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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흑주술/이순녀 논설위원

    조선은 ‘유교의 나라’지만 왕실은 불교와 무속신앙을 떠받들었다. 최고 권력을 둘러싼 온갖 음모와 계략이 난무하는 궁궐에서 사람들은 합리적 이성으로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여백을 기괴한 주술로 채웠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숱한 주술 관련 사건 중에서도 효종실록에 등장하는 조귀인의 뼈 저주 사건은 그 수법이 매우 엽기적이고 잔혹하다. 인조의 후궁인 조귀인은 사이가 좋지 않던 효종이 즉위하자 여종, 승려들을 포섭해 효종과 대비를 상대로 끔찍한 저주 행각을 벌였다. 죽은 사람의 두골, 벼락 맞은 나무, 시체에서 흘러나온 물을 적신 솜, 마른 뼈를 갈아 만든 가루 등을 몰래 구해다 효종과 대비가 머물거나 자주 드나드는 곳에 숨겼다. 심지어 무덤을 파헤쳐 시신의 살점을 떼어 오라고 시키기도 했다(유승훈, ‘조선궁궐저주사건’). 조귀인은 여종들에게 “수고하지 않고 성공하는 길로는 저주가 최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효종이 1651년 수리도감을 설치해 3개월간 승려 2000명을 동원해 궁궐 내부의 저주 흔적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왕실 대대로 오랫동안 은밀하게 숨겨 온 저주물이 다량 발견된 걸 보면 이런 비뚤어진 주술 의식에 빠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을 둘러싸고 ‘흑주술’, ‘주술 테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2일 SNS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묘소 봉분 둘레 네 곳에 구멍이 파였고, 두 개의 돌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 돌에는 ‘生’(생), ‘明’(명), ‘氣’(기)가 적혀 있고, 두 번째 돌의 경우 앞 두 글자는 ‘생’과 ‘명’으로 식별됐으나 마지막 글자는 불명확하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기원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니 범인과 범행 동기를 철저히 규명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타인이 죽거나 쓰러지길 비는 흑주술은 고도로 응축된 증오의 결정체다. 그런데 대통령 부부 인형에 바늘을 꽂거나 초상화에 활을 쏘는 저주술이 시민단체 집회에 버젓이 나오는 판이다. ‘천공 스승’ 논란에 이어 흑주술 의혹까지, 어쩌다 우리나라가 주술의 나라가 됐는지 참담하다.
  • 친일파 발언 김영환지사, 야당에 법적대응..시민단체 “사과가 먼저”

    친일파 발언 김영환지사, 야당에 법적대응..시민단체 “사과가 먼저”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비판을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임호선 위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글을 왜곡 해석해 자신을 친일파로 규정,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청 안팎에선 김 지사의 사과가 먼저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임 위원장을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소장은 변호사를 통해 14일 경찰이나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운 대변인은 “임 위원장은 김 지사를 친일파로 낙인찍고 반복적으로 매도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사직 수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사실을 발표하고 충북 전역에 현수막을 거는 등 범죄행위를 중단하지 않아 고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 글은 국어를 배운 국민이면 누구나 알수 있는 내용인데, 자의적으로 해석해 사실왜곡을 시도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은 뒤집어씌우기 구태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사과를 외면한 채 법적대응에 나서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어이가 없다”며 “공인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을 올려 문제를 일으킨 만큼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정책을 두둔한 것은 경솔했던 것 같다”며 “다수가 공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대응까지 하면 화를 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운을 뗀 뒤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했다. 이어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친일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윤 대통령과 김 지사는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굴욕외교를 두둔하기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을 애국자로 치켜세운 김 지사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아첨에만 급급하며 국민을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도지사는 더 이상 도민에게 필요없다”고 비난했다.
  • 이재명 “부모님 묘소 구멍 파고 돌덩이… 패가망신 저주 의식”

    이재명 “부모님 묘소 구멍 파고 돌덩이… 패가망신 저주 의식”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합장 묘소가 훼손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대표에게 주술적 성격이 강한 공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테러당한 현장의 사진 두 장을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첫 번째 사진에는 생(生), 명(明) 등 세 글자의 한자가 적힌 돌이 묘소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묘소가 파헤쳐진 자리에 세 개의 한자가 적힌 돌이 박혀 있다. 두 사진의 돌에서 모두 생(生), 명(明)이 확인되며, 세 번째 한자는 형체가 흐릿해 특정할 수 없지만, 각각 죽일 살(殺)·기운 기(氣)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며 관련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흉매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면서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모 산소에 4개의 구멍을 뚫고 2개의 돌을 박아 넣는 등의 훼손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더욱이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수사당국은 즉각 이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에 “후손 저주하는 흉매”…수사 촉구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에 “후손 저주하는 흉매”…수사 촉구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합장 묘소가 훼손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대표에게 주술적 성격이 강한 공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테러당한 현장의 사진 두 장을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첫 번째 사진에는 생(生), 명(明) 등 세 글자의 한자가 적힌 돌이 묘소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묘소가 파헤쳐진 자리에 세 개의 한자가 적힌 돌이 박혀 있다. 두 사진의 돌에서 모두 생(生), 명(明)이 확인되며, 세 번째 한자는 형체가 흐릿해 특정할 수 없지만, 각각 죽일 살(殺)·기운 기(氣)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며 관련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흉매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면서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모 산소에 4개의 구멍을 뚫고 2개의 돌을 박아 넣는 등의 훼손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 제보 이후 이 대표의 둘째 형이 직접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더욱이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이냐”면서 “수사당국은 즉각 이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가족들과 논의 후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와 별개로 13일 오전회의를 거친 뒤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서울신문에 전했다. 경북 봉화경찰서는 이 대표 부모의 산소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무덤에 구멍 내고 돌 묻어” 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 논란

    “무덤에 구멍 내고 돌 묻어” 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질문입니다’라는 글에서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물었다. 또 “봉분이 낮아질 만큼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일까요”라고도 물었다. 이 대표는 묘 근처에 묻혀 있던 것으로 보이는 돌 사진도 공개했다. 돌에는 모두 ‘生明○’(마지막 글자는 불분명)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었다. 민주당측은 ‘生’ ‘明’ 뒤의 흐릿한 한자는 ‘殺’(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부모님 묘 사방을 파헤쳐 이상한 글이 써진 돌덩이를 누군가 묻었다”면서 “봉분 위를 발로 밟고, 무거운 돌덩이를 올려놓았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게시글에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란 의미라네요”라는 댓글이 달리자 이 대표는 “자세한 의미를 알고 싶다”고 묻기도 했다.
  •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지사, 충남지사 교환근무 무산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지사, 충남지사 교환근무 무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1일 명예 충남지사’ 계획이 무산됐다. 충남도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충남·충북 지사 교환 근무 계획이 충북도 측 사정에 따라 취소됐다고 12일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서로 근무지를 바꿔 일할 계획이었다. 김영환 지사는 도 지휘부와 티타임, 기자간담회, 직원 특강, 업무보고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영환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옹호해 큰 논란이 됐다. 김 지사는 글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운을 뗀 뒤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통 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이다.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이후 충남도 내부에서 교환 근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최정희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충남은 애국심이 강하고 김좌진·한용운·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인데 (김영환 지사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며 “스스로 친일파라고 한 사람한테 왜 (충남도 직원들이) 업무보고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느냐. ‘식민사관’ 강의라도 하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망언이라며 규탄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 “‘권총강도’ 이승만은 왜 20년 후 공범의 ‘아킬레스’를 쏘았나”

    “‘권총강도’ 이승만은 왜 20년 후 공범의 ‘아킬레스’를 쏘았나”

    이승만 “백선기 경사 살해범은 ‘이정학’” 제보이승만 지목 여관에서 백 경사 권총 21년 만에 발견 지난달 13일 전북경찰청에 제보 하나가 접수됐다. 21년 전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을 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승만(53)이었다. 감방에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면회 등 바깥 사람을 만나려고 ‘선물’이라며 지인을 밀고하는 편지를 흔히 받아온 경찰은 이승만이 ‘백선기 사건’ 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강도 사건의 주범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이승만은 “백 경사를 살해한 범인은 국민은행 사건의 공범인 이정학(52·구속)”이라며 백 경사 권총의 행방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11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경찰은 이들이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은 범행이 백 경사 사건과 동일 수법이어서 신빙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3일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시 모 여관방의 천장에 숨겨진 38구경 권총을 21년 만에 찾아냈다. 이승만은 제보하면서 “범인이 권총을 부탁해 대신 숨겨줬다”고 했다. 권총은 녹이 슬었지만 백 경사가 피살 당시 허리에 차고 있던 총기번호와 일치했다. 경찰은 권총에 범인의 지문 등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백 경사는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이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54세였다. 이 사건은 백 경사가 갖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공포탄 1발을 범인이 빼앗아 도주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0월 15일 자정쯤 대전 송촌동 골목길에서 도보순찰 중인 경찰관(당시 33세)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허리에 차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탈취했다. 이들은 이 권총으로 두 달 후인 같은해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청원경찰 등 2명과 현금수송차량을 몰고온 용전동지점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에게 공포탄 1·실탄 3발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가슴 등에 총을 맞아 숨졌다.경찰은 경찰관의 권총을 탈취했다는 점도 같지만, 무엇보다 이승만이 백 경사 권총의 행방을 정확히 지목했다는 점에서 동일인이 두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은 범인의 DNA(유전자), 전주는 공범의 폭로로 용의자가 특정됐지만 두 미제 사건이 21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승만은 왜 백 경사 살해범으로 이정학을 지목했을까. 이는 지난해 8월 검거된 이후 둘의 관계에서 엿볼 수 있다. 둘은 국민은행 범행 차량 그랜저XG에 있던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검출된 DNA가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긴 이정학의 담배꽁초 검출 DNA와 일치하면서 사건 발생 7553일 만에 잇따라 검거됐다. 이정학은 경찰에서 “20여 범행을 함께 한 이후 이승만과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학은 국민은행 사건 후 돈 배분 문제로 이승만에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학은 국민은행 강도에서 탈취한 3억원과 관련해 “나는 9000만원밖에 받지 못했고, 집에 숨겨뒀다 분실했다”며 “어느날 돈이 사라져 이승만이 훔쳐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승만에게 서운함을 가진 것은 역시 돈이다. 두 사람 재판에서 ‘권총 발사자’ 서로 떠넘기며 격돌이승만, 항상 ‘꼬붕’이던 이정학에 강한 배신감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두 사람을 틀어지게 한 결정적 요인은 국민은행 ‘권총 발사자’ 떠넘기기였다. 먼저 검거된 이정학이 경찰에서 “권총은 이승만이 쐈다”고 한 진술에 동의한 이승만이 검찰에 송치되고 재판에 회부되자 진술을 번복했다. 이승만은 재판 내내 “권총은 이정학이 쏘았다”고 거세게 주장했다. 반면 이정학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즉, 권총 발사는 ‘이승만’, 현금가방 탈취는 ‘이정학’이란 주장이다. 이승만은 “둘이 (범행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가자고 했는데…”라면서 “이정학이 얼마나 살고 싶으면 저랄까,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승만은 사건 당일 은행 직원들이 현금수송차에서 돈가방을 내리자 권총을 들고 ‘꼼짝 마, 손들어’라고 공포탄을 쐈고, 출납과장 김씨가 호신용 전기충격기로 대응하려는 자세를 취하자 실탄 3발을 쐈다. 그 사이 이정학이 현금 3억원 가방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사건 때 사용한 권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정학은 “(범행 후 만난) 이승만이 ‘바다에 버렸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승만은 “대전의 한 야산에 묻었다 개발소식에 2018년쯤 꺼내 잘게 부순 뒤 버렸다”고 말해 진술도 엇갈렸다. 못찾은 권총이 이승만의 반격에 빌미를 준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달 17일 이승만에게 무기징역, 이정학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승만은 수색대대 군경험으로 은행 직원을 조준사격한 것으로 볼 때 권총 발사자임이 분명하다”고 했고, “이정학은 군복무를 안해 총사용 방법을 모르고, 보조적 역할에 그쳤고, 반성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승만은 잔머리가 좋고, 이정학은 덜 영악하다”면서 “이승만이 항상 ‘꼬붕’(부하를 뜻하는 속어)처럼 부려온 이정학 때문에 검거되고 재판 때 반격까지 당하자 배신감이 강하게 든 데다 둘이 백 경사 사건을 저질렀어도 자기 형량이 사형으로 안 바뀌거나 바뀌어도 집행이 안되는 점을 노려 이정학을 밀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만은 1심 선고 후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나 의미는 없지만…”이라고 했었다. 둘은 고교 동창으로 한 살 많은 이승만이 ‘형님 노릇’을 했다.전북경찰청은 수사관 47명으로 ‘백 경사 피살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재수사에 나섰다. 최근 교도소를 방문해 이승만과 이정학을 번갈아 만나 범행을 추궁하는 등 조사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 공동 범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정학 단독 범행, 제3 인물과의 공동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백 경사 권총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도 초점을 맞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백 경사 권총에 실탄 4발·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으나 경찰은 현재 총알 잔존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지사, ‘식민사관’ 강의 하냐…충남공무원 반발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지사, ‘식민사관’ 강의 하냐…충남공무원 반발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다음주 ‘1일 명예 충남지사’로 오기로 하자 충남도공무원 노조에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10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는 16일 서로 근무지를 바꿔 일한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오전 아침 충남도청에 도착해 도 지휘부와 티타임, 기자간담회, 직원 특강, 업무보고를 받은 뒤 충남도 실국장과 오찬을 한다. 이어 보령화력발전소와 원산도 등을 현장 시찰한 뒤 이날 저녁 세종시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만찬을 하면서 교차 근무한 경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눌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정희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충남은 애국심이 강하고 김좌진, 한용운,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인데 (김영환 지사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며 “스스로 친일파라고 한 사람한테 왜 (충남도 직원들이) 업무보고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느냐. ‘식민사관’ 강의라도 하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루지만 도지사로 모시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이번 두 도지사의 교차 근무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남지사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교차 도지사 취소가 안되면 16일 충남도청 현관에서 김영환 지사의 출입을 저지하고, 도청 대회의실에서 있을 강의에 직원들이 불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이날 교차 도지사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노조에는 충남도 일반 공무원 2000여명 중 1500명이 가입해 있다.김영환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옹호해 큰 논란이 됐다. 김 지사는 글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고 운을 뗀 뒤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이다.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망언이라며 규탄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 “휴가 못 가” 부하직원 설움 담긴 한글편지 보물됐다

    “휴가 못 가” 부하직원 설움 담긴 한글편지 보물됐다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인 ‘나신걸 한글편지’가 보물로 지정됐다.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부친 편지 2장으로 구성됐다. 편지에는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못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라며 휴가를 못 가게 막는 상사에 대한 기록 등이 담겨 있다. 이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나신걸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당시 저고리, 바지 등 유물 약 40점과 함께 편지가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에 1470~1498년 쓰였던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라는 말이 나오고,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1490년대 군관 생활을 한 점을 미루어 편지가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범한 편지가 보물까지 된 이유도 시기와 맞물려 있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0년도 안 된 시점에서 변방에서도 한글이 널리 쓰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 초기 남성도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앞으로 조선 초기 백성들의 삶과 가정 경영의 실태, 농경문화, 여성들의 생활, 문관 복식, 국어사 연구를 하는 데 있어 활발하게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며 무엇보다도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언어학적 사료로서 학술적·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도 보물로 지정됐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조각승 응혜를 비롯한 9명의 조각승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 17세기 활약한 응혜 스님이 완숙한 조각 솜씨를 펼치던 전성기에 만든 것으로 사찰 구조 및 불교 조각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18∼19세기 양식을 볼 수 있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 최씨가 발원한 불화다. 당대 대표적 화승었던 민관 등 5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한 대형불화로 궁녀가 발원해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문화재청은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의 새로운 괘불 양식이 반영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여래형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 노사불과 석가불로 구성된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신·구 양식을 모두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예술적, 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글 후폭풍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글 후폭풍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 지역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김 지사의 전략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방안 발표는 명백한 외교참사”라며 “이런 정부를 두둔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의 망언은 충북도민들에게 씻을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김 지사는 도민앞에 석고대죄 심정으로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친일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윤 대통령과 김 지사는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굴욕외교를 두둔하기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일갈하고,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을 애국자로 치켜세운 김 지사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아첨에만 급급하며 국민을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도지사는 더 이상 도민에게 필요없다”고 비난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이날 정의봉을 들고 도청을 항의방문했다. 오 대표는 “사과를 하던지 지사직에서 내려오던지 양자택일하라”고 압박했다.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운을 뗀 뒤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고 했다.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하면서 ‘삼전도의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삼전도의 굴욕은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선언을 한 역사적 사실을 의미한다. 어어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 이기는 길은 굴육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고 덧붙였다
  •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글 논란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글 논란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망언이라며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며 운을 뗀 뒤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고 했다.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이를 두고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삼전도의 굴욕은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선언을 한 역사적 사실을 의미한다. 어어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 이기는 길은 굴육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현 정부의 외교참패를 두둔하기 위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현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에서 국민들에게 씻을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정부안은 피해자도 원하지 않고 국민도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과 도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김 지사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충북의 항일 애국지사들이 통곡을 하겠다”며 김 지사를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김 지사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김 지사 발언과 관련, 일각에선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 지역 현안을 헤결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 ‘브·대·수’ 청약 3요건은 기본…실소유자 선택은 결국 ‘가격’

    ‘브·대·수’ 청약 3요건은 기본…실소유자 선택은 결국 ‘가격’

    전국 미분양 주택수가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단지들은 완판에 성공하며 분양 성적표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불패’로 꼽혀 왔던 3요소 ‘수도권 주요 도시’, ‘대단지’,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이외에도 ‘가격경쟁력’이 수분양자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토교통부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수는 전국 7만 5359가구로 전달(6만 8148가구)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1년 사이 5배 급증한 수치다. 이런 미분양 무덤 속에서도 수도권 일부 단지가 분양 물건 ‘완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순위 청약 당시 경쟁률이 0.97대1을 기록했던 경기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경우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계약분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선착순 계약에서 (가계약 기준) 남은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경우 초기 계약률이 59%에 그쳤지만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미분양 물건을 모두 판매했다. 두 곳 모두 GS건설 ‘자이’ 브랜드를 사용한 데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각각 1631가구, 2840가구를 공급하는 대단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3.3㎡(1평)당 분양가는 2896만원이었으며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3.3㎡당 분양가는 2834만원으로 주변 단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반면 후분양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의 경우 2886가구 규모의 대단지, 1군 건설사인 DL이앤씨 등이 시공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모집 경쟁률이 0.22대1이라는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3.3㎡ 분양가가 3211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이 단지는 결국 분양가를 10% 할인, 선착순 분양을 통해 미분양 물건을 털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몇몇 흥행 단지를 두고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며 분양가 변수가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공공분양 2개 포함)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곳이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에 주택 구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에서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수요자에게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분양시장에서는 입지가 최고였다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안전 마진 확보에 유리한 저렴한 분양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자체가 1만 2000여 가구로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닌 반면 지방에 미분양이 쏠려 있는 상태”라며 “일부 수도권 단지 흥행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단지들은 수도권에 있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였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순인 현 상황에서는 다른 요소가 훌륭하더라도 흥행을 보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약도 양극화?…수도권+대단지+브랜드 3박자 기본, ‘가격경쟁력’에 흥행 달려

    청약도 양극화?…수도권+대단지+브랜드 3박자 기본, ‘가격경쟁력’에 흥행 달려

    전국 미분양 주택수가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단지들은 완판에 성공하며 분양 성적표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불패’로 꼽혀 왔던 3요소 ‘수도권 주요 도시’, ‘대단지’,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이외에도 ‘가격경쟁력’이 수분양자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7일 국토교통부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수는 전국 7만 5359가구로 전달(6만 8148가구)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1년 사이 5배 급증한 수치다. 이런 미분양 무덤 속에서도 수도권 일부 단지가 분양 물건 ‘완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순위 청약 당시 경쟁률이 0.97대1을 기록했던 경기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경우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계약분을 해소하지 못했지만, 선착순 계약에서 (가계약 기준) 남은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경우 초기 계약률이 59%에 그쳤지만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미분양 물건을 모두 판매했다. 두 곳 모두 GS건설 ‘자이’ 브랜드를 사용한 데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각각 1631가구, 2840가구를 공급하는 대단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3.3㎡(1평)당 분양가는 2896만원이었으며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3.3㎡당 분양가는 2834만원으로 주변 단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반면 후분양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의 경우 2886가구 규모의 대단지, 1군 건설사인 DL이앤씨 등이 시공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모집 경쟁률이 0.22대1이라는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3.3㎡ 분양가가 3211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이 단지는 결국 분양가를 10% 할인, 선착순 분양을 통해 미분양 물건을 털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몇몇 흥행 단지를 두고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며 분양가 변수가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공공분양 2개 포함)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곳이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에 주택 구매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에서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수요자에게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분양시장에서는 입지가 최고였다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안전 마진 확보에 유리한 저렴한 분양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자체가 1만 2000여 가구로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닌 반면 지방에 미분양이 쏠려 있는 상태”라며 “일부 수도권 단지 흥행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단지들은 수도권에 있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였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순인 현 상황에서는 다른 요소가 훌륭하더라도 흥행을 보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시각] 윤달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

    [데스크시각] 윤달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

    “걸그룹 콘서트 예매도 이렇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장손인 조모(61)씨는 요즘 자정 무렵이면 노트북 앞에 앉아 ‘광클릭’을 준비한다. 일주일 넘게 매달렸지만, 여전히 빈손이다. 며칠 전부턴 어린 조카아이들까지 동원했는데도 매번 허탕만 치니 난감할 따름이다. 지난 연말 조씨 집안 사람들은 오랜 고민거리인 선산을 정리하기로 했다. 여기저기에 흩어진 조상 묘소들을 개장(改葬·무덤을 옮겨 쓰는 일)해 비교적 관리가 쉬운 사설 봉안묘에 이장하기로 한 것이다. 몇 년간 집안은 찬반으로 갈렸다. 자식 된 도리를 논하는 ‘당위’와 요즘 세대에겐 과도한 부담이라는 ‘현실’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어렵게 의견을 모았다. 다만 집안 어른들은 “조상 묏자리를 옮기는 조심스러운 일이니 최대한 손 없는 윤달에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쉬운 일은 없었다. 해묵은 숙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지만 예약부터 막혔다. 특히 선산이 위치한 수도권은 불과 1~2초 면 예약이 마감된다. 조씨는 “만만찮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면 윤달 안에 꼭 화장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남은 날짜가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라는 윤달을 맞아 조상 묘를 개장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평균 2.7년에 한번 돌아오는 윤달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 윤달(3월 22일~4월 19일)은 산 만지기 좋다는 한식과 청명이 모두 자리 잡은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화장 대란으로 연기한 개장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국 60개 화장장에서 하루에 화장 처리가 가능한 개장 유골은 총 641구. 대부분 화장장이 일반 화장을 마친 후 오후 늦게 개장 유골을 화장하는 터라 처리 건수가 한정적이다. 반면 장부와 업계가 추산한 올해 묘지 이장 수요는 10만 건이 넘는다.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 넘는다는 아우성이 나오는 이유다. ‘개장 후 화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조씨 처럼 선산이나 묘지 정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유교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제사와 장묘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옅어지는 가운데 고령화 속 청년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도 수요 증가를 부추긴 배경으로 지목된다. 머지않은 미래엔 자식 모두가 장손이 된다. 그들은 유일한 혈육이라는 이유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증·고조부 제사와 산소를 챙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지 3년째다. 애초 통계청이 예상한 시점은 2026년이지만 저출산 심화로 앞당겨졌다. 지난해만 해도 인구는 12만 명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2030년엔 인구 5000만명 선도 무너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인 102명을 먹여 살리는 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청년들은 어렵게 취업하고서도 고령 인구를 부양하느라 연금, 세금 등 각종 사회적 부담에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과거와 같은 장묘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몇 년 전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추산한 전국의 묘지 면적은 약 1025㎢다. 이미 전체 국토의 1%를 넘어선 규모로, 우리 국민이 이용 중인 전체 주거면적 1754㎢(2021년 기준 1인당 주거면적×인구 수)의 58.4%에 달한다. 조상님들의 주거면적이 산 사람들이 거주하는 땅 넓이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생각해보면 깊은 고민 없이 따르는 관습이 적잖다. 문득 의문이 든다. 미래세대에도 유교식 장묘문화는 당위일까. 윤달에는 진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정보통신(IT)산업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이끌었다. 1992년 12월 굴지의 SI 대기업 기획실에서 수립하는 ‘1993년도 신사업 계획서’에 ‘인터넷’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 국방부 통신망 알파넷(ARPNet)이 시초라는 배경 설명과 향후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측된다며 시장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였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인터넷은 인류문명을 수직강하로 덮쳤고, 불과 5년이 안 돼 ‘컴통텔’ 세 글자 중 하나가 회사 이름에 들어만 있으면 눈 먼 투자금이 태산처럼 몰렸던 일확천금의 시대, 벤처기업 광풍이 몰아쳤다. 202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알이백’을 아는지 후보끼리 벌인 설전이 큰 뉴스가 됐다. 소수 전문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 역시 모르는 용어였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지구 온도 상승이 부른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란 과학자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세계는 무덤덤했다. ‘설마 죽겠어?’ 하며 외면했던 경고는 이제 현실이 됐다. 가뭄, 폭우, 폭설, 폭염 등 이상기후난동은 식량위기,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부르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인류 생존의 근간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묶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전 세계가 뜻을 모은 배경이다. 2019년, 유럽연합 탄소중립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캠페인에 공식 동참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까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의 실행에 나설 만큼 탄소중립은 지속가능을 담보하는 국제표준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소홀히 하는 나라와 기업은 국제무대에 설 자리가 없게 됨을 뜻한다. RE100은 목표 달성까지 불과 27년 남았다. 그러나 그 광풍의 속도는 30년 전 인터넷의 첫 등장 때보다 훨씬 가파르게 우리를 압박할 전망이다.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의 저자 박상욱은 환경분야 심층 취재기자로서 기후변화 문제에 집중해왔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중요한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을 둘러싼 온갖 프레임 씌우기와 갑론을박’ 와중에도 가장 현명한 대책이 추진되기를 희망해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란 에너지 절약이나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잘 하기 정도지만 그것만이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참하기 위해 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러나 국가정책을 이끄는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전문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보다 심각한 각성과 현명한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와 아부는 평소에 해야 효과가 크다지만 지금은 급하게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이 책 제3장 소제목은 ‘사계절은 옛말, 봄날은 갔다’이다. 각종 기후 데이터를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후가 얼마나 비상식적이 됐는지 뼈저리게 알게 된다. 다만, 흔한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아프리카 스키 부대’가 실제로 창설되는 기후난동(氣候亂動)이 없기를, 이전에 없던 가뭄으로 고생 중인 남도에 하루라도 빨리 비가 충분히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를 절실하게 빌 뿐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갱단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조직원 묘비까지 파괴하는 이유 [핫이슈]

    ‘갱단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조직원 묘비까지 파괴하는 이유 [핫이슈]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갱단의 무덤 묘비까지 부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폭력조직의 상징은 그 어디에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갱단원들의 묘비를 부수는 것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엘살바도르 당국은 수감자를 동원해 전국 곳곳의 공동묘지에 있는 갱단 무덤의 묘비를 부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커다란 망치와 쇠 지렛대 등을 들고 무덤에 설치된 묘비를 제거해 망자의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게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당국이 타깃으로 삼은 묘비는 현지의 악명높은 범죄조직인 ‘MS-13’(마라 살바트루차)와 ‘바리오 18’이다. 엘살바도르를 무법지대로 만든 두 양대 조직은 살인, 마약 밀매, 약탈, 납치 등의 강력 범죄를 일삼고 있다.  문제는 이들 조직원들이 사망하면 그 조직의 상징을 묘비에 새기는데, 정부가 이를 못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는 갱 단원들의 무덤을 금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묘비에 MS-13이라고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징은 집에도 몸에도 무덤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은 2차대전 이후 나치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를 금지하면서 비나치화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국내 외에서 박수갈채를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3월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엘살바도르 정부는 그간 범죄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체포해왔다. 당시 부켈레 대통령이 갱단에 선전포고를 한 것도 살인사건이었다. 하루에 무려 62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치안불안의 주범으로 두 갱단을 지목하고 소탕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이렇게 갱단 조직원들을 체포하자 지난 2018년 10만 명 당 50건 이상이었던 살인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준 7.8건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무더기로 갱단 조직원들이 수감되자 교도소도 세계 최고 수준의 포화상태가 됐다. 6만 4000명이 넘는 갱단 조직원들과 기존 수감자 4만 여 명이 합쳐지면서 교도소 인구만 10만 명이 훌쩍 넘어선 것. 이에 지난 1월에는 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의 중남미 최대 규모 교도소가 새로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갱단원 2000명이 한꺼번에 이감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다만 아동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정당한 절차없이 구금되고 사망했다는 일부 인권단체들의 주장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린 수많은 수감자들이 흰 속옷만 입고 모두 빽빽이 붙어 앉아있다. 또한 많은 수감자들이 경찰에 거칠게 끌려다니거나 진압봉으로 두들겨 맞기도 해 사실상 이들의 인권은 먼나라 이야기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여론은 호의적으로 부켈레 대통령의 지지율은 90%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 [데스크 시각] 윤달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윤달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걸그룹 티켓 예매도 이렇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장손인 조모(61)씨는 요즘 자정 무렵이면 노트북 앞에 앉아 ‘광클릭’을 준비한다. 일주일 넘게 매달렸지만, 여전히 빈손이다. 며칠 전부턴 어린 조카아이들까지 동원했는데도 매번 허탕만 치니 난감할 따름이다. 지난 연말 조씨 집안 사람들은 오랜 고민거리인 선산을 정리하기로 했다. 여기저기에 흩어진 조상 묘소들을 개장(改葬·무덤을 옮겨 쓰는 일)해 비교적 관리가 쉬운 사설 봉안묘에 이장하기로 한 것이다. 몇 년간 집안은 찬반으로 갈렸다. 자식 된 도리를 논하는 ‘당위’와 요즘 세대에겐 과도한 부담이라는 ‘현실’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어렵게 의견을 모았다. 다만 집안 어른들은 “조상 묏자리를 옮기는 조심스러운 일이니 최대한 손 없는 윤달에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쉬운 일은 없었다. 해묵은 숙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지만 예약부터 막혔다. 특히 선산이 위치한 수도권은 불과 1~2초면 예약이 마감된다. 조씨는 “만만찮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면 윤달 안에 꼭 화장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남은 날짜가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윤달을 맞아 조상 묘 개장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4년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 윤달(3월 22일~4월 19일)은 산 만지기 좋다는 한식과 청명이 모두 자리잡은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화장 대란으로 연기한 개장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국 60개 화장장에서 하루에 화장 처리가 가능한 개장 유골은 총 641구. 대부분 화장장이 일반 화장을 마친 후 오후 늦게 개장 유골을 화장하는 터라 처리 건수가 한정적이다. 한데 정부와 업계가 추산한 올해 묘지 이장 수요는 10만건이 넘는다.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이 넘는다는 아우성이 나오는 이유다. ‘개장 후 화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조씨처럼 선산이나 묘지 정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유교를 기반으로 한 기존 제사와 장묘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옅어지는 가운데 고령화 속 청년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도 수요 증가를 부추긴 배경으로 지목된다. 머지않은 미래엔 자식 모두가 장손이 된다. 그들은 유일한 혈육이라는 이유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증·고조부 제사와 산소를 챙겨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지 3년째다. 애초 통계청이 예상한 시점은 2026년이지만 저출산 심화로 앞당겨졌다. 지난해만 해도 인구는 12만명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2030년엔 인구 5000만명 선도 무너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인 102명을 먹여 살리는 사회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청년들은 어렵게 취업하고서도 고령 인구를 부양하느라 연금, 세금 등 각종 사회적 부담에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과거와 같은 장묘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몇 년 전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 추산한 전국의 묘지 면적은 약 1025㎢다. 이미 전체 국토의 1%를 넘어선 규모로, 우리 국민이 이용 중인 전체 주거 면적 1754㎢(2021년 기준 1인당 주거면적×인구수)의 58.4%에 달한다. 조상님들의 주거 면적이 산 사람들이 거주하는 땅 넓이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생각해 보면 깊은 고민 없이 따르는 관습이 적잖다. 문득 의문이 든다. 미래세대에게도 유교식 장묘문화는 당위일까. 윤달에는 진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을까.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 배터리 빵빵, 가격은 짜릿…전기차 세계 패권 넘보는 中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배터리 빵빵, 가격은 짜릿…전기차 세계 패권 넘보는 中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중국산 전기차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유럽과 일본을 넘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나섰다.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는 조만간 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조만간 세계 각국의 도로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점령될지도 모를 일이다.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배터리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매섭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BYD(92만 5782대)는 지난해 테슬라(131만 3887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에 따라서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전기차 통계에 합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BYD(187만대)는 테슬라의 판매량을 훌쩍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0%에 그쳤다. 이제 중국 시장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찍이 유럽 대륙을 노리던 BYD는 ‘전기차의 천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부터 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벨기에 등에 진출하며 세력을 뻗쳤다. 지난해 말 독일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최근에도 영국의 딜러들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독일과 영국은 입지가 탄탄한 자국 브랜드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전기차의 불모지이자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의 판매를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도 사정권이다.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코스타리카 등에 이어 올해부터 멕시코 전역에서도 전기 모델인 세단 ‘한’과 SUV ‘탕’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1만대로 시작해 내년에는 최대 3만대까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멀지 않으며 인건비도 저렴한 동남아 시장은 판매뿐 아니라 생산기지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기존 동남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계 완성차 회사들이 전동화에 주춤하는 틈을 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부품공장, 태국에는 조립공장을 각각 지어 이 지역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게 BYD의 구상이다.BYD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 내 가장 규모가 큰 SUV 제조사인 장성기차(GWM) 역시 태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독일, 영국 등에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지리자동차는 지커(Zeekr), 지오메트리 등의 산하 브랜드를 통해 ‘지오메트리C’ 등의 신차를 올해 유럽에서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회사로는 니오(NIO), 샤오펑(Xpeng) 등이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도전에 맞불을 놓는 것이 바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이미 전기차의 후방 산업인 광물부터 배터리셀까지 중국이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견제하지 않으면 자칫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다.다만 그마저도 최근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전동화가 다급한 미국의 완성차 회사 포드와 손잡고 지분은 갖지 않는 대신 기술 자문료만 받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등 IRA의 허점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변수다. 폭스바겐이 최대 주주인 세계 8위 규모의 배터리 회사인 중국 궈쉬안 역시 지난해 추진하다가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철회됐다고 알려진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최근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세계시장에서 중국산에 대한 의구심 어린 시선이 사라진 건 아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통 완성차 기업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 일부 ‘과시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는 만큼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통할 수 있는 요인은 단 하나,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그동안 가격도 비쌌던 데다 충전 설비도 갖춰야 했기 때문에 일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전기차가 많이 대중화됐고, 그만큼 세계 각국 정부도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적극적으로 차량 가격을 낮추고 생산 비용을 줄이는 등 양산성 싸움을 시작한 것이 그 방증”이라면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중국의 공세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집트 기자 大피라미드에 비밀 회랑, 왜 이걸 만들고 숨겼을까

    이집트 기자 大피라미드에 비밀 회랑, 왜 이걸 만들고 숨겼을까

    이집트 문화재 당국이 각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조그마한 발견도 떠들썩하게 홍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발견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자의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 된 쿠푸(Khufu) 왕의 대(大)피라미드 내부에서 비밀스럽게 숨겨 놓은 회랑(통로)이 발견됐다고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와 아흐메드 이사 이집트 관광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현장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소개했다. 이 회랑은 정문 위 7m 지점에 있으며 길이는 9m, 너비는 2.1m가 된다. 하와스와 장관은 피라미드 정문 위에 위치한 이 공간을 피라미드 내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고성능 장비로 단층 촬영하는 ‘스캔 피라미드’ 국제 프로젝트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이 공간이 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영영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발견은 종종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유물의 발견으로 이어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146.5m의 높이로 지어진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유일하게 파손되지 않고 남아 있다. 이집트 제4왕조의 파라오로 기원전 2609년 무렵부터 2584년까지 재위한 쿠푸를 위해 약 20년에 걸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높이는 139m로 1889년 프랑스 파리에 에펠탑이 들어서기 전까지 4000년 넘게 인간이 만든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다. 이집트 문화재 관리들은 피라미드의 입구 주위 무게를 고루 분산하는 과정에 이 공간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얘기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밀의 방으로 연결되는 통로일 수도 있다고 보는 이도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실 이 회랑은 2016년 무오그래피(muography)란 촬영기술로 감지됐던 곳이다. 이 회랑 앞쪽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갈매기형 수장(chevron)들로 막혀 피라미드를 축조한 이들은 이 회랑을 숨기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장(壽藏)이란 생소한 단어인데 ‘살아 있을 때 미리 만들어 놓은 무덤’을 뜻한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중세 피라미드가 도굴됐을 때 무너져 내려 막아 버렸다. 다시 말해 피라미드를 설계한 이들이 외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만든 장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연구진은 6㎜ 크기의 내시경 카메라를 갈매기형 수장 틈으로 비집어 넣어 회랑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입구를 막은 수장들을 섣불리 치우는 것보다 우선 회랑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스캔 작업을 계속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볼 것이며, 회랑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물론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히 하와스 장관은 이 회랑이 “비중있는 발견”이라며 “온 세상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그들의) 집과 가정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피라미드 안쪽에 쿠푸 왕의 묘실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랑 아래 공간에 “뭔가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몇달 안에 내가 말한 것이 옳은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피라미드 안에 두 번째 커다란 빈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2017년 무오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감지해냈다. 그 공간은 길이가 30m 나 되고 그랜드 갤러리 위에 몇m 높이로 뚫려 있다는 것이다.
  • 텐 하흐 시대 열리나…맨유, 6년 만에 우승 트로피

    텐 하흐 시대 열리나…맨유, 6년 만에 우승 트로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카세미루와 마커스 래시퍼드의 연속골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하고 우승했다. 맨유는 2016~17시즌 유로파리그(UEL) 우승 이후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는 EPL 최다 20회 우승을 뽐내는 팀이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2~13 시즌 EPL 우승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정규리그 우승 없이 2015-16시즌 FA컵 우승, 2016~17시즌 리그컵과 UEL 우승 트로피만 따내는 데 그쳐왔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반 선수단 장악 과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던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와 결별 뒤 본격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EPL에서도 팀을 3위로 끌어올리는 등 퍼거슨 시대 이후 감독들의 무덤이었던 맨유에서 롱런을 예감케 했다.사우디 자본에 인수된 뒤 활발한 선수 영입을 통해 강팀이 되긴 했으나 이기는 것보다 비기는 것에 익숙한 뉴캐슬은 전반 중반까지는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날리며 공세를 펼쳤다. 이러한 흐름을 잠재운 것은 전반 33분 카세미루였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뉴캐슬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루크 쇼가 올린 프리킥을 카세미루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6분 뒤 추가골을 얹으며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부트 베르호스트가 상대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래시퍼드가 달려들어 왼발슛을 깔았고, 뉴캐슬 수비의 발에 맞고 튀어오른 공은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머리 위를 지나 골문으로 들어갔다. 뉴캐슬도 후반 들어 맹공을 펼쳤지만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선방과 맨유 선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3분 투입된 제이콥 머피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살짝 휘어지며 오른쪽 골대를 빗나간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3대2 역습 상황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추가골 기회를 놓쳤으나 트로피를 품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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