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도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박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16
  • 터번 쓴 승객, 지하철서 노출하더니…美 아시아계 여대생 강제추행

    터번 쓴 승객, 지하철서 노출하더니…美 아시아계 여대생 강제추행

    아시아계 미국인 여대생이 뉴욕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1일 abc7은 뉴욕 맨해튼 지하철 객차 안에서 아시아계 여대생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발생해 뉴욕시경(NYPD)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첼시 28번가에 도착한 열차 안에서 여대생 한 명이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 뒤로 건장한 체격의 남성 한 명이 여대생을 따라 내렸다. 승강장으로 나온 여대생은 남성에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밀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현지언론은 23세 아시아계 여대생이 열차 안에서 ‘성학대’를 당했다고 전했다.사건 당시 열차 안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둘뿐이었다. 피해 여대생은 “갑자기 팔에 뭔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올려다보니 가해자가 자신의 성기를 내놓고 있었다. 나를 만졌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린 여대생은 자신을 쫓아 내린 가해자와 대치를 벌였다. 그는 “겁먹지 않고 가해자에게 뭐 하는 거냐 따져 물었다. 왜 나를 만지느냐고 쏘아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오범죄에 휘말린 아시아계 미국인 이야기를 많이 봤다. 이 사건이 증오범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나 자신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들이밀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여대생의 기세에 당황한 가해자는 여대생을 밀치고 스마트폰을 빼앗아 바닥에 내던진 뒤 도망쳤다. 여대생이 달아나는 가해자를 쫓아가며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가해자를 놓치고 말았다.피해 여대생은 “소리를 지르며 가해자를 뒤쫓았다. 가해자가 나를 밀치기까지 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사건 이후 지하철을 다시 타는 게 두려워졌다는 심경도 전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가 반격을 무서워하게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하철역 CCTV와 피해 여대생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달아난 용의자를 쫓고 있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배포한 수배 전단을 토대로 나이 30대, 키 180㎝, 몸무게 80㎏에 수염을 기르고 터번을 두른 남성을 보면 제보하라고 독려했다.
  • 청바지 태우고 수염 기르고…절망에 휩싸인 탈레반 통치 첫날

    청바지 태우고 수염 기르고…절망에 휩싸인 탈레반 통치 첫날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 줬고, 나는 울면서 청바지를 태웠어요. 새로 얻은 직장의 내 자리엔 수염 기른 남자가 앉아 있어요.”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온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첫날 풍경에 대해 아리파 아마디(가명)는 이렇게 전했다.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떠난 직후 탈레반은 거리에서 축포를 터뜨리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지만 시민들은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침을 맞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 완전히 탈레반 치하에 놓인 아프간에서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시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새 직장 출근 3주 만에 “여성들은 나가라”아마디는 지난 20년간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부 하에서 여성도 동등하게 교육과 고용 등 일상의 자유를 누렸던 세대다. 아마디는 많은 노력 끝에 파라에 있는 세관 취업에 성공했다. 합격 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축하 파티까지 열었지만 기쁨은 3주 만에 좌절로 바뀌었다. 그는 탈레반이 ‘여성들은 사무실을 떠나라’고 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나는 돌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내 자리엔 긴 수염을 기른 남자가 앉아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5년간(1996~2001년) 집권했을 당시 음악·TV 등 오락은 물론 여성의 교육·취업까지도 막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한 근본주의를 앞세운 통치였다. 탈레반은 지난달 수도 카불까지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다시 장악한 뒤 미디어 앞에 나서 여성의 교육과 취업도 허용하겠다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과거 통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라는 전제를 달았고, 곳곳에서 과거 행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탈레반이 진격한 이후 파라를 떠나 카불로 이사 온 아마디는 청바지는 물론 탈레반이 싫어할 다른 옷가지를 태웠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울고 있다. 오빠가 나가서 부르카를 사다줬다. 나는 청바지와 함께 내 희망도 사라졌다. 단지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깊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이어 “거리에 웃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절대적인 우울함만이 도시를 뒤덮고 있다”고 전했다. 현금 인출하려는 인파로 은행 앞은 새벽부터 긴 줄카불의 은행은 이날도 북적였다. 활기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은행은 현금을 인출하려는 이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카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네사르 카리미(가명) 역시 탈레반 치하의 첫날 아침을 은행 입구에서 시작했다. 은행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6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12시까지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은행에서 돈이 떨어졌다며 현금인출기를 닫아버렸고, 카리미는 빈 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은행 영업재개를 명령하면서 1인당 출금 가능 한도를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카리미는 “수백명이 와 있었는데, 탈레반이 파이프로 사람들을 때렸다”면서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냥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는 이틀 연속 현금 인출에 실패했다. 그는 “카불에 오랫동안 살면서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거리는 활력을 잃었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도 감각을 잃었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 세대는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람들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카불은 아프간에서 가장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에너지 음료, 보디빌딩, 팝송과 터키 드라마까지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탈레반 위협 피하고자 수염 기르고 전통의상 입기 시작”아프간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사는 자바 라마니(가명)는 “탈레반의 위협을 피하고자 가장 먼저 수염을 기르고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기로 했다”면서 “뭘 입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기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통치 하에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면서 “다른 나라에선 수염이나 의복이 매우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여기에선 목숨을 위협하는 투쟁이다”라고 표현했다. 라마니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전 정부 하에서도 숨어 살던 부류다. 아프간에서 극히 소수인 무신론자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자르와 카불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며 “이를 아는 사람들은 우리를 탈레반에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안 해도 하루에 다섯 번은 기도하러 가야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한 세대의 꿈이 이렇게 된 것은 탈레반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떠날 거면 애초에 왜 왔냐”고 분노했다. 티셔츠·반바지 차림에 총 겨누며 “무슬림처럼 입고 오라”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 사는 레샤드 사리피(가명)는 평소처럼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에 나섰다가 곧바로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아침 일찍 등산을 하곤 한다. 며칠 가지 못했다가 탈레반 통치 첫날 집을 나섰는데 탈레반이 총을 겨누며 나를 막아섰다”면서 “그들은 내게 ‘돌아가서 무슬림처럼 옷을 입고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방경찰청장을 처형하고, 코미디언과 민요음악가를 살해했으며,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총살하는 등 과격한 행태가 아프간 전역에서 벌어졌다. 탈레반은 과거와 다른 통치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의구심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죽은 아내 100년간 냉동… 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김유민의돋보기]

    암으로 숨진 아내를 떠나보내지 못한 남편이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지난해 80대 노모가 이 기술로 처음 보존됐고, 이번이 국내 두 번째 사례다. 바이오 냉동기술업체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며 냉동 보존을 의뢰했다. 업체는 A씨 아내의 몸속에 있는 혈액을 빼낸 후 시신 부패 방지를 위해 냉동보존액을 채워 넣는 작업을 거쳐 장례식장 안치실의 특수 냉동고에 보존했다. 다음달 중순쯤 챔버(냉동보존 용기)가 완성되면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아내의 시신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냉동보존 전문업체에 보낼지 국내 보존센터에 안치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으로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힘든 시기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냉동보존을 알게 됐고 큰 위안이 됐다”며 “살아생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업체는 A씨의 결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올해 말 보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냉동보존 기간은 100년이다. 현재 시신 동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약 1억원 정도가 든다. 냉동 보존한 시신을 미래에 해동한다고 해도 깨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뢰를 문의하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뇌손상 문제…냉동보존술 어디까지 왔나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한 냉동보존센터에는 1호 냉동 인간 제임스 교수부터 아인즈까지 잠들어있다. 막대한 금액 때문에 현재 냉동보존 신청자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나 엔지니어, 과학자 등 부유한 사람들이다. 냉동보존은 우선 1차 처치로 시신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심폐소생 장치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2차로 체액과 동결 보호제의 치환해 날카로운 얼음 결정 없이 투명한 유리와 같은 상태로 인체를 얼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낮춰 영하 196도에 이르면 냉동 캡슐에 옮겨 영구히 보존한다.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다. 케네스 헤이워스 뇌보존재단(BFF) 공동설립자는 “냉동 보존 기술이 뇌의 시냅스 연결을 잘 보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 연결 부분에서 많은 수축이 일어났는데 내가 보기에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공개적으로 냉동 보존 회원 자격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리화 기술은 난자나 단세포 등 조직이 아주 작을 때 쓰는 것인데 수십억 개, 아니 수조 개의 세포가 있는 몸을 어떻게 유리화하냐”라며 냉동 보존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유리화 냉동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뇌손상이라 강조했다. 생명연장 재단의 맥스 모어 회장은 언제쯤 냉동인간이 부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얼마나 많이 연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인공지능, 초지능 기계가 우릴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의 추측보다 훨씬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도 전혀 안 된 기술로 사람을 냉동하는 것은 돈벌이, 사람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라며 냉동보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600여명이다. 지금까지도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연약한 사내와 센 여인/문인화가·시인

    산을 넘어 간 해가 희미한 잔광을 하늘로 뿌릴 뿐이다. 큰 산맥 아래 소읍은 일찍 어두워졌지만 장날이어서인지 몇몇 취객이 비틀거리는 그림자를 끌고 다니고 있다. 장이 열렸던 기차역 앞 큰길 경운기 옆에 술 취한 사내가 주저앉아 있다. 메가폰이 옆에 있는 걸로 보아 무언가 종일 외치며 장사를 한 모양이다. 비 맞지 않게 짐칸을 개조한 경운기 뒤쪽 붉은 미등이 깜빡이고 있다. 사내는 앉은 채로 경운기 바퀴를 발로 툭툭 차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한다. 가끔 경운기를 때리며 고함을 지른다. 경운기에 물건을 싣고 와서 팔았던 모양이다. 장사가 잘돼 의기양양해졌을 수도 있고, 장사가 잘되지 않아 화가 났을 수도 있다. 전화기에 대고 뭐라고 뭐라고 속삭인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택시 한 대가 사내 옆에 선다. 웬 여인네가 내려 사내를 막 나무란다. 좀 전까지 소리를 질러 대던 사내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조용해진다. 여자가 사내의 등을 사정없이 때리며 묻는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사내는 등을 대고 잘못했다는 시늉을 하며 여자의 센 손바닥을 다 받아 낸다. 여자는 사내의 짐을 주섬주섬 싸서 끌어안고는 사내를 부축해 택시에 태운다. 경운기 미등이 켜진 것을 그대로 두고 갈 모양이다. 멀건히 구경만 하고 있던 나는 급하게 외친다. “저기 저기요, 경운기 등 켜져 있어요.” 얌전히 여자를 따르던 사내가 힐끗 돌아보더니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냅다 아주 큰 소리를 지르고는 택시를 타고 가 버린다. 장사가 잘 안된 걸까? ‘여자한테는 꼼짝도 못 하는 인간이 모르는 내게 괜히 큰소리야’ 하고 속으로 중얼대는 불쌍한 처지를 알았는지 옆에 있던 웬 젊은 청년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큭큭큭큭, 걱정하지 마요. 저 경운기 미등은 내일까지 켜놔도 괜찮아요. 바테리 안 나가요.”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 그래요? 히히 저 아저씨 술이 많이 취했네요”라고 얼버무린다. 무안해진 나는 야경을 찍으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저기 철시한 시장을 찍어 대다가 청년이 사라진 걸 보고는 사진기를 거두고 차에 오른다. 그때 어디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청년이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 “아까 그 아저씨, 아주머니 내일도 장에 나와요. 아저씨 장사하는 모습 찍으려면 내일 여기 오면 돼요. 아주머니도 같이 장사해요.” 청년은 묻지도 않은 정보를 알려 준다. 나는 아까 그 사내처럼 청년에게 ‘니가 먼 상관이냐, 임마’ 하고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고는 시동을 건다. 여관을 찾아 차를 대놓고 나와서 막걸리나 한 병 마시자 생각하며 기어를 넣다가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와서 여자에게 꼼짝도 못 하는 사내를 만나 사는 얘기 좀 들어 보지 뭐. 사진도 찍고. 무안해서 말은 안 했지만, 고맙다 청년아’ 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창문을 열고 청년에게 진짜 소리친다. “고마워요.” 객지의 여관에 누워 생각한다. 그토록 세게 등을 때리는 여인네와 그 폭력을 다 받아들이는 사내. 여인네의 폭력 아닌 폭력에는 술 좀 그만 마시라는 염려와 원망이 섞여 있을 것이다. 아니, 염려와 원망이 아니라 ‘당신이 없으면 나는 살 수가 없다. 당신은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다’라는 사랑이 들어 있겠다. 세상의 규범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폭력도 용서가 되고, 미움도 애틋해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등을 때릴 때 세기의 정도를 무의식중에 정밀하게 조절했을 여인네의 손바닥 감각과 그 감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사내의 등 감각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지 싶다. “아이고 참말로 못살겠네, 어데서 이키 마셨어요?” 여인네의 카랑카랑한 애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 2023년부터 긴축재정 한다지만… 나라살림 매년 적자 불가피

    2023년부터 긴축재정 한다지만… 나라살림 매년 적자 불가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매년 확장 재정을 펼친 기획재정부는 2023년부터 재정지출 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매년 7~9%대로 늘린 재정지출을 2023~25년엔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재부의 구상대로 된다고 해도 나라살림은 매년 수십조원 적자가 나고, 2025년엔 국가채무가 1400조원을 넘게 된다. 저출산, 고령화로 쓸 곳은 많은데, 성장 동력은 떨어진 탓이다. 새 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는데 기재부의 의도대로 재정 지출을 관리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재정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31일 기재부의 ‘2021~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정부는 2023년 예산(총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0%로 낮출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으로 편성한 예산인 2017년(3.6%)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첫 편성한 2018년 예산을 전년 대비 7.1% 늘렸고, 2019~22년에도 해마다 8~9%대씩 끌어올리며 적극적인 확장 재정을 펼쳤다. 이러면서 2017년 660조 2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는 내년 1068조 3000억원으로 5년 새 400조원 이상 증가한다. 기재부는 2024년 예산 증가율을 4.5%로 떨어뜨린 데 이어 2025년엔 경상성장률과 같은 4.2%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경상성장률이란 실질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개념이다. 따라서 예산 증가율을 경상성장률과 맞춘다는 건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만 예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2025년 예산을 691조 1000억원으로 잡아 700조원을 넘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하지만 이렇게 관리를 하더라도 나라살림은 해마다 수십조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23년 64조 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69조 4000억원, 72조 6000억원 적자가 전망된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빼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한층 더 크다. 내년 94조 7000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2023~25년은 매년 1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처럼 적자가 쌓이면서 국가채무도 해마다 큰 폭으로 치솟는다. 내년 1068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엔 1408조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대표적인 재정건정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내년 50.2%로 처음 50%대에 진입한 뒤 2025년 58.8%까지 상승한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37.6%였던 GDP 채무비율이 6년 만에 20% 포인트 이상 치솟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재정 확장 기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2023년부터 경제 회복 추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소득세나 법인세, 양도소득세 등은 이미 더 올리기 힘든 높은 상태라 증세로는 새로운 재원을 만들기 힘들다”며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결국 강도 높은 재정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 경제 파이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온 세상이 그를 멀리 뛰게 도왔다. 꼴찌였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온 세상이 그를 멀리 뛰게 도왔다. 꼴찌였지만 누구보다 큰 박수를

    글로벌 작전 끝에 아프가니스탄을 무사히 탈출한 이 나라 패럴림픽 대표 선수 둘 가운데 한 명인 호사인 라술리(26)가 힘차게 뜀틀을 박차고 올랐다. 2020 도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경기가 열린 31일 도쿄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그 어느 선수보다 힘겹게 이 자리에 선 라술리가 4.46m에 그쳐 꼴찌를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지만 그는 출전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올림픽 정신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지난주 어렵사리 조국을 탈출한 그는 여러 나라와 여러 경기연맹, 인권단체 등 수많은 이들이 도와 천신만고 끝에 지난 29일 도쿄 선수촌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남자 1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뒤늦게 도쿄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려해 다음달 2일 남자 400m에 출전하는 쪽으로 조정됐다가 본인이 고사해 이날 T47 등급 멀리뛰기 결선에 출전한 것이었다. 다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일체의 인터뷰나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금지해 아프간 선수를 보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가 어떤 감격을 느꼈는지 들어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 로데릭 타운센드는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 원래 12명이 아니라 13명의 이름이 게재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그의 이름을 확인하고 곧바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아주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너무도 개인의 삶에 사로잡히곤 한다. 여기 와서 은메달을 딴 것이 불만족스러웠는데 누군가는 우리 모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온 세계가 거들어야 했다. 이런 일이야 말로 패럴림픽이 진짜로 의미하고 표방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뿌듯해 했다. 라술리는 광산 폭발에 변을 당해 왼쪽 손목 아래를 절단했다. 함께 도쿄에 당도한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는 다음달 2일 여자 K44 등급 49㎏미만급 경기에 나선다. 아프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패럴림픽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 값진 의미를 지닌다
  • “모더나 맞고 대머리 됐다”…탈모 부작용 호소 日여성, 2차도 접종

    “모더나 맞고 대머리 됐다”…탈모 부작용 호소 日여성, 2차도 접종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지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한 20대 일본 여성이 최근 2차 접종도 완료했다고 알렸다. 지난 7월 28일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A씨(28)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이 2차 접종은 하지 않는 게 어떠냐며 진심으로 걱정해주셨지만 2차를 맞지 않는다면 항체도 얻지 못하고 대머리만 된다는 생각이 들어 접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29일 모더나 백신을 첫 접종한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한 바 있다. 접종 당일 주사를 맞은 팔에 통증만 느낄 뿐, 발열 등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A씨는 접종 이틀 후부터 머리카락이 빠른 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접종 사흘째 욕실 배수구에 머리카락 뭉치가 쌓여 있었고, 일주일 후엔 원형탈모 흔적을 발견했는데 점점 크기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14일째부터는 가발을 쓰고 직장에 출근했고, 17일째엔 생애 처음으로 두피에서 바람을 느끼는 체험을 했다”고 밝혔다.A씨는 평소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도 탈모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백신 부작용을 의심했다. 그러나 “백신과 탈모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아직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비롯한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탈모와의 관계성은 임상시험 등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지금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중 10년이 지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접종 후 상태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시기”라며 “내가 여러분에게 하나의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 탓에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탈모 증상을 보이는 사례와 같이, 백신 접종 뒤에도 유사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상민 “‘국힘으로 가라’ 문자폭탄 상처…선 넘는 언급도”

    이상민 “‘국힘으로 가라’ 문자폭탄 상처…선 넘는 언급도”

    ‘징벌적 손해 배상안’이 담긴 언론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로 인해 숱한 문자폭탄을 받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5선 중진으로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절차적으로 야당이나 언론시민단체 등이 아주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기에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해야 되지 않겠는가, 밀어부치는 건 적절치 않다라는 의원들이 당내에 적지 않게 있다”며 자신을 비롯해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좀 타협하자, 절충하자, 속도를 좀 늦추자고 하면 회색분자로 몰리게 된다”면서 “저한테 오는 문자는 대체로 ‘국민의힘으로 가라’는 것인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요새는 ‘못 간다’고 답한다”고 밝혔다. 문자폭탄에 대해 이 의원은 “당원들, 지지자들, 국민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하는 건 좋지만 국회의원들의 자유로운 소신 피력이나 논쟁, 이것까지 방해받을 정도에 이르면… 그건 좀 시정돼야 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문자폭탄, 문자 행동을 하는 이들은 ‘당원으로 시민으로 적극적인 의사표현 하는 것뿐인데 왜 못 하게 하느냐’고 한다”고 하자 이 의원은 “일반론으로는 맞는 말이고, 의원은 국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들어 감당해야 될 책무도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며 “압박, 가만 안 둔다라든가 그런 등등이 밀려오면 압박을 받는 건 틀림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니까 신경쓰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의젓한 척, 별 거 아닌 것처럼 하지만 아주 속 쓰리고 심지어 상처까지 받는다”며 “마음 치유를 위해 음악도 듣는다”고 털어놨다. 문자폭탄 내용에 대해 이 의원은 “(다른 당으로 가라는 건) 아주 애교고 재롱이다”라며 표현하기 어려운 욕설, 인권무시, 자녀신상을 들먹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생활이나 가족에 대해서 언급하면 좀 섬짓하지 않겠는가”면서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이해도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넘어서면 곤란하다”고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이 의원을 비롯해 박용진, 조응천 의원 등 언론중재법 처리에 부정적인 의원들을 ‘언론 10적’으로 명명하고, 문자 폭탄을 퍼붓고 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무책, 무능, 총체적 난국/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분투와 별개로 도쿄올림픽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애당초 도쿄올림픽이 내세웠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냈다는, 일종의 ‘부흥’ 키워드는 올림픽 내내 망신을 샀다. 올림픽 기간을 맞이해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일본식 ‘오모테나시’(정성을 다한 대접)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에서 창궐했다. 이젠 하루 확진자 2만명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경기 효과도 없었다. 올림픽 개막일부터 계산한다면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한 달간 마이너스 108.49를 기록했다. 올림픽 영향으로 지수 2만 8000은 물론 3만 가까이 갈 수도 있다고 기대했지만 8월 27일 현재 2만 7000대 중반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있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으로 인해 내수 경기도 좋지 않으며, 도쿄에서 하는 바람에 인프라 확충에 따른 토목건설 경기 부양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닛케이비즈니스 등 경제전문지들은 가전 분야만 반짝했을 뿐 그 외 분야들은 올림픽 이전과 별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물론 올림픽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 대책회의 최고 수장인 오미 시게루 내각부 산하 코로나분과회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중의원에 출석해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른다면 인적 유동량이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원래 감염자가 많았지만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검사수를 억제해 확진자 수를 조절했다는 해석이다. PCR 검사자 수가 증거다. 올림픽 이전에는 하루 22만건의 PCR 검사 능력이 있었지만, 하루 평균 10만건 검사에 그쳤다. 그러다가 올림픽 폐막 이후 하루 32만건 검사 능력에 실제 검사수가 16만에서 20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림픽이 무슨 마법을 부린 것도 아니고 갑자기 PCR 검사 능력 및 실제 검사수가 이렇게 몇십 퍼센트나 증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래 이 정도 능력이 있었지만, 여타 이유로 인해 검사수를 조절해 왔다고 봐야 한다. 두 번째로 올림픽 중 오미 회장의 염려대로 사람의 이동과 밀접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 확진자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긴급사태선언을 연장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스테이홈’까지 내걸었지만 NTT 기지국 통행량 조사를 보면 올림픽 기간 중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등 도쿄 번화가 통행량은 올림픽 전보다 약 10% 늘었다. 저녁부터 심야시간대는 20% 이상 늘어난 날도 있었다. 주로 젊은층이 이 시간에 모여 올림픽 관전을 즐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것도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이를 해결한 의지도 능력도 현 일본 내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가 내각은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다시 연장하고, 홋카이도 등 몇몇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다고 말했지만 그뿐이다. 백신 접종이 그나마 순조롭긴 하지만,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연일 1만명 이상 나온다. 이들을 받아 줄 병실이 없으니 ‘자택요양’하다 운 나쁘게 죽어 버린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이없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와도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스가 총리는 재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기시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을 빼고 나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니카이 간사장, 아베 전 총리 등은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했다. 스가 체제로 10월 중의원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를 세운 듯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총리가 돼 봤자 욕먹을 수밖에 없으니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다. 대책 없는 무기력한 정치와 그걸 바꾸지 못하는 사회.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희토류/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남순건의 과학의 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희토류/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우주의 안정된 원소들을 화학적 특성에 따라 아주 잘 정리한 것이 주기율표다. 주기율표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배치된 원소 이름만 잘 외워도 화학에 대한 이해가 매우 커진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 주기율표를 제대로 외운 뒤에는 대학 1학년 때까지 화학시험 문제를 거의 틀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전혀 외우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58번 세륨부터 71번 루테튬까지의 원소들이다. 여기에 21번 스칸듐, 39번 이트륨, 57번 란타늄을 포함해 17종의 원소를 희토류 원소라 부른다. 이름과는 달리 그다지 희귀하지 않고 다만 농축된 덩어리로 발견되지 않고 다른 것들에 섞여 지각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26번 철보다 무거운 이 원소들은 모두 초신성의 폭발을 통해 생성된 것들이다. 물리, 화학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던 희토류 원소들이 최근 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희토류를 조금만 섞어도 전기, 자기, 광학적 성질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자석, 태양광 전지, 광자기 메모리 장치 등에 폭넓게 쓰이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가 늘고 있는데 이들에 들어 있는 전기모터, 발전기의 부품에 있는 영구자석에는 희토류 원소가 들어 있다.1980년대까지는 미국이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 됐다. 세계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호주 등 기존 생산국에서는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시설을 제3국에 만들었다. 그 이유는 추출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나아가 우라늄이나 토륨 등 방사선을 오랫동안 방출하는 물질들의 배출이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 금속의 채굴 정제과정에서는 엄청난 양의 먼지가 발생하고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과 방사성물질들이 나오게 되고 이런 물질이 섞여 있는 독성 폐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일본이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던 희토류 제련소 인근 주민 중에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기형아가 출생했던 사건은 유명하다. 호주가 말레이시아에 만들어 놓은 공장에는 매년 수십t의 방사성 폐기물이 쌓여 가고 있다. 중국 광산 인근의 흙 속에서는 방사성 토륨이 검출된다고 한다.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환경 문제를 무시하고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 역시 희토류에서 자유롭지 않다. 깨끗한 햇빛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는 것 같은 태양광 패널 속에도 희토류 원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새똥에 의해 발전효율이 떨어지는지의 여부를 넘어 태생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모터도 마찬가지이다. 20세기 후반 과학발전으로 놀라운 물리, 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 희토류 금속에 인류 문명사회는 이미 중독돼 있다고 할 정도로 구석구석 너무도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다. 희토류 원소들이 이토록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원소들이라는 것을 명심해 여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과학연구에 보다 많은 노력이 경주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국내 많은 연구자들이 희토류 없는 자석 등 대체물질 연구에 열심이라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올여름 그린란드 산 정상에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고 한다.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 턱밑까지 와 있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깨끗한 에너지 해결책이 무엇인지 정말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 ‘200경기 자축포’ 쏜 손… 벤투호서도 한 방 부탁해

    ‘200경기 자축포’ 쏜 손… 벤투호서도 한 방 부탁해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이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0경기 출장을 토트넘 커리어 첫 프리킥 골로 자축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격팀 왓퍼드와의 2021~22시즌 EPL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반 42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16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의 개막전 결승골에 이어 리그 2호 골이다. 손흥민은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맨시티전에 이어 두 번째. 3경기 연속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20개 팀 중 유일하게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2015~16시즌 28경기를 뛴 뒤 매 시즌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200경기 금자탑을 쌓았다. 또 72골(39도움)을 넣어 EPL 출범 이후 역대 득점 58위, 외국 국적 선수로는 29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경기 뒤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며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골키퍼) 위고 로리스는 300경기에 출전했다”며 “저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왼쪽 박스 모서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오른쪽 골포스트 깊숙한 곳을 향해 감아 찬 킥이 땅에 한 번 튀기더니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달려들 선수들을 위해 잘 전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왜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내 최고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웃었다. 손흥민은 또 왓퍼드와 10차례 EPL 맞대결에서 6골을 넣어 사우샘프턴(9골) 다음으로 천적 면모를 뽐냈다. 왓퍼드전 직후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31일 오후 벤투호에 합류한다. 30일 소집돼 담금질에 들어간 벤투호는 다음 달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 코로나 우울 흙 만지면 싹! 힐링 백신은 중랑 농장 딱!

    코로나 우울 흙 만지면 싹! 힐링 백신은 중랑 농장 딱!

    “전체 면적의 40%가량이 녹지인 중랑구야말로 서울에서 도시농업에 최적인 곳이지요.” 지난 25일 중랑구 신내동의 중랑행복1농장을 찾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쪼그려 앉아 빠른 속도로 무와 배추 모종을 심었다.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까지 눌러쓴, 영락없는 농부의 차림새였다. 농장을 찾은 주민들은 각자의 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자랑하기도 하고 농사법을 공유했다. 류 구청장은 “행복농장에 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흙을 만지게 되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도 중랑행복농장에서 초록빛 작물로 마음을 달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올해를 ‘도시 농업 성숙기’로 선언하고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중랑구는 3곳의 중랑행복농장에서 주민들에게 도시 농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내동의 제1 농장은 3461㎡ 규모로 2019년 4월 조성됐다. 텃밭 130구좌는 물론 딸기 스마트팜과 블루베리·벼 등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망우3동의 제2 농장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1844㎡ 규모로 중랑구를 대표하는 먹골청실배나무도 분양하며 배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같은 망우동의 제3 농장은 6568㎡로 텃밭 210구좌가 있고 경관 작물, 조경용 수목이 심어져 있다. 또 보행로, 전망 데크, 쉼터 등을 설치해 공원식 여가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 텃밭은 중랑주민이라면 누구나 1가구 당 1구좌(6.6㎡)씩 신청할 수 있다. 무작위 전산 추첨을 거쳐 당첨자가 결정되는데 경쟁률이 12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구는 분양자에게 모종과 퇴비를 제공하고, 텃밭 가꾸기에 필요한 농기구도 대여한다. 작물관리 등 재배요령 교육도 있어 농작물 키우기가 서툰 주민도 손쉽게 농부체험을 할 수 있다. 중랑구는 지난달 도시농업과를 새로 만들었다. 서울에서 두 번째다. 해당 과에서는 도시농업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도시농업박람회 등을 준비한다. 또 도시 텃밭조성과 상자텃밭 보급, 배나무 농장 관리, 먹골청실배 브랜드 개발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자연친화도시 중랑을 만들기 위해 도시농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면서 “도시 농업 관련 사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주민이 자연 친화적인 삶을 누리고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싱가포르 학생, 2주 자가격리 어겼다가 3달 감옥 신세

    싱가포르 학생, 2주 자가격리 어겼다가 3달 감옥 신세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돌아온 학생이 자가격리를 어기고 푸드 코트와 병원에 갔다가 30일 12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에스더 탄 링 잉(24)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로 귀국했다. 귀국 당시 후각과 미각이 없었으며,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 측은 에스더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었다며 폐쇄회로(CC) 영상을 증거로 들었다. 게다가 에스더는 의사에게 자신의 여행 기록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그녀가 실제로 코로나 검사를 한 날로부터 8일 전에만 검사를 받았더라도 바이러스를 덜 전파시킬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스더의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행위로는 최대 6개월의 징역형과 1만 달러의 벌금형이 가능하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에스더는 2017년 8월부터 런던의 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정부의 조언에 따라 학업 과정을 채 마치지 못하고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귀국하기 전에 에스더는 몸 상태가 안 좋다고 느꼈지만,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을 형편은 못 됐다. 대신 그녀는 귀국 전까지 자가 격리를 하고 접촉을 최소화했다. 후각을 상실한채 지난해 3월 23일 싱가포르에 돌아온 에스더는 4월 6일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에스더와 그의 부모는 푸드 코드에 가서 30분간 식사를 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에스더와 그녀의 어머니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서는 런던에서 왔다는 사실에 대해 의사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귀국 뒤 6일이 지나 에스더는 목이 가려운 증상을 느꼈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스더의 변호인은 그녀가 귀국할 당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강제 의무 사항이 아니었고, 푸드코트에서의 식사도 한적한 구석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그녀때문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쓰라고 하지 않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고, 식사와 병원 진료때만 잠시 벗었다고 부연했다. 변호사는 에스더의 실수가 6개월의 징역형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호소했고, 판사는 검찰이 구형한 형량의 절반을 선고했다. 29일 기준 싱가포르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0명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성인의 80%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 제로’를 선언하는 대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기’를 제안했다. 리 총리는 전날 “아무리 오랫동안 봉쇄를 하더라도 코로나 발생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코로나가 세계적 유행병이 아니라 감기나 수두처럼 풍토병이 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집들이만 100여번...자취인의 삶 들여다보는 유튜버가 느낀 것

    집들이만 100여번...자취인의 삶 들여다보는 유튜버가 느낀 것

    “세상엔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이 있더라고요. 똑같은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의 성향이 그대로 집에 묻어난다는 걸 느꼈죠.”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 중인 정성권(32)씨는 다양한 사람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집들이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지각색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생활 노하우와 아이템을 소개받다 보면 10여 분에 달하는 영상 한 편이 어느새 끝이 난다.빈집도 아닌 자신이 현재 사는 집을 누가 그렇게 쉽게 보여줄까 싶지만 매일 평균 5건의 문의 메일이 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이 벌써 100여 명. 처음엔 지인 위주였는데 콘텐츠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먼저 연락들을 해온다고 한다. “출연자에 대한 선정 기준이 없는 게 선정 기준입니다. 방도 크고 여러 제품이 있는 집이 촬영하기가 당연히 수월하죠. 그런데 그런 집만 찍게 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무작위로 선정해서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집들이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씨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유튜브를 통해 비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최근 집값 급등으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한다.“집값이 눈 깜빡할 사이에 두 배 이상이 되어버렸잖아요. 이런 거에 대한 박탈감을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여러 자취인을 만나 얘기해보면, 그들의 고민 대부분은 집값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죠.” 한편 정씨는 이런 자취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성격의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콘텐츠 확장 또한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다니는 마케팅 회사는 퇴사를 고려 중이다. 유튜브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준 셈이다. “제가 직장만 다녔다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거예요. 재정적인 부분도 윤택해지고 멋진 분들도 만날 수 있고,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정씨에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유튜브 수익은 그야말로 불안정한 수익인데다 사람들의 관심과 평가를 받고 사는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제 인생의 모토가 ‘길고 얇게’입니다. 요즘엔 어떤 작은 이슈만 터져도 누리꾼들의 먹잇감이 되더라고요. 저도 사람이기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최대한 조심하고 ‘인간극장’ 같은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일대에 일본 교토 분위기를 그대로 조성한 일본 거리가 확대 조성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언론 소후닷컴 등 다수의 언론들은 다롄시 동쪽 일대에 조성될 일본인 거리에 총 60억 위안(약 1조 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투자돼 확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29일 전했다. 해당 소식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검색어 상위에 링크, 총 400만 건 이상 공유됐다. 다롄시는 도심 동쪽 지역의 약 60만㎡의 부지를 활용해 일본 교토의 번화가와 상점가 등을 그대로 재현한 일본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롄시 동부의 일본인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치치지에, 지난지에, 왕하이지에 등이 만나는 교통 요지에 총 1.1㎞의 거리가 착공을 앞둔 상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90채의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등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연평균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시 정부는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 거리 조성을 위해 투입될 자금의 액수는 약 6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 전액은 일본계 브랜드와 상점 등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이 거리에 입점하는 상점과 관련해 교토에 소재한 브랜드 기업과 일본 중국의 합작 기업 등 총 약 40곳이 진출을 결정한 상태로 전해졌다.또, 교토 거리의 정취를 100% 살리기 위해 일본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거리 디자인과 상점 간판 등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향후 개점할 상점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 등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착용토록 할 방침이 알려져 논란은 거듭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여행지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일대를 그대로 재현한 일본인 거리가 조성된 바 있다. 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간판으로 한 상점들과 일본 상점들이 이 일대 상점가에 입주한 것으로 중국 SNS 등에서 한 차례 화제가 됐다. 또, 지난 2019년 9월 장쑤성 쑤저우시 화이하이거리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600m 규모의 일본 거리가 완공된 바 있다. 완공 당시 화이하이거리 일대를 찾는 관광객의 수는 일평균 10만 명에 달했다. 이 거리의 상점들은 무도 일본어 간판 100%로 조성돼 있다. 하지만 다롄 시의 일본인 거리의 경우 앞선 사례와 역사적 특수성이 다르다고 누리꾼들은 성토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다롄시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조자치가 됐다는 역사적 특수성을 지적, 역사를 잊은 외국 자본 투자 유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다롄시에서 불과 50㎞ 떨어진 뤼순 지역의 경우 지난 1894년 일본군이 이 지역을 점령, 불과 3일 만에 1만8000명을 학살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뤼순 대학살의 역사를 조금 아는 친구들은 일본 거리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몹시 화가 난다”면서 “유태인 학살이 있었던 이스라엘 어디에도 독일 거리는 건립된 바가 없다. 참혹한 학살이 일어났던 우리 땅에서 침략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선조들을 잊고 이 같은 일을 자행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에게 침략 당했던 역사를 잊은 것이냐”, “괜히 외국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한 거리를 조성한다는 등 외국 문화를 흉내 내지 말고 중국 문화나 소중히 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손흥민 “EPL 200경기 출전에 프리킥 결승골 기뻐” 왓퍼드 격파 선봉

    손흥민 “EPL 200경기 출전에 프리킥 결승골 기뻐” 왓퍼드 격파 선봉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손흥민(29·토트넘)이 결승골 득점으로 기쁨을 곱절로 늘렸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1~22 EPL 3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구단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사랑과 응원 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밟아 일곱 번째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동료 골키퍼) 위고 로리스는 통산 300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나. 저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EPL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42분 EPL 무대 첫 직접 프리킥 골도 남겼다. 왼쪽 측면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때린 오른발 프리킥에 아무도 대처하지 못했고, 공이 골대 앞에 바운드된 뒤 오른쪽 하단에 절묘하게 들어갔다. 토트넘의 1-0 승리로 이어진 결승 골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달려들 선수들에게 잘 전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왜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내 최고의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리그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손흥민은 “EPL에서 일곱 시즌째 뛰지만, 쉬운 적은 한 번도 없다. 경기를 즐겼다고 할 수 있었던 적이 없고 늘 싸워야 한다”면서도 “팀이 최근 잘하고 있다. 오늘도 승점 3을 따낼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왓퍼드와의 10차례 EPL 맞대결에서 6골을 넣어 ‘천적’ 면모도 뽐냈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왓퍼드는 손흥민이 리그에서 사우샘프턴(9골)에 이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상대 팀이다. 아울러 옵타는 이 골로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직접 프리킥으로는 첫 골을 넣었다고도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최근 기록한 4골 중 3골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터뜨려 결정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곧 귀국길에 올라 다음달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과의 내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 유도 최광근, 짜릿한 한판승으로 동메달

    유도 최광근, 짜릿한 한판승으로 동메달

    장애인 유도의 대들보 최광근(33·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마지막 출전 대회인 도쿄패럴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최광근은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요르다니 페르난데스 사스트레(32·쿠바)와의 2020 패럴림픽 남자 유도 +10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판승을 따냈다. 한국 유도는 하루 전 남자 81㎏급 이정민(31·평택시장애인체육회)의 동메달에 이어 최광근까지 출전 선수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루 전 콜롬비아를 꺾고 21년 만에 패럴림픽 승리를 기록했던 휠체어 농구는 29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최종 5차전에서 캐나다에 64-74로 패했다.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갈 수 있는데 30일 열리는 캐나다와 콜롬비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캐나다가 이기면 한국이 탈락하고 콜롬비아가 이기면 캐나다, 한국, 콜롬비아 3개국이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패럴림픽 3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는 이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육상 200m(T36)에서 31초17 전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독일 선수가 실격 판정을 받아 전민재는 최종 4위가 됐다. 전민재는 9월 1일 여자 100m(T36)에 출전해 3회 연속 메달에 재도전한다. 남자 400m(T53) 결선에 진출했던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은 50초02로 최종 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8일 여자 탁구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9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서수연(35·광주장애인체육회)의 은메달을 포함해 탁구가 7개의 메달(은1·동6)을 땄고 유도가 2개를 보탰다.
  • 최고 기록이잖아요… 웃어도 돼요

    최고 기록이잖아요… 웃어도 돼요

    패럴림픽 3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대회 초반 메달 소식이 없던 한국은 탁구를 시작으로 본격 메달을 쏟아내며 종합 20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전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 육상 200m(T36) 결승에서 31초17 전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독일의 니콜 니콜라이치크가 실격 판정을 받으며 전민재가 최종 4위가 됐다. 2012년 런던 대회 100m 및 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 200m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는 도쿄에서 3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본인의 시즌 최고 기록에도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민재는 9월 1일 여자 100m(T36)에 출전해 3회 연속 메달에 재도전한다. 한국은 28일 여자 탁구 이미규(33·울산장애인체육회)를 시작으로 이날만 총 8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이미규는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 준결승에서 알레나 카노바(41·슬로바키아)에게 1-3으로 지며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탁구는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한다. 서수연(35·광주장애인체육회)의 은메달을 포함해 탁구는 이날 총 7개의 메달(은1·동6)을 따냈다. 유도에서도 이정민(31·평택장애인체육회)이 이날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81㎏ 동메달 결정전에서 드미트로 솔로베이(28·우크라이나)를 누르고 메달을 차지했다.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정민은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
  •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지난달까지만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헛된 희망이었나 봐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18개월이 지났다. 교실에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식당은 오후 9시면 문을 닫았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누군가는 삶을 영위하는 소중한 직장을 잃었다. 오랜 시간 종사했던 직업을 등지고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일터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간신히 버텨 온 노동자들은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자 “더이상 못 참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등교는 한다는데…방과후수업 제자리 방과후수업으로 공예를 가르치는 15년차 방과후 강사 김수련(53·가명)씨는 최근 신규 개업한 마트에 취직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지난달 방과후수업 정상화를 기대하며 다른 강사들과 최신 공예 스타일을 공부하고 학습 과정을 짜던 김씨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치자 결국 새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전혀 일을 하지 못했다. 물류센터, 화장품 공장, 마스크 공장, 방역 업무 등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던 김씨는 월평균 수익이 4분의1로 줄고, 4000만원대의 빚만 쌓였다. 올해 3월부터 일부 학교가 방과후수업을 재개하면서 비대면 수업 1개와 대면 수업 2개를 겨우 맡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2학기 수업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이전 한 번에 170~180명의 아이들을 맡았던 김씨는 이젠 40명도 받지 못한다. 김씨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여행 가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저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도 거리두기 4단계일지라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방과후수업 재개에 대한 논의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18개월을 기다린 강사들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지난 12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5, 26일에는 각각 대전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 갔다. 1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하는 방과후 강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하지 못한 만큼 계약이 연장됐다. 계약에 묶인 강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항상 언제든 일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 수업이 재개되면 바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비정기적인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전전할 수밖에 없다. 방과후수업 재개는 학교장의 재량이라 통일된 일정도 없다. 지난해 9월 방과후강사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가 방과후 강사 124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19년 216만원이었던 월평균 수익이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에는 월 13만원으로 감소했다. 1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월 소득이 0원이라고 답한 강사는 지난해 1학기 기준 73.3%(914명), 2학기 기준 79.5%(991명)였다. 이들은 방과후수업도 등교 일정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은 “방과후수업도 전면 등교 일정에 맞춰 코로나19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소규모로 실시한다면 오히려 수업의 질도 향상되고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달 들어 3차례나 ‘생존권 보장’ 기자회견 코로나19로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줄어들고 모임 인원까지 제한되면서 자영업자와 함께 대리운전기사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시간이 제한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2월 추가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까지 수긍하고 인내했던 이들은 지난달부터 수도권 기준 2인 모임만 허용되자 지난 4일과 18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거리로 뛰쳐나왔다. 12년 동안 대리운전을 해 온 박주하(62·가명)씨의 지난 토요일(21일) 수입은 2만원짜리 콜 하나가 전부다. 코로나19 전에는 오후 8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일하며 월평균 200만원 정도를 벌던 박씨는 이제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4단계는 박씨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박씨는 “5인 이상 모임 제한 당시에는 그래도 콜이 몰리는 ‘피크타임’이 있었는데, 4단계부터는 저녁모임이 실종되면서 그것마저도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다. 근근이 버텨 오던 대리운전기사들은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영업이 크게 어려워졌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교육국장은 “4단계 시행 직전 정부에서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하면서 콜 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긴급 생계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0일에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이 국장은 “콜이 줄면서 수입은 줄었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납금과 보험료 등 고정비용은 40만~50만원씩 어김없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사정이 굉장히 악화된 기사들이 많아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측 불복소송에 거리에서 정년 맞아 코로나19로 460일 넘게 거리에서 농성을 이어 가는 노동자도 있다. ‘코로나19 첫 해고자’라 불리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로서 항공기 기내 청소와 수하물 관리 등을 맡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5월 해고당했다. 사측이 제안했던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해고 직후에는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지난해 8월부터는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 가는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1심 법원으로부터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해고’라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고 노동자들이 낸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가 맞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 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사이 해고 노동자 2명은 지난 4월과 5월 차례로 정년을 맞았다.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지만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농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측이 항소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이들은 복직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계획이다. 해고 노동자이자 공공운수노동조합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계월 지부장은 “더이상 해고 노동자를 방치하면 안 된다. 도덕적으로 판결에 승복하고 복직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판결의 기쁨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 [단독] 이유 없이 맞고 터져도 “참아라”…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았다

    [단독] 이유 없이 맞고 터져도 “참아라”…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았다

    #충남 서천 지역의 구급대원 2명은 지난해 4월 교통사고 구조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내부에서 폭행을 당했다. 소방관이 부상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던 중 구조대상자가 구급대원의 손가락을 잡아 꺾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옆구리를 발로 가격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남성은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자전거를 고쳐 달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치고 얼굴을 때렸다. 2018년 5월 강연희(당시 51세) 소방관이 취객 폭행으로 순직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을 폭행하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소방청이 밝힌 ‘무관용 원칙’의 경우 소방관들에 대한 법적 조력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소방관의 방어권 보장이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9일 서울신문이 최근 2년간 발생한 소방공무원 폭행 사건 판결문 85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47건의 처벌이 집행유예됐다. 22건은 벌금형으로, 벌금액이 평균 475만원 정도였다. 음주 상태에서 소방관을 폭행한 사건의 93.9%가 심신미약으로 감경받았다. 소방기본법상 폭행·협박으로 소방대원의 구조·구급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법정형 기준과 실제 처벌의 간극이 큰 셈이다. 소방관 폭행 85건 가운데 가해자가 음주 상태인 경우가 전체의 38.8%(33건)에 달했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거나 다친 주취자를 도우려다 오히려 폭행당한 경우다. 이 중 31건이 ‘만취 상태에서 이뤄진 우발적 범행’이라는 이유로 처벌이 감경됐다. 알코올 의존 문제로 ‘재범 가능성이 높다’며 감경에서 제외된 건 단 2건에 그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큰데도 소방관 얼굴에 침을 뱉거나 마스크를 힘으로 벗기는 상황도 많았다. 공무집행방해 재범 사례도 85건 중 10건(11.8%)으로 상습적인 가해자가 적지 않았다. 전북에서 근무하는 백모(36) 소방관은 “폭행 가해자들의 경우 ‘소방관들이 제지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상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처벌이 감경된 경우도 11건이었다. 충북에서 근무하는 김모(40) 소방관은 “구조하다가 주취자에게 맞고 터져도 공황이나 우울증이 생긴다”며 “주취자 구조로 출동하는 경우 솔직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소방기본법상 구조대상자의 ‘방해 행위’가 생명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을 때 소방공무원이 제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방해 행위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의와 기준이 없다. 홍순탁 한국노총 전국소방안전노조위원장은 “출동 현장에서 이유 없이 폭행당하는 경우가 사건화된 것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며 “소방기본법 등 현행법이 실질적으로 소방관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관들 상당수가 ‘최소한의 정당방어도 어렵다’고 말한다. 백 소방관은 “폭언·폭행을 가해도, 여성 구급대원을 만지려고 해도 구조대상자를 제지하는 건 쉽지 않다”며 “자칫 쌍방폭행으로 민원이 제기될까 조심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체 85건 중 소방관의 처벌 불원 의사로 감경된 사례도 16건(18.8%)이다. 31년차인 서울 지역 김모(55) 소방관은 “소방 조직에서 개별 소방관들을 보호해 주지 않기 때문에 홀로 싸우다 지쳐 가해자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나 현재나 폭행을 당하면 상사들은 ‘재수 없이 걸렸다’, ‘잊어버리고 넘겨라’라고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경기 지역 박모(40) 소방관은 “소방관이 잘못한 게 없어도 상부에서는 무조건 민원인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한다”며 “구급대원들이 구급 뛰기를 기피하는 데는 국민들에게 응원받는 이미지에만 집착하는 소방 조직의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관 공무집행 방해 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 체계를 마련하고 법적 지원제도도 정비해야 한다”며 “민원이나 소송 발생 시 전문 변호사가 나서 적극 대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관의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본연의 구급·구조에 충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