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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 힘겨운 노동에도 펴질줄 모르는 인생…서글픈 밥줄

    하루하루 힘겨운 노동에도 펴질줄 모르는 인생…서글픈 밥줄

    소설가 황순원은 그의 장편소설 ‘일월’에서 봉건시대였던 조선시대의 천민계층인 백정들이 일제시대 전후로 벌였던 ‘형평운동’ 등 신분해방운동 문제를 다뤘다. 훌륭한 집안이었으나 주인공이 백정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쌓아올렸던 부와 명성, 평판은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소설가 홍명희는 백정 ‘임꺽정’을 풍운아로 그렸지만 실제 백정은 조선시대에 온갖 천대와 멸시의 대상으로, 짐승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해방으로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지만, 도축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피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역사학자 이영화가 쓴 ‘조선시대 조선사람들’(1998년, 가람기획 펴냄)에 따르면 조선초 백정은 원래 양인신분으로, 자영농민을 일컬었다. 이들은 고려시대 양수척이나 화척이라 불렸는데, 근본은 혼란기 한반도에 유입된 말갈인·거란인 등 북방 유목민족들이었다. 한반도에 살면서도 유목민족의 습속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수렵과 목축에 종사하고 유랑생활을 했다. 그러다 조선 세종때 세수확대의 일환으로 양인 확대정책을 진행했는데, 이들 양수척과 화척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이들을 백정이라 칭했다. 그 결과 백정들은 농경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일정 지역에 정착해 특수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이 됐다. 그러던 것이 조선중기 이후 백정에 대한 차별정책들이 펼쳐지면서 백정=도축자=최하위층 천민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한다. 조선 초기 도축업자는 거골장이었다. 따라서 조선시대 백정의 계층추락은 그 시대 백정 자체의 문제였다기보다는 국가 정책의 변화가 한 계층을 편견과 외면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가 꺼려하거나 외면하는 직업군들이 있다. 과거 백정으로 부르던 도축업자뿐 아니라 때밀이, 누드모델, 바텐더, 밴드마스터, 무당, 로프공(고층빌딩 외관청소부), 모텔 종사자, 캐디 등등. ‘밥줄 이야기’(이동권 지음, 알다 펴냄)는 우리 사회에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저자는 대학에서 미술과 북한학을 전공한 뒤 상업미술시장과 대기업을 거치고, 시사월간 잡지에서 기자로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 알음알음, 또는 소개로, 또는 완전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을 취재했다. 그 결과 편견에 가득찬 특정 직종의 특징과 애환, 시대적인 질곡 등에 접근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직종은 모두 26개. 어느 직종도 딱히 자녀들에게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우리 사회가 부여한 편견의 무게는 그만큼 깊고 단단하다. 이 책에서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히 자신의 몸을 놀려 먹고 살아간다. ‘부지런하게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1960~70년대식 사회인식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벌써 부자가 되고도 남았어야 한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힘겨운 노동에도 구겨진 종이 같은 그들의 인생은 펴질 줄 모른다. 이들의 탄식 소리를 들어보자. 맛있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밥상에 올려주기 위해 궂은 일을 하는 숙련된 도부의 평균월급은 180만원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인 50대라는 점, 2009년 도시가구의 평균임금이 320만원(세전)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귤 바나나를 싣고 트럭 노점을 시작한 지 6년이 된 이승복씨. “처음 트럭 노점을 시작했을 땐 하루에 바나나 25상자를, 3년전에는 귤 20~30상자를 팔았는데, 요즘은 3일에 10상자를 판다.”고 말한다. 외줄에 매달려 하루 종일 대형빌딩의 외관을 세척하는 로프공들의 초봉은 일당 5만~7만원, 기술자가 되면 13만~15만원을 받는다. 장마철과 한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연간 3000만원의 수입을 만들려면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한달 27일을 일해야 한다. 변두리 남탕 때밀이의 월 수입은 150만~250만원. 목욕탕에 보증금으로 1억~2억원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돈이 아니다. 때밀이 경력 20년의 김현승씨는 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아들 대학 등록금을 대기도 힘들어 아내를 돈벌이에 내보내기도 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하얗게 밤을 새우며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손님들을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 빼앗긴 재래시장과 운명을 같이하며 한산한 시장에 하염없는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누드모델이나 모텔 종업원, 바텐더, 성인주점의 밴드마스터들은 성적으로 만만하거나 문란하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땀흘리며 돈을 벌고 있다. 일부 모텔이나 술집에서 문란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상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닌가. 밥줄이야기는 서글프고, 속상하다. 세상살이 어느 구석에 만만한 것이 있겠는가. 하루 세끼 음식을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목구멍으로 넘기게 하려면 뼈와 살을 훑어내리는 노동이 필요하지 않은가. 책의 내용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감성적으로 또는 감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기피하는 일을 해내야 하는 노동자가 필요하다. 꼭대기 없는 바닥은 있을 수 있어도, 바닥 없는 꼭대기는 존재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낮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잠시나마 감사한 생각이 든다. 1만 3000원. 나라는 부자지만 그 나라에 소속된 국민들은 가난해지는 일본의 이야기를 다룬 ‘르포, 절망의 일본열도’(가마타 사토니 지음, 김승일 옮김, 산지니 펴냄)는 아주 똑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밥줄이야기’의 일본판 버전으로 읽힌다. 분석적으로 기업프렌들리 정책, 민영화의 폐해, 파견직이나 비정규직의 문제 등에 일본 사회의 하위층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화 거장 박생광·천경자를 만나다

    한국화 거장 박생광·천경자를 만나다

    생존작가로 한국화의 독보적인 존재인 천경자(85)가 숙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들리면서 천 작가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21일까지 열리는 ‘공존-박생광·천경자, 미래와 만나다’ 전시가 반가운 이유다. 오방색을 분방하게 사용하며 마치 조선후기의 민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한국의 마티스’ 박생광(1904~85),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과 여인을 화려한 채색으로 그려낸 천경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옛 학고재 화랑 건물을 인수해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 이즈가 개관 1주년을 맞아 마련한 첫 번째 기획전이다. 전시는 1층에 ‘박생광-천경자’ 2인전이, 2층과 3층에 고찬규, 곽수연, 권인경, 이길우, 임서령, 임종두, 홍지연 등 젊은 한국화가들의 그룹 기획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20세기 중엽까지 채색화는 문인화(수묵화)가 대세를 이루던 한국화단에서 ‘왜색(倭色)풍’이라고 해서 무시되거나 거부됐다. 박생광은 현재 ‘한국 전통 색채의 마술사’ 혹은 ‘민족 혼의 화가’로 평가받지만, 일본에서 유학하고 광복 후 귀국해 채색화를 그리는 그를 한국화단은 반기지 않았다. 그의 나이 79세 되던 1982년 인도 성지순례와 파리여행을 마친 뒤 그는 민속신앙의 무당굿을 비롯해 탈춤놀이, 불교적 장식미, 불상, 십장생 등을 오방색으로 채색하면서 민족화가풍의 그림을 완성했다고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분석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모란과 나비’, ‘불상’, ‘민속도’, ‘나녀4’ 등은 1982년 이후의 작업들이다. 천경자의 작업들은 늘 그렇듯이 미인도처럼 여인의 상반신이 화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여행길에서 만난 여인들로 ‘마그라의 무희’, ‘무명배우 신디’, ‘나바호족의 여인’, ‘자바의 여인’ 등이다. 천경자가 그린 여인들은 자신의 외로움은 물론 자신의 희망과 꿈까지도 아로새겨 놓았다고 하니, 꼼꼼히 볼 일이다. 한수정 갤러리 이즈 대표는 “갤러리 이즈는 대구 달성의 남평 문씨의 문중문고인 ‘인수문고’에서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으로, 이번 박생광· 천경자 전시 작품도 문중에서 컬렉션한 작품들”이라며 “대관 전시에 치중해 왔지만,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기획전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2)736-6669.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콜로라도 습격한 붉은 무당벌레 떼

    미국 콜로라도에 이례적으로 많은 무당벌레가 등장했다. 아시아 무당벌레(Asian Ladybug)로 알려진 이 곤충 떼는 최근 콜로라도의 산악마을인 제퍼슨 카운티를 습격했다. 이 무당벌레들은 떼지어 날아다니다가 가정집 정원은 물론 자동차와 우물 등지에 앉았다. 곤충 전문가들은 “무당벌레가 한 마을에 이렇게 많이 날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최근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무당벌레가 좋아하는 식물이 무성하게 자랐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무당벌레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의 불편함은 있지만 주민들은 이들의 습격이 불쾌하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무당벌레가 행운을 상징할 뿐 아니라 진딧물 등 해충을 먹어치워 오히려 식물 생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또 아이들에게 자연의 진귀한 광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오히려 반색한다고 NBC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각종 녹화사업으로 우리나라 삼림은 무성해졌지만 지구온난화와 관리 소홀로 수종(樹種)이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전체 삼림의 50%(323만㏊)를 차지했던 소나무 숲은 2007년 말 기준으로 23%(150만㏊)로 줄어들었다. 대신 같은 기간 활엽수림은 10%대에서 26%까지 넓어졌다. 세계 유일의 구상나무 군락지인 한라산에도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 추운 곳에 사는 구상나무가 지구온난화로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30년새 30%가 사라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삼림의 변화와 춘양목 마을 현장르포, 소나무 보존대책 등을 취재했다. 한대 수종인 구상나무의 주요 서식지인 한라산 해발 1600m 지역.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구상나무 자생지 공간을 차지한 지 오래다. 지구온난화로 농작물 재배지도 대구사과가 영월과 봉화로, 제주 한라봉이 거제도까지 올라왔다. 소나무 등 침엽수들이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생태계 교란도 심각하다. 환경부는 올해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봄에 나오는 소나무 새순이 가을에 나오는 이상현상이 서울도심 소나무 72%에서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최근 3년간 연평균 기온이 1도가량 높아진 충북 월악산의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10종의 종 다양성 지수가 1.84에서 1.46으로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류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30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생태계 변화상을 관찰, 연구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소나무는 점점 사라져 습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리산과 강원도 등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연숙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 고유종인 주목과 구상나무 등은 온도에 민감하다 보니 고산지대로 서식지가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더이상 도망갈 데가 없어져 이땅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060년이면 소나무도 사라질판 소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함경북도 증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수종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21세기 후반 적정 생육지역이 일부 고산지대와 강원 산간에 국한될 것이란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시나리오(A2)에 따른 소나무림 생육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60년대 남한에서는 경북 북부와 지리산·덕유산 등 고산지대와 강원도에서만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 2020년대부터 제주도와 남부 해안에서 소나무가 사라지고, 대신 소나무가 없는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생육범위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나무는 양수(陽樹)로 즉 햇빛이 있어야 자란다. 숲이 우거져 활엽수 잎들이 바닥에 쌓여 소나무의 자연발아를 차단하면 다음 세대의 자연적 갱신이 어렵게 되는 등 자연히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은 “지구온난화와 식생 천이로 소나무림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숲이 삶의 대상에서 즐기는 대상으로 변화하면서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간벌 등 숲 가꾸기 노력 필요 소나무림은 대부분 천연림이다. 현실적으로 소나무림의 감소를 막을 수는 없다. 1960~70년대 소나무를 포함한 침엽수림은 산림 전체의 50%를 넘었다. 그러나 1994년 44.6%로 감소하더니 2007년에는 42%로 떨어졌다. 반면 활엽수림은 10%에서 80~90년대 20%대에 진입한 후 2007년 현재 26%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침엽수림은 줄어드는 대신 활엽수림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수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숲은 울창한 것이 아니라 방치됐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높은 기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활엽수와의 생존경쟁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 손길뿐이다.”고 강조했다. 유진상·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892억 배임혐의 5년 구형 정연주 “표적수사”

    회사에 180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방향을 정해놓고 시작한 표적수사였다.”고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정 전 사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국민감사청구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 국세청의 외주제작사 세무조사와 해임 및 체포 등이 잇따라 진행됐다.”면서 “검찰과 감사원, 방송위원회, KBS 이사회 등이 총동원돼 일사분란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정 전 사장은 특히 “이길 수 있는 소송을 합의했다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는데, 승소 가능성이 100%라는 증거를 제시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심증과 확률만으로 기소한 것”이라면서 “검찰은 기본적인 절차도 밟지 않고 정권의 필요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포괄적 권력 남용을 했다.”고 항변했다. 또 “민주주의가 뒷걸음치고 기본적인 인권이 다시 처절하게 침탈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KBS가 세무당국과의 세금 환급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는데도 조정에 응해 회사에 1892억원의 손실을 입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배임액이 1800억원대에 이르고 사장직 연임이라는 사사로운 의도로 배임이 이뤄진 점에서 중형이 불가피하다.”면서 정 전 사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한편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오전 11시 열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악구 상상놀이공원 3호점 개장

    관악구가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상상어린이공원 3호점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숲속놀이터’를 주제로 한 이 놀이터는 숲조합 놀이대, 네잎클로버 모래놀이기구, 무당벌레·나비 흔들 놀이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기구를 갖춰 ‘꼬마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이곳은 원래 ‘새숲 어린이공원’이었지만, 정작 어린이를 배려한 놀이기구가 없어 지역주민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3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리모델링했다. 체육시설,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나무 4850그루를 심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했다. 바닥을 인조잔디로 포장,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계돼 숲속 분위기도 연출했다. 방송통제시스템을 갖춘 방범용 폐쇄회로(CC)TV 2대도 설치해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8일 시행

    기획재정부는 7일 우리나라 국채나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한 비거주 외국인과 외국법인이 이자소득 및 양도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절차를 규정한 소득세법·법인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8일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비거주 외국인과 외국법인은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해당 국가의 세무당국이 발행하는 거주자 증명서를 첨부해 비과세·면제 신청서를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하고, 원천징수의무자는 지급일의 다음달 9일까지 관할 세무서장에게 이 신청서를 내야 한다.
  • 30일 마포나루굿 재현 행사

    매년 단오를 맞아 주민의 안녕과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열렸던 마포나루굿 재현 행사가 30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열린다.28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 행사는 강이나 바다 등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한 굿인 ‘배굿’과 선착장 주변에서 지역 수호신을 위해 벌이는 ‘육지굿’으로 나눠 펼쳐진다. 배굿은 한강에 배를 띄워 그 안에 굿청(굿을 치르는 총본부)을 차리고 무녀와 악사들이 용왕을 맞이하러 나가면서 시작된다. 이어 열두 마리의 동물 형상으로 장식된 배가 성산대교 아래 선착장(나루터)에서 출발해 밤섬 주변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면서 굿이 끝난다.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는 육지굿은 지역 수호신상 등의 그림을 앞에 두고 무녀와 악사, 주민들이 어울려 신나는 굿거리 한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배굿과 육지굿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다.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주위의 모든 부정을 쫓아내는 ‘부정청배’ 등의 의식이 펼쳐진다. 이 행사의 당주 무당인 호기희(68)씨가 마포지역 무속인 6명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당주 악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3호인 최형근씨가 맡는다.마포나루 굿은 한국전쟁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가 한국민속예술원구원 무속위원회 마포지부가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포나루 굿을 발굴한 것을 계기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신영섭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마포의 무속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구민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신성일, 쉬지 않는 영화인의 로망 (인터뷰)

    신성일, 쉬지 않는 영화인의 로망 (인터뷰)

    하얀 바탕의 중앙에 검은색으로 박힌 이름 강신성일(姜申星一·72).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한국의 이 전설적인 배우는 명함까지 그렇게 당당하고 멋스러웠다. ‘한국의 제임스 딘’ ‘한국의 알랭 들롱’이라 불린 문화 아이콘. 서울 상수동 강변의 한 오피스텔에서 영화인 신성일을 만났다. 이미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은빛 고수머리와 캐주얼한 차림. “잘 왔어요. 들어와요.” 손수 문을 열어준 신성일은 내년이면 데뷔 50주년을 맞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당당한 풍채로 기자를 안내했다. ◆ ‘성일가’의 노신사 VS 쉬지 않는 영화인 “건강의 비결은 승마예요. 옛날보다 체력이 더 좋아졌어요. 영천에 지은 한옥집에 내 애마가 3필입니다. 마장도 만들어놨어요. 그게 최고의 운동이에요.” 신성일이 대구 영천에 그의 이름을 딴 ‘성일가’(星一家)라는 한옥을 지은 지도 1년이 되었다. “감옥 다녀온 후에 정말 자유롭고 쾌적하게 살고 싶어 한옥을 지을 결심을 했어요. 2007년 9월에 영천에 내려가서 포도를 먹다가 ‘이쯤에 한옥 한 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신성일은 직접 와서 봐야 되는데 일단 아쉬운 대로 이걸 보라며 성일가의 사진을 건넸다. 아름답고 단아한 한옥은 그곳에 들인 신성일의 노력과 정성이 절로 보일 정도였다. “한옥 관리가 또 대단해요. 한옥은 손이 많이 가서 하루라도 청소를 안 하면 무당벌레들이 막 나오니까. 정원도 손봐야 하고 말 세 필에 풍산개로 다섯 마리나 키우니까 밥 주고 똥 치우면 시간이 얼마나 어떻게 가는지도 몰라요.” 신성일은 성일가가 대한민국 1등 한옥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였던 그에게 항상 익숙한 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 생활에 적응할 만 한지 물었다. “난 도시가 싫어요. 차가 콱 막히고 공기도 답답하고 못 견뎌요. 감옥 다녀온 다음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실도 일부러 강변이 보이는 곳에 마련하지 않았겠소. 그래도 영천이 제일입니다. 주변 계곡이 다 내 세상인데.” 신성일은 그래도 어디 한군데만 줄곧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영천에 있다가 서울에 왔다가 하니까 양측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6월 15일 개막을 앞두고 한층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중이라 곧 서울에서 기자회견도 있고 너무너무 바빠요. 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획 드라마 ‘동방의 빛’에서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기로 했어요. 오는 9월쯤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디다.”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시간 싸움이라 대본에 묶인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며 신성일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장편 드라마 출연은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책·박물관·스포츠카, 영원한 영화인의 열정과 로망 “내년이 데뷔 5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6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함께 했으니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신성일은 그의 인터뷰를 담은 책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신성일 지승호 지음·알마)의 출간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이 책은 시작이고 ‘맛보기’예요. 내년에 영화 데뷔 50주년을 맞아서 진짜 자서전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인터뷰 내용을 담은 것이라 한계가 있지만, 내 자서전에는 사진도 많이 넣을 생각입니다.” 현재 그는 ‘스포츠서울’에서 연재했던 ‘스타고백’과 같은 과거 자료들은 수집하며 자서전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신성일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자서전만이 아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박물관 건립을 꿈꾸고 있다. “영천에 있는 집 근처에 영화박물관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영천에 ‘별빛축제’라는 행사가 있는데 그 축제랑 내 이름에서 ‘별 성’(星) 자를 따서 ‘성일영화박물관’이라고 이름을 지을까 생각 중입니다.” 신성일은 “영화박물관의 취지는 문화 보존에 있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본, 필름 외에 그가 입었던 의상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오랜 시간 스타 자리를 지켜온 그의 소망이다. “곳곳마다 문화에 대한 자각이 이제야 시작되고 있어요.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한국은 한참 늦은 셈이지만 이제라도 시작했으니 문화 콘텐츠를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내년부터 기공에 들어가려고 계획 중인 영화박물관을 2012년 정도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건강의 비결에 대해 묻자 ‘애인’이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애인이 있으면 젊어지는 거에요. 한 일간지 유머란에서 봤는데 70대에 애인이 있으면 ‘신의 은총’을 받은 거라 합디다. 난 신의 은총을 받고 있는 사람이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에서 영화감독, 정치인까지 모든 것을 누린 신성일의 꿈은 무엇일까. 이제 삶에서 더 원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장난스레 대답했다. 국내 최초로 무스탕을 타고 도로를 누볐던 스타다운 대답이었다. “영화박물관이 세워지면 신성일이 탔던 스포츠카를 전시하고 싶어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웃음)” 배우 안성기가 표현한 대로 ‘한 시대를 위로하며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질주한 맨발의 청춘이자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별’다운, 신성일 식 농담이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월 前장관 “난 여전히 공화당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콜린 파월 전 장관이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며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파월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BS 대담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 대신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파월은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특히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그에게 “공화당과 연을 끊고 민주당원이 돼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확고하게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뻗지 않으면 당은 협소한 지지층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중도우파 지지자들을 민주당이나 무당파에 빼앗기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정책과 관련 “계획없이 의회에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요청,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반대 진영에 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면 안 되는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파월은 지난 6년간 관타나모 폐쇄를 위해 노력했고 부시 전 대통령에게도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부시 역시 폐쇄를 원했지만 체니 부통령의 비판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시 정부가 9·11 테러 이후 비자시스템을 차단하고 용의자들을 가둔 것을 옹호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사람들을 언제까지 감옥에 가둬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김준태 시인이 5·18민주화운동 직후 지방 일간지에 발표한 시의 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신문은 폐간되고, 그는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 이후 무등산은 고은·김남주·황지우·문병란·양성우 등에 의해 저항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5월의 무등산은 신록이 눈부시다. 장불재 부근엔 철쭉이 산허리를 불태우고 있다. 도심에서 ‘광풍’이 몰아치던 1980년 5월에도 그랬다. 그 이후 매년 정월 초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에 몰려 새해를 맞았다. 하고 싶은 말과 가슴 속에 숨겨둔 무언가를 외쳐댔던 곳이다. 원효·나옹 등 고승들의 발자취가 서린 사찰과 암자도 즐비하다. 무등산은 숱한 국난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수천년간 지켜본 산증인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능선은 인구 150만 도시를 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로 자주 비유된다. 시민들에겐 ‘산’이란 장소성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이다. ●불교와 민속의 중심 무등산(1187m)은 광주광역시의 동쪽 가장자리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우뚝 솟아 있다. 무진악, 서석산, 무당산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사’에 처음 무등산이란 기록이 나온다. 노산 이은상은 무등산이 불교적 용어인 무유등등(無有等等·부처님은 중생과 같지 않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걸맞게 곳곳에 사찰과 고승들의 전설이 서려 있다. 증심사·약사사·원효사·관음암·규봉암·석불암·문빈정사 등 현존 사찰 이외에 서봉사지·개선사지·백천사지 등 문헌상으로 전해지는 절터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증심사~중머리재 구간에 있는 천제단과 송풍정 등은 나라가 어렵거나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하늘에 제를 올린 곳이다. 이나라(32·여) 광주 동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무등산은 예부터 기우제, 당산제, 철쭉제, 억새제 등 각종 산제사를 모시는 신령한 곳으로 여겨졌다.”며 “산제사는 시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무등산은 남북 주능에서 뻗어난 몇개의 가지 능선으로 이뤄졌다. 북서릉은 정상~중봉~바람재~향로봉~장원봉~잣고개를 넘어 국립5·18민주묘지가 위치한 망월동쪽으로 이어진다. 남서릉은 정상~장불재~백마 능선까지는 남북 주릉과 함께 달리다가 화순과 광주의 경계를 이루는 너릿재로 가지를 낸다. 그러나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한 덩어리처럼 육중하게 보인다. ●빼어난 풍광 예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무등산의 ‘경승’을 노래했듯이 각 지점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꼭대기는 천왕·지왕·인왕봉 등 ‘정상 3봉’으로 이뤄졌다. 이 중 천왕봉(1186.7m)이 가장 높다. 현재 정상 3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현장 접근은 불가능하다. 이 부근에 오르면 남서쪽은 나주평야와 월출산이 지척이다. 청명한 날이면 다도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이보다 조금 낮은 서석대(1100m)와 입석대(1017m)는 가히 절경이다. 이들 봉우리는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주상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석대는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빛을 발해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천만년 비바람에 깎이고 떨어지고/ 늙도록 젊은 모양이 죽은 듯 살아 있는 모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줄 솟아날 듯하여라.’ 시인 이은상이 입석대를 노래한 시구이다. 억겁의 풍상을 겪는 동안 쪼개지고, 깎이면서 고통을 견뎌냈다. 이들 두 봉우리는 2005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645호로 지정됐다. 1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린 이길용(47)씨는 “철 따라 주변 환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입석·서석대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도시의 허파이자 쉼터 무등산은 도시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진달래, 철쭉, 산나리 등 1000여종의 온대성 식물들이 철따라 변신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배 새매·황조롱이를 비롯해 삵·멧돼지·고라니 등 100여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시민들은 무등산을 동네 공원쯤으로 여긴다. 도심과 맞닿아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코스 역시 산책로 수준인 1시간 대에서부터 6~7시간 정도의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문현석(48·북구 용봉동)씨는 “산행을 할 때마다 친구나 직장 동료 등 한두 명의 지인을 꼭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서남쪽인 증심사를 출발, 약사사~새인봉 삼거리~중머리재~장불재~정상 구간이지만 ‘증심사지구 자연환경 복원 사업’으로 최근 잠정 폐쇄됐다. 대신 북쪽인 원효사 지구에서 출발, 꼬막재~규봉암~장불재~정상 코스 등으로 등산객이 많이 몰린다. 요즘은 철쭉철이라서 관광버스를 동원한 외지 등산객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5월 초부터 해발 400~500m 능선인 토끼등·바람재 일대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 20일 이후이면 장불재 등 정상 구간까지 만발한다. 주말과 휴일엔 2만~3만명이 산을 찾는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최근 동구 산수동~충장사~원효사~서석대에 이르는 11.87㎞의 옛길을 복원하고 일부를 개방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실개천옆 정자엔 임을 향한 행진곡~~ 무등산의 북동쪽 줄기는 원효계곡을 따라 지실마을을 거쳐 전남 담양군 봉산면으로 이어지면서 평야지대를 이룬다. 지금은 지실마을 부근에 광주호가 생겼지만 예전엔 무등산 계곡으로부터 발원한 물길이 남면·봉산면 일대 들녘을 관통했다. 계곡 양 안은 무등산 줄기에서 뻗어 나온 야트막한 산과 그런 야산에서 갈라져 나온 실개천이 여럿 있다. 이 일대에 조선 초·중기부터 유학자·유배자·풍류 가객들이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정자들이 들어섰다. 이를 중심으로 지체 높은 양반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나름대로 ‘누정 문화’가 탄생했다. 개인적 수양이나 후학의 교육, 현실도피적 은둔 등 정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무등산권 정자들이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조선조 ‘가사문학’이 꽃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호 상류 소나무 숲에 있는 식영정이다.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이자 스승인 임억령을 위해 1560년(명종 15년)에 세웠다. 송강 정철이 25살 때 이곳에 머물면서 무등의 4계절과 강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곳으로부터 1㎞쯤 상류에는 양산보(1503~1557)가 건축해 은둔생활을 했던 소쇄원이 자리한다. 소쇄원은 한국 정원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이곳을 찾아 시를 남긴 인물로는 김인후·김성원·기대승·고경명·정철 등이 있다. 식영정과 불과 250여m 건너편에는 김윤제(1501~1572)가 지은 환벽당이 있다. 정철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학문을 닦기도 했다. 광주호 아래쪽인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엔 송순(1493~1583)이 지은 면앙정이 있다. 국문학사에 주옥 같은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무등산 원효계곡과 맞닿은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는 송강정이 자리한다. 송강이 1585년 대사헌으로 지내다가 당쟁에 휘말려 3년간 머물던 장소이다. 연군지정(戀君之情)을 읊은 ‘사미인곡’이 탄생했다. 광주 북구 충효동과 원효계곡 하류엔 취가정과 풍암정이 있는 등 조선조 때 이 일대가 풍류를 아는 시인과 묵객들의 쉼터였다. ‘무등산’의 저자 박선홍씨는 “무등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권력에서 소외되거나 당쟁에 휘말린 선비들을 자연스레 모이게 했을 것”이라며 “이들 정자를 잘 보존해 후세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드러나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치밀한 작전을 바탕으로 이뤄진 첩보전·육탄전·고공전·물량전이었다. 종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박 전 회장도 회사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세무조사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박 전 회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실탄’을 아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千, 휴대전화 5대로 선처호소 작전 이 자리에서 천 회장은 현 여권의 지형도를 펴 놓고 국세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세 정치인들을 지목했다. 천 회장은 직원 명의의 5개 휴대전화를 바꿔 가며 한상률 전 국세청장 및 현 여권 실세들을 직접 접촉해 세무조사의 동향과 목표를 파악하는 한편 박 전 회장의 선처를 구하는 ‘고공전’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은 특별세무조사의 종착역이 박 전 회장과 태광실업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전 정권임을 알아챘다. 새로운 제3의 실세가 있었으며, 박 전 회장이 그들을 상대로 대규모 ‘물량전’을 펼쳤을 가능성도 높다. 대책회의에 동참했던 김 전 청장은 세무당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조사로 드러날 탈세 및 비리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조언했다. 김 전 청장의 지시를 받은 회사 관계자들은 태광실업과 정산개발 등을 파헤치는 세무조사팀에 각종 편의 제공을 시도하는 ‘육탄전’과 함께 그들의 동선을 파악해 보고하는 ‘첩보전’을 펼쳤다. 김 전 청장도 인맥을 바탕으로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홍희 조사4국장 등 세무조사 팀원들을 몸소 접촉하는 등 각개격파해 나갔다. ●효과적 전술 위해 수차례 대책회의 대책회의는 한 번이 아니었다. 세무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세무조사와 그에 대한 로비 진행 상황의 성과를 분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전술을 궁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여 앉았다. 정승영 전 정산개발 사장과 태광실업 자금담당 최모 전무 등 이른바 ‘야전사령관’들도 함께했다. 박 전 회장의 오른팔인 정 전 사장은 ‘수뇌부’의 지시를 수행하는 한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별도로 접촉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2억원을 건넸다. 물론 정 전 사장은 추 전 비서관을 접촉한 사실을 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구명 로비의 전술이 다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년 8월 소기의 성과 달성한 듯 이 같은 세무조사 무마 작전은 8월 말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8월 말 추 전 비서관을 만난 정 전 사장은 “세무조사는 잘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실패한 로비’로 규정한 것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검찰의 수사가 여권 실세를 놔두고 천 회장을 잘라내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선시대 기양의례 통해 왕권강화

    조선시대 기양의례 통해 왕권강화

    기양의례(祈禳儀禮)는 가뭄과 홍수, 전염병 같은 자연재해와 개인의 질병,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치르는 주술적이고 비정기적인 국가 의례를 일컫는다. 조선시대에 기양의례를 국가가 독점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연·개인 재해 극복 국가서 관리 고려시대까지 기양의례는 대부분 불교와 도교, 무속의 영역에서 다뤄졌다.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 태조가 후대 왕에게 전하는 유훈인 ‘훈요십조’에서 부처를 섬기는 연등(燃燈)과 하늘의 신령, 오악, 명산, 대천 등을 섬기는 팔관(八關)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에서 이런 전통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유교가 지배이념인 조선시대에서는 기양의례의 유교화가 급격히 진행됐고 왕권 강화로 이어졌다. 이욱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펴낸 ‘조선시대 재난과 국가의례’(창비)는 조선의 제사 체계인 사전(祀典)을 ‘재난에 대한 대응’이란 측면에서 고찰하면서, 재난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힘이 유교 이념과 국가권력에 따라 재조정되는 과정과 그 안에 내재한 왕권·신권 강화의 함수 관계를 연구했다. 저자는 고려의 기양의례가 기존 신앙의 영험성 위에 세워진 것인 반면 조선시대 유교의 기양의례는 국왕의 사회적 권위에 기반한 의식이라고 주장한다. 즉 재난을 일으키는 사특한 기운에 맞서거나 절박한 상황에서 백성은 초월적 힘을 요청하는데 이때 왕을 중심으로 한 집권화된 국가권력이 유일한 힘임을 강조했다. 가령 가뭄때 국왕이 하늘을 향해 잘못을 아뢰고 비를 간청하는 친행기우(親行祈雨)는 예전처럼 신의 영험성을 통한 재난 극복방식이 아니라 국왕의 상징성을 높이는 의례 형태를 취했다. ●무당 등 종교전문인 국가제사 배제 이런 바탕 위에 다른 종교의례들은 배척당했다. 성황신에 대한 일상적 의례와 4대 조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사묘’의 관리를 담당하던 무당 같은 종교 전문인이 점차 국가제사에서 배제되고, 기존에 민간신앙 차원에 맡겨두던 산천제를 유교적 제사로 바꾸는 등 기양의례의 국가 독점화가 이뤄졌다. 또한 재난 발생시 백성들이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영험처를 국가적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통제했다. 사직이나 종묘처럼 제사를 거행하는 장소인 단묘를 일상공간과 분리해 축조·관리하면서 영적 세계를 통제하고 민심을 수습하려 애썼다. 저자는 국왕 중심의 기양의례 재정립이 국내외 정치상황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사림으로 대변되는 신권 중심의 정치 시스템이 숙종, 영조, 정조가 시행한 탕평정치에 의해 붕괴되면서 권력이 국왕에 집중됐고, 이는 국왕 중심으로 기양의례의 시공간이 재편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명나라 때까지 조선은 중화제국의 황제만이 행할 수 있는 친행기우를 금지당했으나 명이 멸망한 조선 후기 이후 친행기후를 지내는 대상과 횟수가 늘어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도소리·굿판 한데 어우러지다

    신명나는 우리 소리와 굿판이 한데 어우러지는 뮤지컬 ‘내 사랑 배뱅이’가 11~12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가 마련한 ‘내 사랑 배뱅이’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역을 맡아 창(唱)을 하는 서도 지방의 대표적인 굿놀이인 ‘배뱅이 굿’을 바탕으로, 황해도 지방의 춤·노래를 한 데 섞어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배뱅이 굿은 어렵사리 얻은 외동딸 배뱅이를 잃은 최정승 부부가 딸의 넋을 달래주면 큰 돈을 주기로 하자, 젊은 한량이 교묘한 방법으로 혼을 불러 온 듯 꾸며 많은 재물을 얻게 된다는 내용. 황해도, 함경도 지방을 중심으로 한 서도소리인 이 이야기는 분단 이후 남도 판소리 사설처럼 많이 불려지지 않아 사설이 허술하고 1인 창극 형태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 이수자인 박정욱은 “서도소리의 적극적인 대중화와 우리 창극의 고른 발전을 위해 황해도 지방의 무가와 춤을 엮어 배뱅이 굿을 정리하고 우리 소리 뮤지컬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팔도무당들이 펼치는 흥겨운 굿판, 한량에게 최정승집 사연을 들려주는 주막집 주모의 화려한 입담, 한량이 펼치는 유쾌한 빙의(憑依) 연기 등 볼거리가 녹아있다. 3만원. (02)2232-574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연차 노무현 정권때 무슨 특혜 받았나

    박연차 노무현 정권때 무슨 특혜 받았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입은 ‘보은’ 성격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박 회장은 어떤 혜택을 받았을까.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시도했던 사업과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미더스의 손’처럼 박 회장이 손을 대는 사업은 무조건 대박을 터뜨렸고, 이에 따른 투자 수익은 막대했다. 때문에 박 회장의 성공가도 뒤에 정권의 비호와 묵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이런 의혹은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았거나 현재 수사 선상에 있다. 박 회장은 2005년 6월 ‘묻지마 투자’로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세종증권이 농협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폭등한 주식을 되팔아 259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물론 박 회장이 노건평(67·구속기소)씨에게 내부 정보를 들은 뒤 주식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박 회장은 이렇게 남긴 차익을 다시 태광실업의 해외법인인 홍콩 APC로 빼돌려 290억원의 소득세 등 조세를 포탈했다. 당시 세무당국이 이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박 회장은 2006년 1월 고가를 제시한 경쟁자를 제치고 알짜배기 기업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했다. 박 회장 인척도 혜택을 입었다. 박 회장은 사돈인 김정복(63)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자 박정규(61·구속기소)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인사검증을 부탁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2007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국가보훈처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06년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책사업 수주와 관련, 태광비나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한국전력이 참가한 것이 정권 차원의 지원이란 의혹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2일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대형공사를 따내기 위해선 오히려 정부가 현지 명예총영사를 지낼 만큼 인지도가 높은 박 회장을 앞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헐값에 사들인 뒤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400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경남 진해시 옛 동방유량 부지에 대한 특혜 의혹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며칠 전 대구에서는 20대 여성이 무속인의 강요로 6년간 성매매를 해온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무속인은 그녀에게 “무당이 되는 신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굿을 할 비용이 없었던 그녀는 무속인에게 사채를 빌렸고 결국 빚을 상환하기 위해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1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하는 SBS ‘뉴스추적’은 최근 늘고 있는 각종 무속 피해 사건들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전직 무속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그는 많은 무속인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천만원이 넘는 신내림굿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이렇게 양산된 선무당과 가짜 무속인들은 사주카페나 점집에서 영업사원처럼 활동하며 자신의 스승에게 굿손님을 갖다 바친다고 한다. 취재진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없으면서 손님을 현혹시키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또 교내 비리를 고발한 이후 학교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의 눈물어린 투쟁기를 밀착취재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모 사학재단을 조사한 결과 각종 비리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곳은 동창회비, 자습실 이용비 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징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사 이후 교장과 교감은 경고조치를 받고 처분이 끝난 반면 의혹을 제기한 교사는 다른 이유로 파면 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이유였다. 취재진은 이 사례를 통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사학재단 비리의혹의 실상과 문제점을 취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바마 인기 추락 지지율 64%→59%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취임 두달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0%대로 곤두박질쳤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 9~12일 성인 남녀 130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64%)보다 5%포인트 떨어진 59%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2월의 17%에서 26%로 올랐다. 특히 공화당원들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퓨리서치측은 전했다. 응답자들은 오바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감면 등은 지지했지만 농가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의 조치에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도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30%에 그쳤다. kmkim@seoul.co.kr
  • [우리말 여행] 선소리

    이치에 맞지 않는 서툰 말을 뜻한다. 여기서 ‘선-’은 ‘선무당, 선웃음, 선잠, 선떡, 선하품’의 ‘선-’이다. ‘익숙하지 못하다’, 서투르다’를 뜻하는 ‘설다’에서 왔다. ‘설다’의 관형형 ‘선’이 접두사가 된 것이다. ‘서투른’, ‘충분하지 않은’ 등의 뜻을 더한다. 동사 ‘선소리하다’는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다’란 뜻이다. “익은 밥 먹고 선소리하지 마라.”
  • ‘한수원 납품비리’ 美에 사법공조 요청

    한국수력원자력의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황인규)는 지난 19일 미국 밸브회사 CCI가 한수원 직원들에게 건넨 청탁 자금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문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 문서를 조만간 미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CCI 공장영업 책임 임원인 마리오 코비노가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해외 영업활동을 위해 한수원을 포함 브라질,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UAE 등 6개국 12개사 임직원 등에게 100만달러 규모의 뇌물성 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CCI의 재무당담 이사였던 리처드 몰록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4개국 6개사에 62만 8000달러의 뇌물을 공여했다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검찰은 미국 검찰의 수사자료 등을 넘겨 받아 CCI의 전체 뇌물성 자금 규모와 이중 한수원을 포함해 한국 기업에 전달된 자금 규모와 흐름을 좇을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변호사 수임료 부가세 헌법소원

    변호사들의 법률 서비스에 부가가치세를 물리게 한 법 조항이 다시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올랐다.헌재는 19일 “최근 김모 변호사 등 2명이 면세 대상을 규정한 부가세법 12조 1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헌법소원을 냈다.”고 밝혔다. 부가세는 재화와 서비스 거래에 붙는 간접세다. 법률 서비스의 경우 사건 의뢰인은 수임료와 함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부가세로 변호사에게 줘야 한다. 변호사는 이후 세무당국에 부가세를 신고·납부하게 된다. 김 변호사 등은 소장에서 헌소 사건을 면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로부터 침해당한 권리의 회복을 위한 공익적인 사건으로 변호사 강제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부가세 별도 부담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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