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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참패 책임지겠다” 자숙 모드 김무성

    “총선 참패 책임지겠다” 자숙 모드 김무성

    여권 내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서 유승민 1위·金 2위·오세훈 3위 유재길, 金 상대 2억원대 손배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사무처 국·실장 30여명과 비공개 송별 오찬을 했다. 4·13 총선 참패 직후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지역구인 부산에서 자숙 모드를 이어 갔던 김 전 대표는 이날 상경했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김학용 비서실장, 홍문표·박종희 제1·2사무부총장도 함께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원인을 다른 데서 찾지 않고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선거 중 가장 고생한 사무처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당직자 출신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당직자 중 남녀 1명씩 2명 정도는 비례대표를 했으면 좋았는데, 당 지지율이 낮아지는 바람에 그렇게 안 돼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당 공천관리위는 비례대표 21번에 여성 당직자를 배치했지만, 17번까지만 당선됐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공천 파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향후 비상대책위 구성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건배사 역시 ‘위하여’ 정도로 단출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당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여러분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분간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삼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17일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발생한 화물선 좌초 사고로 기름이 유출되자 방제복을 입고 기름띠 제거에 나서는 등 며칠째 자원봉사를 이어 갔다.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한 그는 오찬 직후 부산으로 내려갔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의 여권 내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유승민 의원이 17.6%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표는 10.7%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0.2%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에는 오 전 시장(24.1%), 김 전 대표(17.5%), 김문수 전 경기지사(6.6%), 유 의원(6.4%) 순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조사는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옥새 파동’으로 총선 출마가 좌절된 유재길 서울 은평을 전 예비후보는 이날 김 전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 청구액은 약 2억 4000만원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아빠들의 캠핑용품 구매 아이들 위해 눈감아 주자

    “택배 왔어. 혹시 캠핑용품은 아니지?”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상자를 가리키며 묻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회식 때 마셨던 술이 확 깹니다. 대답을 잘해야 합니다. 여차하면 아내가 제 등에 ‘스매싱’을 날릴지 모릅니다. 씩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합니다. “캠핑용품 맞아. 근데 이게 나만 좋자고 샀니? 아이들 위해서 산 거지.” 아내가 제 등을 매섭게 후려칩니다. 작전 실패입니다. 겨울이 지났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바람이 따뜻합니다. 캠핑의 계절이 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하다 보면 캠핑용품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한여름 모기에게 무참히 피를 내준 뒤 대형 거실형 텐트를 검색합니다. 삼겹살을 더 맛있게 구워 먹으려고 제대로 된 그릴을 구매합니다. 얇은 발포매트 몇 장만 깔고 잔 뒤 일어나니 아침에 허리가 너무 아파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수십만원짜리 에어매트까지 샀습니다. 장비가 승용차 트렁크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자 사람들이 왜 ‘캠핑의 끝은 차 바꾸기’라고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캠핑은 남자의 소꿉놀이입니다. 캠핑용품을 이것저것 사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캠핑용품 구매에 재미를 들이다 보니 가끔은 캠핑을 즐기는 것인지 쇼핑을 즐기는 것인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도 하지 않는 주제에 고가의 더치오븐 구매까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구매한 캠핑용품을 멋지게 사용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장작에 구운 고기, 코펠로 지은 밥을 먹노라면 잊었던 야성이 눈을 뜹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을 한밤중에 지켜보노라면 머릿속이 정리됩니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마시는 원두커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그러나 캠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2년 전 경기 남양주시 철마산에서 했던 캠핑을 여전히 잊지 못합니다. 숲속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만난 고기처럼 자연을 즐겼습니다. 캠핑장 수로에서 녹색 피부에 까만 점이 따닥따닥 박힌 무당개구리를 잡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나무 사이에 걸친 해먹에서 바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경기 파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즐겼던 하루 역시 특별했습니다. 널찍한 잔디밭 사이를 쏘다니면서 아이들은 캠핑장에서 처음 만난 또래 아이들과 금방 친구가 됐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어떤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닥불을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최근 한 교육업체에서 초등학생 자녀의 하루 평균 여가실태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하루 여가는 ‘1~2시간’과 ‘2~3시간’이 각각 29.9%로 가장 많았지만, ‘1시간 미만’인 초등학생도 12.4%나 됐습니다. 여가 시간을 주로 보내는 장소로 64.4%가 ‘집’을 꼽았습니다. 이들이 보낸 여가 가운데 ‘모바일·컴퓨터 게임’이 24.3%나 됐습니다. 아이들과 야외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캠핑을 좋은 취미로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취미라면 크게 낭비하지 않는 선에서 아빠의 캠핑용품 구매는 조금 눈감아 줘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내가 아직 구매 사실을 모르는 텐트 때문에 제가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gjkim@seoul.co.kr
  • 전남 9.34% 최고, 서울·부산은 저조… 승패 가를 변수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치러지고 있는 사전투표가 4·13 총선에서 각 당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양대 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호남 지역의 초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각각 판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며 막판 부동층 유인에 나섰다. 영호남에서 각각 새누리당·더민주 지지층이 무소속·국민의당 후보에게로 이탈했는지, 바람의 지역 수도권에서 숨은 표가 사전투표장에 나왔는지가 관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후 6시 마감 결과 투표율은 5.45%로 잠정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9.34%로 가장 높았고, 전북 8.31%, 광주 7.02% 등 호남권이 상위를 차지했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으로 4.40%였다. 서울은 4.90%, 대구는 4.55%로 전국 평균보다 저조했다. 선거구로는 경북 영양군이 13.88%로 전국 1위였고, 경기 안산 단원갑과 경기 시흥을, 부산 서구가 각각 3.4%로 꼴찌였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는 6.19%였다. 이날 투표율은 오전 10시부터 2014년 6·4 지방선거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국단위 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6·4 지방선거 당시 11.49%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오차 범위 내 우열을 다투는 경합 지역이 유례없이 많은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수치보다 실제 투표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에 참가한 연령대 비율도 막판 판세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남에서 사전투표 열기가 첫날부터 뜨거운 것을 놓고 국민의당 돌풍의 전조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경남·북의 투표율 강세는 새누리당에 유리하겠지만 전남의 강세는 국민의당에 유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동교동계가 많은 국민의당 후보 면면을 감안하면 전남에서 40대 이상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국민의당이 유리하리란 관측이다. 배 본부장은 “젊은층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갈릴 것”이라면서 “20·30대 투표율이 ‘매직넘버’ 20%를 넘어간다면 수도권에서 더민주가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도시 등 인구밀집지역, 농어촌 등 군 단위의 ‘지역 투표율’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쪽에선 사전투표율 상승세를 기존의 여론조사 무응답층, 정치혐오층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해 진보 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초반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총선의 최종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총선 투표율은 계속 내리막세였다. 2000년대 들어서 16대 총선 투표율은 57.2%, 17대 때 60.6%로 잠시 정점을 찍은 이후 18대 46.1%, 19대 57.2%로 저조했다. 그러다가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이 11.5%를 기록하며 최종 투표율(56.8%)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각 정당은 지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안간힘을 썼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사전투표가 특정 정당의 유불리와 연결된다기보다 일반투표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이날 호남 방문이 이 지역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다소 비관적으로 예측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호남 지역 투표율 상승은 무당층이 ‘3번 정당’인 국민의당에 관심을 갖는 신호”라고 반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총선과 부동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총선과 부동표/강동형 논설위원

    7일부터는 선거와 관련된 어떤 여론조사도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해서는 안 된다. 군중심리를 좇아가는 부동표의 ‘밴드왜건 효과’와 약자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언더독 효과’를 방지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집권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의 분열로 부동표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20~30%에 이른다고 한다. 부동표의 향방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표(浮動票)는 고정돼 있지 않고 이리저리 떠다니는 표를 말한다. 부동표를 움직이지 않는 부동표(不動票)로 잘못 이해하는 대학생도 있다고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표는 고정표라고 부른다. 물에 떠다니는 부평초에 비유되기도 하는 부동표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선거 일주일 전인데도 좋아하는 후보나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다. 무당파인 유권자들이 이러한 부동층을 형성한다. 또 하나는 선거 기간에 당과 후보를 옮겨 다니는 표다. 특정 당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다가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를 변경하는 유권자들이 해당한다. 순수 부동층이라기보다는 소신 있는 부동층으로 분류돼 총선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들은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껴 새로운 정당과 인물을 대안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유권자가 스스로 부동층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늘을 기준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가 있으면 부동층이 아니다. 아직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변경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라면 부동층이라 할 수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총선거’라고 하는 것은 의원 300명을 동시에 선출하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일부만 교체하는 선거는 중간선거라고 한다. 이번 선거의 공식 명칭은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다. 시에서 일하면 시의원이라고 하는 것처럼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입법과 관련된 일을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시의원이나 구의원 선거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양국화 문제 해결 등의 청사진은 잘 보이지 않는다. 후보들 간에 정책의 차별성이 없더라도 선량을 고르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의 가치는 선거 참여와 투표 행위로 완성된다. 그런데 부동층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에 그쳤다. 4·13 총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층에 속한 유권자라면 지금이라도 누구에게,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참정권, 투표권은 물론 권리이지만 민주 시민의 의무이기도 하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들쭉날쭉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들쭉날쭉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표본 미달… 30대 가중치 부여 경합지일수록 결과 바뀔 수도 숨은 표·부동층 효과 고려해야 같은 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이뤄진 여론조사라도 결과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여론조사가 실제 유권자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후보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유선전화 위주로 이뤄져 연령층·직업군별로 충실한 답변을 얻기 어려운 현행 여론조사 방식의 한계와 표본 논란, 적극 투표층, 숨은 표 등의 변수 때문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누리당이 당내 경선에 안심번호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이번 총선에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최초로 시도되긴 했다. 그러나 정당과 달리 일반 여론조사 기관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정당만 가능한 이유에서다. 건당 330원에 이르는 조사 비용도 부담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ARS 조사는 열세 후보 지지율이, 주위에 의사가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전화면접원 조사는 강세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올수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 표본의 문제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부터 ‘가중값’(응답률이 낮은 표본층의 응답 결과를 몇 배로 보정할지 정하는 수치)의 상·하한선을 0.4~2.5로 한정했다. 여론조사 왜곡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20대 유권자 응답수가 목표치 50명보다 모자란 20명만 나와도 2.5배(50명)를 곱해 부풀리는 게 가능하다. 앞서 7~8배까지도 뻥튀기했던 여론조사 관행에 제동이 걸렸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일 수도권의 한 접전지역 조사결과를 보면, A후보가 B후보보다 6% 포인트 열세로 나왔지만 실제 응답 숫자는 506명 중 A후보가 167명, B후보가 158명이었다. 표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30대 표는 1표가 1.4표로 확대된 반면, 초과 응답을 받은 50대 이상 표는 1표가 0.68표로 깎인 것이다. 경합지역일수록 이렇게 뒤바뀐 조사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한 격전지의 5일 조사 역시 C후보가 16.4% 포인트 차로 D후보를 리드해 다른 조사보다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선 응답 패널 중 60대 이상 연령층이 제외됐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6일 “부동층이나 무당층이 선거일 2~3일 전에 투표에 참여할지, 어느 후보, 어느 당을 찍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숨은 표, 부동층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지지층의 성향이 다른 점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상이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대체로 여당 지지층은 ‘(투표)하면 (당선)된다’, 야당 지지층은 ‘되면 (투표)한다’는 말로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D-7… 각 당이 보는 의석수 최악 시나리오

    4·13총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130석 붕괴’, ‘두 자릿수 의석’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흘리면서 ‘집토끼’로 통칭되는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 등 희망 섞인 목표를 앞세워 무당층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5일 “여의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당선 가능 의석수가 최악의 경우 125석 내외에 그칠 수 있다”며 심상치 않은 선거 분위기와 여당의 위기의식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122석 중 최악의 경우 30석도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고, 영남도 65석 중 8석가량을 야당·무소속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20~21석을 기대했던 비례대표 목표도 16~17석으로 낮출 만큼 위기의식은 심각하다. 한때 180석을 넘봤지만 이젠 과반(150석) 유지가 당면 과제가 됐다. 특히 노년층의 적극 투표층 비율이 줄어든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유세 현장에서 “당을 지지하는 50~60대 중장년층 중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게 5~6% 포인트 (늘어났다)”라며 “그분들이 새누리당에 화가 많이 나 계시기 때문에 용서를 구하고 ‘우리 당이 잘하겠다’고 호소를 하는 것으로 (그 외에) 다른 결정수는 없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현재 ‘우세’, ‘박빙 우세’ 지역을 60~65곳 정도로 본다. 전날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110석+α’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목표로 풀이된다. 냉정하게 판세를 보면 비례대표 15석을 포함해 90석가량이라는 게 당내 전략단위의 평가다. 긍정적 대목은 텃밭 호남에서 ‘반더민주 정서’가 밑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이형석, 송갑석, 이용빈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 오차범위 이내다. 양향자 후보도 안심번호를 사용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한 자릿수 차로 접근했다”며 “추세가 이어진다면 광주 4석을 포함해 호남에서 14석까지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6석 등 28~29석(호남 20석)은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상승세가 가팔라서 불안할 정도”라며 “막판 유권자들의 양당 회귀 성향이 변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3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전체 의석수(300석)에 턱없이 모자라 무소속이나 정의당 당선자를 감안해도 ‘엄살 전략’을 통한 지지층 구애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가 41.4%(6만 3797명)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투표율은 19대 총선(45.7%)에 못 미치지만, 등록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참여 인원은 19대(5만 6456명)보다 늘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례대표 47석… 與野 ‘파이 나누기’ 전쟁

    비례대표 47석… 與野 ‘파이 나누기’ 전쟁

    새누리 지지율 환산 20석 안팎더민주 투표 참여 따라 13~17석 국민의당 8석·정의당 3~5석 여야가 47석으로 줄어든 비례대표 ‘파이’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19대에 비해 비례대표 의석수가 7석이나 줄어들었다. 의석 한 석, 한 석이 아쉬운 여야로서는 비례대표 배분 기준이 되는 정당 지지율의 소수점 한 자리까지 절박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이 4일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환산한 결과 새누리당의 예상 의석수는 20석 안팎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 변수에 따라 적게는 13석에서, 많게는 17석으로 나타나는 등 격차가 컸다. 결국 야권 지지 성향이 높은 젊은층의 투표율과 무당층의 향배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30일 실시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전망하면 새누리당 20석(정당 지지율 37.7%), 더민주 14석(25.2%), 국민의당 8석(14.8%), 정의당 5석(8.9%) 순이다. 또 갤럽 조사(지난달 29~31일 실시)에 따르면 새누리당 23석(37%), 더민주 13석(21%), 국민의당 8석(12%), 정의당 3석(5%)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에 따라 정당 지지율 3% 이상을 얻은 4개 정당의 지지율을 100%로 환산해 47석을 배분한 결과다. 하지만 투표 의향이 있는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을 반영해 계산하면 판세가 요동쳤다. 리얼미터의 적극 투표층 지지율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새누리당은 18석(34.4%), 더민주는 17석(34.1%)으로 격차가 좁혀진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고정 지지층 결집에, 더민주는 야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와 무당층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야권 내 특히 더민주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이 비례대표 의석수를 결정짓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권자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과 다른 정당을 선택하는 일종의 ‘교차 투표’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30년간 1번 찍어줬더니 우스운가” “그래도 대구는 1번”

    “30년간 1번 찍어줬더니 우스운가” “그래도 대구는 1번”

    새누리당의 텃밭 대구 민심이 유례없는 의원들의 탈당, 무공천 사태로 요동치고 있다. 지난 23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동을)을 비롯해 주호영(수성을), 류성걸(동갑), 권은희(북갑) 의원 등 무소속 출마자가 4명이나 된다. 동구에서는 전날 탈당한 유 의원에 대한 동정론과 어수선한 기류가 혼재돼 있었다. 상인 장태희(52)씨는 “살다 살다 이런 공천은 처음 본다”며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쳐내면 되지, 뭉그적대면서 ‘네가 나가라’하는 꼴은 비겁한 정치”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씨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자기 맘대로 보복공천을 하다가 이 사달이 났다. 청와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친박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몰라도 우리가 뽑아놓은 의원들을 대구에서 줄줄이 잘라내다니…”라고 답답해했다. 회사원 진모(39)씨는 “국회의원이면 자기 소신을 정당하게 밝히고 표심으로 심판받으면 된다. 그걸 자기 정치라고 막으면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수성구 수성시장 정육점 주인 안모(54)씨는 “이런 꼽사리 공천에 끼려는 사람한테는 표를 안 줄 것”이라며 주호영 의원을 향해 “그렇게 죽을 바에야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오는 게 열 배 나았다”고 했다. 옆에서 일을 거들던 부인도 “동네 아줌마들한테 이번엔 투표할 필요 없다고 했다”며 “우리가 30년을 1번 찍어줬더니 우스운가 보다”고 했다. 반면 무당층이라고 밝힌 대학생 권진주(24·여)씨는 “막판까지 눈치 보기를 하다가 집단 탈당한 배지들이나, 공천 안 주려고 막장까지 내몬 여당 지도부나 한심하긴 마찬가지”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택시기사 안정근(38)씨도 “손님들도 이번 공천이 이상하다고 이한구 탓을 하긴 하지만, 관성이 있어서 기호 1번과 인물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씨는 “선거가 20일밖에 안 남긴 했지만 그 사이 이런 사달이 많이 잊혀질 것”이라며 ‘유승민 파동’이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강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불거진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입장 천명’에 대한 불만도 감지됐다. 동구 효목동 주민 민모(43)씨는 “현역 의원도 공천을 떨어뜨리더니 1번 후보도 안 내겠다는거냐”며 “새누리당이 집안 싸움하면서 대구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선택지에 대해서는 “그래도 대구는 1번인데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면 고민이 적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이재진(44·자영업)씨는 “김무성 대표가 탈당파를 너무 늦게 도와주는 것 아니냐”면서 “18대 대선 때 낙천됐던 배지들이 집단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주호영·유승민 의원도 그렇게 하면 사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유승민 파동’에 TK 지지율 폭락…공천 내홍 여야 지지도 동반 하락

    朴대통령 ‘유승민 파동’에 TK 지지율 폭락…공천 내홍 여야 지지도 동반 하락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상황이 전개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드러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 탓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TK(대구경북) 지지율까지 폭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1일~2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11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14~18일)보다 0.7%p 하락한 41.2%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도 1.1%p 하락한 51.4%였고 ‘모름/ 무응답’은 7.4%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특히 새누리당의 ‘유승민 배제 파동’의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큰 폭(-11.5%p)으로 감소했고, 부산·경남·울산(-3.4%p), 30대(-5.2%p), 40대(-4.6%p)와 60대 이상(-3.1%p), 보수층(-3.8%p)과 중도층(-2.6%p)에서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동반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1.9%p 하락한 39.6%를 기록하며 6주 만에 40%선이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하락 폭이 더 큰 2.6%p로, 25.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각각 1.7%p, 0.8%p 상승하며 14.0%, 7.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무당층은 2.6%p 증가한 9.8%로 조사됐다. 일간 조사 지지도로는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셀프 공천’ 논란이 격화된 지난 21일 3.4% 포인트 하락한 24.9%로 시작했으나, 김종인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2일에는 26.9%로 상승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의 대표직 유지 소식이 전해진 23일에는 26.0%으로 다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21일 3.5%p 상승한 15.8.%로 시작했으나, 공천 내홍이 격화되면서 탈락 후보들의 난동 소식이 전해진 22일에는 14.6%로 하락했고, 23일에도 11.6%로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는 국민의당(42.1%)이 더민주(27.8%)를 해당지역 오차범위(±8.4%p)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21.6%(+0.1%p), 김무성 14.7%(+1.9%p), 오세훈 13.1%(+1.1%p), 안철수 9.8%(+0.8%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두 아이 엄마 수없이 맞닥뜨린 현실…절실한 마음으로 기적을 만들어 아이가 난데없이 아프다. 엄마, 아빠는 일터에 있다. 믿고 맡길 사람은 없다. 이럴 때 발을 동동거려 본 엄마들은 안다. 얼마나 막막하고 애가 끓는지. 그 순간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엄마 작가’가 그림책으로 멋진 마법을 부려냈다. 데뷔작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45) 작가가 1년 7개월 만에 낸 신작 ‘이상한 엄마’(책읽는 곰)다. 호호가 아파서 조퇴했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결은커녕 잡음만 지직댄다. 그때 누군가 기적처럼 응답한다. 엄마는 친정 엄마라 믿고 다짜고짜 호호를 부탁한다. 호호네 집을 찾아온 사람은 뭔가 수상하다. 얼굴은 몽달귀신처럼 하얗고 비녀를 찔러 넣은 나비 모양 머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스럽다. 하지만 ‘이상한 엄마’의 ‘이상한 행동’은 점점 집안에 평온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상한 엄마’가 달걀을 팬에 부치면 집은 따뜻하게 달아오르고, 거품 낸 계란 흰자를 끓는 우유에 떠넣으니 부엌 한쪽에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이상한 엄마’가 열이 잔뜩 오른 호호를 눕힌 곳은 커다랗고 푹신한 구름. 호호는 이내 편안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든다. 호호 엄마의 상황은 두 아이의 엄마인 백희나 작가 역시 수없이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애가 아플 때 엄마는 반은 무당이고 반은 의사여야 한다고 하잖아요(웃음). 재작년 유치원 다니던 둘째가 보름간 입원했을 때 아이를 지키고 있는데 이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를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맡길 곳이 없어 막막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잖아요. 그 절실한 마음이 기적을 만든 듯한 이야기지요.” 백 작가는 작품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다. 이번 책은 배경도 캐릭터도 모두 입체로 빚어내다 보니 작업 기간이 1년 반이나 걸렸다. 찰흙의 일종인 스컬피로 캐릭터를 빚어낸 뒤 오븐에 구워내 눈, 코, 입 등을 그려냈다. 옷도 손으로 만들어 입혔다. 실내 배경은 소품을 일일이 다 만들어 세트를 만든 뒤 촬영했다. 사무실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슬리퍼, 컴퓨터 앞에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 냉장고에 붙인 아이의 삐뚤빼뚤한 그림 등 우리 사는 현실의 풍경을 꼼꼼하게 직조해냈다. “일하느라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야 해서 불안한 엄마,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맡겨지는 아이 모두 현실에 치여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우리 현실을 바탕으로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디테일’(세부 요소)에 신경을 썼죠.” 백 작가는 독특한 표현력과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2년,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 창원아동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책을 만들 때마다 좌절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번 책 작업은 특히 ‘구름빵’ 저작권 소송을 치러내느라 더 힘들었어요. 지난 1월 법원에서 단독저작권을 인정받았지만 후련함보다 속상한 마음이 더 컸죠. 내 첫 작품인데 내가 만들었다는 걸 하나하나 증명해야 하니 사람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트라우마가 심했어요. 이번 책도 ‘내가 만들었다는 증거를 다 남겨야 되나’ 하는 생각에 내내 불안했죠. 하지만 저는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만들어요. 그 책으로 저도 즐거움과 위안을 얻고요. 힘들 때도 많지만 그림책 작가라는 사실 자체가 제겐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이에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새누리 경선 어떻게

    10일 오후부터 시작된 새누리당의 4·13총선 후보자 경선 여론조사는 야당 지지층을 배제하고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실시된다. 후보자들 사이에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기로 해, 이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하는 지역구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 점수에 반영할 때는 2개 기관 조사 결과의 평균값을 사용한다. 이 때 ‘지지후보 없음’으로 응답한 결과치는 전체 응답자에서 빼고 계산한다. 예를 들어 ‘지지후보 없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50%인 지역에서 A후보의 2개 기관 조사 결과 평균이 30%이면 지지후보를 밝힌 사람 중 60%가 A후보를 지지한 것이 되므로 60점이 된다. A후보가 10% 가산점 대상일 경우엔 이 점수에 가산점을 붙여 66점이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필리버스터, 국민 40% “잘한 일” 38% “잘못”

    필리버스터, 국민 40% “잘한 일” 38% “잘못”

    새누리 지지층 67% “잘못한 일” 더민주 지지층 76% “잘한 일” 지난 2일까지 8일간 이어진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한 여론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비슷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필리버스터에 대해 응답자의 40%는 ‘잘한 일’, 38%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2%는 평가를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67%가 ‘잘못한 일’로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76%가 ‘잘한 일’이라고 봤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절반이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무당층은 ‘잘한 일’이라는 쪽이 34%로,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25%)보다 앞섰다. 국가정보원의 테러 위험 인물의 개인정보 수집 권한 강화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51%, ‘찬성’이 39%로 반대가 우세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76%가 ‘찬성’을, 더민주 지지층은 85%가 ‘반대’를 표했다.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은 각각 60%가 ‘반대’ 입장이었다.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4% 포인트 떨어진 38%를 보였다. 반면 더민주 지지도는 4% 포인트 올라 올 최고치인 23%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9%, 정의당은 4%, 의견 유보는 26%였다. 갤럽은 “필리버스터가 관심을 모으며 야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왜 구청장실에 붙어 있는 날이 없느냐고요? 현장으로 오세요. 항상 거기 있으니까. 복지는 책상에서 펜만 굴려서 답이 안 나옵니다. 예로 책상머리에서 만든 어르신들 반찬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반찬이 전부 콩자반에 김치예요. 어르신들이 물려서 식사하겠어요? 현장을 가서 뭐가 부족한가, 무엇이 문제인가 직접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일머리’가 생기는 거죠.”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독한 현장주의자다. 영등포구의 한 간부는 “복지든 건설이든 사업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업무보고를 들어갔다가 깨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면서 “덕분에 우리 구에 ‘탁상행정’이란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직원보다 먼저 현장에 나타나는 구청장. 그래서 구청장실에서 그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22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직원들이 결재서류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미안할 때도 있지만 현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던 덕분에 혐오시설이던 양평유수지와 쓰레기 집하장이 생태공원과 친환경 자원순환센터로 바뀌고, 장애인들의 취업 자리도 생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조 구청장에게 왜 그렇게 현장을 지키는지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담백하다. 조 구청장은 “다른 구청장을 한번 보시라. 나보다 공부 잘하고, 머리 좋고, 말 잘하는 분들이 차고 넘친다. 그런 분들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서 영등포구를 이끄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라면서 “내가 잘하는 것으로 구정을 펼치고, 사업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그게 ‘현장’이다. 하루 이틀 쪽방촌 돌아다니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이 똑같다. 하지만 1년, 2년씩 매일 돌아다니면서 살펴보고 들으면 주민의 속마음을 읽고, 문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이유는 말 그대로 자수성가형 인생을 살아 왔기 때문이다. 1971년 1월 21일. 전남 영광에서 16세 소년 조길형이 영등포역으로 올라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갈 형편이 되지 않자 “서울에 가서 공부도 하고 돈도 벌겠다”며 무작정 감행한 상경이다. 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 집도 절도 없는 그는 버스 종점과 역 주변에서 노숙하며 공사판을 돌아다녔다. 조 구청장은 “무당집에서 굿을 끝내고 난 뒤 먹지 않는 밥을 얻어와 다른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돈을 모아 시작한 것이 과일장사다. 용산 중앙시장에서 사과나 귤 같은 과일을 떼다가 종로 피카디리 영화관 주변에서 봉지로 나눠 팔았다.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는 않았지만 주변 이웃 돕는 일에는 빠지지 않았다. 자기 코가 석 자인데 남을 어떻게 도왔느냐라고 묻자 조 구청장은 “1971년 상경해 서대문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이후 기회가 와서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사무실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로부터 각각 받은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라는 글씨가 걸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준 글씨는 그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받은 것이고, 이 여사의 글씨는 두 번째 구청장 선거에 나설 때 받은 것이다. 그는 “가보 같은 글씨”라고 털어놨다. 조 구청장은 “김 전 대통령을 모시는 일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정치를 한 것은 1992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기초의원을 바로 하라는 제의가 있었는데, 스스로 너무 젊고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아 두 번째 선거 때부터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네 번의 기초의원을 지낸 조 구청장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다수인 구의회에서 의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구청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2014년에는 정치 공세를 딛고 다시 주민들의 신임을 받아 재선됐다. 조 구청장은 “말로 싸우고, 다투는 것보다 행동으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현장 행정을 더욱 늘려가라는 주민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가 구청장이 된 뒤 영등포구가 가장 달라진 점은 복지다. 특히 일하는 복지는 영등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노인들이 운영하는 주먹밥 집인 ‘꽃보다 할매’는 이제 2호점까지 개장했다.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취업교육의 수준도 다른 자치구보다 높다. 조 구청장은 “다른 구도 잘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발달장애인 취업 교육을 통해 여의도 콘래드 같은 특급호텔의 호텔리어나 이화여대 도서관 사서로 고급 인력을 배출한 자치구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은근슬쩍 자랑했다. 구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을 시켜 귀농시키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에만 신경 쓴 것이 아니다.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선 덩치와 달리 민첩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에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자 바로 관련 실무 중심의 취업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의 면세점 취업 과정을 통해 한화면세점에 입사한 명지전문대 2학년 강은경씨는 “구청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며 “구청에서 배운 내용이 실무에서 많이 나왔고 면접관들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100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메이크업은 물론 유통·면세점 실무, 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실습 등 현장에 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조 구청장은 “우리가 다 해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이라면서도 “정부와 서울시가 여의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피어스61과 같은 여객·문화·관광시설을 만든다고 하니 크루즈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라며 욕심을 냈다. 서울 금융의 중심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경제 활기를 영등포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영등포역 주변은 1970~80년대 모습 그대로다. 2009년 경방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상업시설과 고급 호텔이 들어섰지만 뒤쪽으로는 아직 낙후된 상태다. 구는 영등포역 주변 4만 1165.2㎡를 정비해 업무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역 일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여의도의 배후 주거지가 될 신길뉴타운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12개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8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가 탄생한다. 지역의 문화 명소가 된 문래동 예술인촌을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늘어난 예술인을 그냥 놀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방과후 진행하는 예술·문화교실에 예술인들이 설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문래동 예술인촌을 서울의 명소로 만드는 문제와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대해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조 구청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정치인으로보다 목민관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면서 “항상 현장을 놓치지 않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짧게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북풍 한파’ 朴대통령·여야 지지율 동반 추락

    ‘북풍 한파’ 朴대통령·여야 지지율 동반 추락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으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됐던 설 연휴 기간을 지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지율이 함께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55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2주 연속 하락해 42.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7%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박 대통령의 이번 지지도는 지난해 8월 셋째 주(41.0%) 이후 약 5개월간 지지도 중 최저치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0.5%포인트 오른 51.0%로 3주 연속 상승했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지난주 7.6%포인트에서 1.2%포인트 벌어진 8.8%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6.8%였다.  리얼미터는 충청권·50대 이상·중도층에선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수도권, 부산·경남권, 40대 이하, 진보·보수층에선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다음날이자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와 자산 동결로 대응한 지난 11일에는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41.2%(부정 평가 52.1%)를 나타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현금, 대량 살상무기에 사용’ 발언이 있었던 지난 12일에는 43.2%(부정 평가 52.0%)로 반등했다. 주요 3당 지지도 또한 하락했지만 무당층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39.7%로 3주 만에 다시 30%대에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1.1%포인트 하락한 25.9%로 2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국민의당 또한 2.1%포인트 하락한 12.9%로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조사에 포함된 이래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격차는 1.0%포인트 벌어진 13.0%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정의당은 전주보다 1.3%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0.1%포인트 하락한 3.4%, 무당층은 2.5%포인트 늘어난 12.4%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0.3%를 기록했으나 5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포인트 하락한 16.4%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9%포인트 하락하며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2.1%포인트 오른 10.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8주 만에 1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변화는 설 연휴와 직후 연이어 벌어진 남북의 초강경 맞대응과 파국 사태, 남북 관계 해법에 대한 여야 간 정쟁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5명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샌더스, 젊은층 몰표에 무당파까지 흡수… 트럼프, 유권자 90% 백인 ‘압도적 1위’

    샌더스, 젊은층 몰표에 무당파까지 흡수… 트럼프, 유권자 90% 백인 ‘압도적 1위’

    이변은 없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그동안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뉴햄프셔에서 이들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예상보다 큰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면서 ‘아웃사이더의 반란’을 실감케 했다.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아웃사이더가 외친 ‘변화’와 ‘정치 혁명’에 호응한 것이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2위에 머물렀던 샌더스와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하면서 양당 경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승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옆 뉴햄프셔가 ‘뒷마당’이라는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악천후 속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다 젊은 층이 샌더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 유효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샌더스를 전폭 지지했던 18~29세 젊은 층 83%가 이날도 샌더스를 지지했고, 16%만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무당파 72%와 여성 55%도 샌더스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이날 클린턴을 크게 누르면서 향후 두 후보 간 일진일퇴의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클린턴 측이 오는 20일 네바다에 이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기를 잡아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을 펴는 가운데, 샌더스의 ‘정치혁명’이 클린턴에게 유리한 남부 지역 등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CNN은 “샌더스가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캠페인 자금을 많이 모아 장기전에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린턴은 승패가 갈린 뒤 샌더스에게 축하 전화를 한 뒤 패배 인정 연설에서 “이제 다른 주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 수락 연설에 나선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정치혁명을 시작했고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1992년 빌 클린턴도 뉴햄프셔에서 졌는데 오늘은 클린턴가(家)에 불행한 날”이라고 평했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을 2배 이상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아이오와의 패배를 딛고 ‘대세론’을 재점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뉴햄프셔의 90%가 넘는 백인 유권자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향후 경선 지역에서도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던 존 케이식(오아이오 주지사) 후보가 깜짝 2위를 차지, 2위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향후 예측 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3위로 밀린 테드 크루즈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표심을 다시 휩쓸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승리를 확인한 뒤 연설에서 “우리가 이겼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돌풍을 일으킨 케이식은 연설에서 “사람들은 내가 지지율 1%도 안 되는데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했지만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2위에 올랐다”며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생태학교’ 노원

    노원구에는 수락산과 불암산, 초안산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명산이 여럿 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에 가기 바쁜 아이들은 주변 생태를 돌아보고 배울 시간이 부족하다. 지역 아동·청소년이 환경을 이해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원구가 나섰다. 구는 4일 ‘생태해설마을학교’를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 내 산림에 어떤 동식물이 사는지 함께 관찰하고 설명한다. 수업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불암산 생태학습관’(224㎡ 규모)을 중심으로 수락산과 초안산 등에서 매주 월~토요일 진행한다. 평일에는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등학교가 신청하면 반별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구 홈페이지나 노원에코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수업은 생태해설사 22명이 이끌어 가며 서울여대 교수진의 자문을 받아 내실을 기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산과 들에는 무당벌레나 참나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동식물도 있지만 털두꺼비하늘소, 거위벌레, 아까시나무, 생강나무 등 덜 알려진 생물도 많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與 ‘가계 부담 빼고, 일자리 더하고’… 생활 밀착형 초점

    4월부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저신용자 10%대 중금리 대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성장 견인 젊은층까지 黨 외연 확장 포석 일각 경제·복지 단골 메뉴 비판 새누리당이 설 연휴를 이틀 앞둔 4일 서민의 자동차보험료를 없애고 간호 인력이 간병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가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4·13총선 1차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새누리의 약속’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비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 ▲가계 금융 부담 완화 ▲노후 부담 완화를 주제로 한 공약들을 발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0대 총선 공약의 기본 방향은 ‘일자리 더하기(+), 부담 빼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로 국민 체감, 실현 가능, 지속 가능에 중심을 두고 생활형 공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당은 대학병원과 서울 소재 병원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행을 당초 2018년에서 앞당겨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400개 병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 연 소득 500만원 미만의 지역가입자가 최저 보험료만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특히 배기량 3000㏄ 미만의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줄여 287만 가구의 자동차보험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사교육비 경감 분야에서는 수요가 많은 영어, 수학, 예체능을 중심으로 초등돌봄교실 확대,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착,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대학생 지식봉사활동을 연계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서민의 가계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공급하고 대출 만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은행권 신용대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력 단절 주부 446만명에게 국민연금 혜택을 확대하고 청년 두루누리 사회보험 연금보험료 지원액을 확대하는 것도 공약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이날 발표한 20대 총선 공약 기조는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요약된다. 총·대선 공약의 단골 메뉴인 ‘경제’와 ‘복지’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등장해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도 있다. 다만 이번에 ‘야당과 차별화되는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것은 무당층 또는 ‘2030’으로 불리는 젊은층까지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당은 오는 18일쯤 경제 관련 구체적인 총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분석] 안철수 “이번 선거에 모든 것 건다”… 교섭단체 구성이 최대 관건

    [뉴스 분석] 안철수 “이번 선거에 모든 것 건다”… 교섭단체 구성이 최대 관건

    새 인물 수혈·정책 등 반전카드 없으면 13%까지 추락한 지지율 반등 어려워‘현역 갈등·호남 물갈이’도 뇌관으로… 安·千·金 ‘3두체제’ 찰떡호흡이 숙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4·13총선을 71일 앞둔 2일, 중도 정당의 깃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안 의원이 2014년 3월 독자 창당을 중단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합당한 지 23개월 만이기도 하다.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안 의원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오늘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한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이 첫 발자국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저는 국민의당에,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를 맡은 천정배 의원은 “3당 체제에서 국민의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는, 최소한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며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천 의원을 공동대표로, 두 사람과 함께 김한길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박주선·주승용 의원, 김성식 전 의원,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참여혁신수석 출신인 박주현 변호사가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 지금껏 양당 구도를 허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정주영(통일국민당), 이인제(국민신당), 정몽준(국민통합21), 문국현(창조한국당) 등 1987년 이후 이뤄진 도전은 번번이 실패했다. 자유민주연합(김종필)이 한때 원내 50석을 얻는 등 제3당 역할을 했지만 결국 2006년 소멸했다. 국민의당 또한 30~35%로 추산되는 중도·무당층을 겨냥한다. 국민의당이 존속하려면 4·13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안 의원도 2017년 대선을 도모할 수 있다. 우선 12~13%까지 추락한 지지율 반등이 절실하다.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경우 야권 내 힘의 균형이 더민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된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설 민심 잡기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새 인물 수혈이나 새누리당·더민주와 차별화된 어젠다 선점 등 반전카드가 마땅치 않다. 안철수·천정배·김한길 등 사실상 ‘3두체제’의 순항 여부도 변수다. 안 의원 측근 그룹과 더민주 탈당파 현역 의원 간 갈등, ‘호남 물갈이’를 주장해 온 천 의원과 현역의원 간 갈등 등 ‘뇌관’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총선 야권연대도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야권연대를 안 하자니 수도권에서 참패가 예상되고 단일화를 하자니 ‘새 정치’란 지향점을 잃게 되기 때문에 딜레마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대전 장진복 기자 vivian49@seoul.co.kr
  • 그를 다시 사유하다

    그를 다시 사유하다

    지난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87) 화백이 길게 줄을 맨 바이올린을 끌고 거리를 걸어가 갤러리 현대의 로비에 준비된 책상 위로 바이올린을 내리쳤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 10주기를 맞아 갤러리 현대에서 준비한 추모 퍼포먼스였다. 백남준은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에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면서 서양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바이올린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행위로 세계 미술계에 기라성같이 등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벌인 김 화백은 1983년 백남준과 갤러리 현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장소의 주인이다. 갤러리 현대 박명자 회장은 회고한다. “프랑스 파리의 김 화백 화실에서 백남준 선생은 영어와 불어를 섞어 가며 생중계 위성쇼에 대한 구상을 쏟아냈다. 작가의 열정과 심연을 가늠하기 힘든 예술적 깊이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백남준은 이듬해 1월 1일 파리,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을 연결하는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갤러리 현대는 1988년 9월 14일부터 보름간 백남준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 설치 제막식과 동시에 열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비디오 조각 작품들이다. 1990년, 1992년, 1995년, 2007년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는 이번에 백남준 추모 10주기 전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백남준은 2006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2015년 7월 별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작고일 하루 전에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백남준, 서울에서’로 그가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4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독일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걸음으로’에 사용했던 오브제들을 26년 만에 공개했다. 이 퍼포먼스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장폴 파르지에 전 파리8대학 교수는 백남준이 퍼포먼스에서 입었다가 선물한 흰색 두루마기와 갓을 파리에서 가져와 의미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 당시 백남준이 행했던 퍼포먼스 영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파르지에는 백남준의 한복으로 바닥에 놓여 있던 피아노을 덮었다. 보이스는 1963년 백남준의 부‘퍼탈 개인전 전시회장을 방문해 네 대의 피아노가 설치된 방에 들어간 후 바닥에 거꾸로 놓여 있던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백남준은 진혼굿에서 스스로 무당 역할을 했고, 보이스를 대신해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예술적 이상을 흥겨운 굿판으로 만들었다. 파르지에는 “백남준이 벗을 기리고자 진혼굿을 행했듯이, 지금은 남은 벗들이 그를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8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백남준의 작품 ‘로봇가족’ 시리즈를 비롯해 백남준의 예술적 스승이자 동지인 존 케이지, 샬럿 무어맨, 요제프 보이스를 형상화한 작품,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에 대한 작품 등이 함께 선보인다. 1995년 독일 폴프스버그 미술관에 설치했던 ‘잡동사니 벽’과 6m 길이의 화선지에 적은 진연선 박사에 대한 추모시는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장은 “예술가로서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로 불린 백남준이 발명한 것들에는 역사적이고 미래적인 테크놀로지 생태학과 거대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10주기는 그를 기리는 감상적 기념일이 아니라 그의 예술을 면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02)2287-3500.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동대문구 창신동 백남준의 유년 시절 집터에 기념관을 조성해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 20일 개관할 예정이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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