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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현희 “전청조 가슴수술? 난 권한 적 없어”

    남현희 “전청조 가슴수술? 난 권한 적 없어”

    재혼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대질신문을 하루 앞두고 “(전씨가) 어이없고 계속된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 남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남씨는 전씨의 가슴 수술과 관련해 “분명 말씀드리지만 저는 물어본 적은 있다”라면서도 “허나 가슴 수술을 하라고 권하거나 강제·강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제가) 수술을 하게 된 이유도 (남씨가) ‘가슴 때문에 네가 남들한테 걸리니까 빨리 해버리라고’ 그래서 했다. 같이 살려고”라고 말했다. 남씨는 “8월 전씨의 가슴 수술은 본인이 아무도 모르게 예약 잡고 가서 진행한 것”이라면서 “모두가 갈비뼈 수술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전씨 본인 입으로 ‘나 갈비뼈 수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본인에게 카톡 내용도 있다고 했다. 남씨는 “며칠 뒤 본인 가슴 수술한 것을 저에게 상체를 벗고 보여줬다. 갈비뼈 수술이라 하고 가서 가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게 보여주니 순간 저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본인이 많은 사람들을 속여가며 가서 수술 해놓고 지금은 모든 게 다 남현희가 (시켜서) 했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씨는 평소에도 교묘한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위협에 빠뜨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면서 “저에게도 그랬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상처가 많구나 싶어 이해했다. 그런데 사기꾼이고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싸준 제가 바보 같고 배신감이 크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청조는 지어낸 이야기를 잘하며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말한다”면서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남씨는 ‘전청조의 거짓말-“남현희 다 줬어요”’라는 게시물에서 모친의 차량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전씨가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 하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면서 “저희 엄마 명의로 (렌트 계약을)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어 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현희펜싱아카데미 차량 또한 같은 방식으로 60개월 렌트로 진행됐다”며 “전씨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원 1회, 500만원 1회 그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또 남씨의 여동생네 가족 생활비를 전씨가 줬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남씨는 “여동생 남편에게 ‘본인이 청담동 건물이 있는데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며 “그런데 카페 시작은커녕 계속 오픈을 미루기 시작했고 제 동생의 가족은 다른 일을 시작하려 하다가 전씨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계속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한테 돈을 주면 줬지,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남현희 여동생에 지금까지 매달 용돈 500만원씩 줬다. (남현희) 어머니한테 생활비 드리고 남현희한테 5000만원, 차 사준 거 맞다. 벤틀리 현금으로 (사줬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남씨는 “동생이 이렇게 돈만 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면서 “전씨는 사기 행각이 발각된 이후 인터뷰에서 ‘남현희 엄마에게 용돈 줬다!’ ‘남현희 엄마에게 차 사줬다!’ ‘남현희 여동생에게 생활비를 줬다’ 등 어이없고 계속된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고 했다. 남씨는 또 ‘전청조의 거짓말-제 명의 벤츠S를 범죄교통수단으로 사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차량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저는 벤츠GLE 차량을 2020년 5월에 구입했다”면서 “(전)남편에게 사준 벤츠S클래스는 2022년 3월에 구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월 이혼 후 전남편이 ‘리스료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 차가 저에게 돌아왔고, 저는 2대의 차량 리스료가 부담돼 벤츠S 차량 1대를 처분하려 했다”면서 “그때 전씨가 ‘내가 매월 리스료 낼 테니 내가 벤츠S 타도돼?’(라고 했고) 전씨가 3월부터 타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그 후 래핑을 하여 전청조가 벤츠S를 지속적으로 타고 다녔다”면서 “10월 25일 전씨의 범행을 알게 되었고 벤츠S 차량으로 범죄활동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부분이 확인돼 참담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남씨는 전씨의 주민등록증 위조·성별 속임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남씨는 “저에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15살 차이나는 동생으로 생각돼 정말 불쌍했다”며 “처음 만난 1월 9일 사업 제안을 했고 그 뒤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여 언니동생으로 지냈다. 이미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마음이 깊어졌고 그 과정에 전청조가 남자임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동성애, 레즈비언 그런거 관심 없고 모른다. 저도 고민했다. 왜 안 했겠느냐”면서 “여자로 알았는데 가족같은 친구가 되기로 했고 친해진 시점에 어렵게 꺼낸 전청조의 남자라는 고백. 물론 두려웠다.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본인 인생을 남자로 산다고 하는 것에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기에 전씨의 삶을 존중해줘야겠다 생각했다”며 “그렇게 지내다 저에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보여주었고 애정 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하며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성전환 수술을 한 전씨와 연인으로 미래를 같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의 연속이었다”면서 “전씨가 저에게 잘하고 아카데미 선생님들에게 잘하고, 우리 가족에게 잘하고, 아카데미 아이들에게 정말 잘했다.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미안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변화가 생겼고 용기가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씨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공개하며 “안 믿기시겠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었고 저를 속였다. 저는 10월 25일까지 남자로 믿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씨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남씨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8일 남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씨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 이-하 전쟁/유엔 난민기구 “아동 10분에 1명 사망”

    이-하 전쟁/유엔 난민기구 “아동 10분에 1명 사망”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중 가자지구에서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UNRWA는 “분쟁 기간 민간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큰 뜻이나 이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인류에 대한 의무이자 약속이며, 민간인은 어디에 있든지 보호를 받아야 마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은 7일로 한달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IDF)은 지난달 27일 지상작전 확대를 방침을 천명한 이후 병력 투입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엔 가자시티 포위 완료를 선언하고 시가전에 돌입하는 중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전쟁으로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 휴전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군(IDF)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모스크(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비롯해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을 받고 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금까지 UNRWA에서 일하는 구호 활동가 89명이 사망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미 조직 역사상 어떤 기간보다 높은 수치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동시에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가자지구 구호를 위해서는 라파 통행로로는 부족하고 충분한 수송수단을 갖춘 이스라엘 케렘 샬롬 통행로도 함께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이 가자지구와 요르단 서안 지구에 거주하는 270만 명에게 구호품을 제공하려면 12억 달러(약 1조 5708억원)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라파 통행로만으로는 필요한 규모의 구호 트럭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면서 또다른 국경통과소를 다시 제안했다. 전쟁 발발 하루 전 구로물품을 실은 트럭 50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는데, 이후엔 오히려 줄어들어 지난 2주간 400대를 조금 넘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여기에는 연료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마스가 밝히는 희생자 통계의 경우 외부에서 검증된 수치는 아니며, 서구를 중심으로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전의 분쟁에서 가자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치에 의문이 제기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튿날 가자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 7028명의 명단과 자세한 신원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희생자의 개인정보와 신분증 번호 등이 전산을 통해 입력·관리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 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여성 2641명, 노인 611명도 포함됐다. 아울러 보건부는 “2300명 이상이 실종됐으며 실종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개시된 이후 가자지구의 일자리 60% 이상이 사라졌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분석했다. ILO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겨냥한 군사적 대응을 개시하면서 발생한 가자지구 고용 감소량은 전체 고용량의 최소 6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내 18만 2000개 일자리에 해당한다고 ILO는 설명했다. 무력 충돌의 여파가 미치고 있는 서안지구 역시 고용량의 24%에 해당하는 20만 8000개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ILO는 진단했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두 지역을 합쳐 39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으로, 이를 일일 노동 소득 손실로 따지면 1600만 달러(약 207억여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LO 아랍 지역 책임자 루바 자라다트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이 지역 노동시장과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우리의 초기 평가는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분쟁이 계속되면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유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금 진행 중인 적대행위는 엄청난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았을 뿐 아니라 일자리와 기업 활동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면서 사회·경제적 위기를 유발한다”며 “앞으로 그 여파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국제사회에선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잇따라 내놨다. 민간인 피해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테러리스트 하나를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존중하지 않아 실망했다”며 현지 외교관 3명을 모두 소환하기로 했다. 차드 외교부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던 바레인 의회는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한다며 다시 단교를 요구하고 나섰다. 바레인은 앞서 현지 대사를 소환하고 모든 경제 관계를 중단했다.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힌 직후 예루살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남미 볼리비아도 최근 이스라엘과 단교했고, 칠레와 콜롬비아도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 정부 내에서도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6일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 직원들은 최근 내부 메모에서 “공개적으로 적법한 군사적 목표물로 공격 작전의 대상을 제한하지 못한 것 등 이스라엘의 국제 규범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국무부 중간간부 이하 외교관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모습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해 점점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푸틴, 출마 결심” 종신집권 마지막 퍼즐…젤렌스키는 대선 연기

    “푸틴, 출마 결심” 종신집권 마지막 퍼즐…젤렌스키는 대선 연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71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2030년까지 6년 더 권력을 유지,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걷게 된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7일 대선에 출마할 것이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출마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대선 출마 소식을 귀띔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당 매체 보도가 사실이라며 “몇 주 안에 계획된 힌트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선거 캠페인 공식 시작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사실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는 새로운 것 없는 얘기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았다. 그는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고 총리로 재직한 4년(2008~2012년)을 포함, 24년째 권력을 쥐고 있다. 2000~2008년(3·4대), 2012~2018년(6대)을 거쳐 2018년부터 러시아 7대 대통령으로서 권좌를 지키고 있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18년 재임 기간은 이미 넘어섰다. 30년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기 집권자로서 푸틴 대통령은 차근차근 장기집권의 길을 닦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헌법 개정으로 임기를 ‘중임 2회’로 제한하면서 개정된 헌법은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된다는 단서를 달아 법 적용을 피했다. 차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푸틴 대통령은 연임을 통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12년을 더 집권할 수 있다. 내년 대선은 이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현재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80%에 육박한다. 지난 6월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으로 리더십 타격이 있었지만, 실로비키(정치관료)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 권력 엘리트의 콘크리트 지지는 흔들림없이 견고하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 극심한 갈등이 불거졌지만, 최근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지지율 조사의 신뢰도 논란, 숙청 등 공포정치를 통한 권력 유지 의혹은 여전하지만 ‘러시아 제국 부활’을 꿈꾸며 강한 지도자를 추구하고 위기에 결집하는 러시아 국민성 덕에 푸틴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연장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고 동시에 그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기류도 없다는 점에서 승리는 확실시된다. 젤렌스키 “지금은 선거할 때 아냐”…내년 대선 연기 의사 반대로 비슷한 시기로 예정됐던 우크라이나의 대선은 연기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는 지금은 선거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연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많은 도전이 있는 전시 상황인 지금 경솔하게 선거 문제를 여론화하는 것이 아주 무책임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면서 내년 대선 문제를 여론화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같은 해 5월 20일 취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대통령 선거일은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내년 3월 31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미국 등 서방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예정대로 대선을 치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연장하며 각급 선거를 유예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파도가 중단되어야 한다. 모두 국방 문제에 집중해야 하고, 국가기관들이 다른 어떤 일에 에너지나 힘을 낭비해선 안 된다”며 대선 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23년 집권한 푸틴, 내년 대선 출마도 확실시…종신집권 목표

    23년 집권한 푸틴, 내년 대선 출마도 확실시…종신집권 목표

    1999년부터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71)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도 출마가 확실시된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24일 러시아 대선에 나서기로 최근 마음을 굳혔다는 단독 보도를 했다. 로이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한다며, 내년 대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선거 캠페인 공식 시작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이후부터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는 권좌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약 30년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권력 수장이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12월 러시아 의회에서 대선 일정을 발표하면 푸틴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0년 헌법을 수정해 6년 임기의 대통령직에 푸틴 대통령이 2번 더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법적으로 2036년까지 푸틴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 스탈린의 집권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해외 정보 관리들은 그가 종신 집권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의 부모는 무릎을 꿇고 선처를 호소하고, 검찰은 재판부에 전자발찌 부착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최석진) 심리로 열린 대전 모 고교 3학년 여고생 A(17)양에 대한 1차 공판에서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숨진) 친구 B양의 절교로 힘들어했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A양 어머니는 “우리 딸과 B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학교폭력 문제도 B양 부모가 제기했을 뿐 두 아이는 서로 폭력이 아니라고 말했었다”며 “범행 전 모의고사 당시에 딸은 반이 바뀐 B양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나 B양이 거절했다. 딸은 비를 맞으면서 전화를 했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 딸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는 이어 “딸은 범행 후에 ‘B양을 죽였다’는 문자와 함께 죽을 용기가 없어 자수할 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한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눈물로 딸의 선처를 호소했다. 방청석에 있던 A양의 아버지도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위한 사전 조사 결과를 받았다”며 “다음 공판기일 증인신문을 끝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형과 함께 청구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A양과 피해자 B양은 학교에 다니며 매우 친하게 지내다 절교를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로 반이 분리되기도 했다”며 “B양으로부터 수차례 절교 요구를 듣고도 A양은 메시지를 보낸 뒤 읽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 일방적 연락을 이어가다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A양은 지난 7월 12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당시 17세)양의 자택에서 B양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조사 결과 A양은 이날 범행 30분 전 B양의 아파트 집에 도착했다. 검찰은 최근 B양이 ‘절교’를 통보하자 A양이 B양 집을 찾아가 언니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비밀번호를 누른 뒤 들어갔다고 밝혔다. 둘은 ‘절친’이었지만 A양이 과도한 집착으로 폭언·폭력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8월 학폭심의위원회에 부쳐진 뒤 학급 분리 조처되기도 했다. B양 집에 들어간 A양은 절교 문제로 말다툼 끝에 폭력을 행사했고, 끝내 목 졸라 살해했다. 당시 B양 집에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A양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포기하고 범행 당일 오후 2시쯤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B양의 부모는 딸의 장례식장에서 “○○(B양)이가 이동 수업할 때마다 A양을 마주치는 것을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면서 “A양과 친했다면 ○○이가 왜 학교 가는 것조차 싫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이가 워낙 힘들어해 엄마·아빠는 물론 삼촌, 이모들까지 나서서 계속 아이를 데리고 여행 다니며 기분을 북돋아 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눈물을 쏟았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B양의 언니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 하루 4만여건 119접수·출동… 국민안전지킴이 넘어 세계 속 ‘K소방’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하루 4만여건 119접수·출동… 국민안전지킴이 넘어 세계 속 ‘K소방’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연간 1200만건(하루 3만 2877건꼴)의 119신고 접수와 4만건의 화재 출동. 120만건(하루 3287건)에 육박하는 구조 출동과 350만건(하루 9589건)의 구급 출동. 대한민국 안전을 책임지는 육상재난 총괄대응기관 소방청의 위상을 드러내는 수치들이다. 소방청은 구조·구급·생활안전서비스 활동을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재해 예방·대응 업무도 맡는다. 소방청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별 18개 소방본부(240개 소방서)와 6만 7000여명의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K소방’의 명성은 해외에서도 자자하다. 올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캐나다 퀘벡 산불 현장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에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이름으로 인명 구조와 진화 활동 등에 나서 한국 소방의 저력을 알렸다. 1986년 입직해 지금까지 37년간 소방 조직에 몸담은 남화영 청장은 출동대원부터 지휘관까지 해 보지 않은 직책이 없다. 제주·대구·경북·경기 등 각 지역 소방본부장과 소방정책국장, 차장과 청장 직무대리 등을 거쳐 소방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남 청장의 별명은 ‘농부소방관’인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논밭을 확인하는 농부처럼 재난이 발생하면 반드시 현장에 나가는 데서 비롯됐다. 최초로 국산 소방헬기를 도입하는 등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방청에서 ‘선공후사’와 ‘관행타파’로 설명되는 사람이 있다. 이일 차장이다.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고 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고 노력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현장지휘소 개념을 처음 도입해 정착시켰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후속 대책으로 소방관 개인 방화복 등쪽에 광역소방 명칭을 쓰도록 개선했다. 구조대에 필요한 장비 기준과 전문 훈련, 구조대 조직 등 119구조 체계 정립에 힘쓰기도 했다. 배덕곤 기획조정관은 1997년 임용된 뒤 일선 소방관서는 물론 행정자치부, 소방청, 국민안전처 등 다양한 부처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는 현장과 행정의 달인으로 정평이 났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것으도 유명하다. 입직 후에도 학업에 정진해 석·박사 학위와 소방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1년 소방 입문을 위한 기본서인 ‘핵심 소방학개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김조일 119대응국장은 정책과 현장에 두루 밝아 ‘문무겸전 지휘관’으로 불린다. 후배들은 김 국장에 대해 늘 현장대원 입장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두터운 책임감을 보여 주는 선배라고들 말한다. 김 국장은 빈틈없고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소방청 긴급대응팀을 신설하고 탄력적이고 유연한 재난 대응을 위해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권혁민 화재예방국장은 중앙·시도소방본부·소방서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금은 화재 예방 정책 수립부터 집행·지원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며 ‘화재 예방 전문가’로 불린다. 다년간 소방서장 업무를 해 온 덕에 현장 대응 노하우를 겸비한 현장 지휘 전문가로도 통한다. “답은 현장에 있다.” 권 국장이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 말이다. 김승룡 장비기술국장의 별명은 ‘울타리’다. 후배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바람막이가 돼 주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 준다는 의미다. 조직 내에서도 ‘든든한 맏형’ 이미지가 강하다. 소방 정책을 수립할 때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소방 산업 진흥과 수출 확대를 위한 종합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데 일조했다. 소방청 소속 기관으로는 중앙소방학교와 중앙119구조본부 등이 있다. 중앙소방학교는 임용 예정자에게 소방 직무에 관한 학술·기술·응용 능력을 습득시키고 훈련을 관장하는 교육훈련기관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각종 대형·특수재난이 발생하면 구조 현장에서 늘 앞장서는 재난대응부대다. 마재윤 중앙소방학교장은 1990년 공직에 입문해 33년간 재난 대응 현장과 행정 서비스 영역을 두루 거친 ‘베테랑 소방공무원’이다. 지방과 중앙 행정을 아우르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균형 잡힌 리더로 꼽힌다. 솔직한 성격과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상하 관계없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교과서 같은 관리자’로 통한다. 그는 올해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 침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울산소방본부장 재직 당시 대형 위험 물탱크 화재 대응에 필요한 대용량 방사포의 국비 도입을 이뤄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대단히 ‘미량스러운’ 미량의 시를 읽다

    [최보기의 책보기] 대단히 ‘미량스러운’ 미량의 시를 읽다

    1950년대 신춘문예 당선작 중 박봉우 시인(1934~1990)의 <휴전선>이란 ‘전설’이 있다.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동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 … 아무런 죄도 없이 피어난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 물었다. 아름다운 길, 시란 아름다움만 추적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비극의 휴전선을 써야 하는 시인은 가슴이 아린다. 지난달 김영숙 미술평론가의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을 소개할 때 시인 존 키츠의 “아름다움은 진리이고,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만 할 모든 것이다.”라는 명제와 함께 저자 김영숙의 “화가의 그림에는 개인, 사회, 역사에 쌓인 사고와 철학이 들어 있다. 그림이나 조각을 본다는 것은 그것들에 대한 맹렬한 추적”이라는 해설도 인용했다. 화가를 시인으로 바꿔보자. ‘시인의 시에는 개인, 사회, 역사에 쌓인 사고와 철학이 들어 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것들에 대한 맹렬한 추적’이라 해도 들어맞는 것은 ‘시가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전후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예술은 개념적 언어가 포착하지 못한 궁극에 다가갈 수 있는 문, 시는 예술의 본질이다. 시의 힘은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시는 시인의 삶, 존재가 고스란히 담긴 집. 시인은 인간과 존재 사이에서 존재의 소리를 듣고 그 울림을 전하는 역할. 인간의 소명은 ‘시인으로서 지상에 거주하는 것’이다. 세상을 시인의 눈으로 보고, 시인의 피부로 느끼고, 시인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살 때 비로소 인간 존재의 본질에 맞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 아니겠는가! 김미량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는 등단 14년 만에 내는 첫 시집이다.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신의 무릎에 앉을 수 있었다’는 시인은 ‘신의 부탁으로/ 사람들에게 꽃을 알리러 왔다’고 한다. 시인의 이름이 시에 녹아든 「미량」에서 시작해 「다시, 미량」으로 돌아오는 시인은 ‘어젯밤 꿈에/ 신의 무릎에 앉아 그날처럼 제비꽃 오백 장을 접었다/ 아무도 믿지 않는 전생은/ 믿거나 말거나 다 끝난 이야기/… … 꽃과 나와/ 신의 거리가 분간되지 않는다’며 신의 무릎을 파고든다. 시인의 시계(詩界)가 대단히 ‘미량스러운’ 것은 달아실이 ‘시를 짓는 시민(詩民)과 시를 읽는 시민(詩民)의 마음을 함께 헤아리’는 출판사이기 때문이리라.
  •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링, 시민 세금 1000억 이상 투입...오세훈 시장 ‘업자와의 동행’인가”

    최재란 서울시의원 “서울링, 시민 세금 1000억 이상 투입...오세훈 시장 ‘업자와의 동행’인가”

    오세훈 시장도 민간자본만으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움직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듯, 그레이트 한강 핵심 사업들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통한 대규모 재정을 우회 투입하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민간자본 4000억원을 유치해 짓겠다던 서울링에 SH공사가 1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1조 5000여억원의 예산이 줄었음에도 한강 개발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개발업자와의 동행’을 시작하려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관 SH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헌동 사장은 서울링에 자회사를 통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1000억원 이상 공사의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SH공사는 ‘서울시 대관람차와 복합문화시설 조성 민간투자사업(서울링)’ 민간부문 공동사업제안자 공모를 지난 9월 27일 공고, 현재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오 시장이 11월에 사업제안을 받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이다. SH공사의 공고문에 따르면 서울링 사업은 대관람차와 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으로 변경되어, 하늘공원뿐 아니라 월드컵공원 부지 일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대폭 확대됐다. 최초 서울링을 발표할 때는 하늘공원 2만㎡(6천평)를 사업부지로 정했지만, 민간개발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복합문화시설을 추가하고, 월드컵공원 일대 228만㎡(69만평)라는 100배가 넘는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정했으며, 총사업비도 한도를 정해 놓지 않아, 향후 총사업비 및 지분율에 따라 SH공사의 투자금액도 1000억원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 최 의원은 “오 시장은 서울링 사업을 민간자본으로 진행한다고 끊임없이 말하며 여러 논란을 회피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H공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개발업자들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SH공사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공기업인데, 민간 자본만 투입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속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사업대상부지가 월드컵공원 전체로 넓어짐에 따라 매립지 위의 건설사업이라는 안전성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라며 “기존의 지반조사는 하늘공원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전체 부지가 안전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 오직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난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오직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난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미술관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오직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컬렉션과 분위기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미술관들이 있다. 미술관에서 우리는 오직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분위기, 오랫동안 그 공간을 보살피고 사랑해 온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무언가 나만의 소중한 기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뜻밖의 스토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갑자기 등장해 춤추는 무용수들자유로운 관람객과 아름다운 조화 나에게 뜻밖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 준 첫 번째 미술관은 바로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이다. 갑자기 댄서들이 미술관을 점령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보스턴에서 그런 멋진 장면을 보았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정원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무용수들이 갑자기 등장했다. 나는 그때 이 미술관의 걸작들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1990년 3월 18일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 침입해 렘브란트, 베르메르, 마네의 걸작을 무려 13점이나 훔쳤고, 약 2억 달러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도난당한 그림이 무려 30여년째 행방이 묘연하다니. 이 사실에 깜짝 놀란 상태인데, 갑자기 무용수들이 나타나 군무를 추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무용수들의 등장을 지켜보았기에 더욱 놀랐다. 이런 난데없는 아름다움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느닷없이 어디서 천사가 나타난 것처럼 무용수들이 등장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풀나풀 가벼운 춤이 아니라 아주 진지하고 차분하고 고요한 춤, 마치 명상이나 수행을 닮은 듯한 춤이었다. 관람객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지시 사항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유로웠다. 그림을 계속 보면서 공연을 힐끔힐끔 봐도 되고, 공연에 몰입해 잠시 그림 관람을 쉬어도 됐다. 심지어 나와 함께 간 꼬마 소녀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자신의 꿈에 도취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소녀와 도난당한 그림을 떠올리며 한탄하는 한 여자와 누가 뭐래도 아름답게 누가 뭐래도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는 댄서의 이 의도치 않은 조화로움이라니. 나는 이 공연 때문에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미술관은 바로 이런 뜻밖의 우연한 사건들이 아름답게 포개어지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공연이 펼쳐지고, 미술과 음악과 춤이 한데 모여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관람객들에게 아무런 행동의 제약도 가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있고 싶은 모습대로 최대한 오래오래 있어도 되는 그런 공간, 그곳이 바로 미술관이 될 수도 있다.켈빈 그로브 미술관기도실 같은 아늑함 속 내걸린 예수숨막히는 아름다움의 세계로 초대 두 번째 장소는 바로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 그로브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나는 마치 아늑한 기도실처럼 만들어진 아름다운 장소를 만났다. 살바도르 달리의 ‘십자가’에 매달린 성 요한의 ‘그리스도’를 감상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홀이 하나 있다. 이 작은 홀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이 그림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아늑한 장소. 이 그림 앞에서는 왠지 명상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명상을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이 그림과 오래오래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염없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느님의 눈에 비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 하느님은 예수를 잠깐이나마 외면하신 것이 아니었구나. 하느님은 예수를 보고 있었구나. 그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계셨구나.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데, 왜 이 그림에 매혹되는 것일까. 지금까지 흔히 보아 왔던 예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예수이면서도 예수가 아닌 것 같은 낯선 느낌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그 주제가 무엇이 파악하기도 전에 먼저 덮치는 순수한 느낌은 바로 밑도 끝도 없는 아름다움의 물결이다. 이 그리움의 아름다움은 해일처럼 갑자기 덮쳐 온다. 밀레의 ‘만종’처럼 천천히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모네의 ‘수련’처럼 마음 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고요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이 그림의 아름다움은 관람자를 난데없이 공격하듯 그 아름다움으로 보는 사람을 난폭하게 습격한다. 이 숨 막히는 아름다움은 샤갈의 그림처럼 포근하고 달콤한 느낌이 아니라 공격적이고 난데없으며 찌르는 듯한 아픔을 남기는 아름다움이다. 이 찌르는 듯한 아픔은 역설적으로 예수의 ‘상처 없는 몸’에서 우러나온다. 우리가 너무도 익히 보아 온 예수와 달리 이 그림 속의 예수는 아무런 상처나 흠 없이 완벽하다. 예수를 하늘에서 부감 샷으로 내려다보는 그림은 기존의 종교화와 전혀 다른 접근이 아닌가. 게다가 살바도르 달리의 예수는 성경책에 나오는 ‘성스러운 예수’라기보다는 톱모델이나 록스타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 앞에 거침없이 보여 준다. 내 몸은 이토록 아름다우니 이 아름다움의 빛을 마음껏 들이마시라고 속삭이는 듯한 예수의 몸이라니. 그 속에 많은 말들을 감추고 있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이미지가 아니라 나는 이 몸을 통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는 듯 거침없고 솔직하다 못해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에게 어필한다. 이 그림의 낯선 매혹의 뿌리는 예수의 ‘아름다운 육체’에서 우러나온다. 우리는 예수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름다운 남자’로 묘사한 그림을 처음 본 것이다. 이 그림 속의 예수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끄럽고 고운 피부를 지니고 있다. 십자가에 매달려는 있으나 못 박혀 피 흐르는 자국이 없다. 그는 우리가 익히 보아 온 ‘상처받은 예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예수, 무적의 예수, 그 무엇에도 상처받지 않은 예수로 재림한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어쩌면 고난받는 예수의 이미지에 가려 진짜 예수의 영혼은 이렇게 그 모든 가혹한 공격에도 절대 상처받지 않았음을 우리는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이 그림의 아름다움이 단지 색채나 형태의 아름다움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 아름다움은 주제의 전복에서 우러나온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예수의 의미를 완전히 정반대로 비틀어 버리는 전복적인 예수. 그것은 바로 상처 입지 않은 예수. 고통받지 않는 예수, 그 어떤 비난과 모욕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예수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탄력 넘치는 머릿결과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한없이 매혹적인 예수. 그것은 우리 모두 미처 깨닫지 못한,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절대 망가지지 않은 예수의 온전한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그림에 매혹된다. 전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초대장 같은 그림. 이 그림이 아니었다면 결코 느껴 보지 못했을 세계를 향한 싱그러운 초대장, 연인의 손짓 같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 가는 달콤한 유혹의 미술관이 내 마음속에 둥지를 튼다.론다니니 피에타 박물관미켈란젤로의 미완성작 ‘피에타’위대한 예술가 ‘첫 마음’에 압도돼 세 번째 장소는 밀라노의 론다니니 피에타 박물관이다. 거대한 메인 홀 자체가 미켈란젤로의 걸작 ‘론다니니의 피에타’(1564) 오직 한 작품을 위해 존재한다.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내가 본 그 수많은 피에타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 깊숙이 각인된 피에타다. 미완성이기에 더욱 아련한 모호함의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고,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 완성된 듯한 느낌,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에 압도된다. 너와 나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이 작품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이 작품을 통해 미켈란젤로는 마침내 ‘예술가의 첫 마음’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젊었을 때 이미 위대한 대가의 반열에 든 백전노장의 ‘첫 마음’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다 필요 없어, 오직 죽어 가는 존재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사랑만이 인생에서 소중한 거야. 마리아, 이 아름다운 어머니를 봐. 아들이 이미 죽었는데도 아들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못하잖아. 그 모든 위대한 작업을 뒤로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대리석 조각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작업에 집중해 보자고 마음먹었을 그의 형형한 눈빛이 떠오른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풀려날 때까지 조각했다.” 예술가는 대리석 속에 갇힌 천사를 발견할 줄 아는 눈을 지닌 자이고, 그 천사가 마침내 온전히 풀려날 때까지 조각을 멈추지 않는 존재이니. 그러나 이 대리석 속의 천사는 완전히 풀려나지 못했다. 바로 그 ‘아직 다 풀려나지 않음’ 때문에 우리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사랑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바라본다. 대리석의 속박에서 아직 완전히 풀려나지 못했기에 우리가 풀어 줘야 하는 천사를. 육체적으로는 죽어 가고 있지만 영적으로는 다시 태어나고 있는 예수를. 마치 자신이 영원히 끌어안고 있으면 아들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은, 그 실낱같은 기대를 멈출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을. 부축하려는 어머니와 부축당하는 아들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구해 주려 하는 것인지, 그 모든 ‘너와 나’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이 가슴을 울린다. 어머니는 필사적이다. 마치 고통받는 아들을 다시 자궁 속으로 집어넣어 영원히 상처받지 않는 안식처로 이끌려는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완전히 녹아들어 이제 어머니와 아들의 경계조차 사라져 가는 듯하다. 자식의 고통을 어떻게든 멈춰 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 그러나 나는 괜찮다며 그런 어머니를 업고 가려는 듯 몸부림치는 예수의 마음은 이제 비로소 하나로 엉키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사랑은 마침내 ‘나’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 목숨을 건 도약이기에. 고통받는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 이미 죽어 간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으로 오늘도 울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또 하나의 피에타일지니. 그토록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지니. 문학평론가·작가
  • 군 입대 앞둔 이찬준, 슈퍼레이스 최연소 우승 “아무도 못 깰 것 같다”

    군 입대 앞둔 이찬준, 슈퍼레이스 최연소 우승 “아무도 못 깰 것 같다”

    군 입대를 미루고 슈퍼레이스 최종전에 나선 2002년생 드라이버 이찬준(엑스타 레이싱)이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새로 썼다. 이찬준은 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8라운드 최종전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에서 41분19초736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찬준은 7라운드까지 드라이버 랭킹 116점으로 선두를 달려 이번 최종전에서 3위만 해도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예선 4위로 결승에서 4번 그리드를 배당받은 이찬준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펼치다 막판에 3위로 올라섰다. 김재현(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40분58초836)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같은 팀 동갑내기 이창욱(41분03초912)이 2위를 차지했다. 이찬준은 이날 랭킹 포인트 16점을 보태 총점 132점으로 이창욱(랭킹 포인트 129점)을 3점 차로 따돌리고 ‘드라이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8년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작성한 최연소 우승 기록(만 27세)은 5년 만에 깨졌다.이찬준 소속팀인 엑스타레이싱(259점)은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209점)를 따돌리고 통산 4번째 ‘팀 챔피언십’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찬준은 레이스가 끝난 뒤 “올해 챔피언을 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서 “최연소라는 기록은 언제든 깨진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번 기록은 아무도 못 깰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찬준은 오는 13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주특기를 살려 육군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할 예정이다. 그는 “제대 후 팀에서 불러주면 레이스를 다시 하겠다. 안 되면 공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GT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6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M클래스에서는 김민현(브이에잇)이 최종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우승했다.
  • 스페인과 통하는 작은 도로 폐쇄에 뿔난 프랑스 마을 주민들

    스페인과 통하는 작은 도로 폐쇄에 뿔난 프랑스 마을 주민들

    스페인과의 국경이 멀지 않은 프랑스 남부의 해안 마을 바눌 쉬르 메르는 6000명 가량의 주민이 사는 한적한 시골이다. 관광객들은 해안도로를 따라 지중해를 만끽하며 따듯한 가을날을 한껏 즐기고 있다. 풍광은 목가적인데 현지 주민들은 무척 화가 나 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2년 전, 프랑스 정부는 별다른 경고도 없이 이 지역과 스페인을 연결하는 4개의 작은 루트를 폐쇄해 버렸다. 프랑스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대테러 규제와 연결시켰다. 바눌 쉬르 메르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국경 저쪽에 있는 스페인 이웃들과 많은 경제적, 문화적, 개인적 유대관계를 공유해 왔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마을 곳곳에는 국경의 재개를 촉구하는 포스터들이 나붙었다. 폐쇄된 4개 루트 가운데 콜 드 바눌은 이곳에서 거의 신화 같은 지위를 갖고 있다. 1930년대 스페인 내전 동안 수만명의 스페인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프랑스로 달아났고, 나치 점령 기간 많은 동맹군과 유대인들이 이 길을 따라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로 구성된 압력단체가 국경을 따라 집회를 열고 법정에 나와 도로를 다시 개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피레네 산맥 가운데 이 지역 이름을 따서 자신들을 “국경 없는 알베레스”라고 부른다. 은퇴한 변호사 피에르 베크는 “바눌에 사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역사상 서로 다른 시기에 한 쪽에는 친척이, 다른 쪽에는 친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콜 드 바눌 강, 포도밭, 관목 지대, 선인장 지대를 차를 몰고 올라가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국경이 없다고 말한다. “최근의 과거에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시간에 만나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프랑코(총통)를 피하거나, 일을 하기 위해,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피신했다.” 차들이 통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한 바위들이 도로 한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국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바위들 중 하나는 작은 차량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옆으로 밀쳐진 것처럼 보였다. 베크는 강한 국지적인 바람이 그것을 밀어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윙크를 했다. 스위스와 영국에서 온 사이클 선수들은 자신들이 법을 어긴다는 사실도 잊은 채 바위를 지나쳤다. 산악자전거를 탄 영국인 관광객 리사와 패트릭은 되돌아갈 길이 없다고 표지판에는 나와 있는데 구글 지도는 도로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BBC에 작은 도로들을 폐쇄한 목적은 경찰들이 두 나라 사이의 주요 도로들과 철도 연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이 지역 국경을 따라 불법 이주가 82% 급증했다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합동 경찰대가 가동되면 도로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교사가 북부 도시 아라스에서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은 뒤 프랑스는 다시 한번 최고 테러 경보인 “긴급 공격”을 발령함에 따라, 이 문제는 현재로선 우선순위가 낮아 보인다. 장미셸 솔레 바눌 시장은 프랑스 정부가 국경을 다시 개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스페인 지도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랑스가 최대한의 테러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음에도 도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어하지만, 저는 어떤 테러리스트도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가파르고 외딴 길을 택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민자들은 차가 아니라 걸어 건너기 때문에 바위 몇 개로는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 폐쇄는 이 지역의 중요한 와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120명이 넘는 와인 생산자들이 포도를 이곳 최대 협동조합인 ‘에투아’(L’Etoile)에 가져간다. 그리고 과거에는 포도 따는 사람들 수백명이 계절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하지만 국경 폐쇄로 15㎞를 이동하던 것이 80㎞가 됐다고 협동조합의 장 피에르 센텐 대표는 말한다. “스페인 근로자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너무 비싸 근로관계가 끊겼다. 올해 포도는 수확기가 부족해서 덩굴이 시들어 버렸다.” 국경 저 편, 스페인의 카탈루냐 마을 에스폴라 시는 국경에 놓여 있던 커다란 바위를 중심지 회전 교차로에 가져다놓아 전시하고 있다. 농부이자 지역 의원인 조셉 마리아 테기도도 국경 폐쇄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는데, 이 도로는 몇 세기 동안 산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사용되어 왔지만, 이주민들이 이 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도로 폐쇄는 전통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이 지속되는 데 실질적인 장애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원빈 아내 이나영이 날 짝사랑” 유튜버 고백…‘진짜’였다

    “원빈 아내 이나영이 날 짝사랑” 유튜버 고백…‘진짜’였다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의 출연진인 또치 감독이 초등학교 당시 자신을 따라다닌 첫사랑이 배우 이나영이라고 말했다. 또치 감독은 ‘모두의 리뷰’를 통해 치과의사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문도윤의 차량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10년 차 배우로 활동 중인 문도윤은 어느 게 더 행복하냐는 말에 “저라는 사람의 성격에는 배우가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활동에 압도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치과 일이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꿈이 있었다는 문도윤은 “20대 때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만 연극영화과를 가는 줄 알고 꿈을 포기했다가 30대 때부터 다시 연극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또치 감독은 “나 초등학교 때 따라다녔던 유명한 여자애 있는데 걔한테 얘기해 줄까요?”라며 하나의 제안을 했다. 문도윤이 “어떤 분이시냐?”고 묻자 또치 감독은 “있어요, 뭐 이나영이라고”라며 시크하게 답해 놀라게 했다. 영상 이후에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의 한 장면이 담겼다. 실제로 또치 감독은 1999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이나영 편에 이나영을 찾는 첫사랑으로 모습을 비춘 바 있다. 당시 이나영은 또치 감독과 스튜디오에서 만난 뒤 “너 내가 찾는다고 했을 때 어땠어?”라고 물었는데, 또치 감독은 “너 (연예인으로) 나왔을 때 친구들한테 ‘얘가 나 찾을 거라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안다는 이유였다”면서 “친구들이 아무도 안 믿었다. 그런데 이제 방송 보면 알겠지”라고 답했다. 한편 이나영은 1990년대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잡지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카이스트’ ‘네 멋대로 해라’ ‘로맨스는 별책부록’ 영화 ‘아는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뷰티풀데이즈’ 등에 출연했으며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 하마스 “구급차 공습 10여명 사상” 이스라엘군 “테러범 잡은 것”

    하마스 “구급차 공습 10여명 사상” 이스라엘군 “테러범 잡은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병원 입구에서 구급차가 공습을 받아 10여명이 죽거나 다친 일에 대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행렬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1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아슈라프 알쿠드라 대변인에 따르면 15∼20명의 중상자를 태우고 이집트로 가기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하던 구급차 행렬이 변을 당했다. 알쿠드라 대변인은 “상태가 위중해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다”며 “적십자와 적신월사, 전 세계에 환자 이송 계획을 미리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태운 구급차 행렬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드론 미사일이 알시파 병원 입구를 타격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고, 신화 통신은 이스라엘군 전투기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다수의 하마스 테러 공작원들을 공습으로 제거했다. 조만간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동맹국들과도 세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하마스가 테러 공작원들과 무기를 구급차로 옮긴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전장이다. 민간인들에게는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요구를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은 5000명이 넘는 환자와 약 5만명의 민간인이 대피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이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알시파 병원 아래 하마스 사령부가 숨겨져 있다며 이를 표시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주요 목표물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이후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92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3826명, 여성은 2405명으로 전체의 70% 가까이 달했다. 같은 기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폭력 사태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143명으로 집계됐고 이스라엘 사망자는 1400여명이다. 하마스는 4일 가자지구의 학교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성명에서 “임시 피란민 수용소로 쓰이는 가자 북부 알사프타위 지역의 한 학교를 직접 겨냥한 공격 이후 사망자 20명과 부상자 수십명이 알시파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전차 박격포 여러 발이 학교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AFP는 가자지구에 있는 자사 지사가 지난 2일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FP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직원과 상근 협력자는 지난달 13일 모두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해서 공습 당시 현장엔 아무도 없었다”며 “이번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가자지구의 자국 문화기관이 공습을 받았다며 이스라엘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두 손녀는 울지도 못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윗집 문 열리자 참수하듯이 흉기 공격손주 돌보던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중상 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쯤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장모(당시 34세)씨는 9층 계단 입구에서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목장갑을 낀 손에는 긴 흉기가 들려 있었다. 주머니에는 짧은 흉기도 들어 있었다. 문이 열리고 위층 집 40대 김모씨가 나오자마자 장씨는 참수하듯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김씨가 쓰러지자 열린 현관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김씨 아내 A씨와 A씨의 60대 친정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장씨의 흉기 공격은 머리와 복부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곳에 집중됐다. 김씨와 아내 A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김씨의 장인· 장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장씨는 5년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로 김씨네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김씨 집에 인터폰으로 항의하며 “내려오라”고 요구했으나 곧바로 오지 않자 위층 집으로 흉기를 들고 올라가 이같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장인·장모는 손주를 돌봐주느라 딸네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장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씨의 두 딸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화를 면했지만 극도의 공포에 빠져있었다. 장씨는 범행 후 자기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는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그는 112에 전화해 “내가 흉기로 사람 네 명을 죽였다”고 신고한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가 범행 20분 만에 검거됐다. 신고 내용을 보면 장씨는 자기 흉기에 찔린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5년 전부터 위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겪었다”면서 “범행 당시 ‘쿵쿵’ 대는 발소리가 들려 화가 나 범행하기로 마음먹고 윗집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12일 전에 “위층에서 나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찰에 연락해 고소 여부를 물은 것으로 밝혀졌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아파트 주민들은 두 집 간의 층간소음 다툼을 전하면서 장씨가 소리에 매우 예민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시끄럽다고 (장씨가) 맨날 쫓아 올라가고, 위층(김씨네)은 맨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위층) 할머니·할아버지가 엄청 신경 쓰고, 아래층 남자가 하도 그러니까 소음관리도 많이 했다”면서 “김씨 부부가 평소 ‘아랫집에서 툭하면 항의해 너무 힘들다. (장씨가) 너무 예민하다. 거실·방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았는데도 그러더라’고 자주 하소연했다”고 덧붙였다. 김씨 가족이 “우리 집 안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다른 집에서 나는 소음일 수도 있다”면서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장씨는 지속적으로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과 김씨 지인 등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퇴근한 뒤 샤워라도 하면 장씨가 올라 와 “물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했다. 지인들은 “김씨네 두 자매도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둘 다 10대라 집에서 뛰어놀 나이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 부부는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해 매일 같이 밤늦게 퇴근했다. 윗집 “딴 집서 나는 소리일 수도” 하소연아랫집 30대 ‘정신병·음주상태’ 아니었다 무기징역·전자발찌 “재발 막을 가족 없다”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특별한 정신병 전력이 없고, 범행 전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다. 별다른 문제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고, 군 복무도 정상적으로 마쳤다. 전역 후 집 주변 공장 여러 곳을 다니다 2018년부터 일용직 일을 했다. 교제하는 여자 친구도 있고, 가족과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를 감정한 감정의는 “장씨에게 나타나는 심한 죄책감, 우울, 불안은 범행 후유증으로 보이고 ‘첫 번째 공격한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장씨의 말은 격분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이는 범행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심신상실이나 미약 상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장애’를 주장하며 감형을 위해 애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장씨는 3차례 진행한 심리검사에서 ‘내성적인 은둔형’이란 판단이 나왔고, 2013년부터 가족과 독립해 홀로 은둔형 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소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장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2심에서 장씨의 항소가 기각돼 1심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었다.1심을 진행한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허정훈)는 지난해 5월 장씨에게 “부부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숨졌고, 어린 두 자녀가 한순간에 부모를 잃었다. 딸 부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심각한 신체 상해를 입은 A씨 부모는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고려할 때 장씨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된 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판시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철)는 같은해 11월 항소심을 열고 “장씨는 범행 3~4개월 전 흉기를 구입하고 자기 집 천장에 반창고를 붙이는 등 소음에 매우 예민한 행동을 보였다”며 “장씨는 자수한 것으로 감형을 주장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해도 위법이 아니다”라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A씨의 부모는 두개골이 파열되고 왼팔이 잘리는 고통에다 눈앞에서 딸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방안에서 문을 잠근 채 공포에 떨어야 했던 A씨 딸들이 미성년자로서 겪을 트라우마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장씨는 수사과정에서 공격적 태도로 조사가 중단된 적이 있고, 평소 자기 어머니 외에 교류하지 않아 출소 후 재범을 막을 가족과 지인이 없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층간소음 신고 및 강력범죄 매년 증가‘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 아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층간소음은 4만 393건이다. 2019년 2만 6257건으로 매년 3만건을 넘지 않던 것이 코로나 발생 후 2020년 4만 2550건, 2021년 4만 6596건으로 4만건을 훌쩍 넘었고, 규제가 풀린 올해도 급감하지 않을 전망이다. 층간소음으로 촉발된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도 2019년 84건에서 2021년 11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규칙상 욕실, 다용도실 등의 급수·배수 소음, 즉 샤워 물소리는 층간소음이 아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가 사라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층간소음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재 등 직접 부딪치지 않는 방법을 최대한 시도하지 않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면서 “한 가정을 완전 박살 내고 자기 인생도 무너뜨린,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 죽은 척 사라진 캐나다 작가 유죄 인정 “가정폭력 벗어나려고 어쩔 수 없이”

    죽은 척 사라진 캐나다 작가 유죄 인정 “가정폭력 벗어나려고 어쩔 수 없이”

    캐나다 원주민 출신 여성 작가 돈 워커(49)는 원주민 여성들의 권익을 앞장서 옹호한 작가로 이름높았다. 10년 넘게 돈 듀몬트란 필명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최근 작품 ‘The Prairie Chicken Dance Tour’는 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스티븐 리콕 메모리얼 메달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사스캐치완주에서 갑자기 아들과 함께 사라졌다. 두 사람이 마치 죽음을 맞은 것처럼 꾸며놓은 채였다. 치프 화이트 공원 한적한 곳에 포드 자동차를 세워두고 옆에 소지품들을 늘어놓았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을 했다. 2주 뒤 미국 오리건주 오리건 시티에서 모자는 아무일 없다는 듯 경찰 눈에 띄었다. 어리석게도 모자는 계속 신용카드를 쓰고 있어서 경찰은 손쉽게 뒤를 밟을 수 있었다. 캐나다 사법기관은 워커를 무려 9개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일 뿐이라고 검찰에 하소연하며 자신은 무죄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2일(현지시간) 사스카툰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도중 세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양육권 명령을 어기고 자녀를 납치한 혐의, 위조 서류 보관 혐의, 여권 위조 혐의다. 이런 양형 거래를 근거로 검찰과 변호인은 브래드 미첼 재판장에게 12개월의 사회봉사명령을 착실히 이행한 뒤 18개월 동안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첼 판사는 이제 곧 선고하게 된다. 워커는 캐나다로 송환된 뒤 친구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무도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폐를 끼친 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원주민이 아닌 남성들로부터 원주민 여성을 계속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과 싸우고 있다”면서 아이를 즉각적인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그 방법뿐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고 덧붙였다. 흔적 없이 사라지려고 했던 것은 모든 것을 오래 동안 해보고 “마지막으로 택한 절박한 시도였다”고도 했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유죄 청원을 하기 전까지는 오는 20일 재판을 시작해 내년 1월까지 계속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다른 작가들이나 원주민 권익 활동가들은 워커의 행동이 지나친 부분은 있지만 캐나다 사법제도에서 원주민이나 유색 인종 여성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캐나다에서 가장 저명한 여성 변호사 마리 헤네인이 워커를 변호하겠다고 나섰다. 헤네인은 “돈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면서 “다른 많은 이들이 그런 것처럼 사법제도는 그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커는 온타리오에 있는 퀸스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땄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 의원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다. BBC는 연초에 사건 관련 코멘트 요청을 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지만 자신의 가족이 인종차별과 식민지 폭력을 견뎌낸 경험으로부터 자신의 작품 활동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잠깐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주변에 있던 여성 대부분이 원주민 출신이었다며 그곳에서도 변호인 접견권이나 의료 돌봄 등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2021년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원주민 여성이 투옥될 확률은 비원주민 여성보다 무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여성 인구의 5% 밖에 안 되는 원주민 여성들이 지난해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체 여성의 절반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워커는 당시 BBC에 “숫자만으로는 진짜 얘기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격한 감정과 고통 때문에 제대로 의사를 전달하지도 못한다”고 얘기했다.
  • 너무도 조용히 마무리된 中 리커창 장례식

    너무도 조용히 마무리된 中 리커창 장례식

    ‘중국 2인자’였던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장례식이 2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이날 중국 당국은 리 전 총리의 화장식이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을 뿐 시간이나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리 전 총리 장례식을 앞두고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 인근은 교통이 통제됐다. 도로에는 수십명의 경찰과 차량이 배치됐다. 사전에 허가된 일부 차량만 이동을 허용했다. 시민들은 바바오산역 인근의 육교나 도로 양쪽의 인도에서 리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사진을 찍지 마라”, “육교에 머물지 말라” 등 경고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지난 1일 “리 전 총리 장례식은 리펑 전 총리의 장례식 수준에 맞춰 조용히 진행될 것”이라며 “리커창 전 총리의 부고와 리펑 전 총리의 부고가 완벽하게 똑같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 장례위원회가 꾸려지고 각지에서 추모대회가 열린다. 홍콩과 마카오, 세계 각국 재외공관에도 빈소를 마련해 조문을 받는다. 반면 최고지도자가 아닌 고위 관료가 사망하면 별도 추도식이나 추모행사를 열지 않는다. 화장 당일 유체고별식만 진행된다. 리 전 총리의 장례식 역시 전례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중국 지도자들의 화장 관례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 때부터 확립됐다. 마오쩌둥의 시신은 방부 처리돼 기념관에 안치됐지만, 나머지 지도자의 시신은 모두 화장됐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 10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시신은 특별기편으로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운구됐다. 장례식이 진행된 2일 중국의 관공서와 재외공관 등에 조기가 게양됐다.
  • 하마스 “이스라엘 멸망 위해 기습공격 반복할 것”

    하마스 “이스라엘 멸망 위해 기습공격 반복할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 위해 기습공격을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의 간부인 가지 하마드(59)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레바논 LBC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때까지 ‘알아크사 홍수’를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알아크사 홍수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 작전을 일컫는다. 당시 하마스 무장 대원 약 2000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침투해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1400명 이상을 죽이고 그중 240명가량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갔다.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공습 뿐 아니라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하마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교훈을 줘야 한다”며 “지난 7일 알아크사 홍수는 첫 번째에 불과할 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기습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 땅에 설 자리가 없는 나라”라면서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의 안보와 군사, 정치에 재앙을 초래하기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들은 기꺼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며 “순교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 있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전에 가자지구 주민을 대상으로 전쟁에 휘말릴 수 있으니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고해 왔다. 그러나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등에는 수만 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드는 하마스가 첫 기습공격 당시 민간인들에게 고의로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현장에 문제가 있었고 그 지역에서 파티가 열렸는데, 그 지역은 40㎞에 걸쳐 넓은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파티는 레임 키부츠에서 열리던 이스라엘 음악 축제를 언급한 것인데, 해당 지역에서는 하마스의 무차별 총격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드는 또 하마스를 포함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희상자들이고 강변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우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온라인상에 영문 자막을 달아 공개했으며,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 등이 공유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하마스는 두 청중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휴전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랍세계에서는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해 10월7일의 기습공격을 되풀이해 필요한 만큼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희생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서울 독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독도/서동철 논설위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가와지마을 자리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줄곧 사람이 살았다. 5000년 전 볍씨가 출토된 유적지다. 토층 조사에서 벼의 생육에 알맞은 저습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오래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음을 보여 주는 지질학적 증거도 확인됐다. 일산신도시는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이다. 그런데 가와지를 찾아가면 신도시 중앙로에서 한강쪽이 아니라 반대편 고봉산 방향으로 치우친 곳에 자리잡고 있어 놀라게 된다. 가와지는 조선시대 전기만 해도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았으니 지금의 일산신도시 대부분이 저습지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양시와 건너편 경기 김포시를 지나는 한강 하류의 과거 모습은 지금과 달랐다. 초대형 호수를 연상케 했을 주변 한강은 조선시대 이후의 간척사업으로 오늘날의 모습처럼 바뀌게 된다. 간척사업은 조선 숙종 시대 고양에서 먼저 시작됐다. 행주산성 하류쪽 한강에 둑을 쌓아 만들어진 거대한 농경지가 일산신도시와 자유로 사이 신평(新坪)이다. 한강 건너 김포의 간척사업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본격화됐다. 고양과 김포 사이 한강엔 퇴적으로 이루어진 갈대섬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홍도(紅島·鴻島)도 그중 하나였는데, 일제강점기 섬을 그대로 둑으로 활용하면서 김포평야로 불리기도 했던 홍도평(坪)이 탄생했다. 양안(兩岸)의 제방 축조로 한강은 폭이 좁아졌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갈대섬은 대부분 물살에 깎여 나갔다. 고지도에 보이는 독도(獨島)도 홍도평을 간척하며 흙을 퍼날라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일부만 형제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일산대교 부근이다. 김포시는 지난여름 형제섬의 행정 명칭을 되돌리는 ‘독도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형제섬에 남은 건축물에 걸포동 주소를 부여해 김포시 관할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작업도 마쳤다. 조선시대 ‘전국 8도 군현지’가 김포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정치권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추진하고 있으니 성사된다면 ‘김포 독도’는 자연스럽게 ‘서울 독도’가 된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작은 바위섬이 하루아침에 한강 수상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7~8기 미사일이 날아들어 커다란 구덩이들이 생겼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초기 집계 결과 50명가량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공습 여파로 외국인 3명 등 인질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공격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의 오류를 드러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흰 천에 싸인 채 바닥에 눕혀진 시신들과 다수의 부상자가 긴 줄을 이뤘다. 병상이 모자라 많은 환자가 바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NN 등은 전했다. 의사 무함마드 알판은 “부상한 피해자와 새까맣게 탄 시신이 수백 구”라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1948년 문을 연 이곳에는 지난 7월 기준 11만 6011명이 수용돼 있었다. 1.4㎢ 비좁은 공간에 많은 이가 몰려 있던 탓에 이날 공습으로 큰 인명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난민촌 안에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시설물이 32곳에 이르며 16개 학교 건물에 26개 학교가 입주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의 민간인 건물을 차지한 하마스 인프라에 타격을 가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일 기습공격을 지휘한 자발리아 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비롯해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하마스의 지하시설이 붕괴하는 바람에 주변 민간인 건물들이 무너진 것이라며 “문제는 하마스가 거기에 땅굴을 만든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하마스는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 시간대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젬 카셈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관 사살을 핑계로 난민촌의 어린이와 약자를 살상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집트는 성명을 통해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비인간적인 행위”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하마스와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이스라엘이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벳셀렘도 자국 군대의 살상 규모가 소름 끼칠 정도라면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항상 금지되며 이스라엘은 이런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도 “국제인권법은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함께 가자지구로의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400명, 환자 90명가량이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왔다.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이곳을 통해 인도적 구호물품 등이 들어간 적은 있지만 사람이 가자지구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섬 개발 규제 완화를” 경남도 국회 찾아 법 개정 건의

    “섬 개발 규제 완화를” 경남도 국회 찾아 법 개정 건의

    경남도가 섬 개발 규제 완화에 힘쓰고 있다. 도는 섬 개발 규제 완화로 남해안을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지난달 31일 국회를 찾아 ‘섬 발전 촉진법’ 개정을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전날 이영일 경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은 국민의힘 최형두 국회의원실을 찾아 섬 발전 촉진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섬 발전 촉진법’ 개정안 주요 내용은 섬 지역 일부 또는 전부를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 섬발전심의위원회에서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심의를 완료하면 개별법에 따른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도는 법이 개정해 섬 개발 규제가 완화하면 남해안을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키우려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에서 보듯 남해안 섬들은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하지만 육지에 초점을 맞춘 규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한 까닭에 관광자원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섬 지역은 용도가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육지보다 개발환경이 불리하고, 개발 필요 때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갖가지 규제에 묶여 있다. 경남도는 섬 발전 촉진법을 개정해 이 같은 불합리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행정안정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협의할 계획이다. 경남에 섬은 총 552개다. 전국 섬 3382개 중 16.3%가 경남에 있다. 경남 섬 중 사람이 사는 섬은 77개,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은 475개다. 지역별로 창원 45개, 통영 224개, 사천 45개, 거제 89개, 고성 30개, 남해 88개, 하동 31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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