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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고유 생태계 흔들

    독도에 갓·쇠비름·쇠무릎 등 외부 유입식물이 늘고 있어 고유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모니터링 때와 달리 정상부근에서 보리밥나무로 추정되는 목본(木本)식물이 군락 형태로 관찰됐다. 또 해국·갯제비쑥·왕호장근 등 초본(草本)식물 군락이 동·서도에 두루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존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분류된 45종의 외부유입종 중 갓·쇠비름·큰이삭풀·쇠무릎 등 27종의 외부 유입식물이 이번에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나비잠자리·어리귀뚜라미·풀색노린재·흰등멸구 등 미기록 곤충 21종도 새로 발견됐다. 식물의 식재과정에서 알·애벌레·번데기·성충 상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환경부는 이에 따라 외부유입종의 분포·확산이 독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여부 등을 2014년까지 모니터링한 뒤 제거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곰솔·쇠비름·쇠무릎·흰명아주·방가지똥·갓 등 2006년 제거한 외부 유입종의 분포면적이 비교적 넓다.”면서 “외부 식물 유입은 독도식생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조사단은 이번에 독도를 터전으로 생활하는 51종의 식물과 조류가 45종, 곤충류가 71종, 해양무척추동물이 6개 동물군에서 7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중 때까치·물총새· 붉은가슴울새·비느러미발도요·바다비오리 등 조류 5종과 빨강촉각장님노린재·산뱀잠자리붙이·바바애기무당벌레 등 21종의 곤충류 및 갈색군소, 갈색반점군소, 보름달물해파리 4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을 포함한 총 30종은 기존 문헌조사에서 기록되지 않았던 새로운 생물종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귀족계 해부] “고수익 과대선전 허황된 덫 조심을”

    귀족계로 불리는 다복회가 깨진 뒤 강남 일대 50여개에 달하는 계들이 연쇄 파탄 조짐을 보이고, 계원을 상대로 한 계주의 횡포마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문가들은 “계는 당초의 취지와 달리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초래되므로 이에 대한 위험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는 “강남 일대의 귀족계는 세무당국에 잡히지 않고 큰 돈을 조성할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 투기상품’으로 변질된 데다 계주의 계원 감금·폭행 등 불법이 극에 달했다.”면서 “재산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부자들이야 위험 부담을 안고 계에 가입하지만 일반인들이 계주의 말에 현혹돼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기성과 폭력성, 위험성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강남 귀족계는 친목도모를 위한 사람 중심이 아니라 물질만을 강조하는 돈 위주의 계”라면서 “신분 노출을 기피하는 고위층·부유층 인사들 때문에 폐쇄적으로 운영되는데다 계주의 전횡을 견제할 시스템마저 없어 깨질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계원들은 높은 이자와 고급사교클럽의 회원이 된다는 매력에 끌려 위험을 감수하고 계에 가입했다.”면서 “귀족계가 내세우는 ‘대박, 신분 상승’이라는 허황된 덫에 걸려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남 귀족계는 순수한 계 차원을 넘어 ‘탈세’, ‘재산은닉’, ‘검은돈 조성’을 노린 측면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경대 경제학과 서길수 교수는 “금융권은 이자율도 높지 않을 뿐더러 은행을 통해 거래하면 재산이 공개된다.”면서 “부를 숨기는 수단으로 계를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공개적인 시장(은행)이 아닌 비공식적인 방식(계)을 통해 검은돈을 마련코자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귀족계들은 탈세 등 탈법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면서 “우리 사회의 상류층이 지닌 천민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거액을 은행이 아닌 계라는 사조직에 부은 주된 목적은 탈세”라면서 “소득이나 재산을 은폐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질책했다. 홍 교수는 이어 “탈세하다 적발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정립되도록 세금 관련법을 재정비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Q: 300만원 이상 온라인 납부 할 수 있나요?

    ■ 부가세 신고·납부 문답풀이 2008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일이 다가왔다. 올해는 설 연휴로 인해 신고 기간이 오는 28일까지로 다소 연장됐다. 관련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부가세는 어느 경우에 내고, 어느 경우에 돌려 받나. -사업자가 물건(서비스)을 살 때 낸 부가세와 팔 때 낸 부가세의 차액을 납부하거나 돌려 받는다. A가 B로부터 110원(부가세 10원 포함)의 물건을 사고, C에게 220원(부가세 20원 포함)의 물건을 팔았다면 결과적으로 A는 부가세 10원을 내고 부가세 20원을 받은 셈이 된다. 이 차액 10원을 세무당국에 내는 것이다. 반대로 220원의 물건을 사고 110원의 물건을 팔았다면 10원의 부가세를 더 낸 셈이므로, 이를 돌려받게 된다. →이번 확정신고는 어느 기간의 실적을 신고해야 하나. -법인사업자는 지난해 10~12월 실적을, 개인사업자는 7~12월 실적을 신고한다. 다만 개인사업자 가운데 지난 10월 예정신고를 한 경우는 10~12월 실적만 신고하면 된다. →부가세 신고서 작성과 제출 방법은. -인터넷(전자)신고가 편리하다.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 회원 등록을 한 뒤 소정의 절차에 따라 신고를 하면 된다. 전자신고 세액공제에 따라 1만원을 돌려 받는다. 인터넷 사용이 불편하면 서면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제출할 수도 있다. 우편 제출도 가능하다. 서식과 작성 요령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나 홈택스에 게재돼 있다. 세무서에서도 구할 수 있다. →부가세 납부 방법은. -국세청 홈택스나 금융기관 인터넷뱅킹,폰뱅킹, 그리고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낼 수 있다. 200만원 이하의 세금은 신용카드로도 가능하다. 세무서를 방문해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금융결제원 홈페이지(www.cardrotax.or.kr)를 통해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다. 납부 가능한 카드는 비씨·삼성·현대·롯데·신한·KB·외환·씨티·전북은행·광주은행·제주은행·수협은행카드 등 12종이다. 부가세 납부 안내 전화는 1577-5500.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신문·KSDC 여론조사] “선진국 진입 최대장애는 정치” 49%

    [서울신문·KSDC 여론조사] “선진국 진입 최대장애는 정치” 49%

    한나라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으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늘고 있다.국민들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를 꼽고 있다.국민들과 국회의원 모두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9.7%로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12월23~25일) 조사 때보다 12.1%포인트 떨어졌다.경기침체와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민주당의 지지율은 1년 전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9.5%에 불과했다.기존 정당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무당층은 53.8%로 1년 전보다 8.3%포인트 늘어났다. KSDC는 “각 정당 절대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무당층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 이후 방향타를 잃었고,민주당은 정체성과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비율은 15.8%였다.‘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비율은 36.0%였다.‘보통이다.’고 중간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40.9%였다. 이와 관련,여론조사를 기획한 세종대 이남영 교수(KSDC소장)는 “유보적인 비율이 많다는 것은 새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와 반대로 갈릴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새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62.6%가 ‘경제성장’이라고 응답했다.현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이고,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전제가 경제성장이라는 데 국민적 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비율은 79.6%나 됐다.위태롭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적어도 3~4년 이후에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3~4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비율은 37.6%,‘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비율은 24.0%였다.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국민의 절반가량인 49.3%가 ‘정치 문제’라고 대답했다.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경제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20.8%였다. 차기 대선후보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1.9%,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1.2% 순이다. 60.5%는 개헌에 찬성했다.바람직한 권력구조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34.9%가 4년 대통령 중임제를 꼽았다.현행 5년 단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5.1%였다. 한편 서울신문이 지난 25~30일 재적 296명의 국회의원 중 201명을 상대로 개헌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89.1%였다.반대는 10.9%였다.개헌을 할 경우 바람직한 권력구조로는 4년 중임제를 꼽은 응답이 6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박근혜 10.2% 이회창 1.9% 정동영 1.2% 順 이번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실 생각입니까.’라는 항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9%,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1.2%,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0.9%,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각각 0.4%,김문수 경기지사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각 0.2%,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0.1% 순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의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지지후보 없음’ 33.1%,‘모름·무응답’ 49.9% 등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차기 대선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쟁 상대자 없이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다.정치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구를 지지할지 물어보는 방식이 아니라,이름을 불러 주지 않고 주관적으로 물어본 결과 10% 정도만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것은 아직 국민들의 인지 속에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이라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40대(11.0%),중도(10.5%),화이트칼라(7.0%),수도권 거주자(9.2%)에서 전국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외연을 확대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50대 이상 고연령층(14.9%)과 영남(15.9%),보수(16.3%)의 지지를 뛰어넘는 포용력을 보이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과제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계층이 될 수 있는 여성층에서는 지지도가 9.1%로 남성(11.3%)보다 적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정 최고위원과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는 오 시장,원 의원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한나라당이 친이·친박의 견고한 계파 구조 속에서 여전히 변화와 개혁에 담을 쌓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닌지 반추해 봐야 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정 전 장관,손 전 지사,강 대표,유 전 장관 등을 모두 합쳐도 3%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담함을 넘어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 진보층이 25% 정도 존재하고 있고,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한나라 29.7% 민주 9.5% 민노 3.7%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현재의 정당들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인 셈이다.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회가 무법천지로 점철되면서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2007년 12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45.5%였지만 1년 만에 8.3% 포인트가 늘었다.무당층이 증가한 것은 각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동일한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 지지층이 대거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결과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의 36.6%가 무당층으로 돌아섰다.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의 46.4%도 무당층으로 이탈했고 이회창 후보와 자유선진당을 지지한 국민의 61.5%도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념성향이 뚜렷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국민의 31.3%,문국현 후보와 창조한국당을 지지한 국민의 30.8%도 무당층으로 이탈했다.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 부를 만한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7%로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9.5%),민주노동당(3.7%),창조한국당(1.4%),자유선진당(1.3%)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대선과 총선의 승리로 외형적으로는 대승했지만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미숙함으로 1년 전 정당지지도 41.8%에 비해 12.1% 포인트나 폭락해 내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집권 초반 잦은 실정과 여권 내부의 암투,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경기침체 등으로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욱 심각하다.1년 전 조사에 비해 2% 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여전히 9.5%에 그쳐 10%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여권이 실정을 거듭함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 무당층이 63.3%로 가장 높게 나온 점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대안정당이냐,선명야당이냐를 놓고 치열한 고민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맹주라고 자처해 온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텃밭에서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자유선진당은 오히려 제주(9.2%)와 인천·경기(2.3%),강원(2.2%) 지역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중도 약진속 보수층 빠르게 감소 “중도 강화 속에서 보수가 침체되고 있다.” 이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이념적 지형이 ‘중도가 강화되면서 진보와 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과거에는 진보(40%)와 보수(40%)가 균등한 비율을 보이고 중도(20%)는 미약한 이른바 ‘쌍봉형의 이념 지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보 25%,중도 40%,보수 25% 등 중도층이 두터운 ‘단봉형의 이념 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진보 25.0%,중도 39.5%,보수 26.2%의 분포를 보였다.특히 30대(54.1%),대재 이상 고학력층(44.3%),중간 소득층(45.3%),전문직(48.8%) 및 화이트칼라(50.2%)층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반 국민의 이념적 성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항은 보수 세력이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고,총선에서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보수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33.3%로 나타났지만,이번 조사에서는 26.2%로 7.1% 포인트 하락했다.반면 진보층은 같은 기간 24.7%에서 25.0%로 큰 변화가 없었다.중도는 36.1%에서 39.5%로 3.4% 포인트 증가했다. 보수 침체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의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보수는 정권교체를 달성한 뒤 추동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사회의 다원화,시민 사회의 성장,새로운 안보 환경,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대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일체감의 위기도 보수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보수 세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주요 현안에서 유권자들은 보수보다는 진보의 입장을 더 많이 지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마디로 일반 국민은 아직 보수 세력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의 심각한 분열이다.대선은 끝났지만 친이·친박 간의 여당내 파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두 세력은 ‘보수 정권 성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손실(실패)은 자신에게는 이득(성공)이라는 지극히 제로섬(zero-sum)적 시각에서 행동하고 있다.당연히 언제 분열될지 모르는 위기를 안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의 친이 주류세력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의 ‘이명박 정부 거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런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보수 이탈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광장] 투기억제 안전핀은 뽑지 말자/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투기억제 안전핀은 뽑지 말자/조명환 논설위원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전셋값도 내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이자를 물어주는 등 역(逆)전세난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전세보증금 반환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분양이 끝난 주택의 분양가를 깎아주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집값 반토막론’‘대폭락 시나리오’ 등 극단적인 비관론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계자산의 80%가 묶여 있는 집값 폭락이 가져올 은행 대출부실에 이은 신용경색과 내수침체의 악순환이 우려되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집값 연착륙과 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확 푸는 카드를 예고했다.강남3구에만 남은 투기지역의 해제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수도권을 뺀 지역에 대한 양도세 한시면제 등 ‘3대 규제’가 대상이다.이명박 대통령도 “부동산 정책은 규제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이제는 금융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냉온탕식 규제와 해제가 반복돼온 부동산시장에 금융정책만으로 약발이 제대로 통할까.당장은 아니지만 경기회복 시 우려되는 강남발 부동산 투기를 염두에 둔다면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강남3구도 투기지구 해제 요건이 갖춰진 만큼 풀어야 한다.”와 “투기를 막을 마지막 안전장치는 그대로 두고 거품을 더 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전자는 2006년 고점에 비해 30% 이상 가격이 떨어졌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 단기차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투기는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저축은행 복리 수익률이 3년간 최대 26%에 이르는데 누가 집을 사겠느냐고 반문한다. 강남은 계속 잠잠할까.투기지구에서 풀리면 그나마 가수요를 막아온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도 완화된다.금리도 내리고 있다.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은 대통령의 말을 좇아 DTI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소득수준을 넘어서는 가수요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부동산대책 전면 재검토’ 방침이 알려진 후 벌어진 재건축 아파트의 매물 회수 소동이 벌어진 곳에서다.부동산 폭등을 이끈 소형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등한 배경이 흥미롭다.외환위기 당시 해외에서 들어온 자금을 중심으로 지구별로 수십채의 매물을 확보한 작전세력들이 호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한다.자전(自轉)거래를 통해 호가를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세무당국은 몰랐다는 것.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가 자칫 투기꾼들에게 잘못된 신호로 전달될 우려가 크다는 해석이다. 경제는 심리다.실물경기 회복이 집값 회복의 관건이지만 분위기를 띄우면 따라 움직이는 부류도 있게 마련이다.투기꾼들은 금융규제의 통제권 밖에 있다.언제 망국적 투기가 재연될지 모른다.최근에는 교포들의 달러와 엔화 송금도 크게 늘고 있다.안전 자산으로 갈아탄 ‘큰손’들 뒤에는 ‘투자’를 넘어 ‘투기’자문에 응할 부동산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골프회원권 폭등과 미술품 구매붐 때도 그랬다. 새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있는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집값 연착륙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투기가 재연되면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 커진다.서울에서 내집 가진 가구는 겨우 60%다.당정이 다주택 합산과세를 검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남은 투기억제 안전장치만은 당분간 그대로 두었으면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4) 태백산 천제단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4)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1566.7m)은 한민족의 시원이 담겨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단군의 신비로운 탄생과 활약을 기록한 단군신화의 무대가 이곳이기 때문이다.태백산은 이러한 상징성과 더불어 눈꽃과 일출이 아름다워 신년 일출산행 코스로 인기가 좋다.기축년 새해를 태백산 천제단에서 맞는 것은 어떨까.그곳 시퍼렇게 열린 하늘을 향해 무당 할미처럼 극진한 절을 올려 보자. ●태초의 성스러운 분위기… 산행길 압도 딸깍!헤드랜턴을 켜자 화들짝 놀란 어둠이 황급히 피하면서 빛의 길이 생긴다.이미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이 저마다 크고 작은 랜턴을 켜놓고 운행하고 있었다.이른 오전 4시30분,태백산 천제단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당골광장을 떠났다.계곡으로 들어서자 차가운 공기가 뺨을 때리고,향기로운 냄새가 막힌 코를 뚫는다. 태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웅장한 산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다.사람마다 느끼는 크기와 강약은 다르겠지만,기본적으로 단전을 감싸주는 맑고 따뜻한 기운이다.그 기운을 한번이라도 느껴본 사람들은 줄기차게 태백산을 찾고,또 태백산 예찬론자가 된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속인이 태백산에 모여,신내림(接神)을 받으려고 애쓰는 이유도 이런 연유와 일맥상통한다. 반재 오르는 길에 호식총(虎食塚)을 만났다.지금은 남한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태백 지역에서는 100년 전만 해도 호랑이에게 물려간 화전민의 수가 부지기수였다고 한다.절반은 올랐다는 뜻의 반재를 지나자 동편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시간은 충분했으나 마음이 달떠 걸음을 재촉한다. 물 좋기로 소문난 망경사 용정(龍井)에서 목을 축이고,단종비각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단종은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변변한 묘 하나 없이 구천을 떠돌았다.이를 애잔하게 생각하던 태백산 인근의 백성들이 단종을 태백산 산신으로 모셨다고 한다.절을 올리고 길을 재촉하니 곧 천제단이다.시간은 6시50분.다행히도 거세기로 유명한 천제단 바람이 잠잠하다. ●천제단에 서서 호연지기 품는다 시나브로 해가 뜨는 동남쪽으로 핏빛 띠가 깔렸고,검붉은 빛은 물에 풀리듯 하늘에 풀어져 장쾌한 산줄기들을 물들인다.꼭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성스러운 분위기다.어쩌면 단군신화에 나오는 상제(上帝) 환인의 서자이자 단군의 아버지 환웅이 풍백,우사,운사를 비롯한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밑에 내려올 때가 저러했을지도 모른다.환웅의 무리가 유성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눈이 부셨다.천제단으로 한민족 태초의 빛이 쏟아진다. 주변의 무속인들은 얼굴에 환한 빛을 받으며 해를 향해,또 천제단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바쁘게 절을 한다. 태백산 천제단만큼 사방팔방의 산들이 일대 장관으로 펼쳐진 곳이 또 있을까.어둠에서 깨어나는 산줄기들은 마치 천제단에 서 있는 관찰자를 향해 일제히 말을 몰아 달려오는 것처럼 역동적이다. 아!이 후련하고 시원한 느낌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선인들은 이를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불렀다.제단에 절을 올리고 드넓은 부소봉의 품에 안긴다.이어지는 갈림길에서 문수봉으로 들어선다.빛이 가득 쏟아지는 숲 터널을 통과하니 문수봉이다. 태백산은 부드러운 육산인데,문수봉 정상에만 검은 바위들이 무더기로 있어 더욱 신비롭다.멀리 천제단과 장군봉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천제단과 장군봉은 영락없는 어머니의 두 가슴이었고,두 봉우리에 쌓은 제단은 영락없는 젖꼭지였다.태백산은 두 가슴으로 배달민족을 길러냈던 것이다.문수봉에 오래오래 머물렀지만 떠날 시간이 되었다.태백산의 높고 거룩한 기운을 품고 다시 억센 세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태백산은 길이 순해 겨울철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등산 코스는 당골에서 천제단에 올랐다가 문수봉을 거쳐 제당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당골~반재~천제단 4.4㎞ 2시간,천제단~문수봉~당골 6㎞는 3시간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승용차는 중앙고속도로에서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연결된 국도를 이용해 영월을 거쳐 태백을 향한다.열차는 청량리역→태백역이 08:00 10:00 12:00 14:00 17:00 22:00,버스는 동서울터미널→태백터미널이 06:10~18:30까지 운행.태백터미널에서 당골까지는 07:30부터 수시로 버스가 운행한다.태백 시내의 맛집은 연탄불에 질 좋은 태백 한우를 굽는 태성실비집(033-553-5289)과 강원도식 한정식을 내오는 너와집(033-553-9922)이 유명하다.
  • 정당 지지율 한나라 하락세 민주 상승세

    정당 지지율 한나라 하락세 민주 상승세

    연말 ‘입법전쟁’이 여야 정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 한나라당의 하락세와 민주당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와 24일 공동조사한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한나라당은 24.2%,민주당은 12.7%로 나타났다.한나라당은 지난달 28.9%보다 4.7%p 떨어졌고,39.0%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난 9월과 비교하면 14.8%p 추락했다.민주당은 지난달 조사에선 8.4%였지만 이번엔 4.3%p 상승한 12.7%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나라,한·미 FTA 단독상정 등 악재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은 34.5%,민주당은 24.2%를 기록했다.지난주보다 한나라당은 4.7%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5.1%p 올랐다. 내년 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강행 처리·상정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준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같은 날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33.7%)보다 한나라당(48.0%)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서울·충청지역 한달새 10%P 올라 반면 민주당의 상승 추이는 대여(對與) 강경노선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반응으로 읽혀진다.그러나 여전히 소폭 반등인데다 무당층이 60%대에 이르는 현상을 감안할 땐,‘지지율 회복 기미가 보인다.’는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두 당의 지지층 결집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입법전쟁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정체성과 이념의 싸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한나라당의 경우 대구·경북 40.5%,충청 18.0%로 상승세가 뚜렷했다.지난주 대비 각각 11.2%p,10.8%p 오른 수치다.입법전쟁에 친이·친박 대립구도가 가려지고 있다는 부분도 작용한 듯하다. 민주당은 서울과 충청 지역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서울은 이번 조사 결과 지난달 8.7%에서 18.9%로 상승폭이 컸다.인천·경기 지역도 소폭 상승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고 않고 납부한 종부세도 환급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에 따라 2008년도 분 종부세 납부자 40만명에게 모두 2700억원을 돌려주기로 했다.또한 종부세 납입자의 자진 신고 없이 정부가 일괄적으로 환급액을 지급하고,종부세 미신고 납부자에 대해서도 환급해준다는 방침이다.미신고자에 대한 환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개정 종부세법과 시행령이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6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 법령은 종부세의 주택분 과표 구간을 현행 4단계에서 5단계로 나누고,세율도 1~3%에서 0.5~2%로 조정해 내년부터 적용토록 했다.다가구주택은 원칙적으로 1주택으로 보는 대신 납세자가 신청할 경우 합사 배제 대상 매입임대주택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2008년도 주택 및 종합합산토지분에 대해서는 과표 적용률을 지난해 수준인 80%로 동결하고,세금 부담 상한을 전년 보유세액의 300%에서 150%로 낮췄다.또 1세대 1주택자 가운데 5년 이상 장기보유자에 대해 20~40%,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10~30%의 세액 공제를 각각 올해 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올해분 종부세 납세자에 대해 과표적용률,장기 및 고령자 세액공제를 반영,세무당국이 직권으로 오류 부분을 수정하는 직권경정에 의해 세액을 다시 계산한 뒤 차액을 돌려주기로 했다.정부는 1~2개월의 준비를 거쳐 가능한 한 빨리 되돌려줄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세대 1주택자는 14만명 정도이고,그 중에서 고령자 공제 해당자는 1만 4000명이지만 5년 이상 장기 보유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70세가 넘는 동시에 10년 이상 보유했을 경우 80%까지 공제된다.”고 말했다. 다만 종부세 신고를 하지 않은 납부자에 대한 환급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정부는 종부세 미신고 납부자 역시 환급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지만 이들은 직권경정에 따른 환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서울시립대 조세학과 박훈 교수는 “자진 신고해서 종부세를 낸 사람과 고지서가 나와 종부세를 낸 이들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에 대해 법리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종부세가 위헌 판결이 난 만큼,결국 납세분을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미신고 납부자들 역시 환급 대상으로 포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여 “개혁법안 협의” 야 “날치기 사과를”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화 제의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상정 이후 불거진 여야간 충돌과 파행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선(先)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여야간 불신의 골이 깊어 연말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21일 쟁점법안 일괄처리 방침을 일단 유보했으나 민주당은 “종전과 다름없는 협상시한 일방통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일까지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사회개혁(이념) 법안 가운데 협의 처리해야 할 것들은 야당과 전면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희태 대표도 “우리는 이 기간 야당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해 22일부터 모든 상임위를 강행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기다려서도 안 된다.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화기간에도)상임위별 회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최후통첩임과 동시에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치기로 가기 위한 명분 축적용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임위별 점거 농성과 비상 의원총회도 강행하기로 했다.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법안을 합의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예산안과 FTA 날치기 불법상정을 반성하고,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권의 일방통행과 야당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국회 무력화가 정권은 물론 정치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 스스로 자신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50%가 넘는 무당파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여당의 책임이 커져 보인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합의를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탈세 노린 ‘렌터카 불법수출’ 기승

    탈세 노린 ‘렌터카 불법수출’ 기승

    신차를 렌터카 명목으로 구입·등록한 뒤 해외 수출업자에게 되팔면서 세금을 탈루하는 불법행위가 버젓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렌터카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아 싼값으로 차를 산 뒤 정상 차값을 받고 해외에 파는 수법이다.판매 실적을 올리려는 완성차 회사와 악덕 렌터카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세무당국은 단속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정확한 실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자동차 수출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신차가 중소 렌터카 업체로 팔린 뒤 다시 수출업체를 통해 해외로 반출되고 있다.최근 3∼4개월 새 인천,포천,광주,용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차량 수천대가 이런 방식으로 탈세에 이용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현대·기아차는 19일쯤 신차의 무분별한 해외 수출과 관련된 자체 감사 결과를 내부적으로 공개하고 관련 직원을 징계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12월8일자 17면 참조> 렌터카 수출 탈세를 제보한 A업체 사장은 “인천에서만 5∼6개 렌터카 업체가 매달 100여대씩 새 차를 사들여 등록한 뒤 개별소비세를 면제받고 무역업체에 재판매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그는 “일부 무역업체는 아예 영세 렌터카 법인을 사들인 뒤 ‘바지사장’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탈세를 저지른 뒤 법인을 폐업하고 잠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렌터카는 등록한 뒤 5년 안에 다른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양도할 경우 국세청에 개별소비세 면제액을 전부 납부해야 한다.자동차에는 배기량 2000㏄ 이하는 출고 가격의 5%,2000㏄ 초과는 10%의 개별소비세가 붙는다. 배기량 1600cc짜리 아반떼는 68만원,2700cc짜리 그랜저는 228만원이다.19일부터는 정부 시책에 따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30%가 인하된다. 완성차 업체의 묵인하에 렌터카 탈세가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일반적으로 렌터카용 차량으로는 LPG와 오토매틱 차량이 주를 이룬다.그러나 탈세 목적의 렌터카 업체들은 중동 등 해외 수요가 높은 투싼 가솔린,아반떼 수동변속기 차량을 많이 사들이고 있어 완성차 업체나 세무 당국이 정상 거래 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B업체 대표는 “그동안 차량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새 차를 수출했으나 최근 완성체 업체들이 내수 실적을 높이려는 목적에서인지 ‘신차를 국내 등록 후 수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결국 100여만원 상당의 차량 등록비만큼 수출원가가 높아지게 되면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렌터카 차량의 불법 수출이 성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탈세 렌터카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연간 한 차례 실시해 지난해 3348대를 적발,22억원을 추징했다.”면서 “폐업후 잠적하며 탈세를 하는 렌터카 업체는 단속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으나 포착되면 세금을 전액 추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아주대 기부금 지키자” 서명운동 확산

    “우리 장학금,우리 장학재단을 지키자.” 한 사업가가 전재산 210억원을 기부해 만든 아주대 구원장학재단에 증여세 140여억원이 부과되면서 재단운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서울신문 12월10일 8면보도)이 알려지면서 재단을 지켜내자는 학생과 시민들의 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11일 아주대와 구원장학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장학재단의 명백한 장학지원 활동과 투명한 운영이 드러나 있는데도 거액의 세금을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며 감사원에 심사 청구를 한 데 이어 지난 9일부터 재단 홈페이지와 지원 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이날 현재까지 1600여명이 서명했다. 재단을 만든 주인공인 ㈜수원교차로 대표 황필상(61)씨는 “한국의 기부문화와 세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세무당국의 이번 조치는 우리 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기부문화를 후퇴시키고 선행자를 바보로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재단측은 “국세청이 재단에 부과한 증여세 140억원을 강제로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과세 조치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세청·기업 ‘세무조사 면제협약’ 맺는다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기업에 대해 세무당국이 ‘성실납세 이행협약’을 체결해 세무조사를 반 영구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안이 내년부터 추진된다.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지난 10월 국세청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해 한시적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전면 유예한 데 이은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조치로 평가된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EU 협력상 시상식에서 “납세자와 성실납세 의무 이행에 관한 신사협정을 체결,납세자가 이를 성실히 이행하면 세무조사 없이 납세자의 신고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는 ‘수평적 세원관리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평적 세원관리제도는 네덜란드가 2005년 시범운용을 거쳐 올해부터 1460개 기업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조세와 관련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성실납세 이행협약’을 맺고 정기 세무조사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다. 협약을 맺은 기업은 세무당국과 정기 대화를 통해 세무관련 사항을 협의한 뒤 세금을 신고·납부하게 된다.세무당국은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세무조사를 면제해 주게 된다.국세청은 우선 내년부터 회계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수평적 세원관리제도를 시범 실시한 뒤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2010년부터 개별 기업과 ‘성실납세 이행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협약을 맺는 기업에 대해서는 반 영구적으로 세무조사를 면제해 준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내부 회계검증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기업인의 의지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내년 시범운영을 통해 성실납세협약을 맺을 기업의 구체적 기준과 범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회계 투명성 등을 감안할 때 일단 대기업들과 우선적으로 협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주한 EU상공회의소(EUCCK·회장 장마리 위르티제)로부터 제3회 한·EU 협력상 대상 ‘최고세계화상(Globalized Partner)’을 수상했다.주한 EU상공회의소측은 “국세청이 한상률 청장 취임 이후 외국인이 사업하기 좋은 세정 환경 조성과 국제적 과세 기준을 적극 적용,한·EU간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유럽계 기업들이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EU대표부 대사,위르티제 주한 EU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럽 12개국 대사,그리고 한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10억 기부 6년만에 140억 증여세 부과

    2002년 주식 등 210억여원을 기부받아 설립한 장학재단에 뒤늦게 증여세 140억원이 부과돼 논란이 예상된다. 세무당국은 “주식으로 기부한 것은 무상증여이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이에 따라 장학재단과 기업 모두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9일 아주대학교와 구원장학재단에 따르면 ㈜수원교차로 창업자 황필상(61)씨는 2002년 8월 모교인 아주대학교에 자신의 회사 주식 90%(200억원 상당)와 현금 10억여원을 기증했다. 아주대는 황씨의 주식과 현금으로 ‘구원장학재단’을 설립해 6년간 아주대와 서울대,한국과학기술대 등 19개 대학,733명의 학생에게 41억여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장학재단에 대한 세무조사 이후 140억여원의 증여세 통지서가 재단에 날아왔다.수원세무서는 “재단 기부라도 현금이 아닌 주식이면 무상증여에 해당된다.”며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데에 따른 가산금을 포함해 증여액의 65%인 140억여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이어 주식과 부동산 등 재단 소유의 재산을 압류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공익재단 등을 이용한 기업의 편법 증여 등을 막기 위해 기업의 공익 법인에 대한 기부 가운데 주식이 5% 초과,100% 미만이면 최고 60%의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 황씨와 재단측은 세금 부과에 반발하고 있다.재단측은 “장학재단의 명백한 장학지원 활동과 투명한 운영이 드러나 있는데도 거액의 세금을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감사원에 심사 청구를 하고,9일부터 재단 홈페이지와 지원 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황씨는 감사원 심사에서도 증여세 부과 처분이 취소되지 않으면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수원세무서 관계자는 “증여세 부과 전에 고심을 많이 했고,수차례 관련법을 검토했지만 현행법에 따라 명백한 증여세 부과 대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연말정산 준비 이렇게

    연말정산 준비 이렇게

    올해 연말정산에서 소득세를 전액 돌려받게 되는 면세점은 4인 가족의 경우 1562만원이다.연간 소득이 1562만원을 넘지 않는 4인 가구는 근로소득이 자동으로 공제되는 만큼 소득 공제를 위해 따로 영수증을 모아 제출할 필요가 없다.우리 가족은 어디까지 공제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기본공제 1명당 100만원 본인과 배우자,그리고 생계를 같이 하는 부양가족은 1명당 100만원씩 소득에서 공제된다.기본공제다.올해엔 장애인 직계비속의 장애인 배우자도 공제대상에 포함됐다.부양가족 가운데 65∼70세 미만(1939년 1월1일∼1943년 12월31일 출생자)의 노인은 100만 원,70세 이상(1938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노인은 15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는다.연간소득 100만원 이하인 장애인도 1명당 200만원이 추가 공제된다. 이밖에 6세 이하(2002년 1월1일 출생) 자녀는 1명당 100만원씩 양육비를 공제받는다.여기에 기본공제 대상인 자녀가 2명이면 50만원을 공제받고 3명 이상일 때는 3명째부터 1명당 100만원씩을 추가로 공제받는다. ●연간소득 100만원 안 돼야 부양가족 세법상 부양가족이 되려면 소득과 연령 기준에 맞아야 한다.소득에 있어서 세법상 부양가족은 ‘근로자와 생계를 같이하면서 연간 종합소득, 퇴직소득,양도소득 합계액(비과세 및 분리과세 소득 제외)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근로소득만 놓고 따지면 과세대상 연간 급여액이 700만원 이하일 경우 근로소득금액은 100만원 이하에 해당한다. 연령에 있어서는 직계존속의 경우 남자는 만 60세 이상(1948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여자는 만 55세 이상(1953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이어야 한다. ●3인 가족 면세점은 1305만원 부양가족이 없는 독신 근로자는 연간급여가 905만원 이하이면 소득세를 물지 않는다.세무당국에 의해 자동으로 공제되는 만큼 따로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자녀 없는 부부의 경우 1105만원,부모와 자녀 1명인 3인 가족의 경우 1305만원이 면세점이다.연말정산 때 맞벌이 부부들이 가장 궁금한 대목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한쪽으로 몰아줄 수 있느냐 여부다.결론은 ‘사실상 불가능’이다.배우자 한 사람의 연간 소득금액 합계가 100만원 이하일 때만 합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박정욱 명창 ‘배뱅이굿’ 공연

    여인의 물레질,상좌중의 대고,살풀이 춤판에 소리가 이어진다. “옛날 서울 장안에 이정승 김정승 최정승 삼 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슬하에 일 점 혈육이 없어…경치 좋은 명산 대찰을 찾아 빌고 정성을 들이는데…집집마다 딸을 낳아…배배 틀은 달비 한 쌍을 냉큼 받아온 꿈을 꾼 집은 배뱅이….” 겨울의 찬 기운을 품은 바람이 불어닥친 4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 공연장.소리와 아니리(대사)가 어우러진 소리꾼의 울림이 공간을 꽉 채운다.서도(西道)소리 박정욱(43) 명창의 배뱅이굿 공연 현장이다. “둥둥 내 딸이야,둥둥 내 딸이야.…딸일망정 고이 길러 외손 봉사를 하여를 볼까나,둥둥 내딸이야,둥둥 내 딸이야.” 소리꾼이 내지르는 마디마디마다 관객들의 추임새가 따라 붙는다.“얼쑤.”,“잘한다.” 군데군데 관객에게 대답을 유도하기도 하고,소리 중 가짜 박수무당이 구경꾼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장면에서는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에게 실제로 돈을 ‘걷기도’ 했다.관객들도 흔쾌히 지갑을 열어 ‘배뱅이 노잣돈’을 내놓는다.무대가 따로 없고,청중도 배우마냥 녹아든다. 1시간30분 동안 배뱅이굿을 맛깔나게 선보인 박 명창은 서도소리 전수자다.평안도,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된 소리로,1900년대 초 허덕선·김관준에서 시작해 1920년대 이인수·김칠성 등으로 내려왔고, 이은관·김정연·양소운 등이 이어가고 있다.배뱅이굿은 서도소리로는 유일하게 극적 구성을 갖추었다. 박 명창은 대쪽을 쪼개듯 날카롭고 격렬히 목을 떠는 요성을 많이 쓰기로 유명한 김정연에게 배웠고,그가 세상을 떠나자 서도소리의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이은관(92)의 뒤를 잇고 있다. 이날 공연은 박 명창이 중구 신당동 민속예술관 가례헌에서 여는 ‘목요 예술의 밤’ 송년공연으로 준비한 것.‘목요 예술의 밤’은 국내 유일의 국악 하우스콘서트로,매주 둘째·넷째 목요일에 열린다. 공연을 끝낸 뒤 박 명창은 “배뱅이굿은 구한말 평양서 성창했고,1970년대까지도 어르신 환갑잔치를 빛내는 소리였다.”면서 “서도소리는 한반도 북쪽이라는 지역적 상황과 춘향가,심청가같은 대표적인 작품이 없어서 전수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보통 배뱅이굿을 말할 때 ‘왔구나,왔소이다.불쌍히 죽어 황천 갔던 배뱅이 혼신,평양 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고 입을 빌어 오늘에야 왔소이다.’라는 부분만 떠올리기 쉽다.”면서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배뱅이굿이 부활해서 체면을 유지할 수준이 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무분별 외화유출 16명 세무조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2000억달러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세무당국이 무분별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세무조사에 나섰다.국세청은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를 수시로 드나들며 상습 도박을 벌이거나 회사 신용카드로 보석 같은 사치품을 사는 등 외화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중견기업 회장과 병원장 등 1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세무조사 대상은 해외 원정도박 6명,법인 신용카드 유용 5명,환투기 4명,해외부동산 편법 증여 1명 등 16명으로,기업대표 5명과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4명,개인사업자 3명,변호사·교수·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국세청은 이들 외에 외화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603명을 관심 대상으로 삼아 소득탈루 여부 등을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혀 세무조사 대상은 늘어날 전망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국민 과반수가 지지 정당 없는 현실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無黨層)이 국민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국가경제가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고,남북 관계는 파탄 직전이다.그런데도 정치권과 국회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대통령 역시 정치불신의 원인을 제공한다.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고 있다고 하지만,여당인 한나라당보다도 못하다.대통령과 여야 정당 모두 국민의 외면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대통령은 어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로 제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구조조정,일자리 지키기,규제개혁 등을 원칙과 명분을 갖고 추진한다면 국민 지지도가 떨어질 리 없다.한반도 대운하 재추진 등 여론과 동떨어진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여야 정당들은 국민 여론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내년 예산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헌법이 정한 기일인 새달 2일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예산처리 기한을 새달 9일로 잡고 있으나 약속이 이행될지 불투명하다.이번 예산은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정예산이다.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 재정을 조기집행해야 한다는 경제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정기국회를 정쟁으로 소일하다가 중요한 예산안 처리는 막바지로 미뤄 놓았고,특히 감세법안,민생법안은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집권당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제1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민주당은 함께 변해야 한다.당내 계파갈등이나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정치판 전체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점으로 치달을 것이다.
  • 무당층 10개월새 2배 증가… 국민 정치단절 심화

    무당층 10개월새 2배 증가… 국민 정치단절 심화

     ‘국민의 절반 이상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無黨)층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이 52.8%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9월과 10월엔 각각 39.0%와 47.5%였다.이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만 보더라도 17대 대선 직후인 지난 1월(26.6%)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무관심 차원을 뛰어넘어 국민들의 ‘정치 단절선언’에 가깝다.”고 분석한다.정치권 안팎에서 정계개편과 대안정당의 필요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냉소가 만성화됐다는 지적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무당층이 50%를 넘어섰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26일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 부재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여야 모두 민심의 입안자라는 본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는 쇠고기 정국에서 드러났듯 국민들이 원하는 생활이슈에 정당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과도 연결된다.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미래지향적 가치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화시대 이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정당정치가 ‘포스트 노무현’에 걸맞은 의제와 정치행위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지난 16대 대선 때는 국민들이 노무현식 개혁가치에 열광했지만 이후 현 상황에 맞는 정치적 프레임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 우리 정당정치의 현주소”라고 평가했다.이번 조사에서 20~30대의 무당층 비율이 60%대에 이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무당층 급증에 대한 우려는 정당 지지도 추이에서 드러난다.한나라당은 30%대,민주당은 15%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맴돌고 있다.여야의 대립전선이 각각의 지지층과 소통하기보다 정당 내 권력투쟁의 산물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대국민 신뢰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의 상처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정 지지층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현상과 비교해도 그렇다.이 대통령의 계속되는 ‘헛발질’이 당 지지율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수도 있다.하지만 무당층이 늘수록 여권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는 과거 관례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이 대표는 “청와대의 국정 강경노선이 지속되고 여당의 종속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선 집권세력의 통치기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타격이 심한 편이다.민주당의 지지율은 10~15%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이슈 대응력이나 당의 좌표설정,쇄신노력 부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제1야당의 존재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여권에서 이탈한 국민들이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당층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히말라야 무당 트레이닝복 입고 굿 한다?

    히말라야 무당 트레이닝복 입고 굿 한다?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까지 비행기로 꼬박 6시간30분,다시 1시간의 비행,여기에 버스로 2~3시간을 더 덜컹거려야 간신히 히말라야의 언저리다.   이렇게 머나먼 네팔을 서울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 삼청동의 실크로드박물관과 소격동의 티베트박물관을 운영하는 신영수 관장이 26일 인사동 갤러리 ‘떼’에서 ‘히말라얀,그 원색의 풍경’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무복(巫服)과 무구(巫具) 등 히말라야의 샤머니즘 관련 문물 5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요즘은 현지의 무당들조차 제대로 된 무복과 무구가 없어 트레이닝복을 입고 굿을 할 정도라니 그 진귀함은 말이 필요없다.무당이 제의를 치를 때 쓰던 사람 뼈로 만든 가면,원숭이의 두개골로 만든 술잔,독수리 발,야크 꼬리,호랑이 뼈,운석을 녹여 만든 부적 등 각종 무구들이 눈길을 잡아 끈다.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19세기까지 쓰여졌던 것들이다.  15년 동안 실크로드와 히말라야 지역의 유물을 중점 수집하고 있는 신 관장은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에 4700여점의 자료를 기증했다.국립중앙박물관에는 신 관장의 상설 전시장까지 마련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무속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개인이 이처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수집 연구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경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현지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무속 자료들은 특히 비교연구학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장 연구관은 “유물 하나 하나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공동 연구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자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신 관장이지만 고충도 크다.일년이면 서너 차례씩 티베트나 네팔을 찾으며 수집 활동을 계속하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 관장은 “박물관만 갖고는 운영이 쉽지 않고 창고에만 쌓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크로드와 차마고도,샤머니즘 등 주제를 정해 전시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관람료는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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