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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지 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加 34년 ‘홈 노골드 징크스’ 깨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한다 해도 역시 가장 편한 것은 ‘우리집’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항상 연습하던 내 나라에서, 내 운동장에서 뛴다면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하다. 열광적인 응원은 덤. 실력의 100%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안방에서 치른 굵직한 대회마다 걸출한 성적을 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종합 4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계가 깜짝 놀란 결과였다. 그런 면에서 캐나다는 더부살이(?) 신세나 다름없었다. 안방에서 개최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노골드’ 수모를 당한 것.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은5·동6) 때도,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은2·동3) 때도 금메달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도 ‘노골드 징크스’가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15일 마침내 34년 묵은 한(恨)이 풀렸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 알렉산드르 빌로도(22)가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는 열광했다. 도서관 못지않게 고요한 메인프레스센터마저 캐나다 기자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짜릿함도 있는 메달 소식이라 캐나다는 더 뜨거워졌다. 2006토리노올림픽 우승자인 데일 베그-스미스(호주)를 물리치고 우승해서다. 베그-스미스는 밴쿠버 태생이다. 스키코치와 훈련 시간문제로 갈등을 빚다 16살 때 호주로 귀화했다. 대회 첫 금메달이 조국을 배반(?)하고 호주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를 물리치고 딴 것이다. 그동안 밴쿠버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찾기는 힘들었다. 파란옷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은 환한 미소를 보냈지만, 시민들은 무덤덤했다. 여름이면 바다로, 겨울엔 스키장으로 떠나는 이들은 “우리는 매일매일이 올림픽이다.”라며 심드렁했다. “관광객이 늘고 복잡해서 싫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얄궂게 추적추적 비까지 내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딴 첫 ‘골드’ 소식에 올림픽 분위기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젊은이들은 빨간 단풍잎이 그려진 국기를 두르고 거리를 활보한다. 지하철에선 국가 ‘오 캐나다’를 부르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야 좀 올림픽답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동아시아선수권] 한·일 감독 누가 설날무덤?

    [동아시아선수권] 한·일 감독 누가 설날무덤?

    운명도 얄궂다. 곤경에 놓인 한·일 국가대표팀 ‘재수 사령탑’이 맞닥뜨린다. 하나 또는 최악의 경우 둘 모두 울 수 있다. 허정무(55)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이 14일 오후 7시15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대회마지막 한판을 벌인다. 이들은 앞서 중국과 겨뤄 졸전을 펼친 끝에 나란히 경질론까지 겪은 터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한국은 A매치 역사상 32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패배의 굴욕을 맛봤고, 일본 역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뿔난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두 감독은 막말까지 들으며 경질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비약이지만 바람 앞의 등불 신세와 같다. 역사적으로 한·일전은 패배 팀 감독의 무덤이었다. 더욱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4개월 앞둔 터여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팀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아시아 3류’로 분류됐던 중국이 마지막 홍콩과의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승권에서 멀어진 두 나라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여느 때보다 피튀기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과 1954년 3월7일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5-1승)을 시작으로 56년간 70차례 싸웠다. 38승20무12패. 초창기에는 절대적인 우세를 이어갔지만, 1990년대 이후 맞붙은 경기부터 패배가 많아졌다. 2000년 이후 치른 8경기에서도 2승4무2패로 대등한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2무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숙명의 맞수’ 일본과의 71번째 맞대결은 상황에 따라서는 두 감독의 자격논란을 부를 게 뻔하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논란이 ‘영양가’는 없더라도 치명적 상처라는 점도 분명하다. 선수로서는 허 감독이 화려했다. 미드필더였던 그는 1974~1986년 대표팀에 몸담으며 84차례 A매치에서 25골을 터뜨렸다. 끈질긴 근성으로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고 네덜란드 명문 에인트호번에서 3시즌을 뛰는 등 1970~1980년대 한국의 간판 스타였다. 허 감독과 비슷한 시기인 1980~1985년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뛴 오카다 감독은 ‘공부하는 선수’였지만 A매치 24차례 1골뿐이었다.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한 그는 체구도 작고 스피드도 떨어졌지만 상대 공격의 변화를 즉각 분석하고 대응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두 번째씩 대표팀을 맡았다는 점은 닮았다. 한 번씩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번엔 ‘삼세판’인 셈이다. 허 감독은 1998~2000년, 오카다는 1997~1998년 팀을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허 감독은 일전을 이틀 앞둔 12일 “월드컵을 위한 실험을 거의 마쳤기 때문에 1~2명을 빼고는 새롭게 나오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카다 역시 “우승을 원하기 때문에 한국전엔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겠다.”고 맞받아쳤다. 둘은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딱 한번 겨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신형 무인헬기 아프간 시험비행 성공

    美신형 무인헬기 아프간 시험비행 성공

    미군의 신형 무인헬기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에 첫 임무를 성공한 무인헬기는 미국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카만’에서 개발한 ‘K-MAX’다. 이 헬기는 본래 1인승의 소형 헬기지만 지난 2007년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의해 무인헬기로 개조됐다. K-MAX는 산업용 헬기로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등장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헬기는 테일로터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 헬기들은 메인로터의 회전에 대한 반작용으로 동체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일로터를 장착한다. 하지만 K-MAX는 두 개의 메인로터를 기울여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키는 ‘교차반전식’ 로터를 장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레저용이 아닌 산업용 헬기가 1인승이라는 점도 K-MAX의 특징이다. 크기는 작지만 K-MAX의 최대 이륙중량은 5440㎏정도로 자체중량이 2330㎏인것을 고려하면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포함해 3100㎏ 정도의 화물을 거뜬히 옮길 수 있다. 화물은 헬기 외부에 줄로 연결하는 슬링(sling) 방식으로 수송한다. K-MAX는 무인헬기로 개조된 이후 400여 시간에 걸친 각종 시험비행을 거쳤다. 무인헬기로 개조된 K-MAX는 R/C헬기처럼 직접 원격조종하거나 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도 원격조종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실시된 시험비행도 사전에 프로그램된 여러 지역에 자동으로 화물을 수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군의 요청에 따라 마지막 수송은 지상에서 직접 조종하기도 했다. 또 680㎏의 화물을 매달고 3600m 상공에서 호버링을 하거나 6시간 이내에 140㎞떨어진 전방 작전기지에 1360㎏ 정도의 화물을 수송하는 등 실제 작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됐다. 아프간은 해발고도가 높아 출력이 낮은 헬기들은 정상적인 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비행이 가능해도 기동성이 떨어져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돼 ‘헬기의 무덤’이라 불린다. 한편 미 육군과 해병대는 지난 2009년 8월 카만사와 86만 달러(약 1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하고 무인헬기를 도입 중이다. 이번 K-MAX의 시험비행이 성공함에 따라 미군의 무인헬기 도입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사진 = 록히드마틴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름진 중국음식 속 한민족 식문화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네발 달린 것 가운데 책상과 의자만 빼놓고 모든 것을 먹는다는 중국. 그들의 식문화는 화려하고 기름지고 풍성하다. 채소 위주로 담백한 건강식을 이어온 한민족의 음식문화는 그들 속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방랑식객 임지호가 중국의 음식문화와, 그 속에서 유지되거나 변형되고 있는 한민족의 음식문화를 찾아 나선다.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15세기 문화예술의 부흥기였던 르네상스 시대는 이탈리아의 도시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와 갈릴레오 갈릴레이까지 세기의 천재들이 활동했던 15세기 피렌체는 과학과 금융, 산업의 도시이기도 했는데…. 당시 최초의 과학도시 피렌체가 성공할 수 있었던 도시의 조건들을 짚어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경부 고속도로 개통 40년을 맞아 이번주 드림팀이 찾은 대결 상대는 대한민국 경제의 기반, 고속도로를 책임지는 한국도로공사 대표팀이다.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바탕으로 9승을 향해 힘차게 돌진하는 드림팀, 평균 연령은 높지만 강한 체력과 승부욕을 보인 한국도로공사 대표팀. 과연 승리는 어느 팀이 가져갈까.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용맹하고 씩씩하기로 소문난 해병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서 5주간 계속된 극한의 동계훈련기를 따라가본다. 갖가지 한계상황에 부딪히며 자기 자신과 싸워야만 하는 이들. 생존을 위한 바다사나이들의 혹독한 동계훈련기는 무사히 끝이 날 수 있을까.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목장에서 4마리의 소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 끔찍한 소행을 밝힌다. 당 현종이 사랑했던 중국 최고의 미녀 양귀비. 755년, 안녹산의 난을 피해 도망치다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일본의 한 마을에 양귀비의 무덤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세훈은 유빈이를 낳은 게 은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강호가 이 사실 때문에 이혼하려고 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은님은 강호의 회사를 찾아가 이혼하러 가자고 하고 강호는 단호하게 이혼을 안 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선영은 은님에게 하루라도 빨리 이혼을 하라며 재촉을 하고 이를 들은 애랑은 선영이 괘씸하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송강호, 강동원이 주연한 ‘의형제’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영화 ‘의형제’는 국정원 요원 송강호와 남파공작원 강동원이 벌이는 이야기다. 방송에서는 미리 만나보는 박스 오피스 영화 ‘리키’도 함께 소개된다. 아울러 최신DVD ‘국가대표’ 등 주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영화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 일상에 녹아 있는 효소의 비밀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효소는 우리 몸속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옷의 때를 분해하는 세제의 알갱이에도 효소가 들어 있고,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주는 각종 과일 속에도 효소가 들어 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 곳곳에 숨겨져 있는 효소의 놀라운 효능. 그 속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역사 스페셜(KBS1 오후 8시) 경주 대릉원 인근 계림로 14호 고분. 그곳에서 출토된 눈부신 ‘황금보검’. 이 무덤 피장자의 허리춤에서 나온 ‘황금보검’은 특이함과 화려함으로 일찍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도대체 누가 만들었으며 왜 이런 작은 무덤에서 발견된 것일까. 이 황금보검을 둘러싼 불가사의한 의문들을 추적해 본다. ●감성다큐 미지수(KBS2 오후 10시15분) 보다 나은 상급학교를 향한 도전은 2010년 교육계에 새로운 신드롬을 낳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오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공부의 비결을 알려준다는, 일명 공부의 신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스타신드롬이 부는 대한민국 교육계, 진정한 공부의 신을 찾아본다. ●BBC생명과학다큐(MBC 밤 12시5분) 무모한 행동으로 부모와 세상을 놀라게 하지만 넘치는 생명력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청소년기를 다룬다. 칼에 가슴을 찔린 청소년, 콘서트장에서 흥분하여 2층에서 뛰어내려 오른발이 부러져버린 청소년, 과음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여학생, 성장을 막고 있는 척추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의 경우를 살펴본다. ●김정은의 초콜릿(SBS 밤 12시10분) 제2의 김혜수로 인기 급상승 중인 여배우 ‘신세경’이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을 발휘한다. 용띠 클럽 멤버인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이 함께 모여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또 슈퍼스타 K가 낳은 신인가수 서인국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또 다른 신인가수 ‘알리’의 무대도 준비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작고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늑막전폐절제수술을 받고서 가까운 거리를 오가기도 조심스러워진 오흥권 할아버지, 식구를 챙기느라 자신은 뒷전인 배우자 허길례 할머니, 지적장애 1급인 두 딸, 학생인 세 명의 손자녀까지 일곱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살아온 할아버지 가족을 만나본다. ●OBS 스페셜(OBS 오후 8시50분)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신비의 묘약 ‘자무’. 일반적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무’는 다양한 약재를 통칭하는 말이자 그 약재들을 사람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게 섞어 파는 음료의 대명사다. ‘자무’를 비롯해 아로마테라피, 그리고 기치료 등 자연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인도네시아를 소개한다.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사설] 현충원 DJ 묘역 방화 부끄러운 일

    그제 서울 국립현충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 일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봉분까지 불길이 닿지 않아 큰 훼손은 없었지만 전직 대통령이 안장된 신성한 묘역에서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반 년도 채 안 된 시점이다. 국립현충원이 어떻게 대통령 묘역을 관리해왔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친공산주의자로 표현한 보수우익 종교단체 명의의 전단이 발견된 점은 우려를 더한다. 방화 용의자와 동기를 철저히 가려내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다. 국립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목숨을 잃은 이들을 모신 국가 최고의 신성 묘역이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묘역이 아닌가. CCTV의 사각지대여서 범행순간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현충원 측 주장은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사건 며칠 전부터 시위성 방문객이 많이 찾아오고 이념성 짙은 행사가 열렸다면 묘역관리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을 비방한 전단지를 확인, 수거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묘역을 청소하던 직원이 뒤늦게 묘역 잔디의 소실 흔적을 발견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고인의 무덤 앞에선 예를 갖추고 숙연해지는 게 우리의 정서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을, 국시를 침해한 친공산주의자로 매도한 보수우익 종교단체의 전단까지 발견됐단다. 이런 일들은 용납될 수 없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기총이 ‘보수꼴통’ 집단의 불명예를 씻고 개혁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방화에 혹여 일부 종교집단과 보수 계층 전체를 욕 먹이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가중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같이 부끄러운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충원과 경찰은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당부한다.
  • 소설 ‘엄마를 부탁해’ e-북으로 나왔다면…

    지난해 서점가를 양분했던 베스트셀러 ‘1Q84’나 ‘엄마를 부탁해’가 전자책(e-북)으로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상승효과를 일으켜 폭발적 판매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됐을까, 아니면 기존 시장을 갉아먹는 종이책의 무덤이 됐을까. 최근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세는 전자책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출판계와 유통계, 작가 등 이해당사자들의 셈법은 각자 다르다. ●대형서점 등 유통가는 잰걸음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0억원 정도였다. 올해는 20~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 아이리버의 스토리, 아마존 킨들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SKT, KT 등 이동통신사까지 나서서 전자책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의 교보문고 외에도 알라딘, 예스24, 영풍문고, 리브로 등이 손을 잡고 만든 ‘한국 e퍼브’도 전자책 콘텐츠 유통 사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교보문고에서만 6만 5000종의 책이 전자책으로 나왔으며 단말기 보급도 1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있다. 같은 책을 놓고 비교하면 전자책 매출은 종이책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자책 단말기 등을 제외하면 콘텐츠 판매도 집계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다. 이 탓에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 또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자기계발, 재테크, 장르소설, 외국어 학습 등 정보성 실용 서적이 전자책 콘텐츠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자책 판매순위를 봐도 베스트셀러급으로는 김별아의 장편소설 ‘미실’ 정도만이 눈에 띈다. 박웅영 디지털교보문고 디지털컨텐츠사업팀 대리는 “출판사나 작가들 모두 아직은 출판물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펴내는 것을 꺼려한다.”며 전자책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판계는 기대 반 우려 반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들은 유통업계의 장밋빛 전망에 선뜻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거대 자본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방식의 전자책 시장 형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다. 3만여개 출판사 가운데 영세 출판사와 1인 출판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주도하는 전자책 사업 모델이 전면 부상하게 되면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것은 뻔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일우 창비 상무는 “전자책을 하더라도 출판사와 유통계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식으로 사업 모델이 형성돼야 한다.”면서 “유통업계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게 되면 자칫 출판 문화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여러 책을 접할 독자들의 권리도 침해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콘텐츠 무단복제를 방지한다고 하지만 그 기술(DRM)에 대한 불신과 우려도 적지 않다. 작가와 출판사 등 콘텐츠 권리를 갖고 있는 쪽은 콘텐츠가 노출될 경우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창비, 김영사, 문학과지성사, 더난, 시공사, 문학동네 등 중대형 출판사들이 지분 투자를 통해 ‘한국출판콘텐츠’(KPC)를 설립, 대자본의 유통업계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공급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근본적 이유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전자책은 시장성, 수익성, 온라인 전송권, 무단복제 방지 등 고려할 사항이 무척 많다.”면서 “올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의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독자는 어디에? 가장 큰 문제는 출판계와 유통계의 미묘한 주도권 싸움 속에서 독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통업계가 특정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독점하면 궁극적으로 다양한 출판 콘텐츠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영세 출판사의 고사(姑死)와 특정 분야에서 질 낮은 콘텐츠 공급을 야기, 독자들의 전자책 선택권이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무단복제 방지 등 기술적 영역에만 집착하게 돼 시장 발전을 더디게 한다. 이 역시 독자들의 전자책 접근권을 위축시키는 문제를 낳는다. 창비 강 상무는 “출판계, 유통계, 작가, 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출판 생태계’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각자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공자 수난시대/이순녀 논설위원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풍미한 사상가 공자(BC 551~BC 479)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일찍이 가난을 경험했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썼지만 창고관리, 가축관리 같은 말단직을 전전하다 50대에 이르러서야 고위관직에 중용됐다. 56세에 노나라 재상의 자리에 올랐으나 현실정치에 좌절해 벼슬을 내던지고 10년 방랑생활을 했다. 말년에는 사랑하는 제자를 잇달아 잃는 불행도 겪었다. 파란만장 역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후 2500년이 흘러 공자는 무덤에서 불려나와 역사의 격랑에 내팽개쳐졌다. 롤러코스터처럼 추앙과 추락이 반복됐다. 1919년 5·4운동 때는 망국의 근원으로 지탄받다가 30년대 국민정부에선 숭배의 대상으로 복권됐다. 70년대 마오쩌둥 체제하 문화대혁명 시기엔 또다시 홍위병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공자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건 후진타오 주석이다. 2003년 권좌에 오른 후진타오 주석은 통치이념으로 화평굴기와 화해(和諧·조화)론을 제시하며 공자 재조명에 앞장섰다.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알리는 기관인 공자학원은 2004년 해외에 첫 설립된 이래 5년 새 87개국 340여곳으로 늘었다. 공자 탄신 기념행사인 석전대제를 공식화하고, 공자 탄생일을 국제스승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요즘 중국에선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가 화제다. 영화 ‘적벽대전’ ‘와호장룡’의 제작진과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후진타오 주석은 감독을 직접 만나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대한 도전이며, 지금이야말로 공자의 사상과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적기”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지나친 공자 사랑이 엉뚱한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달 22일 영화 ‘공자’의 개봉에 앞서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바타’의 상영관을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옛날 사람 공자가 미래 종족 나비족과 맞붙는 모양새가 됐으니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런가 하면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 정부는 최근 공자를 주제로 한 문화복권을 발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복권을 긁어 논어의 명구가 나타나면 상금을 받는 방식이라고 한다. 빗나간 공자사랑이 공자 수난시대를 자초하는 격이다. 과유불급을 설파한 공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기함을 할 만한 해프닝들이 아닐 수 없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1973년 경북 경주 계림로(鷄林路) 14호묘에서 나온 유물들의 전모가 37년 만에 드러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일 ‘황금보검’(보물 제635호) 등 14호묘 출토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및 정리 작업을 끝내고 이 성과를 특별전시회 형태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 ‘황금보검을 해부하다’는 2일부터 4월4일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작업 결과 황금보검에서는 검집 속에 숨어 있던 철검이 발견됐다. 길이 26.5㎝의 날이 양쪽으로 서 있는 이 단검은 신라에서는 그동안 출토된 적이 없는 구조다. 이로써 발굴 당시부터 원산지 논란이 있었던 황금보검은 신라가 아니라 흑해 연안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됐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황금보검의 주인은 신라 귀족으로 결론났다. 윤상덕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발굴 당시 무덤 안에서 사람 뼈가 나왔는데 무덤 구조와 치아, 부장품의 배치를 분석한 결과, 키 150~160㎝로 추정되는 남자 2명으로 판명났다.”며 “전쟁이나 돌림병으로 함께 죽은 귀족 가문의 형제로 추정되며, 황금보검은 무역상 등을 통해 손에 넣었거나 사신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황금보검 원산지가 서역이라고 주장해온 측 일부는 검 주인도 신라인이 아니라 서역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마노(瑪瑙·화산암의 일종)로 알려졌던 보검 장식물이 석류석이라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보검에서는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비단 조각도 발견됐다. 계림로 14호묘는 1973년 경주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를 새로 내는 공사과정에서 발견됐다. 그리스·로마풍으로 장식된 황금 보검을 비롯해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 장식 화살통, 용무늬 장식 말안장 등 1500년 전 유물 270여점이 무더기로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중 106점이 특별전에 나온다. 황금보검, 귀걸이 등 5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박물관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다음달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스토리가 담긴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이야말로 사람과 돈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김현풍(69) 서울 강북구청장은 ‘삼각산(북한산) 도사’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25개 자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할 때 붙은 별명이다.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화면에 한복차림으로 나타난 김 구청장을 가리켜 “어이쿠, 삼각산 도사 뜨셨네요.”라고 말했고 이후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본래 이름으로 조만간 서울시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옛 이름을 되찾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이 지난 7년의 재임기간 앞장서 지명찾기 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삼각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올해 목표로 꼽았다. “삼각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문화·관광분야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2008년부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벌여 왔다. 수유동 국립 4·19묘지에서 바라본 삼각산 중턱에는 21기의 순국선열들의 무덤이 잇다. 손병희, 이준,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분들이다. 김 구청장은 “4·19묘지를 방문하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순국선열 묘역까진 참배하지 않더라.”며 “관심 밖에 놓인 묘역에 탐방로와 기념관 등 순례코스를 조성해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금도 문익환 목사 생가인 통일의 집과 화계사 등이 있다. 2008년 구가 주도해 시작한 성역화 사업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1차 사업을 마친 뒤 최근 2차 사업인 순례길 조성에 들어갔다. 매년 7억~10억원이 투입되는 소규모 공사지만 올해까지 9.5㎞의 순례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국립공원 수유분소부터 솔밭공원까지 묘역 간 탐방로(3.4㎞)와 조병옥 선생 묘역~통일교육원의 탐방로(3.9㎞), 솔발공원~손병희 선생 묘역의 탐방로(2.2㎞) 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이령을 따라 양주시로 넘어가는 명상길까지 이으면 삼각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도심 올레길’이 탄생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이 길에는 가톨릭,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예배당과 사찰들이 모두 자리해 종교와 역사 화합의 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각산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문화·관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는 “수천년 역사와 문화를 품은 삼각산이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며 “이곳에 테마공원과 맨발길, 생태체험장, 전통 숙박업소 등을 조성하고 단군제례를 열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실제로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세계 슬로걷기축제에 서울대표로 참가하는 등 ‘슬로시티’형 관광도시를 추구해 왔다. 전남 청산도나 완도를 넘어 알프스산맥 동쪽 자락의 독일 산골도시 퓌센처럼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예로 들어 “요·순시대부터 산과 강 중 늘 산을 우선 시해 온 만큼 정부도 4대강보다 산을 다스리는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삼각산과 한복, 단군제례 등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숨어 있다. 김 청장은 “일본은 어느 시골마을이나 연례행사인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며 “20년간 품어온 컬처노믹스의 꿈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파머스인슈어런스] 탱크 최경주 우승 사정권

    ‘탱크’ 최경주(4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2인자’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이마다 류지(일본)에게는 4타차로 따라붙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전날 공동 1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전반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꾸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2번홀(파4)에서 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뒤 버디 3개를 보태 전날보다 무려 10계단이나 상승했다.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83%의 안정적인 샷감을 자랑했다. 특히 ‘골퍼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남코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GA 투어는 남코스 12번홀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홀’ 2위로 선정한 바 있다. 앞으로 최경주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북코스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맞게 돼 우승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전날 공동 10위에 올랐던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1타를 잃어 공동 17위(6언더파 210타)로 주춤했지만, ‘톱10’ 재진입 가능성을 남겨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회장님 선영 지켜라!

    회장님 선영 지켜라!

    대기업들의 조상묘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조상묘에서 유골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그룹마다 선영 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창업주나 선친의 묘를 지키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용역회사를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묻혀 있는 경기 하남의 현대가(家) 선영에 별도의 관리 회사를 두고 CCTV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고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초대회장 등의 무덤이 있는 경기 광주 선영에 CCTV와 관리인을 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충남 공주 한화그룹 창업자 고 김종희 회장의 묘에도 CCTV가 설치돼 있다. 신격호 롯데 회장 선친의 묘소도 관리인을 두고 있다. 부산 동래에 있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묘소와 경남 진주에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조부(LG그룹 공동 창업주)인 허만정씨의 묘도 보안이 삼엄하다. 용인에버랜드에 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묘소는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하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묘와 그 아래 고 최종현 회장의 가묘에는 외부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中문물국, 조조무덤 공식 인정

    중국 국가문물국은 조조의 고분을 발굴하고 학술적인 검증을 거쳐 연구성과를 발표한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고고학계의 규칙에도 부합한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9일 보도했다. 국가문물국은 “허난(河南)성 문물국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무덤을 발굴했고 전문가들이 무덤의 구조와 소장품, 유골 및 역사기록 등을 근거로 무덤의 주인이 위나라 무왕 조조라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 1000년 된 마야문명 석관 멕시코서 발견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에서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마야문명 석관이 발견됐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마야문명이 사라진 이유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고고학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관은 옛 마야도시 토니나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석관은 길이 2m, 폭 70cm, 폭 60cm다. 크기와 중요성에선 지난 1994년 치아파스 팔렌케에서 발견된 ‘붉은 여왕’의 무덤에 견줄 만한 것이라고 멕시코 고고학계는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건 시기다. 석관은 주후(主後) 840년 전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야문명이 토니나에 마지막으로 남긴 조각상이나 돌 등에 새겨넣은 기록과 때가 일치한다. 토니나 마야유적지 관리 책임자는 “주후 840년 이후의 유적은 발견된 게 없다.”면서 “마야도시가 갑자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석관이 연구에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니나가 쇠퇴한 이유가 외부세력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마야도시 내부 진통이 있었기 때문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관에선 유골과 항아리 모양의 용기가 발견됐다. 두개골 아래로 뼈가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져 있었다. 관계자는 “유골이 아이나 여자의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당히 신분이 높았던 사람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야문명은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등지에서 번영했던 고대문명이다. 주후 300-900년 황금기를 보낸 후 쇠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8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오후 11시30분) 사업실패 후 집을 나가 버린 남편. 그녀에게 남겨진 건 빚과 세 아이들 그리고 견디기 힘든 생활고다. 서른넷 숙현씨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버겁기만 하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칠 생각도 해 봤지만, 차마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럴 수도 없다. 가정을 지키고 싶은 엄마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다줄거야(KBS2 오전 9시20분) 태민은 강호에게 지금까지 영희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며 살아 왔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엄포를 놓는다. 한편 영희와 강호의 결혼을 위해 나서는 보영을 보며 남주는 엄마의 자식은 영희뿐이냐 묻고, 보영은 모두 내 자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주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고 차갑게 말한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아침부터 기분 좋은 세경. 일을 하면서도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활기찬 세경의 모습에 온 집안이 다 환해지는데….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도전하는 광수와 인나.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고 말겠다며 근사한 팀명까지 짓고 각오를 다진다. 그렇게 오디션을 본 후, 드디어 합격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매일 밤, 할아버지를 찾아오는 불청객 잠꼬대. 온 가족을 잠 못 들게 하는 상상초월 잠꼬대 할아버지를 만나 본다. 매일 무덤을 찾아와 이불을 덮어주는 남자. 어머니를 못 잊어 눈물짓는 한 아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또 하루에 얼음 20ℓ를 먹어치우는 얼음 아줌마도 만나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보츠와나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두 번째로 큰 초베. 빅5라 불리는 대형 동물들을 비롯해 7만여마리의 코끼리 떼와 450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동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보트와 지프로 사파리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야생동물의 천국, 초베국립공원을 찾아간다. ●강력 1반(OBS 오후 11시) 국내 방송 드라마 최초로 ‘캐논 5D Mark II’라는 DSLR의 동영상 기능을 사용해 촬영한 ‘13년 후’를 방송한다. ‘캐논 5D Mark II’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색감과 심도를 만들 수 있다. ‘13년 후’는 과거 친구의 아버지한테 성폭행을 당한 당사자가 13년이 흐른 뒤 가해자를 찾아간 사연을 다룬다.
  • [씨줄날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김성호 논설위원

    중국 충칭(重慶)직할시가 홍위병 531명이 매장된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보존한다고 한다. 홍위병이 무엇인가.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6년 칭화대 부속 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된 마오쩌둥의 붉은 위병이다. 10여년간 1300만명이 구습성, 구사상, 구관습, 구문화의 사구(四舊) 타파를 내걸고 ‘악질분자’를 색출, 수십만명이 박해를 받아 처형됐고 수많은 지식인들이 목숨을 끊었다. 문혁을 관통하며 극단의 폭력을 일삼아 중국에서도 심하게 비판받는 홍위병들의 집단 무덤을 문화재로 삼는다니 놀랄 일이다. 홍위병 무덤을 문화재로 삼자는 결단에 쏠리는 관심의 핵은 ‘역사의 보존’이다. 잘못된 역사라도 있는 그대로 보존해 후세들이 과거를 반성케 하는 교육현장으로 삼겠다는 천명이다. 곳곳에 산재한 나치의 유대인 학살현장이며 동유럽 각국이 나치의 폭력과 희생의 흔적들을 모은 박물관을 세워 놓은 것도 아픈 기억들을 반추해 역사의 거울로 삼자는 이사위감(以史爲鑑) 정신의 실천이나 다름없다. 최근 국내에도 일제치하의 어두운 잔재들을 복원해 되살리자는 운동이 번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역사의 흔적을 담는 그릇으로 박물관만 한 게 있을까. 단지 지난 시절 유산들을 보여 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 교육과 연구의 중심이 될 때 박물관은 제 의미를 지닌다. 역사의 이름을 단 박물관이야 말해 뭣 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까지 목표를 세워 건립 중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큰 관심을 받는 것도 교육과 연구의 기능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담는 총지가 긴요하다. 대한민국의 타이틀을 얹어 현대 한국사를 고스란히 담는 박물관이니 한 점 부끄럼 없는 공간으로 일궈 내야 할 것이다. 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혼돈을 빚고 있다.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 시점으로 정의한 건립위에 광복회가 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이 3·1독립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뺀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1948년이 정부수립 시점인지 대한민국 수립일인지를 가리지 않은 채 건국박물관으로 세우겠다는 방향에 반발이 예상된다. 형식과 내용을 따질 때 박물관은 담길 내용에 무게를 싣는 게 마땅하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보여 주는 공간답게 가감 없는 구성이 마땅하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활약상, 그 법통 역시 빠져선 안 될 역사적 사실이다. 형식과 명분 싸움보다는 실질적인 내용 담기에 치중함이 낫지 않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월드(KBS1 오후 11시30분) 수백만 년의 세월을 한 시간으로 압축한 이 에피소드에는 해저 화산의 폭발, 용암의 분출 등 놀라운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남태평양의 화산 활동으로 바다에서 솟아난 섬들은 신기한 생물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화산 온천에서 알을 기르는 무덤새, 흡혈 곤충 등이 있다. ●1대100(KBS2 오후 8시50분) 센스만점의 퀴즈 내공, 깐깐하고 야무진 도전자. 코미디계의 작은 거인, 이성미가 첫 번째로 도전한다. 거침없는 그녀의 퀴즈 실력은. 시원한 성격과 외모, 특유의 리더십으로 퀴즈도 이끌어가겠다는 각오. 인기학원 강사 신선일이 두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과연 100인과 팽팽한 신경전의 결과는.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옥봉이 화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식구들은 다함께 노래방에 모여 옥봉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연다. 식구들의 뒤를 밟아 노래방에 찾아온 인식은 화를 내고, 옥봉은 더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며 독립을 선언한다. 한편 옥봉의 병문안을 온 풍자는 예주와 함께 병문안을 온 기욱과 마주친다.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호동왕자’, ‘자명고 설화’ 등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각색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연극 ‘둥둥 낙랑둥’. 이미 TV 드라마, 발레 등 많은 분야에서 각각의 특징을 살려 구성했던 호동왕자 이야기가 색다르게 해석된다. 최인훈 원작, 2009년 1월9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단의 ‘둥둥 낙랑둥’을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축구소년의 서울대 합격. 2010년도 서울대 합격생이 된 남지고등학교 3학년 김경모군. 예습·복습은커녕, 수업조차 들어가지 않았던 선수생활. 공부를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축구소년을 서울대에 골인시킨 김경모군만의 특별한 공부법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유럽 동부 루마니아 북동쪽에 있는 나라 몰도바에서 온 블라디와 한국의 황희정씨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나본다. 몰도바 댄스 스포츠 국가대표였던 블라디는 6년 전 우연히 한국에 와 댄스 스포츠 선수 희정씨를 만난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 이들. 두 부부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공개한다.
  • 서로 다른 이·준·호를 상상하라

    ‘이준호’는 미술작가 16명이 잠시 붓을 놓고 원고지 앞에 앉도록 했다. 그리고 미술작가들이 써 내려간 각기 다른 소설 속에서 이준호는 현실과 환상의 교차 지점에서 고민하는 소년이었다가, 때로는 소심한 동네 보습학원 강사로, 혹은 1990년대 학생운동 활동가로, 때로는 말없이 무덤에 누워있는 이로서 몸을 뒤틀어댄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그저 녹음기에 불과하기도 하다. 전혀 다른 이준호들이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타인에 의해 상처받고 주변 환경에 의해 뒤틀리는 이준호다. 남화연, 이미연, 이은우 등 20~40대의 젊은 시각예술 작가 16명이 ‘이준호’를 등장시킨 공동 소설집 ‘본문없는 주석’(라운드어바우트 펴냄)을 내놓았다. 소설은 명쾌하다. 16편의 짧은 소설 속에는 ‘이준호’가 반드시 등장한다. 하지만 성별, 나이, 직업 등은 모두 다르다. 남화연의 ‘좋습니다’를 비롯해 박보나의 ‘not A but B’, 이미연의 ‘갑작스런 픽션’, 조습의 ‘시월의 마지막 밤’ 등은 하나같이 불안한 이준호, 성희롱이든 투쟁이든 뭔가를 강요받는 이준호가 등장한다. 소설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떠나 서로 다른 이준호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준호’는 1980년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실제 이름이다. 그러나 작가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이준호’라는 이름 석 자만 받아든 채 소설을 써 나갔다.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지 않도록 만든 장치였다.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이번 소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대범(36)씨는 “미술 작가들이 종종 시각이라는 장르 매너리즘에 빠져드는데 그들에게 장르를 떠나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 돋보기]흥국생명, 감독의 무덤?

    ‘차기 감독 역시 독이 든 성배를 들이킬 것인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또 감독을 경질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어창선(42)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후임에 반다이라 마모루(41)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지금까지 감독을 갈아치운 게 벌써 5번째다. 더욱이 5차례 모두 시즌 도중 잘라냈다는 점에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06년 초. 당시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던 중 황현주 감독(현대건설)을 쫓아내고 김철용 감독(페루대표팀)을 사령탑에 앉힌 흥국생명은 1년 뒤 다시 황 감독을 불렀다. 성적 때문은 아니었다. 특정 종교에 대한 김 감독의 집착과 이를 위주로 한 코치진 인선이 한몫했다. 두 번째로 황 감독이 옷을 벗은 건 “승부에 너무 집착, 구단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였다. 네 번째인 이승현 전 감독은 3개월만에 물러났다. 이번엔 팀 성적 때문이었다. 사령탑이 자주 바뀌다 보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리 없었다. 대신 지휘봉을 잡은 어창선 감독대행은 흔들리던 팀을 가다듬어 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극적으로 우승, 지난해 4월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그러나 ‘전통’은 계속됐다. 어 감독도 ‘시즌 도중 감독 교체’의 희생양이 됐다. 이유는 성적 부진. 현대건설과 KT&G에 밀려 18일 현재 6승8패로 3위에 처져 있지만 이제 겨우 시즌 절반을 지났을 뿐이다. 더욱이 올 시즌 전력 약화는 ‘주포’ 김연경(22·JT 마블러스)의 공백 탓이다. 감독 혼자 책임질 일이 아니라 구단 경영을 맡고 있는 프런트 전체가 옷을 벗을 일이다. 감독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흥국생명의 처사는 첫 ‘황현주 사태’ 때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번 어 감독 경질도 구단의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뻔뻔스러움에 덮여질 게 뻔하다. 지휘봉을 건네 받을 6번째 감독에 대해 측은함을 갖게하는 이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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