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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방송사 시상식 ‘끝없는 잡음’

    [문화계 블로그] 방송사 시상식 ‘끝없는 잡음’

    새해가 시작됐지만 방송사 연말 시상식을 둘러싼 잡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상 선정의 공정성을 놓고 이례적으로 공개 문제 제기가 불거지더니 급기야 문제제기 당사자가 해고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탤런트 이범수 소속사 측은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1일 밤,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드라마 ‘대물’의 뒷심이 결국 ‘자이언트’를 누른 셈인데, 이는 ‘자이언트’의 수상을 예상했던 방송국 내부와 기자들의 생각과 다른 결과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이범수가 최우수남자연기상 수상에 그친 데 대한 공식 문제 제기였다. 보도자료는 대상을 받은 고현정에 대해서도 “수상 소감이 기쁨보다는 국민담화문 같은 논설이었다.”면서 “스태프들에 대한 사과 발언 역시 스스로 허물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범수 소속사 측은 3일 “보도자료 내용은 자사 및 배우 이범수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한 직원이 자사의 명의를 도용하여 무단으로 발송한 내용”이라면서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즉각 해고함으로써 사태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문이 커지자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진실이 어찌됐든 시상을 둘러싼 과열 경쟁의 후유증이자 공정성 시비가 낳은 산물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질적 병폐인 ‘공동 수상’ 남발도 유난히 기승을 부렸다. 방송 3사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공동 수상으로 처리하거나 연속극, 미니시리즈, 중·장편 드라마, 특별기획, 드라마 스페셜 등 수상 부문을 잘게 쪼개 사실상 공동 수상을 남발했다. ‘참석자=수상자’라는 냉소가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는 4개나 되는 종합편성(종편) 신규채널과의 경쟁을 앞두고 배우를 붙잡아 두려는 계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현정만 하더라도 SBS가 기획 중인 토크쇼 ‘고현정쇼’(가제) 제작을 염두에 두고 대상을 안긴 것이라는 이른바 ‘빅딜설’이 불거졌다. MBC가 ‘동이’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 김남주에게 공동 수상을 안긴 것은 연장 방송을 수용해준 데 따른 공헌도를 감안한 선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S 연기대상은 시상식 직후 대상 수상작인 ‘추노’가 곧바로 방송되면서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미 ‘추노’의 장혁이 대상 수상자로 정해졌기 때문에 사전 편성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방송3사는 “빅딜설이나 내정설은 모두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수상자들의 소감도 도마에 올랐다. 고현정은 수상 직후 “배우가 연기를 할 때는 그 순간 진심을 갖고 연기를 한다. 그러니 ‘이 배우 어쩌네’ 하며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뼈 있는 지적이었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훈계조에 반말을 섞은 어투가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 고현정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무슨 훈계를 하겠습니까. 그저 기분 좋아진 여배우의 어리광이라 생각해 달라.”는 글을 올리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공동 수상 남발로 스스로 상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비난에 대해 한 방송사 국장은 “연기대상은 콘테스트가 아니라 한해 동안 열심히 뛰어준 연기자들을 위한 잔치이자 축제”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한편의 드라마가 진정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연기자, 제작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시청자는 뒷전인 채 ‘그들만의 잔치’가 돼 버린 연말 시상식이 씁쓸한 이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불의에 저항해야 인간이다”

    2011년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던 전기통신법 47조 1항이 위헌 판결을 받고 폐기 처분된 뒤 처음 맞는 해다. 이참에 한 책은 아예 저항을 선동한다. 인간 안에 자리잡고 있는 권리 의식, 폭력과 억압을 거부하는 용기와 정의감,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할 자존심 등을 책은 정색하며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저항’의 덕목을 부각시킨다. 도시빈민, 노동자, 농민, 여성, 학생 등 사회적 소수자인 이들이 저항을 통해 경제, 사회, 환경, 역사, 문화,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현실을 바꿔낸 이야기를 담은 책 ‘호모 레지스탕스’(박경신 등 7명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다. 호모 레지스탕스라니! 20세기와 함께 종언을 고한 것으로 여겨지던 혁명과 저항을 21세기에 운운하다니…. 불온하다 못해 시대착오적인 느낌까지 드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펼쳤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속 변호사들이 꼼꼼하게 열 세 편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책을 덮을 때의 느낌은 ‘우리는 여전히 저항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담론에 갇힌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다. 역사를 끄집어내 에둘러가는 간접화법도 아니다. 2011년 현재, 이곳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히, 그러나 냉철하게 직시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부정과 불의에 저항해야 비로소 인간이라고. 첫 권은 구체적인 사람들 얘기다. 타워팰리스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는 서울 양재2동 잔디마을. 구룡마을과 함께 부유층 동네 가운데에 섬처럼 있는 판자촌이다. 선거철이면 꼬박꼬박 정치인들이 한 표를 부탁하러 오지만 실제로는 이곳에 주소지가 없는 유령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악에 받친 서씨가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2년의 싸움 끝에 승리하기까지는 말이다. 1994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서모씨는 옆 동네에 주소지를 둔 위장전입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서씨의 딸은 다니던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에 의해 등교 거부를 당하기도 했고, 치매에 걸린 노모는 길을 잃고 경찰에 인계돼도 제대로 집을 찾아오지 못하기 일쑤였으며, 서씨 본인 역시 과태료 통지서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았다. 참다못해 양재2동에 전입 신고를 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 시유지에 무허가 건축물을 짓고 무단점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은 모두 서씨의 손을 들어줬다.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된다’는 요지였다. 이제 서씨를 비롯해 잔디마을, 구룡마을 판자촌 주민들은 더 이상 위장전입하지 않아도 되고,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도 있게 됐다. 정리해고 무효 확인 판결을 받은 콜트악기 노동자들, ‘삼성 떡값 검사’를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노회찬 민주노동당 전 의원, 특정 종교 강요에 맞서 싸운 대광고 학생 강의석, 어린 딸의 재롱을 동영상에 담아 올렸다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 아버지 우씨 등의 얘기도 나온다. 모두 얼핏 무모해 보이는 싸움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한 사람들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행정제도나 법의 이름으로 내 삶에 미치는 공권력의 억압과 폭력에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 어설프게 항의하거나 대들었다가는 자칫 나만 손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며 그냥 그러려니 한다. 책은 이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생활 따로 생각 따로 식으로 ‘강남 좌파적 관성’에 젖어 사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박경신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은 “자유를 찾아 분투하는 현실은 저항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출되고, 법은 자유를 향해 분투하는 정신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해피스토리가 기획한 ‘레지스탕스 총서’의 첫 권이다. 향후 권력 비리, 공직 윤리, 소비자 권리, 여성, 교육 시스템의 범주 속에서 저항하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낼 예정이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BS연예대상 ‘강호동-이승기 천하’

    SBS연예대상 ‘강호동-이승기 천하’

    ‘강심장’이 30일 오후 8시 50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0 SBS 연예대상에서 상을 휩쓸었다. ‘강심장’의 대들보 강호동이 대상과 예능10대스타상을, 이승기가 최우수상과 네티즌 최고 인기상을 받아 각각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강호동의 경우 SBS 연예대상 방송 전부터 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강심장’과 ‘스타킹’을 이끌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그 예견에 이변은 없었던 것. 대상을 거머쥔 강호동은 “대한민국 당대 스타 분들이 있는데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으니까 이 순간만큼 ‘스타킹’이 된 것 같다. 부족한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줘서 하루하루 ‘강심장’이 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이상은 시청자 여러분이 주는 상이다”고 자신이 출연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이경규가 대상을 수상했는데 그런 말을 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면서 후배들의 길잡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난 시계를 보지 않고 이경규를 봤다. 얼마나 빠르냐가 아니고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이다”며 “방송을 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그중 유재석의 라이벌이란 이야기가 가장 좋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재석아 함께 가자. 예능인 함께 가자”라고 이경규 유재석을 언급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승기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대상주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다. 내가 대상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앞에 있는 선배들의 명성에 누가 되는게 아닌가 창피했다”며 “처음에 ‘강심장’ 시작한다 했을 때 여론과 많은 분들이 무리한 도전이지 않나, 안 될 것 같다 했었다. 재능 있는 사람, 천재를 부러워했는데 이 상이 주는 의미가 재능은 무단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강호동 이승기 두 MC 뿐만 아니라 ‘강심장’은 뉴스타상 신동, 작가상 김윤영 작가, 만능엔터테이너상 김영철 김효진이 수상해 8개 부문을 차지했다. ‘강심장’과 함께 ‘스타킹’, ‘런닝맨’, ‘붕어빵’도 적지 않은 부문에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밖에도 SBS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예능10대스타상을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홍렬 강호동 이영자 유재석 이경규 남희석 이봉원 신동엽 김용만 이효리가 수상했으며 이효리는 유일하게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상과 함께 볼거리도 풍성했다. 아이유 니콜 가희 신봉선 정가은 등은 1부 오프닝을 장식했고 정주리 광희 낸시랭이 감초시대로 변신해 소녀시대 ‘훗’을 패러디에 웃음을 자아냈다. ‘스타킹’의 숀리는 ‘숀리의 다이어트 킹’ 1, 2기 도전자들과 댄스 퍼포먼스를, 김영철-김효진은 살사댄스를 선보였다. 다음은 2010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뉴스타상=런닝맨 송중기, 스타킹 루나, 인기가요 조권, 런닝맨 개리, 밤이면 밤마다 인기가요 정용화, 강심장 신동, 영웅호걸 아이유, 스타킹 민호, 영웅호걸 가희, 런닝맨 이광수 ▲예능특별상=스타킹 김병세, 런닝맨 송지효 ▲아나운서상=접속 무비월드 게임쇼 즐거운 세상 최기환 ▲라디오DJ상=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김창완 ▲작가상 예능 부문=강심장 김윤영 ▲작가상 라디오 부문=이수경의 파워FM 송정연 ▲프로듀서가 뽑은 MC상=스타주니어쇼 붕어빵 김국진, 도전1000곡 장윤정 ▲예능 10대스타상=이홍렬, 강호동, 이영자, 유재석, 이경규, 남희석, 이봉원, 신동엽, 김용만, 이효리 ▲만능엔터테이너상=강심장 김영철 김효진 ▲ 특별상=스타킹 숀리 ▲베스트팀워크상=영웅호걸 ▲베스트 TV 스타상=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스타킹 조혜련, 영웅호걸 신봉선, 런닝맨 김종국 ▲올해의 프로그램상=스타킹 ▲네티즌이 뽑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런닝맨 ▲네티즌인 뽑은 최고 인기상=강심장 이승기 ▲최우수상=강심장 이승기 ▲대상=스타킹 강심장 강호동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SBS
  • 팔굽혀펴기 등 ‘간접체벌’ 허용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없애는 대신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팀은 2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린 학교문화선진화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교체벌 정책대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행 교내·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 등 징계의 종류에 출석정지를 추가해 무단지각이나 금지물품 휴대, 흡연, 약물복용, 기물파손, 수업방해, 폭력 등 학생이 문제행동을 반복하면 일정기간 별도의 대안교실에 격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진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까지 관련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새 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할 방침이다. 대안에는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직접적 체벌과 언어폭력 등 인격을 모독하는 지도방식은 금지하더라도 교육적 훈육을 위한 ‘간접체벌’은 학칙으로 정해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간접체벌에는 운동장 걷기나 뛰기, 팔굽혀펴기 등이 포함되며 사전에 체벌 수준과 방법을 학칙에 정하게 된다. 교과부가 이번 대안을 토대로 체벌금지 법제화 방안을 본격 추진할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 교육청이 현재 시행하는 체벌 전면금지 지침과 학생인권조례의 일부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관악 21개 동별 맞춤사업 운영

    관악구 동주민센터가 지난 10월부터 ‘복지배달 서비스’로 주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구는 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1개 동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원동주민센터의 ‘CYber학습방’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맞벌이로 인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 등에게 사설 인터넷강좌와 관악사이버스쿨 등 사이버강좌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자율학습 환경을 만들어 줬다. 청림동주민센터는 ‘작은 스위스 청림 꽃 정원 조성’, 남현동주민센터는 ‘철쭉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이란 오명을 벗었다. 또한 주민 통행량이 많은 자투리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룡동주민센터는 빨래방을 설치해 저소득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원동은 작은 도서관 개관을 맞아 주요 고객인 조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에 도서 이용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줬다. 삼성동주민센터의 ‘저소득층 가정 노후 연탄보일러 교체’ 사업도 눈에 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인터넷이 소통의 공간되려면/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인터넷이 소통의 공간되려면/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인터넷 댓글이 또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긴장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인터넷 글을 무단으로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한다. 지난 연평도 포격 사태 때 ‘예비군 동원령 발령’이란 내용의 유언비어가 인터넷 게시판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퍼져 사회 불안을 증폭시킨 것과 같은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겠다는 ‘사이버 계엄령’과 다름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런 방안을 추진한 바 없으며, 다만 명백한 허위사실과 유언비어 게시 글에 대해 민간의 자율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댓글에 대한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도 ‘사이버모욕죄’ 입법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악성 댓글을 줄이고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악성 댓글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책에 대해서는 법적 규제와 자율규제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인터넷 글을 무단으로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관련된 인터넷상의 명백한 허위 정보에 대해 포털사의 자율적 규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대 측은 포털사가 정부의 삭제조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결여된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인터넷의 자정 능력을 믿지 못한다. 한편 네티즌은 정부의 조치가 악성 댓글과 유언비어 차단에만 그치지 않고 온라인 여론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의심한다. 양측 모두 규제 논리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악성 댓글을 해소하고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조성하는 방안이 규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을 규제하고 처벌하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올바른 문화를 진흥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악성 댓글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도 포털사들은 수백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고용하여 악성 댓글을 삭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글을 일일이 감시하기는 더욱 어렵다. 사이버 공간은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연결되는 흐름의 공간이다. 애초에 잘못된 것을 틀어막는 것도 불가능할뿐더러, 그렇다고 올바른 온라인 문화가 자리잡는 것도 아니다. 두번째는 바르지 못한 것들은 금지함으로써 그 바르지 못함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바름을 세움으로써 비로소 경계할 수 있다. 쓰레기가 버려진 담벼락에 강력한 경고문을 부착하고 CCTV를 통해 감시를 강화하기보다는, 그곳에 작은 꽃밭을 일구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다. 결국 최선의 방법은 인터넷 상에 건전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유언비어와 악성 댓글을 올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즉, 양화(良貨)로 하여금 악화(惡貨)를 구축(驅逐)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모두 규제 논리의 함정에서 벗어나 온라인 문화 진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가운데 제대로 된 온라인 토론이 이뤄지는 공간이 있던가? 네티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실히 답변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보니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웹사이트 역시 다를 바 없다. 정부를 비난하고 자신들의 주장과 논리를 퍼뜨리는 데만 관심이 있지 균형 잡힌 토론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소통의 중심이 되고 있는 포털사 역시 정부의 규제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뿐 건전한 토론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고민은 부족하다. 온라인 공간에서 생산적 토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건전한 토론문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대 포털사가 이러한 역할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 [현장 행정] 금천 U통합센터 ‘일석이조’

    [현장 행정] 금천 U통합센터 ‘일석이조’

    “어! 저 아주머니 쓰레기 무단 투기하려는 것 같은데? 독산2동 3번 카메라 띄워봐.” “아주머니,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시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281대 24시간 통합 모니터링 23일 오전 11시 금천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신개념 방범대 ‘U통합운영센터’ 모니터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려는 아주머니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센터 요원이 곧장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 흠칫 놀란 아주머니는 방송이 흘러나온 폐쇄회로(CC)TV를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쓰레기를 주워담아 자리를 떴다. 센터는 단순히 방범용 CCTV를 통한 안전관리시스템이 아니다. 방범, 불법 주정차 단속, 그린파킹,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스쿨존, 재난재해·제설, 장애인, 자전거, 공원관리 등 9개 분야에 걸쳐 기능별·부서별로 흩어졌던 281대의 CCTV를 한 곳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전까지 CCTV는 부서별 업무 특성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설치·운영돼 활용도가 낮았고 부서 간 영상정보도 공유되지 않았다. 이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통합 플랫폼을 설정하고 CCTV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해 난제를 해결하는 한편 관리 일원화로 비용 절감 효과까지 봤다. 경찰 4명과 공무원 3명, 공익근무요원 11명 등 18명이 주·야간 4조 4교대 근무로 24시간 통합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센터에는 모든 카메라의 위치좌표를 입력한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가동돼 상황발생 시 46인치 LCD화면 21개로 사고지역 주소, 건물 이름, 주요 지형지물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기능별로 운영되다가 범죄와 같은 긴급상황이나 재해 발생 시 해당 지역 상황관제용으로 활용된다. ●긴급상황 땐 상황 관제용 활용 야간에는 모든 CCTV가 방범용으로 전환돼 곳곳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범죄로 의심되는 곳을 찾아내면 인근 4대의 CCTV 카메라를 동시에 띄워 상황을 면밀히 체크한다. 현장조치가 필요하면 경찰이 인근 지구대에 112지령으로 즉각 연락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상황 모니터링에 치중하고, 특히 아동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초등학생 하교시간에는 스쿨존 CCTV를 집중 감시한다. 폭설이 내리면 골목마다 상황을 확인하며 제설작업을 지휘할 수 있다. 차성수 구청장은 “U통합운영센터는 긴급상황 발생 시 실시간 정보수집과 정확한 상황분석 등 신속한 대응으로 긴급 상황에 놓인 주민들에게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플러스] 국·공유지 전수 조사·DB 구축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27일부터 내년 말까지 지역 도로와 하천 등 국·공유지를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다. DB가 완성되면 부서간 자료 공유가 용이해지고 민원인이 요청하면 최신 자료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국·공유지를 무단 사용하는 사례를 적발해 변상금 부과 등 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도로관리과 2155-6956.
  • 강동구 “2015년까지 도시농업 수도로”

    강동구가 향후 10년간 지역 발전의 향배를 가름할 밑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구는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경제·환경·사회 분야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2015년까지 ‘도시 농업 수도’로 탈바꿈하고, 202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등 ‘환경 부자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기반산업으로 친환경 도시농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일·고덕·암사 지역에 서울시내 최대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상일동 일대 13만 2000㎡에 조성되고 있는 제1·2 첨단업무단지에는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 위주로 입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확대한다. 현재 8곳인 공공청사 태양광 발전시설을 향후 4년간 20여곳으로 늘려 연간 19만 5000㎾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폐식용유 등을 모아 재활용하는 바이오 디젤 사업과 집집마다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 텃밭 사업을 각각 확대한다. 아울러 사회 통합 차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할 ‘건강 100세 상담센터’가 동마다 설치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전체의 44%가량이 녹지인 특성을 제대로 살려 환경을 지역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지역의 발전계획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행정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4세 소년 꼬드긴 ‘대담 아줌마’에 3년刑

    14세 소년 꼬드긴 ‘대담 아줌마’에 3년刑

    남편 몰래 10대 소년과 사랑을 나눈 여성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최근 현지 레스터셔 크라운 법원이 14세 청소년과 부적절 관계를 맺은 수잔 다이버스(25)에게 3년형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다이버스는 이날 법원에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2월 2일까지 총 8번에 걸친 부적절 관계 혐의를 인정했다. 다이버스는 지난해 파티에서 만난 한 소년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부추기는 등 노골적으로 접근을 했다. 이들은 곧 성적인 농담이 섞인 문자메시지와 누드 사진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또한 이 소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겐 세계 최고의 여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외도를 자랑스러워 했으며, 학교를 무단결석하면서까지 다이버스와 만났다. 지난 1월 22일 그 소년은 남편을 찾아와 그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주며 “일곱 번에 걸쳐서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버스는 남편에게 “거짓말”이라며 “그 소년과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이에 그 소년은 자살을 시도했고, 다이버스는 남편 몰래 소년과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달 2일 남편은 몸이 좋지 않아 일찍 귀가했다. 그는 위층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침실 문이 잠겨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편이 문을 밀치고 들어갔을 때는 아내가 소년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내 그 소년은 달아났고 아내는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편 다이버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6세와 8세의 두 아들을 돌볼 양육권을 박탈 당했으며 직장에서도 해고 당했다. 또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돼 16세 미만의 어떤 남성과도 허락되지 않은 연락을 할 수 없게 됐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어산지 처벌 어려울 듯

    영국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외교전문을 폭로한 어산지에게 간첩법 등의 미국법을 적용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정보 공개자를 처벌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R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련 법이 기밀정보를 외국 간첩에게 넘긴 사람이나 간첩을 처벌하는 데 주로 적용됐다면서 어산지에 대한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CRS는 “정부 고용인의 무단 기밀 폭로를 통해 정보를 획득한 사람이 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형사법 전문가들도 지난 16일 의회 청문회에서 1917년 제정된 간첩법은 고전적인 간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번 같은 디지털 시대의 폭로 행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영국 동부 베클스에 머무르고 있는 어산지도 1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RS 보고서 내용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위법 혐의를 받는다면 폭로 내용을 게재한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들도 같은 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잇따라 몇몇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어산지는 “나를 포함한 위키리크스 관계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키리크스는 탄탄한 기구이며, 앞으로도 폭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자, 마스터 카드 등에 이어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18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송금 등의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산지는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자체 공유재산관리 ‘극과 극’

    지자체 공유재산관리 ‘극과 극’

    보건소 등을 지어 놓고도 수십년 동안 등기를 하지 않은 채 방치(인천 강화군). 공무원들이 지적도를 들고 다니며 1조원대의 해안가 땅 100만㎡ 찾아 등기(부산시).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자체의 공유재산 관리에 대한 기획감사에 나선 결과 지자체 간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재산관리 및 확보에 적극적인 지자체가 있는 반면 시 재산을 등기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감사는 공유재산이 많거나 관리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천, 충북, 부산 등 3개 광역단체와 소속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거나 기부채납, 법령의 규정 등에 따라 지자체 소유가 된 부동산, 선박·항공기 등 각종 시설물이다. 강화군은 1985년 지어진 관사를 비롯해 보건소, 복지회관 등을 등기등록 없이 운영해 왔다. 이런 곳은 인천시(이하 산하 지자체 포함) 32건을 비롯해 충북도 13건, 부산시 6건 등 총 51건이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공유재산은 취득 즉시 등기등록하고 매년 관리·변동 실태를 조사해 지자체장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이 집을 사면 등기등록이 제일 우선순위인 것과 대조적”이라면서 “취득 당시 담당자가 깜빡한 이후 줄곧 잊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 소유 시설물이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인천 옹진군은 2008년 설치한 부잔교(배 정박을 위해 물 위에 띄워 만든 구조물·다리)를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례는 충북 341건 등 476건이나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화재 등으로 재산·인명 피해가 나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선하지(고압전력선 등 송배전 전선 바로 아래 위치한 토지) 같은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한국전력공사와 대부계약을 맺고 사용료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시와 소속 자치구들은 관할 땅 142필지가 무단 점유됐는데도 사용계약을 맺지 않아 2억 1300여만원의 변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감사대상 지자체가 한전으로부터 받지 못한 변상금은 총 4억 9500여만원에 달했다. 반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공유재산 늘리기에 기여한 지자체도 있었다. 부산시는 올해 주인 없는 토지 찾기에 나서 167필지 100만여㎡의 땅을 새로 찾아냈다. 강서구, 기장군, 사하구 일대 융기 해안이나 하천가 퇴적토지가 그것. 올해 말까지 100만여㎡를 더 찾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담당 공무원이 항공사진과 지적도를 대조하며 일일이 전수조사하는 발품을 들였다. 이렇게 찾아낸 토지는 평균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1조원 정도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76조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 땅을 기획재정부에 국유재산으로 신규등록한 뒤 30%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3000억원가량의 지자체 재산이 불어나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공유재산이 423만 6000건이나 되고 업무가 복잡해 공유재산 분야는 대표적 기피부서다. 인사교체도 잦다.”면서 “앞으로 직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 행안부는 총 47건을 지적해 18건을 주의조치하고, 29건을 시정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강화군에 대해선 기관경고를 내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13일 경기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높다. 이번 화재 사고가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에도 불구, 무단주차한 대형차량과 유조차량을 그대로 방치한 당국의 관리 부실이 주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부천 구간(3.27㎞)의 경간(고속도 기둥과 기둥 사이)은 총 56곳으로, 이 가운데 41곳을 각종 장애인 단체가 불법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일부 자차체들이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고가도로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아래 공간에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년전 개통된 길이 1155m의 동수원 고가차도 하부공간은 그동안 각종 자재·컨테이너 등이 쌓여 있어 도시미관을 해쳐왔다. 이런 곳에 시가 10억원을 들여 나무를 심고 산책로 등을 꾸미자 웰빙시대에 걸맞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통과하는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에도 시민공원이 생겼다. 지난 8월 서대문구 미근동 구간에 안개분수 공원, 중구 순화동 구간 하부에는 안개분수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강서구 신공항고속도로 방향 방화대교∼개화산 터널 구간 고가도로 아래는 배드민턴 코트가 마련돼 각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9월부터 홍제천 내부순환도로 밑에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그린 부산’ 만들기 일환으로 ‘고가도로 하부 녹화사업’을 추진해 중구 영주고가도로와 부산진구 동서고가도로 아래에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양시, 관내 서울시 시설 무더기 고발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관내 기피시설에 대해 사법기관에 무더기 고발조치를 강행했다. 고양시는 14일 “그동안 악취문제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주고 있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관내 기피시설에 대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는 등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고발조치된 시설물은 벽제화장장을 비롯해 난지 물재생센터, 서대문구 음식물 폐기물처리시설,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 등 모두 27개다. 시는 이 시설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허가 없이 일부 시설을 신·증설하는 등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난지하수처리장의 경우 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에 하수슬러지 보관창고, 토양 탈취장, 농축 기계동 등 총 9500㎡가 넘는 21건의 불법 건축물이 무단으로 설치·운영됐다. 서대문구 음식물 폐기물처리시설은 음식물퇴비 저장창고, 재활용 시설, 사무실용 컨테이너 박스 3곳을 무단 축조·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마포구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쓰레기 야적장, 쓰레기 분리 작업장, 사무실용 컨테이너 등 3곳을 무단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조치로 인해 과징금 등의 행정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행강제금도 최대 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성 시장이 취임 이후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기피시설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강경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두 지자체 간 갈등은 지난해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벽제화장장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주변 주민들은 벽제화장장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받고 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관련 시설 이전이나 시설지하화, 공원화 등 현대화를 요구해 왔다. 이후 우회도로건설이나 도로확장 등 교통문제 해소와 그린벨트 해제 및 문화시설(실내체육관) 건립 등 주민피해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서울시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을 키워 왔다. 하지만 고양시는 현실적으로 이러한 기피시설의 이전이나 철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정책적인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서울시가 그동안 기피시설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나 악취, 그린벨트 해제 등의 문제에 대한 지원 등 이제라도 해결 의사를 밝혀오면 필요에 따라 다시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고양시에서 고발하게 된 원인 가운데 시정 가능한 부분은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고양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문제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새는 예산 아이디어로 잡았다

    새는 예산 아이디어로 잡았다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한 ‘2010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렸다. 올해 세 번째인 이번 대회에는 총 148건의 사례가 접수돼 아이디어를 겨뤘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33건 중 12건이 발표 경쟁에 참가했다. 예산 효율화 대회는 지자체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예산을 아끼거나 세입을 늘린 사례를 발굴해 오고 있다. 앞서 각 시·도 자체 심사에서 세출절감과 행사·축제 개선, 세외수입 증대, 지방세 체납액 징수 증대, 공유재산 활용 등 5개 분야에 걸쳐 후보작이 걸러졌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33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한 뒤 최고점수를 받은 12건이 발표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방 최초로 기준보조율제를 도입한 제주특별자치도, 노점상 실명제를 운영한 울산 중구 사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는 올해 기준보조율제를 통해 600억원의 예산 감축 효과를 얻었다. 지방세·세외수입 결손 등 올해 가용재원이 1300억원이나 감소해 예산집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민간 보조금제도에 메스를 들이댔다. 선심성 예산의 대표격인 민간보조금제는 제주에서 특히 심각했다. 2008년 예산편성에서 차지하는 민간보조금 비율이 전국 평균 12.5%였던 데 반해 제주는 22.4%로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제주도는 3376개 도내 민간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기준보조율제를 도입했다. 124개 사업유형별로 0%부터 최고 70%까지 5단계로 나눠 엄격하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방식으로 제주도는 매년 300억원씩 순증하는 보조금 예산을 오히려 300억원 절감했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는 도로를 무단 사용하는 노점상에 점유·사용료를 부과해 약 5억 3000만원의 세입을 늘렸다. 단속인력 인건비도 16억 5000여만원이나 줄여 총 21억 8000여만원의 재정확충 효과를 얻어냈다. 낭비·전시 행정으로 얼룩진 지역축제를 개선한 사례도 있었다. 충남 금산군은 금산인삼축제 49개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고 예산도 많이 들어가는 건강체험관을 직영으로 바꿨다. 민간에 위탁하지 않고 보건소가 직접 운영함으로써 1억 2000만원의 예산을 아꼈다. 올해 대통령상은 제주도 사례를 비롯해 서울시의 세출자금 집중관리, 대구광역시의 신탁재산 압류를 통한 체납액 징수건 등 3건에 돌아갔다.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은 인천광역시 외 5개 지자체가 수상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자체 예산효율화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지자체 재정건전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폐냉장고 수거기동반 가동…동대문구 ‘일석삼조’

    폐냉장고 수거기동반 가동…동대문구 ‘일석삼조’

    동대문구가 재활용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 환경오염 방지,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폐냉장고 수거 기동반을 이달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병삼 청소행정과장은 7일 “집앞에 내놓은 폐냉장고 10대 중 9대가 냉각기(컴프레서)가 절단된 상태에서 버려져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 기동반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냉장고 속에는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컴프레서라는 냉각기가 들어 있는데 불법적인 처리 과정으로 인해 컴프레서 안에 든 프레온가스가 방출된다. 문제는 일부 고물상들이 컴프레서가 든 냉각기를 절단해 개당 1만~3만원에 팔아넘기는 과정에서 프레온가스를 무단 방출하고 있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구는 운전자 1명, 희망근로자 2명으로 기동반을 구성해 배출신고 후 3일 이내에서 수거하던 폐냉장고를 신고 후 20분 내 출동해 수거하는 체계로 바꿨다. 주민들이 동 주민센터에 대형폐기물 처리를 위해 신고하면 스티커를 발급한 14개 동 대형생활폐기물 담당자가 구청으로 이메일로 알려주고 구청 담당자가 이를 기동반에 연락, 현장으로 출동해 즉시 처리한다. 이 과장은 “청소과에 겨울철 유휴인력이 발생하지 않고 희망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신고 즉시 출동해 처리해 주니까 주민들도 반겨준다.”고 흡족해했다. 수집된 폐냉장고는 프레온가스를 모으는 시설을 갖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에서 나와 거둬 간다. 이후 냉각기는 냉각기대로 고철, 우레탄, 플라스틱 등을 각각 분리해 재활용한다. 프레온은 냉방장치 냉매나 반도체 공정의 세척제로 쓰이는 염화불탄소 물질로, 염소원자를 발생시켜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992년 오존층 보호에 관한 빈협약과 부속실행 계획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가입해 있다. 선진국들은 1996년부터 프레온가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올해부터 신규 제조 및 수입을 금지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한밤중 폐냉장고의 냉각기 부품을 떼어가는 바람에 단속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수거 기동반이 가동된 만큼 환경지킴이의 선봉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은 뿔났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검찰이 시쳇말로 뿔났다. 거침없이 수사했던 사건들이 농익자 피의자 신분인 당사자들이 사회적 상궤를 벗어나면서까지 올가미를 빠져나가려 한다. 검찰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입법권 남용’, ‘배신’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서울 북부지검이 수사하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법처리도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사법처리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당연하겠지만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위임한 입법권을 제 마음대로 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치 악덕업주가 소나기가 내리자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것처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발의해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치자금법 개정 골자를 보면 정치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경우 뇌물죄 등과 같은 형사상 책임을 면하고,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사건은 면소판결(免訴判決)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검찰이 기존의 법률로 기소를 하더라도 법규가 바뀌어 처벌할 근거가 없어지면서 재판부가 더 이상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법 개정에 대해 국민적 공감은커녕 저항이 예상된다. 국민들은 의원들이 처벌을 면하려고 법을 고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치자금이나 후원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토론이나 공청회도 없었다. 대검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기존의 법률로 잘못을 심판받는데, 국회의원은 특혜가 너무 크다는 여론이 검찰에 원군이 될 것”이라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적 반발을 샀던 입법사례도 바로 최근에 있었다. 국회의원을 단 하루라도 지냈으면, 65세 되는 날부터 평생 동안 국가가 매월 120만원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한다. 심지어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 제명처분된 퇴직 국회의원에게도 품위유지비 명목의 연금이 지급된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은 이렇게 고쳐졌다. 당시 참석한 국회의원 191명 가운데 18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자신들의 이해 앞에서 여야가 똘똘 뭉친 국회가 정치자금법 개정에도 국민이 한눈을 팔면 대단한 응집력을 보일 전망이다. 검찰이 화난 또 한가지. 신한금융지주가 자체 내홍을 정리하기 위해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을 ‘이용해 먹었다.’는 것이다. 신한 측은 지난 9월 2일 신상훈 신한은행 사장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가 수사가 마무리되자 지난 6일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 빅3’인 라응찬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얽힌 고소고발 사건을 숨가쁘게 수사해 왔다. 신 사장을 재소환했고, 이 행장도 금명간 다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두달 보름 가까운 수사를 통해 이들의 횡령과 배임 금액을 구체화하고,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확인했다. 검찰이 법리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목을 죌 올가미가 걸리자 없었던 일로 하자며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이다. 세계적 리딩뱅크를 추구하는 신한이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은 검찰을 무시하는 차원을 넘었다.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위임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두달 보름간 수사한 인력도 낭비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한 관계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하는 행태는 다시는 안 볼듯이 싸우다가 금방 돌아서 악수하는 시정잡배의 모습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신뢰를 먹고사는 금융기관이 자체 정화능력이 부족해 법에 의존했다가 다시 주워담는 장면에서 신뢰를 찾기란 어렵다. 검찰이 이렇게 물렁하게 보인 모습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스폰서검사 추문, 민간인 불법사찰의 부실조사, 그랜저 검사 갈지자 기소 등 잇따른 헛발질이 검찰을 얕잡아보게끔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chuli@seoul.co.kr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11월 의정모니터]“천편일률 자전거길 색을 입히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1월 의정모니터에는 서울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와 물건 등에 대한 단속이 절실하다.’ ‘자전거 예절을 담은 책을 발간하자.’는 등 지정 과제였던 ‘자전거도로’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의견 148건을 세 차례에 걸쳐 엄정 심사한 끝에 우수의견 5건을 선정했다. 시내 자전거도로는 천편일률적으로 자주색이다. 차량 운전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의 눈에 쉽게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자전거도로의 색상을 다양하게 칠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한선수(43·구로구 구로5동)씨는 “지하철 노선처럼 자전거도로도 노선에 따라 고유의 색을 입히자.”며 “그러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색상에 따라 어디로 가는 자전거도로인지 알기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난 자전거도로는 핑크색, 한강공원은 파랑색, 안양천은 녹색 등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다. 자치구만의 독특한 색상으로 자전거도로를 포장하면 상징으로서의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성훈(31·강남구 신사동)씨는 “연평도 포격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자치구 차원에서 기습 폭격 시 주민들의 대피요령 등을 알려주는 전시상황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수희(36·구로구 오류동)씨는 “우리가 보통 외국 도시에 가면 기념품을 하나씩 사온다.”면서 “하지만 서울엔 상징하는 기념품도 적을 뿐 아니라 조잡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안으로 서울 대표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제시했다. 홍씨는 “서울시 특성을 살린 기념품을 공모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문화관광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에 야광반사판을 달아 사고를 예방하자는 임동식(47·노원구 중계4동)씨, 청계천변에 횡단보도가 드문드문 있어 무단횡단이나 안전사고가 잦다고 지적한 서복심(55·서대문구 북가좌2동)씨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복 형제·자매 유산분쟁 가능성

    북한 주민들이 1일 월남한 남한 주민의 친자녀로 법적 인정을 받으면서 이들이 유산도 상속 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서는 남한 재산이 북한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또 유사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 남한에서 새로 가정을 꾸린 다수 실향민 가족 후손들이 북한의 이복 형제·자매와 치열한 ‘유산 분쟁’을 벌일 수도 있다. 현행법은 아직 ▲북한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할지 ▲인정한다면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상속분을 북한으로 보낼지 등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정부가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제를 취하는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상속된 유산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친자녀 소송에서 북한 주민 손을 들어준 서울가정법원 재판부도 “억압적인 북한체제와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감안할 때 (소송 승소에 따른) 이익을 현실적으로 누릴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판결문에서 밝혔다. 법무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마련,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북한 주민에게도 남한 주민과 동등한 상속권과 상속지분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남한 주민이 유산을 남긴 사람을 부양하거나 재산 유지 및 증가에 역할을 한 경우 별도 기여분을 인정할 예정이다. 또 상속으로 남한 재산을 취득한 북한 주민은 반드시 재산관리인을 선임토록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의 상속재산을 무차별적으로 징발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북한 주민이 부동산 등 중요재산을 처분할 경우에는 재산관리인이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생계유지나 질병치료 등의 목적이라면 허가를 받아 북한으로 재산을 반출할 수 있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과 남한 주민 간의 친자관계를 인정한 만큼 앞으로 상속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분쟁은 특례법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이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가족 및 후손을 상대로 친족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소송은 앞으로 다수 제기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북한 정부가 소송 제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주민들도 국가보위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공판에서 확인됐다. 북한 주민이 우리 법원에 소송을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1년 황해도 연안군에 사는 손모씨 등 3명이 “남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친자식임을 확인해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인지(認知)청구를 냈다. 이들은 이복형제와 재산 분할 문제가 합의됐다며 소를 취하해 법원이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다. 북한에 거주하는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손자는 2006년 자신의 동의 없이 할아버지의 소설 ‘황진이’를 잡지에 게재해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남한의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은 법원의 조정을 통해 출판사가 홍씨에게 1만 달러를 지급하는 대신 출판권을 인정받는 것으로 합의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몸값 요구’ 딸 납치범 잡고보니…세상에!

    “딸을 보고 싶으면 몸값을 내놓아라.” 14세 오스트리아 여중생이 친구와 짜고 부모에게 몸값까지 요구하는 등 간 큰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가 덜미를 잡혔다. 오스트리아 타임스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중생이 최근 학교를 무단으로 빠진 사실을 숨기려고 부모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쳤다.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7일 동안 수업을 빠진 소녀는 담당 교사가 전화로 이 사실을 부모에 알리자 영화에서 봤던 내용을 토대로 납치 자작극을 꾸몄다. 어머니가 소녀의 휴대전화기로 전화를 걸자 친구에게 대신 전화를 받도록 시킨 뒤 자신이 납치범에게 붙잡혔다고 말하도록 한 것.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았고 딸을 돌려달라고 눈물로 애원했지만 소녀는 친구를 시켜 상당한 금액을 몸값으로 요구하는 등 대담무쌍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통화 내용 및 위치추적으로 친구집에 머무는 소녀를 발견했다. 7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소녀는 간큰 거짓말을 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7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사실을 엄마가 알면 크게 화를 낼까봐 무서워서 납치됐다고 거짓말을 쳤다.”면서 소녀는 뒤늦게야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눈물로 참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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