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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한 명의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 “쿠드롱은 내 친구”

    또 한 명의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 “쿠드롱은 내 친구”

    “모든 당구 선수가 테이블 앞에 서면 ‘라이벌’이지만 그 외에는 친구다. 쿠드롱도 마찬가지다”.프로당구(PBA) 투어 출범 5시즌 만에 합류한 다니엘 산체스(49·스페인)가 입을 열었다. 그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 투어 2023~24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늦깎이 PBA 투어 합류에 대한 입장과 이유, 향후 목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산체스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PBA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UMB에서 이뤄냈던 모든 것을 PBA에서도 보여 드리겠다. 제 실력 100%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투어 첫 시즌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프레데릭 쿠드롱(55·벨기에), 딕 야스퍼스(58·네덜란드), 토브욘 브롬달(61·스웨덴)와 함께 이른바 세계 3쿠션 ‘4대 천왕’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산체스는 PBA 투신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투어가 출범할 당시 미팅 과정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물론 PBA의 미래가 불확실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가장 좋은 타이밍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산체스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쿠드롱과의 대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쿠드롱은 라이벌이기 이전에 친구다. (옆에 앉아있는) 이충복도 내 친구다”라면서 “당구 선수들은 테이블 앞에서만 라이벌일 뿐, 그 와엔 모두 친구”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비드 사파타, 다비드 마르티네스, 하비에르 팔라존 등 스페인 후배들의 PBA 활약에 대해 “내가 그들을 처음 본 게 그들이 열 살때 쯤이었다”고 기억한 산체스는 “그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옆에서 조언 등으로 거들기만 했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그들은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산체스는 “스페인에는 한국 만큼이나 실력이 좋은 영플레이어들이 많다. 국제 대회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현재 PBA 투어에서 누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산체스는 “랭킹과 상금 등을 보면 누가 가장 센지 분명히 알 것”이라며 “다만 대회와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의 존재가 투어 판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UMB와 PBA 투어 공인구의 무게 차이에 대해 산체스는 ‘고수’다운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PBA 합류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고 난 뒤 곧바로 공인구부터 주문했다”면서 “UMB에 견줘 PBA 공인구가 더 무겁다고 하는데, 그동안 여러 무게의 공을 쳐봤던 터라 차이점을 잘 모르겠더라. 다만 공에 라인이 그려진 건 좀 시각적으로 다소 생소한데, 이 점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KPGA 선수권 우승자는 나야 나

    KPGA 선수권 우승자는 나야 나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재경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위드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8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3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시작됐다.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돼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은 3억원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함께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 규모 대회이기도 하다. 우승자에게는 투어 5년 시드가 부여되고, 대회 평생 출전권도 주어진다. 이재경은 최근 치른 5차례 대회에서 4위·7위·7위·10위·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둘 때는 7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재경은 “경기력이 좋다. 하지만 무조건 우승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회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쓸 것”이라면서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신상훈도 우승 후보다. 신상훈이 우승하게 될 경우 35년째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타이틀 방어를 달성하게 된다. 이 대회에서는 최윤수가 1987년과 1988년에 우승한 뒤 아직 2년 연속 우승이 없다. 신상훈은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올라왔고 컨디션도 좋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정찬민은 신인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올랐다. 역사가 깊은 대회인 만큼 고령의 이전 대회 우승자들도 출전한다. 2021년 KPGA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72세 11개월 11일)을 작성한 최윤수는 올해 그 기록을 74세 8개월 17일로 바꾸기 위해 출전한다. 62세 김종덕도 지난해에 이어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세 6일) 경신을 노린다.
  • “나 말고 아무도 없어”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 성비위

    “나 말고 아무도 없어”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 성비위

    “누구랑 뽀뽀를 했길래 입술이 다 텄나.” “체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여기 지금 나 말고 아무도 없어.” 서울시의회 소속 수석전문위원의 여직원 강제추행 및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시의회 수석전문위원(4급) A씨가 성 비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수석전문위원은 시의회 상임위에서 조례안·예산안, 청원 등 소관안건을 검토·보고하고 소관사항에 관한 자료수집·조사·연구 및 의사진행을 보좌하는 등 시의원의 입법활동 지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A씨는 작년 11월 사무실에서 여직원 B씨의 목 부위를 손으로 잡고 3∼4회 흔들었다. B씨가 손을 뿌리치자 A씨는 “여기 지금 나 말고 아무도 없다”며 여직원 어깨를 주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8월 30일 지방에서 열린 세미나 당시에는 다른 여직원 C씨의 숙소로 찾아가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같은 해 7월 시의회 회의장에서 회의 준비를 하던 여직원 D씨에게는 “누구랑 뽀뽀를 이렇게 했길래 입술이 다 텄나”라고 발언했다. A씨에게 이런 강제추행과 성희롱 등 피해를 본 직원은 총 5명으로 조사됐다. 시의회는 앞서 4월 A씨에게 직위해제 조처를 내렸다. 시는 시의회에 징계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별도 감사·조사기관이 없는 시의회는 시의 권고를 받은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게 된다.
  • 600년 된 성화를 정교회 성당에 전시하도록 지시한 푸틴 이유가 뭘까

    600년 된 성화를 정교회 성당에 전시하도록 지시한 푸틴 이유가 뭘까

    “이곳의 권력 있는 자들은 천국을 바라보며 위에서 뭔가 도움이 내려오지 않겠나 바라는 것 같다.” 러시아 정부가 정교회의 600년 묵은 성화를 수도 모스크바의 한 성당에서 전시하도록 명령했고, 이에 따라 중세 화가 안드레이 류블레프가 그린 성화를 보기 위한 발길이 잇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이 성화는 파괴되기 쉬워 국립인 트레탸코브 갤러리에서 온도와 습도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전담 복원가가 배치돼 소장돼 있었다. 정부 결정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줄곧 지지해 온 키릴 대주교가 적극 반색하고 나섰음은 물론이다. 대주교는 주말 성당을 찾은 참배객들에게 “우리 조국이 심대한 적의 완력에 직면해 있는 이 때 이 성화가 교회로 돌아왔다. 하느님이 우리 나라를 돕게 해달라거나 우리 정교회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돌아왔다. 성화를 교회로 돌려보낸 것은 그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맨앞의 발언을 한 이는 예술사가 레브 리프싯츠다. 그는 성화를 옮겨도 되겠느냐는 자문에 극구 반대했다. 성화가 훼손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결정은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며 갤러리 복원위원회는 원칙적으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누군가가 푸틴이나 대주교를 가리킴은 물론이다. “성화가 미술관에 복원팀과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응급실에 있는 격이다. 시간마다 모니터링했고 가장 현대화된 장비들과 함께 있었다. 이것은 정치적 결정이다. 키릴 대주교는 어떤 인물이었던고 하니 전쟁 초기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철석같이 옹호하고 목숨을 잃은 러시아 병사들은 죄업을 씻은 것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심지어 푸틴이 권좌에 머무르는 것은 하느님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브는 “교회는 푸틴의 개인적인 이데올로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푸틴의 이너 서클, 그 자신도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는데 성직 같은 면모가 있고, 반서구적이며 반 제국주의적이다. 이 이데올로기의 기초가 뭘까? 러시아 역사의 이전 단계에 있었던 마르크스주의나 레닌주의가 아니라 종교다. 그는 종교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영성 같은 것은 아니고, 잔인무도해 기독교 가치와 상반된다. 그런 점에서 푸틴은 아주 특정한 종류의 종교 신도”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이라고 호도하곤 한다. 이렇게 맹목적으로 믿으면 하느님이 자신들 편이라고 믿게 된다. 또 자기 조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음을 잊게 만든다.
  • 친자식 4명 살해 혐의 호주 엄마, 20년 만에 사면된 이유 [월드피플+]

    친자식 4명 살해 혐의 호주 엄마, 20년 만에 사면된 이유 [월드피플+]

    무려 4명의 친자식들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던 여성이 20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5일(현지시간)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호주 여성 캐슬린 폴비그(55)가 20년을 복역 후 사면됐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악명을 받아온 폴비그는 뉴사우스웨일스(NSW) 헌터 밸리 출신으로 지난 1989년 부터 10년 간 총 4명의 자녀를 과실 치사, 살해 혐의 등으로 징역 25년 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89년 태어난 장남 케일럽은 생후 19일 만에 사망했다. 또한 둘째인 패트릭은 생후 8개월 만에, 셋째 사라는 10개월 만에, 막내인 로라 역시 생후 19개월 만에 각각 사망했다. 도저히 이 사건이 모두 한 가정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믿기힘들 정도.   이후 폴비그는 아이들이 모두 자연사했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재판부는 물리적 증거가 없음에도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그에게 유죄를 선고해 지금까지 20년을 복역해왔다. 수감 후에도 끝까지 무죄를 항변해온 폴비그는 지난 2019년에도 여러 차례 청원 끝에 재심을 받게됐지만 원심의 판결은 그대로 유지됐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유죄 판단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들이 잇따라 나왔다. 두 딸 사라와 로라가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갑작스러운 심장 돌연사를 불렀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2019년 청원을 이끈 카롤라 비누에사 호주국립대 교수는 피고인 폴비그의 ‘CALM2 G114R’ 유전자를 두 딸이 물려받았고 이것이 심장 이상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20년 11월 호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과학자들은 유럽심장재단이 발행하는 저명 의료잡지 유로페이스(Europace)에 실린 논문을 통해 폴비그와 두 딸의 변이 유전체는 다른 CALM 변이를 지닌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와 영유아들의 수면 돌연사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여기에 두 아들인 칼렙과 패트릭 역시 다른 종류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 아이 죽음의 진실에 대한 과학적인 의심이 커졌다. 결국 5일 마이클 데일리 NSW 법무장관은 "폴비그 사건의 유죄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발견됨에 따라 주지사에게 사면을 권고했고 승인됐다"면서 "이번 사면은 우리의 사법 시스템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영삼·노태우 子 청와대 찾아…‘깜짝 도슨트’ 변신

    김영삼·노태우 子 청와대 찾아…‘깜짝 도슨트’ 변신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와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가 청와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찾아 깜짝 해설을 진행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노 이사장은 4일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둘러보며 깜짝 도슨트(전시해설자)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과거 청와대에서 지낸 경험이 있다.김 이사장은 이날 관람객들에게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인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라면서 “금융실명제 단행을 발표하던 날은 이걸 어떻게 발표할까 하는 구상을 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셨는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빨리 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것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당시 방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할 때 승부 근성이 발동해 두 사람의 조깅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마지막에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뛰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다음 날 전시장을 찾은 노 이사장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소품으로 전시된 퉁소를 보고 “아버지가 직접 부시던 오래된 퉁소”라면서 “아버지가 7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내셨다고 한다”라면서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됐다.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는데, 그 DNA가 제게 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해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지난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역대 대통령 12명의 상징적인 소품을 중심으로 친근하게 꾸며졌으며 4일까지 관람객 2만 3880명이 다녀갔다. 문체부 관계자는 “주말인 3~4일에만 1만 7145명이 관람했다”라면서 “본관 동시 수용 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피크타임 때 본관 앞 입장 대기 줄이 200m 가까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 장’ 전시와 함께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 “재미없는 日드라마, 한국에 크게 밀려”…연예계 만연 ‘성폭력’에 원인…日전문가 분석

    “재미없는 日드라마, 한국에 크게 밀려”…연예계 만연 ‘성폭력’에 원인…日전문가 분석

    “성폭력 은폐가 가능했던 권력 구조야말로 일본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형 연예기획사 창업자의 ‘아이돌 연습생 성 착취’ 파문이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연예계를 주름잡는 거물급 인사들의 과도한 입김이 성폭력 사태를 낳고 나아가 일본 드라마의 경쟁력을 실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일본 대학교수가 지적했다. 일본은행(중앙은행) 심의위원을 지낸 하라다 유타카 나고야상과대학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4일 경제매체 겐다이비즈니스 인터넷판에 ‘쟈니즈 성폭력 문제로 드러나다! 일본 드라마가 만화와 한국에 패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그는 “고 쟈니 기타가와(1931~2019년)의 성폭력 사건이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연예계 성폭력 문제가 은폐돼 온 권력 구조야말로 일본 TV를 재미없게 만들어 버린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J팝 유명 그룹 ‘스맙’과 ‘아라시’ 등을 배출한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사무소의 창업자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대상 성 착취 만행이 영국 BBC 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폭로됐다. 기타가와는 20년 이상 ‘주니어’라고 불리는 어린 소년 연습생들을 성적으로 착취 및 학대했고, 일본 방송계 등은 이를 눈감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하라다 교수는 “드라마 출연 배역 선정을 프로듀서나 연출가 등 현장에 맡기는 게 당연하지만, 쟈니즈 사무소와 같은 연예기획사의 힘이 세지면서 현장 재량권이 약해졌다”며 “그렇다 보니 현장의 의욕이 저하되고 드라마의 질이 떨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연예기획사들이 드라마 출연 캐스팅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진짜로 적합한 배우가 누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캐스팅은 드라마의 질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진 연출자가 담당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출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힘이 더 강해지고 그것이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한 뒤 “이것이 바로 연예계에 성폭력이 많은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연예기획사의 지배력이 강해져 제작자, 연출자, 극작가 등 제작 현장의 힘을 넘어선다면 현장은 점점 더 의욕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제작에 열정을 갖고 연출에 인생을 거는 인재들이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연예기획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드라마 제작비의 폭등과 질적 저하다.”하라다 교수는 “일본 드라마들은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한국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일본 드라마는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은 재능의 자유경쟁 마당이 돼야 하며 질에 대한 책임 체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성폭력 문제를 계기로 일본 드라마 업계가 변화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고 했다.
  • “폭발음 같은 굉음” “집이 흔들릴 정도” 워싱턴DC 일대에 신고 빗발

    “폭발음 같은 굉음” “집이 흔들릴 정도” 워싱턴DC 일대에 신고 빗발

    미국 워싱턴 DC 일대에서 폭발음과 같은 굉음이 들리면서 신고가 빗발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규정을 어긴 경비행기를 군용기가 추격했고, 경비행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해 냈던 폭발음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워싱턴DC와 이웃한 메릴랜드 및 버지니아 지역의 911 센터에는 굉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빗발쳤다.언론사에도 관련 제보가 잇따르는 등 굉음의 정체를 놓고 의문이 증폭됐다. 일부는 굉음이 폭발음과 같았다고 묘사했고, 일부는 굉음이 너무 커서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기자 올리야 스쿠터캐스터가 “DC 일대 모든 주민들이 일부 집을 흔들 정도의 굉음을 들었다고 신고했다”고 포스팅했다. 토머스 오브라이언은 메릴랜드주의 가족과 페이스타임으로 대화하다가 굉음 때문에 통화가 끊겼다며 “아무도 이런 일을 초래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괴이쩍다”고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그 뒤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당국은 “굉음은 승인된 국방부 비행에 따른 것이다. 이 비행이 음속 폭음(sonic boom·음속 이상으로 비행할 때 나는 큰 소리)을 유발했다”면서 “현재 가용한 정보는 이것이 전부”라고 안내했다. 국토안보부도 “오늘 오후 있었던 굉음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위협 요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국은 규정을 어기고 워싱턴 DC를 비행한 경비행기를 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투기가 경비행기를 추격하면서 속도를 내서 ‘음속 폭음’이 발생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전했다. 해당 경비행기는 뒤에 버지니아 북서부의 산악 지형에 추락했으나 전투기가 출격한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경비행기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는지, 사상자 등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연방항공청(FAA)은 스푸트니크에 보낸 성명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세스나 시테이션(경비행기 기종)이 버지니아주 산악 지형에 추락했다”면서 “해당 비행기는 테네시주에서 뉴욕의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FAA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정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 부산 간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먼저”… 與 “방사능 괴담”

    부산 간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먼저”… 與 “방사능 괴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내려가 장외집회까지 개최하며 총공세를 펼치자, 국민의힘도 ‘괴담 정치’라며 강하게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4일 전날 부산 서면에서 개최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반도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을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안전성 검증 없는 해양 투기는 결코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길바닥에서 선전·선동에 여념이 없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준 의석수가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민주당의 머릿속엔 당리당략에서 비롯된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참여 시민단체 195곳이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집회 등에 참가한 점을 거론하며 “국민은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어 또다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자신들의 죄를 덮어 보려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배경에 ‘괴담·선동=공공의 적’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향후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국민의힘이 국민적 우려를 ‘괴담’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우려를 괴담 운운하며 매도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덮으려는 집권여당의 작태가 한심하다”며 “일본 정부의 비위만 맞추지 말고 국민의 우려를 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시찰단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오염수 방류 저지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여권을 압박할 방침이다.
  •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는 이유로 출산 직후 입양을 보냈던 친부모가 아이가 성년이 되자 돌연 나타나 자식으로의 의무를 강요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고민 끝에 부모로의 의무를 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친부모의 연락을 거절했는데, 이때 친부모 측이 양부모에게 연락해 비난을 가하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4일 중국 관영 환구망은 지난 1998년 장쑤성 둥타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했으나 오직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친부모에게 버려진 뤄 양의 사건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뤄 양(25세)은 1998년 친부모의 둘째 딸로 태어났으나 당시 아들을 선호했던 집안 분위기 탓에 곧장 양부모에게 입양됐고 지금껏 줄곧 양부모의 유일한 자녀로 친부모와는 절연한 채 성장했다.  그런데 얼마 전 친부모로부터 일방적인 연락을 받은 뤄 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친부모는 뤄 양을 입양 보낸 지 2년 후였던 2000년 두 살 터울의 아들을 출산했는데 그가 최근 여자 친구와의 교류를 시작하면서 누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무려 19년 만에 자신들이 버린 뤄 양을 찾았던 것. 뤄 양은 “내가 태어났을 때 친부모의 경제력은 넉넉한 편이었다. 자가(自家)로 꽤 큰 집도 있었다”면서 “양육할 충분한 능력이 있었지만 오직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놓고 무슨 명목으로 나를 찾느냐 물었더니 남동생의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내줄 누나가 필요해서 연락했다고 그들은 내게 답했다”고 폭로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들은 뤄 양이 고민 끝에 그들과의 교류를 거절하자, 친부모는 그를 강하게 비난하며 양부모에게까지 연락하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며 지속해 비난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뤄 양은 “양부모님에게 연락해 괴롭히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내가)양부모만 감싼다며 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겪고 있는 뤄 양의 양부모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뤄 양은 이번 논란에 대해 SNS에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는 길에 버린 나 외에도 여러 자식이 있다”면서 “하지만 나를 여태껏 키워준 양부모에게는 내가 유일한 자녀다. 양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우리들을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며 친부모들의 지나친 요구에 선을 강하게 그었다.  더욱이 지난 31일 처음 뤄 양에게 연락을 취했던 친어머니라는 여성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뤄 양은 “친부모는 아들 대신 딸인 내가 자신들이 병원 진료를 동행하며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 말고도 다른 자식이 있다. 양부모에게는 나 하나 뿐”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그의 이 같은 폭로가 나오자, SNS에서는 뤄 양에 그녀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킨 친부모 대신 양부모와의 관계를 우선 고려하는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현지 네티즌들은 “친부모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남동생이 결혼할 때 마련할 신혼집을 누나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에는 남존여비가 있어서 남동생 신혼집을 누나가 희생해 번 돈으로 사려는 파렴치한 부모들이 많다”, “잘한 선택이다. 인간은 사고할 수 있는 동물인데, 친자식을 버리고 보란 듯 살던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연락하는지, 부디 친부모와 거리를 두며 살라”고 조언했다. 중국인민대 법학원 소속 박사과정 야오싱은 “다른 가정에 아이를 입양시킨 친부모는 아이에 대한 부양의무도 없지만, 자신들을 부양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없다”고 뤄 양의 선택을 지지했다.
  •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與 “선전·선동 괴담” vs 野 “日 비위만 맞춰”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與 “선전·선동 괴담” vs 野 “日 비위만 맞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내려가 장외집회까지 개최하며 총공세를 펼치자, 국민의힘도 ‘괴담 정치’라며 강하게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4일 전날 부산 서면에서 개최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반도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을 절대 안된다고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안전성 검증 없는 해양 투기는 결코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길바닥에서 선전·선동에 여념이 없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준 의석수가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민주당의 머릿속엔 당리당략에서 비롯된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참여 시민단체 195곳이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집회 등에 참여한 점을 거론하며 “국민은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어 또다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자신들의 죄를 덮어보려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신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배경에 ‘괴담·선동=공공의 적’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향후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민주당은 이날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국민의힘이 국민적 우려를 ‘괴담’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우려를 괴담 운운하며 매도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덮으려는 집권여당의 작태가 한심하다”며 “일본 정부의 비위만 맞추지 말고 국민의 우려를 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시찰단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오염수 방류 저지 국회 결의안’ 을 채택하자고 여권을 압박할 방침이다.
  • “처와 차 통째로 바다에 빠트렸다”…‘보험살인’ ×?[전국부 사건창고]

    “처와 차 통째로 바다에 빠트렸다”…‘보험살인’ ×?[전국부 사건창고]

    “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오후 10시 56분쯤. 전남 여수소방서 119에 다급한 여성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다. 결국 이 여성은 여수 금오도 선착장 앞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성의 신원은 A(당시 47세)씨로 밝혀졌다. 여수 금오도는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18.5㎞의 벼랑길인 ‘명품 탐방로’로 유명하다. 남해안 끝자락의 작은 기암괴석이 신비로운 섬으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이 섬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겠다’고 찾아온 재혼 부부가, 그것도 혼인 신고한지 20일밖에 안된 한 쌍이 왔다가 선착장에서 아내만 차에 갇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아내 “저 물에 잠겨요”재혼 딱 3주만에 사고사‘남편이 차 밀었나’ 수사 여수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부터 분석했다. 그 결과 A씨가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박모(당시 50세)씨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보고 남편 박씨를 체포해 집중 추궁했다. 해경은 조사를 통해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박씨는 단골식당 종업원이던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A씨를 대상으로 치밀한 범행 계획을 짜 벌인 것으로 결론을 냈다. 당시 박씨는 빚이 1억원이 넘어 ‘개인회생’을 신청한 상태에서 전처 사이에서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안팎의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았다. 박씨는 A씨 원룸 보증금까지 대신 내주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히 진전됐다. 범행 3주 전인 12월 초 A씨는 전 남편과 이혼신고를 끝냈고, 4일 뒤 박씨는 곧바로 A씨와 혼인신고를 마쳐 새 부부가 됐다. 해경이 박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결정적 이유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6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A씨가 사망하면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었고, 보험 수익자를 박씨가 자기 앞으로 돌려놓은 상태였다. 박씨는 또 혼인신고 이튿날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까지 가입했다. 결국 A씨가 박씨 승용차와 함께 물에 빠져 숨질 경우 두 보험료 모두 박씨 앞으로 최대 17억 5000만원이 떨어지는 셈이었다. 박씨-‘빚 1억원’ ‘아내 보험 본인 수령’ -우체국 등 금고털이 전과뚜렷한 ‘보험살인’ 정황들 이런 조건을 완성한 박씨는 사건이 발생한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 A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박씨는 난간을 들이받은 뒤 “차 상태를 확인하겠다”면서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박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쪽로 굴러 내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해경과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박씨의 흉한 전과를 발견했다. 2012년 12월 친구 사이인 경찰관 B 경사와 함께 여수산단 내 삼일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200만원을 털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당시 박씨와 B경사는 1심에서 징역 4년과 7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2년 6개월과 4년으로 감형됐다. 이들은 2005년 6월에도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안에 든 현금 879만원을 훔친 전력도 있었다. 이에 검찰은 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재혼 부인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박씨가 보험금 17억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6개에 가입한 뒤 사고 3주 전 A씨와 결혼했다”며 “단순 사고가 아닌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보험금 수령의 도구로 사용하고, 부인을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뜨려 익사시킨 점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고의적 살인’이라고 명확히 판시했다. 반면 항소심을 진행한 광주고법은 ‘과실치사’만 유죄로 보고 금고 3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는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저절로 차가 굴러갈 수도 있는 곳이어서 박씨가 밀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만 인정했다. 현장검증 결과 지면이 기울어 기어가 중립인 경우 차 내부 움직임에 의해 바다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살인혐의’는 무죄라고 했다.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A씨의 아들은 2020년 6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재혼 남편(박씨)의 계획 살인으로 희생된 어머니의 한을 풀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아들은 글에서 “17억 5000만원을 노린 여수 금오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들입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불쌍한 우리 엄마,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 한끼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들은 “어머니는 아버지와 가정불화로 별거 중 박씨를 만나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을 하고, 박씨와 해돋이를 보러 여수 금오도에 들어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을 당했다”고 원통함을 호소했다. 아들은 이어 “해경과 검찰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거액의 보험을 가입하고 어머니 상품의 지정 수익자를 박씨 앞으로 하고, 박씨 보험은 동생 앞으로 돌려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은 “방파제에서 급한 일이 생겨 숙소로 돌아가려다 가드레일에 차가 부딪혀 초보운전자도 아닌 베테랑 아저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채우지 않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며 “더구나 추운 겨울날 뒷 좌석 창문까지 열어놓은(7㎝) 사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살인 사건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기징역→금고3년(살인 무죄)민사 1심은 ‘살인 인정’박씨 보험료 청구 일단 ‘좌초’ 하지만 대법원은 2020년 9월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A씨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 박씨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숨진 부인이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민사는 또 달랐다. 출소한 박씨가 숨진 아내 A씨 명의로 든 보험료 12억여원을 보험회사에 청구했다가 거부 당한 뒤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는 지난해 12월 “민사재판은 형사재판의 결론에 구속되지 않고, 박씨에게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된다”고 박씨의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우연히 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혼인신고 직후 가족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한 시기에 박씨가 보험수익자를 본인으로 바꾸는 조치를 우선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이서진 ‘김정은 결별’ 최초 언급 “그 이후 연애 없다”

    이서진 ‘김정은 결별’ 최초 언급 “그 이후 연애 없다”

    배우 이서진이 자신의 인생 최고 위기를 회상하면서 과거 연애를 최초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채널 십오야’에서는 ‘아는 형이랑 첫 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나영석 PD는 이서진과 함께 평소대로 밥먹고 술먹으며 하는 찐친들의 수다를 처음으로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이날 홍콩 이야기가 나오자 나PD는 “지금은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일인데. 형이 홍콩에 얼마나 있었지?”라고 물었고, 이서진은 “한 2개월 정도 있었다. 난 폭력도 없고 깨끗하다. ‘그 일’ 있을 때 한국 안 갈 생각하고 친구가 준 홍콩 핸드폰만 쓰면서 두 달 좀 넘게 있었다. 그때 골프도 배우고 디즈니랜드도 가고. 홍콩 헬스 클럽에 DVD 플레이어가 있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미드 24시를 처음 보기 시작했다. 그거 보느라 세시간씩 운동해 몸무게가 66kg까지 빠졌다.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서진이 말한 ‘그 일’은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당시 배우 김정은과 결별하면서 국내에서 일어난 모든 논란을 함구하고 홀로 홍콩에서 칩거했던 시기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서진은 “내 인생 통틀어 그때가 최고의 위기였다”며 “그 위기 이후 언제라도 이민 갈 준비를 했다. 급하게 가더라도 기반을 빨리 찾을수 있게”라며 말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서진은 “홍콩 가기 전까지 연애 한 것 같다. 그때 충격이 컸다. 그거만큼 큰 게 없었다”며 “지금은 데이트 루틴 자체가 너무 귀찮다. 밖에서 밥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홍콩 이후로는 그때 충격으로 연애 의욕이 확 죽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도 어정쩡한 위치에 있을 때 더 힘들었다고 했다. 이서진은 “신인일 때는 의욕이 넘쳤는데 잘 안 풀리고 어중간하게 있을 때가 제일 스트레스였다”며 ‘20대 이서진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누구나 다 힘들어. 안 힘든 게 이상한 거다. 20대에 잘돼도 오래 잘되지 않는다. 진짜는 60살부터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공습경보 ‘6분만’에 피신했는데…키이우서 ‘대피소 문 잠겨’ 희생자들 나와

    공습경보 ‘6분만’에 피신했는데…키이우서 ‘대피소 문 잠겨’ 희생자들 나와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숨졌다. 희생자들은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소로 피신했지만 문이 잠겨 있는 바람에 참변을 피할 수 없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시 전체에 공습경보가 울린 지 6분 만에 폭발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키이우로 날아오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10발을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키이우시 군당국은 일부 미사일 파편이 도시 동쪽 외곽의 데스냔스키 지역에 있는 제3 종합병원과 도심과 가까운 드니프로브스키 지역 건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9세 소녀와 그 34세 어머니, 다른 33세 여성 등 3명이 숨지고,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숨진 민간인들은 당시 대피소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데스냔스키 주민 야로슬라우 랍추크는 공영방송 서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내 나탈리야(33)는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해 숨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다. 여자와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열어주지 않았다”며 “딸 폴리나(9)는 무사했지만, 나탈리야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말았다”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공습경보 당시 모든 대피소가 개방돼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담당자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같은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24시간 내내 대피소를 사용하도록 보장하는 건 관계 당국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키이우시 당국은 대피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접근이 불가능했던 이유에 초점을 맞춰 희생자가 나온 병원 대피소의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도 공습 경보 중 대피소들이 문을 개방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오후 이번 사건과 관련, 키이우시 데스냔스키 지역 제1차장과 병원장, 부원장, 경비원 등 4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키이우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침공 첫날부터 공습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이 도시에 가해진 러시아의 공세는 대피소에서 몇 시간씩 머물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데 익숙한 시민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 “어묵 한그릇 1만원”…함평군, ‘바가지 요금’ 논란 사과

    “어묵 한그릇 1만원”…함평군, ‘바가지 요금’ 논란 사과

    최근 축제 음식 ‘바가지 요금’으로 질타를 받은 전남 함평군이 사과했다. 함평군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 “음식 가격 단속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함평나비대축제 기간 바가지 요금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지난달 28일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이 축제를 방문했다가 ‘어묵 한 그릇 만원’ 가격에 놀라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어묵 반 그릇은 팔지 않느냐’고 묻자 ‘5000원어치는 안 판다’고 말하는 상인의 태도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갯고둥 한 컵에 5000원, 통돼지 바비큐 4만원 등의 가격을 본 해당 유튜버는 결국 종이컵에 담긴 번데기(4000원)와 소시지 한 개(4000원)를 사서 먹었다. 영상에는 “한국 물가가 비싼 것도 맞지만 이런 식으로 장사하니 축제들이 욕을 먹는다. 바가지 축제인가”, “서울도 저 가격이면 아무도 안 사 먹는다”, “물가 폭등이라기엔 (가격) 후려치기가 너무 심하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이에 함평군은 “축제장 입점 식당을 대상으로 가격과 위생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하는 등 먹거리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위생 및 물가 담당 부서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축제장 안팎 음식점에 대한 위생상태, 적정가격 여부, 안전 등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축제 기간 축제장뿐 아니라 인근 업소에 대해서도 위생 및 요금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함평나비대축제뿐만 아니라 진해 군항제, 남원 춘향제 등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바가지 요금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앞서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 진해 군항제 역시 가격 논란에 주최 측이 사과한 바 있다. 진해 군항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당시 군항제를 다녀온 한 이용자는 군항제 야시장에서 주문한 음식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5만원에 달하는 통돼지 바비큐와 2만원짜리 해물파전이었다. 가격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양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3월 3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군항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수준이 떨어지는 음식 보도와 관련해 관리 미흡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준을 위반한 업체는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력한 조치와 함께 앞으로 진해군항제 음식점 입점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린 남원 춘향제 역시 고기가 몇 점밖에 없는 통돼지 바비큐가 4만 원, 손바닥만 한 해물파전이 1만 8000원에 판매돼 ‘바가지 요금’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 日기시다도 공관서 기념사진…“부적절하지 않아”

    日기시다도 공관서 기념사진…“부적절하지 않아”

    아들이 총리 공관을 사적 용도로 사용해 경질된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자신도 공관에서 친척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공관에서 친척과 송년회를 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는 주간지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인 프라이데이(FRIDAY)는 이날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30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송년회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프라이데이는 “이날은 기시다 총리의 동생인 기업가 기시다 다케오 등 기시다 집안의 형제와 그 배우자, 자녀들이 모인 송년회였다”면서 “외부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친척들만의 모임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연말에 친척과 식사를 함께 했다”면서 “사적 공간에 친척이 동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이 촬영된 곳이 공관의 사적 장소라고 강조하면서 “공적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관은 총리와 가족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집무를 보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공적인 시설이기도 하다.기시다 장남, 공관 사적 이용 논란에 ‘경질’ 앞서 기시다 총리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 총리 정무비서관은 지난해 말 공관에 10여명의 친척을 불러 송년회를 열고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신임 각료의 기념 촬영을 본뜬 듯한 사진을 찍었다. 참석자 중 한명은 이 계단에 엎드려 누운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에 공적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29일 쇼타로 비서관을 6월 1일 자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쇼타로 비서관 사직에 대해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면서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 등에서는 쇼타로 비서관의 사직일이 보너스를 받기 위해 이날로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공무원의 여름 보너스는 6월 1일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6월 1일로 사직하는 쇼타로 비서관이 퇴직금과 보너스가 지급된다면 모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정치 후계자로 키우는 쇼타로 비서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애초 ‘엄중 주의’를 주는데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6%에 달하는 등 비판이 이어지자 경질했다.
  • ‘WBC 음주파문’ 김광현 등 3인 “생각없이 행동… 진심으로 죄송”

    ‘WBC 음주파문’ 김광현 등 3인 “생각없이 행동… 진심으로 죄송”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 NC 다이노스의 이용찬, 두산 베어스의 정철원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중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종업원의 술자리 동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나타나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팀의 베테랑으로 생각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안산공고 후배인 정철원도 창원NC파크에서 음주 사실과 경위를 공개하며 사과했다. 다만 술자리에 여종업원은 동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 10일 일본전을 마치고 밤 12시쯤 (김)광현 형과 술자리를 했고 새벽 2시 30분쯤에 일어났다. 두 명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해당 장소에 여종업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결코 술자리에 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찬도 이날 창원NC파크에서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의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KBO (조사)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기간 술집에서 술을 마셨고,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이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세 선수가 유흥업소에 출입했고,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전했다. KBO는 9개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았고,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술집을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오사카에서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던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고 선수들은 주장했다. 한편 SSG는 이날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그동안 한 번도 인간을 키우고자 하는 교육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들도 스스로 스펙이란 말을 하잖아요. 전 스펙이란 말을 들으면 소름이 돋아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스펙으로 규정하느냐 하는 거예요. 스펙이란 무기의 사양을 뜻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신을 하나의 자원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100년간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어요.”공모전이든 인턴이든 무엇이든 해보라고, 그래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게 아니냐고 학생들에게 얘기해 왔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세바시’ 강연은 교육자로서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들려주는 독일의 교육 이야기는 더욱더 인상적이다. 독일의 학교엔 경쟁이 없다. 사람을 학벌에 따라 줄 세우지 않는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도 있다. 대학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 모두는 ‘원하는 곳’과 ‘원하는 시기’에 진학할 수 있다. 심지어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대를 진학할 수 있고,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의 수준도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 얼마나 꿈같은 얘기인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주로 진학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디에 사는지’가 성적을 좌우하고, 성적이 ‘어떤 직업과 보수를 가지는지’에도 영향을 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를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외우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 훈장이 되거나 낙인이 되는 곳. 청소년 4명 중 1명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 본 곳.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게 바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어떻게 독일은 그런 꿈같은 얘기가 가능한가? 믿기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매체 곳곳에서 꽤 많이 보인다. 독일에서도 의학이나 법학 등 인기 학과에 가기 위해선 대학능력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초등학교부터 학사 운영이 엄격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등의 글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인데 ….” 얼마 전 교육부의 ‘학교설립’에 관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여러 학교를 방문했다. 도시계획가가 왜 독일 학교를 방문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혹은 학교를 폐교할 때 어떠한 도시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답사 전에 프랑크푸르트의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의 지역 특성도 살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80만명 정도,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주시 정도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에 프랑크푸르트대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5개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항공, 자동차, 마이스(MICE)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분야 일자리도 넘친다. 독일에서 잘나가는 지방 도시는 프랑크푸르트뿐만이 아니다. 쾰른,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 세계적 도시들이 많다. 어찌 독일의 지방은 튼튼할까? 지역 내에서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되는 것이 비결은 아닐까? 독일 현직 교사들과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며, 독일인들이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유럽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런던의 대학에서 4년을 공부했고, 졸업 후 브리스틀에 있는 조그만 대학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도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편이다. 영국의 대학에는 공공연한 ‘순위’가 존재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청년 인구의 이동 흐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너무나 달랐다. 직접 독일 교사와 교육청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과장이 좀 섞였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이젠 김 교수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독일 학교 방문에서 확인하고 느낀 소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잘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독일의 학생들은 대학에 목매지 않는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선택한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독일에서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주는 우수 대학(?)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나오는지가 개인적 보상의 크기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인 서울 대학’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꽤 대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의 지역적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였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에 차이가 있나요? 대학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도 더 인정받고 임금도 높아지지 않는지요?” 한국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독일 교사가 답했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에요. 대학에 가고 싶은 이들은 언제라도 대학에 진학하면 돼요. 등록금이 무료거든요. 대학은 공부를 좋아하는 이들이 가는 곳이에요. 빨리 취업을 원하는 아이들은 이른 시기에 직업훈련을 받지요. 이들과 대졸자들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아요.” 독일엔 학문세계와 직업세계 간 ‘차별적 경계’가 없는 듯했다. 독일 학생들은 ‘실업계’와 ‘인문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누어진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가 학생의 적성에 따라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중 하나를 추천한다. 김나지움은 대학 진학을, 레알슐레는 실과교육을, 하우프트슐레는 직업교육과 관련돼 있다. 코찔찔 4학년이 진로를 정한다고? 그래서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건 너무 빠른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심지어 대학에 진학해서야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깨닫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한 학생이라도 나중에 김나지움으로 갈 수 있어요. 학생이 원한다면 트랙을 바꾸는 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요.” 또 질문했다. “교사가 학생의 진로를 정하면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지 않나요?” 이에 대해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사가 개별 학생들의 진로를 추천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학부모가 해요. 학부모도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요.” 뛰어난 영재들을 교육하는 곳이 없는지도 물었다. 독일 곳곳에서 MINT라 불리는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MINT는 수학(M), 전산·정보학(I), 자연과학(N), 기술(T)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이공계 영재교육을 위해 독일 곳곳에 ‘MINT 친화학교’와 ‘MINT 우수학교’를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영재학교도 지역적 쏠림은 없어 보였다. ‘역시 여기도 영재교육을 통해 우열을 나누긴 하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른 이가 질문했다. “학부모들이 MINT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나요?” 독일 교사가 잠시 머뭇거린 후 답했다. “그런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주변에서 본 적은 없어요.” 또 질문이 이어진다. “MIN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간 경쟁이 심할 텐데요.” “아니요. MINT는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에요. MINT 말고도 좋은 길이 많아요.” 독일에는 우리나라의 ‘8학군’과 같은 곳이 없다. 독일인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사적인 교육’도 하지 않는다. 사교육이 없으니 선행학습이 있을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사교육도 사라질 것이라 보는 낙관론도 있다. 경쟁자가 적어지면 경쟁도 느슨해져야 한다. 하지만 경쟁의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세지고 있다. 아이를 한 명만 낳으니 하나뿐인 자식에게 온갖 가족 내 자원이 집중된다. 이렇게 선택받은 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나선다. 경쟁의 선봉에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 있다. 여기선 수시도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일부 지역에서 수시가 유리하게 되자 수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졌다. 조국 사태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정부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렸다. 그러자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시험을 망친 아이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교 밖 아이들’이 많아졌다. 학교 밖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학교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고, 선생님은 훼방꾼이다. 김누리 교수의 말처럼 독일엔 네 가지가 없었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서열, 등록금, 귀족학교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조건으로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는 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기관도 있었다. 민간이 세운 사회적기업이었다. 중증부터 경증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일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 조립부터 난도 높은 목공까지 일의 종류는 다양했다. 작업 테이블에 엎어져 자다 일어나 한국 방문객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나 느렸다. 이렇게 낮은 효율성으로 회사가 돈을 벌 것 같진 않아 보였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 아닐까를 걱정하며 이들이 얼마나 받는지 물었다. “기술에 따라 달라요. 한 달에 20만원 받는 이도 있고, 60만원 정도를 받는 이도 있어요.” 예상대로 보수는 많지 않았다. 관리자가 이어 설명했다. “여긴 직장이지만 학교이기도 해요. 일하시는 분들은 자부심을 느끼지요. 여기서 은퇴하게 되면 나중에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습니다.” 사회 전체가 장애인들을 품고 있었다. “이런 회사가 많은지요?” “네 독일 곳곳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특수학교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리나라 교육청 직원이 독일 교육청 직원에게 물었다. “장애인 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 않나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요?” 독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담당했던 독일 교육청 직원이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곤 질문을 다시 해 달라고 부탁한다. 똑같은 질문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교육청 직원은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의논했다.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직원이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장애인 학교와 주민들의 반대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요?” 독일인들은 우리가 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독일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혁신 시스템 갖춘 독일이 부러웠다 우리는 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독일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누구든 경험해 보지 못한 건 질문하거나 답하기 어렵다.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계속 미끄러졌다. 독일인들은 우리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경험이 우리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독일 답사 후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교육 문제를 교육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를 저출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고, 부동산 문제를 부동산 대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책도 교육 시스템 밖의 문제가 아닐까? 독일 교육이 지금 시스템을 갖춘 것도 사회 전반에 ‘다양한 가치체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런 가치체계는 공간에도 반영됐다. 독일은 지역 간 격차가 작고, 특수한 지역성을 존중한다.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전국 곳곳에 고르게 퍼져 있다. 그러니 나고 자란 곳에서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지역 혁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모든 게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한 학교에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질문을 꺼냈다. “독일인들이 자신의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꼈어요. 지역 간 일자리 격차가 없으니, 지역 대학 간 격차도 없어 보였어요. 하지만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도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교사가 대답을 찾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연수팀은 뭔가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며 숨을 죽였다. “행정 업무가 많은 것 같아요. 교사들이 좀 바쁜 편이에요.” 한국 연수팀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파일을 독일 교무실에서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독일 교사 대부분은 데스크톱도 없는 업무용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일 교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우리의 웅성거림을 본 독일 교사의 얼굴엔 뿌듯함이 번졌다. 아마도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제공했다고 느낀 듯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CHILE아닌 CHIIE?…실수와 오류에도 역사는 계속된다

    CHILE아닌 CHIIE?…실수와 오류에도 역사는 계속된다

    영어 대문자 I(아이)와 소문자 l(엘)은 모양만 보면 큰 차이가 없다. 눈이 나쁘면 그게 그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까딱하면 오타를 낼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모든 역경을 이겨 내고” 만들어진 칠레의 동전 이야기다. 2008년 칠레의 조폐국장이던 그레고리오 이니구에즈는 새 동전 제작을 승인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 아름다운 동전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으니 바로 CHILE가 아닌 CHIIE로 찍힌 것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동전에 한국은행이 아닌 한국은햄으로 나왔다고 해야 하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고 이니구에즈와 몇몇 책임자들은 결국 물러나게 됐다. 그런데 이 동전 인기가 상당하다. 한국돈으로 80원짜리 동전이 1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역사는 대개 딱딱하고 어려운 영역으로 보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가 모였다는 걸 생각하면 의외로 재미 있는 일이 많다. 역사학자이자 문학가인 저자는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를 통해 “역사의 이면에는 실수와 기괴함, 그리고 바보 같지만 사랑스러운 행적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말랑말랑한 세계사를 전한다. 요즘은 치아가 하얀 걸 선호하는 시대지만 일본은 과거에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화장법인 ‘오하구로’가 있었다.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이 근대화되기까지 유행했던 풍습이다. 한때는 잠을 깨워 주는 직업도, 겨드랑이털을 뽑아 주는 직업도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런 일이 종종 그리고 지금도 발생하는 건 인간은 실수투성이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대 지식수준이 거기까지가 한계였을 수도 있다. 별난 역사를 한가득 펼쳐 낸 저자는 “우리의 선조들을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말자. 어차피 수백년이 지나면 우리도 자신이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는 정신 나간 선조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찬란하면서도 부족하며 독창성이 넘치는 호기심을 독려한다.
  • 전쟁터든 일터든 망치는 건 ‘멍부’… 나는 아닐 거야? 이미 ‘똥별’이다

    전쟁터든 일터든 망치는 건 ‘멍부’… 나는 아닐 거야? 이미 ‘똥별’이다

    다음 중 최고의 상사는 누구일까? 1.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 2. 똑게(똑똑하고 게으름) 3. 멍부(멍청하면서 부지런함) 4. 멍게(멍청하면서 게으름). 답은 2번이다. 그렇다면 최악은? 3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사실 멍청하면서 부지런한데다가 고집까지 센 사람이 조직에 있다면 폐기처분밖에는 답이 없다고 한다. 전쟁사 연구자인 저자는 ‘멍부’가 전쟁에서 어떤 처절한 실패를 겪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내용을 떠나 부제와 띠지만으로도 읽을 수밖에 없다. 일단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이라 하겠다. 점잖은 제목과 달리 ‘부지런하고 멍청한 장군들이 저지른 실패의 전쟁사’라는 부제와 ‘근면하고 성실했던 장군들은 어떻게 똥별이 되었는가?’라는 띠지의 문구는 통렬하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 한국전쟁까지 약 80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전쟁 중 참혹한 패배로 부하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최악의 패장 12명을 골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승패병가지상사’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열두 장군들은 승리가 보장된 수준의 전투에서 고집과 어리석음으로 뼈저린 패배를 당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다. 저자는 잔혹함의 대명사였던 일본군이 사실은 “‘똥군기’로 가득한 ‘막장 군대’로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이었으며 그들을 지휘한 장성들은 “능력은 없는 주제에 출세욕만 가득한 자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인물이 무다구치 렌야 중장이다. 메이지유신 이래 일본군 최악의 졸전이자 지옥을 선사한 임팔작전을 이끈 사람이다. 일본 패망에 워낙 큰 역할을 해 ‘연합군의 스파이’, ‘조선 독립의 유공자’라는 우스개까지 있다고 한다. 육군유년학교, 사관학교, 육군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책임감이란 눈곱만큼도 없고 자리 욕심만 있어 늘 전장에 기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신문 1면에 등장하는 것을 좋아했다. 덕분에 도조 히데키 눈에 들어 출세를 거듭해 버마 주둔 제15군 사령관으로 임명됐지만 참패의 주인공이 됐다.또 19세기 보불전쟁 당시 프랑스 나폴레옹 3세는 삼촌인 나폴레옹 같은 군신(軍神)을 꿈꿨지만 물려받은 것은 이름과 성욕뿐이며 멍청한데 부지런하기만 해 유럽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벌인 전쟁에서 독일의 포로가 되기까지 했다. 다른 사례들도 마찬가지이다. 멍부는 조직과 국가를 망치는 해충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총사령관이었던 쿠르트 폰 하머슈타인 에쿠오르트 장군이 쓴 ‘부대 지휘 교본’을 인용하며 ‘멍부’들에 대한 관리법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람은 멍청하면서 부지런함을 갖춘 자다. 그는 무엇을 하건 간에 조직에 해를 끼칠 뿐이므로 어떤 책무도 맡겨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실제 조직 속 ‘멍부’들은 승승장구하고 어쩌다 찬 완장을 자기 능력으로 착각하고 권리만 주장할 뿐 책임은 외면한다. 자, 이제 가슴에 손을 얹고 본인이 ‘멍부’가 아닌지 생각해보자. ‘나는 멍부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당신, 어쩌면 좀먹는 ‘멍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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