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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사회적 자본에 눈을 크게 뜨자/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필자는 수일 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OECD회원국의 교육, 산업, 노동 관련 고위공무원, 기업체 인사, 노조지도자, 학자 등이 다양하게 참석한 회의에 한국대표로 다녀왔다. 고학력 인적자원의 개발과 수급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 이번 회의는 인적자원 문제 전문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근래 대부분의 OECD국가들은 심각한 청년실업문제와 고급인적자원의 질적 수급불일치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여러 관련부처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통합적이고 다면적 접근방법이 우선 인상적이었다. 부처이기주의나 적대적 노사관계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쉽지 않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한 다면성을 갖는 인적자원개발 정책이나 프로그램의 성과는 그 나라의 축적된 신뢰기반이나 파트너십 등 사회문화적 역량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회적 자본과 인적자본의 차이점과 상호작용관계에 대해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개인에게 체득된 지식, 기술, 직무능력, 건강 등을 의미하는 인적자본, 또는 인적자원은 일정한 투자에 의해 축적되고 개발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이라고 한다.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이나 집단간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개인이나 사회의 발전에 이로운 협력을 조장하는 규범과 네트워크를 통칭하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사회적 역량(capabilities)을 말한다. 이것도 체계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의 흐름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적자본과 사회적 자본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집단은 사회적 자본 축적에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인적자원개발과 축적은 높은 사회적 신뢰나 공유 기반이 갖추어진 경우에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자본은 시장의 경쟁기제가 보다 공정하고 인간적 얼굴을 갖게 하는 핵심적 기반이다. 1960년대 초반에 주로 경제학자들에 의해 도입되기 시작한 인적자본 개념은 그 이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확산되어 경제성장과 분배, 사회변동을 설명하는 핵심인자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인적자본의 축적과정에서 사회적 자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과 관심의 대두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근래 대두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조건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기술혁신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발전요소로서 타자원에 비해 인적자원의 상대적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직업세계에서 요구되는 인적자원의 내용과 성격, 그리고 효과적인 축적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 핵심직업능력으로서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유연성, 감성 등이 특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식과 기술의 유효수명주기가 크게 단축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조건에서는 상호신뢰기반, 정보와 지식의 원활한 사회적 공유체계, 다양한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등의 사회적 자본이 부족할 경우 각 개인과 조직의 인적자원 축적과 학습 성과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것은 경제성장 잠재력과 사회통합의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양극화 현상도 그 이면에는 사회적 자본의 부족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식기반경제가 대두하면서 근래 우리 사회에서는 교육혁신, 평생학습체제구축, 사람입국 등 인적자원개발을 강조하는 정책 어젠다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경우가 없지 않다, 이제 모든 조직의 관리방식과 문화, 그리고 관행과 제도적 장치는 사회적 자본 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보다 균형감 있는 정책추진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나영은 강수를 회사로 불러 신률의 방을 구경시켜준다. 한편, 가영은 가족들에게 취재 때문에 일주일 정도 지방 출장을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 할머니 등 가족들은 안된다며 가영을 말린다. 준호도 자기와 먼저 의논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화를 내고, 가영도 지지않고 맞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뒤로는 수려한 산봉우리가, 눈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 전북 부안을 찾아간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 저마다의 재주를 하나씩 품고 있는 원숭이들의 학교, 싱싱한 해산물로 만들어내는 젓갈의 명소 곰소 젓갈단지까지 듣기만 해도 속이 꽉 찬 부안의 명소들을 만나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1999년 결성돼 신촌과 홍대 주변의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넬은 김종완(보컬, 기타),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등 80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됐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연주하는 선율 속에 거침없이 열정을 쏟아내는 넬만의 무대를 만나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무능력할 뿐 아니라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한사코 옆에 두고 감싸는 시어머니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또 임대된 점포의 일부 공간을 재임대한 업주는 원래 점포 주인에게 임대료를 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민은 번역 일로 받은 선금을 재훈에게 주며 빚갚는 데 보태라고 하지만 재훈은 수형의 병원비를 받을 수는 없다며 거절한다. 한편 수형이를 통해 인영이 찾아 온 사실을 알게 된 수민은 형우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수형이를 데리고 영원히 사라져 버리겠다고 말한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형주는 헤어지자고 말하는 영실을 설득해 보지만 영실에게는 무서운 현실과 하나뿐인 오빠 인표의 뜻을 거스를 자신이 없다.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는 영실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형주. 한편, 맞선을 본 여자에게 무안을 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일로 형주는 재규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 사법연수원 교육 실무중심으로 개편

    사법연수원 교육 실무중심으로 개편

    사법연수원의 교육내용이 대폭 개편된다. 법률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수생 증가와 함께 졸업 후 변호사로 개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무수업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지원도 강화된다. 최근 들어 수료생 가운데 30%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연수원을 수료한 957명 가운데서도 300여명이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연수원을 나섰다. ●실무위주로 과목 변경 법조인들은 여러 증거 가운데 어떤 증거를 채택하느냐가 항상 고민이라고 말한다. 서로 상반되는 두 명의 증언 가운데 어느 것을 믿을지, 또 어떤 증언과 이에 반대되는 서류증거가 있을 때 어느 것을 채택할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특정 증거를 근거로 사실관계만 확정하면 법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연수원은 이같은 법조인들의 고민을 반영, 올해부터 ‘사실인정론’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죄(重罪) 가운데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을 다룬 사실인정론 교재를 100쪽 분량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연수원생에 대한 평가는 어떤 논리적인 근거로 누구의 증언을 받아들였는지를 따져 결정한다. 새내기 법조인들이 두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법정에서의 변론활동이다. 무엇을 쟁점으로 삼아 어떻게 변론을 할지 당황해한다는 것. 연수원측은 지난해 초 수료한 연수원 33기 변호사들과 최근 간담회를 가진 결과 법정에서의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수원은 연수원 2학기때 한번 실시하는 모의재판을 4학기 수료시험 이후 추가로 실시키로 했다. 모의재판도 사전에 준비된 대본을 읽는 수준이 아니라 법정에서의 구술변론이나 재판장의 소송지휘를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로 모의법정이 확보되면 모의재판 횟수도 확대키로 했다. ●시청각교재 등 강의교재 개발 증인신문기술, 상담기술, 구술변론과 소송지휘 교육은 강의보다는 법조인이 연수생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거나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문이 아니고 실기에 가까운 수업인 탓이다. 연수원은 이에 따라 시청각 교재가 발달한 영국의 법조양성기관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교재개발에 착수, 이르면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 상담기술 교육은 우선 실무경험이 풍부한 연수원 교수의 경험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바꿀 예정이다. 증인신문기술 과목을 올해부터 도입하는 등 세부적인 교재개발과 강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연수생 취업관리도 강화 연수원생들의 취업난을 감안, 앞으로는 기관별 채용인원과 채용조건을 미리 파악해 관리하기로 했다. 또 연수원생들에게 취업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도록 취업 지도교수가 채용지원을 사전에 조정하기로 했다. 지도교수는 취업신청서를 미리 받아 선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생의 진로만 놓고 보면 판·검사 양성소라기보다는 변호사 양성소에 가깝다.”면서 “연수원생의 80%가 변호사로 진출하는 실정을 감안, 앞으로도 변호사 실무에 맞춘 강의와 취업지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문대생 근로장학제 3월 도입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문대생이 재학 중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올해부터 근로장학제도(Work-Study P rogram)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이 학교 안팎에 전공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가는 학생의 근로시간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 제도다. 교육부는 올해 80억원의 예산으로 비수도권 전문대 재학생 4000명에게 평균 200만원씩 지원한 뒤 내년에는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음달 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사업계획을 공고한 뒤 3월에 대학별로 근로장학생을 선정토록 할 계획이다. 가정형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지원자가 많으면 성적이나 교수 추천 등의 학교별 기준을 적용해 뽑도록 했다. 선정된 학생은 도서관이나 실험·실습실, 연구소, 시험·측정기관, 행정실, 창업보육센터 등 교내 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전공 관련 산업체 등에서 매주 10∼20시간씩 일하게 된다. 장학금은 시간당 5000원 수준이다. 교육부 이대열 평가지원과장은 “사립 전문대 등록금 평균이 지난해 463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의 80% 수준이지만 장학금 수혜액은 한 사람에 41만 6000원으로 85만 6000원인 4년제 대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상 지원 위주로 운영됐던 국가 장학체제를 앞으로 근로장학제나 학자금 융자 중심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핀란드는 인구 520만명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국가이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 등의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강소국이다(2004년 IMD 경쟁력순위 8위,WEF 경쟁력순위 1위). 핀란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학기술과 교육훈련에서의 경쟁력이 핵심요인이다. 핀란드는 과학기술강국,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핀란드의 혁신역량과 교육시스템, 대학배출인력의 질, 기업의 재직근로자 교육훈련 등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노동시장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2003년 현재 핀란드의 노동인구는 약 260만명, 실업률은 9.1%이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실업률이 낮지만, 미국(6.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7.1%)보다는 높다. 장기실업은 줄어들고 있지만 구조적 실업이 여전해 인력부족 속에서도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고용증대를 경제 및 노동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실업 완화, 고급 노동력 공급에 초점 핀란드에서 실업은 주로 저학력층에 집중돼 있다. 실업자의 40% 이상이 기초교육과정만을 이수한 저학력층이다.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순인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 해소방안으로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핀란드 노동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의 심화 가능성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15년까지 100만명의 노동력이 줄어들 전망이며, 이는 현재 취업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핀란드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취업률 제고,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생산성 제고, 외국인 숙련노동력의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역시 교육훈련을 통한 노동력의 질적 제고가 강조되고 있다. 2003년 10월 핀란드 노동부는 구조적 실업의 완화와 노동공급 촉진을 위해 ‘노동정책전략 2003∼2010’을 채택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구조적 실업의 축소와 예방, 숙련노동력의 확보 및 인구구조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한 대응, 은퇴시기 지연 및 취업기간 연장 유도, 노동생산성 및 작업조직 향상과 직무만족 증대 등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공공 직업안정서비스의 개혁, 노동시장 지원정책의 적극 활용, 적극적 노동정책 프로그램 및 교육훈련 강화, 취업기간 연장 등의 정책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훈련과 같은 적극적 노동정책(active labor policy)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실업 해소, 인력부족 완화, 노동력의 질적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근로복지 증대라는 모든 과제가 교육훈련투자의 확대와 질적 제고라는 측면으로 귀결된다. ●교육훈련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강조 핀란드에서 성인 대상의 교육훈련은 재직근로자 훈련(PT·Personnel Training),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SMT·Self-Motivated Adult Training), 노동시장훈련(LMT·Labor Market Trai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지아 레미넨 핀란드 노동부의 노동력개발·지도팀장은 “과거에는 이들 훈련과정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했으나, 최근에는 이 세 가지 영역이 중첩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재직근로자 훈련은 평생학습 시스템 아래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훈련을 의미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적자원의 경쟁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교육훈련의 최종수요자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훈련의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근로자의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며,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업 내 교육훈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2004년 IMD보고서는 핀란드를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국가로 꼽았다. 핀란드 수출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노키아(Nokia)의 경우 인적자원개발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서 강조된다. 안나 타비스 노키아 인사담당 부사장은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노키아의 인사관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총급여액의 3∼4%를 교육훈련비로 투입하며, 근로자 1인당 연간 70시간 안팎의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교육방식은 정규교육훈련과 상급자의 지도(mentoring), 현장학습(talent management system)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와 상급자, 인사담당 관리자간의 상호 유기적인 연계에 의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또 대학 교과과정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대학들과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도 중소기업의 교육훈련투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따라서 핀란드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교육훈련 확대를 위한 별도의 지원방안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때문에 근로자를 생산현장에서 빼내 교육훈련을 제공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노동부는 ‘직무순환(Job Rot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대체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체근무에 대한 비용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외부기관에 위탁교육 보내는 동안 정부가 실업자 풀(pool)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해준다. 이와 함께 개별 중소기업에서 교육훈련을 하기 어려우므로 소규모 사업장의 훈련수요를 취합, 훈련기관에서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의 집합적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학습권 규정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성인 단계에서도 사회적 기본권으로서의 학습권이 확립돼 있어 평생학습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재직 중인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휴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기업은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휴가기간 중 고용은 보장된다.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면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다. 학습휴가 동안에는 기술직업대학인 폴리테크닉(Polytechnic)이나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거나 기타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기도 한다. 대학·폴리테크닉은 기업과의 산학협동이 활발해 교육훈련의 현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훈련은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일부로서 성인 인구의 직업능력 향상, 인력수급의 균형 유지 및 촉진, 실업과 인력부족 해소 등에 목적이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의 양적·질적·지역적 수요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함으로써 노동시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근본적으로 성인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노동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직업훈련의 성격을 갖는다. 주로 실업자 대상의 훈련이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나 재직근로자도 훈련대상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현재 200개 이상의 다양한 직업 영역에 걸쳐 연간 4000∼5000여개의 훈련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노동부의 재정지원 하에 성인훈련센터나 폴리테크닉, 기타 직업교육기관 등에서 연간 6만 4000여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숙련수요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지역 단위에서 설계되며, 훈련과정의 70%가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자격제도와 연결돼 있다. 훈련 이수생들은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훈련과정을 평가하는데 3분의 2 정도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훈련과정 이수 3개월 뒤의 목표실업률 40%는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대비한 시스템 구축해야 핀란드는 평생학습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성인 인구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매우 높다.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투자가 활발하고 자기주도적인 성인 직업훈련도 활성화돼 있다. 노동시장훈련도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훈련시스템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핀란드의 면모는 이러한 평생학습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며 평생학습을 통한 인적자원의 경쟁력 확충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이다. 우리의 여건에 맞는 평생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 양승태씨 대법관 제청·헌재재판관 이공현씨 내정

    최종영 대법원장은 다음달 26일 퇴임하는 변재승 대법관 후임으로 양승태(56·사시 12회) 특허법원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19일 임명 제청했다. 또 오는 3월13일 퇴임하는 김영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으로 이공현(55·사시 13회) 법원행정처 차장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동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다음달 7일까지 인사청문회를 거쳐 표결로 동의안을 처리하게 된다. 헌재재판관은 다음달 중순에 정식으로 지명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양승태 대법관 제청자 재판과 법원행정에 모두 정통한 판사로 통한다. 외환위기 때 서울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을 맡아 도산기업들을 공정하게 법정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북부지원장 때 호주제에 대한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부인 김선경(48) 여사와 2녀. ▲부산▲서울법대▲법원행정처 송무국장▲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법원행정처 차장▲특허법원장 ●이공현 헌법재판관 내정자 탁월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판사란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사법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부인 윤은영(49) 여사와 2남. ▲전남 구례▲서울법대▲대법원 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
  • [열린세상] 구시대의 ‘막차’를 탄 승객들/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새해 초부터 오래된 얘기를 끄집어내서 뭣하지만 1월은 야누스의 달 아니던가.“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가 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채 안 된 2003년 11월에 한 말이다. 그가 말하는 구시대는 지역,1인 보스, 금권정치로 대표되는 이른바 ‘3김 정치’를 말하는 것일 터이다. 새 시대 첫차의 기관사를 꿈꾸던 노 대통령에게 김대중 정권은 구시대의 막차였다. 그가 생각한 구시대 ‘막차’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이 정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집권 전반기에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고 나머지 후반부에는 진보정당의 출현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적어도 노 대통령에게는 구시대 ‘막차’는, 보수 독점 정치구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보수정치를 말 그대로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기도 했다. 물론 대통령이 되기 한참 전 얘기다. 노 대통령은 출범 직후부터 자신의 지지자들이 갈망했던 개혁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진취적인 ‘국민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정치권력이 결국은 ‘시장의 힘’에 대해 ‘승복’할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대표적인 사례다.“권력은 점차 기업으로 옮겨간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정책에 의해 정부 정책이 움직여 갈 수밖에 없다.” 취임식이 끝난 지 반년도 안 된 2003년 7월에 한 말이다. 이는 마치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를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위한 업무를 관장하는 ‘공동위원회’”라고 정의한 대목을 연상시킨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권력’이 자본에 의해 구축된 ‘금권력’에 질 수밖에 없다는 이 투항의 고백은 많은 지지자들을 암담하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노 대통령에게 옛것과 새것을 구분하는 기준에 경제정책은 애초부터 놓여있지 않았다. 경제정책에 관한 한 전 정권과 차이도, 한나라당과의 차이도 거의 없다. 당선자 시절의 언급 가운데는 노동정책의 변화를 기대할 만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 기대는 이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새 시대 첫차 역할은 경제정책을 제외한 보스정치·금권정치 등 구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제거하는 것과 함께 개혁적 의제를 선점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입법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 보수의 눈으로 볼 때 이 정도면 충분히 개혁적이다. 진보적 시각에서 보면 구시대 ‘막차’의 역할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2004년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둘러싼 정당들 사이의 투쟁을 이런 맥락에서 평가해볼 수도 있다. 일부에서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기까지 한 ‘신문법’을 제외하고는 국보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은 처리되지 못했으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의지의 부족과 무능력을 말해주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보수 주도 정치지형의 필연적 산물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새 시대는 고사하고 구시대 ‘막차’ 역할도 못할 수 있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주관적 희망이나 때 이른 체념과는 무관하게 사실 새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이 그 증거다. 그 이후 의정활동도 성공적이었다. 경향신문·문화일보가 선정한 상임위별 ‘베스트 5’에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이 포함됐으며, 심상정 의원은 경향신문·시사저널·일요신문에서 뽑은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 25.3%가 ‘있다’고 응답했다. 불과 2∼3년 전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여기에는 진보정당의 실제 내용에 대한 인정과 함께 기대치도 있을 것이다. 민노당이 하기에 따라 이 수치는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새 시대의 기관차는 이미 달리기 시작했다. 그 기차를 끄는 것은 유능한 진보 정치인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민중의 힘이다.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감사원 업무보고 과장이 직접

    감사원 업무보고 과장이 직접

    올해부터 감사원의 연초 업무보고가 대폭 혁신된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해당 국·실장으로부터 보고받지 않고 실질적인 감사책임자인 과장으로부터 직접 받는다. 감사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매일 국·실 단위가 아닌 과 단위로 업무보고를 받는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58개 과의 담당 과장이 순서대로 업무보고를 하면 전 원장을 포함한 간부진과 전체 중간간부들이 이에 대해 평가하고 논의하는 방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실장이 해당 업무를 총괄하지만 실제 감사의 성패는 과장에 달려 있다.”면서 “전체 국·실·과장이 모인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하면 해당 과장의 업무파악도를 높일 뿐 아니라 과장의 능력도 평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토론회 형식으로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만큼 다른 배석자들로부터 새로운 감사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다른 국·실과의 업무중복도 피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감사계획에 대해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만큼 치밀한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전 원장은 이번 전체 과장의 업무보고를 평가한 뒤 곧바로 인사자료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인사 전이라도 능력이 있는 과장은 요직에, 능력이 없는 과장은 한직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앞으로도 감사원 내부 보고는 국·실장이 아닌 과장에게 직접 받을 예정이다. 업무보고 형식이 바뀐 데는 자신의 업무능력을 전 원장 등 간부진에게 직접 발휘할 기회를 달라는 일부 과장들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방침이 정해지면서 감사원 분위기도 바뀌었다는 평가다. 담당 과장들은 업무보고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이 관할하는 해당 기관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물론 관련 법과 시행령상 미비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3.종업원 생애 책임지는 기업

    [이젠 사람입국이다] 3.종업원 생애 책임지는 기업

    |파리 함혜리특파원| ‘세계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직업도 변화한다. 따라서 나 자신을 무장한다.’불로뉴비양쿠르에 있는 르노그룹 인적자원국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사내 직원교육제도를 소개하는 리플렛 표지에도 적혀 있는 이 문구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생산 과잉, 경기 부진까지 겹쳐 있는 것이 오늘날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다. 게다가 수만가지 첨단 기술의 복합체인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은 기술의 진보에서 조금이라도 눈을 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르노그룹은 종업원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이같은 환경에서도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한다. 사내 재교육제도를 꾸준히 강화시켜 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르노 신화의 비결은 인적자원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르노가 지닌 경쟁력의 자산은 르노의 힘이며,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성장의 기본이다. 재교육은 기업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종업원 개인의 직업적 성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의 의지는 종업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져 1999년 프랑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원의 재교육권(DIF)을 인정하는 노사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프랑스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직원재교육에 관한 법’의 모델이 되기도 한 이 노사협약에 따라 르노그룹의 모든 종업원은 직종, 성별, 연령의 제한없이 자신의 직무 완성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갖는다. 직종·직급에 따라 생산직은 연간 25∼35시간, 관리직은 6일간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연수적립제를 도입해 주어진 교육시간을 다 사용하지 못하면 다음 해에 이월할 수 있도록 했다. 인적자원개발국 파트리시아 뮐러 재교육담당 국장은 “르노는 직원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사내 재교육제도를 기업발전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한때 적자투성이의 국가적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르노가 짧은 시간에 글로벌한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인적자원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문성 극대화시키는 맞춤식 프로그램 전략기획팀의 미셸 베르제스 부장은 “재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의 발전”이라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각자 필요에 맞게 재교육 프로그램을 짠다.”고 설명했다. 종업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와 있는 트레이닝 가이드를 참조하면서 기술적 숙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한 경쟁체제에 맞게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매년 교육 프로그램을 짜기에 앞서 상사와 면담을 갖는다. 회사의 장기 전략과 세부조직의 목표, 종업원 개인의 향후 진로 및 직무능력 등을 감안해 전문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3000가지에 이를 정도로 세분화돼 있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는 매년 새로운 것들로 바뀐다. 더이상 쓸모가 없는 내용들은 버려지고, 그 자리를 최신 기술이나 정보로 채운다. ●2003년부터 ‘퍼포먼스’ 시스템 가동 르노는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퍼포먼스’ 시스템을 구축,200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5∼10년 후의 기업환경을 고려해 큰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표준화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 뒤 교육내용에 대한 종업원들의 의견을 수렴, 이듬해 프로그램 내용에 반영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전체 급여의 6.5%에 해당하는 1억 100만유로가 재교육에 투입된 2003년의 경우 르노자동차 직원의 80%가 사내 교육에 참가했다. 평균 참여시간은 2002년 32.2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었다. 르노는 ‘퍼포먼스’ 시스템을 2004년부터 전세계 르노그룹 계열사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춘 만큼 이제는 소프트웨어(인적자원)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경쟁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英 유통업체 테스코 재교육은 |체스헌트(영국 하트퍼드셔주) 장택동특파원|“기업은 직원을 키우고, 직원은 고객을 살핀다.” 전세계 2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 테스코는 직급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접 대면하는 고객이 많은 업종인 점을 감안, 고객만족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은 매장에서 직접 이뤄지기도 하고 외부기관에 위탁하기도 한다.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다. 알렉스 트렌차드 해외협력과장은 “단계별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고, 승진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직급에 맞춰 6단계로 세분화된다.1단계는 평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동·은·금 단계로 나눠진다. 금 단계까지 통과하면 해당업무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증서를 수여한다.1단계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대학에서 정보통신, 영어, 수학 등을 배운다. 영국 정부가 주관하는 이 ‘실습생 제도’에 참여하면 학비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회사는 직원이 학교에서 교육받는 시간에 대해 임금을 지급한다. 테스코는 지난해 20명을 참여시킨 데 이어 올해는 500명으로 25배나 늘렸다. 매장의 부문별 관리자가 대상인 2단계에서는 점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업무들을 교육받는다. 이어 3단계에서 매장 전체 관리자는 재정, 업무 변화, 마케팅 등 경영관련 과목을 배우면서 간부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된다. 4단계 매장 총지배인은 회사의 ‘리더십 개발센터’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 분야별 담당 이사가 받는 5단계에서는 하버드 등 유수 대학에서 최고위 경영과정을 이수하고, 마지막 6단계인 최고 경영진까지 교육은 계속된다. 니콜라 스틸 직업훈련국장은 “나도 17년 동안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훈련단계를 밟아왔다.”면서 “테스코는 평범한 직원이 오랫동안 내부교육을 통해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cks@seoul.co.kr ■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에선 해외파견때 배우자 현지취업 교육 |헤이그 장택동특파원|네덜란드 헤이그의 카렐 반 바이랜틀란 거리에 위치한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의 학습기관 ‘셸 러닝’ 센터.13개의 교실마다 세미나와 강의가 한창이다. 한 교실에서는 유럽 전역에서 모인 중견간부 10여명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고, 옆 교실에서는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요령을 강의하고 있었다. 로열더치셸은 학습과 윤리를 경영의 두 축으로 삼고 있다. 존 올드햄 교육담당 이사는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직원들이 정확한 교육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면서 “직원이 새로운 업무를 찾아 나가도록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이에 필요한 지식은 교육을 통해 채워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업기반교육을 강조한다.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배운 것을 통해 업무를 발전시킨다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중견간부들은 근무시간의 20∼30%를 직원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사내 정규교육은 셸 러닝 센터에서 주로 맡는데 리더십, 조직변화, 공정표준화 등이 주요 과목이다. 실무교육은 각 지사와 작업장별로 직급과 업종에 맞춰 실시된다. 이 회사에 27년째 근무 중인 폴 트리머 북유럽 담당 부사장의 사례는 이 회사의 학습체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시장분석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판매 분야로 옮겼다가 브라질·볼리비아 등지에서 가스배급 책임자로 일했다. 직종을 바꾸는 데 필요한 경영, 외국어, 리더십 등은 회사에서 교육받을 수 있었다. 트리머 부사장은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배우면서 원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자리를 바꿔나갔다.”고 말했다. 로열더치셸은 한편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한다. 다른 교실에서는 40∼50대 여성 10여명이 강사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들은 조만간 해외지사로 발령날 남편을 둔 아내들이었다. 외국에 함께 나가 있는 동안 아내들도 직업을 갖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같은 교육을 진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자기개발 차원의 학습도 할 수 있다. 한 예로 1998년부터 시작된 ‘더 나은 세계’라는 프로젝트는 희망하는 직원들을 40개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기술자문도 하고 문화도 배우도록 배려한다. 전세계에서 11만 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로열더치셸은 연간 160억달러 이상을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세우고 셸 러닝 센터를 증축하고 있다. 이 센터 책임자인 감트 로 이사는 “앞으로는 셸 러닝 센터가 회사를 상징하는 심장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cks@seoul.co.kr
  • [사설] 공정위의 국장 공모방식 문제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하려는 국장 내부공모제가 그렇다. 공직사회가 연공서열·순환보직 인사로 창의성과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있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부 국·과장을 직위공모함으로써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고 철밥통을 깨자는 취지는 옳다. 하지만 모든 국장을 직위공모로 임명하고, 특히 인사에 직원 설문조사를 반영하겠다는 발상은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직위공모제의 전면확대는 보건복지부가 선도했다. 지난해 말 국장급과 과장급 자리를 놓고 인사 대상자로부터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받아 현재 심사가 진행중이다. 금명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심사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업무능력보다 아래위로 스스로를 잘 포장하는 인사가 유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정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당국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국장인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면평가제도가 이미 있는데 또다시 설문조사를 한다면 인사대상자에 대한 인기투표로 흐를 소지가 다분하며, 설문결과가 사실상 국장 인사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소신이 강한 상사는 부하직원들에게 인기가 없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다양한 인사 통로를 열어놓아야 한다. 상사가 업무에 앞서 부하직원 눈치나 보게 만들면 공직사회가 정치집단처럼 변질되고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다.2006년 도입되는 고위공무원단제의 정착이 시급한 과제인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 실험으로 공직사회를 너무 흔들면 국민들까지 피곤해진다.
  • 李 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확산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해 시민단체가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도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관련 사이트는 물론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비난과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부총리는 5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 모로 부족한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덕성 논란 탓인지 취임식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일단 취임했으니 지켜보자. 잘 하시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정부 도덕불감증 위험수위” 참여연대는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 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재직시 판공비를 부당하게 집행하고, 사외이사직을 맡는 등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위반,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이라면서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현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이 부총리가 교육개혁이라는 국민 열망을 실현할 교육철학을 지닌 인사인지 회의가 든다.”면서 “서울대 총장을 도중에 그만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이 교육부 수장으로 임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울 J고에서 일반사회를 가르치는 김모(27·여) 교사는 “교육분야가 흑자를 내기 위한 사업도 아닌데 업무능력만을 우선으로 여기고 도덕성을 간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S고 국어담당 이모(25) 교사는 “시작부터 도덕성 논란을 빚은 부총리가 학생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네티즌 88% “부적절 인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응답자 6925명 가운데 88.2%인 6108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적절하다.’는 8%인 554명에 불과했다. 다음의 설문조사에서도 4580명의 응답자 가운데 ‘부적절한 인사, 반대’가 90.5%인 4145명을 차지했다.‘업무능력 우선, 찬성’은 9.5%인 436명에 그쳤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틀째 비난 글이 쏟아졌다.‘노사모회원’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의 변처럼 누구나 흉은 있겠지만, 아들의 병역기피 등 도덕성 문제는 교육부총리가 되는 데 상관없는 작은 흉이 아니다.”면서 “전두환, 노태우를 국방장관에 임명하면서 ‘누구나 흉은 있다.’고 말한다면 공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李 부총리 “호적등본 떼보고 알았다” 한편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장남이 지난 2001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총리의 장남 동주(38)씨는 지난 89년 현역 1급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입영 통보가 취소됐다. 그러나 98년 11월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병역기피 의혹이 일자 이듬해 3월 경기도 고양시 화전 육군 모사단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후 2001년 5월 병역을 마친 직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총리는 “나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으며, 나중에 다른 일로 호적등본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내폭행 실직가장에 집유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이원일 부장판사)는 31일 경제적 무능력을 탓하는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모(45)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7년이나 함께 산 부인의 머리를 둔기로 3차례나 때린 죄질은 중하지만 이씨는 성실히 살아오다 실직 후 알코올 의존과 가정불화 등을 겪으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병무청 첫 여성과장 탄생

    병무청 창설 이래 처음으로 ‘여성 과장’이 탄생했다. 병무청은 30일 단행된 병무청 인사에서 선병국 병역정책과장에 홍승미(38) 서기관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1995년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제41회 행정고시에 합격,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여성으로는 최초로 서기관에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여성 과장에 올랐다. 병무청에는 현재 551명의 여성 공무원이 근무 중이며, 그동안 업무특성상 여성 공무원들이 능력을 발휘하기에 상대적으로 힘든 조직으로 여겨져왔다. 병무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녀 차별 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연공 서열보다는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를 함으로써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3만원 더 번다고 지원 못받아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3만원 더 번다고 지원 못받아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네살배기 아사(餓死) 사건은 사망원인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렸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기초생활 수급자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 주민들의 겨울나기는 힘겨워만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복지전담 공무원 수가 부족해 현장점검은 뒷전으로 밀리고 단순행정 위주의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삶과 정부대책의 허실 등을 알아봤다. ●“조금 가진 게 오히려 고통” 교통사고로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은 김홍관(47·서울 영등포구)씨. 부인과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딸 등 4가족의 가장이다. 기초생활 수급자에서조차 제외된 이른바 차상위 계층의 생계 곤란자인 셈이다. 부인 최모(44)씨는 구청에서 마련한 자활후견기관에서 수공예 일을 하며 월 70만∼8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장애수당, 교육비 등을 합쳐 90여만원이 한 달 수입의 전부다. 최씨는 “먹고 사는 어려움이야 참을 수 있지만 언제 제정신으로 돌아올지 모를 남편의 병수발에 지쳐 있다. 남들 다 보내는 학원 얘기를 아이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하는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울먹였다. 몇해 전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지체장애 2급)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돼 월 70여만원을 받았던 정승호(37·서울시 구로구)씨. 장애수당과 각종 의료혜택을 받았으나 올해 초 산재연금 조회결과 소득기준에서 3만원 정도가 초과돼 보호대상에서 제외됐다. 아내의 가출로 어린 딸과 함께 사는 그는 모호한 기초수급 대상자 규정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보조금 지급기준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장애인의 경우 소득·재산기준을 더욱 완화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녀가장 선이’의 겨울나기 서울 노원구 중계3동 임대 아파트에 사는 소녀가장 임선이(12·C초등학교 6학년)양.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은 표정이다. 스케이트장이나 놀이공원 등을 찾아 온종일 뛰어놀 나이지만 선이에겐 방학이 더 바쁘다. 지체장애인(협착성심낭염)인 아버지(63)와 심부전증으로 자리보전하고 있는 어머니 김모(52)씨,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아인 동생 동철(11·특수학교)이의 손발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선이의 부모는 근로 무능력자로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을 받으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하굣길에 만난 선이는 자기 이름을 부르자 짐짓 놀라는 눈치면서도 이내 의젓한 답변을 내놓는다.“방학을 하면 몸이 불편한 부모님께 따뜻한 밥을 챙겨 드리고 병원에도 모시고 가겠다.”면서 “동생과 함께 책도 많이 읽을 것”이라고 한다. 중계3동 복지전담 공무원인 구자흥 주임은 “선이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아 대견하다. 부모님과 동생까지 장애를 앓고 있는데 선이마저 혹시 나쁜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희망없는 삶 “이렇게 사느니…” “이렇게 목숨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됩니다.” 뇌병변으로 7년째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이승덕(49)씨는 만나자마자 심경을 절절하게 털어놨다. 이씨는 서울 관악구 산자락에 있는 14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온종일 누워 지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여서 동사무소로부터 생계·주거비로 월 60여만원과 8만원의 장애수당을 받는다. 유일한 수입원이지만, 아파트 공과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이씨처럼 생계·주거비, 장애수당 등의 지원을 받는 장애인은 12만 2000가구, 기초생활 보호 수급자는 142만명에 이른다. 그래도 기초생활 수급자들은 320만명에 이르는 ‘차상위계층’보다는 형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차상위계층은 살림살이 몇 개가 더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에서 아예 제외돼 더욱 버거운 삶을 꾸려가는 경우가 많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손지열 법원행정처장 ‘사법개혁’ 인터뷰

    손지열 법원행정처장 ‘사법개혁’ 인터뷰

    사법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법원과 재야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공동 구성한 사법개혁위원회가 지난 1년 2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해 앞으로 추진 절차만 남게 됐다. 사법부의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손지열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28일 만나 사개위가 대법원에 건의할 사법개혁 최종 방안의 추진 방침과 사법부의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은 “사법개혁위원회의 건의를 수용,2012년까지 법관의 50%를 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중에서 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처장은 “법조 일원화를 위해 실력을 인정받은 변호사들이 법관으로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법관의 처우를 개선하고 인사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처장은 또 내년에 최종영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6명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 교체되는 것과 관련,“직역이나 정치성향 등 여러 면에서 대법관은 다른 다양한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관예우 관행을 근절하고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사법부를 위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재판이나 민원사무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법원이 맞추려 합니다. 군림하는 법원에서 봉사하는 법원으로 탈바꿈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공판 중심의 살아있는 재판도 이러한 노력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배심·참심제 등 국민의 사법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법원이 쏟는 노력이지요. 아울러 각 법원에서 시민모니터제도를 시행, 사법 운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최종영 대법원장을 비롯해 대법관 6명이 교체되는 해입니다. 어떤 인물이 새 대법관이 돼야 할까요. -사개위에서 대법원이 정책법원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고등법원에 상고부가 설치돼 대법원 사건이 많이 줄어든다면 다양화를 확보할 바탕이 마련된다고 봅니다. 다만, 대법원의 본래 임무가 정치적 재판이 아니라 민·형사 일반 법률재판이어서 법률 실무능력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사개위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해 10월 구성된 사개위가 27일 마지막 회의까지 27차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건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올바르고 경쟁력 있는 사법제도, 미래 지향적인 사법제도의 토대를 만든 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국민의 사법참여가 정착되려면 어떤 여건이 갖춰져야 할까요. -재판이란 재판하는 사람과 재판받는 사람이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일반 구성원 가운데 뽑힌 사람이 재판을 운영하는 것이 원래 모습입니다. 여러나라 사법제도를 살펴봐도 어떤 형태로든 국민이 사법제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였습니다. 일본도 올해 참심제 법안이 통과돼 2009년부터 시행합니다. 배심·참심제가 성공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헌법은 법관만이 재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참심·배심제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제도가 생소해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개위도 4∼5년 정도 시범 실시 기간을 두고 우리 현실에 맞는 제도를 고안해 시행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재판의 객체에서 주체로 전환되는 국민들도 주체·참여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재판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제도가 로스쿨인데요. -흔히 로스쿨이라 말하는데 미국 로스쿨 제도를 그대로 도입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적합한 구체적 교육 방식은 이제부터 논의돼야 합니다. 아직도 정원 문제에 이견이 있는데요. -외부에선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로스쿨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새 제도를 도입할 때 적절한 인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 인재를 적절하게 활용, 배분하기 위해, 양질의 법조인들을 배출하기 위해서입니다. 변호사 수가 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소송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변호사의 보수가 일반적으로 높지 않으냐는 지적인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변호사 숫자를 늘린다고 변호사 보수가 합리화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변호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인데 변호사 보수가 가장 비싼 나라 역시 미국입니다. 많은 변호사가 경쟁하면서 과열돼 변호사 보수가 올라가는 면도 있습니다. 대법원이 넘치는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법적 가치나 국가의 법적 지향점을 중점적으로 다뤄 최고 법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법원은 한해 1만 8000여건의 소송을 접수해 처리합니다. 구체적인 사건처리에 골몰한 나머지 법적 가치를 지향하는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고법에 상고부가 설치되면 대법원의 역할도 상당히 달라질 텐데요. -법령 해석이 고법 상고부마다 달라 통일이 안될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또 대법원 판단이 필요한데도 그냥 지나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합니다. 고등법원이 심사해서 통일적 법령해석이나 판례 변경이 필요하면 대법원에 상고, 이송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판사들의 사회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 판사를 선정하는 경력법관제도가 어리고 경험 없는 판사가 재판을 하도록 만든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또 이것이 법관 관료화의 요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력법관제가 법관의 순수성, 공정성, 능률성을 확보하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험 있는 이들이 법관을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법조 일원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사법연수원을 나와서 바로 임관하는 비율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임관하지 못하는 사람은 로펌이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개인 개업으로 경험을 쌓게 한 뒤 5∼6년 후에 법관에 자원하면 2차 임용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방안을 활용하는 네덜란드를 우리 법관들이 시찰하고 왔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검사의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인정을 신중히 한다는 대법원 판례가 나와 해석을 놓고 논쟁이 많습니다. -법정 외에서 작성된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우리 형사소송법도 원칙적으로 이러한 증거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피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공판중심주의 재판을 회복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대법원이 판례를 변경한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새로운 원칙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원래 원칙을 확인한 것입니다. 수사기관이 시대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적합한 수사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 판례가 공판중심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합니까. -민·형사소송에서 비정상적인 재판관행이 너무 오래 지속됐습니다. 정상적인 재판이 어떤 모습인지조차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영화를 보면 모든 소송의 공방과 증거의 제출이 법정에서 행해집니다. 처음 법정에 참여한 방청인이라도 그 재판 내용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재판에선 서류 위주로 재판이 이뤄집니다. 법정이란 준비된 서류를 주고받는 곳밖에 안 됩니다. 낭독조차 하지 않습니다. 법관은 서류를 판사실에서 홀로 검토해 결론을 냅니다. 소위 전관예우라는 실체가 있습니까.. -그 문제가 나오면 답답합니다. 변호사가 전관이라서 유리하게 재판하거나 가벼운 형벌을 선고한다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사람 일이니 수학적으로 100%라고 말할 수 없지만,99% 이상이라 확신합니다. 최근 대법원이 조사한 통계를 보니 보석사건, 적부심 사건은 차이가 없고, 미세하나마 전관 변호사 성공률이 오히려 낮다고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에게 누누이 말씀을 드리는데도 전관 변호사가 유리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전관예우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식을 없앨 수는 없을까요. -전관이 재판 실무에서 일하고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소송사무에 유능할 것이라 판단해 찾아가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전관 변호사란 프리미엄으로 유리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관변호사 수임과정에 다소간 물리적 제한을 가해서라도 전관예우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있습니까. -퇴임 직전 법원 관할지역에선 처음 몇 년간 개업을 금지하는 방안, 일정기간 전관 변호사는 수임하는 모든 사건의 과정을 공개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수임 과정을 조사해 본 결과 일부 장관 출신 변호사들이 국민들의 전관예우 인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발견됐습니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가 등기전산화인데요. -상당히 편리하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용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체의 60∼70%를 인터넷으로 발급하고 있습니다. 등기 신청도 온라인에서 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2∼3년 정도 걸릴 겁니다. 완성되면 문자 그대로 온라인 등기소가 개설되는 것입니다. 정리 정은주기자 대담 손성진 사회부 차장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강제헌혈 거부’ 파문 확산

    지난달 30일 베이징 수도강철공대 3학년생 류챵(劉强)은 공개적으로 대학 당국자가 강제로 작성한 ‘헌혈 리스트’를 찢어버렸다. “자신의 의사에 반한 강압적인 헌혈에 반대한다.”는 일종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의 외침은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갔고 뒤늦게 중국 언론들이 가세하면서 ‘헌혈 파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공민 의무와 헌혈 관리’ 조례에 따라 전국의 대학교에 일괄적으로 전체 학생의 65%가 헌혈하도록 할당량을 정했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각 대학 관리자들은 심한 문책을 받고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 승진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때문에 각 대학은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전에 명단을 작성, 헌혈을 강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 대학에서는 채혈에 앞서 여학생들의 생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신체검사까지 실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헌혈을 거부한 학생은 졸업·연구생(대학원) 진학 자격 박탈은 물론 당원증 반납 등 가혹한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런 공포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헌혈에 동참해 오다가 이번 ‘류창 사건’으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헌혈 임무’를 달성한 베이징항공대학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학생 헌혈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헌혈 파문은 개혁·개방 이후 극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우선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전체 목표가 정해지고 과거 ‘대약진 운동’에서 보여준 ‘군중 동원체제’가 여전히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적 계획경제의 유산이 구석구석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헌혈 파문의 첫 유포 경로가 인터넷이란 점에서 과거처럼 완전한 언론 통제가 불가능해진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온갖 압력에도 불구, 중국인들의 인권의식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토지 보상과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헌혈 파문의 진행 방향은 중국 사회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일 듯하다.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취업 ‘눈높이’를 낮춰라/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청년실업을 해소할 묘책이 없습니까?” 한 정부 당국자가 기자와 만나 정말 진지하게 건넨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노벨평화상감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사실 청년실업은 각국의 골칫거리로 대두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심해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임에 틀림없다. 내년 취업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 초년병들의 상실감은 어느 때보다 클 듯하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지혜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얼마 전 만난 한 리크루팅 업체 대표는 취업 희망자들의 눈높이 교정을 주문했다.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을 뚫을 것을 강력히 권했다. 우리 중소기업 가운데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많다. 처우 또한 대기업 못지않다. 다만 지명도에서 뒤처질 뿐이다.3D업종이며,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평할 때가 아니다. 중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웅지(雄志)를 펼 수 있다. 또 일자리가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화 추세에 맞춰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새해 화두를 ‘세계로 나가자’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에게 세계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뜻이다. 그러나 기회를 잡으려면 그에 걸맞은 소양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지식만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지식이 곧 힘”이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았던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3만 3600여명이 해외 일자리를 신청했지만 취업자는 500여명에 그쳤다. 해외 구직자의 성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치밀한 준비없이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린 탓이다. 해외취업은 해당 국가의 언어습득과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업무능력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조절할 때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해외취업도 ‘좁은문’

    해외취업도 ‘좁은문’

    국내 청년실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취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층의 구직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취업을 위한 구직 신청자는 총 3만 3626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청자 1만 2993명에 비해 2.6배나 늘었다. 올해 해외구직 신청자의 연령층은 ▲10대 59명(0.2%) ▲20대 2만 4408명(72.5%) ▲30대 6508명(19.4%) ▲40대 2146명(6.4%) ▲50대 457명(1.4%) 등으로 20∼30대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만 4845명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고, 여성이 2만 151명으로 남성 1만3474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신청자 수에 비해 취업자는 542명에 불과하다. 산업인력공단이 확보한 해외업체들의 구인수가 255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21.3%밖에 구인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인력공단 최병기 해외취업지원부장은 “무작정 해외취업 구직신청을 하기보다는 먼저 언어습득과 업무능력 등 외국에서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추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이버대학특집] 서울디지털대학교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

    서울시 신사동에 위치한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 · 총장 노재봉)는 2001년 설립된 교육인적자원부 인가 정규 4년제 대학이다. 인터넷으로 총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으로 재학생 8000여명을 비롯, 전국 50개 대학과 11개 전문대학의 2만여 학생이 수강하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이다. 2004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001년 개교이래 4년 연속 사이버대학 최고경쟁률, 최대 재학생 규모, 최고 등록률을 기록했다. 학교운영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재등록률(학생이 2학기에 등록하는 비율)과 출석률은 90%이상이다. 이런 성과는 학생을 단지 가르치는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보고 학생의 질의 및 상담에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이뤄낸 결과다. 학생이 중도하차하지 않도록 하는 교수와 학생, 학습보조자인 학습조교간의 체계적인 학습관리 시스템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학생관리 및 학습의욕 고취 등은 서울디지털대학교만의 자랑이다. 교수진들을 이론적인 바탕이 탄탄한 업계 실무자들로 구성한 것도 다른 대학과는 다른 점. 한 강의를 한명의 교수가 아닌 실무전문가, 과목담당교수, 유관분야 겸임교수가 함께 가르치는 ‘팀티칭(Team Teaching)’ 방법 또한 서울디지털대학교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강의방식이다. 재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의 이직과 재취업의 요구를 해결하고 미취업 상태의 재학생취업지원을 위해 커리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커리어센터는 취업교육과 경력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학생 개개인의 취약점 극복을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과 1:1 맞춤상담을 실시한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디지털대학교는 매일경제신문, 산업자원부, 문화관광부, 중소기업청이 공동주최하는 ‘제4회 디지털경쟁력향상대회’에서 디지털콘텐츠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3, 2004년 연속으로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이 주최한 ‘한국산업의 인터넷파워(KWPI)’ 사이버대학 부문 1위 웹사이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대학과의 교류 또한 활발하다. 중국 상하이에 e-캠퍼스를 개교하는 한편 중국최고명문 북경대학과 공동학위과정을 개설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디지털교육의 중심으로서 ‘아시아 교육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서울디지털대학교는 평생 교육 차원인 학사학위에 국한돼있는 인터넷 교육을 한단계 발전시켜 인터넷을 활용한 엘리트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차적으로 대학원 개설과 함께 고급교육과정을 개설해 고급인력의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며 베트남 IT교육시장 진출과 세계 디지털 대학 연합 사이트 구축 등 세계의 대학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디지털대학교 특징 ●쌍방향강의로 24시간내 궁금증 해결 학생의 질의 및 상담에 교수들이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를 파악해 교수진을 평가하는 데 활용한다. ●팀티칭제도 교수진들을 업계 실무자들로 구성해 한 강의를 실무전문가, 과목담당교수, 유관분야 겸임교수가 함께 가르친다.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과정 전공분야 필수 과목들은 ‘CC(core course)’로 지정, 해당 전공자는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학생지원센터 각 학부별 학습조교는 핸드폰이나 알리미서비스를 통해 학생에게 수업과 학사일정을 신속하게 전달한다. ●디지털교육연구소 교육전문가와 교수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디지털강의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강좌의 질이 풍부하다. ●커리어센터(career.sdu.ac.kr) 커리어센터는 취업교육과 경력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온·오프라인 교육과 1:1 맞춤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제2캠퍼스 싸이월드(cyworld.com/sdulove), 다음(cafe.daum.net/sdudc), 네이버(blog.naver.com/sduniv.do)에 제2캠퍼스를 운영, 지원하고 있다. ■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 다음달 26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모집정원은 3000명으로 지난해의 2400명에 비해 600명이 늘었으며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로만 선발한다. 등록금은 한학기 100만원 안팎으로 사립대학의 1/3수준이며 사이버대학 중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개설학과는 e-경영학부·부동산·어문학부로 구성된 인문사회계열과 멀티미디어·디지털영상·영화·문예창작·엔터테인먼트경영 등의 IT/문화예술계열, 사회복지·상담심리·교육학부 등의 휴먼서비스계열 등 3가지 계열이며 17개 학부 24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사회복지·교육·재경회계·영화·문예창작·엔터테인먼트경영학부는 2005년도 신설 전공이다. 특히 IT/문화예술계열을 강화하면서 ‘주홍글씨’의 변혁 감독, KBS 최승돈 아나운서, 개그콘서트 장덕균 작가 등을 교수진으로 영입했다. 따라서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등의 제작에 있어 기획부터 시나리오작성, 영상제작 및 마케팅까지 각 학부별 공동작업이 가능하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사이버대학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학위취득이나 재교육으로 적합하며 실제로 2004년 입학생 중 80%가 20·30대의 직장인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원격대학 학생정원조정 계획’에 따르면 교원 및 시설기준을 충족한 대학 중 2004년 신입생 등록률이 80% 이상인 곳에 한해 입학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증원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17개 사이버대학 중 2004년 등록률이 80%를 넘어 정원을 증원하는 곳은 2곳 뿐이다. 따라서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사이버대학 최대 모집정원인 3000명을 모집한다. 현재 8000여명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디지털대는 내년에 모집하는 신입생 3000명과 편입생, 산업체 등록생을 합해 1만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조 교무처장은 “재학생수가 1만명이 넘는 오프라인대학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대학 재학생수가 1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그 학교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기업과 직장인들이 원하는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해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황인태 설립자 인터뷰 2000년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설립한 황인태 설립자는 “사이버대학 등록률 양극화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며 1위와 2위 간의 격차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점은 1위만 살아남는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구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디지털대학교가 4년간 사이버대학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철저히 기업의 조직경영방식을 대학에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시장환경을 분석해 발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의 시각이 대학운영에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오프라인대학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지 못하는 원인은 시장환경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먼저 기업의 시장환경분석방식을 도입해 사이버대학의 시장경쟁력을 따졌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기존 오프라인 대학의 약점인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것이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므로 직장인들에게 가장 편리한 자기계발도구가 되는 것이죠. 실제 서울디지털대학교 재학생의 80%가 직장인 것을 보면 사이버대학이 직장생활과 자기계발 모두를 원활히 하는데 가장 편리한 대학으로 일반인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출석관리나 학점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학급조교제도’를 도입했다. 학습조교들은 수시로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습상태를 체크하고 문제점에 대한 조언을 한다. 학생들이 야간에 강의를 듣다가 PC장애로 수업을 듣기 어려워질 경우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밤 12시까지 수업장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재학생들의 평균연령은 32·33세며 직장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은 지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학습동기도 강하며 실무와 연관된 지식을 원합니다.” 그는 서울디지털대학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무능력강화 커리큘럼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대적인 커리큘럼 개편을 실시해 기초도구과목을 대학공통과목으로 했다. 또한 전문적인 직업에 필요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을 강화했다. “실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진도 실무전문가를 주로 채용했습니다. 그래서 현장 기업체 출신교수가 전체 교수진의 80%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론, 실무 전문 교수들이 모여 한 과목을 함께 가르치는 ‘팀티칭제도’를 도입, 학생들이 한 과목을 들어도 이론과 실무지식을 한번에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현대사회 사람들이 고지식하거나 딱딱한 것을 싫어한다는 점과 바쁜만큼 꼭 만나지 않아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나 개인 미니홈피, 인터넷 채팅, 이메일을 사용한다는 점을 사이버대학 교육에 접목시켰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싸이월드나 다음, 네이버에도 제2캠퍼스를 열었습니다. 교수와 학생, 선후배들간의 정이 쌓이는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게시판이나 블로그, 개인홈피를 통해 개개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고 공감하는 것을 즐기는 인터넷세대들의 문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함께 이야기 나누다보면 공부도 더 재미있어 진다는 것이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컨셉트입니다.” ■ 프로필 ●학력 1979 진주고등학교 졸업 1984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6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 취득 1993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경력 1988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 1990 매일경제신문사 노동전문기자 1998 매일경제신문사 논설위원 현 서울디지털대학교 설립자(부총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수석부회장,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 통합거래소 출범작업 ‘급물살’

    초대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선임이 7일 진통 끝에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1월을 목표로 한 출범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의 후보선임은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합 실무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정광석(중앙대 교수) 후보추천위원장은 선임 배경과 관련,“업무추진력, 전문성, 국제감각, 대외교섭력, 도덕성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통합추진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의 ‘화학적 결합’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복투자를 피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도 초대 이사장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후보는 선임발표 직후 “앞으로 주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3개 시장 통합방향, 노동조합간 조화,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주총 결의를 거친 뒤 정식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선임에 대해 증권거래소 임원은 “이 전 실장은 관료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증권거래 관련 업무에 밝고, 인화력이 있어 통합거래소의 출범을 앞두고 이해집단간 갈등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노조도 “재무부 시절 증권국장을 역임했고 재경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물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 노조 역시 이 후보 선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이 후보가 선임되기까지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은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가 서로 다른 쪽을 밀면서 지난달 26일에는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3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후보추천위원인 경희대 권영준 교수는 “특정인사를 추천해 달라는 압력성 청탁이 청와대로부터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낙점을 발표하면서 김광림(재경부 차관) 통합거래소 설립준비위원장은 “청와대와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으며 권 교수도 특별히 이의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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