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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도전 가요제 2015 파트너 선정, 벌써 다 유출됐다?

    무한도전 가요제 2015 파트너 선정, 벌써 다 유출됐다?

    ‘무한도전 가요제 2015’ 무한도전 가요제 2015 파트너 선정 결과가 11일 공개된다. 지난 주 ‘가면무도회’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공개된,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멤버들과 함께 꾸밀 뮤지션 여섯 팀은 윤상, 박진영, GD&태양, 아이유, 자이언티, 밴드 혁오. 11일 방송에서는 뮤지션 6팀과 ‘무한도전’ 멤버들 간의 파트너 선정 현장이 공개된다. 파트너 선정에 앞서 멤버들은 각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 격정적인 댄스곡을 선보인 멤버부터 특유의 가창력을 뽐내 뮤지션들을 놀라게 한 멤버까지, 뮤지션들의 생생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진 파트너 선정 시간에서는 뮤지션들과 멤버들이 원하는 사람과 팀을 이루기 위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자신이 원하는 짝을 이루더라도 언제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룰이 더해져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편, 방송에서는 파트너 선정 후 팀별 첫 만남 현장도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그들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지난 10일 한 매체가 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각 파트너 선정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제작진 측은 “모든 걸 방송에서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시청자들 역시 “그런 스포일러는 하나도 반갑지 않다”며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르사 최고의 영입 TOP 10 (데일리 메일 선정)

    바르사 최고의 영입 TOP 10 (데일리 메일 선정)

    영국 스포츠 미디어 ‘데일리 메일’은 2000년 이후 FC 바르셀로나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TOP 10을 선정했다. 바르사는 최근 10년간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4번 우승)에 가장 많이 올랐고 유럽 축구 구단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2번이나 트레블(리그 우승, 컵 대회 우승, 유러피언 컵 우승)을 달성했다. 바르사의 이런 엄청난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최고의 선수 영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바르사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TOP 10의 면면을 살펴보자. -에드가 다비즈(네덜란드) 2004년 1월 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를 임대로 영입한다. 당시 다비즈를 영입한 프랭크 레이카르트 감독은 계속에서 수직으로 하락하는 성적으로 경질 위기에 놓여있었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다비즈를 이용해 중원 전력을 강화했고 2위로 리그를 마감해 감독직을 보전할 수 있었다. 다비즈의 임대 영입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였다.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2005-0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바르사를 상대한 아스널 선수들에게 최고의 선수가 누구였는지 묻는다면 모두 라르손을 꼽을 것이다. 2004년 자유 계약으로 바르사에 영입된 그는 레이카르트 감독의 팀을 바꿔놨다. 그는 두 시즌 간 바르사에서 리그 우승 2번, 스페인 슈퍼컵 우승 1번 그리고 챔스 우승 1번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브라질) 이적료 7,200만 파운드(한화 1,252억 원)를 내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슈퍼스타 네이마르. 2013년 여름부터 바르사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가 92경기에 출전해 무려 54골을 기록했다. 또한, 팀의 두 번째 트레블을 안기며 비싼 이적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23살로 아직 전성기에 접어들지 않은 네이마르는 향후 5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야야 투레를 가리키며 “야야는 몸을 푸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일단 몸이 풀리면 그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야야는 바르사 시절 단 3시즌 동안 총 9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려 바르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팀에 막대한 이적료(한화 420억 원)를 안겼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티에리 앙리와 사무엘 에투보다 더 비싼 돈을 내고 영입했지만, 그가 데뷔 시즌에 보여준 활약상은 너무나도 강렬하다. 특히, 챔스 결승전에서 터져 나온 결승골은 완벽 그 자체였다. 그는 이번 시즌 메시, 네이마르와 MSN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총 102골(수아레스, 2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에서 이제는 라 리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2005-0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사에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티에리 앙리. 2008년 여름 아스널의 레전드가 바르사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사무엘 에투, 메시와 환상적인 공격진을 형성하며 첫 시즌 만에 총 100골을 넣었고 바르사의 첫 번째 트레블을 달성한다. -사무엘 에투(카메룬)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의 사무엘 에투가 마요르카 임대 생활을 마감하고 바르사로 이적한다. 에투의 활약상은 실로 놀라웠다. 그는 총 201경기에 출전해 129골 35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의 챔스 결승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호나우지뉴(브라질) 2003년 바르셀로나는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려 했으나 본인이 거절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했다. 결국, 바르사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레알과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호나우지뉴를 영입한다. 레알로 간 베컴이 3년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할 때 호나우지뉴는 바르사에 리그 우승과 챔스 우승을 안겼다. 그는 엘 클라시코 더비가 열린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레알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니 알베스(브라질) 2008년 세비야에서 바르사로 이적한 다니 알베스는 말 그대로 우승 제조기다. 그는 두 번의 트레블을 포함해 리그 우승 5번, 스페인 국왕컵 우승 3번, 스페인 슈퍼컵 우승 4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 UEFA 슈퍼컵 우승 2번 그리고 피파 클럽 월드컵 우승 2번을 경험했다. 월드 클래스의 오른쪽 풀백이 없었다면 바르사의 영광은 재현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자타 공인 역대 최강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축구 역사는 ‘냅킨’ 한 장에서 시작됐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카를레스 렉사흐 바르셀로나 기술 이사는 냅킨에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리오넬 메시와 합의된 금액으로 계약한다.” 라고 적어 가까스로 메시를 영입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알다시피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최송이 미스월드 브라질 1위, 2위→1위 순위 변동 이유가..‘1위가 기혼자이기 때문에?’

    최송이 미스월드 브라질 1위, 2위→1위 순위 변동 이유가..‘1위가 기혼자이기 때문에?’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한국계 브라질인인 최송이(25·브라질 이름 카타리나 쇼이 누네스)가 브라질 미스월드 대회에 출전해 대표 미녀로 선정됐다. 최송이는 지난달 말 열린 2015년 미스월드 브라질 대표 선발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가 기혼자라는 사실이 때문에 규정 위반으로 자격을 박탈당해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브라질 최고 미녀로 선정된 최송이는 올해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미스월드 대회에 브라질 대표로 출전할 계획이다. 최송이는 지난 2013년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미스코리아 브라질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작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바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응원단원으로 확정된 멤버들에게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선생님으로 최송이가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모의 포르투갈어 선생님 등장에 무도 멤버들은 크게 환호를 보냈고 최송이는 정형돈을 위해 “화장실이 어디예요?”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를 알려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축하한다”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예쁘다”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자랑스럽다”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정말 아름답다”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최송이 미스 월드 브라질 1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7] ‘100세 시대’의 겉과 속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연전에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산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절대 지존이라는 왕 27명의 평균 수명이 46.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에 회갑연을 치른 사람이 20%도 안 됐답니다. 용상에 올라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호사를 누렸을 왕의 수명이 이 정도였으니 백성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황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고작 35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그 시대의 실상이었지요. 그러니 누군가가 태어나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거하게 회갑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더 오래 살라고 축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갑이 기본이어서 회갑연조차 의미 없다고 피하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100세 시대’는 꿈이 아니다 그 조선시대의 끝자락에서 세자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떨까요. 1970년대의 우리 국민 평균 수명은 61.9세였습니다. 이만 해도 조선시대와 견주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후 1980년대에는 65.7세, 1990년대에 드디어 70대에 진입해 71.3세를 기록하더니 2000년대에 76.0세, 2010년대에 80.8세, 2012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81.4세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기록인 81.4세를 기준으로 보면 조선시대 왕의 수명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살게 된 것이지요. 단순히 수명 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주관적이어서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사코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의지이고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지요. 예전에는 입에 발린 말로 백 살까지 살라고 덕담이라도 건네면 “벽에 똥칠 해가면서 뭐하러…”하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백 살을 그저 기대나 할 수밖에 없는 ‘꿈의 나이’로 쳤던 것이지요. 그 꿈에 도달하기 직전의 나이인 아흔 아홉살을 백수(白壽)라고 불렀는데, 100을 뜻하는 ‘百’자에서 ‘一’을 빼면 ‘白’ 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백수를 세속에서는 선계(仙界)의 경계 쯤으로 봤다니, 요즘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100세 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이고, 발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세’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통계로 단순화된 수명 연장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우선, 잘 먹고 사는 덕분에 영양 상태가 좋아진 탓이 크겠지요. 인체는 무한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먹고도 누구는 10의 생산성을 보이고, 또 누구는 100의 생산성을 발휘합니다. 이 생산성은 기본적 필요조건인 ‘먹음’에 기초합니다. 생산성을 고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항상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런 필요에 부응할 만큼 먹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먹음’의 문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생산한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생산성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만큼 수명 연장의 일차적인 요인은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 없도록 잘 먹고 산 결과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으로는 위생상태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인간의 수명을 결정적으로 위협한 것은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그리고 기생충이었습니다. 실제로 콜레라나 이질, 장티푸스 등이 해마다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을 요절냈지만 사회적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 전파 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물질로 작용하지만, 그래서 먹는 물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오염된 물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지요. 기생충도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위생관이 확립돼 기생충의 생리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보건 분야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가 작동하며, 효과적인 구충제가 개발돼 있는 세상과 그 때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기생충의 알과 성충이 바글대는 인분을 밭에 뿌리고 맨발로 들어가 밭일을 해댔으며, 회와 쌈 등 생식문화가 보편화돼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킨 절대 왕정 체제에다 지배계급인 양반과 관료들의 수탈, ‘사농공상’으로 집약되는 계층 인식에서 보듯 농업이나 상공업을 통한 사회적 부의 축적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과 기생충을 경계하고, 차단할 인식조차 갖지 못했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화급한 터에 위생을 따질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던 게 그 때의 실상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꼽는 요인은 의료의 발전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수명을 지금 수준으로 연장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의학과 의료의 기여라고 봐야 합니다. 윤리나 상식을 배제한 채 단순히 의료의 관점에서만 말하자면 이미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체는 죽어야 비로소 죽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 수준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 해도 절명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런 장치를 의료수입 확대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이야 인륜과 윤리성을 앞세우지만 의료인들이 의료적으로 도저히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연명치료에 의존해 아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돈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100세’의 이면 의료인들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환자를 포기해야 하느냐?”거나 “그런 환자에게 아무런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냐?”고요. 일리가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당연히 모든 환자는 천부적으로 ‘치료 받을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행해지는 것입니다. 의료적으로 단 1%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를 끌고 다니며 온갖 비싼 검사를 다 받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거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친절이나 열의가 아니라 기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만적이지 않은 유일한 처방은 “이미 의료적으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이제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경계 지점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말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없음에도 “어쩌면…”이라고 일말의 미련을 갖도록 하는가 하면 이미 결과가 뻔한데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을 따른다는 일반적 통념이 그들에게서는 돈으로 환산되는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의료계이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료 발전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간의 생명은 놀랄 만큼 길게 연장되기에 이르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생명 연장에 따른 삶의 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적인 수명만 기형적으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보장책이 없는 사회에서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축복이라기 보다 재앙에 가깝습니다. 국가는 노령화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수명이 연장되니 노후에 걸맞는 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되기 십상인 것이지요. ●‘돈’이 항상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흔히 듣는 ‘고독사’는 이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전염병도, 기생충도 없고, 먹고 마시는 일에 별다른 구속이나 제약도 없고, 사소한 고통만 느껴도 병원을 찾는 현실,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어 일터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면 조막만 한 몸뚱이 하나 의탁할 곳이 없어 습한 곳을 전전해야 하는 또다른 현실이 바로 오늘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의 겉과 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허덕이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산 데다, 약삭 빠르지도 못해 돈도 못 불린 그렇고 그런 사람들, 겨우 모은 재산을 주식이네, 펀드네 다 털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시쳇말로 허무맹랑해지고 맙니다. 물신주의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돈을 벌기가 어려운 노후에는 돈이 좀 있어야 복락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노후에 들면 더 많은 실효적 상징성을 갖습니다. 아무리 고고한 삶을 살았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고고함이 깃들 자리에 비루함이 자리잡게 마련이고, 그런 비루함이 곤궁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그 삶을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후의 행복이라든가 복지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노인이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건강이 취약하다’, ‘경제적 자율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풍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의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등 많은 부정적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적 해석이지만, 이 같은 의미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나이 든다는 사실이 축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축복이 아닌 점이 약점이 됩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복지의 수준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산다면 늘어난 수명이 여락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비탄과 무기력의 시간이기 쉽고, 그렇다면 수명 연장은 복지나 의료의 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발로 거친 강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수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불여사’의 삶은 지금, 우리의 문제입니다.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장수의 시대, 수많은 노인성 질병과 취약한 신체 조건, 의식주의 곤궁에 노출된 많은 노인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만들어 내는 음울한 풍경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현대 복지국가의 허상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죄악이라는 의미 없는 계몽 탓이기도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떻든 “여러분의 노후가 늘어난 수명만큼 늘어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를 위해 확실히 노인은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임에 틀림없습니다. 생산성의 향상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지요. 게다가 산업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의 기능 역시 그런 산업사회에 걸맞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자조는 여기에서 배태됩니다. 모든 산업사회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국가도 그런 가치 추구에 편승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다보니 산업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인간 소외, 노인 소외의 문제가 우리에게서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고, 여기에서 발아된 각성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할만 한 어젠더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의 인간 소외는 연령과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즉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였던 인간 존중의 가치를 되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일 뿐입니다. 이래서는 오래 산다는 것이 자랑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한 의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나이가 많으면 병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픈 노인들’의 문제가 처음부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어디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요.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이 들어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노인들 중에 더러는 자식들이 부양할 형편이 못돼 요양병원에 맡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가족들의 관심이 멀어지다가, 종국에는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런 설명에 딱 어울리는 환자가 한 명 있었답니다. 이 환자는 초기 치매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져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어느 순간 이 환자를 부양해 온 외아들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사업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가족들과도 따로 사는 형편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흙 파서 병원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의사도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시한을 정해 두고 환자를 집으로 모셔가도록 안내했는데, 그 후로는 아예 연락도 되지 않더랍니다. 자식 키우느라 ‘몰빵’을 하는 바람에 돈도 못 모았지, 가족은 벌써 해체돼 자식도 같이 살려 하지 않지, 남은 것은 빈궁과 병 뿐이어서 혼잣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도 이래 저래 꼬이기만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이니 악순환이랄 밖에요. ●‘복지 망국’이 아니라 ‘복지 부국’을 이뤄야 그렇다고 정부더러 ‘복지 망국’으로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선으로 복지를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복지를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의 선각자들이 “나라는 백성의 안온한 삶을 위해 ‘이용’ ‘후생’에 힘싸야 한다”고 외쳤던 게 벌써 200년쯤 된 얘기입니다. 그 이용(利用)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지 말고 제도와 물산과 이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지는 뜻이겠고, 후생(厚生)은 그렇게 해서 백성들 삶을 요족하게 만들어 주자는 의미입니다. 그 후생의 가치가 바로 오늘날의 복지 개념과 일치합니다. 북학파였으며, 실학의 씨를 뿌린 박제가의 말을 듣지요. “이용과 후생은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정덕(正德)을 해친다. 공자도 백성을 넉넉하게 한 다음에 가르치라고 했고, 관중도 의식주가 갖춰져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백성들의 삶이 날로 곤궁해지고, 나라 살림은 궁핍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사대부들은 팔짱만 낀 채 백성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박제가의 이 질타에서 겉돌 뿐만 아니라 선거용으로 선심 쓰듯 주어지는 우리의 복지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고도의 산업사회란 ‘이용’이 왕성하게 번창한 사회일 터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많은 것을 이뤘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용과 맞물려 가야 할 후생은 답도 없고, 길도 없습니다. 국부는 크게 팽창했는데 여전히 가난한 국민들은 차고 넘칩니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관행이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은밀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사회, 그래서 사회정의의 큰 축인 분배의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에 ‘화염지옥이라도 이만 하겠느냐’는 절망의 대꾸가 터져 나올 법 하지요. 누구에게나 오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의료와 복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한국인은 병원 안에 있는 사람과 병원 밖에 있는 사람, 치료 받고 있는 사람과 치료 받을 사람으로 나뉜다’고요. 이에 걸맞게 병원도 많고 의료의 질도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그 수혜가 최소한에 머물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살만 한 사람이라면 까짓 것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터이지만, 나이는 들었지, 벌어놓은 것도, 벌 일도 없지, 남은 건 중증 질환 뿐인 곤궁한 노약자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복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오래 살아서 좋은 세상”이라고 하려면 이에 걸맞는 삶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 이 삶의 질을 오로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니 국가의 몫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국가가 그렇게 제 몫을 다 할 때라야 겉과 속이 딱 맞아 떨어지는 ‘100세 시대’가 될 테니까요. 심재억 기자 jeshim@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이익 봤다면… 中주식 비중 줄이고 막차 탔다면… 장기 분할매수 해야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더니 중국 증시가 딱 그 모양이다. 투매가 진행되면서 중국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좌불안석이다. 중국 본토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거래 정지인 상황이라 자금 회수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매로 인해 ‘폭풍 붕괴’ 수준”이라며 “투자 종목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이 난 부분이 있다면 우선 이익분부터 회수해 전체 금융 자산에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시기를 조율하면서 추가 매수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 -20.41%다. 1년 수익률이 78.31%라는 점을 감안하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반면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달 수익률이 -11.93%, 1년 수익률이 16.9%다. 중국 본토 투자보다 변동성이 작다. 펀드 환매를 요청할 경우 거래 정지 종목이 포함돼 있다면 환매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 A주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 본토는 거래 비중의 80%가 개인 투자자인 데다 주가가 한창 오를 때 빚을 내 투자한 경우가 많아 폭락 속도가 폭등 속도보다 빠르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비자발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의 주식운용담당 상무도 “(중국 경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패닉 수준으로 팔고 있어 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막차’를 탄 투자자들이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이사는 “(이들은) 거의 상투(최고점)에서 샀기 때문에 섣부르게 팔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고 주가가 쌀 때 오히려 조금씩 더 사는 분할 매수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이사는 “이익이 난 부분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를 실현해 회수하고 남은 금액만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중국에 투자해 수익을 거둘 수는 있다. ‘거꾸로’ 투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는 한달 수익률이 30.17%다. ‘인버스’란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투자자라면 인버스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16) 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6) 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8개월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말이 트이려고 하는 아이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지난해 잠 못자고 밥도 못 먹던 날들의 기억도 어느새 흐려지고 있다. 내가 아기를 낳았을 때는 그렇게 육아 공감을 나눌 사람들이 없더니 이제서야 주변에서 아기를 갖고, 낳고 있다. 겨우 1년 전 겪었던 일인데도 다른 신생아 사진을 보면 새삼 신비롭다. 나도 모르게 헤벌쭉 웃으며 남의 아기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된다. 이 아기에게 모유 한 방울 더 먹이기 위해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 초보 엄마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금방 정신을 차리지만. 여기저기서 둘째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생명에 대해서는 절대로 함부로 말해선 안 되며 어떤 것이든 장담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일관되게 답한다. 최대한 단호한 표현을 쓴 거다. 그리고 단서를 붙인다. “생기면 낳겠지만 자의(自義)로 갖진 않을 것” 그나마 지난해 “절대로 낳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던 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완화된 입장이다. ●“한국인 생각하는 이상 자녀수 2.7명, 실제 출산을 1.24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8일 공개한 ‘자녀 가치 국제 비교’ 보고서에서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가 2.72명이지만 2011년 기준 실제 출산율은 절반 수준인 1.24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담겼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1명이다. 이와 관련, 요즘 딴 생각할 틈이 주어질 때마다 머릿 속에 떠올려 보는 고민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지금 쓰는 이 글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둘째에게 죄의식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며. 물론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도 열심히 일하며 성공한 여성들도 많다. 어떻게 가능했던 건지 무척 궁금하면서 존경스럽다. 친정과 시댁 찬스라고는 10분도 쓸 수 없는 내 상황에선 꿈 같은 이야기다. 가끔 남편이 둘째와 동생의 ‘ㄷ’ 자라도 말하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 너무 힘들었던 1년을 보냈고 지금도 겨우 버텨가고 있는데 나의 고생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혼자 마음 편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서다. ‘둘째’는 금기시 된 용어였기에 아직 부부끼리도 이런 생각을 나눠 보지 않았다. 상상 속의 둘째, 이 아기의 존재를 확인하자 마자 걱정부터 밀려올 것 같다.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에 기쁨에 앞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 같다. ‘회사에 어떻게 말을 해야하지?’가 첫번째 고민이다. 육아휴직을 못 쓰게 하거나 휴직을 하면 권고사직을 당하는 등의 나쁜 직장은 아니라 다행이다. 그렇지만 첫 아이 육아휴직 1년을 꽉 채워 쓰는 것도 상당히 눈치가 보였다. 대놓고 쓰지 말라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 육아휴직을 냈을 때 뒷말이 나오는 것을 적잖게 봤다. 첫 아이 육아휴직에서 복귀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쉰다는 거냐는 눈초리가 먼저 겁이 난다. 육아가 ‘쉬는 것’이 아님에도, 출산을 한 여성이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당연함에도, 또 아이와 최소 1년은 함께 하며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시간이 있어야 함에도 여전히 시선이 곱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냥 내가 아이를 가진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불만이다. 내 자식을 낳는 일인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 쯤이야 가벼이 여길 수도 있다. 당장 회사에서 잘리는 것도 아니고, 눈 질끈 감고 1년 버티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작 회사를 다니는 것부터 일이다. 첫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 한 달 전까지 출퇴근을 하고 업무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회사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했고 일 하느라 태교도 제대로 못 한다는 죄책감을 안고서, 임신부라고 동료들에게 약간의 배려를 받았지만 그것 조차 가시방석인 날들이었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나름 수월한 임신 기간을 보냈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34주에 조산기로 입원을 하고 말았다. “첫째 때 조산기가 있으면 둘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던 산부인과 주치의의 조언도 상기된다. 그렇다고 퇴근 후 집에 돌아가 쉴 수 있는 형편도 못 된다. 둘째는 배도 더 빨리 나오고 모든 임신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고도 들었다. 임신해서 가뜩이나 예민하고 체력이 달리는 통에 나의 첫 사랑, 첫째는 과연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는 걸 용케 알아채고서 엄마에게 더 안기고 어리광을 부린다는데, 그런 아이를 마냥 사랑으로 받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 한 명을 혼자 키우는 것도 이렇게 헉헉거리고 있는데 육아 관련 카페에 둘째 임신부들의 눈물나는 고군분투기들은 마음을 더 움츠러들게 만든다. ●첫 아이 때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당장 가장 막막해지는 것은 출산이다. 진통이 시작될 때부터 첫째를 맡길 곳이 없다. 남편에게 첫째를 맡기고 혼자 분만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분만 과정과 출산 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답이 안 나온다. 지금처럼 평일 낮 시간 동안 어린이집에 보내고 등하원 시간에 봐주시는 베이비시터 이모님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그 이후는? 또 주말에 아기가 태어난다면? 게다가 남편의 출산휴가는 딱 사흘 뿐이다. 지난해처럼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서 일요일까지 5일 동안 출근을 안 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야 한다.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게 된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는 첫째 아이 동반을 금지하고 있다. 나 같은 산모는 조리원의 호사는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기본 2주 동안 70~80만원의 비용이 드는 출퇴근 산후도우미를 부르게 되면 첫째 아이까지 봐주는 추가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 입주 도우미를 부르면 130~150만원이 기본이다. 비용은 둘째치고, 몸도 덜 회복된 상태에서 둘째에게 수시로 젖을 먹여가며 동시에 첫째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놀아줄 수 있을지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물론 이제는 두 번째니까 처음처럼 아무 것도 몰라 허둥대지도 않을 것이고 어느 정도 여유와 요령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두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좀비 같은 몰골로 지내며 외로움과 우울함에 빠졌던 때를 다시 떠올리면 끔찍하다. 아이가 세 명인 다둥맘들에게서 “둘에서 셋은 오히려 쉬웠다. 그러나 하나에서 둘은 정말 끔찍하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들을 공통적으로 들었다. 만약 둘째를 낳는다면 첫째와 터울이 많이 져야 한다는 생각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첫째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완전히 될 때, 첫째가 나를 도와줄 수 있어야 조금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두 아이 키우는 직장맘’ 꿈 같은 이야기 두 아이를 키우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지난해 수 백번 했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느냐’는 고민을 수 천번 할 것 같다. 아이가 한 명인 지금도 회사에서 당분간 뛰어난 능력을 펼칠 것이라는 욕심과 기대를 애써 접으려 하고 있다.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느라 항상 정시 출근에 퇴근 시간이 되면 칼퇴근을 해야한다. 매일 뒤통수가 따갑다. 일이 많은 부서에 ‘애 엄마’라 알아서 배제가 될까 걱정되면서도, 정말 바쁜 부서에 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도 막막하다. 후배들에게마저 뒤쳐진 듯한 열등감을 가진 채, 그저 회사에서 나를 다시 받아주어 고맙다는 생각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다. 일주일에 2~3일은 집에 와서도 아이를 울려가며 일에 매달릴 때가 있다. 그런데 어느 하나 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두 아이를 맡기는 것은 더 큰 걱정이다. 첫째 때 그랬듯 돌도 안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베이비시터에 의존하면 되긴 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온종일 입주해 있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면 된다. 지금은 100만원대의 베이비시터 비용이 입주로 할 경우 200만원대, 아이가 두 명이면 더 늘어난다. 하지만 두 아이를 돌봐주는 시터는 구하는 것부터 하늘의 별 따기다. 게다가 요즘은 남자 아이의 경우 추가 금액을 받는 시터들도 있다고 한다. 월급을 버는 대로 전부 아이 맡기는 데에 쓴다고 치자. 그렇게 해서 엄마로서 행복할지 의문이다. 지금도 아이 한 명을 내내 남의 손에 맡겨놓고선 내 꿈을 위해 일을 한다는 자책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내가 즐거워서 선택한 길이고 일을 하는 동안에는 행복하지만, 이기적인 엄마라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언제나 깔려있다. 하루종일 보고 싶었던 아이의 얼굴을 보는 반가운 퇴근길이 제2의 출근길이 되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평일에 회사와 집, 딱 두 곳만 오가는 데에도 마음에 여유가 전혀 없다. 저녁 8시에 퇴근하고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아이를 돌보며 저녁식사와 설거지, 일주일에 한 두번 빨래나 청소를 하는 정도인데도 새벽 1시를 넘겨 방전이 된 채로 잠이 든다. 아침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집에 오시는 베이비시터 이모님이 나를 깨운다. 집안은 부끄러울 만큼 엉망이고 지저분하다. 항상 한숨을 달고 산다. ●“배우자 주중 양육참여시간 길수록 둘째 출산 계획 높아”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의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에 따르면 첫 자녀가 여아인 경우, 엄마가 상용직인 경우, 영유가가 기관을 이용할 경우에 후속 출산계획을 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또 취업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모 본인과 배우자의 주중 자녀양육 참여 시간이 길수록,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정도가 낮을수록, 양육지원 정책에 대한 인지 정도가 높을수록 후속 출산계획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0~5세의 영유아 자녀 1명을 둔 직장맘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여성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정도’가 낮을수록 후속 출산을 계획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다. 엄마의 직장이 안정적인 곳일수록, 아빠의 주중 양육참여시간이 길수록 둘째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남편마저 지금처럼 오전 6시에 나가 밤 11시에 집에 들어오는 상황은 둘째가 생긴다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지금도 매일 밤 설거지를 할 때마다 유일한 화풀이 상대인 남편에게 짜증이 밀려오는데,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난다면 이 우울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돈 때문에 둘째를 낳기 싫다는 생각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아이를 돈의 가치에 빗대는 것 자체에 격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돈 생각을 아예 안 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 부부의 합산 급여는 적은 편이 아니다. 소득 차등에 따른 어떠한 복지 혜택이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왠지 늘 빠듯하다. 아이를 맡기는 비용, 먹이고 입히고 돌보는 비용으로 내 월급을 다 써버리고 생활비와 전세대출금과 이자, 보험료 등 필요한 데에 돈을 쓰는 데도 매달 말일이 되면 우리는 우울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다고 아이를 위해 최고급이나 고가의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다. 책과 장난감은 거의 중고로 얻었고 옷은 해외에 있는 친정 가족들이 보내준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생각하는 데도 돈이 많이 든다. 아이 한 명을 대학 졸업까지 시키는 데 평균 2~3억원 남짓의 돈이 드는 걸로 알려져 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에 집을 사고 차를 좋은 걸로 바꾸고, 아이에게 다양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득한 일이다. ●사실은 나도 갖고 싶다, 둘째… 부모님 도움 없이 둘 만의 힘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한 것이 자랑거리였지만 때로는 부모님께 집을 받고 시작한 부부들이 내심 부러울 때가 많다. 아이를 낳아 기르며 이제 나도 어엿한 부모가 되었는데, 내 아이를 키우면서도 여전히 내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매순간 느껴야 하는 처지가 너무나 서글프다. 글을 쓰고 나니 오히려 둘째가 더욱 갖고 싶어지는 건 무슨 역설인가. 솔직히 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아기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고 아기를 통해 얻는 행복과 기쁨을 두 배로 느끼고도 싶다. 두 아이가 함께 종알거리며 노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울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그렇지만 내가 감내해야 할 것, 포기해야할 것이 지금보다 더 많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난다. 환상 속의 둘째, 지금 나에게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를 뛰어 넘었다. 육아가 정말 힘들다고 외치면서도 어느새 둘째를 가졌다는 육아 카페의 글들에 부러워하며 “능력자”라고 댓글을 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 미스코리아 최송이, 과거 무도에 어떤 역할로 출연?

    미스코리아 최송이, 과거 무도에 어떤 역할로 출연?

    ‘미스코리아 최송이’ 한국계 브라질인 최송이(25·카타리나 쇼이 누네스)가 브라질의 대표 미녀로 선정된 가운데,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이 재조명 받았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기 전에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송이는 포르투갈어 선생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는 최송이가 등장하자마자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멤버들은 “우와”, “따봉”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최송이는 “2013 미스코리아 브라질 진, 미스코리아 미 최송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송이는 브라질에서 사용할 기본적인 표현들을 설명했다. 특히 최송이는 “한국에서 오케이를 뜻하며 사용되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으는 표현은 브라질에서는 욕으로 통하니 사용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관포지교의 허와 실/문소영 논설위원

    우정의 절정을 표현할 때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인용한다. 전국시대 열어구가 쓴 열자(列子)에 나오는 고사다. 그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이라고 나온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지극한 벗을 은유하는 ‘지음’(知音)도 있지만, 관포지교가 더 대중적이었다. 관중이 남긴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다”라는 ‘생아자부모 지아자포숙아야’(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兒也)는 널리 알려진 문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관중과 포숙아가 우정을 쌓는 과정을 보면 과연 어떻게 이런 우정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김영문 중문학자가 번역하고 글항아리가 최근 출간한 ‘동주열국지’ 제15회를 읽어 보면 이렇다. 관중은 포숙아와 장사를 함께 할 때 돈을 나누게 되면 늘 두 배 이상 많이 가져갔다. 포숙아를 따르는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내면 포숙아는 “관중이 구구히 돈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이 가난해 자급자족할 수 없기 때문이라 내가 양보한 것”라고 해명한다. 또 전투가 벌어지면 관중은 맨 뒤로 처지고, 회군할 때는 언제나 선두에 섰다. 군사들이 관중이 비겁하다고 비웃자 포숙아는 다시 “관중은 노모가 살아 계시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아껴 봉양해야 한다”고 감싸 줬다. 관중은 포숙아와 일을 의논할 때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계책을 짰다. 제나라를 통치하는 양공의 두 아들을 각각 나눠 가르치자고 제안할 때도 아무래도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큰 맏아들인 규를 자신이 맡고, 규의 이복동생이자 둘째 아들인 소백을 포숙아에게 넘긴다. 이 두 아들은 무도한 아버지 양공을 피해 각각 외가인 노나라와 거나라로 몸을 피하고 있다가 양공이 시해되자 문상을 핑계로 서로 먼저 제나라로 돌아가 왕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이때 관중은 대담하게 포숙아와 소백을 찾아가 “상주는 장자인 규 공자가 할 것이니 천천히 가라”고 만류한 뒤 소백이 그 말을 듣지 않자 갑자기 화살을 쏴 암살을 시도했다. 암살은 실패하고 제나라는 소백의 손에 떨어진다. 그가 춘추전국시대 5패자인 제환공이다. 관중은 암살을 시도한 만큼 죽어 마땅하겠으나, 포숙아는 소백을 설득해 관중을 재상에 올렸다. 자신은 재상직을 마다했다. 관중이 재상으로 있는 동안 포숙아는 요직을 맡지 못했다. 관중의 죽음을 앞두고 재상 자리가 비자 소백은 포숙아를 재상으로 올려도 되느냐고 묻는다. 관중의 대답이 걸작이다. ‘포숙아는 흑백이 명확해 정치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관중은 포숙아의 천거를 받아 목숨도 지키고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포숙아가 재상이 될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소백을 제나라 통치자로 만들고 친구 관중을 천거할 만큼 안목이 있던 포숙아인데 말이다. 당신이라면 일방적 희생이 필요한 이렇게 이기적인 관계를 우정이라며 감수하고 지킬 것인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미스코리아 최송이, 과거 무도 출연..멤버들 표정보니?

    미스코리아 최송이, 과거 무도 출연..멤버들 표정보니?

    ‘미스코리아 최송이’ 한국계 브라질인 최송이(25·카타리나 쇼이 누네스)가 브라질의 대표 미녀로 선정된 가운데,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이 재조명 받았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기 전에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송이는 포르투갈어 선생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는 최송이가 등장하자마자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멤버들은 “우와”, “따봉”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최송이는 “2013 미스코리아 브라질 진, 미스코리아 미 최송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송이는 브라질에서 사용할 기본적인 표현들을 설명했다. 특히 최송이는 “한국에서 오케이를 뜻하며 사용되는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으는 표현은 브라질에서는 욕으로 통하니 사용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우! 지구촌] 치매 아내 살해 후 자살…노년 부부의 비극

    [나우! 지구촌] 치매 아내 살해 후 자살…노년 부부의 비극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봐줄 요양원을 찾지 못해 결국 부인을 살해한 뒤 수사 도중 본인도 목숨을 끊은 노인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고통 받던 아내 메릴 페리(80)와 그녀의 남편 존 마이클 페리(81)의 사망 사건에 대한 사인규명 청문회에서 공개된 관련자 증언 일부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 존 페리는 본인이 수술을 받을 동안 아내를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이 미처 시작되기 전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9월 1일, 존 페리는 본인이 입원해 수술을 받을 동안 아내를 돌봐달라며 메릴 페리를 영국 컴브리아 주 요양원에 맡겼다. 그러나 심한 치매로 인해 메릴 페리는 요양원 통제를 벗어나 방황했고, 요양원 관리인들은 그녀를 맡아줄 수 없다고 판단, 하루 만에 남편에게 돌려보냈다. 긴급해진 남편은 아내를 맡아줄 시설을 찾아 백방으로 연락했지만 끝내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일 존은 응급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사망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의료진은 침대에 누운 채 질식해 숨진 메릴을 발견했다. 주방 테이블에서는 컴브리아 북부 경찰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됐으며 존 또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안 캐릭 순경은 최초로 현장에 도착해 부엌에 앉아있는 존을 발견했다. 캐릭에 따르면 존은 “아내에게 코코아와 함께 많은 양의 수면제를 먹였다”고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시관인 엘리슨 아머 박사 또한 그녀가 질식사 했으며 사망하기 이전 상당한 양의 수면제를 초콜릿 음료와 함께 복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현장에 출동했던 루스 코티스 순경은 증언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에 따르면 존은 “하루 전날 그녀를 요양원에 데려다 줬으나 가축 같은 몰골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티스 순경은 당시 존이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응급구조대원 안젤라 윌슨에 따르면 이 모든 상황은 정보 부족에 의해 벌어진 비극이었다. 그녀는 존에게 요양원 대신 병원에라도 메릴을 맡길 수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안젤라를 제외하고 그에게 그런 방법을 안내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말에 존은 '이 모든 일을 벌일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냐'고 되물으며 좌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존은 살인사건으로 기소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사이에 실종됐다. 결국 존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컴브리아 주 이든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에 대한 고소는 취소됐다. 은퇴 교사인 메릴은 사망 이전 무려 6년 동안 치매에 시달렸으며 종종 실종되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경찰인 클레어 샘슨 경장은 메릴의 사망 몇 개월 전 그녀가 실종됐을 때 존과 나눴던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존에게 차를 대접하자 그는 ‘누가 내게 이렇게 해 준지 오래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아내가 병에 걸리기 전 교편을 잡고 있을 시절의 추억을 말해주었고 알츠하이머병이 과거의 그녀를 앗아간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내가 되돌아왔을 때 그가 보여준 행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대가 마침내 그녀를 찾아 돌아오자 존은 즉시 아내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처를 살피고, 젖은 양말을 벗긴 뒤 머리에 붙은 오물을 치워줬다”며 메릴에 대한 정성이 지극했던 존의 모습을 증언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1) 정시 퇴근 꿈도 못꾸는 대한민국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1) 정시 퇴근 꿈도 못꾸는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은 일주일 동안 일하는 시간을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으로 제한하고 있다. 연장근로나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일하는 야간근로, 휴일근로는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1년간 80% 이상 출근하면 1년에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가도록 하는 것도 법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시 퇴근 없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대리들에게 법은 멀기만 하다. 상사의 눈치와 야근·회식을 강요하는 기업 문화는 김대리들을 ‘번아웃 증후군’(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증·자기혐오·직무거부를 야기하는 현상)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엄마, 아빠로서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다. 결국 기업이 앞장서서 바꾸지 않으면 김대리 스스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일선 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 실태를 짚어보고 이를 개선해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으로 165.5시간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은 월 평균 177.7시간, 단시간 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직은 128.3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우리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이 길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2년 기준 34개 회원국 가운데 28위(29.75달러)에 불과하다. 대다수 직장인이 정시 퇴근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 일하지만 업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우울한 우리나라 직장인의 현실은 지난해 고용부가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직장인 1000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업무 효율성이 높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37.8%에 머물렀다. 낮은 업무 효율성은 불합리한 업무 분장이나 애시당초 감당이 어려운 과다한 업무량에서 비롯된다. 게다가 상사의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 등 예측하기 어려운 업무도 처리해야 하고 지나치게 회의를 많이 하며 보고 절차가 복잡한 것도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직장인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이유도 이러한 비효율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조사에서 ‘야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37.5%였고, 일주일에 5번 이상 정시 퇴근을 하는 직장인은 26.5%에 불과했다. ‘야근이 업무성과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4.9%에 그쳤다. 하지만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 문화 등으로 인해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한 채 상사를 쳐다보는 수많은 직장인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장모(29)씨는 “26.5%나 정시 퇴근한다는 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며 “맡은 일이 끝났어도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회사 밖으로 나설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씨는 “결국 집에 가지 못하다가 ‘저녁이나 먹고 가지’라는 상사의 한마디에 1차, 2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일반 직장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불합리한 근로문화를 참아내고 있지만 ‘휴식은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진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1년 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연차휴가 발생일수는 평균 11.4일이지만,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쳤다. 법적으로 주어지는 연차휴가 가운데 40% 정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인식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연차휴가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숨 쉴 틈 없는 직장생활은 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직무소진 현상은 물론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정부는 열악한 근로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직장인들에게는 ‘나와는 거리가 먼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들린다. 일과 가정을 함께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일선 회사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직장인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는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걸스데이 ‘링마벨(Ring My Bell)’ 뮤비 속 파격 의상 눈길

    걸스데이 ‘링마벨(Ring My Bell)’ 뮤비 속 파격 의상 눈길

    걸그룹 걸스데이가 정규 2집 ‘러브’(Love)의 음원을 7일 자정 공개했다. 아울러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글로벌 케이팝 통합 브랜드 ‘원더케이’(1theK)와 걸스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타이틀곡 ‘링마벨(Ring My Bell)’의 뮤직비디오(이하 뮤비)를 게재했다. 공개된 뮤비 속 걸스데이 멤버들(유라, 민아, 혜리, 소진)은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원피스 수영복과 각선미가 드러나는 청청패션의 핫팬츠 차림으로 도발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걸스데이의 다채로운 의상들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지난 6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말달리자 춤’으로 명명된 다리를 떠는 포인트 안무도 신나는 곡 분위기에 흥겨움을 더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걸스데이의 신곡 ‘링마벨’(Ring My Bell)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쿵쾅거리는 소녀의 심장 소리를 벨소리에 빗댄 것으로, 강렬한 댄스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크 멜로디의 반복으로 벨소리가 울린다고 느끼는 깜찍한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 작사와 작곡에는 히트 작곡가 홈보이와 라디오갤럭시, 롱캔디, 우태운이 참여했다. 한편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걸스데이의 신곡 ‘링마벨’은 뜨거운 여름에 모든 걱정과 피로를 가시게 하는 노래가 될 것이다”라며 “뮤비 영상 속 수영복 패션은 시원한 여름을 표현하기 위한 뮤직비디오 콘셉트일 뿐 방송에서는 수영복을 무대 의상으로 착용하지 않는다”며 앞서 일었던 뮤비 의상 선정성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사진·영상=[MV] GIRL‘S DAY(걸스데이) _ Ring My Bell(링마벨) 뮤비/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대해 ‘반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미증유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신임을 받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직후 48시간 이내에 채권단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가 고자세로 협상장에 나설 명분을 얻은 데다 부채 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도 나온 만큼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험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다 결렬되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확실해진 것은 불확실성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건은 그리스의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이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이 불발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가속화되자 지난달 29일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때부터 개인 예금자들은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해 하루 60유로(약 7만 5000원)까지만 인출할 수 있고, 해외 송금은 그리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콘스탄틴 미칼로스 그리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그리스 은행들의 보유 현금이 5억 유로에 불과해 7일 은행 문을 열면 한 시간도 안 돼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로존이 당장 그리스의 유동성 지원을 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 유로존이 그리스와 임시 지원 합의라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물론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ELA를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 은행들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7일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가 주목된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이 회의에는 치프라스 총리도 참석해 다른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그리스 사태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협상 재개 또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최대 채권국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상대적으로 그리스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협상 가능성을 높여 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파리에서 만나 그리스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드러냈다고 CNN이 전했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는 ECB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일 큰 고비를 맞는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IMF에 ‘체납’한 데 이어 ECB 채무도 갚지 못하는 실질적인 디폴트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양측의 협상 결렬로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와 유로존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직수입 링컨·캐딜락엔 호가 랠리… 낙찰자는 권력 쥔 듯 ‘好好’

    [글로벌 인사이트] 직수입 링컨·캐딜락엔 호가 랠리… 낙찰자는 권력 쥔 듯 ‘好好’

    지난해 초 중국 인터넷에는 벤츠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강아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 공안국장이 강아지 나들이를 위해 관용차를 이용한다”고 폭로했다. 조사 결과 공안국장은 벤츠와 아우디, 혼다 오디세이 등 3대의 외제차를 관용차로 굴리고 있었다. 중국 고위 공무원에게 관용차는 권력과 특혜의 상징이었다. 공공기관은 경쟁적으로 관용차를 늘렸고, 공무원들은 이 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가족들에게 한 대씩 나눠 주기도 했다. 은밀한 뇌물은 보이지 않지만, 고급 외제 관용차는 눈에 쉽게 띄어 관용차가 많아질수록 민초들의 불만은 커졌다. 국민에게 반부패 드라이브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방법을 찾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상징적인 조치로 관용차를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국무원은 지난해 7월 중앙정부의 장·차관급 밑으로는 관용차 이용을 금지했고, 올 1월부터는 해당 관용차를 경매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의 의도대로 관용차 경매는 반부패 운동의 상징이 됐다. 지난 4일 베이징시 창핑(昌平)구 야윈(亞運)촌 자동차 매매 시장에서는 여섯 번째 관용차 경매가 실시됐다. 공터에는 경매에 부칠 차량 160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앞유리에는 경매 번호와 경매 개시 가격, 연식이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입찰자들은 경매 회사가 인터넷으로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미리 점찍어 놓은 차량을 꼼꼼히 살펴봤다. 어느 기관에서 누구를 모시던 차였는지가 궁금한 듯 차량을 쓰다듬는 이도 있었다. 오후 1시 30분 경매가 시작됐다. 첫 번째 매물은 2007년식 폭스바겐 파사트였다. 지난 5번의 경매에서 가장 많이 나온 차종이었다. 흔한 만큼 싱거웠다. 5만 8000위안(약 1000만원)에서 시작된 경매는 세 번의 경합 끝에 6만 500위안에 낙찰됐다. 아우디, 도요타, 벤츠, 뷰익 등 외국 브랜드 차량에 대한 경매가 이어지다가 10번째로 중국 토종 승용차 훙치(紅旗)가 등장했다. 개시 가격이 1만 위안에 불과했지만, 호가를 내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경매사는 바로 유찰됐음을 알리고 다음 차량으로 넘어갔다. 경매회사 측은 “유찰된 차량은 다음에 한 번 더 경매에 부쳤다가 그래도 유찰되면 폐차하거나 다른 중고 매매상에게 판다”고 설명했다. 한국 브랜드도 경매 시장에선 경쟁력이 없었다. 이날 유일하게 경매에 나온 한국 브랜드는 비교적 신형에 속하는 2010년식 쏘나타였다. 개시가 4만 5000위안에 1명만 주문을 내 그대로 낙찰됐다. 25번째 경매물이 소개되자 장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포드사의 2001년식 링컨. 경매사가 개시가 4만 위안을 부르자마자 여기저기서 구매 의사 표시로 번호표를 들어 올렸다. 1000위안씩 오르던 가격이 갑자기 5000위안씩 뛰었다. 12만 위안을 돌파하자 한 고객이 단번에 15만 위안을 질렀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매사가 “더이상 없나요? 그럼 마지막 15만원으로…”라며 방망이를 두드리려는 순간 한쪽 구석에서 “15만 5000위안!”이라고 소리쳤다. 15만 위안을 제시했던 고객은 바로 16만 위안(약 2900만원)으로 응수해 최종 낙찰자가 됐다. 유사한 상황은 GM의 2002년식 캐딜락 경매에서도 벌어졌다. 2만 위안으로 시작된 경매는 14만 위안까지 치솟으며 막을 내렸다. 경매 회사 관계자는 “링컨과 캐딜락은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진짜 수입차여서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외교부나 공안부 등 힘 있는 기관의 고위직이 미국에서 직수입해 온 차량일 가능성이 커 이런 차종만 노리는 이들이 있다”고 귀띔해 줬다. 권력자가 타던 차를 손에 넣은 입찰자들은 저마다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6만 8000위안에서 경매가 시작된 2003년식 벤츠를 8만 1000위안에 낙찰받은 딩(丁)모씨는 “지난번 경매에서 놓친 모델이어서 이번에는 꼭 사려고 마음먹었다”면서 “10만 위안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싼 가격에 구입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12만 6000위안에 낙찰된 포드의 지프 차량 경매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덩(鄧)모씨는 “8만 위안 이상은 부를 수가 없어 포기했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중국 국가사무관리국(우리의 조달청에 해당)은 애초 중앙 부처에서 쓰던 관용차 7000대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000여대는 이미 팔렸고, 4000여대가 연말까지 더 나온다. 중앙 차원의 경매가 끝나면 지방 정부들도 10여만대를 경매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공무원의 특권과 특혜가 무너지고 있음을 알리는 생생한 현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슈&이슈] 편법 허가로 우후죽순 ‘빌라 숲’… 주민 편의시설은 뒷전

    [이슈&이슈] 편법 허가로 우후죽순 ‘빌라 숲’… 주민 편의시설은 뒷전

    전셋값 급등 여파로 도심 외곽에 다세대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다세대주택은 10여년 전 아파트값이 급등했을 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이후 불편한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외면받다 최근 도시 지역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서민들을 타깃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흔히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은 주차장을 제외한 연면적이 660㎡ 이하, 4층 이하인 주택을 말한다. 과거에는 20가구, 현재는 30가구 이상 지으려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해당돼 관리사무소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1개 동에 29가구 이하가 되도록 ‘쪼개기 방식’으로 허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곳에 10개 동을 신축할 경우 가구수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한두 개 동씩 따로따로 허가받아 부대시설 설치 의무를 피하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향후 입주민들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허가 때부터 꼼꼼한 검토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연접개발제한과 같은 과거 규제를 다시 도입할 경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진다”면서 “오히려 모처럼 되살아난 다세대주택 불씨를 새로운 규제로 꺼뜨려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통일로(국도 1호선) 변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10여년 전부터 다세대주택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5일 현재 3500가구에 이르는 거대한 ‘빌라촌’이 형성됐다. 1만명이 입주해 살지만 놀이터·경로당·관리사무소·공원 등 주민편의 부대시설이 없다. 이 같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면 인도와 도로 개설 등 교통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쪼개기 허가로 면제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도 나타난다. 6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갖춰야 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도 없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에도 동당 6~18가구가 입주하는 다세대주택이 20여개동 200여 가구 규모로 들어서고 있지만 쪼개기 허가를 받아 사업승인 대상도 아니고, 부대시설 설치 의무도 없다.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과 접한 파주시 상지석동 133 일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모양의 디자인, 색상을 가진 다세대주택 20여개 동이 곳곳에서 신축되고 있다. 이곳도 한 건물당 8~18가구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현재 200가구 가까이 사용 승인을 받았다. 주 용도는 다세대주택이지만 전형적인 공동주택 단지다. 상지석동(괸돌수용소) 마을 입구 도로변까지 빼곡히 들어서고 있다. 내유동처럼 이곳에서도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경로당, 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없다. 20여개 동이 따로따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법으로 난립하는 다세대주택 건축에 대해 관련 법규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축 허가는 쪼개기 수법으로 허가받았지만 개발행위 허가는 한 번에 허가받았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쪼개기식 편법허가 신청을 몰랐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세대주택도 부담금을 미리 받아 뒀다가 주변에 일정 규모 이상 가구가 들어설 경우 공동 편의시설을 지자체가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민들이 아파트의 반값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면서 오히려 관련 제도를 개선해 도심 외곽에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춘 다세대주택이 자유롭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심 지역 소형 아파트를 월세로 임대하는 것보다 도심 외곽에 더 적은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방법은 다세대주택뿐이란 설명이다. S건설 대표는 “고양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600만~800만원대에 이르는데, 우리가 분양 중인 다세대주택은 아파트 못지않은 건축자재를 사용하고도 3.3㎡당 500만원대에 분양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규제를 더 풀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포토 다큐] 내 안의 빛을 찾아

    [포토 다큐] 내 안의 빛을 찾아

    ‘스으으읍, 후우우우.’ 경주 함월산 자락 골굴사를 감싼 적막 사이로 깊은 호흡 소리가 새어나온다. 들숨과 날숨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던 호흡은 힘찬 기합으로 변해 우렁차게 터져 나오며 산사의 적막을 깨운다. 불경과 목탁 소리로 가득할 것 같은 절간에 울려 퍼지는 기합 소리는 듣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리를 따라가니 도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며 무술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수련 중인 것은 승가 무술인 선무도다. 승가 무술은 절에서 스님들이 수련하는 무술로 선무도는 중국 소림 무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전통 불교 무술이다. 선무도는 발차기, 주먹지르기 등 무예적인 부분인 선무술에 더해 명상, 선요가, 선기공, 선체조를 함께 수련하며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다. 공격과 방어 등 육체적인 기술이 중시되는 타 무술과 달리 선무도는 바른 호흡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육체와 내면을 함께 단련하며 정신적인 깨달음을 추구한다. ‘선무도가 움직이는 선’, ‘움직이는 명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건강을 되찾아 주는 힐링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선무도의 원래 명칭은 불교금강영관으로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관법수행에 뿌리를 두고 1600년 전인 신라시대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승가에 비밀리에 전수돼 왔다. 불교를 배척한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것을 1960년대 부산 범어사의 고 양익 스님이 복원했다. 제자인 골굴사의 적운 스님이 뒤를 이어 문주가 된 후 스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선무도를 가르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경주 골굴사를 총본산으로 세계선무도총연맹이 설립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 40여 곳의 지원과 지부에서 선무도를 가르치고 있다. 매년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선무도를 접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만 8000명에 달한다. 서울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영국인 새라 니콜(32)은 3년 전 템플스테이 체험을 왔다가 선무도의 매력에 빠져 골굴사에 머물며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3년의 수련 과정을 거쳐 2단을 딴 유단자가 됐다. 니콜은 선무도의 무술적인 면보다 명상적인 면에 더욱 매료됐다. 그녀는 “선무도를 배운 후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해졌다. 수련이 쉽지 않지만 거듭할수록 나 자신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선무도의 매력을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국인 수련생인 사브리나 포울센(21)은 덴마크에서 8년간 수련한 태권도 스승을 통해 선무도를 알게 됐다. 지난해 10월 선무도를 배우러 한국에 홀로 찾아왔다. 그녀는 “태권도가 내 육체를 강하게 만들었다면 선무도는 내면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덴마크에 돌아가면 태권도와 함께 선무도를 가르치고 싶다”고 선무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여름 소란스러운 휴가지보다는 고즈넉한 사찰로 치유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선무도를 수련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삶에 새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글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한국, 다시 위기 앞에 서다

    [윤용로 시민의 단상] 한국, 다시 위기 앞에 서다

    얼마 전 언론에서 스티브 마빈(지금은 없어진 옛 쌍용투자증권 리서치담당 임원)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현재 하와이에서 가족과 살고 있는 그는 1997년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마빈은 1998년에 다시 ‘한국에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책을 통해 또 다른 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시간이 흐른 후 왜 자신의 예측이 틀린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그렇게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입할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어찌 스티브 마빈뿐이었겠는가. 당시 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위기가 곧 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고 언론에서도 이러한 점들이 자주 지적되고 있었다. 청천 하늘에 날벼락처럼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오는 위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위기가 다가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심지어는 그걸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면서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1997년 당시 상황을 봐도 이해관계 조정 등으로 부실 기업을 처리하는 데 시기를 놓쳤고, 국회에 제출된 개혁 관련 법안들은 잠을 자고 있었다. 마빈이 지적한 “공적자금의 신속하고 과감한(충분한) 투입”은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의 중요성과 실행의 어려움을 함께 시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환위기가 있은 지 18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 곳곳에서 다시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소비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문제는 계속 금융권과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생각지 못했던 불안 요인들도 우리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는 선진국 경제가 양호했기 때문에 우리가 구조개혁을 하고 열심히 일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조만간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은 우리에게도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중국의 기술 향상과 창업 활성화 등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더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위기가 함께 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세계적으로도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복지지출의 급격한 증가로 재정 기능의 약화를 가져오고 이는 결국 정부 역할의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 발달 등에 따른 직업의 변화는 기존의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해 고용불안을 가져왔는데, 특히 청년실업 증가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동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도전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미흡한 것 같다. 체계적이거나 종합적이지도 못하고 그나마 제때에 실행에 옮겨지지도 못하고 있다. 과거 한때 NATO(No Action Talking Only)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논의는 많은데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다시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마빈이 지적한 것처럼 지금은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때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일사불란하게 행동에 옮겨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고 정치권은 힘을 합치며 국민은 이를 독려해야 한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의 파울 놀테 교수는 ‘위험사회와 새로운 자본주의’라는 책에서 대의민주정치하에서는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권의 특성상 위기라는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이를 제어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가적 위기라는 파국에 이르러서야 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이 맞지 않기를 바라지만 내년부터 이어질 각종 선거를 생각하면 마음이 영 불안하다.
  • 무한도전 혁오, 과거 유희열 “불량스러운 나얼” 폭소

    무한도전 혁오, 과거 유희열 “불량스러운 나얼” 폭소

    ‘무한도전 혁오’ 혁오의 과거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당시 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가면무도회 특집으로, 혁오밴드의 리더 오혁이 ‘부채꽃 필 무렵’으로 분장해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불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혁오의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당시 인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MC 유희열은 “오혁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불량스러운 나얼을 보는 것 같았다. 좋은 목소리와 반전된 스타일이 인상적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MBC ‘무한도전’은 ‘2015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져 심사위원 윤종신, 유희열, 이적을 비롯해 아이유, 혁오밴드, 자이언티, 윤상, 태양과 지디, 박진영 등이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무한도전 혁오, ‘무한도전 가요제’ 과거 유희열 “불량스러운 나얼” 외모 봤더니?

    무한도전 혁오, ‘무한도전 가요제’ 과거 유희열 “불량스러운 나얼” 외모 봤더니?

    ‘무한도전 혁오’ 혁오의 과거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당시 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가면무도회 특집으로, 혁오밴드의 리더 오혁이 ‘부채꽃 필 무렵’으로 분장해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불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혁오의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당시 인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MC 유희열은 “오혁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불량스러운 나얼을 보는 것 같았다. 좋은 목소리와 반전된 스타일이 인상적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MBC ‘무한도전’은 ‘2015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져 심사위원 윤종신, 유희열, 이적을 비롯해 아이유, 혁오밴드, 자이언티, 윤상, 태양과 지디, 박진영 등이 출연했다. 복면을 벗은 혁오는 연이은 MC 유재석의 질문에 긴 생각 끝에 짧은 대답을 해 출연진들을 답답케 했다. 또 혁오밴드를 소개해달라는 말에는 “저희는 혁오라는 밴드고요”라고 답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이를 보던 정형돈은 “아 답답해”라고 솔직히 말했고 광희는 “정지화면 같다”고 했다. 이어 유재석은 “어떤 음악을 하시는지 소개 해 달라”고 말했고 오혁은 이번에도 바로 답하지 못했고 박명수는 “종교음악 하는 것 아니냐”고 해 폭소케 했다. 혁오밴드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오혁과 드럼 이인우, 베이스 임동건, 기타 임현제로 구성된 밴드다. 무한도전 혁오 소식에 네티즌은 “무한도전 혁오..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굉장히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 “무한도전 혁오..앞으로 좋은 음악 들려주세요”, “무한도전 혁오..개성 강하다”, “무한도전 혁오..혁오 멋지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무한도전 혁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금이 내 인생 터닝 포인트…복무 끝나면 1군으로”

    “지금이 내 인생 터닝 포인트…복무 끝나면 1군으로”

    지난 2일 롯데 출신 김성호(26) 선수는 4대8로 지 고 있던 KT위즈 2군과의 경기에서 5회에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골반 부위의 수술을 받고 1년간의 재활과정을 거쳐 이날 두 번째로 실전 무대에 오른 그는 경찰야구단 ‘재수생’ 출신이다. “롯데에서 1, 2군을 오가던 2년 동안 저는 그다지 잘 던지지 못했어요. 경찰야구단은 제게는 너무도 절실했지요.” 그는 이곳에서 병역 문제도 해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구질을 연마하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 천신만고 끝에 2013년 말 입단에 성공했다. 그러나 입단 직후부터 점점 몸이 안 좋아졌다. 처음엔 다리를 절다가 점점 러닝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6월 병원에서는 그의 오른쪽 골반 쪽에 뼛조각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죠. 열심히 하라고 뽑아줬는데 역할도 못하고 짐만 되다 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프기 전 최고 구속이 시속 146㎞였던 그는 “지금 몸 상태는 아프기 전보다 훨씬 좋다”며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유승안(59) 감독은 김 선수가 재활을 잘 끝냈고 앞으로 기회 될 때마다 조금씩 기용하겠다고 했다. ●“병역 해결하고 새로운 구질 만들고 싶었다” 그는 이날 세 번째 타자에게 사구를 던진 뒤부터 심하게 흔들렸다. 연이은 폭투로 1점을 내주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6회에도 그를 올려 보냈다. 김 선수는 이후 한 개의 아웃을 잡기까지 안타를 4개나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이날 그에게 가장 중요한 숫자는 투구 수 ‘29’였다. 주애숙(52)씨는 지난 2일에도 아들 강승호(21·유격수) 선수를 보러 경기장에 나왔다. 강 선수는 LG 2군 출신이다. 엄마는 아들이 2013년 말 경찰야구단에 들어온 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하고 있다. 전날부터 얼린 과일 주스를 가져와 아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나눠준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오면 아들이 더 부담을 가질 거라며 말리지만, 그 정도로 간이 콩알만 하면 수천, 수만명 관중 앞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겠어요.” 하지만 이런 주씨에게도 아들 경기 보러 가는 게 너무도 가슴 아프고 힘들 때가 있었다. 2013시즌 삼성과의 1군 시범경기에 나온 아들은 긴장을 했는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 안타를 치지 못하더니 수비에서까지 실책을 저질렀다. 주씨는 당시 한 관중이 아들을 욕하는 소리를 직접 듣고 말았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저런 것을 낳은 엄마’까지 거론하더라고요.” 주씨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면서 “욕먹으라고 운동을 시켰나 싶었다”고 했다. ●아들 응원하러 온 엄마 “이승엽 선수처럼 됐으면” 사실 주씨는 야구 규칙도 잘 모른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아들이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그저 좋다. 강 선수는 유승안 감독이 제대 후 1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꼽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엄마는 “아들이 1군에 가서 거리에 나가면 누구나 알아보는 이승엽 선수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엄마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나기 전에는 절대로 장가도 가면 안 되죠.” 1군에서 온 안치홍(25), 전준우(29) 선수도 경찰야구단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안 선수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서둘러 입단을 결정했다. 프로에서 한창 전성기를 보낼 나이. 잔류를 희망하는 구단과 잠시 마찰도 있었다. 그는 “여기서 체력을 향상시키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단 전의 일들은 모두 털어 버리겠다는 각오다. 그런 그에게 경찰야구단은 더 없이 좋은 장소다. 그는 “군 생활이라 영외 활동이 통제되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서 “단체 생활을 통해 배우는 것도 정말 많다”고 말했다. ●“영외활동 통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아” 전 선수 역시 지난해 대표팀 합류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아쉬움이 많았다. 중요한 시기였는데 발목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을 했다. 재활 뒤엔 내성 발톱이 괴롭혔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는 경찰야구단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그는 “올 시즌 1군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발목 재활도 꾸준히 해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아내와 딸이 경기 고양의 홈구장에서 30분 거리로 이사 왔다는 그는 “내가 슈퍼스타나 톱클래스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 안주하면 안 된다”면서 “경찰야구단에 있는 지금이 야구 인생에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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