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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달픈 여성노동자…강력한 ‘유리천장’은 어떻게 생기나

    고달픈 여성노동자…강력한 ‘유리천장’은 어떻게 생기나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2018년 기준 52.9%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의 불안정한 지위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슈페이퍼 ‘고용 성차별, 어떻게 깰 것인가‘를 통해 여성 비정규직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55.1%에 달한다고 밝혔다. 남성만 놓고 보면 정규직 대 비정규직 비율이 70.6%대 29.4%이다. 하지만 여성은 55.0% 대 45.0%로 남성보다 1.5배 많다. 또 여성 노동자의 87.6%는 1~299인 규모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3.1%가 300~499인 기업, 9.4%가 500인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동자의 절대 비율이 중소영세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성별 임금 불평등도 심각했다. 2018년 기준 월 임금총액 격차를 살펴보면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 임금총액 기준 여성 정규직 노동자 월 임금총액은 67.4%다.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 월 임금총액은 47.9%,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월 임금총액은 31.6%로 성별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차별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다. 정경윤 민주노총 정책연구위원은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의 불안정한 지위가 굳어지고 있는 것은 여성에게 열려 있는 노동시장에 비정규직, 저임금, 중소영세기업 등 불안정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5년 19.4%, 2016년 20.1%, 2017년 20.4%, 2018년 20.6%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큰 변화로 보긴 힘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여성 관리자율과 성별 임금격차는 최하위다. 정 연구위원은 “2006년 여성 고용률과 관리자율을 높이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시행된 지 10년 이상 흐른 지금도 여성 고용률과 여성관리자비율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채용과 승진에서 이 비율이 유지되는 인력 운영 틀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가령 채용 후 업무 배치에서도 핵심 업무에는 남성을, 핵심 업무를 보조하는 지원 업무에는 여성을 다수 배치하는 직무 분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민주노총은 지적했다. 승진과 관련한 인사규정이 존재하더라도 여성은 관리자 직급 이상 승진할 수 없는 관행이 적용되고 있어 여성 관리자 비율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남녀 혼합형 산업인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2018년 기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적용 기업의 여성 고용률은 43.8%인데 반해 여성 관리자율은 14.7%로 고용된 여성 비율에 비해 여성 관리자율이 턱 없이 낮다. A손해보험의 경우 채용 요건은 학력으로 동일하지만 고졸·전문대졸 요건의 하위 직급 6·5급은 여성 100%로 성별 분리 채용하고, 대졸 이상의 4급 이상은 여성을 소수로 채용하고 있다. 직무도 분리되어 있어 여성 100%로 구성된 5·6급은 사무직군으로서 핵심 업무에 대한 주변 업무로 분리되어 있고, 직무순환제도도 잘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강력한 유리천장 때문에 구체적인 승진 규정도 없이 여성은 차장을 넘어선 고위직 승진이 힘들다. 정 연구위원은 “성별분리채용-직무분리-승진-임금차별이 분절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 누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 결과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힐러리도 샌더스 비난…美 민주당 ‘사분오열’

    힐러리도 샌더스 비난…美 민주당 ‘사분오열’

    민주당 내 ‘女대통령 불가’ 갈등 재점화 경선 앞두고 주류 vs 비주류 마찰 조짐 트럼프, 워런·샌더스 갈등 전하며 ‘쾌재’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코앞에 둔 미국 민주당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매체 더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의 유력주자 가운데 한 명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고, 아무도 그와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힐러리’의 개봉에 맞춰 진행된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한 샌더스의 과거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경선의 맞수였던 샌더스에 대해 “한번 그런 말을 했다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는 나에게도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면서 “나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지만 샌더스는 그렇게 나를 공격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제 아내는 나를 좋아한다. 지금 내가 할 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직접 대응을 피했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미 샌더스의 ‘여성 대통령 불가’ 발언으로 진영이 갈라진 가운데 전직 대선후보까지 가세해 갈등을 재점화하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특히 민주당 기득권을 대표하는 클린턴과 ‘아웃사이더’ 정치인인 샌더스 간 대립은 선거 등 주요 국면에서 떠올랐던 주류·비주류 간 마찰을 연상하게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도파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급진 공약을 이유로 샌더스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경선 시작 전부터 나타난 이번 내홍을 보며 2016년 대선 경선 이후 있었던 엄청난 후유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클린턴과 샌더스의 갈등은 당사자는 물론 지지층까지 분열시키며 본선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 전략가인 사브리나 싱은 AP에 “(대선 패배의) 역사가 반복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리가 본격화된 가운데 나온 적진의 내분에 뜻밖의 쾌재를 부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원주민 혈통인 워런을 아메리칸 인디언 추장의 딸인 디즈니 캐릭터 ‘포카혼타스’에 빗대 워런과 샌더스의 갈등 소식을 전하며 민주당의 분열을 즐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지난해 공무원연금 적자는 2조 2000억원이다. 그 적자는 고스란히 나랏돈으로 메워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용돈연금’ 수준인 국민연금 간 격차도 6배 이상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복지 증가의 파고를 넘으려면 재정을 압박하는 공무원연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신문은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끈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과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 3명과 함께 공무원연금의 문제점과 향후 해법 등을 모색했다. 이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생아 수 줄어 연금 제도 유지하기 나쁜나라로 윤석명(이하 윤) 연금 분야의 저명한 사회정치학자인 스위스 로잔대의 보놀리 교수가 지난해 방한했는데 ‘(한국처럼) 인구구조가 나쁜 나라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 연금제도를 유지하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로 들어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근면(이하 이) 출생아 수가 한 해 40만명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20년 후에는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이 40만명 이하가 될 것이다. 이런 초저출산 국가에서 20년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나. 연금은 견고한 경제성장률, 충분한 세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윤 2015년 굉장히 어렵게 개혁한 공무원연금이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공무원연금이든 국민연금 개혁이든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구조를 개선해 국민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여야와 공무원노조가 합의한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이며 성과 또한 크다. 하지만 다시 정부보조금 규모가 늘고 재정 추계가 악화하다 보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중기적으로 공무원 보수체계를 손봐야 한다. 왜 공무원의 생산성 향상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 국민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방법은 공무원 수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비스를 받을 국민은 줄어드는데 공무원을 증원하고 있다. 이런 미스매치를 국민은 어떻게 볼 것인가. 더욱이 문제는 젊은이들의 참여 없이 그들에게 지속적인 부담을 안겨 줄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 급여 530만원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 김태일(이하 김) 공무원연금은 급여를 적게 주는 대신 노후를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설계됐다. 박봉과 이권을 신경쓰지 않고 충실히 일하면 노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국민은 부당한 특혜라고 본다. 공무원들이 가뜩이나 잘 누리고 직업도 안정됐다고 본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현재의 공무원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살펴 개혁해야 한다. 윤 공무원연금은 1960년 원래 소득대체율 40%로 도입됐고 연금 수급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1962년에 수급연령 기준을 없애고 소득대체율도 76%까지 올렸다. 완전 역주행을 했다. 그때는 공무원들이 재직 기간에 희생한 것을 나중에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공무원 평균 급여가 530만원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올렸던 것을 내리지 않았고, 개혁했다는 내용은 새로 들어온 공무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공무원들에게는 개혁 내용이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김 100% 동의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기존 공무원은 손해 본 것이 별로 없다. 인사혁신처가 2015년 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은 2배 많으나 받는 돈은 1.7배라고 해명했는데 궤변이다. 내는 만큼만 받는 구조라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내는 것만큼 받는 게 아니다. 국민연금은 1을 내면 2를 받는 구조이고, 공무원연금은 1을 내고 3.4를 받는 구조다. ●후세대 ‘폭탄 돌리기’ 된 공무원연금 이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단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이 2배 많다. 개인 기여율이 국민은 4.5%, 공무원은 9%다. 그러니 모수가 2배다. 그런데 받는 돈은 국민연금 대비 1.7배밖에 되지 않는다. 김 예컨대 30여년 근무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이 얼마인지, 비슷한 대기업 직원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는지 비교하면 실제 액수는 매우 차이가 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게 없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예전에는 스무살에 공무원이 돼 마흔살에 퇴직해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예외조항이 있어 50대에 퇴직해도 바로 받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그렇지 않다. 이 공무원 증원도 결국 국민에게 부담이 간다. 연금을 그대로 두면 후세대 폭탄 돌리기가 된다. 정치권은 왜 가만있는가. 지금 안 하면 못 하는데, 이렇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대국민 기만행위다. 공무원이 스스로 연금을 개혁하겠는가. 민간기업은 노동생산성이나 기업의 성장, 물가 상승을 고려해 임금을 올린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 여력으로 공무원 임금을 올린다. 생산성은 도외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논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마저 손도 대지 않는 것이다. 김 국민이 공무원연금을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연금 구조를 유지하는 게 과연 공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타당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정도로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결국은 공정의 문제다. 이 전체 보수체계 문제에서 봐야 한다. 공무원 전체의 보수와 생산성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만 개혁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 대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대 간 형평성이 정의롭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연금 개혁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정부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것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팩트’는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화두를 던져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연금 문제 정부가 지속가능성 책임져야 윤 맞다. 주요 선진국들은 연금 관련 정보를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우리는 갈수록 비밀주의로 흐르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이상한 논리로 방어하기에만 바쁘다. 이 문제가 나중에 곪아 터지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우리 사회가 빨리 공유하고, 사회 공동의 가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주체가 나와야 한다. 김 사실 연금은 정치다. 재정의 원칙은 지속가능성이며, 정부가 지속가능성을 책임져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모두 빨리 개혁할수록 실질적 부담이 줄어든다. 영국은 연금 개혁을 하면서 학자들이 모여 오래 토론하고 지방을 다니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 윤 우리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들이 모여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는데, 좀더 객관적이고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치열한 논쟁을 거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익집단들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연금 문제를 정치 문제화하고 있다. 개혁안을 만들 때는 정치 밖에서 하고, 그 안을 논의할 때는 정치 안에서 해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강욱 “피의자로 출석요구 받은 적 없다” 檢과 ‘진실게임’ 양상

    최강욱 “피의자로 출석요구 받은 적 없다” 檢과 ‘진실게임’ 양상

    최강욱 “검찰서 받은 건 출석 요구서류”청와대와 검찰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신분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에 연루된 최 비서관에 대해 피의자로 소환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최 비서관은 “피의자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두 차례, 올해 1월 한 차례 등 최 비서관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통보서는 등기 우편으로 송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문자 등으로 여러 차례 검찰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 비서관은 12월 초에서야 업무 등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 송달 후에도 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비서관은 청와대를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피의자 전환 통보는 물론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나에게 보냈다고) 알려주고 있는 등기 송달은 ‘형제 00 번호’가 붙은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서가 아니라 출석을 요구하는 서류”라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피의자로 전환했다면 몇 월 며칠에 전환했는지 밝혀주기 바란다”며 “피의자 전환 후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 전화로도 통보하지 않은 이유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의 조사과정에 대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서면진술서를 제출했고 검찰 인사 업무에 관여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면으로 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음에도 검찰은 출석을 계속 요구했다”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실명을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50여장의 서면 진술서에서 위조 의혹을 반박하며 조 전 장관 아들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두 차례 인턴을 했고 적법하게 인턴 확인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또 검찰의 수사방식에 대해 “전형적 조작수사이고, 비열한 언론 플레이”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가 너무도 허접해 비판 여론이 우려되자 허위 조작된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윤 수석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앙지검장이 기소를 막고 있다고 보도가 되는데, 확정된 사실도 아닌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기정사실화되는 프로세스가 문제”라며 “최 비서관은 이런 언론 흘리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회의 내용도 일부러 흘려야 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검찰의 ‘흘리기’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한편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조 전 장관의 공소장을 보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2017년 당시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있던 최 비서관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 작성을 부탁했다고 돼 있다. 검찰은 2017년 10월 11일자 확인서는 최 비서관이 허위로 발급해줬고, 2018년 8월 7일자 확인서는 조 전 장관이 직접 위조했다고 결론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전환 변희수 하사 “성 정체성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 지키고 싶어”

    성전환 변희수 하사 “성 정체성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 지키고 싶어”

    “제 이름은 6군단 5기갑여단 하사 변희수입니다. 저는 군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싸울 겁니다.” 국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2) 육군 하사의 목소리는 내내 울음이 섞여 떨렸다. 22일 육군은 “군인사법 등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지만, 변 하사는 “성 정체성을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연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 변 하사는 얼굴과 소속을 모두 공개하고 “저를 포함한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를 수행하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변 하사에게 군인이라는 직업은 어릴 때부터의 간절한 꿈이다. 그는 “10대 시절 독도 문제 관련 일본 규탄 집회, 북한 인권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집 근처 인문계고 진학을 거부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장성의 부사관 특성화고로 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늘 어지러웠다. 머리로는 여성이라고 느끼지만, 신체는 남성인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이다. 변 하사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 가혹한 부사관 학교 과정을 겨우 거쳤다”면서 “마침내 2017년 부사관으로 임관해 꿈을 이뤘는데도 혼란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꾸역꾸역 눌러오던 마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복무 이후 줄곧 극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던 변 하사는 결국 2018년 4월부터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성별 불쾌감’(젠더 디스포리아). 자신이 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라는 뜻이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젠더 디스포리아는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면서 “정신과 상담뿐 아니라 외과 수술로 완전히 성을 바꿔야만 극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폐쇄병동을 쓸 정도로 젠더 디스포리아로 인한 증세가 심각했던 변 하사는 결국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수술까지 결심했다. 그는 “수도병원에서 치료와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에 있던 짐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계속 억눌러둔 마음을 똑바로 마주보고,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여군으로서 끝까지 복무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변 하사는 “아침에 전역심사위원회에 갈 때만 해도 ‘설마’하는 마음뿐이었다. 심사를 받은 뒤에도 군을 믿었다”면서 “갑작스럽게 전역 결정이 나면서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그는 “전역심사위 결정 이후 주임원사가 전화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소속 여단에서도 제가 계속 복무하는 게 적합하는 답변까지 올린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육군 본부는 성전환자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신체 훼손 기준으로만 전역 심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관할 때만 해도 병사들이 휴대폰 쓰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이고 영창 제도까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제가 사랑하는 군은 계속해서 인권 존중하는 곳으로 진보해나가고 있다. 미약한 개인이지만 인권 친화적인 군으로 바뀌어가는 이 변화에 보탬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군대 내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변 하사가 고른 대답은 시의 한 구절이었다. 독일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썼다고 추정되는 것으로,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제거할 때 침묵한 지식인들에 대해 비판한 시의 전문은 이렇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대항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 더는 없었다 아무도. 대항할 수 있는 자가.”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허접한 수사…허위 조작 전파” 검찰에 비판 쏟아낸 靑

    “허접한 수사…허위 조작 전파” 검찰에 비판 쏟아낸 靑

    “최 비서관, 피의자 아닌 참고인 신분”“서면 답변 입장 전했지만 출석 협박”“靑회의 내용도 누군가 흘려야 보도”청와대가 22일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해 “허접한 수사결과”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쓰며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최 비서관을 기소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결재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최 비서관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반박성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은 윤 수석이 최 비서관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비서관은 우선 “조 전 장관의 아들은 실제로 (최 비서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며 “검찰이 아무 근거 없이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조사과정에 대해서도 “서면진술서를 제출했고, 검찰 인사 업무에 관여하는 민감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면으로 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음에도 검찰은 출석을 계속 요구했다”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실명을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최 비서관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이다. 그래서 서면진술 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최 비서관의 입장”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검찰의 수사방식에 대해 “전형적 조작수사이고, 비열한 언론 플레이”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가 너무도 허접해 비판 여론이 우려되자 허위 조작된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청와대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전했다. 윤 수석은 “마치 청와대 비서관을 봐주는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앙지검장이 기소를 막고 있다고 보도가 되는데, 확정된 사실도 아닌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기정사실화되는 프로세스가 문제”라며 “최 비서관은 이런 언론 흘리기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회의 내용도 일부러 흘려야 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검찰의 ‘흘리기’ 행태를 겨냥했다. 이와 더불어 ‘청주 터미널 부지 매각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의 지인이 특혜를 받았다’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을 놓고는 “(예를 들어) 조선일보 사주의 아는 사람이 어떤 일을 했다고 사주에게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하면 되겠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많은 주장이 다 기사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 기사화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변호사 시절에 벌어진 일에 대한 의혹을 청와대 공식 창구인 국민소통수석이 해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 비서관은 민정 관련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수석실이 창구”라며 “소통수석이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무성, 종로 출마 놓고 황교안 저격…“지는 한 있어도 덤벼야”

    김무성, 종로 출마 놓고 황교안 저격…“지는 한 있어도 덤벼야”

    “이낙연 출마에 겁나 종로 나간다는 사람 없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22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서울 종로 지역구와 관련해 “이 전 총리가 출마한다니까 (한국당에서) 겁이 나서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김영삼연구회 창립기념 세미나-거산 김영삼을 말하다’에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끝까지 용기 있게 붙어서, 지는 한이 있어도 덤벼야 국가 지도자가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이 전 총리에게 종로 출마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여전히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판단할 것”이라며 종로 출마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1985년 총선 당시 후보였던 고 이민우 전 의원이 종로 출마를 결단해 당선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걱정이 돼서 눈치를 보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이 당 대표이던 2016년 벌어진 ‘공천 파동’과 관련해 “질 수가 없었던 선거였다. 20일의 공천 파동으로 우리가 잘못해서 진 것”이라면서 “공천권을 당 권력자에게 뺏어서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애인 두고 바람난 남자, 축구장 카메라에 딱 걸려 ‘전국 생중계’

    애인 두고 바람난 남자, 축구장 카메라에 딱 걸려 ‘전국 생중계’

    경기장 관중석에서 입맞춤을 나누던 남녀가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바람에 전 국민 앞에 불륜 사실이 들통났다. 에콰도르 바르셀로나 SC와 델핀의 축구 경기가 열린 지난 19일(현지시간) 관중석에는 수천 명의 팬이 몰려들었고, 수백만 명이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양 팀의 접전이 벌어지던 중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을 비췄고, 입맞춤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이 경기장 화면을 가득 메웠다. 그때,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남자는 화들짝 놀라 다급하게 여자와 떨어졌고 초조하게 정면을 응시했다. 여자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이른바 ‘키스타임’에 당첨(?)됐을 때 수줍어하는 여느 커플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본 시청자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특히 남자에게 아내가 있으며,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중계 카메라에 덜미가 잡혀 놀란 것이라는 추측에 가장 많은 힘이 실렸다.논란이 일자 남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데이비 안드레이드라는 이름의 남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자신의 불륜을 인정했다. 현지언론은 그가 정식으로 결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연인이 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이별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남자는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고 또 뉘우친다”면서 “당신들은 절대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도 내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없다. 내가 잘못한 건 알지만 비난은 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끝까지 남자로서의 내 명예와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인 그는 마지막에는 파트너에게 마음을 돌려달라고 사정했다. 남자는 “당신 곁에 계속 머물고 싶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 역시 난센스지만 용서해주었으면 좋겠다. 혼란스럽지만 당신을 되찾고 싶다”고 애원했다.  한편 이번 해프닝에 대해 멕시코 스포츠신문 ‘레코드’는 “만약 여러분이 당신의 반쪽을 두고 바람을 피울 생각이라면, 수천 명의 관중과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축구 경기장이 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산을 동북아 극지관문도시로”... 마젤란주와 극지 분야 MOU 체결

    부산시가 극지지역인 남 ·북극 진출을 본격화 한다. 부산시는 남극 관문도시인 칠레 마젤란주(주도 푼타아레나스)와 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 마젤란주 청사 회의실에서 극지 분야 교류협력을 약속하는 업무 협약(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마젤란주와 극지분야 MOU체결은 2017년 장보고과학기지의 관문도시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와 극지 분야 MOU 체결을 한 이후 후속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향후 양 도시 간 극지 관련 우수정보와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기관들의 교류협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남극관문도시인 마젤란주 간 극지분야 MOU를 체결한 후, 양 도시 간 다양한 교류방안을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행사에는 극지해양미래포럼의 남극체험탐험대원 청소년 4명도 함께 한다. 지난해 12월 26일 부경대에서 청소년 550명이 참여한 극지 상식 및 골든벨 대회를 통해 20명을 선발, 30일 심층 면접을 통해 4명의 청소년이 again 1985 남극체험탐험대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고교생 남극탐험대는 국내 처음이다. 탐험대는 지난 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남극체험탐험대와 함께 현지시간 오는 30일 남극에 들어갈 예정이다.지자체의 남극 방문은 부산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 ,호주 호바타, 북극 관무도시인 노르웨이 트롬쇠와 순차적으로 교류협정을 체결 할 예정이다. 부산은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극지를 주목하고 있다.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 2만4000㎡ 에다 제2극지연구소,극지실용화센터, 극지 체험관, 제2쇄빙성 전용부두, 북극항로의 허브항만 등을 조성하는 극지타운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동북아 극지 관문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남극 방문을 결정했다”며 “극지 선진도시와 다양한 교류방안을 논의하여 부산시가 극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실적 못 채운 임원들 네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실적 못 채운 임원들 네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중국 기업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온라인판 앙시망(央视网)은 지난해 말 지린성 창춘의 한 기업 연례행사에서 행사장 바닥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임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영상이라고 출처를 밝힌 블로거는 “실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외치며 임원들이 행사장을 네발로 기어 3바퀴나 돌았다”고 폭로했다. 촬영본에 찍힌 임원들은 빨간색 카펫이 깔린 행사장 바닥을 줄지어 기어 다니며 저조했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사기업의 또 다른 갑질 행태가 드러났다며 분노 여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진해서 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들은 스스로 기어 나왔다. 임원들을 누가 기어 다니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해명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마지못해 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한 부동산회사 관리자가 실적목표를 못 채운 직원들에게 소변을 먹이고, 가죽 벨트로 폭행해 공분을 샀다. 이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영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바퀴벌레를 먹어야 할 것”이라거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겠다”라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두 달 치 월급이 밀렸고, 그만두면 회사가 퇴직금을 깎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설명했다.같은해 5월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 직원들이 근무태도 불량 문제로 뺨을 맞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등 비인간적인 징계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지난해 1월 산둥성 짜오좡 텅저오의 도로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직원들이 목격됐던 사례는 애초 예상과 달리 단순 기업 홍보 캠페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회사가 징계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로 밝혀졌으며 이에 해당 기업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중국 사기업의 비정상적인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앙시망’은 실적 고과라는 미명 아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징계하고 핍박하는 사기업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종업원이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그것이 노동자의 존엄성을 해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근간인 노동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기업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노동법 제96조에서 폭력과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폭력과 위협 등 불법으로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강제노동 또는 근로자에 대한 모욕, 체벌, 불법 수색, 구타가 적발되면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벌금이나 경고에 처한다. 2018년 직원에게 소변을 먹였던 회사 관리자들은 5~10일간 구금됐다. 그러나 노동자를 대표할 노조의 독자적 활동이나 파업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이 엄격한 법 집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환자 진료하면서 연구와 각종 학회 발표, 교육까지 하시는데 가정까지 챙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말을 나를 비롯한 기혼 여성 의사들은 자주 듣는다.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겸손해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이런 칭찬에 도리어 억하심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혼 남성 의사에게 ‘가정까지 챙기시느라 정말 힘들겠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정을 돌보는 것, 가사와 육아는 그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기혼 남성 직장인들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보통 2차 책임자, 즉 부 (副)이다. 정(正), 1차 책임자는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 집 역시 그렇다. 아이들의 학교나 학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성도 일단 결혼을 하면 가정에서 정(正)의 위치는 피할 수 없다. 물론 누군가 일차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너무도 당연하게 여성의 일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을 하는 여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실은 3개월의 출산휴가도 실질적으로 다 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성 의사의 대부분은 그나마 결혼을 해도 경력단절 여성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성 의사에 비해 그 경력은 확장된다기 보다는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의사에게서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파트타임 봉직의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데,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중 파트타임 근무자의 비율이 여성은23%였던 반면 남성은 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배우자가 교수나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고자 하는 남성 의사인 경우 동등한 경력을 쌓는 여성 의사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남성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가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몫이 된다. 결국 그녀는 보수나 발전 가능성이 적더라도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반 직장인에 비해 더 많이 벌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일이 처음 가졌던 꿈에 맞는 크기일 가능성은 어떨까. 아마도 남성 의사보다는 낮을 것이다.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마지막 부분에는 화자인 정신과 의사의 아내인 안과 의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학창시절 남편보다 뛰어난 우등생이었지만, 결혼 후 교수가 되기를 포기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결국 아이의 정신건강 문제로 일을 접게 된다. 그녀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것 하나밖에 없거든”이라며 초등학교 수학 문제집 풀이에 빠져드는 이상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나는 그녀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며 보게 된 초등수학문제집에 나온 도형과 숫자들은 명쾌하고 아름다웠다. 의사,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 해내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 나를 내려놓고 소박한 논리와 추론의 세계에 침잠하고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형식상의 남녀평등이 보장된 사회의 평범하고 선량한 가정에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독립성은 좀처럼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의 메시지에 쐐기를 박는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상당한 성취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가부장제에서 자유로워질 길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게 맞다고. 성별격차, 즉 임금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구조와 인식의 문제이며, 숨쉬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이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대단한’ 여성들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환자 진료하면서 연구와 각종 학회 발표, 교육까지 하시는데 가정까지 챙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말을 나를 비롯한 기혼 여성 의사들은 자주 듣는다. 이럴 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최대한 겸손해 보이려고 애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이런 칭찬에 도리어 억하심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혼 남성 의사에게 ‘가정까지 챙기시느라 정말 힘들겠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정을 돌보는 것, 가사와 육아는 그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기혼 남성 직장인들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보통 2차 책임자, 즉 부 (副)이다. 정(正), 1차 책임자는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 집 역시 그렇다. 아이들의 학교나 학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인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성도 일단 결혼을 하면 가정에서 정(正)의 위치는 피할 수 없다. 물론 누군가 일차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너무도 당연하게 여성의 일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을 하는 여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실은 3개월의 출산휴가도 실질적으로 다 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여성 의사의 대부분은 그나마 결혼을 해도 경력단절 여성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성 의사에 비해 그 경력은 확장된다기 보다는 정체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의사에게서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파트타임 봉직의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데,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중 파트타임 근무자의 비율이 여성은23%였던 반면 남성은 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배우자가 교수나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고자 하는 남성 의사인 경우 동등한 경력을 쌓는 여성 의사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남성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가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몫이 된다. 결국 그녀는 보수나 발전 가능성이 적더라도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반 직장인에 비해 더 많이 벌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일이 처음 가졌던 꿈에 맞는 크기일 가능성은 어떨까. 아마도 남성 의사보다는 낮을 것이다.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마지막 부분에는 화자인 정신과 의사의 아내인 안과 의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학창시절 남편보다 뛰어난 우등생이었지만, 결혼 후 교수가 되기를 포기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결국 아이의 정신건강 문제로 일을 접게 된다. 그녀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이것 하나밖에 없거든”이라며 초등학교 수학 문제집 풀이에 빠져드는 이상증상을 보이는데, 사실 나는 그녀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며 보게 된 초등수학문제집에 나온 도형과 숫자들은 명쾌하고 아름다웠다. 의사,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다 해내는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 나를 내려놓고 소박한 논리와 추론의 세계에 침잠하고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형식상의 남녀평등이 보장된 사회의 평범하고 선량한 가정에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독립성은 좀처럼 지켜지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여성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의 메시지에 쐐기를 박는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으로 상당한 성취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가부장제에서 자유로워질 길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게 맞다고. 성별격차, 즉 임금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구조와 인식의 문제이며, 숨쉬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이다.
  • “잠자리 먹어봐” 신병 잡는 해병대

    “잠자리 먹어봐” 신병 잡는 해병대

    해병대 모 부대에서 선임병이 신병에게 잠자리를 산 채로 먹이는 등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관련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해병대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대해 상담 및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모 부대에 전입한 A이병은 작업 도중 선임 김모 상병으로부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는 등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 이후 김 상병은 잠자리를 잡아 와 A이병에게 ‘이거 먹을 수 있느냐’고 묻고, A이병의 입안에 잠자리를 넣고 먹으라고 강요했다. 센터는 “당시 동료와 선임 해병이 피해자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사건 이후 피해자는 공황발작·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이병이 자살을 시도하고 나서야 올해 초 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면서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이병은 의병전역해 군을 떠난 상태다. 김 상병은 아직도 복무 중으로 헌병대 조사를 받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센터 측 주장 내용은 이미 수사 중이며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北 개별관광 궁금하다고? 조선관광 홈페이지 이렇게 쉽게 열리네

    北 개별관광 궁금하다고? 조선관광 홈페이지 이렇게 쉽게 열리네

    신기했다. 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관광총국이 만든 조선관광 홈페이지(http://tourismdprk.gov.kp)에 접속했는데 거리낌 하나 없이 접속됐다. 남쪽에서 이렇게 편하게 북한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불멸의 령도’란 제목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향을 볼 수 있는 페이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지난달 8일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던 점도 야릇했다. 세습이니 우상화니 하는 관념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이들을 보란 듯이 배신하는 것 같아서였다. 최근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여자 빨치산’ 황순희의 빈소를 조문한 것이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을 만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활발했는데도 지난달 8일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관광지(평양과 중부지구, 동부지구, 서부지구), 과거와 달리 놀랍게도 넓고 다양해진 주제별 관광 행위를 소개하는 주체 관광(무려 13개를 망라), 축전 및 행사(6개), 여행사(14개), 우리의 국립공원인 봉사시설(7곳) 등을 우리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살펴볼 수 있었다. 첫 페이지에는 최근 소식으로 평양얼음조각축전, 설 축하공연, 무궤도타기 시범관광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청년학생 무도회 사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관광체험에는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 소감을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고, 북한을 찾겠다고 마음먹은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들이 친절하게 안내돼 있다. 마지막으로 조선민속까지 꼼꼼하게 안내돼 있다. 남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북 개별관광은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의 여행사가 한국인 대상 관광상품을 운용하고 한국민이 여기 참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북한 당국의 관광 안내 홈페이지를 남쪽이 차단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정부가 개별 북한 관광을 허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관계 없이, 별도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직접 트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통일부는 20일 ‘개별관광 참고자료’를 취재진에게 공개해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방문’, ‘한국민의 제3국 통한 북한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세 가지 형태의 개별관광을 검토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명백히 밝혔다. 이산가족이 아닌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두 번째 ‘제3국(어차피 중국이 가장 유력함)을 통한 개별관광’을 통해 북한이 이미 만들어놓은 북한과 중국 여행사가 설계한 여행상품을 통해 평양, 양덕, 원산·갈마·삼지연 등 북한 지역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첫째 이산가족 방북이나, 셋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이나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쉽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둘째 제3국 여행사 이용한 북한 방문 역시 한미 동맹과 제재 공조의 틈을 벌린다는 식으로 보수 세력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벌써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무장 완성을 향해 폭주하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북한 관광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대북 제재 이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외톨이’가 되겠다는 것으로, 세상과 담을 쌓는 잘못된 길이고 무지한 길이다.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중재자 노릇에서 벗어나 착실한 공물 제공자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같은 이도 최근 “배낭을 멘 남쪽 관광객들이 평양 시내를 줄지어 다니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입장에서 그러면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김정은 북한 정권을 고사시키는 일에만 열중하라는 것인지 윤상현 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세력에게 묻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해병대에서 상습적인 폭언과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가해자가 선임이라는 이유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21일 “2020년에도 해병대의 엽기 행각이 이어졌다”며 피해 신병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부대에 전입한 지 3일째부터 선임으로부터 “너 같은 XX만 보면 화가 난다” “내 밑에 들어왔으면 패서 의가사(의병전역)를 시켜줬을 텐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여성과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 “성관계를 하다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살아 있는 잠자리를 “먹을 수 있느냐”며 “못 먹으면 죽는다”며 입을 벌리라고 강요한 뒤 잠자리를 밀어넣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공황발작·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반복되는 극단적 선택 시도로 군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됐고 폐쇄병동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센터는 “동료·선임 해병 등 중대원들이 피해자의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피해자는 ‘선임을 찌르면 안 된다’는 해병대의 악습, 신고 이후 예상되는 2차 가해 등이 두려워 신고를 주저해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훈 소장은 “군대 내 폭력은 한두 명의 가해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와 군조직 내에 깊게 뿌리내린 가부장적인 군대문화에서 기인한다”며 지속적인 인권노력을 강조한 뒤 피해자를 도와 이 사건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산 공공기관,노동자 이사제 운영…상생 노사관계 구축

    부산 공공기관,노동자 이사제 운영…상생 노사관계 구축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에 일반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자 이사제’가 운영된다. 부산시는 21일 올해 상반기 산하 공공기관 25곳 중 정원이 100명이 넘는 의무도입기관 9곳에 ‘노동자 이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이사제 의무 도입기관은 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관광공사,시설공단,환경공단,부산의료원,경제진흥원,신용보증재단,테크노파크 등이다. 노동자 이사는 비상임으로 이사회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권한을 갖는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공기관의 기본 사업계획,예·결산,조직과 정원,중요 규정 제정과 개정,폐지 등에 의결권을 행사한다. 노동자 이사 정수는 정원 100명 이상,300명 미만인 공공기관은 1명,정원 300명 이상 공공기관은 2명이다. 보통 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비상임 이사 역할을 하며 이사로서 활동 시간도 보장받는다. 무보수가 원칙이지만 회의 수당 같은 실비 차원 수당 지급은 가능하다. 시는 산하 공공기관별로 노동자 이사제 실시를 위한 규정을 새로 만든 뒤 노동자 이사 후보 심사와 추천을 거쳐 상반기 노동자 이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노동자 이사제는 이미 서울과 경기,인천,광주,경남,울산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노동자 이사제가 시행되면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보장돼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갈등을 줄이고 공공기관을 좀 더 민주적으로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할머니 같았던 ‘조로증’ 中 소녀, 성형수술 후 달라진 얼굴 공개

    할머니 같았던 ‘조로증’ 中 소녀, 성형수술 후 달라진 얼굴 공개

    열다섯 어린 나이에 육십이 넘은 할머니 얼굴을 하고 살아야 했던 중국 소녀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었다. 베이궈왕(北国网) 등 중국 매체는 20일(현지시간)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조로증’을 앓는 샤오 펑(가명)의 성형수술 후 모습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소녀의 얼굴에서는 이전과 같은 주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확인한 소녀와 소녀의 부모는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소녀는 남들보다 8~10배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조로증’(허친슨-길포드 프로제리아 신드롬)을 앓고 있다. 조로증은 8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공식 집계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55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홍원기(15) 군이 유일한 소아 조로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노화는 돌이 지난 무렵부터 눈에 띄게 진행됐다. 소녀의 아버지는 지난해 말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이 지나고부터 피부가 축축 처지더니 주름이 생겼다. 자라면서 증상은 더 심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학부모로 오해받는 일이 잦았다. 또래 소녀들에게는 일상인 ‘셀카’도 사치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 소녀는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고, 그렇게 점점 외톨이가 됐다. 지난해 초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학업도 중단하고 랴오닝성 진저우시 헤이산현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 유일한 친구는 비둘기뿐이었다. 소녀는 “아무도 나와 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비둘기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었다. 그나마 성형수술을 하면 어느 정도 외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거액이 드는 성형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인터넷으로 중국의 유명 자선사업가 구오밍이(郭明义)를 알게 됐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든 소녀는 그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편지에서 소녀는 “나는 열다섯 살이지만 육십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리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소녀의 사연을 접한 자선사업가는 소녀를 선양시의 유명 성형외과로 데려갔고, 병원은 선뜻 수술비 70%를 감면해주었다. 그래도 수술에는 50만 위안(약 8465만 원)이 필요했다. 자선사업가는 소녀를 위해 자선 마라톤 등 모금행사를 이어갔고,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 19만 위안(약 3216만 7000원)의 성금을 내놓았다.그리고 지난해 12월 29일, 소녀에게만 유난히 빠르게 흘러간 시간을 되돌리는 수술이 시작됐다. 병원 측은 20일 기자회견에서 “10명의 외과의사와 3명의 마취과 의사, 5명의 간호사가 참여해 7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술에서 총 7㎝ 두께의 피부를 제거했다”라고 밝혔다. 또 소녀의 코와 입, 눈썹을 재건했다. 수술 후 한 번도 거울을 보지 못했던 소녀는 거의 한 달 만에 마주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감격한 듯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오늘은 딸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소녀의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애초 소녀에게 받기로 했던 수술비 50만 위안을 탕감해주었다. 이에 대해 현지언론은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이 소녀의 회복과 앞으로의 학업에 사용되길 바란다”는 병원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주 이번엔 골프공만 한 ‘우박 폭풍’

    호주 이번엔 골프공만 한 ‘우박 폭풍’

    호주 이번엔 골프공만 한 ‘우박 폭풍’호주 수도 캔버라에 우박 폭풍이 몰아친 20일 국회의사당 앞에 우박이 하얗게 깔려 있다. 이날 골프공만 한 우박(작은 사진)이 캔버라를 강타해 건물과 차들이 손상됐으며, 2명이 병원 치료 중이다. 동반한 강풍으로 나무도 쓰러져 교통 체증도 발생했다. 캔버라 로이터 연합뉴스
  • 이국종 교수 사의 표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떠난다

    이국종 교수 사의 표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떠난다

    센터장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도 관여 안하기로李 “정계? 말 안돼…평교수로서 조용히 살겠다”센터 설립·운영 주도해와 운영 차질 불가피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결정적 해석李에 유희석 의료원장 ‘욕설 녹음파일’ 공개돼유 “때려쳐 XX야,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막말아주대 의대 교수회, 유 원장 사과·사임 요구시민단체 “업무방해·직무유기·모욕” 원장 고발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지정 취소 가능성은 낮아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 끝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군 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다음달 복귀하면 병원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교수는 “다음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교수는 “(병원 경영진 측에서)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말한다”면서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면서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 교수는 “정계다, 뭐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면서 “그냥 평교수로 조용히 지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니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재차 말했다.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운영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가 사임할 경우 센터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아직 병원 측에 센터장 사임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음달 센터에 출근하면 병원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끝난 해군 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이달까지는 해군 파견 상태로 다음달에 복귀한다. 이 교수는 아직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지난 13일 외부에 공개되면서 이 교수와 의료원 사이에 센터 운영을 둘러싼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16일에는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가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MBC 보도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담긴 막말을 한다. 이어 유 원장은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고 당황한 듯 답변한다.문제가 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인력 부족과 닥터헬기 부진, 병상 문제까지 겹치면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날 것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병상이 없어서 얻으러 다닌다고 병원 원무팀에 찾아가 사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출국 전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 때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여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었다. 이 교수는 이어 “헬기도 계속 못 들어오게 했다. 헬기를 새로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라면서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우리 스탭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냥 제가 깨진 것 같아요. 깨진 것 같아요. 정말 깨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센터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보였다. 이 교수는 “헬기 타는 게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면서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미안하다. 모두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 환자를 병상에 배정하는 일조차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저희가 작년에도 (외상센터를) 한 달 가동을 못했다”면서 병실이 없어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병실이 저기(본관에) 줄줄이 있는데도 안 줘서”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현실화되면 센터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은 2012년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도입해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음에도 그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 교수는 경기도와 함께 아주대병원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꾸준히 재지정 건의를 한 끝에 이듬해 당시 보건복지부의 지정 결정을 끌어냈다. 이후 센터는 2016년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도록 아주대병원 본관 옆에 별도로 시설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중증외상환자 수, 책임진료율, 전원사례 등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가 전국 16개 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 모든 과정을 사실상 이 교수가 이끌어왔기에 그의 사임은 센터 운영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주대병원이 운영하는 외상센터가 지정 취소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외상센터가 환자를 외면하거나 치료과정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센터 지정이 취소될 수 있지만 이 교수의 사임은 이와는 다른 문제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가 도입과 운용을 주도한 닥터헬기 운용도 불투명해졌다. 닥터헬기 운용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 소음 민원에도 이 교수가 그동안 목소리를 내 간신히 헬기를 운용해왔는데 그가 센터 운영에 손을 뗀다면 소음과 관련된 병원 측의 불만과 민원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이 교수는 센터장 사임을 의사를 밝히며 “이제 닥터헬기도 아주대병원에서 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경기도에서 도입한 것이니 의정부성모병원 등 외상센터가 있는 다른 병원에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닥터헬기는 지난해 11월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 사고와 관련, 안전점검 조치를 위해 잠시 운용이 중단된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언론에 “일단 이날 야간적응훈련을 하고 이르면 21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라면서 “닥터헬기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은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에게 욕설 등을 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 대해 한 시민단체는 지난 18일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에서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센터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원을 보조하는데, 이를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직무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직원들 앞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당신 때문에 병원이 망하게 생겼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면서 “피고발인은 의사로서 사명감과 책무를 저버려 의료원과 이 교수 등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네팔 눈사태/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네팔 눈사태/박록삼 논설위원

    네팔 인구의 80% 이상은 힌두교도다. 실제로는 3억 3000만 신이 있다는 범신론(汎神論) 덕에 신비로운 영적 체험을 위해 네팔을 찾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올해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관광산업은 네팔 경제를 지탱시켜 주는 핵심 수입원이다. 물론 네팔의 상징은 히말라야 산봉우리들이다. 지구의 뭍에서 가장 높은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동네 뒷산처럼 거느리고 있어 흔히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다. 너무도 높기에 비행기도 에둘러 가야 하며, 철새 줄기러기 외에는 누구도 섣불리 히말라야 정상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없는 곳이다. 주말이면 북한산, 관악산, 아차산 등 가까운 산마다 능선과 정상을 가득 메우는 ‘등산인의 나라’ 한국에 사는 이라면 꼭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찾고픈 꿈의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비극적 사고 또한 잦았다. 1971년 5월 산악인 김기섭이 마나슬루 7600m 지점에서 추락한 이후 지현옥, 고미영 등 여성 산악인과 박영석, 김창호 등에 이르기까지 100명 가까운 산악인이 영원히 히말라야의 품에 안긴 채 돌아오지 못했다. 평범한 일반인은 2000~3000m 트레킹 코스에서 히말라야의 기운을 슬쩍 맛보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지만, 그마저도 녹록한 일은 아니었던 듯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또 다른 비극이 찾아오고 말았다. 지난 16일 네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해발 323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 때 눈사태가 덮쳐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교육봉사를 하던 중 주말에 트레킹에 나섰다고 한다. 눈사태 속 고립된 300명 정도를 구조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이들의 구조 소식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19일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댓글 등에는 비판 여론이 높다. ‘교육봉사를 떠났다는 이들이 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했느냐’는 질타다. 해외 교육봉사 소요 비용이 교육청 80% 부담, 자비 20% 부담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실상은 국민 세금으로 놀러 간 것 아니냐’는 비난도 더해졌다. 교육공무원 해외연수 관행에 대해 타당한 문제제기일 수도 있다. 지금은 실종된 이들의 생명과 안전 여부가 불확실하고 구조 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비난보다는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교원의 해외연수 관련 실태 점검이나 잘잘못에 대한 질타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무사히 귀국하길 바란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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