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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희철 관악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희철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구 김희철 구청장은 ‘아침형 인간’이다. 오전 5시면 눈을 뜨고,6시면 집을 나선다. 어린 시절 농부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란다. 김 구청장은 집을 나서면 아직도 밤 기운이 가시지 않은 골목골목을 누빈다. 너저분한 곳을 치우기 위해서다. 그의 관용차 트렁크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 손전등이 들어있다. 쓰레기 양이 많아 혼자 정리하기 힘들면 구청이나 해당 동사무소에 연락한다. 그러면 ‘청소기동대’가 현장으로 달려온다. 골목길 청소에 나선 지 8년째. 주민들은 그에게 ‘청소 구청장’이라는 훈장을 달아줬다. 19일 오전 6시40분. 봉천3동 봉천시장에 자리한 새마을금고 앞. 주민 200여명이 크고 작은 빗자루를 들고 ‘주민 자율 대청소’를 하기 위해 모였다. 관악구 27개동은 두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대청소를 실시한다. 이 행사에 김 구청장은 빠지는 일이 없다. 하늘색 점퍼를 입은 구청장이 도착하자 청소가 시작됐다. 그는 흰색 장갑을 끼더니 긴 빗자루를 잡고 익숙한 솜씨로 앞장을 섰다.‘쓱삭 쓱삭’, 소리와 함께 크고 작은 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인다. 주민들도 30∼40명씩 무리를 이뤄 각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도 청소하는 손놀림에는 정성이 담겼다. 김 구청장은 1998년 7월 취임하자마자 ‘청소주간’을 선포했다. 그리고 전 직원과 함께 주택가 주변의 해묵은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뛰어들었다. 일주일 만에 3000t이 쏟아졌다. 이같은 제안은 1987년부터 관악구에서 살아온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퀘퀘한 냄새가 진동하는 동네를 들어서면 괜스레 짜증스럽더군요. 활기찬 구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구청장이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을 쓸자 직원들이 쓰레기 봉투를 헤집으며 분리 수거를 독려했다. 더디긴 했지만 주민들도 변해갔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줄고,‘골목청결이 봉사단’에 주민 1만명이 가입했다. 이들이 2240개 골목을 관리한다. 생활폐기물이 절반으로 줄고 재활용은 배로 증가했다. 깨끗한 도시가꾸기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2002년부터 연간 10만 그루 나무심기에 도전했다. 서울시 전역에 심는 나무의 5분의 1에 달한다. “관악산 덕분에 구의 녹지비율이 높더라도 주택가와 자투리 땅을 활용해 푸른 쉼터를 나눠주고 싶습니다.” 김 구청장은 21세기 도시는 경쟁력과 삶의 질, 환경이란 3박자가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 생활을 편안하게 만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의미 있으려면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쟁력과 환경 보존 사이에서 균형잡힌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2000억원을 들여 난곡지역과 신대방역을 잇는 경전철 건설에도 이같은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푸른 녹지를 만들어 가는 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더 소중한 일입니다. 그래서 한 뼘의 공원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김 구청장의 ‘철학’을 듣다 보니 어느새 골목길이 말끔해졌다.40분만에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10개가 가득찼다. 윤기나는 골목길을 따라 출근하는 주민들의 얼굴이 아침 햇살만큼이나 환하게 빛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47년 전북 고창 ▲학력 건국대학교졸, 행정학 박사 ▲약력 건국대총학생회장, 새정치국민회의 관악구지구당 지방자치위원장,2·3기민선관악구청장, 건국대학교 총동문회부회장,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수상, 제2회 반부패청렴대상수상, 자랑스런CEO 한국대상수상,2005행정대상수상, 제8회 자치대상수상 ▲가족 조선자씨와 3녀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김치찌개, 칼국수 ▲주량 거의 마시지 않음 ▲좌우명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추풍령
  • 정부, 신고포상금제 부작용 외면

    정부, 신고포상금제 부작용 외면

    “연봉 10억원 당신도 해낼 수 있습니다.” “주말 2시간 투자로 월 100만원 수익”. 악질적인 기획부동산이나 성매매조직의 유인광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의 신고보상·포상금 부업 사이트에 줄지어 올라 있는 광고 제목이다. 정부 각 부처가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신고포상금제를 신설하거나, 최고 지급액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부작용이 쏟아지면서 지나친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자율 감시기능 강화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려면 신고포상금을 좇는 전문 사냥꾼인 ‘∼파라치’를 양산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방선거 부정방지 관계장관회의’에서 불법·부정선거 신고포상금 상한액을 현행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6배나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국가청렴위원회는 부패행위 신고보상금의 상한액을 2억원에서 20억원으로 10배 인상했다. 로또복권 1등에 버금가는 액수다. 건설교통부도 올해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내 불법 토지 이용·거래를 신고하면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직업안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올 하반기쯤 직업소개소의 불법·허위행위 신고자에게도 포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위장전입 등 토지거래허가위반 ▲쌀 원산지 허위표시 ▲부동산 불법중개 ▲단말기 불법복제 등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도도 연내 줄줄이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행위가 갈수록 교묘해져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실제 신고포상제는 단속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법 경시 풍조를 바로잡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포상금제도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01년 3월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신고, 포상금을 받는 ‘카파라치’의 등장이다. 이 제도는 부작용으로 2003년 1월 폐지됐다. 신고건수만 430만건에 이르는 등 자율감시를 넘어 남발 수준에 이른 탓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고포상금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5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선파라치(부정·불법선거), 식파라치(불량·위해식품), 쓰파라치(쓰레기 무단투기), 봉파라치(1회용 비닐봉투), 노파라치(노래방 불법영업), 성파라치(성매매), 쌀파라치(허위 쌀 원산지 품종 적발) 등 신조어를 대거 양산해 냈다. 특히 인터넷에는 각종 포상금 부업 사이트가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몰래 카메라로 인한 인권침해, 함정신고 논란 등 부작용도 많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국가가 사회적 부조리 등 악습을 막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자칫 돈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금전적인 방법이 아닌 명예 등 다른 형태의 보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로 공짜주차 못한다며 처음엔 주민이 반대했죠”

    “애들이 안전하게 통학을 하니까 지켜보는 마음도 편안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수초등학교 앞에 사는 주민 홍유근(62)씨는 17일 성남시의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홍씨는 “적색 차로와 녹색 통학로가 분리된 후 지난해 여름까지 자주 발생하던 어린이 교통사고가 완전히 사라졌고, 통학로 담장 때문에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로의 표면(고무우레탄 소재)이 꺼끌꺼끌해 눈이 쌓여도 애들이 넘어지지 않고 씩씩하게 다닌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도로가 한결 깔끔해서 그런지 경찰 순찰차도 느린 속도로 자주 돌아다녀 동네 치안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도로를 지나는 외부 차량들도 도로 색깔 때문에 어린이보호구역인 것을 눈치채고 거북이 속도로 통과한다.”며 웃었다. 홍씨는 그 전에는 도로 양쪽에 주·정차 차량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다 보니 접촉 사고가 많이 나고 통학길 어린이들도 아주 위험했다고 전했다. 특히 “처음엔 통학로 개설에 주민들이 많이 반대했다.”면서 “도로에 ‘공짜 주차’를 못하고 한 달에 4만∼6만원씩 내고 공용주차장을 가야 하니까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청의 도로과 직원들이 조를 짜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반대하는 주민들을 며칠씩 설득했다고 했다. 홍씨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애원을 했는데 지금은 도리어 깨끗한 동네를 만들어준 직원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스쿨존 통학로 설치… 사고 막고 환경개선

    스쿨존 통학로 설치… 사고 막고 환경개선

    운전을 하다 추돌사고가 발생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보면 누가 잘못했는지를 떠나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 판정이 내려질 때가 많다. 사고 당사자들은 책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보험처리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이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교통문제 전문가들은 ‘도로환경에 의한 사고’가 교통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교통시설 개선이 교통사고와 보험금 지급액을 줄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셈이다. ●학교앞 도로는 ‘다이어트´ 필요 1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수초등학교 정문앞 도로. 폭이 6m 정도 되는 도로 양끝에 녹색 아스콘으로 포장된 어린이 통학로가 있다. 통학로에는 1m 높이의 ‘보행로·차로 분리담장(펜스)’이 설치돼 있다. 차도 중간에 건널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차도는 어린이보호구역을 표시하기 위해 적색 아스콘으로 포장됐다. 차도에는 과속방지 턱이 곳곳에 있다. 차도는 차량 두대가 간신히 교차해 지날 정도로 좁은 대신 통학로는 넓은 편이다. 차량 통과속도를 시속 30㎞ 이내로 하기 위해 차도 폭을 좁힌 것인데, 전문용어로 ‘로드 다이어트’라고 한다. 이 도로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었다. 도로 양쪽에는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었다. 주차 차량과 도로 가운데를 질주하는 차량 사이를 비집고 어린이들이 통학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어린이 1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성남시 중앙로 모란역 근처의 모란고가로. 성남시는 모란고가로 진입로 양쪽에 4000만원을 들여 중앙분리대(총길이 108m)를 설치했다. 이곳은 왕복 8차로나 되지만 한쪽에는 초등학교, 건너편에는 유흥지역이 있다. 이로 인해 낮에는 어린이들이, 밤에는 취객들이 무단횡단하는 바람에 인명 사고가 곧잘 나던 곳이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에 분리대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고가로에 무분별하게 끼어드는 차량도 함께 차단하기 위해 양방향 2차로와 3차로 사이에 분리대를 설치했다. ●지역별 특색있는 개선안 제시 성남시는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로부터 어린보호구역 정비 19곳, 도로표지판 설치 780곳, 미끄럼방지턱 2422곳 등 14개 교통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성남시는 4개 고속화도로를 통해 서울시와 경기도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다. 그런 만큼 교통량이 많은 편이지만 도로 환경과 시설은 매우 낙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성남시는 관련 예산에 주민숙원사업비까지 끌어들여 전면적인 개선 작업을 했다. 구리시는 평소 사고가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시설의 개선을 권유받았다.2004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 3곳, 도로표지판 등을 정비하고 중앙분리대(200m)를 설치했다. 도로표지판은 주로 500m 전방에 표시하는 ‘예고표지’와 해당지점 앞 ‘본표지’의 표시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는 초행길 운전자가 표지판을 따라 운전하다 헷갈려서 추돌사고를 부를 수 있다. 부천시는 인구밀도가 1㎢당 1만 5988명으로 서울 다음으로 붐비는 곳이다. 교통시설은 좋은 편이지만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전국 평균보다 2배가량 높다. 이에 따라 ▲원미구 계남대로 진출입로 ▲부천역 앞 경인로 진출입로 ▲법원 앞 중동대로 진출입로 ▲소사구 원종로 진출입로 ▲오정구 신흥고사 사거리 등 5곳에 대해 경찰에 집중적인 음주단속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고와 지급 보험금 감소효과 구리·성남·부천·파주 등 수도권 4개 도시는 교통시설을 정비한 뒤 관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톡톡히 체험했다. 교통사고 부상자가 2004년 구리시는 전년에 비해 15.6%(208명), 지난해 성남시는 11.7%(525명)가 각각 감소했다. 사고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보험개발원이 해마다 지역별 손해율(수입 보험료에 대비한 지급 보험금 비율)을 조사할 때에도 나타난다.2004년 12월 기준으로 제주는 손해율이 50.6%에 그친 반면 전남은 무려 90.2%로 두배 가까이 높다. 전남은 매번 조사 때마다 전국에서 차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보험금 지급 비중도 높다. 이는 전남에 사는 운전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 지역의 낙후하거나 불합리한 교통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선임연구원은 “교통환경 개선 사업은 사고를 예방하고,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을 낮추는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면서 “자치단체들이 연구소의 무료진단 결과에 만족하고 이를 곧 시행에 옮겨 연구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소태산에게서 배우자/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소태산 박중빈은 1891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시대는 한 마디로 고난의 시대 그 자체였다.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고, 안으로는 조선왕조 지배체제가 파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의 민중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간 것은 서세, 즉 서구적 가치의 만연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리학적 지배질서를 부정하는 서학의 만연은 조선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가공할 만한 사태였다. 이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동학이 등장하여 ‘아래로부터의 혁명’에 불을 댕겼다는 것은 우리들이 주지하는 사실이다. 소태산의 청소년기 일화를 담고 있는 ‘원불교교사’는 그가 7세부터 벌써 깊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우주자연 현상 등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소태산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그의 열렬한 탐구심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그는 주로 산신과 도사 등 초인적 능력을 가진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술한 ‘원불교교사’에 의하면, 이같은 그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하여 소태산은 결국 사색과 명상, 기도생활 등 자신의 내면적 세계로 침잠하는 커다란 방향전환을 통해 1916년 4월28일에 ‘큰 깨달음’을 이루게 된다. 소태산의 ‘큰 깨달음’은 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큰 깨달음’을 이루기 전의 소태산의 삶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적 고난 해소에 필요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큰 깨달음’ 이후의 소태산의 삶은 개인적 고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시대적 고난 해소를 위한 새로운 정신운동의 실천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큰 깨달음’ 직후 소태산이 전개했던 정신운동으로는 저축조합운동(1917), 간척지개척운동(1918∼1919), 기도결사운동(1919)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운동은 모두 전라남도 영광이라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점, 조직적 기반이 전혀 없이 전개된 운동이라는 점, 무단통치로 대변되는 식민지시대에 비밀결사 형태로 전개되었다고 하는 점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소태산은 마침내 1919년 가을에 전라남도 영광에서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로 입산,1924년 봄까지 약 5년에 걸쳐 그간의 운동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종교운동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가 바로 1924년의 불법연구회(현 원불교의 전신)라는 새로운 종교조직의 창설이다. 전라북도 익산을 무대로 창설된 불법연구회는 9년 전 ‘큰 깨달음’을 계기로 치열한 사회변혁운동을 전개해왔던 소태산이 그동안 전개했던 여러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총괄하는 가운데, 기왕의 운동을 넘어서는 새 차원의 종교운동을 열어가기 위한 결사체, 즉 새로운 종교공동체 조직이 정식으로 결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서 우리는 불법연구회 창설에 따른 소태산의 기쁨이 어떠했으며, 불법연구회에 거는 기대가 어떠했을까를 한번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불법연구회라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새롭게 전개하고자 했던 사회변혁운동의 구체적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표어로 상징되는 ‘정신개벽운동’이었다. 소태산은 1943년 6월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평생토록 파란고해에서 헤매는 중생들의 ‘정신개벽’을 통한 낙원 건설에 모든 것을 바쳤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마음껏 보고 부를 수 있었던 날이 단 하루도 없던 암울한 식민지시대에 물질개벽을 선도할 수 있는 정신개벽운동을 통해 민중들의 앞길을 비추는 ‘등불’로서의 삶을 살다 간 것이다. 21세기 우리 민족에게는 지금 헤쳐가야 할 숙제가 참으로 많다. 그 숙제를 푸는 지혜를 소태산의 생애와 사상에서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길이 되지는 않을까. 소태산의 꿈과 실천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솜리 땅에서 소망해 본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수능 감독 태만 징계는 ‘당연’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감독 소홀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공무원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지난 2004년 11월 ‘수능 부정행위’가 벌어질 당시 중앙감독관이 시험장에 지각한 뒤 사우나를 즐긴 것에 대한 해임 요구에 당사자가 재심의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재심을 청구한 교육부 공무원은 당시 광주광역시에 수능 감독관으로 파견됐다. 그러나 시험 당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인근 목욕탕에 갔으며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는 근무지를 무단 이탈, 징계 요구를 받았다. 이에 해당 공무원은 ‘해임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의를 제기했었다. 감사원은 “당국은 중앙감독관을 파견하기 전에 기본업무, 이석금지, 특이사항 보고 등에 대한 교육을 했다.”면서 “감독임무에 태만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요구한 것은 정당해 재심청구를 기각한다.”고 결정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봉무단지 사업자 선정 문제있다”

    대구 봉무지방산업단지(패션어패럴밸리)의 민간사업자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탈락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봉무지방산업단지 사업 신청사 3곳 가운데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이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대구시가 제시한 공모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대상자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시행 예정자가 프로젝트회사를 설립할 경우에 사업시행자의 총출자금이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민간투자비의 5% 이상이 되도록 출자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에 5%에 못미치는 출자금 계획을 내놓아 결격사유로 지적됐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사업계획서에서 총사업비 1조 2258억원, 토지보상비 3042억원, 프로젝트회사 출자금 120억원을 제시했다. 공모지침서를 적용하면 총사업비에서 토지보상비를 뺀 9216억원의 5%는 460억원이다. 결국 이 컨소시엄은 46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120억원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정 심의에서 탈락한 2개 컨소시엄의 기업들은 “탈락한 2개 컨소시엄은 이 지침을 지켰다.”면서 “대구시가 기본요건조차 제대로 심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포스코건설이 총사업비에 토지보상비와 시설공사비(토목·건축 등) 7132억원를 뺀 2084억원을 기준으로 출자금 5%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여희광 경제국장은 “지침서의 민간투자비에 대한 해석을 기반조성비(포스코건설 입장)로 보느냐, 아니면 시설공사비까지 포함시키느냐는 문제”라면서 “자문변호사들로부터 기반조성비로 볼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락한 2개 컨소시엄측은 “민간투자비 개념에 시설공사비를 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행사 64% 법규위반 보증보험 미가입 최다

    서울시내 여행사의 절반 이상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573개 일반여행업체를 대상으로 관광진흥법 위반 여부를 일제 점검한 결과,64%(369곳)가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여행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여행업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무단 휴·폐업(18%), 무단 소재지 이전(12%), 자기자본 완전잠식(9%) 등의 순이었다.시는 이어 제도상 미비점을 고치기 위해 ▲보증기간 만료 통지 의무화 ▲행정처분사항 일반인 공개 ▲자본잠식 처분 기준 마련 등을 문화관광부에 건의했다. 이창학 관광과장은 “여행객이 여행알선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매년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법규 위반업체를 엄중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남현희 “소속·대표팀 감독 허락받고 성형수술”

    성형수술에 따른 훈련 소홀을 이유로 남현희(25·서울시청)에게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린 대한펜싱협회가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코칭스태프의 불이익 막으려 거짓진술 대한펜싱협회는 9일 송파구 오륜동 협회 사무실에서 사건 당사자들을 모아 조사를 벌인 결과 남현희가 무단으로 수술을 감행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 감독의 허락하에 수술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조만간 이사회를 재소집, 사안을 재검토키로 했다. 김국현 전무이사가 주재한 이날 조사에서 남현희는 “당초 대표팀 코치에게 쌍꺼풀 수술과 안면 성형 수술을 받겠다고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속팀 감독께 말했다.”면서 “소속·대표팀 감독이 상의해 수술을 허락했고, 이를 확인한 뒤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조종형 서울시청 감독도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남현희가 지난달 16일 성형수술에 앞서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진상 조사에서는 코칭스태프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내 지시만 받고 현희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입을 모으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선수 생명이 끊어질 정도의 중징계를 받은 현희가 두번 죽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취지에서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털어놨다. ●소속팀 감독 “남현희 두번 죽는일 없어야” 이에 따라 중징계를 받은 남현희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 전무는 “정황 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해 일이 불거진 것 같다.”면서 “남현희측이 이의 제기를 해 오면 사건을 재논의, 징계 수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는 충분한 조사 없이 기강 확립 등 대의명분만을 앞세워 선수를 희생시키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소속팀과 대표팀 코칭 스태프도 수술을 허락한 뒤 사실 숨기기에 급급했던 잘못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펜싱 남현희 선수 선처를/이종락 체육부 기자

    고대 그리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알려진 트로이전쟁은 미모를 자랑하는 ‘여심(女心)의 경쟁’으로 촉발됐다.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등 세 여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주어지는 황금사과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아프로디테는 심판을 본 목동 파리스에게 자신을 황금사과의 주인공으로 뽑아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그녀는 스파르타의 임금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납치해 파리스와 맺어줬다. 이에 화가 난 메넬라오스가 몇몇 군주와 헬레나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를 침공했다. 이처럼 3000년전이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에 얽힌 여성들의 일화들은 많다. 어쩌면 여성들에게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는 시대나 공간을 넘어 상존하는 것 같다. 지난 6일 펜싱협회는 대표선수 훈련기간중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남현희(25·서울시청)에게 국내외 모든 대회 출전을 금지한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남 선수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은퇴를 종용하는 조치나 다름없다. 국가대표 선수가 규율을 어기고 성형수술을 해 훈련을 등한시한 것은 명백한 과오다. 하지만 훈련 소홀과 선수단 분위기를 해친 죄 치고는 협회의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게 중론이다. 자격정지 2년은 상습적 금지 약물 복용자에게 내려지는 징계 수위와 같기 때문이다. 그동안 핸드볼 양궁 수영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에 불만을 품고 무단 이탈했지만 남 선수처럼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특히 남 선수는 155㎝의 단신으로 지난해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국위를 선양한 남 선수에게 한번의 실수로 혹독한 징계를 주는 것은 모처럼 불기 시작한 ‘펜싱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굳이 아프로디테의 일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신세대 여자 선수의 ‘철없는 실수’를 한번 더 포용할 수 있는 펜싱협회의 유연한 조치를 기대한다. 이종락 체육부 기자 jrlee@seoul.co.kr
  • 수사권싸움 재점화?

    검찰이 새해 초부터 잇따라 경찰의 잘못을 지적하는 등 지휘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경찰과의 기싸움에서 검찰이 경찰의 자질부족을 집중 부각시키려는 홍보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검찰 “피해자 인권보호 차원” 대검찰청은 8일 경찰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대상자로 지명된 사실을 당사자들에게 알려주거나 소환 등의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3개월 이상 무단방치한 2349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32건은 1년 이상이나 방치된 것들이다. 특히 경찰이 방치하는 동안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한 사건도 92건이나 됐다. 경찰의 무단방치로 공소시효를 넘긴 사건 중에는 피해액수가 2500만∼3500만원인 39건의 사기사건도 포함돼 있어 사기 피해자들이 보상받을 기회를 잃기도 했다. 검찰은 경찰이 소재를 발견하거나 자진출석한 피의자의 지명 통보를 해제하지 않아 2차례 이상 검문에 적발된 경우도 210건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경찰관은 이같은 사실을 감추려고 공문서까지 위조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검찰이 이처럼 경찰의 문제점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배경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검찰은 비슷한 사례를 예방하고 피해자와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설명했으나 검찰 역시 경찰이 사건을 방치하는 동안 일반적인 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독 소홀 자인한 꼴” 비판도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검사의 구속 전 면담지휘를 거부한 경찰관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이 시위농민 사망 등으로 인해 경찰청장이 교체되는 등 경찰이 어수선한 틈을 타 잇따라 경찰의 흠을 드러내 지휘감독의 필요성을 부각하려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문제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나온 이같은 검찰의 홍보전략이 향후 수사권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무단 성형’ 펜싱선수 중징계

    무단 성형수술로 대표팀 훈련을 등한시한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25·서울시청)가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6일 협회 회의실에서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이사회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는 장래성이 큰 선수인 만큼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여론에도 불구, 선수단 전체의 기강확립과 다른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원칙적인 처벌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속눈썹이 눈을 찔러 잦은 염증을 앓아온 남현희는 선수촌에 입촌해 있던 지난해 12월 중순 쌍꺼풀 수술을 하겠다며 코칭스태프에게 말한 뒤 쌍꺼풀 수술과 함께 얼굴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재입촌 뒤 통증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남현희는 이로써 도하아시안게임 등 향후 2년간 국내외 모든 대회 출전자격이 박탈됐다. 펜싱에서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 이외의 이유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본보기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징계 강도가 높았음을 인정, 추후 처벌수위가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협회는 남현희가 소속 팀 감독의 허락하에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이 추가로 나옴에 따라 조정형 서울시청 감독의 징계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보고 소홀 등의 지적을 받은 대표팀 이성우 코치에 대한 재임용 여부도 다음주 초 강화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아랍전쟁 영웅서 ‘평화지킴이’ 자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는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자신이 무공을 세워 점령한 땅을 말년에 스스로 팔레스타인에 내주는 ‘온건파’로 변모해 중동평화 지킴이로 자처했다. 샤론 총리는 영국의 과도통치 기간인 192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14살에 지하 군사조직에 가입했다. 아랍 국가들과 싸워 오늘날 이스라엘 지도를 완성한 제 3차 중동전쟁 때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도 앞장섰다. 1973년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정치에 뛰어든 그는 이후 국방·통산·외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방장관 시절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본부를 무단 공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한 뒤 리쿠드당 당수를 승계한 샤론은 2001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총리직에 올랐다. 가자지구 철수를 강행한 지난해 9월에는 네타냐후 등 강경파의 도전을 물리치고 조기 재신임에 성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흔들기는 계속됐고,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마저 낙마해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샤론은 돌연 리쿠드당을 탈당했다. 페레스와 손잡고 중도 신당인 ‘카디마(전진)’ 창당을 선언했다. 샤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나면서 주목받는 정치인은 네타냐후(55) 신임 리쿠드당 당수이다.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해 재무장관직을 박차고 나온 그는 ‘젊은 피’를 내세워 올해 차기 총선에서 샤론과 맞붙을 참이었다. 네타냐후는 이미 45살에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었다.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에후드 올메르트(60) 부총리는 신당이 승리할 경우 샤론을 이을 제 1의 후계자이다.10년간 예루살렘 시장을 지내다 2003년 내각에 참여한 샤론의 최측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무단투약 병·의원 대거 적발

    마약성분이 함유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를 처방전도 없이 투약한 병·의원이 무더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지자체와 합동으로 157개 의료기관을 상대로 식욕억제제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59곳에서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해 행정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기관 가운데 46곳은 처방전도 없이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욕억제제는 폭식, 조울증 치료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하는데 처방전도 없이 비만치료에 무분별하게 투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체중 환자가 체중을 줄이려고 식욕억제제 처방을 요구하면 그 자리에서 약을 내주는 병원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H정신과의원은 폐업한 이후에도 마약류를 다룬 사실이 드러나 고발됐다. 또 강남의 M의원은 처방전 없이 식욕억제제를 투약하고 대장도 비치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는 등 마약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Zoom in 서울] 물따라 돌아온 생명 ‘213종 쉼터’ 청계천

    [Zoom in 서울] 물따라 돌아온 생명 ‘213종 쉼터’ 청계천

    “우와, 천둥오리다. 신기해요, 엄마.”코끝이 시리도록 매서운 4일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서울 청계천을 찾은 엄마 김수미(34)씨와 딸 유희진(7)양. 물억새가 나부끼는 가로수 길을 걷다 황학교에 다다르자 청둥오리 3마리가 눈에 띄었다. 희진양은 “동물원에서 봤던 오리”라며 깡총깡총 뛰었다. 오리들은 연신 물 속에 고개를 넣으며 먹이를 낚아올렸다.“아스팔트와 콘크리이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철새를 발견하니까 너무 반갑네요.” 김씨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계천에 생물 200여종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1일 복원,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11월 청계천 시점부에서 한강 합류부까지 6㎞여 구간의 생물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식물, 어류, 조류, 곤충류 등 모두 213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계천에는 물억새, 수크렁, 큰개여뀌, 산국 등 식물 140종과 피라미, 버들치, 밀어, 돌고기 등 어류 1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류로는 남방부전나비, 배짧은꽃등에, 칠성무당벌레 등 41종이 눈에 띄었다. 직박구리, 흰뺨검둥오리, 괭이갈매기, 황조롱이 등 조류 18종,481마리도 발견됐다. 환경국 수질과 임미경씨는 “한강수계에서 발견되는 잉어과 어종이 많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청계천이 한강으로 이어지는 생명공간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계천은 한강과 중랑천을, 북한산과 남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이라 서식환경이 안정화되면 서울 남북을 가로지르는 조류의 이동통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계천에서는 일부러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붕어, 메기, 갈겨니 등의 어종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금붕어는 관상용 어종이라 일반 하천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우며, 메기·갈겨니도 계절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한다.”면서 “하천이 자생력을 갖고 건강해지도록 물고기 무단방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근영 초상권 침해 손배소

    영화배우 문근영(19)과 박건형(29)이 2일 함께 출연한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두 사람이 춤추는 장면이 무단으로 사용된 광고를 허락 없이 방송했다며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을 상대로 4억 6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해당 광고는 시청자들이 영화 속 춤추는 장면을 보다가 가볍게 채널을 돌려버리는 내용으로, 원고들의 이미지를 훼손한 데다 허락 없이 초상을 상업적으로 사용했으므로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이란 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상품 등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로서, 양도가 가능한 경제적 권리라는 점에서 인격권 성격인 초상권과 구분된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미군 4년간 전화요금 미납” 데이콤, 3억8240만원 손배소

    데이콤은 2일 “주한미군이 4년 넘게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를 사용하고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3억 824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데이콤은 소장에서 “오산 미군부대는 KT측과 계약하고도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데이콤의 시외·국제전화 회선인 ‘082’와 ‘002’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면서 “정기적으로 청구서를 보내 요금납부를 요청했지만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이콤이 제공하는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는 별도의 신청 없이 사용자가 전화를 걸 때 통신업체에 부여된 특정 사업자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되며, 사용한 다음달에 전화요금이 청구되는 후불제 서비스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강서/안승현 환경위생과

    [우리구 최고야!] 강서/안승현 환경위생과

    강서구에는 북한산, 관악산과 같이 내로라할 만큼 큰 산은 없다. 그러나 봉제산, 개화산, 우장산과 같이 주민들과 함께 숨쉬는 올망졸망한 산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산들은 주민들에게 내집 마당 같은 공간이다. 일부 주민들은 산의 아무 곳에나 배추, 무 등을 심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무들이 영양분을 빼앗겨 죽어 나갔다. 쓰레기가 무질서하게 나뒹굴기도 했다 ●‘무단 경작·쓰레기 투기 지양´ 자발적 캠페인 큰 효과 주민들이 작은 산 살리기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2002년부터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경작 자제하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봉제산.5000그루의 나무를 주민들이 직접 심었다. 무단 경작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인 끝에 3300㎡의 땅을 되살려냈다. 산 살리기 운동은 개화산으로 퍼져 나갔다. 지난 11월 지역주민 100여명은 구청, 환경단체, 기업체와 함께 무단 경작지 2500㎡에 조팝나무 3000그루를 심었다. 산에 방치된 쓰레기도 함께 치웠다. ●봉제산·개화산 등에 나무심고 안내판 설치 주민들은 “내년 봄에는 등산을 할 때 하얗게 핀 조팝나무 꽃을 볼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3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아예 산별로 모니터링팀을 꾸렸다.4계절 동안 피고지는 꽃, 나무, 열매를 모니터링한다. 보관해둔 식물 사진의 수가 1만장이 넘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등산로 주변에 식물이름표를 달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작은 산들이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생태학습장으로 변모한 셈이다. ●되살아난 안양천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은 하천 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안양천이 대표적인 곳이다. 잡풀과 잔돌이 나뒹굴던 안양천에 주민들은 2002년부터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 초본류 약 4만 2000본을 꾸준히 심어왔다. 이제는 식물뿐만 아니라 메뚜기, 나비, 방아깨비 등의 곤충류, 도마뱀, 물뱀까지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과 11월에는 무단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던 300㎡의 땅에 버드나무, 싸리나무, 갯버들 등 약 2000그루를 심었다. 갯버들은 안양천의 뻘을 자양분으로 안정되게 자라고 있다. 하천의 수서생물과 어류, 조류의 쉼터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구민 재충전·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 이렇게 되살아난 작은 산들과 안양천은 주민들의 재충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구에서는 지난 3월부터 ‘주민생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일반주민 등 1300여명이 40회에 걸쳐 생태교육을 받았다. 교육장소는 주민들 스스로 꾸민 봉제산, 개화산, 우장산이다.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새 5000원권 발행…초중고 월2회 주5일 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새 5000원권 발행…초중고 월2회 주5일 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의 주5일제 수업이 월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저소득층 지원이 강화된다. 부동산 관련 세제도 대폭 바뀔 예정인데,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여서 유동적이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법령·제도 등을 요약한다. ■ 세제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된다. 과세방법도 사람별 합산에서 가구별 합산으로 바뀌고, 과표적용률은 공시가격의 50%에서 70%로 올라간다.▲비(非)사용토지에 대한 종부세 기준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된다. 주택과 마찬가지로 과세방법은 사람별 합산에서 세대별 합산으로 전환된다.▲개인간 주택거래에 대한 취득세는 2%에서 1.5%로, 등록세는 1.5%에서 1.0%로 내려간다. 과표는 기준시가에서 실거래가로 바뀐다.▲1가구 2주택·비사업용 나대지·잡종지·부재지주 소유 농지·임야·목장용지에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가 과세된다.▲연말정산 서류가 대거 전산화돼 신고절차가 간편해진다. 카드사를 비롯한 영수증 발급기관이 연말정산 자료를 협회나 교육부·노동부 등을 통해 국세청에 일괄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납세자들은 증빙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퇴직연금 불입액에 대해 기존의 연금저축불입액(연간 소득공제 한도 240만원)과 합쳐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가 허용된다.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등 연금수령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연간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라간다.▲장기주택마련저축은 현재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여야 하는데, 내년부터는 25.7평 이하라도 주택공시가격이 2억원 이하여야 한다.▲국외로 이주할 경우 1가구 1주택이더라도 출국 후 2년 안에 주택을 양도해야 보유·거주 요건에 관계없이 비과세된다.▲1주택자 중 주택마련저축불입액 소득공제 대상자가 국민주택 이하 1주택 소유자에서 가입당시 공시가격이 2억원 이하인 국민주택 이하 1주택 소유자로 축소된다.▲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서 빠지고 연 9%의 저리로 분리과세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은 그동안 20세 미만 가입자도 연간 불입액 1500만원까지는 혜택을 부여했지만 내년 가입자부터는 이런 혜택이 없어진다. ■ 자치행정 ▲공무원의 휴가 일수가 조정돼 경조사 휴가 중 본인결혼(7일), 배우자 출산(3일)만 현행대로 유지하고 부모 사망은 7일에서 5일로, 조부모 사망은 5일에서 2일로, 자녀·자녀의 배우자 사망은 3일에서 2일로 축소된다. 자녀 결혼과 형제자매 사망, 탈상 등 나머지 경조 휴가는 모두 폐지된다.▲출산휴가(90일), 재해구호휴가(5일이내), 임신검진관련 보건휴가(1일)만 현행대로 유지하고, 생리로 인한 보건휴가는 무급으로 바뀐다. 포상휴가(현행 6일이내), 장기재직휴가(현행 10일), 퇴직준비휴가(3개월) 등은 모두 폐지된다. 공무원의 연가 일수도 현행 4∼23일에서 3∼21일로 재직기간에 따라 1∼2일씩 단축된다.▲1억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의 명단이 공개된다.▲지방의원에게 지급하는 회기수당이 월정수당으로 변경돼 사실상 급여로 전환된다. 지급기준은 자치단체별로 구성되는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지역주민의 소득수준과 지방공무원의 보수인상률,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조례로 정한다. ■ 과학 ▲연구개발(R&D)의 기획·자문·평가기능을 수행하는 ‘연구기획평가사’ 자격증 시험이 6월 실시된다.▲그동안 부처별로 달리 운영되던 7개 신기술 인증제도가 ‘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제도’와 ‘신제품(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제도’로 통합, 운영된다. 공공기관 우선구매와 신기술 구매촉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 환경 ▲수도권 지역에 공급되는 휘발유·경유의 품질을 평가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 환경품질등급은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최고등급은 별 5개(★★★★★), 최저등급은 별 1개(★)로 표시된다.▲비사업용 자동차의 정밀검사 대상 차령이 승용차는 7년에서 4년으로, 기타 차량은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사업용 자동차는 승용차는 현행 기준(차령 2년)이 유지되지만 나머지는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 농림 ▲농업정책자금 취급은행이 협동조합 등 생산자 단체 위주에서 시중은행으로 확대된다.▲2006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농어민들의 상호금융자금 5조 9000억원의 상환이 3∼5년 연기된다.▲농어민 영유아 양육비 지원 대상이 농가의 경우 농지 2㏊ 미만에서 5㏊ 미만으로 확대된다.▲농지소유 5㏊ 미만의 여성 농업인이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낼 수 없을 경우 보육비가 한달에 7만 9000원까지 지원된다.▲출산 등에만 지원되던 영농 도우미 제도가 농기계 사고 등으로 확대된다.63세 미만을 대상으로 최장 10일간 영농 도우미 임금의 70%가 지원된다.▲65세 이상의 취약농가를 돕는 가사 도우미 지원제가 시범 실시된다.▲일시적인 경영위기에 빠진 농가를 돕기 위해 농지를 팔아 부채를 갚고 임대로 영농을 보장해 주는 경영회생 농지매입 사업이 도입된다.▲농지를 전용해 축사를 지을 때 농업진흥지역 3㏊ 이내에서는 농지보전부담금이 면제된다.▲농산물의 생산에서 유통·소비까지 관리하는 농산물 이력추적 관리제가 도입된다.▲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던 농산물 원산지표지 위반에 대한 처벌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농·어민 건강보험료 경감률을 40%에서 50%로 늘린다. ■ 정보통신 ▲내년 3월부터 2년 이상 가입자가 휴대전화 기기나 번호를 바꿀 때 보조금 혜택을 볼 수 있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광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의 신규 서비스도 최고 40%까지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아직 국회를 통과 전이어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SK텔레콤은 1월부터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짜 이메일로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불법 행위를 위해 스팸 메일을 발송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속임수로 타인의 정보를 수집하는 피싱(Phishing)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마약·음란물 판매 등 불법행위를 위해 스팸 메일을 발송하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내년 2월부터 유선전화 외에 이동전화에 대한 번호 안내 서비스도 의무화된다. 번호안내 서비스 방법은 음성, 인터넷, 책자 중 통신사업자가 자율적으로 1개 이상을 선택할 수 있다. ■ 문화 ▲휴양콘도미니엄과 가족호텔업에 한해 허용하던 회원모집 제도를 관광호텔과 수상관광호텔·한국전통호텔 등 관광숙박업 전 업종으로 확대한다.▲만 18세 이상이던 관광종사원 자격시험 응시자격 연령제한 규정을 폐지해 청소년층의 응시기회를 확대한다.▲1급 경기지도자 응시자격요건을 ‘박사 또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자’에서 ‘석사 학위 이상자로 경기 경력 1년 이상의 지도경력이 있는 자’로 바꾼다. ■ 복지 ▲생계유지가 곤란한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게 별도의 사전 조사없이 현장 확인만으로 우선 지원하고, 사후에 지원이 적정했는지 조사·심사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가 시행된다.▲건강보험료가 평균 3.9% 인상돼 지역보험료는 부과표준소득의 점수당 131.4원, 직장보험료는 표준보수월액의 4.48%로 올라간다. ■ 병무 ▲1월부터 장애학생이 있는 초·중·고교에 공익근무요원이 배치된다. 배치를 원하는 학교는 병무청으로 신청하면 된다.▲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수의사관후보생 중 수의장교로 선발되지 않았거나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 보충역을 공익수의사로 선발, 각종 방역기관에 배치한다.▲1월부터 보충역에 대한 교육소집부대가 육군훈련소로 일원화된다.▲10월부터 유학·어학연수 등으로 국외체류 중인 병역의무자는 재외공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체류연장을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영주권 취득 및 국외거주 사실 등 재외공관장의 사실확인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제외된다.▲1월부터 징병검사대상자는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희망하는 징병검사 일자와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지금까지 신장 158㎝ 이하는 모두 4급 공익근무대상 판정을 받았지만,1월부터 145㎝ 이하와 140㎝ 이하는 각각 5급(제2국민역)과 6급(병역면제) 판정을 받는다. ■ 여성·보육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저소득 가구의 만 4세 이하 자녀에 대한 보육료 지원이 늘어난다. 도시근로자가구 월 평균소득의 60% 이하에서 70% 이하로, 농어촌 지역은 100% 수준까지 지원된다.▲민간 보육시설 영아반 운영비 지원 단가가 0세 반은 1인당 15만원에서 16만원,1세 반은 9만원에서 9만 6000원,2세 반은 6만원에서 6만 9000원으로 인상된다.▲교육용 전기요금이 16.2% 인하되고, 보육시설 전기요금이 종전 일반용에서 교육용으로 전환돼 전기료 부담이 대폭 감소된다.▲보육시설이 2층 이상이면 1월29일까지 비상계단이나 영유아용 미끄럼대를 설치해야 한다. 보육시설 종사자는 만 1세 미만의 경우 영아 5명당 1명에서 3명당 1명으로,3∼4세 미만은 20명당 1명에서 15명당 1명으로, 장애아는 5명당 1명에서 3명당 1명으로 강화된다.▲직장 보육 서비스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이 현행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남녀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최저생계비 130% 미만인 한 부모 가족의 6세 미만 아동 양육비로 매월 5만원을 지원한다.▲성매매 피해여성의 시설 입소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다. ■ 법원·법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이 시행돼 기존의 화의제도는 없어진다.▲저소득층이 개인파산·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할 경우 변호사의 무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개인파산·개인회생 소송구조 지정변호사 제도’가 전국 지방법원에서 실시된다.▲1995년 6월30일 이전에 양도·상속·구입한 부동산 중 미등기 또는 등기부 기재사항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동산은 보증인의 보증서, 시장·군수·구청장의 확인서로 등기가 가능하다.▲사법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은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 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법학과목 이수제도가 신설된다. 또 영어성적표 등을 사전에 제출한 수험생의 경우 인터넷으로 사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범죄피해자구조법이 개정돼 피해자의 수입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유족이 구조금 지급대상자가 되지만 1순위는 배우자다.▲벌금이 부과된 경우 카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 지로로도 납부할 수 있다. ■ 교육 ▲만 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대상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80% 이하에서 90% 이하로 확대된다.1인당 지원액도 월 15만 3000원에서 15만 8000원으로 늘고 지원 아동수는 8만 1000명에서 14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제가 월1회에서 2회로 확대된다.▲8개 국·공립대학 부설학교에 특수학급이 운영된다.▲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기간이 2009년 2월까지 연장되고 시범학교도 기존 6곳을 포함,20곳으로 늘어난다.▲교육복지 우선지역 지원사업이 15곳에서 30곳으로 늘어난다.▲대학 편입학을 1년에 한번(전반기)만 한다. 지금까지는 전기·후기 두 차례 실시했다.▲국내대학과 외국대학 공동명의 학위(Joint Degree)가 가능해진다.▲정부보증 학자금을 학부 신입생도 받을 수 있다.▲방송통신고의 사이버 수업이 라디오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실시된다. ■ 경찰 ▲6월부터 13세 미만 어린이는 킥보드·롤러스케이트는 물론 자전거를 탈 때도 안전모를 써야 한다. 그러나 위반할 때 벌칙은 없다.▲자동차 화물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 행위가 금지된다.▲고속도로 외에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갓길로 통행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한다.▲대마나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복용하고 운전한 사람은 주취운전과 동일한 처벌기준이 적용된다. 이전까지 약물복용자가 운전을 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왔다. ■ 산업·공정거래 ▲전기요금이 평균 1.9% 인상된다. 주택용 월 200 이하 사용 가구와 농업용은 동결되는 반면 주택용 201 이상 사용 가구는 1.8%, 산업용(을·병)은 2.8%, 일반용은 1.9%, 심야전력은 9.7% 인상된다. 학교에 공급되는 교육용 전기요금은 16.2% 인하된다.▲4월부터 상품권 발행 사업자는 할인기간과 할인매장, 특정 상품 등 상품권 사용에 제한이 있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 건설·부동산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은 뒤 30일 안에 시·군·구에 실거래가 거래계약의 내용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당사자간 거래 때는 당사자가 해야 하고, 중개업소를 통하면 중개업자가 신고의무를 가진다.▲개발부담금 제도가 부활돼 전국의 택지 및 산업단지개발, 골프장, 관광·레저단지조성 등 30종의 토지개발사업을 할때 시행자는 개발 전후 땅값 차액의 25%를 부담금으로 물어야 한다.▲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이 확대된다. 감정가격 이하로 공급되는 공공택지에 건설되는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85㎡ 이하 모든 주택 및 85㎡ 초과 공공주택의 경우 현행 택지비·공사비·설계감리비·부대비·가산비용 등 5개 항목에서 공사비는 직접공사비와 간접공사비로, 설계감리비는 설계비와 감리비로 공개항목이 세분화된다.85㎡초과 민간주택도 택지비와 택지매입원가를 공개하도록 했다.▲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의 전매제한 기간도 연장된다.85㎡ 이하 주택의 경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은 10년, 기타지역은 5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85㎡ 초과 주택의 경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은 5년, 기타지역은 3년간 제한된다.▲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허가받은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3개월 동안 계고한 뒤 이용목적에 따라 공시지가의 5∼10%를 이행강제금으로 물린다. 또 허가구역에서 허가제 위반자를 적발, 신고하면 5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토지를 분할할 때 개발행위허가를 받도록 해 허가권자가 토지투기 우려여부를 판단, 허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땅 쪼개팔기’가 방지된다.▲건축주가 허가대상 건축물을 건축하려면 허가 신청 전에 해당 대지에 건축물을 짓는 것이 가능한지를 미리 결정받아야 한다. 화재진압과 피난을 위해 비상용 승강기 설치가 의무화되는 건축물 대상이 높이 41m에서 31m 초과 건축물로 확대된다.▲2003년 12월31일 이전에 주거용으로 지은 옥탑방 등 위반건축물 가운데 단독주택의 경우 50평, 다가구 100평, 다세대 25.7평 이하 장기 미준공 건축물이나 무단 증축건물은 사용승인서 교부를 통해 합법화된다. ■ 금융 ▲돈세탁 방지 제도가 강화돼 개인과 법인 등 동일인이 하루에 같은 금융기관에서 5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할 경우 해당 금융기관은 거래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는 고액현금거래 보고제가 시행된다.▲위·변조 방지기능을 보강한 새 5000원권이 1월2일 발행된다. 기존의 5000원권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4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돼 암 등 질병보험의 보험료는 5∼10% 인상되는 반면 정기보험은 12∼15%, 종신보험은 6∼8% 각각 내려간다.▲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돼 4월부터 교통사고로 다쳤을 때 받을 수 있는 위자료가 최고 79% 인상된다. 과·오납 자동차보험료는 이자를 포함해 환급받을 수 있다.▲해외유학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함께 출국한 부모가 현지에서 주택 등 부동산을 살 때 절차가 간편해진다. 현재는 비자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2년 이상 머무른다고 확약하고 사후에 체재 확인만 받으면 된다.
  • 뮤지컬 ‘프로듀서스’ 주연 송용태·김다현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성공만이 아니다. 때론 쫄딱 망하는 것도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적어도 뮤지컬 ‘프로듀서스(The producers)’의 사기꾼 콤비 맥스와 레오에겐 그렇다. 한때 잘나가던 흥행술사였으나 지금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제작자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 둘은 일부러 공연을 망하게 해서 투자금을 챙겨 달아날 계획을 짜고 말도 안 되는 작품을 올리지만 뜻밖에 대박을 터트리면서 오히려 곤란을 겪는다.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 ‘프로듀서스’는 이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속사포 같은 입담과 코믹 댄스, 예측 불허의 반전 등으로 관객의 배꼽을 쥐게 하는 하이 코미디물이다. 내년 1월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올리는 라이선스 공연에서 각각 맥스와 레오를 맡은 배우 송용태(53)와 김다현(25)은 “배우들끼리 웃느라 연습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재밌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기 경력 30년인 송용태나 이제 막 2년을 넘긴 김다현, 둘 모두에게 이 작품은 기회이자 도전이다.1977년 서울시립가무단(현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해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을 지낸 송용태는 중후한 외모와 이미지 덕에 ‘시집가는 날’의 맹진사,‘태풍’의 알론조왕,‘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헤롯왕 등 묵직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답답해하던 차에 운좋게 이 작품을 만났다.”는 그는 “완전히 망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연습하는 과정에서 내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 또한 아주 크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처음 해보는 정통 코미디 연기가 아직 몸에 익지 않아 힘든 점도 적지 않다.“코미디는 타이밍이 생명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다현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페임’‘사랑은 비를 타고’‘헤드윅’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 뮤지컬 무대다. 순수한 베르테르에서 강렬한 헤드윅까지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한 작품을 소화했다. 그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끌린다. 연기자로서 가능한 여러가지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 코미디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고교때부터 뮤지컬배우가 꿈이었다는 그는 대학로에서 소문난 열정파 배우다. 작품 성패의 관건은 맥스와 레오의 콤비 연기.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두 사람은 30년 가까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이미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서로에게 비친 이들의 모습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운 후배”(송용태)“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닮고 싶은 선배”(김다현)다. 맥스와 레오를 ‘귀여운 사기꾼’이라고 표현한 두 사람은 “유쾌한 사기행각으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겠다.”고 공언했다.2월14일까지.(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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