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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장해등급 판정 멋대로

    ◎교통사고·산재보험금 지급 줄이려 장해율 낮춰/피해자 진료기록 빼돌려 지정의료기관에 넘겨/일반병원서 판정때보다 액수 3∼4배 차이/분쟁 급증속 소송하려해도 비용 많아 엄두못내 보험회사들이 교통사고나 산재(産災) 보험금을 적게 지급하기 위해 후유장해 등급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낮추어 판정,원성을 사고 있다. 보험사들은 임의로 지정한 의료기관에 피해자 치료병원 등에서 빼돌린 진찰 기록을 무단 제공,낮은 장해 판정을 받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의료법규에 따르면 장해진단은 환자를 직접 진찰한 전문의에게서 받도록 돼 있으며 진찰 기록도 환자의 동의없이 열람할 수 없다. 피해자들이 직접 대학병원 등에 장해 진단을 의뢰했을 때의 보험금은 보험사측이 판정했을 때와 비교해 많게는 3∼4배나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장해판정과 관련한 사고 피해자들과 보험회사의 분쟁이나 소송 제기가 크게 늘고 있다.올들어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50여건에 이른다.그러나 많은 피해자들은 비용부담 때문에 중도 포기하고 있다. K화재해상보험에 가입한 申모씨(50·교사)는 지난 9월 교통사고로 머리 등을 다쳐 모대학병원에서 ‘장해율 57%’ 판정을 받고 2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그러나 보험사측은 H병원에서 받은 21% 장해판정 진단서를 근거로 1억1,000만원이상 줄 수 없다고 해 맞서고 있다. 95년 1월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 許모씨(36·회사원)는 D화재보험사가 지정한 병원에서 ‘장해율 23%,3년 한시장해’ 판정을 받고 보험금 690만원을 제시받았다.그러나 許씨가 모대학병원에서 받은 장해진단은 ‘12% 영구장해’.보험금은 2,500만원이었다.하지만 許씨는 소송을 제기하고 싶어도 비용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최근 1,700만원에 합의하고 말았다. 지난해 4월 직장에서 일하다 척추를 다친 柳모씨(30·서울 동대문구 휘경동)는 최근 자신의 동의없이 손해보험 의료심사위원회에 컴퓨터 단층촬영(CT)사진 등 최초 치료병원의 진찰자료를 제공한 J보험사 대표이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柳씨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된 보험금은 600만원.柳씨가 상계 백병원에서 받은 장해진단에 따른 보험료는 1,900만원이다. 한국손해사정인회 관계자는 “손해사정 의뢰자의 80∼90%가 보험사측의 불법적인 장해판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후유장해진단은 환자가 치료받은 병원의 진찰 기록을 보험사가 지정한 의료기관에 제출,별도의 진찰없이 받아 온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 위성방송 저작권 침해 대응 모색/케이블·위성亞협회장 현지 인터뷰

    ◎회원사와 ‘산업 우산’ 결성/내년 필리핀 등부터 이의 제기/“한국 케이블시장 잠재력 높아” 【선텍시티(싱가포르) 李鍾壽 특파원】 앞으로 중계유선방송 등이 무단송출해온 위성방송이 저작권침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10일 케이블TV·위성방송 아시아협회(CASBAA)S.K.펑회장(52)은 싱가포르 선텍시티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내년 주요 프로젝트는 광고주에게 케이블TV와 위성을 이용한 광고의 이점을 알리고 저작권 침해 사례에 주목하여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 대응방안을 찾겠습니다”. 물론 한국을 대상으로 당장 소송을 건다는 것은 아니다.펑회장은 “위성방송의 특정 저작물을 이용,수신료를 올려받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제한된다”면서 “한국처럼 추가 수신료를 받지않고 서비스로 방송하거나 개인이 디코더를 이용하는 경우는 제외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시장도 예외는 아니다.먼저 내년 6월까지 필리핀이나 태국 등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CASBAA 자체가 저작권 제소권을 갖고 있냐고 묻자 “워너 브라더스나 컬럼비아등 저작권을 지닌 회원사를 중심으로 ‘산업 우산’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면서 “산업발전을 위해 저작권 보호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대응의지를 밝혔다. 한편 펑 회장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공중파시스템 보다 규모는 적지만 지역별 차별화전략과 전문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시청자는 프로를 보지 매체가 지상파TV인지 위성·케이블TV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80%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대만에 비해 한국의 케이블은 잠재력이 남아있는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 軍부대 환경보호 ‘나 몰라라’

    ◎한강상류서 음식찌꺼기 오·폐수 마구 쏟아내/화천군 일대 부대 정화시설 조차 없어/부근 하천 오염 심각… 주민 시정요구 외면/하루 평균 5만t… 단속도 ‘치외법권’ 북한강 상류에 주둔하는 군부대들이 오·폐수를 한강으로 무단 방류,수도권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군부대들은 군부대라는 이유로 단속에서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과 상서면 일대 군부대 주변 하천의 오염이 가장 심했다.이 부대들은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고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오·폐수를 마구 내보내고 있다. 상서면 다목1리 ○○부대는 울타리 한 구석에 있는 비밀 배출구를 통해 실개천으로 오수를 마구 흘려보내고 있다.개천의 물은 다목천으로 흘러들어가 봉오천과 화천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유입된다. 부대에서 배출되는 음식 찌꺼기와 세탁·목욕물 때문에 실개천은 급수를 따질 수 없을 정도의 폐수가 됐다.부대의 위쪽에서는 깨끗했던 물이 비밀 배출구 지점을 지나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오염돼 있다.다목1리 주민 吳英一씨(70)는 “군부대에서 버리는 각종 오염물로 개천이 심하게 썩었다”면서 “일대 50여가구 주민들이 군부대에 여러번 항의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목천을 따라 주둔한 다른 부대도 오수를 쏟아 붓고 있다.장춘교를 지나 다목천과 붙어 있는 ○○부대.취사장과 쓰레기장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화천읍내를 지나 화천댐 상류 풍산2리에 있는 ○○부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부대 울타리에 있는 배출구를 통해 오·폐수가 개천으로 바로 유입되고 있다.오염된 물은 풍산천·춘천댐으로 흘러든다. 하지만 관할 관청은 군부대라는 이유 때문에 단속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화천군청 관계자는 “군부대는 국방부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군청에서 단속하기 어렵다”면서 “오염 문제를 시정토록 얘기도 해봤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난색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화천군에 있는 대대급 이상 군부대 가운데 94년부터 올해까지 오수 정화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신고한 부대는 15곳에 불과하다. 녹색연합 생태보전부 徐재철 부장은 “국방부가 2002년까지 185억원을 투입해 한강 수계에 주둔하는 군부대 450곳에 오수처리 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데,환경오염 방지 예산은 하루 속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한강 수계의 군부대에서 하루 평균 5만2,700t의 오·폐수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9%인 1만5,000t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 판문점 경비 국군하사관/北韓軍과 수시 접촉 적발

    ◎선물 등 받은 중사 구속… 사병 5∼6명도 곧 소환/‘金勳 중위’ 부대 부소대장… 사망사건 관련여부 조사 국방부는 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중 북측 경비원들과 상습적으로 접촉하면서 선물을 받은 金모중사(28)를 국가보안법(회합·통신) 위반혐의로 지난 4일 긴급 구속,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경비구역은 지난 2월24일 金勳 중위(25·육사 52기)가 벙커에서 권총에 맞아 숨진 곳으로 국방부는 자살이라고 발표한 반면 유족은 타살이라고 주장,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군 수사당국은 金중사가 金중위 밑에서 부소대장을 지낸 점을 중시,金중위 사망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金중사는 JSA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북한군 심리전 담당인 ‘적공조’ 1조장 金경호중좌와 金철호중좌,리경남 상등병 등과 군사분계선에서 30여차례에 걸쳐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지난 2월3일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적공조 출신 상위 변용관씨(26)의 진술과 전역 병사들의 증언 등에서 JSA에 근무하는 한국군 병사들이 북한군과 수시로 접촉한다는 사실을 확인,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金중사는 북한군과 서로 이름을 알려주고 북한산 담배와 인삼주를 건네 받은데 이어 나중에는 주소까지 교환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북한산 맥주와 담배,인삼주,독일제 위장약 등을 선물받아 순찰 도중 우연히 주운 것으로 상부에 허위보고한 뒤 보관했으며 지난해 11월 초 오전 2시쯤에는 군사분계선을 약 20m까지 넘어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당국은 지난 5월 전역한 吳모병장도 북한군과 무단 접촉한 뒤 롤렉스시계를 건네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국가기밀을 넘겨준 대가로 선물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수사 중이다. 군 수사당국은 이와 함께 金중사를 상대로 군사기밀 유출여부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북한군을 접촉한 혐의가 짙은 전·현역 장병 5∼6명을 조만간 소환,국가보안법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 3일 구성된 국회 국방위의 金勳 중위 사망사건 진상규명 소위원회는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金중위가 군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金중위가 근무하던 부대의 하사관이 북한군과 자주 접촉한 점으로 미루어 金중위가 부대원의 불법행동을 인지했을 경우 ‘증거인멸’ 차원에서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방위 진상 소위는 金중위가 타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근거로 국방부에 재수사를 촉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며 9일 소위활동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섬강 축산폐수로 썩어간다/4천여농가 하루 수십t 샛강 통해 방류

    ◎양돈단지 퇴비화시설 설치만하고 ‘낮잠’/주민들 “상수원 유입막게 취수탑 아래로 흐르게 해야” 강원도 원주시와 옛 원주군 문막읍 일부 주민 26만여명의 상수원인 섬강(蟾江)이 축산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횡성군 청일면 봉복산에서 발원해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까지 92.6㎞를 흐르는 섬강은 148만여㎢의 유역 곳곳에 산재한 축산농가에서 유입되는 폐수로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상류에 별다른 공장이 없는 섬강은 축산폐수가 오염의 주범이다. 섬강 유역의 각종 오·폐수 가운데 축산폐수가 차지하는 오염부하가 53.7%로 전국 평균 25% 가량보다 2배 이상 높다.이 때문에 부(富)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인(T­P) 총질소(T­N) 농도도 다른 하천 유역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단위면적(㎢)당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발생 부하량도 하루 107.3㎏으로 남한강 유역 21개 주요 하천 가운데 가장 높다.오염된 섬강은 남한강을 거쳐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든다. 상수원보호구역인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원주시 소초면 장양리섬강으로 유입되는 지류 곳곳에는 섬강 유역에서 가장 큰 축산단지인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소초양돈단지 등 460여개의 축산농가가 있다.횡성읍을 제외한 8개 면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횡성군에는 신고대상 357곳,허가대상 58곳,간이정화조 설치대상 23곳 등 모두 438곳의 축산농가가 있다.관청에 신고되지 않은 소규모 축산농가도 3,000∼4,000곳으로 추정된다. 축산폐수의 양은 횡성군에서만 하루 30∼40t에 이른다.이는 톱밥을 섞어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양을 제외한 것으로,대부분 소하천을 통해 섬강으로 유입된다. 횡성군에는 내년 3월쯤 서원면 금대리에 하루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축산폐수처리장이 완공될 예정이다.그러나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폐수를 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하천에 그대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축산폐수처리장이 생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신고 및 허가대상이 아닌 소규모 축산농가(돼지 50∼140마리,소 100∼200마리,닭 150∼500마리)도 개정된 ‘오·폐수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말까지 간이축산폐수정화조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정화조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축산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것까지 일일이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주시에도 소초양돈단지에서 15㎞쯤 떨어진 기정면 만종리의 나환자촌인 대명원에 축산폐수처리장이 있으나,대부분 축산농가는 축산폐수를 톱밥과 섞어 퇴비화하거나 액체비료로 만들어 논밭에 뿌리는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지난달 23일 소초양돈단지 辛모씨(39·구속)는 퇴비화시설의 처리능력을 초과한 축산분뇨를 축산폐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땅에 구덩이를 파고 모아두었다가 침출수가 평장천 장양천을 거쳐 섬강으로 유입되면서 적발됐다.침출수는 무려 8㎞ 가량을 흘러 섬강으로 흘러들었다. 辛씨 돈사 옆의 땅은 지금도 축산폐수가 흥건히 배어 있다.농수로의 물도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소초양돈단지의 축산폐수 무단 방류를 감시하는 한 공익근무요원은 “그래도 이 정도면 깨끗한 편”이라고 말했다.辛씨가 적발되기 전에는 훨씬 심했다는 설명이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10월1일 수돗물 악취 소동이 일어났으나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다만 축산분뇨가 상수원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원주2취수장에서 끌어올린 원수에 축산분뇨가 포함됐고,취수장에서 3.8㎞쯤 떨어진 정수장에서도 축산분뇨 성분이 제거되지 않은 채 오염된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됐다는 것이다. 원주지방환경관리청 및 원주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축산폐수가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에 있는 원주2정수장 취수탑 아래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축산폐수처리장 또는 축산폐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신·증설만으로는 상수원 오염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원주지방환경관리청 崔洞鈺 관리과장은 “상수원 상류에 축산단지가 있으면 수돗물 악취 소동등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국유 호텔 무단점유 배짱영업/백제호텔 상무 등 7명 영장

    ◎임대료 40억 체납·미성년 윤락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백제호텔 지배인 安광선씨(31)와 호텔룸살롱 상무 金복현씨(39) 등 7명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호텔 사장 安광춘씨(38)와 호텔룸살롱 사장 安상용씨(48) 등 5명을 수배했다. 백제호텔 사장 安씨 등은 지난 95년 서울 강남세무서가 이 호텔의 전 소유주에게 부과한 상속세가 체납돼 국가로 소유권이 넘어간 백제호텔을 임대받아 운영하면서 최근까지 40억원의 임대료를 내지 않고 호텔을 무단 점유한채 불법 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세무당국이 지난 4월 2차례에 걸쳐 법원 집달관을 동원,강제로 건물을 넘겨받으려 하자 조직 폭력배들을 끌어들여 공권력 행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호텔룸살롱 상무 金씨 등은 지난 96년 5월부터 호텔 지하에 무허가 술집인 ‘백제 룸살롱’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등을 접대부로 고용한 뒤 윤락행위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 ‘주민 감사청구제’ 법제화/주요분야별 내용

    ◎지방공직자/건축·위생 등 2년마다 만족도 조사 주민에게 감사를 예고해 지역 공무원의 비위와 부당행정 사례를 신고받는다. 주민이 감사를 요청하는 ‘주민감사청구제’를 법제화해 20세 이상의 주민 50명 이상이 행정기관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건축,환경,위생,소방,농지,산림 등 6개 분야의 행정만족도를 2년마다 조사한다. 조사 결과 부조리한 공무원은 처벌한다. 직무유기자를 금품수수자와 같은 수준으로 엄단한다. ◎교육/교육자료 채택 지역단위 일괄구매 촌지를 없애기 위해 ‘교사의 자존심 회복운동’을 전개한다. 학교 운영위원회,교육관련 시민단체 등을 통한 계도,홍보활동도 강화한다. 교육자료 채택은 학교별로 하지 말고 지역교육청에서 단위별로 일괄 구매·입찰한다. 시·도 교육청,대학 등에서 물품 구매 및 공사 입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구매·입찰정보란 개설을 의무화한다. 교육행정직의 지방간 인사교류를 연 1,2회로 확대한다. 불법과외 욕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학력위주의 대학입학 제도를개선,2002년부터 새로운 대학입학제도를 적용한다. 교육현장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민단체 등이 감사현장을 참관케 한다. 감사 실시 후 수감기관에게 감사방법 및 결과에 대한 의견 개진,소명기회를 준다. 사립학교에도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해 부교재 채택이나 급식시설 운영,방과 후 교육활동,수학여행,교복 등을 결정할 때 심의를 받도록 한다. ◎방위력개선/새 무기구매때 사업실명제 실시 그동안의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효율성과 투명성,전문성이 미흡한 것으로 자체평가된다. 이에 따라 방위력개선사업을 전담하는 ‘획득본부’ 창설을 추진한다. 또 사업실명제를 실시해 무기 구매담당자는 평생 책임을 지도록 할 방침이다. 무기도입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할 방침이다. 현재 8단계의 관련 협의체,위원회가 있다. 이를 4단계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 무기제조업자와의 국제협상 및 계약을 위해 전문성도 강화한다. 국제 상거래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와 전문 법률회사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책임 법무관 제도 및 국방조달자문위원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형사업은 가급적 국방부가 국외업체를 직접 상대한다. ◎병무비리/신검 급수판정 세분·면제범위 축소 징병을 위한 신체검사 때 병력(病歷)자 위주로 정밀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체검사 규칙을 개정해 급수판정을 세분화하고,신체조건에 의한 면제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병사용 진단서 발급병원 지정요건을 강화,지정병원수를 줄일 계획이다. 발급 병원에 본인 여부와 진단내용을 조회하고,MRI,CT는 촬영병원과 진단서 발급병원이 같아야만 참조한다. 신검군의관 운영제도도 개선해 현역군의관 파견근무 대신 징병검사 전담의사를 둔다. 신검 판정 군의관의 실명을 기록하고 자료를 보존한다. 부대배치 절차도 바꿔 입영일자와 부대 지정 때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처리방법인 난수로 처리한다. 카투사를 훈련소에서 선발하지 않고 TOEIC 600점 이상 지원자 중 무작위로 전산추첨한다. ◎세무/납세자에 재심사 청구 기회줘 세무조사 결과를 납세자에게 통지해 재심사 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과세 적부심사제’를 시행한다. 잘못된 과세의 세무관서 책임시정제도 병행한다. 부동산 양도신고에 따른 자동세액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수동계산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 소지를 제거한다. ‘업소 무단방문 통제지침’의 이행을 철저히 점검,위반자는 중징계한다. 모든 신고서는 신고센터에서 일괄 접수,처리하고 각 부서의 신고접수 창구는 폐지한다.
  • 능력있는 공무원 우선 승진/6급이하 개선안 배경

    ◎실적 위주 가산점제로 근무성적 계량화 정부가 내년부터 6급 이하 공무원의 승진서열 방식을 근무성적 평가 위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한다’는 원칙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뜻이다. 현행 근무성적 평가기준은 창의성·노력도·전문지식·종합 실무능력 등 대부분 추상적인 항목이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평가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가미되고 연공서열 위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게 공직주변의 지적이다. 행정자치부는 근무성적 평가기준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바꾸고 이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각 부처에 일임키로 했다. 현재 근무성적을 평가하는 3대 요소는 근무실적·직무수행 능력·직무수행 태도다. 근무실적의 경우,창의성·노력도 등 실적과는 무관하게 평가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앞으로는 계량화할 수 있는 평가요소로 대체된다. 예컨대 민원부서는 민원처리 실적,민원친절도 등을,정책부서는 정책개발실적,정책평가 결과 등을 주요 평가요소로 선정했다. 또 직무수행 능력 평가도 전문지식·종합실무능력 등 포괄적이고 애매한 평가기준 대신 보다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즉 정보통신부는 정보화기술능력을,외교통상부는 어학능력을 직무수행 능력평가의 주요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끝으로 직무수행 태도는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커 만점을 기준으로 감점하는 형태로 운영토록 했다. 즉 징계·경고·무단결근 등의 경우 일정 점수를 감하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한편 연공서열 위주의 평가가 이뤄지면서 유명무실했던 현행 가감점제도도 실적 가산점제도로 바꿔 가점제도의 객관성을 높였다. 예컨대 분기별 심사분석이나 민원만족도·친절도 등을 측정한 결과 우수 실·국·과 소속 직원으로 선정되거나 전산경시대회 등 업무관련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면 가점을 준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 기준도 부처실정에 맞게 결정토록 했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컴퓨터 학원과 외국어 학원,웅변학원 등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에 신경을 더 기울이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목표관리를 해야 할 5급 이상 간부 역시 정실인사에 치우치기보다는 좋은 목표관리 실적을 내기 위해 능력있는 부하직원을 뽑으려는 풍토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환경분야(IMF시대의 자화상:9)

    ◎“환경오염 무겁게 처벌해야” 압도적/“환경마크 있는 상품 최우선 구매” 47%/“재생용품 산다” 고소득층선 6% 불과/“환경보호 위해 세제류 적게 쓴다” 49%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국민 각자의 일상생활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되도록 환경마크가 찍힌 상품이나 재생용품을 사고 세제나 샴푸를 적게 사용한다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되도록 환경마크가 있는 상품을 사느냐’는 질문에서 ‘그렇다’ 27.5%, ‘정말 그렇다’ 20.0%로 47.5%나 됐다.여자(50.6%)가 남자(44.4%)보다,기혼자(48.7%)가 미혼자(43.7%)보다 높았다.연령별로는 30대(49.4%)와 40대(50.3%),직업별로는 주부(55.5%)가 높았다. 월 수입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와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가구는 상대적으로 환경마크가 찍힌 상품을 사려는 경향이 적었다. 생활수준이 ‘상(上)’으로 분류된 계층은 ‘정말 그렇다’는 적극적 답변이 6.7% 밖에 되지 않아 소득이 높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환경마크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되도록 재생용품을 산다’는 답변 역시 ‘그렇다’ 24.7%,‘정말 그렇다’ 17.0% 등 41.7%로 집계됐다.연령별로는 20대만 40%를 밑돌았을뿐 30대 이상은 모두 40%를 넘었다.여자(45.7%)가 남자(37.9%)보다,기혼자(43.7%)가 미혼자(35.9%)보다 재생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컸다.그러나 월 수입 3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상대적으로 재생용품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류 계층은 적극적으로 재생용품을 골라 산다고 답한 사람이 6.7%에 불과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세제나 샴푸를 적게 쓴다는 답변은 남자가 ‘그렇다’ 26.7%,‘정말 그렇다’ 22.5% 등 모두 49.2%로 나타나 여자의 ‘그렇다’ 25.1%,‘정말 그렇다’ 21.0% 등 46.1%를 3.1% 앞질렀다.기혼자(50.8%)가 미혼자(38.5%)보다 더 많았다.나이가 많을수록,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많았다.주거형태별로는 아파트(47.4%) 단독주택(48.0%) 연립주택(48.3%)이 별 차이가 없었다. ◎“환경분야중 식수원오염 가장 심각” 72%/수도권 물 걱정 타지역보다 낮아 뜻밖/대기오염 우려는 인천·서울·창원순 물 공기 흙 등 환경 가운데 국민들이 먼저 걱정하는 것은 물이었다.강과 하천 등 식수원이 가장 크게 오염돼 있으며,오염을 피부로 느끼는 분야 역시 식수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분야를 묻는 항목에서 10명 가운데 7명 이상(72.7%)이 식수원을 꼽았다.대기를 지적한 사람은 20.6%였으며 토양(2.8%),바다(2.3%),소음(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염을 피부로 직접 느끼는 분야로는 역시 식수원(60.9%) 대기(30.0%)의 순으로 집계됐다.다음은 소음(4.8%) 바다(2.7%) 토양(1.4%)의 순이었다.식수원 오염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피부로 느끼는 정도 간에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생수를 마시는 가정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식수원 오염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낮았다.서울 인천의 응답자들은 가장 심하게 오염된 분야를 묻는 질문에 각각 69.5%와 67.1%가 식수원을 들었다.창원 82.2%,청주 81.3% 등과 비교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 낮았다.또 식수원 오염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는 답변도 서울 55.5%,인천 4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와 팔당호로 흘러드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팔당호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 강도 높은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뜻밖이다. 그러나 대기 오염을 우려하는 정도는 서울·인천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24.3%,인천 27.8%로 집계됐다.대기를 지적한 응답자가 20%를 넘는 곳은 서울 인천 수원(24.7%) 울산(20.4%) 등 4곳 뿐이다.공장이 밀집한 창원(11.1%)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서울 인천은 대기 오염을 제일 피부로 느낀다는 응답에서도 각각 36.7%와 46.2%로 2위와 1위를 기록했다.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정도에서는 끝에서 두번째였던 창원이 대기 오염이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는 답변에서 31.1%로 3위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응답자 비율이 서울 인천에서 제일 높게 나타난 것은 서울 인천에 자동차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배출가스로,이 때문에 서울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철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일이 매우 잦다.서울 인천 및 경기도 15개 시는 울산 여천과 함께 대기환경규제지역이다. ◎오염사범 처벌/지역·계층 편차없이 “重罰” 93% 국민들은 환경오염사범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폐수를 무단 방류하거나 유해가스를 내뿜는 업주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범죄에 대해서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답변이 9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성(性),나이,직업,소득,교육수준,종교,지역에 관계없이 이같은 답변이 모두 90%를 넘었다.생활수준이 상류층인 응답자 전원이 무거운 처벌에 동의했다. ‘지금의 벌금형으로 충분하다’ ‘경제에 공헌한 점을 참작해 가벼운 벌을 내려야 한다’는 답변은 각각 5.8%와 1% 등에 불과했다. 공해가 심한 울산에서 무거운 처벌에 찬성하는 의견이 가장 낮게 (87.1%) 조사된 것은 예상밖이다. ◎환경오염 책임/“국민 개인 탓” 46%/식수원 오염주범으로 73%가 생활하수 지적 국민들의 환경의식은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염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각자에게 있으며,오염을 막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할 주체 역시 개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이 강조됐다. ‘국민 개인,기업,정부 중 환경 오염에 관한 책임이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6.6%가 국민 개인이라고 답했다.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응답은 40.4%였으며,정부를 꼽은 사람은 13%였다.‘환경오염을 방지를 위해 누가 가장 노력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국민 개인(57.6%),기업(23.7%),정부(18.6%)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에게 환경 오염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40%를 넘으면서도 기업이 환경 오염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한다는 답변이 20%선에 머문 것은 국민들이 기업의 환경 개선 의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또 국민 개인에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도에 비해 더 큰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오염 방지에 나설 주체는 국민 뿐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이는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 ‘생활하수가 식수원 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동의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정말 그렇다’는 긍정적 답변이 각각 38.8%와 34.6%를 차지했다.생활하수를 흘려보내는 가정,다시 말해 국민 각자의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국민 개인이 가장 큰 오염원(源)이라는 답변은 남자(44.1%)보다는 여자(49.2%)에게서 더 많았다.연령별로는 60∼64세를 제외하고는 젊을수록,소득이 높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환경 오염에 대한 국민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주부,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 개인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 요인이라고 답했다.서울에서는 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답변이 45.4%로 국민 개인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는 답변 39.7%를 5.7% 포인트 앞섰다.서울 사람들은 공장 폐수와 유해가스 배출의 오염부하(負荷)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이모저모

    ◎“구룡폭포 물줄기 하늘서 쏟아지는 듯”/북,관광객 점심식사 장소 제공/3개조 나눠 코스별 등반/민간인 첫 통화 1분37초 ●금강산 관광 첫날인 19일 장전항의 기온은 영하 1도로 당초 예상보다 따뜻했다.오후들어 기온은 영상 6∼7도로 오르며 관광하기에 안성마춤인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18일 오후 5시30분 동해항을 출발한 금강산 관광선은 19일 오전 7시30분쯤 장전항의 임시계류장에 무사히 정박.오전 9시부터 30여분간 입북 수속을 마친 관광객들은 구룡연,만물상,해금강 등 3개 관광코스로 나뉘어 버스에 타고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버스는 현대가 미리 북한에 보낸 것으로 이날 35대가 운행됐다. 관광객들의 점심은 코스별로 마련된 식당에서 현대측이 준비한 보온도시락(반찬 4가지)으로 해결.북한측은 구룡폭포코스는 목란관,만물상코스는 금강산호텔,해금강코스는 단풍관을 식사장소로 제공하고 물과 국을 나눠줬다. 만물상코스에서 일부 연로한 관광객들은 등산을 포기,버스에서 비디오를 시청하며 일행을 기다리기도.관광을 마친관광객을 태운 첫 버스가 오후 4시30분쯤 유람선에 도착해 오후 6시에 모든 관광객들이 승선을 완료. ●소설가 이문열씨는 구룡폭포를 다녀온 뒤 전화로 ‘역시 절경이었다”며 “설악산이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고 소감을 피력. 그는 또 아홉마리 용이 서로 싸우다가 쫓겨가 숨었다는 전설이 담긴 이 폭포는 “두개의 커다란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면서 “좌우로 붙어있는 얼음과 함께 장관을 이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는 “금강호로 돌아오는 길 양 옆에 있는 철조망과 군복차림의 사람들은 낯선 이국땅이라는 사실을 절감케 했다.”고 지적. ○정 명예회장 북 인사 접촉 안해 ●북한측 고위인사의 재접촉 가능성 때문에 언론의 촉각을 곤두세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관광을 가지 않고 금강산 초대소에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장전항 도착 이후 가장 먼저 하선한 정 명예회장이 조선아태평화재단 황철 감사관의 영접을 받았으며 다른 북한측 인사와는 접촉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전언. ●금강산관광 첫 날 일정을 무사히 마친 현대측은 북측과 실무회의를 갖고 관광불편사항을 점검.이날 만물상으로 가는 도로가 일부 얼었다는 지적에 따라 19일 밤 북한과 현대 양쪽 근로자들이 투입돼 모래 등을 뿌렸다. ●순수한 관광을 조건으로 내건 북한측은 우리쪽의 일부 취재진이 점심을 먹다 식당봉사원들과 대화를 시도하자 즉각 제지.기자들은 이후 관광코스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북한 주민들과 끈질기게 접촉하려 했으나 번번이 북한지도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북 주민과 접촉 제지 ●북한의 입국거부자 숫자를 놓고 현대그룹의 PR사업본부와 대북사업단이 집계한 숫자와 거부경위가 서로 틀리는 등 오락가락해 한동안 혼선. PR사업본부측은 금강호에는 24명이 남아있으며 KBS기자 15명,조선일보 기자 5명,통일부 관계자 4명이라고 밝혔다.또 KBS기자 15명 가운데 4명이 배에서 무단하선,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조사받고 있으며 이들의 거취는 아직 알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현대 대북사업단은 입국거부자로 분류돼 배에 잔류해 있는 인원이 20명이며 KBS기자 4명은 거부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아 관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최종 확인. ●금강호에 남아 있는 인원은 총 25명으로 확인.이 가운데 애초부터 하선이 금지된 금강호 호텔지배인과 러시아 여성무용수 4명 등 5명을 제외한 언론사관련자는 20명.승선이 거부된 KBS관계자 11명 가운데는 ‘사랑의 리퀘스트’팀 5명이 포함돼 있는데 이중에는 원로 코미디언 송해씨도 있어 눈길. 현대측에 따르면 송씨는 북한측에 제출한 신청서의 직장난에 KBS라고 기재,억울한 잔류자가 됐다고. ○20일 671명 떠나기로 ●관광객들은 북측 영해에 들어서기 전까지 선내에 마련된 공중전화 4대를 이용,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다.장전항 입항부터는 4개 회선의 국제전화를 통해 남쪽 가족과 통화. 처음으로 북한에서 남한으로 전화를 한 관광객은 黃규연씨(68·동아수산회장·서울 송파구 문정2동)로 밝혀졌다.黃씨는 19일 오전 8시58분쯤 장전항에 정박 중인 금강호에서 온세통신 교환원을 통해 서울에 사는 아들 黃인성씨(49·동아수산사장)와 1분37초 동안 통화.이날 통화는 분단이후 50여년만에 민간인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것. ●20일 출항하는 현대봉래호의 승선인원은 관광객 671명,관광안내원 34명,승무원 288명 등 모두 1,011명.봉래호에 승선할 내·외신 취재진은 88명으로 주로 잡지·지방지 기자로 구성됐다.입북거부 소동을 빚고 있는 조선일보는 출판국 기자 4명이 들어갈 예정이며 KBS는 신청하지 않았다.
  • 기습 한파로 노숙자 75% 줄어

    ◎‘희망의 집’ ‘음성 꽃동네’ 등으로 옮겨/서울역 부근 700명서 180명으로 감소/24시간 개방 교회 등서 겨울나기 꿈꾸기도 “갑자기 추워지니까 잠도 안 오네요.” 17일 자정 서울역 지하도.80여명의 노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를 걱정하며 잠을 청하고 있었다. 몇몇은 종이박스를 깔고 때에 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동료’들과 100원짜리 내기 노름을 하며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텁수룩한 수염에 얇은 옷을 서너겹 껴입은 羅모씨(40).언뜻 봐도 병색이 완연했다.지난 7월까지 종로에서 의류도매상을 했다는 그는 ‘보호시설’에 들어갔으나 무단외출을 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고 털어놓았다. “처가에 맡긴 6살배기 딸이 너무 보고 싶어요”라며 몸을 바닥에 눕혔다. 다니던 회사가 도산하면서 목포에서 상경한 뒤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林모씨(32)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낮에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이곳에서 지낸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병든 데다 일할 의사도,능력도 없습니다.나는 아직 건강한 편이고 일거리도 있으니 행운아인 셈이죠.” 林씨는 일당으로 받는 3만5,000원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다.머지않아 한달에 15만원씩 하는 고시원에라도 들어갈 생각이다. 같은 시간 지하철 을지로3가역 구내에서 만난 崔모씨(48)는 대형음식점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다고 했다.노숙자 경력 두달째인 그는 “겨울나기에 제일 좋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여의도 순복음교회’라고 말했다.매일 철야예배가 있기 때문에 24시간 히터가 가동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역과 을지로,서소문공원 주변 등에 남아 있는 노숙자는 180여명.한때 700명이 넘었지만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희망의 집’,충북 음성의 ‘꽃동네’ 등으로 옮겨 갔다. 그러나 ‘아침 6시 기상,7시 아침식사,저녁 7시까지 귀소’ 등으로 이어지는 생활수칙과 엄한 규율을 지키지 못해 쫓겨나거나 제발로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울역전 파출소 丁性喆 경사(55)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 독성폐수 방류 병원 10곳 적발

    ◎병상수 허위신고도 2명 구속·16명 벌금형 서울지검 형사2부(李相律 부장검사)는 17일 강서성모병원 총무부장 李平雄씨(55) 등 2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근화병원 총무부장 梁齊鉉씨(52)를 불구속 기소했다.또 동주병원 행정부장 金亨坤씨(41)를 수배했다.아울러 병원장 8명,병원관리 실무자 6명,의료법인 대표 2명 등 16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벌금 500만∼2,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강서성모병원 동주병원 방주병원 근화병원 복음병원 제일성심병원 성신병원 구로성모병원 세진병원 서한방병원 등 10개 병원은 임상실험 과정에서 나오는 페놀과 중추신경계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수은 등 유독성 물질이 섞인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병원은 80병상 이상의 경우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70∼79개 병상으로 신고하고 85∼90여개의 병상을 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 금강산 관광 입항때 캠코더 휴대 못한다

    ◎시험운항때 무단촬영 적발따라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영토내에서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현대측은 16일 “시험운항차 금강산 관광을 간 韓모씨(교사)가 15일 새벽 장전항에 정박한 금강호에서 군사항인 장전항의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다가 북한군에게 적발됐다”면서 “북한측은 비디오 필름을 압수,일부를 삭제한 뒤 되돌려 줬으나 앞으로 비디오카메라를 휴대한 채 하선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현대드림팀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세칙은 장전항 내에서 비디오카메라 촬영을 일체 금지하고 있다”면서 “韓씨의 경우 이를 어겨 이같은 조치를 받게됐다”고 말했다.금강산관광세칙은 당초 비디오카메라의 경우 24㎜까지 소지를 허용했으며,북한 영토내 휴대를 허용했었다.
  • 대한매일 재탄생은 경사/朴維徹 독립기념관 관장(특별기고)

    ◎우국지사 눈과 입 역할 의병활동 유일하게 고무/사회통합·번영·통일先導 국민사랑 받는 신문 되길 서울신문이 한말 민족언론의 정화(精華)‘대한매일신보’의 이름을 이어받아 ‘대한매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나라의 운명이 바람앞의 등불 같았던 1904년,러일전쟁의 소용돌이가 우리 강토를 휘몰아치던 그때,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언론검열을 뚫고 진실보도와 민족적 정론으로 다가오는 위기를 경고하고,국민의 애국심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국권회복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앞에 참언론으로서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그 신문의 총무로서 실질적인 발행인이었던 양기탁 선생과,주필로서 필봉을 휘두르던 박은식 선생이 필자의 처조부와 조부가 되는 까닭에 대한매일의 부활은 그분들의 부활을 보는 것같아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눈 감고 그분들의 환희를 생각해 본다. 그분들의 그토록 비참했던 생애와 희생이 헛됨이 아니었다는 외침을 느낀다.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시기는 일본이 러일전쟁 도발후 우리나라에 ‘한일의정서’를 강요,자국군대를우리 강토에 무단 진주시킬 때였다. 경향 각지에서 이에 항거하는 의병운동이 일어났고,일제는 우리 민간언론을 검열,통제하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영국인 베델(裵說)을 발행인으로 했으나,실제적인 운영은 양기탁,박은식,신채호,장도빈 선생 등이 맡았다. 또한 국한문,한글전용,영문의 3종류로 발행한,90년전 한문을 해독하지 못하는 백성을 고려한 ‘민중신문’이었으며 세계를 염두에 둔 ‘국제신문’이었다. 당시 신문들은 의병(義兵)을 ‘의병’이라 하지 못하고 비도(匪徒)나 폭도(暴徒)라고 하도록 강요당하였는데도 대한매일신보만은 이를 ‘의병’으로 당당히 표현하고 그 활동을 고무한 유일한 신문으로 우국지사들에게 눈과 귀와 입의 역할을 다했다. 일제 통감부는 수없는 협박과 회유를 가하였으나 이에 굴하지 않았다. 참언론의 정신이 찬란히 빛을 발하였던 것이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더불어 서울신문시대를 끝내고 88년간 권력에 짓눌려 그 이름조차 죽어 있었던 대한매일의 부활을 보게됨은 우리 언론사의 경사일 뿐 아니라,우리 정신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써 찾았어야 할 자랑스러운 뿌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1998년은 양기탁선생의 해인 듯하다. 선생은 1938년 중국 강소성의 아주 낙후된 외지에서 일생을 마치셨다. 필자가 유해를 찾기 위해 그곳을 찾았을 때의 느낌은 “이분이 어떻게 이런 오지에 무슨 인연으로 오셨는가”하는 의아함이었다. 마치 말년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외로운 슬픔을 안고 찾았던 곳으로 느껴졌다. 10년 가까이 어렵게 수소문한 끝에 매립된 연못 속에서 유해를 찾아 금년 4월초 봉환,옛동지들이 영면하고 계신 동작동 현충원에 모셨다. 또 오늘의 대한매일 재탄생을 맞이하니 비록 저승에 계시지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으시리라 믿는다. 선생께서는 다시 태어나는 대한매일이 민족적이면서 국제적이고,선도적이면서 민주적이며,어떠한 압력에도 굴함이 없이 ‘사실’과 ‘정론’으로서 사회통합과 번영,민족통일과 세계속의 한국으로의 길을 밝히는 사명을 다하는,국민의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후손들도 떨리는 두 손을 모아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공정위,증거확보 자료 강탈당해

    ◎삼성車 사내판매 입증서류 갖고 나오려다/직원들에 팔비틀리며 빼앗긴후 2달 숨져 지난 8월 삼성자동차의 자동차 사내판매 사건을 조사하던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2명이 사내판매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확보해 갖고 나오다 삼성측 직원 6명에게 팔을 비틀리는 등 몸싸움끝에 서류를 빼앗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자동차 관계자를 공무집행방해로 형사고발할 것을 검토했으나 구성요건이 안된다고 판단,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들어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9일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내부의견에 따라 과태료만 부과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법인은 1억원,개인에게는 1,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매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2달 넘게 쉬쉬해왔다. 삼성자동차는 서류를 파기한 뒤 공정위의 요구에 따라 컴퓨터에 입력된 내용을 다시 출력해 제출했으나 공정위 직원들은 당시 빼앗겼던 서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공정위 관계자들이 공문도 제시하지 않고 무단침입,서류를 가져가려 해 제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삼성자동차의 고위 임원들이 공정위를 방문,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이비 언론사주 ‘기자증 장사’/9명 기소·2명 수배

    ◎돈받고 전과자 등 파렴치범에 800여장 팔아 서울지검 특수3부(明東星 부장검사)는 3일 한국환경신문 대표 朴稚福씨(51) 등 10개 전문지 대표들이 돈을 받고 기자증 800여장을 판 사실을 적발, 이중 朴씨 등 6명을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법률경찰신문 대표 李炳采씨(39)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중앙환경신문 대표 柳貞桓씨(50) 등 2명은 수배했다. 검찰은 또 지난 5월 경기도 이천 D레미콘 공장에 찾아가 “폐기물 무단매립 등 비위 사실을 보도하겠다”고 협박,310만원을 갈취한 주간 사회환경신문 경기동부 본부장 朴熙元씨(36)를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사이비 언론사주들은 지난 94년부터 기자증을 장당 6만∼310만원씩 받고 7∼200장씩 모두 800여장을 팔아 800만∼1억2,500만원씩 챙긴 혐의을 받고 있다. 적발된 대표들은 모두 전과 1범∼전과 9범의 전과자이며 기자증을 산 가짜 기자 가운데는 20년 가까이 교도소 생활을 한 전과 20범, 강간 등 파렴치범 등도 끼어있다.
  • 금품수수·도박·학생 체벌/올들어 교사 271명 징계

    올들어 체벌이나 금품 수수,무단 이탈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사가 27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각종 물의를 일으켜 파면이나 해임 감봉 견책 경고 등 징계를 받은 교사는 초등 110명,중등 16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국공립학교 교사가 233명이었고 여교사는 47명이었다. 징계를 받은 이유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우가 75명으로 가장 많았다.
  • 민주열사 열전:13/前경원대생 宋光永(정직한 역사 되찾기)

    ◎‘학원안정법 음모’ 온몸 항거 분신/학생운동 씨 말리려는 악법 제청 항의 선봉에/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 불꽃 확산 시도 “시상에 죽은 내 아들 광영이를 왜 이리도 무서워한당가.제 몸에 불을 지르고 뛰지도 못하는디.왜들 겹겹이 둘러싸고 문상도 못오게끄럼 막는당가.광영이 몸이사 이제 싸늘하게 식었지만 그 맴이사 어디 식겠어.어림 반푼 없는 소리제.이 에미 가슴 이리 불붙는디.그 맴이 어찌 식겠어…” 85년 10월 21일 서울기독병원 영안실.아들의 주검을 앞에 놓고 한 어머니는 이렇게 울부짖고 있었다.34일 전 학교에서 분신한 경원대 법대생 宋光永의 어머니 이오순 여사(당시 59세·94년 작고)였다.경찰은 한달 이상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병원을 두겹 세겹으로 에워싸고 출입자를 통제했다.그러나 그토록 삼엄한 경비와 장례 소동까지 불러온 송광영의 분신은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안돼 그는 85년 9월 17일 오후 2시30분쯤 경원대 운동장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그날은 학생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된 상태였다.그러나 그는 시위를 주도하며 몸에 불을 붙였고,뛰어가며 외쳤다.“학원안정법 음모 철회하라”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나라” 인근 성남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기독병원으로 옮겨져 한달 이상 사투를 벌이다 끝내 숨졌다. 그가 온몸이 불에 휩싸인 채 몇번씩 쓰러졌다 일어서며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의 희망이었다.그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의 불꽃을 확산시키려 했다.광주민중항쟁은 5공화국 내내 꺼지지 않는 민주화의 불씨로 남아 있었다.군사정권의 강요된 침묵을 깨고 80년 5월 30일 서강대생 김의기가 최초로 광주민주화항쟁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 투신했다.그의 투쟁은 노동자 김종태의 이화여대 앞 분신과 또 다른 노동자 홍기일의 전남도청 앞 분신으로 이어졌다. 대학가에서도 5공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점차 가열됐다.위협을 느낀 군사독재정권은 아예 학생운동의 씨를 말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바로 ‘학원안정법’ 제정 추진이다.골자는 학생의 좌경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위학생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일정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독재정권은 비밀리에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 미리 그 내용이 새어나와 한 일간지에 폭로되면서 반대여론이 들끓자 일단 유보됐다.그럼에도 정권은 당시 손제석 문교부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학원소요가 계속되면 학원안정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며 관철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송광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원안정법 음모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분신의 가장 큰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그는 유서인 ‘양심 선언’에서 ‘결코 총칼이나 학원안정법 따위의 악법으로 복종을 강요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싹을 틔웠던 전태일열사를 가장 존경했다.전태일에 대해 “소외된 민중의 대변인,억눌린 사회에서 참된 인간상을 제시해준 인물”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한다.어려서부터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온 그는 소외된 삶들의 아픔을 나눌줄 알았고 그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다.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화시장 재봉보조원 생활,신문팔이,Y셔츠 장사,돗자리 장사 등 닥치는 대로 밑바닥 삶을 이어갔다.재봉보조원 시절엔 청계피복노조에 적극 참여했다.성격이 활달하고 발이 넓었던 그는 동료들을 취직시켜 주는 일로도 바빴다. 그는 81년 형들이 학교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대학에 가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했다.거기서도 동료학원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원을 10일씩이나 빠지면서 사고차를 찾아내 보상금을 타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초상까지 치르게 해줬다.또 학원에서 탄 장학금을 집에 오는 길에 구두닦이 소년에게 줘버린 자신을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에게 “그래도 우리는 집도 있는데”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 가장 존경 송광영은 84년 27살의 나이로 경원대 법학과에 입학한다.법학을 선택한 것은 고시에 합격해 어머니에게 효도하고,법관이 돼 사회의 부정부패와 모순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시반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였다.그러나 그해 가을 어용교수 퇴진시위를 주도하면서 학생운동에 깊이 빠지게 된다.‘실존주의철학연구회’ ‘경제문제연구회’ 등의 학습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다.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만둘 것을 설득하며 생활비를 끊어버리자 교내에서 구두를 닦으며 학교에 다녔다. 그는 학원악법이 통과되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후배들은 믿지 않았다.그러나 전세금을 빼 학교 등록을 못하던 친구를 등록시키고 분신 열흘 전에는 집에 들러 어머니에게 “호적을 정리하러 왔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 삶을 정리해 나갔다.누나 송영숙씨(49)는 “호적을 정리하려고 한 것은 그의 분신으로 형제들이 피해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고한다. ‘…난자당하고 처절히 유린된 순백의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울고 있다/이렇게 또 하나의 밤이 사라져가는데/여자는 이제서야 피곤한 육신을 벗어제치고 있다/아! 그날 아침은 교회 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분신 얼마 전 써놓은 자작시 ‘에필로그 85’이다.송광영열사는 숨지는순간 그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민주의 종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연보 ▲1958:광주에서 출생 ▲74년:서울 경신중 졸업 ▲75∼76년:청계피복노조 활동 ▲82년: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84년:경원대 법학과 입학 ▲84년:실존주의철학연구회 만듦 ▲85년:경제문제연구회 만듦 ▲85년:9월17일 “학원안정법 음모 철회” 외치며 분신 ▲85년:10월21일 서울기독병원에서 운명 ◎학원안정법 파동/5共 ‘시위학생 선도교육’ 등 골자 立法 기도/야당·재야 “제도적 폭력” 강력 반발 저지시켜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점차 뜨거워지던 85년 여름,미국의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반미 시위가 거센 가운데 공안기관 주도로 중요한 음모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이른바 ‘학원안정법’ 제정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한 일간지가 공식 발표를 2주 앞두고 ‘학원안정법’ 음모를 폭로했다.시안 내용은 삼청교육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학원소요 등과 관련,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을 형사처벌 대신일정한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골자였다.대상자 선정은 문교부에 준사법적 성격의 ‘학생선도교육위원회’를 설치해 하도록 했다. 교육을 거부하거나 교육장소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극도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일부 좌경·용공학생들을 격리시켜 학원의 오염과 소요의 본거지화를 막고 선도교육을 통해 건전한 학교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하지만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학원에 대한 제도적 폭력이라고 즉각 반발했다.대다수 국민도 우려를 나타냈다.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여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자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미흡하다’며 법 제정을 일단 유보했다.그러나 당시 이원홍 문공부,손제석 문교부 장관은 소요가 계속될 경우 언제라도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학원안정법은 결국 만들어지지 못했다. ◎분신대책위 김해성씨/“당국 협박속 유가족 설득/분신의 의미 찾고자 최선” 송광영 열사의 가족과 몇몇 민주인사들은 그의 입원 치료와 장례문제로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그가 입원하자 문익환 목사를 위원장으로 한 ‘송광영 동지 분신구명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과 모금활동을 펴나갔다.치료기간중 상태가 좀 호전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속에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금지됐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김해성 성남주민교회 전도사(38·현재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 소장)가 얼굴에 붕대를 감고 환자 시늉을 하며 겨우 2차례 송광영을 면회했다. “가족들을 설득해 당국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분신의 진상과 의미를 찾자고 했지요.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저희와 뜻과 행동을 같이했습니다” 김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송광영이 입원했던 서울기독병원은 79년 여공들이 독재정권과 독점자본에 저항했던 YH사건의 YH무역 건물이었다.송광영이 역사적 민주투쟁의 산실이었던 그곳에 다시 경찰을 불러모아 영혼을 태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송광영이 숨지자 대책위는 장례위원회로 바뀌어 사회장을 준비했다.그러나 경찰은 장례 전날 문목사 및 이해학 목사,김소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을 모두 연행한 뒤 가족들에게 간결한 장례를 강요했다.또 일방적으로 시신을 강원도 춘성에 매장하려고 했다.그러나 누나 송영숙씨(49·대한생명 근무)가 스카프로 목을 매고 영구차 바퀴 앞에 눕는 등 가족들이 격렬히 저항했다.영구차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병원을 출발할 수 있었다.그는 횃불을 밝힌 가운데 금촌기독묘소에 안장됐다.
  • 中 여객기 한때 臺灣으로 피랍/비행기·승객 102명 돌려 보내

    ◎범인 機長 인도는 거부 【타이베이 AFP 연합】 승객 95명과 승무원 9명 등 104명을 태운 중국 에어차이나(CA)905편 보잉737 여객기가 28일 피랍,타이완(臺灣)에 무단 착륙했다가 타이완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피랍 여객기는 오전 11시17분쯤 (한국시간 낮 12시17분) 타이완에 귀순하려는 기장에 의해 납치돼 타이베이(臺北)의 장제스(蔣介石)국제공항에 착륙했다.타이완 당국은 사고 직후 기장과 기장의 부인을 제외한 102명의 승객을 사고 중국 민항기에 태워 중국으로 되돌려 보냈다. 한편 타이완 정부는 중국 정부의 범인 인도 요구를 거부했다.
  • 금강 상류 염색폐수로 ‘염색’

    ◎陰城 천방천 부근 공장들 하루 50t씩 콸콸/거품나는 시뻘건 물 대낮에도 마구 쏟아/식수원 오염 심각… 주민 15명 집단피부병/행정처분·검찰 고발도 아랑곳… 조치 시급 충북 음성군 금왕읍 일대의 일부 섬유염색공장들이 금강 상류에 폐수를 마구 흘려보내 강물은 물론 주변 지하수까지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 사이에는 피부병이 번지는 등 직접적인 환경오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는 당국의 거듭된 발표와는 달리 금강의 상류 지역인 이곳에는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비난하고 있다. 공장폐수가 방류되는 현장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 사창리와 행제2리. 사창리에 있는 섬유염색공장인 K산업과 M기업은 금강의 최상류인 이곳 천방천에 하루 50여t의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천방천은 폭 2∼4m의 실개천으로 진천읍을 거쳐 청주시의 무심천과 합류해 금강 본류로 흘러든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거품이 나는 시뻘건 물이 대낮에도 공장 하수구에서 흘러나와 하천을 마구 오염시키고 있었다. 주민들은 특히 감시가 소홀한 밤이나 비가 올 때면 아예 하수구 문을 활짝 열고 폐수를 대량 방류한다고 전했다. 별다른 정수시설 없이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고 있는 주민 가운데 어린이 등 15명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등 집단적으로 피부병에 걸렸다. 음성군과 진천군 주민뿐 아니라 청주시민들도 안전하지 못하다. 사창리·행제2리·본대리 주민들은 지금까지 30여차례나 두 공장을 방문, 항의했지만 M기업측은 정화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주민 李相熱씨(63·음성군 금왕읍 행제2리)는 “천방천에 공장이 들어서기 전인 3년전만 해도 메기·뱀장어·붕어 등이 살았는데 지금은 ‘죽음의 하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 당국의 단속에서 화학적산소요구량(COD·배출허용 기준 90ppm) 124ppm,색도(허용기준 300도) 417도인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된 데 이어 올 9월에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허용기준 80ppm) 156ppm,COD 120ppm,부유물질(SS·허용기준 80ppm) 102ppm,색도 580도를 기록하는 등 배출허용기준 위반으로 5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았고 3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됐다. 행제2리 이장 李瑀粲씨는 “천방천은 엄연히 주민들의 식수원인데도 당국은 농수로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단속에 소극적이어서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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