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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실록」·「대장경」 한글완역은 괄목(북한 문화실상:4)

    ◎학술/쉽게풀어 대중화 치중… 전문성 결여/북방사 연구,한국사 공백부문 메워/「고조선」·「발해사」 연구는 독보적 업적 북한에서의 학술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적인 연구보다는 대중적인 정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상당한 수준의 고전국역 성과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의 대중화 작업과 함께 구·신석기 청동기문화에서부터 조선후기 실학사상 연구에 이르기까지 집약적인 노력이 이루어졌다. 물론 이와같은 연구경향에는 북한의 역사적인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내재돼 있지만 북한의 거의 독점적인 북방사연구는 한국사의 공백부분들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60년대이후부터 지난 90년까지 보고된 북한의 구석기관련 유적은 20여개소에 이르며 남한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고인류인골과 동물골들이 서북지방의 석회암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한반도의 홍적세 고인류의 거주방식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때문에 북한의 고고학연구는 남한의 석기·토기연구와는 달리 고생물학적·고인류학적인 측면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신석기유물은 두만강연안을 중심으로 한 동북지방과 대동강유역 압록강유역등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두만강 연안의 유물은 신석기문화 편년의 기준이 될만큼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의 고조선연구 역시 북한학계의 독점적 업적에 속한다.리지린의「고조선연구」(64년),김용간 황기덕 공동명의로 발표된 「기원전 천년기 전반기의 고조선문화」(67년)등의 저서는 그 대표적인 작업이다.또한 중국과 북한에서 발굴된 토기·무덤·장식무늬등 고조선유물은 고조선영역과 고고학적 연대와의 연결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후한서」「삼국지」등을 근거로 부여의 건국시기와 영역을 밝힌 북한의 부여연구역시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구려의 적석총과 적토석실분등 고분과 산성 사지의 독점적인 연구도 두드러진다. 정책적으로 주요연구의 하나로 정해져 일찍부터 진행돼온 발해사연구는 62년 발표된 박시형의 「발해사연구를 위하여」라는 논문을 출발점으로 한다.이논문은 발해사를 한국사안에 편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논증을 시도한 최초의 논문이며 한말 계몽사가들이후 단절된 발해사연구전통을 다시 잇는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매우 의미가 큰 글로 꼽힌다.이렇게 출발한 북한의 발해사연구는 북한이 60년대초 중국에서 발굴한 자료를 기초로한 고고학적 연구결과인 주영헌의 「발해문화」(1971)로 완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조선사연구중 가장 괄목할만한 부분은 실학사상 연구인데 이는 실학사상을 우리나라의 유물론적 전통으로 받아들여 사회개혁의 이론적 기초로 삼았기 때문.최익한의「실학파와 정다산」(1955)을 비롯,김석형등의「다산 정약용탄생 2백주년기념논문집」(과학원 철학연구소 1952)등 연구저서가 풍부하다. 한편 북한의 고전국역 사업은 과학원고전연구실을 중심으로 지난50년대부터 진행돼 왔다.홍기문 류수 리용학 김상훈 리철화 김찬순 등의 학자들이 중심이 돼 이미 완역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팔만대장경 고가요집 고대전기설화집 한시선집 박지원·김시습의 작품선집등이 국역됐다. 「철저히 원문중심」원칙 아래 완역된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주없이 쉽게 풀어 썼으며 인명·지명·관명할 것없이 한문을 전혀 안쓴 명역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역사의 대중화작업은 역사서술의 평이화와 한글화작업으로 뒷받침되고 있다.우리 학계에서 참고할 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대중화와 한글전용 고집으로 역사적 용어의 의미가 상실된 경우도 많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구려 앞서 「구려」 있었다”

    ◎요동의 고인돌등 증거물로 제시/고조선은 BC10세기 이전 성립 북한은 최근 한민족 최초의 부족국가인 고조선을 비롯한 부여 진국등의 건국연대를 종래 견해에서 전반적으로 2∼3세기정도 소급하는 한편 고구려에 앞서 「구려」라는 국가가 있었다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주목되고 있다.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천리마」 최근호에 따르면 북한은 고조선이 BC 8∼7세기 이전,부여가 BC 5세기경,진국이 BC 4세기 이전에 성립됐다는 종래 견해를 수정,건국연대를 전반적으로 더 이른 시기로 잡게 되었으며 고구려에앞서 「구려」라는 노예제국가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 건국연대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국 요령성 대련시 여순구구 철산 우가촌에 있는 타두돌무지무덤과 요동지방의 오덕형고인돌,큰돌뚜껑무덤 및 이곳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을 예시했다. 특히 요동지방과 한반도서북부지역에서 BC 10세기 이전의 초기 비파형단검을 비롯한 청동제무기와 여러가지 무기를 주조한 거푸집 등을 가진 석곽분이 많이 발굴된 사실을 지적,『이 지역의 문화적 공통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동시에 이 지역이 하나의 국가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이같은 사실들을 종합해 볼때 고조선은 BC 10세기 이전에 성립됐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평론가 김철씨,아버지주제 단편소설 9편 분석(문학)

    ◎소설속의 아버지상 시대따라 변천/일제통치­6·25전쟁중엔 「부재의 얼굴」/70년대들어 작가들의 복권노력 시작 우리 소설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모습들은 어떠한가.흔히 관용 인내 부드러움 등을 상징하는 모성에 대응하여 권위 질서 억압 제도 등을 뜻하며 이원적으로 세계를 파악하는 유효한 잣대의 하나인 부성이 우리 문학에선 어떤 방식으로 추구,반영되고 있는가.최근 국민서관에서 출간된 「아버지의 얼굴」은 아버지를 주제로 한 소설모음집으로 위의 물음에 미흡하게나마 답해 준다. 문학평론가 김철씨에 의해 엮어진 「아버지의 얼굴」은 김원일 임철우 이경자씨 등 작가 9인이 각각 아버지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들을 수록하고 있다. 대부분 분단상황과 긴밀히 맞물려 있는 이 소설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아버지와의 화해를 모색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원일씨의 「어둠의 혼」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세계와 첫 대면하는 소년의 심리를 묘사한 소설.여순반란사건으로 시체가 된 아버지와 세계가 소년에겐 불가해한 대상일 뿐이다.소년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공포와 연민이 묘하게 뒤섞인 것이지만 굶주림이라는 현실의 중압이 소년의 그같은 감정의 지속을 방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창동씨의 「용천뱅이」는 현실의 중압에 잊혀지거나 잊으려 애썼던 것들이 언젠가 다시 대면해야 할 것임을 깨우쳐 준다.과거 좌익활동에 가담,가족에게 고통을 주었던 아버지와의 재상봉은 과거를 잊으려 했던 주인공에게 과거의 역사와 질곡을 돼새기게 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와의 화해는 임철우씨의 「아버지의 땅」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진지구축작업중 철사가 감긴 유골을 발굴한 한 병사의 생각은 6·25때 좌익활동을 하다 어딘가 땅에 묻혔을 아버지에게로까지 미친다.발굴한 유골을 장례 치르는 일이 병사에겐 다름아닌 아버지를 고이 잠재우는 진혼곡인 것이다. 김성동씨의 「오막살이집 한 채」는 그같은 화해의 정점을 보여준다.좌익활동을 이유로 예비검속에 붙잡혀가 결국 6·25때 시체로 발견될 아버지가 소년에겐 신비와 숭앙의 대상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최윤씨의 「아버지 감시」는 그같은 아버지 신비화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일러주는 작품이다.그러나 월북했던 아버지를 외국에서 만나 그의 변함없는 이상을 확인하는 일이 주인공으로선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아비 살해」의 모티브 즉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주인공이 비로소 세계와의 대면을 시작하는 구도는 성장소설의 고전적인 문법에 속하지만 우리 소설사에서 그리 익숙한 방식은 아니다.왜냐하면 급격한 근대성의 도입과 식민지경험,연이은 분단 등은 이미 부권을 청산의 대상으로서 철저히 파괴해 놓았기 때문이다.부정되어야 할 부권은 더이상 남아 있지 못한 형국인 것이다.따라서 분단시대의 「아버지」는 이데올로기적 금기와 억압과 맞물려 「실종」 또는 「타살」의 상태였음을 부인키 어렵다.즉 아버지는 공격을 통해 극복해야 할 대상도 아니었고 존경을 통해 모방해야 할 대상은 더더욱 아니었으며,「아버지는 없다.입밖에 내서는 안 된다」가 분단시대 작가들을 짓누른 잠재의식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70년대부터 시작되는 작가들의 아버지 되찾기는 천덕꾸러기 아버지의 때는 늦지만 바람직한 복권 시도로 보여진다.그들은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아버지 왜 그냥 그렇게 떠나셨나요』하고 묻는 격이다.근래 작가들의 아버지 찾기는 아버지가 겪었던 역사를 짚고 넘어감으로써 단절을 극복하고 한국소설의 스스로의 힘과 형식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철씨는 책말미에 붙인 해설에서 아버지를 찾아나선 작가들의 여정이 『분단의 상황이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계속될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 가야금동관 2점 발굴/협천 옥전고분군서

    ◎은관 함께… 3점 출토는 처음/5∼6세기 다라국 추정/귀고리등 유물 2백점도 고대가야왕국의 하나인 다라국의 왕무덤으로 보이는 고분이 발굴되어 주목되고 있다. 경남 협천군 쌍책면 옥전고분군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상대박물관조사단(단장 조영제교수)은 대형본토분인 M6호분에서 지금까지 왕의 무덤에서만 출토되어온 금동보관과 은제관,당봉환두대도가 출토됨으로써 이곳이 다라국의 왕 무덤임이 명확해졌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진행된 옥전고분군에 대한 제5차 조사로 M6고분에서 금동관 2점과 은제관 1점등 3점의 관모 출토된것은 우리나라 발굴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와함께 받침이 높은 잔과 항아리등 80점의 토기와 말안장 재갈 철모 철촉등 철기류 1백14점,금제귀고리등 11점의 장신구류가 15기의 고분에서 발굴됐다. 특히 M6호분에서 출토된 금제귀고리 한쌍은 정교한 장식과 세공이 돋보이는 국보에 준하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M6호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축조된대형 봉토분으로 네벽은 막돌을 차곡차곡 쌓아 축조하였고 평면은 비교적 긴 장방형으로 천장은 나무뚜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요 부장품은 발쪽에 놓여있었다. 이번에 조사된 고분군은 M6호등 대형봉토분 2기와 석곽묘 11기,목곽묘2기등 모두 15기이다. 옥전고분군은 지난 85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지난 88년7월28일 사적 제326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3천5백여점의 각종 유물이 출토되어 가야사를 해명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 포철,98년까지 전사원에 주택공급/세인의 관심끄는 「기업화제2제」

    ◎포항·광양에 4천5백채 건설/입사 2년반 이상 기혼에 제공 포항제철(사장 정명식)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무주택사원을 없앤다. 현재 포항과 광양의 대규모주택단지에 8천4백66채의 사원주택과 1천8백실의 독신자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포철은 20일 포항과 광양단지를 확장,오는 98년까지 사원주택 4천5백54채와 독신자숙소 3백실을 더 짓기로 했다. 이 주택들이 완공되면 포철의 사원주택보급률은 현재 78%에서 95%로 높아지게 되며 기혼자의 경우 입사 2년6개월이상이면 모두 주택을 갖게돼 사실상 신입사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내집을 갖게되는 셈이다. 포철은 사원주택공급과 함께 주택을 마련할 목돈이 없는 사원들에게는 최고 1천5백만원까지의 주택구입자금을 회사에서 무이자로 융자지원해주기로 했다. 포철은 지난 68년 설립된 뒤 현재 조강생산능력 1천7백50만t으로 세계 3위의 철강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사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포철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그동안 포항에 1백18만평,광양에 96만평 등 모두 2백14만평의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사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앞으로 건립할 56만평 규모의 포항 신주택단지에는 98년까지 5단계에 걸처 4천가구가 들어선다. 이형팔 주택담당상무는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거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공장건설과 병행해 사원들의 주택을 마련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3년 이상된 기혼자의 경우 98년부터는 집없는 사람이 1명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과 광양의 주택단지에는 음악당·복지센터·체육·의료시설 등 부대시설은 물론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국내 최고수준의 교육시설도 갖춰 놓고 있다. 얼마전 포항주택단지를 둘러본 노와르 팔리세 전주한벨기에대사는 『사회복지국가로 알려진 북유럽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시설이며 포철이 장의(장의)사업만 한다면 모름지기 「요람에서 무덤까지」모든 복지제도를 갖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양,연봉사원제 국내 첫 도입/작년 시범시행…올 2백50명 선발 건설업체인 주식회사 한양(대표 김배한)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봉사원제도를 도입,서구식 인사관리제도의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한양은 지난해 10월 이미 1백20명의 연봉제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 사원모집에서도 모집인원의 절반인 2백50명을 연봉제로 뽑기로 했다. 연봉제사원제도는 미국및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인사제도로 일정기간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평정및 능력에 따라 연장계약이 가능토록한 제도이다. 한양의 유기택총무담당이사는 『경기의 부침이 심한 건설업의 특성상 전직자가 많아 일정기간동안 전문 건설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시급해 연봉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시험적으로 시행해본 결과 성과가 좋아 올해는 정식으로 연봉제 사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은 연봉제 사원의 경우 일반사원과 마찬가지로 관리·기술직 전분야에 걸쳐 급여,상여금,수당,복리후생등 모든 면에서 일반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하며 연봉계약은 1년단위로 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기업에서는일부 전산업무 담당자나 특수직종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1∼2명이 고작인 실정이다. 이번 한양의 연봉제사원제 도입은 한번 사원으로 공채하면 수요와는 관계없이 계속 고용해야 하는 연봉서열식 인사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임금및 인력관리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기쁜날”

    ◎서울 남북고위회담 주변스케치/“밤새 마음 변할까 걱정” 양 총리 서로 조크/패티김 서양이름 탓하자 민요 열창하자 “잘한다”/연 총리,“통일 위해서라면 「연방제안」 고집 않겠다” ▷만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정무원총리는 12일 『이번 제5차회담에서 서로의 의견을 접근시키고 공동의 합의문건을 민족앞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총리는 12일 저녁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는 길은 연방제 방식밖에 없으나 연방제 통일방도를 절대화하려 하지 않으며 북과 남의 정치인들이 모여 앉아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도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것만이 아니라 남측 당국이 내놓은 제안을 포함하여 여러 정당·단체들에서 내놓은 제안들도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에서 협의하여 민족공동의 통일방도를 확정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에서는 「합의문 완전 타결」 소식을 전해들은 각계 인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합의문을 도출해 낸 남북대표들의 노고를 치하,한껏 축제분위기가 고조. 정원식총리와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가 초청시간보다 약15분쯤 늦은 7시15분에 만찬장에 도착,박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수고하셨다』는 말이 터져나오기도. 만찬에 들어가기전 박의장이 남북총리에게 칵테일 한잔씩 할 것을 권하자 연총리는 『우리들의 통일의지를 나타내는 뜻에서 같은 종류의 것으로 건배하자』며 응수해 오렌지주스를 들며 통일의지를 결의. ○…한편 정총리는 석간신문에 실린 연총리와 안병수 북측 대변인의 인물사진이 영화배우같더라는 주위의 말에 『필름을 구해서 확대인화해 다음에 선물로 드리자』며 보좌관에게 필름수배를 지시하기도. ○“상의상존관계” 역설 ○…박의장은 만찬사에서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이라고 합의문 타결 사실을 상기시킨 뒤 『내일 확정 발표에 앞서 전야제가 주는 기쁨을마음껏 즐기면서 남과 북이 동참하여 잘 사는 미래와 평화속의 통일을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 박의장은 또 두 총리의 노고를 거듭 치하한 뒤 『남북관계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용어인 상의상존하는 관계로 부부·형제·자매관계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라고 역설. ○“민족적 쾌사” 찬사도 ○…이날 하오7시20분 박준규국회의장이 주최한 서울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만찬장에 정 총리와 연 총리 일행이 도착하자 여야국회의원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고많았습니다』『오늘 합의는 민족적 쾌거입니다』라고 찬사.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연 총리일행과 건배하는 자리에서 『국회차원에서 이번 쾌거에 대해 지지 결의를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고 『그래야 민족적의미가 더해질것이 아니냐』고 피력. 박의장은 이에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국가간의 조약비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좋겠다』고 화답. 박의장은 이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운영과 관련,『남북관계는 잘돼 나가는데 여야관계가 어렵다』고 의미있게 조크. 박준규국회의장은 하오7시50분쯤부터 시작한 만찬사를 통해 『사실 만찬사는 어제 써놓았는데 오늘 남과 북의 합의가 이루어져 연설내용이 지금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서 웃음을 자아낸 뒤 『양측대표가 정말 수고하셨다』고 치하. ○…이날 만찬은 식사가 끝난뒤 가수 박상규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패티김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더욱 고조. 패티김은 이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등 자신의 애창곡에 「마이웨이」등 팝송을 섞어가며 열창했는데 북측기자들은 『왜 하필 이름이 패티김이냐』 『민요는 안부르고 유럽풍의 노래만 부르느냐』는등 다소 못마땅한 표정들이었으나 패티김이 칠갑산이란 민요풍의 가요를 열창하자 『노래는 잘부르는 가수』라면서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특히 공연말미에 북측의 한 기자가 무대위로 다가가 열창중인 패티김에게 꽃한송이를 즉석 전달하자 좌중은 큰 박수로 성원. 공연이 끝난뒤 북측기자 10여명은 김대중민주당대표에게 몰려가 이번 회담성과에 대한 평가를 비롯,통일전망등을 집중 질문. 김대표는 『언제쯤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북측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95년까지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또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고 대답한뒤『이번 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분단과 적대의 장벽에 통일과 화합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이번 회담성과를 평가. 김대표는 또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느냐』는 북측기자의 질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 ○…연총리가 도착하자 박의장은 마침 곁에 있던 이기택민주당대표를 바라보며 『남북관계는 잘 되는데 여야관계가 잘 안돼 문제인데 연총리가 좀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말해 좌중은 폭소. 또한 정총리가 도착해 박의장과 인사를 나눠 두총리를 비롯,김영삼민자당대표와 이기택민주당대표 등은 자연스럽게 담소. 이어 정총리가 『설을 앞두고 고향에 정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북 쌍방이 내일 아침 9시 최종 확인하고 선언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밤중에 연총리 마음이 변할까 걱정된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나는 오히려 정총리의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좌중은 큰 웃음. ▷삼성전자방문◁ ○…이날 하오4시10분 회담 3일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한 연총리 및 북측대표단 일행은 강진구회장의 안내로 공장소개 설명을 듣고 VTR 생산공정 등을 참관. 연총리는 본관 1층의 종합전시장을 둘러보고 2층 대강당에서 회사 홍보용 영화를 관람할 때까지는 일체의 질문도 없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공장을 떠나기 직전,VTR 생산공장에서 여성 근로자와 회사관계자들에게 작업현황을 묻는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지하철 탑승◁ ○…김천일단장(로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기자단 40여명은 12일 상오10시50분쯤 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강변 지하철역에 도착,곧바로 지하철에 탑승해 일반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뒤 11시쯤 잠실역에서 하차. 북측기자들은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자 『어디 사는 누구며 하는 일은 뭐냐』『이번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조선통일은 언제쯤 이뤄질것같으냐』는 등 정치성 짙은 질문을 섞어가며 취재. 김종세기자(중앙통신)는 역시 옆에 앉은 김형원씨(39·체육관경영)에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김씨는 『모든 남한국민들이 한결같이 화합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응답. ○“롯데월드 관람 감명” ○…한편 연총리는 『어제 공연은 감동적이었다』고 응대한뒤 『특히 롯데월드 민속관람이 재미있더라』며 롯데월드관람에 각별한 관심을 다시 표시. 이에 정총리가 『어제 보셨겠지만 롯데월드를 비롯한 많은 백화점에서 북한코너를 설치,북한상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자 북측대표인 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은 『어제 보니 남쪽에서 팔고 있는 우리상품이 북조선에서 만든 게 아닌 것 같다』면서 『남쪽에서 세관통제를 잘 해야겠더라』며 남북직교역문제를 잠시 거론.
  • 외언내언

    인간의 정주환경으로써 「지하도시」에 대한 도전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1937년 파리박람회때 프랑스의 30세 젊은이 에두아르 우투디앙은 지하도시계획 전시관하나를 혼자서 만들었다.그때 금상을 탄 것은 소련의 지하철사업이었지만 우투디앙의 지하극장안은 신선하게 채택됐다.◆60년대 미국의 건축가 막스 에이브라모비츠도 피츠버그를 위한 지하도시계획안을 내놓아 각광을 받았다.그의 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21세기 건축」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아직 지하도시는 「피난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하늘로 치솟는 공중도시가 낙관적 세계관의 표현이라면,그동안 지하도시적 시도는 모두 무기공장이나 핵방어용으로만 진전됐다.그렇다해도 건축가들은 앞으로의 시대를 지하도시의 시대로 믿고 있다.◆기술적으로 지하도시를 만드는 것에 건축공학적 장애는 많지 않다.사람의 느낌이 문제이다.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지하에서 유폐감과 공포감을 가진다.문화의 상징들도 지하생활이란 무덤과 지옥을 의미한다.알프스 산맥속에 공장 설계를 한 알베르트 라프래드가 「사람은 거기서 살수 있다.들판에서와 같이 밝고 아름답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아직은 대부분 께름칙해 한다.결국 지하도시의 첫단계 성격은 노동도시,여가도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시가 지하도시에 도전해볼 모양이다.인구와 시설,교통의 포화상태에서 빠져 나갈 길은 지하밖에 없을지 모른다.계획은 세워 볼만 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도 하다.그러나 누가 무료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지금 서울과 같이 극단적으로 실패한 도시구조에서 지하의 소통은 더 집중화된 복잡성만을 만들지 모른다.건축기술도 마찬가지.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실공사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만의 현실이 있다.우선은 상상력 훈련을 위해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외언내언

    눈에 띄는 외신이 하나 있다.중국의 장례절차 간소화규정이 바뀌었다고 한다.새 규정에 따르면 지도급인사들은 사후에 화장처리돼 공동묘지에 매장되고 봉분이나 묘비를 세우는것도 금지된다.사후 장례식이나 추모행사마저 갖지 않도록 되어 있다.개혁,개혁하지만 아마도 이런 관행화된 전통적 풍습깨기만큼 대단한 개혁은 없을 것이다.◆이 규정대로라면 천안문광장의 세계적 관광대상 모택동유해도 변화를 겪어야 할것이다.모택동유해에 관해서는 88년 한때 유해를 화장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해본일이 있다.1976년 모가 죽었을때 그는 중국인민의 신이었다.하지만 불과 5년뒤 그는 중국 공산당창당60주년 재평가문서에서 인간으로 격하됐다.현대화의 사상적 장애였고 특히 문혁은 대재란만을 초래케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이상하게도 89년부터 모의 인기는 부활되고 있다.호남성 소산의 생가가 다시 성지화될만큼 이곳을 찾는 인파가 늘고있다.연간 5만명쯤 찾아오다가 6·4사태이후는 급격히 늘었다.지난달 외신은 이를 「모택동향수병」이라고까지 표현했다.농촌에선 원화소복의 상징으로 제향을 시작했다고도 한다.그러니 이번 장례규정은 모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헤아리기 어렵다.◆우리는 단지 묘지만원이라는 우리의 현안때문에 이런 대담한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다.사람이 만들어 갖고 사는 의식은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정신의 내용이라고 말해 진다.그래서 의식은 미풍양속이라는 의미부여를 받게 된다.그러나 해마다 서울 여의도만한 유택도시가 생겨나고 있다는 현실에서 보면 우리 국토를 무덤으로만 쓸수 없다는것도 명백해진다.새 양속을 만들어 낼수밖에 없고 우리의 정신내용도 바꿀 수 밖엔 없다.◆우리는 중국이 아니므로 규정만으로 개혁할순 없다.중국 자신마저 얼마나 철저히 시행할 것인가도 물론 알 수 없다.하지만 눈여겨 보아둘 일이다.
  • 남포직할시(새로 쓰는 북녘지리지:6)

    ◎서해안 작은 어촌이 대표적 수산 기지로/간석지 1천6백여 정보는 농경지로 개발/「특급연합기업소」 많아 총포류도 대량 생산 ▷자연과 생태◁ 시의 서부를 오석산줄기가 남북으로 시원하게 가르고 있는 가운데 국사봉(5백6m)오석산(5백66m)백암산(4백19m)등 고만고만한 산들이 서로 키다툼을 하고 있다. 지세는 대부분의 지역이 오랜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씻기어 이루어진 구릉성 언덕벌(준평원)과 대동강 연변의 퇴적평야등 평평한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북부지역에는 강선벌 청산벌 채성벌,중부지역에는 룡강벌 구룡벌등이 펼쳐져 있으며 대동강 하류에는 와우도 가덕도 압도 제비섬 언정도 일출도 사엽진도등의 섬들이 떠 있다. 서해안 일대는 거의가 식량증산을 위해 일군 1천6백여정보의 간석지. ◎룡강엔 밤나무 단지 시는 또 동부와 남부 지역으로 흐르는 대동강과 봉상강 인황천 삼화천 서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시의 남부 지역에는 온대 남부계통 식물인 고욤나무 생강나무 분지나무,룡강군 옥도리 삼화리 룡흥리 일대에는 밤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산과일 산나물 약초도 풍부하며 멧돼지 노루 꿩 너구리 승냥이 부엉이 뻐꾸기등이 서식하고 있다. ▷산업·경제 동향◁ 시의 공업은 기계로부터 조선 유색금속 유리 편직 건재 화학 식료 광업 제염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가 다양하며,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남포제련연합기업소 남포조선연합기업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등 특급 연합기업소가 수두룩 하다.금성뜨락또르(트랙터)종합공장은 특히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쟁용 총포류를 만드는 병기공장도 이곳에 있다.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는 주로 여러 규격의 발전기 변압기 용접기 용접봉 전주 등 전기기계 전기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남포제련합기업소에서는 각종 유색금속과 여러 규격·재질의 유색금속압연제품을 내놓고 있다.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의 주제품은 「천리마」호 「풍년」호 등의 트랙터와 불도저,벼종합수확기 탈곡기를 포함한 농기계. 지난 5월 대형 부도크 「회령623호」를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 남포조선연합기업소는 그동안 「대성산」호,「대보산」호등 1만t급의 선박과 각종 군용선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조선능력은 현재 전국 각지 조선소의 능력을 모두 합쳐도 연간 21만t에 불과하며,엔진을 비롯한 주요 기자재는 소련·동구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시에는 이밖에도 유리제품 생산공장이 있어 판유리 화학유리 광학유리 압연유리등 여러 유리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도자기 신발 의약품 식품 피복 직물등을 만들어내는 지방공업 공장들도 적지않다. ◎벼·강냉이 주로 생산 시의 경지면적은 전체 시 넓이의 39.1%로 그 가운데 논이 46.7%다.청산벌 태성벌 룡강벌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주요 알곡으로 벼 강냉이 수수 콩 밀등도 생산된다.관광코스로 지정될만큼 외국인에게 널리 공개·선전되고 있는 이곳 청산벌 청산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인 안금희여인은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에 뽑히기도. 원래 어촌이었던 시는 지금도 북한내 대표적인 수산기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주요수산물은 조기 갈치 가자미 미역 바지락 등등…. ▷교통·운수◁ 시에는 평남선(평양∼남포)평안선(남포∼온천)등의 철길과 평양∼남포 고속도로등 자동차 길이 있으며 남포항은 중국의 칭타오 텐진 뤼타등과 뱃길로 연결된다.이밖에도 육·해 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서해갑문이 건설되어 있다. 1986년 6월에 완공된 이 서해갑문은 대동강 하구에 외해를 가로막아 건설한 길이 8㎞의 다목적댐. 이 댐은 2천t급(1호갑실)5만t급(2호갑실)3만t급(3호갑실)의 선박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는 3개의 갑실과 36개의 수문으로 되어 있다.이 댐은 인근 간척지에는 농업용수를,공장지대에는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순천과 재령의 농공지대와는 대운하로 연결되고 있다.또한 댐제방에는 철길과 차도·보도를 부설,평안남도와 황해남도 사이의 차량운행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기도. ◎폐수 몰려 공해 심각 그러나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댐 건설이후 시 연근해 일대주민들이 이 지역 공장 기업소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역류,악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댐 상류는 수온이 상승하는등 어업에 폐해를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승·유물·유적◁ 룡강의 안성리에는 5세기의 「고구려벽화무덤(능)「룡강큰무덤」「쌍기둥무덤」등이 있으며 대안과 성암리 사이에는 고구려 후기의 벽화무덤인 「대안리 제1호무덤」이 있다. 고구려때 쌓은것으로 알려진 둘레 5㎞이상 높이 2.5∼5m되는 황룡산성이 오석산을 감싸고 있으며 룡강읍에서 약 4㎞떨어진 석천산마루와 그 주변의 「석천산 고인돌떼(군)」는 장관을 이룬다.이들 고인돌은 모두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무려 1백20개가 한데 몰려있다. 태성리의 고구려고분 「연화벽화무덤」과 삼묘리의 「강서세무덤(강서삼묘)」「큰무덤(대묘)」「중무덤(중묘)」「작은무덤(소묘)」도 유명하다. 서해갑문 55㎞ 이웃에 원산 송도해수욕장과 명성을 다투는 서해해수욕장이 있으며 그 부근에 「백리청년과수원」이라 불리는 대규모 과수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웨덴 집권사민당 총선 참패/59년 집권 막내려… 칼손 내각 해체

    ◎보수계 중도 우파 연정 들어설듯 【스톡홀름 AP UPI 연합】 북지국가를 추구해온 스웨덴의 집권사회민주당이 15일 의회선거에서 참패,59년 집권의 막을 내렸다. 인그바르 칼손 총리는 16일 자신이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중도­우익정당들에게 패배함에 따라 테이지 페터슨 국회의장에게 사표를 줄,수리됐으며 이에따라 사회민주당정부는 해체됐다. 칼손총리는 또 이날 국회의장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남아줄것을 요청했다. 이날 부재자투표를 제외한 집계결과 부수당·중도당·기민당·자유당등 비사회주의계열 4개정당이 3백49개 의석중 과반수선에서 불과 5석 미달하는 1백70석을 차지한 반면에 사회민주당과 좌익당은 종전의석에서 모두 21석이 줄어든 1백54석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보수당의 칼빌트 당수가 비사회주의계열 정당을 기반으로 연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25석을 차지한 신민주주의당이 보수계 중도우파연정구성의 열쇠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극좌를 표방해온 녹색당은 1석도 얻지못했을 뿐아니라 의회진출이 필요한 4%의 득표도 하지 못해 의회에서 축출될것으로 보인다. ◎“고인플레속 무거운 세금”에 염증/봉급의 60%가 「복지세금」… 근로의욕 “실종”/「사회민주」 한계 노정… 체제조정 불가피(해설) 사민당의 참패는 가난한 사람이 없고 소득격차가 적은 복지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공공부문 지출을 통한 비효율적인 국가독점체제를 유지해온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지나친 세금과 각종 경제규제에 대한 국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셈이다. 사실 스웨덴의 경제는 최근 들어 침체일로를 걸어왔다.근로자 평균급료의 60%를 세금으로 거둬가기 때문에 근로의욕이 땅에 떨어졌고 실업률은 3.1%로 지난해의 2배이자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락했으며 인플레율은 9%로 유럽최고를 기록해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규제가 심하고 수지타산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휴식까지도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투자의욕이 위축돼 지난해에만 8백억크로네(약 10조원)의 자본이 해외로유출됐을 정도다. 스웨덴경제를 멍들게한 또하나의 요인은 실업수당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회복지비용이다.당연한 결과로 경제성장은 최근 5년간 유럽최저수준에서 맴돈데 이어 올해는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이같은 여건에서는 ▲세금감면 ▲기업규제완화 ▲경쟁체제 촉진 ▲전국민의 30%에 해당되는 공무원들의 급료삭감 ▲병원 탁아소 양로원의 사유화등 보수계 야당들이 내건 선거공약이 먹혀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집권 사민당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나머지 지난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누진소득세를 일부 경감하고 지난 7월에는 각종 경제규제 완화와 국가지원금 축소 의무가 수반되는 EC(유럽공동체)에의 가입을 신청하는등 뒤늦게나마 체제보완을 시도했으나 이미 떠나가버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가 표현하듯 사회복지를 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민주주의가 어느정도 단계까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몰락의 길을 걷고있는 공산주의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윤추구동기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할 경우 일정한계 이상의 도약이 불가능함을 이번 스웨덴 총선결과는 우리에게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있다.
  • 외언내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추구하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이상은 북구식 복지사회주의의 건설에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소련 쿠데타 저지후 사회주의 완전포기의 대세에 밀리면서도 『스웨덴에서 배우고 싶다』며 사회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하던 그가 인상적이기도 했다.북구식 복지사회주의는 그가 아니더라도 많은 세계사람들의 오랜 선망의 대상이었다.◆가난한 사람이 없고 소득수준의 격차가 적은 사회.요람에서 무덤까지를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이상사회가 북구사회주의의 목표다.북구는 그목표에 가장 가까이 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나라가 스웨덴.한데 정작 그 스웨덴사람들은 실망하고 변화를 바라기 시작했다는 소식.◆15일 총선에서 집권사회민주노동당의 패배가 확실하다는 것.스웨덴의 사민당은 36년의 한때를 제외하곤 32년부터 60여년을 장기집권하면서 세계제일의 복지국가를 건설한 민주사회주의 정당으로 유명하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선 사민당과 좌익당(옛공산당)의 지지율이 35.9%.감세와 철저한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는우익의 부르주아4개 당 지지율은 49.5%.◆연이은 제로내지 마이너스 성장과 실업률의 배증등 경제부진이 직접적인 이유.하지만 최대의 원인은 고복지·고부담사회민주주의정책의 한계노출.근로소득의 60%를 세금으로내도 부족한 복지부담의 한없는 증가.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해외투자 도피사태.일하는 자보다 놀고 먹는자가 많아진 사회분위기.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분배에는 강하나 생산에는 약한것이 사회주의의 최대 약점.소련공산당의 붕괴나 스웨덴사민당 퇴조도 바로 그 약점때문 아닌가.스웨덴의 복지사회주의도 60년만의 한계인데 소공산당의 붕괴가 70년만의 일이고 보면 그 세월이 사회주의실험의 한계인가.북구도 한계라면 고르비도 서구자본주의 말고는 갈길이 막연하다.고르비같은 이상도 없이 끝나버린 공산주의의 고수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앞날이 걱정이다.
  • 북은 핵의 미련 버려야 산다(사설)

    미국의 정보당국은 지난3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수년안에 핵무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국제적인 정보망은 오래 전부터 북한의 핵개발 실태에 관한 자료들을 공개해왔다.북한은 이러한 자료들이 공개될때마다 『우리는 핵개발 의사도 없고 개발할 능력도 없다』고 부인해왔다.그러나 지난 6월26일 평북 녕변지역에서 실시된 핵탄두 뇌관제조를 위한 고폭발실험은 이말이 거짓임을 그들 스스로 폭로했다.따라서 미정보당국의 평가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미국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미국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추진할 경우 동북아지역에 핵확산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이것은 지역안정과 세계평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우리도 이점을 우려한다. 북한은 오는 9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핵안전협정에 조인하게 된다.또 지난 7월30일에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제의했다.북한이 유엔가입(9월17일)을 앞두고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들의 호전적인 이미지를 다소나마 불식시켜보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겠지만 이같은 책략에 넘어갈 나라는 하나도 없으며 이미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우리는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받아들이되 핵사찰은 사실상 기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의 핵안전협정 문안으로는 핵사찰을 강제할 방법이 없고 핵사찰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사찰대상은 당사국과의 합의와 약정을 거치도록 되어있다.때문에 핵연료재처리시설이 사찰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또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그렇다면 핵사찰은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핵안전협정에 조인하고 핵사찰을 수용한다고 해서 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아니다.우리는 이같은 경우를 이라크에서 보고 있다.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만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길이다.북한은 핵안전협정의 조인과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 제의를 구실로 삼아 앞으로 유엔무대에서 주한미군철수를 위한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적인 공감을 얻을 수 없으며 오히려 북한만 난처하게 만들뿐이다.핵개발을 중단하고 「남조선 해방」이라는 통일전술전략을 포기한 뒤에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제의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북한은 지금 경제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극심한 식량난으로 「하루 두끼먹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전력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이같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일수교를 서두르고 있고,대미관계개선에도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우리는 북한의 당국자들에게 핵개발을 강행하면서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북한이 대일수교에 성공하고 대미관계도 개선되어 인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그러나 핵무장이라는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한 경제난 타개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 무덤을파는 일임을 경고해 둔다.지금이라도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앞으로의 태도를 주시하고자 한다.
  • 평양특별시:3(새로 쓰는 북녘지리지:3)

    ◎시내 곳곳에 닭·돼지공장등 가금업 기지/대동강 남쪽선 「만경대 신벗」·「대동 대추」 생산/사동 금탄리 유적서 신석기 유물 많이 출토 ▷산업·경제◁ 평양직할시는 기계공업을 핵심으로 하는 중공업과 경공업의 중심지.기계공업은 운수·전기·건설·공작·정밀·방직기계 제조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주요 제품은 전기기관차 내연기관차 객차 화차 전차류를 비롯한 윤전기재,불도저 권양기 탑식기중기 승강기등 건설기계와 설비.또한 각종 공작기계와 베어링,전선류와 측정계기및 기구를 비롯한 자동화조작기구,방직기계와 설비,탄광설비도 생산한다. 연료동력공업은 석탄생산과 화력에 의한 전력생산이 기본.삼신 강동 흑령등 대규모 탄광과 여러 작은 탄광들을 시외곽에 거느리고 있다.삼신탄광은 1900년대 초에 개발된 탄광.석탄은 삼신 삼석 강동 승호 일대에서 주로 생산된다. ○TV등 보급률 저조 평양시에는 대규모 화력발전소의 하나인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를 비롯한 중·소규모 수력·화력발전소들이 있으며 도시건설과 산업건설에 필요한 건재공업기지도 있다.이곳에서는 시멘트 콘크리트부재 석재 요업건재 화학건재 건구 등이 생산되고 있다.시멘트는 승호,벽돌및 건설자기를 비롯한 요업건재는 강남에서 주로 생산된다. 강철 압연강재 등을 생산하는 강철생산기지도 있으며 대중의약품 예방의약품 보약등 각종 의약품과 렌트겐을 비롯한 여러 의료기구도 생산된다. 평양시의 경공업은 방직 편직 일용품 신발 식료등이 대표적인 것들.그 가운데 주도적인 공업은 방직이다.비단천 면천 혼방천 공업용천등이 생산되는데 비날론스프 아닐론 따위의 화학섬유 비중이 높다. 일용품공업은 TV수상기 냉동기 세탁기등 가전제품(북한에서는 문화용품으로 분류)으로부터 일용잡화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급률이 지극히 낮은 문화용품을 비롯하여 전기일용품 목제일용품 화장품 학용품 공예품 유리 도자기 악기 운동기구 완구류 등등…. 식료공업은 빵 국수 장류와 기름 고기및 남새(채소)가공품 유아식품 당과류 청량음료등을 생산한다.북한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도 평양에 있다. 평양시의 농업은 도시근로자를 위한 부식,특히 남새(채소)의 출하에 비중을 두고 있다.남새는 사동 락장 력포 형제산 삼석 대성 만경대 강남 등 변두리구역과 군에서 주로 공급된다.주요 남새는 배추 무 결구배추 오이 호박 가지 시금치 고추 파 마늘 쑥갓등 변두리로 가면서 고추 마늘을 많이 심는다. ○변두리엔 과일 단지 평양시에는 닭공장(사육시설을 공장이라 한다)오리공장 메추리공장을 비롯한 가금업기지와 큰 규모의 돼지공장을 비롯,소기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공장과 목장이 있다.만경대 닭공장,평양 돼지공장이 대표적. 평양시의 변두리 구역과 군 곳곳에는 과일생산기지가 조성되었다.력포구역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 남쪽에 펼쳐진 준평원지대가 그곳.주요 과일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오얏 살구 양벗 밤 대추 딸기등.「평양바마」「덕동대추」「만경대신벗」은 예부터 평양 명산물로 이름나 있다. 알곡(곡식)도 적지 않게 생산된다.벼 강냉이 콩이 주종.벼는 강남 락랑 사동 력포 만경대 형제산 일대에서 생산되며 강냉이는 상원 강동등 남부에서 주로 생산된다.팥녹두 완두도 심는다.두단 보통강 평천 중화등지의 국영 양어장에서는 잉어 붕어 숭어 뱀장어 초어 화련어등을 기른다. ▷명승·유적유물◁ 시 한가운데 흐르는 대동강을 비롯,보통강 합당강 순화강과 그 주변에 솟은 산자락,곳곳에 펼쳐진 녹지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양특별시의 경관은 상당히 아름답다.특히 대동강 기슭에 가파른 절벽을 이루면서 솟은 만경봉 모란봉 대성산 룡악산 릉라도는 절경으로 이름나 있다. 또 평양시에는 유물과 유적지도 상당히 많다.그 가운데서도 구석기시대 전기동굴유적인 상원군의 검은모루유적과 같은 시대의 중기유적인 력포구역의 대현동유적은 최고(최고)의 유적.사람의 뼈화석과 뼈로 만든 각종 도구들이 출토된바 있다. ○안학궁 궁터만 남아 사동 구역 금탄리유적을 비롯한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공구 농기구 어구 질그릇등은 상당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것으로 평가된다. 평양시에는 고구려시대의 유적이 특히 많은데 그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안학궁 대성산성 평양성,력포구역 무진리에 있는 동명왕무덤등이다.안학궁은 중궁을 비롯한 5개의 건축군으로 이뤄진 굉장히 큰 왕궁이었는데 지금은 궁터만 남아있다. 대성산성은 고구려가 서기 552년부터 586년 사이에 쌓은 것으로 지금은 모란봉에 성의 일부가,평천구역에 성터의 일부가 남아 있다. 평양시 일원에는 또 6세기 중엽때 처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대동문(평양성의 서문)칠성문(평양성 내성의 북문)등의 성문과 을밀대 최승대 연광정 등의 정각들이 산재,이곳이 우리민족의 힘찬기상이 대륙으로 뻗어나가던 고구려의 도읍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 소련 정변과 한반도 파장(특별기고)

    ◎북 체제고수땐 대격변 온다/개방으로 나서 통일시대 함께 열어야 소련의 민주혁명과 그 국제적 파장에 압축되어 있는 바와 같은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에서의 엄청나게 큰 혁명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일차적 관심은 자연히 북한의 변화가능성에 대해,그리고 그 연장선 위에서 남북한관계의 장래에 대해 쏠리게 된다.북한에서도 격변이 임박한 것이 아닐까.북한은 여전히 역사의 예외지역으로 남을 것일까.앞의 경우라면 남북한의 접근과 통일의 가능성은 빨라지지 않을까.반면에 뒤의 경우에는 늦어지지 않겠는가. 필자가 언제나 강조하듯이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세계적인 석학에게조차 모험스런 일이다.필자와 같은 천학에게는 무모스런 일이기조차 하다.그러나 워낙 민족적으로 중요한 사안이어서 몇가지 관찰들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련사태에서 확실한 것은 우선 소련 공산당과 소련공산주의는 끝장이 났다는 사실이다.소련 사람들 스스로가 솔직하게 말했듯이 소련공산당과 소련공산주의는 사망신고가 끝났으며 장례식마저 끝났다.누구도 그것을 무덤으로부터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한 두해 사이에 동유럽과 그밖의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공산당과 공산주의가 사망한 것만으로도 북한에는 큰 충격이었는데 국제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에서조차 마침내 극적인 장례식마저 치러졌으며 더구나 어느 누구도 그 죽음을 향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기가 막힌 현실은 소련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자라난 북한 정권으로서는 이만저만한 놀라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소련에서 반동세력이 일으킨 쿠데타를 사실상 지지하지 않았던가.그런데 그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맺음하지 않았던가.그러했기 때문에 소련의 현 집권체제는 그렇지 않아도 밉게 보던 북한을 더욱 밉게 보게 된 것이 아닌가.김일성으로서는 「수각이 황망해지고」온몸에 진땀이 흐르게 되는 심각하게 위태로운 국면에 부딪치게 되었다. 이 국면에서 나타난 북한의 즉각적인 반응은 자신의 체제를 철저히 보호하려는 생존본능적인 비명이다.『사회주의가 영생불멸할 것』이라는 호언장담,『사회주의를 최후까지 지킬 것』이라는 결의­이 모든 것은 결국 절대절명의 위기 앞에서 우선 살고 보자는 생존본능적 비명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적어도 두 개의 불길한 예감을 갖게 된다.첫번째는 북한의 극소수 권력자들이 힘,곧 무력에 의존하려는 위험스런 성향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그들은 핵무기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군비증강에 더욱 힘을 쏟으면서 궁극적으로는 동반자살의 길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이다. 두번째는 설령 첫번째 길이 아니라고 한다면 통일문제에 대해 아주 소극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어떻게 해서든지 북한정권을 살려야겠기에 통일은 먼 뒷날의 얘기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 길을 밟게 되면 남북대화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꾸 미룰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소련상황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권력자들에게 어느 정도 숨 쉴 여유를 주고 있는지 모른다.소련 스스로의 문제들이 너무 심각해서,게다가 국제적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어서 북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큰 흐름으로 볼 때 북한은 역사의 예외지역으로 계속해서 남기 어려울 것이다. 우선 북한의 또 하나의 이웃이면서 사실상 마지막 피난처인 중국이 큰 충격을 받고 있지 않은가.일부에서는 중국이 북한 및 베트남과의 이념적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공산주의의 종말기」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실제로 중국은 적어도 경제에서는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면서 국제적 조류에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 나름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베트남조차 실용주의 노선을 실험하고 있지 않은가. 아시아 공산주의의 현황을 이렇게 살필 때 북한의 선택이란 명백해진다.북한의 권력층이 그래도 합리적인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내부적으로는 우선 경제의 분야에서 이데올로기의 중요성을 낮추고 개혁과 개방을 추진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탈이데올로기적인 화해와 협력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북한이 이 길로 들어설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된다.그것은 여전히 우상의 힘이 아니라 이성의 힘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또 그 길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및 통일에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개인적 분석으로는 북한은 결국 가까운 장래에 남북의 교류에,그리고 남북의 협력 및 공존에 응해 올 것이다.그 길을 고르지 않는다면 북한에서도 비정상적 격변이 반드시 몇 해 안에 일어날 것이다. 우리 겨레는 민족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우리 겨레는 화해와 협력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을 맞추어 접촉하면서 변화하고 변화하면서 접촉하는 가운데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큰 길을 함께 걸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동반자로 하여 그 길에 나설 용의가 충분히 있다. 또 북한이 그 길에 나서도록 도울 용의도 충분히 있다. 문제는 북한이다. 북한은 이제부터라도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함으로써 평화통일의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 강제노동 어린이 50명 암장/페루금광서… 고문·총상 흔적

    페루관리들은 브라질 국경 부근의 금광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살해됐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시체 50여구를 발견했다고 페루 노동부의 한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마누주의 빅토르 솔로리오 노동부 사무소장과 경찰들이 리마 북쪽1천6백㎞ 떨어진 정글지역에서 열대병,기아,총상,고문등으로 죽은 10세에서 14세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의 시체무덤 이야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곳 신문들은 어린아이들이 꾐에 빠져 정글지대로 팔려와 금을 캐는 일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한번 금광에 들어 오면 빠져 나갈 수 없으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다가 결국 공동묘지에 묻히거나 강물에 빠져 죽게 된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정글 금광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약 6천∼7천명에 달하며 그 대부분이 12세에서 18세에 이르는 남자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 “아버지 춘원 묘소 눈물의 벌초”

    ◎3남 이영근씨,북 초청으로 평양성묘 춘원 이광수의 셋째아들 영근씨(63·미 존스홉킨스대 물리학교수)가 북한을 방문,평양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참배한 뒤 지난 1일 서울에 왔다. 이 교수는 『북한측의 초청으로 지난달 20일 북한을 방문,22일 평양시 삼석구역 원신리 일반 공동묘지에서 아버지의 묘소를 확인하고는 그앞에 주저앉아 안경이 푹 젖도록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대성산을 지나 고구려 왕릉으로부터 강동쪽으로 3㎞쯤 떨어진 아산기슭에 다른 무덤 4개와 함께 있는 춘원의 묘소에는 대리석 석상과 비석이 갖춰졌고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어 평소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이 교수가 춘원의 묘소에 대한 소식을 들은것은 지난 2월의 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이교수의 연구실에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홍이라고만 신분을 밝힌 50대 남자가 전화를 걸어 『선친의 묘가 평양에 있으니 성묘하고 싶으면 여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선친의 사망일자가 명확치는 않지만 북한측의 추정일을 고려,오는 10월25일을 기일로 삼아 제사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방후원」 고분 첫 발굴/함평서/5세기 마구류등 8백점 출토

    ◎“백제­일 교류 밝힐 결정적 자료” 【광주=임정용기자】 고대 한일간의 문화교류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고고학자료로 평가되는 5세기경의 전방후원형고분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전남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 속칭 신덕마을에서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지건길관장팀에 의해 지난 6월21일부터 발굴이 착수된 이 전방후원형고분은 봉토에 해당하는 후원의 길이가 30m,그앞에 평평한 네모꼴의 전방의 길이가 25m로 되어있다.이 전방후원형고분은 남북을 장축으로 했고 높이는 후원 5m,전방 4m로 밝혀졌다. 이 전방후원형고분의 무덤형태는 백제시대의 전형적 횡혈식석실분으로 석실크기가 가로3m,세로2m로 고분의 전체 둘레가 51m에 이르고 있으며 유물 8백여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고분은 고분의 형태가 일본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전방후원분과 일치,백제시대 한반도와 일본과의 교류 역사를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봤다.
  • 발해유물 1백여점 발굴/길림성 동청촌서 말재갈·철제무기 출토

    ◎서울신문 조사단 우리나라 고고학발굴 사상 최초의 국외발굴사업으로 서울신문사 학술조사단이 시도한 중국 길림성 안도현 영경향 동청촌 유적발굴에서 발해사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철기류와 청동제품 등 1백여 점의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서울신문사와 중국 동북 3성학술조사단이 참여한 가운데 현지 연변박물관과 공동사업으로 지난해 9월 착수한 최초의 국외유적발굴은 11기의 발해무덤떼 중 현재 10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마무리되었다. 백두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목단강 상류 길동하유역에 자리한 이들 무덤유적에서 나온 유물은 말재갈과 말안장디디개(등자) 등의 말갖춤(마구),창과 화살촉 등의 무기류,금동비녀·빗·은귀고리·구슬 등의 장신구류,토기류로 되어 있다. 이들 유물 가운데 특히 말재갈은 발해고토에서 처음 출토된 완형으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었으며,금동비녀는 비녀머리(잠두)에 세떨기 연꽃을 부조로 처리함으로써 세공미의 극치를 이루었다. 서울신문사 학술조사단의 일원으로 이 유적발굴에 참여한서울대 최몽룡 교수(고고학)는 『길동하유역의 유적발굴성과는 발해사를 고구려사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한민족문화와의 친연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28개월에서 35개월 ▲26층짜리 39개월에서 49개월로 4∼5개월에서 10개월까지이다. 최 부총리는 부실시공문제는 긴급대책과 아울러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세울 것이라고 말하고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건설·주택공사·공업진흥청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되는 점검·감시·감리단을 만들어 아파트가 준공될 때까지 안전도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흑인참정권 보장이 최대과제/남아공 「주민등록법」폐지와 정치적 장래

    ◎서방 경제제재 풀리면 개헌 미룰 가능성/흑인끼리 종족분쟁,주도권 다툼도 문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정권이 주민등록법을 폐지함으로써 그 동안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가능케 했던 법률적 차원의 근거들이 일단 모두 제거됐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요람에서 무덤까지」 극심한 차별대우로 끊임없는 유혈충돌사태를 빚어온 흑백분규종식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남은 걸림돌은 투표 및 선거권 등 흑인들의 참정권을 제한하고 있는 헌법의 개정과 정치범 석방 등 두 가지 가장 핵심적인 문제들이다.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지난해 2월 의회연설에서 인종차별정책의 폐기와 흑백간의 타협모색을 선언한 이래 아프리카 민족회의(ANC) 등 반정부단체를 합법화하고 ANC지도자인 넬슨 만델라를 투옥 된지 28년 만에 석방했으며,지난해 5월부터는 개헌문제를 놓고 만델라와 협상을 벌이는 등 꾸준히 약속이행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재판없는 구속과 언론검열을 허용해온 국가보안법을개정했고 이달초 인종간의 주거지를 구분해 놓은 집단거주지역법과 전국토의 87%를 백인에게 할당한 토지법을 폐지한 데 이어 이번 주민등록법 폐지로 법률적인 문제해결은 일단 마무리된 셈이다. 물론 편의시설이용법이 폐지됨에 따라 흑인자녀도 비교적 시설이 좋은 백인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고 학부모 7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데다가 대부분의 흑인들이 비싼 학비를 부담할 능력마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등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많지 않다. 때문에 흑인들은 이같은 법률차원의 개선작업도 환영하기는 하지만 자신들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하는 개헌이 하루빨리 이뤄져 흑인들의 생활수준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이고도 급속한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개헌을 이룩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험난한 산들이 많다. 3천만명의 흑인에 비해 5분의1 정도인 6백만명에 불과한 소수 백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제까지의 법률폐지작업은 정권과는 무관하면서도 전세계의 경제제재조치를벗어나기 위해 불가피한 양보였지만,개헌은 차기선거 및 정권창출로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주도권을 잡으면서 지연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ANC는 제헌의회 및 임시거국정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백인 투쟁단계에서는 공동보조를 맞추었던 흑인들도 막상 개헌과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종족과 파벌간에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다. 호사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ANC가 백인정부와의 협상을 독점하자 최대종족인 줄루족의 인카타자유당(IFP)이 창과 도끼 등을 무기로 호사족에 대한 습격을 종종 벌여 지난해 ANC합법화 이후에만도 5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념적으로도 ACN가 전반적인 사회변혁과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중도좌파라면 IFP는 흑백분리통치 등 보수개혁과 자본주의를 앞세운 우파이며 공산당과 범아프리카회의 등 극좌파들도 제각각 협상참가를 주장하고 있다. 개헌 후 IFP 등 보수흑인집단과 연합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백인들의 국민당정권은 이같은 흑인들간의 갈등에 내심 흐뭇해하고 있다. 따라서 내달쯤 적당한 수준에서 정치범이 석방되고 미국 등 세계각국의 경제제재가 완화된다면 개헌은 더욱 요원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백인들이 비록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인종차별정책 폐지는 이제 되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그 동안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백인과 억압에 짓눌려온 흑인들이 앞으로 슬기로운 타협점을 찾아내고 방종이 아닌 자유를 몸에 익히기까지에는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다.
  • 4백년전 장군 시신/경북 칠곡서 발견/원형 그대로

    【대구=김동진 기자】 4백여 년 전의 무덤에서 부패되지 않은 장군 시신과 원형이 보존된 만장·의류 등 40여 점이 발굴됐다. 31일 하오 3시쯤 경북 칠곡군 북삼면 보평리 산174 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서 선조의 묘 이장작업을 하던 벽진 이씨 후손 이영기씨(62·북삼면 승오2리)가 시신 등을 발견,군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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