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녀도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
  • BIFAN개막식 사회 김다현·유다인, 김혜수·엄정화·정우성 레드카펫 밟는다

    BIFAN개막식 사회 김다현·유다인, 김혜수·엄정화·정우성 레드카펫 밟는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 조직위원장 정지영)는 오는 27일 열리는 개막식 사회자에 배우 김다현과 유다인을 선정했다. 25일 BIFAN측에 따르면 김다현과 유다인은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튤립모양’에서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다현은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시작으로 영화 ‘무녀도’, ‘살인의 강’, 드라마 ‘왕과 나’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 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뮤지컬계의 황태자’로 불리고 있다. 유다인은 ‘혜화, 동’으로 프랑스 뚜르 아시안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하는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김혜수와 지난해 특별전으로 BIFAN과 인연을 맺은 정우성, ‘부천 초이스’ 장편 심사위원인 엄정화와 이언희·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한다.한국영화의 ‘다음 100년’을 이끌어나갈 주역이 될 신예 공명·김소혜·류원·이재인도 참석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배우 고준·기주봉·김병철·김수철·김응수·김지석·남규리·류승수·문성근·박소진·이하늬·장미희·조진웅·한지일·허성태, 영화감독 나홍진·배창호·신수원·양우석·양윤호·이두용·이원세·임권택·장길수가 참여한다. 또 개막작 ‘기름도둑’ 감독 에드가 니토와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를 비롯해 영화제 초청작들의 국내외 감독·배우들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막식에서 극중 배경이 2019년인 ‘블레이드 러너’를 콘셉트로 파격적인 비주얼과 압도적인 스케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7일 목요일 오후 6시 부천체육관에서 막이 열리고 SBS TV와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이 실시간 중계한다. 국내외 영화인들의 축하로 화려한 문을 여는 제23회 BIFAN은 다음달 7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 설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전망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에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한다.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은 2017년부터 새만금개발청이 검토해오다 지난해 새만금개발공사와 군산시로 이관됐다. 고군산 관광기반시설 확충 방안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업무협약과 함께 기초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2021년 착공해 세계 잼버리가 열리는 2023년 완공할 방침이다. 고군산 케이블카는 현재 4개 노선이 검토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신시도의 주봉 대각산 등반용과 고군산 섬들을 연결하는 해상 관광용이다. 노선별로 8인승 케이블카를 55~90대 운영하는 방안이다. 신시도~무녀도 4.8㎞(8인승 90대) 노선에는 5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시도~선유도 4.7㎞(8인승 85대) 노선은 사업비가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시도~대각산 2.7㎞(8인승 55대) 노선은 사업비가 350억원으로 가장 적다. 등반과 해상 관광을 겸한 신시도~대각산~선유도 5.1㎞(8인승 55대) 노선 사업비는 850억원이다.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는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각 노선의 장단점을 분석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군산 관광벨트에 195억 투입

    고군산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북도는 군산시 고군산군도의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주민 소득창출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온리원(only one) 고군산(Go Gunsan)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군산군도 안의 신시도 어항 환경개선과 친수 관광시설용지 조성, 신시도 자연휴양림 일대 노후도로 확충, 장자도 접안시설 확장 등이다. 무녀도 특산물 판매장 조성, 주민여행사 운영, 고군산 구불길 걷기대회 등 주민 소득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국비 97억원 등 195억원이 투입된다. 전북도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37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고군산군도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남서쪽 바다 50㎞ 일대에 산재해 있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구성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에 해양레저복합체험단지 조성

    전북도가 군산시 무녀도에 실내서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전북도는 202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215억원씩 430억원을 들여 해양레저체험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도 국가 예산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10억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복합단지는 군산 옥도면 무녀도의 옛 정수장 부지 5만 4000㎡에 들어선다. 실내에서 카누, 카약, 요트, 수상 오토바이 등을 배우고 즐기는 대형 해양레저체험시설과 요트, 모터보트 등의 선박이 계류하는 항구인 마리나를 갖춘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해양 레저를 체험하는 테마파크와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 해양 숙박시설, 캠핑장도 들어선다. 실내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4계절 해양 레저를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시설이다. 전북도는 복합단지를 인근의 새만금 해양레포츠센터, 비응해수욕장 등과 묶어 서해안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지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애초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군산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전북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김대근 전북도 해양수산과장은 “해양 레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해양관광산업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며 “인근 시설과 연계해 서해안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레캉스’ 물을 만나다

    ‘레캉스’ 물을 만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물놀이 생각이 나는 날이 계속된다. 한국관광공사는 휴가철이 절정을 맞는 8월을 맞아 유람선 여행과 수상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했다. 드넓은 바다와 호수 앞에서 모든 것을 잊고 레저를 즐길 준비가 된 이들이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물놀이에 앞서 반드시 안전 수칙을 확인하기를 바란다.우든 카누 타고 ‘춘천 뱃사공’ 돼 볼까 호반의 도시 춘천 물레길에서는 요즘 최고 인기 관광 상품으로 무동력 친환경 레포츠인 ‘우든 카누’가 꼽힌다. 연인, 가족과 함께 카누를 타고 푸른 호수 위에서 호젓하게 노를 저으면 아마존을 탐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카누 타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적삼나무로 만든 카누는 플라스틱 카누보다 견고하고 중심 잡기도 수월하다고 한다. 춘천시청 경제관광국 관광정책과 (033)250-3063.보물선 찾아 떠나는 태안 여행 여름 태안 여행은 백사장이 좋은 바닷가에 숙소를 잡고 해수욕을 하면서 쉬기를 권한다. 태안반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이 아름답다. 바다에는 보석 같은 섬들이 많은데, 일대의 해안과 섬을 엮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아름다운 태안반도는 그 옛날 남도에서 청자를 싣고 도성으로 가던 배들이 침몰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안흥유람선을 타고 흥미진진한 보물선 이야기를 들으며 해안국립공원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흥유람선은 1시간 30분 동안 정족도, 가의도 등을 둘러보며 코바위, 사자바위, 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를 감상한다. 옹도 여행을 추가하는 옹도 하선 코스도 있다. 태안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41)670-2766.신선놀음 따로 없는 군산 선유도 여행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세상이 됐다. 장자교, 대봉전망대, 선유도해수욕장 등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 명소를 둘러보며 상전벽해를 실감하는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는 길은 독일 아우토반이 부럽지 않다. 고속도로보다 반듯한 바다 위의 길을 운전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를 잊게 된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다시 3.5㎞를 더 가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넌다. 바다 여행을 시작하는 선유도유람선은 야미도선착장에서 출항한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5.푸른 통영의 섬… 만지도와 연대도 통영에서 만날 수 있는 섬 만지도와 연대도는 출렁다리로 이어지며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코스가 됐다. 만지도는 동서로 1.3㎞ 길게 누운 작은 섬으로 주민이 10가구도 안 된다. 마을 뒷산을 따라 오르면 섬에서 가장 높은 만지봉을 만날 수 있다. 만지봉을 오르다 보면 만지도와 연대도의 해안 절벽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볼 수 있다. 만지도에서 길이 98.1m의 출렁다리를 건너 만나는 연대도는 제법 큰 섬마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포구에 마을회관, 경로당, 민박 등을 볼 수 있고 마을의 골목 사이로 수십 가구가 들어서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의 배 편은 들어갈 때 탑승한 회사와 같은 회사의 배를 다시 타고 나와야 한다.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0580.아라뱃길 크루즈에서 타이타닉 주인공? 경인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4층 규모의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시천나루에서 회항하는데,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15분쯤 걸리는 거리고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유람선은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출항한다. 고풍스런 정자가 있는 수향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폭포인 아라폭포, 절벽 위 전망대 아라마루를 차례로 지나 시천마루에서 잠시 쉰 뒤 돌아온다. 아라뱃길크루즈 (032)882-5555.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깎아지른 듯한 두 봉우리가 먼저 중국의 사신을 맞았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깎아지른 듯한 두 봉우리가 먼저 중국의 사신을 맞았네

    ‘아침 밀물을 타고 항해해 군산도에 정박했다. 열두 봉우리의 산이 잇닿아 성과 같이 둥그렇게 둘러 있다. 배 여섯 척이 맞이하는데, 무장한 병사들을 태운 채 징을 울리고 호각을 불며 호위했다. 따로 작은 배에 탄 초록색 도포 차림의 관리가 홀(笏)을 바로 잡고 배 안에서 읍(揖)했다.’중국 북송(北宋)의 사절단을 태운 배가 군산도에 들어오는 장면을 묘사한 ‘고려도경’의 한 대목이다. 북송의 휘종은 1123년(인종 1) 로윤적(路允迪)과 부묵경(傅墨卿)을 정·부사로 고려에 국신사(國信使)를 파견한다. 이 외교 사절단에는 북송 당대 서화(書畵)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서긍이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글과 그림으로 남긴 일종의 사행(使行) 보고서가 ‘고려도경’으로 잘 알려진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다. 모두 40권으로 바닷길은 34~39권에서 다루었다. 서긍은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 간다. ‘배가 섬으로 들어가자 100명 남짓이 연안에서 깃발을 잡고 늘어서 있었다. 동접반(同接伴)이 편지와 함께 아침상을 보내왔다. 정·부사가 국왕선장(國王先狀)을 보내니 접반이 배를 보내 군산정(群山亭)으로 올라 만나주기를 청했다’‘국왕선장’이란 사신이 국왕과 만나기 전에 자신들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통고문이라고 한다. 동접반은 외교사절단을 맞이하는 총책임자, 접반은 실무책임자다. 당시 동접반은 우리도 잘 아는 인물이었는데, 바로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金富軾·1075~1151)이다. 서긍은 고려의 인물을 다룬 제8권에서 ‘동접반 통봉대부 상서예부시랑 상호군 사자금어대’라는 직함을 길게 나열하면서 김부식을 별도의 항목으로 다루었다. ‘풍만한 얼굴과 큰 체구에 얼굴이 검고 눈이 튀어나왔다’고 묘사하면서 ‘그러나 널리 배우고 많이 기억하여 글을 잘 짓고 고금의 일을 잘 알아 학사(學士)들의 신망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다’고 호평했다.환영행사가 벌어졌을 군산정은 이렇게 설명했다. ‘군산정은 바다에 다가서 있고 뒤에는 봉우리가 둘 있는데, 나란히 우뚝한 봉우리는 절벽을 이루고 수백 길이나 치솟아 있다. 문밖에는 10칸 남짓한 관아 건물이 있고, 서쪽 작은 산에는 오룡묘(五龍墓)와 자복사(資福寺)가 있다.’ 서긍이 말한 군산도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한복판의 선유도, ‘두 봉우리’는 선유도의 상징과도 같은 망주봉((望主峰)이다. 당시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을 통틀어 군산도라 불렀던 듯싶다. 고군산군도는 야미도·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방축도·관리도를 비롯한 6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시대에는 수군진영을 두어 군산진(群山鎭)이라 불렀는데, 조선 세종시대 군산진을 육지로 옮기면서 땅이름까지 가져가고 남은 섬들에 옛 ‘古’(고)자를 넣은 새 이름을 주었다는 것이다.선유도는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서지의 하나다. 마침 지난해 12월 28일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자동차 도로가 개통됐다. 연결 교량 건설로 과거 배를 타고 한 시간이나 걸리던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들이 사실상 육지가 된 것이다. 무녀도에서 새로 지은 선유교를 건너면 선유도의 남섬이다. 조금 더 달려 오른쪽으로 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선유도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북쪽을 바라보면 활 모양으로 크게 휘어진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너머로 북섬 초입에 인상적인 모습의 벌거벗은 바위 봉우리 두 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망주봉이다. 망주봉에 가까이 가면 길가에 군산정과 관사, 자복사, 오룡묘, 숭산행궁(?山行宮)이 있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망주봉 일대에서는 2011년 지표조사 이후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군산대 박물관은 2014년 군산정 터를 확인하고 외교사절 접대에 썼음직한 최상급 청자와 당시 기와를 여럿 수습했다. 학계는 대체적으로 군산정과 관사가 두 봉우리 사이의 남쪽, 자복사와 숭산행궁은 봉우리 동쪽에 자리잡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망주봉 동쪽 기슭에 오룡묘가 남아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서긍이 ‘뱃사람들은 그것에 퍽 엄숙하게 제사를 올린다’고 했던 그대로 오룡묘는 고군산군도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이 해신(海神)에게 제사 지내는 기능을 지금껏 이어 오고 있다. 오룡묘에 오르면 국신사 일행을 태운 배가 정박했을 선유도의 잔잔한 내해(內海)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룡묘 뒤편에 있었을 자복사는 불교국가 고려의 관아 부속 사찰이었다.군산정 앞바다는 서북쪽으로는 선유도의 북섬과 남섬, 남동쪽으로는 무녀도가 에워싸고 있다. 동쪽의 일부만 바다가 열려 있는데 그것도 신시도가 호위하듯 멀리서 가로막고 있다. 서긍이 ‘열두 봉우리의 산이 잇닿아 성과 같이 둥그렇게 둘러 있다’고 묘사한 그대로다. 망주봉 일대 유적을 돌아보고 섬을 나서는 길에 여유가 있다면 선유교 바로 건너 주차장에 잠깐 차를 세우기를 권한다. 선유교에 올라 망주봉을 바라보면 일대가 군사기지로서는 물론 먼바다를 건너온 외교 사절에 환영행사를 베푸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숭산행궁이다. 우리가 아는 행궁(行宮)이란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 머무는 별궁이다. 지역에서는 글자 그대로 고려시대 행궁이 있었을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긍은 ‘큰 수풀 가운데 작은 사당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숭산신의 별묘라고 한다’고도 했다. 따라서 학계는 숭산행궁이 숭산별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숭산은 개성의 진산인 송악을 가리킨다. ‘임금이 계신 곳을 그리워한다’는 뜻을 가진 망주봉의 이름과도 상통한다는 점에서 일리가 없지 않다. 고려와 북송의 외교와 교역은 애초 산둥반도와 대동강 하구를 거쳐 예성강을 잇는 북로(北路)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거란이 중국 북방을 휩쓸자 고려와 북송은 1074년(문종 28) 남쪽의 명주에서 서해를 건너 흑산도~군산도~마도~자연도~예성항을 잇는 남로(南路)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경로에 외교사절 접대에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때부터 본격화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서긍은 흑산도를 지나며 ‘옛날에는 이곳이 사신의 배가 묵는 곳이었다. 관사도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길에는 정박하지 않았다’고 했다. 흑산도 관사 유적은 1987년부터 2000년까지 목포대 팀이 벌인 세 차례 지표조사에서 흔적을 찾았다. 이후 전남문화재연구원이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발굴조사를 벌여 건물터를 확인하고 기와와 청자, 희령통보를 비롯한 송나라 화폐도 수습했다. 마도의 환영행사는 안흥정에서 열렸다. 마도라면 최근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침몰선이 다수 발견되어 수중고고학의 보고로 떠오른 태안 앞바다의 섬이다. 안흥정이 세워진 것은 1077년(문종 31)이라고 한다. 자연도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지금의 영종도다. 자연도에도 사신을 접대하는 경원정이 있었다. 우리에게 ‘외교 유적’이란 흔치가 않다. 선유도 연륙교의 개통으로 높아질 망주봉 유적에 대한 관심이 흑산도·마도·영종도 유적의 실체 확인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고군산군도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전북도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21일 “풍부한 지질자원과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등을 간직한 고군산군도 일대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져 대열을 이루고 있는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도는 이를 위해 14곳의 대상지를 발굴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전북도 지질공원육성지원위원회에서 발굴된 지질명소 대상지를 토대로 국가지질공원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교육과 관광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가 인증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군산군도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 관광객·탐방객이 증가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첫 국가지질인증공원은 지난 8월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은 서해안이다. 고창의 운곡습지·고인돌군·선운산 등 6곳과 부안의 직소폭포·채석강·모항 등 6곳을 합해 총 12곳으로 규모는 520여㎢이다. 이들 지역은 4년간 4억원을 지원받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동리·박경리 기념우표 발행

    김동리·박경리 기념우표 발행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김동리·박경리 선생의 기념우표 2종, 총 61만 6000장을 27일 발행한다.김동리 작가는 토착적이고 민족적인 소재를 소설화해 가장 한국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역마(1948), 등신불(1963), 까치소리(1966) 등 단편소설과 무녀도(1947), 바위(1973) 등 단편집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박경리 작가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 5부작으로 완성한 대하소설 ‘토지’는 민족의 한과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룬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우표 디자인은 두 작가의 생전 모습과 함께 김동리 작가가 남긴 ‘순수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휴머니즘이 기조가 되는 것이다’라는 문장과, 박경리 작가가 남긴 ‘생명은 아픔이요 사랑이다’라는 글귀를 담았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두 작가의 우표 발행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현대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지영, 급성 폐렴으로 별세 ‘2년간 폐암 투병’

    김지영, 급성 폐렴으로 별세 ‘2년간 폐암 투병’

    배우 김지영 씨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19일 고인의 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엄마가(김지영 씨)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셨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투병하시면서도 연기활동을 이어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7일 급성 폐렴이 오면서 결국 오늘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한편 김지영은 1958년 연극배우 출신으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전원일기’, ‘파랑새는 있다’, ‘야인시대’, ‘풀하우스’, ‘산 너머 남촌에는’, ‘트라이앵글’,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등과, 영화 ‘아리랑’, ‘무녀도’, ‘토지’, ‘해운대’, ‘국가대표’, ‘도가니’, ‘해운대’ 등에 출연했다. 전국팔도 사투리를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며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김 황백화’ 예방… 어촌 체험사업 개척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김 황백화’ 예방… 어촌 체험사업 개척

    ●수산 이승영씨 2004년 전남 군산시 무녀도로 귀향해 부모님을 도와 어선어업과 김 양식을 통해 연간 4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된 고향에 어촌마을 체험사업 등 새로운 어업영역을 확대해 지역 발전에 공을 세웠다. ‘김 황백화’ 증상의 예방 기술을 도입해 소득 증대와 지역 봉사활동에도 힘썼다. 2007년 어업인 후계자에 선정됐고 올해는 수산업경영인군산시연합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 “하늘나라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설 것”

    “하늘나라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설 것”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설 거예요. 그리고 지금도 꿈을 이루고 있고요.”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여배우인 윤정희(72)가 자신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22일 막을 올린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의 기자 간담회에서 “50년 동안 300여편의 영화를 찍었는데,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들을 시대별로 골라 한자리에 모았다고 하니 상상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전 개막작이자 데뷔작인 ‘청춘극장‘(1967)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홍콩에서 어렵게 발굴했다고 들었는데 50년 만에 다시 보게 돼서 궁금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윤정희는 특별전에 참석하기 위해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윤정희의 대표작 20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새달 2일까지 열린다. 특별전 준비 과정에서 윤정희는 ‘안개’(1967)의 하인숙, ‘장군의 수염’(1968)의 신혜, ‘독 짓는 늙은이’(1969)의 옥수, ‘무녀도’(1972)의 모화, ‘화려한 외출’(1977)의 공도희, 가장 최근작인 ‘시’(2010)의 미자를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꼽았다는 후문. 지금도 좋은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이수’에서 잉그리드 버그먼이 맡았던 역할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힘들겠네요. 제 나이 또래에서 인생의 고민을 보여 주는 작품이면 좋아요. 미자 할머니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당장 카메라 앞에 설 것 같아요. 러브신도 보태지면 더할 나위 없지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다른 듯, 닮은 듯 반세기 형형색색 연기 인생을 걸어온 두 여배우의 대표작을 볼 기회가 나란히 마련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윤정희(72)와 윤여정(69)이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첫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1966년 1200대1 경쟁률의 합동영화사 신인 오디션을 뚫고 연기자가 된 윤정희는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당대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 중반 프랑스 유학에 이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 이후에는 출연작이 차츰 잦아들었으나, 드물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연기 열정을 꺼뜨리지 않았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청춘극장’을 개막작으로, ‘안개’(1967), ‘무녀도’(1972), ‘황혼의 부르스’(1968) 등 20편을 상영한다. 파리에 거주 중인 윤정희는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아 개막식에 참여하며 24일 ‘시’, 25일 ‘무녀도’ 상영 뒤 각각 이창동, 최하원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50대 이후 은막에서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고 있는 윤여정의 기획전은 22일부터 일주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그는 한양대 국문과 재학시절인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연기에 입문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와 ‘충녀’(1972)에서 파격적인 팜 파탈을 연기해 주목받았으며 1971년 안방에서 처음으로 장희빈을 연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 중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며 미국으로 떠났던 윤여정은 10년 만에 돌아와 ‘목욕탕집 남자들’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윤여정은 2000년대 이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을 시작으로 홍상수, 이재용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충녀’, ‘바람난 가족’, ‘여배우들’(2009), ‘돈의 맛’(2012),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013)와 곧 개봉을 앞둔 죽여주는 여자’(2016)가 준비됐다. 27일 ‘죽여주는 여자’ 상영 뒤 이재용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민도 외면하는 돈 먹는 ‘동네 뮤지컬’

    주민도 외면하는 돈 먹는 ‘동네 뮤지컬’

    편당 예산 수십억… 4~5번 공연 단체장 치적·역사적 인물에 의존 작품성·완성도 떨어져 인기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의 창작 뮤지컬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뮤지컬 한 편당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붓지만 고작 4~5번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충분한 검토나 사전 준비 없이 만들어지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조차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뮤지컬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제목은 ‘고독한 결단’(가칭)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째 되는 내년 11월 14일에 맞춰 구미문화예술회관에 올릴 예정이다.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박 전 대통령의 생애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씨줄과 날줄로 삼아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 준다는 것이 구미시의 설명이다. 시·도비 등 모두 2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총 2억 9000만원을 들여 순수 창작뮤지컬 ‘형산강에 잠들다’를 제작하고 있다. 오는 10월 포항과 경주에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신라 말 해상무역으로 신라를 부흥시킬 꿈을 가진 경순왕의 아들, 태자 김충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경주시는 오는 7월 공연 예정으로 실경(實景) 뮤지컬 ‘만파식적’을 제작 중이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 문무대왕의 업적을 소개하는 작품으로 도비 및 시비 등 총 2억 9000만원이 들어간다. 실경 뮤지컬은 실내 무대가 아닌 실경을 배경으로 펼치는 뮤지컬을 말한다. 또 올해와 지난해 7억 5000만원을 들여 뮤지컬 ‘별의 여인 선덕’과 ‘최치원’을 각각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2013년엔 경주 출신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토대로 뮤지컬 ‘무녀도 동리’에 1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의 충의공 정기룡장군기념사업회는 지난 10~12일 3일간 상주시 도남동 경천섬 주차장 특별무대에서 실경 뮤지컬 ‘무인 정기룡’을 초연했고 영덕군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창작 뮤지컬 ‘신태호’(의병장 신돌석 장군의 본명)를 무대에 올렸다. 안동시는 2011년부터 ‘왕의 나라’, ‘원이엄마‘, ‘부용지애’ 등 대형 뮤지컬을 제작했고 고령군도 실경 뮤지컬 ‘대가야의 혼 가얏고’를 만들었다. 지자체가 투자한 뮤지컬은 대부분 초연으로 막을 내려 예산 낭비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구미의 뮤지컬 ‘고독한 결단’은 ‘박 전 대통령의 과도한 우상화’라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 지역 한 뮤지컬 전문가는 “지자체들의 뮤지컬이 단체장의 치적이나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져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홍보용 작품이 아니라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지자체 홍보도 가능하고 세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뮤지컬 제작이 지역 이야기에 의존하다 보니 대중성에는 다소 취약한 면이 있다”면서도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뮤지컬 제작이라는 점은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무녀도 등 한국 애니, 다양한 소재로 흥미”

    “무녀도 등 한국 애니, 다양한 소재로 흥미”

    국제 애니메이션축제 韓작품 ‘러브콜’ “한국 시장 중요… 세계 4~5위권 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다음달 13~18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40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안시)에서 한국 작품의 활약이 대대적으로 예고됐다. 안시는 영화로 치면 칸 영화제 격이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서울역’을 비롯해 모두 7편의 한국 작품이 안시의 러브콜을 받았다. 17일 칸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패트릭 에브노 안시 회장은 “한·불 수교 130주년이지만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며 “국제적으로 내놨을 때 떨어지지 않는 작품을 골랐을 뿐”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나라 중 4~5위권”이라며 “페스티벌, 교육, 산업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단편 경쟁 부문에서는 정다희 감독이 ‘디 엠프티’로 2년 만에 두 번째 크리스털상(그랑프리) 수상을 노린다. 학생 졸업 작품 부문엔 ‘하얀 침묵’(김효미) ‘무저갱’(김지현) ‘죽음 보고서’(김진아)가 이름을 올렸다. 김동리 소설 원작의 국내 첫 창극 뮤지컬 애니를 표방한 ‘무녀도’(안재훈)는 제작 중인 작품 중에 전 세계 애니 업계가 공유할 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워크 인 프로그래스’(WIP)로 뽑혔다. 이 밖에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 ‘21세기 한국 애니메이션’을 통해 단편 19편이 소개된다. 그는 늘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무녀도’는 지금까지 보아온 한국 작품과는 또 달라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연 감독처럼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영화를 찍는 등 애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라며 “영화의 시선으로 애니를 만들고, 애니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애니의 성장을 위한 조언을 청하자 “열린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되 자신의 문화를 간직하며 세상의 소음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은 작품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철, 추운 날씨에 꼼짝하기 싫다. 볼거리도 빈약하다. 눈이 내리지 않으면 그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이 전부다. 그렇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으랴. 이럴 때는 걷기가 최고다.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에 딱이다. 서너 시간 걷다 보면 정신도 맑아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추천했다. 전체 코스는 관광공사 걷기안내 사이트(koreatrails.or.kr)에 잘 나와 있다. ●‘소나무 숲길’ 북한산둘레길 1코스(서울 강북구) 소나무 숲길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완만해 트레킹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우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길은 맑은 약수 흐르는 만고강산을 지나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럽기까지 한 소나무가 즐비한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싼다. 거리는 우이령 입구부터 3.1㎞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 둘레길운영팀 (02)900-8085. ●갈대밭·호수 따라…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대전 동구) 갈대밭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2.5㎞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6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이어 S자 모양의 갈대밭이 펼쳐진다.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가래울마을의 추동습지공원, 주산동의 송기수 사당, 신선바위, 황새바위 등도 볼거리다. 대전마케팅공사 개발사업팀 (042)869-5163. ●‘영남알프스 핵심’ 하늘억새길-1코스 억새바람길(울산 울주군) 배내골을 중심으로 재약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핵심을 모아 놓은 대표적인 길로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의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중 대표 코스가 1구간 억새바람길이다. 거리는 4.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간월재를 출발해 신불산과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간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걷는 코스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052)229-7872~5. ●평창 자연 즐기며… 효석문학100리길 1코스 ‘문학의 길’(강원 평창) ‘효석문학100리길’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 일행의 여정을 따라 아름다운 평창의 자연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전체 5개 코스 가운데 1코스 ‘문학의 길’에 이효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가 정을 나눈 물레방앗간, 이효석생가마을 등을 둘러본다. 2월이면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은 없지만 설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코스 거리는 7.8㎞,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평창군관광안내센터 (033)330-2771. ●해안선 따라…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 안산)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체 길이 74㎞ 가운데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 1구간이 특히 인기다. 해변을 따라 걷다 야트막한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이 펼쳐진다. 바다 위로 샘솟는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바다와 갯벌이 연이어 펼쳐진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에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1구간 길이는 11.3㎞. 4시간쯤 걸린다. 안산시 관광과 (031)481-3406~9. ●남녀노소 오가기 쉬운 ‘산막이옛길’(충북 괴산)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4㎞를 걷는다. 한 시간쯤 걸린다. 옛길엔 대부분 목재데크가 깔렸다. 괴산댐 주변을 휘휘 돌아가기 때문이다. 된비알이 없어 오가기도 쉬운 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예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다. 지금도 댐 주변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아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51~6. ●전해오는 전설 들으며…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전북 군산)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 구슬뫼길, 탁류길 등 대부분은 뭍에 있는 데 반해 고군산길은 선유도에 조성돼 있다. 고군산군도의 빼어난 자연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8코스의 전체길이는 14㎞다.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선유도 선착장이다. 오룡묘를 지나 대봉전망대에서 고군산군도 전경을 감상한 뒤, 대장도와 장자도를 거쳐 다시 선유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 ●‘해안절벽 백미’ 금오도-비렁길 1코스 (전남 여수) 금오도는 여수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절해고도의 풍모를 지닌 섬이다. 특히 웅장한 해안절벽이 백미다. ‘비렁길’은 이 같은 금오도의 숲과 바다, 기암절벽을 따라 걷도록 설계됐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다. 군데군데 높낮이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비렁길 전체 길이는 18.5㎞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코스는 5㎞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함구미 마을을 출발해 미역널방, 신선대를 거쳐 두포마을로 나온다. 여수시 관광과 (061)690-2036. ●‘블루로드’ 해파랑길 21코스(경북 영덕) 영덕블루로드 B코스라고도 불린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 길이의 걷기길이다. 각 지자체에서 조성한 길과 겹치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 영덕에서 조성한 ‘블루로드 B코스’에 해당되는 구간이 해파랑길 21코스다.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낚시로 이름난 경정리, 대게원조 마을 등 걷는 내내 빼어난 풍경이 따라온다. 해파랑길 21코스 길이는 12.3㎞로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14. ●해안 풍경 한눈에…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제주 서귀포) 제주올레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제주에서도 해안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지역을 따라 걷는다.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조각보를 펼친 듯한 들판과 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종달리 옛소금밭, 성산일출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광치기해변에서 다음 코스로 바통을 넘긴다. 1코스 전체길이는 15㎞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영원한 현역, 무대 떠나다

    영원한 현역, 무대 떠나다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 배우 백성희(본명 이어순이)가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지난 8일 오후 11시 18분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현존하는 유일한 창립 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이었다. “작품은 가려서 선택하지만 배역은 가리지 않는다”는 신조 아래 평생 400여 편의 연극에서 다양한 역을 맡았다. ‘베니스의 상인’(1964) ‘만선’(1964) ‘무녀도’(197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81) ‘강 건너 저편에’(2002) 등이 대표작이다. 최근까지도 ‘바냐아저씨’(2013)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고인은 1925년 9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우연히 일본 소녀가극단 ‘다카라즈카’의 홍보물을 보고 연극배우의 꿈을 키웠다. 17세에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 빅터가극단 단원을 거쳐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했다. 입단하던 그해 18세의 나이로 연극 ‘봉선화’로 데뷔한 이후 70년 넘게 오직 연극 한길만을 걸어왔다.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창립 단원으로 옮긴 고인은 1972년 국립극단에서 처음 시행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단장으로 선출돼 1974년까지 재직했다. 이어 1991∼1993년 다시 한번 단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0년엔 국내 처음으로 배우의 이름을 따 문을 연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은 “연극의 체계적 교육이 불가능한 시기에 태어나 홀로 여러 방법을 개척한 연극인들의 표상”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연극 인생이 오롯이 담긴 회고록 ‘백성희의 삷과 연극: 연극의 정석’을 출간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연극은 내가 볼 수 없는 것까지 보게 만들어,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새로운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참으로 오랜 여행이었지만, 나는 지금 그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 무한히 감사한다”고 했다.동아연극상(1965), 대통령표창(1980), 보관문화훈장(1983),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4), 이해랑연극상(1996), 대한민국예술원상(1999), 은관문화훈장(2010) 등을 받았다.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02-3010-2232)이다. 장례는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2일 오전, 영결식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영결식 후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다.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북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사업 표류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28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2007년 군산시 직도 사격장 허가에 대한 보상으로 2009년부터 고군산군도 연결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군산군도 건설사업은 새만금 방조제~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간 8.76㎞를 교량으로 연결하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25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3공구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1공구는 새만금 방조제~신시도 3.1㎞, 2공구는 신시도~무녀도 1.29㎞, 3공구는 무녀도~선유도~장자도 4.3㎞ 등이다. 애초 이 사업은 2012년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공사 중이다.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 되고 보상이 지연된 데다 시공사마저 부도가 나 언제 완공될지 미지수다. 현재 1, 2공구는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연말에 부분 개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3공구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시공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으로 지난해 공사가 중단돼 공정률이 56%에 머물고 있다. 공사 재개를 위해 공동도급사인 동아건설이 대저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업체 승인 행정절차를 밟고 있지만 일부 하도급사가 적자 보전을 요구하는 바람에 공사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공사를 다시 시작해도 내년 말까지도 공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군산군도가 육지와 연결되면 천혜의 비경을 가진 선유도 등 서해안의 관광자원이 빛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소설가 김동리 경주 생가 복원 지지부진

    소설가 김동리 경주 생가 복원 지지부진

    경북 경주가 낳은 한국 문단의 거목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 선생의 생가(生家) 복원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19일 경주시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박목월과 김동리 생가 복원사업에 나서 지난해 6월까지 건천읍 모량리의 시인 박목월(1916~1978) 선생 생가를 복원했다. 부지 매입 등에 총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박목월의 생가(부지 4319㎡)에는 안채, 사랑채, 디딜방앗간, 시 낭송장 등 건물 6동과 박목월의 대표 시 ‘나그네’를 연상하는 밀밭 등이 조성됐다. 이곳은 박목월의 시 ‘청노루’, ‘윤사월’의 배경이 됐으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하지만 김동리의 생가 복원 사업은 여태껏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경주 도심인 성건동 284-4 생가터(234㎡)에 현재 살고 있는 집주인들이 부지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데다 수십억원의 사업비 확보도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50년대까지 남아 있던 김동리 생가는 다른 사람에게 팔린 뒤 헐리고 지금은 그 자리에 단독 주택 2채와 슬레이트 가옥 등이 들어서 있다. 시는 이 일대 부지 등을 매입해 생가를 복원하는 데 박목월 생가 복원비에 비해서 몇 배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김동리 생가도 최대한 빨리 복원해 박목월 생가와 연계한 문학관광 명소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동리는 소설 ‘무녀도’와 ‘황토기’, ‘등신불’ 등을 남긴 우리나라 문학사에 빛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앞서 시는 한국 문단의 거두인 김동리와 박목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3월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불국사 앞 진현동 1만 3847㎡의 부지에 동리·목월 문학관을 건립했다. 시는 이곳에 김동리와 박목월의 유품을 보존하고 동리·목월문학제를 비롯해 문예창작대학, 동리·목월음악회, 동리문학상, 목월문학상, 시 낭송회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장윤익(76) 동리목월기념사업회 회장은 “동리·목월 생가를 동시에 복원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경주시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동리 생가를 복원하겠다. 생가터 매입이 끝내 무산될 경우 인근 부지를 매입해 복원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섬아, 너도 지는 해 아쉬우냐

    섬아, 너도 지는 해 아쉬우냐

    신선(仙)들이 내려와 놀다(遊) 갔다는 섬. 전북 군산의 선유도다. 섬은 머지않아 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다. 바다 먼 곳에서 늘 고고하게 지내던 섬에 사람과 자동차가 쏟아져 들어올 터. 그때도 섬은 옥골선풍의 자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육지와 연결된 섬은 더이상 섬이 아니다. 외형만 바뀌는 게 아니라 고유 문화와 자연, 여러 습속들까지 급속히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섬’ 선유도의 ‘유통기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상전벽해를 앞둔 선유도를 서둘러 찾은 건 이 때문이다. 내년에도 똑같은 해넘이 풍경을 맞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선유도 선착장에 배가 닿는다. 을씨년스런 바람 한 줄기가 외지인을 맞는다. 떠들썩할 거란 기대는 없었다. 겨울에 찾은 섬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평일, 그것도 오후 막배 아닌가. 소매를 잡아끄는 민박집 호객꾼이 없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딘가 썰렁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흉물처럼 생각됐던 전동 카트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한때 섬 관광용으로 이용됐던 탈것이다. 사고의 위험이 높아 늘 민원이 제기됐었는데 얼마 전부터 섬 내 이용이 금지됐다고 한다. 한데 일부 카트는 매각됐지만, 일부는 섬 여기저기 버려져 또 다른 흉물이 되고 있다. 카트가 사라진 자리는 자전거와 스쿠터가 빠르게 점령해 가고 있다. 익숙지 않은 풍경은 또 있다. 선착장 주변에 소형 버스들이 여기저기 주차돼 있다. 노선버스는 아니다. 주민들은 섬 관광시장을 선점하려는 외지인들이 세워 둔 차라고 했다. 한두 해 안에 연도교와 각종 도로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고군산군도의 관광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둔 이들이 유리한 자리를 앞서 확보하려는 ‘심모원려’에서 이처럼 차를 세워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데 섬에 도로가 생긴다고 관광버스가 뒤따라 생겨야 하는 건지는 의문이다. ●무녀도·방축도 등 63개 섬 모여 이룬 고군산군도 선착장에서 보면 공사 중인 교량이 손에 잡힐 듯하다. 왁자지껄한 세상이 불과 수백m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섬은 여전히 태평하다. 선유도가 속한 이 지역을 ‘고군산군도’라고 한다. 섬들이 무리 지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군산’(古群山)이라는 명칭에는 사연이 있다. 섬 안내판에 적힌 내용은 이렇다. 예전 이 일대는 군산도, 또는 군산진(群山鎭)으로 불렸다. 조선 태조가 왜구를 막기 위해 수군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하면서부터였다. 한데 세종 때 와서 수군진이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시)로 옮겨 가게 됐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에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즉 원래 군산은 선유도이고, 지금의 군산은 ‘신’군산이란 얘기다. 고군산군도는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와 방축도, 관리도 등이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선유도를 ‘섬 속의 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선유도가 유명세를 타면서 ‘선유도=고군산군도’라는 등식이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사실 선유도는 여러 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군산항에서 37㎞나 떨어져 있던 몇몇 섬들은 조만간 뭍과 연결된다. 토대는 새만금방조제다. 무려 34㎞에 이르는 이 거대한 구조물은 고군산군도 동쪽의 신시도와 야미도를 경유지 삼아 바다를 육지로 편입시켰다.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는 불과 수백m 거리. 두 섬을 다리로 이으면 진작 무녀도와 연도교로 연결돼 있던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등도 줄줄이 뭍과 연결된다. 그 공사가 지금 진행 중이다. 2009년 시작돼 2012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시공업체의 파산 등 여러 이유로 늦춰지고 있다. 신시도 쪽에서 보면 먼저 신시교(450m)가 있고, 그 다음이 주교량인 단등교(1280m), 가장 끝이 무녀교(245m)다. 교량의 중심인 단등교는 주탑 높이 105m의 현수교다. 주탑이 하나뿐인 현수교로는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기암절벽이 우뚝한 장자도·대장도 각종 공사가 중단된 선유도와 주변 섬의 분위기는 다소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선유도는 여전히 아름답다. 곳곳에 기암절벽이 우뚝한 장자도와 대장도의 자태도 인상적이다. 무녀도는 다른 섬에 견줘 볼거리가 많지 않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래서 더 드물다. 한데 바로 그 덕에 섬마을 특유의 분위기는 여태 잘 살아 있다. 작은 다리 하나 건너 선유도와 이웃한 섬인데도 무녀도의 마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마을 안쪽의 옛 염전 등을 어슬렁대다 보면 종종 갯것들을 손질하는 주민들과 만난다. 말만 잘 하면 석화 손질하는 할머니에게 시원한 굴 한 점 얻어먹는 건 일도 아니다. 선유도 일대에도 군산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구불길’이 놓여 있다. 코스는 두 개다. 전체 길이는 21.2㎞로 8시간 이상 소요된다. A코스는 선유도선착장을 출발해 망주봉-대봉전망대-몽돌해수욕장-선유도해수욕장-장자대교-장자도-대장도-초분공원-선유도선착장(12.4㎞) 순으로 걷는다. 다만 직벽구간이 많은 망주봉의 경우 오르기 힘들고 위험한 만큼 군산시 측에서 서둘러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코스는 선유도선착장-초분공원-장자대교-선유봉-옥돌해수욕장-선유대교-무녀도염전-무녀봉-선유대교-선유도선착장(8.8㎞) 순이다. ●한적한 곳 찾는다면 소박한 풍경 ‘선유 1구’ 고군산 구불길은 선유도와 주변 섬들을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데 어느 한 코스만 걸을 경우 빼놓아선 안 될 명소들을 여럿 놓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코스를 조정하되 망주봉과 대봉전망대, 선유봉, 무녀도 등은 반드시 코스에 넣는 게 좋겠다. 특히 망주봉과 선유봉, 대장봉, 무녀봉 등은 모두 왕복 한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능선도 완만하다.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으니 한두 봉우리는 꼭 오르길 권한다.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드문 선유1구 쪽 풍경도 예쁘다. 기도등대 등 소박한 풍경들을 빠짐없이 돌아보는 게 좋겠다. 해넘이 풍경도 선유1구 일대에서 감상하는 게 낫다. 망주봉이 첫손 꼽히는 일몰 명소다. ‘선유8경’ 가운데 제1경인 선유낙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망주봉을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대봉전망대나 선유봉 등에서 안전하게 저녁 풍경을 완상할 수도 있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또는 군산나들목으로 나와 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을 찾아간다. 계절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겨울철엔 하루 네 번 선유도까지 여객선이 운항한다. 50분 소요되는 월명여객선(462-4000) 소속 진달래호는 오전 9시, 오후 1시 각각 출항한다. 1만 6650원. 약 1시간 30분 소요되는 한림해운(461-8000) 소속 옥도훼리호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항한다. 1만 3500원(이상 편도). 차를 싣고 가는 페리호는 없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하루에 5000원을 받는다. 야미도에서 새만금유람선(464-1919)을 타고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선유도 안에 자전거와 스쿠터를 빌려주는 집들이 많다. 자전거는 한 시간에 3000원, 스쿠터는 2만원 정도 받는데, 겨울철 비수기이니만큼 ‘흥정’의 여지가 많다. 숙박과 자전거를 연계하는 경우도 있다. 잘 곳: 선유도 선착장 주변에 민박은 물론 횟집을 겸한 펜션까지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좋은 집을 고르기보다 불편한 집을 잘 가려내는 게 요령이다. 아직 섬이다 보니 난방과 온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집들이 있다. 이런 집들을 피하려면 호객꾼에게 이끌리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편의성 때문에 선유도 숙박을 고집하곤 하는데, 외려 장자도나 대장도 쪽에 운치 있는 숙소들이 있다. 숙박비는 겨울철 비수기라 ‘흥정’의 여지가 있다. 시설에 따라 4만~6만원 정도면 무난하다.
  • 고군산 해양관광지 결국 ‘물거품’ 17년 만에 경제자유구역 해제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해 온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17년 만에 백지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관광단지 개발 사업지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한다고 공고했다. 전북도가 1997년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한 지 17년 만이다. 해제 구역은 선유도·무녀도 등 3개 섬 3.3㎢다. 이들 지역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세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을 수정해 가며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던 곳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 지역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진다. 개발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도는 미국 패더럴디벨로프먼트, 옴니홀딩스그룹, 무사그룹, 윈저캐피탈사,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 등과 투자협약을 맺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들 투자업체는 토지보상비가 손익분기점인 총사업비의 30%를 넘는다는 이유로 모두 포기했다. 실제로 고군산군도는 전북도가 장밋빛 개발계획을 남발하면서 땅값이 10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군산군도 일대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돼 개발권이 국토부 산하 새만금개발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말 새만금특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고군산이 새만금 사업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일대를 사업지구별로 특성에 맞는 주제를 부여하고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토지이용 유연성을 제공하는 등 최적화된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