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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관객들과 현장 호흡… 뜨거운 여름 밤의 ‘뮤지컬 대구’

    3년 만에 관객들과 현장 호흡… 뜨거운 여름 밤의 ‘뮤지컬 대구’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3년 만에 온전한 무대로 돌아온다. 코로나19 이후 현장 관람이 제한돼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됐다.대구시는 오는 24일 제16회 DIMF가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 11일까지 18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국내외 22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마니아와 시민들에게 현장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국내외 팬들에게는 메타버스와 영상으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24일 오후 7시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와 DIMF가 발굴한 차세대 뮤지컬 스타 등이 다양한 공연으로 DIMF의 개막을 알린다. 글로벌 뮤지컬 시상식 ‘DIMF 어워즈’도 다음달 11일 뮤지컬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만족해야 했던 외국 작품 공연도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는 슬로바키아 노바스체나 국립극장에서 시즌 프로그램으로 계속 공연되는 작품이다. 투란도트는 2010년 DIMF가 트라이아웃(시험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초연 후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은 물론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을 했다. 2018년에는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6개국에 수출됐다. DIMF가 한국 대형창작뮤지컬 최초로 유럽권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뒤 라이선스 버전을 재초청해 개막작으로 소개하는 만큼 의미가 더 크다.폐막작으로 소개되는 영국의 ‘더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an)은 펍에서 펼쳐지는 아홉 남자의 이야기다. 펍 튠(Pub Tune), 포크, 록, 합창, 브로드웨이 넘버는 물론 건스 앤 로지스, 아델, 폴 사이먼 등의 히트곡이 함께 어우러져 DIMF의 마무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DIMF 무대에 직접 오르진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소개되는 대만 ‘넌 리딩 클럽 Ep 2’는 2015년 DIMF 공식초청작으로 공연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던 작품의 다음 버전이다. 당시 작품을 관람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73개 지원작 중 선정된 다섯 편의 창작뮤지컬도 기대를 모은다. ‘산들’, ‘인비저블’, ‘봄을 그리다’, ‘브람스’, ‘메리 애닝’ 등이 첫선을 보인다. ‘라이언 킹’, ‘워호스’, ‘라이프 오브 파이’ 등 글로벌 흥행작을 떠올리게 하는 ‘산들’은 퍼핏(인형)을 활용한 무대 미술의 실험적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비저블’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가, ‘반지의 제왕’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 루이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냈다. 현생과 전생을 오가는 전개가 흥미로운 ‘봄을 그리다’는 그림을 매개로 현생에서 새롭게 연을 이어 가는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냈다. ‘브람스’는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까지 실존 인물들의 편지와 자서전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된 작품이다.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과학자의 서사를 아름답게 그려 낸 ‘메리 애닝’은 주변 인물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녀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들려준다. 또 지난해 창작뮤지컬상을 공동수상하고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공연되는 ‘스페셜5’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도 DIMF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와 함께 ‘인큐베이팅사업-리딩 공연’이 첫선을 보인다. 지역 공연예술인을 대상으로 본 공연 제작에 앞서 리딩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고,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창작뮤지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문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8편의 작품이 29~30일 이틀간 경쟁을 벌인다.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반가운 무대다. 최종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 8개 대학팀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다. 무료로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관객을 찾아간다. 단순히 공연 실황을 중계하던 것을 넘어 ‘DIMF 메타버스’를 새롭게 구축했다. 가상공간에 익숙한 MZ세대와 해외 뮤지컬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DIMF 메타버스는 가상 공연장에서 친구 또는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DIMF 뮤지컬 전용극장’, DIMF 공식초청작과 창작지원작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북 ‘제16회 DIMF관’, 방명록과 게임, 포토존 체험 등 소통형 콘텐츠가 될 ‘DIMF 이벤트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DIMF에 많은 분이 참여해 함께 즐겼으면 한다”면서 “뮤지컬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최태원 회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는 19~22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외교전에 나선다. 최 회장이 민간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 공식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먼저 21~22일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지원한다. 이는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총회 전후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을 적극 만나 지원을 당부하며 교섭 활동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재불동포들이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다음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번 3박 5일 일정 동안 가능한 모든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원팀’으로 극복해 온 사례를 설명하며,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리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 문화, 금융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국가별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각 기업별로 중점교섭국을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유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가 6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힌다. 경제 효과는 61조원에 . 현재과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도 유치 신청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의 PT에 더해 앞으로도 세 차례의 경쟁 PT가 추가로 진행된다.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에 속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판가름난다.
  • 코스타리카 ‘막차’… 카타르 32개국 퍼즐 완성

    코스타리카 ‘막차’… 카타르 32개국 퍼즐 완성

    코스타리카의 막차 탑승을 끝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3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코스타리카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예선 대륙간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코스타리카는 마지막 32번째 본선 진출국이 되면서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시작으로 3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 대회 본선에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 나라가 진출했다. 카타르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무혈입성했고, 한국과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종 예선을 통해 본선행 진출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 지난 14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가 페루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본선에 합류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행이다. 한국은 본선에서 H조에 속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본선 티켓을 13장이나 배정받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웨일스다. 웨일스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무려 64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받아 냈다. 1958년 본선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통산 두 번째 월드컵이다. 64년은 월드컵 역사상 본선 진출까지 걸린 최장 기간이다. 웨일스에 앞서 노르웨이와 이집트가 5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있다.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을 1위로 통과한 캐나다도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본선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이상 얘깃거리가 아니다. 브라질은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22차례 모두 본선 무대를 밟는 유일한 나라다. 지난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중에는 8개 나라가 모습을 감췄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한 러시아를 비롯해 이집트, 페루,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스웨덴, 파나마, 콜롬비아 등이다.
  • 찍어내기 바쁜 ‘K팝 시스템’… ‘나’를 찾고 싶은 일곱 청년의 성장통

    찍어내기 바쁜 ‘K팝 시스템’… ‘나’를 찾고 싶은 일곱 청년의 성장통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다. 방향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데뷔 9년 만에 그룹으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한 방탄소년단(사진·BTS)의 고백은 국내외에 여러모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룹을 아예 해체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사랑받고 있는 데다 지난 10일 신보까지 내놓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 화려한 조명 아래 노래로 춤으로 기쁨을 안기고 말과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 온 이들에게, 그동안 고충이 켜켜이 쌓여 왔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쉴틈 없이 내달린 9년… 정체성 고민 지난 14일 밤늦게 공개된 1시간짜리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모르겠더라.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며 그룹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민도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은지를 알게 돼서 힘든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팀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팀에 가려진 개인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3년 데뷔한 BTS는 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는데, 2016년 국내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이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을 잇따라 휩쓸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까지 받았다.●RM “쉬겠다는 말조차 죄책감 느껴” 그러나 ‘영광의 시기’에 정작 멤버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RM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할 틈이 없었다. 좀 쉬고 생각한 후에 다시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걸 얘기하면 죄를 짓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성숙하게 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야 하니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고 아쉬워했다. ●슈가 “쥐어짜도 이젠 할 말이 없어” 슈가는 “한 번도 작업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래도 7~8년 전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스킬이 부족해서 나를 쥐어짰다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다”며 “행복 뒤에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고 썼다. 개별 작업에 대한 갈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케이팝 그룹들이 개인 활동을 곁들이는 것과 달리 BTS는 소속사 정책에 따라 팀 활동에 매진했다. 일부 개인 작업은 정식 음반이 아닌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선보이고 정식 발매되지는 않았다. ●이르면 새달 제이홉 ‘BTS 2막’ 첫 출격 영상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병역 문제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내년 초 입대해야 한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위한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막내인 1997년생 정국까지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려면 짧게는 4~5년, 길게는 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팀 활동을 잠시 멈춘다면, 입대 멤버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앞으로 솔로 활동을 정식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첫 타자’가 될 제이홉은 “BTS의 챕터2로 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녹화된 BTS의 신곡 ‘옛 투 컴’ 무대는 16일 엠넷, 17일 KBS2, 19일 SBS를 통해 공개된다.
  • BTS ‘당분간 쉼표’ 배경은…재충전 필요·군복무 등 영향 관측

    BTS ‘당분간 쉼표’ 배경은…재충전 필요·군복무 등 영향 관측

    "저희가 각자 어떤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으냐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돼서 지금 좀 힘든 시간을 겪는 것 같습니다. 정체성을 인제야 찾아가려고 하는 시기라 지치고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닐까 합니다." (지민) 14일 전격적으로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013년 데뷔 이래 9년간 쉴새 없이 정상을 향해 달려오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정체성 회복과 성장을 도모할 '휴식'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달리고 또 달리고…데뷔 후 9년간 쉼없는 도전의 연속멤버들은 유튜브로 공개된 '찐 방탄회식'에서 저마다 그동안 쌓였던 고충과 피로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민은 "팬들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팬들을 알지 않느냐"라며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지친 것도 있어서 이제야 조금씩 풀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RM도 "K팝이라는 것과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음에도, 음악적 결과물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도 전했다. 슈가는 "2013년부터 작업을 해 오면서 한 번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면서 작업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지금 쥐어짜는 것과 7∼8년 전에 쥐어짜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그때는 하고 싶던 말이 있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쥐어 짜낸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잠시 멈춤'이냐 '해체'냐 하는 차이는 있지만 26년 전인 1996년 마찬가지로 '창작의 고통'을 언급하며 최정상 자리에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서태지와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국내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쥔 이래 2016년 국내 시상식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정상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7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구가해 K팝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 등극했다.이들의 글로벌 인기에 '날개'를 달아준 곡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였다. 이들 노래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연거푸 1위를 한 것에 더해 방탄소년단에게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안겨줬다. 그러나 정작 멤버들 본인에게는 이 시기가 정체성의 혼란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이래 코로나19로 준비한 계획이 꼬이면서 멤버들조차도 그룹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이 '온'(ON)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신보 '프루프'(Proof) 발매를 기념한 유튜브 무대에서도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한 많은 것들이 계획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그때 고민하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유동적인 것이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 무섭기도 했고, 정답인지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며 "많이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정책에 개개인 역량 발휘 기회 차단팀 활동을 중시해 개인 활동을 용인하지 않던 소속사 정책으로 멤버 개개인의 빼어난 음악적 역량을 분출하지 못한 점도 단체활동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지금까지 솔로 음악 활동은 정식 음반이 아닌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선보여왔다. 이 때문에 정작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멤버들의 솔로곡을 들을 수 없었다. 제이홉은 이 같은 점을 두고 "기조의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M은 더 구체적으로 "믹스테이프는 원래 저작권도 없는 것들을 대충 녹음해서 기획사에 (소개용으로) 돌릴 때 쓰던 것에서 유래했다"며 "그런데 그동안 (우리의) 믹스테이프는 노력, 시간, 자본이 웬만한 앨범 이상으로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들이 앞으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 방탄소년단 개개인이 누가 있는지는 (대중이) 잘 모르니까, 우리는 가수이니 음악과 퍼포먼스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임팩트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RM은 또 "앞으로는 믹스테이프가 아니라 앨범이 될 것 같고, 한국 음원 사이트에 이것이 나간다는 게 상징적"이라고 짚었다. 더 미룰 수 없는 병역문제…현실적 요인으로 작용한 듯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군 복무 또한 팀 활동 잠정 중단과 솔로 활동 본격화라는 큰 결정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통과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설사 국회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통상 시행까지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방탄소년단 그룹 차원의 대체복무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 글로벌 스타들은 1년 전에 미리 해외 투어 콘서트 등을 계획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입대의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 팀 단위 계획도 잡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면 입대를 목전에 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 활동으로 팬을 계속 만날 수 있다. "이젠 무겁기만 해"…신곡 '옛 투 컴' 가사 재조명한편,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선언을 두고 지난 10일 발매된 신곡 '옛 투 컴'(Yet To Come)의 가사도 재조명받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 노래를 두고 "첫 소절부터 마지막까지 담담하지만 힘 있게,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당신의 내일이 더 빛날 것'이라고 전하는 노래"라며 "역경과 환희의 순간을 늘 함께하며 단단해진,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에서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 온통 알 수 없는 네임즈(names) / 이젠 무겁기만 해'라고 그간의 부담감을 읊조렸다. 그러면서도 '긴긴 원을 돌아 결국 또 제자리 / 백 투 원(Back to one)'이라며 다시 하나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 故송해, 전국노래자랑 때 VIP석 빼놓자…“뭐하는 짓이야!” 호통친 사연

    故송해, 전국노래자랑 때 VIP석 빼놓자…“뭐하는 짓이야!” 호통친 사연

    지난 8일 별세한 방송인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씨가 생전에 KBS 1TV ‘전국노래자랑’ 악단 단원들과 있었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삶을 담은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송씨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세월호 때였다. 몇백 명이 졸지에 물에 수장된 심각한 사태에 ‘전국노래자랑’(KBS1) 하면서 웃고 이게 안 되니까 KBS에서 두세 달 방영 자체를 중단한 적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지 않냐. 생활이 안 되고. 이분이 올라가서 담판을 지었다”면서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노래자랑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고 해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았다. 대단하신 분”이라고 전했다. 오 교수는 송해가 자주 썼던 말은 ‘공평하게’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씨는)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이라든가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서 “자리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한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또 오 교수는 전국노래자랑 촬영 당시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리허설하는데, 공무원들이 관객들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송씨가) 뭐라 하셨다”면서 “물어보니까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하고, 구의원 앉아야 한다’고 하니까 송씨가 그냥 소리를 지르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송해가)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했다”면서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 목욕탕을 꼭 들렀다고 한다. 오 교수는 “지역 주민들하고 허심탄회 이야기를 해 봐야 당신이 무대에 섰을 때 더 이렇게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면서 안 싸운 PD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교수는 “그분이 무대 완결성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 완벽해야 한다. 당신 MC만 잘 보는 거로 끝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며 “가령 녹화를 하다 보면 선생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초대가수가 마음에 안 든다든가 혹은 출연자 중 선발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있다든가, 하여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 않냐. 조명이 어떻다든가 그런 걸 하나도 안 넘기신다”라고 전했다. 평전 집필을 위해 1년간 송해와 ‘전국노래자랑’ 스케줄, 술자리, 광고 미팅, 가요무대 녹화 등을 동행했다는 오 교수는 ‘송해는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물음에 “무대 위와 아래가 똑같은 건 다정다감하다는 것. 정이 그렇게 많다. 그리고 사람을 하나하나 디테일까지 배려하신다. 그건 실제로 무대 밖에서 더 깊고 심하시다”고 회상했다. 한편 故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인 고인은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이끌었다. 또한, 국내 최고령 진행자임과 동시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으며,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여러분이 저를, 제가 여러분을 위로하니까… 무대서 만나요 우리

    여러분이 저를, 제가 여러분을 위로하니까… 무대서 만나요 우리

    “이번 상생 영수증 콘서트는 정말 좋은 의미가 있어요. 힘든 시기에 놓인 분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오는 18~19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가수 거미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신문이 강원도·강릉시·전자신문과 함께 개최하는 이번 영수증 콘서트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국민 관심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상생 공연으로 꾸려진다.첫날 저녁 무대를 꾸미는 거미는 “코로나 때문에 음악을 하는 저와 동료들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다들 잘 견뎌 내시리라 믿고 지냈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관객과 직접 만나게 돼 좋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도, 이별 노래도 좋지만 이번에는 따뜻한 내용의 곡을 들려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바쁜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거미는 최근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열었다. 그는 “당시엔 관객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노래도 따라 부를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정말 행복한 눈빛으로 공연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했다”며 “‘떼창’하지 못하는 대신 오히려 무대에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관객 수 제한이 없어지고 함성과 떼창도 가능해지지만,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배우 조정석과 결혼해 2020년 딸을 출산한 거미는 아이를 낳은 뒤 달라진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음악을 사랑해 주는 분들과 저를 사랑하는 가족이 일의 원동력”이라며 “아이를 낳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이 새로운 행복을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거미는 특히 “데뷔한 지 20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주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객석에 앉아 있는 분들을 바라만 봐도 울컥한다. 눈을 마주치고 교감하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5집을 내놓은 지 벌써 5년이 지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쌓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현재 육아와 무대에 집중하느라 새 앨범은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앨범을 내게 된다면 늘 그랬듯 여러 장르와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전했다.주말 이틀 동안 열리는 공연에서는 거미뿐 아니라 YB, 김범수, 제시, 코요태, 송가인, 박현빈, 국카스텐, 박정현, 위아이 등 다양한 뮤지션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코로나는 물론 지난 2월 동해안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보듬기 위해 강릉·동해·삼척 지역에서 사용된 영수증을 관람권으로 활용한다.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동안 소상공인 업체에서 4만원 이상(1인당) 사용한 영수증이 있으면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 [포착] “내가 총이다!” 美 총기집회 괴한 난입…아연실색 도미노 대피 (영상)

    [포착] “내가 총이다!” 美 총기집회 괴한 난입…아연실색 도미노 대피 (영상)

    총기 규제 입법을 촉구하는 집회에 괴한이 난입해 수만 군중이 혼란에 빠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선은 하루 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 현장에서 무대에 난입한 괴한이 군중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450여개 도시에서는 의회의 총기 규제 관련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수도 워싱턴 집회에도 수만 군중이 모여 총기 규제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집회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참사 피해자 추모 묵념으로 시작됐다. 집회 참여자들은 침묵으로 피해자를 애도했다. 그때 무대 쪽에서 "내가 총이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무대에 난입한 괴한은 군중 속으로 물건을 집어던지며 "내가 총이다, 내가 사용하는 총이다. 나는 학교에 총을 쏘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괴한 입에서 '총'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집회 현장은 공황에 빠졌다. 놀란 군중은 일제히 뒤를 돌아 대피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도미노처럼 넘어져 압사사고가 날 뻔 했으며, 일부는 땅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 쥐고 두려움에 떨었다. 현장에 있었던 할레아 커-레이튼(25)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상하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자신도 친구들과 집회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남편과 4명의 아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갔던 제이미 에이브럼스(42)는 "모두가 땅바닥에 드러누웠다"며 눈물을 훔쳤다. 에이브럼스는 "갑자기 군중이 달리기 시작했다. 15초 정도 소동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 위 연사가 도망치지 말라고 안심시킬 때까지 군중 3분의 2가 집회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여성은 "엄마 무서워"라고 울부짖는 아들을 품에 안고 현장을 뛰쳐나갔다고 전했다.다행히 괴한은 비무장 상태로 확인됐으며, 집회 관계자들에게 무대 밖으로 끌려 나갔다. 현지 경찰은 괴한에게서 총기 등 무기류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집회 현장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총기 사고에 대한 미국 시민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였다.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집회에서까지 총기 위협이 발생하자, 관련법 처리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뮤리엘 바우저 미국 워싱턴DC 시장도 "우리는 벌써 여러 번 이 자리에 섰다. 이 집회에 너무 많이 와봤다. 우리는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4일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있는 남성이 총기를 발사해 흑인 10명이 사망했다. 이후 미 하원은 8일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연령 하한을 높이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내용의 강화된 총기 규제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하고 있는 상원에서 관련법 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압박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직접적 총기규제가 아닌 정신보건, 학교 보안, 신원조회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안을 추진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을 다시 실망하게 할 수 없다"며 의회의 총기규제 강화법 처리를 촉구했다.
  • BTS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1년 만에 내놓은 신곡 들어보니

    BTS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1년 만에 내놓은 신곡 들어보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이후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새 앨범 ‘프루프’(Proof)로 돌아왔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서러운 무명 시절, 글로벌 슈퍼스타로 발돋움해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는 현재, 앞으로도 끝없이 뻗어나갈 밝은 미래, 그리고 항상 지켜봐 준 팬들에 대한 사랑이 3장의 CD에 풍성하게 담겼다. 이들은 10일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의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BTS의 연대기 같은 작업”이라며 “그동안의 활동 역사와 진심, ‘아미’(BTS 팬)를 향한 마음이 담긴 특별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버터’ 이후 약 11개월 만에 내놓은 이번 작업은 CD 3장으로 구성된 앤솔러지(선집) 앨범이다. 그동안 BTS가 발표한 역대 타이틀곡과 함께 미발매 곡, 유닛(소그룹) 곡 등 총 48곡이 꽉 채워졌다. “음악 대한 뜨거운 열정, 팬들 향한 마음 담아”눈길을 끄는 건 당연히 신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엣 투 컴’ (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 3곡이 새로 팬들을 찾는다. 첫 번째 CD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옛 투 컴’은 미디엄 템포의 얼터너티브 힙합곡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간판 프로듀서 피독을 비롯해 멤버 RM, 슈가, 제이홉 등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아르앤드비·솔 보컬을 샘플링해 음정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 뒤 재배열해 비트에 녹여내는 ‘칩멍크 솔’(Chipmunk soul)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다. 지민은 이 곡에 대해 “‘당신의 최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담은 노래다. 따뜻한 분위기의 멜로디라서 팬들이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RM은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샘플링”을 썼다고 하면서 “요즘 트렌드가 ‘Y2K’인데, 그런 느낌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Y2K’(Year 2 Kilo)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분위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멤버들은 따뜻한 멜로디뿐 아니라 직접 심경을 담아낸 가사로 귀를 사로잡는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온통 알 수 없는 네임즈, 이젠 무겁기만 해 노래가 좋았다고 그저 달릴 뿐이라고’라며 음악보단 유명세에 집중되는 상황에 부담감을 털어놓는다. 또 ‘최고란 말은 아직까지 낯간지러워 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걸, 여전히 그와 다른 게 별로 없는걸’이라며 ‘난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었다 해’라고 음악을 향한 변치 않는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강조했다. 거친 표현에 ‘부적격’ 심의도…“우리가 잘하는 스타일” 다른 신곡 ‘달려라 방탄’은 ‘변함없이 달리겠다’는 일곱 멤버의 다짐을 담은 강렬한 업템포 힙합 장르의 곡이다. RM, 제이홉, 정국, 슈가가 곡 작업에 참여했는데, 데뷔 초 패기 넘치는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다. 정국은 “지난 시간을 달려온 과정을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며 “멤버들의 기나긴 여정, 신뢰, 믿음, 격려 등 감정을 음악으로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힘줘 말했다.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최근 곡들이 누구나 좋아할 법한 곡에 가까웠다면, ‘달려라 방탄’에서는 ‘모두 새빠지게 달린 거지’, ‘무식한 믿음으로’ 등의 직설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실제 이 곡은 KBS 가요 심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BTS의 거친 모습을 반기는 분위기다. RM은 “다 떠나서 우리가 잘하는 스타일이고, 아미들이 가장 좋아할 노래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했다.‘포 유스’는 찬란한 청춘을 선물해 준 아미를 향한 BTS의 진심과 감사를 담은 노래다. 부드러운 선율과 아날로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남은 삶 동안 너의 곁에 있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한다. 진은 “‘화양연화 영 포에버’ 앨범에 실린 ‘영 포에버’ 노래를 샘플링해서 만들었다.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라며 “아미와 함께하는 시간이 청춘이기에 우리의 청춘은 영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는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는 13일 오후 9시 유튜브로 진행되는 ‘프루프 라이브’를 통해 신곡 첫 무대를 선보인다. 또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 약 2년 만에 출연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용의자 투자금 날린데 앙심 품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용의자 투자금 날린데 앙심 품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용의자 A씨(53)는 투자금을 날린데 앙심을 품고 있었고, 이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구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A씨는 대형 건설업체 대구지사에 근무하다 퇴사한 뒤 2013년 수성구의 한 전통시장 정비사업조합에게 재개발사업 업무대행을 수주한 B정비사업 대행업체와 투자 약정을 맺어 2~3년에 걸쳐 7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개발사업은 분양이 저조해 A씨는 투자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B대행업체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고 투자금 6억 8500만원 중 1억 5000만여원을 돌려받았다. 그는 나머지 5억34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법인 재산을 압류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지난해 1월 B대행업체 법인이 아니라 이 업체 대표인 C씨 개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당 소송에서 패소하자 A씨는 C씨에게 “돈을 갚으라”며 협박성 문자와 시너통을 찍은 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약정금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한 A씨는 지난 9일 C씨 법률 대리인인 D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불을 질러 6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았고, 자신도 현장에서 숨졌다.
  • 유재석·강호동·최양락 등 故 송해 운구…“별앞에서 전국노래자랑 외치길”

    유재석·강호동·최양락 등 故 송해 운구…“별앞에서 전국노래자랑 외치길”

    고(故) 송해(95·본명 송복희)의 영결식과 발인이 오늘 진행됐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해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의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장례위원장이 조사를,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이날 약 50여명의 코미디언 후배 및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 의자 첫째 줄에는 두 딸을 포함한 유족들과 김학래, 엄영수, 이용식이 착석했다. 둘째줄에는 코미디언 유재석, 조세호, 이상벽이, 셋째줄에는 최양락, 이수근, 임하룡, 강호동과 설운도, 이자연 등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의 자리했다.● “최고의 MC셨습니다” 엄영수는 “남들은 은퇴할 나이인 61세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서 방송사에 빛나는 기록을 세우셨다”며 “‘전국노래자랑’ 1700여회, 34년 연속 1000만 명 이상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95세 최고령 MC로 등극하신 최고의 MC이셨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명MC, 명예능프로그램, 그 신기록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셔서 이북에서 무작정 워남하셨고, 피난 후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시고 무작정 데뷔하시고, 악극 배우로 무작정 데뷔하신, 무작정 송해 선생님 인생이다”라며 “우리는 이 무작정을 믿는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무작정 일어나시어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딴따라’라 하면서 한없이 몸을 낮추신 선생님,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그냥 노래하는 곳이 아니었다”라며 “예술 연출자이신 우리의 선생님을 모시는 할머니, 할아버님을 하나하나 청춘극장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 스타를 만들어주시는 독특한 화술이 있다”고 추도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은 ‘이제 방송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 힘이 부쳐 못하겠다, 나는 하차하겠다’고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일생 부정적이거나 포기하신 말을 하신 적이 없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올겨울에도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불같이 극복하며 일어나셨고, 힘드실 때도 겨우 2~3일 입원하셨을 뿐이다, 또 송해길을 조성하셔서 전국민들을 위한 휴게소를 만드셨고 2000원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시고 2000원 국밥을 드시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하시던 선생님. 우리가 갈 길이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선생님”이라며 침통해 했다. 끝으로 그는 “하늘나라로 가신 선생님,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라며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몹시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선생님이시고 스승님이시다” 엄영수 조문 후 이용식이 추도사를 읊었다. 이용식은 “(송해 선생님은)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이시고 스승님이십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에 스승님께서 그렇게 보고싶어하신 많은 인재들이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시고 뭐가 그리 바쁘시다고 가셨는지”라고 애도했다. 이어 “항상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어루만지시면서 못된 놈이라고 나보다 먼저 갔다고 그렇게 혼내시더니 이 새벽에 이별이라뇨”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승,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셔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고 눈물을 보였다. 또 “이곳에선 전국 노래자랑을 많은 사람들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 수많은 별들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저 멋진 훈장 살아계셨을 때 목에 걸으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은 금관문화훈장을 세상을 떠난 후에 받은 것을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으로 “사모님과 아드님과 반갑게 만나서 이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시길”이라며 “우리 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쇼”라고 했다.● 송해 육성으로 “전국” 외치자… 조사와 추도사를 마치고 고 송해의 생전 육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고 송해의 목소리로 “전국”을 외치자 자리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노래자랑”을 이어받았다. 이어 설운도, 이자연 외 5명의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앞으로 나와 고 송해의 주제곡 ‘나팔꽃 인생’을 열창했다. 분향과 헌화, 고 송해의 막내딸의 감사 인사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고 송해의 막내딸은 “존재만으로 희망의 상징이었던 아버지의 삶을 기억할 것이고 사랑을 많이 주신 많은 분들의 일상도 행복하길 바란다”며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임하룡, 전유성,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양상국 여섯 명의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을 운구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과 발인식 이후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씨가 안장된 송해공원으로 향해, 곁에 안장된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열렸다. 앞서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유족으로는 두 딸,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지난 2018년 사망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 ‘황소’ 빈자리… 뜨거운 4파전

    ‘황소’ 빈자리… 뜨거운 4파전

    “네 몫까지 뛰어 주마.” 지난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울버햄튼)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축구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벤투호 공격라인의 공백을 메울 후보들에게는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도 꿈꿔 볼 기회다. 황희찬은 9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오는 30일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황희찬은 3주의 기초군사훈련만 수행하면 병역의무를 마치게 된다. 이에 따라 벤투호는 A매치 4연전 중 나머지 두 경기에서 주전 측면 공격수 1명을 잃게 됐다. 그의 빈자리를 채워 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팀에 중요한 선수고, 이번 소집이 월드컵 준비에 중요한 만큼 끝까지 함께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뒤 “최적의 해결책을 찾겠다. 다른 선수에겐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희찬과 ‘절친’인 나상호(서울)가 강력한 후보다. 나상호는 빠른 돌파력에 수비력과 전술 수행능력도 빼어나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브라질과 칠레를 상대로 한 지난 두 차례의 A매치에도 어김없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평소엔 왼쪽 측면 자원이지만 오른쪽도 소화할 수 있다. 권창훈(김천)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로 모두 뛸 수 있는 권창훈은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에서 소집돼 아직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 매력적인 ‘카드’다. 왼발을 잘 쓰는 권창훈은 특히 슈팅이 좋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칠레전 후반 교체 투입돼 탄력 있는 드리블을 선보였던 엄원상(울산)도 황희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그는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와 함께 골 결정력도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부름은 받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송민규(전북)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편 황희찬에 이어 ‘중원의 핵’인 정우영(33·알 사드)도 10일 파라과이전에 나서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정우영은 내일 출전하지 않는다.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희찬의 입소, 김영권의 피지컬 문제, 김진수의 부상 등 이슈가 있을 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누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지, 컨디션이 좋은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선발·교체 출전을 약속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족 측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손배소 재판 불참한 李 대리인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족 측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손배소 재판 불참한 李 대리인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소송을 낸 유족 측이 첫 재판에 참석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를 표한다”면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는 9일 유족 A씨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 의원을 대리하는 나승철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10분간 기다린 뒤 피고 측 없이 재판을 진행했다. 유족 측 이병철 변호사는 “이 의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도중 과거 본인이 변호한 원고의 일가족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고 사실관계를 호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청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이 살인사건 1·2심에 변호인으로 참여하며 제출한 변론요지서와 공판 조서에 대한 문서송부촉탁을 신청하기로 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사려깊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유족에게 죄송하지만 명예훼손의 불법행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이 법적으로 잘못되지는 않았고 이 의원은 구체적인 사실이 아닌 의견을 밝힌 것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 측은 소송을 당한 뒤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무변론 선고기일이 잡히자 뒤늦게 의견서를 제출해 변론을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고의 연세가 70대 중반인데 (이번 일로) 부인과 딸이 참혹하게 살해됐고 본인도 중상을 입었던 악몽 같은 기억을 다시 되살리며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면서 “손해배상뿐 아니라 이 의원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고가 앞서 낸 서면에 대해서는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동기와 정치적 목적, 일반적인 단어 의미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종합해 명예훼손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데이트폭력이 갖는 일반적인 의미를 고려하면 살인사건이라는 구체적 사실을 전혀 다르게 호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고는 이 의원 본인은 어떤 의사 표시도 없고 대리인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2차 가해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흉기로 A씨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김씨의 형사재판 1심과 2심 변호를 맡았던 이 의원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선 기간 김씨 사건이 구설에 오르자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 위기는 기회였다…아픔 딛고 다시 일어선 선발 윤대경

    위기는 기회였다…아픔 딛고 다시 일어선 선발 윤대경

    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윤대경(28)에게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는 큰 상처였다. 3분의2이닝 동안 두산에게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실점은 9점에 달했다. 모두 자책점이었다. 윤대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1군에 진출한 2020년 이래 개인 통산 가장 많은 자책점이다. 1회도 매듭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지난달 내내 부진했던 윤대경이었기에 9실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윤대경은 지난달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패를 했다. 지난 4월과 비교했을 때 탈삼진 개수는 줄고 피안타 개수는 늘었다. 윤대경은 지난 4월 5경기(중간 계투로 나선 1경기 포함)에 출전해 삼진 20개를 잡고 안타 22개를 허용했다. 그런데 지난달 피안타 개수는 36개로 증가한 반면 탈삼진 개수는 15개로 감소했다. 윤대경은 “지난달 커맨드(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는 들어가는데 가운데로 공이 몰려 거의 다 (안타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시즌 한화의 4선발로 낙점된 윤대경은 지난 4월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같은 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그 뒤로 자책점이 많아졌다. 자칫 부진이 길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윤대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일과 8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과3분의2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일 상대는 윤대경이 벼르고 별렸던 두산이었다. 절치부심한 윤대경은 시즌 두 번째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자책점)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5회까지 점수를 못 낸 한화는 윤대경이 두산 타자들을 묶는 동안 6회초 4점을 뽑아내 최종 점수 5-1로 이겼다. 윤대경은 “지난 한 달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최대한 제구를 신경 쓴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KBO 드래프트 전체 7라운드 6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윤대경은 오랜 시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2020년이 돼서야 1군 무대에 섰다. 그만큼 윤대경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우크라이나 네이션스리그에서 월드컵 실패 아픔 달래

    우크라이나 네이션스리그에서 월드컵 실패 아픔 달래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꺾고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는 네덜란드에게 졌다.우크라이나는 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1조 첫 경기에서 아일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승점 3을 챙긴 우크라이나는 스코틀랜드(승점 3)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2경기 2패의 아일랜드는 조 최하위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2분 프리킥 찬스에서 빅토르 치한코우가 왼발로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6일 웨일스와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0-1로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우크라이나는 사흘 만에 국제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웨일스는 이날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A의 4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게 1-2로 졌다. 2연승 네덜란드가 조 1위로 올라섰고, 2연패를 당한 웨일스는 최하위가 됐다. 네덜란드는 코프메이너르스가 후반 5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웨일스가 리스 노링턴 데이비스의 헤더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2분 뒤 네덜란드가 바웃 베호르스트의 결승 헤더 골로 극장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의 벨기에는 이날 브뤼셀의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폴란드를 6-1로 대파했다. 1승 1패의 벨기에(승점 3)는 네덜란드(승점 6)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폴란드(승점 3)는 벨기에에 골 득실에서 밀려 조 3위로 내려갔다. 폴란드는 전반 28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왼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전반 41분 악셀 비첼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14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역전골, 28분과 35분 레안드로 토로사르의 연속골, 38분 린더 덴돈코의 골과 후반 추가시간 로이스 오펜다의 마무리 골까지 쉴새없이 폴란드 골망을 흔들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 깊은 땅속 파고 파고 파고 파 듯… K팝의 역사 파헤쳤다

    깊은 땅속 파고 파고 파고 파 듯… K팝의 역사 파헤쳤다

    “혹시 고향이 어디신가요?” 인터뷰 자리에서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는 느닷없이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경남 창원’이라고 하자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이라도 한 듯 대중음악 야사(野史)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씨 고향이 창원이잖아요. 밴드 파라솔의 멤버도 거기 출신인데, 창원에서 제일 큰 악기 상가를 했대요. 그래서 다들 거기서 만나고 그랬다고.” 그러니까 총 4권, 무려 2600여쪽에 걸쳐 한국 대중음악사를 탐구한 책 ‘한국 팝의 고고학’(을유문화사)은 신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의 이 같은 집념과 애정, 지식에서 비롯한 대작인 것이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신 교수와 최지선·김학선 평론가는 “대중음악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현대사에 가깝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책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구분됐다. 이들은 앞서 2005년 출간 뒤 대중음악계의 바이블로 불린 ‘1960 탄생과 혁명’, ‘1970 절정과 분화’ 편을 수정·보완하고 ‘1980 욕망의 장소’, ‘1990 상상과 우상’을 새로 집필했다. 책을 ‘고고학’으로 명명한 건 그야말로 유적 발굴 작업을 하듯 각종 기록과 기사, 사진 자료 등을 망라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조동진의 ‘작은 배’ 노랫말은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던 정릉 청수장에서 고은 시인에게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 신 교수는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그는 “청수장이 지금은 어떻게 남아 있는지 보기 위해 3시간 왕복하고, ‘그 노래가 여기서 나왔구나’ 할 정도면 이게 바로 고고학이 아닌가”라며 웃었다. 특히 새로 펴낸 ‘1980’, ‘1990’에서 저자들은 대중음악을 연대기가 아닌 ‘장소’라는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여의도와 조용필의 이야기로 시작한 1980년대는 영동(영등포 동쪽)과 신촌, 대학로, 방배동, 이태원 등 도시 공간과 장소의 변화를 대중음악 트렌드로 엮어 낸다. “연예인이 몰리는 여의도 방송가는 주류 가요, 젊은이가 오가는 신촌은 블루스, 고급스러운 방배동 카페촌은 발라드, 낙원동 악기상가는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와 각각 연결된다”는 게 최 평론가의 설명이다. 압구정동과 신해철의 음악으로 열린 1990년대는 댄스, 록, 아이돌, 힙합 등의 키워드로 이어지며 홍대 앞 인디 음악가까지 가닿는다. 이들은 음악과 아티스트를 ‘좋다, 나쁘다’는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평가의 기준은 음악계에 미친 영향이 어떤가, 당대를 잘 보여 줄 수 있는가다. 그래서 저자들이 ‘재평가’할 가수로 꼽은 것도 룰라다. 신 교수는 “신에 가까운 서태지와 무명으로 사라진 수많은 가수들의 중간인 룰라는 1990년대 연예계의 이념적 평균”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의 잇따른 논란과 범죄,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이상민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작곡을 몰라도 프로듀싱을 할 수 있게 된 상황, 엄청난 투자와 엄청난 빚더미….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당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의미다. 손석우·신중현부터 조용필·전인권·주현미·김완선·신해철·장필순·한경록 등 수많은 가수의 생생한 인터뷰에선 무대 뒷얘기를 접할 수 있고, TV 쇼프로그램으로 가요 사업을 확장시킨 데 일조한 전 KBS PD 진필홍, SM엔터테인먼트 초기 프로듀서 홍종화 등 숨은 주역들의 인터뷰도 눈길을 끈다. 김 평론가는 “너무 가수에만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BTS) 역시 제작자와 작곡가, 코디,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탄생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책으로 남고 싶지 않다. 젊은 친구들에게 ‘너희가 모르는 이런 풍성한 역사가 있었다’고 잰 체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한 번 들어 볼까, 좋네’ 하며 다가가면 그만”이라고 했다. “요즘은 통째로 CD를 듣는 대신 한 곡씩 골라 듣잖아요. 이 책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 없습니다. 개별 장만 읽어도 좋고, 각 장을 자신의 취향대로 묶어 보는 것도 좋아요. 음악을 통해 더 풍요로운 일상을 즐겼으면 합니다.” 
  • 무대에 선 모래시계… “나 지금 뜨고 있니?”[공연 리뷰]

    무대에 선 모래시계… “나 지금 뜨고 있니?”[공연 리뷰]

    “우린 작은 모래알 같겠지만, 우리가 모이고 또 모이면 언젠가 달라진 내일이 올 거야.”(‘우리의 계절’ 중) 1995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귀가시계’라고 불렸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동명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2017년 초연 뒤 5년 만의 두 번째 시즌이다. YH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보도지침 등 굴곡진 현대사를 그려낸 24부작 드라마를 160분에 담은 만큼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여타 뮤지컬과 달리 객석에는 원작의 향수를 가지고 찾아온 중장년층들이 눈에 띈다. 거대한 시류에 휘말리는 인물들의 고뇌에 공감하며 훌쩍이는 관객도 쉬이 찾을 수 있다. ‘태수’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힘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아버지의 좌익 행적이 문제가 돼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고 정치 깡패로 전락한 존재다. 태수의 친구인 ‘우석’은 강직한 검사로서 냉혹한 현실 속에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지만, 군 복무 시 죄 없는 시민에게 총구를 겨눠야만 했던 트라우마를 가졌다. ‘혜린’은 부패한 아버지와 세상에 맞서 학생운동을 주도하지만, 폭력과 고문에 시달리는 동지들과 달리 번번이 아버지 덕에 경찰의 추적에서 벗어나게 되는 인물로 결국 현실을 받아들여 아버지의 카지노를 물려받는다. 작품은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에 맞섰던 세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잘못된 세상 속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고 도망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아픔을 그린다. 회전형 무대는 이런 아픔을 형상화하는 데 훌륭한 장치로 사용된다. 또 비단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돌고 돌아 다시 현재의 문제라는 점도 상기시킨다. 세 인물의 관계에 집중하고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드라마에서 이정재가 맡았던, 혜린의 보디가드 ‘재희’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 드라마가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나 떨고 있냐”,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등의 대사로 대변되는 강인한 남성 서사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은 여성 서사에도 같은 무게감을 둔다. 드라마에서 이승연이 맡았던 기자 ‘영진’의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 프롤로그에 작은 타자기를 앞에 둔 혜린과 영진의 모습을 등장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극의 마지막에 모래시계를 넘겨받는 이도 영진이다. 작품은 시대 앞에서 모두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극 중 혜린이 읽었던 시구절을 통해 드러난다. “세상의 풀리지 않는 문제는 인내로 대하라. 알지 못하는 언어로 쓰인 책처럼 치열한 사랑으로 대하라. 그리고, 살아내는 것. 끝까지 살아내는 것. 그러면 어느새 해답 안에서 살고 있을 테니.” 대성디큐브아트센터. 오는 8월 14일까지.
  • “연예계 큰 등대” “한국 대중문화사의 박물관”

    온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국민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추모 물결이 뜨겁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대신 맡곤 했던 이호섭 작곡가는 8일 통화에서 “제 인생의 멘토이자 길잡이였고 우리 연예계 전체의 큰 등대였던 분인데, 별세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현장 녹화를 마치고 고인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다는 그는 “녹화 뒤 보고 차원에서 전화를 드렸을 때만 해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는데, 2~3일 사이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찾는 분이 많으니 힘내시고 빨리 복귀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대신 수고해줘서 고맙다‘고 따뜻한 덕담을 건네주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작곡가는 “‘전국노래자랑’은 선생님의 분신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애정을 가지셨다”면서 “선생님은 어려운 시기마다 웃음이라는 코드를 갖고 서민을 위로한 우리시대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전국노래자랑’ 진행과 관련해 멘트와 동선, 카메라 앵글 등에 대해 세세한 조언을 받았다는 그는 또 “낙원동 사무실을 악극단 선후배와 은퇴한 연예계 선배들의 아지 트로 내주고 식사도 챙기셨다”면서 “정도 많으시고 연예인들의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도 많이 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평소 고인이 아꼈던 후배로 잘 알려진 MC 이상벽은 “같은 실향민이고 돌아가신 선친과 연세가 같아서 늘 아버지처럼 모셨다”면서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하셨고 술 인심이 후해 대폿집에서 밤새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돌이켰다. 3년간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의 사회를 맡기도 한 그는 “공연 전 눈을 감고 묵상을 하면서 리허설을 하시는 습관이 있는데,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안 했던 것을 시도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서겠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1974년 MBC에서 고인을 처음 만났다는 코미디언 이용식은 소셜미디어에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 배님들과 코미디 프로도 만들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달라”고 썼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교수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최근 한류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의 한복판 에 계셨던, 한국 근현대 대중문화사의 박물관”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 尹 “과거 민변 도배” 檢편중 반박

    尹 “과거 민변 도배” 檢편중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검찰 편향 인사가 반복되며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전임 문재인 정부 사례를 암시하며 반문한 뒤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정부 소속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전 검사가 전날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금감원장에 검사 출신이 적합하다고 보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기자들이 묻자 윤 대통령은 “금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규제 감독기관이고 적법절차와 법적 기준을 가지고 예측가능하게 일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법 집행을 다룬 사람들이 가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아주 적절한 자리라고 늘 생각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신임 원장은 금융감독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능력에 따른 인사임을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변이 국가기관이나 권력기관인가. ‘전 정부가 이렇게 했다. 그러니까 나도 할래’라고 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 2000원 국밥·지하철 출근… 일상도 함께했던 국민MC 송해

    2000원 국밥·지하철 출근… 일상도 함께했던 국민MC 송해

    ‘국민 MC’ 송해(95·송복희)가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전날까지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와 고인의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등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현역 최고령 MC로 통하던 고인은 1927년 4월27일 연백 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송해의 본명은 송복희(宋福熙).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은 뒤 ‘바다 해(海)’를 사용해 이름을 다시 지었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3년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했다. 그곳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경험을 쌓다 동아방송, MBC 등에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환갑이 넘은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자리를 지켰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고, 지난 3월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4일 야외 녹화를 진행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매일 같은 시간 지하철 3호선 송해는 이미 많은 사람이 그의 출근 시간과 이동 노선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3호선의 유명인사였다. 송해는 고령에도 30년 넘게 지하철을 이용했다. 자택이 있는 서울 매봉역 인근에서 원로연예인상록회 사무실이 있는 낙원동 근처 종로3가역까지 거의 매일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다녔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오가며 하는 걷기 운동을 최고의 건강관리 비결로 꼽았다. “BMW(버스(Bus), 메트로(Metro·지하철), 워킹(Walking·걷기)) 애호가”를 자처했다.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위해서도 늘 대형 전세버스에 동승해 이동했다. 지하철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했하고, 지방 공연 때도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가서 KTX를 타고 이동했다. 좋아하는 음식은 국밥과 소주였다. 서울 종로2가 교차로에서 탑골공원 안쪽으로 약 200m 들어가면 나오는 ‘이천원 국밥집’은   그의 단골집이었다. 4000원 이발소를 이용하고 길을 걷다 붕어빵을 사 먹었다. 송해는 ‘매일 소주 3병’이 건강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애주가였다. 송해는 “매일 오후 4시 종로에 위치한 목욕탕을 간다”면서 “목욕이 정말 건강에 좋다. 땀구멍이 있지 않나. 몸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노폐물이 쌓여서 그런 것이다. 그럴 땐 땀을 흘려서 노폐물을 빼줘야 한다”라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대중목욕탕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 추모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이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방송계의 큰 별이 졌다” “지난 30년 고생하셨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라” “연세가 많아 걱정 많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항상 기사 나올 때마다 불안 했는데 덕분에 즐거웠다” “좋은 삶을 사셨나 보다 다들 슬퍼하네요” 등이라고 애도했다. 또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분이다” “오랜 시간동안 ‘전국노래자랑’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편히 쉬세요”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네요… 안타깝습니다. 송해 선생님 그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믿기지가 않는다”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다” 등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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