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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한국 여행 가실래요? 간단한 운반 알바예요 주부님들 대환영입니다

    대만·홍콩에서 밀반입 한국, 중간 경유지 역할 소량 운반에 광고 활용 “간단한 운반 아르바이트입니다.” “연령·성별 불문. 한국 여행을 가지 않겠습니까?”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같은 권유 문구가 눈을 잡아 끈다. 이에 미혹당한 사람들은 소량씩 분산한 금을 몰래 운반하는 밀수꾼들의 하청을 맡는다. ‘산탄 방식’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마약 밀수 등에 사용되더니 최근 일본으로 유입되는 금 밀수에 활용되고 있다. 금 밀수 급증에 일본 세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일본으로 들여오는 금 밀수가 늘고, 수법까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한국 여행 권유가 최근 일본의 금 밀수 과정에 자주 등장한 것은 한국이 대만이나 홍콩 등에서 몰래 들여온 금을 일본으로 운반하는 중간 경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주부들에게 “한국 여행도 시켜 주고 약간의 수고비도 준다”면서 금 밀수 과정에서 운반 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적지 않았다. 지난 6월 아이치현 경찰이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금을 밀수하려던 60대 여인을 잡고 보니 평범한 주부였다. 이 주부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생각이었다. 보수로 20만엔(약 196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입국 검사에서 금을 밀수하다 적발된 5명도 40~70대 일본 주부들이었다. 속옷과 신발 밑창 등에 숨긴 금은 시가 1억 3000만엔어치에 달했다. 조사 결과 이들도 단순 심부름 정도로 여겼다. 평범한 이들을 유혹해 금 운반 심부름을 시킨 배후에는 야쿠자 등 범죄 조직 등이 도사리고 있다. 세관 관계자들은 “보수는 1㎏당 2만엔 정도”라면서 “안이하게 하청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금에 소비세 8%를 붙이는 일본에서 이에 대한 차익을 노린 밀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대만, 홍콩 등에서 금을 밀수해 일본에서 팔면 소비세 8%만큼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된 2014년 이후 금 밀수가 3.6배가량 급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18년부터 소비세를 10%로 올릴 계획이어서 더 커질 차익을 노린 금 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등에서는 밀수한 금을 전량 몰수하지만 일본은 벌금만 부과하고 몰수품은 돌려줘 벌칙이 너무 무르다는 지적도 많다. 금 밀수 증가세에 놀란 일본 재무성은 지난 7일 긴급 대책을 발표했고, 현행 법률을 고쳐 벌금을 대폭 높이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재무성은 ‘1000만엔 이하 벌금’으로 규정돼 있는 관련법 조항을 고쳐 1000만엔 이상 벌금도 물리게 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임대재벌’ 비판하던 홍종학, 배우자 임대수익 매년 1억

    [단독] ‘임대재벌’ 비판하던 홍종학, 배우자 임대수익 매년 1억

    공동소유 충무로·평택상가 20억 2억 5000만원 중 9800만원 얻어 언니와 전세자금 용도 2억 차용증 이사한 지 2개월 후 작성 의혹 증폭임대업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에 대한 세무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주장했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정작 자신은 부인이 어머니(홍 후보자의 장모)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평택과 서울 충무로에 있는 상가를 통해 연 1억원에 달하는 고액의 임대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31일 드러났다. 또 홍 후보자가 장관에 지명되던 지난 23일 이사 간 지 2개월이나 지난 현재 거주지 전세금과 관련해 언니와 2억원의 채무계약을 맺고 차용증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 후보자의 부인 장모씨는 경기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상가 건물(404.20㎡)을 친언니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 상가의 시가는 20억 5400만원 정도다. 장씨는 어머니로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상가를 함께 물려받아 ‘쪼개기 증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해당 상가 건물의 임대차 계약서 등을 분석해 보니 장씨는 이 상가를 빌려 장사를 하는 임차인 7명과 8건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또 이들로부터 50만~1650만원의 월세를 받았다. 평택 상가의 경우 각각 ▲110만원 ▲70만원 ▲50만원 ▲50만원 ▲50만원 ▲50만원 ▲50만원, 충무로 상가의 경우 1650만원으로 한 해 발생하는 월세 수익만 2억 4960만원에 달했다. 장씨의 상가 지분을 감안하면 확인된 것만 연간 9800여만원의 임대 수입을 얻는 셈이다. 홍 후보자는 2013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의 ‘부동산 임대수입 현황’을 공개하며 “상위 5% 내 건물부자가 1인당 평균 매월 2225만원, 연 2억 6701만원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보장받는다”면서 “임대업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과세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부동산) 자산이 많아 생기는 소득”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에 임차인들도 “임대인과 관계가 좋은 편이며 계약 과정에서 ‘갑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평소 ‘부의 재분배’를 외쳤던 후보자의 철학과는 다른 삶의 궤적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의 부인은 또 중학생 딸뿐만 아니라 언니한테서 2억원을 빌리면서 채무계약을 맺었다. 홍 후보자 측은 이를 ‘이사에 따른 전세자금 용도’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차용증을 작성한 시점은 이사한 지 2개월이 지난 23일로 이날은 홍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이다. 또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은 2016년분 이자소득세만 200만원 넘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재산 축소신고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14%의 최저 이자소득세율 등을 적용하면 홍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12억 7847만원의 예금성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배우자와 언니 간 채무계약은 청문회를 위해 증빙이 필요해져 추후 차용증을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절세 방식과 관련해 “증여방식은 국세청 홈페이지에도 합법적인 절차라고 소개까지 돼 있다”면서 “이 사항은 불법이냐의 문제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은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는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란 현재의 스냅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기대와는 달리 급속하게 추락할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수가 워낙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는 합쳐서 약 3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41.1%)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2%)는 약 47%를 얻었다. 그런데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무당파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하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참패로 보수가 몰락하면서 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깨끗하고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열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도는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도는 6%로 한국당(12%)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보수층에서조차 10%의 지지로 한국당(32%)에 크게 뒤졌다. 분명히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정치 실험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둘째,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보수는 결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특히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투쟁 발언을 마치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민심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 추석 민심의 최고 화두는 안보, 경제, 그리고 적폐 청산이었다. 추석 직후의 한국갤럽 조사 결과 65%까지 추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 포인트 급등하면서 70% 선을 다시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13% 포인트(48→61%), 보수층에서 6% 포인트(43→49%) 상승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국당이 제기한 정치보복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성장, 안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진보의 가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다. 보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임금)주도 성장’은 허구이며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존 보수 경제 정책은 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는가. 보수 정당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됐기 때문이 아니다.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멸하고 있는 보수를 살리려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전에 참회부터 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보수’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단언컨대 참회 없는 미래는 없다. 이런 기조 속에서 친박은 폐족 선언을 하고 물러나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된 보수는 적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文정부 탈원전 정책, 찬 60.5% 반 29.5%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 및 ‘원전 축소’를 권고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는 탈원전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0.5%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29.5%, ‘잘 모르겠다’는 10.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이는 공론화위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최종 실시한 원자력발전 방향성 조사에서 나타난 ‘원전 축소’ 응답 53.2%보다 7.3% 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탈원전 정책 찬성 비율이 80.8%, 중도층에서는 58.3%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반대(55.2%) 의견이 찬성(38.7%)보다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97.0%)과 더불어민주당(79.4%) 지지층 순으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70.0%)과 바른정당 지지층(58.1%), 무당층(50.7%), 국민의당 지지층(49.5%)에서는 탈원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75.9%), 20대(68.6%), 40대(68.5%), 50대(54.2%) 순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찬성 42.5%, 반대 48.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성인 2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9% 포인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7% 포인트 내린 67.8%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50.1%), 한국당(18.1%), 국민의당(6.2%), 바른정당(5.8%), 정의당(4.9%)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길섶에서] 거미줄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요염하고 청순한 자태를 자랑하던 능소화가 지고 난 뒤였다. 여름 내내 아파트 화단에서 피고 지는 능소화의 매력에 취했던 터라 아쉬운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화단 한 모퉁이에 진을 치고 있던 무당거미가 눈에 들어왔다. 가만 보니 제법 넓게 퍼져 있는 거미줄에 다양한 곤충들이 전리품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무당거미란 놈은 호랑이라도 잡은 사냥꾼처럼 제법 큼직한 꿀벌 앞에서 거만하게 앞발을 치켜세우고 있다. 막 걸렸는지 발버둥치는 꿀벌에게 거미란 놈이 일격을 가할 찰나였다. 어릴 적 같으면 후두두 거미줄을 치웠을 법도 한데, 문뜩 엉뚱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거미줄은 이 곤충에게 밥줄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먹고살겠다고 바동대는 생명체의 밥그릇을 뺏는 것은 몹쓸 짓 아닌가. 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꿀벌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이 또한 자연의 순리가 아니겠는가. 그들의 생존 법칙에 인간이 끼어들게 되면 이 또한 생태계 교란이 아닌가. 불운하게도 생존경쟁에서 패배한 꿀벌에게 조의(?)를 표한 인간은 밥줄이 걸린 출근길을 서둘렀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

    단둘이 나눈 뒷담화라도 SNS에 올리면 처벌 어떤 운동선수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재미삼아 치어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다른 사람 없이 단둘이서만 나눈 이야기였다. 그 선수는 그저 재미로 하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 여자친구를 즐겁게 해주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여자친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이야기를 올렸다. 단둘이 나눈 뒷담화가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입에 올린 치어리더의 고소로 처벌됐다. 재미삼아 한 뒷담화가 당사자에겐 처벌로 남았고, 피해자인 치어리더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병신·나쁜 놈 등 경멸적 단어 사용 땐 모욕죄 애꾸눈, 병신, 나쁜 놈, 죽일 놈, 망할 년, 빨갱이 무당년, 첩년. 이런 단어를 뱉었다가는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과 관련해 입주민들이 갈라져 싸우고 있었다. 어느 날 임차인 대표회장이 방송시설을 이용해 전임 회장을 비판했다. ‘전임 회장이 개인적인 의사에 따라 주택공사의 일방적인 견해에 놀아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법원은 이에 대해 ‘전임 회장이 개인적인 판단에 기울어져 주택공사의 의견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전임 회장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이 아니어서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 남편 사망 직전 이혼해 50억대 재산분할…대법 “적법하다”

    남편 사망 직전 이혼해 50억대 재산분할…대법 “적법하다”

    남편이 숨지기 직전에 이혼을 하고 50억원대 재산을 분할 받은 여성에게 세무당국이 ‘위장 이혼’이라며 거액의 증여세를 부과했지만 법원이 ‘부당한 세금’이라는 판결을 내렸다.세무당국은 전 부인이 낳은 자녀들과의 상속 분쟁을 피하려고 위장 이혼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부인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는 28일 서울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김모씨가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던 윈심을 깨고 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는 1982년 5명의 자녀를 둔 이모씨와 결혼하고 30년간 혼인생활을 했다. 2011년 3월 위암으로 투병 중인 남편 이씨의 상태가 위독해지자 김씨가 그해 5월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고, 현금 10억원과 액면가 40억원의 약속어음 채권을 분할해 준다는 조건으로 이혼조정이 성립됐다. 그런데 김씨는 이혼 후에도 그해 12월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 동거하면서 병시중을 들었다. 김씨는 이듬해 2월 서울가정법원에 사실혼관계존부확인청구소송을 내 사실혼관계를 인정받아 이를 근거로 유족연금을 청구해 수령했다. 세무당국이 2013년 김씨 부부의 이혼은 가장이혼이고 재산분할도 사실상 증여에 해당한다며 증여세 36억 7918만원을 부과하자, 김씨가 조세심판을 거쳐 법원에 소송을 냈다. 1, 2심은 “법률상 이혼이라는 외형만 갖춘 가장이혼에 해당하므로 재산분할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분할액에 세금을 부과한 처분은 적법하다”며 세무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세금 부과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은 관련 법리를 오해했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혼에 다른 목적이 있더라도 이혼의 의사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상속재산분쟁을 회피하기 위해 부부가 미리 의견을 맞춰 남편의 사망이 임박한 시점에 이혼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등의 사정만으로는 가장이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이혼으로 인한 재산분할이 상당(타당)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과대하고 상속세나 증여세 등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그 실질이 증여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라면 그 상당한(타당한) 부분을 초과하는 부분에 한해 과세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부부가 적법하게 이혼한 이상 이혼에 다른 목적이 있더라도 법에 따른 재산분할이 이뤄진 것으로 인정하되, 재산분할의 규모가 일반적인 통념상 타당하거나 알맞다고 여겨지는 수준을 벗어난 경우 그 부분 만큼만 세금을 매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세종 다주택자 집중 세무조사

    다운계약서·양도세 탈루 여부도 포함…재개발·재건축 주택 취득자 첫 타깃 국세청이 ‘8·2 부동산대책’에 발맞춰 서울 강남, 세종 등지에 다주택을 보유한 투기 의심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에 나선다. 양도소득세 축소 신고 및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 증가 징후가 있거나, 납세액은 적은데 고가의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첫 번째 타깃이다. 4일 세무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중 대규모 조사인력을 투입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분양권 불법 거래 및 탈루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다음주 세무조사 대상 기준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2005년 ‘8·31 부동산대책’ 발표 뒤에도 약 9700명을 투입해 부동산 투기 혐의자 2700여명을 대대적으로 세무조사한 적이 있다. 국세청은 다주택자 중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주택을 취득한 이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금은 적게 내면서 고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이들과 최근 세종시의 신축 아파트를 여러 채 분양받은 다주택자들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운계약서 작성 실태와 양도세 탈루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승희 국세청장은 지난 6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다주택자를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아득한 옛날 황하(黃河)의 물이 수시로 흘러넘쳤다. 황하에는 물의 신 하백(河伯)이 살았다. 윤미경의 작품 ‘하백의 신부’는 참으로 매혹적인 웹툰이지만, 신화 속의 하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마다 범람하는 황하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 공포는 통치자들에게 아주 유효한 통치 수단을 제공했다. ‘처녀제물’이 바로 그것이다. 마을의 장로들은 적당한 ‘처녀’를 물색했다. 무당할미가 앞장섰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며 아버지가 없는 집 여성들이 제물로 뽑혔다.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집안의 여성이었다. ‘희생양’이라는 폭력은 언제나 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무당할미가 적합한 처녀를 물색하면 그 처녀는 꼼짝없이 ‘하백의 신부’가 돼야 했고, 하백의 신부가 된 여성은 강가에 만들어진 조그만 오두막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침내 신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오면, 곱게 단장하고 가마를 탄 처녀가 물속으로 던져졌다. 진짜 잔칫집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 모두 들떴고, 처녀의 어머니만이 홀로 피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던 마을 처녀가 물에 던져진 것이 좀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녀 하나 바쳐서 일 년 동안 황하가 잠잠하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딸이 하백의 신부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부자’와 ‘외부자’가 갈린다.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자’들은 처녀 제물을 선택함으로써 원래 ‘외부자’에 속했던 마을 사람들을 둘로 갈라놓는다. 처녀 제물만이 ‘외부자’로 남게 되고, 그 행위에 암묵적 동조를 한 마을 사람들 모두는 ‘내부자’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자’로 포섭된 그들은 그 끔찍한 폭력행위를 “어쩔 수 없다”며 외면한다. 홍수의 책임이 치수(治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통치자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통치자의 기획대로 움직인다. 희생양을 선정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가장 효과적인 통치의 기술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서문표(西門豹)라는 강단 있는 사람이 현령으로 부임해 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그 폭력적 행위에 대해 분노했고, 그 습속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로들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다. “임기가 끝나면 떠나갈 자가 감히 우리의 오랜 질서를 흔들려 하다니!” 그들을 현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여전히 하백에게 신부를 시집보내는 일을 진행했다. 마침내 또 한 명의 처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왔다. 강가에는 떠들썩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물로 범벅이 된 처녀는 고운 옷을 차려입은 채 가마에 올랐다. 자신들이 ‘내부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열기에 들뜬 채 강가로 몰려들었고, 무당할미와 장로들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서문표가 나타났다. 그는 가마를 멈추게 하고 신부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신부가 너무 못생겼군요. 하백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 아름다운 신부를 다시 골라 보낼 터이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하백님께 말 좀 전해 주시오.” 서문표는 무당과 무당의 제자들을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무당은 돌아오지 않았고, 서문표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무당의 말이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수령들께서 직접 가셔야겠소.” 그때야 상황 파악을 한 장로들은 머리에 조아리고 빌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자’들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조종됐던 마을 사람들도 비로소 통치자들이 걸어 놓은 주술에서 풀려났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희생양의 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다. 내부자에게 포섭된 마을 사람들로 살아갈 것인가,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서문표로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 리얼미터 “‘부자 증세’에 찬성 85.6%, 반대 10.0%”

    리얼미터 “‘부자 증세’에 찬성 85.6%, 반대 1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증세를)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라면서 “증세를 하더라도 대상은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될 것”이라고 발언해 ‘증세 문제’를 공식화했다. 정부의 이런 증세 방안에 대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증세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지난 21일 전국 성인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이 넘는 대기업과 연간 소득 5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방안에 관해 응답자의 85.6%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10.0%는 ‘반대한다’고 답했고,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4.4%였다. 응답자들을 직업별로 보면, 사무직의 증세 찬성률이 91.3%로 가장 높았다. 노동직(90.7%), 학생(87.2%), 자영업자(82.2%), 가정주부(77.9%) 등 모든 직업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훨씬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증세 찬성률이 97.3%에 달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95.5%, 국민의당 지지층이 91.6%, 바른정당 지지층이 80.8%,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69.5%, 무당층이 66.8%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념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의 증세 찬성률이 91.6%였고 중도층 89.3%, 보수층 72.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의 증세 찬성률이 88.9%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이 88.6%, 대전·충청·세종이 87.9%, 서울이 85.7%, 광주·전라가 83.7%, 부산·경남·울산이 78.1% 등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www.realmeter.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영화 리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덩케르크’

    ‘스타워즈’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배경 음악 ‘임페리얼 마치’를 울리며 압도적으로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처럼 보무당당하게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놀라운 또 한편의 영화를 내놨다.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다. 경이롭다는 표현이 제대로 어울리는 작품이다.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수 작전으로 평가받는 다이나모 작전이 소재다. 제2차 세계대전의 변곡점이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의 공세에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 덩케르크에 고립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연합군 40여만명 중 33만 8000여명이 민간 어선과 보트를 비롯한 900여척의 선박에 몸을 싣고 영국으로 탈출한다. 기적을 일궈 낸 연합군은 4년 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인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는다. 다이나모 작전 초반 일주일에 집중하는 이 영화가 경이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를 마법과 같은 시간 연출을 통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출세작 ‘메멘토’(2000)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두 가지 시간을 교차시키며 관객을 홀렸던 놀런 감독은 세 가지 시점(時點) 또는 시점(視點)을 제시하고 영화를 시작한다. 덩케르크 해안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연합군, 이들을 구하고자 목숨을 걸고 덩케르크로 향하는 민간 보트, 그리고 한 시간 분량의 연료만 남은 상황에서 덩케르크의 하늘을 보호해야 하는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파일럿이다. 해안에서의 일주일, 바다 위 보트에서의 하루, 하늘 위 스핏파이어에서의 한 시간이 순차적으로 교차되며 최초 3만명이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을 향해 서로 다른 속도로 치닫는다. 그 과정에서 하늘의 이야기가 바다의 이야기와 먼저 겹쳐지고, 또 육지의 이야기와 합쳐지며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고, 이후 또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게 하는 연출이 예술 그 자체다. 놀런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짧은 106분임에도 영화가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러한 ‘시간의 연금술’ 때문으로 보인다. 관객들을 80년 전 덩케르크 해안으로 데려가는 또 다른 요소는 화면이다. ‘다크 나이트’에서부터 인간의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준다는 아이맥스(IMAX) 카메라를 활용해 온 놀런 감독은 선박의 실내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 땅과 하늘이 맞닿았거나 하늘과 바다가 물리는 장면은 아이맥스로 찍었다. 심지어 좁은 전투기 조종석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담아 냈다. 러닝타임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장면들도 65㎜ 카메라로 촬영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집권 초 지지율, 과신은 금물

    [장세훈 기자의 정치샤워] 집권 초 지지율, 과신은 금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선 승리에 따른 ‘후광 효과’에 그칠지, 긍정적 기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만들어 낼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적어도 현시점에서 여권의 높은 지지율은 정국을 주도하는 지렛대 또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 견제론이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 높은 지지율 속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진보층은 물론 기대 심리를 바탕으로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주려는 중도·무당층과 보수개혁층 등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도·무당층과 보수개혁층은 지지와 견제라는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정치적 대결 구도가 지속되거나 가시적인 국정 운영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기대 심리가 높을수록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 지지율은 국정 운영의 동력인 동시에 함정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정부의 실세였던 한 야권 인사는 “돈은 저축이 되지만 권력은 저축이 안 된다. 권력은 있을 때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겠다는 뜻은 아니었겠지만, 해당 정부에 대한 사후 평가가 인색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권력 행사가 ‘제대로’ 된 게 아니라 ‘휘두른’ 꼴이 됐다. 이는 특정 정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권은 높은 지지율로 출발해 저조한 지지율로 마무리하는 ‘초고말저’(初高末低) 현상을 반복해 왔다. 지지율 측면에서는 ‘관리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집권 초기 지지율은 무의미하다. 집권 1년 후 지지율이 정권의 성패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했다. 기준선으로는 대선 득표율을 꼽았다. 지지율이 득표율로 회귀하는 현상을 피해야 정권 성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1%(1342만여표), 전체 유권자(4248만여명)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6%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뒤인 2014년 3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작성한 ‘대통령 지지도와 국정 운영’ 보고서는 현 정부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분석한 뒤 내놓은 제언의 핵심은 ‘집권 초 지지율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지지율 하락은 필연적이다’는 것이다. 특히 통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여당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야당과 소통하는 한편 도덕성 관련 비리는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지율에 경제 개선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외교 성과나 정치 이벤트의 효과 역시 단기적이라며 사실상 ‘정책 효과 부풀리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핵심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며, 추진 정책은 ‘갈등 이슈’가 아닌 ‘합의 이슈’여야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작은 성공(대선 승리)이 큰 성공(안정적 국정 운영)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은 수치 자체보다 추이 관리가 중요하다. 야구에서도 ‘거포’와 ‘공갈포’의 차이는 경기 중간중간 결정력에 있다.
  • 문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소폭 하락…74.2%

    문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소폭 하락…74.2%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유권자 253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주일 전보다 1.4%포인트(p) 내린 74.2%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p 오른 18.6%로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7.1%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에 대한 일부 야당 및 언론의 공세와 ‘웜비어 사망 사건’ 관련 언론보도의 확산,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청와대 일부 인사의 자질 논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압도적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다만 보수층(긍정평가 46.8%, 부정평가 43.1%)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40%선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69.6%, 4.3%p↑)과 광주·전라(87.7%, 3.5%p↑)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부산·경남·울산(65.0%, 6.2%p↓), 대전·충청·세종(68.6%, 4.5%p↓), 서울(74.7%, 2.8%p↓)에서는 내렸다. 연령별로는 40대(82.1%, 2.1%p↓), 30대(87.4%, 1.6%p↓)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0%를 넘었다. 50대(67.3%, 1.6%p↓)와 60대 이상(57.8%, 0.8%p↓)에서도 지지율이 내려갔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89.8%, 3.7%p↑)에서는 상승했다. 바른정당(54.4%, 9.7%p↓), 무당층(50.4%, 3.9%p↓), 자유한국당(20.2%, 2.8%p↓) 지지층에서는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53.6%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대전·충청·세종(49.3%, 6.3%p↑), 광주·전라(67.3%, 2.4%p↑), 대구·경북(48.3%, 1.5%p↑)에선 올랐지만, 부산·경남·울산(45.1%, 5.6%p↓)에서는 내렸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0.2%p 내린 14.5%로 2위였다. ‘추경·정부조직법 심의 불가’ 입장을 밝혔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3주 동안 이어진 완만한 상승세가 멈췄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모두 6%대로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6.3%로 동률을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0.5%p 오른 6.2%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승희 후보자 “종교인 과세 20만명 예상한다”

    한승희 후보자 “종교인 과세 20만명 예상한다”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가 내년 1월 도입되는 ‘종교인 과세’의 대상 인원을 20만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득이 과세 기준에 미치지 못할 만큼 적은 종교인이 많아 실제 걷히는 세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한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 요구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자료에서 현행 규정대로 내년 1월 1일 종교인 과세가 시행될 경우 과세 대상자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자료에 따라 약 2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종교인 평균임금에 따르면 대다수가 면세점 이하로 실제 세 부담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부에 따르면 승려의 연평균 소득은 2051만원, 목사는 2855만원, 신부는 1702만원, 수녀는 1224만원이다. 소수 종교인을 제외하면 세금이 부과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종교인이 많아 실제로 걷히는 세금은 과세 대상 인원에 비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종교인 과세’는 2015년 12월 법제화됐지만 종교계 반발을 우려해 시행이 2년 늦춰진 상태다. 한 후보자는 ”종교인 과세는 그간 의견 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 2015년 정기국회에서 소득세법 개정을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종교인 과세 시기 유예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추가유예 논의는 세무당국과 종교단체가 협력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국세청은 종교인 소득 신고서식을 확정하고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신고지원 인프라를 준비했다“며 ”기획재정부와 함께 종교계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납세절차 안내 등을 통해 종교단체 및 종교인의 신고·납부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79%’…1주 새 4%p 하락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79%’…1주 새 4%p 하락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률이 1주 새 4%p 하락한 79%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79%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4%였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80%선이 깨졌지만 여전히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지역별로 광주·전라지역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p 떨어진 96%에 달했다. 서울(81%), 인천·경기(81%)에선 80%가 넘었고 대전·세종·충청(73%), 부산·울산·경남(72%), 대구·경북(66%)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20대(93%)와 30대(91%)에서 90%를 넘었다.이어 40대(86%), 50대(67%), 60대(64%) 순이었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90% 이상, 국민의당과 무당층에선 각각 69%, 66%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3주 연속 직무 긍정률(28%)보다 부정률(51%)이 높았다. 바른정당 지지층은 53%가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직무수행 긍정 평가의 이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9%), 공약 실천(9%), 인사(9%), 추진력·결단력·과감함(6%) 등을 꼽았다. 반면에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인사 문제(37%), 북핵·안보(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6%) 등이 지적됐다. 갤럽은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취임 7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80% 내외로 매우 높다”면서도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지지율과 비교할 때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바로 취임했고 신임 내각 후보들의 인사청문회가 현재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의 정책 발표가 잇따르면서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 외교,사드,원전,복지 등 구체적인 사안 관련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50%로 가장 높았다. 자유한국당은 9%의 지지율을 얻었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은 각각 7% 동률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밤’ 박나래, 17년 전 무당으로 변신한 사연은?

    ‘한밤’ 박나래, 17년 전 무당으로 변신한 사연은?

    방송인 박나래의 과거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20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방송인 박나래가 과거 무당으로 분장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0년 박나래는 SBS ‘진실게임’에서 ‘유달산 동자’로 출연했다. 그는 거짓 무당으로 변신해 당시 게스트였던 가수 은지원에게 “얼굴에 도화살이 많이 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나래는 당시 무당 흉내를 잘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얼굴이 한 몫 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속여야 하는 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속보이는TV ’ 정호근 “무속인 삶, 자식에게 넘길 수 없었다”

    ‘속보이는TV ’ 정호근 “무속인 삶, 자식에게 넘길 수 없었다”

    배우로 활동했던 정호근이 무속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가족을 꼽았다. 지난 15일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에서는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현재 정호근은 아내와 세 아이들을 해외에 보내고 홀로 한국에서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정호근은 왜 무당이 됐냐는 질문에 “신들께 엎드리지 않으면 일반적인 삶이 영위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독신이었다면 (무당이 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티면서 살든가, 아니면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인 계기에 “아이 둘을 잃었다. 큰 딸아이는 세상 밖에 나온 지 4년 정도 됐을 때 떠나보냈고, 막내 아들은 나오자마자 3일 있다가 내 품에서 보냈다”며 아픈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정호근은 “허망하게 아이 둘을 잃고 나니 모든 것을 흘려 생각할 수 없었다”며 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말을 듣지 않자 신이 내 밑으로 간다고 말하더라. 내 밑이라고 하면 자식 아니냐. 그건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엎드렸다”고 설명했다. 사진=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 봉투 만찬’ 파문을 일으킨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면직 징계와 함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16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직 검사장이 이 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감찰을 받은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특히 회식 장소에서 법무부 산하 과장 2명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를 준 이 전 지검장은 불구속 기소에 따라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피고인 신분으로 전락하게 됐다. 막강한 힘이 집중된 자리인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를 되짚어봤다. ●MB정부서 ‘꽃길’만 걸었지만…‘검란’에 물러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에는 30여개 수사 부서에 250여명의 검사가 있다. 단일 검찰청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정치·경제·공안 등 굵직하고 민감한 사건이 집중되는 곳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 뒤에는 늘 후폭풍이 따랐다. 2000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19명 중 4명(김각영·임채진·한상대·김수남)이 검찰총장까지 올랐지만 명예로운 퇴진은 없었다.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단 6개월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한상대(58·13기)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꽃길’만 걸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후배 검사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기류가 압도적이다. 한 전 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고, 그의 장인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자 육사 14기로 절친한 사이였다. 이런 배경 속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말 한 지검장을 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시켰고, 검찰 주요 보직은 이른바 한상대-고려대 라인으로 채워졌다.재임 중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코너에 몰렸던 한 전 총장은 2012년 11월 ‘대검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유력 대권 후보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상황이었다. 이는 한 전 총장의 임기 보장을 위한 ‘꼼수’로 풀이됐고, 당장 중수부를 중심으로 한 특수부 검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반발의 선봉에는 최재경(55·17기) 당시 중수부장이 있었고 이는 곧 ‘검란’(檢亂)으로 번지면서 결국 한 전 총장의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MB 눈치보기 수사’ 논란 후 새누리 공천 신청, 최교일 “형식적으로는 배임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면 매입 실무자를 기소해야 하는데 실무자를 기소하면 이 대통령 일가에게 배임의 이익이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 2012년 10월 8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나온 최교일(55·15기) 지검장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중앙지검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배임 의혹과 관련해 모두 무혐의 종결한 바 있다. 그런데 중앙지검장 스스로 해당 수사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어서 이는 추가적인 의혹과 비난을 키웠다. 전임 한상대 지검장과 마찬가지로 ‘TK(경북 영주)-고려대’ 라인인 최 지검장 역시 검찰 내 ‘MB맨’으로 꼽힌 데다 이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서 모두 면죄부를 주면서 검찰의 신뢰도는 더욱 추락했다. 이후 같은 사건을 다시 수사한 ‘내곡동 특검팀’은 검찰과 달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하거나 개입한 청와대 경호처장과 경호처 행정관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고,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씨로부터 12억원을 편법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에 이를 통보했다.‘정치검사’라는 비난 속에 2013년 4월 중앙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최 전 지검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서 당선돼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에 7개월 단명, 조영곤 53대 한상대, 54대 최교일 지검장에 이어 2013년 4월 55대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조영곤(59·16기) 지검장은 검찰총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자리에서 단 7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야했다. 그의 앞에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이라는 대형 사건이 놓여 있었고, 수사팀의 선봉에는 ‘강골’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검찰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팀장을 맡았다. 수사팀은 국정원은 물론 사실상 당시 살아있는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수사임에도 적극적이었고, 이런 과정 속에 느닷없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채 총장이 검찰을 떠났다. 이어 윤 팀장은 상부의 지시 허가 없이 국정원 직원 4명에 대해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윤 팀장은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수사 당시 조 지검장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조 지검장과 관련해 “검사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면 내가 사표를 내면 해라’고 말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검사장을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 감찰본부는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진행, 윤 팀장에게는 중징계인 정직을 청구하면서도 조 지검장에 대해서는 외압 혐의가 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에 이 사건 지휘와 조직기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정직 징계 후 좌천을 거듭했던 윤 팀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촬영 마무리…오는 10월 개봉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촬영 마무리…오는 10월 개봉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오는 10월쯤 개봉한다. 영화 제작사 ‘무당벌레필름’은 8일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감시와 방해를 극복하고 뚝심과 신념으로 출발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촬영 시작 1년 보름여 만인 지난 5일 영혼결혼식과 5·18 국립묘지 헌화 장면을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5·18을 소재로 1980년대 광기와 야만의 시대를 다뤘다. 37년 동안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가는 엄마와 딸이 1980년 5월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처음 45억여원의 제작비를 예상하고 출발했지만,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두 차례의 스토리펀딩을 비롯해 개인 투자, 후원, 스태프·배우들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의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 발포 명령자 규명과 기념곡 제창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선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다양한 버전을 주제 음악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노래가 갖는 순결성과 역사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남은 후반 작업을 거친 뒤 10월 중 전국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측은 후반 작업에 필요한 예산 후원을 받고 있다.박기복 감독은 “인권, 의문사, 적폐청산, 광주정신, 진행형의 역사, 가족 등 80년대의 거대 담론을 120분 영상에 쉽고 재미있게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며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동안 5·18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달리 분명히 새롭고 참신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라푼젤은 정수영, 누군가 했더니..‘아 그 사람!’

    복면가왕 라푼젤은 정수영, 누군가 했더니..‘아 그 사람!’

    ‘복면가왕’ 라푼젤은 정수영이었다. 28일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연출 노시용)에서는 가왕 ‘흥부자댁’의 5연승을 저지할 도전자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1라운드 첫번째 무대에서는 ‘라푼젤’과 ‘포카혼타스’의 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안해’를 불렀다. 이 대결에서는 62대 37로 ‘포카혼타스’가 승리했다. 탈락한 ‘라푼젤’은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를 부르고 가면을 벗어 정체를 공개했다. ‘라푼젤’은 배우 정수영이었다. 판정단들은 예상치 못한 인물에 놀라움을 표했다. 정수영은 11년 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지화자 역을 맡았다. 그녀는 “11년 전 ‘환상의 커플’에서 센 캐릭터였다. 무당 역할도 했다”며 “저는 신자인데 사람들이 점을 봐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수영은 “텔레비전, 영화, 연극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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