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15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달동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70만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22
  • 스티븐 호킹 추모 예배에 시간여행자 초대

    스티븐 호킹 추모 예배에 시간여행자 초대

    지난 3월 타계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추모하는 감사예배에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도 초대됐다고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호킹 박사의 유족들은 다음달 15일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열리는 추모 감사예배에 참석을 원하는 일반인 입장권 신청을 받았다. 자격 조건은 203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다.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들도 공개 초청한 셈이다. 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호킹 박사의 화장된 유골은 이 예배를 통해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등의 무덤 옆에 안장된다. 런던의 여행블로거 이안비지츠는 블로그를 통해 “호킹 교수는 과거에 시간여행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티가 끝난 뒤에 초대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를 연 적이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추모 웹사이트를 통해 미래에 태어날 사람에게 예배 참석을 초청하는 것은 완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시간여행자가 나타날지 찾아보자”고 했다. 유족들은 스티븐 호킹 재단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반인의 입장권 신청을 받고 있다. 모두 1000장을 배포할 예정이며, 24시간 만에 이미 50여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시간여행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킹 재단 대변인은 “틀렸다고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여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전신 근육이 바미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 병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1988년 발간한 ‘시간의 역사’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물리학계의 거목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3월31일 그의 비공개 장례식에는 수천여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개방 요청 거부한 119에 욕설…20대 과태료 100만원

    새벽시간 현관문을 열어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119소방대원에게 11차례 욕설을 하고 거짓 신고를 한 20대에게 과태료 100만원 처분이 내려졌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지난 달 29일 119에 전화를 걸어 욕설과 함께 집안에 조카 등이 있다며 횡설수설 거짓신고를 한 최모(28)씨에게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1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처분은 도 재난안전본부가 지난 3월 9일 단순 문 개방 요구의 경우 119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생활안전출동기준을 마련한 후 첫 사례이다. 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달 29일 오전 3시58분 119에 전화를 걸어 현관문이 안 열려 집에 못들어 간다며 구조대 출동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119요원은 “단순 문개방은 구조사항이 아니다”며 2분뒤 열쇠업체에 연락해 3자 통화를 연결,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최씨는 욕설을 하며 20여분간 8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문 개방을 요구했으며 오전 4시44분쯤에는 휴대전화를 바꿔 집안에 조카 등이 있다며 재차 문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119안전센터와 해당 지역 지구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문을 열고 진입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최씨의 경우 46분 동안 모두 11차례 전화를 걸어 119센터의 긴급대응에 어려움을 줬다”면서 “생명이 위급한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최씨에게 과태료 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 재난안전본부는 지난 3월 부터 생활안전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될 경우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분류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는 생활안전출동기준을 마련해시행중이다. 문을 열어 달라는 신고도 화재발생이나 집안 거주자의 신변 안전이 염려될 경우에는 소방서가 출동하도록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야(野)호(好)

    [동호회 엿보기] 야(野)호(好)

    야구를 설명할 땐 ‘9회말’이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다. 끝까지 가봐야 경기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매회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겨루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기력은 끈기와 근성에 좌우될 때가 많다. 타격이 폭발하다가도 뒷심이 부족하면 무너진다. 그런 점에서 끈기로 똘똘 뭉쳐진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야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2011년 처음 복지부 직원들이 야구동호회 ‘런위피플’을 만들었을 때는 극히 평범한 전력으로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런위피플은 ‘러너스 위드 피플’의 줄임말로 ‘국민과 함께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복지부 야구동호회에는 회장인 류근혁 연금정책국장을 필두로 부회장인 이상진 장애인정책과장, 감독인 조귀훈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과장 등 본부 ‘실세’ 간부들이 두루 포진했다. 류 국장은 ‘포용적 복지’를 앞세운 복지부 모토에 맞춰 포용의 리더십으로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이 과장은 ‘폭포수 커브’의 달인으로 2016년 복지부 야구동호회 MVP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다. 간사인 안영도 보험약제과 주무관은 “중앙부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사실 업무 강도가 세다 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하지만 방망이로 공을 치면 그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갈 정도로 야구는 쾌감이 큰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런위피플은 2016년부터 제대로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그해 세종중앙부처야구연합회 소속팀들이 경기하는 ‘세중연리그’에서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로 불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조달청과의 6강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뒤 정규시즌 우승팀인 강호 농림축산식품부까지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국토교통부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야구 강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디비전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1차전에서 아쉽게 농식품부에 패배했지만 4강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했다. 이렇게 매년 성과를 내다 보니 지난 4월 박능후 장관이 본부 산하 기관들이 참여하는 야구대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내부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안 주무관은 “특출 난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다 보니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열심히 운동하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면 회식은 자제하고 야구에만 집중했다가 헤어지는 ‘일·가정 양립 동호회’”라고 귀띔했다. 류 국장은 “사회인 야구는 보통 잘하는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기 때문에 어떤 선수는 하루종일 단 한 번도 타석에 못 들어가고 집에 갈 때가 있다”며 “그렇지만 복지부 야구동호회는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은 타석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야구 자체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목적이지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동호회 모토다. 그래도 각 선수들의 우승 욕심은 타 부처 야구동호회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오늘도 일희일비 대신 ‘9회말 대역전극’을 노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무법변호사’ 이준기, 눈물의 각성 ‘장대비 속 폭풍 오열’

    ‘무법변호사’ 이준기, 눈물의 각성 ‘장대비 속 폭풍 오열’

    ‘무법변호사’ 이준기의 눈물 각성이 시작됐다. 장대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폭풍 오열하는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맴찟을 유발하는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첫 방송부터 숨 쉴 틈 없는 폭풍 전개와 화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명품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단번에 사로잡은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tvN, 스튜디오드래곤 기획/로고스필름 제작) 측은 13일(일) 이준기(봉상필 역)의 빗 속 오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무법변호사’ 1회에서는 봉상필(이준기 분)의 모친이자 인권변호사 최진애(신은정 분)가 잔인무도한 악인 안오주(최민수 분)에게 죽임을 당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를 계기로 복수를 다짐하게 된 봉상필의 변호사 전업과 함께 자신의 고향 기성으로 돌아가면서 그의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수직 상승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이준기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밤거리를 홀로 거닐고 있다. 우산도 없이 온 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그의 뒷모습이 한없이 위태롭기만 하다. 한 손에 소주병을 들고 이내 바닥에 주저 앉은 이준기. 누군가를 위해 소주를 따르는 그의 눈빛에서 진한 슬픔이 묻어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위풍당당한 ‘무법변호사’ 이준기는 온데간데 없이 그가 슬픔에 빠진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는 극 중 봉상필이 모친 최진애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사무실 앞에서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폭발시키는 장면. 이준기는 눈 뜨기조차 힘든 강한 빗줄기 아래 봉상필과 혼연일체된 열연을 펼쳤다. 특히 죽은 모친을 향한 그리움, 최민수를 향한 분노는 물론 무법변호사로서의 비장함, 복수를 향한 간절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준기가 소주를 따르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설정. 이준기는 리허설 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봉상필의 감정이 더 절절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내놓았고 이에 김진민 감독이 즉석에서 소주를 소품으로 추가, 어머니에게 제사를 지내는 장면으로 변경된 것. 이를 통해 이준기가 쏟아지는 장대비 아래 무릎을 꿇고 자신의 가슴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았던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아픔을 눈물로 토해내는 명장면이 만들어졌다는 전언이다. tvN ‘무법변호사’ 제작진은 “이준기는 매 신마다 어떻게 하면 봉상필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폭풍 오열은 봉상필의 내재된 감정이 완벽하게 폭발하는 장면이다.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채 그리움에서 분노로 변화되는 감정의 변주를 서서히 끓어 올린 이준기의 명품 연기를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오늘(13일) 밤 9시에 ‘무법변호사’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한항공 총수일가 퇴진 집회에 ‘땅콩 박’ 등장

    대한항공 총수일가 퇴진 집회에 ‘땅콩 박’ 등장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렸다.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 날 집회는 굵은 빗줄기 속에 열렸지만, 한진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은 하얀 우비에 가면을 쓰고 삼삼오오 집회에 참여했다. 제복을 입은 승무원과 기장들은 혹여나 신원이 드러나 사측이 불이익을 가할까 우려해 궂은 날씨에도 선글라스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방금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한 승무원은 ‘크루’라고 적힌 가방을 든 채 집회장소를 찾았다. 일부 직원은 대한항공 승무원을 상징하는 하늘색 머리핀을 머리에 꽂은 채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자신을 기장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총수일가가 각종 탈법, 불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안에 아무도 견제할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노조가 힘을 키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행사 도중에 땅콩 모양으로 만든 대형 박이 군중 사이에 등장했고 콩주머니를 던져서 박을 터뜨리자 ‘조씨 일가 전원 아웃’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총수일가의 갑질을 제보하기 위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만든 관리자는 이날 배포한 호소문에서 “조 회장 일가의 불법 행위를 처벌하려면 각 사정기관과 국회 관계자분들의 도움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재벌 갑질 문화 개혁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이날 집회는 2014년 12월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부회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 데려가면 안락사를…” 광고에 말(馬) 거래한 10대 소녀

    “안 데려가면 안락사를…” 광고에 말(馬) 거래한 10대 소녀

    13세 소녀가 인터넷을 통해 살아있는 말(馬)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스태포드셔에 사는 한 13세 소녀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던 중 말을 데려갈 수 있아는 내용의 광고를 보고 실제로 말을 구입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월 27일 이 소녀의 할머니는 집에 들어왔다가 앞마당에 조랑말 한 마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소녀는 페이스북에서 “아무도 이 말을 데려가지 않으면 말을 안락사 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봤고, 소녀는 자신이 말을 데려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집에 돌아와 마당에 조랑말이 서 있는 것을 본 할머니가 이를 영국 동물보호단체(RSPCA)에 알렸다. RSPCA 측은 “이 조랑말의 원래 주인이 페이스북 무료 광고를 통해 ‘아무도 이 말을 데려가지 않는다면 안락사 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올렸고, 이에 13세 소녀가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현재 이 말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이며, 말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말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바란다”면서 “현재 이 조랑말은 말 복지 센터로 옮긴 상태”라고 전했다. RSPCA 측은 이번 사건이 반려 동물을 버리는 ‘새로운 추세’의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며 우려를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음달 15일 호킹 박사의 위령 미사 “시간여행자들도 오세요”

    다음달 15일 호킹 박사의 위령 미사 “시간여행자들도 오세요”

    지난 3월 14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 장례위원회가 다음달 15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열리는 위령 미사에 색다른 조문객을 받는다. 다름 아닌 시간여행자들이다.<-- MobileAdNew center --> 호킹 재단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자 시간여행 주창자인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태어난 이들의 시간여행 방문에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런던의 여행 블로거 ‘이언비지츠’가 재단에 내년부터 2038년까지 태어난 이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위령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가능한지 물었고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블로그 주인장은 “호킹 박사는 과거에도 파티를 마친 뒤 초청 글을 게재하면 누군가 나타나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아무도 나타나진 않았지만 장례위원회 홈페이지가 미래에 태어날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기회를 허용하는 것은 완벽한 일처럼 보인다. 시간여행자들이 어베이에 나타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2009년 6월 디스커버리 채널이 호킹 박사와 함께 시간여행자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호킹 박사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시간여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실험 증거”라고 말했다.위령 미사 신청 창구가 개설된 지 24시간 만에 50여개국 1만 2000명 가량이 응모했다. 미사에는 약 1000명만 초대될 예정이다. 호킹 박사의 유해들이 아이삭 뉴턴 경과 찰스 다윈의 유해들과 나란히 놓여지게 된다. 딸인 루시는 아빠를 존경하는 이들이 고인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호킹 재단 대변인은 “우리가 만족할 만큼 시간여행 가능성이 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제하지 않는다. 모든 일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으면 가능하다. 지금까지만 해도 우리는 충분한 세계인들의 조문 신청을 받아 우리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둥근 지구별에 살고 있다는 의미를 곱씹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볼리비아, 남태평양 섬나라들에서도 참여하겠다는 신청이 쇄도했다. 지난 3월 31일 고향인 케임브리지 거리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도 수천명이 참석했다. 위령 미사 신청 창구는 오는 15일 자정에 마감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내가 뭘 할지 아무도 몰라”... ‘세기의 리얼리티쇼’에 전세계 관심

    트럼프 “내가 뭘 할지 아무도 몰라”... ‘세기의 리얼리티쇼’에 전세계 관심

    ‘세기의 회담’이 될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놓고 감질나게 힌트를 조금씩 흘리며 애태우기 전략을 구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호기를 내뿜고 있다.10일(현지시간) ‘트윗 발표’로 장소·날짜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힌 가운데 이제는 그가 첫 북미 정상 간 대좌인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내놓을 ‘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을 디데이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내놓을 협상카드를 둘러싼 세간의 궁금증을 즐기며 2라운드 흥행몰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예측불가능한 리얼리티쇼가 펼쳐지게 된 셈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예측 불가능성‘은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전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제외한 미국의 모든 전직 대통령이 예측 가능했다면서 ”전임 정권들 때에는 외교가 너무 각본대로 이뤄지면서 적들에게 패만 노출했다“는 비판을 즐겨 했다고 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아무도 내가 무얼 하려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들(언론 등)은 내가 협상장으로 들어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헤아리기 위해 내가 내뱉는 발언마다 분석하려고 노력한다“고 주변에 언급했다고 악시오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들이 북한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뭐라고 말할지‘에 대해 예측하려고 분석하는 걸 보는 일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고는 참모들에게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신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혈통‘적 특성이 미치광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그보다 더 미치광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대비했다.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몇 달간 두 사람 사이에 말 폭탄 전쟁이 이어졌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내 핵 단추가 더 크다‘며 자랑하던 것도 이러한 전술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불구,’ 검증‘은 전혀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관측했다. 미 행정부가 요구해온 대로 미국 등의 외부 조사관들이 ’은둔의 왕국‘을 100% 들여다볼 수 있도록 담보해내는 건 호락호락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악시오스는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선 김정은이 근본적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꾸고 그 선대가 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하기 위해 결심했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3명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귀환했다. 무사귀환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능 달인 유재석도 허우적…가상현실 매력 빠져보세요”

    “예능 달인 유재석도 허우적…가상현실 매력 빠져보세요”

    “예능 달인인 유재석씨조차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더라고요.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만 지켜보면 점점 몰입하는 시간이 빨라질 거라고 믿어요.”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오른쪽·42)·김주형(왼쪽·41) PD를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지난 4일 전 세계 190개국에 1~2회가 동시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 내며 온라인을 달궜다. 조 PD는 “시청률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반응을 본다는 게 우리도 굉장히 신기하다”면서 “새로운 도전인데도 반응이 많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 김종민, 안재욱,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7명이 탐정단으로 변신해 매회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런닝맨’, ‘무한도전’ 등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 추리극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이번 제작은 ‘런닝맨’ 등을 통해 한국식 버라이어티 예능에 관심을 두고 있던 넷플릭스가 먼저 제작진에게 연락해 성사됐다. 넷플릭스는 조 PD가 전달한 ‘덤 앤드 더머 디텍티브’ 기획안을 보고 사흘도 안 돼 제작을 결정했다. 조 PD는 “‘범인은 바로 너!’는 게임 속 가상현실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90년대 유행하던 ‘대항해시대’라는 게임 속 캐릭터처럼 멤버들을 가상현실에 투입된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추리 게임극을 진행하는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송된 가면무도회장의 예고 살인(1회)와 같이 가상 상황을 경험하는 멤버들의 실제 반응을 통해 리얼 버라이티를 구현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설정 때문에 오히려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고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부터 추리극인데도 추리가 빈약하다는 평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PD는 “추리라는 소재에 집중하느냐,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포맷에 집중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했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예능에서 많이 쓰는 자막도 당초 넣었다가 가상현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스타일의 예능은 100% 사전 제작이라는 점, 시청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도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TV만 틀면 볼 수 있는 방송 예능과 달리 시청자가 넷플릭스에 가입해 유료 구매를 통해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만큼 제작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제는 폭넓은 인기를 얻으려고 하기보다 시청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다양한 장르물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실험도 계속될 겁니다.” 두 PD가 이구동성으로 내놓는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물고문 의혹’ 해스펠 “비도덕적 지시 피할 것”

    ‘물고문 의혹’ 해스펠 “비도덕적 지시 피할 것”

    과거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을 지시하더라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스펠은 의회의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의회 인준 문턱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고문 프로그램의 비도덕성 및 실효성 여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해스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반대할 만한’ 일을 수행하도록 지시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도덕 나침반은 강하다. 나는 어떤 일이 기술적으로는 합법적이어도 내가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면 CIA가 떠맡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 CIA의 과거 구금과 심문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고문이 효과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과거 심문을 통해 중요 첩보를 확보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인준 표결을 앞두고 상원 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미 상원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조 맨친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청문회 직후 찬성 의사를 나타내 해스펠이 무난히 인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지나 해스펠이 멋진 일을 했다. CIA를 운영하기에 (해스펠만큼) 적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청문회 통과를 촉구했다. CIA에 33년간 근무한 해스펠은 해외비밀공작 전문가로 지난해 2월 CIA 사상 첫 여성 부국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주한미군 문제, 北과 협상 사안 아니다”

    [북·미 회담 새달 12일 개최] “주한미군 문제, 北과 협상 사안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 의제서 배제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 문제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은 “한반도를 안정시키는 존재”라며 “주한미군 문제는 초기 협상 테이블에 오를 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것은 두 동맹(한국과 미국) 간에 논의할 문제다. 북한과 협상할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추후 주한미군 문제를 한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매티스 장관은 “만약 많은 주한미군을 이동해 한국에 아무도 남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미군이 거기 있다는 점이 모든 것을 안정되게 한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사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의 목표에 대해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 없는 한반도”라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모두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그간 미국 정부의 입장과 일치한다.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에 부정적이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하자 백악관이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군사적 측면에서 북한의 능력은 분명히 우려스럽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할 만한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이 모든 것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외교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에 대해 그는 “이란의 행동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핵합의에서 벗어난 것”이라면서 ‘합의 파기는 선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다. 정부는 1년 넘게 준비했다. 동맹국들과 협력해 단점을 해결하려고 했다”면서 “결점을 보완하고 더 강경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산음골에는 시인들이 산다

    산음골에는 시인들이 산다

    보건진료소에 근무한지가 30년이 넘은 이 시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지나온 나의 발자국을 조용히 되돌아 보았다. 대학 갓 졸업하고 20대에 첫발을 들여 놓았는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버렸는지 실감이 안 난다. 햇살 좋은 어느 날 툇마루에서 낮잠 한번 자고 일어난듯 한데 어느새 희끗희끗 변한 머리칼과 훈장 같은 주름살이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래서 인생 일장춘몽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한바탕 꿈을 꾸고 난 듯한 이 기분........ 그러나 울고 웃으며 내 인생 전부가 되어버린 진료소의 직장 생활은 내 삶의 보석이 되어 빛나고 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리라” 다짐하며 최근에 출렁이던 작은 감동의 물결을 소중한 추억의 서랍장에서 조심히 꺼내어 본다.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그래서일까 낮에는 맑고 상큼한 공기와 밝은 햇살이 하늘만 바라보이는 이 산골의 한가운데서 에너지를 뿜어 내주고 밤에는 지나던 달빛조차 잠시 쉬어 가고 반짝거리던 별도 숨죽여 산음골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면 세상 시름 모두 던져 버리고 자연 속에서 푹 파묻히고 싶은 산음휴양림을 간직한 아담하고 예쁜 동네 이곳, 산음 골에는 세월의 훈장을 이마에 가득 달고 있는 멋진 시인들이 살고 있다. 농한기에는 구부러진 허리를 지팡이와 유모차에 의지해 노인정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화투를 치고 간간이 산음휴양림으로 올라가던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70~80대의 어르신들이셨다. 문맹인 분도 계시고 더러는 한글을 배우지는 못하셨어도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분도 계셨다. 주로 어촌이나 농촌 등 산간 벽오지에 있는 보건진료소는 진료외에도 농번기에도 건강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농한기인 11월은 이듬해 3월까지 통합건강증진사업의 하나로 경로당 중심의 각 지역에 맞는 특수사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에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체조나 운동, 보건교육, 그리기, 만들기, 노래교실, 등산, 걷기, EM 교육 등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었다.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계속적인 사업을 연구하던 중 이제는 좀더 특별한 사업을 하고 싶었고 농한기뿐 아니라 일 년 내내 개인적으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6년 겨울부터 우울증 및 치매 예방사업으로 ‘나만의 시 짓기’ 교실을 열었다. 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데 무슨 시를 짓느냐고 도리질 치는 어르신들께 92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98세 때 시집을 낸 일본의 최고령 시인 시바타 도요를 소개해 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드렸다. 관할구역인 산음리 석산리 4개리 노인정을 직접 다니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키고 인형으로 직접 실습도 하게 했다.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한 후 시 공부를 그 자리에서 시작했는데 일단 시란 무엇인가 알려 준 뒤 행과 연 나누는 법등 가장 기초부터 알려드렸다. 어르신들의 숨겨진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어요 시라는 게 특정인이 쓰는 게 아니랍니다 본인의 생각을 함축해서 쓰시면 됩니다. 과거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 좋고 현재의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내 주변 분들의 이야기도 좋고 꽃이나 새, 또는 자연을 보고 느끼는 점도 모두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답니다 창밖을 보세요. 지나는 바람의 이야기, 오후의 느린 햇살 이야기 지나는 자동차들의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나요? 저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 보세요 나만의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 치매도 예방됩니다. 공통점이 생겨서 이웃 간의 대화도 풍부해질거예요 일단 생각해 보시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직접 써보세요. 시작은 어렵지만 시라는 강물에 푹 빠지면 아마 깃털같이 가벼운 날들이 행복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동안 걸어 보지 못했던 신기한 세상으로 한발씩 걸어 보세요. 한 달간 교육을 마친 후 처음 접해보는 “시”라는 것에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인 어르신들께 A4용지를 나누어 드리고 시도 좋고 아무 글이나 한편씩 써서 진료소로 갖고 오시라고 숙제를 내드렸다. 그렇게 열변을 토하던 내 모습과는 다르게 어쩌면 빈 들판의 바람소리처럼 아무도 모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어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어느 날, 내 앞에서 강한 부정을 하며 시를 어찌 쓰냐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께서 수줍은 표정으로 진료소에 오셨다 쭈빗거리시며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를 보여주셨다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난생처음 써 보는 거라 창피하기만 한데 숙제를 내서 일단 써왔다며 부끄러워하셨다 참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 이렇게 첩첩산골 산음리에서 시인 한 분이 탄생하겠구나 기대를 걸고 종이를 펼쳐서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글자가 많았다. “할머니 이게 무슨 글자예요?” 하나하나 일일이 여쭙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는 대충 읽을 수가 있었다. 대부분 소리 나는 대로 쓰셨고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배어 나와 눈물까지 흘릴뻔했다. 한 행 한 행 어르신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여쭈어 가며 둘이 머리를 맞대고 탄생시킨 시가 바로 /중매쟁이 말만 믿고/ 산음리로 시집 보내놓고/ 화병에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중략 / 딸네 집도 못 와보고 따스한 밥 한 끼 못해드리고 보내드려서 가슴 아파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로 지은 ‘그리운 어머니’였다. 며칠 뒤에는 A4용지 잃어버렸다며 달력 뒷장을 찢어서 숙제를 해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대로 하나의 시가 되었다 감성이 풍부하신 분이셨고 평상시에 책을 좋아하시는 분답게 퇴고를 굳이 하지 않고도 연을 나누는 것만 도와 주었는데 봄의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봄이 오는 소리”시가 탄생하였다. 또 한 분은 그동안 써오셨다며 20여 편 정도를 갖고 오셨는데 초보라고 하기엔 참 잘 쓴 글이었다. 서울에서 살다가 몸이 안 좋아 시골에서 요양하면서 쓰신 터라 고뇌를 많이 한 흔적이 있는 깊이 있는 글이었다. 그러나 거의 수필인지 시인지 모를 정도의 길고 긴 시였다 너무 잘 쓰셨다고 칭찬해 드리고 조금씩 퇴고하는 것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시간 날 때 개인적으로 공부 좀 하자고 권유하고 한 달 정도 진료소에 오셔서 시에 대하여 공부를 하였다. 그뒤로 지은시는 시집 한 권 내셔도 좋을 정도로 이쁜시를 많이 지으셨다. 이렇게 여러편이 모이자 시화로 제작해서 2017년도에는 진료소 출입구에 전시해 두었더니 오가시던 분들이 시에 대해서 관심을 더 많이 갖기 시작하고 한두 분씩 시를 화두로 삼기 시작하였다. 나비효과란 말이 있듯이 어느 날인가 이 작은 물결이 산음리 석산리에 시로 물들어 주기를 더 절실하게 기다리며 2018년 1월 나 혼자서는 너무 벅차서 전문가 선생님을 모시고 한 달 동안 시 공부를 다시 한 번 더 하게 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2018년 3월 17-18일 제19회 단월 고로쇠 축제 때는 44편의 시를 축제장에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차별화된 축제장에서 인생을 한편의 시로 표현한 진솔한 시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고 감동을 많이 받으셨다. 이어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버이날 전후해서 양평역에 전시할 예정이다 비록 세련되거나 완전하진 못해도 삶의 진솔함이 묻어나 있어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그 길을 먼저 걸으신 어르신들의 시를 읽음으로써 그분들이 힘들게 살아온 삶을 응원해 드리고 孝사상을 고취시키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산음골에는 멋진 시인들이 산다 삶 자체가 시다 그래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욱더 행복하다. 이제부터 우리 시인 어르신들은 꽃길만 걷게 될것이다.
  • ‘사진 유출 피해’ 남성 누드모델 “가족들 볼까봐 죽고 싶은 마음뿐”

    ‘사진 유출 피해’ 남성 누드모델 “가족들 볼까봐 죽고 싶은 마음뿐”

    미대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누군가 몰래 촬영해 유출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유출 피해자가 대인기피증 등의 괴로움을 호소했다.최근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에는 홍익대 미대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누드크로키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몰래 찍어 올려 논란을 불러왔다. 이 누리꾼은 “남성누드모델…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을 보니 말세”라고 썼다. 뿐만 아니라 이 게시물에 피해자를 조롱하는 댓글도 여러 건 달렸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진이 다른 사이트 등으로 퍼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피해자 A씨는 9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며칠간 밥 한 톨도 못 넘기고 잠도 못 자며 대인공포증에 외출도 못 하고 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형, 이거 맞죠?’ ‘오빠, 다 알고 연락했어요. 힘내세요’ 같은 연락을 받을 때마다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영원히 도망치고 싶다”면서 “답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안절부절하다가 하루가 다 가곤 한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가장 두렵고 불안하다고 했다. 누드모델들은 대부분 가족들 모르게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A씨는 “이모, 고모, 사촌들, 조카들이 사진을 볼까봐 뇌수가 다 녹아내리는 듯하다”면서 “학교 다니는 사촌 동생들이 이걸 보고 이모에게 말을 한 건 아닐지, 알면서 모르는 척 해주는 건지, 아직까지는 정말 모르는 건지, 결국에는 부모님도 알게 되시는 건 아닌지, 자녀가 누드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충격인데, 하필 이런 방식으로 알게 되실 걸 생각하면… 부모님만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대에서 누드 수업을 없애거나 중단하게 되면 모델들과 모델 회사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가해자는 단지 타인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쾌감을 얻자고 한 생활인의 생업과 기본권을 파괴하고, 업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모델에게도 손해를 끼치고 있다. 미대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됐다. 정말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A씨는 “경찰이 나를 ‘성폭력 피해자’라고 하던데 남자 성폭력 피해자가 드물다 보니, 관련 단체도 없는 것 같고 막막하다”면서 법에 대해 잘 몰라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A씨는 하루빨리 사진들이 다 지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진 삭제를 맡고 있는 정부기관의 인력이 부족해 삭제 요청을 해도 별 소용이 없다고 해 깊은 절망감이 든다”면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를 빨리 잡는 것보다도 사진들이 빨리 삭제되고 더 이상 유포되지 않는 것이 급하다”고 했다. 또 “지금도 비하글이 계속 올라오는데,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인터넷 공간에서 범죄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리지·펜칵실랏… 새내기 종목 ‘웰컴’

    브리지·펜칵실랏… 새내기 종목 ‘웰컴’

    브리지, ‘두뇌 싸움’ 카드 게임 펜칵실랏, 동남아 전통적 무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새내기 종목’들이 45억 아시아인의 눈길을 끈다. 총 40개 종목(67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462개를 놓고 겨루는 이번 대회에는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스포츠클라이밍, 브리지, 무도가 첫선을 보인다. 태권도의 품새와 롤러스포츠의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도 세부 종목의 하나로 처음 등장한다.먼저 브리지(금메달 6개)는 일종의 카드 게임이다. 52장의 카드를 가지고 모양과 숫자에 따라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진행한다. 복잡한 규칙, 많은 변수 탓에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승부가 갈린다. 유럽권에서 시작돼 현재 세계 4000만여명이 즐긴다고 알려졌다. 브리지 마니아인 워런 버핏(88)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빌 게이츠(63)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파트너를 이뤄 2007 북미 브리지 챔피언십에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태권도 품새(금메달 4개)는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팀당 3명씩)으로 구성됐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만 4개 종목에 모두 선수를 낼 수 있고 나머지 참가국에는 최대 2개 종목까지만 허용된다. 태권도계에서는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기존의 겨루기뿐 아니라 태권도의 다양한 가치를 지구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레저 영역이던 제트스키(금메달 4개)와 패러글라이딩(금메달 6개)도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로 인정받았다. 섬나라 인도네시아는 해양 스포츠가 강해 제트스키와 패러글라이딩의 정식 종목 채택에 애썼다. 무도에는 무려 4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수영(55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종목이다. 기존 정식 종목이던 우슈(금메달 14개)를 무도의 세부 종목으로 내린 뒤 펜칵실랏과 쿠라쉬, 주짓수, 삼보를 신규 세부 종목으로 재편성했다. 동남아 전통무술로 ‘예술적으로 방어한다’는 뜻을 지닌 펜칵실랏(금메달 16개)은 유연한 움직으로 바탕으로 한 방어 기술이 특징이다. 쿠라쉬(금메달 7개)는 레슬링과 유사한 중앙아시아 전통 무예다. 일본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짓수에는 8개, 러시아 전통 무예인 삼보에는 금메달 4개가 걸려 있다. 스포츠클라이밍(금메달 6개)과 스케이트보드(금메달 4개), 3대3 농구(금메달 2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에 따라 자동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 19일 오후 5시 여주 세종국악당서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 19일 오후 5시 여주 세종국악당서

    여주세종문화재단은 19일 오후 5시 세종국악당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를 선보인다.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는 지난해 11월에 첫 발을 내딛은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출범기념 시리즈 공연의 마지막으로 3월 ‘연극 장수상회’ 4월 ‘장사익 소리판’에 이어 오픈과 동시에 여주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매진을 기록했다. 서정적 선율, 명료하고도 잔잔한 연주로 사랑받는 유키 구라모토는 1951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다. 학창시절에는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 등의 피아노 협주곡에 심취하여,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6년 유키 구라모토는 첫 피아노 솔로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중 ‘레이크 루이’가 크게 히트하면서 데뷔에 성공하였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O.S.T에도 참여했다. 그의 음악은 케이블 TV, 레이저 디스크 등의 영상음악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인 플라이트 뮤직’으로도 각광받았다.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다. 내한 공연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앨범은 뉴에이지 장르로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 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여주에서 처음으로 그를 만난다는 시민들의 마음을 히트곡들을 총 망라한 무대로 채워줄 예정이다. 1부에는 우리 귀에 너무도 익숙한 ‘Romance’를 비롯하여 ‘In a Beautiful Season’, ‘Second Romance’ 2부에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캐나다 루이스 호수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Lake Louise’와 ‘Warm Affection’ ‘Swan Song’ 등을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오빠 힘내세요’ 문자…도망치고 싶다”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오빠 힘내세요’ 문자…도망치고 싶다”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의 모델로 나섰다가 나체 사진이 남성혐오 카페 ‘워마드’에 불법 유출된 A씨는 “주변인들에게 신상이 알려져 영원히 도망치고 싶다”며 괴로워했다.A씨는 8일 스포츠서울과의 이메일인터뷰를 통해 “며칠간 밥 한 톨도 못 넘기고 지냈다. 잠도 못 자고 대인공포증에 외출도 못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한 A씨는 “‘형 이거 형 맞죠?’ ‘오빠 다 알고 연락했어요ㅠㅠ 힘내세요’ 등과 같은 문자를 받을 때마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영원히 도망치고 싶다. 읽고 답장 못 한 연락과 아예 읽지 못한 연락이 수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족이나 친척이 알까봐 두렵고 불안하다면서 “누드모델들은 가족들 모르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만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정말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인권 피해가 심각한데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게는 가십거리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부양하는 소중한 생업이다. 이번 일로 많은 이들이 공포에 질려있다. 타인에 생업에 대한 성적 조롱과 비하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일 인터넷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해당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유포한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유권자의 날에 부쳐/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유권자의 날에 부쳐/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내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공직선거법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보통·평등·직접·비밀의 민주적 선거를 처음 실시한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꼭 70년 전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우리의 선거제도는 고희(古稀)를 맞은 셈이다. 선거의 역사는 곧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역사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의 정신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유권자의 날은 다음달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하다.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맞는 전국 단위 선거다. 그 결과는 적폐청산을 비롯해 현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확인하고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지방권력의 지형을 재편하고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결코 적지 않다. 돌아보면 과거 특정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이 관권과 금권으로 매표 행위를 하며 유권자를 줄세우곤 했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선거 범죄로 재선거를 치르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선거철이 되면 ‘동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닌다’, ‘무조건 기호 1번을 찍고 관광버스에 오른다’는 자조 섞인 비아냥까지 돌았다. 거대 정당이 유권자를 우롱하며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와 정치의 주인 행세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평화적 정권 교체가 잇따르고 생활정치와 정의로운 사회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치·선거 문화와 유권자 의식이 진일보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효순·미선양 사건과 광우병 사태, 국정농단 사건 등을 계기로 시민들의 촛불은 거세졌고 이는 곧 유권자의 자기 발견과 참정권 갈망으로 이어졌다. 국민 참정권이 올곧게 실현돼야 선거혁명이 가능해지고, 선거혁명이 이뤄져야 유권자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선순환의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선거 부정과 불법 행태는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유권자들에게 수백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넨 전직 도의원이 구속되는가 하면, 한 광역 선거구에서는 기부행위와 허위사실 유포 등 60건에 가까운 위법행위와 50여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중앙당 차원에서 이념 대결과 정쟁 도구로 악용하는 고질적인 병폐도 재연되고 있다. 정파적 이해로 짜인 선거 프레임은 유권자를 기만하고 신성한 투표권 행사를 왜곡하는 반민주적 행태나 다름없다. 이 같은 부정과 꼼수를 발본색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구조와 시대 변화상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으로 헌법 또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18세 청소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 미흡해 타인의 영향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고 현행 입시 제도에서 시민의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해 광화문 촛불광장에서 당당하고 논리정연하게 시민과 정치, 참여와 주권을 외쳤던 중고교생들의 소신에 찬 목소리를 떠올려 보면 이 같은 논리는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의회민주주의가 정착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이미 선거연령을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19세 선거권은 우리 민법상 성년 연령과 일치하지도 않는다. 18세가 되면 혼인이 가능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병역, 납세 등의 의무도 진다. 사정이 이럴진대 18세 선거권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선거연령 조정에 따른 정파적 이해관계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참정권 확대와 국민주권 강화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다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사로이 득실을 따질 일이 아니다. 폭넓고 담대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다. c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알고보니 ‘생물학의 대가’였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운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알고보니 ‘생물학의 대가’였네

    中 연구진 정수 필터 개발에 영향 앨런 튜링(1912~1954)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이폰 제작사인 애플의 베어 문 사과 로고와 2015년 초 개봉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일 것입니다.많은 사람이 튜링의 삶과 업적을 알게 된 것은 영화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 TV 시리즈 ‘셜록’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튜링을 연기하면서 더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튜링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을 골탕 먹이고 있던 나치 독일의 난공불락 암호 ‘에니그마’를 풀어낸 암호해독가, 현대 컴퓨터공학과 정보공학의 기본이론을 대부분 만들어 낸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고 자살을 선택한 천재 수학자 정도가 고작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수리생물학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비운의 천재 튜링이 남긴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수리생물학 연구를 다시 주목받게 만든 연구성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 판(4일자)에 실렸습니다. 중국 저장대 화학·생물공학대와 국가 수(水)분리막공학연구센터 공동연구진은 물속 염분을 기존 정수 필터보다 3배가량 빨리 제거할 수 있는 분리막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분리막은 관 형태의 가느다란 가닥이 한데 모여 있는 나노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튜링이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52년 유일하게 남긴 수리생물학 논문에서 제시한 ‘튜링 구조’를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 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52년 초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회지에 발표된 ‘형태 발생의 화학적 근거’라는 논문은 튜링의 마지막 연구성과이기도 합니다. 1952년은 튜링이 동성애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화학적 처치를 받던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목받지 못했던 수리생물학이라는 신생학문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것입니다. 논문에서 튜링은 배아 세포들이 팔, 다리, 뼈, 각종 기관 등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수학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형태 발생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물질들은 지속적으로 반응하면서 다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점이나 띠 모양의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 기관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원리를 응용한 튜링 구조를 실험실에서 합성하려는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해 과연 실제 세포나 생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계에서는 논란이 돼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장대 연구팀은 폴리비닐알코올과 피페라진이라는 물질을 섞어 확산속도에 차이를 만들어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튜링패턴을 닮은 나노구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연구진은 튜링패턴을 구현하는 데 연구 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이것이 정수막 기능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튜링 필터는 물속 염분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데 기존 필터들보다 시간이 3분의1밖에 걸리지 않아 해수담수화 시설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명한 천재 과학자들이 그랬듯이 튜링 역시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뒤 더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리생물학 분야에서까지 말입니다. 튜링이 단명한 이유는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목소리는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다름’과 ‘틀림’이 같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른 너는 적’이라는 적대적 관점을 갖고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튜링의 업적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해 봐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눈·코·입 모두가 즐겁다… 서울에서는 365일이 축제!

    눈·코·입 모두가 즐겁다… 서울에서는 365일이 축제!

    세계적인 도시의 봄은 바쁘다. 꽃, 음악, 문화예술 등 다채로운 주제의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어떨까. 지난달 7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여의도 봄꽃축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생겨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의 부활과 궤를 같이한다. 수백년 전통을 가진 세계 축제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탓에 ‘관 주도형’ 축제가 주를 이룬다. 콘텐츠가 획일적이고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자체적으로 서울을 대표할 만한 축제를 기획하는가 하면, 25개 자치구와 민간 축제를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누구나 1년 365일 다양한 장르의 축제를 골라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올해 펼쳐질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축제를 소개한다. ●드럼 소리 울려 퍼지는 봄… 여름엔 문화 바캉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서울드럼페스티벌’(서드페)은 서울시의 봄을 대표하는 축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타악기 ‘드럼’을 소재로 한 음악 축제다. 오는 25~26일 오후 8시~9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가슴이 뛰어야 진짜 축제다. 열정을 하나로, 가자 서드페’다. 축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세계적인 드러머인 베니 그렙, 마이클 샤크, 에런 스피어스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베니 그렙의 현장 마스터클래스가 26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프로 드러머에게 연주 기술을 배워 볼 기회다. 지난해부터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드럼경연대회 ‘더 드러머’가 열린다. 지난 한 달 동안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일반 아마추어, 드럼 전공자 5개 부문으로 나눠 접수했다. 온라인 예선을 치러 통과한 25개 팀이 축제 일주일 전인 19일 오후 5~8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결선 무대에 오른다. 부문별 3팀씩 모두 15개 팀을 선발하며 축제 당일 메인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한여름 밤의 낭만과 휴식을 안겨 줄 제11회 ‘서울문화의밤’은 도심 속 바캉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다. 8월 10~11일 이틀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세 곳에서 눈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 푸드 트럭, 낭만 족욕탕, 야한 무도회 등이 펼쳐진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이 야간에 한적해진 도심으로 나와 휴가를 즐긴다는 콘셉트다. 빛과 조명을 활용한 볼거리도 준비된다. 기존에 음악, 전시 등에 한정됐던 축제 콘텐츠 분야를 올해부터 미술, 문학, 댄스, 퍼포먼스, 놀이 등으로 확대해 기대를 모은다. ●불우이웃과 나누는 100t 김장 축제‘서울거리예술축제’는 한국판 ‘샬롱 축제’로 불린다. 샬롱 축제는 150여개 극단이 참여하는 프랑스 최대 거리예술 축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도심의 야외 공간을 활용해 예술 공연을 펼친다. 길을 지나는 시민 누구나 관람하고 즐길 수 있다. 축제는 10월 4~7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광장, 청계광장, 서울역광장, 세종대로, 청계천로,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시민청, 서울역 등이 무대가 된다. 올해 축제는 스페인 공연단의 이른바 ‘휴먼넷’이라는 대형 공중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수십명의 배우들이 서로 연결된 구조물에 매달려 진행되는 공연이다. 마지막 날엔 세종대로 차로를 통제하고 프랑스 공연단이 사운드 설치형 퍼포먼스인 ‘뮤지컬 사이렌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대형 스피커가 장착된 전동 차량이 공명을 일으키는 공간을 찾아 행진하며 연주하는 공연이다. 개·폐막작의 경우 특별히 국내 아마추어, 프로 예술가들이 해외 공연단과 협업한다. 현재 국내 출연진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서울김장문화제’는 고유의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겨울철 축제다. 온라인 사전 접수로 선정된 시민, 민간단체, 기업, 외국인 등 5000명이 11월 2일부터 3일 동안 서울광장에서 함께 100t 이상의 김치를 버무린다. 무교로 일대에서는 김치 마켓, 푸드 트럭 등이 열린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장 강습 및 체험도 운영된다. 올해는 두 가지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지역별 대표 김치, 북한식 김치 등 100여 가지 종류의 김치를 맛볼 수 있는 ‘100가지 김치전’(가칭)과 김치·김장을 주제로 한 요리교실이다. 해마다 축제 기간 버무려진 김치는 사회복지단체인 서울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전달된다.●‘오랜 역사’ 연등회… 무더위 식히는 물총축제 꽃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테마 중 하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는 매년 새해 ‘로즈 퍼레이드’가 열리며, 세계 최대 꽃축제인 ‘쾨켄호프 꽃축제’가 열리는 네덜란드에는 연간 8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서울에서는 중랑구와 영등포구가 꽃축제로 시민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해로 4회째인 중랑구 ‘서울장미축제’는 오는 18~20일 중랑천 장미터널(5.15㎞) 일대에서 열린다. 해마다 수천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나는 시기다.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5월의 프러포즈, 윌 유 매리 미’로 정해졌다. 지난달 7~12일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열린 ‘여의도 봄꽃축제’는 2005년 처음 개최된 이래 14년째 왕벚나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봄꽃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야간 시간대 방문하면 낮보다 더 화려한 밤 벚꽃을 만날 수 있다.전통 역사를 키워드로 한 축제도 적지 않다. 오는 11~13일 열리는 ‘연등회’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시작된 한국 전통문화축제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주최한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 단위로 펼쳐진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연등회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종로 거리에서 연등 행렬이 펼쳐진다. 13일에는 조계사 앞 거리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7월 초엔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서는 무더위를 식혀 줄 ‘신촌물총축제’가 예정돼 있다. 물총 싸움, DJ쇼, 버블 파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송파 ‘한성백제문화제’, ‘강동선사문화축제’는 10월 초순에 개최된다. 교육과 오락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축제들이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올림픽공원, 석촌동 고분군, 경당역사공원 등에서 열린다. 선사문화축제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진행된다. 각종 체험과 놀이를 통해 전통과 역사를 배우는 장이 마련된다. 비슷한 시기에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는 활기 넘치던 옛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열린다. 용산구에서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진행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전통 공연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