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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법시험 존치, 이제 국회가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법시험 존치, 이제 국회가 나서라/오일만 논설위원

    2년 후인 2017년 사법시험이 마지막이다. 2018년부터는 현행법에 따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서 양성된 법조 인력이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까지 모두 대체하게 된다. 2007년 7월 당시 노무현 정부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추진한 사학법 재개정안과 로스쿨 법안을 빅딜 형식으로 전격 처리했다.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졸속 처리한 만큼 로스쿨 제도는 시행 7년째를 맞았지만 곳곳에서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스쿨 폐지 여론이 단순한 시행착오에서 빚어진 사안이라면 얼키설키 고쳐서라도 끌고 갈 수 있지만 법치 국가의 핵심 요소인 ‘공정성’이란 뇌관을 건드리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로스쿨 제도가 ‘기회의 균등’에 어긋난다는 답변이 60.3%이고, 응답자의 87.8%가 ‘로스쿨 졸업자의 취업 시 실력 외에 집안 배경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로스쿨 입학에서 졸업, 변호사 채용 절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이유로 ‘사법시험 폐지 반대’가 75%에 달했다. 현행 로스쿨 제도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불릴 정도로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시행 초기부터 불거졌던 사안이다. 입학부터 졸업, 변호사 채용 과정에 이르기까지 집안 배경과 부모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 후 3년간의 시간과 수억원이 드는 학비·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은 그리 많지 않다. 첫발부터 ‘기회의 공정성’이란 측면에서 서민층에 불리하다. 졸업 과정에서 부실한 학사 관리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졸업 후 변호사 채용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탈락자들이 수긍하기 어려운 구조다. 유일한 공인시험인 변호사시험 성적은 영원히 비밀이다. 성적이 공개되는 사법시험과 달리 애초부터 패자가 결코 승복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사법시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는 측면에서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국가의 명분에 충실했다. 고시 낭인 양산이나 다양한 인재 충원 등의 문제점도 노출했지만 로스쿨처럼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공정성 시비는 없었다. 단점으로 치면 “사법시험은 피부병이요, 로스쿨은 심장병”이란 어느 법조인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 변호사 채용 시 선망의 대상인 대형 로펌은 고수익 사건 수임에 유리한 ‘고관대작’의 자녀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법조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로스쿨 제도가 부(富)의 상속을 뛰어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을 만드는 수단이 됐다는 지적에 많은 국민들이 수긍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신분사회에서나 가능했던 부와 지위의 대물림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 불길한 징조다. 계층 이동이 경직될수록 그 사회는 위험해진다. 더 우려되는 것은 올해부터 2012년에 졸업한 로스쿨 1기생들의 판사 임용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대법원이 법관 임용지원자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전문성과 정의성, 균형감각 등 10개 항목의 기준은 너무도 추상적이다. 현재로선 변호사와 검사 채용 과정에서 일어났던 공정성 시비가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법조 카르텔을 깨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질 좋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로스쿨의 도입 취지는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다. 다양한 경력의 인재들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지 않았고 대신 학점이 우수한 문과 학생들만 노크하는 실정이다. 법조인 양성 시스템부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는 것은 법치국가의 근본을 허무는 엄중한 사태다. 국가 존립의 마지막 보루인 법조계마저 바로 서지 못하면 국가가 흔들린다. 이제 국회가 나설 차례다. 현재 변호사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모두 여당 의원들이 발의한 것이다. 2007년 로스쿨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침묵하고 있다. 로스쿨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우선 2년 앞으로 다가온 사법시험 폐지를 막는 게 급선무다. 잘못된 궤도를 바로잡는 것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법시험 존치 여부는 여야 모두에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시험대다. oilman@seoul.co.kr
  • [사설] 한·미 정보 공유 구멍 드러낸 주한 미군 탄저균 실험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이 주한 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잘못 배송된 사건은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탄저균 표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실험실 요원 22명 중 누구에게서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실험 도중 이 표본이 활성화된 상태를 확인해 곧바로 표백제에 담가 완전히 폐기 처분했다는 주한 미군 측 해명에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치사율이 95%에 이르는 맹독성 탄저균이 그대로 공기 중에 노출됐다면 어쩔 뻔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다. 이런 치명적인 생화학무기가 민간 업체를 통해 배송됐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차 말이 나오지 않는다. 탄저균 실험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 간 정보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너무도 큰 문제다. 주한 미군이 탄저균 실험을 왜,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하고 있는지 우리 군 당국은 완전 깜깜이 상태였다고 한다. 주한 미군은 우리 군에 관련 내용을 이번 사건 발생 이후에 통보했을 뿐이다. 군 관계자조차 “답답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으니 이런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미군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비정상적이고 불평등한 정보 공유 시스템은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주한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무단 방류 사건은 영화 ‘괴물’의 소재로도 쓰였고, 온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생화학 실험을 주한 미군이 우리 몰래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탄저균 배송 사건은 포르말린 무단 방류보다 더 엄중하게 따져 물을 수밖에 없다. 탄저균 표본의 비밀 반입은 위험물질 반입 때 우리 질병관리본부 등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도 위배된다. 미군 측은 훈련용 탄저균 표본이 비활성, 즉 죽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즉시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살아 있는 탄저균이 배송됐다는 점에서 어불성설이다. 한·미 양국은 주한 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합동위원회 채널을 가동해 진상 규명 및 후속 조치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만 한다. 탄저균 식별 실험이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주한 미군 측 해명도 명확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다. 주한 미군은 다른 생화학무기의 반입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히고, 진짜 필요하다면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한·미 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탄저균과 같은 치명적인 생화학무기의 국내 반입 시 철저한 정보 공유 및 공동 관리 채널을 확립하길 바란다.
  •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지켜야만 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지켜야만 했다

    “영화 초반에 아이를 살리고 희생하는 지질학자가 나옵니다. 너무도 처절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내가 맡으면 안 되겠냐고 감독에게 물었을 정도였죠. 관객들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선한 마음, 이타심을 믿게 하는 그런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드웨인 존슨 “인간의 선한 마음 믿게 하는 영감 줄 수 있을 것”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 나라 기자들과 만난 배우 드웨인 존슨(사진 위)은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에서 쉬 떠올리기 힘든 섬세한 감성을 담아 영화 ‘샌 안드레아스’를 설명했다. 브래드 페이턴 감독 역시 “누구나 다 영웅이 될 수 있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죽음을 앞둔 이가 아이에게 마지막 순간 ‘눈을 감으라’고 말하는 장면은 인본적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고 거들었다.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지금껏 전례 없었던 진도 9.6 규모의 대형 지진이 빚어낸 대참사를 그리고 있다.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 1000㎞에 걸쳐져 있는 단층이다.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거대한 지진이 단속적으로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다. 영화 시작부터 ‘미국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후버댐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다가 툭 끊어지며, 건물 15층 높이의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덮친다. 실제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대재난이기에 영화의 설정은 충격적이다. 영화 속 레이(드웨인 존슨)는 대참사 속에서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본능적으로 집착한다. 베테랑 소방구조팀장이건만 몇 년 전 함께 떠난 래프팅에서 막내딸을 지켜내지 못한 채 아이가 숨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자책감이 너무도 큰 탓이다. 존슨은 “나도 실제 딸이 있고, 딸을 구해야 할 상황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영화지만 가족의 교감·갈등해소에 집중 영화는 재난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지만 빈곤한 서사를 상쇄할 만한 컴퓨터그래픽(CG)은 대리 체험만으로도 대참사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페이턴 감독은 “먼 거리에서 보는 재난 영화가 아니라 관중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서 배우들의 감정과 두려움을 직접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서 “큰 규모의 재난 영화지만 가족이 서로 교감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롭지 못할 한국사회에서 바닷물에 잠겨가는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모습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사실 영화의 짜릿함은 재난 그 자체가 주는 것이지만, 진짜 비참한 현실은 재난 그 이후에 펼쳐진다. 하지만 영화는 많은 죽음과 도시의 궤멸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보다는 희망에 주목한다. 금문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대형 성조기가 나부끼고, 사람들은 손을 맞잡고 기도한다. 주인공 레이는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아내의 질문에 “이제 다시 세워야지”라고 대답한다. 미국의 재건을 뜻하고, 또한 해체됐던 가족의 복원을 얘기하는 장면이다. 실낱같은 생존의 가능성을 뚫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또 다른 희망을 기약하는 결말은 진부하지만, 어쨌든 현실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노래는 ‘캘리포니아 드리밍’이다. ‘잠든 뒤에나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낙원’ 같은 캘리포니아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아비규환의 공간으로 바뀐 상황에서, 느리게 편곡된 채 흐르는 노래는 수많은 죽음에 대한 진혼곡이다. 12세 관람가. 베이징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FIFA 수사] 1만달러 돈다발 받아 1000만달러 입금… FIFA 추악한 거래

    [美 FIFA 수사] 1만달러 돈다발 받아 1000만달러 입금… FIFA 추악한 거래

    미국 법무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14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와 마케팅 업체 인사들을 기소한 사실을 공표하면서 공개한 공소장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이뤄진 추악한 거래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FIFA 간부들이 너무도 거리낌없이 불법을 자행했음이 드러났다. 이렇듯 추악한 범죄 행각을 규명한다지만 이번 수사는 여러 궁금증과 의문을 낳고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소장에 나타난 FIFA 비리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검은 대륙 최초의 월드컵 개최권을 남아공 정부에 준다는 미명 아래 1000만 달러(약 110억 4800만원) 이상 제공받았다. 당시 집행위원이었던 잭 워너(트리니다드 토바고) 전 부회장은 자금 전달책에게 프랑스 파리 호텔 방을 찾아가 남아공 유치위원회 간부로부터 1만 달러 묶음으로 채워진 서류가방을 받아 오라고 지시했고 이 전달책은 트리니다드 토바고까지 날아가 가방을 워너전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당시 유치전에 나섰던 모로코도 워너전 부회장에게 100만 달러(약 11억 480만원)를 제의했다. 또 한 간부는 2008년 1∼3월 1000만 달러를 FIFA의 스위스 금융 계좌에서 미국 뉴욕을 거쳐 워너 전 부회장이 관리하는 금융 계좌로 온라인 입금했다. 만약 워너 전 부회장에게 건네지지 않았다면 FIFA가 남아공에 보내야 하는 돈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워너는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서도 등장하는데 당시 출마한 고위 임원이 그에게 “축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싶으니 사람들을 좀 모아 달라”고 부탁하면서 36만 3537.98달러(약 4억 163만원)를 온라인 송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그해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한 호텔에서 캐러비안축구연맹(CFU)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연설에서 워너 전 부회장은 행사 후 호텔의 한 회의실에서 ‘선물’을 받아 가라고 참석자들에게 권했는데 4만 달러(약 4419만원)가 든 현금 봉투였다고 전했다. ●美·스위스 두 갈래 수사 미국 검찰은 1991년부터 24년 동안 저질러진 FIFA 간부들의 비리를 살펴보는데 주로 2010남아공월드컵 유치와 미주 대륙 TV 중계권 협상 과정의 불법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7일 FIFA 본부를 압수수색한 스위스 검찰은 2018러시아월드컵과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두 대회 유치 과정의 문제점은 FIFA의 자체 조사를 지켜보다 이제야 시작된 것이다. 다만 스위스 검찰은 조직 전체의 문제보다 임원 개인이 권한을 남용해 뒷돈을 챙기고 돈세탁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국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 미국이 스위스에서 체포했나 미국이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스위스에 사법 공조를 요청해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한 법적 근거를 둘러싸고 외교 공방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인다. 미국 검찰은 일단 혐의자들이 뇌물 수수를 미국에서 논의했고 미국 은행을 통해 불법 자금을 거래했기 때문에 미국 세법이나 금융기관 규제 관련 법률에 의거해 이들을 자국 법정에 세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조세범을 제외하고는 스위스와 원활하게 사법 공조를 해 왔고 범죄인인도협정도 잘 운용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FIFA 간부들이 모여드는 총회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의 키맨은 웹 부회장 이날 체포된 7명 중 대다수가 아메리카대륙 출신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월드컵 TV 중계권과 스폰서십, 대회 개최 권한 등을 놓고 사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후계자로 지명됐던 워너 전 부회장이 부패로 낙마하자 그의 역할을 고스란히 떠맡은 게 제프리 웹(케이맨제도) CONCACAF 회장이다. 웹 체포는 블라터를 법정에 세우는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FIFA의 미국 전권대사였던 척 블레이저는 연방수사국(FBI)에 FIFA 관련 주요 정보를 일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최지 변경·블라터 5선 가능할까 월드컵 개최지 변경은 쉽지 않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물론 3년 뒤 치러지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개최지가 변경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열리는 카타르 대회는 사정이 다르다. 그렇잖아도 대회 개막 시기를 앞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고 대회 준비도 매끄럽지 못하다. 개최지를 변경하려면 스위스 검찰이 개최지 선정을 다시 해야 할 만큼 압도적인 물증을 내놓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블라터 회장의 최대 표밭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표심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그의 5선 달성이 결정된다. 209개 회원국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칠 것인데 유럽 표심이 반(反)블라터로 얼마나 집결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미국 CNN은 “6개 대륙 중 5개 대륙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블라터의 지지 기반은 측근 인사들의 체포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재정·조직분권 시대로

    [지방자치 20년 성찰] 재정·조직분권 시대로

    2010년 경기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호화청사 건립, 지역축제 남발, 무리한 건설 사업 등 방만한 재정운영이 비난받았다. 하지만 최근의 지방재정위기는 중앙정부 위주의 조세·재정정책, 복지지출의 증가가 원인이다. 지자체가 재정자율권을 갖고 있지 않아 돈을 아껴도 적자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28일 경기도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난 1월 국가지원지방도 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축소하겠다고 갑자기 통보하면서 도가 앞으로 총 4272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올해만 100억원을 내야 하는데 도로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는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보류한 상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초기 추진비로 2억 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1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향후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 경우 완공을 보장할 수 없어서다. 최근 중앙정부가 사업비의 일부만 국비로 부담하는 매칭사업을 늘리면서 지자체의 지출은 커졌다. 2007년 지방예산의 28%였던 국고보조금 사업은 2013년 36%로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복지다. 2008년 신설된 기초노령연금은 지난해 기초연금으로 개편됐고, 2009년에는 양육수당, 2010년에는 장애인연금이 시작됐다. 또 2011년에는 영유아보육료가 확대됐다. 복지 분야의 전국 지자체 사업비는 2008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 3900만원으로 약 8배가 됐다. 특히 자치구의 사회복지비 지출 비율은 2010년 40.5%에서 지난해 50.9%로 늘었다. 복지비용을 빼면 공무원 월급도 안 나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복지 사무도 급증했는데 예를 들어 광주 북구의 경우 2008년 2과 6팀이 사회복지 기능을 담당했지만 4과 11팀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지방 재정자립도는 44.8%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재정자립도가 50% 이상인 곳은 244개 지자체 중 12개에 불과했다. 또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재정자립도 역시 31.5%로 가장 낮았다. 세출 규모를 보면 지난해 지방정부는 160조원(50.3%)을 지출했고, 중앙정부는 158조원(49.7%)을 썼다. 하지만 세입 규모는 중앙정부가 80%인 반면 지방정부는 20%에 불과하다. 이는 지방정부의 세입 비율이 50%인 미국뿐 아니라 일본(45%), 독일(48%), 프랑스(24%)보다 낮다. 2013년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 이상인 23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방세 비율이 26.2%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지방 세수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가는 국세수입 중 일부를 교부세라는 이름으로 지자체에 나누어 준다. 올해 교부세는 33조 2000억원이다. 지방세수가 적은 곳을 돕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지자체가 세입 확충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통치하는 수단이 될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외 사용처를 정해 지방에 주는 특별교부세는 배분기준이 모호하고 배분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심지어 정권의 민원해소용 ‘쌈짓돈’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지방세는 국세에 비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세수가 크게 줄어든다. 국세는 90% 이상이 소득·소비과세인 반면 지방세는 43%가 재산과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성장을 했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세는 7.1%가 늘었지만 지방세는 3.9% 증가했다. 또 지방세 중 하나인 취득세의 경우 중앙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하카드로 활용하면서 지자체의 세수 감소에 일조했다. 지방자치의 의미대로 지자체가 지방재정에 대한 책임을 지게 만들려면 국세와 지방세의 세수 비율을 OECD의 권고치인 60대40까지 서서히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하능식 한국지방세연구원 세제연구실장은 “양도소득세처럼 지방세 성격이 짙은 국세 세목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지방세수 비중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민정 경기연구원 연구원은 “지방소득세나 지방법인세 등을 도입해 지방세의 세목을 소득과세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또 레저세나 지역자원시설세의 과세 대상을 확대해 지방정부의 과세자주권을 일부 허용하는 것이 재정분권을 확립하는 방향과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 외 국가가 주도하는 복지사업은 국가 재원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과 지방소비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재정자율권을 지자체에 부여할 경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이 지방정부끼리 재정자금을 이전해 지방 간 재정형평성을 구축하는 것을 보면 꼭 중앙정부가 교부금의 형태로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해법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수도권의 지방소비세를 출연해 비수도권에 주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만든 바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 송전선 갈등… 국민적 합의 형성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송전선 갈등… 국민적 합의 형성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기록된 ‘경남 밀양 송전탑 분쟁’이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가운데 송전탑 건설을 놓고 또 하나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신울진 원자력발전소~강원 변전소~신경기 변전소로 이어지는 765㎸ 송전선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사업으로 이천·양평 등 4곳이 변전소 건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벌써부터 상당한 수준이다. 주민들은 환경 영향, 재산 피해, 주민 갈등, 소음 피해, 건강 우려 등을 반대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들은 기존에 상수원 보호지역과 수도권정비법 등 중첩적인 규제를 받아 상대적 박탈감도 심한 상태다. 신울진 원전에서 신경기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 건설이 우려 섞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 직후에 이뤄지는 건설이라는 점과 현재도 당진 화력발전소~북당진 변전소 간 송전선 건설, 북당진 변전소~신탕정 간 송전선 건설 등 다수의 유사한 갈등이 진행 중이어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둘째,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정치인들에 의해 송전선 건설 문제가 정치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후보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지역구를 지나가는 송전선이나 변전소 건설을 백지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매우 매력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셋째, 송전선 건설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본계획 및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연계돼 있다는 점도 갈등의 정도를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포함해 에너지 개발과 사용에 대한 폭넓은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을 것이다. 넷째, 갈등이 지속될 경우 스마트그리드 등 대규모 전력이 소모될 전력 정책과 전력 기기들이 도입되게 되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전력 공급체계가 구성되지 못해 전력난뿐 아니라 국가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다섯째, 동시다발적으로 발전·송전 관련 갈등들이 발생하고 정치 쟁점화돼 주민 간 갈등, 주민과 정부 간 갈등 등이 첨예화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인력, 보상비용 등 국력 소모가 너무도 많을 것이다. 여섯째,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는 송전선을 건설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기 소비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동해안이나 서해안에 발전소를 지을 수 없을 것이며, 결국은 광역·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전력 소비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내에 발전소를 짓는 일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 주민들은 발전소나 송전선 갈등이 생겼을 때 제3자처럼 방관자적 위치에 있어 왔다. 그렇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분노와 좌절과 생명을 담보로 생산된 전기를 너무도 쉽게 사용해 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충남 당진 지역만 하더라도 500개 넘는 철탑과 10개의 발전소가 그 작은 동네에 있다. 발전소 주변이나 송전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송전선이 하늘을 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도 억울할 것이다. 국가의 기간산업인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기의 생산과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더이상 생산자와 경과 지역 주민 간의 문제로만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국민적 합의를 통해 희생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사용자 지불을 위한 적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 사회의 갈등 비용이 연간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에 이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7%를 갈등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송전선·변전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국가적 비용을 줄여 그만큼을 피해 주민들과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이다.
  • 감정평가 민간 이양·화물역 통폐합… 공공기관 5700명 전환배치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와 부동산 공시지가 조사 기능 등이 민간으로 넘어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주택 관리 업무도 민간에 개방된다. 87개 공공기관 중 48개 기관의 업무가 조정되고 체육인재육성재단과 녹색사업단 등 4개 기관은 통폐합된다. 코레일(철도공사)은 3개 사업부로 쪼개져 2017년 자회사로 분리된다.<서울신문 5월 22일자 1·11면> 정부는 27일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 방안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농림·수산, 문화·예술 등 3대 분야의 기능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른 전환배치 인력은 모두 5700명이며 예산은 7조 6000억원 수준이다. 감정원은 보상·담보, 개발부담금·택지 등 감정 평가에서 손을 떼고 부동산 조사·통계 기능 등에 주력한다. 공시지가 조사·평가는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 코레일은 올해 물류와 차량 정비·임대, 유지·보수 등에 ‘책임사업부제’(독립채산제)를 도입한다. 화물 물류 적자를 줄이기 위해 127개 화물역을 30개 거점역으로 통폐합한다. LH는 60㎡ 초과의 중대형 분양주택 공급을 폐지하고 임대주택 관리 업무를 민간에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농어촌공사는 SOC 설계·감리와 저수지 수변개발 사업 등을 민간에 개방한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흡수되고, 녹색사업단은 각각 임업진흥원과 산립복지진흥원으로 통합된다. 축산물(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과 식품(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 나누어진 인증기관도 통합된다.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5700명의 전환 배치와 관련해 “인위적인 감축은 하지 않는다”면서 “불가피하게 민간에 매각되거나 기관이 통폐합되는 경우 최대한 고용 승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6)관세청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6회에서는 관세청 소속으로 부산본부 세관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이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 봤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입국할 때는 공항, 여객터미널 등에서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와 세관에 신고할 물품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국내외 면세점에서 산 물품이 모두 600달러를 초과하면 구입한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600달러 외에 주류 1병(1ℓ, 400달러 이하), 향수 60㎖, 담배 200개비는 면세로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업무는 관세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1878년 9월 부산 두모진에 해관이 설치되면서 시작된 관세 업무는 이후 인천해관, 원산해관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46년 당시 재무부 국고국 세관과를 시작으로 1970년 8월 관세청이 설립되면서 현재와 비슷한 업무 체계를 구축했다. 관세청의 주 업무는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를 부과·징수해 국가재정 수입을 확보하고, 수출입물품의 통관 등이 적법하게 이뤄지도록 관리해 대외무역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밀수 및 부정수출입 행위를 단속하고, 수출입물품의 원산지 표시 확인,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단속 등도 관세청의 몫이다. 관세청은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한 본청과 서울세관 등 각 지역별 본부세관을 포함해 47개 세관, 5개 지소로 구성돼 있다. 본청은 통관지원과 조사감시, 기획총괄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본부세관 등 지역별 세관이 실제 통관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 부산세관(본부세관)으로 임용된 강민지(30·여)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휴대품 검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지난해 국가직 9급 시험에 합격했다. 만 1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한 공무원시험이라 부담이 컸다. 학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7~8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했고, 하루를 통째로 쉬는 일은 없었다. 그는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그 방법이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현재 부산항 터미널 입국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 및 승무원의 휴대품을 검사·통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해외여행을 갔다 돌아올 때 흔히 겪게 되는 일인 만큼 국민 생활에 밀접한 업무이기도 하다. 단순히 휴대품을 검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약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반입 불가 물품을 가려내고,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각종 밀수품을 집어낸다. 명품시계 여러 개를 몸에 지닌 채 세관을 통과하거나 관세를 내지 않고 호주머니 등에 고가의 물품을 숨겨오는 행위를 적발하기도 한다. 특히 금이나 마약, 명품 등은 밀수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금괴를 옷걸이나 물건걸이로 위장해서 들여오거나 전자계산기, 노트북 등 전자제품 안에 넣어오는가 하면, 항문이나 입 안에 마약이나 금을 숨기는 괴이한 수법도 횡행하고 있다. 강 주무관은 “숨기고 들어오는 물품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를 초과한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초과된 물품에 대해 과세처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강 주무관은 “여행자, 승무원을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입국장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휴대물품이나 면세한도를 넘는 물품을 몰래 반입하고도 큰소리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강 주무관이 가장 힘든 순간도 법을 어기고도 오히려 소란을 피우거나 반말을 내뱉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대해야 할 때라고 한다. 그는 “다양한 여행자들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업무를 천편일률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법을 준수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세관은 강 주무관이 맡고 있는 감시 업무를 비롯해 통관, 심사, 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을 검사하고 통관요건 등을 확인하며, 수입물품의 과세가격을 결정하고 관세를 징수·환급한다. 외환관련 법률 위반자나 밀수업자 등에 대한 조사 업무도 맡는다. 강 주무관이 소속된 부산세관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반출입화물의 76%를 맡고 있는 최대의 항만 세관이다. 통관·감시 등 각종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곳이다. 강 주무관은 “부산항의 경우 1970~80년대 일본을 통해 굉장히 많은 수입물품이 들어왔던 곳”이라면서 “지금도 배로 일본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의 일상적인 업무시간은 ‘오전 8~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여객선의 입출항 시간에 맞춰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터미널에 처음 입항하는 여객선을 시작으로 마지막 여객선이 입항할 때까지가 근무시간인 셈이다. 또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을 비롯해 각종 연휴에도 터미널은 쉬지 않고, 여객선을 통해 오가는 사람이 끊이질 않기 때문에 근무조를 3개로 편성해 이틀 일한 뒤 하루를 쉰다. 그는 “정년보장 등 직업의 안정성만을 생각하고 공직에 도전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며 “특히 관세청의 경우 업무시간이 불규칙하고, 업무량도 민간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검증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청와대가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냄으로써 황 후보자를 검증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국회는 앞으로 15일 안에 청문회를, 20일 안에 모든 심사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 후보자는 장관이 될 때 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 여당은 이미 장관 청문회를 통해 업무능력 등이 검증됐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황 후보자의 신념과 병역, 전관예우 등 다방면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황 후보자는 주로 공안 분야에서 일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공안 통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의심을 받고 있다. 온 국민이 합심해 경제 살리기에 매달려야 할 때 신념이 편향된 총리가 도리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의 첫째 과제는 부패청산을 비롯한 정치·사회개혁 추진이라고 어제 국무회의에서 밝혔지만 총리는 장관과는 다르다. 개혁과 동시에 사회적 통합을 이끄는 책무도 막중하다. 다양한 분야의 식견도 있어야 한다. 부산고검장을 마치고 17개월 동안 법무법인에서 15억 9000만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분은 장관 청문회에서도 큰 쟁점이 됐었다. 과도한 수임료는 분명히 전관예우 논란과 동시에 국민적 위화감을 부를 수 있다. 당시 황 후보자는 일부를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증빙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장관이 되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도덕적인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만성담마진(두드러기)으로 면제받은 황 후보자의 병역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다. 그 질병으로 지난 10년 동안 병역 면제를 받은 사람은 365만명 가운데 단 4명뿐이라는 야당의 지적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황 후보자가 장관 2년 전 청문회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청문회의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당시 야당은 황 후보자를 반대했다가 결국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었다. 그러나 총리는 장관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된다. 국회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미 거론됐던 쟁점일지라도 다시 한번 총리의 자격에 부합하는지 따져 봐야 한다. 기부 문제를 비롯해 그사이 새로 나타난 쟁점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수사에 매진해야 할 부장검사 2명이 황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는다는 것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신상 검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 검증이다. 지나치게 도덕성 검증에 매달리다 정작 업무 능력은 따져 보지도 못하고 넘어간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야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사례도 허다하다. 청문회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도덕성과 능력을 동시에 검증하려면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국정의 2인자이며 유사시 대통령직을 대행하는 총리의 적임자를 고르자면 두 가지 모두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야당은 단지 정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당의 발목을 잡고 청문회를 이용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 [길섶에서] 난(蘭)/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거실이 환해졌다. 분홍빛 서양란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면서다. 이 난은 지난해 봄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산 것이다. 예로부터 난은 청초함과 은은한 향기로 ‘꽃 중의 귀족’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난은 기르기가 워낙 어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비의 ‘인격 수양’의 한 방편이라고 할 만큼 인내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너무 습해도 안 되고 건조해도 안 되고, 밝은 햇빛도 피해야 하니 어린아이 키우는 정성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집 난은 그게 아니다. 지난해 꽃을 피운 후에는 초라한 행색으로 변했기에 별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워 다른 화분에 물을 줄 때 곁다리로 물을 뿌려 주곤 했다. 그랬더니 기대도 하지 않던 난이 올해 함초롬하게 다시 피어난 것이다. 그것도 꽃망울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서양란은 동양란과 달리 재배 등이 좀 수월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은 악조건에도 지난해보다 더 화사한 꽃을 피워 낸 것을 보니 놀랍다. 꽃의 귀족이 아니라 평민으로 내려앉았다 싶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의 힘을 키워 내는 모습에는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미끄럽습니다”… 안전의식도 빛난 메모리얼 데이

    [World 특파원 블로그] “미끄럽습니다”… 안전의식도 빛난 메모리얼 데이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25일 오전(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이슬이 맺혔다. 최근 다소 내려간 기온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엄청난 인파가 이곳을 찾아 헌화했다.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여사 등이 함께 묻힌 케네디 가족 묘역이다. 이곳은 가파른 언덕을 따라 올라간 뒤 계단을 타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날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데 유독 사람들이 피해가는 곳이 있었다. 계단 인근에 ‘젖으면 미끄럽습니다’라며 조심하라는 문구가 써 있는 안전표지판이 서 있는 지역이었다. 이슬이 맺히긴 했지만 바닥이 그리 미끄럽지도 않은데 아침 일찍부터 표지판을 세워놓은 국립묘지 측의 정성도 놀라웠지만, 표지판을 유심히 보며 조심스럽게 피해가는 방문객들의 태도에 기자는 더욱 놀랐다.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리게 되면 표지판을 무시하고 올라갈 만도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질서정연하게 한 사람씩 표지판에서 떨어져 비켜갔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줄씩 차례를 만들어 묘역에 꽃을 놓고 사진을 찍은 뒤 계단과 언덕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초등학생 케빈(10)은 표지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학교에서 단체로 어디 갈 때마다 안전교육을 받는다”며 “단체로 이동할수록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립묘지 관리소 관계자는 “조금만 미끄러울 것 같으면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혹시 누가 미끄러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리가 배상을 해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무명용사 묘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는 어김없이 안전표지판이 보였고 사람들은 이를 존중했다. 경건한 메모리얼 데이, 국립묘지를 찾은 이들의 안전의식이 더욱 돋보였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부, 민간기업 임금피크제 본격 추진… 노동계 반발

    청년 실업 대책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부문에도 임금피크제를 확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오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를 연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선행되어야 하는 ‘취업규칙 변경 요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채용·인사·해고 등과 관련된 사규인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그 내용이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간주되면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노동자의 정년을 보장하되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조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이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간주하면 도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노동계는 “현행 58세인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노동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임금 삭감의 고통만 떠안게 될 것”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또 임금피크제로 아낀 재원을 고용에 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임금은 깎이고 고용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28일 공청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공청회를 원천 봉쇄해 무산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정부가 취업규칙 변경 등 임금피크제 도입과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부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반면 정부는 내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의무도입하고, 민간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청년을 고용하면 한 쌍(임금피크+청년고용)당 최대 월 90만원을 지원하는 등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기권 고용부 장관뿐 아니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민간부문의 임금피크제 도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부는 ‘취업규칙 변경을 노조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회 통념에 비춰 그 변경의 합리성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활용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와우! 과학] 무인기, 인간을 구하다

    [와우! 과학] 무인기, 인간을 구하다

    -초기 군용 정찰기서 다양한 변신 21세기는 무인기의 시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무인기가 여기저기에서 활약하고 있다. 초창기 무인기는 소형의 군용 정찰기였지만, 이제는 크기도 다양해지고 담당하는 임무도 그 폭이 매우 넓어졌다. 일부에서는 앞으로는 유인기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의견도 내놓을 정도다. 미군은 무인기 도입에서 가장 선두에 선 국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위험한 임무에 사람 대신 무인기를 투입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이런 무인기들은 새롭게 무인기로 개발된 것도 있지만, 아예 기존의 유인기를 무인기화 시켜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카만 K-MAX 1200 무인 헬기가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경우로 201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전방 기지에 군수 보급을 담당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 무인 헬기는 3년의 작전 기간 중 1,900회 이상의 수송 업무를 수행했는데, 총 수송 화물량은 약 2,000t에 달한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을 골치 아프게 한 문제는 탈레반이 견착식 휴대용 대공 미사일이나 혹은 간단한 대공화기를 이용해서 보급용 헬기를 공격하는 문제였다.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산악 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헬기는 이상적인 보급 수단이지만, 그런 만큼 적군에게는 쉽게 노출되는 공격목표였다. -위험한 산불이나 화재 진화 미국은 K-MAX 1200 헬기를 무인화시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두 개의 로터가 엇갈리게 회전하는 독특한 외형의 이 헬기는 비교적 저렴한 수송헬기로 최대 이륙 중량 5.4t에 최대 수송 능력은 2.7t 정도 되는 중소형 헬기이다. 동체 밑에 줄을 연결해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1인승 헬기이기 때문에 동체 크기가 작은데, 이는 대공 화기 공격에서 더 유리한 특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리한 점은 사람이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종사가 없으니 만약에 격추되더라도 인명 손실은 없다. 그리고 헬기 자체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헬기 대비 저렴한 편이다. 따라서 이런 위험한 수송임무에는 훨씬 적격인 셈이다. 이 무인헬기는 예상 이상으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여기에 고무된 록히드 마틴과 미 당국은 더 많은 영역에서 이 헬기를 투입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단 사람이 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이 헬기는 무엇보다 위험한 임무에 제격이다. 그런 임무 중에 하나가 바로 산불 진화다. 2014년, 산불 진화용으로 개조된 K-MAX 무인기는 첫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헬기 밑에 매달은 물탱크를 이용해서 시간당 10t 정도의 물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앞으로 사람이 직접 헬기를 조종해서 진화하기 위험한 산불 진화에 이 무인 헬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실종자 수색·화물 수송도 미군 역시 이 헬기를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는 부상병 및 고립된 병사를 구출하는 임무이다. 적진에 뛰어들어 아군을 구조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헬기는 이착륙 시에 가장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구조하러 갔던 헬기와 병력을 모두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 해병대는 이 헬기 동체 양측에 사람이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무인 헬기로 부상병이나 고립 지역에 있는 병사를 구출하는 테스트를 2015년 3월에 진행했다. 첫 테스트는 일단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조종사가 있는 상태에서 진행했는데, 성공적으로 모의 부상병을 수송했다. 사실 무인기로 개조된 유인기는 이 헬기 하나만이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헬기가 무인기로 개조되거나 혹은 유무인 겸용기로 제작되어 인간을 위험한 임무에서 해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무인기의 끝이 어디가 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미래에 그 역할이 지금보다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수요일은 구로 ‘인문학 데이’

    풍성한 인문학 강좌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구로구는 구민들에게 인문학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달 2~4주 ‘희망의 구로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희망의 구로인문학’은 올해 12월까지 꿈나무도서관과 구청, 글마루한옥도서관에서 전개된다. 먼저 꿈나무도서관에서는 ‘구로에서 인문의 별을 따다’라는 주제로 유명 저자들의 초청 강연이 열린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강연은 문학과 철학 등 다양한 주제로 7회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10일에는 이재무 시인이 ‘한 편의 시는 어떻게 써지며 어떻게 사람을 위로하는가’란 내용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또 7월 8일에는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공자적 삶과 노자적 삶. 해야 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오직 나의 욕망에 집중하라’라는 강의가 예정됐다. 구청에서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Think! Thank!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이번달에만 특별히 화요일에 진행되고 앞으로는 계속 수요일에 강좌가 개설된다”고 전했다. 26일에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지은 소설가 김영하씨가 ‘우리가 책을 읽는 진짜 이유’란 주제로 강의한다. 7월 15일에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저자 박경철씨가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10월 21일에는 조선왕조실록 저자 박시백 작가가 ‘캐릭터로 듣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도 ‘삶이 즐거워지는 인문학 놀이터’란 테마의 강의가 열리고 있다. 구민 3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지식나눔방에서 운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로힝야 ‘어린이 난민선’

    무함마드 아이솝(10)은 3개월 가까이 풍랑에 시달리며 바다를 표류했다. 두 살 어린 여동생을 품에 안고 추위와 배고픔을 견뎠다. 갑판 아래에선 두 발을 웅크리고 포개져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이곳에 12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 100여명이 더 갇혀 있었다. 태국 선원들은 “말썽을 부리면 바다에 던져 버리겠다”며 폭행을 일삼았다. 식사라곤 하루에 겨우 두 숟가락씩 주어지는 쌀죽이 전부였다. 아이들 대부분은 고열과 탈수, 설사에 시달렸다. 선장과 선원은 결국 아이들을 남기고 도망쳤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밀입국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밤을 틈타 작은 배를 타고 떠난 것이다. 가랑잎 같은 배에 타고 있던 170여명의 아이들이 최근 구조돼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쿠알라 캉코이 난민수용소로 보내졌다고 AP가 25일 보도했다. 대다수는 미얀마 로힝야족이었다. ‘아이들만의 난민선’에 탑승했던 사람은 동남아 국가의 친·인척을 찾아 스스로 배에 몸을 싣거나 인신매매범에 납치된 이들이었다. 그나마 입국을 거부당하지 않고 수용소로 보내졌으니 다행인 셈이다. 미얀마 라킨주에 살던 아이솝 남매의 운명이 바뀐 것은 불과 3년 전이었다. 어머니가 불교도 폭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직후였다. 아이들은 친척의 손에 맡겨졌다. 일자리를 구해 말레이시아로 불법 이주했던 아버지와 연락이 닿은 건 올해 초였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려오려 이민 브로커에게 수백 달러를 줬다. 아이들은 약속과 달리 초만원 밀항선에 태워졌다. 다른 9명의 소년과 함께 유괴된 아우투 라만(12)은 “배를 타고 떠돌던 순간 나를 원하던 나라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로힝야족 난민 7000여명은 수용을 거부당한 채 ‘보트피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난민 유입에 따른 경제·사회적 부담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국가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해 구조에 동참했으나 1년간 난민들을 임시 수용한 뒤 출신 국가로 송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니온파크’ 옆 친환경 아파트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뜰

    ‘유니온파크’ 옆 친환경 아파트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뜰

    한강변 아파트는 ‘한강’ 스카이라인 규제로 초고층 아파트가 조성되기 어려워짐에 따라 희소성은 물론 주거환경의 쾌적성으로 단연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는 조망권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나는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그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 성동구 옥수동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012년 12월에 입주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당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용 84㎡가 6억 2,000만원이었으나 2015년 현재는 8억 8000만원에서 9억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부동산 시장 활황과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없으며 한강이 조망되지 않는 단지보다 매물은 더욱 귀한 상태다. 지난 10월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 2차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계약 4일만에 전 세대 완판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단지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고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분양했던 것보다 웃돈이 5,000만~1억 2,000만원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단지•면적 아파트지만 한강 조망에 따라 매매가격 2,000만~3,000만원 가량 더 높게 형성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한강에 인접해 있는 아파트의 경우 쾌적성과 편의성이 뛰어나 주거여건이 뛰어날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한강조망 아파트에 대한 물량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에스동서가 22일(금)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했다.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대부분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또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단지 바로 앞쪽으로 야외무대, 어린이 물놀이장 등 주민 친화시설과 다목적 체육 시설, 실내 체육관이 조성된 ‘유니온파크’가 들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덕풍천 및 한강 산책로, 검단산 등 웰빙라이프 실현이 가능하다. 또한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위치해 외부로부터의 위험요소가 적은 점도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다. 단지 바로 대각선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약 3배 규모인 연면적 33만㎡로 구성되는 하남 유니온 스퀘어(2016년 준공예정)가 위치한다. 유니온스퀘어가 완공되면 백화점은 물론 쇼핑몰, 영화관, 키즈파크, 스파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조성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 또한 우수하다.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예정), 검단산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하남대로를 통해 상일IC 인접이 용이하고,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진입도 원활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반경 1km 내에 하남시청, 우체국, 세무서가 인접해 관공서 업무도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다.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더불어 특화된 내부 설계도 눈길을 끈다. 4베이(일부세대 제외) 혁신평면으로 채광이 우수하고, 대형 펜트리, 주방연계 가능한 알파룸, 이면개방형 거실•침실 발코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은 지하1층 지상25층, 8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74㎡A 190세대, △84㎡A 188세대, △84㎡B 187세대, △84㎡C 189세대 등 총 754세대로 전 세대 모두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청약일정은 27일(수)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목) 1순위, 29일(금)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6월 4일(목)이며, 계약기간은 6월 9일(화)부터 11일(목)까지 3일간이다. 분양가는 3.3㎡당 1271만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10층을 기준으로 △74㎡ 3억8122만원 △84㎡A 4억2532만원 △84㎡B 4억2336만원 △84㎡C 4억3414만원 등이다.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326번지에 위치하며, 지난 22일(금)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 중이다. 입주는 2017년 10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면죄부받은 공군총장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에 대한 최근 국방부 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면죄부’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동안 제기된 최 총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 가운데 핵심인 2008∼2009년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370여만원 횡령 의혹에 대해 국방부 감사관실은 “오랜 기간 경과로 명확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이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뿌린 고액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소문만으로 감사나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 총장과 관련된 비리는 지난해 4월 최 총장 취임 이후 1억 8900만원을 들여 공군본부 총장실 보완 공사를 하면서 1400여만원의 예산을 중복투자한 것이나 관사를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군 당국이 밝혀낸 것은 최 총장의 비리보다는 가족들과 관련된 사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최 총장 부인과 아들은 수시로 관용차를 사적 목적으로 이용했고, 최 총장 부인이 딸 집을 방문할 때 운전병에게 도움을 요청해 커튼을 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장교가 왕진해 총장 관사 애완견을 진료한 사실도 확인됐다. 최 총장 가족들 모두가 공(公)과 사(私)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군 의무복무를 이행 중인 사병들을 함부로 대했다는 정도의 내용이다. 이번 감사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최 총장이 스스로 군 당국에 감사를 요청한 대표적인 ‘셀프 감사’였다. 전반적인 직무 감찰도 아니고 회계감사에 국한된 상황이라 애초부터 면죄부를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군 당국의 이런 소극적 감사 결과에도 잘못이 드러나자 최 총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는 군 당국과 다르다. 최 총장은 총장 취임 이후는 물론이고 영관 장교 시절에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현역 공군 총장이 엄중 경고 조치를 받은 것 자체가 명예를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군인으로서 치욕적인 일이다. 최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지만 공군 수장으로서 리더십에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고 이런 리더십으로 군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군 기강 해이와 방산비리로 얼룩진 군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있는 군 수뇌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이다.
  • “지상 이동은 항로 변경 아니다… 두살 쌍둥이 엄마로 성찰·반성”

    “지상 이동은 항로 변경 아니다… 두살 쌍둥이 엄마로 성찰·반성”

    ‘땅콩 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나와 풀려났다.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지 143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22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초 적용됐던 5개 혐의(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중 항로변경과 공무집행방해 등 2개를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하면서 형량이 대폭 줄었다. 재판부는 “항공기의 계류장(램프) 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 사건의 지상 이동을 항로 변경으로 보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집행유예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이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 과거의 일상, 사랑하는 가족들과 격리된 채 5개월간 구금돼 살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살 쌍둥이 자녀의 엄마이고 범행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대한항공 부사장 지위에서도 물러났다. 또한 앞으로 엄중한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인식하면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줄곧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던 조 전 부사장은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고개를 들었다. 이어 재판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재빨리 법정을 빠져나갔다. 30여분 뒤에는 옥색 수의 대신 검은색 카디건과 바지, 구두 차림으로 법원을 나섰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에 올랐다. 이날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의 석방에 대해 “이미 대한항공 관련 모든 직에서 떠난 분으로, 회사가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오늘 판결이 다시 대한항공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000년 6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아버지가 1심 실형, 2심 집행유예를 받은 것이 15년 만에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하고 ‘램프 리턴’을 지시해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올 1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여모(58) 상무도 ‘징역 8개월’에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여 상무에게 국토부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55) 국토부 조사관은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조사 결과를 알려줬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가 선고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석방된 조현아, 심경 묻자 보인 반응이…

    석방된 조현아, 심경 묻자 보인 반응이…

    “계류장선 기장 판단따라 회항 자유…죄형법정주의 원칙에도 어긋나” 선고 30분만에 검정옷 입고 서둘러 귀가 ‘땅콩 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나와 풀려났다.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지 143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22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초 적용됐던 5개 혐의(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중 항로변경과 공무집행방해 등 2개를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하면서 형량이 대폭 줄었다. 재판부는 “항공기의 계류장(램프) 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 사건의 지상 이동을 항로 변경으로 보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집행유예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이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 과거의 일상, 사랑하는 가족들과 격리된 채 5개월간 구금돼 살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살 쌍둥이 자녀의 엄마이고 범행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대한항공 부사장 지위에서도 물러났다. 또한 앞으로 엄중한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인식하면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줄곧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던 조 전 부사장은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고개를 들었다. 이어 재판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재빨리 법정을 빠져나갔다. 30여분 뒤에는 옥색 수의 대신 검은색 카디건과 바지, 구두 차림으로 법원을 나섰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에 올랐다. 이날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의 석방에 대해 “이미 대한항공 관련 모든 직에서 떠난 분으로, 회사가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오늘 판결이 다시 대한항공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000년 6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아버지가 1심 실형, 2심 집행유예를 받은 것이 15년 만에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하고 ‘램프 리턴’을 지시해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 등으로 올 1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여모(58) 상무도 ‘징역 8개월’에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여 상무에게 국토부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55) 국토부 조사관은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조사 결과를 알려줬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가 선고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자유로운 숲 속에서 나만의 행복 찾은 아이

    [이주일의 어린이 책] 자유로운 숲 속에서 나만의 행복 찾은 아이

    숲에서 온 아이/에밀리 휴즈 글·그림 지음/유소영 옮김/담푸스/40쪽/1만 800원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아이는 절대로 길들일 수 없다.’ 저 멀리 숲 속에 사는 아이는 행복했다. 아이가 어떻게 숲 속에 살게 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숲에 사는 동물들이 아이를 보살폈다. 새는 아이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곰은 먹는 법을, 여우는 노는 법을 가르쳐 줬다. 모두 신나는 일이었고 아이는 아주 행복했다. 어느 날 숲에서 놀던 아이는 새로운 동물과 마주쳤다. 바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 눈에는 아이가 기괴하고 이상하게 보였고, 아이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아이를 도시의 집으로 데려왔다. 숲 속에서와 모든 게 달랐다. 말하는 법도 틀렸다. 먹는 법도, 노는 법도 틀렸다. 사람들이 하는 건 모두 엉터리만 같았다. 재미없는 일투성이고, 아이는 행복하지 않았다. ‘더이상은 못 참아!’ 아이는 갑갑한 도시의 집을 벗어나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 숲 속에서 다시 아이는 살게 됐다. 이제는 아이가 어떻게 숲으로 돌아갔는지 모두가 알게 됐다. 숲이 아이의 집이라는 것도 모두 알게 됐다. 문명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는 정글북의 ‘모글리’를 연상케 한다. 숲 속의 아이는 사람들과 함께 살 때보다 숲에서 살 때 더 행복해한다. 아이를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게 다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어른들은 흔히 어른들의 삶에 아이들을 그림처럼 끼워 넣고 싶어 한다.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 이 책은 아이가 자연에서 도시로,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개성 강한 그림이 돋보인다. 야생의 느낌을 살린 구불구불한 선, 자연을 담은 색감, 원화의 느낌을 살린 질감 등 그림만 봐도 숲에서 자란 아이의 생명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가는 영국의 맥밀런상 그림책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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