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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괴물’ 알자지라서 소개

    최근 미국 언론에 큰 호평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12일 알 자지라 영어방송에 자세히 소개됐다. 알 자지라 영어방송은 영화를 위주로 미국 할리우드의 연예ㆍ문화 소식을 전하는 ‘패뷸러스 픽처쇼’의 한 코너를 통해 봉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괴물의 내용이 담긴 보도를 내보냈다. 알 자지라 영어방송이 한국 영화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영화 괴물은 한국 국민의 4분의1이 본 흥행작”이라며 “이 영화는 2000년 주한 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방류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영화의 배경과 함께 당시 시민단체의 격렬한 시위장면을 방송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 영화의 예술성이나 대중성보다는 반미 감정, 국가 시스템의 무능력과 부조리 등 사회적ㆍ이념적 측면에 무게를 뒀다.두바이 연합
  • 공기업 취업문 올해도 ‘바늘구멍’

    공기업 취업문 올해도 ‘바늘구멍’

    ‘꿈의 직장’,‘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준정부기관·금융 공기업의 취업문이 올해에도 여전히 좁을 전망이다. 공기업은 대체로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수준도 높은 편이라 인기가 높지만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1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에 따르면 상당수 공기업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일 계획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올해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조직 확장에 대한 문제 제기 때문에 많이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8명을 뽑은 인천항만공사에는 5900여명이 응시해 경쟁률이 올해 최고인 740대1을 넘었다. 20명을 뽑는 절차를 진행 중인 가스안전공사의 행정분야 경쟁률은 450대1이나 됐다. 또 60명을 선발하는 전기안전공사에는 석·박사급이 1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40명을 뽑은 수자원공사에는 석사 190명, 박사 4명, 기술사·회계사 13명 등 고급인력이 몰렸다. 한국전력은 과거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최종 합격에 유리하도록 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사무직 900점, 기술직 800점 이상은 모두 만점으로 간주하는 대신 전공지식과 자격증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비중을 높였다. 또 주택금융공사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한 뒤 영어로 질의 응답하는 과정을 만들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토익·토플 점수는 높은데 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해당 외국어로 면접을 실시한다. 실무능력과 함께 인성을 강조하는 공기업도 많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2박3일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을 관찰했다. 수자원공사는 공기업 처음으로 직무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산재의료관리원은 올해부터 인성검사를 추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전북대등 대학강단도 무능교수 탈락제

    철밥통으로 알려진 공무원과 대학교수들도 무능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퇴출되는 시대가 왔다. 울산시와 서울시에 이어 전주시와 전북대, 제주도 등 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 원칙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문제 공무원을 골라내 6개월 동안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한 다음 재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와 울산시 등의 사례를 참고, 퇴출 대상 기준과 평가 방법, 복귀 기준 등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하반기 인사 때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깨진 지 오래”라면서 “글로벌시대에 공무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올해부터 ‘공무원 삼진아웃제’를 도입, 무능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도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위화감 조성 등 기피 공무원을 선정한 후 단순임무 부여, 재교육, 부서 재배치 등 모두 3차례의 재기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피 공무원으로 분류되면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학강단에도 ‘평생교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연구를 하지 않고 수십년 된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게으름뱅이 교수는 이제 퇴출대상 제1호다. 전북대는 연구실적이 부진한 교수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6일 전북대가 발표한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전임강사는 3년, 조교수는 7년, 부교수는 9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재임용을 하지 않고 퇴출시키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승진 자격도 대폭 강화됐다. 예전에는 직급에 관계 없이 직급별로 각각 200% 이상 논문을 발표하면 승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교수 승진은 400% 이상, 교수승진은 500% 이상의 연구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1편을 혼자서 쓰면 100%가 인정되지만 2명이 공동 작성하면 70%, 논문 작성자가 3명이면 50%가 인정된다. 연구력 저하의 대표적 요인인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실적 하한제가 적용된다. 인문계 기준으로 2년마다 단독 논문 1편 이상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급과 연구교수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또 교수들이 연구실을 자주 비우는 ‘불성실’ 근무를 막기 위해 ‘1주일 4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신규 교수를 임용할 때 매학기 1인 1강좌 영어강의 의무 규정을 두기로 했다. 재직교수가 기존 한국어 강의를 영어강의로 전환하면 강좌당 200만원을 지급한다.전주 임송학·제주 황경근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서울시에도 불어닥친 철밥통 깨기

    울산시에서 시작된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 바람이 서울시까지 올라왔다. 서울시는 근무태도가 좋지 않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담배꽁초 단속 등 단순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현장시정추진단을 다음달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6개월 후에도 업무 태도가 나아지지 않으면 공직배제 절차에 들어가도록 했다. 마포구·영등포구 등 기초단체도 서울시의 뒤를 따를 움직임이다. 제도의 취지를 살려 ‘철밥통’에 안주하려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을 공직사회에 정착시켜야 한다. 연초 울산시에서 처음 이 제도를 실시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공무원노조의 반발도 우려되었다. 하지만 실행에 들어가니 단연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상 직원들은 그동안의 무능·태만을 반성하고, 쓰레기장 청소 등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고취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울산시 공무원단체들도 제도 자체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울산시의 성공요인은 객관적인 대상자 선정이었다. 서울시는 3급 국장급까지 대상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욱 엄정한 기준을 마련해 누가 보더라도 업무능력에 의해 퇴출 예비자가 결정되었다는 인식을 주는 게 중요하다. 대구시도 비슷한 제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울산시에 따르면 40여곳의 광역·기초단체에서 관련 자료를 가져갔다고 한다. 부실 공무원 퇴출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돼 공직사회를 일대 쇄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 서울시도 “무능 공무원 퇴출”

    서울시도 “무능 공무원 퇴출”

    서울시와 일선 자치구가 무능하고 나태한 공무원을 퇴출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초 울산시에서 ‘철밥통’을 깨기 위해 도입한 ‘시정지원단’ 제도가 서울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국장도 현장근무 후 면직 가능 서울시는 4월 말부터 근무 태도가 좋지 않거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직원을 단순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현장시정추진단’(가칭)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되는 공무원은 6개월 동안 꽁초투기 단속, 교통량 조사, 시설안전점검, 체납 지방세 납부 독려, 노점상 단속 등 일선 행정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은 6개월 후에 재심사를 통해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무 태도가 나아지지 않으면 직위해제 조치를 받는다. 직위 해제후 6개월 동안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자동면직’된다. 공무원은 업무상 해임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에서 보호하지만 무보직 자동면직, 직권면직은 예외다. 현장시정추진단에 파견될 공무원은 서울시와 시산하 사업소에 근무하는 9급에서 3급 부이사관(국장급)까지 1만 6000여명이 대상이다. 대상자는 새로 마련되는 ‘신인사평가시스템’에 따라 선정한다. 선정 방법은 울산시처럼 실·국장급이 직원들로부터 ‘함께 근무하고 싶은 동료’를 추천하는 절차를 통해 추천받지 못한 직원, 다면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등급을 받은 직원, 업무성과 미달 직원 등으로 정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평가 방법은 이달 중에 마련한다. 반면 능력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직원에게는 승진, 동호회 활동 지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공정한 평가, 노조 반발 극복이 과제 서울시와 함께 마포구도 오는 4월부터 직무 태만, 능력 부족 등에 해당하는 직원을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1개월 동안 친절교육을 한 뒤 행정수요가 몰리는 부서에 4개월 동안 배치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임시 근무후 재심사를 통해 업무 복귀를 결정하며,3회 이상 관리대상으로 분류되면 직위 해제할 방침이다. 구로구도 올해부터 ‘삼진아웃제’를 도입, 불성실 근무자 등에 대해서는 최고 직권면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1단계 경고→2단계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3단계 공무원법에 따라 ‘직권면직’을 시킨다. 이미 직원 1명이 경고를 받고 자진 퇴직한 사례가 있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시정지원단을 신설해 5급 1명과 6급 3명 등 4명이 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상남도, 경기도 의왕시, 강원도 홍천군 등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지방공무원의 성과평가 제도가 업무능력 등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데다 공무원노조 등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이 제도정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반응 서울시 공무원 퇴출방안이 알려지자 서울시 공무원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조직에 건강한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도 “퇴출 공무원의 선발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직원 입장에선 다소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퇴출 대상을 선정하는 실·국장의 권한이 커져 앞으로 이들에게 더 잘 보여야 한다는 점이 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승룡 서울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역할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은 것”이라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퇴출제가 도입돼도 대상이 될 만한 직원은 시에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가 퇴출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3野 ‘노대통령 탈당’ 반응

    22일 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 공식화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향후 정국 혼란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기획탈당’”이라고 규정한 뒤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해 민생경제 회복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정치의 기본인 책임정치와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오직 정권재창출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협박”이라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에 책임을 다해달라는 민심을 철저히 외면하고 오로지 국정에 대한 책임회피, 더 나아가 국정 포기와 재집권을 위한 정국주도권 장악이라는 정략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하더라도 최소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내걸 줄 알았는데 ‘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고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 이후 정치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탈당이 민주당이 그동안 요구해온 국정 전념의 의미보다는 열린우리당으로 하여금 정계개편을 주도하게 하고 노 대통령 자신은 막후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여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명숙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선 “달리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정당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은 분열의 위기를 잠시 막을 수 있고 ‘노무현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몰라도 개혁 배신과 국정운영 무능력에 대한 책임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의 당 복귀에 대해서는 “한 총리가 여당의 새 구원투수로 등장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패전처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김기용기자 koohy@seoul.co.kr
  • 부산시 지자체 직무성과제 도입 잇따라

    부산지역 자치구들이 5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 업무능력과 추진실적 등에 따라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직무성과계약제’를 잇따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연제구는 최근 국·과장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계약제 교육 및 토론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초 5급 이상 간부(36명)들과 직무성과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영도구도 23일 구청 대강당에서 주요 기관장, 학교장, 각급 유관단체장, 주민, 직원 등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직무성과양해각서 조인식’을 갖는다. 직무성과양해각서 조인식에 주민들을 참여시킨 것은 영도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성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조인식에 주민들을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계약서는 부단체장의 성과지표 28개를 비롯해 5급 이상 간부 37명에 대한 성과목표 190개 및 성과지표 682개의 항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동래구도 오는 3월 중으로 5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 직무평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직무성과계약제는 대상자들이 주요 업무계획을 토대로 성과목표를 설정하게 되며, 구청장과 부구청장, 부구청장과 국장, 국장과 과장 등 위에서 아래로 단계적으로 성과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직원들은 성과목표와 평가지표 등에 합의하고 추진성과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되며 다음년도에 실적을 성과급, 인사관리 등에 반영한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직무성과 계약제 시행으로 행정의 책임성이 대폭강화되는 만큼 한층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진보진영 학자들의 ‘참여정부 진단’

    현재의 백가쟁명식 진보 담론은 대부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전제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정책 추진으로 사회·경제적 측면의 실질적 민주주의가 오히려 과거 정부보다 퇴보했다는 주장들이다. 다분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심화된 양극화와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 정책 추진 등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보인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미국식 기업국가’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 21일 민주노동당 주최로 열린 토론회 주제도 ‘위기의 진보진영, 대반전 가능한가’였다.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가 진보진영의 위기를 몰고 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에 대한 분석 스펙트럼은 사뭇 다양하다. ●실정에는 공감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진영의 실정 진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진보진영 학자들은 요지부동이다. 진보 담론을 촉발한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참여정부 정책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양극화의 심화, 대중생활의 파괴 등 ‘노동 없는 민주주의’를 가져 왔다.”면서 “이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입증하는 중요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의 진단을 반박하며 어느 정도 참여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조차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포함한 최 교수의 현상 지적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고 언급할 정도다. 안병진 창원대 교수는 “현 정부는 재벌체제, 부동산문제 등 사실상 천민자본주의의 개혁에 불철저한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특히 “현 정부는 ‘놀랍게도’ 현 단계 민심의 방향을 시종일관 철저하게 무시하며 공허한 주장을 남발해 왔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에만 집착하는 ‘토플러주의 리더십’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수는 “무능력 등 참여정부 주체세력의 문제점, 보수세력의 저항과 비판, 참여정부 개혁의 파괴적 결과로서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평등화 등 세가지 측면에서 참여정부 주체세력들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1일 토론회에서도 “집권세력이 국가권력의 담지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사회경제적 정책을 취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도 “현 집권세력이 군사독재 시절보다 오히려 사회적 양극화를 더 악화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한 정책의 실패”라고 단언하고 있다. ●원인 분석과 대안은 백가쟁명 최장집 교수는 참여정부 실패의 원인을 ‘운동정치의 과잉’으로 돌렸다. 사회적 갈등이 제도정치로 수렴되지 못하고, 여전히 ‘거리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제도정치 안착을 위해 실패를 인정하고 정권교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진보진영 전체가 참여정부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집권세력이 ▲정체성에 집착하느라 헤게모니의 정치를 고민하지 못했고 ▲사회경제적 개혁주의를 보다 급진적으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지만 그 책임은 진보진영 전체가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제도정치로 갈등을 수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非)제도정치적 힘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도 “민주주의의 위기, 참여정부의 실패는 오히려 운동정치의 부족에서 비롯됐다.”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대안을 관철시킬 수 있는 사회적 힘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교수는 “집권 여당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과거 운동진영의 일부 세력은 강박관념처럼 집착해온 정치개혁 어젠다나 판짜기에만 정통했다.”면서 “민의의 정확한 해석없이 어젠다를 추구하는 것은 위로부터의 주관적인 기획에 불과하기 때문에 애당초부터 성공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대안으로 ‘좌우이동론’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이슈에서는 심각한 양극화를 고려해 좀더 ‘왼쪽’으로 이동하고, 사회적 가치 이슈에서는 유권자의 중도성향을 고려해 좀더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국대 홍윤기 교수도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좌파의 급진적 진정성이나 우파의 경직된 정체성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통합적 해결력을 보이는 강한 중도”라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능력 뛰어난 선배보다 인간적인 선배 더 좋아”

    “능력 뛰어난 선배보다 인간적인 선배 더 좋아”

    ‘능력’보다 ‘인간성’. 현대모비스가 6일 신입사원 73명에게 물었다.“어떤 선배와 함께 하고 싶으냐.”고. 돌아온 대답은 ‘인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선배’였다.‘업무능력이 뛰어난 선배’(18%)를 제치고 압도적 지지(71%)를 받았다. “선배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인간성 좋은 후배’(51%)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최고경영자(CEO)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금요일엔 전 직원이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게 하겠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나 첼시처럼 유명 클럽팀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겠다.” 등 톡톡 튀는 답변도 속출했다. 현대모비스 장윤경 이사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새내기 직장인들이 정(情)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예”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외연수 공무원 의무복무 ‘연수기간의 2배’로 강화

    앞으로 공무원이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공직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기간이 지금 보다 두배로 늘어날 것 같다. 의무복무기간을 어기면 반납해야 하는 훈련비액수도 증가한다. 중앙인사위가 국가예산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약삭빠르게’ 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이익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6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국외훈련을 다녀온 공무원들이 조기 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무복무기간 중 퇴직자에 대한 불이익 확대부여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국외연수를 다녀온 기간만큼 의무 복무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연수기간의 두배를 의무적으로 공직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국외훈련 기간이 1년인 국장급은 지금까지 1년만 의무적으로 복무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2년간 근무해야 한다. 현재 1년 연수에 6개월간 연장을 할 수 있는 과장급 역시 최대 3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2년∼2년 6월간 해외연수가 가능한 계장 이하는 복귀후 4∼5년간 공직에서 일해야 한다. 기간 도중 퇴직하면 남은 기간만큼 환불을 해야 한다. 예컨대 A국장이 1년간 미국 연수를 다녀 왔을 경우, 복귀 후 2년간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며, 만일 1년만 복무하고 퇴직을 하게 되면 6개월치의 국비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매년 국정감사때 국외 연수자의 퇴직이 도마에 올랐다.”면서 “연수자의 퇴직을 막자는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엔 이자비용까지 물게 할 계획이었으나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어 금액만 늘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중앙인사위는 이와 함께 연수자 선발 때 직무능력과 조직기여도 등을 반영하고, 의무복무기간 중에 퇴직자가 발생하면 해당 부처에 대해서도 인원 배정 등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국가 예산으로 해외에서 연수를 하는 공무원은 국가직의 경우, 연간 280여명에 이르며 이 중 매년 4∼5명이 의무복무기간 중에 퇴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기업 임원 뽑을때 사원 참여

    오는 4월부터 공공기관의 임원을 뽑을 때 사원들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또 민간 위원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주도하도록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다. 공공기관 임원 선임 과정에서 끊임없는 ‘낙하산’ 논란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예산처는 5일 ‘공공기관 운영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관장을 비롯한 상임이사·비상임이사·감사 등 모든 임원을 선임할 때 임원추천위를 구성하고,2주 이상 공모를 실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장을 제외한 임원의 경우 임원추천위나 공모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됐다. 특히 5∼15명으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에는 해당 기관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원 추천 위원 1명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당 기관 직원들이 임원추천위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는 직원들이 뽑은 대의원 회의에서 외부인사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 중 1명을 임원추천위 위원으로 선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원추천위는 후보자를 3배수로 좁혀 공공기관운영위에 추천한다. 이어 공공기관운영위는 후보자에 대한 업무능력과 도덕성 등 인사 검증을 실시한 뒤 대통령 또는 주무부처 장관 등 임명권자에 임명 제청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존에는 공공기관운영위 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부위원으로 구성됐다.”면서 “민간 위원을 과반수로 해 인사 검증의 공정성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과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94개 공공기관이다. 한국전력과 도로공사, 토지공사, 석유공사, 철도공사, 마사회,KOTRA 등이 포함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은 내년부터 추가될 전망이다. 시행령은 또 임기가 만료된 임원에 대해서는 경영평가 결과가 우수할 경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연간 총 수입액 1000억원 미만, 직원 총 정원 500명 미만 공공기관 기관장의 임명권은 대통령이 아닌 주무부처 장관이 갖도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금은 정계개편 논할때 아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산업화시대 발상과 민주화시대 패러다임으로 국가와 사회를 양극화의 질곡으로 몰아가는 정치세력들에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우리 정치도 다원사회에 걸맞은 제3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국민중심당은 ‘노무현 소수그룹의 집단독재’와 정경유착 등으로 얼룩진 수구세력의 재등장을 차단하고, 다원사회를 위한 제3의 정치패러다임을 창출해낼 정치세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무능력·무책임·무경험 정권이 다시 태어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제 3지대 중도성향 통합신당 논의와도 맞물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범여권 통합신당 참여 문제가 논의되는데 대해 “지금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계개편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치개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론으로 정계개편 논의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또 여당의 탈당 사태와 관련,“국민을 기만하는 가장무도회 같은 정치연극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울산 ‘철밥통깨기’ 전국서 벤치마킹

    울산시가 도입한 ‘실국장 인사 추천제’(서울신문 1월25일자 6면 보도)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정기인사 때 업무능력이나 자질이 떨어지고 나태한 공무원의 재교육을 위해 ‘시정지원단’ 직제를 신설,5급 1명과 6급 3명을 지원단에 발령했다. 각 실·국장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정원의 3배수까지 추천토록 한 뒤 한번도 추천되지 않은 직원 가운데 여러 갈래로 검증을 거쳐 발령했다.이들은 환경·교통분야에서 현장업무나 과제를 수행하고,1년 뒤 평가를 받아야 부서 복귀여부가 결정된다. 이같은 인사제도 도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경남도, 광주시, 서울 서대문구, 경기도 의왕시, 경남 산청군, 강원도 홍천군 등 13개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인사추천제와 시정지원단에 관한 자료를 요청해 왔다. 시는 문의를 해온 해당 자치단체에 내용을 설명해 주고 이메일로 자료를 보냈다. 울산시 허만영 총무과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울산시와 비슷한 공무원 인사쇄신제도 도입이 확산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추천인사제를 도입한 뒤 긴장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31대책 약발 받을까] 집단대출은 적용 제외 논란

    금감원이 3월부터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내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능력(DTI)을 확대 적용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은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집단대출이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 은행이 건설사와 계약해, 분양자들에게 이주비와 중도금을 집단적으로 대출해 주는 것이다. 집단대출은 분양자의 신용은 물론 소득, 채무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은행권에서는 매우 위험한 대출로 평가해 왔다. 1일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보낸 모범규준 별첨 자료에서 집단대출에 대해 DTI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DTI 적용 배제는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값 거품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분양에 당첨됐는데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분양계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금감원도 “집단대출은 분양시장과 맞물려 있어 DTI를 적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이주비용과 중도금 등의 집단대출은 건설사가 은행에서 빌린 것이지만, 입주시점부터 개인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되는 만큼 DTI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DTI는 개개인의 상환능력을 보고 대출액수를 결정하는 것인데,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상환능력을 초과한 대출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강남 등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33평을 분양받으려면 7억원 가량이 든다. 분양권자는 그중 40%인 2억 8000만원을 건설사를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집단대출에도 DTI 40%를 적용하면, 연봉 5000만원일 경우 1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15년 만기 6.8% 이자율). 그는 “만약 시중은행과 금감원이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할 경우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그 여파로 아파트 가격의 폭락을 우려한다면 DTI적용 비율을 다소 높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수적으로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한다면 아파트 분양가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문소영 주현진기자 symun@seoul.co.kr
  • 일 안하는 공무원 ‘철밥통 깬다’

    울산시가 한번 공직은 영원하다는 ‘철밥통’ 깨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가 일 안 하는 공무원에 대해 분발하든지 나가든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촉구하는 공개인사를 단행했다. 울산시는 최근 사무관급 이상 정기인사를 하면서 시정지원단이라는 직제를 신설해 5급 1명과 6급 3명 등 4명을 지원단으로 발령했다. 울산 남구도 최근 사무관급 정기인사에서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사무관 3명을 총무과에 대기발령했다. 곧 있을 사무관 이하 인사에서도 이같은 인사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직무성과 개인역량이 공직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공무원에 대해 자성과 분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시정지원단 제도를 도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실·국장이 시 전체 직원 가운데 함께 근무하고 싶은 사람을 국·실 정원의 3배수까지 추천하도록 한 뒤 한번도 추천받지 못한 직원 가운데 안팎의 여론 등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환경·교통분야에 현장 업무나 과제를 주고 1년 뒤 평가를 해 부서 복귀나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남구는 전체 직원들과 해당 주민, 시·구 의원 등의 여론을 종합해 총무과 대기발령 공무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기발령 공무원에게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연구과제와 업무를 준 뒤 실적을 평가해 복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와 구는 지원단 및 대기발령 공무원들이 정식부서로 복귀하지 못하면 스스로 퇴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성실하고 대외적으로 지탄을 받아 공직 이미지를 흐리는 공무원에 대해 정년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공직 안팎에서는 자질이 떨어지는 공무원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공직에 대한 철밥통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개적인 인사는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세훈호 순항 준비 끝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초 단행한 인사가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화합형 인사였다면 이번 인사는 민선 4기 순항을 염두에 둔 ‘오세훈의 인사’로 풀이된다. 인사폭도 컸고, 발탁인사도 많았다. 연공서열이나 지역 등을 배제한 채 철저히 일 위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최대의 인사폭, 발탁인사 이번 인사는 148명으로 예년(100여명 안팎)에 비해 폭이 컸다. 게다가 인사시기도 한 달여 빨랐다. 조기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큰 폭의 1급 인사 때문에 가능했다.최령 경영기획실장과 신현희 여성정책보좌관, 이종상 균형발전추진본부장 등 3명이 후배를 위해 용퇴하면서 이봉화 제1정책보좌관 겸 여성가족정책관과 이덕수 균형발전추진본부장, 김상국 시의회사무처장, 김상돈 전 교통국장 등의 승진으로, 연쇄이동이 이뤄졌다. 상수도사업본부장에서 자리를 옮긴 라진구 경영기획실장은 업무 경험과 추진력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또 이봉화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으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가 정부합동감사 문제로 행정자치부와의 갈등을 겪을 때 감사관으로 재직한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김상국 시의회사무처장은 업무능력과 함께 호남에 대한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돈 전 국장은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발탁인사도 많았다. 임명된 지 1년 이내에는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는 규칙을 깨고 임명 7개월 만에 이덕수 도시계획국장을 균형발전추진본부장으로 임명했고, 같은 시기에 3급으로 승진,SH공사에 파견됐던 김효수 국장도 주택국장에 중용했다. 류경기 비서실장은 행정고시 29회지만 파격적으로 발탁됐고, 행시 30회 장석명 기획과장이 행시 고참 선배를 제치고 정책기획관에 임명됐다. 반면 유형태 언론과장은 지난해 말 3급으로 승진했지만 보직의 중요성을 감안해 과장직을 유지토록 했다.●25회 전성시대, 호남출신 약진 이번 인사에서는 행시 25회가 주요 자리에 포진했다.서울시에 재직 중인 행시 25회는 모두 8명. 이 가운데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최항도 대변인, 정순구 산업국장, 정효성 문화국장, 김기춘 환경국장, 장정우 교통국장 등 7명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그러나 29회,30회 출신들이 전진배치되면서 행시 26∼28회 출신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남 출신 간부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이명박 전 시장 재직시에는 1급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김상국 재무국장이 시의회 사무처장에 임명됐다.또 외곽을 떠돌던 배경동 전주택국장이 SH공사 본부장급으로 임명됐다. 배 본부장은 이명박 전 시장 시절부터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해 왔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IT플러스] 한국정보통신대 3년째 취업률 100%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장 구호환)가 3년 연속 100% 취업을 달성해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내년 2월 졸업예정 학생 96명 중 취업대상자 86명 전원이 취업됐다. 정통부 산하 2년제 대학인 정보통신기능대는 정보통신부문으로 특화된 학교이며, 이론과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중견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2년제인 산업학사 과정은 정보통신, 광통신, 방송통신, 이동통신 등 4개 학과에 320명이 정원이고,1년제 과정은 80명이다. 올해 신입생은 19일까지 모집한다.
  • [서울광장] 5년 정권과 不事二君/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5년 정권과 不事二君/이목희 논설위원

    정권 말기 고위공직자를 만나면 이래저래 개운치 않다. 정권이 천년만년 갈 듯이 억지로 코드를 맞추는 이들과는 대화하기 어렵다. 엊그제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뒤에는 더하다. 당당하던 초창기 위세는 간 데 없고, 꼬리 내리는 이들도 좋게 비치지 않는다. 안타까움은 다른 쪽에 있다. 정권과 관계없이 요직을 맡는 게 국가에 도움이 될 인재가 꽤 된다.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이었다는 이유로 한 묶음에 싸여 떨려나기에 아까운 이들이다. 당나라 말기부터 송나라 통일 때까지 난세를 살아간 풍도(馮道)란 인물이 있다. 다섯 왕조, 여덟 성씨의 열한명 군주 아래에서 30년 동안 고관을 지냈다. 재상 자리를 무려 23년이나 지켰다. 훗날의 역사는 그를 상반되게 평가한다. 처세의 달인, 지조없는 기회주의자, 변절자 등 간신 비슷한 평가가 첫번째다. 원만한 인격, 청렴결백, 박학다식에서 나온 행정능력을 지녔고, 분수를 지키며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공자묘 복원, 경전 목판인쇄, 거란의 대학살 최소화를 포함해 실질 업적도 있다. 풍도의 장점을 갖춘 공직자를 현재에서 찾으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떠오른다. 전두환 정권에서 총리 의전비서관에 발탁되면서 사실상 정무직의 길에 들어선 그다. 정치바람에 언제 잘리거나, 한직으로 갈지 모르는 처지였다. 하지만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권과 참여정부에 이르도록 그를 홀대한 정권은 없었다. 청와대 의전수석·외교안보수석·외교보좌관에 이어 외교장관까지 항상 집권자와 지근거리에 있었다. 정권을 초월한 경력을 바탕으로 유엔 수장의 영광을 안았다. 외교장관 시절 반 총장은 사석에서 “언제나 담벼락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전두환·노태우 등 군출신, 김영삼·김대중 등 전문정치인, 그리고 여러모로 독특한 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는가. 현직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아니다 싶은 부분을 바로잡으려니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갔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모두가 반 총장을 따라 하기는 힘들다. 다만 몇가지를 충족하면 적어도 서너 정권에서 요직을 이어갈 여지가 생긴다. 첫째, 시종일관 겸손하고 어느 편에도 과잉 줄서기를 말아야 한다.“대통령께 충성”을 외치며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인 공직자가 오래 갔던 경우는 없다. 차기대권 유력자 진영을 기웃거렸던 공직자 역시 한번은 잘 나갈 수 있어도 반 총장 같이는 못 된다. 둘째는 업무능력이다. 지금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다.10년 야당 생활을 벌충하려고 한나라당을 통해 한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이 부지기수다. 여야 누가 정권을 잡든 공직사회를 함부로 뒤엎으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캠프에서도 무능력자, 기회주의자가 정치바람을 타려는 양상을 벌써 경계하고 있다고 들었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은 이제 떨쳐야 할 용어다. 변절과 편가르기, 줄서기로 새 정권마다 붙으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업무영역에서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함으로써 어느 정권에서나 빛을 발하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향해 “난데없이 굴러들어온 놈”이라는 표현을 썼다. 과격한 발언이었지만 실제로 5년 단임 대통령이 국가의 영속성을 보장하진 않는다. 풍도의 좌우명으로 글을 맺는다.“만인과 다투지 않는다. 임금이 아니라 나라에 충성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고건“노대통령 왕따된건 독선탓”…사실상 결별

    고건“노대통령 왕따된건 독선탓”…사실상 결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자기 부정이다.” 고건 전 총리가 22일 자신을 총리로 기용한 것을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한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신중하다는 그의 평소 언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범여권의 신당 추진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이번 기회에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뛰어넘어 결별과 분리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들어 국정을 전단(專斷)한 당연한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대통령 발언 조목조목 비판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하는 ‘고립’은 국민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21세기 국가비전과 전략은커녕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소야대 정국이었으나 국가적 현안과제를 정치권과 조율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자평한 뒤 “내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당이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해 오지 않았던가.”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졌다. ●정운찬 前총장 부상에 위기감 고 전 총리는 밤새 고민하며 성명 문구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측근인 김덕봉 전총리실 공보수석은 “사실과 다른 대통령의 말이 국민에게 잘못된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 입장을 밝힌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평소 고 전 총리의 신중한 언행에 비추면 이날 성명 내용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공세적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대권 주자인 고 전 총리 자신이 제1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검증된 국정 운영 능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연말 연초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고 전 총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를 심리적으로 압박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맞불성명´ 역효과 시각 고 전 총리로서는 이같은 기류를 감안할 때, 자신이 추진중인 범여권의 통합이 자칫 중대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법하다. 하지만 이날 고 전 총리의 ‘맞불 성명’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비대위원은 “고 전 총리가 대응을 삼가고 노 대통령에게 홀대 받는다는 인상을 갖고 갔다면 오히려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지나쳤지만, 거기에 맞대응한 고 전 총리도 지나쳤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진화하는 인권 변호사] 시민단체 법률상담등 ‘공익전담’ 로펌 속속 등장

    인권변호사들은 역할과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공익활동을 펴는 인권변호사들이 등장했다. 노동·환경 분야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는 법무법인도 등장했다.1988년 설립돼 인권변호사들의 본산 역할을 해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약간의 정체성 혼돈을 겪으며 활동방향을 잡는 데 주춤하는 동안 생긴 현상이다. 인권변호사 내부의 ‘파워이동’이 생긴 셈이다. ●“민변은 구조조정중” 민변 사무차장인 송호창 변호사는 “지난 5월 출범한 백승헌 체제의 민변은 지금 내부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민변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가입 회원이 12명으로 사상 최소였다는 점과 내부 회원들로부터 “민변이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문화를 낯설어하는 90년대 학번 변호사들의 탈(脫)정치성도 민변의 변화를 재촉한다. 민변은 최근 조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위원회의 역할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들에 맞는 세미나와 활동 영역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송 변호사는 “로펌에 들어간 젊은 변호사들은 민변 활동을 하기에는 사무실 업무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10년차 이하 변호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활동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화모델 ‘노총 법률원’&대안모델 ‘공익로펌’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민사회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인권변호사의 활동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단 시국사건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모여 변론을 대리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참여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민변이라는 조직은 결국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새 활동 영역을 찾는 인권변호사의 실험은 계속돼 왔다.2002년 2월 민변이 담당하던 역할 가운데 노동 관련 사건 송무 분야를 민주노총에 소속된 법률원이 맡아 전문성을 길러온 게 대표적이다. 이 법률원 소속 변호사 4명은 연간 200여건의 노동사건을 맡는다. 대리인은 민노총 조합원일 수도 있고, 일반 노동자일 수도 있다. 수임료는 시중의 절반가량이지만, 의뢰인이 못낼 때는 우선 로펌에서 낸다. 노총 산하지만, 정식 로펌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들은 ‘전일제’로 근무한다. 민변이 사람 중심 조직이라면, 민주노총 법률원은 일 중심 조직이다. 금속연맹 법률원과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법률센터 등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개별사건을 맡다가 입법·정책적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호사들은 노총 또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한다. 매년 노조나 시민단체 간부를 위한 법률교육도 한다. 판례 대로라면 패소가 예상되지만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비영리재단 ‘공감’…인권변호 영역 선점 민변과 민주노총 법률원이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면,2003년 12월 탄생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은 여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곳은 시민단체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따로 사건별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 변호사들도 전일제로 일을 한다. 인권변호사라는 말 대신 공익변호사를 쓰는 이유를 묻자 전영주 기획홍보실장은 “공익변호사가 인권변호사에 포함되는 개념이겠지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정치색이 약간 들어간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 실장은 이어 “공감은 ‘자유권’ 보다는 ‘사회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3~4년차인 공감 변호사 5명은 연계된 37개 시민단체에서 파견 변호사로 일한다. 직접 또는 시민단체 간부들을 통해 각 단체 법률상담을 해주고, 단체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다. 미얀마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국가 상대 배상소송, 학대받는 이주 여성들의 이혼 소송을 대리했다. 필요하면 정책보고서도 만들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손잡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변호사들이 1인시위에 나설 정도로 현장밀착 형으로 유명하다. 공감은 변호사의 공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년 공감이 맡는 공익소송 10건을 법무법인 충정에서 대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정은 지금까지 2건의 사건을 맡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들의 어제와 오늘 현재 활동중인 인권변호사들은 자신들을 3세대 또는 4세대로 분류한다.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인권변호사를 1세대로, 긴급조치 시대인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세대를 2세대로,88년 창립한 민변을 중심으로 활동한 세대를 3세대로 구분했을 때의 얘기다. 민변 회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3세대로 느끼는 반면,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4세대로 규정했다. 일제시대 허헌·김병로·이인 변호사는 형사변호공동연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를 변론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들을 민족변호사 또는 사상변호사라고 불렀다. 유신시대에 접어들며 시국사건 변호를 주로 하는 2세대 인권변호사들이 나타났다.‘인권 4인방’으로 불린 이돈명·황인철·홍성우·조준희 변호사와 한승헌·고영구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을 맡은 박세경 변호사, 재일교포 간첩사건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 광주의 홍남순 변호사도 이 시절에 활동했던 거물들이다. 이들은 86년부터 88년까지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정법회 주요 구성원으로 강신옥·박원순·이돈명·이돈희·이상수·조영래·최병모·최영도·하경철·황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정법회 후신으로 탄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88년 51명이 모여 출발했다. 창립 멤버로는 천정배, 김갑배, 백승헌, 김선수, 이석태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관계 인권변호사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부터 저 모양인데요…. 그 쪽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인권변호사에게 정치권으로 간 선배들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참여정부의 인맥풀 역할을 해온 민변은 이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성명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전해철 전·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석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철 전 방위사업청 차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 김선수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정2비서관,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실 민원제안비서관, 조준희 전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장, 박원순 전 사법개혁위원, 고영구 전 국정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최영도·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는 김종률·문병호·송영길·유선호·이상경·이원영·이종걸·임종인·정성호·조성래·천정배·최재천 의원 등 12명이 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사법부 쪽에서도 한승헌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변 시절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입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주도했다. 문병호 의원은 과거사기본법과 군의문사법 입안을 이끌었다. 정성호 의원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했다. 천정배 전 장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민변계 변호사들은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 변호사는 “정치권으로 간 인사들의 생각이 변했을 수도 있고, 원래 민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민변과 정부내 민변 출신들과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정치권 선배들이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 때문에 비난받는 모습을 본 이들에겐 선배들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도 숨길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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