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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 100배 즐기기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 100배 즐기기

    과거엔 단순히 오락을 위해 동물원에 갔다면 요즘 동물원은 교육과 힐링을 위한 곳이다.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우는 동물, 자연을 맛보게 하는 숲과 어우러진 동물원에서 감동과 함께 힐링 여행을 하는 팁 10개를 소개한다. 서울동물원 초입 제1아프리카관에선 우뚝한 기린을 볼일까지 보면서 구경할 수 있다. 기린화장실에 들어가 볼일 볼 준비를 하려는 순간 눈앞에 동물사 풍경이 펼쳐지고 기린과 맞닥뜨린다. 기린이 쳐다볼 새라 볼일 보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는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볼일 보는 일을 잊진 말라. 2001년 아름다운 화장실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다. 지름 90m, 높이 30m나 되는 큰물새장 한가운데 섬에는 6m 길이의 폭포가 있다. 하늘을 가르는 새들만의 세상이다. 커다란 부리를 가진 바다새 분홍펠리컨, 경계심 많은 황새, 교황처럼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쓴 듯 품위를 갖춘 두루미, 조용한 자태의 백조와 풍만한 체격의 캐나다기러기 등 철새 20종 200여 마리를 만날 수 있다. 2006년부터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두루미, 홍부리황새도 매년 번식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정도로 새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홍부리황새의 번식을 제한하기 위해 알을 낳았을 때 둥지에 올라가 알을 꺼내고 대신 가짜 알을 넣어 품게 만든다. 낳은 알이 없어지면 곧바로 알을 낳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짜 알은 나무를 깎거나 석고로 본을 떠 만든다. 중요한 것은 진짜와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동물원 아시아코끼리 네 마리 중엔 10세 가자바, 11세 수겔라 한 쌍이 있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한국에서 본국 노동자에게 베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한 녀석들이다. 코끼리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대와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 탓에 국가 간 교류가 없이는 들여올 수 없는 귀한 몸이다. 가자바와 수겔라는 스리랑카 왕과 왕비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피나왈라 동물보호소에서 태어나 2009년 한국에 왔다. 전망대를 ‘피나왈라 빌리지’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코끼리 무리가 살아가는 조형물도 들여놨다. 야생에서 더 이상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코끼리가 없고, 이곳의 코끼리가 건강하게 지내도록 돕다는 뜻에서다. 제3아프리카관 방사장에는 사자 19마리가 살고 있다. 동물원에선 사자들이 번식이 너무 잘 돼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암컷 수컷 떼어놓기’다. 새끼를 기를 공간이 부족해 내린 혹독한 처방이다. 야외 전시장 안쪽으로 10여m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향긋한 커피향을 내뿜으며 관람객을 유혹하는 곳이 있다. 라이언 카페다. 젊은 연인들에게 좋은 데이트 코스다. 발 아래 사자들이 뒹굴거나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을 즐기자. 여자친구가 사자의 포효에 놀라지 않도록 손을 꼭 잡아 주는 매너도 필요하니 남성들은 명심하시길. 아쉽게도 지금 잠시 휴장 중이지만 곧 새로 단장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곰사를 지나 동물원 맨 위쪽 조절저수지 아래로 가면 1998년 개봉한 심은하, 이성재 주연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지가 나타난다. 벌써 40~50대 중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심은하는 아직도 청순가련한 스타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에서 서툰 연애를 막 시작한 주인공 춘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 몰랐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사이라면 이처럼 사랑 고백을 해 보시길. 남미관 동물사 뒤에는 동물위령비가 고즈넉이 자리했다. ‘오는 세상에는 천국에서 누리거라. 가련한 넋들이여!’라는 제목이 달렸다. 1995년 3월 위령비를 세운 뒤 매년 동물위령제를 지낸다. 2009년에는 개원 10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05년 동물원 역사 속에 숨진 동물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잠시 묵념하는 것도 괜찮겠다. 동물을 사랑하는 영혼에 휴식이 찾아올 테니. 100주년 광장 옆 제2아프리카관 2층에는 옥상정원이 있다. 발 아래에 무시무시한 피그미하마, 벌거숭이쥐, 흰오릭스, 시타퉁가, 미어캣 등이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할 것이다. 다행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작은 들꽃 옆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숲속에 편안히 안긴 느낌이다. 이따금 대여섯이 모여 참새처럼 떠들어대는 여학생이 보인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대며 웃음꽃을 피우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고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동물원 둘레에는 관리도로라고 불리는 길이 있다. 30년 넘게 자란 플라타너스가 하늘을 가릴 듯한 이곳을 걷다 보면 적막함 속에 가끔씩 들리는 늑대의 울음소리로 동물원임을 떠올리곤 한다. 길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청설모와 다람쥐들의 바쁜 발걸음도 마주친다. 이곳에서 맛보는 최대의 힐링은 아름다운 산새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동물원 주변에 살고 있는 새는 딱따구리, 물총새, 울음새, 박새, 직박구리 등 65종을 웃돈다. 지난해부터는 동물원 동물이 아닌 자연과 야생조류 탐조교육인 버드와칭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갇혀 있는 동물이 아닌 자연과 벗삼아 사는 야생을 느끼고 싶은 가족에게 알맞다. 서울동물원은 크기로만 따지면 세계 1~2위를 다툰다. 동물사 몇 곳만 돌면 금세 다리에도 힐링이 필요한 시간을 맞는다. 다행히 친환경 전기버스를 15분마다 운행한다. 10개 정류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편의를 위해 중간중간에 내려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이름하여 ‘땅콩 버스’다. 땅콩처럼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몸매를 가졌고, 바깥엔 각종 동물이 그려져 동물원 느낌을 물씬 풍긴다. 버스에 앉아 있으면 멋진 아가씨 운전사가 동물 해설도 곁들인다. 무료다.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 공휴일엔 안전을 위해 쉰다. 어린이동물원 건너편 테마가든에서는 6만 6000㎡(2만평)짜리 꽃밭에 293종의 장미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24일부터 일~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동물원 옆 장미원을 야간 개장한다. 온 가족과 연인들의 밤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올해는 야간조명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장미의 여왕이라는 핑크색 ‘마리아 칼라스’, 짙은 향을 풍기는 ‘튜프트볼켓’ 등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장미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장미 말고도 형광색처럼 붉은 색을 띠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등 30여종의 꽃으로 꾸민 꽃무지개원이 매혹적이다. 꽃양귀비를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와 착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잎의 끝이 뾰족해 쉽게 구별되는 양귀비를 키우는 것은 불법이다. 그래서일까.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인 양귀비에 대한 당나라 현종의 중독적인 사랑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동물과 식물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힐링의 공간, 동물원은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순간이 모두 힐링이다. kbs6666@seoul.go.kr
  • MBC ‘무한도전’ 온라인투표 시작 ‘무도빠’라면 권리행사

    MBC ‘무한도전’ 온라인투표 시작 ‘무도빠’라면 권리행사

    MBC ‘무한도전’의 온라인투표가 시작했다. 오프라인투표와 동시에 22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이번 무한도전 투표는 2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지역 2개 투표소에서 참여 할 수 있다. 장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와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두 곳이다. 온라인투표는 MBC ‘무한도전’ 투표 홈페이지(www.imbc.com/broad/tv/ent/challenge/choice2014/)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후보 유재석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러닝타임 줄이기, 녹화시간을 줄이기 위해 멤버들의 화장실 가는 횟수 줄이기 등을 내세웠다. 또한 정형돈은 위기설을 제기해 시청률 재난본부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방송에서 한 말을 지키기 위한 ‘방송 매니페스토 시행’ 공약도 내놓았다. 노홍철은 멤버들의 가족들을 방송에서 공개하겠다는 자극적인 공약을 내걸며 ‘소통’을 강조하고 시청자를 집으로 직접 초대하는 등 신선한 공약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히딩크를 기다리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마치 무슨 폭풍전야 같은 정중동의 분위기가 슬프게 내리누르는 이 분노의 5월이 지나면,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브라질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2002년에 한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당시까지 월드컵 본선 16강에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약체’ 한국을 무려 4강까지 끌어올려 일약 한국인의 영웅이 되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은, 그래서 기적에 가까운 성공이었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4강 신화”라고 부를 정도로 믿기지 않는 쾌거였다.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가 남다른 한국인임에도 우리는 히딩크 감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곧바로 ‘히딩크 리더십’이라는 말이 이 땅을 휩쓸었다. 히딩크 리더십을 제목에 단 단행본이 책방에 넘쳤고, 기업경영 워크숍 주제로도 단골손님이었다. 대학에서는 선생들이 히딩크 리더십을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했고, 학생들은 그것을 풀기에 바빴다. 히딩크 열풍이 얼마나 강했는지, 현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대중문화사전’에도 ‘히딩크 리더십’이 당당히 올라 있다. 히딩크 리더십의 골자 가운데 요즘 한 가지가 머리를 맴도는데 바로 공정성이다. 히딩크가 보여준 공정성은 한 마디로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능력과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고 기용한 것이다. 한국 축구계에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학맥·인맥·파벌을 깨뜨리고 실력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팀을 꾸린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어떤 코치에 따르면, 외국인 감독이 연고주의를 깨고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용하니 선수들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골품제도가 혁파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리니, 누구나 현실적인 희망을 갖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얘기다. 진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고 뽑아준 히딩크 감독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최근에 은퇴를 선언한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는 마침내 해냈다. 애초 목표인 16강을 넘어 아무도 예기치 못한 4강에 올라 그야말로 ‘신화’를 현실에서 보여주었다. 축구계의 고질병을 치료하고 엄청난 개혁을 성공시켰다. 우리 한국사회에 개혁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생생하게 드러냈다. 태생적으로 연고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 감독이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개혁을 한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국인이었기에 해낸 것이다. 한국사회의 불치병인 연고주의라는 암 덩어리, ‘관피아’와 ‘해피아’ 같은 너무나 많은 다양한 ‘○피아’들, 그리고 무슨 일을 좀 원칙대로 할라치면 “너는 털면 먼지 안 나올 줄 아냐?”는 협박이나 “우리가 남이가?”라는 회유가 1년 365일 밤낮으로 난무하는 이 땅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과연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울한 봄을 보내며 우리에게는 히딩크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국영방송 사장에 히딩크를 초빙하자. 인왕산 자락, 여의도, 서초동에도 히딩크를 한 50명쯤 데려오자.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불법과 연고주의가 준법과 공정성을 짓밟는 이 땅의 현실이지, 잘못을 고치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교내 ‘묻지마 칼부림’하는 中남성

    교내 ‘묻지마 칼부림’하는 中남성

    초등학교 교정에 한 남성이 큰 식칼을 들고 나타나 학생들을 공격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중국 후베이성 마청시의 한 초등학교에 식칼을 들고 난입, 초등학생 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CCTV에는 반바지 차림의 줄무늬 상의를 입은 남성이 교정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몇 명의 학생들이 학교 건물로부터 급히 도망치듯 뛰쳐나오기 시작하고, 곧이어 많은 학생들이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교정으로 들어간 남성이 어디선가 커다란 식칼을 들고 나타나 한 여학생에게 칼을 휘두르며 쫓아간다. 남자의 이상 행동을 목격한 남자 교사가 밖으로 쫓아 나와 교정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던 어린 학생들을 교실 안으로 대피시킨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체포되고, 교사들은 남성의 공격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35세 첸 주이항이며, 그의 잔인한 공격에 8명의 초등학생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2010년 산시성 한중시의 한 유치원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7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했으며, 2012년에도 천핑초등학교에서 지구종말론을 주장하는 한 남성에게 초등학생 22명이 칼부림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오늘의 눈] 세월호, 관피아, 해경/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오늘의 눈] 세월호, 관피아, 해경/김학준 사회2부 차장급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선박 운항을 관리감독하는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지만, 압권은 해운조합의 ‘망원경 감독’이다. 이른바 ‘관피아’로 분류되는 해운조합은 세월호 과적 여부를 가늠하는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부분)를 망원경으로 파악해 왔다. 사무실이 부두와 붙어 있어 운동 삼아서라도 가서 확인해 보는 게 정상이겠지만 그 정도의 수고에도 인색했다. 망원경으로도 눈금이 보이겠지만, 망원경에 의지하는 심리에 냉철한 판단력이 담겼을 리 없다. 그래도 선박 관리와 안전사고 대처에 관한 규정은 무척 많았다. 세월호 운항관리 규정만 보더라도 100쪽을 훌쩍 넘겼다. 해경의 해난구조 매뉴얼은 75쪽이나 됐다. 그러나 규제가 아무리 많아도 사람이 잘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이번 사고가 잘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을 폐지해 국가안전처로 편입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간판이나 시스템이 달라진다고 해서 근간이 바뀌리라고 성급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오랜 경험이 말해준다. 행정자치부는 ‘안전’을 강조한답시고 행정안전부로 바뀌었고, 그것도 모자라 ‘안전’을 앞세워 안전행정부로 다시 개명했다. 그럼에도 뭐가 달라졌을까. 명칭이 자주 바뀌어 국민들만 헷갈리게 했을 뿐이다. 해경이 사고 대응을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폐지까지 시키는 게 근본적인 처방인지는 의문이 든다. 당장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을 마무리하는 데 동요가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해경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심층적 진단 없이 ‘희생양 만들기’ 식으로 전격 해체한 방식에 비판을 제기한다. 조직을 하루아침에 없애고 그 기능을 다른 데 갖다 붙이는 일이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적은 드물었다. 해양수산부가 폐지됐다가 부활했듯 다음 대선에서 ‘해경 부활’을 들고나오는 후보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대통령의 해법은 시스템 개조에 치중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재난대처 기구와 매뉴얼 같은 게 부족해서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것은 아니다.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시스템을 고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기나긴 세월과 굽히지 않는 의지가 수반돼야 하기에 지금까지 어느 정권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이다. 대형 사고가 생기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만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전처럼 흘러가곤 했다. 누구보다 관료들이 이를 잘 알고 있다. 수십년간 지속돼 온 무사안일을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너무도 큰 상처이기에 공직사회 전반에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관피아들의 퇴진이 잇따르는 등 징조를 보이고 있다.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게 근본적인 처방으로 가는 시발점이다. 박 대통령도 해경 해산과 같은 충격요법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장한 처방을 내리는 게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정말 비장한 것도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게 세상 이치다. kimhj@seoul.co.kr
  • 역대 가장 선명한 ‘토성 오로라’ 포착…“지구와 유사”

    역대 가장 선명한 ‘토성 오로라’ 포착…“지구와 유사”

    지금까지 촬영된 것 중 가장 선명한 모습의 ‘토성 오로라’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해당 이미지를 통해 토성 오로라 현상 발생 원리가 지구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진은 NASA(미 항공 우주국) 허블 우주망원경과 카시니 토성 탐사선이 작년 4~5월에 촬영한 정밀한 토성 오로라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발생 원리가 지구의 것과 유사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뿜어져 나온 대전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극지방 상층 대기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방전현상이다. 본래 태양은 항상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된 대전입자를 방출하는데 이 대전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오면 공기 분자와 충돌하게 되고 신비한 빛이 발생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목격하는 오로라인 것이다. 레스터 대학 연구진은 이미지 속 토성 오로라 역시 태양 대전입자 토성의 자기권 꼬리(자기권이 태양풍의 압력을 받아 길게 뻗어 있는 부분)와 충돌하면서 발생된다고 주장한다. 이미지 속 토성 극지방이 스펙트럼 자외선 범위에서 밝게 빛나는 것이 결정적 증거라는 것. 레스터 대학 천체물리학과 조나단 니콜스 박사는 “토성 북극 지역에서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오로라의 모습은 토성 자기장과 충돌하는 태양풍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은 지구 오로라와 유사한 발생 패턴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며 “허블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이 이미지는 너무도 선명해 최초로 오로라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지구물리학회 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ophysical Union)’에 발표됐다. 사진=NASA/University of Leicester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살신성인’ 희생자 일일이 호명하다 눈물 쏟아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 말미에 세월호 사고에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인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권혁규군을 비롯해 정차웅군, 최덕하군, 남윤철·최혜정 교사, 박지영·김기웅·정현선·양대홍씨 등 승무원, 민간잠수사 이광욱씨 등 ‘세월호 영웅’ 10명의 이름과 이들의 선행을 언급해 나가다 감정이 북받치는지 목소리가 떨렸고, 남 교사와 최 교사를 언급할 때부터 맺힌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에서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개혁과 변혁을 강조하고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피력할 때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으나 대형 참사가 난 원인을 지적할 때는 목소리가 떨렸고, 수차례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몇 차례 눈물을 본 적은 있지만 저렇게 쏟아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고개 숙여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 뒤 연단에서 내려선 박 대통령은 기자단을 향해 잠시 머뭇거리다 퇴장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총선 정당 대표 TV연설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 뒤 2010년 4월 27일 천안함 폭침 희생자 합동분향소, 2012년 12월 강원도 유세 중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 빈소,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연설 후 현악 4중주단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할 때, 최근 세월호 유가족 면담 등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담화 발표장에는 국무위원이나 수석비서관 이상 청와대 참모진은 전혀 배석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춘추관장, 제2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실무 필수 인원만 기자석 뒷자리에 앉아 담화 발표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로서 공식 사과를 하는 자리인 만큼 아무도 배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담화 후속 조치로 개각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뀔 수도 있는 인사’가 배석하게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담화문에서는 ‘안전’이 35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국민’을 26회, ‘책임’을 11차례 사용했다. 담화문은 박 대통령이 발표 직전까지 손수 문구를 다듬었다는 후문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론] ‘자주 일본’의 가능성과 한국의 안보 대응/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시론] ‘자주 일본’의 가능성과 한국의 안보 대응/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일본이 드디어 집단적 자위권을 해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아베 총리에게 제출된 간담회 보고서를 읽어보니 이제 일본은 안보문제에서도 여타 국가들과 다를 게 없는 나라가 된다는 의미였다. 무력의 행사를 포기하고 군대의 보유를 금지한 일본의 ‘평화헌법’은 사실상 형해화되는 셈이고, 군대의 이름이 자위대라는 것 이외에는 일본의 ‘다른 점’을 찾기 어렵게 된다. 일본은 그동안 대륙간탄도탄이나 장거리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과 같은 공격형 무기의 보유는 ‘자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도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는 헌법해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이 해금되고 나면 이러한 공격형 무기의 보유도 더 이상 금지할 논리가 사라지게 된다. 강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은 미·일동맹 강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집단적 자위권의 해금은 그 상징적 존재다. 그러나 뜻밖에도 일본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이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 편에 서 주겠느냐는 의구심이 상당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집단적 자위권 해금을 추진하는 일본의 본심은 군사적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평시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사시에 만일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라도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주적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주’라는 목표를 ‘동맹’의 강화를 통해 실현하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안보정책에서 일본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일본을 투명인간처럼 생각했고, 아베 총리는 그러한 일본을 금치산자나 다름없다고 한탄했다. 한국은 일본의 안보적 역할에 관해서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사고정지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가 가능해진 일본의 등장은 한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한국의 안보정책에 새로운 변수가 추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적 자위권보다 과거사 반성이 먼저라고 일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한국의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이제 한국은 일본과 무엇을 같이할 수 있고 무엇을 같이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 한반도 유사시에 한국의 안보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때 한국이 주권적 권리로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에 새삼스레 일본으로부터 다짐을 받을 일도 아니다. 문제는 중국이나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어 동북아의 불안을 초래하는 경우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또다시 전쟁을 하는 나라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전쟁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 집단적 자위권이 원용되었던 것처럼, 역사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의 발동은 국제적인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작전권 전환은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작권도 갖고 있지 않은 한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994년 미국의 영변 핵시설 정밀폭격 계획이 한국의 반대로 겨우 저지되었던 사실에서 보듯이, 한국이 원하지 않는 군사작전이 미국과 일본의 협력 아래 추진될 개연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해금하고 군사적 능력을 강화할수록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참여 수준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상호운용성’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한·미·일의 미사일방어체제(MD)가 연계되는 데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보통국가’로 변모한 일본이 포함되는 한·미·일 체제의 의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안전은 선택이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안전은 선택이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며칠 전에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일본의 자동차들은 정말 천천히 다닌다는 사실이다. 내 생각에 한국 같으면 10분에 갈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다 보내고 규정 속도 맞춰서 느릿느릿 운전하면서 20분도 더 걸려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 운전했을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미국에서는 서로 양보하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새 몸에 배었는데 한국에서 그런 양보하는 운전 방법을 단 며칠 만에 포기하였다. 내가 양보하고 있을 때 내 뒤의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양보하지 말라고 매번 재촉을 하기 때문이었다. 분명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정서는 한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룬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또 한 가지 사실은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안전에 관한 문제를 등한시하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너무도 참담한 세월호 참사에는 책임감이나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한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당연히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안전 문제를 경시하는 국민들과 정치인들의 태도도 문제이다. 2014년도 정부 예산에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15조 7000억원이다. 검찰, 경찰, 해양경찰, 법원 등과 관련된 예산을 모두 합친 것이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체 정부 예산의 4.4%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이다. 반면 보건, 복지, 고용 분야는 전체 예산의 29.6%인 105조 9000억원이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예산도 17조 5000억원으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보다 1조 8000억원이 더 많다. 한국 정부의 예산 편성을 보면 우리 국민과 정치인들이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안전 운전을 하려면 자연히 운행 속도가 내려가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것을 못 참는다면 안전을 포기해야 한다. 즉 한국 사회가 앞으로 안전을 선택한다면, 이는 그저 범죄인 몇 사람을 체포하여 처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불편함을 참고 세금을 더 내면서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더 쓰지 않고 기존의 자원과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국민 생활의 안전성을 분명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해양수산부 마피아처럼 관료주의에 깊숙이 물든 공직자들의 분위기를 쇄신하여 진정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공질서와 안전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법 어업을 지속하는 외국 어선들로부터 우리 어장을 지키고, 흉악한 범죄자들로부터 국민들의 가정을 지키면서 무수히 많은 기업들과 조직들이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15조 7000억원이라는 예산 즉 정부 예산의 4.4%만을 가지고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을 위한 예산만 해도 6조 4000억원인데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이 그 3배에도 훨씬 못 미치는 15조 7000억원이라면 우리의 예산 편성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복지 등에 관련된 예산 105조원에서 5조원만 줄여서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돌린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시설과 선박과 항공기와 자동차 등의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경제학의 가장 큰 원칙은 모든 좋은 일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비용은 다시 말해서 희생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안전 수준은 정말로 형편없다는 것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명백해졌다. 정부가 해야 할 단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국민의 안전을 뽑을 것이다. 공공질서와 안전은 정부 존재의 핵심 이유이다. 그런데 어느새 대한민국의 이런 정부의 핵심적인 존재 이유에는 4.4%만의 지출을 하면서, 반면 엄청난 금액을 다른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연구개발비의 예산이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한 예산을 크게 넘어서고 있고 복지 관련 예산으로는 지금의 검찰과 경찰을 7배로 늘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전을 선택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안전이 사라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진정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죽음이 한스럽다면 이제 우리 국민들은 의료비의 자기 부담을 늘리고, 연금 수령액을 줄이고, 학비 보조금을 덜 받는 정책을 기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시점이다.
  • 금수원 간부 자취 감춰… 유 前회장 도주설 ‘솔솔’

    검찰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씨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실무 책임자 3명이 자취를 감춰 유씨와 그의 장남 대균(44·A급 지명수배자)씨가 이미 이들과 함께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수원에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부동산을 사들이며 책임자 역할을 해 오던 간부급 직원들의 모습이 최근 목격되지 않고 있으며 전화도 불통이다. 대외적으로 금수원 실무 책임자로 알려진 이모 상무(금수원 이사)의 경우 유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지난주부터 현재까지 전화가 꺼져 있다. 그의 금수원 사무실 일반 전화 역시 아무도 받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금수원을 관리하던 기존 직원들을 ‘온건파’로 분류하고 서울에서 지원을 위해 내려온 신도 등을 ‘강경파’라고 가정할 때 강경파들이 정문 등을 관장하면서 기존 온건파들이 지난 12일을 전후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주민 A씨는 “4월 중순까지는 우리 땅 매매와 관련해 전화가 잘됐으나 5월 들어 아무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 되고 마을 주변에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7~9일 금수원 내 불법 건축물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던 안성시 건축과 직원들도 “금수원 관계자 중에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 상무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특히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주민들은 “경찰이 금수원 일대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지만 지나가는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을 눈으로만 살피는 방식이어서 이미 금수원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검찰도 유씨가 금수원을 이미 벗어났을 가능성에 대비해 제3의 은신처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트레스 감쪽같이 줄여주는 ‘3가지’ 비법

    스트레스 감쪽같이 줄여주는 ‘3가지’ 비법

    학교에서, 직장에서 심지어는 집에서까지 스멀스멀 차오르는 스트레스는 하루의 상쾌한 시작과 개운한 마무리를 방해하는 못된 습성을 지니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몸에 긴장감을 유발해 이로울 수 있지만 적절히 해소되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쌓이게 되면 몸에 독이 되기 쉽다. 이에 보통 각종 운동, 영화감상 등의 취미활동이나 식사,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오래 하지도 못해 잘못하면 더 부작용이 심해지기 쉽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유뷰티닷컴(Youbeauty.com)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트 웨스턴 리저브 대학 의학박사이자 건강 컨설턴트인 베스 리카나티의 조언이 첨부된 만큼 일상생활에서 쉽고 질리지 않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법인지라 흥미를 유발한다. 1. 숨쉬기 너무나도 당연한 생체작용인지라 하는지, 안하는지 인지조차 쉽지 않은 ‘숨쉬기’도 제대로 하면 스트레스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 하버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깊은 호흡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체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코를 통해 천천히 숨을 쉰 뒤, 이보다 더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를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2~3번 수 분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매일매일 숨쉬기를 해줘야한다는 점이다. 만일 하루도 안 거르고 제대로 ‘숨’을 쉬어준다면 어느새 맑은 기분 속에서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어깨 신체에서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어깨’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급격히 긴장될 때 어깨를 만져보면 평소보다 무척 뻣뻣해진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어깨의 뻣뻣함이 머리로 이어져 두통이 심화되거나 스트레스가 더 쌓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소에 어깨의 높이를 낮춰주고 구부정한 자세를 곧추세워 머리, 목, 어깨로 이어지는 공간이 넓어지도록 해야 편안하고 안정적인 기분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평소 ‘백 팩’에 물건을 가득 담고 다니는 버릇이 있을 경우 이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 상태가 악화되기 쉬운데 물건을 적게 담거나 아니면 손가방을 이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3.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시간을 내주는 것 이는 신체적인 것이 아닌 정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생각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의 수호천사 혹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준다 것을 의미하는데 방법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직장에서 업무로 힘겨워하는 동료의 책상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살짝 올려놔 주거나 길을 잘 모르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약간의 시간을 할애해 줄 수도 있고 무료 급식소에서 살짝 봉사활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자연히 사라져 있을 것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청와대의 KBS 인사 개입 정황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16일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 2시간여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시곤 전 국장이 이날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정권의 KBS 통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장에 임명된 김인규 전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KBS에 대해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직접 개입했다고 김시곤 전 국장은 주장했다. ●”MB정부 김인규 사장 때부터 뉴스 개입” 김시곤 전 국장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며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KBS의 특정 출입기자를 요구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해 가장 비판적인 것이 KBS였지만 정부 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요청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KBS 본부는 밝혔다. 실제로 KBS에서는 참사 초기 선원들과 구원파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경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며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 순방 때마다 꼭지 늘리기 압박” 김시곤 전 국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며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며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을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9일 전격 사퇴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고 당일 오후 2시 KBS본부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오후 12시 25분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올라갔다”며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기자회견을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길환영 사장, 대통령 뜻이라며 회사 그만둘 것 종용” 김시곤 전 국장은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며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인가 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길환영 사장은 9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김시곤 전 국장의 ‘사퇴’가 아닌 ‘사직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의 주장대로라면 실제로 공영방송 KBS는 청와대의 ‘조정’ 속에 움직인 셈이 된다. 이 때문에 KBS 안팎에서 길환영 사장의 퇴임 요구는 물론 청와대의 언론통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S본부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다. ●”길환영 ‘뉴스 멈춰도 된다’ KBS 최고책임자로서 할 말?” 길환영 사장은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환영 사장은 16일 오후 임창건 보도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길환영 사장이 임 보도본부장에게 보도본부 부장단 및 팀장단 사퇴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뉴스가 멈추는 거냐’고 질문했고, 임 본부장이 ‘뉴스가 멈출 수도 있다’고 답하자 ‘이런 상황은 감수하겠다’라고 답했다고 KBS본부는 전했다. KBS본부는 “도대체 ‘뉴스가 멈추는 상황을 감수하겠다’라는 발언이 KBS의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란 말인가”라며 “뉴스가 멈추든 말든 방송이 제대로 나가든 말든 간에 자신의 알량한 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청와대 보도 개입 주장에 대해 17일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오는 19일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이날 방송된 KBS 저녁 메인뉴스프로그램 ‘뉴스9’을 통해 밝혔다. 다음은 기자협회보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 16일 새노조 홈페이지(http://kbsunion.net/)를 통해 입수, 공개한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 전문이다. 먼저 보도책임자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외부의 보이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할 수 있게 한데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마찬가지이고 외부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 또 하나는 5월9일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는 정확히 1년 5개월 보도국장했는데 가장 최근에 5월 사례만을 정리해서 기자협회에 넘겼다. 나머지 14개월 동안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유추하면 되겠다. ■ 보도국장 사임 관련 청와대 인사 개입 5월 9일 있었던 일만 설명하겠다. 유가족들이 회사 앞에 몰려와서 KBS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제 이름을 불렀고, 저희 사퇴와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이 있었다. 농성 끝난 게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본부노조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다. 당일 오후 2시에 본부노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 5시간 후인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비상 임원회의 열렸고, 새벽 3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후 12시 25분 사장 비서로부터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 와서 6층에 올라갔다.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 1시간 뒤인 오후 1시 25분, 즉 기자회견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다. 올라오라고 했다.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게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말을 어디에 가서 할 수 있겠나. 저 자신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 인가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다. ■ 구체적인 보도 개입 사례 분야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있다. 정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입이 없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정치 부분은 통계를 봐도 금방 아는데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새로 정부 출범하는 1년 동안 허니문 기간은 비판 자제. 2월 25일 허니문 끝나고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정부 여당 비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차례만 있었다. 서울시당의 내부 문제 비판했었고, 마찬가지로 민주당 비판 못했다. 민주당도 비판의 대상에서 성역이 돼버린 측면 있다. ■ 청와대 직접 지시 여부 청와대로부터 전화는 받았다. 그건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그쪽 사람들의 소임이기도 하고,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에도 할 거다. 진보지에도 할 거다. 소화를 하거나 걸러 내거나 하는 건 바로 보도책임자, 경영진의 소임이라고 생각. 그 자체를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역대 사장들의 뉴스 개입 여부 기본적으로 사장 선임 구조 자체가 대통령 임명 구조여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 될 때마다 얘기했듯이 선임 구조 바뀌어야 하고, 정권에 유리한 보도 해 달라고 요청 있겠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가편집, 뉴스 큐시트를 받지 않았다. 이병순 전 사장도 뉴스 관여 안한다고 천명. 외부 전화도 하지 말라고 반드시 이야기한 걸로 알고 있다.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만, 사장은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걸러내고 저항할 건 해야 하는데 그걸 더 증폭시켜서 100의 내용을 200, 300배 증폭시키는 사장이 있는 반면, 50 정도로 걸러서 내려보내는 사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문제 제기된 지하철 사고 확대 보도 완전 코미디다. 그런 조작은 절대 한적 없다. 우리 뉴스 블록화 돼 있기 때문에 꼭지를 늘린 건 맞다. 2꼭지 늘었는데 본부장이 제안했고, 그 뉴스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불감증의 연속, 세월호 이후 이어진 사고여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절대로 뉴스를 조작해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건 무시무시한 생각이다. 하느님 믿지 않지만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 세월호 보도 관련 청와대 개입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가장 비판적인게 K, 그 다음 S, M은 반 밖에 안 됐다. 후배들도 많이 발제했고,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우리 보도가 결코 뒤지지 않고 비교적 잘한 보도라고 자평한 적 있다. 다만, 정부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우리가 많이 비판했다. 밖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전화 받을 때, 보도국장 방이 비상상황실 비슷해서 내가 앉아있으면 오른쪽 편집주간. 왼쪽 제작2부장, 취재주간, 4명이 같이 일을 했는데 청와대 연락이 왔다. 오픈해서 받았고, 항의해도 받아 들이냐의 문제다. (청와대 요청 내용은?)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 (다른 루트라면?)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에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사장 주재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보도본부장. 나. 취재. 편집주간 4명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청와대에서는 보통 누가 연락했나?) 당연히 대 언론 역할을 맡은 자리가 있다. ■ 청와대 출입기자 관련 인사 개입 (새 정부 들어서고 청와대 모 인사가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에게 특정 기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 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장과 불화 시작돼서 자리를 그만 둔 사실 있나?)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 ■ 길환영 사장, 대통령-정치 관련 보도 원칙 길환영 사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 있었다.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 정치부장도 고민 했는데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지. 뉴스 전반에 있어서 사장이 개입한 부분은 다른 건 거의 없었고, 정치 아이템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인데 여당의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다. ■ 국정원 관련 보도 개입 (국정원 관련 기사에도 영향력이 있던 건지?) 사장의 개입이 다른 부분에 거의 없었는데. 국정원 수사에는 일부 있었다. 순서를 좀 내리라던가, 이런 주문이 있었지. (단독 빼는 건?) 단독을 뺀 적은 없는 걸로 안다. 그건 문제가 크지. ■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TV조선 보도 인용 문제 (TV조선 인용 보도 관련해서 지시 있었나?) 결코 없었다. 양심에 걸고. 두 번째인가 올라갔는데 본부장실에서 최종 라인업하는데 본부장이 톱 이야기했고, 모두 올릴만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지어진 평양 광복거리의 고층 아파트와 빌딩도 내부 균열로 보강 공사가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온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평양의 아파트 시설은 한국의 1970년대 수준으로 제대로 된 품질 감독도 없어 눈속임이 많고 물자 시멘트와 철근도 기준 미달의 양을 쓴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번엔 워낙 대형 참사라 숨기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체제 핵심층 가족 피해… 김정은 ‘긴장’

    북한이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고위 간부들의 사과를 사고 발생 5일 만인 18일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그동안 내부의 대형 인명 사고를 공개한 사례가 드문 북한 당국이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신속히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건 그만큼 북한 내 민심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50여명이 사망한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는 사고 발생 2일 만에 보도했지만, 체제의 치부를 드러낼 부실 공사 관련 사고는 통상 은폐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발동됐다고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알리며 고위 간부들의 현장 구조 작업 지휘 등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공표했다. 최 인민보안부장이 지난 17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붕괴된 아파트 건설을 담당한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 차희림 평양시인민위원장 등의 자아비판이 보도됐다. 무엇보다 붕괴 사고가 평양 중심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점이 북한 지도부를 크게 긴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92가구가 거주하는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사고 발생 직후 국가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생존자 구조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평천구역은 중구역 및 보통강구역과 더불어 평양의 중심지로 교육 환경이 좋아 ‘서울의 강남’에 해당한다. 군 간부와 북한 중산층이 주로 살며,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의 거주자 상당수가 북한 3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인민보안부 간부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으로서도 붕괴 사고의 피해자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계층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붕괴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人災)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마저 ‘날림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데다 관행처럼 발생하는 ‘건설 자재 빼돌리기’와 인해전술 식의 속도전 문화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1992년 평양 통일거리에 건설 중이던 고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빼돌려 장에 내다 판 부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기업탐방] “서랍속 잠자는 기술 기업에 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공기업탐방] “서랍속 잠자는 기술 기업에 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할 것”

    “기술 이전과 사업화는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입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올해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서랍속 기술’을, 필요한 기업들에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한철(59)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데 있어 기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의 눈으로 기업의 기술 가치를 평가해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잠자고 있는 기술을 주인이 될 만한 기업에 연결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보가 기술과 기업을 모두 알고 있으니 양쪽을 연결시키는 데 적임자”라면서 “지난 1월 취임 이후 기술정보 공유와 기술 이전, 사업화 지원을 전담할 기술융합센터를 서울과 대전에 신설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서 36년을 근무한 그는 은행과 기보의 다른 점으로 “은행은 보수적인 조직으로 신용 평가의 시각이 강하다”면서 “반면 기보는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기술 평가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서랍속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보의 지원 전략은 뭔가. -우선 기보가 서랍속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부터 설명하겠다. 2012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16조원임에도 불구하고 R&D 과제의 기술 이전율은 27.1%, 실질적인 사업화 성공률은 9.1% 수준이었다.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19만건의 기술 중 15만 4000건은 현재 ‘휴면 상태’다. 기업은 필요한 기술 정보를 찾기 어렵고, 연구기관은 기술 이전의 수요 기업 발굴이 어려워 기술과 기업 간 ‘미스 매칭’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융합센터를 서울과 대전에 신설했다. 특히 공공연구기관의 ‘서랍속 기술’을 기보가 보유한 6만개의 기업 정보와 매칭시키기 위해 오는 7월까지 독창적인 ‘기술-기업 매칭시스템’(KTMS)을 구축할 계획이다. →창조경제에서 기보의 역할은. -수많은 기업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기술평가 경험도 갖고 있다. 또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바탕으로 기존 담보 중심이 아닌 미래 가치로 평가해 보증과 투자, 융자 등 다양한 기술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창업-성장-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 금융 상품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창조경제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기술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 거래와 기술 인수·합병(M&A) 등이 시장에서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기술산업융합 보증과 지식재산(IP) 보증, R&D 보증 등 ‘창조경제 지원 보증’에 올해 신규 지원액(4조 5000원)의 45%인 2조원을 쏟아붓겠다. →정부가 상반기에 기술평가기관을 설립하는데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되나. -기보는 현재 전체 기술 평가의 70%를 맡고 있다. 기보가 보유한 기술 정보 데이터를 앞으로 설립되는 기술평가기관에 제공할 것이다. 기술평가기관 사무국 초기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은 기보의 보증서를 바탕으로 기술 기업에 대출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기술평가 등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보증서 없이 대출해 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는 기술평가기관의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신용평가기관이 기업별 신용평가를 산정하는 것처럼 기술평가정보기관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 정보를 분석하고 기술평가 등급을 매기면 이를 토대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기술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책임 소재 논란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신용평가를 잘못하면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처럼 적절치 못한 기술 평가는 은행 대출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기술평가시스템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이를 불신하면 시장 작동이 안 된다. 다만 성숙한 시장이 조성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기술 평가는 등급과 평가자의 ‘감’이 다를 수 있어 기술적으로 접근해 정서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금융 분쟁으로 갈 수 있고 고객 불만도 야기될 수 있다. 같은 데이터를 입력해도 평가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개 기관이 기술평가등급을 제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옥석을 가려 유망한 기업에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보만의 노하우는. -기보는 독자적이고 전문적인 기술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지난해까지 40만 7156건의 기술평가를 해 왔다. 현재 박사급 인력 147명을 포함해 기술평가 전담 인력이 전체 직원의 53%인 578명이다. 또 외부전문기관 17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05년에 신용도와 재무 정보를 배제하고 기술평가 결과만을 활용해 부실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기술평가시스템를 개발했다. 수차례 개선과 고도화 과정을 거쳐 현재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선별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술평가시스템으로 정착됐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기술평가시스템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 베트남 고위 관리가 기보의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높게 평가해 관계자에게 “배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이완과 태국 등에서도 연수를 와서 우리의 평가시스템을 공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기술평가 우수 사례로 우리 시스템을 꼽을 정도다.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기보는 신용보증 사고율을 4~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원 미만이다. 2005년 ‘벤처 후폭풍’으로 사고율이 8% 이상 올라간 적도 있었지만 옛날 얘기다. 이제는 신용보증 금융기관으로서 안정된 체제에 접어들었다. 사전·사후 관리뿐 아니라 상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작동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요즘 대세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모든 규정을 재검토해 문구부터 새롭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규정을 다시 보고 고객 눈높이에 맞춰 재정리할 필요가 있어서다. 여기엔 내부 인력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도 참여시켜 원점에서 다시 보고 있다. 조직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쯤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윤리준법부를 만든다. 기획 업무도 통합할 것이다. 상품을 다양화해 금융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키고 싶다. →중소기업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은. -기보로부터 보증받은 기술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에 잘 설명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금융사들이 아무래도 깐깐하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또 서류와 심사 간소화, 검사 시일 단축 등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도 이런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지만 기술 평가를 위해서는 공장도 가봐야 하고, 기술도 검토해야 하는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산업을 뒷받침하는 제도는 뭔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은 제작 기업이 영세하고, 콘텐츠에 대한 작품성과 흥행성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금융권의 자금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기술을 넘어 이젠 문화다’라는 인식으로 보증 지원 영역을 확대해 왔다. 문화콘텐츠는 분야별로 독특한 특성이 있어 동일하고 획일적인 평가 지표로는 평가가 불가능해 우리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9개 분야에 11개 문화콘텐츠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성공적인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20개 문화콘텐츠에 1200억원 이상의 신규 보증을 지원해 왔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침과 관련해 기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기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수준이다. 예산 집행도 낭비가 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기보의 부채는 차입에 의한 것이 없고, 충당금 성격의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해 다른 공공기관의 부채 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기보의 복리후생은 정부가 제시한 방만경영기관 정상화 계획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정상화 수준을 초과하는 부문은 노사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를 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기보는 지난 25년간 기업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하는 데 일조를 해 왔다. 업무 쪽으로는 기보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면 하고, 내부적으로는 기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기술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한철 이사장은 ▲부산 ▲서울고, 고려대 행정학과·경영대학원 ▲한국산업은행 국제투자팀장, 인력개발부 부장, 컨설팅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수석부행장
  • 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북한 아파트 붕괴, “김정은 가슴 아파 밤 지새워”…세월호 의식했나 북한 평양의 고층 아파트 공사장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92세대 가량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아파트 공사장 붕괴사고 소식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면서 고위 간부들이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정부 관계자 역시 이날 “지난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면서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아파트에도 92세대가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붕괴로 상당한 인원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사고 소식과 함께 북한 간부가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사진을 실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주민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렸다. 중앙통신은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가 꾸려졌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인민내무군 장령(장성) 등의 간부들이 지난 17일 사고현장에서 유가족과 평천구역 주민을 만나 위로·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최부일 부장은 이 사고의 책임은 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받들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며 사과한 뒤 “인민보안부가 언제나 인민의 이익과 생명·재산을 철저히 보위하는 진정한 인민의 보안기관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과 리영식 평천구역당위원회 책임비서도 각각 주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특히 김수길 평양시당 위원회 책임비서는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께서 이번 사고에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밤을 지새우셨다”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위간부들에게 만사를 제쳐놓고 현장에 나가 구조작업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이번 사고 소식과 책임자들의 사과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뺨쳐”…지갑 슬쩍하는 ‘소매치기 원숭이’ 포착

    “인간 뺨쳐”…지갑 슬쩍하는 ‘소매치기 원숭이’ 포착

    영화를 보면 고도의 훈련을 받은 동물이 사람을 대신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이런 동물의 모습을 그저 영상 속 재밌는 구경거리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절도범 뺨치는 솜씨로 지갑을 슬쩍하는 원숭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마존 밀림에서 관광객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슬쩍 집어넣는 대담한 원숭이의 모습을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데본셔주(州) 토키 출신 사진작가 펫 옥스퍼드는 최근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푸에르토 미사후알리 시장에 들렀다 한 가지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한 ‘흰머리꼬리감기 원숭이’가 태연히 한 관광객의 바지로 접근해 주머니 속을 슬쩍 뒤지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천천히 접근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관광객의 주머니를 쓰윽~ 뒤지는 원숭이의 모습은 숙달된 소매치기 수법을 연상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폭소를 유발시킨다. 몸길이 30~45㎝ 정도인 흰머리꼬리감기 원숭이는 주요 서식지역은 온두라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에 이르는 중앙~남아메리카며 주로 2,100m 이하 산림 지대에 분포한다. 체격이 작고 온순해서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많지만 옥스퍼드의 설명에 따르면, 남미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원숭이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위협이 닥쳤을 때 신속히 집단화돼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든 확보해내는 지능을 갖추고 있다. 호주머니를 뒤지는 행동도 비슷한 맥락인데 옥스퍼드는 “이 원숭이가 굉장히 심심한 나머지 예전의 ‘도벽’이 다시 되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Pete Oxford/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말 영화]

    ■헬프(EBS 일요일 오후 2시 15분)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에서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었다. 그런 가정부의 삶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현실이었지만,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는 달랐다. 살림정보 칼럼의 대필을 하게 된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 에이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돼 17명의 백인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왔음에도 정작 에이빌린은 자신의 아들을 사고로 잃어야 했다.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 주던 에이빌린은 이전까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제안을 스키터로부터 받게 된다.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와 에이빌린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이 탄생한다. ■로봇 앤 프랭크(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인간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된 가까운 미래. 평화롭다 못해 따분하기까지 한 전원생활을 하던 전직 금고털이범 프랭크에게 귀찮은 불청객이 나타난다. 아들 헌터가 보내온 건강 보좌관 로봇이다. 프랭크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로봇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만약 건강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자기는 폐기 처분될 것이라고 하소연하는 로봇에 프랭크는 따뜻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 어느 날 취미로 자물쇠를 따던 프랭크는 로봇이 자신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 일을 처리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 [씨줄날줄] 월드컵 구호 유감/박찬구 논설위원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구호 아래 한마음으로 4강 신화를 이뤘다. 독일과의 준결승 다음 날인 6월 26일자 서울신문(당시 대한매일) 1면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티를 입고 기적을 염원하는 대여섯 살 무렵 아이 두 명의 사진이 실렸다. 아이들뿐이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붉은악마가 되어 열광하고 환호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끝나지 않은 신화, 하나되는 한국’을 외쳤다. 4년 전 ‘우리 모두 붉은 악마가 되자’(Be The Reds)라는 붉은악마의 응원 구호는 ‘붉은 악마들이여, 함께 우리의 꿈을 향해 가자‘(Reds, Go Together For Our Dreams)로 바뀌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이라는 슬로건이 우리 대표팀 전용버스에 새겨졌다. 한마음으로 다시 신화를 이루자는 의미로 ‘올 드 레즈’(All The Reds)라는 구호도 나왔다. 4년 뒤인 올해도 어김없이 월드컵 시즌이 다가왔다. 브라질 월드컵은 다음 달 13일부터 한 달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오는 6월 18일과 23일, 27일 각각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지난주에는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기치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號)’의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 대표팀의 공식 슬로건도 정해졌다. ‘즐겨라, 대한민국’(Enjoy it, Reds)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국 대표팀 버스를 후원하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터넷 팬투표를 실시한 결과라고 한다. 러시아는 ‘아무도 우리를 잡을 수 없다’, 알제리는 ‘브라질 사막의 전사들’, 벨기에는 ‘불가능을 기대하라’를 각각 내걸었다. ‘즐겨라,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이 성적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스포츠 정신에 부합한다는 해석이 일각에서는 나온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젖은 마당에 ‘즐겨라’가 과연 적절한 구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생때같은 아이들을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다에 묻고 시신마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현실이다. 절망의 나락에서 과연 ‘즐겨라’를 외칠 수 있을까. 2002년 상암 경기장에서 꿈과 희망을 똘망똘망한 가슴에 담았던 대여섯 살 아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또래들이다. 혹은 친구일 수도, 혹은 가족일 수도 있다. 슬로건 하나에서도 소통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는 공동체의 세심함이 아쉽다. 누리꾼들은 ‘힘내라, 대한민국’, ‘일어서자, 대한민국’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구호를 다시 검토하기 바란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해적의 해골 그림은 ‘신호’

    해적의 해골 그림은 ‘신호’

    후크 선장의 보이지 않는 손/피터 T 리슨 지음 한복연 옮김 지식의 날개/300쪽/1만 3000원 ‘캐리비언의 해적’은 영화로 유명하다. 카리브해에서 벌어지는 모험이고 판타지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영화를 봤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의문도 머릿속에 자리 잡았을 법하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살았던 그 시대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8세기 해양 세계에는 해적이 번성했다.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해적 사회 내부에서 그 시대의 정치와 경제적인 측면을 두루 들여다볼 수 있다. 민주적인 모습도 드러난다. 중요한 사안은 투표를 통해 결정되고 약탈품은 해적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배분한다. 당시 육지 사회에서 노예로 취급받았던 흑인도 해적선 안에서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역할을 맡았다. 신간 ‘후크 선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해적 사회와 경제학을 다룬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강력한 은유를 불러내 해적 사회의 구조를 상세히 해부한다. 해적 역사의 숨은 진실을 드러내 보이면서도 그들을 합리적 사고를 견지한 비즈니스맨으로 해석해 더욱 흥미롭다. 알려지지 않은 ‘해적의 경제학’이 펼쳐지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해적은 폭력적이고 잔인무도하며 무질서한 범죄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책은 18세기 해적의 황금시대를 개척했던 순수한 의미의 해적을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지도자를 민주적으로 선출했고 범죄적인 조직을 보다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배 위에서 자신들을 규율했던 ‘협약’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해적 깃발에 그려진 해골과 뼈다귀 그림은 그들의 생활양식 이상의 것을 상징했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적 측면에서 그것은 신호 발송의 개념으로, 해적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신호이자 원칙이라는 것이다. 또한 해적선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동등했다는 사실, 다시 말해 인종적 진보주의가 실현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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