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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21년 시공 넘나든 남녀의 엇갈린 사랑 ■동감(EBS 일요일 밤 11시)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은 선배에 대한 짝사랑의 환희에 젖어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기쁨을 같은 과 단짝 선미와 날마다 새롭게 쌓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우연히 굴러들어온 고물 무선기 하나.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어느 날 밤, 그 낡은 무선기를 통해 신기한 교신음이 들려온다. 그리고 저쪽 너머 어딘가로부터 아득한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소은과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인이라는 남학생. 소은은 그 낯선 남자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바쁘고 복잡한 2000년 서울에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고 있는 한 남자가 살고 있다.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 지인. 그는 여자친구 현지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언제나 미지의 사람과의 교신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은 낯선 여자로부터 교신을 받는다. ■독립영화관(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주리>영화가 끝나고 다섯 명이 모였다. 영화제 심사를 위해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모인 자리. 영화는 마음이라고 말하는 정 감독, 마음보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강수연, 한국 영화의 경향을 비판적으로 논하는 토니, 서투른 영어 때문에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토미야마,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심사위원장 안성기까지. 다섯 명의 심사위원 간의 묘한 갈등은 결국 서로 감정이 폭발하는, 영화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인 투 포커스>좋은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엑스트라 판근. 꿈을 이루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에게 우연히 유명 TV 드라마 단역 기회가 주어지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으로 그의 촬영분이 모두 잘려나갈 위기에 처하고 만다. ■헨리스 크라임(스크린 토요일 밤 11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헨리는 야망도, 꿈도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남자다. 내세울 건 착한 성품밖에 없는 그는 은행 강도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살이까지 하게 된다. 출소 후에도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아내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 충격에 홀로 거리를 헤매던 헨리는 문득 허무맹랑한 생각을 떠올린다. 이미 죗값도 치렀으니 진짜 은행을 털어보자는 것이다. 교도소 생활을 함께한 전설적인 사기꾼 맥스를 합류시켜 은행털이 작전에 들어간 헨리. 은행과 땅굴이 이어지는 소극장으로 잠입을 시도하던 헨리는 할리우드를 꿈꾸는 무명 여배우 줄리와 점차 가까워지고, 의외의 재능으로 연극 무대까지 서게 된다.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무도의 유쾌한 도전 ‘자유로 가요제’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0분)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7팀의 멤버들. ‘더블 플레이’팀 멤버인 김C의 특별한 계획부터 R&B 조상님을 모셔온 ‘하우두유둘’팀의 풍성해진 알앤비 솔, ‘거머리’팀 명수의 힙합 도전기와 댄스 연습에 집중하는 길팀과 형돈팀. 그리고 ‘장미하관’팀과 ‘세븐티핑거스’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의 신나는 자유로 가요제가 펼쳐진다. ■두리둥실 뭉게공항 2(KBS1 토요일 오후 2시 30분) 비구름을 피해 우연히 날개 학교에 착륙하게 된 윙키는 그곳에서 라이벌 썬더와 그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윙키는 썬더를 통해 날개 학교가 비행 영웅 ‘스카이 윙’의 모교란 걸 알게 되고 이곳에 입학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로키 선생님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은 썬더는 윙키를 쫓아내려 한다. ■슈퍼독(KBS2 토요일 오후 5시) 애견인 1000만명 시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애견 시장.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애견 문화를 올바로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로 만든 신개념 오디션이 펼쳐진다. 당신의 개가 주인공이 되는 꿈의 무대. 인간과 강아지가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애견계의 아이돌을 뽑는 독(DOG)한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사랑해서 남주나(MBC 일요일 밤 8시 45분) 순애를 찾아간 연희는 호섭과의 관계를 추궁한다. 난데없는 상황에 순애는 당황하지만, 호섭에게 단호하게 대한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성훈은 윤철을 만나 유라와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경고하고, 유진은 유라를 집으로 데려온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어느 날 갑자기, 그들에게 씌워진 족쇄. 깨질 듯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점점 괴물로 변해 가는 사람들. 도망치고 싶지만 피할 곳이 없다. 조여 오는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를 되찾기 위한 질주와 악연이 된 만남으로 한편의 가장 난폭한 드라마가 시작된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도자 부문 유일의 무형문화재인 사기장 김정옥이 출연한다. 그는 17세에 가업을 이어 흙을 만지게 된 사연부터 9년이라는 긴 자격 심사 끝에 도자 부문 최초이자 유일한 중요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 흙과 함께 살아온 55년 세월을 털어놓는다. 또한 그의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대한민국 힐링 프로젝트 화풀이(EBS 일요일 밤 8시 20분) 43세의 평범한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해 ‘분노의 질주’를 하는 운전자다. 운전하면서 싸운 경력 때문에 법원을 수시로 드나들고, 벌금도 1000만원을 넘나든다.
  •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티저영상 공개…‘19금’ 섹시 안무 폭발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티저영상 공개…‘19금’ 섹시 안무 폭발

    트러블메이커(포미닛 현아, 비스트 장현승)가 ‘내일은 없어’ 티저 영상에서 ‘19금’을 방불케하는 파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6일 트러블메이커 공식 홈페이지와 큐브엔터테인먼트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러블메이커 티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현아와 장현승은 음악에 맞춰 농도 짙은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수준급의 댄스를 선보이면서도 섹슈얼한 안무도 과감히 드러냈다. 특히 장현승은 웨이브 중인 현아의 몸을 쓸어내리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가 하면 춤을 추고 있는 현아의 몸을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훑어 내려갔다. 한편 트러블메이커는 26일과 27일 시간차를 두며 순차적으로 총 14장의 티저 사진을 공개한다. 타이틀곡 ‘내일은 없어’는 오는 28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까미유 끌로델

    [영화 多樂房] 까미유 끌로델

    ‘까미유 끌로델’은 낯선 영화다. 잘 알려진 대로 로댕의 연인이자 재능 있는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을 모델로 하고 있음에도 로댕이나 그녀의 작품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그녀가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중년의 일상, 그것도 단 3일간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기(傳記)영화가 보여주는 플래시 백(flash back) 하나 없이 곧 깨어질 것처럼 불안정한 까미유의 정서만을 집요하게 포착한 것이다. 만약 제목이 그녀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관객들은 그저 한 정신병원에 수감된 조금 덜 미친 여인의 모습을 관망했을지도 모른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이렇듯 ‘세기의 로맨스’와 ‘천부적 재능’이라는 키워드들을 떼어낸 까미유의 실체를 파고든다. 카메라가 영화의 첫 번째 샷에서 그녀의 뒷모습을, 두 번째 샷에서 욕조로 들어가는 그녀의 나신(身)을 비춘 것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혹은 부러 외면해 왔던 한 인생의 이면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타인들에게는 한낱 스캔들로 떠돌다 만 로댕과의 사랑이 까미유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열병이자 덫이었음을 정신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통해 조명한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까미유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보다 더 깊은 애정과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집스러우리만치 건조하고 담담하게 진행되는 내러티브 구조는 오히려 감독의 뜨거운 심중을 드러낸다. 20대를 다 바쳤던 연인과의 관계가 배신과 모함으로 얼룩져 버린 후, 조각가로서의 재능조차 마음껏 펼쳐보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해야 했던 한 여인의 지난(至難)한 세월을 흥미롭게 그려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신, 감독은 종종 까미유를 클로즈업하거나 시점 샷을 활용함으로써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광기로 오인된, 그러나 진정한 천재성이 깃든 까미유의 시선은 햇빛을 가리고 있는 커튼이나 하늘로 손을 뻗은 나뭇가지처럼 일상적인 사물에 자주 머물면서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런 샷들을 통해 관객들은 잠시나마 그녀의 사색(思索)을 공유하게 된다. 제대로 미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정신병원의 일상과 함께.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프랑스가 낳은 우리 시대의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연기이다. 헝클어진 머리와 입가의 주름, 낡은 블라우스도 그녀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숨길 수는 없지만 그것은 곧 까미유의 매력으로 승화되었다. 정신과 의사에게 심경을 줄줄이 털어놓는 약 4분간의 롱 테이크가 보여주듯 쥘리에트 비노슈는 어떤 과장도 억지도 용납하지 않는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으로 자신만의 까미유를 창조해냈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쥘리에트 비노슈의 까미유 끌로델’이 됐어야 마땅한 작품이다. 그녀를 빼놓고 이 영화를 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수십년의 연기 경력 동안 제 역할을 다해왔지만 이 영화는 그녀를 대표하는 필모그래피로 오래 남을 것이다. 95분.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기고] 교육의 희망이 보이는 자유학기제/김선희 서울 잠실중학교 수석교사

    [기고] 교육의 희망이 보이는 자유학기제/김선희 서울 잠실중학교 수석교사

    “현재 교육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교사의 평가권 확보’라고 답해 왔다. 그래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교사가 완전한 평가권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올해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열린 한 포럼에서 자유학기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육현장의 변화, 교사의 변화라는 말을 들었다. 교육의 주인은 교사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리라. 지금까지 우리 교사들은 시험이라는 통제장치로 아이들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험이라는 통제장치가 사라진 자유학기에 대해 학생들은 그저 노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고, 자연히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 분위기를 다잡기가 몹시 힘들 것이다. 따라서 수업 속에서 의미 있는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게 하려면 교사가 수업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다. 수업을 단계별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동시에 이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 학생을 설득하기 위한 강한 동기유발 전략도 필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에서는 자유학기 동안 수업의 변화와 혁신을 꾀할 목적으로 지난 여름방학 동안 수업방법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수업 속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재미나고 의미 있는 수업을 할까’ 하며 열심히 고민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런 고민의 결과 참여형 수업을 통해 움직이고 활동하느라 더 피곤하다는 학생들의 투정도 약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학생들이 수업 중에 잠들지 않고 깨어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2주 전쯤부터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극도로 예민했다. 각종 학생 사안이 이 기간에 집중될 정도로 학생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시험에 대한 강박증으로 매사 예민하게 반응하며 사사건건 부딪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험에서 벗어난 자유학기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학생들이 편안하고 순하게 느껴지고 있다. 처음에는 시험이 없으니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자유학기의 의도와 수업계획을 알려주고 이런 공부를 하면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강한 동기유발을 통해 수업을 이끌자 학생들의 눈망울이 똘망똘망해졌다. 당장의 시험과 성적만을 위한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사고력을 향상시키면서도 학생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수업을 위해 교사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그 수업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자유학기제가 일선 학교 현장에서 본격 시행되어 한 학기만의 단절된 학기가 아니라 입시가 바뀌고, 성적표에서 등수가 사라져서 진정으로 교사에게 평가권이 주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학생들에게도 한 학기만 평가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으면 한다. 자신의 성장을 위한 즐거운 배움으로 나아가되 선택 프로그램과 진로체험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이 ‘아는 만큼 보이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겨울에는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한 포기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1500원 이상 싼 1300원에 거래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올해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 여건이 좋아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소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상태가 좋지 않은 채소는 폐기하고, 계약 재배 물량은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 배추 생산량은 최대 162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19만 1000t(11%)가량 늘어난 규모다. 가을 무도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10만t가량 늘어난 60만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와 마늘 생산량도 평년 대비 각각 4.7%, 26.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량 증가로 본격적 김장철인 오는 11월 하순에는 김장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54.7%나 싼 포기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포기당 4539원이었지만 가을 배추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3일 현재 2199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개당 1625원인 무의 소맷값은 다음 달 하순쯤 1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건고추 소매 가격도 평년 가격 대비 8.9% 하락한 600g당 1만원으로 싸지고, 마늘(깐 마늘)의 소매 가격도 ㎏당 69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내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의 가격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3만t의 배추를 폐기하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중 1만 5000t은 농협의 지역조합적립금을 통해 농민들에게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자체 폐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 가격이 10월 기준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에 진입해 계약재배 물량 7만 2000t 일부를 격리시키는 등 유통량도 줄인다. 최정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김장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생산량이 감소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장 채소 가격을 현재의 수준에서 보합세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무도 안 나서는 충주 에코폴리스 민자 공모

    아무도 안 나서는 충주 에코폴리스 민자 공모

    충북도가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민자 유치에 실패해 포기한 오송역세권개발사업처럼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시작된 충주 에코폴리스 민간개발 사업자 공모가 24일 끝나지만 마감 하루 전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에코폴리스 지구는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일원으로 면적은 420만㎡다. 도는 민간 사업자가 바이오 휴양시설과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 등이 들어설 산업단지와 아파트 부지로 개발해 분양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를 찾았지만 두달이 넘도록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는 3.3㎡당 조성 원가가 60만원대 초반이고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모 마감이 임박해 대기업 20곳을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관심을 보인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업이 투자해야 할 개발사업비는 4700억원가량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불황이다. A건설 관계자는 “땅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공장을 짓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공장과 아파트 부지의 분양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도 있다. 도가 민자 유치 등은 고려치 않은 채 서두르다 투자 유치가 어려운 지역을 에코폴리스 지구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B건설 관계자는 “에코폴리스 지구가 공군 비행장과 인접한 탓에 전체 면적의 90%가량이 소음에 따른 고도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군부대 이전이 유일한 해결 방안인데 이에 대한 도의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에 있는 기업도시의 미분양 사례가 많은 데다 도가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채 넓은 면적을 100% 민간 개발하겠다는 것도 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에코폴리스 지구의 문제와 개발 방식의 문제점까지 겹쳐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도가 경제자유구역 민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이시종 지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지사는 오송역세권개발사업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해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잇따른 민자 유치 실패는 차기 지방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공모 없이 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과 2차 공모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민간 사업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예정 지역으로 지정된 뒤 3년 안에 사업자 선정과 개발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 지구 지정은 자동 해제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홀몸노인 깜짝 파티… 가뭄에 단비 같은 사랑

    홀몸노인 깜짝 파티… 가뭄에 단비 같은 사랑

    “초를 너무 많이 꽂았다.” “그래, 그 촛불 다 불려다가 숨차서 힘들어하시겠다.” “그럼 큰 거 다섯 개만 꽂을까.” 23일 오전 11시 성동구 금호동의 한 다세대 주택. ‘금단비’ 회원들이 조옥엽(86) 할머니의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 중이다. 맛난 고구마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나이대로 초를 잔뜩 꽂아 놓으니 케이크가 거북선 모양이 되어 버렸다. 보다 못해 초를 대충 덜어냈다. 한번에 훅 불어 끌 수 있는 정도만 남겼다. 케이크를 들고 할머니가 계신 안방으로 들이닥치니 할머니는 어쩔 줄 모르신다. “아이고, 아이고, 이런 걸 다, 아이고, 아이고, 이거 나 참.” 함박웃음과 함께 나오는 소리는 계속 감탄사다. 곧 할머니 머리 위에 고깔모자가 쓰이더니 회원들이 다 함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른다. 즐거운 날이니 템포는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이다. 안방엔 빛바랜 옛 잔치 사진이 걸려 있다. 단정하니 앉아서는 잔칫상을 받는 모습이다. 이건 언제적이냐 여쭤 보니 “영감 환갑 때니까 30년도 넘은 거여”란다. 남편을 일찍 잃은 데다 6·25전쟁 때 태어나는 바람에 출생신고도 제대로 못한 아들도 일찍 보냈다. 부양할 사람이 없어 생일은 늘 쓸쓸하다. 저 옛 잔치 뒤로 생일상을 받아보셨을까. “아이고 내가 언제 이런 상을…. 더구나 이런 케이크 같은 거 가지고 생일상 받는 건 태어나 처음이지.” 금단비의 독거노인 깜짝 생일 파티가 화제다. 금단비는 성동구 금호1가동 복지 직원들이 꾸린 복지동아리. 지난 7월 현장 복지 강화 차원에서 성동구는 마장동, 금호1가동, 성수1가1동에다 기존의 복지팀 외에 복지지원팀을 시범적으로 만들도록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주민 목소리를 듣고 능동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호1가동에선 아예 직원 7명이 자발적으로 ‘금단비’를 만들었다. 나정애 동장은 “다른 업무도 그렇지만 복지 업무는 담당 직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인데 적극 나서주는 직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금단비가 시작한 첫 이벤트가 독거노인들 깜짝 생일 파티다. 홍명안 금호1가동 복지팀장은 “생일인데도 찬방에서 홀로 미역국을 드시는 분들이 안타까워 케이크로 간단히 축하해 드리고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드릴 뿐인데도 다들 좋아하셔서 오히려 저희가 고마울 정도”라며 웃었다. 때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췌장암으로 고생하던 할머니 한 분과 연락이 안 된단다. 홍 팀장은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분들이 노인들이세요. 금단비는 그분들을 한 번쯤 웃게 해 드리자는 겁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의 감각’을 드러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의 감각’을 드러내다

    백가흠(39)의 새 장편소설 ‘향’(문학과지성사)은 죽음이라는 인식 불가능한 영역을 형상화한다.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의 의미는 마지막 장에 이를수록 점차 전복된다.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전개된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전직 축구선수 케이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떠돌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이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 축구 선수로도 부상을 입은 그는 아무런 목적 없이 방황하다 몸 파는 여자였던 줄리아를 만난다. 두 사람은 소매치기를 당한 뒤 북쪽 도시의 숲을 찾아 나선다. 다른 한 갈래는 전직 국회의원인 해성의 이야기다. 자신과 적인 사람들에 대한 중상과 모략을 일삼다 선배 정치인의 폭로로 모든 것을 잃게 된 해성은 여행지에서 길을 헤매다 숲에 흘러든다. 숲에서 밀짚 모자를 쓴 여인을 만나 길을 찾던 해성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깊은 잠”에 빠진 해성의 눈 앞에 갑자기 대학 시절 사귄 정혜가 나타나고 잠든 채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인물들이 향(向)하는 숲은 “영원의 맨 처음이 천천히 흐르는” 죽음의 영역이다. 숲은 “죽은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며 “신의 몸속” 같은 공간이고 “시간을 지배하는 유일한 절대자”이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독자는 케이와 줄리아, 해성을 비롯한 인물들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인물들은 숲에 이끌리고 숲에서 헤매면서도 숲의 지형도를 그리지 못한다. 죽음을 인식할 수 없는 인물들은 죽음 속에서도 다시 죽음을 겪고, 재생하고, 죽은 사람을 보며 화들짝 놀란다. ‘향’은 어떤 여행자의 장례행렬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줄리아의 포주 벤암미가 죽었다가 숲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죽음의 구조는 미묘하게 반복되지만 인물들은 “숲 속에서 있었던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일을 금세” 잊는다. 숲에서 벗어난 해성은 정신을 잃었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눈을 뜬다. 죽음은 명백해 보이지만 해성이 처음 외치는 말은 “살려주세요! …아무도 없어요?”이다. 문학평론가 권혁웅이 소설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빗대 “‘죽음의 또 다른 한 연구’라는 부제를 붙여도 큰 잘못은 아닐 것”이라고 평한 것처럼 ‘향’은 죽음에 대한 강렬한 인식을 보여준다. 죽음의 중층(重層) 속에서도 인물들은 죽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숲에서의 삶을 두고 “새 삶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숲 마을 촌장 루카스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죽음에 대한 인식은 역으로 생의 감각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지난해 ‘나프탈렌’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 지원에 쓰인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 지원에 쓰인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에 쓰인다. 23일 MBC 측 관계자는 “‘무도가요제’ 음원 수익은 MBC 사회공헌 프로젝트 ‘나눔’과 연계해 생활이 어려운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사업,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수술, 가출청소년 쉼터 리모델링 등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작진은 ‘무도가요제’ 음원 수익이나 ‘무한도전’ 달력 판매 등 다양한 수익이 정산되는 직후 수시로 ‘나눔’에 넘기며 기부활동을 이어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무도가요제’부터 수익금 일부가 가난한 뮤지션의 음악 활동을 돕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MBC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가난한 뮤지션을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선정 방법의 투명성 등 여러 사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 ‘무도가요제’는 음원 발매가 정식으로 이뤄진 올림픽대로 가요제(2009년)부터 음원 수익 전부를 사회에 기부했다. 이를 두고 지난 17일 열린 ‘자유로가요제’ 기자간담회에서 MBC 관계자는 “’무도가요제’ 음원이 가요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까닭에 ‘무한도전’ 멤버들도 음원 수익을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사회로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로가요제’는 같은 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개최됐다. 유재석과 유희열, 박명수와 프라이머리, 길과 보아, 정준하와 김C, 노홍철과 장미여관,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한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으며, 이날 방송은 오는 26일 전파를 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반도프스키의 팔꿈치 가격은 즉시퇴장감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팔꿈치 가격은 즉시퇴장감이었다

    “상대 선수에게 폭력행위를 휘두른 선수는 주전 선수이든, 교체 선수이든 관계없이 퇴장에 처한다.”- FIFA 규정집 중 “선수보호를 위해 이번 월드컵부터(2006년 독일) 팔꿈치 가격 등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을 집중 강화 및 단속한다”- FIFA 발표 내용 중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상벌규정 제3장 제16조 2-3)항(상해유발 등 신체적 손상을 일으키는 행위)”에 의거해 상대방을 팔꿈치로 가격한 모따에게 3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린다 - 2009년 K리그 규정에 의거한 사례 23일 새벽 벌어진 아스날과 도르트문트의 승부는 새벽잠을 아껴서 시청하기에 충분한 명승부였다. 그러나, 많은 언론에서 경기 결과만을 강조하고 있는 사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레반도프스키가 후반전에 코시엘니를 고의적으로 팔꿈치 가격했던 장면은 FIFA 규정상 확실한 레드카드감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축구 팬들이 알고 있듯이 해당 경기에서의 판정은 해당 주심의 재량이다. 그리고 물론 주심의 판정은 주관적이다. 옐로우카드 감에 레드 카드를 주는 주심도 있고, 레드 카드 감에 옐로우 카드를 주는 주심도 있다. 그러나, 주관이 아닌 객관적 규정에 따라 판정이 정해져 있는 확연한 레드카드 대상이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 날 경기에서 벌어진 ‘고의적인 상대 선수에 대한 폭력 행사’ 행위이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당시 경기장면을 보면 레반도프스키는 확실히 코시엘니가 자기 오른편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몸은 움직이지 않고, 팔꿈치만을 사용해 코시엘니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다. 코시엘니는 즉각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심판도 이를 목격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나온 카드색이 빨간색이 아닌 노란색이자, 그 즉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SNS상에서 이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아스날 팬뿐이 아니었다. 흥미로운 경기를 지켜보던 중립팬들도 문제를 지적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똑같은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는 선수들을 한 달에도 두 세명씩 보는 팬들이기 때문이다. 왜 레반도프스키가 계속 경기를 뛰는지 의문을 갖는 팬들이 많았고, “이제 팔꿈치 가격은 옐로우카드로 규정이 바뀌었나보지? FIFA?”라며 비아냥거리는 반응들도 있었다. 팔꿈치 가격이 퇴장으로 이어진 선례는 너무도 많아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싸움닭’으로 유명한 다비즈가 경기 중 팔꿈치로 상대선수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은 사건이 회자됐으며, K리그에서는 팔꿈치가격으로 3경기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축구경기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이날 레반도프스키가 규정에 맞는 판정을 받았다면, 이 날 경기는 다른 결과로 끝이 났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명승부에 나온 레반도프스키의 부당한 폭력행위는, 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아쉬운 사태로 남을 전망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열린세상] 청정한 온라인 세계/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청정한 온라인 세계/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라는 노래다. 톤이 낮아 노래방 점수는 잘 나오지 않지만 수업 시간에 유용해서 유튜브를 통해 들은 다섯 번째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조회를 기록한 조시 그로번의 노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은 힘들 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상기케 하고 청정함과 그리움에 대한 가치를 내게 일깨운다. 이뿐인가. 인터넷, 소셜 미디어, 댓글 등 컴퓨터와 유·무선을 활용하는 온라인 미디어 세계는 불확실한 대상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검색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류에게 온라인 이전의 세계와는 다른 상상할 수 없던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선물한 것이다. 매우 제한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외국의 지인들과도 공식·비공식적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눈다. 미지의 나라들과 사회 풍속, 아름다운 경치와 신기한 삶들을 쉬지 않고 날라 준다. 사람들과 접촉하고, 맛있는 음식을 느껴보고, 유명 인사들의 근황과 동태를 얻고 본다. 기존 언론이 제때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정보와 해설도 풍성하여 대처의 필요성을 시의성 있게 헤아리게 한다. 온라인 세계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시대,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동시 공존감(co-presence)으로 실재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세계는 역사상 유례없이 전광석화의 속도로 탄생한 제국이다. 온라인을 리드하는 한 유형인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2012년 9억명, 2013년 11억 1000만명을 기록하여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를 넘어섰다. 매년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20억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을 훌쩍 추월하고 세계 제1의 대국이 된다. 이를 능가할 제국의 출현은 어떤 상상력으로도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온라인 환경과 이용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온라인 세계의 핵심 미디어가 되고 있는 모바일은 2012년 가입자 5504만명, 스마트폰 가입자 4280만명으로 보급률로는 포화상태이다. 한국인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은 2013년 6월 15일 현재 1073만 2724명이다. 인간이 만든 창조적인 정보 생산 유통 소비 기술 중에서 온라인이 이처럼 가장 적극적으로 선택되는 이유의 핵심은 사적 및 공적 커뮤니케이션 욕구 때문일 것이다. 사적 차원은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려는 행위이고, 공적 차원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얻고 공유감과 영향력을 추구하려는 욕구 충족행위이다. 정보 생산과 분배를 독점해 온 엘리트집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정보주권을 행사하여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가고, 세상의 중심으로서 자기존재감의 지향인 것이다. 편안한 구술양식과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 노래, 사진, 비디오, 동영상 등 특별한 제작기술 없이 손쉽게 인간의 오감에 부합하는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세계는 매력적인 일상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런 표현의 자유 행위와 대중화는 개인의 욕구 충족을 넘어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문제는 부정적인 이용에 따른 역기능이다. 오프라인의 범죄를 멋진 신세계로 가꿀 수 있는 온라인으로 옮겨와 오염시키는 행위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온라인 범죄도 마찬가지다. 유명인, 무명인을 가리지 않고 비방, 허위사실, 비속어, 욕설, 악담, 저주, 독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게시판도배, 협박, 성희롱 등 온갖 공격행위로 개인과 가족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철저하게 사실을 규명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이제 구별할 수 없는 인간의 일상적인 현실 공간이다. 거의 무제한으로 정보가 확산되고 머무르는 개방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온라인에서 사실이 아닌 정보, 특정 권력을 위한 정보, 민주적 공동체를 부정하는 행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청정 온라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법 정비가 시급하다.
  • 권익위, 원격근무 적합도 1위

    권익위, 원격근무 적합도 1위

    정부 부처 가운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업무를 가진 기관은 국민권익위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 등 상대적으로 사업관리 성격이 옅은 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센터 활용도를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22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워크 적합직무 분석’에 따르면 부처별로 적합직무 비중이 가장 높은 부처는 권익위(63.6%)다. 그 다음은 통계청(61.0%), 기상청(60.03%), 여성가족부(54.5%), 교육부(51.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적합직무 비중이 낮은 부처는 농촌진흥청(35.6%), 고용노동부(37.5%), 농림축산식품부(39.1%) 등이었다. 이들 부처는 업무 성격상 공무원이 자신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의미다. 직무유형별로는 조사·연구 업무의 적합직무 비율이 5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사·심판 업무도 52.7%로 그 뒤를 이었다. 실태조사나 민간협력 등 이동성이 높은 성격의 업무일수록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갈등·분쟁·정책조정 업무는 적합직무 비율이 30.4%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실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형태를 보면 안전행정부 등 특정 부처에 지나치게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2년도 회계연도 결산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한 안행부 직원이 전체 이용자의 47.5%나 차지했다. 세종시 2차 이전을 맞아 교육부 등 실제 적합직무 비중이 높은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스마트워크센터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행부와 정보화진흥원은 현재 개인별로 스마트워크 적합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워크센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거주지 및 각 청사 등 11개 지역에 설치된 스마트워크센터의 이용자는 처음 문을 연 2011년 7000여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지난달까지 5배 이상 늘어난 3만 7000여명에 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종로구 26일 문화유적 탐방… 권율장군 생가터~서울성곽

    서울 종로구는 오는 26일 ‘저자와 함께 걷는 우리 고장 탐방’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 문화와 역사, 잘 알지 못했던 종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세종마을과 서울 성곽 일대를 탐방하며 강의를 듣는 형식이다. 행사 주제는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 문화 이야기’로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한 김영조 한국문화사랑협회장과 이윤옥 한일문화 어울림연구소장, 김동현 한양성곽 전문해설사가 강사로 나선다. 탐방 코스는 체부동 골목길 사직단에서 시작해 권율 장군 생가 터, 딜쿠샤 가옥, 서울 성곽으로 이어진다. 인왕산 성곽 공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수성동 계곡, 청운동 공원, 통의동 백송 터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끝난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의 역사, 문화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스날 패배는 ‘플라미니 부재’ 때문

    아스날 패배는 ‘플라미니 부재’ 때문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이자 해리 래드냅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제이미 래드냅이 “아스날의 도르트문트 전 패배는 플라미니의 부재 때문이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EPL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스날은 23일 홈구장에서 도르트문트를 맞아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1-2패배를 당했다. 특히 2번째 골 실점 장면은 내내 도르트문트를 몰아붙이다 한 번의 역습상황에서 당한 것이며,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장면에서는 아무도 그를 마크하는 선수가 없었다. 이번시즌 ‘공짜’로 아스날에 재합류해 지금까지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플라미니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뇌진탕을 일으켜 명단에서 제외돼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래드냅은 “플라미니는 아스날이 볼의 소유권을 잃었을 때 재빠르게 자기 주변의 선수들을 추스르고 수비를 지휘할 수 있는 선수”라며 “아르테타도 훌륭한 선수이지만, 플라미니의 수비적인 능력과 리더쉽이 내내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플라미니의 부재가 이날의 패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은 래드냅뿐이 아니다. 복수의 영국 언론에서 플라미니 역할을 대신할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했으며, 후방에서 믿음직한 역할을 해주던 플라미니가 빠지자 공격진영에서 펄펄 날던 아론 램지와 외수트 외질도 이날 경기에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내가 바로 이색 경찰王”

    “내가 바로 이색 경찰王”

    경찰청은 ‘제68회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전국의 경찰관과 경찰 소속 일반공무원, 의무경찰을 대상으로 이색 경찰관을 공모해 19개 분야에 1명씩 선발했다고 밝혔다. ‘무도왕’으로 뽑힌 박형수(45) 경위(경찰대 학생지도부)는 청와대를 경비하는 101경비단 출신이다. 합기도와 태권도, 킥복싱, 특공무술, 유도 등의 단수를 합치면 43단에 이르는 ‘인간 병기’다. 경찰교육원 교무과에서 근무하는 이윤정(48) 경위는 문학·예술학 학사, 불문학·역사학·경찰학·범죄분석학 석사 등 학위를 6개나 보유해 ‘박학다식’ 부문에 뽑혔다. 이 경위는 이 가운데 5개 학위를 프랑스에서 땄다. 서울지방경찰청 홍보실 소속 김아현(25·여) 경위는 토익 만점에 중국어 ‘신HSK’에서 최고 등급인 6급을 받아 ‘언어술사’로 선발됐다. 그는 외국어고 중국어과 출신으로, 2009년 중국 공안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했다. 서울 중랑경찰서 한종철(47) 경위는 고압가스기계 기능사와 독극물 취급 기능사, 건설기계 조정면허증, 보일러 기능장 등 보유한 자격증만 100개다. 한 경위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국민에게 답을 해주고 싶어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경찰 입문 이래 특정 분야에서만 줄곧 근무한 경찰관도 있다. 강원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최예중(60) 경감은 임용 직후 파출소에서 2개월 근무한 것을 빼면 35년 10개월째 과학수사 현장에서만 활동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밖에 친족 중 본인을 포함해 경찰이 8명이나 되는 ‘경찰 명가’ 출신 남매(서울 서대문서 이지선 경사·이재승 순경), 4~9잎 클로버 3006개를 수집한 ‘클로버 수집왕’(경찰교육원 조성연 경감), 21년간 344차례 헌혈에 동참한 ‘헌혈왕’(울산 중부서 서도현 경사) 등도 이색 경찰관 반열에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륙의 남녀 한국 발레 중심에 서다

    대륙의 남녀 한국 발레 중심에 서다

    중국, 러시아,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 다국적 군단으로 이뤄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한국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나라는 중국이다. 단원 60명 가운데 10명이 중국 출신이다. 이 가운데 주역으로 활동하는 무용수는 단 두 명, 수석 무용수인 황전(黃震·29)과 솔리스트 팡멍잉(方?穎·23)이다. 오는 24~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를 ‘디스 이즈 모던’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두 사람을 지난 17일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났다. 첫번째 작품 ‘블랙케이크’에서 연인 역할로 첫 파드되(2인무)를 선보일 이들의 몸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잘 벼려져 있었다. 중국 상하이 출신인 황과 허난성 출신인 팡은 모두 엉뚱한 이유로 발레를 시작했다. “어릴 때 몸이 워낙 약해 운동을 하면 나아질까 싶어서 무용을 시작했어요.”(팡) “저는 아무것도 모르던 9살에 발레를 좋아하던 엄마에게 이끌려 상하이희극학원에 들어가면서 발레 인생을 시작했어요.”(황) 하지만 각각 184㎝, 171㎝의 큰 키에 긴 팔다리 등 무용수로서의 신체조건을 타고난 두 사람에게 발레는 곧 ‘삶’ 자체가 됐다. “정신없이 공연을 마치고 나서 커튼콜 때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쏟아지면 내가 살아 갈 가치가 여기에 있구나 느끼곤 해요.”(황) “입단 5년 만인 지난해 처음 ‘호두까기 인형’으로 주역으로 데뷔했을 때 가슴이 벅차 공연이 끝나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요. 부모님은 고향에서 제 공연 DVD를 보고 펑펑 우셨죠.”(팡) 유니버설발레단에서도 손꼽히는 ‘조각미남’인 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콩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유럽 발레단에서 입질을 받았다. 팡은 중국의 유일한 고등무용교육기관인 베이징무도학원에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뒤 2006년 베이징국제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발레 인재였다. 그런 이들이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뭘까.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잇따라 우승하는 등 한국 발레의 성장세가 놀라웠어요. 당시 베이징무도학원 선생이었던 유병헌(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감독님이 저를 눈여겨 보시고 이끈 영향도 크지만요(웃음).”(팡) 팡은 차근차근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코르드발레(군무 무용수)로 입단한 지 6년 만인 올해 솔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호두까기 인형’, 지난 3월 ‘백조의 호수’ 주역을 거쳐 5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86년 초연한 창작발레극 ‘심청’에서 27년 만에 첫 외국인 심청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반대로 황은 초고속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7월 솔리스트로 입단한 지 8개월 만인 지난 3월 ‘백조의 호수’ 주역 데뷔와 함께 수석무용수로 뛰어올랐다. 유병헌 감독에게 “깊이 있는 표현력과 성숙한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매 공연마다 배역 연구에 몰두하는 그이지만 다른 수석 무용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아직은 부담이 더 크다. “9년간 홍콩발레단에서 수많은 작품을 소화했지만 한국에 와서는 무용수들과 비교하는 시선들이 더 의식돼서 두려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주역끼리 선의의 경쟁은 늘 있으니까 크게 좌절하지는 않죠. 지방 공연을 가면 단원들과 노래방에 몰려가 각자 한국, 중국 노래를 부르고 놀며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웃음).”(황)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으로 줄곧 2인무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현대발레라는 새로운 도전을 함께 앞두고 있다. 상류층의 와인파티에 초대받은 커플들이 취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몸짓으로 엮은 ‘블랙케이크’다. “인간관계의 여러 단면과 그 속에 깃든 갖가지 감정을 완성도 높은 춤으로 보여드릴게요.”(팡) 1만~8만원. (070)7124-17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찰 지구대 앞에 세워진 새총의 정체는?

    경찰 지구대 앞에 세워진 새총의 정체는?

    부산경찰청은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광고천재’로 유명한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와 함께 제작한 새로운 옥외광고물 ‘새총지구대’와 ‘부산경찰 어벤져스’를 공개했다. 이 광고물들은 지난달 화제가 됐던 옛 남부경찰서 외벽 전면을 활용한 초대형 설치미술 ‘총알경찰차’의 후속작들이다. 해운대구 좌동지구대에 설치한 ‘새총지구대’는 지구대 앞에 설치된 4m 높이의 새총 모형에 지구대 창틀에서부터 노란고무줄을 연결한 설치미술이다. 부산경찰청은 광고물을 공개하기 앞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총 모형 위에 올라탄 게임 캐릭터 ‘앵그리 버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새총지구대’를 통해 신속한 출동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곳곳에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인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의 인형을 실제 인체의 크기로 제작해 배치한 이른바 ‘부산경찰 어벤져스’도 공개했다. 이 인형들은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네”, “나는 할 일을 잃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부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부산경찰 때문에 영웅들이 할 일을 잃었다는 설명이 곁들여진 이 광고물 역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은 이번 광고물 제작에 필요한 아이디어 및 작업 등은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윈쇼 페스티벌 최우수상과 클리오 어워드 동상, 애디 어워드 금상 등 50여개의 상을 휩쓴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다. 그는 “부산이 크고 강한 국제도시인 만큼 부산의 위상에 걸맞는 다양하고 참신한 컨셉트를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신용선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광고들을 통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 4대 사회악 근절 및 법질서 확립의 의지가 잘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시민이 필요할 때 총알처럼 신속하게 출동해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부산’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무엇이 참된 국민행복일까

    [김일수 樂山樂水] 무엇이 참된 국민행복일까

    낙엽 떨어지는 오솔길이 아니라도 좋다. 이 무렵 맑은 하늘과 마주하는 어느 곳에서나 일상인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삶이란 무엇이며, 개인과 공동체의 삶은 또 뭔가. 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에서처럼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개인 또는 가족의 행복을 넘어 사회공동체의 행복은 무엇이며, 우리 시대의 목소리가 된 국민행복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국정감사장은 행복한지 모르겠다. 또 기업들은 추수하는 들녘처럼 행복한가.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에서, 근로자들은 일터에서, 군경은 그들의 임무에서 행복한가. 한때 갈등이 고조됐던 지역들은 지금 행복한가. 보통사람들이라면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긴 힘들어도 그 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행복을 꿈꾸며 살아 온 일상에서 누적된 경험들을 통해서일 것이다. 간혹 천신만고 끝에 바라던 꿈이 이뤄졌을 때 행복을 얘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혼 후 몇 년이 지나 첫아이를 가슴에 품은 한 부부가 큰 행복에 겨워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류의 행복은 갈증을 추겨 주는 한 모금의 물과 같아서,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목마름이 찾아온다. 인생의 행복은 흔히 부귀영화, 건강, 성취욕에 연계된 것들이지만 어느 하나 장구한 것 없으니 그것을 잡으려는 치열한 생존경쟁이란 실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추구는 포기할 수 없는 인권의 핵심이요, 기본권 중 기본권이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국가나 사회공동체라면 그 구성원들의 행복한 꿈 실현에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옳다. 문제는 무엇이 참된 행복이며, 그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오늘날 국민행복과 관련된 정책들은 주로 의식주와 건강 등 삶의 외부적 조건과 연관된 것들이다. 그것은 기껏 삶의 부피와 양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행복은 삶의 질과 직결된 것들이다. 물론 물질문명과 소비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은 이 삶의 질조차 양적 크기로만 저울질하는 데 길들여 있다. 그러나 참된 삶의 질은 삶의 뿌리와 내면, 인간 심성의 속살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눈먼 소비주의는 알지 못한다. 근원적으로 인격의 정신적 즐거움은 선을 사모하는 마음, 진리를 기뻐하는 정신,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열정, 거룩함을 닮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삶의 공동체가 죄악으로 무너지고, 불의 때문에 파괴되며, 추함으로 갈등하고 더러움으로 타락할 때 실로 우리는 행복의 문 저밖에 버려진 셈이다. 물론 사회구조는 상당한 자생력과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윤리, 법제도와 보이지 않는 질서들까지도 우리네 삶을 고비마다 추슬러 주기 때문이다. 국가나 사회공동체의 틀은 어느 정도의 불법이나 일탈을 견딜 만큼 견고하다. 하지만 행복을 갉아 먹는 불의나 갈등이 범람하면 비록 우리네 국가적·사회적 삶 자체가 해체되는 건 아닐지라도 그 삶의 질은 형편없이 피폐해 버린다는 점이다. 만약 선과 진리, 미와 성결에 대한 각자의 의지와 상호 간의 신뢰가 약화하면 사회적 갈등과 불신은 깊어지고, 공동체적 삶은 온전함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행복은 표면적으로 공표되는 통계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삶의 질과 그에 대한 현실적인 체감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않으리라’처럼 우리네 삶의 긍정적 미래전망에 대한 기대와 신뢰, 그리고 사랑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구체적인 신뢰와 사랑이 없다면 국민행복은 정치적인 신기루에 불과하다. 광야 같은 세상을 지나는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시공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오아시스이지, 결코 바람을 잡는 것 같은 추상적 유토피아가 아니다.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예방부터 관리까지… 진화하는 서울 자치구 보건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즈음 감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소들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보건소를 예전의 낙후한 시설에 간단한 채혈검사나 독감 접종 등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 보건소는 예방접종은 기본이고 건강검진 및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료·건강 프로그램을 앞세워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서길복 (56·종로구)씨는 지난주 종로구보건소에서 단돈 5000원으로 20여개 항목에 걸친 검사를 받았다. 체위검사, 흉부방사선촬영,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토대로 전문의들에게 진료도 받았다. 서씨는 “회사생활을 할 때 매년 받던 건강검진 못지않다”며 만족해했다. 각 지자체 보건소들은 경쟁적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고가의 의료 장비로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깨끗하고 세련된 내부에 산모들을 위한 수유실, 그리고 치료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놓았다. 심전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료기 등의 장비는 물론이고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따라 첨단장비를 갖춘 곳도 많아 웬만한 종합병원 부럽지 않다. 아픈 사람을 진료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예방차원의 보건업무도 많다. 중구보건소에서는 비만클리닉, 금연클리닉, 당뇨클리닉, 급성 전염병관리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홍세연(52·중구)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에 다니고 있다. 한 달 만에 체중이 5㎏이나 빠진 홍씨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보건소의 모든 진료가 무료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를 하는 곳도 여럿 생겨났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야간진료와 토요 진료도 확대되는 추세다. 뜸 치료를 받기위해 강동구보건소를 찾은 박길자(78) 할머니는 “친절하고 예쁜 한의사 선생님이 친딸처럼 말벗도 되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치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건강 예방과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위·방식에 따라 다른 살빼기 강의를 내놓는가 하면,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키우는 세태에 맞춰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을 계획하는 곳도 있다. 임산부 교육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베이비마사지, 태아 두뇌발달을 위한 독서 태교, 신생아 제대관리, 임산부 성교육 등을 다채롭게 실시 중이다. 변화한 보건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실시한 의료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보건소 의료서비스가 만족도 6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종합병원 만족도 53%보다 11%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향숙 중구보건소 의약과장은 “지역병원들이 보건소와 연계해 진료활동을 하거나 무료봉사와 강의를 하는 곳도 있어 앞으로 주민들의 보건소 이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소가 저비용 고품질로 주민들의 건강종합복지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한 행복도시를 앞당기는 전령으로, 보건소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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