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능력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코리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안산시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뇌졸중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캐리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05
  • “음악은 자신의 내부와 주파수 맞아야 감동”

    김문경(34) 특허청 약품화학심사팀 심사관은 직업과 취미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다. 그는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에 대한 연구로 정평이 난 음악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김씨는 2004년 3월 ‘방랑과 뿔피리’라는 부제로 ‘구스타프 말러’ 첫권을 펴낸 데 이어 2005년 9월 ‘황금시대’라는 부제로 2부를 출간했고 현재는 3부 ‘대지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말러 전문가이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다. 그는 “음악은 자신의 내부와 주파수가 맞아야 감동을 느끼지 그렇지 않으면 소음이 된다.”면서 “혹 누군가 말러에 관심이 있어 문의하면 추천은 해준다.”고 말했다. 김 심사관이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았단 말러를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 그는 “클래식은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에서 그의 교향곡 1번 ‘타이탄’을 듣고는 혼이 나갔다.”고 회상했다. 음반과 책, 악보를 수집해 독학하는 등 식지 않을 것 같던 열정은 사회생활로 한때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6년 동안의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2년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다시 말러에 대한 ‘갈증’이 찾아왔다. 그는 당시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고 했다. 이후 공연 프로그램 해설과 기고, 강연, 저술 등 말러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음악 활동은 취미생활의 저변을 넓힌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달 일종의 클래식 입문서랄 수 있는 ‘클래식으로 읽는 인생’을 펴냈다. 음악 일변도의 해설이 아니라 문학과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이다. 관련 음반 및 영상물을 추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 얘기에는 거침없던 그도 공직으로 화제가 넘어가자 새내기 사무관의 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월 약학박사학위를 받자마자 특허청의 특채에 응시했다. 그는 “솔직히 심사업무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지식을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음반을 평하고 명반을 추천하는 일과 심사관 업무는 공통점이 많다며 직무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김 심사관은 한달동안의 교육을 마친 뒤 현재 공동심사를 맡고 있다. 단독 심사를 맡기까지는 좀 더 시일이 필요하다. 그는 “업무능력을 향상시켜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음악칼럼니스트는 취미생활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여야, 통일외교분야 난타전

    10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은 정부를 대상으로 했다기보다는 ‘대여(對與)’‘대야(對野)’ 질문을 방불케 하듯 여야는 상대를 향해 난타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나마 끝까지 의석을 지킨 의원은 전체 297명 가운데 50여명에 불과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가리켜 ‘색깔론 망령’이라고 공격했다. 지병문 의원은 “호남에서 사과까지 했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면서 “한나라당의 호남 끌어안기가 정략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퇴임을 앞둔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가세했다. 이 장관은 “그러한 색깔론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킨다는 것”이라면서 “진보나 보수나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사회에서 어느 한 쪽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해악적이고 우리 공동체를 좀먹는 분열 행위”라고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선미 의원은 “유독 한나라당 의원들 자제 가운데 병역 기피자가 많다.”고 주장했고, 김형주 의원은 “엄중한 시점에서 국지전 운운한 것은 범죄행위”라면서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 정부는 무능력, 무지, 무책임 등 3무(無) 정권으로, 한반도를 코마(혼수상태)에 빠뜨렸다.”면서 “현재 대통령은 굳이 사퇴 요구를 할 것도 없이 국민에게는 심정적인 탄핵사태”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도 “‘자주’‘자주’하다가 망가진 외교와 안보를 개탄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국민께 고발한다.”고 성토했고, 박진 의원은 “포용정책의 영어 표현인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는 ‘원칙있는 유화정책’이지만, 참여정부는 북한의 선군정치에 포용당하는 원칙없는 포용정책을 폈다.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외에서 다른데 신뢰를 얻겠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문 원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끝나는 2012년까지 1선 기지화를 위해 최소 5만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특수부대인 교도국 출신 제대 군인을 개성공단 근로자로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03년 7월 지시를 확인하려 개성공단을 현지 시찰한 적도 있다.”면서 “개성공단은 결코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순수한 상거래를 위한 단순한 공업단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역사의 고민’/육철수 논설위원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68)씨는 며칠전 형만기로 교도소를 나서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그 시대엔 애국인 줄 알고 했는데, 지금 보니깐 역적이다.” 1980년대 후반 경기도경 대공분실장(경감)이었던 이씨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온갖 고문을 자행했다. 그 공로로 나라에서 번쩍번쩍하는 훈장까지 받았으니 자신을 애국자로 착각했을 만도 하다. 그러나 10여년간의 도피생활과 7년의 형기를 마친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악마의 광기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백발의 초췌하고 나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죄는 밉지만 이씨 또한 질곡의 역사와 미친 권력의 피해자란 생각에 연민의 정마저 느껴진다. 어두운 시대, 군사독재의 일개 하수인이던 한 경찰관의 인생도 결국 새 역사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걸 보면서 하잘것없는 민초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피해갈 수 없음에 전율한다. 하물며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지도자나 권력자들은 역사 앞에 어떻게 옷깃을 여며야 하는지 새삼 일깨워준다. 우리 대통령들은 과연 역사 앞에 숙연했으며, 얼마나 떳떳할 수 있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대의 인기를 위해 일하지 않겠으며, 내가 한 일은 후세 사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도 했다. 문민정권을 창출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2건국’,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사 정리’와 ‘역사와의 대화’도 결국 역사의 평가를 의식한 조바심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과의 대화는 저만치 제쳐두고 대통령마다 역사타령으로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역사에 책임을 미루는 건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미국에서도 요즘 역사타령이 화제다. 중간선거 후 물러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재임중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역사가 고민하게 놔두자.”고 대답했단다. 이라크전 강행과 테러전 수행, 업무능력, 인물 됨됨이 등에서 양극의 평가를 받는 그로서도 자평엔 쑥스러웠던지 애꿎은 역사에 슬쩍 미루어 놓았다. 그러잖아도 골칫거리 많은 역사만 또 하나의 고민을 떠안게 생겼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마음 급한 美공화당… 믿을건 ‘세금카드’ 뿐

    다음달 7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세금문제를 선거전의 전면에 부각시킬 태세다. 복지에서 안보에 이르는 대부분의 이슈에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세금문제를 부각시켜 지지층을 결집시켜 보자는 의도다.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다. 17일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선거운동 지원유세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면 당신들의 돈을 쥐어짤 새로운 방법을 궁리할 것”이라며 납세자들의 불안을 부추겼다. 체니 부통령도 캔자스주 토피카에서 열린 공화당 기부자 모임에서 세금문제를 “11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보다 먼저 언급했다. 켄 멜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아예 특정인을 거명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표적은 뉴욕 출신의 찰스 레인절 민주당 하원의원이다. 그는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조세위원회 위원장이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위원장이 될 경우 전면적인 세금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공화당의 궤도수정에 대해 래리 새버토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적은 세금과 많은 세금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하라고 하면 적은 세금을 택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면서 “세금문제는 공화당 지지자들뿐 아니라 모든 유권자들에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슈”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라크 전쟁과 섹스 스캔들, 경기하강 등의 이슈들이 지배하는 이번 선거에서 세금문제는 그다지 높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공화당으로선 세금문제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 위트 에어리스는 “세금 문제를 제외하면 어떤 분야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은 보건, 이라크, 도덕 기준 등 모든 영역에서 민주당이 더 나은 직무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심지어 테러리즘 대처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5년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질렀다. 새버토 교수도 “최대 시련에 봉착한 공화당으로선 세금문제라는 ‘흘러간 옛노래’를 다시 읊조리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공화당은 과거처럼 대규모 감세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감세를 약속하기에는 재정수지 적자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부시 행정부의 1기 집권기에 마련된 한시적 감세안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만기가 다가오는 것들로는 2011년에 끝나는 결혼세 감면규정과 2008년 만료되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재산세 상한규정 등이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리랑위성 北核촬영 왜 안했나”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리 정부의 북한 핵실험 탐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따졌다.의원들은 북한 핵실험의 진위 여부와 2663억원짜리 다목적 인공위성인 아리랑2호가 북한의 핵실험을 전후해 북한지역에 대한 위성 촬영이 한 차례도 없었던 이유를 추궁하며 정부의 ‘늑장 대응’과 ‘무능력’을 질타했다. 포문은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업무보고의 ‘북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이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미국에선 이미 인공 방사능 물질을 감지했다는 보고가 나왔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 그 실체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만 취하고 있다.”면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먼저 이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해 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더욱이 핵실험 추정 위치를 세 차례나 공식 수정해 정확도 논란을 불러온 지질자원연구원이 처음엔 동해바다를 추정 실험지로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당 전여옥 의원도 “핵실험 성공 여부를 말해줘야 하는데 과기부는 자체적으로 검증할 장비와 시설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무능을 인정하는 상황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총리는 “추가 자료들을 수집해야 하며 지금은 과기부 원자력국의 데이터만 갖고 (핵실험 여부를)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소리도 높았다.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지난 7월 발사한 아리랑2호가 북한의 핵실험 방침이 발표된 3일부터 핵실험 발표가 있던 9일까지 북한지역에 대해 한 차례의 위성촬영도 하지 않았다가 11일에야 실험 추정지 사진을 찍었다.”면서 “9일 이전까지 한번이라도 후보지를 촬영했다면 핵실험 여부를 놓고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과기부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비판했다.강 의원은 “아리랑2호가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9일 오전 10시35분 직후인 11시쯤 한반도를 통과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남한쪽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리랑2호는 올해까지 시험운행 단계라 전남 고흥의 위성카메라 정정표식을 촬영하는 상황”이라면서 “고흥을 찍더라도 북한지역까지 찍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북한을 찍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아리랑2호가 9일 오전 11시쯤 한반도를 통과한 건 사실이나 입력해 놓은 경로를 바꿔 실험 추정지를 촬영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요즘 공무원이요? 사고에 거침이 없고 발표를 아주 잘하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플레이도 뛰어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승부욕은 강한 편입디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요즘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받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했다. 1976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온 대(大)선배인 이 원장의 눈에 비친 후배들의 모습은 발랄하고 당차다.3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원장실과 구내식당, 교육원 강의실, 산책로를 돌며 3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자신의 교육관을 자세히 털어놨다. ●“새내기들 당차고 거침없어”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처음 공직에 발을 내딛는 ‘초보’부터 수십년 동안 공직생활로 잔뼈가 굵은 ‘왕고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신임 공무원들에겐 공직에서의 기본 소양을 일러준다. 기존 공무원들은 ‘승진리더 과정’,‘핵심인재 과정’,‘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고위정책 과정’ 등 맞춤형 교육을 한다. 국가직 공무원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곳을 거쳐갔다고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기관의 ‘맏형’인 셈이다. 이런 탓에 이 원장은 공직사회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요즘 여성의 공직 진출 추세가 놀랍다고 했다. 자신이 공직에 들어올 때 행정고시 동기에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성이 40%를 육박한다. 시대변화를 실감한다. 외형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공직사회는 획일성이 무척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강한 승부욕이라고 했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승부욕이 약하다.’고 하는데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책임감도 뛰어나다. 팀 단위로 과제를 주면 과거보다 훨씬 잘 뭉치고 조화롭게 사고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교육원은 최근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팀 단위로 나누어 전 세계 50개 남짓한 나라들을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했다. 방문기관을 자유롭게 정해 접촉을 하고 보고서를 내도록 했는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많고 인터넷으로 정보습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잘들 해내더라고 이 원장은 감탄했다. 새내기들의 어학실력은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조금 떨어지는 층도 적지 않다. 시험위주의 공부만 했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개월 동안 집중적인 어학교육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어학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원의 교과과정은 이론은 되도록 줄이고, 올바른 공직관과 세계관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어학이 중요해지는데, 시험용 영어를 ‘살아있는 어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기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5급 고시 출신자는 8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정책부서에 곧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주로 리더십과 정책실습, 현장 실무 등에 집중한다.7급과 9급 새내기 공무원들은 실무능력과 보고서 작성요령 등에 비중을 둔다. ●공직은 일반 직장과 다르다? “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독특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취업관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 원장의 공직관이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지만, 반드시 국가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신입 공무원들의 입교식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제도화했다. 교육도 국가관과 공직관을 세우는데 집중한다.“당신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하는 인재”라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시장에서 실패는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만 공직은 그렇지 않죠.” 이 원장이 국가관과 공직관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정책 실패는 곧바로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면 훗날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도 힘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직접 강의실에 들어가 그동안의 근무경험,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지녀야 할 정신자세 등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단다. ●“고위공무원단의 성패는 재교육에 달려” 교육원에는 올해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이 생겼다. 이 원장은 “고위공무원단이란 고위직으로서의 역량이 되는 사람만 편입시켜 평가를 하고 성과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시절 이 제도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안착에도 관심이 많다.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은 역량강화에 역점을 둔다. 정책능력 개발방법도 중요하다. 개인별로 진단하고, 처방과 함께 맞춤형 교육을 한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는 직원들의 재교육에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교육훈련비는 그 10분의 1밖에 안되죠.” 경영학 교수들은 GE의 발전동력을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본다.’고 했다.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GE를 오늘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재 육성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 정부도 효율을 높이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언론과 국회에서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들의 재직기간을 보면 교육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수준이 아직 떨어진다고 답답해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밖에 안된다. 잠시 거쳐가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다. 제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비전을 갖고 인품이 있는 분들이 각 기관의 교육원을 맡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파 양성의 요람”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외국인 교육생도 눈에 띈다.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찾은 외국 공무원들이다. 해마다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중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부터 태평양의 섬나라까지 다양한 국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11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1984년 이후 올해까지 103개 국에서 2759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다. 우리나라의 정부혁신, 경제발전, 행정정보화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또 다른 ‘외교의 현장’이다.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은 이들은 친한파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곳을 거친 외국 관료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됩니다.” 이 원장이 외국 공무원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종 외국 공무원 교육생들과 교육원 뒤 관악산을 오른다. 그는 등산이 익숙지않은 외국 공무원들의 배낭을 대신 들어주며 동고동락한다. 이런 노력으로 처음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는 ‘낯 설고 물 설었던 나라’ 한국이 돌아갈 무렵에는 ‘친근한 나라’로 변신하게 된다. 당연히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는 적극적인 ‘친한파’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둑·탁구·당구등 공무원 대표급 ●이성열교육원장 이성열(55)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두고 주변에서는 “평상심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중앙과 지방행정업무를 두루 거쳤다.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특히 인사·조직·의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앞장서 소리를 내며 일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총무처 공보관과 행정자치부 공보관을 거치면서 언론 쪽에도 발이 넓은 편이다. 경남 마산 출신이면서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소청심사위원장 시절에는 청구를 기각당한 이유를 따지는 공무원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다보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편이다.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17회. 운동을 즐긴다. 스스로 “‘둥근 것’은 모두 자신있다.”고 큰소리친다. 탁구는 옛 총무처 대표선수였고, 당구로는 공무원당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바둑도 아마 4단 정도의 고수이다.
  • [이 한권의 책]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1955년 미국에서 매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시기 존 헨리 폴크는 라디오 DJ로서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방송연예계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격분했고, 이에 대항하다가 그 자신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폴크는 변호사를 구해 소송에 나섰고,6년간의 재판 끝에 결국 승소를 이끌어냈다. 재판은 공판중심주의에 의해 이루어졌고, 최종 판결은 배심원이 내렸다. 당시 이성이 마비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판결이 내려질 수 있었던 것은 공판중심주의란 틀에서 변호인이 엄청난 세력을 등에 업은 원고측과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배심원들이 양심과 상식에 의거, 판결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금태섭 옮김, 궁리 펴냄)은 미국사회에서 공판 중심주의와 배심제 하에서 이루어진 판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둘러싼 안락사 논쟁, 매카시 광풍속의 언론자유 투쟁, 여성의 투표권 행사를 가져온 사건 등 세상에 변화를 가져온 8가지 판결들을 선별해서 그 최종 변론을 모아놓았다. 역사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 시초는 대부분 작고 일상적 사건이었다.1872년 여성운동가 수전 B 앤서니는 선거에서 투표했다는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던 당시, 수전은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헌법개정안을 위해 싸웠고, 이는 재판으로 이어졌다. 앤서니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의 투표행위가 위법하다는 유일한 이유는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참정권을 빼앗긴 사람은 노예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원고측과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수전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재판 50년 뒤 비로소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1975년 벌어진 카렌 앤 퀸란의 안락사 논쟁은 지금도 유사한 상황에서 길잡이로 작용하는 사건이다.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카렌에 대해 가족은 ‘치료법을 주지 못하고 깨어날 가망성이 없는 사람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소호흡기 떼기를 거부하는 주치의측과 법정 공방을 벌여 승소했다. 이 판결 이후 안락사를 희망하는 생전 유언과 생명유지장치를 거부하는 사전 지시가 가능해졌으며, 병원과 의료시설에 윤리위원회가 설치됐다. 책은 이밖에도 19세기 스페인 선박에서 선상반란을 일으킨 뒤 미국땅을 밟은 노예들을 둘러싼 재판에서 이들을 위한 변호인으로 나선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이 탁월한 변론으로 승소를 이끌어내는 이야기,18세기 초 영국 식민지 시절 뉴욕에서 잡지를 발간해 무능력한 총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선 사람의 변호인으로 나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해밀턴의 빼어난 변론 등이 소개된다. 현재 우리 법조계도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제가 화두다. 사법의 민주화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공개된 법정 중심의 재판이 이룩되면 전관예우, 유전무죄·무전유죄 같은 논란도 많이 줄어들지 모른다. 이 책이 보여주는 배심제에서 이루어진 판결과 변론 중심의 생생한 재판과정이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우리 사법체계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인턴기자 모집

    [사고] 서울신문 인턴기자 모집

    ●서류접수 : 추석연휴를 감안하여 10월9일(월) 18:00까지 마감을 연장합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co.kr) 참고 ●1차합격자 발표 : 10월18일(수) 이후 서울신문 지상 및 홈페이지 ●문의사항 : 경영전략실 전략기획부 인사팀(2000-9522~5) (Email:insa@seoul.co.kr) ※ 인턴사원은 업무능력평가 후 정식사원으로 채용합니다.
  •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비밀’ 없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더구나 남녀 관계에서라면. 아무리 흉허물 따지지 않는 오랜 연인 사이라 해도 지키고 싶은 자존심, 혼자만 간직하고픈 추억 등 상대방이 몰랐으면 하는 자기만의 비밀상자는 있게 마련이다. 너무 속속들이 알아 애정전선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비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연인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 남자 ●“옛 여자친구의 편지만은…” 군대 시절 옛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300통의 연애편지. 회사원 서모(31)씨에겐 남에게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보물 같은 비밀이다. 6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아기자기한 편지지에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2∼3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왔다. 제대 2년 만에 헤어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서씨는 그 편지들을 서류박스 6개에 고이 담아 책상서랍에 간직하고 있다.“인생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거리여서 버릴 수도 없고, 지금 여자친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죠. 만약 지금 이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그 편지들을 숨겨둘 것 같아요.” ●“불투명한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서” 대학 졸업반 김모(25)씨는 여자친구에게 취업에 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미래가 불투명한 마당에 언제, 어느 회사 입사시험을 치를 거라고 말하면 공연히 기대감만 부풀려 놓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이제 겨우 대학 2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관심도나 절박함이 나랑 다를 것이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박모(26)씨도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취업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한다.“어디에 시험본다고 했다가 떨어져서 무능력하게 비치는 건 참을 수 없죠.” ●“재산 보고 사람 사귀는 거 아니래요.”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인 이모(27·유통회사 근무)씨. 하지만 절대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집안의 경제적 배경이 애정관계에 영향을 주는 게 싫다.“언젠가는 지금 여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우리 집안의 재력이 그녀에게 헤어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면 곤란하죠. 그런 관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여자친구에게 민망한 사실조차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대학생 문모(27)씨도 자기 통장 잔고만큼은 비밀이다. 이유는 이씨와 정반대다.“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변변찮은 통장을 보고 여자친구가 실망하게 되는 게 너무 싫다.”고 말했다.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는 무덤까지 꼭꼭” 회사원 김모(28)씨는 여자친구와 놀이공원이 있는 지하철역을 지날 때마다 움찔한다. 그에겐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다.“여자친구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요. 금세 친구들 사이에 ‘남자가 놀이기구도 못 탄다.’는 소문이 돌거고, 그러면 고개 들고 다니기 좀 그렇잖아요.”회사원 박모(27)씨는 머리숱이 적다는 사실이 털어놓기 힘든 비밀이다. 박씨는 “탈모가 집안 내력이기 때문에 늘 공포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요즘 자꾸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 같아 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로 바꿔 여자친구의 눈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한 동영상 때문에 이미지 깎이면 안 되죠.” 대학 조교 강모(30)씨는 자기 건강상태에 대해 일절 입을 안 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당장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한번 된통 당한 적이 있다.“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운동하라.’‘술 마시지 마라.’ 등 온갖 잔소리가 쏟아지더군요. 잘못하면 결혼 약속까지 깨자고 할 것 같아 건강문제는 비밀입니다. ”회사원 정모(29)씨는 집안에 쌓여 있는 1000장 정도의 ‘야동’(야한 동영상) CD가 여자친구에게 일급비밀이다. 들켰다 하면 당장 호색한으로 찍힐 판이다. 정씨는 “여자친구가 아직까지는 ‘남의 남자들은 다 그래도 내 남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빨리 처분을 해버릴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여자 ●“너에게만은 언제까지나 여자이고 싶어.” 병원에서 일하는 홍모(2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애주가.1주일에 2∼3차례는 동네 술 친구들을 불러모을 정도로 알코올을 사랑한다. 소주 2병을 ‘워밍업’으로 치니 주량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 술 실력은 남자친구에게만큼은 절대 비밀이다.“남자친구 앞에서 가끔은 약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소주 2병을 마시고도 멀쩡한 줄 알면 안 되잖아요.” 대학생 박모(24)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면 늘 곱게 빗은 머리에 뽀얗게 화장한 얼굴로 나타난다.3년을 넘게 사귀었지만 단 한번도 남자친구에게 맨 얼굴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화장발 미인인 것도 아니다. 다만 “결코 흐트러진 모습은 보여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간혹 오래된 연인들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등 허물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박씨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연애를 오래할수록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되고 말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만의 공간은 비밀로 남겨둘래.” 회사원 한모(28)씨는 자기 방만큼은 비밀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다.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걸 공유하고 있지만 나만의 공간마저 침해당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자기 방에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는 무언가를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서로 모든 걸 알아 버리면 은밀함이 떨어지잖아요. 사적인 부분은 남겨두어야죠.” 회사원 신모(25)씨는 인터넷상의 ‘나만의 공간’을 수호하는 경우. 매일 쓰는 미니홈피 일기장만큼은 아무리 남자친구라 해도 보여줄 수 없어 비밀번호로 꼭꼭 잠가놓았다. 신씨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는 간섭하지 않기” 회사원 황모(26)씨는 “월급 내역만은 절대 비밀”이라고 말했다. 자기 월급이 남자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너무 상세하게 알면 원치 않게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결혼하게 되면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나도 굳이 남자친구의 월급통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6)씨도 4년째 사귄 남자친구에게 신용카드 사용내역만은 절대 비공개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만 왠지 카드내역서까지 공유하면 씀씀이는 물론이고 나의 생활 전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싫다.”고 말했다.“결혼을 해도 용돈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난 건 비밀”이라고 말하는 김모(31)씨.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기는 하지만 자기 능력에 흠집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남자친구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까봐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겉으로는 위로를 해 줘도 속으로는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늘씬한 외모의 회사원 노모(24)씨는 “내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만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사이즈와 실제 신체 사이즈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굳이 깨고 싶지 않은 환상이랄까,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부부금실만 좋으면…

    부부금실만 좋으면…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몸이 불편해서 외래를 찾는 이유가 참으로 여러 가지이지만 정확한 증상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은 언제나 임상의사로서 어려운 점이다. 진짜 몸에 병이 있는데 그 병을 찾지 못하고 마음이 원인이니, 스트레스 때문이니 등으로 남의 다리 긁는 소리하면 안 되지 않은가? 또한 마음의 병이 분명한데 경제적인 부담만 되는 비싼 검사만 해대고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의사 장보기(doctor shopping)에 빠져들게 된다. 외래를 찾는 사람 중에서 마음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 몸의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심리적인 문제에서 남녀 차이는 뚜렷하다. 남자들이 갖는 마음의 문제는 주로 사업이나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이다. 남자들의 문제는 이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법, 즉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 휴식, 운동, 명상, 종교적 활동, 취미생활 등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술과 담배로 푼다. 이런 이유로 각종 성인병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다. 여성들의 마음의 병은 부부 관계, 자식, 시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직장 문제의 순으로 원인이 되는 것 같다. 부부 관계가 돈독하면 다른 문제가 있어도 잘 견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 문제나 시부모 문제나 남편의 직장 문제 등이 해결 안 되면 부부 사이의 갈등 지수도 올라간다. 따라서 부부 관계는 부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부를 둘러싼 환경이 모두 중요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60% 이상은 부부 공동체의 성공기준 가운데 ‘부부금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부금실은 만족스러운 부부 성관계와 원활한 대화를 주요한 요소로 삼았다. 재테크와 내집 마련 등 경제력은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부부들은 부부금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까? 나는 남성이고 환자를 보는 의사이므로 조금은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는 대부분 문제가 있는 부부 관계에서 남자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관계는 상호적이므로 남자와 여자 두 사람 모두 중요하지만 무관심, 무능력, 무책임, 언어 폭력, 신체 폭력, 문제 음주 습관 등 대부분의 문제 항목에서 남과 여는 차이가 크다. 왜 이럴까? 선진국도 남자에게 문제가 많은 경향은 있지만 이렇게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럴까? 아직 선진국이 안 되어서 그럴까? 그럴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남녀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 수준으로는 선진국은 멀지 모른다. 얼마 전 인터넷에 ‘아내에게 사랑받는 법 100가지’라는 퍼온 글이 돌아다녀서 내가 자주 들락거리는 사이트에 올렸다. ’1. 집에 돌아오면 각시부터 찾아 가볍게 포옹하라.’ ’3.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적절한 질문을 하라.’ … ’98. 장보기가 아내의 책임이지만 가끔은 장보기를 자청한다.’ ’99. 로맨틱한 날에는 가볍게 먹어라. 너무 배가 부르면 곧 식곤증이 찾아오므로….’ ’100.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 등으로 마초형 한국 성인남자에게는 황당하기까지 한 내용이리라. 다음은 댓글이다. 남자: ”음. 당장 차부터 한대 사줘야되겠군 ‘31. 아내의 차를 대신 세차해 줘라.’” ”너나 잘 하세요.” 여자: ”처음에는 이렇게 남편이 해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를 남편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만큼, 과연 나는 얼마나 남편에게 해주고 있는지….” ”남편이 좀 한가해지면 서로 원하는 것 3가지 정도 골라서 해보기 그런 거 해볼까 하는데요, …중략…결국 자기성찰로부터 풀어가는 것이 훈련되신 분들이라 좋은 기회로 삼으실 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에 남자와 여자의 반응은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이런 차이를 좁히고 그래서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남녀평등과 상호 의사소통, 그리고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더 커지기를 바랄 뿐이다.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열린세상] ‘상실의 세대’ 중국 홍위병/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추진위원장

    붉은 색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세대차를 반영한다. 붉은 색에 대한 공포와 붉은 색에 대한 환희, 결국 색깔을 느끼는 것조차 역사의 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유신시대를 살았던 필자에게 붉은 색은 공포와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더욱 중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국의 홍위병은 붉은 색만큼이나 신비와 공포를 함께 동반했다. 혁명의 역사, 중국 현대사를 자유롭게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고, 약 2년간의 노동자 생활을 접으면서 대학원에 입학했다. 첫 과목은 역사가 아닌 영어였고, 바로 그 영어 시간에 만난 홍위병 출신 중국 여학생. 곧 신비와 공포는 사라지고 너무나 귀엽고 초라한 여자아이로만 다가왔던 그녀. 홍위병에 관한 나의 집요한 질문에 대해 그녀는 늘 웃음으로 피했다. 또다른 홍위병 출신. 중국사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 온 중국 장학생. 이제 중국 현대사, 특히 문화혁명(1966∼68)에 대한 이해가 보다 객관적이 됐을 무렵으로, 홍위병에 대한 질문은 한층 예리해졌다. 몇년 전의 그녀처럼, 그 역시 홍위병에 대한 질문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예의로 답하지만, 매우 시니컬했다. 반 세기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땅에서 홍위병이란 단어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언급된다. 바로 올해는 홍위병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지 딱 40년이 되는 해다. 홍위병이 월드컵의 붉은 악마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뜨거운 열정을 지녔음을, 그리고 우리의 붉은 전사보다 역사와 사회에 더 진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홍위병의 등장은 마오쩌둥의 선택이다. 그는 공산혁명의 성공과 함께 늙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고, 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노혁명가는 권력승계자 대신 혁명후계자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백지상태의 청년들을 찾아 그들을 새로운 혁명세대로 훈련하기를 원했으며, 홍위병은 그의 작품인 셈이다. 문혁의 광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마오는 홍위병 출신 청년들을 농민으로부터 프롤레타리아의 미덕을 배우도록 이른바 ‘하방’을 보냈다. 대도시의 청년들이 중국 전역의 오지로 흩어져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농촌문화의 건전성을 ‘학습’했다. 문혁기간이 1976년 종료되기 전까지 모두 1200만명이 ‘하방’에 동원됐다. 그러나 필자가 책 속에서, 그리고 실생활에서 접했던 홍위병은 대부분 스스로를 ‘잃어버린 세대’ 또는 ‘상실의 세대’라고 자조했다. 문혁 중 대학은 장기간 문을 닫았고, 한동안은 입학시험 자체가 없었기에 진학조차 불가능했다. 막상 졸업하자 불어닥친 개혁과 개방의 바람에 홍위병 출신은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 경제적 궁핍의 고통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덩샤오핑은 아예 정책적으로 홍위병 세대를 건너뛰는 이른바 ‘연경화’ 즉 세대교체를 파격적으로 단행함으로써, 홍위병은 상실의 세대로 전락했다. 덩의 결단은 홍위병 세대가 제대로 교육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개방과 개혁을 끌어갈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는 판단으로부터 비롯됐다. 이같은 결단은 지독한 지도자의 고뇌에서 출발할 것으로, 미래의 비전과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나이와 경험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이 중국 공산당사에도 명백히 유지됐지만, 덩은 과감히 중국의 내일을 위해 그 같은 용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 결과 당과 정부의 간부 층에서 홍위병 세대는 무기력하게 자신들의 지위를 다음 세대에 내주는 고통을 맛보았다. 이로써 그들의 개인적 상실감은 한층 커졌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은 그만큼 성공적인 개방과 개혁의 길을 달릴 수 있었다. 결국 홍위병은 학창시절에 거리로 내몰려 지적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상실을, 다시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들의 퇴장을 강요하는 세대교체를 통해 상실을 경험했다. 이 같은 홍위병 세대의 개인적 비극을 배경으로, 중국은 21세기 강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추진위원장
  • [업계소식-게시판] 한성대,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자 선정

    [업계소식-게시판] 한성대,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자 선정

    한성대 산학협력단(단장 이창원)은 서울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노동부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자´로 선정돼, 대학로 소재 한성대 에듀센터에서 컨소시엄 창립식 및 사업설명회를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한성대학은 유망 중소기업과 직업훈련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기자재 및 최신 훈련시설장비를 도입,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현장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재직근로자에게 맞춤형 직무능력훈련을 하게 된다. 이 행사는 엄현택 서울노동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02) 760-4205.
  • “관료제 비판 허구 많다”

    무사안일과 비능률의 대명사로 비판받는 관료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번역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 중인 박수영 국장과 황성돈 한국외대 교수, 김동원 경북대 교수는 미국 행정학자인 찰스 T 굿셀의 저서 ‘공무원을 위한 변론’(올리브 M&B)을 공동 출간했다. 미국의 정부행정기관 실태를 보고, 변론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우리 행정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돌아보고 대안을 찾는 데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다. 관료주의 사회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1장에서 미국의 관료제는 놀라울 정도로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2장부터 6장까지 이를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정부 부처의 업무 성과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의 허구를 설명하고, 민간기업이 더 우수하다는 속설도 과학적인 데이터로 오해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결론에서 반(反)관료제적 냉소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시민들에게 다가가기보다는 시민들을 정부 안으로 끌어들여 공공의 이익 증진을 위한 활동경험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수영 국장은 “국민이나 언론은 공무원이 게으르고 무능력하다고들 하는데 이런 시각에 논쟁을 제기하기 위해 번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 사이에도 관료제를 놓고 논쟁이 많지만, 우리나라처럼 일방적이지 않고 대등하게 반대 논쟁도 제기된다며, 이런 논쟁이 우리 사회에서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필기시험 점수와 업무능력 반비례

    신입사원의 업무 능력은 입사때 필기시험 점수와는 반비례하고 면접 시험과는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회 건교위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대한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공에 입사한 신입사원 202명의 전체 근무평가 점수(5점 만점에 4.124점)와 면접시험 점수와의 상관계수는 0.189였다. 반면 필기시험 점수와 직무 수행능력과의 상관계수는 -0.122였다.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능력은 면접시험과는 비례 관계에 있지만 필기시험 점수와는 다소 반비례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항목이 비례관계임을,-1에 가까우면 반비례를,0이면 서로 무관함을 뜻한다.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능력은 전체 서류전형 점수와도 부(負)의 상관관계(상관계수 -0.063)를 보였다. 서류전형별로는 영어 등 어학점수, 자격증 보유자 등에게 부여되는 가점의 상관계수는 각각 -0.060,-0.187이었다. 학점은 0.123으로 집계돼 어학 점수보다는 학점이 신입사원의 근무 능력을 더 잘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공 관계자는 “앞으로 면접의 질과 비중을 높일 방침”이라며 “인·적성검사 결과는 참고로 활용하고 서류·필기 전형은 지원자를 기본적으로 거르는 장치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일요영화]

    ●쉬핑뉴스(SBS 밤1시5분) 마음이건 몸이건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려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영화다. 모든 조건이 ‘빵빵’한 영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자로 유명한 애니 프루의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연출은 ‘개 같은 내 인생’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맡았다. 여기다 주연은 정통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줄리안 무어. 조연도 뒤지지 않는다.‘007’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차갑고도 강단있는 정보부장과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해냈던 영국의 명배우 주디 덴치,‘반지의 제왕’에서 숲의 여왕 갈라드리엘로 얼굴을 알렸던 케이트 블란쳇이 나섰다. 누구나 한가지씩은 품고 있을 법한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다룬다. 물론 배우들의 면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 떠들썩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은, 잔잔한 영화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소극적인 쿼일. 어디 하나 칭찬할 만한 구석을 찾기 어렵다. 무능력한 데다 뚱뚱하고 말까지 더듬는다. 그러니 인생까지도 이리저리 꼬인다. 얼떨결에 만나 결혼한 여자는 바람이나 실컷 피더니, 그것도 모자라 딸을 팔고 외간남자와 도망가다 그만 죽어버린다.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겨우 찾았지만, 충격은 크다. 때마침 잘 알지도 못하던 고모 아그니스가 그를 찾아와 어릴적 강압적으로 자신을 키웠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함께 고향 뉴펀들랜드로 되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처참한 마음으로 고향에 되돌아온 쿼일은 우연찮은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신문사 기자로 취직한 것. 내키지 않았지만 기사가 호평받으면서 일에 재미를 붙여간다. 배에 대해 취재하면서 점차 이 지역의 비밀도 알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 평화로운 마을 사람의 조상이 사실 약탈과 살인을 일삼던 해적이었다는 것. 여기다 이 피를 이어받은 쿼일의 아버지는 어릴 적 자신의 여동생이자 쿼일의 고모 아그니스를 강간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다 알게 된 쿼일과 아그니스,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다독여줄까. 아그니스는 과거로 돌아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꿈꾸자고 제안하고 쿼일은 서서히 일어선다.2001년작,111분. ●기사 윌리엄(KBS1 밤12시30분) 가난한 평민의 아들이 신분을 속이고 귀족들만의 잔치인 마상시합에 참가하면서 겪는 고난을 그린 영화. 스토리 자체는 보통 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마상시합 장면들을 시원시원하게 연출해낸데다, 퀸의 ‘We will rock you’ 등 귀에 익은 록음악들이 재치있게 배열되어 있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한층 더 유명해진 히스 레저가 주연이다.2001년작,131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책꽂이]

    ●세상을 바꾼 사진(페터 슈테판 엮음, 이영아 옮김, 예담 펴냄) 20세기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사진들을 실었다. 영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물레를 돌려 실을 잣는 고전적인 생산방식을 장려한 간디, 최초로 8848m 에베레스트 최고봉에 올라 영웅이 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 우드스톡….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사진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다. 그 영향력을 온 사방으로 퍼뜨릴 뿐이다.”라는 비키 골드버그의 말을 증명하듯,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3만원.●지혜는 천 개의 눈을 가졌다(마빈 토케이어 지음, 김하 엮어옮김, 토파즈 펴냄)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유대인에게 배움은 곧 신에게 봉사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유대인은 배움, 즉 교육에 열성이다. 유대인들은 종교적 계율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한 민족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신의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지 않고 항상 권위를 의심하라고 교육받아 왔다. 심지어 신에 대한 조크도 서슴지 않으며, 그리스도교도처럼 신을 두려워 하거나 무서운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다. 이 책은 ‘탈무드형’ 인간으로 거듭나라고 충고한다.9000원.●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3,4권(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물병자리 펴냄) 트로이아 전쟁은 영웅들끼리 싸운 것만이 아니다. 배후에서 조종하고 개입하는 신들이 있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리스 편, 트로이아 편으로 갈라져 인간들을 돕고 세력다툼을 벌였다. 헤라, 아테나, 포세이돈,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는 그리스 편을 들었다. 한편 영웅 아이네이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와 아폴론, 아르테미스, 레토는 트로이아 편이었다. 이런 신들의 세력다툼을 읽어내지 못하면 트로이아 전쟁은 밋밋한 이야기가 돼 버린다. 이런 점들을 분명히 한 게 이 책의 특징이다. 각권 1만원.●미디어렌즈(데이비드 에드워즈·데이비드 크롬웰 지음, 복진선 옮김, 한얼미디어 펴냄) 세계적인 미디어비평 그룹 ‘미디어렌즈’의 공동설립자가 쓴 미디어비평서. 스스로 진보적이라 말하고 세상도 진보적인 미디어라고 믿는 영국의 가디언과 BBC, 그리고 세계의 유수 주류미디어들이 세상을 어떻게 왜곡하고 진실을 감추는지 밝힌다. 세상의 진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미디어기업의 구조적인 무능력도 살핀다. 이 책은 새로운 미디어 모델로 ‘동정적인 미디어’를 제안한다. 언론, 그 너머의 진실을 밝힌 책.1만 8000원.●푼돈의 경제학(장순욱 지음, 살림 펴냄)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란 게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밑에서 알코올로 서서히 가열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개구리를 점점 올라가는 온도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비커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죽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낭비되는 푼돈도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9800원.
  • [열린세상] ‘바다 이야기’만의 문제가 아니다/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정치권의 폭풍으로 떠오른 ‘바다이야기’ 문제는 ‘바다이야기’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점을 낱낱이 파헤쳐서 의혹의 뿌리를 파내어야 한다. 어떤 수사의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여권 실세 개입 의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통령 조카의 연루설도 본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엄정하게 조사하여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박이 성행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그것이 몇몇 특정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침투되어 있다면, 그것은 특정한 사회적 병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도박이 성행할 수 있는 요인은 널려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리.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어떤 눈먼 우연에 의해 일거에 상황을 뒤집지 않는 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열등한 상황. 부동산 투기 한 방이면 사회 계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사회. 어떤 특정한 곳에 집을 정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에 똑같이 투자한 재산이 열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되는 사회. 즉, 오늘의 내 노력이 내일의 예상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사악한 운명의 검은 손이 언제든 끼어들어 생의 근간을 휘저어놓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에게 아무리 성실하게, 건강하게 살아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한탕주의는 기승을 부리며 우리 사회를 휘젓고 다닌다. 성실은 이런 사회에서는 무능력의 표지에 불과하다. 국민 전체가 이미 도박꾼으로 변한 지 오래이다. 부동산 투기는 그 근본에 있어 성인 오락실 도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가깝게는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오락장의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좀더 멀게는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사악한 검은 손들은 사탕 몇 알갱이를 들고 검은 심연으로 가난한 서민을 유인한다. 사탕 몇 알갱이를 먹겠다고 덤볐다가 몸 전체가 빨려들어가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일상적으로 널려 있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바다이야기´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즉, 보수언론의 무책임한 폭로성 보도와 그것을 정치적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이다. 의혹은 끊임없이 타깃을 바꾸며 이동한다. 그러나 그 어떤 보도도 명확한 팩트를 제시하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질 폭로, 최소한의 팩트 확인조차 없이 마구잡이로 신문 지면을 통해 뿌려지는 카더라 통신들. 이것은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래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협공으로 ‘게이트’라고 부풀려졌던 의혹들 중에서 그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그 잘못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언제나 정략적일 때, 그 사회는 깊이 병든다.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당의 정략과 이익이 맞아떨어져 그 정당의 별동대로서 문제를 제기할 때, 진실의 정신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진실은 정치적 공작의 희생물이 되어버린다. 한나라당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문제의 근본을 파헤쳐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노무현 정권이 이 문제에 관하여 깨끗하다 해도 임기 말을 남겨놓고 있는 지금, 그 타격을 만회할 길은 없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자.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해진다고 하자.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은 정치적 이득은 사회라는 토양에 독이 되어 스며든다. 진실은 저만큼 달아나고 선동과 공작만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겠는가? 진실을 둘러싼 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제가 진실의 존재 자체보다도 더 중요해진다면?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휴가 안갈래” 美 직장인들 고유가·고용불안 겹쳐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3.7853ℓ)당 3달러에 진입하면서 미국 직장인들의 휴가 기피가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전했다. 여기에 고용 불안이 확산되면서 휴가를 포기한 채 업무능력 챙기기가 늘면서 휴가일을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콘퍼런스 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40%가 향후 6개월 안에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갤럽이 지난 5월 1003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 43%가 올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사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25%가 유급 휴가를 가지 않겠다,33%는 주말을 포함해 7일의 휴가를 가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2주간 휴가는 이제 옛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휴가 위축 현상이 이처럼 심화되자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직원들이 확실하게 쉴 수 있도록 1년에 두차례 크리스마스 때 10일 가량,7월4일 독립기념일 즈음에 5일간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인사분야 직원인 바버러 크래프트는 “직원들을 내쫓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게 아니라 “회의와 전화회의,300통 가량의 이메일의 짐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법무장관감 누구 청렴위에 물어봐?

    김성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8일 새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국가청렴위원회가 법무부 장관 배출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전신인 부패방지위원회 위원 출신인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청렴위가 배출한 두번째 법무장관이 됐기 때문이다.2002년 1월 출범한 부방위는 지난해 7월 청렴위로 바뀌었다. 출범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조직에서 2명의 법무부 장관이 나오면서 관가에서는 “앞으로 법무부 장관 인사 때는 청렴위에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손꼽히던 김 내정자는 2004년 1월부터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차관급)으로 일해 왔다. 김 내정자가 ‘친정’으로 금의환향하자 청렴위는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뛰어난 친화력과 업무능력으로 검찰과 청렴위 사이에 껄끄럽던 문제를 매끄럽게 조정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따라서 앞으로 대(對)검찰 문제가 더욱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강 전 장관은 부방위가 출범한 직후인 2002년 1월부터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3년 3월까지 초대 차관급 위원으로 활동했다. 의결기구인 청렴위는 부방위 시절부터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포함된 9명의 위원이 각종 업무를 처리한다. 김 내정자의 영전으로 관가에는 벌써부터 후임을 놓고 말들이 많다. 부방위 정책기획실장(1급)을 지낸 김경중 경기대 교수를 비롯해 차관 승진을 눈앞에 둔 총리실, 행자부, 법무부 인사들의 이동이 점쳐지기도 한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업무·조직화합력 탁월

    권오룡(54) 신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1975년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한 행자부에서 옛 내무부의 핵심요직인 행정관리국장에 올랐을 만큼 업무능력과 조직화합력이 뛰어나다. 가족은 부인 정혜숙(52)씨와 1남1녀.▲1952년 경기 안성 ▲고려대 법학과 ▲미국 오클라호마대(행정학 석사) ▲제16회 행정고시 ▲행자부 복무감사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소청심사위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비서관 ▲행자부 차관보 ▲제1차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