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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9)충북대학교

    충북대학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충남대학과의 통합계획이 무산되면서 독자적인 로스쿨 유치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로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법학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북대는 향후 동북아 국제통상 법률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충북지역이 동북아 교역의 허브로 거듭나게 되면 앞으로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분야에서 법조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충북대의 로스쿨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통상 전문가 대거 포진 충북대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동북아통상 영역은 이 대학 법대의 강점이기도 하다. 우선 교수진부터 차별화된다. 법대 교수진 15명 가운데 무려 5명이 통상쪽 전문가다. 송종준 교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상사법 전문가다. 회사법·증권거래법·기업금융법에서부터 기업매수합병·기업지배구조·증권거래 등 실무적인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은희 교수는 임대차법과 물권법 전문이고, 이재목 교수의 전공영역은 계약법·불법행위법 등이다. 이동원 교수는 독점규제법·기업법, 안수현 교수는 증권거래법과 펀드법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교수진의 전공영역이 주제별로 특성화돼 있기 때문에 통상전문 교육을 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룡 교수는 “커리큘럼상으로도 경제파트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면서 “회사설립부터 경영자문까지 전방위로 활동가능한 법조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충북대 법대는 통상전문가 중에서도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법조인 배출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지역법 관련 인프라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측은 올해 안에 중국법과 일본법에 정통한 법률가를 충원, 특성화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특성화를 위해 법대는 특성화사업 연구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할 정도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지역적 지지기반 확보 충북대 법대의 이같은 계획은 지역적 기반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학교측에서 자체적으로 로스쿨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지만 충청북도 범지역적 차원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도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일 발족한 범 충북단위의 로스쿨 유치위원회는 충북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총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 지역 법과대학 학장 등으로 실무단도 구성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지방변호사협회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변호사협회에서 로스쿨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범지역적으로 관련 기관들이 모두 로스쿨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학교측은 “도내에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충북대 법대가 전방위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충북대 법대는 이미 로스쿨 전용 법학관 신축에 들어갔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 법학관에는 일반적인 교육시설은 물론 실무와 연구활동을 위한 클리닉과 리서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인적구성도 최고수준으로 보강하기 위해 교수진 8명 정도를 영입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기고-조성훈 변호사 충북도 중심에 위치한 충북대학교가 사법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나를 포함한 6명이 합격했던 2001년서부터다. 당시 충북대는 충북에서 단연 최고의 대학이었다. 농과대학으로 시작했기에 농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등교사, 공무원, 경영인 등에도 충북대 출신들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사법시험만큼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사법시험에 대한 노하우도 전무했다. 모방이 창조를 이끌어 내듯 시험에 대한 노하우가 합격률을 높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노하우가 없으니 합격자를 배출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선(先)합격자 배출 후(後)지원이냐, 선지원 후 합격자 배출이냐를 놓고 학내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법대에서는 후자를 주장했지만, 학교는 전자를 택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1차 합격자가 많이 나오자, 법대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 결과 1차 합격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졌고, 학교의 지원은 합격자 배출로 연결됐다.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북지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설립이 추진 중이다. 최근 호남고속 전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오송에는 생명의료단지가 있고, 오창에는 과학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청주에는 청주공항이 동북아시아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충북도는 열악하던 지역경제에서 벗어나 통상·물류·항공·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의 중심점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각 분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전문화하고 특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충북도를 대표하는 충북대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법률전문가를 양성할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또한 청주지방변호사회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전고등법원 청주지부 설치가 확정된 것 역시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대에 로스쿨이 설치되면 지방법원 이외에 고등법원과의 실무적인 연계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산업기관에서 기술발전으로 발생하는 법률문제에 대한 연구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충북대는 법무대학원을 지난 1996년부터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실무교육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제 충북대는 동북아시아 학문의 허브이고 실무의 산실이라고 자부할 만큼 성장했다. 이같은 조건과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을 통해 법률전문가를 양성, 각 분야에 다시 한번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송종준 법과대학장 인터뷰 “1도(道) 1로스쿨이라는 대전제로 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송종준 법대학장은 “1도 1로스쿨”을 거듭 강조했다. 지방행정구역상 도 단위에는 적어도 한 개의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학장은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고, 최근 들어 청주일대 오창·오송 역시 교통과 물류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런 지역적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역법조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경제가 성장하면 법률적 수요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발생하는 법률수요는 지역 내에서 소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송 학장은 “충북에서 범지역적으로 로스쿨 유치에 힘쏟는 이유도 로스쿨이 학교 자산이 아닌 지역 전체의 공동자산이기 때문”이라며 “충북 행정부지사를 위시한 로스쿨 유치위원회 역시 1도 1로스쿨을 목표로 대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할 경우 지역법조인 양성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학장은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통상전문 변호사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법학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법조인의 전문분야 활성화를 위한 재교육기관으로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학장은 마지막으로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법학교육을 담당하는 고유의 기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논의와 더불어 실무가 강조되고 있지만 대학은 교육과 연구기관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스쿨을 통해 연구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로펌 등을 통해 실무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맞물려야 로스쿨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1992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결승전.18살 고3 소년은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양볼에 쏟아지는 눈물을 입술에 머금은 채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먼저 경기를 마친 상대 플루트 세바스티앙(프랑스)은 110점. 소년으로서는 10점 만점을 맞혀도 107점. 승부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소년은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그 ‘눈물 많은 청년’ 정재헌(31·현대INI스틸)은 13년이 지난 2005년 6월 이립(而立)의 나이로 ‘질곡의 땅’ 스페인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그는 두번 실패하지 않았다.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결승에서 일본의 모리야 유이치를 102-101로 누르고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단체전에 이어 2관왕. 정재헌은 “2엔드까지 2점차로 뒤지면서 마음먹은 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럴 순 없다.’며 이를 악물고 마지막 엔드 화살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먹고 싶어 궁사의 길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은 대구 송현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활을 잡았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가 양궁 코치 눈에 띄었지만 정재헌이 양궁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양궁을 하면 초코파이와 우유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오직 길은 양궁밖에 없었다. 남다른 운동신경과 뛰어난 체력으로 경북고 1학년 때인 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 이 대회에서 일약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남자 양궁의 샛별로 떠올랐다. ●뒤늦게 시작된 신의 질투 신의 질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나고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재헌은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생전 처음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면서 “하기 싫은 운동에 무리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모든 게 귀찮아져 결국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고 돌아봤다.7일 동안 선수촌을 이탈한 ‘죄’로 93년 2월25일 1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았다. 8년의 세월이 흐른 2001년, 정재헌은 절치부심 끝에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질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해군 특수여전단(UDT)에서 받던 정신력강화훈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동료 3명과 함께 훈련장을 이탈했다. 또다시 자격정지 5년 통지서가 날아왔다.1년 가까이 술통만 옆에 끼고 살았다. ●“최소 40살까지 선수생활할 것” 정재헌은 2002년 협회의 선처로 징계가 풀리자 정말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치부심 운동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선 정재헌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을 뿐 개인전 입상은 크게 바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훈련한 대로 한발 한발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무심의 활시위’가 가져온 결과는 최고의 자리였다. 정재헌은 “가장 존경하는 동료이자 남자 양궁의 간판인 박경모(30·인천 계양구청)를 그저 잘 받쳐주자고만 생각했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렇다면 꿈에 그리던 세계 패자의 명예를 손에 안은 정재헌에게 남은 꿈은 뭘까. 정재헌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야마모토 히로시는 43세인 지금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꿋꿋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가 시련기를 거치며 오히려 뒤처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철저하게 운동해서 최소 40살까지는 부끄럽지 않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엔, 재일교포 차별 조사착수

    |교토 연합| 유엔이 재일교포 등 일본내 소수민족 차별과 관련, 처음으로 방문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유엔인권위원회의 두두 디엔(53·세네갈) 인종차별특별보고관은 5일 재일교포 거주지인 일본 교토의 우지(宇治)시 우토로 지역을 방문해 재일교포들의 거주 내력 및 주거 실태 파악을 시작했다. 우토로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되면서 집단 거주하게 된 곳으로 재일교포들은 충분한 식수원 공급 및 하수처리 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약 200명의 거주자들은 무단 점유를 이유로 지난 2000년까지 일본 법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철거 명령을 받았다. 지난 3일 일본에 도착한 디엔 보고관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전달될 자신의 보고서는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현 상황을 잘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수도권플러스] 장마철 굴착공사 24일까지 금지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부실시공 방지 및 재해 예방을 위해 포장도로 굴착 공사를 24일까지 전면 금지한다고 5일 밝혔다. 장마가 끝날 때까지 포장도로의 굴착이 포함된 모든 공사가 금지된다. 단, 천재지변으로 인한 전기·전화 불통, 수도·가스관 파열 또는 누출 등의 긴급 굴착공사와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길이 10m 폭 3m 미만 굴착공사는 제외된다. 구는 통제기간 중 무단굴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무단굴착 행위자는 관계법에 의거 고발조치할 계획이다.(02)2600-6801.
  • 만취 교수 기내난동 추태

    명문 사립대 교수가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조종석 진입까지 시도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1일 인천공항경찰대는 만취상태에서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목을 조르는 등 난동을 부린 서울 모대학교수 J모(46)씨를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전 J씨는 모 항공사 자카르타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오던 중 기내에 비치된 와인을 거듭 마셨다. 이미 취한 후에도 추가로 와인을 요구하는 J씨에게 승무원이 “비행 중 지나친 음주는 해롭다.”며 만류하자 그는 음식물 접시를 승무원에게 내던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에도 J씨는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는 남자 승무원의 목을 누르며 밀치는가 하면 조종실로 다가가 진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기내 난동은 승무원들이 정씨를 포승줄로 묶은 뒤, 그가 잠든 후에야 끝났다고 항공사측은 밝혔다.현행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는 항공기내에서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 ▲주류나 약물 복용 후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 ▲무단으로 조종실 출입을 기도하는 행위 등에 500만원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또 기내 폭행·협박 등은 5년 이하 징역을 받게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시 “이란대통령 테러전력 밝혀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는 25년전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을 무단점거해 인질들을 감금했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지난 1979년 52명의 미국 외교관을 444일동안 인질로 잡은 사건을 주도했는지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들이 아마디네자드의 사진을 보고 그가 인질극을 주도한 학생 지도부였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측근들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테러리스트 대통령’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마디네자드의 핵개발 고수 의지와 더불어 미국·이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79년 11월4일 이란 운동권 학생들은 미 정부가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팔라비 전 국왕을 넘겨주길 거부하자 테헤란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무단 점거했다. 인질 사건은 팔라비 국왕이 80년 7월 카이로에서 사망하고,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로부터 26년동안 미국은 이란과 단교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눈을 가린 미국인 인질을 이란 학생들이 붙잡고 있는 두장의 흑백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진 맨오른쪽 인물이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란 것이 일부 당시 인질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질극 지도부였던 압바스 아브디는 “아마디네자드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으며, 우리는 그가 참여하겠다는 것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흑백사진 속 학생은 아마디네자드가 아니라고도 했다. 아브디 등 당시 학생 지도부는 현재 정치적으로 아마디네자드의 반대편에 있어 증언에 무게가 실린다. 아마디네자드측은 인터넷에 젊은 시절 사진을 올려 공개된 인질극 당시 사진과 동일 인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측근은 “새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 언론 게임이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며 AP통신 기자의 사진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가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쿠르드족 지도자 피살사건에도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일 체코 일간 프라보는 이란에서 추방돼 이라크에 살고 있는 쿠르드족 야당지도자의 말을 인용,“그는 89년 당시 쿠르드족 인사 3명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무기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시아 인디영화의 오색 물결

    말레이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타이완, 중국 등 아시아 5개국 영화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업체 CJ CGV㈜는 8일부터 21일까지 13일 동안 CGV강변, 상암, 부산 서면의 인디영화관에서 아시아 5개국 영화를 묶어 선보이는 ‘CJ 컬렉션’을 개최한다. ‘CJ 컬렉션’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와 뉴커런츠상을 받은 아시아 인디영화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공동 판권을 구매한 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소재들이 눈에 띈다. 낮에는 승려, 밤에는 퀴어 가무단의 가수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랙퀸 가무단’은 타이완 여류감독 제로추의 작품. 국내에 예술영화들만 주로 소개해온 이란 쪽에서도 이번엔 낯선 소재의 작품이 나온다. 이란의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대결’도 챙겨볼 만하다. 또 카자흐스탄 뉴웨이브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세릭 아프리모프 감독의 ‘사냥꾼’, 살아있는 세탁기를 그린 말레이시아의 팬터지 드라마 ‘아름다운 세탁기’, 중국의 ‘구름의 남쪽’ 등이 선보인다. 관람료는 한 편에 5000원. 세 편을 관람하면 특별한정판 ‘달콤한 인생’ 디렉터스컷 DVD를 준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5분 데이트 (7) - 강경자

    5분 데이트 (7) - 강경자

    남자사병들 경례 잘 받는 미스·해군 강경자(姜敬子) 소위 『일동 차렷! 경례엣!』 표지촬영을 위해「미스」해군 강경자 소위가 65함(艦)에 오르자「브리지」양편에 늘어선 65함의 사병들이 마치 여왕을 모시듯 거수경례를 붙인다. 강양, 아니 강소위님은 의젓이 답례하고-. 『이젠 뭐 경례받는 것 아무렇지도 않아유』하는 이 아가씨는 실은 방년 22세의 앳된 아가씨. 충남 부여산. 대전에서 죽 자라나 충남고, 대전간호학교(3년제)를 거쳐 올해 4월 해군소위로 임관되었다. 한 달간의 훈련을 받고 지금은 진해 해군병원 회복실 근무의 간호장교. 보조간호원 한 명과 남자위생병 8명을 거느리고 있는 당당한 해군장교님이시다. 『처음 임관됐을 땐요. 짓궂은 남자 사병들이 일부러 내 앞에 뛰어와 경례를 붙이곤 해서 당황했지먼유. 이젠 괜찮어라우』 약간 늘어지는 충청도 사투리가 매력있다. 중·고교 시절엔 육상선수였다는 강소위는 지금도 자전거 타기에는 자신 있다고. 교원으로 있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바둑이 지금은 7급, 당구도 1백점을 친다는「레크리에이션」만능선수. 때마침 해군 창설 23주년을 기념하는 전해군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강소위는 의무단 소속 배구선수로 출전, 맹활약. 아무튼 대단히 쾌활한 아가씨이다. 시집은 언제쯤 갈 생각이냐니까 2년 뒤에 만기제대를 하고 나면 곧 결혼하겠단다. 상대는 이미 정해진 거 아니냐니까 그렇다고. 아마 약혼은 곧 할 눈치.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엔 살짝 웃음으로 대답. 진해에 있는 장교님인 건 틀림없는데 해군통제부와 해병기지사령부와 육군대학이 모두 진해에 있으니 알쏭달쏭- 어디 한번 알아맞혀 보실까요? ※ 뽑히기까지 해군에 속해있는 여군은 모두 간호장교님들. 서울, 진해, 포항의 세 병원에 모두 50여명이 있는데 이중에서 선발된「미스」해군이 바로 강소위이다. 때마침 해군 창설 23주년을 맞는 축제「무드」의 군항 진해에「미스」해군의 탄생은 또 하나의 축포가 됐다. 그래서 거리에서, 부두에서, 함상에서 강소위는 경례 받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LG전자 ‘짝퉁 에어컨’ 비상

    LG전자 ‘짝퉁 에어컨’ 비상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이어 LG전자 에어컨도 ‘짝퉁’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에서 포장지에 LG로고 및 라벨을 도용한 LG 에어컨 모방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특허센터와 법무팀을 중심으로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두바이법인 마케팅담당자, 해외 법무·특허 및 지적재산권 전문가 등 총 3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은 우선 이라크·UAE의 세관과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세관에 LG 정품이 아닌 모방제품에 대한 수입통관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모방제품들을 취급하는 현지 딜러들에게도 경고장을 발송했다. 아시아권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 모방제품은 제품 및 포장지의 LG브랜드와 라벨을 교묘하게 모방했을 뿐만 아니라, 내외부 포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크게 인쇄하는 등 한국 제품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자사 에어컨의 ‘3면 입체 냉방 디자인’을 도용한 중국의 신페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전자레인지 센서기술을 무단 도용한 중국업체 갈란츠에도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짝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특허협상권 및 법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150명의 특허전담인력을 300명으로 확대하고 현재 50여명인 법무전담인력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특허등록도 현재 2000여건에서 2010년 5000여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연예인사진 퍼가기 단속 논란

    “이효리, 이나영, 쥬얼리 사진을 퍼가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26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체인 인티그램에 따르면 인티그램은 이효리가 소속된 기획사 등 20여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다음달 1일부터 당사자의 동의없이 인터넷에 있는 연예인 등의 영상물을 퍼가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다. 포털 등 인터넷업체들과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전체 인터넷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가 계약을 맺은 기획사는 이효리 등이 소속된 DSP엔터테인먼트, 이나영·한채영 등의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 쥬얼리 등의 스타제국 등 20여곳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티그램측은 첫 단속 활동으로 연예스타 사진 갤러리를 무단으로 만들어 운영 중인 S사이트 등 연예 관련 사이트 5곳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인티그램은 “그간 인터넷에서 사진은 무료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사진은 찍힌 사람의 초상권과 찍은 사람의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대표적 저작물”이라며 “인터넷 퍼가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활동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포털 사이트들도 사진 게시판 등 각종 서비스로 이용자의 불법 퍼오기를 유도해 이용자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지만 개인들이 홈피 등에 가져가는 것까지 민감하게 대응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포털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사진 게시판만 없어진다고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다.”라며 “수많은 카페와 홈피·블로그·게시판이 연예인 사진만 실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이들을 다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영상·음악에 이어 사진까지 다 사라지고 텍스트밖에 안 남으면 이는 인터넷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티즌들의 반발도 많았다.ID ‘Expri’는 “연예인 사진이 당연히 저작권 보호 대상인 것은 맞지만 그간 너무 익숙했는데 퍼가기를 금지한다니 매우 답답하다.”며 “연예인 사진이 퍼지면 당사자에게도 이득인데 조금 여유를 갖고 대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남북어부 함께 평화의 뱃노래?

    남과 북의 어부들이 바다에서 평화의 뱃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수산협력 분야에서 눈에 띄는 합의를 이뤄냈다.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수산 당국회담은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이번 합의를 통해 남북간 해양협력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급회담 재개와 맞물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우선 남북은 서해 평화정책 촉진을 위해 수산협력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하고 7월 중에 처음 열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공동어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수산분야 협력은 조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남북간 충돌 가능성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또 공동어로 설치 등을 통해 남북 어민들의 상호 경제적 이익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공동어로 설치를 약속했고,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서해에서 총질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동어로를 제안했었다. 더욱이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 민간선박들의 제주해협 통과’에 합의했다.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의 기조인 실리·실력·실적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신에 입각한 합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측은 남북간 해상운송에서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남측에 제주해협 통과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특히 제주해협은 제3국 선박의 ‘무해통항권’이 인정된 지역으로 북측 선박에 대해서도 동등한 권리를 부여해 국제적 기준을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 해운협력 문제는 지난 2001년 6월 북한상선 세 척이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한 뒤 쟁점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6월 제9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당시 양측은 ‘쌍방 선박들의 영해 통과시기와 해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남북해운 실무접촉에서 토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김천식 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은 “남북간 해운합의서와 부속합의서가 있지만 제주해협 통과 항목은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관련 항목을 설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당직 중진 전면배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재야출신의 중진 의원들을 당직에 전면 배치하고, 사무총장제를 부활해 그동안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초선 위주로 짜여졌던 주요 당직에 ‘정치력 있는’ 3·4선 의원들을 투입함으로써 계파간 노선 갈등을 완화하고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증앙당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문 의장은 22일 “열린정책연구원장에 4선인 임채정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부활되는 사무총장에 3선인 배기선 의원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특히 사무총장제 부활은 24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이 확정돼야 하지만 사무총장 밑에 2명의 부총장(의원)을 두고 조직과 자금을 각각 관리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당 3역’의 하나였던 사무총장을 실무단위의 사무처장으로 지위를 낮춘 것은 탈(脫)권위주의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 음성적인 정치자금도 없고, 과거 사무총장 산하에 있던 정책위원회가 원내대표 밑으로 들어가는 등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제가 부활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의 사무총장제 부활에 대해 재야파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개혁당파의 유시민 상중위원은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최규성 전 사무처장이 “당의장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일부 개혁당파쪽에서 “권위주의 시절로 돌아가면 개혁이 되겠느냐.”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대세는 “문 의장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쪽이다. 다만 중앙위원회의는 중앙위원 87명(선출직 81명, 당연직 등 6명) 중 3분의2가 찬성해야 당헌·당규를 개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배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은 끝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軍이 흔들린다

    軍이 흔들린다

    군의 기강 해이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19일에는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사병이 동료 군인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북한군 병사 월남사건으로 철책선 경계 근무에 허점을 다시 드러낸 지 불과 사흘만이다. 최전방 철책선이 절단돼도 누구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만취 어부가 어선을 몰고 월북하고, 해군의 특수임무용 고속단정이 분실되는 등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사고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방부대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도 각종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연동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모 사단 GP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22) 일병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실탄 40여발을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이날 발표했다.1990년대 이후 군부대 총기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해당 부대뿐만 아니라 상급부대 관계자까지도 엄중 문책될 것으로 보이며, 군 수뇌부 문책론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육군은 김 일병이 평소 선임병들에게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받아오던 중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실에 들어갔다가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발견, 화를 참지 못하고 갖고 있던 수류탄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 후 합동조사단을 현장으로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을 놓고봐도 이번 사건은 근무자의 근무지 무단 이탈에다 허술한 실탄 관리, 동료 병사들간의 폭력행위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병영내 폭력 추방과 철저한 경계 근무 등 그동안 군당국이 강조해 온 구호가 공염불임을 여실히 확인해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7일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서 아군측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남한 북한군 병사 이영수(20)가 마을 주민의 트럭에 숨어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합동신문조 조사 결과 이영수는 나흘전인 지난 13일 최전방 철책을 시작으로 3중 철책을 땅을 파거나 뛰어넘는 방식으로 간단히 넘은 뒤 민통선 이남지역을 무려 나흘간이나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담당부대는 지난해 10월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3중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당시 사건 이후 군 당국은 취약한 경계근무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관측용인 열상관측장비(TOD)와 CCTV 등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이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이영수의 방향조차 잡지 못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치안유지 CCTV 효과 그만 경산대학가 범죄율 30% 감소

    경북 경산경산서(서장 최병헌)가 대학가의 대단지 원룸촌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범죄예방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원룸 900여개동을 비롯해 1만 5000여가구가 밀집한 시내 임당·조영·대동 등 영남대 앞 원룸단지에 모두 16대의 방범용 CCTV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설치 이전보다 범죄가 30% 줄어든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 56건보다 18건(32.1%)이 줄었으며, 설치 2개월전보다 17건(30.9%)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날치기·차량 도난사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으며, 원룸촌의 ‘골칫거리’였던 오물 투기 및 무단 방치 사례도 거의 사라졌다. 이에 따라 경산서는 이들 CCTV 설치로 범죄예방 등 상당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치안 취약지역 1∼2곳을 선정,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儒林(36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6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불사가(不俟駕). 이는 유가에서 말하는 오륜 중의 하나인 군신유의에 관한 중요한 내용이었다. 이 구절은 논어의 향당(鄕黨)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의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리키고 있음이었다. “병이 들었을 때 임금이 문병오시면 머리를 동쪽에 두시고 조복을 위에 덮고 큰 띠를 그 위에 걸쳐놓고 맞으셨다. 임금이 오라는 명이 내리면 수레가 준비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셨다.(疾 君親之 東首加朝服 拖紳君命召 不俟駕行矣)” 지금까지 퇴계는 공자의 가르침을 본받아 임금이 오라는 명이 있으면 물러가기를 청하였다가도 어쩔 수 없이 수레를 타고 기다리지 않고 떠났던 것이다. 그러나 죽령을 넘어 풍기군수를 끝으로 퇴계는 더 이상 임금의 부르심이 있다 하더라도 유의(有義)에 매달려 벼슬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퇴계는 죽령을 넘기 전과 죽령을 넘은 후를 ‘앞과 뒤’로 나누고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의 인생에 있어 나아가고 물러감에 있어서 ‘앞과 뒤(前後)’가 다른 듯하다. 전에는 임금의 명령을 듣기만 하면 곧 달려갔으나 뒤에는 부르시면 반드시 사양하였으며, 가더라도 굳이 머무르지 않았다. 자리가 낮으면 움직임이 가벼우므로 한번 나가볼 수도 있지만 벼슬이 높으면 책임이 큰데 어찌 가벼이 나갈 수 있겠는가. 옛날 사람들은 벼슬을 받으면 곧 가서 ‘임금의 은혜가 하늘처럼 무거운데 어찌 물러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만약 나아가고 물러가는 대의(大義)를 돌아보지 않고 임금의 사랑만을 따를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을 예의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작록(爵祿)으로 하는 것이니 그 어찌 옳겠는가.” 이러한 태도의 변화는 퇴계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맞게 한다. 그전까지 퇴계는 공자의 ‘학문을 하면 녹이 그 가운데 있다.(學也祿在其中)’라는 말과 자하(子夏)의 ‘벼슬하고 여유 있으면 학문을 하고, 학문을 해서 여유 있으면 벼슬한다.(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라는 말에 충실하여 벼슬과 학문을 행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퇴계는 마침내 단양군수를 떠나는 죽령 고갯마루에서 그것이 불가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어차피 작록이란 벼슬과 학문 사이에 개재해 있으므로 전념할 수 없으면서도 임금의 사랑을 이유로 해서 벼슬을 하는 것은 곧 작록을 훔치는 도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 때의 결심이 퇴계의 인생을 ‘앞과 뒤’로 나누며 퇴계의 학문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후반기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제자들은 다소 의아해하였다. 제자들은 스승이 사직원서를 내고서도 회보를 기다리지 않고 무단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사실이 국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고, 특히 명종이 승하하였을 때 인산(因山)도 마치기 전에 서울을 떠나 귀향에 나서 시론이 분분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산’이란 임금이 승하하였을 때 하는 국장으로, 신하는 마땅히 장례가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조의를 표하는 것이 신하된 도리였기 때문이었다.
  •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는 자신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였다. 이에 대해 퇴계는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병이 많아 사마시에 합격한 뒤부터는 더욱 벼슬에 나가려는 뜻이 없고 오직 부모를 받들고 몸을 보살필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백씨 중씨의 간절한 권고 때문에 다시 반궁(泮宮)에 유학하여 과거를 볼 계획을 세워 여러 달 힘을 힘써 보았으나 일에 많은 구속을 받게 되었다. 시끄럽고 분주함속에 살게 되니 정신이 어지럽고 휘둘리어 밤중에 생각해보면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과거에 합격되었으므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듯 퇴계는 견디기 어려운 분주한 생활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라에서 내리는 벼슬을 과감히 뿌리치지는 못하였다. 이는 ‘임금의 은혜가 하늘처럼 무거운데 어찌 이를 물리칠 수 있는가.’하는 신하된 도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죽령 고갯마루 위에서 퇴계는 그러한 자신의 태도가 주자의 말처럼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는 퇴계에 있어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이다. 48세 되던 해 죽령을 넘기 이전에 퇴계는 29종의 벼슬을 하면서도 이를 사퇴하여 물러가기를 한결같이 청하였으나 국가에서 퇴계를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이를 물리치지 못하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죽령을 넘어 부임한 풍기군수를 끝으로 경상도 감사에게 사직원서를 낸 이후부터는 허락도 없이 회보를 기다리지 않고 무단으로 행장을 꾸려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던 것이다. 허락도 없이 직책을 떠났다고 해서 경상도 감사로부터 2계급 강등처분까지 받았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게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임금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입경하였을 때도 퇴계는 신병과 노쇠, 재능의 부족과 직책의 불감당, 염치 등 네 가지의 이유를 들어 사퇴원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퇴계는 49세 되던 명종 4년 9월에 감사에게 군수 사임장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70세가 되던 선조3년 9월에 최후 사장(今致 辭狀)을 올리기까지 무려 53회의 사퇴원을 낸다. 이것은 퇴계가 죽령을 넘을 때 느낀 대오 각성의 결심 때문이었다. 이때의 깨달음은 ‘무오사직소(戊午辭職疏)’중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신이 비록 무식하오나 어려서부터 임금을 섬기는 도는 익히 들었사옵나이다. 이른바 ‘불사가(不俟駕:임금이 부르면 수레를 기다릴 틈 없이 바삐감)’가 임금께 공경을 다하는 일인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한 모퉁이를 고수하여 뭇사람이 비난하고 의심하는 속에서도 ‘물러갈 뜻’을 변치 않은 것은 그 나아감이 임금 섬기는 의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의란 무엇입니까. 일의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리석음을 속이고 벼슬자리를 도적질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병든 몸으로 일도 못하면서 녹만 타먹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까. 빈 이름으로 세상 사람을 속이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나가서는 안될 것을 알면서 덮어놓고 나가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이 다섯 가지 마땅치 못함을 가지고 감히 조정에 나선다면 신하된 도리에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옵건대 신의 어리석음을 살피시고 신의 병든 몸을 가긍히 여기시어 전리(田里)에 물러가 있게 해주옵소서.”
  • 또 미군車에… 50대女 2.5t 트럭에 치여 숨져

    50대 여성이 미군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미8군 사령관은 이례적으로 곧장 조의를 표시했다.10일 오후 1시4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동두천정형외과 앞 평화로 사거리에서 요구르트 배달을 하던 김모(51·경기도 양주시 운현면)씨가 미2사단 55헌병대 브라이언트 일병이 운전하던 2.5t 트럭에 치여 그자리에서 숨졌다. 미군 차량은 당시 동두천 사단으로 복귀 중이었으며 손수레를 끌고 가던 김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브라이언트 일병은 질술했다. 박모(48)씨 등 목격자들은 “미군 트럭 앞에 신호대기를 하던 차량 5∼6대가 있었고 사고를 낸 트럭과 바로 앞 차량 사이를 김씨가 손수레를 끌고 넘어갔는데 신호가 바뀌고 트럭이 출발하면서 바로 치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군 헌병대와 함께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무단횡단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브라이언트 일병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브라이언트 일병은 사고 직후 양주경찰서 동두천지구대로 신병이 인계돼 조사를 받았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여고 3년생의 이유 있는 반항

    민망스런 일로 터지고만 민망스런 소녀들의 항의 제자에겐 묘한 사연 학교측은 아픈 가슴 『학생들을 창녀 취급하는 교육자 밑에서 공부할 수 없다』 여고 3년생들이 색다른「데모」를 벌였다. 9월 18일 저녁 서울 청량리에 있는 J여상고 1백 50여 학생들은 교문 밖으로「데모」를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그들이 외친「학원의 민주화」는 그들 나름대로 묘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J여상고 학생들은 함게 모인 자리에서 김(金)교장으로부터 듣기도, 참을 수도 없는 심한 욕설을 당했다. 노한 교장선생님의 말은 전율과 분노를 일으켰다. 이 날 화가 솟은 김교장에게도 참을 수 없는 제자의 터무니 없는 배반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급기야 몸치장, 손톱에「매니큐어」를 칠한 7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불려갔다. 가방검사, 주머니검사 끝에 그 중 2명은 여선생님으로부터 옷을 벗기는 특수(?) 몸수색을 당했다. 화근은 지난 7월 17일의 일. 이 날 김교장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로부터 낭패스런 소식을 받았다. 숭인동 창녀촌에서 창녀생활을 하다 적발된 고3 장(張)모(18)양을 인수해 가라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곧 담임 김교사를 보냈다. 장양으로부터 신경통으로 무기결근계까지 받아 놓은 학교당국이 난처했던 건 당연했다. 담임선생과 함께 학교에 불려온 장양은 또 다른 학생들이 창녀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갈수록 태산 같은 사실에 부딪친 교장은 학생들을 집합시켰고, 장양은 퇴학, 이사회 결의 끝에 담임 김교사는 권고해직됐다. 창녀를 가린다는 지나친 몸수색이 학생들간에 전해지자 방학을 마친 학생들은 제자를 창녀로 오인하는 교육자의 양심을 어린 마음 나름대로 의심했고 19일에는 학교장의 사임, 장양의 담임 김교사의 복직 등 3개 요구 조건을 내걸고 고3 1백 50명이 주동이 되어 무기한 동맹휴학으로까지 사태를 진전시켰다. 그러나 세대의 흐름을 탓하기 전에 학교당국은 당국대로 벌어진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의자 색출에 동맹휴학 사태수습에 주모자 처단 성급한 용의자(?) 색출이 동맹휴학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사태수습도 자못 강경책이다. 우선 주모자를 처단(?)하겠다는 방침이고 보면…. 또한 학교당국은 이번 동맹휴학은 학생들 스스로 보다는 배후의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발단을 따지고 보면 일부 젊은 층의 문란한 생활은 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敦義)동 통칭「종삼」으로 통하는 골목 안 1천 8백여 명의 창녀 가운데는 학교에 나가는 여성들도 있다. 낮엔 모대학 국문과에 다니고 밤엔 그 생활을 하는 K양은 유객행위로 경찰에 잡혀 올 때마다 얌전히 고개 숙인다. 그러나「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 진짜 여대생인 것만은 틀림없다. 서울에서 가장 연령층이 어린 창녀들은 거의가 숭인동, 창신동 등 청계천변에 자리한다. 심지어 14살, 15살 난 아이들이 시커먼「아이섀도」를 치하고 악의 구렁에서 킬킬거리며 헤엄치고 산다. 이들 소녀들의 전직은 식모, 차장, 무작정 상경 등이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학교엘 다니다 나쁜 친구들의 꾐에 빠져 학교를 등진 소녀들도 많다. 집에서 매일 신문에 내는「사람찾음」의 광고를 버젓이 보면서도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지난 달 경찰에 잡혀온 딸의 기별을 듣고 달려온 동대문구 보문동에 사는 어머니 L여인은 딸이 창녀로 왔다는 소리를 듣고 마당에서 기절해 쓰러졌다.『설마 설마 그 애가…』엄마가 딸을 보고 부르짖은 최초의 외마디가 비명 같았다. 경찰통계를 보면 최근 무단 가출하는 소녀들의 수가 격증하고 있다. 통금시간이 넘도록 거리를 헤매는 소녀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안국 집계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집을 뛰쳐나간 여자는 모두 6천 3백명, 그 중 3분의 2가 이들 나이 어린 소녀들이었다. 나이 어린 소녀가 대문 밖을 나서면 우악스런 현실이 있을 뿐. 무너져가는 성도덕, 거기 방향 없이 휩쓸려드는 동심을 막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심각한 오늘이다. 가정과 학교가 좀더 자라는 동심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J여상고 학생들이 그렇게 동맹휴학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최광일(崔光一)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서울이야기] 쓰레기종량제 10돌

    [서울이야기] 쓰레기종량제 10돌

    ●쓰레기종량제의 탄생 누구든 쓰레기를 버리고자 할 때는 쓰레기 배출방법, 수거하는 사람 그리고 연락처가 찍힌 규격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 봉투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 쓰레기를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생활 속의 한 단면이지만, 사실 이러한 모습은 불과 10년 전에 탄생했다. 정확하게 1995년 1월1일, 우리나라 쓰레기 청소 분야는 쓰레기종량제라는 새로운 사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어서 가정, 사무실, 학교, 관공서, 심지어 구멍가게까지도 구청에서 제작한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담아야만 버릴 수가 있었다. 가정에서는 흰색, 사업장에서는 오렌지색, 관공서에서는 엷은 청색 등 건물의 이용형태에 따라 다른 색깔의 봉투를 사용토록 하였다. 쓰레기 봉투는 담배처럼 지정된 장소에서만 판매했으며, 시민들은 봉투를 미리 사두고 한장씩 꺼내 썼다. 규격봉투는 쓰레기 처리비를 포함하고 있어서 시중에서 사용되던 일반봉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쌌다. 바야흐로 시민들은 운임을 주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거나, 물건값을 지불하고 가게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듯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가격을 지불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멀리 가거나 많이 사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 같은 원리로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면 할수록 그만큼 봉투 사용량과 봉투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났다. 냉장고, 장롱 같은 규격봉투에 담기 어려운 품목은 개별로 처리비용이 책정되었다. 같은 품목이라도 크기가 클수록 버릴 때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 방법이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당시의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달라진 것은 규격봉투의 크기와 색상, 강도와 같이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해 수정한 부분과 처리비용의 상승을 반영하여 조정된 봉투가격 정도이다. 서울에서는 연간 2억 7000만 개 정도의 규격봉투가 팔린다고 하니 시민 1인당 20∼30개의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규격봉투는 동마다 27개소로 약 1만 4000개소에 이르는 지정판매소를 통하여 공급되고 있다. 지나온 시간이 말해주듯, 이제 쓰레기종량제는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왜 쓰레기종량제를 선택했는가 쓰레기종량제를 시행하지 않는 국가들도 많다.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거나 규격봉투의 구매, 배출방식의 규제 등으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경우도 시행하기까지의 과정이 간단치 않았다. 시행 3년 전부터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였고, 특히 시민들이 이 제도를 받아들여줄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시행하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최종적으로 1994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서울을 비롯한 몇몇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해본 뒤,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시행이 결정되었다. 시범사업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도, 봉투 자체와 공급경로의 문제점, 적정 수수료, 쓰레기의 양·질적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었다. 시범사업 기간에 200여건, 시행원년인 1995년 600여건의 관련 언론보도는 당시 종량제가 어느 정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사회적 관심사였던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듯 쉽지 않은 쓰레기종량제를 왜 선택하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쓰레기 처리할 곳을 찾기가 어려워서였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특히 심각했다.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서울은 88 서울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 와중에 청소를 담당하던 공무원들은 쓰레기를 치울 공간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지금은 월드컵공원으로 변한 난지도매립지가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성과가 없었다. 대안으로 소각시설의 건설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별 소득이 없었고, 그 상태로 88 서울올림픽도 지나갔다. 이 때 중앙정부가 수도권 도시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매립지 부지를 당시 경기도 김포군의 드넓은 간척지에 마련하였다. 바로 오늘날의 수도권매립지이다. 공사과정에서 정부는 주변주민들과 많은 갈등을 겪었고, 다시는 이와 같은 대형매립지를 만들 자신이 없어질 정도로 갈등은 심각했다. 서울시도 나름대로 소각시설의 확보에 주력하였으나, 재활용품까지 소각하려 한다,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등의 반대 목소리와 맞물려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편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재활용품 분리함이 등장했다. 이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참여가 좋았기에 단독주택이나 소형사업장으로까지 확대할 방안이 필요했다. 이 때 제기된 연결고리가 바로 쓰레기종량제였다. 쓰레기 발생량 자체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적 분석결과는 종량제를 더 매력적인 방법으로 비춰지게 했다. 이상과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쓰레기종량제는 선택되었다기보다 어쩌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제도였고,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쓰레기종량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종량제 전에도 시민들은 쓰레기처리비용을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구청에 납부했다. 그러나 규격봉투를 사용하는 종량제와는 다르게 집이 크거나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냈다.잘사는 사람이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는 가정 때문이었다. 쓰레기종량제는 그러한 통념을 인정하지 않았다. 더욱이 적게 배출하는 사람도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재활용품으로 분리하면 그 부분은 쓰레기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정책적 의지까지 결합되었다. 종량제의 성과는 시행 원년에 즉각 나타났다. 재활용품으로 분리되는 양이 늘고 상대적으로 소각이나 매립방법으로 처리할 양은 줄었다. 서울에서는 소위 고물상들이 돈 되는 것만 수거할 때 20.5%이던 재활용 실적이 종량제 1년 만에 29.3%로 상승했다.1일 1만 5000t을 초과하던 쓰레기 양도 8.4% 정도 줄었다. 당시 자치구들의 평균 배출량이 600t 정도임을 감안하면 2개 구청지역에서 아예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은 효과와 맞먹는 양이 줄어든 것이다. 종량제 이전의 수수료 방식에서는 자치구별 가구당 부담액이 월 1156∼2102원으로 차이가 컸다. 그러나 종량제 실시 이후 2224∼2288원으로 차이가 대폭 줄었다. 종량제를 실시해보니 생활수준이 달라도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배출하는 쓰레기양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결국 쓰레기종량제는 소득과 쓰레기 양은 비례한다는 기존 수수료체계의 모순을 개선하여 실제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평성을 확보하는 계기도 마련하게 되었다. 타이완이 서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였으며,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대한민국의 폐기물관리체계가 선진국 수준이라고 칭찬한 것도 바로 이 종량제와 그 운영방식 때문이었다. 종량제 실시 이후에 폐기물관리는 다변화되었다. 우선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이 금지되었다. 재활용품이 빠져나가면서 음식물을 다량으로 버리는 우리 식생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종량제만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일회용품 사용과 상품 포장을 억제하는 정책이 도입되었다. 시민들이 재활용품으로 분리해도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폐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자가 책임지고 재활용하는 체계도 마련되었다. 혹자는 이상과 같은 제도의 출현을 종량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라고 지적한다. 쓰레기가 줄어든 것은 종량제 때문이 아니라 연탄재가 줄고 위에서 열거한 부작용 대책들의 효과라고도 주장한다. 일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이 생활 속에 자리잡고 수수료 부담에 대한 형평성이 확보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종량제의 확고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보완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버리면서 자신이 종량제를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에 세금처럼 납부하던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다. 한마디로 쓰레기종량제는 이제 제도가 아니라 관습이 되었다. 근래에 ‘인터넷종량제’나 ‘종량제사무실’과 같은 신종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쓰레기종량제가 착실하게 정착되었고 사회적 인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징후들일 것이다. 그렇지만 미흡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은 ‘자치구간에 봉투가격의 차이가 크다’ ‘비싸다’ ‘봉투가 쉽게 찢어진다’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근거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도 있다. 봉투가격은 수거처리수수료·봉투제작비·판매이윤 등으로 구성되며, 서울에서 사용되는 20ℓ 봉투가격 중 85%는 수거처리수수료이다. 자치구별 봉투가격의 차이는 바로 수거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지역별로 청소여건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가 많고 도로여건이 좋은 K구는 쓰레기 1t의 수거에 4만 2000원 정도가 들지만, 단독주택에 경사진 골목길이 많은 S구는 K구보다 50%이상 더 소요된다.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가로를 청소하는 등의 비용은 자치구가 부담한다는 사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봉투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실제로 월 부담액은 가구당 3000원 이내이다. 커피 한잔, 담배 한 갑 값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자치구들은 실태를 정확히 알려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연간 6000여 t의 쓰레기가 규격봉투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무한정 튼튼한 봉투를 제작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려야 한다. 정부 측도 시민들에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법투기, 골목길 청소 기피, 무단배출 등의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만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종량제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이자 익히 예상했던 바다. 관건은 근절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 청소를 위해 시민들을 골목길로 불러내는 것이다. 규격봉투 안에 1회용 봉투가 많은 것도 정부로서는 불만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들이 화장실, 안방, 공부방, 부엌 등 집안 곳곳에 실내 쓰레기통을 두고 있다. 진공청소기 먼지, 화장실 청소 찌꺼기, 화분 정리 후의 잔재물 등은 별도의 봉투에 담는 것이 위생적이면서 편리하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1회용 봉투가 일정 부분 섞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쓰레기종량제는 하나의 수수료제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연히 해당지역의 청소체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 가보면, 종량제봉투의 제거가 가장 어렵고 일손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분리도 잘 안 되고 이물질도 많이 섞여 들어온다. 그런데도 규격봉투를 사용하는 것은 음식물쓰레기에도 반드시 종량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집착 때문이다. 소각하고 매립할 쓰레기에 대해서는 규격봉투가 별 지장을 주지 않지만, 내용물을 다시 꺼내야 할 때는 문제를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별도 용기를 사용하고 스티커를 판매하거나 예전처럼 고지서로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또 다른 10년이 지나가면 쓰레기종량제 20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제도가 어떻게 변모하고 평가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유기영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오페라 하우스’ 건립작업 본격화

    ‘오페라 하우스’ 건립작업 본격화

    노들섬에 세워지는 ‘오페라하우스’인 ‘서울공연예술센터(Seoul Performing Arts Center )’ 건립을 위한 기초작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전문 용역업체를 통해 이달 하순부터 센터 건립 예정지인 노들섬에 대한 정밀지질조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정밀지질조사는 건축·토목 등의 공사를 발주하기 전 지반의 특징 및 안정성 등을 미리 살펴보는 절차다. 즉, 새로 짓게 되는 건축물의 하중을 지반이 제대로 견딜 수 있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다. 용역업체는 오는 17일 선정되며 조사는 약 두 달간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들섬만을 대상으로 한 지질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아 지반 안정성에 대한 추정치만 있었다.”면서 “공사를 발주하기 전 설계나 공사에 참조가 될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당국은 한강대교가 노들섬을 지나는 만큼 지반문제가 센터 건립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강 아래 15m지점에 연암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센터 건립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립부지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시에 노들섬 소유권을 넘긴 건영은 지난 4월 부지에 조성돼 있던 테니스장을 철거했다. 철거 당시 노들섬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메시펜스)까지 모두 없애버려 지금은 황량한 대지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드나들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 울타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10일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짓는다. 한편 국제건축가연맹(UIA)과 함께 다음달 18일까지 진행하는 센터 건립 아이디어 공모에도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문화예술센터추진반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모두 300명 이상이 아이디어에 지원했다.”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들섬 가운데 약 11만 6000㎡에 만들어지는 센터는 오는 8∼9월 중 턴키방식(설계와 시공 등 모든 과정을 맡기는 계약방식)으로 시공사 입찰을 하게 될 예정이다. 착공도 다소 앞당겨져 내년 2∼3월 중 이뤄지며,2009년 개관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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