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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골 1도움’ 부활한 황소, ‘남대천 로번’은 환상 돌파·득점

    ‘1골 1도움’ 부활한 황소, ‘남대천 로번’은 환상 돌파·득점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황희찬(30)과 양현준(24)이 새해 초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6월 북중미 월드컵 전력 구상에 들어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술 선택지도 넓히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은 4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정규리그 20라운드 웨스트햄과 안방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프턴은 새해 첫 경기였던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개막 후 20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1승 3문 16패(승점 6)로 리그 최하위로 처진 울버햄프턴은 19일 번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6으로 줄였다. 앞선 경기에선 무기력했던 황희찬은 이날만큼은 양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4분 존 아리아스의 선제 결승 골 기회를 황희찬이 만들었고, 전반 31분 페널티킥 상황에선 직접 상대 골망을 갈랐다. 다만 황희찬은 후반 16분 다리 부상으로 교체되며 직전 1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상으로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명문 셀틱의 양현준은 전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십 21라운드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 전 네덜란드 골잡이 아르연 로번의 스타일과 닮아 ‘남대천 로번’이라는 별명이 붙은 양현준은 이날도 오른쪽 중앙에서 과감한 돌파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수 4명을 뚫어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다만 경기는 셀틱이 1-3으로 역전패했다.
  • 임재범, 은퇴 선언 “40주년 공연 끝으로 무대 떠난다”

    임재범, 은퇴 선언 “40주년 공연 끝으로 무대 떠난다”

    ‘고해’ 등 여러 히트곡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임재범(62)이 은퇴를 선언했다. 4일 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진행하고 있는 임재범은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무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은퇴에 관한 입장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JTBC가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임재범은 “많은 시간, 참 많은 생각을 해봤었는데 이범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앵커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한 임재범의 답변은 예고편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다만 ‘무대를 떠나겠다’는 의미가 가요계에서 은퇴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공연은 하지 않되 음반 작업은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재범은 지난해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부산 등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연은 오는 17∼18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거칠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여러 곡을 히트시켰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현재는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4’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신곡 ‘인사’를 발표하며 정규 8집을 발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재범은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해도 저는 늘 (녹음 뒤) 미련이 남는다. 호흡이 맞았나, 가사 전달은 제대로 됐나 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50주년, 60주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차준환이 곧 역사…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3회 출전 확정

    차준환이 곧 역사…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3회 출전 확정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과 기대주 김현겸(고려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나간다. 차준환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차준환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03점, 예술점수(PCS) 92.31점으로 총점 180.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97.50점을 합한 최종 총점 277.84점으로 우승했다. 1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은 최종 총점 255.72점을 받았다.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는 533.56점으로 대표 선발전 전체 1위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 출전인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다. 두 번째인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량과 경험을 모두 갖춘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김현겸은 프리 스케이팅 156.14점, 최종 점수 235.74점을 기록했다.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467.25점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남자 싱글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김현겸은 올림픽에 처음 나가게 됐다. 서민규(경신고)는 1차 선발전에서 262.84점으로 전체 1위, 이날 2차 선발전에서 269.31점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는 연령 제한에 걸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경기일반)조도 올림픽으로 향한다. 두 선수는 이날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61.24점, 예술점수(PCS) 49.58점을 합쳐 총점 110.82점을 받았다. 리듬 댄수 77.47점을 합한 최종 점수는 188.29점이다. 국가대표 선발전 아이스댄스 종목에 유일하게 출전한 두 사람은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상위 한 팀에 주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임해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이뤄 행복하다”며 “올림픽 개막 전까지 기술 요소를 보완해 최고의 연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예는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는데 매우 감격스럽다”며 “올림픽 무대에선 개인 최고점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방부, ‘12·3 비상계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파면’

    국방부, ‘12·3 비상계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파면’

    국방부가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등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을 파면했다. 국방부는 2일 “문 소장을 법령준수의무위반, 성실의무위반, 비밀엄수의무위반으로 중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문 소장은 ‘파면’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사법에 따르면 중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으로 구분된다. 파면되면 군인연금 수령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문 소장은 현재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군사상 기밀 누설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계엄과 관련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고현석 전 육군참모차장(이상 육준 중장),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육군 준장)을 파면하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육군 중장)을 해임했다. 김승완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육군 준장)는 강등, 방첩사 소속 대령 1명은 정직 2개월 처분했다. 문 전 사령관에게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계엄 관련 장성 8명에 대한 징계가 일단락됐다. 국방부는 이외에 ‘계엄버스’ 탑승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위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 ‘박정민 출판사’ 알렸던 그 책, 새 옷 입고 돌아왔다

    ‘박정민 출판사’ 알렸던 그 책, 새 옷 입고 돌아왔다

    ‘문학 출판사 대표 박정민’의 이름을 화려하게 알렸던 소설. 김금희의 장편 ‘첫 여름, 완주’가 10만부 판매를 기념해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출판사 무제(MUZE)의 대표인 배우 박정민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첫 여름, 완주’의 개정판 출간 소식을 전했다. 개정판과 함께 박정민이 소설에 등장하는 마을을 상상하며 전국 곳곳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이 수록된 포토북도 세트로 꾸려졌다. 박정민은 본인이 직접 공을 들여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에서 “포토북은 소설에 등장하는 완주 마을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서 시골 마을을 뒤져가며 찍은 사진들, 녹음에 참여해 준 배우들에 대한 단상들, 뮤직비디오 제작 스틸컷, 그리고 제가 사모하던 여러 방면의 작가님들께서 소설을 보시고 본인의 해석을 담아 만들어 준 작품들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면서 “올봄과 여름엔 이 작업에 꽤나 푹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첫 여름, 완주’는 지난해 5월 출간 당시 ‘듣는 소설’로 나오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생각하며 박정민이 직접 기획한 이 프로젝트로 호응을 얻었다. 이번 개정판은 원작자 김금희가 ‘듣는 소설’을 ‘읽는 소설’로 개작한 것이라고 한다. 박정민은 “기존 희곡 형식이 아닌 완전한 소설의 형식으로 완주를 새로 써주셨다”며 “작가님의 말맛과 글맛이 더욱 도드라지는 이 책은 소설을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한다”고 소개했다. 박정민은 지난해 출판사 대표뿐만 아니라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 ‘얼굴’ 등 스크린과 무대, 문단을 자유로이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연말에는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가수 화사와 함께 꾸린 축하 공연 무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인사] 기획예산처

    ■기획예산처 ◇실장급 △미래전략기획실장 강영규 ◇국장급 직무대리 △대변인 박문규 △정책기획관 김태곤 △통합성장정책관 이병연 ◇ 국장급(직위 명칭 변경) △성장기획정책관 천재호 △재정혁신정책관 장문선 △재정참여정책관 정창길 △재정성과국장 박봉용 △재정투자심의관 김명중 ◇ 과장급 △홍보담당관 박성창 △기획재정담당관 류승수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고은 △정보화담당관 주영 △감사담당관 신동선 △포용사회전략과장 이혜림 △상생협력전략과장 전보람
  • ‘예산통’ 총출동…기획예산처 출범 첫날 실국장급 인사

    ‘예산통’ 총출동…기획예산처 출범 첫날 실국장급 인사

    기획예산처가 출범 첫날인 2일 실·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가동에 들어갔다. 기획처는 1차관·3실장(미래전략기획실·예산실·기획조정실) 체제로 운영된다. 장관 취임 전까지는 임기근 차관(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는다. 임 대행은 행정국방예산심의관과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이후 재정관리관과 조달청장을 지내며 예산 편성과 재정 운용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미래전략기획실장은 강영규 전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맡는다. 행시 39회 출신의 강 실장은 고용환경예산과장과 공공정책국장, 기재부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이재명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단행된 1급 인사에서 재정관리관으로 수평 이동한 바 있다. 조용범 기재부 예산실장은 기획처에서 예산실장 직무를 그대로 이어간다. 예산기준과장과 행정·국토·농림해양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등을 두루 거친 실무형 예산통으로 최초의 제주 출신 예산실장이다. 기획조정실장은 추후 인선될 예정이다. 국장급에는 박문규 대변인, 김태곤 정책기획관, 이병연 통합성장정책관이 각각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천재호 미래전략국장은 성장기획정책관으로, 장문선 재정정책국장은 재정혁신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다수 국장급 직위의 명칭이 변경됐다. 다만 예산라인 국장급은 직위 변동 없이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이밖에 과장급 인사로는 박성창 홍보담당관, 류승수 기획재정담당관, 이고운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주영 정보화담당관, 신동선 감사담당관, 이혜림 포용사회전략과장, 전보람 상생협력전략과장이 각각 임명됐다.
  • “블랙핑크 지수, 응원해줬으면”…‘막내 챔피언’ 임종언의 소원은

    “블랙핑크 지수, 응원해줬으면”…‘막내 챔피언’ 임종언의 소원은

    “상상만 해도 정말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을 말할 때는 영락없는 고등학생답다. 임종언(19·고양시청)이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응원받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임종언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수가 응원해주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응원해주신다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고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임종언은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스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생애 첫 올림픽이지만 금메달까지 기대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에서 총 5개의 금메달(개인전 2회·계주 3회)을 목에 걸었다. 지수의 응원에 ‘좋은 경기’를 약속한 그는 메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임종언은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단체전에서 형, 누나들과 금메달을 딴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 메달도 꿈꾼다. 임종언은 “세리머니는 아직 생각 중이고 메달 따면 이루고 싶은 소원은 메달을 따고 나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뒀지만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목표는 “후회 없이 스스로에게 떳떳한 레이스를 하는 것”이다. 월드투어를 통해 세계 선수들의 실력과 전략을 확인한 만큼 아쉬움 없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막내라서 형들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노하우도 배우고 있다. 임종언의 유력한 경쟁 상대로 이번 시즌 월드투어 종합 1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25)가 꼽힌다. 임종언은 그러나 “단지누 선수가 현시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 선수도 올림픽은 첫 출전”이라며 “저는 제 플레이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하고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언은 자신의 장점이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체력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은 1500m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최근 2년간 메달을 밥 먹듯 따낸 만큼 성인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올림픽은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 폭발적인 기량을 뽐내며 메달을 따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만큼 임종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임종언은 “단체전은 다른 선수와의 호흡이 맞추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두고 있고 개인전은 체력과 스케이팅 감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훈련이 쉽지는 않지만 매일 꾸준히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해진 훈련 외에도 러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쉴 때는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하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국 고등학생이지만 선수로서의 꿈은 누구 못지않게 원대하다. 임종언은 “쇼트트랙하면 임종언을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 경북도, 새해 시무식 개최…이철우 “현장 체감 도정 펼칠 것”

    경북도, 새해 시무식 개최…이철우 “현장 체감 도정 펼칠 것”

    경북도는 2일 도청 동락관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시무식을 열고 새해 도정 비전과 실천 의지를 다졌다. 이철우 도지사는 “2026년 병오년 새해 도정의 화두를 ‘함께 만드는 내일, 살맛 나는 경북시대’로 정했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 위에 경북의 내일이 세워진다는 책임감으로 새해 도정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과 경북은 다시 한번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며 “말이 아닌 성과로, 계획이 아닌 변화로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되는 도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민의 행복은 경북도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모든 행정의 출발선”이라며 “정책의 기준은 언제나 도민이어야 하고, 행정의 결과는 도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는 변화로 증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지사는 “위기와 도전의 한가운데서도 경북은 도민의 연대와 실행력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왔고,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북의 저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세계 무대에 분명히 보여줬다”며 “2026년은 계획이 아니라 성과로 답하는 해로 도전에는 속도로 대응하고, 기회에는 과감히 나서 도민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경북의 새로운 길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밝혔다.
  • 광진구, ‘붉은 말의 해’ 첫 날 아차산 해맞이

    광진구, ‘붉은 말의 해’ 첫 날 아차산 해맞이

    서울 광진구는 2026년 새해 첫날 새벽, 아차산 어울림광장에서 아차산 해맞이 축제를 열었다. 2일 구에 따르면, 전날 해맞이 축제에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명소답게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축제는 소원지 달기, 띠별 운세 자판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등산로 초입에는 LED(엘이디) 빛터널과 고보조명이 설치돼 새벽에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새해의 설렘을 나눴다. 팝페라 무대로 본행사가 시작됐고, 일출 시각인 오전 7시 57분에는 붉은 빛을 머금은 해가 환하게 떠오르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휴대폰 카메라로 그 기억을 담았다. 구는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행사 전 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했다. 김경호 구청장은 “아차산의 첫 일출이 병오년을 힘차게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국제대회 경쟁력 인정…‘투르 드 경남 2026’ 국비 확보

    국제대회 경쟁력 인정…‘투르 드 경남 2026’ 국비 확보

    남해안을 무대로 펼쳐지는 국제 도로 사이클대회 ‘투르 드 경남’이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을 높이며 성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투르 드 경남 2026’이 문화체육관광부 ‘2026년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2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 중 경쟁력 있는 우수한 대회에 최대 18억원까지 대회 운영비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문체부는 국제경기대회 유치 계획, 개최 역량,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심사해 올해 지원 대상으로 ‘투르 드 경남 2026’ 등 13개 시도에서 열리는 23개 대회를 선정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투르 드 경남 2025’를 준비하면서 공모에 참여했으나 첫 대회인 점 등을 이유로 미선정됐다. 올해는 ‘투르 드 경남 2025’ 성공개최 경험, 종목 다변화와 지역관광 상승효과 등 강점을 부각해 공모 선정 결실을 봤다. ‘투르 드 경남 2026’은 오는 6월 9일~13일 통영·거제·사천·남해·창원 등 남해안 5개 시군 약 600㎞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국외 20여개 팀을 포함 총 25개 팀이 참가해 남해안을 배경으로 레이스를 펼친다. ‘투르 드 경남’은 경남도가 주최하고 국제사이클연맹에서 승인한 국제도로사이클대회다. 2024년 11월 국내 선수만 참여하는 ‘투르 드 경남 2024 스페셜 대회’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6개국 선수들이 닷새간 남해안 5개 시군 553㎞를 달리는 ‘투르 드 경남 2025’ 대회가 열렸다. ‘투르 드 경남’ 명칭은 3주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인근 국가까지 3500㎞ 안팎을 완주하는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따왔다.
  • 호남권 ‘대설주의보’에 여객선 끊기고 등산로 폐쇄

    밤사이 광주와 전남 지역에 최대 11.5㎝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등산로가 통제되는 등 지역 곳곳에서 교통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역 적설량은 장성 상무대 11.5㎝로 가장 많았으며, 목포 9.7㎝, 함평(월야) 9.3㎝, 신안(압해도) 8.5㎝, 무안(전남도청) 8.0㎝ 등을 기록했다. 현재 나주, 장성,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진도, 신안 등 전남 12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눈길 사고와 통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 34분경 광주 동광산 톨게이트와 서광산 IC 사이에서 교통사고 1건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상에서는 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51개 항로 74척 중 34개 항로 40척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육상에서도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와 백련지구 다부잿길, 진도 두목재 등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으며, 월출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6개소의 출입도 일부 제한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형성된 곳이 많으므로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채운·최가온·이상호, 한국 첫 설상 금맥 조준

    이채운·최가온·이상호, 한국 첫 설상 금맥 조준

    순백의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동계 올림픽 설상 종목은 한국이 처음 대표팀을 보낸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부터 지금까지 좀처럼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불모지다. 안방 평창에서 열렸던 2018년 대회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가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이 유일한 설상 메달로 남아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이채운(20·경희대)과 여자 최가온(18·세화여고)이 한국 첫 설상 금맥 발굴에 나선다. 손흥민을 닮은 외모로 ‘보드 타는 손흥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채운은 스노보드에선 실력으로도 ‘손흥민 급’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16살이던 2023년 역대 최연소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심판이 선수의 기술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이채운은 지난해 2월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주 종목이 아닌 컨디션 점검을 위해 대회 직전 신청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슬로프스타일은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높이, 회전, 기술, 난도 등의 기준에 따라 채점한다. 그는 두 종목 모두 세계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밀라노에서는 하프파이프 금메달 획득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가온도 하프파이프 여자부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으로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린 그는 2023년 12월 미국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열린 2025시즌 월드컵에서는 2주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덧 베테랑으로 성장한 이상호는 밀라노에서 평창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한국 스노보드의 개척자로 꼽히는 그는 초등학생 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눈 쌓인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해진 기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해야 하는 알파인이 이상호의 주 종목이다.
  • 20년 전 앳된 소녀가 아직도?… 밀라노에 겨울 ★들이 반짝

    20년 전 앳된 소녀가 아직도?… 밀라노에 겨울 ★들이 반짝

    4년마다 돌아오는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는 경쟁국의 선수들도 스포츠 팬들은 반가운 존재다. 이번 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의 ‘빙상 여제’ 아리안나 폰타나(36)가 대표적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에 처음 얼굴을 알린 폰타나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도 참가한다. 앞서 5차례 올림픽 무대를 누빈 그는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총 11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살아있는 전설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하는 폰타나는 오른쪽 고관절 부상 여파로 쇼트트랙 출전이 어려울 경우 스피드 스케이팅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스산맥 아래로 펼쳐진 설원에서는 돌아온 스키 여제 린지 본(42)이 현역 최강 미케일라 시프린(31·이상 미국)과 메달 색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인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대회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수확했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현역 복귀에 이어 올림픽 메달 사냥까지 나섰다. 한국계 미국 선수 클로이 김(26)은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의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이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희호 여사에 보낸 엽서편지 4장큰 시련 앞에 아내 향한 감사 인사한 자 한 자 깨알같은 글씨에 감동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을 기리며바다 굽어보는 언덕 위 ‘목포문학관’목포가 사랑한 문학가들과의 만남동료·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 전시‘목포는 항구다.’ 이 말에는 ‘개항장 목포’의 근현대와 격동이 담겨 있습니다. 전남 목포시는 그 세월을 여태껏 몸에 지닌 채 살아낸 도시입니다. 시간을 덧대어 쌓은 근대의 골목에서 만난 모든 것이 편지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게 빼곡히 눌러쓴 옥중서신이, 문학평론가 김현을 떠나보내고 쓴 소설가 이청준의 편지를 읽다가, 그들의 말과 글이 자꾸만 눈에 밟혀 당신에게 전하는 새해 편지에 슬그머니 옮겨 적고 말았습니다. ●빼곡하게 적어나간 마음 목포에 오기 전, 꼭 두 눈으로 보고 싶던 편지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때문이었는데요. 편지의 실물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내용을 모두 읽기도 전에 발신인의 진심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곧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향합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정치 생활을 시작한 곳입니다. 그의 부모는 목포진 인근에서 영신여관을 운영했고요. 지금은 소년 김대중 공부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공부방 창가로는 목포 앞바다와 삼학도가 보입니다. 소년 김대중은 이 풍경을 보며 꿈을 키웠겠습니다. 그러니 삼학도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위치한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삼학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라서 차로 오갈 수 있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고 벽면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전시실은 2층에 해당합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 시상이 이뤄진 노르웨이 오슬로 현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출발해 노벨평화상과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동아시아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이 붙은 제3전시실에 있습니다. 우선 옥중 생활을 재현한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76년 3·1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6년 넘게 감옥에서 보냈지요. ‘인동초’라는 별명은 그때 생겨났고요. 창가에는 그가 옥중에서 읽은 ‘서양철학사’, ‘역사의 연구’, ‘이방인’ 등의 제목이 적혀 있는데요. 수감 중에 무려 6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제가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네 장의 엽서 편지는 그 맞은편에 있네요. 아내 이희호 여사에게 쓴 편지에는 읽을 책들을 청하는 내용이 보이고요.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와~’하는 감탄이 일어요. 숨을 턱 멎게 하는 빼곡한 글씨가 단박에 시선을 끌거든요. 훨씬 큰 지면일 줄 같았는데 고작 A4 한 장 크기에 불과했습니다. 덕분에 실체가 주는 감동은 훨씬 컸고요. ●편지지 빛 바래갈수록… 빛 발하는 감정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옥중에서 써 내려간 편지입니다. 긴 시간 이어진 편지는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할 만큼 방대한 양입니다. 옥중서신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뉩니다. 1976년 3·1민주구국 선언으로 복역하던 진주교도소, 1977년 12월 서울대병원 특별감옥, 그리고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서 갇혔던 시기입니다. 서울대병원 특별감옥에서는 펜이 없어 못(철사)으로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소장한, 잉크 없는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진주교도소와 청주교도소 시기에 쓴 편지를 전시합니다. 펜으로 쓴 편지 역시 못으로 쓴 편지 못지않습니다. 무엇보다 글씨의 모양이 깨알처럼 작습니다. ‘깨알 같다’는 소소하게 재미있는 사건을 비유적으로 쓰는 단어일 텐데요. 이 편지는 글자 그대로 깨알 같습니다. 낭비 없이 가득 채워 촘촘하지요. 어떤 심정이기에, 어떠한 절박함이기에 이리도 절실한 글들을 담아 건넸을까요. 편지의 글씨는 쉬이 읽을 수 없을 만큼 작았습니다만, 다행히 원본 옆에는 확대 스크린이 있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앞에 ‘존경’을 표하는 사이라니요. 받는 이를 향한 편지의 첫 호칭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합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1980년 11월 21일에 썼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은 두 달 후였지요. 편지 안에는 두 사람의 오롯한 관계 속에서, 편지지의 빛이 바래갈수록 외려 빛을 발하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빈틈없는 편지는 진심의 다름 아닐 테고요. 김대중 대통령은 “일생을 두고 겪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큰 시련 앞에서 아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믿음이란 느낌이나 지식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의 결단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씁니다. 편지 속 장래, 행복, 희망 같은 단어가 왜 그리도 낯선지요. 아마도 죽음을 앞둔 이의 언어처럼 보이지 않아 그랬을 겁니다. 전시하는 편지는 아니지만 ‘옥중서신2’(시대의 창)에는 같은 날 밤 이희호 여사가 쓴 답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존경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는 “내일에 대한 희망 꼭 가지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옥중에서도 흔들림 없이 곧고 단단한 사랑이 못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편지 전시를 보고는 어록 푯말의 통로를 지납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용기는 최고의 미덕이다’ 같은 용기에 관한 말들이 유독 많습니다. 인동초라 불린 그 또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겠지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몹시도 필요한 날이 있었을 겁니다. 그 가운데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라는 말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깨알처럼 작은 믿음일지라도 모이고 쌓이면 신념이 될 수 있겠지요. 한 해의 초입에서 그 말들을 가슴에 새겨 품어봅니다.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편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삼학도 서쪽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목포문학관이 나옵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입안산 자락입니다.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 위 문학관은 그 자체로 문학입니다. 이곳에서 목포가 사랑한 4인의 문학가를 만납니다. ‘난파’ ‘산돼지’ 등을 쓰고 성악가 윤심덕과 열애한 극작가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편 소설 ‘백화’를 쓴 소설가 박화성, 드라마 ‘전원일기’의 얼개를 만든 사실주의 극작가 차범석,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김현이 그 주인공입니다. 목포문학관은 이들 네 문인의 주제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 희곡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우진의 친필 원고와 차범석이 쓴 ‘전원일기’ 첫 집필본, 후배 소설가 박완서가 선배 소설가 박화성에게 보낸 ‘작은 것이나마 선생님이 아껴주실만한 것’으로 시작하는 짧은 편지를 읽습니다. 그리고 김현관에서 꽤 오래 머뭅니다. 김현은 진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목포로 이사 왔다고 해요. 1977년에는 김병익 등과 함께 계간 문예지 ‘문학과 지성’을 창간했고요. 김현관은 그의 문학전집을 비롯한 노트와 필기 자료, 작가들이 건넨 선물 등을 전시합니다. 저는 김현이 김병익, 이청준 등 동료 작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꼼꼼하게 읽어 나갑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학 시절이던 1975년 2월에는 이청준에게 이런 편지를 씁니다. “대답없는 편지인 줄” 알고 있지만 “너에게 밖에 편지할 놈이 없다”는 푸념으로 써나간 편지는 막역한 사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감명 깊었던 대목을 옮겨 적는 게 전부이지만, 편지의 마지막에는 “불행의 사진을 그리지 말거라”라고 당부합니다. 김현이 편지를 쓴 이유는 이청준이 “고통하고 있는” 소설가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할 줄 아는 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청준의 ‘알리바이 문학’에도 나오지요. 이청준은 김현이 세상을 떠난 2년 후 그의 아들 김상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늘 생각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편지는 김현의 글을 읽는 것이 이청준에게는 “절실한 추모”라 전합니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자극이 되며 격려가 되는 친구였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편지는 단순한 편지로 읽히지 않습니다. 내게 가까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그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새날의 아름다운 것들에게 목포의 옛 시간이 남은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포도책방에 들릅니다.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로 지었고 한동안 지역독립영화관이 있던 곳이라지요. 양쪽 벽면과 책방 가운데 커다란 원형 책장이 눈길을 끕니다. 특이한 건 책방의 ‘주인’입니다. 무려 218명이나 됩니다. 200명이 넘는 책방지기가 각각 책장의 한두 칸을 차지하고 ‘엄마별의 뒤죽박죽 책방’ ‘행복@로컬’ 등의 문패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므로 책장의 칸칸은 작은 서점이 됩니다.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포도책방이겠습니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있고 소품도 있습니다. 책방지기 가운데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작가도 있고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있지요. 홍보도 기발합니다. 펜션 주인장인 어느 책방지기는 펜션 할인권을 내걸기도 했네요. 책방을 나와서는 몬도마노에 머물며 새해 첫 여행의 시간을 갈무리합니다. 몬도마노는 이탈리아어로 ‘한없는 세계’를 뜻하는 숙소입니다. 연극인인 호스트는 작은 집과 방과 뜰에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의 염원을 담았지요. 일제강점기 창고를 리모델링한 내부는 층고가 높은 스튜디오 스타일의 복층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변방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합니다. 숙소였다가 연극의 무대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셈입니다. 삶과 연극이 따로이지 않다는 전갈이겠습니다. 자그마한 뒤뜰 또한 매력적입니다. 저는 자그마한 창 너머 겨울의 뜰을 품은 방에서, 몇 년 동안 쌓인 글들을 읽습니다. 먼저 머물다 간 이들의 글과 주인장이 답장하듯 써놓은 글은 한 권의 편지 모음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저는 그들처럼 앉은뱅이책상에서 당신에게 건네는 새해 첫 편지를 씁니다. 목포는 항구라는 뻔한 말 대신 목포는 희망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목포문학관에서 읽은 김현의 문장을 옮겨 적습니다. “정말로 바다로 가는 길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바다로 가는 노력을 나는 그쳐본 적이 없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을 희망하다 보면 아름다운 것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해는 우리가 그렇게 살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관, http://www.kdjnpmemorial.or.kr ● 목포문학관 - 오전 9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https://biz.mokpo.go.kr/munhak
  • 2026 Tech Trend

    2026 Tech Trend

    2026년에는 실험단계였던 첨단기술이 일상 속에서 공존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은 기존의 모델 경쟁을 넘어 인프라 전쟁으로 확대하고, 스마트폰 영역에선 글로벌 ‘접기 대전’이 예상된다. 연이은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위기감이 커진 보안 분야에서는 ‘AI 창’ 대 ‘AI 방패’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를 감지할 첫 무대는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다. AI 인프라 전쟁뭉쳐라!… 전력부터 칩까지 AI 한꺼번에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은 더 이상 모델 성능 향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제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장기간 운영할 수 있냐가 경쟁의 새로운 축이다. 따라서 전력·데이터센터·반도체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투자 경쟁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며 “추론 비용을 낮추지 못하는 기업은 장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영상 생성, 로봇 제어 등 연산량과 전력 소모가 큰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전력망과 범용 서버 등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구글은 최근 약 7조원을 투입해 에너지 인프라 기업 ‘인터섹트’를 인수했다. 데이터센터 전력을 외부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발전 설비와 데이터센터를 한 부지에 통합해 장기적으로 전력 수급 안정성을 꾀하려는 것이다. 오픈AI 진영이 공공 전력망과 분리된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SMR) 협력으로 독자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AI 서버의 연산 병목을 해소할 핵심 공급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을 포함한 AI 특화 메모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범용 D램 중심이던 메모리 시장의 수익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붙여라!… 자율주행 등 AI 제품 결합 가속지난해까지 AI가 모니터 속 학습·추론 경쟁에 몰두했다면 올해는 자동차·로봇·생활용품 등과 결합하는 ‘피지컬 AI’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의 첫 번째 키워드로 ‘피지컬 AI’를 꼽으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물리적 환경을 이해·판단·조작하는 AI 디바이스가 다수 공개되고, 제조·건설·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에선 실험 단계였던 자율주행 시장이 올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올해 차량 호출 앱 ‘웨이모 원’을 내놓으며 대중을 상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바이두의 자율주행 자회사 ‘아폴로 고’가 자율주행 레벨4(고도자동화) 수준의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며 웨이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자회사 ‘포티투닷’이 오는 8월 첫 자율주행 실험차 ‘SDV 페이스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마트홈 각축전을 벌였던 가전 분야와 단순 자동화 극복이 과제인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은 올해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를 앞다퉈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다섯 손가락을 갖춰 집안일에 최적화된 가전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를 공개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처음 선보인다. AI가 접목된 웨어러블 기기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로 시장을 선점하는 가운데 구글은 올해 중 자사 AI인 ‘제미나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다. 스마트폰접어라!… 몇 번이든, 차세대 폴더블폰 전쟁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대형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이 주류 프리미엄 폼팩터(기기 형태)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두 번 접히는 ‘갤럭시 트라이폴드’를 선보이며 중국 화웨이가 독점하던 트라이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갤럭시 트라이폴드는 360만원이라는 초고가에다 한정된 물량만 시중에 푸는 ‘플래그십’을 펼쳤지만 연일 완판 행진을 했다. 올해는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이 트라이폴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신제품을 등록했는데, 태블릿 사이즈로 펼쳐지는 트라이폴드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플 역시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자사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폴드’ 모델을 준비 중이다. 양산 막바지인 세부 디자인 조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폰 팬층의 탄탄한 수요를 고려하면 아이폰 폴드 출시와 함께 폴더블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는 아이폰 폴드의 출시로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킹막아라!… 뚫리면 끝장, 보안 단속에 사활안랩은 지난해 말 발간한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첫 번째 보안 위협으로 ‘AI 기반 공격의 전방위 확산’을 꼽았다. 안랩은 “AI가 피해자의 환경을 분석하고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적응형 공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개인이 AI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 등 AI를 악용한 정교한 피싱이 증가하고, AI를 활용한 해킹 신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해킹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AI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도구로도 AI가 부상할 전망이다. 보안업체 ‘시큐아이’는 ‘2026년 보안 트렌드’ 보고서에서 “공격과 방어 전반에 AI가 확산하며 사이버 보안이 본격적인 ‘AI 대 AI’의 경쟁 구도로 전환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생성형 AI로 만든 사진·영상을 식별하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지방선거 등 큰 행사가 있는 만큼 AI 악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AI기본법이 시행되면 정부 차원에서도 AI 부작용에 대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계 신년사는 ‘AI 대전환’

    재계 신년사는 ‘AI 대전환’

    2026년 새해 재계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을 통한 체질 개선이다. 국내 주요 그룹의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격변의 원년’으로 꼽으며 사업 구조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고 밝혔다. 승풍파랑은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라는 의미로, AI라는 시대 흐름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최 회장은 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을 언급하며 그간 SK가 축적한 본원적 경쟁력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혀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을 토대로 지난해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높은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세계 유수의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시대는 이제 막이 오른 단계일 뿐”이라며 “더 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자”고 했다. 최 회장의 자신감에는 반도체와 서비스, 인프라를 아우르는 SK의 견고한 ‘AI 밸류체인’이 깔려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선두에 섰고, SK텔레콤은 최근 500B급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통신, 바이오 등 전 계열사의 역량을 AI와 결합하는 ‘AI 통합 솔루션’을 SK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AX(AI 전환) 가속화’를 새해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AI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서게 될 것”이라며, 두산의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도 AI 분야에 예산 투입을 강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AI 3강 도약을 위해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지난해보다 25.4% 늘린 8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주로 기업들이 강조한 ‘AX 엔진’과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 ‘공룡 부처’ 역사 속으로… 재경부·기획처, 가시밭길 가나

    ‘공룡 부처’ 역사 속으로… 재경부·기획처, 가시밭길 가나

    재경부, 예산편성권 잃어 ‘위상 약화’경제성장전략, 존재감 과시 첫 무대기획처, 이혜훈 청문회 통과가 관건낙마하면 중장기 발전 전략도 차질 기획재정부가 2일 재정경제부(재경부)와 기획예산처(기획처)로 분리된다. 경제정책 수립 권한과 예산편성권을 동시에 틀어쥔 막강한 ‘공룡 부처’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탄생한 이후 18년 만에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쪼개지는 두 부처 앞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재경부는 부총리 부처로서 위상을 되찾는 일이, 기획처는 이혜훈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 첫 번째 과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재경부와 기획처가 2일 공식 출범한다. 재경부는 기존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남고, 기획처는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쓰던 청사 5동 사무실로 옮겨간다. 재경부는 기존 기재부와 똑같은 2차관·6실장 체제를 갖추고, 기획처는 1차관·3실장 체제로 재편된다. 두 부처 모두 심기일전에 나섰다. 기재부 장관에서 재경부 장관이 되는 구윤철 부총리는 여전히 정부 서열 1위 부처의 수장이지만, 예산편성 권한을 손에서 놓게 되면서 위상이 많이 약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 부총리에겐 ‘존재감 확보’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조만간 발표할 올해 경제정책 밑그림인 ‘2026년 경제성장전략’이 존재감을 과시할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는 “예산 기능이 빠져도 구조개혁을 총괄할 수 있는 건 재경부뿐”이라며 역할이 축소되지 않았음을 거듭 밝혔다. 재경부는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세제와 국고, 국유재산을 총괄한다. 장관이 공석인 채로 출범하는 기획처는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발 등에 떨어진 불이다. 과거 폭언·갑질 논란을 뚫고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만에 하나 낙마한다면 장관 공석 사태는 자칫 1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 기재부 2차관에서 기획처 차관이 되는 임기근 차관이 예산통으로서 조직 안정에 힘쓰고 있지만 각 부처 예산을 편성하는 데는 장관의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 기획처에는 예산실과 함께 미래전략국을 확대 개편한 ‘미래전략기획실’이 들어선다. 인구 구조 변화와 재정의 지속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한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단기적으로 그때그때 예산을 배정하는 게 아니라 미래 안목을 갖고 기획과 예산을 연동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과 미래 전략을 잘 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이다.
  • “건강하고, 경제도 좋아졌으면”… 울산 간절곶 해맞이 10만명 방문

    “건강하고, 경제도 좋아졌으면”… 울산 간절곶 해맞이 10만명 방문

    “올해는 건강하고, 나라 경제도 좋아졌으면 합니다.” 1일 오전 6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병오년 첫 일출을 보려는 10만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기온이 영하 4.2도까지 떨어지고 때때로 바닷바람이 불었으나 해맞이객들은 목도리와 장갑, 귀마개, 담요로 온몸을 감싼 채 새벽부터 나와 어둠이 옅어지기를 기다렸다. 울주군이 준비한 드론라이트쇼와 불꽃쇼 등을 감상하던 해맞이객들은 오전 6시 40분을 지나면서 수평선에 조금씩 붉은빛이 돌자 너도나도 바다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점점 날이 밝아지면서 해돋이 예상 시각인 오전 7시 31분이 가까워지자 행사장 무대에서는 카운트다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동쪽으로 향했다. 수평선과 맞닿은 잿빛 구름에 가려진 첫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예상 시간보다 4분가량 늦은 7시 35분쯤 붉고 강한 빛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냈고,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가 구름 위로 완전히 올라오자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빌었다. 부산에서 온 김모(60)씨는 “지난해 나쁜 경기 때문에 정말 힘들어서 올해는 살면서 처음으로 일출을 보러 왔다”며 “국가 경제가 좋아져서 서민들이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초등학생 최모(7)군은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 학원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온 허모(40)씨는 “작년은 무난했다”며 “올해도 큰 탈 없이 모두 잘 지녔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간절곶에는 울주군 추산 10만명가량이 모였다. 또 한 임산부가 간절곶 행사장에서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쯤 간절곶 인근 대송마을회관 앞에서 근무하던 울주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만삭인 임산부를 발견하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은 추운 날씨 속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구급차 도착 전까지 임산부를 순찰차에서 보호했다. 이 임산부는 약 15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에 무사히 탑승해 지정 산부인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날 경력 90명가량을 배치해 교통을 통제하고 방문객 안전을 관리했다.
  • 전북 떠난 홍정호…“선수,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했다”

    전북 떠난 홍정호…“선수,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명가’ 전북 현대와의 8년 동행을 마친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7)가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며 구단을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홍정호는 1일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없는 검은 이미지와 함께 8년간 헌신했던 팀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마음을 크게 다쳤다고 했다. 그는 “(2025시즌) 팀의 주축으로 뛰었고,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인 성과(베스트 11)도 남겼다”면서 “시즌이 끝나가면서 여러 팀에서 연락이 왔지만, 저는 전북이 우선이었다. 제 마음속에 선택지는 전북뿐이었기 때문에 전북만을 기다렸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저는 아무런 설명도 연락도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고, 그 기다림은 점점 길어졌다”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마주한 미팅에서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이미 정해진 답을 모호하게 둘러대는 질문들만 가득했다.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고,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정호는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가 부임한 뒤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는 취지로 글을 이어갔다. 그는 “테크니컬 디렉터님이 바뀐 뒤, 저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로 시즌 초 많은 시간 동안 외면을 받았다”면서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이적을 권유하는 말까지 듣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홍정호는 구단 직원 실수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는 변명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2010년 제주SK FC(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정호는 독일, 중국 무대를 거쳐 2018년 K리그로 복귀한 뒤로는 줄곧 전북에서 뛰었다. 전북에서 통산 206경기를 소화하며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군 거스 포옛 감독이 외국인 코치진 등 ‘포엣 사단’과 함께 떠난 전북은 김천 상무 사령탑을 맡았던 정정용 감독을 선임한 뒤 선수단도 새롭게 조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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