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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9·15악몽 잊으면 블랙아웃 재발 못 막는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이틀 후인 9월 15일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면서 40년 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 아웃)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늦더위로 아침부터 에어컨 가동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측보다 328만㎾를 초과함에 따라 오후 3시 11분부터 예고 없이 전국적으로 순환정전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블랙 아웃의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전력예비율이 7.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에는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한두 곳만 가동을 멎어도 또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예비율이 급락한 것은 고리1호기, 울진4호기, 신월성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곳의 고장과 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의 화재로 전력 공급량이 360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발전소가 연간 한 차례씩 예방정비(평균 37일)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건설 중인 발전 설비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 말까지는 전력 비상시국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1월과 8월 피크 타임을 기준으로 하면 난방과 냉방에 원자력발전소 18기 규모의 전력 부하가 더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올여름 블랙 아웃 사태를 방지하려면 지금으로선 여름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오후 2~5시 냉방 자제 등과 같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정부는 어제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산업계의 전력 사용시기를 분산 유도하는 한편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을 하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는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국가 비상사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업계와 전 국민이 절전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각각 평균 4.9%, 4.5%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원가 회수율을 밑도는 전기 요금을 원가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누진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전기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물가 때문에 전기 요금을 통제하지만, 한전의 수조원 빚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snow)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알뿌리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날인 4월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아마도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 열매를 맺게 하는 생명체의 버거운 삶을 노래한 것이리라. 사실 올해 4월은 잔인했다. 19년 만에 4월에 서울에 눈이 내려 냉랭한 4월로 시작하더니 경찰청장까지 물러나게 한 수원 토막 살인 사건, 그리고 총선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혼잡한 이합집산 과정과 폭로, 비방으로 롤러코스터 정국을 거쳐 왔다. 이제 가정의 달인 5월, 그 어느 달보다 사랑과 소통이 충만한 따뜻한 달이어야 하건만, 때 이른 무더위로 봄날은 온데간데없어졌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인생의 봄날에 해당하는 우리 청소년들도 마음껏 누려야 할 푸른 청춘의 날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요즘 시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온 나라의 어른들이 한숨과 우려를 토로하고 뒤늦은 학교 폭력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달 4월 끝 무렵엔 여전히 학교 폭력과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중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랐고 카이스트의 한 대학생도 생때같은 목숨을 버렸다. 이런 일들이 가끔은 남의 자식 일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아이가 셋 있다. 셋째인 아들 녀석이 올해 중학교 2학년이다.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북한이 쉽게 남침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중2 학생들이 무서워서란다. 그만큼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청소년들을 합당하게 돌보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희화화해서 표현한 것이리라. 어쨌거나 그럭저럭 학교생활에 무난하게 잘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녀석이 요즘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딱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심인성 스트레스 질환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왕따·폭력·성적·진학문제로 시달리며, 더 나아가 대학을 가도 취업 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제 곧 새로운 국회가 열린다. 4월이 선거로 공허한 외침만 있었고, 6월의 국회에선 대선정국으로 들어서는 기싸움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복지, 장애, 가정의 문제 등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난제들이 뒷전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혹은 너도나도 공약으로 남발한 복지 팽창의 이슈를 이제 정말 정책으로 옮겨야 할 판을 마련할 시점이 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정부 부처의 복지지출 요구예산이 10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복지예산보다 9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2016년에는 122조원까지 요구하는 형편이다. 총선 양상을 돌이켜보건대, 그리고 향후 대선 판도 장악을 위해 이러한 복지예산이 쉽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 늘어난 복지예산이 결코 축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여러 선진 복지국가들의 예에서도 드러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방탄유리 뒤에서라도 근무해야 할 판이다. 복지 전산망 정비 등으로 부정 수급이 드러난 복지 관련 수급자들이 수급이 끊어지거나 축소될 경우 울분을 참지 못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선심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엄청난 조세 폭탄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년 후엔 청·장년 3명이 벌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대학등록금, 취업 스펙 비용 마련을 위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참 암울하기 그지없다. ‘학교 다닐 때가 가장 좋았다.’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있다.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옛말’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학교도, 학교 이후도 우울한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장 화려한 청소년의 달 5월은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르겠다.
  • 느림보 우승자

    케냐의 웨슬리 코리르(30)가 역대 두 번째 낮은 기록으로 보스턴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르는 1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116회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2분40초로 우승했다. 코리르의 기록은 제프리 무타이(31·케냐)가 지난해 대회에서 세운 비공인 세계 최고기록(2시간3분02초)보다 무려 9분38초나 뒤진 기록이었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마라톤에서 세웠던 자신의 기록 2시간8분24초에도 훨씬 못 미쳤다. 더욱이 이 기록은 보스턴마라톤 사상 두 번째로 느린 우승 기록이다. 때이른 무더위 탓이었다. 이날 보스턴의 기온은 섭씨 27도까지 치솟았다. 코리르는 2위 레비 마테보(케냐·2시간13분6초)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 1.6㎞를 남겨 두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코리르는 “내게 보스턴마라톤은 올림픽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라톤에서 공인된 세계 최고기록은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패트릭 마카우(26·케냐)가 세운 2시간3분38초다.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케냐는 2위와 3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2시간13분06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레비 마테보가 2위, 이보다 7초 늦은 베르나르드 킵예고가 3위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 1~3위도 모두 케냐의 몫이었다. 셰론 체로프는 2시간31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제미마 젤라가 숨공이 2위(2시간31분52초), 조지나 로노(2시간33분09초)가 3위를 차지했다. 코리르와 체로프는 우승 상금으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씩 챙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마다가스카르섬 소년 조나의 삶과 꿈

    마다가스카르섬 소년 조나의 삶과 꿈

    얼굴에 때가 까맣게 껴 있어도, 코에 맑은 콧물을 묻히고 있어도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아프리카의 파란 하늘과 인도양의 깨끗한 바다가 담긴다. 아프리카 남동쪽에 놓인 오래된 섬, 마다가스카르. 전 세계 생물 20만종 중 75%를 볼 수 있을 만큼 ‘생태계의 보고’를 자랑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최빈국에 속할 정도로 가난하다. 이곳 아이들은 마냥 순수하게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없다. EBS는 30일 저녁 8시 50분 ‘세계의 아이들’에서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이 길러낸 아이들의 삶과 꿈을 조명한다. 마다가스카르는 2000여년 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계절풍을 타고 정착해 동남아시아인과 흑인의 혼혈인 말라가시아들이 많다. 신이 거꾸로 던져 심은 나무라는 전설을 지닌 바오바브나무는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이다. 바오바브 거리에 서면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 속에 들어온 듯 신비롭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한 나무를 보는 낭만에 빠지기엔 이곳 아이들의 삶은 너무 고달프다. 문맹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학교에 가는 아이보다 가지 못하는 아이가 더 많다. 학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1년에 만원 정도이지만, 소득의 절반을 소작료로 내야 하는 소작농들에게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모론다바에 사는 12살 조나도 학교에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소작농 아빠의 농사를 돕느라 아침에는 농사꾼, 오후에는 낚시꾼, 저녁에는 사탕수수 장사에 나선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고 먹는 건 고작 만요크(나무뿌리) 죽. 그래도 조나는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고달픈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조나는 목청껏 노래한다. “나는 행복하다.”고. 학교에 다니지는 못해도, 마다가스카르 자연에서 누구보다 지혜로운 소년으로 성장하는 조나.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을 누비는 운전사가 되는 게 꿈인 조나에게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문에 안난 뉴스=도둑무대 독점하려 한 패거리 밀고(密告)

    신문에 안난 뉴스=도둑무대 독점하려 한 패거리 밀고(密告)

     <형사(刑事)들의 사건비화(事件秘話)><제1화=구의동(洞) TV 전문 절도단의 자폭 전말기>  C=「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 것」이라지만 도둑의 경우는 더욱 지독한 것이더군요. 도둑 무대를 독점하려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 된 김(金·29·뜨내기)모 이야기인데···.  A=오늘 아침(26일)에 구속이 집행된 그 능청스런 전과 5범 이야기군.  C=며칠 전 하오 6시쯤이었어요. 사환 아이가 나를 찾는 전화라기에 받아 보았더니 낮도 코도 모르는 바로 그 김(金)이었어요. 중요한 할 말이 있다면서 곧 S다당(다방의 오타)에서 만나자는 거예요.  A=10분안에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절도단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겁까지 주었다면서요.  C=겁 주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뭏든(아무튼) 꼭 나와 달라는 것이었어요. 제법 점잖은 차림을 하고 있더군요. 용건을 말하라고 했더니 구의동(지금 서울 광진구) 일대를 쉽쓰는 TV 절도단을 잡게 해준다면서 자기를 정보원으로 써달라고 애원합디다.  B=그래서 쾌히 승낙했나요?   <말씀해 주신 분> 왼쪽으로부터 동부경찰서 김주영(金奏榮) 형사, 박창규(朴昌圭) 형사, 신두규(申斗奎) 형사, 장태석(張泰錫) 형사   C=일단 써보겠다고 대답은 했죠. 그리고 나서 일당이 누군지 아느냐고 캐어 물었더니 이름과 주소를 알아올테니 내일 다시 만나자는 거예요. 전화 연락처만 알아 놓고 헤어지면서 생각하니까 아무래도 야릇한 느낌이 들었어요. 무엇 때문에 정보원이 되고 싶어하는 지가 수상쩍었어요. 그래서 그 길로 김(金)을 추적해서 은밀히 신원을 알아 보았더니 자그마치 절도 전과 5범이었어요.  A=김(金)은 그 일에서 손을 씻고 바르게 살려 했던 모양이군.  C=그런 게 아니었어요. 뒤에 밝혀진 일이지만 그들과 같이 도둑질을 하는 한 패거리였어요.  A=노리는 게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어리석은 놈이 있나.  C=어리석은 게 아니고 더 큰 욕심 때문이었지요. 김(金)의 목적은 1년 가까이 구의동 일대의 신 개발지 주택가를 무대로 함께 도둑질을 해 온 동료 3명을 깡그리 잡아 넣고, 그 공로로 자신만이 용서를 받게 되면 마음 놓고 혼자서 무대를 독차지하려 했던 거예요.  다음 날 만나 이야기해 주려 했던 김(金)은 마음이 밤새 달라졌던지 약속대로 나와 주지 않았어요. 도망칠까보아 형사를 긴급 동원하여 김(金)을 먼저 잡아들이고 나머지 3명을 잡아 대질을 시키니까 서로 죄를 낱낱이 폭로하더군요. 이들 일당은 구의동에서만도 그동안 10여대의 TV를 훔쳤어요. <제2화=바캉스 자금 만들려 타자기 욕심낸 소년>  A=부모들이 자녀에게 너무 인색해도 안되겠더군요. 바캉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했다가 쇠고랑을 찬 소년이 있어요.  B=정말 안됐어. 박(朴·18)군 집안도 꽤 잘 사는 편이더군요.  A=어저께 밤이었어요. 관내 T여관에서 수상한 소년이 도둑질을 한 물건을 팔려는 것 같다는 신고가 있었어요. 급습해서 문을 열고 보니까 타자기를 장사꾼 송(宋)모씨에게 팔려는 순간이더군요.  D=신고한 여관 종업원은 사람을 보는 눈이 보통은 넘었던 모양이야. 박(朴)군은 누가 보아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곱살한 용모에 단정한 복장이었거던.  A=박(朴)군은 초범이었기 때문에「나, 경찰서에서 나왔다」니까 그 자리에서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면서 실토를 하더군요.  자기딴에는 제법 치밀하게 범행을 꾀했더군요. 열쇠 가게에서 웬만한 문은 모두 열 수 있는 열쇠 20여개를 마련해 가지고 숙직원을 두지 않은 사무실을 노린 거예요. 23일 밤 8시쯤 박(朴)군은 열쇠로 청진동(지금 서울 종로구) D빌딩 2층에 있는 K회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 책상 위에 있던 타이프라이터 1대와 넘버링 등 싯가(시가) 12만원어치를 훔쳤어요.  C= 아니, 회사의 숙직원은 없었다 하더라도 빌딩의 경비원은 있었을 게 아냐.  A= 경비원이야 엄연히 있었지요.  박(朴)군의 이야기로는 경비원이 길 옆에 야전용 침대를 펴고 자더라는 거예요. 경비가 허술한 바람에 거침없이 드나든 거죠. 경찰서로 데려와서 자초지종을 캐어 물어 보았더니 범행 동기가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어요.  C=친구들과 제주도에 놀러 가기로 한 자기부담금 3만원을 만들기 위해서였나요.  <제3화=무더위 속 입씨름 끝에 동료 때려 숨지게>  A=무더위는 사고를 불러요. 얼마 전 잠을 이룰 수 없이 무덥던 날 밤 음료수병으로 머리를 얻어 맞고 그 자리서 숨진 폭행치사 사건이 발생했어요. 함께 있었던 목격자들은 때린 차(車·21)모군이 장난기 섞인 자세로 힘주어 때리는 것 같지 않았다는데 얻어 맞은 설(薛·19)모군은 죽고 말았거든.  D=급소를 맞았던 모양이군요. 그러한 사고가 간혹 있었지요.  A=이날 밤 이들 친구 5명은 공장의 숙직실에서 쉬고 있었어요.  성수동2가(현재 서울 성동구)에 있는 M공장 직공이었읍(습)니다. 더워서 잠이 안오니까 모두들 신경질적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고 죽은 설(薛)군은 전화를 걸고 있었어요.  이 때 차(車)군은『신경질 나게 무슨 전화를 그렇게 오래 쓰느냐』며 욕을 퍼부었지요. 평소엔 말대답을 안하던 설(薛)군이 이 날은 날카롭게 말대꾸를 했던 모양이에요.  순간적이었대요. 그것도 무더위 바람에 사다 마신『미린다』의 빈 병을 집어「쬐끄만 게 까분다」며 머리를 때렸는데 그 자리에서 거꾸러진 설(薛)군은 영영 숨을 거두고 말았읍(습)니다. <정리 배기찬(裵基燦)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구 의정 탐방] 서울 중랑구의회

    [구 의정 탐방] 서울 중랑구의회

    서울 중랑구의회는 지난달 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묶었다. 전국 244개 지방의회 중 32.4%인 79곳에서 인상을 추진하는 터에 동결한 것이라 구민들이 더욱 반기고 있다. 여야를 떠나 김수자(한나라) 의장과 김근종(민주) 부의장을 비롯, 신하균(한나라)·서인서(민주·복지건설위원장)·신정일(한나라)·김규환(한나라)·조희종(민주)·홍성욱(한나라)·이윤재(한나라·행정재경위원장)·강대호(민주)·김영숙(한나라)·송화영(한나라)·최성식(민주·의회운영위원장)·은승희(민주)·황판남(한나라) 의원 등 15명이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구민과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다. 내년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은 3678만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로 서울시 자치구 평균 4006만원보다 8.2% 적다. 김 의장은 “3년째 동결이다. 여론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구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봉사정신의 의회상을 정립하자는 데 모두 공감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주민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림시장 상인회와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의회는 우림시장 상인회와 손잡고 전통시장 가는 날을 매월 운영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 백화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탓에 설 땅을 잃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구의회는 발로 뛰는 의회상 정립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구민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연초 지역 장애인직업재활센터 등 복지시설 5곳을 찾아가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친 데 이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8월 18~19일에도 구립신내노인종합복지관·면일어린이집·중화문화복지센터 등을 방문해 시설 운영자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김 의장은 “진정성 없는 소통은 오래 가지 않는다.”며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보가 아닌, 진실한 주민의 봉사자가 되기 위해 의원들이 나름대로 부지런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프로야구] 윤석민·최형우 ‘스타탄생’… 600만 ‘관중시대’

    2011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6일 막을 내렸다. 풍성하고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투타에서 새로운 스타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KIA 윤석민이 투수 부문 4관왕에 등극했고 삼성 최형우가 홈런왕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초보 감독이 이끈 삼성과 롯데가 1위와 2위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일이다. 사상 최초 600만 관중 시대도 열렸다. 지난해의 592만 8626명을 가볍게 넘겼고, 올 시즌 목표였던 663만명도 뛰어넘어 680만 9965명을 기록했다. 완연한 프로야구 전성기다. ●윤석민과 최형우 최고가 되다 그동안 윤석민은 2인자 위치였다.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에게 가렸다. 프로 데뷔 뒤 개인 타이틀은 지난 2008년 방어율(2.33)이 유일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항상 최고에 조금 못 미치는 투수였다. 2007년엔 잘 던졌지만 그해 최다 패(18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자해 소동 뒤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시즌 막판, 연이은 사구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대체로 운이 없었고 가진 기량보다 성적이 안 나왔다. 올 시즌에 달라졌다. 다승(17승)-방어율(2.45)-삼진(178개)-승률(.773) 등 4부문을 휩쓸었다. 150㎞대 직구와 140㎞대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삼진)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은 20년 만의 기록이다. 해태 시절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1989~1991년 3년 연속 달성했다. 공격에선 최형우가 빛났다. 사연이 깊은 선수다. 2002년 삼성 입단 뒤 2005년 방출됐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올 시즌 최고 타자 자리에 올랐다.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617) 등 3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 공격 7관왕 롯데 이대호와 도루·득점을 제외한 공격 부문 타이틀을 양분했다. ●초보 감독과 기존 감독 명암이 엇갈리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삼성이 2006년 뒤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 누구도 삼성을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았다. 가까스로 4강에 오를 걸로 봤다. 그럴 만했다.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낙마와 초보 류중일 감독의 부임. 불안 요소는 많았고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빗나갔다. 5월 한때 5위까지 내려갔지만 6월 초반 6연승했다. 그달 28일, 1위가 됐고, 후반기 초반에 선두자리를 굳혔다. 류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통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끈끈해졌다. 기동력과 작전을 적절히 섞으면서 팀 타선의 효율성도 좋아졌다. 오승환의 부활도 보탬이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시즌 초반 불안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을 잃은 롯데 팬들은 새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6월까지 성적이 안 나면서 무관중 운동 시도까지 있었다. 초보 양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책을 수정하고 팀을 제 궤도에 올렸다. 7~8월 대약진했고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기존 SK 김성근 감독-두산 김경문 감독-LG 박종훈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엇갈리던 SK 김 감독은 8월 17일 시즌 종료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하루 뒤 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6월 13일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LG 박 감독은 6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는 야구팬 올 시즌 삼성 오승환은 아시아 최고기록 시즌 48세이브에 도전했다. 팬들은 6일 마지막 경기까지 스타의 새 기록 달성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 세이브 기회는 오지 않았고 끝내 47세이브에 그쳤다. 오승환은 “세이브라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뭐니뭐니 해도 올 시즌 최고 스타는 팬들이었다. 올해 여름 날씨는 비와 무더위로 역대 최악이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고, 제대로 경기를 즐길 환경이 안 됐다. 그런데도 600만을 넘어 700만 가까이 관중이 들어찼다.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운동화’ 견딜 수 없게 색고운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 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 보자. #맨발 열풍 베어풋… 무재봉 디자인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 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닝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재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 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W 컴포트… 2030 강렬한 색상 프로스펙스의 ‘W 컴포트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스’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제로 페더… 깃털처럼 가볍게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시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파스 400… 볼트처럼 빠르게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상 폭염’ 수요예측 못하고 발전소 정비하다 ‘과부하’

    ‘이상 폭염’ 수요예측 못하고 발전소 정비하다 ‘과부하’

    15일 서울 등 전국에 혼란을 초래한 정전 사태는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관재(官災)였다. 정부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의 최대 전력 수요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수요 예상치를 넘어선 발전소의 운행을 정지, 정비에 나서 전력 과부하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도 전력 대란의 위험성을 예고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전력량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발전소 정비로 인해 3시쯤에는 예비전력이 역대 최저인 148만 9000㎾로 떨어지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촉발됐다. 전력 사용량은 폭증했는데 전력 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졌고, 단계적으로 부하를 차단하면서 정전이 된 것이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예비전력이 안정 유지수준 이하로 떨어지자 95만㎾의 자율절전과 89만㎾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고, 이후에도 수요 증가로 400만㎾를 회복하지 못하자 지역별 순환정전에 들어갔다. 자율절전은 한전과 수용가가 미리 계약을 맺고 수용가가 자율적으로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며, 직접부하제어는 한전이 미리 계약을 맺은 수용가의 전력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지역별 순환정전은 이들 두 가지 조치로 예비전력 400만㎾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사전 작성된 매뉴얼에 따라 지역별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조치이다.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을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 여름 동안 많이 돌렸던 전국 곳곳의 발전소 정비에 들어갔지만 이날 예상보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최대 전력 수요가 6300만~6400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에 접어들며 6726만㎾에 달했다는 것이다. 올여름 늦더위 여파로 지난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최대 전력 수요가 7219만㎾를 기록했는데, 이는 여름철 사상 최대치였다. 당시 예비전력은 544만㎾로 공급예비율은 7.5%에 불과했다. 당국이 늦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를 감안해 전력예비율만 넉넉히 잡았더라도 전력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경부와 한전은 30도 안팎의 더위가 지속되는 9월 초순까지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급 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예비전력을 400만㎾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돌발 상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심지어 한전은 전력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데도 미리 알리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추석 때 쌓인 군살 덜어내기...이제 좀 뛰어볼까

     요즘 날씨, 걷고 뛰기에 제격이다. 여름 내내 지겨웠던 비와 후텁지근한 무더위에 기지개 한번 제대로 켜기 힘들었다. 게다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까지 지내고 나니 여기저기 붙은 군살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니 자연스레 운동화로 눈길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요즘 쏟아지는 운동화를 보면 초경량은 기본. 가볍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정도다. 알록달록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색상은 덤이다.  바람을 가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으니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매력을 발산하는 운동화들을 만나보자.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맨발 열풍’을 일으켜 상반기 3만 5000족 이상을 팔아치운 ‘베어풋’ 운동화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이번엔 아동용 베어풋 운동화도 함께 선보였다.  헤드 베어풋은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버블라이트솔’을 적용,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감소시키고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240㎜ 신발의 무게가 218g으로 일반 러낭화(300g)보다 80g이나 가볍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13개의 원형 조각은 발의 편안함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바느질 없는 무제봉 갑피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야간 운동 시 안전을 위해 빛을 반사시켜주는 재귀 반사 테이프를 아동용과 성인용 모두에 적용했다. 성인 10만 9000원. 아동용 6만 5000원.  프로스펙스의 ‘W Comfort 시리즈’는 2030을 겨냥해 10종의 색상을 한 번에 쏟아냈다. 은은한 파스텔톤 색상부터 강렬한 형광 느낌의 분홍, 주황, 녹색 등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능도 좋아졌다. 뒤꿈치 바닥에 고탄성 소재인 ‘플러버 플러버’를 사용해 발이 편안하고, 별모양 밑창으로 지면 접지력이 극대화됐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도록 디자인돼 자연스러운 발구름 동작을 유도, 안정적인 보행을 보장한다. 11만 9000원.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는 이름에서 보듯 깃털처럼 가벼움을 강조한다. 남성용은 한 족당 190g, 여성용은 고작 160g밖에 나가지 않는다. 실제 육상 선수들이 경기 때 신는 첨단 기술들이 운동화에 사용됐다. 발 앞부분에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합 부분과 바느질 없이 만들어졌으며 가벼운 메쉬 구조가 편안한 착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자국이 남지 않는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고무를 사용해 신발이 빨리 마모되는 것도 방지했다. 13만 9000원.  푸마는 우사인 볼트와 육상 최강국 자메이카 사람들의 빠른 달리기 비결을 연구해 탄생시킨 러닝화 ‘파스’의 새로운 시리즈 ‘파스 400 볼트’를 선보였다. ‘파스(Faas)’는 자메이카어로 ‘빠르다’는 의미. 자메이카 선수들의 달리기 동작과 움직임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 낸 가벼운 쿠셔닝 시스템인 바이오라이드가 적용돼 착용자가 신체 고유의 리듬을 유지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12만 9000원.  가을을 맞아 ‘파스 300’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그레이-라임, 그레이-핑크 2종이다. 파스 300은 무게가 약 190g(270㎜기준)에 불과한 초경량 러닝화로 푸마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9만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로야구, 내친 김에 700만 관중까지!

    프로야구, 내친 김에 700만 관중까지!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 11일 경기까지 누적관중 599만 6278명을 기록하고 있었던 2011시즌 프로야구. 13일 4개 구장(잠실·문학·대전·대구)에서 6만 1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총 605만 7542명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 이래 30번째 시즌 만에 열린 600만 관중 시대다. ●시즌 종료까지 66경기 남아 ‘희망적’ 지난 10일 누적관중 593만 1698명으로 지난 시즌 세웠던 종전 최다관중 기록(592만 5285명)을 넘어선 지 딱 사흘 만의 일이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2011시즌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466경기를 치렀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6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2999명. 산술적으로 누적관중 690만명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금 무리한다면 700만 관중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프로야구가 신기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얽혀 있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언제 끝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2위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2위 롯데, 3위 SK, 4위 KIA 모두 2위 가능성이 있다. 1위 삼성을 빼면 포스트시즌 나머지 세 자리가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롯데가 유리하지만 변수가 많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SK와 KIA도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교차한다. 언제든 자리 바꿈이 가능하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수가 쌓일수록 리그는 더 재미있어진다. 시즌 끝까지 세 팀의 총력전이 계속된다면 관중 동원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LG의 선전 여부도 관건이다. 올 시즌 LG는 KIA(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중 증가율(31%)을 보였다. 잔여 홈경기도 11경기로 8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LG가 힘을 내면 관중 증가세도 가팔라질 수 있다. ●폭우에도 관중몰이… 굳건해진 인기 사실 올 시즌 조건이 좋지는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왔고 무더위도 심했다. 경기장을 찾기엔 최악의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93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가장 날씨가 안 좋았던 7, 8월에도 각각 평균 관중 1만 2670명과 1만 301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시즌 전체 평균인 1만 2979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제 팬들이 날씨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야구의 인기는 넓고도 단단해졌다. 격세지감이다. 프로야구는 1995년 500만 관중을 돌파한 뒤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4년에는 총 관중이 233만명에 그쳤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이렇다 할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410만명을 시작으로 2008년 525만명, 2009년과 2010년 592만명 등 3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동원했다. 700만 관중시대도 눈앞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한국 마라톤 에이스 정진혁(21·건국대)은 다리가 풀렸다. 허벅지 근육이 뒤틀렸다. 탈진해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레이스에 모든 힘을 다 쏟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기록은 2시간 17분 4초, 23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 아벨 키루이(2시간 7분 38초)와는 9분 26초 차이가 났다. 거의 10분 가까이 늦었다. 메달을 기대했던 단체전에서도 6위에 그쳤다. 격차가 너무 크다. 이런저런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수준 차가 너무 컸다. 한국 육상은 그나마 마라톤에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오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스스로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전략은 빗나갔고 훈련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총체적인 부실이다. 대표팀 정만화 코치도 인정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경기가 끝난 직후 “준비가 부족했다. 대구의 무더위에 맞춰 준비했는데 빗나갔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승부의 열쇠로 봤다. 대략 30㎞ 지점에 이르면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꾸준히 버티는 레이스를 구상했다. 그런데 이날 대구 날씨는 24~26도, 습도 57~65%. 달리기에 쾌적한 수준이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유자재로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했고, 한국 선수들은 좀체 따라붙질 못했다. 정 코치는 “정진혁이 2시간 10분대 밑으로 뛰는 훈련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이렇게 선선할 줄 알았다면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안 없는 훈련의 결과는 참담했다. 단체전(같은 나라에서 출전한 상위 성적 3명의 기록을 합산)에선 이웃나라 일본(2위)-중국(5위)에도 밀렸다.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 18분 05초로 28위, 황준현(24·코오롱)이 2시간 21분 54초로 35위였다. 황준석(28·서울시청)은 2시간 23분 47초로 40위였고 김민(22·건국대)은 2시간 27분 20초로 44위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황준현과 황준석이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들 컨디션은 좋았다.”고 했다. 전반적인 수준 차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다. 사실 구조적인 문제다. 선수 자원 자체가 워낙 적다. 전국체전 일반부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는 50명이 채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힘든 마라톤을 기피한다. 스피드 위주의 세계 마라톤 조류에도 좀체 적응을 못하고 있다. 정 코치는 “체계적인 스포츠 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런던올림픽은 채 9개월이 안 남았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7~8월 가을… 9월 폭염 ‘뒤바뀐’ 계절 왜

    7~8월 가을… 9월 폭염 ‘뒤바뀐’ 계절 왜

    계절이 뒤바뀐 듯하다. 7~8월엔 지겹도록 비가 내리면서 ‘서늘한 여름’이 이어지더니, 가을 문턱을 지나 9월에 들어서도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변덕스러운 세력 확장과 태풍이 한반도 동쪽의 고온건조한 공기를 태백준령 안쪽으로 밀어넣는 ‘유사 푄현상’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깃든다는 절기인 ‘처서’(8월 23일) 이후 이날까지 열흘 동안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무려 8일이나 30도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적은 단 하루도 없다. 지난달 하순(21~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균 30.8도로 평년 같은 기간 평균 기온 28.3도보다 2.5도 높았다. 특히 지난달 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를 기록했다. 평년 같은 날 기온 27.8도에 비해 무려 5도나 높았다. 영남, 호남 일부 지방과 대구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때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과 초가을 ‘계절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상 배치와 제11호 태풍 ‘난마돌’, 제12호 태풍 ‘탈라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상청 측은 “평년 같으면 한반도 중앙에 위치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올해 여름에는 남북으로 찢어져 발달하면서 7~8월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이 됐다.”면서 “8월 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동쪽까지 물러나 있는데 때마침 태풍이 북상하면서 동풍이 발생해 덥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발생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한반도에는 동풍이 불고, 태백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고온건조한 탓에 예년에 비해 습도가 낮으면서도 고온의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팽창·수축과 태풍의 발생 시기가 맞아떨어지면서 더위의 성격이 바뀐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탈라스는 지난달 25일 미국 괌 북서쪽 해상 600㎞ 부근에서 발생해 이날 현재 일본 오사카 남쪽 700㎞ 지점에서 북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 더위를 대표하는 ‘끈적끈적한 무더위’라는 방정식도 깨졌다. 지난달 23~31일 30도를 넘는 더운 날이 지속되는 동안 서울의 평균 상대습도는 63.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8월 중 30도를 웃도는 날 평균 상대습도는 70%를 웃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6월에도 나타났다. 지난 6월 15~20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1.5도, 평균 상대습도는 48.75%를 기록했다. 이번 더위는 태풍 탈라스가 일본 북동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이번 주말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3~4일쯤 태풍 탈라스가 소멸되면 동풍이 우리나라로 불어올 가능성이 낮아진다.”면서 “이후 평년과 같이 서늘한 가을 날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길섶에서] 모시 적삼/최광숙논설위원

    지하철에서 종종 모시 적삼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을 본다. 아직 한낮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터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어느 날 모시 적삼에 모시 치마까지 잘 차려입은 할머니를 만났다. 눈길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저리도 고운 옷을 입고 어딜 가시는 걸까. 모시 적삼은 할머니의 나들이 행선까지도 궁금하게 한다. 모시 적삼이 주는 정갈하고도 우아한 모습은 다른 어떤 옷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저고리 깃도 하나 없는 단순함과 간결함 그 자체다. 미니멀리즘의 극치가 따로 없다. 살짝 내비치는 속옷과 어우러진 모시 적삼은 속옷의 아름다움까지도 표현해 주는 유려함이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여름철 모시 적삼을 즐겼다. 나들이 갈 때면 잠자리 날개 같은 고운 모시 적삼을,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실 때는 올이 다소 굵은 베 적삼을 입곤 했다. 외출 다녀온 뒤에는 그 어느 옷보다 정성스레 잘 손질해 장롱 속에 보관했다. 어머니의 그 모시 적삼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나도 그 옷을 입을 때가 오리라. 최광숙논설위원 bori@seoul.co.kr
  • “방탄차 6대 알제리로”… 카다피 일가 망명?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리비아 반군이 ‘도망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인근 알제리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진격을 눈앞에 둔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물과 식량, 연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아와 서쪽으로 맞댄 알제리 국경의 반군들은 26일(현지시간) “방탄 메르세데스 차량 6대가 행렬을 이루며 리비아에서 알제리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고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가 보도했다. 고급 차량들은 친(親)카다피 성향 유목민 부대의 호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소식통은 “이 차량에 리비아 고위 관리들, 아마 카다피나 그의 아들들이 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반군은 무기와 장비가 부족해 차량을 추적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문가들은 카다피의 유력한 망명지로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등과 함께 알제리를 꼽았다. 알제리 외교부는 카다피의 자국 도주설에 대해 “근거 없는 정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짐바브웨에서도 카다피를 목격했다는 야권 정치인들의 주장이 나오는 등 망명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카다피의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카다피가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카다피 측은 반군에 협상을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반군이 거절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군이 입성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트리폴리의 주민들은 연료와 물, 식량 부족에 더해 곳곳에서 시체가 썩어 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전투와 학살로 숨진 이들의 시체가 무더위 속에 치워지지 않은 채 부패하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 올슨 유니세프 리비아 사무소장은 “물 부족 등이 트리폴리에서 전례 없는 (전염병) 대유행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카다피 측 저격수들이 트리폴리 건물 옥상 곳곳에 여전히 숨어 있어 환자와 의료 인력의 병원 접근이 어렵다는 증언도 나온다. 반군을 돕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카다피의 마지막 버팀목인 시르테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26~27일 차량 15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반군 측도 시르테 서쪽 30㎞까지 진격에 성공했으며 동쪽으로는 100㎞ 떨어진 빈 자와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28일 회의를 열고 유엔 등에 “리비아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숲은 어디에 있어도 돋보이고 제 역할을 다한다.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여름 무더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 야간에는 아늑한 휴식과 함께 걷고 뛰고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숲은 도시인들에게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주변 시설과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주는 마력까지 발휘한다. 기피시설의 존재를 망각게 하는 ‘정화작용’뿐 아니라 주변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금’과도 같다. 경남의 ‘도시숲’은 또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진주 초전공원 숲은 도시의 녹색축이자 지역민의 여가생활 거점으로 부상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김해 봉황동 유적지 도시숲은 소중한 유적의 가치를 높이면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쓰레기 매립장의 ‘상전벽해’ 초전공원은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간 진주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악취와 쓰레기 운반 차량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던 대표적인 기피지역이다. 도심 변두리였지만 1995년 진양군과 통합돼 위치상 시의 중심권이 되면서 매립장 이전이 불가피했다. 진주시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3억원을 들여 매립된 쓰레기 133만 7000t을 전량 이전했다. 쓰레기 운반에 15t 트럭 8만 9000대가 동원됐다. 매립지 자리는 그동안 불편을 겪은 인근 주민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전체 면적(13.8㏊) 중 7.8㏊는 공원, 6㏊는 체육시설이다. 진주의 첫 도시숲인 초전공원은 총 62억원을 들여 4년여만인 2009년 6월 개장했다. 초전공원 도시숲은 쓰레기 매립장 환경 회복과 남강변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이 되는 입지적 특성 등을 고려해 숲과 잔디밭, 호수가 어우러진 친자연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공원 관통로를 설치해 시원한 시계를 확보했다. 관통로 주변에는 폭 5.5m, 길이 500m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진 시간의 숲길을 조성했고,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나무를 심은 사계절 정원도 눈길을 끈다. 8000㎡의 생명의 연못은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도처리된 물을 사용, 수중 식물을 통해 정화한 뒤 남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수에 질소 성분이 많아 수초가 잘 자라는 데다 바닥에 진흙을 깔아 정화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못 주변은 데크로 조성하고 분수와 폭포 등을 이용, 기포를 발생시켜 정화작용을 활성화시키는 등 환경친화성을 강화했다. 도시숲 조성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활발했다. 메타세콰이아는 산림청 남부산림연구소가 기증했고 개인농장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수목 21종, 150그루(5000만원 상당)을 조경수로 내놨다. 진주시 녹지공원과 구본권 주무관은 “초전공원은 매립 방식이 아닌 쓰레기를 옮긴 후 숲과 호수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면서 “남강과 연계해 휴식·체육·문화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적지·숲의 조화 ‘보기 드문 케이스’ ‘가야 고도’ 김해의 봉황동 유적지(사적 제 2호) 도시숲은 유적지와 숲을 조화시킨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다. 2005년 총 60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숲에는 가시나무 등 130여종, 27만 6700여그루를 심었다. 잘 자란 나무들이 녹색의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국내 유적지 대부분이 땡볕 속을 걸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달리 봉황동 유적지는 숲길을 따라 걷는 이색 경험이다. 경주처럼 관광객은 많지 않은 대신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봉황동 숲은 도시숲을 넘어 김해 시민들에게 가야 역사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 봉황동 유적지에는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 지배층의 집단 거주지인 봉황대가 있다. 김해시는 숲 조성과 함께 무분별하게 난립된 환경을 정비하고 가야시대 해상포구로 재현했다. 고상가옥과 움막, 망루 등을 설치하는 한편 여의각과 주변 산책로를 정비해 가야역사 복원 및 시민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봉황동 숲은 가야 해상 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 및 수릉원·수로왕릉 등 김해의 주요 녹지축인 가야의 거리와 연계돼 경관이 뛰어나다. 봉황동 도시숲을 중심으로 잊혀진 역사인 가야 유적을 벨트화시켜 역사·문화·관광·교육 등이 가능한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야문화탐방’ 필수 코스로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체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해시 공원녹지과 이완수 주무관은 “숲이 조성되면서 봉황동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유적이 생활의 공간으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학습 및 체험의 기회도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진주·김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新베트남 기행] 박물관들의 화두는 ‘독립·저항’ 하지만 건물은 中·佛 형식 일색

    [新베트남 기행] 박물관들의 화두는 ‘독립·저항’ 하지만 건물은 中·佛 형식 일색

    해외여행을 가면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박물관을 꼽는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어서 한 곳에서 역사와 문화를 일별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국립박물관의 전시는 그 나라가 국민과 외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극히 의도된 연출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베트남 여행에서 필자는 ‘보여주고’ 싶은 역사와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현실의 간극을 재어 보았다. ●거리엔 식민지 역사 고스란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는 시가지풍경에서 프랑스식 건물이 의외로 많았다. 하노이시내와 시내를 벗어나 할롱베이로 가는 길가에는 2, 3층의 프랑스식 주택이 이어져 있다. 창문 앞에 베란다를 마련하고 베란다 양쪽에는 상단에 장식을 입힌 기둥을 세우고 지붕에는 삼각 첨탑을 올린 주택이다. 베란다 주택은 비나 햇볕에서 건물을 보호하고 무더위와 습기에 적응하는 열대 건축양식이면서 동시에 인도, 싱가포르, 홍콩에도 널리 세워졌던 콜로니얼 건축양식이기도 하다. 북부지역에는 프랑스풍 주택이 많았던 반면 중국식 주택은 적었다. 프랑스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았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베트남에 왜 중국양식의 주택보다 프랑스풍의 주택이 많은가? 이러한 의문은 중부와 남부 베트남과 비교하면 더욱 강해진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 응우옌 왕조의 근거지였던 중부베트남의 후에나 호이안에도 서구식 주택이 많이 보이나 보다 단순화된 스타일이다. 그런데 프랑스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은 호찌민 시에는 프랑스풍 민간주택은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보였다. 현재의 주택양식에서 보자면 베트남은 유교와 한자, 조공체제를 근거로 한 동아시아세계의 일원으로서의 ‘월남’과는 거리가 멀다. 동아시아로서 월남의 역사는 박물관에 있다. 베트남의 역사는 북으로는 항거하고 남으로는 팽창하며, 중국 쪽에는 왕이라고 굽히나 주변국에는 황제라고 위세 부리는 ‘북거남진 외왕내제’(北拒南進 外王內帝)의 8자로 압축할 수 있다. 하노이 역사박물관에는 토기 등 고대의 발굴품, 불상, 도교사원, 발굴선박, 한문으로 된 고서, 나전칠기, 벽화, 병풍, 조각 등이 대체로 시대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품은 중화문명화의 과정을 밟았던 베트남의 역사를 보여준다. 박물관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민족의 독립에 관한 대형 역사화였다. 1, 2층에 몽골 침략을 저지한 역사화와 1945년 9월 2일 독립선언의 역사화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실물을 전시하며 말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데, 굳이 대형역사화를 내걸어야 할 필요를 느낄 정도로 역사화 자체에 박물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그 의도란 중국에 저항한 역사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겠다. 원나라 침략을 저지한 역사화는 호찌민의 역사박물관에도 입구에 대형 조각화로 내걸렸을 만큼 중국대륙에 대한 저항 역사는 베트남인의 대중적 역사인식에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몽골 침략 저지 대형역사화 전시 그러나 하노이 박물관의 전시에는 프랑스가 지배한 60여년 식민지의 역사는 소략하고, 수탈이나 착취를 강조하는 전시보다는 독립투사의 사진이 걸린 정도다. 일본의 5년 지배에 관한 전시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프랑스와 미국과 싸운 1, 2차 인도차이나 전쟁도 역사박물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프랑스풍의 주택이 많은 점을 이러한 박물관의 전시에 비추어 보면, 프랑스에 지배받은 역사를 수탈과 착취 혹은 차별의 역사로 기억하기보다는 서구문명의 세례를 일찍 받은 점을 역사적 자산으로 삼는 인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노이의 건물들은 대개 1975년 이후의 것으로 짐작된다. 미군의 잦은 폭격으로 전통적인 시가지가 온전하게 남았을 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집을 지을 때 주택의 모델을 남부베트남의 프랑스풍에서 구한 것은 당시 문화대혁명의 회오리에 빠져있던 중국보다는 역사 속에 새겨진 프랑스문화에 대한 선망이 우선되었고 도이머이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 선망은 더욱 주택 신축에 강하게 투사되었을 법하다. 열대가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이듯이, 열대의 베트남은 문화적 다양성을 품고 있다. 열대의 정글은 인간의 이동을 어렵게 만들고 따라서 국가적 통일성보다는 지역문화에 강한 독자성을 띠게 한다. 베트남의 역사에서 왕조의 이합집산이 거듭된 배후에는 고유한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한 토착세력이 있었다. 종족이라는 혈연적 유대가 사회조직의 바탕이고 사투리가 발달한 것은 그 증거의 하나이다. 지역문화의 대표적인 존재는 참파 문화이다. 2~17세기에 걸쳐 베트남 중남부에 존재했던 참파 왕국의 문화는 하노이 박물관에서도, 호찌민 박물관에서도 일정한 전시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발전 후 건물에 ‘선진국 선망’ 반영 호이안의 역사마을은 1990년대 이후 옛날 건물을 복구하여 마을을 재조성하고, 옛 건물이 수많은 화랑과 상점을 이루면서 여기저기 산재한 작은 박물관으로도 활용되었다. 1층 입구는 그림을 파는 화랑이면서 1층 안쪽과 2층을 박물관 전시실로 꾸몄다. 건물과 전시실이 역사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화랑이나 상점의 역할을 겸한 것이다. 웅장한 대형 박물관은 관람객을 쉽사리 지치게 만드나, 지척에 산재한 작고 아담한 박물관은 구경꾼이 자신의 시선으로 유물에 말 걸기가 수월하다. 후에의 궁궐에는 복구하지 않은 루문과 건물이 탈색되거나 혹은 반쯤 허물어진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세월의 상처를 실감시키는 탈색되고 허물어진 유적이야말로 훌륭한 역사 교재였다. 글 사진 하세봉 한국해양대학교 박물관장
  • [대구세계육상 D-9] ‘강철맨’ 박칠성 “경보 20㎞·50㎞ 모두 뛰겠다”

    [대구세계육상 D-9] ‘강철맨’ 박칠성 “경보 20㎞·50㎞ 모두 뛰겠다”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다. 물론 최근 기후변화로 경남 합천이 대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도시화나 녹지율 등 도시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체감온도에서 대구만 한 동네가 없다. 높은 기온은 육상 단거리 종목에 유리하다.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종목에는 ‘쥐약’이다. 체온 상승을 막을 길이 없다. 더위와 습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온도지수(WBGT)가 28도 이상일 때 마라톤 경기가 열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을 보면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들은 하나같이 기온이 올라가기 전인 오전 이른 시간에 열린다. 마라톤과 함께 대표적 장거리 종목인 20㎞·50㎞ 경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경보는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면 안 되고 발을 내디딜 때 무릎을 굽혀도 안 되는 등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같은 거리를 뛰는 달리기 선수보다 체력 소모가 1.5배 많다고 분석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20㎞와 50㎞ 경보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이 ‘철인’은 다름 아닌 한국의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이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박칠성이 28일 남자 경보 20㎞에 출전하고, 6일 뒤인 9월 3일 50㎞에도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마라톤보다 긴 거리를 뛰지도 못하고 걸어야 하는 경보 50㎞는 인간의 지구력과 정신력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완주가 가능한 종목이다. 그래서 경보 20㎞와 50㎞를 둘 다 출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폴란드의 코제니 오프스키는 남자 경보 20㎞와 50㎞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호주의 자렛 탈렌트는 20㎞에서 은메달, 50㎞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또 최근 지구력이 중요시되던 50㎞ 경기에서도 속도 경쟁이 불붙으면서 20㎞에서 스피드를 충분히 키운 선수들이 뛰어드는 추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했던 박칠성 역시 20㎞에 전념하다 50㎞로 넘어간 경우다. 2009년 일본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경보 50㎞에 출전해 단숨에 3시간 56분 45초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지난 4월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에서 3시간 50분 11초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50㎞ 경기 풀코스 출전 두 번 만에 경이적인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덕에 박칠성의 세계 랭킹은 현재 20위. 팀 후배인 김현섭과 번갈아 20㎞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경보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박칠성은 대구와 비슷하게 고온다습했던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경보 20㎞에서 15위를 차지하는 등 무더위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현섭은 20위였다. ‘불지옥’ 대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경보팀 이민호 코치는 “죽으라면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지도자의 지시를 성실하게 따르는 선수다. 엄청난 훈련량을 불평 한마디 없이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력과 지구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경보팀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바로 박칠성이다.”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이티에 네번째 ‘한국발 단비’ 내린다

    아이티에 네번째 ‘한국발 단비’ 내린다

    ‘지진으로 허덕이는 아이티에 한국군이 전하는 네 번째 단비가 내린다.’ 육군은 16일 인천 효성동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장병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비부대 파병 환송식을 가졌다. 지난해 1월 아이티 대지진 참사 복구를 위해 단비부대 1진이 처음 파병된 이후 이번이 4진째다. 240명으로 구성된 단비부대 4진은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의무, 수송, 통신, 경비 등 임무별로 나누어 아이티 레오간 지역의 재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경비 임무 수행을 위해 해병대 장병 37명도 파병된다.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장병들은 그동안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대비한 아이티 현지 정세와 행동강령, 국제법 등을 익히고, 민간 업체에서 주특기별 맞춤식 교육을 받으면서 실무능력을 키웠다. 단비부대 4진을 이끌 이홍우 대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정성과 진심 어린 공병·의료지원 등을 통해 아이티의 단비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비부대 4진에는 해외에서 유학하다 입대한 장병 18명과 해외 파병 경험이 있는 7명도 포함됐다. 또 2대에 걸쳐 해외에 파병되는 간부 6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전에 공병장교로 파병됐던 아버지에 이어 단비부대 공병장교로 선발된 최보걸(학군 38기) 소령이 대표적이다. 단비부대는 그동안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도로 복구, 심정 개발 등 260여건의 재건 임무와 1만 3000여명을 상대로 한 환자 진료, 난민촌 방역 작전 등을 성실히 수행해 중남미 최고의 모범 파병부대로 인정 받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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