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도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6세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AI 분석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 AI 모델
    2026-06-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37
  • “국민의당이 싹쓸이한당게” vs “그래도 아직까정 더민주제”

    “국민의당이 싹쓸이한당게” vs “그래도 아직까정 더민주제”

    “바람만 제대로 불어불면 국민의당에서 싹쓸이 한당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아직까정 더불어민주당이제.” 총선을 불과 열흘 앞둔 3일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광주.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경쟁한 2004년 총선 이후 12년 만에 갈라진 야권을 놓고 선택을 앞둔 광주 지역의 민심은 안갯속이었다. 야권 분열에 싫증을 느껴 부동층으로 돌아선 뒤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현재까지의 힘의 균형은 국민의당 쪽으로 다소 쏠리는 분위기다. 택시 기사인 김용기(56)씨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유리할 것 같다”며 “광주 사람들은 가만히 지켜보다가 한쪽에 표를 몰아주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전석을 휩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제1야당의 저력이 흔들리고 있는 민심의 밑바닥에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깊게 깔려 있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홍미현(60·여)씨는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민심을 잃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더민주가 총선에서 이기면 문 전 대표의 책임만 덜어 주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을 지지한다는 임모(85)씨는 문 전 대표에 대해 묻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듯 북갑의 정준호 더민주 후보는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고 삼보일배에 들어갔다. 정 후보는 5·18 민주묘지 앞에서 삼보일배를 하던 중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10여일 동안 생각보다 심각한 바닥 민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나 제 처가 선거운동을 할 때 (더민주의의 상징색인) 파란 점퍼색만 보고 이런저런 설명 없이 ‘꼴 보기 싫다’며 발도 못 들이게 하는 민심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신은 광주에서 언젠가는 풀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신인인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호남 정치개혁 복원을 내세운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상무시민공원에서 만난 김일도(48)씨는 “두 당이 비등비등하지만 국민의당의 처사를 보면 더민주가 그나마 나은 것 같다”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정권 교체의 큰 뜻이 있다면 어떻게 야권 연대를 그렇게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천모(34)씨도 “국민의당에서는 싹쓸이 얘기도 나온다고 하는데 실제로 국민의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썩 좋지는 않다”며 “개혁한다고 나간 사람들 면면이 하나도 신선하지 않고, 공천권 다툼 같은 구태 정치를 하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호남은 역대 선거에서 한쪽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 온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놓고 아직까지 관망하는 여론도 많았다. 자영업자 이민복(50)씨는 “서로 싸우는 꼴이 지겨워 원래 투표도 안 하려다가 딸이 첫 투표권을 가져 어쩔 수 없이 투표장에는 나갈 것”이라며 “어디를 찍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전체 28석인 호남권 판세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며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더민주는 일단 고전을 인정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대부분 의석을 당선권으로 보고 압승을 예상했다. 더민주는 전체 호남권에서 8곳을, 국민의당은 14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더민주는 열세 지역을 10개라고 판단하고 적게는 8석, 많게는 15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광주에서는 광산을의 이용섭 후보를 제외하면 어느 한 곳도 쉽지 않다는 것이 내부의 냉정한 평가다. 반면 국민의당은 현재 14개 선거구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최대 28개 호남 전체 지역구를 휩쓸 것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잡았다. 안 대표는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남 의석수 목표에 대해 “전체 석권이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준수 박은태 ‘도리안 그레이’ 김준수 심경보니 “좋은 기사는 5분 만에 사라져”

    김준수 박은태 ‘도리안 그레이’ 김준수 심경보니 “좋은 기사는 5분 만에 사라져”

    JYJ 멤버 김준수와 뮤지컬배우 박은태의 ‘도리안 그레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과거 김준수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김준수는 미니앨범 ‘꼭 어제’ 발매기념 음악 감상회에서 방송 외압과 관련해 “사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준수는 “다른 사람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비하면 1000분의 1도 안될 것 같다”며 “그래도 예전에는 나와 관련한 좋은 기사가 나오면 5분 만에 없어졌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준수 박은태는 ‘도리안 그레이’에서 각각 도리안과 헨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송중기 여동생과 다정한 한때..동생 미모는 어느정도?
  • ‘이게 가능해??’ 유아용 침대 가드 위에 올라선 아기

    ‘이게 가능해??’ 유아용 침대 가드 위에 올라선 아기

    유아용 침대 가드 위에 올라선 아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그 진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유튜브에서 29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지난달 9일 유튜브 이용자 ‘Chris and Keelan Chronicles’이 올린 영상에는 늦은 밤 잠에서 깬 채 유아의 방 안 모습이 나니캠(Nanny Cam: 유모의 일하는 모습을 감시하는 소형 몰래 카메라)에 포착돼 있다. 잠을 깬 유아는 엄마를 찾으며 울음을 터트린다. 곧이어 유아는 침대 가드 위로 기어올라선다. 가드 위에 올라선 유아는 양팔을 들고 엄마를 찾지만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다. 결국 유아는 균형을 잃고 침대 매트 아래로 떨어진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게재자는 “한밤 중에 나니캠에 잡힌 영상”이라며 “아이는 어떠한 해도 입지 않았다. 이 영상 속 유아는 내 아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유아가 추락하는 순간에 특수효과가 적용된 영상 같다”, “새로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294만 7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hris and Keelan Chronicle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핫뉴스] 화난 코뿔소 추격에 나무 위로 줄행랑친 남성 ▶[핫뉴스] 진흙 속 어린 사슴 구조하는 굴착기 기사
  •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가진 돈을 늘리려는 인간의 욕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된 요즘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한숨만 흘러나온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자산 매입)로 돈다발을 풀어도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갈 곳 잃은 돈만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 짭짤한 수익을 안겼던 투자처를 생각하며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을 외친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역대 ‘대박’ 주식을 되짚어 봤다. 연초에 샀다가 연말 ‘대박’을 터뜨린 주식은 뭐가 있을까. 1일 거래소의 도움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연도별 주가(액면 분할 등을 반영한 수정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을 파악해 봤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한컴) 주식이 무려 123.9배나 급등한 최고의 ‘대박’으로 나타났다. 이해 1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4원에 한컴 주식을 살 수 있었고, 폐장일인 12월 28일 26만 2881원에 팔 수 있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한컴 주식은 정보기술(IT) 붐과 벤처 열풍을 타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네띠앙 등의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었다. 연간 단위로 파악한 거래소 집계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새롬기술(현 솔본)의 ‘대박’은 한컴을 뛰어넘는다. 19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롬기술은 미국에서 사상 최초의 무료 인터넷서비스 다이얼패드를 시작해 주가가 폭등했다. 이듬해에는 액면가 대비 600배나 올라 투자자들에게 복권 1등 당첨 못지않은 돈다발을 안겼다. 한컴과 새롬기술 외에도 이 시기 코스닥 IT 업종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다지를 캤다. 1999년에는 한컴 등 32개 종목이 10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76.40에서 256.14로 3배 넘게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8조원에서 98조원으로 12배나 팽창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대박’을 터뜨린 주식으로는 2005년 동일패브릭이 꼽힌다. 1월 3일 801원에서 12월 29일 2만 6979원으로 32.7배 뛰었다.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럴제노믹스에 인수돼 에이즈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999년 한솔CSN도 한 해 동안 24.9배나 오른 ‘대박 주’였다. 인터넷과 PC통신 등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1994년 개인투자자도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고 1996년에는 1억원이었던 한도가 전면 폐지됐다. 이 시기 터키 주식에 투자했다면 꽤 재미를 봤을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블룸버그를 통해 연도별로 해외 자산군 수익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터키 주식은 1996년 143.8%의 짭짤한 수익률을 안겼다. 1997년과 1999년에는 253.6%와 485.4%를 기록했다. 미국 S&P500지수도 1996~99년 19.5~31.0%의 수익률을 낸 안정적인 투자처였다.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부분 ‘맑음’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2000년 IT 거품이 꺼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이해 S&P500지수는 -1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10.2%나 떨어졌다. 일본 역시 27.2% 하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신흥국 증시 수익률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지수도 31.8%나 떨어지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무덤으로 변했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주식은 불황 때 원금 손실을 입히는 위험 자산임에 분명하지만 예찬론자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 투자 바이블’의 저자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주식이 단기적 변동성은 있지만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내는 등 10년마다 2배씩 가치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1802년 1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2년까지 66만 9500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기 국채에 투자했다면 1633달러, 금을 샀다면 4.35달러에 그쳤다는 게 시걸 교수의 주장이다. 거래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코스피 출범 30주년을 맞아 1983~2012년 30년간 주식, 채권, 예금, 금, 부동산, 원유의 누적 수익률을 따져 본 것이다. 주식 투자는 배당을 포함해 28배의 수익률을 올려 채권(16배)과 예금(8배), 부동산(4배) 등 다른 자산을 압도했다. 주식 예찬론자의 분석을 보지 않더라도 호황기 때 주식은 최고의 투자처로 꼽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세계 경제가 IT 버블을 털고 일어난 2003년부터 5년간 골디락스(고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 시기 각국 주식 수익률은 화려하다. 브릭스(BRICs)의 선두 주자 브라질 증시가 2003년 97.3% 수익률을 올렸고, 다른 멤버인 인도(70.9%)와 러시아(61.4%)도 빛났다. 독일(37.1%)과 미국(26.4%), 일본(24.5%) 등 선진국 증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골디락스 시대의 주식 투자자들은 별다른 위험 없이 두 자릿수 수익률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디락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종언을 고했다. 저성장의 깊숙한 늪에 빠진 올해 주식에 투자하는 건 위험을 수반한다. 대신 요즘은 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8.6%의 수익률을 올려 엔화(7.2%), 선진국 채권(4.8%), 서부 텍사스산 원유(3.8%) 등을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3저(低)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투자 해법으로 ‘분산’을 꼽는다. 무턱대고 수익만 좇다 보면 낭패 보기 십상이니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위험을 줄이라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 외에도 파생상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눈여겨보고 해외 자산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산 투자 개념에는 시간도 들어간다”며 “투자처를 찾아도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쏟아붓지 말고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나눠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어우 시원해!’ 목욕 즐기는 판다

    ‘어우 시원해!’ 목욕 즐기는 판다

    목욕을 즐기는 귀여운 판다의 모습이 화제네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티엔 티엔’이란 이름의 120kg 판다가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거구의 몸짓을 가진 티엔티엔(Tian Tian)이 자신의 몸짓보다 훨씬 작은 둥근 욕조에 들어가 머리를 감으며 몸을 씻기 위해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습니다. 봄볕에 거품 목욕을 하는 티엔티엔의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사진·영상= Smithsonian‘s National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엄마, 나 잡아봐!’ 남아의 계단 내려가는 특별한 방법 ▶[핫뉴스] ‘엄마, 목욕하기 싫어요!’ 씻기 싫은 건 판다도 마찬가지
  • [In&Out] 숙련기술,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지름길/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In&Out] 숙련기술,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지름길/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청년 실업률(15~29세)은 12.5%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1999년 실업자 산정 기준 변경 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기준 전문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1%를 크게 웃돌며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인력난으로 더 많은 외국 인력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인력수급전망(2013~2023)에 따르면 인문계열은 공급과잉이지만, 이공계열은 지속적으로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4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공시족은 노량진 등에서 젊음을 보내고 있다. 고용시장의 ‘미스매칭’(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오히려 악화되는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숙련기술에 대한 유교적인 낡은 사고와 함께 닫힌 고용시장이라는 큰 장애물 앞에서 우리가 청년에게 제대로 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입구를 통해 고용시장에 진입했느냐에 따라 개인 일생의 상당 부분이 정해져 버리는 환경에서는 아무도 무모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고용시장을 과감히 열고 그 안에서 능력에 따라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청년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로 고용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17일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의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낡은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독일 모두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한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일자리 71%를 창출하고 법인세의 55%를 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법인세 부담률이 10% 정도다. 독일은 마이스터라 불리는 우수한 고숙련 기능인이 중심이 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지만,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숙련기술 정도가 낮아 제품의 가격경쟁에만 치중하고 차별화 경영 전략을 택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요인의 하나다.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지름길은 우수한 숙련기술인을 육성해 중소기업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임금 상승이라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고용시장과 함께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정과제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한 선취업 후진학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중소기업이 우수한 숙련기술인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64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새로운 고용문화를 구축하는 신호기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산업인력공단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4%가 첫 직장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전문(숙련)기술직을 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숙련기술인이 좀 더 우대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93.6%로 분명히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에어컨 부품회사 기능공 입사를 시작으로 26년간 전기·전자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판 결과 연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된 기능한국인 정병홍 그린산업㈜ 대표의 스토리가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롤 모델이 됐으면 한다.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96개 경기장에서 정보기술 등 49개 직종, 7600여명이 참가해 기술의 숙련도를 경쟁하는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가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향후 숙련기술인으로 성공한 많은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4·13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입니다. 아침부터 많이 시끄러우셨죠? 울려 퍼지는 선거 로고송에 마이크 연설. 그리고 ‘깔맞춤’ 복장을 한 선거운동의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율동까지. 그뿐인가요, 잊을 만하면 알람이 울려대는 홍보 문자메시지도 있습니다. 후보자들도 단 한 명에게라도 더 자신을 알리고 각인시키기 위해 후보들도 안간힘을 씁니다. 사실 우리가 동네 국회의원 후보자를 직접 만날 일은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한두 번 정도 될까요? 그나마도 명함 받고 악수하면 땡!하고 스쳐 지나가는 정도죠. 평소에 열심히 잘 하셔서 일찌감치 우리 마음 속에 이름을 새겨주셨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여전히 선거운동은 짧고, 굵게, 강렬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근길 지하철역보다 더 짧고, 굵게, 강렬한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손에 쥐고 계신 휴대전화로 보는 SNS입니다. 넘쳐나는 타임라인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정당과 후보들이 열띤 SNS 선거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만 942명. SNS 세상에서는 더욱 더 ‘튀어야’ 이깁니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의 종류도 포스터, 패러디물, 카드뉴스, 동영상까지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뜻에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그럼 SNS 홍보전, 한 번 슬쩍 엿볼까요? 먼저 ‘정석대로’ 입니다. 오프라인 홍보 포스터와 거의 비슷하죠. 아주 반듯~합니다.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 (서울 강서갑) 구상찬 후보는 자신을 ‘강서탱크’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그 점을 부각시켰네요.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의 포즈는 전형적인 국회의원 후보자의 사진 포즈입니다.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남 여수을) 45도 각도 시선 처리!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최대한 활용하고 넥타이까지 색깔을 맞추었습니다. 로고 보시죠. ‘당당한’ ‘새인물’ ‘바람이 분다’ 전형적인 정치신인의 홍보 문구입니다. 그러나 전형적이라는 건 그만큼 효과가 있어서 계속 쓰인다는 거겠죠? ●조해진 무소속 후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아, 이보다 짧고 굵게 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3선의 힘” 뭔지는 몰라도 정말 뭐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 이제.. 시동을 걸어볼까요? 본격 ‘튀어야 산다!’ 패러디물이 나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는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와 열풍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 기회를 놓칠세라, 후보자들도 태양의 후예를 자처합니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서울 관악을) “관악은 오신환이지 말입니다” 유, 유, 유시진 대위로 아예 변신을 해버리셨네요. 아무도 차마 하지 못했던 일.. 아마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오 후보 측은 과거에도 이런 패러디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극단에서 배우 생활도 했던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울 강서병) 그럼 한정애 후보는 유, 유, 윤명주일까요? ‘태양의 정애’라는 제목으로 포스터를 만든 한 후보는 “강서 주민들을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네요. ●노회찬 정의당 후보 (경남 창원성산) 유시진 대위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우리의 히어로, 바로 슈퍼맨이죠! 그가 돌아왔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최강의 진보 정치인, 그가 돌아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경기 고양갑) 사진 속 미모의 소녀(?)는 누구일까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젊은 시절 풋풋한 사진을 포스터에 넣었습니다. 이른바 ‘심블리’입니다. “어서와, 심블리는 처음이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기 안양동안갑) 아무 말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힐러 리’.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입니다. 이 부의장은 지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의원들을 격려하며 다독이는 모습이 많이 보여 ‘힐러(healer) 리(Lee)’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6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의 손가락 하트, 참으로 강렬하지 않습니까. 아예 CF를 찍은 후보도 있습니다.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는 최근 ‘쓱’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광고를 패러디했습니다. SSG가 아닌 SSK랍니다. 하지만 여러분,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는 따로 있습니다. 심호흡 한 번 하시고요..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 (부산 사하을) 여러분, 이것은 패러디물이 아닙니다. 실제 조경태 후보가 찍었고 실제 선거 포스터로 사용된 것입니다. (※가수 김범수 아닙니다!!!) 이 포스터는 조경태 후보가 1996년 민주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도전했을 때 사용한 건데요. 당시 조 후보의 나이 27살. 아예 상반신 누드를 보여주며 “감출 것 없는 정치를 하겠다”고며 “거짓 없는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선거에서는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름 석 자는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후보자들의 SNS 열전… 몇몇 홍보물로 여러분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이렇게 놀라운 아이디어로 고군분투하시는 후보자들이 홍보물처럼 신선하고 우리를 웃게 해주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SNS. 앞으로 또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다음 총선 때에는 또 우리가 생각지 못한 수단을 이용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적 항공사 5곳 최대 6억 과징금

     국토교통부는 안전규정을 위반한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각각 과징금 6억원을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의 기내 압력조절장치 스위치를 켜지 않고 이륙했다 가 급강하하는 안전 위반 사고를 냈다. 진에어는 올해 1월 필리핀 세부발 김포행 여객기가 출입문이 닫혔는지 확인하지 않고 이륙했다 회항한 사건이다. 진에어는 여객기 경첩에 결함이 있음에도 정비사가 이를 알지 못하고 단순히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는것으로 판단, 정비를 하지 않았고 문을 닫을 때마다 정비사가 확인해야 하는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제주항공 조종사 2명에게 각각 자격정지 30일, 진에어 조종사 2명에게 자격정지 30일과 15일, 정비사에게는 30일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내린 과징금은 2014년 11월 항공법 시행령 개정으로 과징금 상한선이 1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오르고 난 뒤 처음 내린 결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1월 김포발 상하이행 여객기가 이륙 직후 앞바퀴가 접히지 않아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사건에 과징금 3억원 부과 처분을 내린데 대한 재심의에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또 바퀴가 접히지 않아 회항한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에 각각 3억원, 1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롯데, 日 면세점 ‘도쿄 긴자점’ 오픈

    롯데, 日 면세점 ‘도쿄 긴자점’ 오픈

    모친 참석… 신동빈 지원 시사한 듯 롯데가 31일 신동빈 회장 가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쇼핑 명소 긴자에 대형 면세점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도쿄 주오구 긴자 중심부에 시내 면세점인 ‘도쿄 긴자점’을 개장했다. 일본 내 시내 면세점은 올 1월 말 문을 연 미쓰코시이세탄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는 일본으로 몰리는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 유치를 겨냥한 것으로 내년 봄에는 오사카 중심부에, 하반기에는 후쿠오카에 비슷한 규모의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 긴자 면세점은 11층짜리 건물 도큐플라자긴자의 8~9층에 1337평(4420㎡) 규모로 마련됐다. 매장에는 화장품·시계·고급 의류를 주력 상품으로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숨·아이오페·정관장 등 한국 상품도 판매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긴자 면세점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며 “앞으로 4~5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개점해 10년 내 일본 면세점 매출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측은 고객의 80%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 첫날인 이날도 중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개점 행사에는 신 회장 부부와 아들 유열씨 부부는 물론 신 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89)와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 신 이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참가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차남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모호하게 행동하던 하쓰코와 신 이사장의 참석은 그룹 경영에 있어서 차남인 신 회장 편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말이 많고 좀 그런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6월에 태국 방콕에서 우리가 면세점을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또 아들과 며느리 등 가족이 대거 그룹 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 “이례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엔 “모처럼 도쿄에서 큰 사업을 하는 것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 회장은 연설은 물론 인터뷰 등도 사양했다. 그는 지난 28일 일본으로 건너와 나흘째 머물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이준석 vs 안철수 박빙…더민주 황창화가 ‘캐스팅보트’

    [4·13 격전지를 가다] 이준석 vs 안철수 박빙…더민주 황창화가 ‘캐스팅보트’

    31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역사거리 한쪽에 파란색 물결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노원갑·을·병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파란색 점퍼를 입고 합동출정식을 위해 운집하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빨간색 유세 차량 한 대가 사거리 한복판으로 진입했다.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였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멋진 상계동을 만들겠다”고 소리쳤다. 더민주 측 선거운동원들은 “뭐야”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3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리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렇게 여야는 4·13총선 공식 선거 운동 첫날 격전지인 노원의 중심에서 날 선 신경전을 펼치며 2주간의 혈전을 예고했다. 노원병 역시 ‘일여다야’ 구도 속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마들역 출근 인사로 선거 운동 첫발을 뗐다. 주민들은 대부분 이 후보를 친근하게 대했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유세차를 타고 지역구 곳곳을 훑었다. 길 가던 주민들은 마치 ‘연예인’을 발견한 듯 이 후보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모습을 담았다. 이 후보도 유세차에서 내려 주민들과 함께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으며 화답했다. ●이, 참신 내세우며 “멋진 상계 만들 것” 상계동 주민인 정윤숙(58·여)씨는 “아이고, 우리 아들 같아 아들”이라며 이 후보를 반겼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똑똑하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미자(45·여)씨는 “상계동에는 젊은 사람이 많은데 이 후보가 젊어서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여기선 무조건 직접 뛰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강다영(25·여)씨는 “TV에서 많이 봤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마들역에서 만난 강경용(69)씨는 “참신함만 가지고는 정치를 잘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정치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安 겨냥 “야권 분열자 정리를” 더민주 황창화 후보는 이날 새벽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황 후보는 노원 갑·을·병 후보 합동출정식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저는 모든 게 반대”라며 “이번 총선에서 오만무도한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그분을 정리하자”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상계역에서 만난 이양우(60·여)씨는 “안철수, 이준석 요란하기만 하지 내가 보기엔 황 후보가 가장 일을 잘할 것 같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인지도 높아 대권도전 기대감 국민의당 공동대표라는 묵직한 직함 탓에 최근 지역구를 자주 찾지 못한 안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만큼은 수락산역에서 주민들과 대면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곧바로 수도권 11개 지역 지원 유세길에 올랐다. 안 후보는 “지역구 주민들도 지금 제 상황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대체로 안 후보의 대권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상계역에서 만난 이재영(45)씨는 “우리 동네에서 대통령 한번 나오면 참 좋겠다”며 안 후보를 지지했다. 두 딸의 엄마인 김정숙(38)씨는 “안 후보는 비리도 없고 다른 정치인에 비해 깨끗한 것 같다”며 표심을 공개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중앙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보니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상당했다. 노원역에서 만난 곽준형(35)씨는 “국민의당에서 누가(김영환 선대위원장) ‘안철수는 노원을 버려야 한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며 “노원이 무슨 전라도나 경상도인 줄 아느냐. 지역에 얼굴을 비치지 않으면 찍어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고개역에서 만난 김혜란(49·여)씨도 “안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는 데 노원이 희생양이 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 밖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주희준 후보와 한의사 출신인 대한민국당 나기환 후보, 전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 출신인 민중연합당 정태흥 후보도 출마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상옥, 지적 위주서 ‘성과감사’로 업그레이드

    [공기업 사람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상옥, 지적 위주서 ‘성과감사’로 업그레이드

    전기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3개 부문(기획·안전·기술)과 8개 처·실, 13개 지역본부, 47개 사무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원은 이상권 사장을 비롯해 총 5명이다. 임원 전 단계인 1급 처장급 직원은 22명이다. 한상옥(70) 상임감사는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를 지낸 전기 분야 전문가다. 정·관계 인사가 아닌 학자가 감사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2014년 말 취임한 그는 감사 방식을 지적 위주의 감사에서 벗어나 특정 사업의 효율성을 따지는 ‘성과 감사’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수(58) 부사장 겸 기획이사는 7급 공무원 출신으로 공공기관 부사장에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이다. 30여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하면서 전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 지난해 10월 취임하고 나서는 줄곧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전기안전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전기안전공사에서 내부 출신이 유일하게 임원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안전이사와 기술이사뿐이다. 현재 1985년 입사 동기인 황용현(60) 안전이사와 김이원(58) 기술이사가 나란히 임원을 맡고 있다. 황 이사는 기획실, 감사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교육학과 출신인 그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메시지나 연설문을 전담해서 쓸 정도로 대표적인 사내 문사(文士)로 꼽힌다. 전기공학도인 김 이사는 검사·점검·진단 등 기술 부문을 총괄한다. 전기안전기술교육원 교수, 기술사업처 검사부장, 기술사업처장 등 기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로 통한다. 차기 임원으로 거론되는 본사 주요 처장(1급)으로는 1961년생 소띠 ‘트리오’인 임동훈(55) 기획조정처장, 김권중(55) 안전관리처장, 문이연(55) 기술사업처장 등이 있다. 임 처장은 성장동력처장을 거쳐 2014년부터 핵심 부서인 기획조정처를 맡고 있다. 성과 관리, 예산, 제도 개선 등의 주요 업무 외에 대관 업무도 그의 소관이다. 김 처장은 올 초 재난안전부장에서 승진·발탁된 인물로 전기화재 감축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문 처장은 전기안점 검사, 점검, 진단 업무를 실무 선에서 책임지고 있다. 공사 대표팀의 ‘주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밖에 지난해 안전관리처를 이끌며 전기화재 점유율을 크게 낮춘 유수현(56) 감사실장과 전기안전 실증단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최종수(58) 전기안전연구원장도 유력한 임원 후보로 꼽힌다. 전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에 관한 많은 책이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 기록을 담은 책에서부터 세월호를 추모하는 소설과 시,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분석한 수십 권의 책들…. 최근에는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 출간되었다.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침몰하는 순간까지의 일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으로, 세월호 관련 문서 15만 장과 3테라바이트의 동영상을 정리했다고 한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어째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기록하고 기억하고 나누고 남겨야 한다. 비슷한 참사를 막아야 한다. 2년 전 그날, 우리는 봤다. 태풍 속에서 침몰하는 배가 아니라, 잔잔한 바다에서 조금씩 기울고 뒤집어지다 가라앉는 배를.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조자가 되지 못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사람들은 계속 되물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어째서 그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야 했느냐고. ‘세월호, 그날의 기록’의 목차만 보아도 왜 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예고된 참사’ ‘늦은 출동’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상황 파악 못하는 상황실’ ‘책임자 없는 현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할 수 있었다’…. 해경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배가 50도까지 기운 상황에도 “침몰 위험은 없다”고 보고했으며, 사람을 구하기보다 청와대에 보고할 내용을 만들기 바빴다. 정부 기관은 언론을 통제하고 항적을 조작하며 구하지도 않으면서 구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세월호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를 구하려고 손을 잡아 끌어올리고 창을 두드리며 소리 지르는 동안, 세월호 밖의 사람들은 윗선의 질책이 두려워 책임을 미루고 진실을 감추고 조작하기 바빴다. 세월호 공개 청문회에서도 그런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내게 세월호는 아직 눈앞의 사건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선박의 무리한 개조와 결박하지 않은 화물, 유병언 회장이 죽었다는 보도, 해경과 언딘의 유착, 청해진 해운과 국정원의 유착, 해수부 마피아…. 유착과 비리, 부정부패와 거짓을 당연하게 여기는 환멸과 무기력의 말들. 매일 세월호를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맥락 없이 떠오른다. 밥을 먹다가도, 뉴스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끔찍한 말들 또한 지워질 새 없이 업데이트된다. 가난한 집 애들이 불국사에나 가지 왜 제주도를 가다가 이런 사달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목사의 말,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장사’ 운운하던 어느 약사의 말, 학생들이 생각이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어느 교수의 말…. 윤동주의 시 ‘팔복’(八福)이 떠오른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란 문장이 여덟 번 반복되다가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로 끝나는 시. 이제 겨우 2년이다. 20년도 200년도 아닌 2년.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세월호 얘기는 그만하라고 한다. 왜 질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분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그조차도 못하게 하는가. 그저 가만히 있거나, 가만히 잊거나, 분노도 질문도 묻어두고 홀로 가만히 슬퍼하란 말인가. 그런 이에게 돌아오는 내일이란 진실도 구원도 없는 영원한 슬픔뿐인데. 4월이 온다. 세월호는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 지난 일이 아니다. 진행 중인 참사다.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3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인 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을 소개한다. 농어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농수산대에 정식 임용된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버섯학, 채소학 등 학생들에게 농어업 관련 전공만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 농어업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한국농수산대다. 3년제 특수목적대학인 이곳에서는 농어업 관련 기본 지식부터 실무, 창업까지 배울 수 있다.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졸업생 평균 소득은 8594만원(2014년 기준)으로 일반 농가 소득의 2배를 웃돈다. 대학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전체 졸업생 4000여명 가운데 85% 정도가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학과, 채소학과를 포함해 과수학과, 산림조경학과, 말산업학과, 수산양식학과, 화훼학과 등 모두 11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3년 중 첫 1년은 전공 학과와 관련한 기본 소양을 갈고닦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모든 재학생은 2학년이 되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농수산업 선진국으로 10개월~1년간 국외 연수를 떠난다. 3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농어업 관련 창업설계, 전문기술, 경영 등을 포함한 종합 응용교육이 이뤄진다. 재학생들은 졸업 후 6년간 대학이 정한 농어업 분야에 종사한다. 지난해 11월 이 대학 기획조정팀에 임용된 윤성희(27) 주무관은 “발령을 받고 한국농수산대학을 처음 알게 됐는데, 재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곧바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83.9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직 7급 공채로 입직했다. 수험 기간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이다. 그는 합격 비결을 묻자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달래 가며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시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또 저만의 ‘보상데이(day)’도 만들어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물론 대신 평소에는 오전 8시쯤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 도착해 오후 10시 30분까지 공부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임용 후 윤 주무관은 정부3.0(공공정보 개방·공유, 부처 간 소통·협력) 변화관리와 책임운영기관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농수산대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책임운영기관 49곳 중 하나다.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 인사·예산 등을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게 특징이다. 행자부는 해마다 고객만족도 조사를 비롯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윤 주무관은 이에 대비해 평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평가 전 보고서를 제출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 정부3.0 기조에 따라 조직이 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윤 주무관은 “정부3.0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기관별 과제를 개발한다”며 “예를 들어 다른 기관과의 협업 과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른 부서 공무원들과 영상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기획조정팀은 아무래도 기관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보니, 특정 과제에 대한 전 부서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업무를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른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항상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해야 합니다. 신입이라서 그런 요청을 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또 각자의 업무로 바쁜 분들에게 제 업무만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마감 시한을 한참 앞두고 자료를 요청합니다. 문서 작성 후에는 반드시 담당자에게 다시 보내서 검토를 받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업무도 협업 요청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전 부서 업무를 훑어 보면서 책임운영기관 성과나 정부3.0 변화관리에 해당하는 것들을 체크한 뒤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합니다. 오후에는 다른 부서나 기관 직원과 업무 관련 회의를 합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대의 성과를 정리한 평가보고서가 책자로 만들어졌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윤 주무관은 말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사명감을 꼽았다. “경제적 보상만으로는 공직생활을 통해 행복이나 보람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 주무관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불안함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합격 통보를 받은 날을 떠올렸다. “첫 출근을 한 뒤에야 실감이 났습니다. 수험기간에는 ‘이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겨웠지만, 돌이켜 보니 그때 키워 온 열정이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쇠사슬에 묶인 어린 형제…아동학대 범인은 이모

    쇠사슬에 묶인 어린 형제…아동학대 범인은 이모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잔인한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했다. 쇠사슬에 묶여 지내던 어린 형제가 이웃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이들은 쇠사슬에서 풀려난 뒤 어디론가 사라져 여지껏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 바이아주의 마쿠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구조된 형제는 각각 9살과 7살 흑인으로 쇠사슬에 묶여 집안에 갇혀 있다가 가까스로 문을 열고 길로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발이 쇠사슬에 묶여 있어 걸음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흑인형제가 길에 나타나자 이웃주민들과 행인들은 깜짝 놀랐다. 영락없이 19세기 노예의 몰골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선 1888년 노예제도가 영구 폐지됐다. "21세기에 길에서 쇠사슬에 묶인 노예어린이들을 보다니..." 이런 생각에 이웃주민들과 행인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형제를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이웃들이 달려들어 아이들을 풀어주려 했지만 쇠사슬을 끊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한 주민이 와이어절단기를 들고 달려오면서 아이들은 쇠사슬에서 풀려났지만 이웃들은 또 한번 놀랐다. 두 아이를 쇠사슬로 묶어 가둔 건 보호자인 이모였다. 두 형제는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이들의 이모는 여행으로 집을 비워야 했다. 이모는 마땅히 조카들을 맡길 곳이 없자 두 아이들을 쇠사슬에 묶어 집에 가두고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이 쇠사슬에 묶인 모습, 이웃들이 쇠사슬을 풀어주는 모습을 누군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건은 브라질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문제가 커지자 아이들의 이모는 "아이들에게 도벽이 있어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모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있지만 알코올중독자라 자식들을 돌보지 못한다"면서 "사실상 고아인 조카들을 돌보고 있는데 속사정도 모르면서 무작정 욕만 한다면 곤란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아이들은 쇠사슬에서 풀려난 뒤 행방에 묘연하다. 이웃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이 형제가 손을 잡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현지 언론은 "구조된 날 이후 형제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무도 행방을 몰라 경찰이 아이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심리지원센터, 송파구 장지동에 개소

    서울심리지원센터, 송파구 장지동에 개소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3월 30일(수) 오후 3시, 송파구 장지동에 소재한 아이코리아 평생교육원에서 열린‘서울심리지원센터’의 개소식에 참석하여, 시민들의 심리적 안녕과 행복감 증진을 위해‘서울심리지원센터'가 중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달라는 당부를 전달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김영한 의원은 서울심리지원센터 설립이 가능하도록 2015년부터 올해까지 예산안을 심의하여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관철시켰다. 또한 2016년 2월 「서울특별시 심리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서울심리지원센터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가 김영한 의원의 지원에 힘입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울심리지원센터는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공공차원의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사단법인 아이코리아가 위탁운영 중이다. ‘시민들의 건강한 성장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한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조사결과 응답자의 76.4%가 공공기관의 심리지원 서비스 이용 의사를 밝혔으며, 서비스의 내용으로는 스트레스 관리(58.4%), 우울증과 자살예방(38.0%)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심리지원센터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반영하여 대인관계, 부부관계, 육아문제 등을 전문가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직장인의 단기심리 평가를 통한 스트레스 관리 지원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감정노동자와 지역 내 취약계층 등을 위해 맞춤형 심리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서울시의회에서 박래학 의장, 우창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김선갑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오경환 의원(기획경제위원회), 최조웅 위원장(행정자치위원회), 이신혜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성백진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김창원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많은 의원을 비롯해 3백여명이 참석했다. 박래학 의장은 축사를 통해 “첫 사업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심리지원센터를 많이 만들어서 시민들이 안정적 생활을 돕게 되리라 믿는다. 앞서가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서울시, 서울시의회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한 의원은 개소식 축사를 통하여 “서울심리센터는 시민 여러분의 것”이라며 “시민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삶을 위해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심리지원센터를 많은 분들이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심리지원센터가 잘 성장해 서울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큰 격려와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삶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심리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되었으며, 4월 임시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시민들의 건강한 성장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심리지원센터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서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소재 기관 종사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또한 중증정신질환자는 관련 기관에 진료를 의뢰하고 있으며, 올해 시범사업 기간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한다. 문의는 전화(☎ 02-2144-1190)나 홈페이지(www.psy-supporter.or.kr)를 이용하면 상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사랑, 너마저

    [공희정 컬처 살롱] 사랑, 너마저

    다시는 잎이 돋지 않을 것 같던 나무에서 연둣빛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볕 좋은 담벼락에는 노란 개나리가 방긋방긋 입을 벌리고, 솜털 보송한 목련도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미처 떠나지 못한 겨울이 바람 안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지만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처럼 하늘거리는 옷 입고 설레는 마음 살짝살짝 보여 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할 시절. 그래서일까, 가상일지라도 달달한 연애 프로그램에 자주 눈길이 머문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한 것은 8년 전쯤이다. 가상현실이 익숙하지 않았던 때이다 보니 보는 시청자도, 보여 줘야 하는 출연자도 어색했다. ‘연애에 대한 공감과 결혼에 대한 설렘’을 보여 주기에 적합한 미혼의 젊은 연예인들이 가상 부부가 돼 출연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졌다. 그 모든 순간이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됐다. 가끔은 이 사람들 진짜 결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했다.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된, 또는 혼기를 한참 넘긴 중년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도 있다. 사랑의 아픔을 알고 있는 그들은 새로운 사랑 앞에 조심스러웠다. 사람들은 혼기를 놓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에도 무감각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가슴 설레는 사랑을 꿈꾸는 건 스무 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임을 이들은 보여 주고 있다. 가상 부부인 40대 개그맨 커플은 시청률 7%를 넘으면 실제로 결혼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 덕분인지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해 5%를 넘었다. 정말 7%를 넘으면 이들은 결혼할까? 밀고 당기는 사랑의 현장을 보여 주는 가상 프로그램도 있다. 일명 ‘싱글 중년 친구 찾기’. 출연자는 한때 대중들의 마음을 홀딱 뺏어 갔던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가수나 배우들이다. 팽팽했던 젊음은 세월따라 가버렸고, 아무리 화장을 해도 숨길 수 없는 주름과 탄력 잃은 피부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신만만했다.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한때 스타들은 좁고 허름한 시골집에 옹기종기 모여 밥을 해 먹고 설거지를 한다. 세수도 하지 않은 부스스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익숙하지 않은 집안일에 우왕좌왕한다. 엉성한 일상의 틈새를 뚫고 남자와 여자는 자신과 주파수가 맞는 상대에게 은근슬쩍 신호를 날려 본다. 짓궂은 웃음이라도 날아들면 어느새 얼굴은 발그레해진다. 밀고 당기는 현장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오락이다. 기획에 의해 설정된 상황에서 주어진 캐릭터를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 주면 된다. 드라마와는 다른 현실감이 시청자들을 묘하게 유혹한다. 간혹 카메라 밖 그들의 실제 애정 생활을 보면서 프로그램 속 상대방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바람난 남동생 보듯 실망도 하지만 아무도 속이지 않았다. 가상을 현실로 오해한 것은 시청자다. 그래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눈이 먼 것도 아닌데 사랑을 이렇게 상품화해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든다. 가상이 현실인 듯, 현실이 가상인 듯 천지 분간되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사랑마저 참과 거짓을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 봄이 좀 씁쓸하다. 드라마 평론가
  • 새누리 20곳·더민주 10곳 “우세”… ‘경부선 벨트’에 달렸다

    새누리 20곳·더민주 10곳 “우세”… ‘경부선 벨트’에 달렸다

    20대 총선을 보름 앞둔 29일 경기 지역 판세는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각 당의 전망을 종합해 봐도 서로 견해가 엇갈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52석 중 31석(59.6%)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쥔 야당이 이번엔 ‘더욱 열세’라며 움츠리는 반면 21석(40.4%)을 확보하는 데 그쳤던 새누리당이 지금은 더 많은 ‘우세’를 예상하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8석이 더 늘어난 60석을 놓고 여야가 대결을 펼친다. 경기가 단일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지역구를 가진 만큼 경기에서의 승자가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60곳 중 20곳을 ‘우세’라고 전망했다. 박빙 우세 8곳, 경합 8곳, 박빙 열세 16곳, 열세 8곳으로 분류했다. 수도권 내 거센 야풍(野風) 속에서도 60석 중 절반인 30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확보 여부는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수원, 용인, 화성 등 이른바 ‘경부선 벨트’에서의 승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세 지역의 선거구만 모두 12개에 이른다. ●수원병·정·무도 ‘엎치락뒤치락’ 안갯속 경기의 ‘정치 1번지’인 수원갑에서는 16, 18대 의원을 지낸 박종희 전 의원이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수원을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박빙 열세’로 예측되고 있다. 5선 의원을 지낸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예단하긴 이르다. 수원정에 대해서는 여야 어느 쪽에서도 조금의 ‘우세’조차 점치지 못했다. 신설 지역구인 ‘수원무’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과의 중량감 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과 더민주 표창원 비대위원이 겨룬다. 새누리당은 이 의원의 ‘박빙 열세’, 더민주는 표 위원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 지역 정당 지지도는 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경합이 예상된다. 화성 역시 신설된 화성병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의 우호태 전 화성시장이 더민주 권칠승 후보에게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평택갑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의 지역구는 전국 253개의 4분의1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경기대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민주는 60곳 중 10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박빙 우세 9곳, 경합 4곳, 박빙 열세 10곳, 열세 27곳으로 봤다. ‘열세’ 판단 지역이 새누리당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엄살 전략’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용 판세 분석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세로 분류되는 지역은 대체로 서울에 인접한 곳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에서도 도심지에선 야당, 비도심지에선 여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이른바 ‘여촌야도’ 현상이 입증된 셈이다. 부천 원미갑·을, 광명갑·을, 시흥을, 고양병·정 등이 대표적인 더민주 우세 또는 박빙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들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전세난으로 서울 외곽 지역으로 이사를 온 젊은 세대들은 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비상이 걸린 곳은 ‘경기 북부벨트’다. 경기 북부가 여권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문희상(의정부갑), 최재성(남양주갑),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이 각 지역에서 기반을 구축하며 야권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출마한 상황에서 조응천(남양주갑) 후보 등 이들을 대신해 출마한 후보들마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20% 컷오프(공천 배제)에서 구제된 문 의원도 지역구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처남 취업 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당에서 컷오프 대상으로까지 분류돼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고양갑선 정의당 심상정 승리 예상 당초 ‘경합’ 지역이 ‘박빙 열세’로 바뀐 이유는 바로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후보 등록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안양 만안과 광명을 등에 다른 지역 경선 탈락자를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9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모두 박빙 열세 혹은 열세로 봤다. 특히 김영환 의원의 안산 상록을과 부좌현 의원의 안산 단원을은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평택을에 출마한 이계안 전 의원도 선전을 기대하는 후보다. 정의당은 ‘대표 선수’인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정의 박원석 의원과 안양 동안을의 정진후 의원도 ‘박빙 열세’ 속에 이변을 고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나우! 지구촌] 고독사, 유럽도 심각…스페인 여성, 사망 1년 만에 발견

    [나우! 지구촌] 고독사, 유럽도 심각…스페인 여성, 사망 1년 만에 발견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 받듯 숨지는 '고독사'는 한국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공동체가 붕괴된 자리에 사회적 복지의 손길조차 미치지 못해 빚어진 현상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에서도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중년의 스페인 여성이 자택에서 사망한 지 1년 만에 발견됐다. 경찰은 "1년 동안 아무도 여자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에 위치한 인구 2850명 작은 마을 발딜레차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씁쓸한 사건의 주인공은 앙헬라(52)로 자신의 집 쇼파에 앉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간만에 한 친구가 여성을 찾아갔지만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답이 없자 정문에 달린 작은 창문을 깨고 안을 들여다 보다 죽은 친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살펴보니 이미 시신은 부패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해도 사인을 추정하기 힘들 정도로 시신이 부패한 상태였다"며 "여자가 최소한 1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안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어 타살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을 당한 흔적도 없어 현재로선 (질병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사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는 평소 이웃과 자주 교류하진 않는 편이었다. 이웃들이 사망한 여자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건 2013년 말이다. 이후 여성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웃주민들은 조용히 이사를 간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여자가 사망한 지 1년이 훨씬 넘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자는 쓸쓸한 죽음을 맞았지만 누구도 불길한 상상을 하지 못했다. 여자에겐 가족이 있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현지 언론은 "단절된 가족관계, 이웃관계가 죽음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며 "특히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회적 충격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진=뉴헤럴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우 잃은 슬픔이 동력 돼… 깨침의 언어로 詩 쓰고파”

    “아우 잃은 슬픔이 동력 돼… 깨침의 언어로 詩 쓰고파”

    시 전편에 동생에 대한 애수 깔려 있어 동료 시인들 죽음 통해서도 깊은 성찰 인간의 소멸 ‘자연의 순환’ 순리로 여겨 요즘 김종해(75) 시인의 꿈엔 세상을 뜬 동료 시인들이 자주 찾아온다. 아우 김종철 시인과 이탄 시인이 찾아온 날 밤엔 한잔 술도 나눴다. 아침에 깨 보니 취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좀처럼 떨쳐지지 않는 취기 같은 그리움, 슬픔 어린 물기는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모두 허공이야’(문학세계사)를 채운 서정이 됐다. 올해로 시력(詩歷) 53년을 맞은 시인은 그간 5년마다 시집을 내 왔다. 이번에는 3년으로 출간 기간을대폭 줄였다. 시인은 “아픈 일을 겪으니 시인으로서 긴장감을 놓치지 말고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슬픔이 오히려 동력이 된 셈”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2014년 췌장암으로 이승을 떠난 동생 김종철 시인에 대한 연민, 그리움, 사랑은 이번 시집 전체의 정서를 이룬다. 문단에서 ‘형제 시인’으로 유명한 두 사람은 10년 간격으로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우가 투병할 땐 병을 이겨 달라는 시를 썼는데 아우가 죽고 난 다음에는 나도 정신적으로 같이 아팠던 거죠. 이번 시집은 5개의 주제로 묶여 있지만 시 전편에 동생에 대한 애수가 깔려 있습니다. 동생이 죽기 1년 전 아버지 기일에 부산 초장동 고향집에 갔는데 60여년 전 동네 벙어리 소녀였던 할머니와 우연히 마주쳤어요. 동생이 소리치며 달려가 그와 포옹하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눈에 남아 있네요. 그 포옹이야말로 존재의 모든 게 담겨진 사랑이었으니까요.” ‘60년 전 초장동 비알에서/온 동네 천대받으며 자랐던 그 벙어리 소녀/아아, 그 벙어리 소녀!/소녀는 자라서 할미꽃이 되어 있었다/아우는 길을 건너가서 할미꽃을 포옹했다/두 사람의 감동적인 프리허그!/세상 살아오면서 눈물처럼 짠하게/망막에 남아 있는/그날의 감동적인 프리허그!’(어버버버, 어버버버!) 최하림, 이승부, 조태일, 임영조, 심현정 등 함께 어울리던 동료 시인들의 죽음도 생과 죽음에 대한 시인의 성찰을 더욱 담금질하게 했다. 시인은 ‘하르르하르르 떨어지는 벚꽃’처럼 인간의 소멸 역시 자연의 순환이라는 순리로 지순하게 받아들인다. ‘괴로워하지 마라/그대 이생에서 몸 하나 가졌기 때문에/슬프고 기쁜 일 또한 그대 몫이다/그대 몸 하나를 버리고 이곳을 떠나면/슬프고 기쁜 일 또한 부질없으리/(중략)/그대의 몸 바깥에서 해가 뜨고 다시 해가 저문다는 것을/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위로하라’(천년 석불을 보다) ‘며칠 후면 한 사람이 하늘로 떠날 것이다/먼저 떠나는 사람과/남아 있는 사람/지상의 대합실은 슬픔으로 붐빈다/아무도 모르는 그곳/별보다 더 멀리/영원보다 더 오랜 곳/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가고 또 가도 채워지지 않는 그곳’(호스피스 병동) “봄날 벚꽃이 허공에 흩날리는 걸 보면서 벚꽃이 피고 지는 열흘이나 사람이 사는 백 년이나 대자연의 차원에서 보면 모두 순간적인 일이요, 존재의 소멸이란 점에선 같다는 생각이 들데요. 꽃잎이 낙하하면서 드문드문 보이는 허공이야말로 귀띔과 눈뜸, 깨침의 세계이지요. 반세기 시를 써 와도 깨치지 못하고 쓴 것 같아 부끄러워요. 그 깨침의 언어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자신만 사랑한 과장된 자만심

    옆집의 나르시시스트/제프리 클루거 지음/구계원 옮김/문학동네/400쪽/1만 6500원 미국 린드 존슨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하면 대통령 전용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기 시작한다. 양말과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거나, 완전히 나체가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는 야외 기자회견 도중 옆쪽으로 몸을 돌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보면서 얼굴은 기자들 쪽을 향해 대화를 한 적도 있다. 존슨은 자신의 성기에 ‘점보’라는 별명을 붙였고, 화장실에서 동료 정치인들에게 “이렇게 큰 걸 본 적 있소?”라고 묻곤 했다. 존슨 전 대통령의 노출증은 나르시시즘의 전형적 증상으로 분석됐다. “난 너무 멋진 거 같아!”, “나를 바라봐줘!” 모두가 나 자신만 사랑하고 아무도 서로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보다 멋진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장애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존슨 전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직을 4번이나 역임할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섹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미국 대통령의 상당수가 ‘자기애 성격평가’(NPI)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나르시시스트는 오만한 언행을 문제없다고 인식하게 되고,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처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저자는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인 나르시시스트로 지목한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부터 헬리콥터, 인수한 항공사 이름까지 트럼프를 붙였다. 트럼프 모기지, 트럼프 파이낸셜, 트럼프 레스토랑, 트럼프 생수 등 그의 과시욕은 극단적인 자기애에 가깝다. 책은 공개적으로 막말을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를 나르시시스트라고 진단한다.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을 지칭하면서 ‘나’라고 하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마치 제3자인 양 부르는 것도 나르시시스트적 행동이다. 미 프로농구계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저는 르브론 제임스가 행복해질 길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해 두고두고 빈축을 샀다. 저스틴 비버는 2013년 히틀러 치하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안네 프랑크의 집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에서 “(안네가) 제 팬이었다면 참 좋을 텐데요”라고 써 놀라운 자기애를 보였다. 직장에서 자기 일은 하지 않으면서 주목받는 성과만 가로채는 상사나 동료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오늘 먹은 메뉴 사진들을 빠짐없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고 누군가 감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도 나르시시즘은 숨어 있다. 현대 사회 전반에(저자가 과거보다 더 만연해지는 현상으로 꼽은) 나르시시즘이 퍼지고 공공연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사회적 놀이 문화가 사라진 아이들의 현실’과 ‘당연한 경쟁조차 터부시하는 지금의 교육’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의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서 부모의 간섭 없이 어울렸고 이 같은 집단 놀이에서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고방식은 가질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예전에는 초등학교 육상 경기나 수영대회가 끝나면 1등, 2등, 3등에게 각각 색깔이 다른 리본을 줬지만 이제는 1등부터 10등까지 예외 없이 리본을 받는 ‘상의 풍년’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영예가 싸구려처럼 되면서,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체화하게 되고 과거 세대보다 특권 의식에 더 젖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초등학교 때의 ‘순진한 자신감’은 성인이 되면 ‘과장된 자만심’으로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은 이타심을 잊게 만든다. 공유, 공감, 연대보다는 철저히 개인주의로 발현된다.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우울증, 집착, 편집증, 중독과 다를 바 없는 질병에 불과한 셈이다. 나 역시 나르시시스트가 아닌지 자신부터 돌아보면 어떨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