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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스킨스게임 캐디 최민경 “10년 공이 무너지랴”

    박성현 스킨스게임 캐디 최민경 “10년 공이 무너지랴”

    “이제는 우승을 꿈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난 일요일 고진영(25)과의 이벤트 스킨스게임 당시 박성현의 백을 멨던 최민경(이상 27)이 나흘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문을 거세게 노크했다.최민경은 28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홀 5번홀(파3)을 시작으로 9번홀(파4)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 11번(파5)~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타수를 더 줄였다. 2011년 KLPGA에 입회한 뒤 10년째 우승한 적이 없는 최민경은 기자회견을 위해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기가 진행중이라 저를 인터뷰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말을 꺼냈다. 10년 동안 특출한 성적이 없었던 탓에 아무도 관심깊게 쳐다보지 않았지만 사실 그는 나흘 전 TV 화면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 24일 고진영과의 스킨스게임에 나선 박성현의 캐디를 맡았다. 골프를 시작할 무렵인 10세때 서울시 대회에서 알게된 뒤 18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터라 기꺼이 백을 매준 것.최민경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와 다른 점을 느꼈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치기 전에 확실히 결정을 하고 자신있게 샷을 하더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최민경은 2011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2016년에야 정규리그를 밟았다. 그 전까지는 2부인 드림투어에서 5년간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다. 최민경은 “매번 한 끗 차이로 1부로 못 올라가더라. 주위에서 멘털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5년째 지도를 받고 있는 김성윤 코치가 “너는 멘털보다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냉정히 말해준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흘 전 박성현의 캐디를 하면서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면서 “성현이는 한번 결정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치더라. 나도 그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승”이라고 똑부러지게 답한 최민경은 “전에는 컷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하는 걸 늘 목표로 삼았다. 그랬더니 그 정도에 맞춰서 치게 되는 것 같더라”면서 “이제는 우승을 매 대회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2018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당시 조정민(26)과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그쳐야만 했던 최민경은 “당시엔 정민이에 정신력에서 밀렸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인신매매를 화제에 올리고는 몸값까지 흥정한 콜롬비아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와 출연자가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콜롬비아 검찰이 라디오방송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와 게스트로 출연한 카리브 원주민 부족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대형 사고를 친 문제의 라디오방송은 지난 주말 전파를 탔다. 라디오 프로그램 '파비오와 함께 하는 좋은 오후'의 진행자인 파비오 술레타는 콜롬비아 카리브 지역에 모여 사는 원주민 부족 '와유유' 자치위원회의 위원이라는 로베르토 바로소를 게스트로 초청, 문제의 인터뷰를 했다.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와유유 부족은 어린 소년들을 판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도 소녀들을 파느냐"고 물었다. 이에 부족 자치위원이라는 바로소는 "500만 페소(한화 약 163만원)를 주면 소녀를 구해주겠다"고 답했다. 낯 뜨거운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파비오 술레타는 "성 경험 없는 여성이어야 한다"며 "돈을 주고 소녀를 데려오면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집에 가둬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에 털이 없어야 한다는 등 노골적인 음란 멘트를 쏟아냈다. 그는 "소녀를 파는 건 와유유 부족의 전통문화"라며 "카리브 원주민 부족의 소녀들을 많이 사주자"고 인신매매를 장려하는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의 방송은 큰 파문을 낳으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와유유 부족의 여성들은 성명을 내고 "부족의 전통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와유유 부족사회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 가족에게 '지참금'을 지급하는 문화가 있다. 부인이 남편과 사별하거나 남자가 가정을 버렸을 때 홀로 남는 여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뿌리 내린 전통문화다. 와유유 부족 여성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부를 위해 신랑이 지급하는 지참금을 라디오방송이 소녀의 몸값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부족의 자치위원을 자칭하며 방송에 나간 남자 바로소에 대해서도 "그는 부족에서 어떤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문이 계속 확산하자 검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방송 내용을 확인한 결과 진행자와 게스트가 나눈 대화는 인신매매, 여성의 성노예화, 인종차별 등 매우 중대한 범죄와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가 시작되자 라디오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농담처럼 나눈 말일 뿐 진짜로 소녀를 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회적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간편함·투명성 갖춘 중고차 매입 서비스… 전문가 직접 방문

    간편함·투명성 갖춘 중고차 매입 서비스… 전문가 직접 방문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매입 서비스 ‘오토벨’은 간편함과 투명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토벨은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 팔기 전문 서비스 브랜드로 차량 소유주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상담가가 직접 방문해 차량을 평가해주고 매각, 경매 출품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접수 방법도 쉽다. 오토벨 전용 콜센터 또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전문 컨설턴트가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방문한다. 대금 수령과 명의이전 등록을 비롯한 중고차 거래 관련 부대 업무도 처리해 줘 차량 판매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현장 상담만 받더라도 자신의 차 관리 상태에 따른 시세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이 이끄는 중고차 매입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경매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경매는 차를 경매 시장에 출품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매업체에 판매하는 거래 형태다. 경매에 참여한 수백 개 매매업체가 입찰가를 제시하고 그중 최고 금액이 낙찰가로 정해진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은 이 경매장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공정하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2018년 기준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에 출품된 차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첫 경매가 시행된 2001년 이후 17년 만의 대기록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대면 경매 서비스를 오픈해 경매 접근성이 좋아졌다. 현대글로비스의 비대면 중고차 경매 서비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컴퓨터스마트폰 등 인터넷 연결이 되는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경매에 쉽게 입찰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미친 슈퍼파워’ 둘, 팬들은 미친다

    ‘미친 슈퍼파워’ 둘, 팬들은 미친다

    ■대포 9방 ‘승부사’… 구단 첫 홈런왕 노리는 LG 라모스할리우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닮은 얼굴에 무심한 표정으로 타석에 선 뒤 벼락같은 스윙으로 공을 후려쳐 담장을 넘겨버리는 남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창단 30주년인 올해 새로 영입한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멕시코)가 최근 수년간 저조한 성적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LG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는 결정적 순간에 강한 라모스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에 대한 오심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는 라모스가 5-7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는 드라마를 썼다. 라모스는 26일과 27일 열린 한화전에서 연이틀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다른 선수와의 계약을 모색하던 LG의 사정으로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데다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30만·인센티브 15만 달러)로 높지 않은 금액에 데려온 선수임을 생각하면 라모스는 복덩이다. 라모스는 벌써부터 홈런 9개를 날리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잠실 구장은 펜스까지 길이가 멀어 홈으로 쓰고 있는 LG와 두산에선 홈런왕이 잘 나오지 않는다. 38년 프로야구 역사상 잠실홈런왕은 3명밖에 없었는데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 김재환(2018년) 등 모두 두산 베어스(전신 OB 포함) 소속이다. 라모스가 올 시즌 홈런왕에 오른다면 LG 구단 첫 잠실홈런왕이 되는 셈이다. 라모스는 힘은 물론 정교한 선구안을 가진 게 장점으로 분석된다. 큰 스윙을 하는 외국인 타자들은 유인구에 잘 속는 단점이 있는데, 라모스는 타석에서 건들건들하는 것 같지만 유인구에 잘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LG가 외국인 4번 타자 농사에 연거푸 실패하자 팬들은 거의 자포자기 심정의 무력감을 표출해 왔다. 그런데 뜻밖의 복덩이를 얻은 지금은 공공연하게 ‘우승’을 입에 올리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3승·ERA 0.62… 국대 좌완 계보 잇는 NC 구창모‘희나리’를 부른 왕년의 인기 가수와 똑같은 이름의 남자. 곱상한 외모에 아직은 신인 티가 나는 투수 한 명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가 난리가 났다. 4경기 연속 쾌투로 NC 다이노스를 역대 최소 경기 만에 15승 고지에 올려놓은 구창모(23)의 급부상이 NC 팬뿐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 팬 전체를 흥분시키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 이후 오랫동안 목말랐던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대를 이을 예감을 주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지난 2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했다. 아무도 넘지 못한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0점대(0.62)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다승(3승)과 승률(1.000), 탈삼진(32개)에서도 공동 1위를 달리며 투수 부문 기록을 휩쓸 태세다. 최근 수년간 투수 부문 1위 기록은 주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구창모가 회복시키고 있는 셈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5년째를 보내고 있는 구창모는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올린 뒤 올해는 경기당 평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한층 강해진 구위를 뽐내고 있다. 구창모 구위의 진화는 투구 동작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직구의 릴리스포인트는 땅에서부터 172㎝였지만, 올해는 180㎝로 높아졌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도 8㎝가량 높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을수록 공은 더 묵직해지고 구속도 빨라진다. 또 투구 시 앞쪽으로 오른발을 내딛는 보폭도 종전 193㎝에서 189㎝로 줄였고, 방향도 11시에서 12시 정면으로 바꿔 자세에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변화무쌍한 ‘팔색조’ 투구를 구사한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더라”며 구창모를 극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고 뒤에 더 단단해졌다… 상주 상무, 3연승 정조준

    위기가 역설적으로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를 더 단단하게 만든 분위기다.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이다. K리그1 개막 직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29일 대구 원정 경기부터 돌아옴에 따라 3연승을 내다보고 있다. 상주 상무는 개막전부터 핸디캡을 안고 뛰었다. 올 시즌부터 상주 상무도 적용받게 된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영외로 나선 U22 오세훈, 전세진, 김보섭 등이 탄 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 탓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경기 출전 명단 18명 중 U22 2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고 1명은 선발 출전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상주 상무는 선수 교체 카드가 3장에서 2장으로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아야 했다.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0-4로 대패할 때만 해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는 듯했지만 이후 강원FC와 광주FC를 각각 2-0,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는 8월 전역하는 최고참 강상우가 2경기 연속골로 솔선수범했고, 지난해 12월 입대한 ‘막내’ 문선민도 1호골을 신고하며 화답했다. 최근 훈련을 시작한 김보섭과 전세진은 대구전부터 가세하며 상승세를 부채질한다. 다만 오세훈은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운을 돋우는 소식은 또 있다. 신병 12명이 지난 2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6주 훈련을 거친 뒤 합류한다. 박동진(FC서울),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이상 포항) 등 즉시 전력감이 수두룩하다. 연고지 협약이 끝나 상주 상무의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군대스리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정의연처럼 그들도 후원금 쉬쉬… ‘내로남불’ 보수단체

    정의연처럼 그들도 후원금 쉬쉬… ‘내로남불’ 보수단체

    해당 단체 “직접 연락하면 설명” 답변 ‘회비’ 형태 받은 돈, 내역 공개 의무 없어기부금 횡령과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고발했던 보수단체들도 후원금·회비 사용 내역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비영리 민간단체나 공익법인 등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영리 임의단체’여서 법적으로 후원금을 어디에 썼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 다만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만큼 스스로도 후원금 규모와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수단체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행동하는자유시민’ 온라인 카페에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해 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행동하는자유시민의 후원회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후원을 했는데 후원금을 얼마나 걷었고, 얼마를 어디에 썼는지 후원자는 알 수 없다”면서 “후원 해지 방법을 공지하고, 그동안의 내역도 공개해 달라”는 게시글을 연속으로 올렸다. 불투명한 후원회비 운영에 대한 불만이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카페 담당자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로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설명하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그러자 또 다른 회원은 “(회비) 사용 내역은 전체 공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후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회비는 매달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는 구조로 사실상 정기 후원으로 볼 수 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계 정리는 하고 있지만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운영진 내부 정리 등이 끝나면 추후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현재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돼 있다. 현행법상 비영리 임의단체는 후원금·회비 등의 내역을 공시할 법적 의무는 없다. 회계사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임의단체는 후원금이나 회비 등을 공시해야 할 의무도, 신고해야 할 의무도 없다. 후원금·회비 내역 공개는 도덕과 신뢰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불특정 다수에게서 후원금을 모집할 때만 적용된다. 김 대표는 “‘회원’의 형태로 후원회비를 받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므로 법적 의무가 생기지 않는다. 많은 단체가 이런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외에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고발한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대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후원금·회비를 모집하면서도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뒤져 봐도 사용 내역을 공지한 게시글은 없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후원금 내역은 공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재경매·박물관 등과 매매 협의 지켜봐야 재정난에 경매 출품 알려져 여론 들끓어 지정문화재는 비과세… 상속세 부담 의문 금동보살입상 진위 여부까지 제기 ‘몸살’간송 전형필 선생의 후손이 재정난을 이유로 경매에 내놓은 보물 2점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27일 열린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관리하는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각각 시작가 15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응찰자가 아무도 없어 유찰됐다. 간송이 경매에 내놓은 첫 국가지정문화재인 데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 경매 참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중반 통일신라 불상으로, 높이 37.6㎝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국내 금동불상 중에선 드물게 크다. 금동보살입상은 6세기 말∼7세기 초 불상으로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높이는 18.8㎝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다. 두 불상 모두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이 일제강점기에 전 재산을 바쳐 수집하고, 지켜 낸 유물이 재정난으로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 예산을 투입하거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개별 협의로 유물을 구입하는 방안을 타진하면서 경매 취소 가능성도 나왔다. 하지만 “이미 공개 시장에 나온 만큼 민간 참가자도 존중해야 한다”는 위탁자 의견에 따라 예정대로 경매를 진행했다고 케이옥션 관계자는 전했다. 연간 유물구입비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민간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비용을 보태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불상 구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보물 2점은 일단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됐다. 간송미술관이 금동불상들을 다음 경매에 다시 출품할지, 아니면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개별적으로 매매 협의를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경매 출품과 유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간송 일가와 간송미술관은 80여년간 쌓아 온 명성과 자존심에 흠집을 입게 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 21일 공식 입장문에서 2013년부터 대중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고, 2018년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 후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비용이 상속세로 해석되면서 문화재 상속세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관련법상 국보나 보물 등 지정문화재는 상속세가 없고, 공익법인에 출연한 비지정문화재도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실제로 간송 일가의 문화재 상속세 부담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간송 컬렉션 중 국보와 보물은 간송 후손 개인 소유이고, 비지정문화재는 재단으로 이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폐쇄적인 운영 탓에 외부에선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조다. 일각에선 금동보살입상의 출토지가 경남 거창으로 신라 지역인데 백제 양식이 섞인 점을 두고 진위에 대한 의문마저 나왔다. 간송미술관은 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정을 운영해 오다 2018년부터 수장고 신축 건립비 등 48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간송 전형필 선생의 후손이 재정난을 이유로 경매에 내놓은 보물 2점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27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각각 시작가 15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 유찰됐다.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중반 통일신라 불상으로, 높이 37.6㎝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국내 금동불상 중에선 드물게 크다.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살짝 오므린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금동보살입상은 6세기 말∼7세기 초 불상으로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높이는 18.8㎝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다. 두 불상 모두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이 일제강점기에 전 재산을 바쳐 수집하고, 지켜 낸 유물이 재정난으로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 예산을 투입하거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로 경매가 열리기 전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상을 구입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연간 유물구입비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민간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비용을 보태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유물 구입을 진지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보물 2점은 일단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됐다. 간송미술관이 다음 경매에 다시 출품할지, 아니면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공립이나 뜻이 있는 사립미술관과 매매 협의를 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격적인 경매 출품과 유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간송 일가와 간송미술관은 80년간 쌓아 온 명성과 자존심에 적지 않은 흠집을 안게 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 21일 공식 입장문에서 2013년부터 대중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고, 2018년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 후 상속세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법상 국보나 보물 등 지정문화재는 상속세가 없고, 공익법인에 출연한 비지정문화재도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실제로 간송 일가의 문화재 상속세 부담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간송 컬렉션 중 국보와 보물은 간송 후손 개인 소유이고, 비지정문화재는 재단으로 이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폐쇄적인 운영 탓에 외부에선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조다. 아무리 간송의 상징성을 감안하더라도 개인 재정난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게 옳으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금동보살입상의 출토지가 경남 거창으로 신라 영역인데 백제 양식이 섞인 점을 두고 진위에 대한 의문마저 나왔다.  간송미술관은 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정을 운영해 오다 2018년부터 수장고 신축 건립비 등 48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우상호 “이용수 할머니, 정치 못하는데 윤미향은 해서 화난 것”

    우상호 “이용수 할머니, 정치 못하는데 윤미향은 해서 화난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하고 나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할머니가 화났다고 (윤 당선인을) 사퇴시킬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 의원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용수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 동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의 분노는 ‘내가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나를 못 하게 하더니 네(윤 당선인)가 하느냐, 이 배신자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할머니들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다고 하는데, 이 분(이용수 할머니)은 특이하게 배신을 프레임으로 잡았다”면서 “윤 당선인이 관두기 전에는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용수 할머니 외에는 아무도 안 나타나지 않나. 다른 분(할머니)들은 정치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우 의원은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에 부담은 되지만 같은 당 동지인데 시간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여론이 악화할 때마다 한명씩 다 잘라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명백하게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면 앞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내 문제가 돼도 이렇게 할 거냐’고 반발할 것”이라며 “털고 가자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 (윤 당선인이) 뭘 잘못했는지 분명히 드러날 때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압도적 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의 노함이 식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할머니가 화났다고 (윤 당선인을) 사퇴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노여움이 가라앉고 언론도 차분히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 문제를 따져보자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의 해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본인이 갖고 있는 금융계좌를 대조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해명이 쉽지 않다”며 “검찰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어설프게 해명했다가 증거인멸 및 범죄사실부인 증거로 채택돼 수사가 시작되는 순간 정치적 해법은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의연 고발한 보수단체들도 후원금 내역 공개 안한다

    정의연 고발한 보수단체들도 후원금 내역 공개 안한다

    기부금 횡령과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고발했던 보수단체들도 후원금·회비 사용 내역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비영리 민간단체나 공익법인 등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영리 임의단체’여서 법적으로 후원금을 어디에 썼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 다만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만큼 스스로도 후원금 규모와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수단체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행동하는자유시민’ 온라인 카페에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해 달라”는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행동하는자유시민의 후원회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후원을 했는데 후원금을 얼마나 걷었고, 얼마를 어디에 썼는지 후원자는 알 수 없다”면서 “후원 해지 방법을 공지하고, 그동안의 내역도 공개해 달라”는 게시글을 연속으로 올렸다. 불투명한 후원회비 운영에 대한 불만이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카페 담당자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로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설명하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그러자 또 다른 회원은 “(회비) 사용 내역은 전체 공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후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회비는 매달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는 구조로 사실상 정기 후원으로 볼 수 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계 정리는 하고 있지만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운영진 내부 정리 등이 끝나면 추후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현재 비영리 임의단체로 등록돼 있다. 현행법상 비영리 임의단체는 후원금·회비 등의 내역을 공시할 법적 의무는 없다. 회계사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임의단체는 후원금이나 회비 등을 공시해야 할 의무도, 신고해야 할 의무도 없다. 후원금·회비 내역 공개는 도덕과 신뢰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은 불특정 다수에게서 후원금을 모집할 때만 적용된다. 김 대표는 “‘회원’의 형태로 후원회비를 받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므로 법적 의무가 생기지 않는다. 많은 단체가 이런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외에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고발한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대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후원금·회비를 모집하면서도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뒤져 봐도 사용 내역을 공지한 게시글은 없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후원금 내역은 공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불의의 교통사고 후 더 단단해지는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 3연승 갈까: 위기의 역설

    불의의 교통사고 후 더 단단해지는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 3연승 갈까: 위기의 역설

    개막 직전 교통사고로 U-22 선수들 전력 이탈교체카드 2장 핸디캡 안고 1패 뒤 2연승 달려29일 대구 원정서 U-22 복귀···3연승 정조준위기가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를 더 단단하게 만든 분위기다.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이다. K리그1 개막 직전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2세 이하 선수들이 29일 대구 원정에서부터 돌아온다. 상주 상무는 내친 김에 3연승을 정조준 하고 있다.상주 상무는 개막전부터 핸디캡을 안고 뛰었다. 올시즌부터 상주 상무도 적용받게 된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영외로 나선 U-22 오세훈, 전세진, 김보섭 등이 탑승한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세훈 등은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 탓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경기 출전 명단 18명 중 U-22 2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1명은 선발 출전해야 하는 데 이를 지키지 못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상주 상무는 선수 교체 카드가 3장에서 2장으로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아야 했다.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0-4로 대패할 때만해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는 듯 했지만 이후 강원FC와 광주FC를 각각 2-0,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는 8월 전역하는 최고참 강상우가 2경기 연속골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막내’ 문선민도 1호골을 신고했다. 최근 훈련을 시작한 김보섭과 전세진은 대구전부터 가세하며 상승세를 부채질 한다. 오세훈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감각이 관건이지만 정상적으로 전력을 운용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이다. 기운을 돋우는 소식은 또 있다. 신병 12명이 지난 2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6주 훈련을 거친 뒤 합류한다. 박동진(FC서울),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이상 포항) 등 즉시 전력감이 수두룩 하다. 연고지 협약이 끝나 상주 상무의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군대스리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NC 구창모 류현진-김광현 좌완 에이스 계보 잇나

    NC 구창모 류현진-김광현 좌완 에이스 계보 잇나

    4경기 연속 쾌투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를 역대 최소 경기 만에 15승 고지에 올려놓은 투수 구창모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일부 야구팬들은 류현진-김광현이 구축한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반열에도 들어설 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구창모는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고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다 3경기 잇달아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0.41에서 0.62로 다소 올랐지만, 아무도 넘지 못한 평균자책점 0점대를 유지하며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뿐만 아니다. 다승(3승)과 승률(1.000), 그리고 탈삼진(32개)에서도 공동 1위를 달리며 투수 부문 주요 기록을 휩쓸 태세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5년째를 보내고 있는 구창모는 4승(1패)로 고만고만하게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처음으로 10승(7패)째를 신고한 뒤 올해는 한결 강해진 구위를 뽐내고 있다.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이날 시즌 15승(3패)째를 따내며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진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승산 있는 게임을 펼치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구창모 구위의 진화는 투구 동작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지난해 직구의 릴리스포인트는 172㎝였지만, 올해는 180㎝로 높아졌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도 8㎝ 가량 높다. 릴리스포인트가 높을수록 공은 더 묵직해지고 구속도 높아진다. 또 투구 시 앞쪽으로 오른발을 내딛는 보폭도 종전 193㎝에서 189㎝로 줄였고, 방향도 11시에서 12시 정면으로 바꿔 자세에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변화무쌍한 ‘팔색조’ 투구는 구창모 자신이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로나 치료비 500만원… 건강보험 있어 K방역 가능했다

    코로나 치료비 500만원… 건강보험 있어 K방역 가능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치료비가 1인당 평균 48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각종 진료비를 계산한 결과 코로나19에 걸리면 진단비(16만원)와 치료비로 평균 505만원이 들었다. 물론 증상에 따라 비용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지내는 경증 환자가 아니라 음압병상을 이용해야 하는 중등도 환자는 평균 입원일수 20일로 계산할 때 전체 치료비가 평균 1300만원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료비 낼 돈이 없다는 이유로 도망 다닌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진단비부터 치료비까지 모두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줄곧 강조하는 ‘K방역’의 기본 원칙은 ‘조기 검사, 조기 추적, 조기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 등 입국금지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혐오와 배제를 배격한 것 역시 인권 문제와 방역 문제가 결합해 있다. 그런데 만약 돈이 없어서 진단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어땠을까. K방역은 고사하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돌아다니거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물론 음압병상 치료비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야말로 K방역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본인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이 가능한 건 국민건강보험에서 80%, 정부에서 20%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은 사실상 전 국민을 포괄하는 가장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제도라는 성격 때문에 외국에 비해 낮은 의료비로 높은 의료접근성을 가능하게 한다. 사회보험제도를 택한 나라를 비교해 보면 독일의 직장보험료가 14.6%인 반면 한국은 6.67%로 두 배 이상 저렴하다. 전 국민 건강정보가 축적되다 보니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군을 분류하는 것도 신속하게 가능하다. 또 대구 등 특별재난지역은 건보료 납부액 기준 하위 50%이거나 그 외 지역 건보료 납부액 기준 하위 20% 가입자의 건보료를 3개월간 50% 감면해 주고,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 후 청구하는 급여비의 90%를 열흘 안에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사실 한국은 특이한 건강보장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한 예외인 미국를 빼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 의료보장제도는 크게 국영의료서비스(NHS)와 사회보험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국영의료서비스는 국가가 세금을 재원으로 운영하며 의사는 공무원이거나 그에 준하는 신분으로 일한다. 사회보험 방식은 직장이나 지역별로 다양한 조합에서 보험료를 거둬 운영한다. 하지만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직장과 농어민 조합 등을 모두 통합했다. 한국도 처음에는 직장과 지역 등 수백곳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건강보험제도가 K방역의 디딤돌이 됐다면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실패 사례는 단연 미국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6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명을 바라본다. 미국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는 물론 진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 연방의회는 부랴부랴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 검사비를 전액 보전해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건강보장제도도 없다 보니 치료비 부담까지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미 건강보장제도의 중심에는 민간 보험회사가 있다. 65세 이상 혹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어’와 저소득층 대상의 ‘메디케이드’ 등 공적 의료보험 가입자는 전체 미국인 가운데 34.4%에 불과하다. 아무런 의료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인구도 8.5%나 된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의료보험 가입 자격도 없어지기 때문에 의료보험 사각지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 인구센서스(2017년 기준)를 바탕으로 249만 재미동포들의 의료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약 41만명이 어떠한 의료보험에도 가입해 있지 않은 상태다. 민간 의료보험도 직장 가입자가 약 135만명, 개인 가입자가 약 19만명이다. 공적 의료보험 가입자 53만명 가운데 7만명은 별도로 민간 의료보험에 중복 가입했다. 민간 의료보험 가입도 산 넘어 산이다. 보장 수준이 보통 등급인 민간 의료보험조차 공제금 4000달러(약 473만원)를 먼저 납부한 뒤 매달 365달러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 가입을 했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미 보건의료단체 ‘페어헬스’에 따르면 백내장과 유방암 관련 의료비는 의료보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약 3676만원과 6억 1203만원(2019년 기준)이나 된다. 의료보험 가입자라 하더라도 본인부담금이 923만원에 이른다. 미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장제도를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39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1945년 해리 트루먼, 1956년 린든 존슨 등 민주당 대통령들이 잇따라 시도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파, 지역적으로는 남부의 조직적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나마 존슨 전 대통령이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도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등 미국인 가운데 35%가량이라도 공적 의료보험 헤택을 받게 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오바마케어’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의료보험에 가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의무화 조항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코로나19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과 미국 사례를 보면 ‘개인의 건강’과 ‘공동체의 건강’을 조화시키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 역시 20년 전 건강보험 통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미국과 같은 사태를 겪지 말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신속한 건보료 지원은 진단·추적·치료에 이은 K방역의 4번째 요소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중권 “여성단체 30년 운동, 할머니들 80년 고통보다 무겁나”

    진중권 “여성단체 30년 운동, 할머니들 80년 고통보다 무겁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부금 유용 등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옹호하는 여성단체를 비판했다. 26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단체에서는 처음부터 철저히 ‘진영’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다”라며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고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단체들이 우르르 윤미향과 한패가 됐고, 그로써 문제의 ‘해결’이 아닌 문제의 ‘일부’가 됐다”라며 “이 운동의 원로들 이름까지 팔아먹었으니 권위를 가지고 사태에 개입할 이도 남아 있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미향 편들고 나선 여성단체들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른다”라며 “배후세력이니 토착왜구니 떠드는 것은 이들이 이용수 할머니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시간이 흘러 다들 이 사건이 잊어버릴 때가 되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믿을 것”이라며 “거기서 사라지는 것은 할머니의 목소리, 또 묻혀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성단체들이)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고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이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며 “설사 그 30년이 온전히 자기들 거라 해도 그 활동가들의 30년 노력이 할머니들의 80년 고통보다 무거울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사실 할머니가 우리 사회에 아주 어려운 과제를 던졌다”라며 “그 윤곽을 그리는 것조차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을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논의가 요구되지만 아무도 관심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여성민우회 등 330여개 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기된 정의연 의혹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부풀려져있다”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여론몰이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 문제 터지면 오히려 여성단체에서 (이용수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편에 서서 정의연을 향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일부 여성단체를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윤미향, 결자해지해야 위안부 인권운동 지속된다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의 유용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지난 7일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정신대가 아닌 위안부를 30년간 이용했다”고 비판하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첫 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인 정대협,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분출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윤 당선자가) 생전에 고생시키고 이용하면서 장례식에서 거짓 눈물을 지었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자에 대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하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적잖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윤 당선자와 정대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당분간 도덕성을 회복할 길이 없어 보인다.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으로 불거진 기부금 회계부정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수차례 해명했지만,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윤 당선자가 이 논란을 신속하게 결자해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지만, 21대 국회 개원 전에 ‘윤미향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명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의 논란에도 위안부 인권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할머니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30년 위안부 인권운동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
  • “밀레니얼세대와 함께 일하려면 관리자도 달라져야”

    공개 질책·불필요한 휴일 출근 지양 권장 코로나 예방 위해 비대면 근무도 활성화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대생)와 함께 일하려면 관리자급 공무원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공직문화를 추구하기 위한 근무혁신 지침을 내놨다. 코로나19 속 비대면·비접촉 근무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인사혁신처는 ‘2020년 공무원 근무혁신 지침’을 26일부터 46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밀레니얼세대 공무원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리자가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안내하는 대목이다. 교재에는 ‘밀레니얼세대는 회식보다 자유시간을 원한다’, ‘이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적 질책’, ‘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일을 안 하는 것’ 등 업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상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실어 이를 유념하도록 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불필요한 휴일 출근 지양 등 관리자가 근무혁신에 필요한 관리 형태를 익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등 비대면·비접촉 근무를 활성화함으로써 일과 방역을 연계하도록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배고프다 말하면 돈 없다 하고…김복동 할머니 喪家선 가짜 눈물”

    “배고프다 말하면 돈 없다 하고…김복동 할머니 喪家선 가짜 눈물”

    “(그동안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30년을 참은 건 내가 데모 등을 하지 말아라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 말을 하니까 나한테 (일본 지원 등을) 비밀로 했다. 하루아침에 배신을 당하니 너무 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굴곡진 인생을 돌이키며 분노했다. 16살에 대만 가미카제 특공대에 위안부로 끌려간 일,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당시 정대협 간사)를 만나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일, 그 후 30여년간 거리에서, 해외에서 피해를 증언하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 일을 떠올리면서 정의기억연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1. 학생 저금통까지 챙긴 정의연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고 날 선 단어를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 정대협 사무실에서 윤 당선자를 만난 일부터 얘기했다. 그는 “피해 신고를 하고 윤미향 간사가 29일 모임이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000엔을 줬다면서 100만원씩 나눠 줬다”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정대협 측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모금 활동을 벌인 일이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모금을 하는데 언젠가는 농구 선수들이 농구하는 걸 기다렸다가 경기가 끝나고 돈을 받아서 나왔다. 좀 부끄러웠다”며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 좀 사달라고 하니까 (정대협이) 돈 없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 했다. 교회에 가도 돈(후원금)을 줬는데 그런 걸 모르고 30년을 해 왔다”고 돌아봤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도 수요시위에 나온 어린 학생들의 성금을 받은 정의연을 비판한 이 할머니는 이날도 “학생들까지 고생을 시켰다. 학생들이 돼지(저금통) 털어서 낸 돈도 받아서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고 김복동 할머니도 정의연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 놓고, (장례식장에서) 뻔뻔히 눈물을 흘렸다”며 “가짜의 눈물이고 병 주고 약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 30년 동지에 대한 배신감 이 할머니는 자신의 폭로 이후 터져 나온 정의연의 회계 부정과 경기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의혹 등을 처음 알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에서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30년간 할머니들 팔아서 돈을 모은 것도 죄인데 죄를 모르고 한 일들을 다 검찰청에서 밝혀야 한다”며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3. 위안부 운동 새 방향 이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방향도 새롭게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데모(운동)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지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본 학생들은 한국이 거짓말만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일 양국이 왕래하면서 그 학생들에게 한국이 왜 일본에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지, 일본은 왜 그러지 않는지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에서 더욱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감을 느끼고 머리를 맞대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당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제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기는 호주] 현실판 ‘박물관은 살아있다’...한밤중 침입해 공룡과 셀카

    [여기는 호주] 현실판 ‘박물관은 살아있다’...한밤중 침입해 공룡과 셀카

    아무도 없는 호주 박물관에 한밤중에 몰래 들어와 티라노사우로스 공룡 화석 앞에서 셀카를 찍은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의하면 이 남성은 폴 쿤이라는 25세의 독일 유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독일 유학생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일요일 밤 1시경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안 박물관'에 무단 침입했다. 오스트레일리안 박물관은 동물학, 인류학, 광물학 관련 전시를 하는 호주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지난해 9월 부터 보수공사를 위해 임시 폐관한 상태다. 독일 유학생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외벽 건축물을 통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마치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한 장면처럼 아무도 없는 박물관에 홀로 40여분 동안을 돌아다니며 전시품들을 관람했다. 한밤중에 자연사 박물관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너무나도 태연하게 사진도 찍으며 관람하는 모습이 박물관 CCTV에 고스란히 담겨져 공개됐다. 이 남성은 특히 공룡관에 들어와서는 티라노사우로스 화석 앞에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관람을 마친 이 남성은 벽에 걸려 있는 직원의 모자를 집어 쓰고 박물관내에 전시된 작은 그림 한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이 박물관 CCTV를 공개하고 공개 수사를 진행하자 이 학생은 사건 발생 1주일만인 지난 17일 시드니 서리힐 경찰서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무단침입과 절도죄로 기소되어 시드니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신원이 공개됐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이재명 측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대법에 공개변론 신청

    이재명 측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대법에 공개변론 신청

    “법적 쟁점 많고 사회적 의미 커 의견 청취 필요”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변호인이 대법원에 공개변론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공개변론은 대법원이 심리하는 사건 중에서 사회적 가치 판단과 직결된 주요 사건인 경우 해당 분야 전문가나 참고인의 의견을 듣는 것을 말한다. 이 지사는 선거 쟁점이었던 ‘친형 강제입원’에 관한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고 지난해 9월 상고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지사의 법률 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지난 22일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 제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에 공개변론을 신청했다. 나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이 사건은 중대한 헌법·법률적 쟁점이 있고 사회적 가치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검사와 변호인들의 공개 변론과 함께 헌법학자, 정당, 유권자, 언론인 등 각계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필요성이 높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운동의 자유, 선거의 공정성, 언론의 자유, 죄형법정주의 원칙, 양심의 자유 등 다양하고 중대한 헌법 및 법률적 쟁점이 포함돼 있고 판결 결과에 따라 1300만 경기도민의 선거를 통한 정치적 결정이 부인될 가능성이 있는 등 매우 중요한 법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직자(당시 성남시장)의 적법한 공무집행(정신질환자에 대한 강제진단)도 그 대상이 ‘형님’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을 부도덕 행위가 된다는 취지에서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과 관련해 신분적 요소(형제 관계)가 법적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형사소송법 제390조는 대법원이 서면심리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필요한 경우에는 특정한 사항에 관해 변론을 열어 참고인의 진술을 들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종전 공개변론 사례를 보면 최근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 사건, 2016년 권선택 대전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 2018년 여호와의 증인 신도의 병역법 위반 사건 등이 있다. 나 변호사는 항소심 판결의 문제점을 거듭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피고인은 당시 선거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직권을 남용해 불법 행위를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하자 이에 ‘적법한 직무행위’라고 반박했을 뿐 ‘지시’ 부분은 질문도 없었고 쟁점도 아니어서 말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원심은 지시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이고 사실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과 같다’고 판결했다”고 지적했다. 질문을 받지 않았고 공표할 의무도 없어서 ‘침묵’했을 뿐인데 침묵 자체가 허위사실을 공표한 행위가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나 변호사는 “원심 판단은 불리한 진술 강요 금지, 최소 침해 원칙, 표현의 자유,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 평등권 등 헌법의 원칙과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 무효에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선거보전비용 38억원의 반환으로 전 재산이 몰수될 상황에서 ‘양형’에 대한 상고 불허는 평등권과 3심제로 재판받을 권리도 침해한다”는 논리도 폈다.앞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는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250조 1항(허위사실공표죄)에 담긴 ‘행위’와 ‘공표’라는 용어의 정의가 모호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등의 취지로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제출했다. 이 지사에 대한 상고심 판결 일정은 선거법상 선고 시한(지난해 12월 5일)을 넘긴 상태다. 대법원 제2부는 지난해 11월 법리검토를 개시하고 올해 4월 13일 쟁점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으나 아직 위헌법률심판 제청 여부와 선고 일정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 지사 측은 이번 공개변론 신청과 관련해 “재판 일정 연기 등의 의도가 전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월 페이스북에 “대법원 재판을 두고 내가 지사직을 연명하려고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다거나 판결 지연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주장은 심히 모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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