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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스 첫 대본리딩, 박신혜 ‘거친 반항아 변신’ 김래원과 케미 ‘기대’

    닥터스 첫 대본리딩, 박신혜 ‘거친 반항아 변신’ 김래원과 케미 ‘기대’

    닥터스 첫 대본리딩 현장이 12일 공개됐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지난 4월 28일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첫 대본리딩을 진행했다. 이날 닥터스 첫 대본리딩 현장에는 배우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 이성경, 김영애, 윤해영, 장현성, 전국환, 이호재, 엄효섭, 정해균, 김민석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고 연출자와 작가의 인사로 본격 시작됐다. 연출을 맡은 오충환 PD는 “저는 ‘닥터스’를 배우와 작가, 스태프가 모두 함께 만드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모두 조금씩만 힘을 합해 주시면 무조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명희 작가도 “제가 1순위로 원했던 배우들이 모두 출연해 주셔서, 저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닥터스’의 결과가 과정만큼 잘되어서, 나중에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닥터스 첫 대본리딩에서 인턴에서 고교 교사로 그리고 다시 신경외과 전문의로 변신을 거듭하는 홍지홍 역의 김래원은 지홍의 복잡한 내면을 리딩만으로도 풍부하게 표현해 냈다. 지홍은 넉살 좋고 사교적이지만, 어렸을 적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슬픈 가족사와 환자를 지키지 못해 병원을 떠난 아픈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박신혜는 기존 캐릭터에서 180도 변신한 거칠고 반항적인 캐릭터 유혜정 역을 거침없이 연기해 내 탄성을 자아냈다. 박신혜의 새로운 모습은 이날 첫 대본리딩 현장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다. 윤균상은 재벌이지만 자유분방한 의사 정윤도를 연기했다. 가식 없고 여유가 넘치는 윤도와 혼연일체가 된 듯한 윤균상의 연기는 극에 탄탄한 안정감을 줬다. 유혜정의 라이벌 진서우 역을 맡은 이성경은 톡톡 튀는 매력을 대본리딩현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저돌적이고 질투심이 많은 서우의 캐릭터와 이성경이 너무도 흡사하다는 호평 일색이었다. 김영애의 카리스마는 첫 대본리딩 현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영애는 혜정을 길러준 친할머니 말순 역을 맡아, 거침없이 막말을 하면서도 손녀 혜정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할머니의 모습을 노련하고 인상 깊게 연기해 역시 최고의 배우임을 인정케 했다. 윤해영은 속물 근성을 가진 서우의 엄마 지영 역으로 분했고, 서우 아빠인 명호 역의 엄효섭과 성종 역의 전국환은 만담을 연상시키는 부자 케미로 웃음을 주었다. 의사 태호 역을 맡은 장현성은 지홍을 다독이고 격려해 주는 따뜻한 캐릭터로 연기파 배우답게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지홍 아버지 두식 역의 이호재는 진중하고 속 깊은 부성애를 절묘하게 연기했고, 혜정 아버지 역의 정해균은 혜정과의 극심한 갈등을 거친 목소리로 표현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혜정의 아역은 갈소원이 맡아 천재적 연기력을 뽐냈다. ‘닥터스’는 스승을 만나면서 반항아에서 의사로 성장하는 혜정(박신혜)와, 가슴에 가득 슬픔을 안은 채 세상의 정의를 위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지홍(김래원)이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재회해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가족의 탄생’ 등을 연출한 오충환 PD가 의기투합해 제작한다. ‘닥터스’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대박’ 후속으로 오는 6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닥터스 첫 대본리딩 현장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홍걸 “문재인, 노무현 시대 뛰어넘어야”

    김홍걸 “문재인, 노무현 시대 뛰어넘어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대권에 다시 도전하려면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와 광주를 동반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함께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정권교체를 위해 한 단계 향상된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그래야) 호남은 물론 다른 지역의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세론이나 대안부재론에 안주했던 후보 중에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야권의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그룹인 문 전 대표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의 무산을 비판한 데 대해 “한동안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도취해 연정이니 단독집권이니 하는 유권자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다 지탄을 받았다”며 “이제 야당의 본분을 지키고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16일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행사 이틀 전까지 기다렸다 발표하겠다는 건 무슨 소린지 정말 한심하다”며 “주최 측이 안하면 참석자들이 그냥 제창해 버리자”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는 무도가 아닌 철학자였다’…이소룡이 남긴 명언 30

    ‘그는 무도가 아닌 철학자였다’…이소룡이 남긴 명언 30

    이소룡. 브루스 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액션 스타이자 무술인으로서 타계한 이후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 유감없이 카리스마를 뽐내며 악당을 물리치는 그의 모습에 반한 이들도 있겠지만, 그가 이따금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남다른 그만의 철학은 지금도 명언으로 남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다음은 최근 해외 사이트 ‘파워오브포지티비티’(Power of Positivity)와 ‘아이하트인텔리전스’(I Heart Intelligence)에 공개된 이소룡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 중에서도 특히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것을 골라 나열한 것이다. 당신은 어떤 명언에 가슴이 뜨거워지는가. 1. 난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낸다. 2. 당신이 정말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인생은 시간으로 이뤄져 있으니까. 3.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의지만 갖추고는 충분하지 않다.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 4. 진정한 삶은 무언가를 위해 사는 것이다. 5. 불멸로 가는 삶은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가 아니라 낮은 목표치가 죄라 하겠다. 위대한 시도에서는 실패조차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7. 실수는 인정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항상 용서될 수 있다. 8. 무지한 사람은 아무리 어둠 속을 헤매도 평생 빛은 찾을 수 없다. 9. 한 번 패배했다고 자포자기하지 마라.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서 패배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진정한 패배가 아니다. 10. 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감히 시도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기고는 싶으나 이길 수 있을까 회의하는 자는 절대 이길 수 없다. 11. 육체적인 것이나 다른 어떤 것에서도 한계를 주지 말아라. 한계를 두는 순간, 그 한계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의 일과 삶에 퍼지게 된다. 한계는 없다. 정체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넘어서라. 12.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속에 침투하게 두지 마라. 그런 생각은 자신감을 죽이는 마약이다. 13.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 당신은 될 것이다. 14. 급한 성미는 당신을 곧 바보로 만들 것이다. 15. 싸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큰 실수다. 당신은 승패를 생각하면 안 된다. 자연의 흐름에 맡기면 절호의 순간에 공격할 수 있다. 16.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본성을 거스르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17. 매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줄이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들은 잘라 버려라. 18. 고민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 정작 실천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19. 쓸모있는 것에 적응하고 불필요한 것을 거부하고, 그리고 당신 자신만의 것을 더하라. 20. 행복하라. 그러나 절대로 만족하지 마라. 21. 승패를 잊어라. 자부심과 고통도 잊어라. 상대방에게 살갗을 내주고 상대의 살을 찢어라. 상대방에게 살을 내주고 상대방의 뼈를 부숴라. 상대방에게 뼈를 내주고 목숨을 빼앗아라! 도망치려고 생각하지 말라.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22. 신(神)이 있다면 내면에 있을 뿐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 신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의지를 더 굳건하게 하기 위해 신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23. 실제로 효과가 있는 수단만을 사용하라. 그리고 그 수단은 어디에서 찾아도 상관없다. 24. 내일 일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오늘 진실을 말하라. 25. 나는 당신의 기대에 맞게 살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당신 역시 내 기대에 맞게 살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26. 바보 같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의 대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명한 사람이 바보 같은 사람의 질문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것이 옳다. 27. 틈새를 흐르는 물처럼 되라. 너무 독단적으로 되지 말고 대상에 맞추면 당신은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피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네 안에 굳어진 게 없다면 외부의 것들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28. 쉬운 삶을 기도하지 말고 힘든 것을 이겨낼 힘을 위해 기도하라. 29. 난 1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단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반복해 연습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30. 성공한 유명인을 찾아 따라 하려고 하지 마라.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을 나타낼 줄 아는 자신이 되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덮어 놓고 기발하게 여기자는 건 아니지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덮어 놓고 기발하게 여기자는 건 아니지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도서관에 들어선 남자가 소지하고 있던 카드를 입구에 놓인 의자에 갖다 댄다. 그러자 의자가 남자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필요한 책을 찾을 때까지. 책을 서가에서 꺼내 곧바로 의자에 앉아 읽다가 빌리기로 결정하고 사서 앞에 도착한 순간 의자는 마치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상은 에인트호번에 있는 어느 도서관의 풍경이다. 네덜란드 디자인아카데미의 프로젝트로 2007년에 제작된 이 유튜브 영상을 며칠 전에 보며 나는 몹시 감탄했다. 의자가 사람 뒤를 따라다니다니 대관절 누가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을까.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면 쉽사리 떠올리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병원이나 마트에서 활용해도 유용할 듯하다”거나 “창조적이고도 존경스러운 프로젝트”, “귀여운 아이디어”, “도서관에 자주 가서 책을 읽고 싶어질 것 같다”는 등 유튜브에 달린 댓글도 호평 일색이었다.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한국에도 이미 예전에 알려진 듯했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소개한 한국의 어느 블로그 댓글을 읽다 보니, 뭐랄까 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의자 때문에 시설물 다 바꾸어야 하는 번거로움”, “그 돈으로 의자 더 사서 여러 군데 배치하는 게 나을 듯”, “개인의 편함만을 위해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도서관 문화를 해칠 것”, “실용성이 없음, 그냥 손으로 의자 옮기고 말지” 같은 의견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서양에서 만들었으니 덮어 놓고 기발하게 여기자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20일자 한국일보는 영국의 빈촌인 타워햄리스에서 개관해 현재 다섯 개까지 늘어난 신개념 도서관 ‘아이디어 스토어’를 소개했다. 대다수 주민이 거의 이용하지 않던 깡통 같은 도서관을 “커피를 들고 와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전화를 받는 것, 음악을 듣는 것도 소리가 너무 크지 않는 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면서 방문자가 4배 이상 늘었다는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십진분류법을 버리고 생활과 밀접한 ‘22종 분류법’을 채용하거나 잡지와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을 입점시키는 등 기존의 도서관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방문객을 7배 이상 증가시켰다. ‘인구 5만명 규모의 지방 시립도서관을 일본 제일의 도서관’으로 만들었으며 이런 도서관을 지방 곳곳에 만들 계획이라고 마스다 무네아키는 자신의 저서 ‘지적자본론’에 적었다. 무슨 잡화점 비슷하게 리뉴얼된 ‘아이디어 스토어’를 못마땅해하던 영국 시민들도 ‘도서관을 카페처럼 만들겠다니 웃기는군’ 하고 비웃던 일본 시민들도 이제는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다들 도서관으로 사람을 불러모으기 위해 참신하고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왕창왕창 쏟아내고 있는 이때에 한국의 도서관들이 답보 상태인 이유는 뭘 좀 시도해 보려고 해도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이들이 워낙 많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뜬금없지만 이 대목에서 한국의 장르 문학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어느 평론가가 했던 비유가 떠올랐다.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설을 보면 각 나라별로 독자들 반응이 제각각이다. 대개는 “와! 사람이 하늘을 날다니 신기해”인데 한국의 독자들은 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이런 반응이 많더란다. “말도 안 돼, 사람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 [경제 블로그] “담합 맞지만 이득은 없었다” 면세점에 면죄부 준 공정위

    [경제 블로그] “담합 맞지만 이득은 없었다” 면세점에 면죄부 준 공정위

    정작 손해 본 소비자들은 외면 ‘담합은 했는데 이득을 본 게 없다.’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렇게 판결했습니다. 기가 막힌 판결입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논리 같지 않습니까. ‘술은 마셨는데 음주 운전은 아니다. 돈은 받았는데 대가성은 아니다….’ 공정위는 11일 환율과 적용 시기를 담합한 롯데와 신라, SK, 동화, 한국관광공사 등 8개 면세점 사업자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과징금은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고 검찰 고발도 없었습니다. 공정위는 8개 면세점 사업자들이 2007년 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5년간 모두 14차례에 걸쳐 유·무선 전화 연락 등을 통해 국산품에 적용되는 환율과 적용 시기를 공동으로 결정하고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견이 없는 분명한 담합입니다. 주목할 것은 ‘적용 환율’인데요. 적용 환율은 면세점 사업자의 이득과 손실을 결정하는 ‘요술 방망이’입니다. 예컨대 10만원에 팔고 있는 제품을 면세점 사업자가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900원으로 적용하면 111달러, 1000원에 적용하면 100달러가 됩니다. 국내 가격은 전혀 변동이 없지만 적용 환율에 따라 111달러를 받을 수 있고, 100달러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면세점 사업자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매일 제품 가격표를 바꿔 달아야 해 편의상 업계가 정한 환율을 사용했고,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환차익이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또 쿠폰과 마일리지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이 지불한 가격은 이보다 더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정위는 ‘면세점 사업자들이 얻은 부당 이득이 미미하다’며 모두 수용했습니다. 공정위도 ‘가벼운 처벌’을 의식한 듯 “이번 시정 명령에 경고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은 2012년 2월 이후 아무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년이나 지나서 앞으로 하지 말라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니 이런 ‘뒷북 제재’도 없습니다. 특히 이번 판결에서 간과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면세점 업계의 환율 담합으로 손해를 본 소비자입니다. 피해자는 분명히 있는데 가해자는 ‘더하고 빼서 이득을 본 게 없다’고 퉁치면 되는 건가요. 공정위 상임위원들께 묻고 싶습니다. 검찰이 이 담합 사건을 수사했다면 시정 명령으로 끝났을까요.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공기업 사람들 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通’ 민간 전문가 출신 수장… 깐깐한 심사로 내실 다지기

    현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 그려 작년 7월 전신 대한주택보증서 재출범 그동안 주택도시기금은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운용의 전문성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전담 운용 기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는 주택사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 심사, 안전한 수익 구조 등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한주택보증을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7월 기관 이름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꿨다. 이처럼 공사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기능을 확 바꾸는 데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선덕(58)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공사 사장을 맡기 전 오랫동안 건설산업전략연구소를 이끌던 민간 전문가다. 주택 시장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려 각종 주택정책 입안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조언을 줬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캠프에 들어가 이번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날카로운 지적도 아끼지 않아 부동산 담당 기자들의 단골 취재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갈아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서민 주거 지원 기능 확대와 공기업 내실화였다. 김 사장은 틈만 나면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다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이 이용하는 보증상품을 적극 개발·운용하고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정책 기능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공사는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용하는 공사로 재출범한 첫해를 맞아 사상 최대의 보증 실적을 거뒀다. 기능이 확대되고 각종 업무가 가중되는 변환기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보증이 150조원에 이르렀다. 보증이 증가하면 위험 요인도 그만큼 많이 따른다. 하지만 자체 리스크 관리로 분양보증 사고율은 되레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도 최고(S) 등급을 받았다. 그간 고객 서비스 강화에 흘린 땀의 결과였다. 김 사장은 특히 서민 주거 안정에 역점을 두고 개인 보증상품의 다양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보증 확대, 보증 요율 인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과 도시 재생 활성화 사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보증상품 개발과 끊임없는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국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주택금융시장의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금 운용 전담 기관으로 바뀌면서 보증의 역할, 무게중심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택도시기금을 지렛대로 활용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각종 상품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재정 부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부족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가 보증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민간 자금이 임대주택사업에 적극 유입되도록 공사가 앞장서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낮춰 주는 방식이다. 뉴스테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뉴스테이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안정적인 월세와 장기간 계약 갱신 여부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정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제공한다고 해도 전세에 익숙한 수요자로서는 월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주택시장의 전환기에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주택도시보증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도시재생사업 지원은 새로운 업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도시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시범사업지구에 투·융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직은 도시재생사업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단계지만 사업이 활발해지면 공사의 업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의 사업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 과거 주택공제조합 당시 보증서를 끊어 주면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로 국가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것을 교훈 삼아 지금은 보증서가 나가기 전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보증에 고압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원칙, 객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아파트 과잉 공급과 관련해서도 “보증서를 내주기 전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스스로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번 주말 연세로, 왈츠 축제장 된다

    이번 주말 연세로, 왈츠 축제장 된다

    녹음이 푸르른 5월 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왈츠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서대문구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신촌 왈츠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에선 65명이 참여하는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유명 성악가들이 오페라 아리아와 서곡, 왈츠,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고, 30개 전문 댄스팀과 일반 시민들이 무도회를 펼친다. 구는 연세로 전체 구간에 조명을 설치해 축제 마당을 화려하게 밝힐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도심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왈츠 축제가 춤과 음악을 통해 추억을 만들며 세대가 공감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다시 살아나는 신촌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밤 10시까지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구는 왈츠 축제가 열리는 15일에는 2시간 연장해 밤 12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본행사 외에 왈츠 퍼레이드, 전문 댄서 공연,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단법인 인씨엠예술단(www.insiem.org)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여 시민들을 위해 롱드레스와 가면, 연미복 상의와 나비넥타이도 무료로 대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인씨엠예술단은 연간 60회 이상의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과 80회 이상의 거리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에 문화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5일 밤 서대문구 연세로 왈츠 축제장으로 변신

    15일 밤 서대문구 연세로 왈츠 축제장으로 변신

    녹음이 푸르른 5월 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왈츠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서대문구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신촌 왈츠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에선 65명이 참여하는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유명 성악가들이 오페라 아리아와 서곡, 왈츠,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고, 30개 전문 댄스팀과 일반시민들이 무도회를 펼친다. 구는 연세로 전체 구간에 조명을 설치해 축제 마당을 화려하게 밝힐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도심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왈츠 축제가 춤과 음악을 통해 추억을 만들며 세대가 공감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다시 살아나는 신촌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밤 10시까지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구는 왈츠 축제가 열리는 15일에는 2시간 연장해 자정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본 행사 외에도 왈츠 퍼레이드, 전문 댄서 공연,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단법인 인씨엠예술단(www.insiem.org)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여 시민들을 위해선 롱드레스와 가면, 연미복 상의와 나비넥타이도 무료로 대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인씨엠예술단은 연간 60회 이상의 찾아가는 오페라공연과 80회 이상의 거리공연을 통해 지역 사회에 문화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왕절개한 뒤 아기가 스스로 나오면 어떨까?”… 영국서 임상시험

     제왕절개를 한 뒤 아기가 스스로 절개한 곳을 빠져나오는 분만법에 대한 임상시험이 올 여름 영국에서 시작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자연적 제왕절개 분만법이 산모와 아기 모두에 이익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임상시험의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제왕절개 분만은 아기를 자궁에서 너무 빨리 빼내기 때문에 아기가 정상적인 공기 호흡에 적응하기가 어려워 숨 쉬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스스로 천천히 기어 나오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아기가 절개를 통해 스스로 자궁을 빠져나오는 데는 최장 4분 정도 걸리며 산모는 그 사이에 아들인지 딸인지를 확인한 뒤 배 위에서 아기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이 방법은 약 10년 전 런던에 있는 퀸샬러트첼시 병원의 수석 조산 간호사인 제니 스미스가 처음 창안했다. 지금은 일부 개인 클리닉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3번째 아이를 이 방법으로 출산한 샬러트 필비(32)는 가슴에 올라온 아기는 아주 평온해 보였다면서 너무도 신기하고 놀라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이 새로운 제왕절개 분만법이 전국 병원에 보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전망된다.  영국산부인과학회의 패트릭 오브라이언 박사는 “이 방법은 아무런 불이익이 없고 특별한 훈련이 필요한 것도, 출산경비가 더 드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제왕절개 분만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맥주보이’로 뭇매 맞은 국세청 위생·안전관리 업무서 손 뗀다

    [경제 블로그] ‘맥주보이’로 뭇매 맞은 국세청 위생·안전관리 업무서 손 뗀다

    야구장 ‘맥주보이’ 금지를 밝혔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에 시달린 국세청이 주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생 문제나 안전 관리에서 아예 손떼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세청 본연의 세원 업무도 아닌데 괜히 논란에 나섰다가 ‘유탄’을 맞았다는 시각이 다분히 엿보입니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임환수 국세청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주류 관련 업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세청 고시 정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맥주보이 논란을 둘러싸고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인 것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입니다. 사실 국세청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주류 면허와 관리는 국세청 업무이지만 위생이나 안전, 이와 관련된 단속 등은 식약처 업무라는 거죠. 한마디로 맥주보이 금지는 주류 면허와 관리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2010년 당시 식약청(현 식약처)에 주류 위생과 안전 업무를 모두 넘겼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국세청 고시 정비에 나선 것은 앞으로 이런 논란에 연루되기 싫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혹시나 연관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사전에 정비해 국세청 본연의 업무에만 매진하겠다는 것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위생과 안전관리 업무가 (식약처로) 넘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국세청 고시에 아직 그런게 남아 있으면 이번 기회에 확실히 빼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검사와 관련해서도 “국세청과 식약처 가운데 아무 곳에서나 검사를 받으면 그동안 인정받았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가 있어 (국세청 조사를) 빼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치맥 배달’이나 ‘중국집 술 배달’ 금지도 비슷합니다. 국세청은 세원 문제라기보다 청소년의 주류 접근성 차단이 더 중요한 만큼 식약처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부처간 협의’를 강조하지만 ‘우리 업무가 아니어서 빠지고 싶다’는 분위기입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업종 융합으로 수출 부양” 산업부, 무역협력과 신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수출 동력 발굴과 이업종 간 협력과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투자실 내에 무역협력과를 신설한다고 9일 밝혔다. 무역협력과는 소비재와 신규 유망 업종의 수출 촉진과 부처 간 업무 조율, 부처와 민간 간 협업 지원 업무 등을 맡는다. 전자무역 촉진이나 무역 전문인력 양성을 수행하고, 디자인생활산업과에서 하던 생활산업 진흥 업무도 받는다. 무역협력과는 협력을 강조한 과(課) 명칭처럼 소비재 간, 콘텐츠·디자인·정보기술(IT) 등 이업종 간 해외 공동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기업 주도로 수출 촉진 융합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소비재 융합 얼라이언스’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항체 시장 가능성에 주목… 퍼스트 마켓 전략 주효”

    “항체 시장 가능성에 주목… 퍼스트 마켓 전략 주효”

    셀트리온 남이 가지 않은 길 선택 항체 특허 검토 등 철저히 준비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는 퍼스트 마켓 전략이 바로 셀트리온웨이다.” 지난 4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만난 장신재(53)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부사장)은 “구조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아 기존 바이오제약사들이 쉽게 나서지 못했던 항체(2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이 주목한 게 지금의 셀트리온을 만들었다”면서 “(한미약품처럼) 임상 전 기술 단계에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베스트 전략을 쓸 수도 있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시작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착수할 무렵인 2006년에는 항체 의약품이 40여개 제품에 불과했다. 장 본부장은 “특허는 6~7년이면 끝나 분명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릴 텐데 시장이 너무 위험하다 보니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최소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하다 보니 까딱하면 죽거나 품질을 균등하게 유지하는 기술을 갖추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합성신약은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합성신약은 구조가 단순해 이미 인도나 중국에서 생산된 싼 의약품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고 가격 경쟁력으로밖에 승부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인슐린과 같은 바이오 1세대 제품도 이미 바이오시밀러화돼 있던 시기였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미생물(아미노산 셉타이드)을 이용하는 등 항체 의약품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다. 셀트리온은 남들이 선뜻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철저한 분석 아래 얀센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포함해 7개의 바이오시밀러 후보군을 갖췄다. 일단 시장 규모가 1조원 이상 되는 제품들 중에서 특허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의 분쟁 소지가 많다. 그는 “초기 단계부터 오리지널 특허와 항체 특허 조사에 대해 99% 검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면서 “숨어 있는 특허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문제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초기 계약생산대행(CMO) 사업으로 자금을 모아 바이오시밀러(70%)와 신약(30%) 개발에 고루 투입해 왔다. 현재 셀트리온의 30여개 신약 개발 프로젝트 중 바이오시밀러는 7개에 달한다. 장 본부장은 “셀트리온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개척하며 종합화된 역량을 구축했다는 데서 다른 바이오 제약사들과 다르다”면서 “제품 수익을 홀로 모을 수 있다는 것도(수익을 분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보다)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램시마 단일 매출의 영업이익은 4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망상 벗어나지 못한 김정은의 핵보유국 선언

    36년 만의 당대회를 개최한 북한은 변화 대신 고립을 선택했다. 북한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화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노동당 7차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하는 노선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가장 정당하고 혁명적인 노선”이라며 핵·경제 병진 정책을 재차 선언했고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세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호 모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제6차 노동당 대회 때 김일성 당시 주석이 제시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재차 주장했다. 의례적인 주한 미군 철수를 또 주장하면서 남북 군사회담도 제안했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최고 결정기구인 당대회에서 대남 평화공세를 펴면서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을 구사하며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핵보유국을 선언하면서 비핵화를 운운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완화하자는 전형적인 선동 선전에 불과하다. 남북 문제와 북·중, 북·미 관계에서 개선의 여지는 내비쳤지만 수사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국제사회의 요구를 진정으로 고민한 흔적조차 없다. 북한은 당대회 기간 중 김정은 제1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수준으로 우상화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그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 등으로 치켜세우면서 핵실험, 장거리 로켓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핵강국’ 과시를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비웃을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유일 영도체제의 경직성을 보여 줄 뿐이다.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1980년 열린 6차 당대회 때는 118개 나라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석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정상급 외빈이 왔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외빈들을 찾아 볼 수 없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안방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열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박수를 쳐 주지 않는 냉엄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 노선을 고수한 북한에서 희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핵무기를 앞세워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국가 통치 전략으로 북한의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는 변화무쌍하다. 최근 방한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미 간 평화협정 논의 중 한국의 양보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이를 반증한다. 북핵 문제 자체가 복잡한 국제정세를 반영하는 사안인 만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국제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체제유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지만 북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는 이르다. 당분간 북한의 변화를 겨냥한 대북 제재가 성과를 내기 위해 한층 세밀한 국제사회의 공조는 불가피하지만 평화공세 전환, 체제 급변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새 영화] ‘클랜’

    [새 영화] ‘클랜’

    아르헨티나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굴곡진 현대사를 갖고 있다. 1976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또 1983년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하며 민주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독재에 저항했던 정치인과 교수, 학생, 노조원 등이 숱하게 납치·감금·고문·살해·실종됐다. 피해자 규모만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클랜’은 군사정권이 몰락하던 과도기를 배경으로 한 모범 가족의 충격적인 범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르키메데스 푸치오(길예르모 프란셀라)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 3남 2녀를 둔 가장이다. 푸치오 가족은 겉으로 보면 너무나 멀쩡한 가정인데, 이들에게는 꼭꼭 숨겨둔 비밀이 있다. 푸치오는 군사정권의 앞잡이로 암약했던 비밀경찰이었다. 민주 정부가 들어서자 과거 자신이 벌였던 일을 ‘민영화’한다. 바로 부유층의 가족을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받아냈던 것. 푸치오는 자신의 집 지하실을 감금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가족들은 가장의 범행을 알면서도 직간접적으로 돕거나 옹호하고, 애써 외면하거나 도망쳐 버린다.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정당화하면서. 특히 럭비 스타인 장남 알렉스(피터 란자니)는 팀 동료마저 납치·살해당하는 것을 보고는 내적 갈등을 겪지만 아버지가 건네준 돈맛에 빠져 허우적댄다. 물론 이들의 범죄 행각은 군사정권과 운명을 같이한다. 푸치오 가족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제 아무리 냉혈한이라도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이러한 생각을 박살 내 버린다. 자신이 살기 위해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가장의 모습에서 지옥에서 헐떡이는 아귀의 얼굴이 엿보이는 듯하다. 엄하지만 자상한 가장이면서 한편으론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는,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길예르모 프란셀라의 연기가 그만큼 돋보인다. 영화 내용과 어울리지 않게 흥겨운 로큰롤 등이 배경음악으로 자주 깔린다. 인질들의 비명 소리는 이러한 음악 소리에 빈번하게 묻힌다. 끔찍한 범죄들이 잇따랐던 사회적 상황과 상관없이 가볍고 경쾌한 팝송이 유행했던 198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한다. 2000년대 아르헨티나 영화계를 대표하고 있는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이 무거운 소재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거머쥐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르윈스키 성추문’ 언급 힐러리 공격… “여성 학대자와 결혼”

    트럼프 ‘클린턴 르윈스키 성추문’ 언급 힐러리 공격… “여성 학대자와 결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르윈스키 성추문’을 언급하며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오리건주 유세장에서 “나보다 여성을 더 많이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와 반면에 미국 정치 역사상 빌 클린턴보다 여성에게 최악인 인물은 없었다”고 꼬집었다고 미국 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남편) 빌 클린턴과 바람을 피웠던 여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들었느냐”면서 “그러고도 어떻게 여자 문제로 나를 공격한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7일 워싱턴주 유세장에서도 “힐러리는 정치 역사상 최악의 여성 학대자(abuser)와 결혼했다”고 거듭 공격했다. 이 같은 발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일으킨 성추문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처럼 직접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언급한 것은 몇 달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는 또 월가와 클린턴 전 장관과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클린턴 전 장관을 ‘월가의 도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버니 샌더스의 팬은 아니지만, 힐러리가 자신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에게 조종당한다는 그의 말은 100% 맞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멍청이’(goofus)라고 부르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7일 트위터를 통해서 “힐러리가 멍청이 엘리자베스 워런을 러닝메이트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둘 다 패배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여자) 카드가 없으면 아무도 힐러리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워런을 러닝메이트로 삼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년 전 세상 떠난 주인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 감동

    5년 전 세상 떠난 주인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 감동

    돌아오지 못하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최근 루마니아 현지언론은 서부지역에 위치한 말루 마레 마을에서 무려 6년 째 주인 집을 지키는 개의 사연을 전했다. 이 개가 주민들에게 처음 목격된 것은 5년 전인 2011년. 이때부터 개는 주인의 집 앞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주민들이 개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개 주인이 5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 앞 현관을 매일 개가 지키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을 뿐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이 개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 이에 현지언론들은 일본 시부야 역에서 9년 간이나 사망한 주인을 기다린 히치코의 사연을 떠올리며 '루마니아판 히치코'로 부르고 있다. 말루 마레 시장 알렉산두루 디쿠는 "개가 사람들에게 전혀 공격적이지 않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 만큼은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슬픈 표정으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수의사인 도루 사프타는 "건강을 우려해 개를 억지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면서 "집 앞에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보인다"고 충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서 출시된 ‘오바마 아이스크림’ 국제적 논란

    러시아서 출시된 ‘오바마 아이스크림’ 국제적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꾸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번엔 오바마라는 이름의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관계는 지난 2014년 있었던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사태 지속적인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과 친정부 운동가들은 그동안 꾸준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모욕하고 조롱해왔으며,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인종차별적이고 무도하다는 평가를 내려온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아이스크림은 짙은 갈색의 초콜릿으로 뒤덮인 제품으로 포장지에는 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케냐 출신 아버지를 둔 오바마의 인종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의 생산업체인 슬라비차는 해당 제품이 ‘명랑한’ 캐릭터를 앞세워 어린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 중 하나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는 이 아이스크림 제품은 지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히고, 포장지의 그림 역시 한 러시아 영화의 등장인물에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오바마’라는 제품명을 사용한 것에 대해 기업은 “아이스크림의 이름은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어야 한다”며 “일부 상상력 풍부한 자들이 우리 제품의 이름을 보고 다양한 생각을 떠올릴 수야 있겠지만, 아동용 제품인 만큼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 인사들은 그러나 이 제품이 명백한 반미정서를 표방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성명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가 러시아가 근래 반복하고 있는 불쾌한 반미 관행의 일부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이 제품이 시판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우리는 러시아에 지난 몇 년간 팽배한 언론 주도의 반미정서에 실망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처럼) 인종차별적 요소가 가미된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러하다”고 전했다. 사진=ⓒ가제타.ru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애니멀 픽] 주인 세상 떠난 지 모르고 6년째 집앞 지키는 개

    [애니멀 픽] 주인 세상 떠난 지 모르고 6년째 집앞 지키는 개

    돌아오지 못하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개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최근 루마니아 현지언론은 서부지역에 위치한 말루 마레 마을에서 무려 6년 째 주인 집을 지키는 개의 사연을 전했다. 이 개가 주민들에게 처음 목격된 것은 5년 전인 2011년. 이때부터 개는 주인의 집 앞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주민들이 개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개 주인이 5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 앞 현관을 매일 개가 지키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을 뿐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이 개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 이에 현지언론들은 일본 시부야 역에서 9년 간이나 사망한 주인을 기다린 히치코의 사연을 떠올리며 '루마니아판 히치코'로 부르고 있다. 말루 마레 시장 알렉산두루 디쿠는 "개가 사람들에게 전혀 공격적이지 않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 만큼은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슬픈 표정으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수의사인 도루 사프타는 "건강을 우려해 개를 억지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면서 "집 앞에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보인다"고 충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우물에서 숭늉 찾기/서동철 논설위원

    10년 넘게 잡초만 가득하던 충청도 시골집 마당에 한 달 전쯤 매화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뿌리와 연결된 대궁 하나만 남기고 가지를 모두 잘라 버린 묘목은 앙상하기만 했다. 땅에 심으면서도 이게 과연 살아날까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난주 자세히 살펴보니 묘목마다 아주 작은 연두색 이파리가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것들을 죽이지는 않았구나. 내친김에 인터넷으로 차나무 묘목 세 그루도 주문했다. 차나무는 추위에 약해 전라북도 이북에는 자생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온난화로 각종 작물의 북방한계선이 올라간다는데 차나무도 다르지 않겠지 싶었다. 그러면 그렇지. 충남 청양에서는 차나무가 10년 넘게 잘 자라고 있고, 강원도 고성에서도 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것들도 살려야지. 매화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3~4년은 걸릴 것이고, 차 이파리를 수확하는 데도 엇비슷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어제 배달된 차나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들고 있을 뿐 아직 심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입맛을 다시고 있다. 그동안에는 무엇에 홀려 이런 재미를 알지 못하고 살았는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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