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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어뢰 공격받고 전사’ 통지됐던 영국 할아버지 100세 생일잔치

    ‘독일 어뢰 공격받고 전사’ 통지됐던 영국 할아버지 100세 생일잔치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해군 수병으로 참전했다가 1944년 독일 잠수함의 어뢰 공격에 전사했다고 가족에게 잘못 통지됐던 모렐 머피 할아버지가 100세 생일을 맞았다고 BBC가 7일 전했다. 북아일랜드 리스번 출신인 머피 옹은 전함 채플 호에 승선해 근무하다 독일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은 지 나흘 뒤에 가족들에게 전사 통지가 전달됐다. 당시 영국 국왕은 영화 ‘킹스 스피치’로 우리에게 낯익은 조지 6세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친이다. 조지 6세가 가족들을 위로하는 친서도 함께 배달됐는데 모렐은 얼마 뒤 멀쩡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는 현재 카운티 다운에 살고 있는데 손녀 제니퍼가 100세 생일 파티를 기획했다. 머피는 BBC 뉴스 북아일랜드에 “이제 100세가 됐다니 믿기 힘들다”면서 “이 오랜 세월을 살아냈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난 여전히 삶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아홉 살이던 1942년 성 패트릭 데이에 입대했다. 1944년 영국해협에서 독일 공격을 받고 전우 70여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는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 미국 해군이 구조해 프랑스로 데려가 회복시켜줬다. 영국 당국은 그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전사 통지를 한 것이었다. 다음달 곧바로 그가 부모 집에 나타나자 가족들은 못 믿어했다. “부모님이 문을 열고 날 발견하더니 곧장 기쁨의 눈물이 터졌다. 내 누이는 전화기로 달려가 사촌들과 삼촌, 이모에게 내가 멀쩡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기억난다.” 오랜 세월 그는 채플 호가 당한 어뢰 공격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최근에 왕립해군 홈페이지에 상세한 체험을 싣고 있다. “갑판 위에서 붕 날아갔고, 옷은 찢기고, 신발도 날아가 버렸다. 바다에 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뗏목같은 것이 있어 기신기신 헤엄을 쳤고, 여섯이나 일곱 명이 타고 있는 뗏목 위에 올라갔다. 두 시간쯤 지나 미군 어뢰정이 우리를 끌고 세부르 부두로 가서 5㎞ 떨어진 미군 야전병원에 입원했다. 아무도 내 이름과 계급, 함정 이름을 등록하지 않았다. 저체온증과 약간의 음식을 대충 검사한 후 나는 다음날 아침 퇴원했다. 깨끗한 옷도 제공되지 않더라. 맨발로 부두로 걸어갔는데 옷은 완전히 기름에 절어 있었다. 1944년 12월 30일자로 전보가 리스번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져 아버지가 열어본 줄도 몰랐다. 거기에는 ‘당신 아들 H M 머피가 군 복무 중 실종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었다. 죽음 문턱에 갔던 그는 태연히 다시 해군으로 돌아가 종전 때까지 근무했다. 은퇴할 때까지 공무원 일을 했다. 이번 100세 생일 파티에 찰스 3세 국왕이 카드를 보내왔는데 이정표에 도달한 것을 축하한다고 돼 있었다.
  • ‘빅토르 안’ 안현수, 연금 수령 논란 반박 “전액 기부했다”

    ‘빅토르 안’ 안현수, 연금 수령 논란 반박 “전액 기부했다”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지원 당시 불거진 올림픽 메달 연금 일시불 수령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빅토르 안 ‘안현수’입니다”라고 시작하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빅토르 안은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다”라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해 그 과정을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 귀화 과정과 연금 일시불 수령 과정, 연금 전액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했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과 향후 훈련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러시아 소속 러시아·호주 이중국적 선수인 타티아나 보루롤리나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에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난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고민 끝에 7월에 귀화 결정을 한 것”이라며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후배 선수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그런데 8월에 러시아발 기사로 귀화 절차가 알려지면서 한국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끝으로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빅토르 안의 이날 해명 글은 지난달 성남시청 코치직 지원 당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낸 성명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선수 구타 등 징계 이력이 있는 다른 후보에 관해선 비판하지 않아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해당 성명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고 입장문을 발표했고, 성남시청은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
  • 중국발 입국자에 방역 빗장 푸는 각국…한국은 언제쯤?

    중국발 입국자에 방역 빗장 푸는 각국…한국은 언제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각국의 방역 빗장이 빠르게 풀리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은 이탈리아, 일본, 동남아시아, 대만 등 다수의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빗장을 풀어 사실상 중국 관광객들의 입국 과정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순탄해졌다는 점에 주목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난 1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강제 핵산검사를 폐지하는 대신 48시간 전에 발부받은 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완화했다. 또, 기존에 중국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핵산 검사 역시 무작위 표본의 일부 승객에게만 실시하는 것으로 방역 단계를 한층 완화한 분위기다. 지난달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우려했던 변이 바이러스 발생 조짐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했던 의무 검사를 표본 검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중국이 국경 재개방 계획을 발표하자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번 방역 완화 조치가 매우 의미있는 움직임이라고 중국 매체는 평가했다. 일본 역시 빠르면 2월 중에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 완화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입국 완화 정책에는 중국인에 대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 의무화 폐지와 입국 후 일부 승객에게만 실시하는 무작위 표본 PCR검사 등이 주요하다. 이는 앞서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장관)이 취임 직후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약 5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중국발 여행객 방역 완화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일본의 방역 완화 시점과 수준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개된 바가 없다. 대만 역시 지난 1일부터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공항 도착 직후 실시했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걷고 있다.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는 중국발 여객의 양성률이 하루 25%에서 2%까지 낮아졌으며 모니터링 결과 새로운 변이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빠르면 오는 7일부터 공항과 항구에서 실시했던 도착 후 검사를 전면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동시에 대만에서는 홍콩과 마카오 등을 경유해 입국하는 중국발 관광객에 대해서도 항공기 탑승 전 48시간 이내 검사 의무도 폐지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기존의 비개방 정책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역 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대만인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분위기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 관광객들이 필리핀으로 돌아와 동남아시아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고, 태국 부총리 겸 공중보건부 장관인 아누틴 찬위라꾼은 직접 중국인 관광객 맞이를 위해 공항을 찾아 ‘중국과 태국은 한 가족’이라고 적힌 홍보문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중국 관광객을 위한 레드 카펫 준비를 이미 완료했다”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던 중국은 지난달 중순을 지나며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이미 저유행 수준에 들어섰다는 입장이다. 또 수도 베이징의 방역 당국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베이징은 유행 정점을 지나 일시적 집단 면역을 형성했다”며 최소한 3개월 안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할 위험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내가 ‘우크라이나’

    내가 ‘우크라이나’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특유의 으르렁거리는 소음을 내며 출현하자 우크라이나 시민군이 소비에트 시대 낡은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명중되자 환호성이 터졌다.●초반 서방의 지원 없이 버틴 ‘뒷심’ 우크라이나의 전직 판사와 이발사, 경비원 등 전쟁만 아니었다면 동네에서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을 사람들이 시민군이 돼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러시아 드론 공습 상황에서 정규군과 민간인 자원자로 이뤄진 시민군이 합동으로 러시아 드론·미사일의 80%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은퇴한 전직 헌법재판관 세르히 사스(65)는 방공부대를 이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군의 영웅으로 꼽힌다. WSJ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시민군들은 고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들판으로 달려가 하늘을 감시하고 드론 격추에 나선다”며 “공격이 끝나면 러시아 드론과 로켓의 위치를 분석한 뒤 다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본업과 군사 업무를 병행한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구입한 값싼 샤헤드136 드론을 격추하려면 50만 달러(약 6억원) 상당의 아이리스T(IRIS T) 지대공미사일 등을 배치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방어 전력은 빠르게 소진될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소련 시대에 썼던 낡은 맥가이버 기관총을 사용하는 시민군 덕에 값싸고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소비에트 무기로 러시아 칼리버 순항미사일 등의 발사체를 격추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사스 전 판사는 “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소형 무기를 활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게 100%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머뭇대던 서방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가 홀로 버틸 수 있던 ‘뒷심’으로, 고국의 영토 사수를 위해 자원입대한 13만명의 시민들과 자원봉사로 나선 시민군의 존재가 재평가받는 이유다.●‘봄 대공세’ 앞두고 13만명 재평가 하지만 전황은 예고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에 악화일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이후 3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본다. WSJ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대를 재편성해 5개 루트를 따라 공격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를 이번 공세의 주요 목표로 예상했다.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다음 표적으로는 도네츠크주 부흘레다르와 자포리자주 자포리자가 지목되며, 마리우폴에는 1만~1만 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추가 지원됐다고 알려졌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3일 화상 연설을 통해 동부와 남부 전선의 상황이 러시아군의 대량 증원과 공세로 매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1년이 흐른 현재 교전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소유 부동산 약 500곳에 대한 국유화 결정도 내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4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무기도 사용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 이준석 정치 복귀 4명 표에 달렸다

    이준석 정치 복귀 4명 표에 달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에 당대표부터 청년 최고위원까지 4인의 ‘친이준석’계 후보를 내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참전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국면에서도 자신의 지지층에 “아무도 탈당하지 말라”고 하며 당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 전 대표는 4인의 득표력으로 정치력을 평가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윤리위의 두 차례 징계로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 그를 돕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출마가 불발되면서 천하람(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변호사 지원에 승부를 걸었다. 애초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손을 잡은 김기현 의원, 정치적 악연인 안철수 의원 등 빅2 어느 쪽도 지원할 수 없어 ‘모두까기’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천 변호사 출마가 확정되면서 ‘지지 호소’가 가능해졌다. 당대표 후보뿐 아니라 최고위원에는 허은아(초선, 비례) 의원,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이 출마한다. 막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 나서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층이 당대표, 최고위원 2인, 청년 최고위원 1인에 투표할 수 있는 패키지 후보를 내는 데 성공했다. 4인 공개 지지와 현장 지원은 물론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직접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을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5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부터 청년 최고위원까지 모두 후보를 내면서 3·8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영향력도 객관적 지표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인의 득표 성적이 이 전 대표의 국민의힘 복귀 여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 “이발사·경비원까지 총 들었다”…드론 잡는 우크라 시민군 ‘게임 체인저’로

    “이발사·경비원까지 총 들었다”…드론 잡는 우크라 시민군 ‘게임 체인저’로

    러시아의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이 특유의 으르렁거리는 소음을 내며 출현하자 시민군들이 소비에트 시대의 낡은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다. 명중된 드론이 격추되자 환호성이 터졌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판사와 이발사, 경비원 등 전쟁만 아니었다면 동네에서 마주칠 이웃이었을 사람들이 시민군으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 드론 공습 상황에서 정규군과 민간인 자원자로 구성된 시민군이 합동으로 러시아 드론·미사일의 약 80%를 요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은퇴한 전직 헌법재판관 세르히 사스(65)는 방공부대를 이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군의 영웅으로 꼽힌다. WSJ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이들 시민군은 고층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들판으로 달려가 하늘을 감시하고 드론 격추에 나선다”며 “공격이 끝나면 러시아 드론과 로켓 위치를 분석한 뒤 다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본업과 군사 업무를 병행한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구입한 값싼 샤헤드136 드론을 격추하려면 50만 달러(약 6억원) 상당의 아이리스T(IRIS-T)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방어 전력은 빠르게 소진될 게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소련 시대에 썼던 낡은 맥가이버 기관총을 사용하는 시민군 덕분에 값싸고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소비에트 무기로 러시아 칼리버 순항 미사일 등 발사체를 격추시키는 임무도 맡고 있다. 사스 전 판사는 “비용의 관점에서 보면 소형 무기를 활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 100%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머뭇대던 서방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가 홀로 버틸 수 있던 ‘뒷심’으로, 고국의 영토 사수를 위해 자원입대한 13만명의 시민들과 자원 봉사로 나선 시민군의 존재가 재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전황은 예고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에 악화일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이후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대를 재편성해 5개 루트를 따라 공격을 개시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가 이번 공세의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다음 표적으로는 도네츠크주 부흘레다르와 자포리자주 자포리자가 지목되며, 마리우폴에는 1만~1만 5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추가 지원됐다고 알려졌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3일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 상황이 러시아군의 대량 증원과 공세로 매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1년이 흐른 현재 교전은 한층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소유 부동산 약 500곳에 대한 국유화 결정도 내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4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무기도 사용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최악의 경우에 핵 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패키지 후보’ 낸 이준석…4인 득표력으로 성적표 받는다

    ‘패키지 후보’ 낸 이준석…4인 득표력으로 성적표 받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에 당 대표부터 청년최고위원까지 4인의 ‘친이준석’계 후보를 내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참전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국면에서도 자신의 지지층에 “아무도 탈당하지 말라”며 당원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 전 대표는 4인의 득표력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윤리위의 두 차례 징계로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 전 대표는 애초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그를 돕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출마가 불발되면서 천하람(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변호사 지원에 승부를 걸었다. 애초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 손을 잡은 김기현 의원, 정치적 악연인 안철수 의원 등 빅2 어느 쪽도 지원할 수 없어 ‘모두까기’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천 변호사의 당 대표 출마가 확정되면서 ‘지지 호소’가 가능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며 ‘떨어뜨리는 선거’에서 ‘당선시키는 선거’로의 전환을 공표했다. 당대표 후보뿐 아니라 최고위원에는 이 전 대표 재임 당시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초선, 비례) 의원, 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출마한다. 막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층이 당대표, 최고위원 2인, 청년최고위원 1인에 투표할 수 있는 패키지 후보를 내는 데 성공했다. 4인의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와 현장 지원은 물론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직접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부터 청년최고위원까지 모두 후보를 내면서 3·8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영향력도 객관적 지표로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이 전 대표의 기여도 크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왔다. 4인의 득표 성적이 이 전 대표의 국민의힘 복귀 여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 “비인간적·동물 취급”…현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 집단 소송 검토

    “비인간적·동물 취급”…현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 집단 소송 검토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실제 ‘오징어 게임’에 도전한 리얼리티쇼 참가자들이 제작사를 상대로 집단 고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제작된 리얼리티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참가자 중 일부가 작업장 안전 위반, 과실 등을 이유로 제작사를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월 ‘오징어 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제껏 없었던 최고 금액의 상금과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리얼리티 쇼”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전세계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데스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을 그린 드라마다. 원작과 같이 이번 리얼리티 프로그램 또한 456명이 참가하며, 상금은 456만 달러(약 57억 원)으로 책정됐다. 상금은 최종 우승자 1인에게 돌아간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영국 동부 베드포드의 옛 공군 비행장을 개조한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한 참가자는 당초 2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던 촬영이 7시간까지 진행됐고, 당시 한파로 인해 많은 참가자들이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운동복만 입고 영하의 온도에 서 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참가자는 “조건이 절대적으로 비인간적이었고, 이러한 조건은 게임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촬영 동안 화장실에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물과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제작사 측 “적절한 안전 예방 조치 취해” 앞서 지난 25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촬영 도중 3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에 “우리는 8시간 동안 고문을 당했다. 쇼가 힘들다는 건 알았지만, 동물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상금을 위해 버티느라) 아무도 의료진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았다”, “너무 추워 발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파리처럼 쓰러졌다”는 등의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주장에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쇼 제작사 스튜디오 측은 “게임이 조작됐거나,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절한 안전 예방 조치를 취했고, 각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故최진실 딸’ 최준희 “졸업식에 가족 아무도 안와”

    ‘故최진실 딸’ 최준희 “졸업식에 가족 아무도 안와”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3일 최준희는 “03번 최준희 선수 드디어 졸업으로 드디어 골인 합니다. 다들 저만큼이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진정한 어른으로써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가족 아무도 안 온다고 슬퍼할 틈 없이 아침부터 대형 꽃다발 들고 찾아와준 지인들 최고입니다. 가족석에 오빠들 다 같이 서 있는 모습 보고 사실 눈물 조금 흘림”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 최준희는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꽃다발과 졸업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가족 중 누구도 함께 자리하지 못해 홀로 서 있었다. 한편 최준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며 중학교 시절 루프스 투병으로 인해 유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인도, 최악의 ‘조혼 악습’ 체포 작전…관련자 수천명 무더기 체포

    인도, 최악의 ‘조혼 악습’ 체포 작전…관련자 수천명 무더기 체포

    인도 동북부의 아삼주 도시 구와하티에서 10대 소녀들과 강제로 혼인하거나 혼인을 주선한 혐의로 최소 1800명 이상의 남성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가난한 농촌이나 도시 지역에서 양가 가족 모두에게 금전적인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횡행한 조혼 풍습을 뿌리 뽑기 위해 시작된 이번 체포 작전은 현지 사원과 모스크 등을 중심으로 조혼을 돕는 관련자들 수천명을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전했다. 이번 체포 작전에 동원된 관할 경찰관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는 “조혼 관습의 가장 큰 문제는 10대 소녀들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매우 높은 사망 위험에 처한다는 점”이라면서 “많은 소녀들이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13~15세에 임신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높은 산모 사망률과 미성년자 사망률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1929년부터 법적으로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의 결혼을 금지해왔지만 여전히 인도 상당수 지역에서 법을 어기고 부모의 의지에 따라 자녀들을 결혼시키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에 더해 지난 2021년 인도 연방정부는 여성의 혼인 최저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해 인도의 법정 혼인 최저 연령은 남녀 모두 21세로 같아졌다. 당시 최저 연령 상향을 전면에 나서 추진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부가 딸과 여동생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발언해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공개했다. 하지만 실상은 유명무실한 정책이었다는 지적이다. 유엔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 거주하는 미성년 ‘소녀 신부’는 무려 2억 2300만 명에 달한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는 지난 2020년 기준 한 해 동안에만 약 150만 명의 소녀들이 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악습 탓에, 인도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무려 47% 이상이 18세 이하의 나이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지난 2020년 초 발병한 코로나19 사태로 인도 정부가 방역을 위해 도시 곳곳을 봉쇄하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서 소녀들을 조혼으로 모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비영리 단체 차일드 라인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인도에서 접수된 조혼 관련 상담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무려 17% 이상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빈곤층 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받거나 식솔을 줄이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됐던 경찰관 사르마는 “체포된 남성 무리들 중에 이슬람교부터 힌두교, 기독교 등 각기 다른 종교를 믿는 신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면서 “종교과 무관하게 조혼과 관련한 악습은 널리 번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종교와 거주지역, 부족 문화와 큰 관련성이 없이 조혼이라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많은 남성들이 밀접하게 관련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체포 작전을 실시한 아삼 지역 정부는 4일 현재까지 총 4004명의 ‘소녀 신부’ 관련 조혼 가해자들을 체포해 구류하고 있는 상태다. 
  • 부산형 워케이션 센터 7일 개소

    부산형 워케이션 센터 7일 개소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7일 부산 동구 아스티 호텔에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개소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체류하면서 업무도 보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말한다. 최근 재택·원격 근무가 확산하면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워케이션이 생활인구 증가에 기여해 인구 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워케이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 개소식에는 구글 코리아, 슬랙 한국지사, 미디어젠, 메가존클라우드, 마이리얼트립 등 참가 기업, 투자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의 워케이션 추진 방향 발표, 1호 참가 의향 기업 서명, 시와 참가기업 간의 간담회, 투자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시는 아스티 호텔에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만들고, 내년까지 인구 감소지역인 서구, 동구, 영도구와 인구감소 관심지역인 중구, 금정구에 위성센터 10곳 가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센터는 역외 기업 임직원에게 업무공간, 기업 간 네트워킹 공간, 업무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시내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등과도 협약을 체결해 역외기업 임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이불 밖을 나서기 힘겨웠다. 눈 내리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둘째조차 봄이 오려면 몇 밤을 더 자야 하냐고 물었다. 그 귀여운 투정을 달래려고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초록 숲길을 걷고 싶단다. 종알종알 수다가 많아지는 그 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 한겨울엔 유치원을 오가는 게 둘만의 유일한 산책이었는데 그마저 매서운 바람에 종종거리기 바빴다. 하루쯤 겨울을 잊고 아이와 느긋하게 소요하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식물원은 그런 거짓말 같은 하루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2020년 처음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개장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형 온실 ‘정글돔’ 덕분이다. 서울식물원이나 국립세종수목원도 대형 온실을 갖췄지만 단일 규모로는 정글돔이 국내 최대(4468㎡)다. 30m에 이르는 천장도 우리나라 온실 중 가장 높다. 더욱 놀라운 건 온실 안에 기둥이 없다는 것.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온실을 완성했다. 요즘 아이가 블록을 이용해 집이나 유치원, 기지 따위를 만드는 데 열심인 터라 기둥 없이 건물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빗대어 설명해 줬다. 막연하게나마 무게중심과 하중의 개념을 알아들었는지 대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걸 만든 사람은 마술사인가 봐요!” ●4468㎡ 최대 온실… 마치 정글북 주인공 된 듯 정글돔 안으로 들어서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열대의 온기가 우리를 맞아 줬다. 원래 정글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뜻하는 단어지만 열대우림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도 정글이란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아마존을 떠올렸다. 물론 실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온실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나무와 커다란 인공바위, 후끈한 공기가 잠시나마 우리를 초록빛 정글로 초대한다. “여기 진짜 아마존 같아요!” 아이는 신이 나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와 난 신기한 식물이 보일 때마다 상상을 보태 수다를 떨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수스(Cissus)다. 인공바위를 따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뿌리가 마치 영화 속 어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며칠 전 봤던 만화 영화 ‘정글북’을 떠올린 아이는 모글리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때 매달렸던 게 이 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안내판에 ‘시서스’라고 표기돼 있어 한창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물인가 싶었는데, 시수스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게 자라는 뿌리식물이었다. 뿌리를 국수 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이유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열대식물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고, 오존에 민감한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오존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단다. 다음으로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높다란 흑판수다. 수령이 300년에 이른다는 흑판수는 그 모양도 이채롭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글폭포 곁에 자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옆으로는 거미백합 군락도 펼쳐져 정글돔의 숨은 포토존으로 꼽힌다. 원래 국명은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Alstonia scholaris)인데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해 흑판수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린다. 영문명도 ‘블랙보드 트리’다. ●흑판수·바오바브… 식물마다 이야기꽃 “나무로 종이도 만들고 연필도 만들고 칠판도 만들고… 아휴,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죠?” 아이가 묻기에 지우개의 원료인 고무도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만든다고 하니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흑판수의 또 다른 이름은 ‘데빌 트리’(Devil Tree).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전설 때문이라는데 천사가 아닌 악마가 이름으로 붙은 건 왜일까. “천사는 착한 소원만 이뤄 주지만 이 나무는 나쁜 소원도 이뤄 준 게 아닐까요?” 아이의 추측에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정글돔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바오바브나무와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하얀 꽃과 오렌지색 열매가 사랑스러운 카나리아야자, 붉은 횃불 모양의 꽃이 인상적인 꽃바나나, 화려한 색과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극락조화,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한 잎이 신비한 벌집징가,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까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또 반짝반짝 로맨틱한 조명으로 장식한 빛의 동굴과 모아이 목상이 자리한 정글동굴, 정글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정글하늘길 등 사진을 찍어 둘 만한 포인트도 다양하다.●동글동글 정글돔 속 ‘새 둥지’… 인생샷 한 컷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은 단연 ‘새 둥지’. 이국적인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나무로 엮어 만든 새 둥지를 연출했는데 성인 한두 명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정글돔의 투명한 천장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 충분하다. 평일에 방문한 우리는 금세 사진을 찍었지만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왜 새 둥지가 있는지 알겠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아까 정글돔에 들어서기 전 아이는 온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축구공처럼 반듯하게 동그란 게 아니라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하게 둥근 모양이었다. 알 모양 정글돔 안에 새 둥지 포토존이라니, 아이는 스스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 게 뿌듯한 모양이다. 건축가의 의도가 정말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토존이었다. 정글돔을 빠져나오면 ‘비 내리는 정원’이 이어진다. 대형 석부작과 담쟁이, 고사리, 아이비 등으로 연출한 정원인데 공중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비가 내리는 정원이 된다. 한여름이었다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았을 테지만 잠시 잊었던 차가운 바람에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비 내리는 정원 옆에는 이름도 정겨운 ‘고향상회’가 자리한다. 거제에서 생산된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정성스런 손맛을 더한 로컬푸드,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이가 초콜릿과 유자가 들어간 그래놀라를 한 봉지 골랐는데, 믿음직한 재료에 맛도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았다. 고소한 그래놀라를 한 입 떠 넣을 때마다 따스했던 거제 여행의 추억도 함께 곱씹었다.●로컬푸드에 체험존까지… 맛있는 쉼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는 탁 트인 층고에 초록빛 야자수, 밀짚 파라솔과 라탄 테이블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으로는 ‘식물문화센터’ 체험실과 기프트숍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시즌에 따라 봄꽃 화분 만들기, 크리스마스 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살아 있는 돌 리톱스 심기, 거제 알로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예약하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정글타워’도 놓치면 안 된다. 하루 5회,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입장할 때 미리 이용 가능한 회차를 예매해 두길 추천한다. 대형 미끄럼틀인 빅드롭(13.6m)과 롱웨이브(10.6m), 트위스트(9.1m)는 키 120㎝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와이드(3.6m)와 트윈업앤다운(3.6m)은 신장 100㎝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야외 놀이시설이라 겨울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체험 로잉머신, 레트로 슈팅, 점프로프, 트램펄린을 운영 중이다.●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타면 ‘한눈에’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려는 이들로 사계절 북적인다. 지난해 봄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상부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웅장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까만 몽돌로 채워진 학동몽돌해변을 발아래 두면 왼쪽으로는 외도와 내도가, 오른쪽으로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앞바다 멀리 대마도가 선명하게 떠 있다. 노자산에 둘러싸인 율포리 방향에선 수평선을 따라 죽도와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산달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케이블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도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흔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걷지 않고 케이블카로 올 수 있다니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제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거제 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목재 체험과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에 사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곳이다. 하루 3회, 회당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고 인원도 20명씩 제한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주말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자연휴양림에선 다양한 목재체험 가능 여행 전에 아이와 함께 예약 페이지를 보며 나무공룡 만들기를 신청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를 골랐는데, 선생님과 사포질을 하고 색을 칠하는 내내 공룡 대신 포켓몬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위해 작은 나뭇조각 하나를 골라 게임에 등장하는 볼을 만들어 붙여 줬다.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이름도 붙여 주고 여행 내내 곁에 두고 놀았다. 다양한 나무 장난감으로 채워진 놀이방과 편백나무 칩으로 만든 숲향기방, 나무와 관련한 책들이 가득한 북카페, 아이들을 위한 소극장 등이 3층까지 이어져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바람곶우체국’ 바다향 가득 이색 음식 즐겨구조라해수욕장 근처에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있다.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바람곶우체국은 바다 담은 꽃게박스, 문어해장짬뽕, 톳튀김주먹밥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낸다. 커다란 금고와 우체국장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 옛 우체국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공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당 한쪽에는 예쁜 엽서를 골라 편지를 적으면 일정 시간 후에 보내 주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들의 우체국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짐 보관 서비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 중이다.바람곶우체국과 이웃한 카페 외도널서리는 그 이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를 떠올리게 한다.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가 새롭게 선보인 유리온실 콘셉트 카페로, ‘너서리’(Nursery)는 묘목을 기르는 땅을 의미한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와 구조라해변이 바라보이는 테라스, 거제의 신비로운 노을과 몽돌을 모티프로 한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로맨틱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 [세종로의 아침] 벌써 1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한반도/윤창수 국제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벌써 1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한반도/윤창수 국제부 차장

    아무도 일어나리라 예상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발발 1년이 돼 간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일주일이면 끝날 것 같다고 했던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최신 탱크와 전투기 등을 지원받아 영토 회복을 꾀하지만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전쟁 1년을 맞아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쏟아져 자칫 핵무기 사용으로 치닫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전쟁이 돼 가고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의도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전이 미국의 대리전임을 분명히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미 의회에서 했던 연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을 연상시킨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을 참전시키려고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던 처칠은 결국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크라이나전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대만해협을 다음 전쟁 후보지로 꼽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대만해협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맞붙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은 우리로서는 대만에서 미국과 중국이 맞붙었을 때의 충격파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세계의 첨단공장’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자동차와 휴대전화 생산을 도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국은 전기차 시대를 맞으면서 자동차 수출도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만약 중국이 무력 도발로 러시아처럼 제재를 받게 된다면 가스와 농작물이 아니라 자동차와 휴대전화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다. 대만해협을 두고 여러 전쟁 시나리오가 쏟아졌지만 가장 최근 무력 충돌이 현실화했던 사건은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었다. 300만명에 가까운 세계 인구가 인터넷을 통해 펠로시 전 의장이 탄 대만행 비행기의 운항을 지켜본 가운데 중국의 격추 위협에도 무사히 여정은 마무리됐다. 올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다시 대만 방문에 나서더라도 중국이 무력시위는 하겠지만, 그 수위는 절반 수준으로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중국에서 나온다. 하원의장의 방문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이 깨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대만 섬을 공산당이 통치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미국은 언제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대만을 활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대만해협에 이은 전쟁 후보지는 한반도다. 북한이 군 창건 75주년인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1회 생일인 16일 등 줄줄이 기념일이 있는 이번 달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물론 국가 핵 무력 완성 선언을 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하룻밤에 집이 날아가서 가족을 잃고, 담요 한 장으로 겨울을 나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남 일 같지 않다. 전쟁이 그저 시나리오만으로 남기를 바라는 건 세계인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 이야기로 배우는 청동기·철기시대[어린이 책]

    이야기로 배우는 청동기·철기시대[어린이 책]

    모로비리국 대족장 으뜸씨알이 소년 활개에게 “아무도 모르게 ‘돌의 피’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제사장의 딸 무릇은 활개에게 절대 돌의 피를 찾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활개는 돌의 피가 ‘쇠’를 뜻하는 말임을 알게 되고, 옆 나라에 잠입해 결국 돌의 피를 구해 부족으로 돌아온다. 소설의 시점은 2500년 전 청동기시대 말기와 초기 철기시대로, 청동기 문명과 철기 문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혼란기다. 제사장 중심 나라에서 왕 중심의 나라로 바뀌는 시기이자, 신구 문화의 충돌기다.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시기에 활개는 씩씩한 전사로 성장한다. ‘전사’라 하면 전쟁 속 싸움꾼을 생각하겠지만, 활개는 우리 생각과 다른 전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저자는 “힘을 키워 자신을 지키고 나아가 가족과 사회, 나라를 보호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주인공 ‘무릇’ 역시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살피는 아이다. 활개가 펼치는 모험담 속에서 말을 곱씹는 맛도 제법이다. 활개를 치며 사방을 누비는 주인공 활개를 비롯해 꽃무릇처럼 환한 무릇, 대족장을 뜻하는 으뜸씨알, 제사장 오름씨알, 불을 관리하고 지키는 태움, 물을 관리하고 지키는 내림, 무덤돌· 경계돌 등으로 구성된 고인돌을 관리하고 지키는 굳음 등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새겼다. 저자가 배경으로 삼은 모로비리국은 삼한시대 마한의 54개 작은 나라 중 하나로, 현재 전라북도 고창 지역을 가리킨다. 고인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며, 이곳 고인돌들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이 돼 있다. 청동기와 철기 시대를 재미난 이야기로 배울 수 있다.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창을 여행하며 직접 고인돌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 美 금리인상 5월 중단 힘 실려…시장은 연내 인하 시작 기대감

    美 금리인상 5월 중단 힘 실려…시장은 연내 인하 시작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일(현지시간) 이른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고 연말에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 인상폭을 차례대로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절하게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두어 번 더’(a couple of more)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3월과 5월 연준이 각각 베이비스텝을 밟아 최고금리가 5.0~5.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베이비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4.75~5%로 인상한 뒤 이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최고금리가 5%에서 멈출 수 있냐는 질문에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ING는 “파월 의장은 최소 두 번 이상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당사는 연준이 3월 0.25% 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중단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특히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올랐고,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101.22를 기록했다. RBC는 “하반기 중 완만한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0.5% 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장및빛 낙관론일 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충분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확신하는 기준과 관련해 “전등 스위치를 켜는 건 아니다. 증거의 축적일 뿐”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2개의 고용보고서와 2개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물가 및 고용 데이터로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 전통악기의 깊은 울림 전하는 송경근 대표 “더 좋은 음악 만들었으면”

    전통악기의 깊은 울림 전하는 송경근 대표 “더 좋은 음악 만들었으면”

    전통악기 ‘훈’(塤)은 흙을 구워 만드는 주먹만한 관악기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 11년(1116)에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문묘제례악에 사용된다. 전통 훈은 구멍이 5개, 중국의 훈은 8개로 다르다. 그런데 한국민속촌에서조차 중국 훈을 우리 악기라며 팔고, 교과서에 잘못 소개되기도 한다. 국악(대금)을 전공한 송경근(49) 공간서리서리 대표는 가족과 함께 찾은 민속촌에서 만난 중국 훈을 보고 전통 훈의 복원을 결심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예술청에서 만난 그는 “우리 악기가 아닌데 아무도 이 악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면서 “제가 공예도 하고 있어서 5개 지공을 가진 형태를 유지한 채 멜로디 연주가 가능하도록 만들어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소리를 공예하는 남자’란 별명답게 전문성을 발휘했지만 간단한 기록만 있을 뿐 실제 완성 모델이 없어 시행착오가 많았다. 국악인 선배들과 악기 제작자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중국의 전통악기 전문가들을 찾아 토론도 했다. 어느 날은 훈을 굽는 온도가 원래보다 10도 정도 낮았더니 음정이 변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여러 고민 끝에 복원한 훈을 들고나온 그는 즉석에서 ‘아리랑’을 선보였다. 단소와 소리가 비슷하면서도 흙에서 나오는 울림이 독특하다. 효과음을 내는 기존 역할을 넘어 멜로디 연주가 가능하도록 작은 구멍 한 개를 더한 그는 “이 악기를 우리나라 악기라고 할 수 있으려면 우리 곡을 연주해야 할것 같아서 산조와 비슷한 음악을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훈을 비롯해 그가 밴드 ‘공명’의 멤버들과 함께 복원하고 개량한 악기가 여럿이다. 전통 편경을 복원한 와경도 그중에 하나다. 편경의 가격이 비싸고 개인이 소유하기가 쉽지 않아 만들게 됐다. 송 대표가 연주하는 전통 악기들의 깊이 있는 음색은 오는 10~11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작품으로 선정된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를 준비 중인 그는 이 공연에서 완성도를 높인 훈에 더해 새로 만든 율기(도자기로 만든 타악기)도 선보인다. 송 대표는 “겨울에는 연주자들에게 무대가 많지 않은데 창작산실을 통해 겨울에 좋은 공연을 올릴 기회가 생겼다”면서 “작품이 선정된 것만으로도 자부심도 되고 꿈만 같은 상황”이라는 소감을 전했다.전통의 현대화를 꾸준히 시도 중인 송 대표의 목표는 국악이 더 널리 사랑받고 연주되는 것이다. 그는 “국악기가 많지 않아 비슷한 형태의 퓨전음악을 시도하고 있는데, 제가 만든 악기를 통해 후배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양악기 위주인 학교 교육에 대한 꿈도 있다. 그는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에 전통악기들이 밀리고 있는데 학생들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송 대표는 “우리 악기를 쉽게 알리고자 창작음악극을 만들었는데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면서 “어려운 전통음악을 연주할 방법을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한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를 비롯해 창작산실이 준비한 무용 ‘On the Rock’(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절 대목(3~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등의 작품도 함께 관객들을 기다린다.
  • 美 금리인상 중단 3월? 5월?…연내 금리인하 돌입할까

    美 금리인상 중단 3월? 5월?…연내 금리인하 돌입할까

    파월 의장 “두어 번 더 금리인상 논의중”WSJ, 3·5월 베이비스텝 후 금리유지 전망금융시장은 3월 금리인상 후 인상중단 전망달러화 가치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 기록 파월 연내금리 인하 일축에도 기대는 커져3월까지 2번씩 나올 고용·물가 지표가 관건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이른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중단 시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를 밟고 연말에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금리인상폭을 차례대로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절하게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두어 번 더’ (a couple of more)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과 5월에 연준이 각각 베이비스텝을 밟아 최고금리가 5.0%~5.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베이비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4.75~5%로 인상한 뒤 이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파월 의장은 최고금리가 5%에서 멈출 수 있냐는 질문에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ING는 “파월 의장은 최소 두 번 이상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당사는 연준이 3월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올해 내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올랐고,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101.22를 기록했다. RBC는 “하반기 중 완만한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날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장미빛 낙관론일 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충분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확신하는 기준과 관련해 “전등 스위치를 켜는 건 아니다. 증거의 축적일 뿐”이라며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까지 2개의 고용보고서와 2개의 소비자물가(CPI) 보고서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물가 및 고용 데이터로 금리인상 중단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 “한국·일본 국민, 왜 마스크 계속 쓸까?”…NYT가 분석한 이유

    “한국·일본 국민, 왜 마스크 계속 쓸까?”…NYT가 분석한 이유

    한국은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지난달 30일부터는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실내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왜 불편한 마스크를 계속 쓰는 걸까?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각) “여러 아시아 국가가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같은 곳에서는 여전히 보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그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NYT는 우선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바꾸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고 봤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던 아시아에서는 팬데믹 2년 동안 착용한 마스크는 이제 바꾸기 어려운 습관이 됐다는 것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니시무라 미즈키(24)는 NYT에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아도 계속 마스크를 쓴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뭔가 빠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면 화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표정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화연구자 김상민씨는 “마스크는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이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유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선언한 일본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NYT는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독감과 계절성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문화연구자 김상민 씨는 “한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대기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010년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가 된 이후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됐다”며 “마스크가 널리 사용됐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마스크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 “한국은 당신 필요없으니 돌아와”…빅토르 안에 러브콜한 러 언론

    “한국은 당신 필요없으니 돌아와”…빅토르 안에 러브콜한 러 언론

    지난 2011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8·한국이름 안현수)은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그의 국내 복귀 실패소식에 러시아의 한 언론은 자국으로의 복귀를 권유했다. 러시아 유명 스포츠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1일(한국 시각) “한국은 더이상 안현수,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 돌아오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안현수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쇼트트랙 팀이라 할 수 있는 성남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코치 공개채용에 지원했으나 거절당했다”면서 “성남시청 측은 국민 정서와 언론 반응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가 정치와 무관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이 코치 채용에 떨어진 이유로 그의 과거 행적을 들었다. 매체는 “(빅토르 안이)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한국 쇼트트랙 최대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가르친 과거 때문에 한국 여론은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현수는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중국대표팀 코치로도 증명한 사실“이라며 지도자로서 러시아에 돌아오기를 희망했다.한편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는 2011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빅토르 안은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러시아 도핑 스캔들로 출전하지 못하자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메달 4개(금 2, 은 1, 동 1)를 따는 데 힘을 보탰다. 최근 빅토르 안은 국내 복귀를 시도하며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성남시청은 빅토르 안의 탈락 소식을 전하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기술, 소통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다.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평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성남시청은 빙상팀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코치직에 ‘합격자 없음’을 발표한 성남시청은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당분간 지도자 없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 [문화마당] 가장 좋은 음식, 가장 멋진 모임/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가장 좋은 음식, 가장 멋진 모임/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설날을 지내면서 이별을 생각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한가위도 비애의 축제라고 소설 ‘토지’에서 배웠지만 새해맞이도 ‘서러운 추억의 현’을 건드리는 일이다. 차례상에 절을 하고 지금은 뵐 수 없는 얼굴들을 가만히 떠올리다 보면 가슴 한구석이 저려 온다. 본래 축제가 축하와 제사를 겸하기 때문에 명절날을 오작교로 해서 죽은 자가 산 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적막강산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떨치기 위해 코폴라 감독의 ‘대부’를 다시 봤다. 피를 나눈 가족과 돈으로 연결된 패밀리가 나오는 마피아 영화다. 콜레오네 패밀리를 이끄는 아버지는 마약과 같은 범죄는 손대지 않는, 나름 정의로운(!) 보스다. 막내아들 마이클은 가업에 회의적이지만 부친이 받은 총격을 계기로 복수혈전에 뛰어든다. 처남과 매제, 형과 동생의 골육상잔이 끝없다. 이 모든 참극은 패밀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됐다. 하지만 예전 아버지 생신날에 깜짝 파티를 벌였던 형제들은 다 사라지고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의 가족과 범죄 가족이 뒤섞였으니 비극은 불가피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아버지의 사업을 그렇게 싫어하던 청년 마이클의 변신이다. 직접 방아쇠를 당겨 사람을 죽이고 경쟁자와 배신자를 냉혹하게 처단한다. 부친과 같은 삶은 살지 않겠다던 아들이 어느새 판박이가 됐다. 희생자가 없는 비즈니스를 골백번 강조하지만 공갈과 협박이 배음으로 깔려 있다. 걸핏하면 상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인정에 흔들리거나 의리에 끌리지 않기에 식구들을 헌신짝처럼 내쳤다. 뱀의 조심성, 여우의 교활함, 사자의 용맹함을 겸비한 군주형 아버지가 된 것이다.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에 따르면 보스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를 약자로 전제하는 어머니의 양육 스타일은 확장지향적이다. 병들거나 다쳐도 보호해 줄 식구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아버지의 육아 전략은 경쟁지향적이다. 약한 아이가 무리 속에서 살아남아 최후의 강자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마이클은 철두철미한 경쟁형 인간이다. ‘돈 콜레오네’로 등극하는 과정은 그 많은 혈육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토너먼트와도 같다. 죽고 죽이고 미워하고 절망하는데 나중엔 부인도 집을 벗어난다. 그렇게 자기 안의 어머니를 죽이고 성장한 대부가 홀로 남아 쓸쓸히 추억하는 것은 가족의 단란한 한때다. 새 식구를 맞아들이는 결혼식으로 시작한 영화가 고독한 마이클로 끝을 맺는 것은 애정과 관용이 빠진 공동체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하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관직과 유배를 되풀이했던 추사 김정희는 만년에 가장 큰 즐거움을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이라고 했다.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채소이고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와 함께한다는 것이다. 명절이야말로 비교와 평가를 잠시 꺼두고 또 한 해를 무탈하게 버텨 낼 기운을 얻는 시간이다. 괴로움과 즐거움 모두를 가족이니까 함께할 수 있다. 조상을 핑계 삼아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해도 마냥 좋은 날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가시밭길 생의 하루하루를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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