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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자격증20선 (4)] 유기농업기사·기능사

    [유망 자격증20선 (4)] 유기농업기사·기능사

    요즘 먹을거리 트렌드는 ‘유기농·친환경’으로 대표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유기농 농산물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이고, 유기농 전문업체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식품제조업계 역시 유기농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추세다. 유기농업이 대세인 셈이다. 마침 관련 국가자격증도 올해 신설됐다. 농림부의 필요성 제기에 따라 신설된 유기농업기사·산업기사·기능사 자격시험이 올해부터 치러지고 있다. 지난 8월 첫 필기시험이 치러진 기사·산업기사 시험에는 2000여명이 몰려 유기농산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기 편승한 지원은 지양해야 유기농업이란 화학비료, 제초제 등의 유기합성농약,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법을 말한다. 유기농업 전문가는 이같은 유기농업의 생산부터 품질인증의 사후관리, 기술지도까지 수행하게 된다. 자격별로 살펴보면, 유기농업기능사는 생산영역을 주로 담당한다. 자재 선정, 토양비옥도, 병충해 관리, 사료 확보 등 생산업무와 유기농산물의 가공 및 포장업무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산업기사는 기능사의 업무에 사후관리와 품질인증 업무가 추가된다. 또한 기사는 생산, 품질인증업무와 더불어 기술지도직무까지 담당하는 최고 전문가다. 업무가 다른 만큼 각 자격의 지원자격도 다르다. 유기농업기사는 대졸자나 4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고, 산업기사는 전문대졸자나 2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기능사는 자격제한이 없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때문에 직무나 전공과 관계없이 유기농기능사 자격에 관심을 갖는 주부나 학생,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시험주관기관인 산업인력공단측은 ‘묻지마 지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단 관계자는 “유기농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생각하면, 유기농 자격의 전망은 밝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자격증이 취업이나 높은 소득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특히나 유기농업 인기에 편승한 학원가의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유기농업 자격은 유기농 분야를 자격과 연계해 체계화하기 위해 신설한 것”이라며 “전공이나 직무관련성이 높을 때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기능사는 누구나 응시가능 시험도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기능사의 경우 지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험은 ‘작업형’ 실기시험이 포함되기 때문에 시험대비가 까다롭다. 공단측은 유기농업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토양유기물 분석방법, 유기농업에 필요한 자재와 용도 및 사용방법, 유기농산물 인정기준에 따른 포장방법 등에 대해 실기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험과목은 산업기사의 경우 재배원론, 토양비옥도 및 관리, 유기농업개론, 유기식품 가공·유통론 등 4과목이고 기사의 경우 유기농업관련 규정이 포함돼 모두 5과목이다. 기능사는 작물재배, 토양관리, 유기농업일반 3과목의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진출 가능한 분야는 유기농업 관련 단체, 가공회사, 유통회사, 연구기관, 각급 지자체 환경담당 등이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고용률 제고 없인 선진국 못된다/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고용률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퍼센티지를 의미한다. 이에 반하여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퍼센티지로서 2005년 기준으로 고용률은 63.6%이고 실업률은 3.7%(7월 기준)이다. 실업률 기준으로 보면 3%대의 실업률을 유지하는 국가는 OECD 30개국 가운데 한국과 아이슬란드·멕시코 3개국뿐으로, 낮은 실업률은 고용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서 실업률이 낮게 포착되는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63.6%의 고용률은 OECD 국가들을 고용률에 따라 5개국 그룹으로 나눌 때 하위 네번째 그룹에 해당되며, 최하위 그룹이 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 등 전환기형 경제들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실질적으로 OECD 최하위 그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여성고용률은 52.2%로 남성의 75.2%보다 23% 정도 낮고 이는 주로 경제활동참가율의 성별 격차에서 비롯된다. 특히 한창 일할 연령대인 25∼54세의 연령구간에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 격차는 더욱 크며 이는 출산·육아가 여성의 직장생활을 어렵게 하고 경력 단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대졸 여성의 고용률은 고졸 여성의 고용률보다 낮으며 OECD 평균 78%보다 무려 2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가족친화적 근로형태를 늘리고 직장에서 적극적 조치를 통하여 여성 노동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가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족친화적 근로형태를 늘리기 위해서는 맞춤식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무시간제, 직무공유제, 압축근무시간제 외에도 단축근무-삭감임금 방식(V-시간제도)으로 여성노동으로 하여금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은 유지하면서 파트타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있다. 직무설계 노하우 공유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공컨설팅 서비스를 확산시켜나갈 수 있고 세제 변화를 통해 두번째 가정 소득원에 강한 근로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아일랜드의 경우 고용률이 1984년의 32.7%에서 2004년의 55.8%까지 개선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여성의 보육인프라를 확산하고 출산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도모해갈 수 있다. 또 다른 여성고용률 제고 정책으로서 ‘적극적 조치’(affirmative actions)는 여성의 고용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적극적 조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 및 1000인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여성고용에서 우수한 기업에 대해 행정·재정적 지원 내용을 담고 있는, 입법 예고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은 초기단계의 ‘적극적 조치’로 볼 수 있다. 항간에 ‘적극적 조치’가 경제효율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과장되어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적극적 조치’가 경제비효율성을 야기한다는 논리로서,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규제이며 직무능력이 낮은 여성근로자를 숙련직에 배치하게 하여 비효율성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 조치’로 인하여 사용자의 여성 노동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여성스러움’이 더 생산적일 수 있는 직무를 개발케 하며, 여성의 인적자본을 육성할 동기를 제공하는 등 경제효율성에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적극적 조치’에 관한 국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사관리 담당자가 ‘적극적 조치’를 선용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도리어 경제효율성을 개선하는 풍부한 사례들을 보고한다. 우리는 여성 고용률 제고로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근로자-기업-정부의 미래지향적 발상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 공무원 59% “소극적 일한다”

    구청 공무원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이 소극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근무 성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돼 유명무실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가 지난 6월 구청 공무원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의회사무국 업무량 적어” 공무원이 ‘소극적으로 일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9.1%나 돼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일을 만들었다가 잘못되면 자신이 책임지게 되므로(30.3%)’,‘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보상이 없어서(29.2%)’,‘자율성이 부여되지 않아서(18.3%)’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에서 업무량이 많은 팀으로는 총무팀(21.8%), 동행정지원팀(19.6%), 주차관리팀(12.7%), 자동차등록팀(11.6%), 기획팀(11.3%)이었다. 반면 업무량이 가장 적은 팀은 의사팀(12.7%), 의안팀(12.1%), 의정팀(9.2%) 등 구의회 사무국이 집중적으로 꼽혔다. 그 뒤를 현장민원실팀(7.7%), 자전거문화팀(5.2%)이 이었다.●자기 공만 챙기는 상사 싫어 근무성적 평정 및 성과급 지급 운영실태와 관련,‘사실상 나눠먹기 식으로 유명무실하다.’(45.6%) ‘경력·전입순으로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35.7%)고 응답해 대다수가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성과급 지급 방법에 대한 대안으로 73.6%가 ‘평가가 어려워 균등지급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노력하는 사람에게 차등지급하자.’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같이 일하고 싶은 상급자로는 권위적이지 않고 하급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상사(67.7%), 소신있게 행동하는 상사(61.6%),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상사(23.3%)를 꼽았다. 반면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상급자는 책임은 하급자에게 돌리고 공만 챙기는 상사(49.8%),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독선적인 상사(41.3%),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한 상사(37.3%)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강남 아줌마투기부대’ 추적

    국세청은 신도시 예정지인 서울 송파구 거여·장지·마천동의 토지 투기 혐의자를 비롯한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또 투기와 관련된 164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도 들어갔다.다음달에는 아파트값 급등지역에 3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한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31일 “강남신도시 예정지인 거여·장지·마천동과 신행정도시, 기업 도시, 고속철 주변지역 등 개발계획지역의 부동산투기 혐의자 23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형별 세무조사 대상자는 강남신도시 거론지역 22명, 고속철 역사 주변지역 25명, 지역택지개발지역 36명, 신행정도시·기업도시·서해안개발지 43명, 도청소재지 이전 등에 따른 지가 급등지역 113명이다. 소유기업의 사업자금을 유출하거나, 자녀 등 연소자 이름으로 투기를 한 혐의자는 99명이다. 또 미등기 전매·부동산매매업은 22명, 명의신탁이나 가등기 등 기타는 118명이다. 국세청은 투기혐의자 본인과 가족들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거래한 부동산 내역과 재산변동상황을 집중 조사한다. 투기혐의자들 중 상당수는 ‘되돌려치기’(특정부동산에 대한 사고팔기를 반복, 가격을 계단식으로 올리는 것) 수법을 통해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왔다. 국세청은 5∼10명 단위로 구성된 ‘강남 아줌마부대’ 10여개 조직이 부동산개발업체, 기획부동산,‘떴다방’ 조직 등과 연계해 투기를 부추긴 것을 추적 중이다. 조직적으로 투기를 해온 ‘강남 아줌마부대’에 대한 세무조사도 곧 실시할 방침이다. 투기세력들은 서울 종로 교남동→성남 구시가지→뚝섬→거여·장지·마천동 등을 차례로 돌며 짧은 시간에 양도차익을 올린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일부 부동산 매집세력은 노숙자 등 무능력자의 이름을 빌리거나 이름을 도용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해왔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한 국장은 “부동산투기에 동원된 자금에 대해서는 금융거래 추적조사를 통해 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투기자금과 관련된 개인은 물론 관련 기업까지 강력한 세무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세청은 소위 알박기나 미등기 전매, 증여위장, 명의신탁 등 부동산거래질서를 어지럽게 한 부동산 투기 거래자에 대해서는 세금을 추징하는 것 외에 검찰에 고발도 할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송파세무서의 부동산투기대책반 13개반 26명을 투입, 강남 신도시 예정지의 부동산거래 자료를 수집하는 등 투기동향을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여성 직장생활 성적보다 인간관계”

    여대생들이 취업 후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토익책이나 전공서적과 씨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는 게 더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연세대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은 26일 ‘여대생의 재학 중 직업체험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오경자 여성인력개발연구원장은 “사법고시를 포함한 각종 국가고시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성 취업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 외에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란 사실이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 여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올초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이 중 12명을 심층면접한 결과 이들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과 조직 구성원 간 의사소통법을 익히는 것이 직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들은 ▲‘언니’‘오빠’가 아닌 조직내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인 호칭 부르기 ▲공식적인 호칭이 의미하는 사회적 책임감 인식 ▲구성원간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 연습 ▲주어진 임무에 대한 부담감 의식 ▲외부에서 보는 기업 이미지와 실제 조직문화의 차이 인식 ▲조직내 리더십과 상황 판단력 훈련 등이 취업 준비에 동반돼야 한다고 답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국내 모컨설팅 회사의 고객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정모(경영학과 3학년)씨는 “7명 남짓한 팀 구성원이 기획에서부터 영업까지 일을 완수하려면 조직 구성원 간의 갈등이나 오해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구성원간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자신의 취업준비 방법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점이나 시험점수만 관리하며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선·후배와 교수 등 주변 인맥을 동원하는 것이 취업 준비에 훨씬 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장서영 책임연구원은 “남성들이 20대 초반 군대에서 사회를 경험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취업과 동시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기 때문에 잘못된 취업 준비로 입사 후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취업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관한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20&30] 고달픈 ‘젊은날의 초상’

    [20&30] 고달픈 ‘젊은날의 초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 가정과 회사를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일한 40·50대의 절망을 희화화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꼭 40,50대들에게만 절망을 주는 것은 아니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삼팔선’(38세 퇴출)이란 말이 등장한 지 이미 오래다. 치열한 경쟁 속에 힘겨워하는 2030들이 겪는 고통은 무엇인지 통계를 통해 들여다본다. ■ 통계로 본 2030의 삶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야 할 20대 초반에는 대학등록금이 걱정이다. 인생을 설계해야 할 20대 중·후반에는 직장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 하고, 가정을 꾸릴 30대 초반에는 곤궁한 경제사정이 목을 죈다.30대 후반의 든든한 사회기반은 꿈꾸지 마라. 이때쯤이면 퇴직의 불안이 시작되니까. 밝은 보름달도 곧 기울듯 2030의 ‘희망’ 밑에는 ‘현실’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자리한다. 청년실업, 조기퇴출이 우리사회의 평범한 현상으로 굳어지면서 그늘은 더욱 길어지고 짙어졌다. 최근 6개월간 취업전문 업체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런 힘겨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숨 막힐 듯한 입시경쟁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20대 젊은이들은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로 심각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15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3분의1이 넘는 35.5%가 빚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규모는 500만원.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빚이 1000만원 이상인 대학생이 10명 중 2명꼴인 17.6%나 됐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학비였다. 빚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의 88%는 학비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게 됐다고 답했다. 대학과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학기 300만∼5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한번에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학 4년 동안 진 빚을 자력으로 갚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취업뿐이다. 빚 있는 대학생의 60.2%가 대출금 상환을 졸업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졸자들에게 취업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대학생들이 한해에 취업을 위해 투자하는 사교육비가 평균 161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취업 사교육비 年161만원… ‘바늘구멍´ 입사 대학생 701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치열한 취업경쟁을 뚫기 위해 사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현실은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학교 안밖에서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취업의 문은 멀기만 하다.20대 중·후반의 대졸 구직자 38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젊은이 2명 중 1명은 자기 진로를 결정하기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 겨우겨우 마친 대학생활이 취업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구직자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 35.3% ▲직장 업무에 대한 경험부족 30.6% ▲대학교육과정에 취업과 직업에 대한 정보부족 20.2% ▲지도교수가 학생취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 11.3%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조사 대상자의 64.8%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야 하는 사회적 인식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러한 사회적 부담감은 적성이나 미래 가능성에 대해 생각없이 무턱대고 일자리부터 얻고 보자는 ‘묻지마 취업’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입사 후 회사생활의 갈등 요인이나 조기퇴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30대 직장인 중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1명뿐이었다. 전국 남녀 직장인 13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만족도 조사를 보면 현재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겪는 주요 스트레스는 ▲과중한 업무 40% ▲경제적 어려움 28.4% ▲자신의 무능력 14.4%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중 1명만 “행복”… 76% 만성 질병 특히 직장인들의 행복에 경제적 능력이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수준별로 직장인의 행복도를 살펴보면 연봉 5000만∼7000만원인 직장인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31.8%인 반면 3000만∼5000만원은 19.9%,2000만∼3000만원 13.5%,2000만원 미만 8.6%로 연봉규모에 비례했다. 직장인들의 건강 상태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직장인 5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5.7%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성 질병을 얻었다고 했다.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위궤양, 속쓰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35.9%)였다. 이어 ▲스트레스 질환 26.4% ▲근골격계 질환 17% ▲두통 5.6% ▲우울증 5.6% ▲호흡기 질환(기침·가래 등) 1.9% ▲당뇨·고혈압 1.9%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는 30대 회사원들이 이직과 퇴직을 고민케 하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경력 5년 미만 직장인 595명의 설문조사에서는 65.7%가 만약 명예퇴직을 권고받는다면 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드시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22.9%나 됐다. 반면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34.3%였다. 퇴직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한 이유로는 ‘다시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에’가 58.3%로 압도적이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입사원’ 신드롬?

    ‘신입사원’ 신드롬?

    ‘학벌과 영어 능력, 자격증에만 기대는 수험생, 또 전공 능력만을 믿고 종합적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 이런 부류의 수험생은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재수’를 고려해야 할 전망이다. 기업환경이 최근 1∼2년 사이에 ‘컨버전스(융합)’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채용 패러다임이 종합 실무능력과 다양한 경험 등 종합적 점검으로 변하고 있다. 깊이 없이 폭만 넓은 ‘나열식 지식형’ 인재가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진다. 따라서 9∼11월 취업 시즌을 맞는 준비생들은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입사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어학 성적과 학력을 배제하는 기업들이 많아져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의 비중이 높아진 게 큰 특징이다. ●취직하려면 “튀세요” GS칼텍스는 ‘특이 경력’을 가진 응시생들을 우대한다. 대학가요제 수상자나 슈퍼 모델, 오지탐험 여행을 했던 지원자 등은 서류심사에서 1차 면접으로 ‘직행’하는 혜택을 누린다. 면접에서도 유연한 사고를 지닌 사람을 눈여겨 본다.1차 면접은 ▲6명이 한 조로 약 50분간 토론하는 ‘집단토론’▲제시된 과제 중 하나를 골라 10∼15분 동안 발표하는 ‘개별 프레젠테이션’▲혼자 들어가서 20∼30분간 면접관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2차 면접은 ▲3∼5명이 함께 들어가서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CR기획팀 주창면 팀장은 “경력이 튀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극적인 면이 있다.”며 이 점을 최대의 채점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SK㈜도 재치와 순발력이 뛰어난 응시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히 케이스 면접에서는 ‘전 세계의 신용카드의 개수는?’,‘비행기안에 탁구공이 몇 개나 들어갈까?’와 같이 엉뚱한 내용을 지원자에게 물어 당황하게 한 뒤 반응을 본다. 천편일률적인 논리적 사고를 보이기보다 튀면서도 나름대로 근거 있는 답변을 제시하는 응시생이 유리하다. 삼성토탈은 영업부문의 경우 아르바이트나 과외 활동을 ‘찐하게’ 경험한 응시생들을 우대한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영업 직무는 호기심이 많은 직원이 대체로 근무 평점이 좋기 때문에 발명대회 입상자나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을 이끈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들을 선호한다. ●면접 ‘길어지고 어려워지고’ 올 하반기 공채는 면접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 같지 않다. 시간은 길어지며,2종류 이상의 면접 테스트를 보는 ‘복합면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또 외국 기업 가운데 일부는 지원자와 면접관을 화상으로 연결시켜 테스트하는 국제 화상면접도 등장했다. 취업정보업체 잡링크에 따르면 대기업 319개사 가운데 48%(134개사)가 복합면접을 진행하며, 지원자 평균 면접시간은 43분으로 지난해 9월 조사(35분) 때보다 10분 가까이 늘었다. 또 열린 채용도 눈에 띈다. 학벌 등의 배경보다 실력, 보편 지식보다 실무 능력 등이 뛰어난 지원자를 찾기 위해 채용 방식의 파격도 적지 않다. 외환은행은 최근 은행업계 최초로 실시한 나이와 학력을 파괴한 ‘개방형’ 공채에서 전업주부와 군인 등 이색 경력자들을 뽑았다. 두산은 채용담당 임직원의 복장을 짙은 색깔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교복’에서 청바지 등의 캐주얼한 옷으로 바꿨다. 대기업 한 인사 담당자는 “입사 준비생이면 누구나 아는 기본지식을 테스트하는 기업은 이제 없다.”면서 “전공 분야와 연관된 전문지식, 충성도, 상황 판단 등을 골고루 확인하는 면접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페이퍼 영어’는 가라 어학 성적도 점차 ‘박물관’으로 직행하고 있다. 두산과 국민은행 등 일부 기업들은 지원자의 토익성적 기준을 대폭 낮췄지만, 상당수는 영어 성적 제출을 아예 폐지했다.GS리테일과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은행, 중소기업은행, 제일화재, 외환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영어 성적을 제출하는 곳도 영어 면접을 통해 확실히 우열을 나눈다. 토익 900점 이상만 입사 지원이 가능한 삼성물산은 ‘빅 마우스’가 유리하다. 문법이나 어법 등에 높은 점수를 지닌 응시생보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상대방의 시선을 끄는 면접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어떤 해외 바이어라도 설득할 수 있는 활동적인 세일즈맨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는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무원 근무성적 95%까지 반영

    내년부터 공무원의 평가 때 부처 장관의 자율성이 대폭 커진다.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때 근무성적을 최고 95점까지 반영할 수 있는 반면, 경력은 대폭 축소돼 5점만 반영해도 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으로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마련, 부처 의견 조회를 한 뒤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앙인사위는 지난달 12일 열린 국무회의에 이같은 방안을 보고했었다.(서울신문 7월13일자 6면 보도)●해당 공무원에 평가결과 공개 제정안에 따르면 각 부처가 자체적인 성과평가시스템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공무원 평정(評定)제도에 대해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담보해야 하는 만큼 평가자와 피평가자는 성과목표와 평가지표 결정, 평가방법 등을 상호 합의토록 했다. 근무성적은 ‘성과계약에 의한 평가’와 ‘근무실적 및 능력에 대한 평가’로 구분토록 명문화했다. 성과계약에 따른 평가는 4급 이상 일반직 및 연구·지도관을 대상으로 하되,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해서도 시행할 수 있게 했다.성과평가 방식은 탁월·우수·보통·미흡 등으로 ‘절대평가’하고 실제 근무기간이 3개월 미만일 경우는 예외를 두도록 했다. 반면 ‘근무실적과 능력에 대한 평가’는 5급 이하 및 기능직, 연구사·지도사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최상위 등급은 전체 인원수의 20% 이내로, 최하위 등급은 10% 이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5%내에서 유동성을 허용키로 했다. 각 부처는 개별 공무원의 평가결과를 해당 공무원에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평가결과에 대해 조정과 이의신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근무성적평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승진후보자 적용은 2007년부터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방식도 성과를 대폭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기존에는 실적(50∼70%)과 경력(20∼30%), 교육훈련(10∼20%)을 반영했으나 교육훈련은 아예 제외했다. 또 실적을 70∼95%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특히 업무능력을 중시했다. 반면 경력은 5∼30%까지 허용해 최소한만 반영토록 허용했다. 인사위는 “이 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지만 승진후보자 작성은 2007년부터 적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비리연루 “퇴출” 능력부족 “연수”

    교원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성적 비리에 가담하는 등 도덕성이 떨어지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최근 학부모, 교사, 대학생 등 878명을 대상으로 ‘부적격 교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수업·생활지도 등 교사의 ‘직무능력’과 관련된 문제에는 연수 실시 등으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대답이 우세한 반면, 도덕적으로 교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경우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우선 성적조작, 문제유출 등 성적 비리 연루 교사의 경우 ‘교직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95.3%를 차지했다. 제자를 성폭행하는 교사, 언어·신체적 성희롱을 하는 교사의 경우도 각각 97.5%와 82.8%가 퇴출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촌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교사에 대해서도 88.4%가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신 및 정서 장애가 있는 경우는 81.3%, 장기 결근을 하는 교사에 대해서는 79.1%가 교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훈육이라고 보기 어려운 폭언·폭력을 행사하는 교사는 47.6%가 퇴출을,42.7%가 행정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 실시, 행정직 전환 등으로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수업 지도를 제대로 못 하는 교사는 ‘강제 연수 실시’가 50%,‘행정직으로 전환’과 ‘퇴출’ 의견이 각각 24.9%였다. 생활지도 능력 부족의 경우 63.7%가 ‘연수’를,19.6%가 ‘행정직 전환’을,12.2%는 ‘퇴출’을 주장했다. 건강 문제가 심각한 교사는 ‘행정직 전환’ 43.5%,‘퇴출’ 39%,‘문제없다.’는 대답이 10.3%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홍보처의 계급역전 인사실험

    국정홍보처가 초유의 인사실험에 들어갔다. 조직을 팀제로 개편하면서 일부 팀에 5급 사무관을 팀장으로,4급 서기관을 팀원으로 배치했다. 그동안 행정자치부 등 몇몇 부처에서 팀제를 도입했지만 공직 계급을 역전시켜 한 팀에 근무토록 하지는 않았다. 연공서열을 실질적으로 깨려면 국정홍보처와 같이 인사를 하는 게 옳다고 본다. 팀제가 바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공직사회보다 먼저 팀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의욕적으로 실시한 팀제가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많다. 피라미드 구조의 부서와 인사체계를 유지하면서 명칭만 팀으로 바꿔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운동경기로 보자면 팀장은 지시만 하는 감독이 아니다. 앞장서 현장에서 뛰는 주장이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급자는 하급자가 팀장을 맡아 새 바람을 불어넣도록 한발 물러서줘야 조직이 살아난다. 팀원으로 발령난 4급들은 기분 나빠하지 말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팀제가 자리잡으려면 역시 인사의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직장협의회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공무원 64.8%가 국·과장급 통합팀제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능력보다는 인맥이 중시되는 등 승진제도가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53.8%에 달했다. 공연히 조직을 흔드는 게 아니고, 공정한 평가에 의해 팀장·팀원 교류가 이뤄진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혁신아이디어가 시급한 부서부터 계급역전을 시도하는 등 운영의 묘를 기할 필요가 있다.
  • “승진 능력보다 인맥 좌우” 서울시 공무원 절반 불만

    서울시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승진제도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4일 서울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정책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설문에는 본청을 포함,30개 기관 1만 907명(소방공무원 제외) 가운데 13%인 1426명이 참여했다.● 1426명 설문… 40% “불공정” 설문조사 결과 현 승진제도에 대해 40.1%가 불공정한 편이라고 답했고 13.7%가 매우 불공정하다고 응답하는 등 53.8%가 불만을 표시했다. 불공정하다는 의견 가운데 ‘업무능력보다 인맥이 우선시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인사적체가 심하다.’‘기능·일반직 차별’‘인사가 원칙보다 예외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적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제도개선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을 묻는 설문에는 77.4%가 찬성했다. 그러나 ‘매우 공정하다.’와 ‘공정한 편’이란 의견은 각각 0.8%와 45.4%로, 전체 46.2%를 차지했다.● 77% “인사제도개선위 설치 찬성” 행정직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기술업무를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자는 의견에는 68.8%가 찬성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12.1%에 불과했다. 부구청장의 직위를 기존 ‘행정직’에서 ‘행정직 혹은 기술 직렬로 복수화’하자는 질문에는 72.8%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는 13.2%에 머물렀다. 특히 찬성 비율이 기술직(94.0%)과 연구직(94.4%), 기능직(73.4%), 별정직(72.4%), 계약직(65%)은 앞도적으로 높았고, 행정직(48.7%)도 절반정도가 찬성, 눈길을 끌었다.● “계급정년제 과장 포함” 인식 변화 계급정년제를 국장 및 과장 직급에 도입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이 63.2%로 나타났다. 국장만 찬성은 21.6%, 과장만 찬성은 2.0%였다.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은 13.2%였다. 직협 임승룡 대표는 “과거 철밥통으로만 여겨졌던 공무원 사회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설문조사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직협은 이날 열린 이명박 시장 등 간부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서울시정과 인사정책 등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으로 고착화된 조직과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는 데 기본합의를 이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천에 물류특성화고 설립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지구에 전국 최초로 물류 전문 특성화 고교가 설립된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제물류 실무능력과 외국어 회화능력을 갖춘 물류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영종정보고를 물류 특성화고로 지정, 오는 11월 전기 우선전형, 특별전형 등을 통해 내년도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종정보고는 내년 3월 학교 명칭을 ‘인천국제물류고’로 변경, 현재의 항공사무과, 항공유통과 등 2개 과를 국제물류과로 통·폐합하게 된다.입학 정원은 현재 68명에서 90명으로 늘리고, 학급수도 학년당 2학급에서 3학급으로 확대한다. 교육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중심으로 이뤄지고, 대학과 물류 관련 기업과의 산학협력 등 실무 중심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2008년까지 총 27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뚱보도 당당하면 아름답다

    뚱보도 당당하면 아름답다

    뚱뚱한 사람들은 남들 앞에 서면 늘 마음이 움츠러든다. 뚱보는 게으르고 식탐이 있고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들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있다. 하늘이 주신 소중한 몸을 토실토실 살찌우는 게 행복하단다. 그들을 만나보자. ●당당한 뚱뚱 남·여 모여라 회원수 4500여명을 자랑하는 한 인터넷 카페. 오로지 뚱뚱한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뚱보 카페다. ‘뚱뚱함’의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여성의 경우 키 160㎝, 몸무게 70∼90㎏, 남성은 키 170㎝, 몸무게 80∼100㎏ 정도는 돼야 가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날씬한 사람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야 했다면 이 카페에서는 얼마든지 뚱보 남녀가 주인공이 된다. 다이어트 실패담, 사랑 이야기, 먹을 것에 관한 이야기 등 어떤 이야기를 나눠도 “뚱뚱한 주제에 무슨….”이라는 식의 따가운 시선은 받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번개모임을 갖는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 회원수 1200여명에 달하는 이 카페의 목표는 뚱뚱남녀 애인 만들기다. 애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가입 기준도 철저하다.23세 이상이고 유부남·유부녀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남녀 모두 의류 사이즈를 기준으로 회원을 받는다. 여성은 88 사이즈부터 남성은 XXL 사이즈를 입는 사람부터 가능하다. 여성의류 사이즈는 대체로 55부터 시작하는데 88은 허리 32인치 이상이다.XXL 사이즈를 입는 남성은 보통 80∼90㎏의 체중이다. 한달에 한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다 보면 회원끼리 커플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카페 관계자의 말이다.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카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2030들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됐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한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은이(27·여)씨는 키 160㎝에 몸무게 75㎏이다. 고씨는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대학시절을 허송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다이어트 때문에 그토록 스트레스 받으며 괴롭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카페 활동을 통해서 예뻐지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뚱보들의 패션 과감해지고 다양해져 키 180㎝, 몸무게 97㎏의 거구를 자랑하는 백은성(23·연세대 공학부)씨는 옷을 사러 나설 때마다 지독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일반 매장에서는 좀처럼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몸에 맞으면 무조건 사서 입었던 백씨는 요즘 대형 사이즈 옷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힙합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타이트한 민소매 티셔츠 위에 조끼와 카디건 등으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는 “사이즈만 맞으면 아무거나 옷을 입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해 개성에 따라 입을 수 있어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빅사이즈 전문 쇼핑몰 빅매니아 웹서비스팀 곽혜경(29·여)씨는 20대 초반∼30대 후반 뚱뚱 남녀들의 코디법이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뚱녀’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소매가 짧고 허리길이도 일반 카디건의 반 정도인 볼레로. 무조건 넉넉한 박스 셔츠로 몸매를 가리기보다는 풍성한 몸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두운 색 대신 밝고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 역시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곽씨는 “가수 BMK나 빅마마 스타일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꾸준히 늘어 세미 정장을 변형시킨 브랜드 ‘BMK’를 생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속 뚱뚱 남녀도 씩씩해져 가수 BMK와 빅마마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대중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육중한 몸매를 트집잡아 희화화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이 공연 때 입는 옷은 뚱녀들의 선호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뚱뚱함을 소재로 인기몰이 하는 개그맨들도 눈에 띈다.‘마른 인간연구’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유민상과 ‘출산드라’ 돌풍을 일으킨 개그우먼 김현숙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개그는 과거 우스꽝스럽고 기이하게 생긴 뚱뚱한 몸을 관객에게 보여줘 엽기적인 웃음을 유발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뚱뚱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마른 사람들의 행동을 꼬집어 비꼬는 묘미가 있다. 뚱뚱함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지난 4월에는 뚱녀들의 패션쇼가 펼쳐지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2005 코리아 빅 위민 패션쇼’에는 뚱녀모델 2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최측은 자신감과 끼가 넘치는 뚱녀 모델 20명을 선발해 무대에 세웠다.800여명의 관객이 몰릴 정도로 행사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 공연 총기획을 맡았던 박진창아(37)씨는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 열풍으로 비만이 무능력과 게으름, 열등감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뚱보들이 겪는 사회적인 스트레스는 엄청나다.”면서 “뚱보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깨고 대중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2030 뚱뚱남녀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盧대통령 “교육정책은 정말로 어려워”

    “교육에 관한 한 정부가 별로 설 땅이 없다. 대통령도 별로 설 땅이 없다. 체면이 영 서질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대학혁신포럼’에서 대입 정책을 놓고 고민하는 심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먼저 “나를 ‘교육대통령’이라 불러준 분이 있었는데 진지한 분위기에서 말씀하셔서 그렇지 만일 바깥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교육위에 갔을 때 2년 못되는 임기 동안 열심히 연구했지만 얻은 결론은 참 어렵다는 것”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의 뜨거운 교육열, 경쟁 분위기, 학벌이 갖는 사회적 가치 등이 결합돼 교육정책이 정말 해보니까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능력한 사람, 무능력한 정부와 더불어 여러분에게 푸념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나부터 혁신하는 방향으로 출발할 수 없을까, 뭔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우리부터 출발해 전체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에 합의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라고 주문을 곁들였다. 노 대통령은 “미덥지 않다는 국민의 평가가 있겠지만 미덥지 않으면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장관 바꾸고 대통령 바꾸고 그러면 무슨 방법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진지하게 대화해 협력하는 것이 제일 좋은 길”이라며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울분 토하는 현역 과학기술인들

    “이공계가 희망이라는 말, 그건 사기극이야.” 지난 1일 서울 방배동의 한 호프집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국내 최대 이공계 커뮤니티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오프라인 모임. 술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던 차분한 자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숨과 냉소, 분노로 메워졌다. 젊은 그들에게 온 국민을 흥분케 한 ‘황우석 신화’도, 재임 30개월을 기록한 역대 최장수 정보통신부장관인 선배도, 이공계 출신의 잘 나가는 CEO도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이공계를 전공한 뒤 현역 연구원으로 살아가는 그들조차 현재의 이공계에서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다.“‘월화수목금금금’이라도 좋으니 일한 만큼 대우받고 싶다.”는 현역 과학기술인. 그들의 숨김 없는 얘기들이다. ●너도나도 엑소더스 정부 연구소에서 일하는 ‘긍정’(이하 참석자 이름은 인터넷 대화명)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이공계 출신인 그의 부인은 최근 동기 모임에 참석해 무척 놀랐다고 한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 10명 가운데 6명이 의대나 약대로 진학했다. 그는 “이공계에서 박사까지 했다면 출발선을 앞서 간 셈인데도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한 대기업 연구소의 LCD팀 창립 멤버였던 A박사가 전하는 사례. 그는 최근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소식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이던 82학번,88학번 연구원 2명이 한의대에 진학했다는 것.A박사는 “소위 명문대 출신의 이공계 인력들이 꿈을 접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가 톱클래스 학과의 서열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자격증 아닌가. 의사나 약사는 10년을 하든 50년을 하든 한번 배워서 쭉 전문가 소리를 듣지만 전자제품을 보라.3년 전 컴퓨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공계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살아남는다. 적당한 보상조차 없는 현실에서 누가 이공계를 선택하겠는가?”대학에 재학 중인 ‘준’의 지적이다. 벤처업체에서 일하는 ‘애니그마’가 말을 잇는다.“박사 과정 선배가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면서 40만원을 받는다. 그 선배가 하는 말이 30년 뒤에 음식점 하나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학부생들이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왜 고민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 수준의 박사급 이공계 인력이 몰려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주변에는 일명 ‘박사 식당’이 많다. 정부 연구소 박사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기업연구소 출신 박사들이 하는 식당과 술집들이 꽤 존재한다. 현역 연구원들이 말하는 한국은 기묘한 나라다. 기업이든 연구소든 연구만 계속하는 인력은 퇴출당한다.40대 초반이 되면 국내 연구개발자의 수명은 끝이다. ●한국에 다나카는 없다 이날 모임의 맏형격인 ‘헤르메스’의 지적이 날카롭게 이어진다.“교수가 아닌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고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얻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이공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진대제, 안철수를 보라.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경영자로 성공했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국내 기업에 있었다면 관리자가 되든지 퇴출당하든지 기로에 섰을 것이다. 연구개발자가 관리직으로 갈아타지 못하면 이공계인은 무능력자로 퇴출당한다. 기업은 우수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그건 모순이다. 인재를 가려 뽑을 능력도 없고 그만큼의 대우도 하지 않는다. 이공계 인력이란 게 값싸고 질 좋은 부품 아니냐.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키워주고 기회를 주고 있느냐?”(헤르메스) “30년 뒤에 내 모습이 뭐냐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학부 때부터 논문 빨리해서 교수를 하든지, 돈 되는 아이템을 공략해 회사에서 5년 이내에 성과를 내고 관리직으로 전환해 CEO로 커가든지 연구개발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스티븐) 국비 유학생 출신인 ‘케미스트리’의 지적이다.“가시밭길이다. 국내 박사는 대리급, 해외 박사는 과장급이다. 엄연히 진골, 성골,6두품이 있다. 반도체나 LCD 등 돈 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 관리직으로 안착하면 바로 CEO 코스다. 그들에게는 개인의 성공신화일지는 몰라도 후배들에게 본받을 모델이 아닐 것이다.” ●시스템 부재가 모럴 해저드 부른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를 가리지 않고 연구비에는 최소한의 인건비만 책정된다. 한 달 20만∼50만원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석·박사가 수두룩하다. 연구비의 일부는 상급기관에 대한 로비나 향응 접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고백도 나왔다. 그렇다 보니 연구비도 인플레가 되는 현상마저 나타난다.“1억원짜리 연구면 꽤 큰 프로젝트이지만 정부 출연 연구소는 안 하려고 한다. 어차피 일하는 건 비슷한데 나눠먹기엔 1억원도 푼돈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간 일할 바에야 액수가 더 큰 걸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억이면 될 과제를 5억원의 예산을 신청한다. 사전 연구, 검증 연구, 기획 연구라는 명목으로 1년이면 끝날 과제도 3∼4년씩 질질 끈다.”참석자들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한다. ‘스티븐’이 대학 연구소에서 경험한 황당한 사례.“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2000만원이 지급됐는데 이미 구입해 마땅히 필요한 장비가 없었다. 그 돈을 날리지 않으려고 교수가 2000만원어치 홈시어터를 구입해 집에다 설치했다. 그리고 영상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했다. 고발을 하는 게 아니라 비효율을 지적하고 싶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구원 모두가 새 노트북을 산다.1년도 안돼 분실처리한다. 예산을 또 신청하기 위해서다.” ‘헤르메스’는 “벤처기업 중 정부 지원금으로 장비를 사서 그 장비를 임대해 돈을 버는 업체도 있다. 벤처가 아니라 리스업체다.”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인력은 거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류’는 “IT가 뜬다고 하면 모두 컴퓨터로 몰린다. 대학과 학원에서 인력이 양산된다. 정부가 개입해 인력을 공급하다 보니 이공계 인력 모두가 하향평준화됐다.”고 토로했다. 국내 이공계 졸업생의 비율은 4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공계 출신의 수는 많지만 질은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구인난도 화제에 올랐다.‘에니그마’는 “한 포털사이트가 직원 100명을 뽑으려고 했지만 2만여명이 지원하고도 100명을 다 채우지 못했다.”면서 “구직난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구인난이다. 전산을 전공했다는 사람조차 C언어(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날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적 박탈감에 지친 연구자들의 오늘이었다. 택시로, 지하철로 각자의 일상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그들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sunstory@seoul.co.kr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모임 참석자 ●헤르메스(42) 과학평론가·과기부 자문위원 ●긍정(31)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애니그마(25) IT업체 근무 ●스티븐(30) 유닉스 전문가 ●케미스트리(24) 국비 유학생·생명과학 전공 ●류(28)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IT정책 ●준(24) S대 전기공학 전공 ●종(22) H대 멀티미디어공학 전공 (이름은 인터넷상 대화명)
  • 장애인 공직진출 길 넓어진다

    장애인 공직진출 길 넓어진다

    장애인의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연령이 최대 3년까지 연장되는 등 정부부문 장애인고용책이 활성화되고 있다. 6일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장애인의 공무원시험 응시연령이 빠르면 내년부터 최대 3년까지 연장, 시행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채용시험에서 군제대자의 응시가능 나이를 연장해 주듯이 장애인도 응시연령을 연장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현재 입법예고 중”이라면서 “올 8월 국회에 상정해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장애인 수험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직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의 공직진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보다 적극성을 띠고 있다. ●장애인의 수험기간 고려 정부는 장애인의 공무원시험 응시연령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3년까지 연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장애의 경중에 따라 차등적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모든 장애인에게 응시연령을 3년까지 늘려줄지, 아니면 장애정도에 따라 차등적용할지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령에 담게 된다.”면서 “장애가 심하지 않은 수험생에게까지 일괄적으로 3년을 연장해주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 장애인의 시험응시 나이를 연장하는 이유는 신체적인 약점으로 인해 일반 수험생들보다 길어질 수 있는 수험기간을 고려해서다. 때문에 수험준비에 큰 지장이 없는 경증 장애인에게까지 3년을 연장하는 것은 도입취지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장애정도가 가벼운 경증 장애인의 경우에는 1년 또는 2년만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구분모집에 지원하는 장애인 수험생에게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보장해준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9급 시험은 현행 28세에서 31세로,7급 시험은 35세에서 38세로 응시가능연령이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공직진출 지원책도 가동되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장애유형별 적합직무를 발굴하기 위한 인턴제를 지난 5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지원책도 가동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관계자는 “시험을 통해 공직에 진출하는 장애인은 대부부분 경증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이라면서 “시각·청각·정신장애 등 중증 장애인들은 특히나 취업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할 수 있는 적합직무를 발굴하는 데 인턴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개 부처 산하 10개 기관에 중증장애인 10명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청각장애인이 파견돼 있고, 서울대 등 5개 국립대학에 정신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등이 파견돼 도서관 사서보조업무와 경비업무를 맡고 있다. 인턴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지만 장애인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만족해 하고, 해당 기관도 이들 장애인의 직무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또한 중앙인사위는 장애인 수험생의 인력풀을 DB로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위 균형인사과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장애인 수험생에게 본인의 동의를 얻어 이들의 개인정보를 DB화할 방침”이라면서 “DB가 구축되면 정보접근이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 수시로 공직채용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구인구직기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신입사원 영어보다 국어가 문제”

    “신입사원 영어보다 국어가 문제”

    ‘외국어보다 국어 사용 능력이 더 문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10명 가운데 4명은 신입사원 입사시험에 국어능력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5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7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43.8%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능력 평가처럼 한국어 능력시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필요없다.’는 의견은 23.4%에 불과했다. 또 신입 사원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업무 능력과 관련,‘국어 관련 능력’을 꼽은 응답자(5.6%)가 ‘외국어 능력’을 꼽은 응답자(5.1%)보다 많았다. 특히 ‘국어 관련 능력’은 ‘업무의 전문성’(48.2%),‘대인관계 능력’(31.9%)에 이어 세번째로 신입 사원들의 가장 부족한 업무능력으로 꼽혔다. 신입사원들의 국어능력 만족도에 대해서는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65.4%로 절반을 훌쩍 넘겼고,‘불만족’이라는 의견도 23.1%나 됐다. 반면 ‘만족한다.’는 답은 11.5%에 그쳤다.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으로는 쓰기나 말하기 등 표현능력을 지적한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다. 창의적 언어능력(20.6%), 논리력(17.7%), 문법능력(13.0%), 이해능력(6.6%), 국어 관련 교양지식(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어와 관련된 업무능력 중 가장 부족한 부분은 53.2%가 기획안 및 보고서 작성능력을 꼽았다. 대화 능력(31.6%), 프리젠테이션 능력(12.8%),e메일 작성 능력(1.6%)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14)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14)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찾아가는 고객흥분 서비스’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은 사무실에만 앉아 있을 수 없다. 주변의 중소기업인을 만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자금인지, 아니면 기술인지를 파악해 도와주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이다. 자금지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한 것도 주요한 이유다. 김홍경 이사장은 일하는 내용이나 방식을 철저히 고객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의 경제환경은 ‘고객만족’ 차원을 벗어나 ‘고객흥분’ 시대로 바뀌고 있다.”면서 “고객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면 고객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중진공 본부 인력을 지역본부로 대거 배치한 것도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고객중심 경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전문기술인력 15개지역본부에 전진배치 ▶찾아가는 서비스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데.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능동적인 서비스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54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15개 지역본부에 전진 배치했다. 아울러 ‘한개 업체 더 방문하기’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맞춤 연계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서비스 또는 전화 등을 통해 접수된 고객 요구사항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요구사항이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오는 8월이면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각종 증명서의 온라인 발급을 위한 ‘인터넷 증명서 통합 발급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다. ▶일하는 방식이 바뀐 데 따라 자금지원시스템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지난해부터 성장유망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기업등급시스템(Credit Rating System)을 새롭게 도입했다. 재무건전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시장성과 기술성 등 기업가치 위주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자금지원에 대한 사후관리도 과학화하기 위해 ‘미래신용 추정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상시평가가 가능한 기업은 1쪽짜리 신청서만으로 신속하게 지원받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편의를 위해 지난해 자금지원 신청서를 17쪽에서 4쪽으로 단순화했다. 이달부터는 보증기관과 중진공을 연결, 서류접수만으로 자금 신청부터 보증서 실행까지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전자보증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중심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난 2003년 취임 직후 사업 및 기능조정 태스크포스팀을 1년 동안 운영하며 기존 사업을 자금, 기술지원, 인력양성, 국제화, 정보제공 등 5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정했다. 공예품경진대회 등 11개 세부사업은 다른 기관으로 이관했다. 또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책에 동참하고자 이노카페(Inno-Cafe)와 네트워크허브(Network Hub) 사업, 리스(RIS·지역혁신특성화사업) 등 지역혁신사업에 새롭게 참여했다. ●고객민원 통합관리 시스템 10월 도입 ▶고객만족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지난해 9월부터 고객만족센터를 본사 내에 설치했다. 민간기업 콜센터 근무경험이 있는 직원을 선발해 전화로 중진공 지원에 대한 불만족 사항을 파악하고, 제도개선 사항과 추가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고객의 의견은 전직원이 공유한다. 오는 10월에는 고객만족센터, 감사실, 공단 홈페이지 ‘공단에 바란다’ 등을 통해 접수된 고객민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외부고객 만족도, 성과·인사에 반영 ▶성과관리시스템은 어떤가. -1998년부터 49개 부서를 업무실적, 경영혁신, 고객만족도 등을 기초로 평가해오고 있다. 전체부서를 평가결과에 따라 S∼D등급으로 분류, 차등성과급을 지급하는 부서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성과주의 인사 정착과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객 접점의 최일선에 있는 지역본부장에 대한 모니터링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분기별로 외부고객 만족도, 업무추진 실적, 업무수행 능력과 자세 등에 대해 평가해 성과가 낮은 부서장은 다른 곳으로 배치토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산절감이나 수입증대에 기여한 직원을 포상하는 예산 성과급 지급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다면평가, 발탁인사 등 인력운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 -1∼2급 승진 대상자 76명에 대해 직원 패널들이 인터넷을 통한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인사에 50% 반영했다. 공공기관에 널리 퍼져 있는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을 배제하고 경영진에 집중된 인사권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능력 있는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또 부서장에 대해 직위 공모제를 실시, 응모자 19명 중 5명을 부서장으로 선발·배치했다. 기획조정실장, 관리실장, 기금운용실장 등 1급 부서장이 관행처럼 배치되었던 주요 보직에도 업무능력에 따라 2급 실장을 발탁·배치했다. 그 결과, 본부 부서장 중 47%, 지역본부장 중 41%에 2급 부서장이 배치됐다. 이와 함께 조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박사·기술사 14명과 변호사 3명, 공인회계사 1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혁신노력에 대한 외부기관의 평가는 어떤가. -지난 4월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21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5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에서 최우수 평점을 받았다. 또 지난 5월 중소기업청이 유관 8개 집행기관에 대해 실시한 ‘사업 집행기관에 대한 수요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8개 기관 중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김홍경 이사장은 김홍경 이사장은 상공부 중소기업국장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쳤다. 그런 만큼 중소기업 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향을 확 바꿔놨다. 그는 “과거에는 특정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의 적정성 여부만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중소기업이 사업계획을 만드는 단계부터 전문가를 투입, 최적의 경영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중소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 애로사항을 취합해 시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업무혁신의 달인이기도 하다. 취임하자마자 모든 보고서는 2쪽 이내로 만들도록 지시했다. 보고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면보고가 아닌 전자결재로 받고 있다. 대외 제출 자료는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했다. ▲충남 보령(61) ▲대전고·서울대 법대 ▲행시 10회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산업자원부 차관보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 오풍연부장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중)베트남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중)베트남

    ■ 호프엉 베트남작가協 부주석 |하노이(베트남) 조태성특파원|“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베트남의 개방개혁정책, 즉 도이머이를 말할 때면 항상 불거지는 말이다. 베트남은 정말 과거를 모두 닫아버린 걸까. 그 과거가 닫는다고 다 닫혀질 수 있을까.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작가협회 부주석 호프엉에게 물었다. 호프엉 부주석은 베트남 전쟁문학 분야의 1인자로 통한다. 대표작 ‘고귀한 마음’‘새싹’‘고난’을 비롯해 40여권의 책을 냈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가 이전에 혁명전사이기도 했다. 대불·대미항쟁 당시 온갖 전장을 다 누비고 다녔다. 작가협회의 다른 간부들 모두 그를 ‘스승’이라 부르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 작가들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땠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 그러나 대개 정치적이거나 외교적인 태도에 그친다. 그러나 한국 작가들이 내게 보여준 태도는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베트남에 과거 전쟁의 기억은 어떤 의미인가. -베트남 말 중에 ‘캡라이’라는 단어가 있다.‘닫는다.’라는 표현인데, 이 말 뜻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닫다.’라고 할 때 ‘캡라이’ 말고 다른 표현이 하나 더 있다. 그 표현은 다시는 열지 못하게 닫아둔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캡라이’는 지금은 문을 닫아두지만 언제든 다시 들고 날 수 있도록 해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과거를 닫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과거에 대해 두번 다시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럼 과거사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나. -지난 4월30일이 종전 30주년이었다. 이 때 방송을 통해 전쟁 관련 프로그램들이 대거 방영됐다. 그러나 초점은 적개심을 키우자, 복수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뿌리를, 우리의 출발을 절대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전쟁 당시 적으로 싸웠던 외국인뿐 아니라, 조국에 등을 돌렸던 베트남인들까지 30주년 때 모두 불렀다. 우리는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줬고 그들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게 문은 언제든 다시 열린다. 전쟁문학도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다. 전쟁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줄 수 있고, 나이 든 세대에게는 사회의 의미와 책임감을 줄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젊은 세대들은 이미 민주화투쟁을 잊고 있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어떤가. -물론 베트남 젊은이들도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책이나 영화로 경험한 것은 희미할 수밖에 없다. 또 삶의 조건이 바뀌었다. 세계는 이미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혼자 살 수는 없다. 주변국과 협력해야 한다. 다만 민족의 자존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미래의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묻는 게 우리의 관심사이자 초점이다. 젊은이들도 이 점만은 명확히 알고 있다. 호프엉은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베트남은 통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의 평화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 cho1904@seoul.co.kr ■ 호찌민대 하재홍씨의 경험담|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2000년, 주간지 한겨레21은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양민학살 문제를 보도했다 홍역을 치렀다. 참전군인들이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위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당시 사회부 초년병이었던 기자 역시 현장에 있었다. 방패와 철제 헬멧으로 무장한 젊은 전경들도 분노한 참전군인들에게 맞아 퍽퍽 쓰러졌다. 그렇다면 참전군인들은 괴물일까. 아니다. 몇년 고생하면 집 한 채, 가게 하나 장만할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에 자원했을 뿐이다. 정부와 언론 모두 ‘자유세계수호’라는 나팔까지 불어줬으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그 ‘자유세계수호´를 위해 목숨걸고 베트남 밀림에 뛰어든 사람 가운데 돈이나 권세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제 와서 그들을 가해자라 비난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 아닐까. 그렇지만 베트남의 원혼들이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베트남전은 한국인과 베트남인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것이다. 호찌민대에서 공부하는 하재홍씨가 들려준 경험담은 이런 상처를 더해 준다. 그가 한겨레21 취재를 위해 한국군 주둔지인 베트남 중부지역을 돌 때였다. 가진 것이라고는 75년 종전 즈음 베트남 당국이 남긴 자료 하나. 수십년의 세월은 기록 당시의 흔적을 이미 지웠다. 남은 방법은 하나. 차타고 다니다 아무 집이나 한번 들어가보는 ‘찍기’였다. 그런데 그 많은 집들 가운데 들어간 집마다 희한하게도 전쟁 당시 간부급 인물의 집이었다. 이런 기적은 한달이나 이어졌다. 베트남 원혼들이 그들을 이끌었을까. 오싹한 경험도 있었다. 한국에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이라는 소설이 소개된 적 있는 베트남 시인 반레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였다. 양민학살지역의 무덤가에 들렀을 때 동행했던 한 여류 작가가 갑자기 “내가 안 그랬어요. 잘못했어요.”라고 소리지르다 기절해버린 것이다. 촬영을 중단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그 여류 작가가 본 것은 억울하게 죽은 베트남 양민의 원혼이었다. 물론 나중에 깬 작가는 원혼의 모습만 기억할 뿐 자신이 뭐라 소리지르며 기절했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cho1904@seoul.co.kr ■ 방현석교수 호찌민대 특강 |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호찌민대에서는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주제는 ‘전쟁과 기억, 그리고 문학’이었다. 방 교수는 베트남에 대해 “가난하지만 자부심이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힘만 있으면 다 된다.’는 20세기의 야만을 겪었던 나라이자 동시에 이를 이겨냄으로써 21세기의 희망을 제시한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의 출발을 거론할 때 반드시 베트남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한류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은 “매우 고맙지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미국은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를 팔아 베트남전 때 쏟아부었던 돈의 2배를 벌어갔다.”는 베트남 해방영화사 사장의 말을 전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기억들을 팔아서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갔느냐가 아니다. 방 교수는 “더 중요한 문제는 이들 영화가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미국의 베트남전 영화에서 아름답고 고귀하고 용기있는 이들은 모두 미국인이고, 야비하고 비열하고 무능력한 사람은 모두 베트남사람들로 그리고 있다. 방 교수는 여기서 “그러면 그렇게 고귀하고 용감한 미국인데 왜 야비하고 비열한 베트남에 졌는가.”라고 반문했다. 대답은 미국보다 베트남이 더 아름답고 정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 교수는 “이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한류열풍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한국과 베트남간 문학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영화를 본 사람에 비해 베트남전의 진실을 다룬 글을 읽은 사람은 매우 적지만, 점차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영화를 보고 박수치는 한국사람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여기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문학의 위기를 거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보듯 문학을 보게 하려고 고민하지만 반대로 가야 한다.”면서 “관심은 못 받더라도 누군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그게 바로 문학”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를 위해 방 교수는 한국의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한국 베트남간의 문제라기보다 한국이 결단해야 할 한국의 문제라는 게 방 교수의 결론이었다. cho1904@seoul.co.kr ■ 베트남학생들 한국배우기 ‘열풍’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조태성특파원|한국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어 구사능력은 물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학생들보다 높았다. 하노이대에서 만난 한 여학생은 자신을 김기덕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 소개했다. 다른 여학생은 아직은 목록 밖에 못봤지만 언젠가는 다 읽을 거라며 수십편의 한국 소설 제목을 줄줄 왼다. 호찌민대학에서 만난 한 한국어 전임강사는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베트남사람에게 맞는 한국어 문법책을 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성적에 따른 서열이 명확한 데다, 하노이·호찌민대가 베트남 북·남부 최고의 대학이란 점에서 당연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이런 붐에는 역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영향이 컸다. 한국기업에 취직하면 훨씬 많은 임금을 받는 데다, 양국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어를 할 줄 아는’‘고급인력’이 중요해질 가능성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청년실업이 있는 베트남이지만 한국학과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학과 고학년 학생들 중에는 중국·일본학과를 선택했다 뒤늦게 한국학과로 바꾼 학생들도 많았다. cho1904@seoul.co.kr
  •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극심한 청년실업이 몇년째 이어지면서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생활의 터전을 찾기 힘든 2030세대들에게 나라 밖 일자리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탈출구다. 하지만 외국기업의 입사관문을 뚫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안착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취업을 앞둔 예비직장인들이 전하는 ‘성공에 필요한 1%’를 알아봤다. 강호식(32)씨는 다음달부터 일본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한다. 지난 6개월 동안 10여차례 이상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린 결과다. 이은실(사진 왼쪽·27·여)씨도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지 6개월 만에 아랍에미레이트항공사에 합격, 출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5군데를 지원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국내에서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구성은(오른쪽·31)씨는 곧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수강생들 앞에 서게 된다. ●원어민 수준의 회화실력보다는 명확한 의사전달 능력 해외취업과 어학능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능숙한 회화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100% 해외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회화실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해외취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강씨는 일본 IT업체에 취업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일본어 실력이 별로 없어 고민했다. 그래서 영어권 기업을 공략해볼까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펜팔을 하면서 어학의 약점을 차츰 보완할 수 있었다. 또 회화보다는 독해능력 향상에 신경을 썼다.IT쪽에서는 능숙한 말솜씨보다는 독해능력이 더 중요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씨는 “정확한 의사전달 능력만 갖고 있다면 영어면접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회화능력에 집착하다 보면 해외취업은 영원히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성은씨는 6개월 과정의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밟는 동안 우리말 실력에 전력을 다했다. ●실무능력은 팀을 짜서 길러라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좋지만 더불어 스터디그룹이나 팀을 짜서 공동으로 능력을 키우고 정보도 교환해야 한다. 강씨는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같은 분야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쉴새 없이 일본기업이 원하는 자바(java·인터넷프로그래밍언어) 연계 웹프로젝트를 일본형 시스템에 맞추어 수없이 실행해 봤다.”고 전했다. 이씨도 “국내취업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취업에 있어서는 특히 스터디그룹을 짜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의 현재 위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정확히 알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씨도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듣는 90여명이 서로 의견을 모으고 실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라 해외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자기를 과대포장하기보다는 인생에서 고난을 이겨온 점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아르바이트 등 경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씨는 “내 인생에서 고난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화려한 인생경력도 중요했지만 어려웠던 경험, 나만의 인생설계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이씨는 또 어설픈 수식어구로 자기를 홍보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예상질문을 100개 정도 뽑아놓고 그에 맞는 영어표현을 오랫동안 거르고 골라냈던 것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구씨는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 현지인과의 면접준비가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면접에 임하자 현지기업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보수와 생활여건이 한국과 같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마라 해외취업은 해외로 떠나는 배낭여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지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현지적응에 실패한 채 씁쓸한 귀국을 맞을 수도 있다. 구씨는 인도네시아 취업을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시간관념과 사고방식 때문에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높은 임금을 받을 것으로 무조건 기대해서도 안된다.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높아져 해외취업으로부터 높은 노동의 대가를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해외에서 거주한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숙소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머물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글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권영선 산업인력공단 차장 “한국인의 해외취업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붐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조성됐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권영선 해외취업지원부 차장은 28일 “70년대 해외취업이 단순 노무인력 송출의 성격이었다면 현재는 전문기술인의 세계 진출이 주류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취업자는 571명. 올해는 5월말 현재 582명으로 작년 한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분야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설계기술, 관리직, 의료분야, 교사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분석한 해외취업 시장의 규모는 고통스러운 국내 청년실업의 현실과 비교하면 무궁무진하다.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25만여명의 IT인력을 원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 교사 가운데 수학·과학·이중언어 교사의 수요도 15만∼25만명으로 어림된다. 일본은 3만여명의 IT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국인력 수요는 3만여명에 달한다. 동남아에서도 한국어 강사, 한국진출 기업 관리직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권 차장은 “해외취업의 경우 일자리보다는 오히려 능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만여명의 해외취업 신청자 가운데 자격요건을 충족시킨 지원자가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인의 기술수준이 일본인보다 10%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국내 연수를 통해 언어와 직무능력, 기술을 갖춘 맞춤형 인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황슈셍 中동방항공 한국지점장 “지금의 한국 젊은이라면 어느 나라, 어떤 기업에 취직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동방항공사 황슈셍 한국지점장은 28일 “중국 본사와 지점마다 한국 젊은이에 매기는 만족도와 평가점수가 매우 높다.”면서 한국인 채용을 적극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동방항공은 전체 3만 2000여명의 직원 중 320명이 한국인이다. 이 가운데 210명이 승무원으로 전체 외국인 승무원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승무원 2500명과 비교해도 10분의1에 이르는 적잖은 규모다. 이는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황 지점장은 “미국과 유럽 출신의 승무원들은 조직 적응도 등 전체적인 평가가 떨어지는 반면 한국인은 진취적이고 성실해 외국 승무원 가운데 평가가 1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 1월 채용 시험에서도 전체 지원자 1만 4000여명 중 70명을 한국인 승무원으로 선발했다. 내년에는 안전요원 분야에도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가 말하는 승무원으로서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미소. 황 지점장은 “중국인 승무원은 단체의식은 뛰어나지만 미소와 서비스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인 승무원은 다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지만 서비스 정신만큼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매주 107편의 한·중 노선이 편성될 정도로 한국은 큰 시장이지만 채용에 있어서 한국 젊은이의 공급은 부족하다고 한다. 황 지점장은 무엇보다도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유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어와 영어 등 필수적인 언어 능력이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꾸준히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인 만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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