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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배달 위한 안전 교육… 라이더 위한 목숨 같은 시간

    안전 배달 위한 안전 교육… 라이더 위한 목숨 같은 시간

    “교차로에서 적신호에 아무도 오지 않으면 휙 지나가는 이륜차 대부분 그 순간에는 사고를 당하지 않죠. 하지만 언젠가는 대형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승우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안전관리처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위험에 내몰리는 배달라이더 등 배달 노동자들에게 안전 운행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실제 배달 중 일어난 사고를 사례로 들면서 사고 원인을 분석할 때마다 배달라이더들은 경각심을 갖고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하 처장은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최하는 ‘서울형 이륜차 교통안전체험교육’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 처장은 9일 “배달라이더들은 대부분 면허를 따고 바로 배달업에 뛰어들어 생활 전선에 투입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일본 등 선진국은 이륜차를 탈 때 어떻게 타야 하는지, 무엇이 위험한지 등 기본 지식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륜차 교통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25명으로 2019년(498명) 대비 5.4% 증가했다. 사고 건수는 2만 898건에서 2만 1258건으로 1.7% 늘었다. 지난해 시에서 일어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62명 중 37명(59.7%)이 배달업 종사자였다. 하 처장은 배달라이더들에게 올바른 이륜차 운전 자세 등을 알려 준다. 그는 “방향 조정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손으로 한다’고 대답한다”며 “고개를 돌려 시선을 먼저 (틀고자 하는 방향 쪽에) 두고 손은 부가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빨리’ 배달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며 “교육 반응도 좋고, 이는 안전 운행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서울형 이륜차 교통안전체험교육을 수료한 133명 가운데 94.0%가 교육에 만족(매우 만족60.4%, 만족 33.6%)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료자의 81.0%는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시와 공단은 정기적으로 이륜차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매주 화·수·금요일 송파구 강남운전면허 실기시험장에서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 내용은 제동 방법, 안전주행 방법, 교통사고 시 부상 최소화 방법 등이다. 주 교육대상은 배달라이더이지만 안전한 이륜차 운전 방법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고자 하는 서울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文 대통령 퇴임에 민주 “극복과 도약의 시간” “개혁에 최선”

    文 대통령 퇴임에 민주 “극복과 도약의 시간” “개혁에 최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5년은 무너진 헌정질서와 전쟁 위기의 불안한 정세에서 임기를 시작한 후 도발과 위기, 극복과 도약의 시간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받들어 개혁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믿고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퇴임사에서 “촛불 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자기성찰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미흡한 점은 성찰·보완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사에 퇴임 시 평균 한 45%의 지지를 받고 임기를 마친 분이 있었느냐”며 “이는 문 대통령이 가진 진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혁신과 성찰을 거듭하며 국민들 곁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좋은 조언자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과 함께 걸어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자유인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늘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셨던 문 대통령님의 노고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취는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 [속보] 러 “핵 전쟁시 30분 만에 국가 파괴” 또 위협

    [속보] 러 “핵 전쟁시 30분 만에 국가 파괴” 또 위협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연일 핵 위협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고진은 “그런 사태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핵 전력을 과시했다. 로고진은 러시아 위성의 발사와 관리를 감독하는 인물로, 서방국가의 제재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여러 차례 도발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러, 방송서 핵 시뮬레이션“유럽 200초 내 타격”앞서 러시아 국영TV 채널 페르비 카날은 이달 1일 유럽 주요국 수도에 핵 공격을 가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진행자는 러시아의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200초 이내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청자에게 폴란드, 리투아니아 그리고 발트해 사이의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도를 보여줬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마트가 발사될 경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타격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로디나당의 알렉세이 주라블료프(Aleksey Zhuravlyov) 의장은 “사르마트 미사일 하나에 영국 제도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고, 진행자는 “영국에도 핵무기가 있으며 이 전쟁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마트가 발사될 경우 베를린을 106초, 파리를 200초, 런던을 202초 만에 타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러, 핵전쟁 염두 연습도 벌여히로시마 2000배 사르맛 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지난 2월 24일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거나 우리 나라와 국민을 위협하면 러시아는 즉각 대응할 것이며 그 결과는 역사상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 뒤엔 핵 운용 부대에 특수경계태세 돌입을 지시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군의 핵 사용 조건을 △러시아와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의 핵 억제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러시아와 동맹국의 존립이 위태로울 경우 등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서방에 대한 위협 수위를 올렸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77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5428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약 1500개의 현역 핵무기와 4500개의 비축 무기가 있으며 지상과 잠수함, 폭격기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맛’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서방에 대한 핵시위를 벌였다. 사르맛은 최대사거리 1만 8000km로 메가톤급 탄두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어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푸틴은 “차세대 ICBM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고, 광기와 공격적인 언사로 러시아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 머스크 “일본 인구감소 바꾸지 못하면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것” 그 반응들

    머스크 “일본 인구감소 바꾸지 못하면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것” 그 반응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명백한 일을 얘기한다는 위험을 감수하자면, 출생률이 사망률을 앞지르게 만드는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일본은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로 일본 총인구가 전년보다 64만 4000명 감소한 1억 2550만명이란 뉴스를 공유한 뒤 이렇게 적었다. 원문은 ‘Japan will eventually cease to exist’다. 국내 일부 언론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그가 ‘일본은 어차피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는데 약간 거리가 있다. ‘조만간’이라고 옮긴 국내 언론도 있는데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인구 감소에 대한 걱정도 많고, 특히 일본에 대해 걱정이 넘쳐나는 그는 일본 소멸이 “세계에 아주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017년쯤 “세계 인구는 붕괴하고 있고, 그 속도가 빨라지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19년 중국에서 열린 행사 도중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도 인구 감소를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니혼게이자이는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전지 분야에서 일본 파나소닉과 제휴하는 등 일본과 깊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출생자 숫자가 역사적인 감소를 보였다”며 “머스크는 2021년 9월 미국 온라인 매체가 개최한 행사 도중에도 ‘인류 문명에 있어 최대 리스크는 급속하게 저하된 출생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머스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오지랖 넓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가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보다 문명의 위기를 먼저 감지하고 사회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나름의 기업가 정신이 투영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렌드만 제시하거나 편승하며, 정작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란 비판도 듣고 있다.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반응들이다. @NikkeiAsia는 “진실이며 걱정해야 할 일이다. 일본은 세계에 너무도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남기위해서 뿐만아니라 번영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필요로 한다. 지구촌의 수억명은 일본인을 마음 깊이 존중하고 사랑하며 존경한다”고 적었다. @Yomuyomupoo는 “우리 일하는 세대는 이 고난을 벗어나려고 분투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 걱정해줘 고맙다. 매우 격려가 된다”고 진짜 속내를 의심케 하는 댓글을 달았고, @tatsuffy는 “일본인 부모들의 어린이 납치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일본은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에 아주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어린아이와 노인의 외로움/소설가

    오래 전 시간 여행자가 주인공인 영국 드라마 ‘닥터후’를 보다가 아포리즘 같은 대사 하나가 기억에 남았다. 정확한 인용은 아닐 테지만, ‘어린아이의 외로움과 노인의 광기에서 세상의 어둠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막에서 ‘광기’라고 번역된 영어 단어는 격렬한 분노라는 의미로 새기기도 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서 입양한 여자아이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양부모가 각각 징역 5년과 35년을 선고받았다는 뉴스를 읽었다. 아이는 8개월 무렵 입양돼 16개월이 됐을 때 죽음을 맞이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앞서 인용한 닥터후의 대사가 떠올랐다. 양부모와 함께 보낸 아이의 시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이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어린아이의 외로움이란 어떤 폭력에 시달려도, 아무리 부당한 상황 속에 있어도 그것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고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함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동 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중의 반응은 비슷하다. 가해자를 비난하고 분노하면서 가해자의 타고난 성정과 품성을 난도질하고,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만큼 가혹한 처벌을 요구한다. 그러나 세상이 지옥이 되는 것은 몇몇 사악한 냉혈한이나 악마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쩌면 그들을 방치하거나 방조하는 사회적 태도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잔인함은 더 큰 잔인함을 허용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가 가해자를 악마로 몰면서 분노하고 증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은 공동체의 감시나 돌봄의 기능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제도에 결함이 있거나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가 자주 떠올린 말은 노인의 광기, 혹은 격렬한 분노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입소한 어머니의 전화를 연달아 받고 있다. 어머니는 몇 달 전 척추 골절상을 입었고, 전신마취를 하는 대수술과 여러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면서 겨우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24시간 간병하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낮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밤에는 가족이 교대로 한 달 정도 돌봄 노동을 했으나 한계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집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가족의 합의에 떠밀려 요양병원에 보내졌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섬망이 온 어머니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전화할 때마다 화를 내고 슬퍼한다. 나는 어린 딸을 멀리 낯선 곳에 떼어놓은 느낌이지만, 어머니가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누가 어머니고 딸인지 알 수 없어진 두 사람은 스마트폰을 붙들고 엉엉 울 뿐이다. 어린아이와 노인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가족, 이웃 그리고 국가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기능은 돌봄일 것이다. 우리는 한때 어린아이였고,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존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돌봄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러한 돌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대 사건의 피해자인 아이의 이름을 붙여 부르거나 가혹한 행태를 낱낱이 기사화하는 것을 피하는 배려는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다. 낯선 시설에 노인을 보내면서 요즘의 ‘추세’라며 당연시하거나,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합리화하는 태도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의 안락한 삶은 늘 다른 이들이 누려야 할 안녕의 일부를 덜어 온 것임을 겸손히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라도 걷어 내려면.
  • 정열의 빨강 아닌, 위로의 빨강 만나는 순간

    정열의 빨강 아닌, 위로의 빨강 만나는 순간

    이근민, 정신질환을 회화로 승화빨간색 등으로 치유와 생명 표현이지현은 붉은색으로 과거 소환돌아가고 싶은 따뜻한 순간 그려수많은 색깔 중 빨강처럼 명백한 상징성을 띠는 게 있을까. 미술에서 빨간색은 정열, 에너지, 혁명, 그리고 사랑의 동의어로 쓰인다. 이근민·이지현 작가는 이런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빨강을 펼쳐 보인다. 작풍은 전혀 다르지만 이들은 특정한 장면과 대화로 기억되는 어느 순간, 머릿속에 오래 남는 강렬한 찰나를 독창적인 붉은색 이미지로 표현한다. 이근민 작가는 서울 강서구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에서 자신의 정신질환을 바탕으로 한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때부터 원인 모를 구토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대학 진학 이후 환후(幻嗅)가 심해졌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시체 썩는 냄새를 맡았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 몇 달간 입원해 겪은 환각과 피해망상, ‘덜 아픔’을 증명해야 하는 억압의 기억은 그에게 고통이자 작업의 원동력이 됐다. 캔버스를 채우는 건 인간이나 짐승의 살, 내장으로 보이는 추상들이다. 작가가 보는 환각을 형상화한 듯한 작품은 비정상적인 느낌을 주지만 거북하지만은 않다. 그에게 빨강과 주황, 노랑 등 난색은 살, 피, 그리고 생명의 빛깔이다. 그림은 병으로 인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통로이자 개인을 멋대로 분류하고 재단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반기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고, 가리게 만드는 세상에서 이를 서로 공유하고 위로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는 18일까지.서울 종로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레드씬’을 열고 있는 이지현 작가에게 빨강은 잊힌 과거를 현실로 소환하는 장치다. 12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내면 깊숙이 자리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유난히 붉은색으로 부각됐던 부엌 벽면, 사물이 비칠 정도로 맨들맨들했던 빨간 찬장이 그것이다. 2m가 훌쩍 넘는 대형 회화 ‘레드씬 글립토텍’은 이 붉은 부엌의 이미지와 그동안 경험한 현실, 혼재된 기억이 일종의 콜라주처럼 겹쳐진 작품이다. 작가에게 붉은색 공간은 작품과 관람객을 분리하는 경계이자 가상과 현실, 실재와 허상,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곳을 뜻한다. 그는 “부엌에서 어머니,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며 대화하는 모습은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운 장면”이라며 “붉은색은 과거로 돌아가기 좋은 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준 수제 인형을 떠올리며 만든 봉제 오브제, 도자기 드로잉, 대형 회화를 작업하는 중간중간 환상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졌던 여러 생각을 이미지화한 ‘판타즈마’ 연작들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오는 29일까지.
  • 역경 속 ‘카페의 여인’ 운명 바꾼 여인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역경 속 ‘카페의 여인’ 운명 바꾼 여인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아무도 거들떠봐 주지 않는 ‘미운 오리 새끼’ 신세였다가 운명이 바뀌어 일약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한 가요가 적지 않다. 필자가 작곡하고 김병걸이 작사한 ‘찬찬찬’도 그 가운데 하나다.1993년 발표되자마자 삽시간에 열풍을 일으킨 ‘찬찬찬’의 인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노래가 대중에게 선보이기까지 지나온 역경의 터널을 아는 이는 적다.‘찬찬찬’으로 하루아침에 가요계의 총아가 된 훈남 가수 편승엽은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인 1991년 1집 앨범 ‘서울 민들레’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을 무렵, 어디서든지 돌파구를 찾아야 했던 편승엽은 목포 난영가요제에 출전한다. 아쉽게도 난영가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편승엽은 이 가요제 심사위원이던 필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뒤풀이 자리에서 편승엽은 원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가세가 기울어 많은 고생을 했고, 그러면서도 가수로서의 꿈을 접지 않은 내력을 들려준다. 필자는 “언젠가 곡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편승엽 목소리에 홀린 듯 내준 곡 1993년 어느 날, 당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유명 가수에게 주기 위해 필자는 ‘찬찬찬’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 편승엽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기억나실까요.” 그러고는 곡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승엽의 목소리에 호감이 있던 필자는 그 즉시 ‘찬찬찬’을 편승엽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가수에게 곡을 주면 준히트 정도는 떼어 놓은 당상이지만, 신인에게 주면 사장될 확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편승엽 1집을 냈던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는 곡이 좋지 않다면서 음반을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1년 이상 버려져 ‘찬밥’이 돼 있던 곡을 우연히 인기 가수 김수희가 듣게 된다. 음반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들은 김수희는 “무슨 소리예요? 이 노래는 나오면 바로 대박 칠 노랜데. 내가 음반 내 줄게요”라며 1993년 자신의 희 레코드사를 통해 음반을 발표했다. ‘찬찬찬’의 본래 곡명은 ‘카페의 연가’였지만 “가사 속 ‘찬찬찬’이 귀에 쏙 들어오니 제목을 바꾸자”는 김수희의 제안에 문패도 새로 걸었다. ‘차디찬 그라스에 빨간 립스틱/ 음악에 묻혀 굳어버린 밤깊은 카페의 여인/ 가녀린 어깨 위로 슬픔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선 나를 향해/ 웃음을 던지면서 술잔을 부딪치며/ 찬! 찬! 찬!’ 돌이켜 보면 1970년대는 샹송이나 칸초네, 라틴 뮤직도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돼 사랑받던 시절이었다. 여기에 트로트와 포크송 및 솔(soul)과 그룹사운드 뮤직 등도 골고루 사랑받았다. 가창 가요뿐만 아니라 경음악 분야에서도 폴 모리아(Paul Mauriat) 악단, 만토바니(Mantovani) 악단, 프랑크 푸르셀(Frank Pourcel) 악단 등이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특히 폴 모리아 악단이 연주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페루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는 트로트 리듬으로 편곡돼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친화적으로 스며들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바뀐 대중가요 그러나 이후 1980년대 초·중반은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트로트 메들리, 1980년대 중·후반은 트로트와 댄스뮤직, 1990년대 초부터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한 힙합 등 특정 장르가 득세했다. 필자는 트로트 장르의 다양한 물결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첫 시도는 쿠바의 민속 리듬 차차차를 변형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1991)였고, 두 번째가 쿠바의 춤곡 룸바를 채용한 ‘찬찬찬’이었다. 내친김에 미국의 록앤드롤 리듬을 트로트에 접목한 이자연의 ‘찰랑찰랑’(1995)을 발표해 또 한 번의 흥행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 노래가 처음부터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다함께 차차차’ 역시 처음엔 인기곡이 되지 못하다가, 1년이 지난 뒤 갑자기 인기가 불붙어 히트곡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인기를 얻었지만 당시 우리 사회 유행어였던 ‘고개 숙인 남자’들에게 원기와 희망을 북돋워 주면서 시대적 사명을 다한 작품이라 필자는 생각한다.●사람처럼 다양한 노래의 팔자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힘들게 하고 힘줄과 뼈를 괴롭게 한다’(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라고 맹자는 말했다. 그만큼 세상을 밝힐 인물은 많은 시련 끝에 나오는 법이다. 세상에는 팔자(八字)라는 것이 있다. 조폐공사에서 막 찍혀 나온 신권 화폐도 어떤 돈은 긴급 구제자금으로 들어가 기업을 살리는 보람을 가지는 반면 어떤 돈은 도박자금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노래도 마찬가지로 발매도 되기 전에 입도선매(立稻先賣)돼 대히트를 기록하는 노래도 있고, ‘찬찬찬’처럼 갖은 설움 끝에 기사회생하는 팔자의 노래도 있다. 이 노래의 히트를 계기로 편승엽은 갑자기 귀한 몸이 됐다. 그러나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때 세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으로 인기를 이어 가지 못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1996년 3집 ‘초대받고 싶은 남자’, 1998년 4집 ‘사랑을 위해’, 2002년 5집 ‘그대와 함께’, 2006년 ‘용서’, 2018년 ‘사내라서’ 등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찬찬찬’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일을 기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소상공인들은 지난 2년여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만 곳이 상당수다. 이 외에도 많은 국민들이 저마다의 직종에서 필설로는 다 못할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이 고통을 당당히 맞서 막아섰으니 맹자의 말처럼 큰일을 할 기회가 곧 나타날지 모른다. 희망을 안고 살면 외면과 설움의 세월을 견딘 ‘찬찬찬’이 말해 주듯 ‘화려한 백조’로 비상할 날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나우뉴스] 띵똥하면 “네~ 나가요” 대답…알고보니 앵무새였다

    [나우뉴스] 띵똥하면 “네~ 나가요” 대답…알고보니 앵무새였다

    문만 두드리면 누군가 또렷하게 “네~ 나가요”라고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몇 번이나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자초지종을 알게 된 건 30분 넘게 기다린 후였다. 한 멕시코 청년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공유한 사연이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청년은 며칠 전 일이라며 “밖에서 일을 보고 귀가하니 집 앞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고 했다. 말끔하게 옷을 입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는 듯 닫혀 있는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청년은 “어떻게 오셨나요?”라고 정중히 물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은 전도지를 갖고 집집을 방문하며 전도하기로 유명한 모 종교단체 신자들이었다. 멕시코에서도 이 종교단체는 매주 활발하게 전도활동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전도의 열정이 뜨거워도 빈집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이 종교단체 역시 사람이 없는 집에는 문 앞에 전도지를 두고 조용히 돌아가곤 한다. 이날 신자들은 왜 아무도 없는 집 앞에서 누군가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린 것일까? 신자들은 청년에게 자신들이 속한 종교와 방문 목적을 설명하더니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리면 ‘네~ 갑니다’라고 하시는데 정작 나오시지는 않아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은 순간 터지는 웃음을 꾹 참느라 애를 썼다고 한다. 사건의 전모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네~ 나가요”라고 소리 높여 친절하게 답을 한 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었다. 정확히는 유창하게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반려동물인 앵무새였다. 혼자 사는 이 청년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기다리던 분들도 어이가 없는지 한참 웃다가 가셨다”며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년은 사람들을 놀린(?) 주인공을 보여주겠다며 문을 두드리며 들어가는 영상을 공유했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놓여 있는 새장에 사는 앵무새는 청년이 문을 두드리자 “네~ 나가요”라고 목청을 높여 말했다. 손님이 오면 꼭 그렇게 소리치며 달려가 문을 열어주는 주인 청년과 영락없이 닮은꼴이었다. 영상은 조회수 63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10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9000여 명이 댓글을 달았다. “세상에 우울한 일이 넘치는데 간만에 실컷 웃었다”는 네티즌들이 특히 많았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대만은 지금] 코로나 확진 20대 임신부와 태아 사망…유사 사례 증가 우려

    [대만은 지금] 코로나 확진 20대 임신부와 태아 사망…유사 사례 증가 우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만 신베이시에서 20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려 7일 새벽 사망했다고 대만 보건당국이 밝혔다. 대만 중앙전염병 지휘센터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천식과 빈혈 병력이 있는 여성이 4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병세가 빠르게 악화해 6일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의료팀은 전날 임신부의 병세 악화로 태아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태아는 사망하고 말았다. 태아는 30주가량됐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뤄이쥔 중앙전염병 지휘센터 응급대응 부팀장은 사망한 산모는 "4일 발열과 기침 증상이 있었고 병원에서 PCR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바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며 치료에 들어갔다"며 "병세는 급속히 악화했고 태아는 불안정한 상태에 이르러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으나 안타깝게도 태아, 산모 모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는 사인에 대해 급성 폐색전증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합병증도 있을 수 있기에, 자료 수집 후 전문가 회의를 통해 사인에 대해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해당 병원인 야둥병원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임신 28주차 여성이었다"며, 6일 아침 돌연 어지러움과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의식을 잃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외과 의사들이 구조에 나섰으나 태아가 사망한 뒤 7일 새벽 산모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누적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누적 임산부 확진자 수는 131명이라고 TVBS는 7일 전했다. 하지만 중증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유사 사례가 더욱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신부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만은 현재 임신 36주가 지나야 병원 입원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증 임신부의 경우 의료진이 파견된 격리호텔 등의 시설에서 격리할 수 있다. 그러나 확진 임신부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둥썬신문은 코로나에 확진된 임신부가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방역호텔도 검역소도 못 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 천 씨는 "이 때문에 매일 너무 걱정하며, 운다"며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3일 연속 열이 나는데 구급차를 불러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말해줄 전문가가 없다"고 했다. 발열 증세가 있는 그는 무분별하게 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을까 봐 두려워 이마에 해열패치만 붙이고 3일을 보냈다. 또 다른 확진 임신부 린 씨는 "화장실 갈 때 피가 나는지, 배에 통증 여부를 걱정하며 태아의 상태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두렵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나는 격리호텔에 배치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하소연했다. 한편 7일 대만의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사례는 4만 6377명, 해외 유입사례는 159명, 사망자는 11명으로 발표됐다. 지역감염사례와 사망자는 단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임대보증금은 임대리츠 자산에 포함···리츠 규제 대폭 개선

    임대주택리츠가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현금은 자산에 포함된다. 자산관리회사(AMC)의 자기자본(70억원) 요건 미달 때 인가를 취소하던 규정도 개선된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와 자산관리회사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이 9일부터 적용된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리츠는 자산의 70% 이상을 현금 등이 아닌 부동산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때문에 임대주택리츠은 보증금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하게 되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유입된 현금의 비중이 높아져 ‘70% 룰’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70% 룰’을 어기면 영업인가 취소나 형사처벌을 받는다. 2020년 하반기 국토부의 상시모니터링에서 6개 임대리츠가 이 규정을 위반했다. AMC는 자기자본 요건에 미달되더라도 설립 인가 후 2년 이내이거나 2년 연속 자기자본 요건에 미달한 것이 아니라면 인가 취소 사유의 예외로 인정한다. 현행 규정이 사업 초기이거나 일시적 실적 악화로 자기자본이 미달한 경우에도 예외 없이 인가취소 사유로 규정함에 따라 수탁 중인 리츠의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리츠협회의 역할에 일반 투자자에 대한 교육과 업계 종사자에 대한 준법·윤리교육이 추가 된다. 국토부가 직접 수행하는 자산운용전문인력의 변경관리 업무도 협회가 맡아 처리한다. 리츠의 공모 의무가 면제되는 공적 투자자 범위에 교정공제회도 포함시킨다.
  • 홍진경 “‘무한도전’ 보며 항암치료 받아”

    홍진경 “‘무한도전’ 보며 항암치료 받아”

    홍진경이 항암치료 후 방송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홍진경이 제주도 여행을 즐겼다. 홍진경은 건강상의 문제로 제주도에 산 적이 있다. 숲을 걷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이영자는 “말은 쉽게 항암치료라고 했지만 상상도 못 할 일 아니냐. 인생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경험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진경은 “항상 죽음을 대비하면서 사는 습관이 생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홍진경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철학을 가지고 한 건 아니다. 그냥 출연료 벌려고 한 거고, 언니가 하라니까 한 거다. 그런데 치료를 받을 때 예능을 준비해서 갔다. ‘무한도전’을 거의 다 받아서 갔다. 진짜 깔깔대며 웃으면서 몇 편 보고 나면 치료가 끝났다. 그다음부터 웃음을 주는 일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자부심이 있다. 내가 예능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 ‘정신질환’ 입원 후 작가는 붓을 들었다…캔버스에 쏟아낸 빨강의 힘

    ‘정신질환’ 입원 후 작가는 붓을 들었다…캔버스에 쏟아낸 빨강의 힘

    수많은 색깔 중 빨강처럼 명백한 상징성을 띠는 게 있을까. 미술에서 빨간색은 자주 정열, 에너지, 혁명, 그리고 사랑의 동의어로 쓰인다. 서울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근민·이지현 작가는 이런 기존 문법에서 벗어난 빨강을 펼쳐 보인다. 작풍은 전혀 다르지만, 이들이 그리는 붉은 이미지는 특정한 장면이나 대화로 기억되는 어느 순간,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는 강렬한 찰나를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이근민 “아픔 숨기는 세상에서 위로 전하고파”이근민 작가는 빨간색을 가장 따스하게 쓰는 화가 중 하나다. 서울 강서구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그리고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에서 이 작가는 자신의 정신질환을 바탕으로 한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때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대학 진학 이후 환후(幻嗅)가 심해졌다. 아무도 맡지 못하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났다. 그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 몇 달간 입원해 병상에서 겪은 환각과 피해망상, ‘덜 아픔’을 증명해야 하는 억압의 기억은 그에게 고통이자 작업의 원동력이 됐다.캔버스를 채우는 건 인간이나 짐승의 살, 내장으로 보이는 추상들이다. 뭔가를 해부한 것처럼 검붉은 핏빛 장기와 창백한 색의 피부가 관객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작가가 보는 환각을 형상화한 작품은 비정상적 느낌을 주지만 거북하지만은 않다. 그에게 빨강과 주황, 노랑 등 난색은 살, 피, 그리고 생명의 빛깔이다. 그림은 병으로 인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통로이기도 하다. 환각의 이미지는 개인을 멋대로 분류하고 재단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 반기를 든다. 이 작가는 “작품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 내면에 상처가 있지만 우울한 이미지를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고, 가리게 만드는 세상에서 이를 서로 공유하며 위로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18일까지. 이지현 “그리운 엄마의 부엌을 캔버스에”서울 종로구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레드씬’을 열고 있는 이지현 작가에게 빨강은 잊힌 과거를 현실로 소환하는 장치다. 12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내면 가장 깊숙이 자리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유난히 붉은색으로 부각됐던 부엌 벽면, 사물이 비쳐 보일 정도로 맨들맨들한 빨간 찬장이 그것이다. 2m가 훌쩍 넘는 대형 회화 ‘레드씬 글립토텍’은 이 붉은 부엌의 이미지와 그동안 경험한 현실, 혼재된 기억이 일종의 콜라주처럼 겹쳐진 작품이다. 카메라 렌즈에 붉은 셀로판지를 씌우고 찍은 듯 붉은 배경 아래 호텔이나 박물관 로비 같기도, 연극 무대 같기도 한 공간이 그려졌다.작가에게 붉은색 공간은 작품과 관람객을 분리하는 경계이자 가상과 현실, 실재와 허상,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곳을 뜻한다. 그는 “부엌에서 어머니,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며 대화하는 모습은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운 장면”이라며 “붉은색은 과거로 돌아가기 좋은 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준 수제 인형을 떠올리며 만든 봉제 오브제, 도자기 드로잉, 대형 회화 작업 중간중간 환상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여러 생각을 이미지화한 ‘판타즈마’ 연작들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29일까지.
  • [나와, 현장] 청문회가 끝나고 난 뒤/김주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청문회가 끝나고 난 뒤/김주연 사회정책부 기자

    “저에게 씌워진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수많은 의혹(에 대한 답)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 홈페이지에 63건을 해명했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3일 파행으로 끝났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의혹이나 아들의 병역 의혹 등 논란이 언급될 때마다 척척 준비한 답을 꺼냈다. 복지부 홈페이지에는 5일 기준 정 후보자 관련 자료가 68건 게시돼 있다. 개별 의혹과 관련된 해명자료가 62건이다. 하루 약 세 건씩 자료를 낸 셈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나온 자료가 두 건 더 있다. 이 자료들은 모두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만든 것이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준비단에는 최소 복지부 공무원 8명이 참여했다. 공개된 명단만 보면, 규모는 기존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규모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복지부 인사과·감사관실·기획조정실·대변인실·운영지원과 공무원들은 정 후보자 개인 문제를 변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공무원이 투입되는 까닭은 후보자의 업무 이해도를 높여 정책적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일상적 행정 업무도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 인사청문회법이 공직 후보자에게 인사청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정한 이유다. 정책적 검증보다 후보자의 도덕성을 따지는 데 세간의 관심이 쏠린 탓이라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난 3일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무엇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는지 아느냐’고 묻자, 잠시 뜸을 들이던 정 후보자는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헤아리기 어려운 고비를 겪은 뒤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간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가족을 살해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가족 556명이 삭발을 하고 4명의 발달장애인 부모는 15일간 단식농성을 했다. “죽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과 노동력 착취를 막기 위한 생활실태조사 등을 요구했다. 복지부 기획조정실 공무원들은 후보자에게 업무·현안을 보고·분석하고 예상 질의답변을 준비하는 일을 맡았다.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요구안은 정 후보자가 받은 현안이나 예상 질문지에 없던 것일까. 아니면 정 후보자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그의 말에 충실했던 것일까. 이제는 후보자 의혹이 아니라 정책을 지켜보고 싶다.
  • 탁재훈, 현빈♥손예진 같은 비행기 탔다

    탁재훈, 현빈♥손예진 같은 비행기 탔다

    방송인 탁재훈이 현빈, 손예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멤버들은 당구장을 찾았다. 이날 이상민은 “탁재훈 형이 얼마 전에 미국에 딸을 보러 갔는데 갈 때는 현빈, 손예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방탄소년단이랑 같이 비행기를 탔는데 아무도 재훈이 형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탁재훈은 “너무 완벽한 스케줄이었다. 완벽한 위장을 했다”면서 “그때 모자도 안썼다. 그렇게 다녔는데도 나를 아무도 모른다. 한편으론 섭섭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상민은 “현빈, 손예진 씨가 나가는 길에 같이 따라나갔다가 이 형은 걸렸다. 딸 사진까지 보여줬다. 유일하게 알아본 사람이 딸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전통시장에 매니저 배치해 경쟁력 키운다...매출·경쟁력 도움

    전통시장에 매니저 배치해 경쟁력 키운다...매출·경쟁력 도움

    경남도는 상인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7개 시·군 16개 전통시장에 시장 운영을 지원하는 매니저 15명을 배치해 운용한다고 5일 밝혔다. 전통시장에 배치된 매니저는 정부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디지털 사업을 지원·관리하는 등 전통시장 상인 조직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끌어올려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준다.전통시장 매니저 가운데 일반 매니저는 정부 및 지자체 공모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상인회의 일반행정 사무와 이벤트 행사 등을 지원업무도 한다. 디지털 매니저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 온라인 배송 서비스 운영과 관리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디지털 매니저는 코로나19 영향과 온라인 주문 등 소비문화 변화에 대응하고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추진(예정)하고 있는 양산 남부시장상가, 창원 반송시장, 진주 중앙시장에 올해 3명이 배치돼 활동한다. 양산 남부시장 상가는 디지털 매니저가 배치된 뒤 지난 3월 온라인 주문이 1만 1019건으로 54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매니저가 없었던 지난 1월 판매액 3100만원 보다 매출이 72% 증가해 매니저가 매출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통시장 매니저 지원사업을 시작해 12개 시장에 9명의 전통시장 매니저를 배치했다. 이 가운데 진주 중앙시장 등 9개 시장은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시장경영패키지사업(마케팅, 온라인입점, 교육)에 선정됐다. 특히 창원 봉곡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 특성화시장(문화관광형)에 선정되는 등 매니저의 활동이 성과로 이어졌다. 서창우 경남도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전통시장 상인조직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도입한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매니저 지원사업을 확대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소비환경에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띵똥하면 “네~ 나가요” 대답…알고보니 앵무새였다

    [여기는 남미] 띵똥하면 “네~ 나가요” 대답…알고보니 앵무새였다

    문만 두드리면 누군가 또렷하게 “네~ 나가요”라고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몇 번이나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자초지종을 알게 된 건 30분 넘게 기다린 후였다. 한 멕시코 청년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공유한 사연이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청년은 며칠 전 일이라며 “밖에서 일을 보고 귀가하니 집 앞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고 했다. 말끔하게 옷을 입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는 듯 닫혀 있는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청년은 “어떻게 오셨나요?”라고 정중히 물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은 전도지를 갖고 집집을 방문하며 전도하기로 유명한 모 종교단체 신자들이었다. 멕시코에서도 이 종교단체는 매주 활발하게 전도활동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전도의 열정이 뜨거워도 빈집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이 종교단체 역시 사람이 없는 집에는 문 앞에 전도지를 두고 조용히 돌아가곤 한다. 이날 신자들은 왜 아무도 없는 집 앞에서 누군가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린 것일까? 신자들은 청년에게 자신들이 속한 종교와 방문 목적을 설명하더니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리면 ‘네~ 갑니다’라고 하시는데 정작 나오시지는 않아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은 순간 터지는 웃음을 꾹 참느라 애를 썼다고 한다. 사건의 전모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네~ 나가요”라고 소리 높여 친절하게 답을 한 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었다. 정확히는 유창하게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반려동물인 앵무새였다. 혼자 사는 이 청년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기다리던 분들도 어이가 없는지 한참 웃다가 가셨다”며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년은 사람들을 놀린(?) 주인공을 보여주겠다며 문을 두드리며 들어가는 영상을 공유했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놓여 있는 새장에 사는 앵무새는 청년이 문을 두드리자 “네~ 나가요”라고 목청을 높여 말했다. 손님이 오면 꼭 그렇게 소리치며 달려가 문을 열어주는 주인 청년과 영락없이 닮은꼴이었다. 영상은 조회수 63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10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9000여 명이 댓글을 달았다. “세상에 우울한 일이 넘치는데 간만에 실컷 웃었다”는 네티즌들이 특히 많았다.
  • “일본의 최대 비극은 정치...한국에도 밀리게 된 이유” 日원로석학의 개탄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의 최대 비극은 정치...한국에도 밀리게 된 이유” 日원로석학의 개탄 [김태균의 J로그]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엔저(円低·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 정책’에서 탈피하는 금융정책의 전환이다. 그러나 정부·여당도 야당도 이를 논의하지 않는다. 일본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자와 노동자의 이익을 지키는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최대 비극이다.” 엔화 가치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일본 경제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의 원로 석학이 현실 타개를 위한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맹렬히 비판했다. 日 경상수지 적자 고착화 위기...“엔저(円低) 악순환의 필연적 산물” 일본 경제의 침체 원인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해 온 원로 경제석학 노구치 유키오(82) 국립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는 5일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 고착화의 위기...엔저 악순환을 막는 것이 정치의 최대 과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유력 경제매체 ‘다이아몬드’에 기고했다. “일본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자원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이상으로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노구치 교수는 자국의 경상수지 적자 전환을 우려하면서 똑같이 ‘자원빈국’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다. “한국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특히 올해 1월의 적자폭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노구치 교수는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세계 4위로 일본보다도 약간 많다”며 “특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일본의 2배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한국의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공업제품 등 수출이 늘어나면서 무역구조가 일본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2014년에도 한국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했음을 상기시켰다. “일본은 더 이상 TV, 냉장고 수출국 아니야”...지난해 수입이 수출의 7.5배“일본의 무역수지는 1990년대 중반까지는 계속 늘었지만, 이후에는 증가세를 멈췄고 2005년쯤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역수지의 감소세 전환은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공업제품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수입이 수출의 무려 7.5배에 달했다. 이는 파나소닉, 소니, 히타치, 도시바, 샤프 등 일본의 대형 전자회사들이 쇠퇴한 것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내 생산대수가 해외 생산기지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노구치 교수는 “국제수지는 기업의 손익과 같은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적자 자체로서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데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 미국 경제의 사례를 들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인이 자국에서 생산한 것 이상으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 사정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금융수지가 이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이 미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경상수지 적자가 별다른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노구치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본과 미국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국제 사회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유감스럽게도 세계는 일본 경제의 앞날에 대해 미국 만큼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돼서는 안되는 이유다.” 일본과 미국, 똑같이 경상수지 적자지만...결정적 차이는 ‘미래에 대한 신뢰’ 그는 이 대목에서 다시 한국과 비교했다. “(미국 경제 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국민도 정책당국도 경상수지에 매우 민감하다. 한국은 외환위기(1999년 이른바 ‘IMF 사태’) 때 원화 가치 하락으로 나라가 파탄의 벼랑 끝까지 몰린 바 있다. 그 경험이 민족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노구치 교수는 “이에 비해 일본에는 경상수지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그동안 거의 없었다”며 “이는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거액의 대외 순자산이 막대한 소득수지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면한 문제는 엔저의 악순환이 시작될 위험성”이라고 단언했다. “(경제주체들은) 향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경우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당장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두는 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에 엔화 매도에 나서게 된다. 이것이 엔저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의한) 국제유가의 이상급등 현상은 언젠가는 완화되겠지만, 엔저의 위험한 악순환은 계속돼 엔화가 하염없이 추락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일본 국내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국민 이익 지키는 정치세력의 부재...일본 정치의 근본적 문제이자 최대 비극” 그는 중요한 것은 “현 상황에서 어떠한 논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단언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용인함으로써 엔저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아무도 이를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내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보자면 야당에게 절호의 기회다. 정부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과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민생을 지키기 위해 엔화의 안정화를 외치면 지지율을 높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일본의 야권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노구치 교수는 ‘소비자와 근로자의 이익을 지키는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일본 정치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하고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최대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 vs 웨이드’ 얻어낸 맥코비 문제 많았던 삶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 vs 웨이드’ 얻어낸 맥코비 문제 많았던 삶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살던 노마 맥코비(1947~2017년)는 새라 웨딩턴(1945~2019년)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1973년 1월 저유명한 ‘로 vs 웨이드’ 판결을 받아냈다. 가명임이 뻔히 드러나는 ‘제인 로’로 불린 그녀는 원치 않는 태아를 지워야겠다며 낙태죄를 처벌하는 텍사스주 법률이 연방 헌법 위반이라고 카운티 검사 웨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임산부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맥코비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미국 사회를 진보로 나아가게 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데 1987년에 반전이 일어났다. 맥코비가 성폭행으로 가진 태아라 지울 수 밖에 없다는 자신의 호소가 거짓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녀는 태아도 생명이며 소중하다는 ‘프로 라이프’ 운동에 헌신하다 세상을 등졌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하지만 “임종 고백”이라며 자청한 인터뷰를 통해선 낙태 반대 연설은 돈을 받고 한 일이며, 자신은 여전히 낙태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또 정반대 얘기를 했다. 어느 견해가 진심이었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녀의 인생은 밑바닥이었다. 루이지애나주 심미스포트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사했다. 아버지 올린 넬슨은 TV 수리공이었는데 그녀가 열세 살 때 집을 나가 어머니 매리와 이혼했다. 어머니가 그녀와 오빠를 돌봤는데 주먹질을 일삼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맥코비는 열 살 무렵부터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주유소 계산대에서 돈을 슬쩍 하고 친구와 함께 오클라호마시티로 가출했다. 호텔 직원을 속여 객실을 얻었는데 이틀 뒤 청소부가 들어가니 동성끼리 키스를 하고 있었다. 체포돼 법원에 끌려갔는데 가톨릭 기숙사로 보내졌다. 10대 초중반에는 주립 학교에서 지내곤 했는데 적응하지 못해 집에 다녀오곤 했다. 그녀는 나중에 집에 가고 싶어 학교에서 부러 나쁜 짓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머니의 사촌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는데 3주 내내 매일 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사촌들은 맥코비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남편 우디를 만나 열여섯 살이던 1963년 결혼했다. 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첫 딸 멜리사를 1965년 낳았다. 멜리사를 낳고 음주 및 약물 의존이 심해졌다. 이 무렵 자신이 레즈비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주말을 이용해 두 친구를 방문하려고 딸을 어머니에게 맡겼는데 귀가했더니 멜리사 대신 아기인형을 껴안고 있었다. 경찰에 신고해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어머니는 몇주나 멜리사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3개월 뒤에야 딸을 만날 수 있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깼더니 어머니가 보험 계약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에게 멜리사를 맡긴다는 입양 서류였다. 맥코비는 쫓겨났다. 물론 어머니는 맥코비가 입양에 동의했다고 딴소리를 했다. 이듬해 맥코비는 다시 임신해 제니퍼를 낳았고, 입양을 시켰다. 1968년 세 번째 임신해 임신 중절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뜻대로 안돼 아이를 낳은 뒤 텍사스주의 법률이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판결이 내려졌을 때 이미 이 아이는 입양 보낸 상태였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사리, 곡절 끝에 만들어진 판례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원이 49년 전 로 vs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결정했다는 다수 견해 초안이 지난 2일(현지시간) 언론에 유출돼 미국 사회가 분열과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토록 대법원의 보수색 강화에 노심초사했던 것도 진보와 보수를 갈라칠 수 있는 이 이슈의 휘발성을 영악하게 감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25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벼르는 트럼프로선 만세를 부르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이미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해 주 경계를 넘는 임산부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주 정부나 시민시회단체, 심지어 아마존 같은 정보통신(IT) 공룡까지 이들에게 교통비나 주유비를 지원하는 등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임산부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프로 초이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동조하는, 태아도 생명이니 존중해야 한다는 ‘프로 라이프’의 다툼은 올 가을 중간선거는 물론 2025년 대통령 선거는 물론, 먼 미래에까지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대법 ‘낙태권 뒤집기’에 둘로 쪼개진 美… 중간선거 판도 뒤집힌다

    대법 ‘낙태권 뒤집기’에 둘로 쪼개진 美… 중간선거 판도 뒤집힌다

    “나의 몸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 vs “낙태는 살인이다”(Abortion is murder). 미국 연방대법원이 약 50년간 지속돼 온 ‘낙태권 보장’ 판결을 뒤집을 거라는 보도가 나온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법원 정문 앞 1번가에는 밤늦게까지 시민 수백명이 피켓을 든 채 항의 구호를 외쳤다. 펜실베이니아주 클리어필드에서 4시간을 운전해 온 대학생 애냐 프리치는 “낙태권은 단지 임신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 보장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크리스티나 롱은 “내 인생에 가장 비극적인 결정이다. 낙태가 제한되는 한 여성혐오와 가부장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는 남성들도 많이 보였다. 직장인 패트릭 루이스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다. 대법원은 경찰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낙태 권리를 옹호했다. 반대편에서는 낙태 금지를 찬성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생명은 소중하다”, “삶을 우리가 결정해선 안 된다”고 외쳤다. 낙태권을 놓고 분열된 여론을 상징하듯 대법원 정문 앞 도로도 경찰차와 바리케이드로 막혀 통제됐다. 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해 대법원 내에 회람한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대법관이 ‘보수 6명·진보 3명’의 구성으로 재편되면서 커졌던 우려가 현실화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여성의 선택권은 근본적”이라며 “법의 기본적 공평함과 안전성 측면에서 (판결이) 뒤집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이 뒤집힐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 사회에서 낙태 문제가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정치 쟁점화하는 양상이다. 초안이긴 하지만 판결 내용의 전무후무한 사전 유출에 대한 우려와 진상조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번 일은 법원과 직원에 대한 모욕이자 신뢰를 손상하는 극악무도한 일”이라며 유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다만 로버츠 대법원장은 유출된 초안이 진본임을 확인하면서도 최종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은 대법원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활동가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법원은 사법적 정당성을 약화할 뿐”이라며 정치적 반발을 무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르포]낙태권 시위에 연방대법원 ‘불야성’… 美 정국 폭풍 속으로

    [르포]낙태권 시위에 연방대법원 ‘불야성’… 美 정국 폭풍 속으로

    “대법원 낙태권 보장 판결 뒤집을 것” 보도에대법원 규탄 시위, 밤 10시 넘어서도 이어져“가장 비극적인 결정, 여성혐오·가부장제 지속”“대법원은 경찰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 멈춰야”바이든 “(낙태 관련) 여성의 선택권은 근본적”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지지 호소대법관 “법원에 대한 모욕”… 유출 조사 지시공화 매코널 “(진보의) 정치적 반발 무시해야” “나의 몸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개판 대법원”(Fu** Up Supreme Court)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결을 뒤집을 거라는 보도가 나온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법원 정문 앞 1번가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법원을 규탄했다. 이중에 ‘낙태를 합법화하라’, ‘판결을 지켜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100여명은 밤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까지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집회 참여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클리어필드에서 4시간을 운전해 왔다는 대학생 애냐 프리치는 “낙태는 단지 임신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 보장의 상징”이라며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로 대(對) 웨이드’ 판결(1973년)은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여성인 크리스티나 롱은 “내 인생에 가장 비극적인 결정”이라며 “낙태가 제한되는 한 여성혐오와 가부장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여성 애나 누먼은 “성폭력에 의한 출산이나 아이를 기를 재정적·심리적·육체적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 낙태 금지는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 시위에는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인근 직장인 패트릭 루이스(50)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다. 대법원은 경찰 국가를 만들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근에서 ‘낙태 금지’ 옹호론자들이 “낙태는 살인”, “생명은 소중하다”고 외치기도 했지만 극소수였였다. 경찰은 연방대법원 출입문마다 펜스를 쳐 통제했고, 찬반 진영의 충돌을 우려한 듯 경력을 곳곳에 배치했다.전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해 대법원 내 회람한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보수 성향 6명·진보 성향 3명으로 재편되면서 해당 판결이 뒤집힐 거라는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여성의 선택권은 근본적이라고 믿는다. 법의 기본적 공평함과 안정성 측면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혀서는 안 된다”며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다면, 모든 선출직 공직자는 여성의 권리를 지켜야만 하고 유권자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를 옹호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낙태 이슈가 자유와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 종교적 신념 등이 맞물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대표적 현안이라는 점에서 보수 성향의 판결을 민주당 지지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극좌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의회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성문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판결문이 사전에 유출되는 현대 사법 사상 처음 있는 일을 당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에 대한 모욕이자 신뢰를 손상하는 극악무도한 일”이라며 유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또 유출된 초안이 진본은 맞지만 대법관의 최종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활동가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법원은 결코 사법적 정당성을 심화하지 못하고 이를 약화할 뿐”이라며 법원이 판결 초안 공개후 초래된 정치적 반발을 무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태 금지를 찬성해온 미국생명연합은 “낙태 판례를 폐지하는 대법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대법원이 정치적 동기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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