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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한반도에서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 축제가 열이레 동안의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국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해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장면을 되새기며 각국 선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폐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자 입장했다. 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철인’ 이승훈이 나섰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다시 한번 평창의 화려한 밤을 연출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스웨덴에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초 계획했던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8-4-8-4’ 목표 는 이루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을 수확해 쇼트트랙에 편중됐던 메달 사냥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종합 1위에 복귀하며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획득한 총 메달 29개는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독일(금14·은10·동7)이 종합 2위에 올랐고 캐나다(금11·은8·동10)는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핑 스캔들 징계 여파로 러시아에서 온 선수(OAR) 자격으로 참가한 러시아는 종합 13위(금 2개, 은 6개, 동 9)로 밀려 자국 대회였던 2014년 소치 올림픽 종합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색일로를 치닫던 남북관계에도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북한의 선수 46명이 참가하면서 명맥이 끊겼던 국제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됐고, 여자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단일팀이 구성돼 ‘평화올림픽’이 구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도전’ H.O.T. 17년 만에 한 무대에..팬들과 함께 울었다

    ‘무한도전’ H.O.T. 17년 만에 한 무대에..팬들과 함께 울었다

    ‘무한도전’ H.O.T.가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쳤다.지난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H.O.T. 다섯 멤버들이 17년 만에 재결합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H.O.T. 멤버들은 ‘전사의 후예’, ‘캔디’, ‘빛’, ‘We Are The Future’, ‘아이야’,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를 연이어 불렀다. H.O.T.의 등장에 팬들은 환호하면서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는 H.O.T.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방송이 끝난 뒤 네티즌들은 “너무 고마워요 무한도전”, “풀영상 공개해주세요”, “장관이다 진짜ㅠㅠ 같이 울었어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너목보5’ 캣츠 주연배우 등장, 로라 에밋 “사랑해주셔서 감사”

    ‘너목보5’ 캣츠 주연배우 등장, 로라 에밋 “사랑해주셔서 감사”

    뮤지컬 ‘캣츠’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로라 에밋이 ‘너목보5’에 등장했다.지난 23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5’(이하 ‘너목보5’)에서는 뮤지컬 캣츠에서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로라 에밋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로라 에밋은 뮤지컬 ‘캣츠’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 ‘Memory’를 불러 관중을 사로잡았다. 그의 무대를 보던 패널들은 노래가 끝난 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로라 에밋은 “한국 팬분들, 저와 저희 고양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최근 했던 ‘캣츠’ 내한공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매번 주인공으로 서던 뮤지컬 무대와 달리 일반인 출연자가 되어 본 느낌이 특별했다”며 ‘너목보5’ 출연 소감도 전했다. 사진=Mnet ‘너목보5’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代째ㆍ모델 출신 경찰 탄생

    3代째ㆍ모델 출신 경찰 탄생

    숙명여대선 아흔 살 최고령 석사23일 임승용(27) 순경은 3대째 경찰관의 꿈을 이뤘다. 임 순경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부상을 당해 경찰을 그만뒀다. 교통경찰이었던 아버지(고 임재현 경장)는 1997년 음주운전 단속 후 귀가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화물차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 여섯 살이었던 임 순경은 벽에 걸린 아버지 사진을 보며 일찌감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관동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한 뒤 “더 넓은 세계를 누비고 오겠다”며 2년 넘게 13개 국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1년가량 경찰시험 준비를 할 때는 어머니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서울 노량진의 한 독서실에서 총무로 일하며 학원비를 댔다. 빨리 경찰이 되고 싶은 마음에 대학 졸업도 미뤘다는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서 분명 좋아하고 계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정한 경찰이 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임 순경을 포함해 1453명의 ‘청년 경찰’이 정식 경찰관으로 임용됐다. 일반 공채 1215명을 비롯해 전·의경 특채 150명, 사이버수사·경찰특공대 등 경력채용 88명이다. 이 중 여성은 139명이다. 키 182㎝의 엄진영(오른쪽ㆍ34·여) 순경은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며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섰으며 2006년에는 슈퍼모델로도 선발됐다. 하지만 어릴 적 꿈인 경찰관이 되고 싶어 8년간의 모델 생활을 접고 뒤늦게 경찰시험에 뛰어들었다. 늦깎이 경찰이 된 엄 순경은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형사가 되고 싶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2012년 2월~2013년 11월 의경으로 복무하며 수배자 등 32건의 범인을 검거해 ‘체포왕’이란 별명을 가진 양석진(27) 순경은 “50분 근무하고 10분 휴식하는 시간에도 주위를 살피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앞으로 국민을 살피고 이웃을 보살피는 경찰이 되겠다”며 웃었다. 힌편 이날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는 국내 최고령 대학원생으로 유명한 우제봉(89) 할머니가 7학기 만에 석사 학위(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 전공)를 취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 할머니의 논문은 26명에게만 주는 우수논문상에도 뽑혔다. 우 할머니는 “큰 사위(이영무 한양대 총장)를 비롯해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달은 없지만… 푸른 눈의 19명 태극전사 ‘원 코리아’

    메달은 없지만… 푸른 눈의 19명 태극전사 ‘원 코리아’

    아이스댄스 겜린, 한복 입고 멋진 무대 여자아이스하키 그리핀, 역사적 첫 골 남자대표팀 골리 달튼도 수호신 역할 랍신ㆍ프리쉐 “베이징서도 뛰고 싶다”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한 선수는 모두 19명이다. 제2의 조국에 메달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한국 동계 스포츠의 역사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30)은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사를 고쳐 썼다. 지난 11일 남자 10㎞ 스프린트 16위를 거두며 한국 바이애슬론 최고의 올림픽 성적을 작성했다. 이 밖에도 추적 22위, 개인 경기 20위, 매스스타트 25위로 모두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써냈다.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귀화 선수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루지에서 멋진 질주를 보여 준 독일 출신 에일린 프리쉐(26)도 돋보인다. 그는 지난 13일 여자 싱글에서 합계 4분6초400을 기록하며 8위에 자리해 역시 한국 루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랍신과 프리쉐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대된다.미국 출신 피겨스케이터 알렉산더 겜린(26)은 재미교포 민유라(23)와 호흡을 맞춰 ‘홀로 아리랑’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들려준 것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가 말리는데도 한복을 입고 멋진 무대를 선사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았다. 둘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9위를 차지한 뒤 개인전 쇼트댄스에서 16위에 오른 데 이어 프리댄스를 종합해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아이스댄스 최고 성적이었다.스키 대표 가운데 유일한 슬로프스타일 스키어인 이미현(24)은 지난 17일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13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가 받은 72.80점은 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스키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이었다.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하버드대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그는 단일팀에 ‘올림픽 첫 골’을 안겨줬다. 비록 단일팀은 1승도 하지 못했지만 그리핀은 오랫동안 역사에 남을 단일팀의 첫 골을 선사했다. 생후 4개월 때 미국에 입양됐던 박윤정(26)은 ‘마리사 브랜트’란 미국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 한나 브랜트(25)가 미국 대표팀으로 따낸 금메달을 23일 자신의 목에 걸며 조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가한 의미를 더했다.남자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32)은 4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이순신 장군과 같은 존재감을 심어줬다. 지난 19일 모국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45세이브의 선방 쇼를 펼친 것도 감동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헬멧에 붙였다가 정치적 메시지를 붙여선 안 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톱7’ 최다빈ㆍ15세 피겨퀸 세계 홀리다

    ‘톱7’ 최다빈ㆍ15세 피겨퀸 세계 홀리다

    ■최다빈,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엄마 계셨다면 안아주셨을 것”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모두 마친 최다빈(18)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잠시 마음을 추스리기도 했다. 최다빈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순간 숙연해졌다. 지난해 6월 암과 싸우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발에 안 맞는 부츠 때문에 고생했던 일을 떠올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련과 함께 올 시즌 성적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으나 마음을 다잡은 최다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아 키즈’ 중 최고 성적인 톱 10에 안착했다. 아픔을 딛고 한 발짝 더 나아간 소녀에게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최다빈, 모친상 등 악재 딛고 ‘비상’ 23일 최다빈은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7.77점을 합친 총점은 199.26점이다. 쇼트프로그램(종전 65.73점), 프리스케이팅(종전 128.45점), 총점(종전 191.11점)에서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최다빈은 선수 24명 중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연아를 빼고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최다빈 이전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기록한 곽민정(24)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연아 키즈’인 김하늘(16)도 총점 175.71로 13위에 안착했다.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최다빈은 첫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착지 불안으로 콤비네이션을 붙이지 못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나머지 요소에서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뒤 앞에서 못 뛴 트리플 토루프까지 추가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연아 키즈’ 김하늘도 13위 선전 최다빈은 “올 시즌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게 감격스러워 눈물을 보였다”며 “올림픽에서 톱10에 들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계셨다면) 수고 많았다고 얘기하면서 안아 주셨을 것”이라며 “가족 구성원 모두 힘든 1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줬다. 아빠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김하늘이라는 선수를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연소 타이틀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자기토바, 러시아 집안싸움 승리… 세계 1위 메드베데바 꺾고 金러시아의 집안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새로운 ‘피겨퀸’ 자리는 15세 소녀에게 돌아갔다.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는 경기를 마친 뒤 한참이나 방긋 웃었지만 막상 우승을 굳히자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몰려든 취재진 수백명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불안한 표정을 짓곤 했다. 금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선 “공허하다”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 꼭 집어 설명하지 못했다. 자신을 위한 대관식에서 조금씩 여왕 자리에 대해 배우는 듯했다. ●러 출신 올림픽 선수 첫 금메달 자기토바는 23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1.62점, 예술점수(PCS) 75.03점을 합쳐 156.6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9.92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자기토바는 합계 239.57점을 기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이 따낸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자기토바(만 15세 281일)는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중 역대 두 번째로 어리다. 가장 어린 선수는 15세 255일의 나이로 1998 나가노올림픽 여자 싱글 정상에 오른 타라 리핀스키(미국)다.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 싱글 선수들 중에서도 최연소인데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자기토바는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에야 시니어 무대에 등장했지만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최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가 부상으로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마저 제패했다. 지난달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메드베데바에게 첫 패배를 안기며 널리 ‘준비된 피겨퀸 후보’임을 알렸다. ●우승 확정 후 눈물… “최선 다했다” 자기토바는 점프를 프로그램 후반에 배치하는 극단적인 구성을 사용한다. 후반부 점프에 가산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도 점프 외 요소를 먼저 수행한 뒤 후반에 고난도 점프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7개 점프 과제 가운데 한 치의 실수도 발견되지 않았다.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 메드베데바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프리 점수가 자기토바와 156.65점으로 소수점 이하까지 똑같았다. 그러나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31점 밀렸던 격차를 끝내 줄이지 못했다. 자기토바는 “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대회여서 최선을 다하려고 무척 애썼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伊 폰타나, 은퇴 미루고 금ㆍ은ㆍ동 싹쓸이… 재활의 여왕 美 린지 본, 아름다운 동메달

    伊 폰타나, 은퇴 미루고 금ㆍ은ㆍ동 싹쓸이… 재활의 여왕 美 린지 본, 아름다운 동메달

    35세 미헤르, 알파인 회전 최고령 金 이채원 크로스컨트리 도전정신 빛나평창대회를 기점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엇갈린 운명에 웃고 울었다. 평창에서 더러는 ‘유종의 미’를 거뒀고, 더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여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네 번째 올림픽을 맞은 아리안나 폰타나(28·이탈리아)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챙긴 데 이어 3000m 계주 은메달과 1000m 동메달까지 휩쓸었다. 그는 2006년 토리노대회 때 올림픽 데뷔전을 치러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대회에선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대회에서 500m 은메달, 1500m와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점점 발전했다. 쇼트트랙 선수로선 고령에 속하는 그는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고민했으나 재도전을 결심했고, 마침내 금메달 꿈을 이루며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인 안드레 미헤르(35·스웨덴)도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해당 종목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빛냈다. 밴쿠버올림픽 회전 동메달리스트인 미헤르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었던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를 일궜다. 그는 “늘 금메달을 꿈꿔 왔다. 올드보이들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고 감격했다.반면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은 지난 22일 마지막 올림픽 경기인 알파인스키 복합에서 실격해 안타까움을 샀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재활을 거쳐 슬로프에 돌아오기를 몇 차례 반복한 본의 스키 인생은 드라마와 같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본은 토리노대회 훈련 도중 넘어져 헬기로 후송돼 밤새 치료를 받은 뒤 이튿날 출전을 강행, 8위에 올랐다. 밴쿠버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오른쪽 손가락 골절을 당하고도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거머쥐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경기 중 전복 사고를 당해 소치대회 출전이 좌절됐고, 또다시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 슬로프로 돌아왔다. 비록 스키 인생 마지막 무대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21일 열린 활강에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개척자인 이채원(37)도 마지막까지 도전정신을 보여 줬다.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 경기인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준결선에서 최하위(11위)를 기록했다. 짙은 아쉬움을 내뱉었다.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 선수 생활을 2년쯤 더 할 계획이지만 다음 올림픽은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토요 진단] 조재현ㆍ오달수도 휘말렸다… 떨고 있는 방송ㆍ연예계

    장자연사건 등 추악한 성추문 비일비재 신인 배우ㆍ가수 스타 꿈 좌절 우려 참아 대중들 피해자와 연대… 폭로 확산될 듯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고은(85) 시인, 이윤택(66) 연극연출가, 조민기(53) 배우 등이 저지른 적나라한 성추행에 대한 잇단 폭로가 불을 댕긴 모양새다. 이 미투 운동이 성폭력의 ‘복마전’으로 불리는 방송·연예계로 옮아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 깊숙이 곪아 있던 ‘성 적폐’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솎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23일 방송 프로듀서(PD), 연예기획사 등에 따르면 최근 예술이라는 가면 뒤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성추행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무명 시절 연극 무대를 발판 삼아 실력을 쌓은 뒤 방송과 영화계로 진출해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분위기가 짙게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 떨고 있는 관계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성폭력 폭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데 이어 유명 배우의 실명이 추가로 거론되면서 방송·연예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인 상황이다. 배우 최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라는 글과 함께 톱배우 조재현의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배우 오달수의 실명도 꾸준히 입에 오르고 있다.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발하는 글도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폭력이라는 이름의 뇌관은 방송·연예계 모든 곳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성폭력 폭로에 방송·연예계가 노심초사하는 이유는 성 상납으로 대표되는 추악한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우·가수 등 연예인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PD나 감독,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이 여배우나 여가수를 상대로 ‘술자리 갑질’이나 추행을 종종 일삼아 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9년 신인배우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유력 인사 성접대에 내몰린 끝에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유력 인사들은 죄다 법망을 피해 갔다. 방송·연예계 내 성추문이 철저히 묵인·은폐·축소돼 온 것은 이들이 철저한 갑을 관계 속에서 ‘을의 성공’을 거래해 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캐스팅’에 민주적인 절차나 규칙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서로의 욕망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신인 배우나 가수들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제기를 했다가 스타라는 꿈이 좌절될까 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희주 영화감독도 “고용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폭로를 하는 일이 훨씬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미투 운동은 어떻게든 묻고 넘어가려 했던 장자연 사건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하며 폭로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타기가 먹혀 왔지만 이제는 쉽게 무마될 수 없다”면서 “대중들이 피해자들의 폭로를 용기 있는 선택으로 바라보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 미투 운동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전할 수밖에 없는 ‘평창의 감동’… 응원단도 가슴 뛰는 청년이니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전할 수밖에 없는 ‘평창의 감동’… 응원단도 가슴 뛰는 청년이니까

    “새살(수다)까기 좋아하는 처자들의 입을 어떻게 막겠습니까. 불가능할 겁니다.”2012년 탈북한 박모(57)씨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북한 응원단이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간 뒤 남한의 발전상을 가족과 주변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북한에서 무역기관에 종사했다. 그러다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파견된 뒤 자유를 맛보고 나서 동료들에게 개혁개방을 택한 중국과 북한 체제를 비교했다. 그 일이 화근이 돼 어쩔 수 없이 남한행을 택한 그는 북한 응원단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응원단원들이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 등을 몰래 보던 것과 별개로 실제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보게 되면 황홀감에 빠질 것”이라며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흥분과 놀라움은 어쩔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무대에서는 유명 아이돌의 축하공연과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졌다. 1218대의 드론은 하늘에서 오륜기를 만들었고 지켜보는 관중들은 열광했다. 한국이 낳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름다운 성화 점화에서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두 시간여 동안 펼쳐진 개회식은 3만 관중과 92개국 선수들이 함께한 엄청나고 거대한 축제였다. 이런 축제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던 행운이 북한 응원단에게 있었으니, 그들의 입을 ‘어찌 막을 수 있겠냐’가 탈북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북한도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교양과 사상 학습으로 이들을 정화시키려 노력한다. 방한했던 북한 응원단은 평양으로 귀환한 뒤 약 3일간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사상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기간 동안 스며든 자본주의의 물빼기를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 또한 사람이 하는 일. 앞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으로 내려왔던 한 지방 예술단 단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뒤 주변에 남한의 발전상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전했다. 당국의 사상교육과 엄포에도 본능이 앞선 것이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남들과 나누려는 소통, 이것이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이 예술단원도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대로 주변에 전했다. 그 일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에서 오지인 함경북도 무산으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 당시 응원단 단원이었던 남포시 예술선전대 출신의 한 여성도 자신의 오빠에게 남한의 모습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 오빠는 자신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동생이 전한 이야기를 자랑 삼아 떠들었다. 이 이야기는 돌고 돌아 국가보위부 귀에 들어가게 됐고, 이들 가족은 모두 양강도의 산간벽지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않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관단도 북한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들을 맞이하는 북한 당국은 남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다 털어내라고 강요할 것이다. 또 집요하고도 철저하게 사상교육을 주입할 것이다. 혹여 가족이나 직장 등에서 남한 생활에 대해 발설하면 ‘혁명화’를 보낼 것이란 협박도 곁들여서 말이다. 이들도 사상교육 동안 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따를 것이다. 적어도 교육 기간 동안만큼은. 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당국이 선전하는 조선중앙TV가 아닌 남한 드라마를 몰래 돌려보고, 개회식 현장에서 들었던 유명 아이돌의 노래를 찾아 볼 것이다. 개회식에서 느꼈던 벅찬 감동과 그 현장을 머리에서는 지울 수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지울수 없을 것이라는 게 탈북민 다수의 증언이다. 이것이 남한의 청년만큼이나 생기발랄하고, 새 것에 민감한 청년들이 대부분인 북한 응원단의 눈과 귀, 입을 주목하는 이유다. mk5227@seoul.co.kr
  •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관세청에서 세무대 출신 첫 1급(고위공무원 가급) 공무원이 배출됐다. 1998년 관세청이 정부대전청사로 청사를 옮긴 뒤 비고시 출신이 1급으로 승진한 것도 처음이다.지난 20일 취임한 조훈구(56) 인천본부세관장은 1983년 세무대(1회)를 졸업한 뒤 8급(특채)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1년 사무관, 2007년 서기관, 2013년 고위공무원 승진까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세무대 출신 공무원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혀 왔다. 경력도 다양하다. 조사총괄과장과 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장, 운영지원과장, 광주본부세관장, 미국 관세국경관리청(파견), 4세대 국가관세종합망(국종망) 추진단장 등 대내외 업무를 두루 거쳤다. 부산본부세관장을 거쳐 대한민국의 핵심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책임지는 인천세관장에 올랐다. 인천은 전체 관세 공무원의 36%인 1800여명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 세관이다. 관세청 내부에서는 그의 승진을 ‘예상된’ 인사로 평가한다. 관세 공무원으로 보기 드문 보스형 리더십이 손꼽힌다. 다양한 실무 경험으로 내공이 깊고 세관장을 거치며 뛰어난 조직 운영 능력도 검증받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무 능력과 균형 인사가 반영됐지만 강한 추진력과 책임감으로 국종망 구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면모를 일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부 평가와 기대 속에 조 세관장은 관세 국경 수호에 대한 부담과 막중한 책임을 피력했다. 무역 규모가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지고 관세법 위반 범죄는 1990년 이후 11배 높아지는 등 위험 관리 대상이 확대됐다.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그는 ‘변화’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조 세관장은 “세관이 추징과 밀수 적발, 실적의 무한정 향상이라는 외형에 오도돼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서 “관세 행정 조력자를 끌어들여 업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규 준수도를 향상시켜 (세관은) 소수의 고위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합법적인 도핑’ 뜻하는 ‘면제로이드’ 신조어도메달 따도 ‘군 면제’ 아닌 ‘체육요원 편입 자격’의무복무기간 2년 10개월, 지켜야 할 사항 수두룩스켈레톤 윤성빈, 팀 추월 정재원 ‘병역 혜택’ 주목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입니다.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넘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 놀고먹고 꾸미고 싶은 것 다 미루고 지독한 훈련을 견뎌야 비로소 올림픽 경기장에 설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선수로선 큰 영광일 겁니다. 여기에 메달까지 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요.젊은 남자 선수들은 또 다른 기대를 품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만 주어지는 병역 혜택 말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재미있는 말로 표현되더군요. 군 면제와 스테로이드(손상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키려고 투여하는 약물)를 합친 ‘면제로이드’라는 용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고 해서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역법 제 33조 7항을 보겠습니다. 병무청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람이란 체육 분야만 놓고 보면 올림픽 대회에서 3위(동메달)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 아시아경기대회(게임)에서 1위(금메달)로 입상한 사람입니다. 이런 자격이 있는 선수는 예술·체육요원 추천원서에 입상 확인서를 첨부해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하면 병무청장에 통보됩니다. 흔히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4주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사실상 군 복무를 면제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예술·체육요원의 의무 복무기간은 2년 10개월입니다. 기초 군사훈련은 물론이거니와 복무기간이 끝나면 예비군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복무기간 중 지켜야 할 사항도 많고 자칫하다간 병역 특례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체육요원은 복무 기간 중 해당 특기 종목의 운동을 계속해야 하고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도 수행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복무를 안 한 일수의 5배 기간을 추가로 복무해야 합니다. 또한 복무 기간 중 ▲다른 사람의 근무를 방해 또는 근무 태만을 선동하거나 ▲정당 등 정치단체에 가입해 정치적 목적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예술·체육요원에 가혹행위를 할 경우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경우에는 경고처분을 받습니다. 한번 경고를 받을 때마다 복무기간은 5일씩 늘어납니다. 체육요원 편입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기관장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해외에 출국하거나 ▲사전 허락을 받더라도 국외 체류 후 귀국하지 않을 경우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경우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 관련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 받은 경우 ▲의무복무기간 중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경우에는 남은 복무기간 동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군대 가야 한다는 얘깁니다. ‘군 면제’는 아니지만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20대 시기에 현역으로 복무하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혜택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대중도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다시 평창올림픽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1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평촌고),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조금 이상한 점 느끼셨을 겁니다.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팀,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팀은 시상대 위에 4명의 선수가 올랐습니다. 우리는 3명이었죠. 팀 추월은 3명이 뛰는 경기지만 한 명의 후보 선수가 있습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번이라도 경기에 참여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상식에 나오지도, 메달을 받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안타까웠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도 챙겨 가는데 주형준은 얻은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주형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이미 은메달을 땄습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 추월에서도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겁니다. 그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짜릿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군 문제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강원도청)입니다.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한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은 모든 주행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1차 주행 때 이병으로 입대해, 2차(일병), 3차(상병)으로 진급한 뒤 4차 주행에서 병장 제대를 한 것이라며 윤성빈의 병역 혜택을 축하했습니다.윤성빈이 5년 전인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난 꼭 군 면제 받아야지”라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있어 큰 동기 부여가 된 셈입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어떨까요. 이번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22·한국체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임효준은 시원하게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남자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26·화성시청)는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금 1개, 은 2개를 목에 걸어 병역 특례는 이미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1000m 준준결승에서 불행하게도 임효준, 서이라와 한조에 속했던 황대헌(19·부흥고)은 결승선을 들어오면서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됐습니다. 하지만 22일 열린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확보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둔 상태라 상대적으로 군대 걱정에서 자유롭습니다.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도 밴쿠버올림픽 10000m와 5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추가로 메달을 수집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태범(29·대한항공)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밴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두었습니다.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0.01초 뒤진 34초 42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값진 결과였습니다. 차민규의 국제대회 성적은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남자 500m 동메달뿐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올림픽 입상이 중요했습니다. 차민규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 은, 동에 관계없이 3등 안에 들었으면 했다. 목표가 순위권이었다.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병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이번 올림픽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 덕에 병역 혜택을 얻었습니다. 정재원은 이제 곧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앞으로 입대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병역 문제가 시급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김준호(23·한국체대)는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위에 그쳐 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선전했지만 스켈레톤에서 아쉽게 6위에 그친 김지수(24·강원도청)도 4년 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해야 합니다. 김태윤(24·한국체대)과 정재웅(19·동북고)은 23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합니다. 두 선수의 이 종목 세계랭킹은 각각 20위와 28위입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손에 땀이 밴 2분 50초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들어설 때만 해도 가벼운 흥분 정도를 예상했을 뿐 이 정도로 관중석에서 긴장할 줄은 몰랐다. 은반 위 그녀는 오히려 의연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무대를 즐겼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는 그녀에게 박수와 환호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최다빈이 해냈다. 첫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 67.77점을 따내며 쇼트 8위를 기록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올림픽 목표인 ‘톱 10’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건 확실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빈자리를 ‘연아 키즈’ 최다빈이 이토록 빨리 메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겹치면서 올림픽 국내 선발전 포기도 고려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11일 단체전에서의 개인 최고 기록에 이어 또다시 최고점을 경신한 성과가 더욱 빛나고 소중하다. 올해 16살인 대표팀 막내 김하늘도 올림픽 데뷔전에서 전체 30명 가운데 상위 24명만 참가하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으니 한국 피겨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창올림픽이 연일 단비 같은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실 평창올림픽은 흥행은 고사하고, 별 탈 없이 치르기만을 바랄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한데 뚜껑을 열고 보니 반전의 연속이다. 범작 수준을 예상했던 개회식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첨단 IT의 절묘한 조화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올림픽 흥행의 불씨를 댕겼다. 개회 직전까지 저조한 실적으로 조직위원회의 애를 태웠던 입장권 판매율도 93%를 넘어섰다. 강풍으로 설상종목 경기가 지연되고, 일부 시설물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정도를 빼면 안전하고 순조로운 올림픽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새삼 놀랍다.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보여 준 감동의 드라마, 휴먼 스토리가 일등공신이다.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어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영화 같은 명장면들이 잇따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대표적이다. 세라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그리고 남북 선수들이 그제 스웨덴과 마지막 순위 결정전을 마친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올림픽 참가로 남북 단일팀이 급조되면서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이들은 동료애로 똘똘 뭉친 ‘팀 코리아’로 거듭났다. 비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평화올림픽의 금메달감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빙상 여제’ 이상화와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기 뒤 감정에 북받쳐 울고 있는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잘했어”라고 한국말로 위로해 주고,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경쟁자이면서 동반자인 두 선수의 속 깊은 우정과 복잡하게 얽힌 한ㆍ일 양국 관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런 게 정치가 흉내낼 수 없는 올림픽 정신이고, 스포츠의 위대함일 것이다. 경기에서 최종 경쟁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멋진 스포츠 영웅들을 발견한 것도 평창이 준 행운이다.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되는 혹독한 훈련 끝에 입문 6년 만에 스켈레톤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 일곱 차례 수술을 견디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임효준, 그리고 캐나다와 스위스 등 컬링 강국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한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인간 승리 그 자체다.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젊은 선수들의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반갑고 기쁘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경쟁하고, 아낌없이 응원하자. cora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긴장감, 다소 생소했던 스켈레톤 경기에서 들려온 금메달 소식, 승자도 패자도 함께하는 모습, 설 명절 연휴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고 있다.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이번 올림픽은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를 넘어섰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만 해도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려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이번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된 이면에는 마지막 단계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공동 참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북한 참여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심하고 선수들을 보내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북한의 공동 참여가 남북 대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남북 단일팀 참석, 2전3기 유치 성공 이외에 이번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ICT를 비롯한 과학올림픽이라는 점이다. 드론, 5G 이동통신기술, 가상현실 기술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개발에도 과학기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그려 낸 오륜기는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기록된다고 하고 5G 이동통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서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한 화룡점정 역할은 과학기술의 몫이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 그것도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윤성빈 선수의 경우도 과학적인 훈련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실시하는 선수별 유전자 맞춤 훈련,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썰매, 헬멧, 유니폼 등이 기록 경신을 돕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태극낭자들의 수 싸움과 함께 각도, 세기 등 고도의 수학과 물리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든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빗질에 따라 진행 방향과 속도가 절묘하게 바뀌는 것도 절묘하다. 더이상 과학기술 없는 스포츠를 생각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수준이 선두권에 도달할수록 과학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성적과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연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과학기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국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새 무대가 됐으며 우리의 첨단 기술력이 신장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동계 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했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미있는 볼거리로 인해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그리고 TV중계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종합 4위 달성 여부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메달의 색깔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성숙함이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러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새달 1일 코엑스서 ‘내나라여행박람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2018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새달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내나라여행박람회는 2004년부터 시작된 국내 여행 전문 여행박람회다. 올해 400여 단체 500부스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내나라 인생여행’이다. 지역별로 숨은 인생 여행지를 소개하고, 참여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관광지 소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람회 현장에서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등 관광 관련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제주 한림공원 새달 4일까지 ‘매화축제’제주 한림공원은 새달 4일까지 매화축제를 연다. 주무대는 매화정원이다. 40년 묵은 능수매화를 비롯해 백매와 홍매 등 다양한 매화가 자태를 뽐낸다. 매화 분재 전시회, 사진촬영대회 등의 행사도 마련됐다. (064)796-0001~4. 서울 ~ 영동 ‘국악ㆍ와인열차’ 운행 재개 서울역∼충북 영동역 구간에 국악·와인열차가 다시 운행된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영동 지역 와이너리와 국악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5시 20분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첫 열차는 22일 운행된다.
  • “새로운 암 발견돼 치료” 황현산 문예위원장 사퇴

    “새로운 암 발견돼 치료” 황현산 문예위원장 사퇴

    지난해 11월 취임한 황현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문예위 측은 황 위원장이 암에 걸린 뒤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최근 새로운 암이 발견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의 애초 임기는 2020년 11월까지였다. 사표가 수리되면 공모 절차를 거쳐 새로운 위원장 선임 전까지 문예위원 중 가장 연장자인 최창주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 부회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문체부는 그동안 장관이 임명해 온 문예위 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하도록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과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연간 2000여억원을 문화예술계 지원 사업에 투입하는 기관인 예술위는 지난 정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집행 기관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박명진 전 위원장이 이에 따라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두고 지난해 6월 사퇴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배추 보이, 눈밭 위 첫 메달 부탁해

    배추 보이, 눈밭 위 첫 메달 부탁해

    이상호(사진ㆍ23·한국체대)가 결전이 이틀 미뤄진 악재를 딛고 ‘한국 스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그는 당초 22일 낮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무대에서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 설상의 ‘한풀이’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오후 늦게 예선을 이틀 뒤로 미룬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23일 열릴 예정이던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스키 크로스 예선이 강풍 예보 때문에 22일로 앞당겨졌다. 대신 평행대회전을 24일 예선과 결선까지 모두 치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알파인 스키처럼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32명이 예선을 치러 16위까지 결선에 나간다. 결선부터는 16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 종목은 예선 순위가 높은 선수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게 토너먼트 승부에 관건이 된다. 따라서 그가 한국 스키 첫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려면 예선 8위 안에 드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통의 효자 종목 빙상과 함께 스켈레톤 윤성빈(24)이 정상에 오르며 썰매까지 제패했으나 아직 설상은 정복하지 못했다. 1960년 스쿼밸리대회부터 올림픽에 꾸준히 출전해 온 한국 스키는 번번이 세계의 벽에 막혀 58년 동안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모굴 스키 최재우(24)가 메달 기대를 부풀렸으나 2차 결선에서 아쉽게 넘어져 좌절됐다. 이상호는 ‘스키 변방’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설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한 달 뒤에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2위에 오르며 한국 스노보드·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최고 성적이 7위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날씨나 코스의 상태 등 변수가 많은 평행대회전 특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상헌 코치는 “올해 본 것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 고 전했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정선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선수의 꿈을 키워 온 ‘배추 보이’ 이상호도 “이번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고 또 나의 첫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별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극단은 지옥이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극단은 지옥이었다”

    최영미 시인 ‘미투’ 이후 동요 1년 전 성추문 고발건 관련 상의 대책 회의 뒤 성폭행 폭로 나오자 스승 이윤택은 되레 피해자 모함 “선생님 불쌍한 표정 지으세요” 공개 사과 앞두고 예행 연습까지 연희단거리패의 10년차 배우 겸 연출가 오동식씨가 21일 페이스북에서 폭로한 ‘내부 고발글’을 보면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스스로 표현할 만큼 이윤택 연출가와 그의 작품마다 주연 배우로 활동해 ‘이윤택 페르소나’로 불렸던 김소희 대표의 민낯은 추악했다. 오씨는 연극계의 ‘삼성’으로 불리던 연희단거리패에 대해 “그곳(극단)은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한 ‘지옥의 아수라’였다”고 고백했다.이어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과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는 극단 대표를 고발하고 동료를 배신한다. 나는 개XX다”라고 자책했다. 다음은 오씨의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부 상황.오씨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JTBC뉴스룸 인터뷰 이후 극단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1년 전 이 연출의 성추문을 고발했던 전 단원에게 연락을 할지 상의하는 정황이 처음 목격됐다. 기술감독 C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서 내부 결속을 강조하며 단원들에게 각자의 입장을 밝히라고 강요했다. 오씨는 “조직폭력 집단의 충성 맹세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나오자 이 연출은 30스튜디오 폐쇄를 지시했다. 단원들을 김해의 스튜디오로 소집해 대책 회의를 벌였다. 이 연출은 “당분간 연극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뒤에서 봐주겠다”고 오씨에게 제안했다. 부산 공연 중단을 주장한 오씨에게 수뇌부 등은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 드러냈고,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오씨는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냈다.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C씨가 17일 이 연출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보리(가명)씨의 실명을 이야기하며 ”터졌다”고 다급히 전화로 알려 왔다. 이 연출도 폭로 글을 읽고 누구인지 실명으로 언급했다고 오씨는 전했다. 그날 저녁 선배 단원들이 모인 대책 회의에서 김 대표는 이 연출에게 글이 사실인지를 물었다. 오씨는 이 연출이 ‘사실이다. 강간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이 연출이 성폭행 피해자에 대해 ‘이미 그녀의 엄마와 이야기가 돼 해결된 문제이며 걱정 안 해도 된다. 보리라는 여자애는 이상한 아이라고, 개방적이고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잔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배우 김모씨 성폭행과 낙태 폭로에 대해서도 이미 선배들이 그 사실을 알고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 연출이 공개 사과를 결정한 후 변호사에게 전화해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리허설을 요구한 이 연출을 위해 단원들이 모여 예상 질문과 예상 답변을 뽑았다. 오씨는 “C씨가 ‘낙태는 사실입니까?’라고 물으면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이 연출이 답했다”고 말했다. C씨는 대책 회의에서 “낙태 부분은 인정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리허설에서 김 대표는 이 연출의 표정을 조언했다. 김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하면 이 연출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묻는 식이었다. 이윤택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을 전면 부인했었다. 오씨는 자신이 목격한 상황마다 “이상하다. 무섭다. 기가 막혔고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평창 블로그] 누가 돌을 던지랴…두 감독의 눈물愛

    [평창 블로그] 누가 돌을 던지랴…두 감독의 눈물愛

    백지선(51·영어 이름 짐 팩)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과 세라 머리(30·캐나다) 여자 남북한 단일팀 감독은 지난 20일 나란히 올림픽 무대 도전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이스하키의 히딩크’로 불리는 백 감독과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머리 감독이 감상에 젖은 건 지난 4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한국에서 두 감독은 세계적인 강호와 맞붙어도 물러나지 않는 용감한 선수들을 길러냈습니다. 평창에서 백 감독(4전 전패)과 머리 감독(5전 전패)은 9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남자는 3골을 넣는 동안 19골, 여자는 2골을 성공하고 28골을 뺏겼죠. 숫자만 보면 ‘낙제’가 분명합니다.●단기간 ‘팀 코리아’ 융화시킨 머리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 가운데 누구도 대표팀에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남자가 핀란드와의 8강 플레이오프(PO)를 2-5로 마쳤을 때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도 관중 300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고개를 숙인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경기장에 울려 퍼진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따라 부르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웨덴과 치른 7~8위 결정전에서 1-6으로 무릎을 꿇었음에도 관중들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힘내라! 잘한다!”라고 목을 놓아 응원했습니다. 선수들은 한동안 텅빈 링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보셨나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작은 원을 만들고 스틱으로 얼음을 두들기며 “하나, 둘, 셋, 팀 코리아!”라고 외쳤습니다.●학연ㆍ지연 편견 없는 백지선 리더십 선수 시절 세계 최고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우승컵(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 감독은 2014년 사령탑으로 부임해 혹독하게 태극전사를 조련했지요.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실력 우선으로 선수를 발탁했습니다. 머리 감독은 평창대회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의 판단에 의해 갑자기 단일팀을 맡게 됐어요. 그러나 단호한 카리스마로 정치적 외압을 차단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주춧돌을 잘 놓은 두 감독은 결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을 터입니다. 백 감독은 평창 개막 전 목표로 밝힌 ‘올림픽 금메달’, 머리 감독은 ‘대망의 첫 승’을 위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은 베이징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세계랭킹 21위인 남자는 12위, 22위인 여자(북한은 25위)는 10위까지 끌어올려야 자력으로 출전권을 땁니다. 믿음직한 두 감독이 4년 더 담금질시킨 전사들이라면 해낼 것 같지 않나요.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오동식도 ‘갑질’ 논란…“여성 조연출에 명치 때리며 폭언”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하기 전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과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한 오동식씨 역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오동식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윤택 연출가와 연희단거리패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전 예상 질문을 주고받고 표정 연습을 하는 등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윤택 연출가와 극단 관계자들이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지만, 그들은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실명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오동식씨 역시 ‘갑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7년 오동식씨가 연출한 작품에 조연출로 참여했다는 A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품을 같이 할 당시 오동식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공연 첫날 갑자기 영상 프로젝터에 이상이 생겨 해결하던 중 오동식씨가 와서 “왜 안 되냐”고 물었다. 영상감독 등이 현장에 없어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하자 오동식씨는 A씨를 향해 ‘XX년’ 등 욕설을 하며 “왜 그 따위로 쳐다보냐”, “눈을 깔라”, “대답하지 말라”, “사람 대우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는 식의 폭언을 퍼부었다. 급기야는 주먹으로 A씨의 명치를 밀쳤고, 무대감독과 주변 스태프들이 말리자 발길질까지 시도했다. 주변 사람들의 제지로 발길질에 맞지는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오동식씨는 “저딴 싸가지 없는 X이랑은 작업 못 하겠다”면서 “극장 밖으로 내보내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A씨는 사과를 받기는커녕 도리어 오동식씨에게 사과를 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했다.사건 뒤 공연 행사를 주관한 국립극단 측에서 A씨에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A씨는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뒤에 오동식씨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달받았지만, A씨에게 직접 하는 사과가 아니라 배우와 상주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중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등 ‘사과 아닌 사과’를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A씨도 “연출가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해야 했다고 한다. 연극계에서 어떤 낙인이 찍힐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A씨에게 벌어진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다음날 아침, 오동식씨와 같은 극단 소속이자 해당 공연에서 조명을 맡았던 조명 디자이너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명 디자이너는 A씨에게 “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하라. 사과 안 하면 어떻게 될 줄 아느냐. 연극계에서 매장당하는 거 한순간이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선생님이 곧 문화부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연희단거리패가 스승으로 모시던 소속 극단의 연출가를 거론하는 협박도 들었다. 조명 디자이너가 언급한 선생님(연출가)은 이윤택 연출가로 추정된다. 또 A씨에게 전화한 조명 디자이너는 오동식씨의 폭로글에서 이윤택 연출가를 옹호했다고 나온 인물이다. A씨는 피해자인 자신이 왜 떳떳해하지 못하고, 협박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A씨가 이 글을 준비하던 중 오동식씨가 폭로글을 올렸고, 그 전까지도 글 공개를 망설이던 A씨는 오동식씨의 글을 읽고 공개를 결심했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아 키즈’ 최다빈, 우아한 연기로 쇼트 8위…프리 진출

    ‘연아 키즈’ 최다빈, 우아한 연기로 쇼트 8위…프리 진출

    ‘러시아 피겨요정’ 자기토바 세계신기록으로 1위김하늘도 21위, 23일 프리 스케이팅 진출 ‘김연아 키즈’ 최다빈(18·수리고)이 우아하고 깨끗한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 8위에 올랐다. 피겨 유망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예정)도 30명 가운데 21위에 들어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최다빈은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54점, 예술점수 30.23점, 합계 67.77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다.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과 모친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은 최근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실수 없이 차분한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에 모두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 함께 출전한 김하늘은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61.15점)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쳤다. 김하늘 역시 24명이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했다.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이자, 여자 싱글 30명 선수 중 알리나 자기토바(OAR) 다음으로 어린 김하늘은 이날 첫 2개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과제를 마쳤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은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뒤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다빈은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해 눈물 났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이번 대회 여자 싱글 최연소 출전자인 15세의 자기토바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82.92점을 받았다. 직전에 메드베데바가 경신한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 자기토바는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을 노린 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 수행점수를 챙겼다.먼저 연기한 메드베데바 역시 난도 높은 연기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경신한 81.61점을 받았으나 곧바로 동생에게 1위 자리와 세계신기록의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 케이틀린 오즈먼드(캐나다)가 78.86점으로 쇼트 3등을 차지했다.여자 싱글 최종 순위는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 이후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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