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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닿아 있다, 천재성과 광기

    맞닿아 있다, 천재성과 광기

    미쳤거나 천재거나/체자레 롬브로조 지음/김은영 옮김/책읽는 귀족/568쪽/2만 5000원 “미쳤거나 천재거나.”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월 라디오방송에 출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겨냥해 던진 화제의 언사다. ‘미치광이 아니면 천재’라는 그 말은 천재보다는 ‘미친 사람’ 쪽에 둔 비아냥으로 들린다. 그런데 트럼프의 극단적인 김정은 평가와 달리 천재들은 대체로 병적이고 퇴행적인 특징들을 공통적으로 갖는다고 한다. 그 ‘천재들의 광기’를 알아보고 일갈한 문헌은 숱하다. ‘미치광이가 현자를 가르친다’ ‘아이와 바보는 진실을 말한다’ 같은 속담이 있는가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피력했다. “많은 이들이 머리에 생긴 울혈로 인해 시인이 되고, 예언자가 되고, 무당이 된다. 광기에 사로잡혀 훌륭한 시를 낸 이들이 치료받고 나면 더이상 아무것도 써내지 못한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 5월 타계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를 들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쥔 이 천재 수학자는 평생 정신분열증으로 고통받았다 ‘미쳤거나 천재거나’는 역사 속 유명한 천재들의 광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들춰내 흥미롭다. 법의학과 범죄인류학 창시자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정신의학자가 실증적 조사를 통해 천재의 특징과 그 능력 뒤에 숨겨진 광기를 자세히 분석한다. 니체, 뉴턴, 쇼펜하우어, 루소 등 우리에게 친숙한 천재들의 기행을 소설처럼 풀어 천재성과 광기의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구성이 독특하다. 책에 드러난 천재들의 정신병적 기행과 퇴행의 양상은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매우 대비되는 성격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오락가락하며 자의식과 자부심이 강하면서 매우 이른 나이에 기괴한 방식으로 천재성을 드러낸다. 많은 경우 마약류나 흥분제와 각성제를 남용했고 호젓하게 한곳에 몰두하지 못한 채 계속 떠돌아다닌다. 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열정을 접지 않는다. 로베르트 슈만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라인강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다 구조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극단적 감정에 시달린 보들레르는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듣고 싶어 상점 유리창에 화분을 던질 만큼 충동적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여자들을 경멸하면서도 성적 대상인 여성들에겐 열렬한 구애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소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상대로 모략을 꾸민다고 의심해 모든 요소들을 자신에게 적대적인 범주에 넣었다. 심지어 ‘서간문 2집’에선 이렇게 고백한다. “무엇이든 실행을 겁내는 나태한 영혼과 조금의 불편도 참지 못하는 괴퍅한 기질이 한 성격 안에 결합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성격을 기반으로 ‘나’라는 존재가 생겨났다.” 그런가 하면 파스칼은 열살 때 접시에 나이프가 부딪히는 소리에 영감을 얻어 음향이론 정립에 나서 열다섯 살에 원뿔곡선에 관한 걸출한 논문을 썼다. 중국의 독보적 시인 이백은 술과 더불어 영감을 얻고 결국 술 때문에 죽었다. 그렇다면 천재들의 광기는 무엇일까. 저자의 주장은 일단 ‘한쪽이 극도로 발전해 한쪽이 모자라게 된다’는 이론에 편승한 듯하다. 그렇지만 뇌의학적 근거와 통계적 뒷받침이 허술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인종과 유전이 천재성과 광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처럼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영웅과 제왕의 모험적이고 화려한 역사를 전달하는 데 진력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에 중요하게 보이는 전쟁에 대해선 시시콜콜히 기록하며 열심이었지만 심리학적 측면에 대해선 전혀 도외시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곱씹어볼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광기란 어느 시대에 발현되는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먼 옛날 야만과 미개의 시대에 광기의 폭발이 만연했던 게 대표적 예이다. 천재의 광기가 시대적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면 역사 속에 편입되는 운명을 맞고, 아니면 정신병원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천재와 정신이상의 현상은 유사하며 또 일치하기도 한다. 이를 보면 자연이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최고의 불운이라고 할 광기에 대해선 존중하는 마음을, 동시에 천재의 걸출함에 지나치게 현혹되는 것엔 경계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천재는 정해진 궤도를 지키며 도는 행성이 아니라, 궤도를 잃고 지구 표면에서 산산이 흩어지는 유성과 같은 존재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朴대통령 잘 하고 있다” 41%,.. 10주만에 최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0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6일 밝혔다.  갤럽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직후인 3∼5일 전국의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의 41%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3%P 하락한 것으로 지난 8·25 남북합의 이후 최저치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49%로 5%P 상승, 같은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는 여야 지지층에서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었지만 무당층에서 11%P 하락했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교과서 국정화’가 4주 연속 가장 많았다. 갤럽은 “여론이 찬성보다 반대쪽으로 기우는 상황에서 확정고시 일정까지 앞당긴 정부의 발표가 비지지층의 반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1%로 전주 대비 2%P 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P 하락해 20%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8·25 합의 이후 처음 반등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올해 최저치이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의견을 유보한 응답이 34%였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전체의 36%로 확정고시 이전과 동일한 반면 반대 응답률은 53%로 전주 대비 4% 올랐다. 찬반 의견의 격차는 최대치인 17%P까지 벌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원 불암산 자락 “생태옷 입었어요”

    노원 불암산 자락 “생태옷 입었어요”

    노원구가 불암산 자락인 중계동 산42-3번지 일대에 자연마당, 생태학습관, 자락길 등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9일 오전 11시 생태학습관에서 준공식을 연다. 이곳은 1977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불법음식점, 쓰레기 및 폐자재 적치 등으로 훼손·방치되면서 민원이 많은 곳이었다. 구는 2012년 환경부의 ‘자연마당 조성’ 공모 사업에 참여해 서울시 최초로 선정됐다. 이후 7만 7800㎡ 규모의 부지에 국비 31억원을 투입해 ‘생태습지’ 및 ‘생태숲’ 등을 조성했다. 자연마당 바로 옆인 중계동 산40-1에는 불암산 생태학습관(224㎡)을 만들었다. 이곳은 전형적인 낙엽활엽수림지역으로 돌단풍, 산앵도나무 등 보존대상만 18종이다. 산간 계곡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무당개구리와 산개구리가 거의 모든 계곡 지역에서 관찰되고 박새류, 딱따구리류, 까치 등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다. 생태학습관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억원과 구비 4억 70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외 구는 중계동 산40-4번지에 길이 800m, 폭 2m의 자락길도 조성했다. 목재 데크로드와 나무계단, 휴식공간 등이 설치된 자락길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경사(8% 이하) 및 무장애 숲길로 조성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를 만들려는 구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공간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 주민들의 자연학습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유권자 258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병행 방식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46.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떨어진 41.4%였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6% 포인트 하락해 24.7%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3% 포인트 증가한 25.8%로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는 최근 국정교과서 추진에 주력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오른 20.9%로 17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0.8% 포인트 떨어진 17.8%로 2위를 유지했고, 3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5%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9%로 5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5%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주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의 변동이 모두 오차범위 이내여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 24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 역사교육지원팀과 별개로 국립대인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 씨를 총괄단장으로 하고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하늘이 내린 장인(天工).’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장주원(79) 선생에 대한 찬사다. 5000년 옥공예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문가들도 그가 만든 작품을 보면 “신기(神技)에 가깝다”며 혀를 내두른다. 중국 등 동양권에서 옥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장신구였다. 장 선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고 권위의 ‘옥룡장’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해 ‘특급 명장’에 올랐다. 외국인이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단절된 전통 옥공예를 복원하고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국보급’ 장인으로 꼽힌다. 옥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 옥공예 전문가들도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다. 중국의 대부호 등으로부터 ‘귀화’를 요청받기까지 했다. 장 선생이 옥을 만지는 기술 중에서 구슬 속에 또 다른 구슬을 빚어내는 ‘환옥 기법’은 3D, 4D 영상 기술로도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환주 기법’과 ‘고리연결 기법’, ‘회전 관통 기법’ 등도 신기에 가까운 독보적 기술로 알려졌다. 회전 관통 기법은 옥 원석에 5㎜가량의 좁은 구멍을 뚫고 내부를 파내 주전자와 연적 등을 만드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곡면을 따라 수작업을 해야 하는 초정밀 기술이다. 지난 17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 공원 내 전통 옥공예 전시관에서 그를 만났다. 전시관에서는 중국의 옥 출토품 20여점과 그가 50여년간 손수 빚은 공예품 200여점이 살아 숨 쉬듯 빛을 발한다. 장 선생은 “5년만 더 살 수 있다면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꿈은 미완성 작품을 끝내고 전시관과 아카데미를 열어 전통 옥공예를 예술의 한 분야로 올려놓는 것이다. 미완성 작품 중의 하나는 올해로 24년째 작업 중인 ‘코리아 환타지’. 그는 당초 5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에 돌입했으나 5배도 넘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역사적 관점이 변하면서 수정을 거듭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환타지는 3t짜리 흑옥 원석에 단군시대~현대사에 이르는 상징적인 사실(史實)을 새기는 대작이다. 현재 60%가량 완성됐다. 그가 온 힘을 쏟는 작품이다. ‘9층 탑 벼루’에도 ‘송림칠현’을 재현하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죽림칠현’에서 착안했으며 단군왕검·을지문덕·세종·이순신 등 역사적 영웅들이 소나무 숲에서 담소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불교의 ‘오백나한도’와 ‘5대양6대주 향로’도 만들고 있다. 이 향로에는 6대주를 상징하는 용 6마리와 5대양을 나타내는 봉황 5마리가 새겨진다. 이미 완성된 대작을 보면 다보탑(흑옥), 미륵반가사유상(흑옥), 녹옥 봉황 연 향로, 황옥 용컵, 백옥 매화다기, 흑옥 해태 이중 연결고리, 청옥 원앙 삼사자 향로, 재스퍼 입식관통주전자, 백옥 봉래산 향로, 녹옥 사해태향로, 백옥 봉황 연향로 등이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손끝과 예술혼이 느껴진다. 그는 “지금은 작품을 디자인하는 데 예전처럼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 “옥 원석을 보고 주전자를 구상하면 떨어내야 할 부분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장 선생은 “옥 연마 과정에서 각각 5㎜와 7~8㎜를 파 들어갈 때 손끝에 느껴지는 온도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며 “50여년간 온몸에 밴 동물적 감각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의 옥공예에 대한 몰입은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혔던 아픈 과거도 있다. 40대 초반이던 1978년 겨울, 유달산 아래 작업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옥 지휘봉 제작을 의뢰받고 만드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당시 가족들 앞에서 수석을 가리키며 “흑룡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올라간다”고 얘기하거나 추운 겨울에 난방이 안 되는 작업실에서 러닝셔츠 바람으로 땀을 흘리며 작품을 구상하다가 오해를 샀다. 그는 목포에서 한의원을 하는 할아버지와 금세공에 종사한 아버지 덕택에 넉넉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광산 개발에 손을 댔다가 망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11명이나 되는 부양가족을 위해 20대 초반인 1959년 상경, 종로4가 금은세공장에서 일하면서 기초 기술을 익혔다. 28세 때인 1964년 종로2가의 보석 전문 공예사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옥을 다루게 됐다. 그는 옥에 매료된 이유에 대해 “당시 고리가 부서진 중국산 옥 향로 제품의 수리를 의뢰받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했다”며 “그때 옥공예를 해 보겠다고 맘먹었고 그 후 2주간 접신한 무당처럼 밥도 못 먹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신열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옥공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목포와 서울을 오가며 옥 기술 연마에 정진했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옥 표면의 균열을 열처리해 강도를 높이는 기술 등도 그의 독창적 아이디어다.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의 예술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1984년 한 언론사의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공예품이 공개되자 언론매체나 문화계 인사들은 “하늘이 내린 장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1987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1996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옥장’으로 지정됐다. 미국 텍사스 힐우드 뮤지엄 초대전, 중국 베이징 공예박물관 초대전, 프랑스 베르사유 박람회 전시 등이 잇따랐다. 그는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에 상설 전시관 개관도 구상하고 있다. 또 비취옥 등이 많이 생산되는 미얀마에 옥공예 학교를 개설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각각 10억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나이가 79세인데도 말이다. 장 선생은 “대량생산되는 중국 옥공예품의 품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감성을 불어넣는 수공예로 종주국인 중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모리 미술관이나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서 한국 옥공예의 진수를 보여 주는 게 마지막 꿈이다. 글 사진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유권자 258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병행 방식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46.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떨어진 41.4%였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6% 포인트 하락해 24.7%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3% 포인트 증가한 25.8%로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는 최근 국정교과서 추진에 주력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오른 20.9%로 17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0.8% 포인트 떨어진 17.8%로 2위를 유지했고, 3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5%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9%로 5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5%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주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의 변동이 모두 오차범위 이내여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 24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 역사교육지원팀과 별개로 국립대인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 씨를 총괄단장으로 하고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쇼핑㈜ 불법 재임대 의혹…광주시는 봐주기 의혹

     롯데쇼핑㈜ 광주 월드컵점이 매장 불법 재임대를 통해 막대한 부당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관리 주체인 광주시가 이를 방치하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김영남 광주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2007년 월드컵경기장 시설유지를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 경기장 내 대지 5만 7534㎡와 건물 1만 8108㎡에 대해 롯데쇼핑과 연간 임대료 45억 8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2027년까지(20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당시 계약을 통해 롯데쇼핑이 건물 전체 매장 가운데 9289㎡를 재임대 가능하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시의 승인 없이 허가 면적보다 무려 3998㎡를 초과해 재임대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재임대 수익금은 2012년 기준 46억 5000만원에 달했다. 사실상 다른 업자한테 받은 임대료만으로 시 대부료를 내고도 남은 만큼이라 건물을 공짜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 액수는 세무당국 조사 결과로 유일하게 알려진 액수이며, 롯데쇼핑은 영업비밀이라며 재임대 수익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입찰 당시 재임대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밝혀졌다. 각서에는 ‘규정을 위반할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시설을 즉시 인도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유재산법에는 대부받은 건물이나 토지 등을 남에게 재임대할 수 없게 돼 있다.  김영남 시의원은 “롯데쇼핑이 최근 3년간 허가된 재임대 면적을 초과해 얻은 이익이 최소 27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승인 없이 임대 면적을 초과 사용한 것은 공유재산 사용허가서 계약 위반”이라며 “수익금 확보 및 대부계약 재협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람이 좋다’ 임현식,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 하는 말이..

    ‘사람이 좋다’ 임현식,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 하는 말이..

    배우 임현식이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입을 열었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감초연기의 1인자 임현식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묘지를 찾은 임현식은 “아내가 건강검진 받다가 그렇게 됐다. 오히려 죽을병을 찾아냈다. 차라리 그때 검진 안 하고 놀았으면 어땠을지 싶지도 하다”며 “같이 부부답게 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식은 “아내가 아파서 암센터에서 머리 깎고 누워있는데 매주 나가서 연기 할 건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다 되더라. 내가 무당인가 싶었다”고 덧붙여 뭉클하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임현식, “내가 무당인가 싶었다”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뭉클

    ‘사람이 좋다’ 임현식, “내가 무당인가 싶었다”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뭉클

    사람이 좋다 임현식 배우 임현식이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입을 열었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감초연기의 1인자 임현식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묘지를 찾은 임현식은 “아내가 건강검진 받다가 그렇게 됐다. 오히려 죽을병을 찾아냈다. 차라리 그때 검진 안 하고 놀았으면 어땠을지 싶지도 하다”며 “같이 부부답게 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식은 “아내가 아파서 암센터에서 머리 깎고 누워있는데 매주 나가서 연기 할 건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다 되더라. 내가 무당인가 싶었다”고 덧붙여 뭉클하게 했다. 사람이 좋다 임현식, 사람이 좋다 임현식, 사람이 좋다 임현식, 사람이 좋다 임현식, 사람이 좋다 임현식 사진 = 서울신문DB (사람이 좋다 임현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임현식,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뭉클

    ‘사람이 좋다’ 임현식, 세상 떠난 아내 생각하며..뭉클

    배우 임현식이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입을 열었다. 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감초연기의 1인자 임현식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묘지를 찾은 임현식은 “아내가 건강검진 받다가 그렇게 됐다. 오히려 죽을병을 찾아냈다. 차라리 그때 검진 안 하고 놀았으면 어땠을지 싶지도 하다”며 “같이 부부답게 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현식은 “아내가 아파서 암센터에서 머리 깎고 누워있는데 매주 나가서 연기 할 건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다 되더라. 내가 무당인가 싶었다”고 덧붙여 뭉클하게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신한銀 재일 한인 주주 68억 미신고

    신한은행에 출자한 재일 한국인 주주들이 거액의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11일 일본 나고야 국세국이 신한은행의 재일 한국인 주주 수십 명을 세무조사해 이들이 2013년까지 수년간 한국 계좌에 보유한 주식의 상속·양도나 배당금 등 최소 7억엔(약 68억 7372만원)의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세무당국은 이런 주주가 더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8·25 남북 합의’로 박근혜·김무성 지지율 동반상승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해 각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북 고위당국자간 8·25남북합의 극적 타결로 남북 군사 충돌 위기를 극복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4~28일 전국 남녀 유권자 2500명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신뢰수준 95%±2.0%p)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3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8.2%p 오른 49.2%(매우 잘함 17.2%, 잘하는 편 32.0%)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45.4%로 전주보다 8.8%p 떨어졌다. 이처럼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김 대표의 지지율도 대폭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7%포인트 오른 45.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약 1년 만에 다시금 45%대의 지지율을 회복한 수치다. 김 대표의 지지율도 기존 본인 지지율 최고치였던 24.2%(8월 1주차)를 경신하며 24.7%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주에 비해 1.4%p 하락한 15.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주 대비 0.9%p 하락한 13.5%를 기록해 3위에 위치했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은 낮았던 수도권, 호남권, 중도·진보층,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이는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따른 군사적 긴장의 급격한 완화, 마라톤 협상과정에서 청와대가 보인 ‘원칙 견지’ 이미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와 교류를 통한 관계 증진에 대한 기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8·25 남북 합의’로 박근혜·김무성 지지율 동반상승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해 각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북 고위당국자간 8·25남북합의 극적 타결로 남북 군사 충돌 위기를 극복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4~28일 전국 남녀 유권자 2500명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신뢰수준 95%±2.0%p)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3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8.2%p 오른 49.2%(매우 잘함 17.2%, 잘하는 편 32.0%)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45.4%로 전주보다 8.8%p 떨어졌다. 이처럼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김 대표의 지지율도 대폭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7%포인트 오른 45.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약 1년 만에 다시금 45%대의 지지율을 회복한 수치다. 김 대표의 지지율도 기존 본인 지지율 최고치였던 24.2%(8월 1주차)를 경신하며 24.7%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주에 비해 1.4%p 하락한 15.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주 대비 0.9%p 하락한 13.5%를 기록해 3위에 위치했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은 낮았던 수도권, 호남권, 중도·진보층,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이는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따른 군사적 긴장의 급격한 완화, 마라톤 협상과정에서 청와대가 보인 ‘원칙 견지’ 이미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와 교류를 통한 관계 증진에 대한 기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벤틀리 페라리 사고, 알고보니 무직 ‘월세 700만원?’

    벤틀리 페라리 사고, 알고보니 무직 ‘월세 700만원?’

    페라리 벤틀리 고의 추돌 사고의 당사자들이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남편 박모(37)씨의 외도를 의심하다 도로에서 차량을 발견, 고의로 들이받은 아내 이모(28)씨의 사건과 관련해 세무당국이 진술서 등 자료 협조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세무 당국은 이들이 일정한 직업 없이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있었던 점, 차량의 소유자가 제3자임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인 이씨는 지난 6월 23일 오전 4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벤틀리 차량을 몰아 남편 박씨가 운전하던 페라리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이씨가 술을 마신 뒤 홧김에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다. 이씨가 몰던 벤틀리 컨티넨탈GT는 약 4억원, 박씨의 페라리는 약 5억원으로 고가의 외제차 추돌 사고는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후 박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중고차 매매상이라고 진술했지만 이후 직업이 없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차량의 실소유주인 박씨는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빌라에서 월세 700만원을 내며 살고 있지만, 차량 명의자는 그의 지인인 중고차 매매업자 장씨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틀리 페라리 사고 사진 = 더 팩트 (벤틀리 페라리 사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탓에 이사했다면 양도세 돌려준다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탓에 이사했다면 양도세 돌려준다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려 전학과 이사를 했는데도 집을 보유한 기간이 2년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양도소득세를 냈던 1세대 1주택자들이 내년 3월부터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가 5년 전인 2011년 3월까지 소급 적용을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으로 전학과 이사를 가도 양도세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세법과 이를 엄격히 적용하는 세무당국 때문에 세금까지 내는 학교폭력 피해 가족이 많아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서울신문 보도 <2014년 11월 10일자 2면>가 나간 뒤에 정부가 세법을 바꾸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학교폭력 피해로 전학을 가도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특례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1세대 1주택이라도 2년 이상 보유해야 비과세다. 고교·대학 입학, 근무상 형편, 질병 치료·요양 등의 사정이 있을 때만 예외다. 이 경우 집에서 1년 이상 살았다면 세금을 안 뗀다. 학교폭력은 아니다. 2년 이상 집을 보유하지 않으면 국세청에서 철저히 세금을 매긴다. 기재부는 내년 3월쯤 소득세법 시행규칙을 바꿔서 학교폭력 피해 가족이 1년 이상 산 집에도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를 해 주기로 했다. 시행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 3월 이후에 양도세를 신고했던 학교폭력 피해 가족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자녀가 다녔던 학교의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 등으로부터 ‘전학 결정 처분서’를 받아 세무서에 내면 된다. 기재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세무조사 기간 연장과 범위 확대, 중지 등을 심의하는 국세청 납세자보호위원회의 외부 위원 수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 2월 외부 위원 중 40%가 국세청 공무원 출신이거나 법무·회계·세무법인 소속이어서 위원회가 ‘로비 창구’로 전락했다는 보도【2015년 2월 24일자 1, 5면〉가 나간 뒤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기재부는 외부 위원을 지방국세청의 경우 10명(55.6%)에서 14명(63.6%), 세무서는 8명(57.1%)에서 12명(66.7%)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국세청 퇴직자도 외부 위원으로 임명될 수 있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예카테린부르크를 떠난 열차가 바이칼 호의 끝자락을 빠져나오자 밤이 깊이 파고들어 왔다. 흔들리는 열차는 잠을 초청하는데 수면제 같은 역할을 한다. 적당한 소리와 흔들림이 잠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눈을 떠 보니까 새벽녘이었다. 여전히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산이 아닌 평야가 펼쳐진다. 얼마를 달렸을까. 11시가 넘은 정오 가까운 시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국-러시아 ‘윈윈’할 수 있는 사이 모스크바에서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철도 운행 스케줄에 따라 잠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일행은 그 틈을 놓칠세라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삼성전자의 칼루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현지법인으로 공장을 지어 8년째라고 하는 1만평 이상 규모의 공장은 첨단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 그 위용이 대단했다. 그런데 자동화된 공장도 공장이려니와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문을 들은 칼루가 주지사와 경제상공 장관이 달려와 주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준 점이다. 이른바 투자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하기 위해 두 사람이 온 것이다. 칼루가 주에 투자하면 토지를 무상으로 주고 세제 혜택을 10년 이상 준다는 장황한 이야기였다. 토마스 홉스의 이론을 조금 활용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러시아는 우리들의 ‘사이’이며 ‘관계’이다. 일행이 정차하는 역에는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해 주었는데 이런 모습이 좋은 의미의 사이이며 관계라는 이론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제재를 가하고 있어 지금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때에 대한민국 국민 240여명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 서방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제스처가 될 수 있으며, 우리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이이며 관계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공간에 신체가 있고 그 옆에 다른 신체가 있어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지금의 현상이 러시아와 우리의 사이이며 관계일 수 있다는 이론이 홉스의 물체이론이다. 칼루가 주지사의 러브콜은 물질론이나 신체론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삼성 현지공장을 뒤로하고 모스크바 시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고려인, 한인이 마련한 환영파티에 참석, 점심을 먹었다. 한인 총연합회장,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 많은 고려인과 한인 간부들이 주관한 환영회는 열기가 있었고 민족이라는 따뜻한 동질감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러시아에서 국가 1급 훈장을 받은 아니타 최라는 국민 가수가 자신의 밴드 그룹을 데리고 나와 4~5곡을 열창했는데 호소력 깊은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마치 신기를 초월하는 괴력무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환영 겸 환송파티가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수난의 역사 간직한 폴란드를 가다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대사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반도 면적 크기의 옛 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의 브레스트 역에 도착했다. 환상적인 색채형상으로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화가 마르크 샤갈의 고향이기도 하다. 면적에 비해 인구는 962만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상당히 엄격한 경계를 받으며 비자 심사를 받고 아름다운 역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밖에는 나갈 수가 없었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평화롭고 풍요로워 보였다. 일행이 점심을 먹는 동안 철도 폭이 넓은 TSR에서 전 세계의 철도가 통합된 폭이 좁은 TCR로 차량이 바뀌었다. 바뀐 열차를 타고 2시간쯤 달렸을까. 그 짧은 시간이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어찌 되었든 열차는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120여년 이상의 긴 세월을 외세의 침략으로 한때는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는 나라가 세 동강이 나는 수난의 역사를 가졌다. 그럼에도 수도 바르샤바는 아름다운 고도였다. 폴란드에는 위인도 많았다. 피아노 작곡의 거장인 쇼팽이 폴란드 출신인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은 살아서 조국 폴란드에 돌아오고 싶었으나 독일의 탄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자신을 조국에 묻어 달라고 했지만 시신을 폴란드로 옮길 수가 없어 누나가 심장만 숨겨 들고 와서 바르샤바의 성당에 안치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의 심장이 존재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상징적인 돌기둥이 성당 안에 서 있다고 한다. 바르샤바 곳곳 쇼팽이 활동했던 보도 위에는 그가 작곡한 음악이 기록된 돌로 만든 벤치가 놓여 있다. 한쪽 끝에 버튼이 있어서 그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피아노곡이 울려 퍼져 그의 곡을 쉬면서 들을 수 있다. 폴란드 국민의 쇼팽 사랑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구 시가지에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동상이 서 있고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추천한 대주교의 동상도 역사적인 성당 건물 앞에 있다. 구 시가지의 야경이 장관이다. ●개성 등 북한지역에 더 많은 공단 조성해야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유대인 집단 거주지인 게토 지역에 자리 잡은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했다. 독일이 폴란드에 사과하고 화해한 태도와 일본이 우리나라에 제스처만 보이는 태도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바르샤바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미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그제고슈 스헤티나 폴란드 외무장관의 기조연설과 우리 측 학자 2인, 폴란드 측 학자 2인의 발표로 의미 있게 진행됐다. 마지막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까지 도착하여 세미나를 더욱 뜻깊게 했다. 의미 있는 세미나를 마친 열차가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을 향해 출발했다. 베를린 도착 후 하룻밤을 지낸 유라시아 친선 팀은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열린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 문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베를린 자유대학 학생과 서울대 학생 각 8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외교부 장관과 전 독일 총리의 기조연설이 세미나를 더욱 진지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통일이라는 대명제 앞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우선 통일이라는 단어보다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한 의미의 다른 단어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에도 동독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써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라는 담화도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길을 연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냄으로서 경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 선진국이 된다면 북한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돕고 소통하며 민간 차원의 생활문화를 교류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성과 같은 여러 곳에 공단을 많이 지어서 북한 국민의 생활이 향상된다면 남북이 하나 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물론 기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통일은 어느 순간 갑자기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공터에는 돌로 만든 유대인 학살 추모 기념 모뉴먼트가 미로처럼 설치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땅이란다. 독일 의회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로 높낮이가 각기 다르고 사람이 앉거나 누워도 좋을 만한 1000여개가 넘는 직사각형의 기념비적 모뉴먼트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결과물이란다. 이 작은 돌 위에 안거나 누워서 자신들의 과거사를 뒤돌아보는 진정한 독일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의 형식적인 모습과 달리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폴란드 게토 지역의 추모 기념비 앞에서 갑자기 땅에 엎드려 무릎을 꿇으면서 고개 숙여 가슴 아파한 광경은 모든 사람들을 당황시킬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한다. 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브란트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니 전후 일본 총리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통일을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작금의 일본 총리들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해서도 하루속히 북한과 하나 되어 부산과 목포에서 평양을 거쳐 베를린까지 우리의 생산품을 싣고 열차가 달릴 날을 기대한다. ●베를린서 울려 퍼진 금강산… 통일을 기약하다 세미나가 끝나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음악회는 베를린에서 치른 한국의 밤 같은 무대였다. 백건우씨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5번은 엄청나게 모인 관중을 감동시켰다. 또한 김덕수의 사물놀이 공연에 관중들이 매료되었으며 끝으로 조수미가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참가인 중 몇 사람은 눈시울을 적시었다고 한다. 베를린이라는 장소 또한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윤병세 장관을 비롯해 김창범 단장, 임수석 심의관 등 외교부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 준비팀의 노고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의 각 도시 정차 역에서 치러진 환영식과 크고 작은 행사 등등 치밀한 준비가 돋보였다. 또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성사되도록 러시아철도공사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공사 측 직원들의 노력에도 감사를 표한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1]=항생제의 두 얼굴(1)

     만약에 항생제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했거나, 지금처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배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강인하다 해도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으면서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내지도 않는 유령같은 침략자들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바로 세균(germ)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콜레라가 한번 창궐하면 전국에서 한꺼번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떠올릴만큼 전율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픽픽 자빠져 나가는데, 대책은 없으니 엉뚱하게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도성 한양에는 괴질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먹고, 아들이 늙은 부모를 잡아먹고 연명을 했다’는 기록이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전하거니와 이를 어찌 전쟁의 참화에 비기겠습니까.   ●세균이 왜 무섭나고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영조 연간인 1730년에 수도 한양 일대에 역병이 퍼져 무려 1만 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여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무 명 중 한 명은 숨진 셈이지요. 이 역병은 홍역으로 추정되는데, 홍역이야 바이러스가 원인이니 그렇다 치고,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대표적 질병인 콜레라는 어땠을까요.  역시 신동원 박사의 저서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에 따르면, 콜레라(세균 모양은 사진 참조)가 처음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1821∼1822년으로, 사서에는 ‘신사년 괴질’로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도에서 올라온 장계에 따르면, “설사와 구토를 한 후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버렸고, 열흘 안에 1000여 명이 죽었는데, 병에 걸린 10명 중 한둘을 빼고는 모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괴질의 특징은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쇼크’였답니다. 또 “전염되는 속도가 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심노숭의 ‘자저실기’에는 그 전파 속도를 “바람처럼 일어나 조수처럼 퍼져 항우의 군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고 표현하고 있지요. 이 콜레라 유행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을 했는데, 1858년 유행 때는 50여만 명이 죽었고, 1886년, 1895년에도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다산 정양용은 이 신사년 괴질에 관한 기록을 ‘목민심서’에 남겼는데 “도광 원년 신사년 가을에 이 병이 유행했다. 10일 이내에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요, 서울 성중의 오부에서 죽은 자가 13만 명이었다. 증상은 혹 교장사(攪腸沙) 같기도 하고 전근곽란 같기도 한데, 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다’는 기록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콜레라가 어찌 그 때에서야 처음 나타났을까만, 남아있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괴질 정도로만 기록된 것도 있어 정확한 병명은 추정할 뿐인 사료도 있고, 잃어버린 자료도 무척 많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660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국가 인구통계를 바꿀 정도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79차례의 역병 기록이 전하는데, 이 중에서 한번에 10만명 이상 죽어나간 경우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005, 청년사)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전국에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7∼8%나 되는 규모였습니다. 요즘 인구로 치자면 350만∼400만명쯤 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으로 나자빠지니 인구 동향에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지요. 1807년 조신 인구는 756만 146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역병이 집중적으로 돌아 28년 뒤인 1835년에는 661만 5407명으로 잡힙니다. 약 100만명 정도가 줄었는데, 이 기간에 큰 전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병과 이에 따른 기근이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정도의 인구 감소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보다 큰 규모이지요. 조선왕조실록은 “구할 방도가 없다”는 기막힌 기록으로 그 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프랑스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영에서 시작된 독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이 바이러스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병들이 귀환할 때 옮겨져 이후 한 달만에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죽어나갔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만 15만명이 죽는 등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대 5000만명이 죽었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이 중 14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유행한 바이러스가 요즘 자주 듣는 ‘H1N1’형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항생제의 발견이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세균이 있는 곳에 항생제가 있다  아무튼, 파스퇴르가 세균의 실체를 알아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다진 이후 인류는 귀신이나 마귀의 장난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무지몽매한 전염병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파스퇴르가 이룬 과학적 업적이 우리나라로 전파돼 괴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 질병의 예방책으로 활용하는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파스퇴르가 예방용 접종을 위해 세균으로 만든 약을 뜻하며, 예방접종을 ‘vaccination’이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물론, 그 전에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해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구했지만, 임팩트가 파스퇴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냈고, 인류는 이런 세균들을 제압할 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된다는 항생제입니다. 어떻게 해서 ‘생명체에 맞선다’는 뜻의 항생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의 항생제를 만들어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항생제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인명 살상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후, 항생제는 그 위력만큼 엄청난 속도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세균이 세포분열을 할 때 세포벽을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페니실린류에서 시작해 세팔로스포린류,병원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아미노글리코사이드류와 테트라사이클린류, 세균의 DNA에 작용하는 약제로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퀴놀론류 등 병원성 세균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매독을 비롯해 디프테리아, 결핵,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왔지만, 문제가 없지 않았습니다. 바로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다음 주에 게재될 ‘항생제의 반란-2’에서 계속됩니다.]  jeshim@seoul.co.kr
  • 경차 취득세 부활, 내년부터 면제 혜택 폐지…자동차 업계 반응은?

    경차 취득세 부활, 내년부터 면제 혜택 폐지…자동차 업계 반응은?

    경차 취득세 부활, 내년부터 면제 혜택 폐지…자동차 업계 반응은? 경차 취득세 부활 경차 취득세가 내년부터 부활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7일 세무당국에 따르면 경차 취득세 면제 제도는 지난 2004년 1월 시행된 이후 12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지방세법상 경차의 취득세 면제 조항이 꾸준히 연장돼 왔지만 혜택 종료를 5개월 앞둔 지금까지 정부 차원의 연장 계획이 없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취득세 면제 혜택이 사라질 경우 경차는 일반 중대형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차량 가격의 7%를 취득세로 준비해야 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 가격을 기준으로 최대 100만 원까지 추가 부담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경차 판매 감소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경제성과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경차 시장을 활성화했던 기존의 정책과 배치된다”면서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 상속·증여세 탈세 무더기 적발

    주식의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과세가 엄격해지고 있지만, 지방 세무관청에선 여전히 느슨한 일 처리로 탈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광주지방국세청과 관할 세무서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한 결과 1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보유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제3자를 거쳐 나중에 실제 상속인에게 넘기는 편법을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A씨는 부친이 제3자인 B씨에게 명의신탁한 주식 3만 3000주(11억원 상당)를 상속받았으나 법정 기한에 소유주를 바꿔야 하는 명의개서를 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세무당국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지만 광주국세청은 A씨가 부친으로부터 사전에 증여를 받고 B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으로 잘못 판단해 증여·상속세 9억 7000여만원을 덜 징수했다. 감사원은 또 기업의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중소기업에 대해선 할증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상속인 6명을 부실하게 다룬 광주국세청에 추가 징수를 지시했다. 최대주주 등이 물려받은 발행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했다면 평가액의 30%를 가산받아야 하지만, 평균 매출액 1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이를 면제받는다. 그러나 한 지방기업에서는 6명이 주식의 100%를 상속받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 중소기업도 아니어서 3억 2375억원의 상속세를 더 물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나주세무서 C씨와 D씨는 한국자산공사의 인터넷 공매에 참여해 논 3543㎡을 1억 5315만원에 낙찰받은 뒤 나눠 가졌다. 북광주세무서 E씨는 밭 2886㎡를 2억 1740만원에 낙찰받았다. 국세청장을 포함한 모든 세무공무원은 직간접을 막론하고 국가 압류재산을 매수하지 못하게 돼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메르스·홍콩독감아 물럿거라…춤으로 벌이는 굿판 ‘처용무굿’

    메르스·홍콩독감아 물럿거라…춤으로 벌이는 굿판 ‘처용무굿’

    전 국민을 공포로 떨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을 고하고 홍콩독감 등 온갖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굿판이 벌어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의 특별기획 공연 ‘처용무굿’이다. 처용무는 용왕의 아들 처용이 역신(疫神)으로부터 아내(인간)를 구했다는 신라 헌강왕 때 설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처용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을 말한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고 2009년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런 위상과 달리 처용을 신으로 모시는 굿거리는 전혀 없다. 부적이나 지푸라기 인형 같은 단순한 액막이 풍습으로 존재할 뿐이다. ‘처용무굿’은 처용을 본래의 위상인 신으로 상정하고, 그의 위력인 춤으로 벌이는 굿판이다. 굿판인 만큼 실제 무당이 등장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 별신굿 인간문화재 정영만,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인 이용녀다. 특히 이용녀는 ‘솟을굿’을 하면서 작두를 탄다. 시퍼런 작두에 올라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초등학생은 입장할 수 없다. 박영수 춤터 새마루 대표는 ‘처용 퇴송무’를 열연한다. 역신을 보내는 퇴송무는 봉산탈춤과 궁중무용 처용무를 엮어 박영수가 만든 춤이다. 여성농악단의 맥을 잇는 만능 광대들인 ‘연희단 팔산대’도 나선다. ‘판굿’ 중 동서남북 중앙을 돌면서 사악한 것을 몰아내는 주술성이 돋보이는 장면을 선보인다. 기획·연출을 맡은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은 “구성의 치밀함에 얽매이지 않고 다짜고짜 맛있는 부분만을 골라 엮겠다”며 “당대 최고의 꾼들이 펼치는 춤의 굿이니 확실히 ‘굿 is Good’”이라고 말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9일, 다음달 26일, 9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KOUS). 전석 5000원. (02)3011-172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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