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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세균무기 수주내 생산 가능”

    북한은 수주일안에 군사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세균을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치명적 무기를 운반할 다양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6일(현지시간)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악의 축 이후’라는 제목으로 행한 연설에서 부시행정부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화학무기에 관한 협약(CWC),생물무기에 관한 협약(BWC)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특히 북한,이라크,이란 등의 공격용 생물무기 개발에 우려를표명했다. 볼튼 차관은 “북한이 생물무기를 획득하려고 국가적으로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BWC를 어기고 생물무기용 세균을 개발하고 생산해 왔다.”고 전제하고 이미 무기화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악의 축’국가 외에 리비아,시리아,쿠바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국으로 추가 지목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사우디 “美 중동정책 경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중동위기와 관련해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압둘라 왕세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이스라엘쪽으로 편향한 미국의 대(對)중동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초래될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사우디측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미국을 방문한 압둘라 왕세자와 정상회동을 하고 중동위기를 해소하려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테러중단을 위한조치를 강화하고 이스라엘군은 라말라,베들레헴 등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과 압둘라 왕세자는 동시에 현재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팔레스타인의 무고한 주민들을 위해 세계 각국은 인도적 지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중동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가 보장되는 가운데 공존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과 팔레스타인측의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입장 조율 등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단독회견에서 “우리는 아랍국가들이 테러를 비난하고 선동과 폭력을 중단해야 하며 장기평화의 기반을 위해 이스라엘을 주권국가와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부시 정책의 축은 석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적극 개입쪽으로 중동정책을 전환한 것은 모두 석유 때문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 분석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부터 경제전망,11월중간선거 전략을 관통하는 화두는 다름아닌 석유라고 지적했다.특히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무기화와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파업 등 산유국들 동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은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수입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에너지개발계획법안을 밀어붙이도록 하고 있다. FT는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중동정책 방향을 바꾼 것은 외교적 현실정치와 다급한 경제적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분쟁의 확대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계획을 지연시켜 대 테러전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하지만 이보다 더중요한 것은 중동분쟁이 악화되면서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다.미국 관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가 상승이 서서히회복하고 있는 미국경제에 치명타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보다 60%나 급등했고,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3월초보다 갤론당 25.5센트 올랐다.미국 소비자들이 유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얘기다.부시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제쳐놓기에는 불안하다. 지난 92년 걸프전에서의 승리에도 불구,유가 급등으로 미국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아버지 부시가 재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경제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장.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각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번중간선거에서 상원 주도권을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데 경제가 침체되고 그 책임이 공화당에 돌려지면 상원 재탈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경제전문가 스티븐 로치는 유가가 계속오를 경우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이럴 경우올해 경제성장률은 예상치인 2.8%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장·단기 에너지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중이다.단기적으로 안정된 원유수급 확보에 나섰다.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급파했다.파월 국무장관은 이·팔 분쟁에서 미국이 더욱 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대가로 “전세계석유공급에 위협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얻어냈다. 부시 대통령은 산유국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상원에 계류중인 에너지 국내생산 확대법안의 통과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알래스카 유전개발 허용 등을 포함한 이법안은 지난해 말 하원을 통과했으나 민주당과 환경보호 여론에 밀려 아직 상원에 묶여 있다.현재 미국은 소비하는 원유량의 약 54%를 수입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제유가 소폭 하락

    [베를린·두바이 외신종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회원국들이 9일 이라크의 석유 금수조치에 부정적 반응을보이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하면서 최근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석유 무기화를 주장하던 이란도 10일 한발 물러섰다. 전날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7달러를 웃돌았던 국제 유가는 이날 25∼26달러대로 소폭 떨어졌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부족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원유수입상들에게 확약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쿠웨이트에 동조,서방 국가들에 대해 석유를 경제적 무기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에 대한 이라크의석유 금수조치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타 아랍국가들이 가담할 경우에만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으로돌아섰다고 OPEC 소식통이 말했다. 따라서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쿠웨이트도 이라크 석유금수에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에 OPEC 차원의 ‘석유 무기화‘는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이라크 금수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노조 파업…국제유가 ‘출렁’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선언에 이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노조가 9일(현지시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이 출렁이고 있다.이란도 이날 적절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유대관계를 맺은 국가들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석유문제 전문가들은 다른 산유국들이 이라크 수출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보충하지 않을 경우,26달러선인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했다.하지만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무기화’에 반대,석유파동은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잇단 악재로 유가 급등=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8일30일 동안 석유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이란과 리비아 시리아 등 아랍권 강경파들이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아직까지 이들 국가중 석유금수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나라는없다. 하지만 이라크의 석유금수 결정은 반이스라엘·반미 시위에 시달리는 아랍국가들에 이스라엘에 대한 행동에 나설 것을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아랍국가들은 금수조치에동참하지 않더라도 이라크의 결정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위한 증산에는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9일 이스라엘이 점령지 두곳에서 철수함에 따라 진정세를 보였지만 8일에는 OPEC 3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석유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다.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항의,9일 하루동안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생산시설의 추가 가동 중단을 경고하고 나서 파업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와 베네수엘라의 수출 물량은 하루 450만배럴로 세계 석유공급의 6%를 차지한다. 8일 국제유가는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이지난 주말보다 84센트 오른 27.35달러로,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 선물도 34센트 오른 26.5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0.13달러 오른 배럴당 24.9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파동 없을 듯=이라크와 베네수엘라 악재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 석유파동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8일 이라크의 금수 발표와 베네수엘라 사태로 전세계 석유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경고했다.사우디아라비아 국립상업은행의 수석 경제전문가사에드 알 세이크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3∼4달러 급등해배럴당 3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석유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우선 리비아와 이란 등이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부분이 커 이라크와 행동을 같이 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러시아와노르웨이 등 비(非)OPEC 국가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증산 시기만 노리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이라크 석유 금수 美영향.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다.국제 원유시장에선 단기적 불안요인이 되겠지만 다른 아랍국이 동참하지 않는 한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전망이다.미국의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 수준은 ‘거품’이며 하반기에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존 테일러 미 재무차관도 8일(현지시간) “원유의 선물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연말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록 미국의 휘발유 값이 한달 사이에 갤런당(3.8ℓ) 30센트 가까이 올라 1.6달러에 이르렀지만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0)’로 본다. 휘발유 값이 오른 이유로는 5가지 정도가 꼽힌다.미국 경기의 회복에 따른 산업수요의 증가,지난해 이래 지속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6% 감산,여행 시즌에 따른 휘발유 소비의증가,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중동분쟁 악화에 따른 불안심리 등이다. 이 가운데 이라크와 중동분쟁은 최근 유가를 올린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석유 거래상들은 국제시장의 수급 상황만 놓고보면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안팎이 정상이라고 말한다. 그 이상은 거품이며 중동상황을 이용해 단기적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금수조치로 인한 부족분은 하루 210만배럴로 국제 공급분의 4%에 불과하다.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주요산유국 뿐 아니라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 비(非)OPEC 회원국만으로도 즉각 보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오히려 세계 4번째석유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업계 파업사태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이라크는 지난해에도 UN의 제재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금수조치를 단행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경기가 침체돼 수요가 적었던 탓도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석유비축량이 5억 6000만배럴에 달해 비상시 대처 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조치가 미 경제에 타격을 주려면 물가와 금리불안을 야기시켜야 하는데 이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경기가 회복되곤 있지만 아직 노동시장에선 임금 인상을 요구할 만큼 근로자의 위치가 유리하지 않은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물가압력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란과 시리아가 금수조치에 동참하느냐 여부다.이들은 이라크의 금수조치를 지지하지만 아랍 생산국 전체의결정이 없는 한 금수조치에 동참할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오락가락 美중동정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중동정책에 갈피를잡지 못하고 있다.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다가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는 등 일관성을 잃고 있다.행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다 보니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은 설득력을 잃는 대신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부의 강경파들만득세,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에도 이스라엘에 철군을 촉구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이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그랬듯이 이스라엘도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에 미국으로서도 딱히 할 말이없는 처지다.이미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평화로 가는 길’을충고했지만 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을 테러로 규정,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정당성을 부여한 터다. 그러나 이로 인해 폭력사태가 전쟁으로 치닫고 중동지역전체의 안정을 위협하자 미국은 ‘적극적 개입’으로 선회했다.이스라엘에철군을 요구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현지에 급파했으나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여기에는 중동정책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시각이 평화 자체보다는미국의 이익에 맞춰 그때마다 유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행동은 보여주지못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임시방편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더많았다. 이라크 공격시 아랍권의 지지를 얻으려는 딕 체니 부통령의 중동 순방을 전후해서도 미국은 이중성을 드러냈다.순방에 앞서 “팔레스타인을 죽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고 목청을 높였으나 순방 결과가 신통치 않자 부시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살공격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이후 폭력이 종식될 때까지 중동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보였다. 그러나 이라크와 이란 등이 ‘석유무기화’를 들고 나오는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마저 며칠 안돼 번복했다. 하루가멀다 하고 부시 행정부가 이쪽 저쪽 편을 들자 USA 투데이와 CNN,갤롭 등의 합동 여론조사 결과,응답자의 48%는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명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mip@
  • 국제유가 지속적 상승땐 비축유 단계적방출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비축유 방출과 유가완충자금 투입 등 단계적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고유가 대응방안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단계별 세부대응방안은 8일 민·관 실무회의에서 결정된다. 산자부는 최근 유가 상승이 중동사태와 투기성 자금 유입등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중동전 등 직접 요인만 발생하지 않으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에 따른 산유국의‘석유무기화’ 발언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민·관 합동 비상수급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특히 유가가 이상 급등할 경우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94일분을 보유중인 비축유를 1단계로 방출하고,2단계로 유가완충자금 4400억원을 활용하는 등 단계적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또 석유사업법에 규정된 석유수급 조정명령도검토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 안팎에 이를 경우,유가완충자금 투입은 35달러를넘어설 경우에 각각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국제유가 ‘중동 불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큰손들은 일제히 유가가 오르는 쪽에 돈을 걸기시작했다. 게다가 이라크가 ‘석유의 무기화’를 주장, 1973년 세계경제를 소용돌이로 몰고간 ‘오일 쇼크’의 악몽마저 상기시키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수출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격화되는 중동분쟁의 불똥은 여지없이 국제유가로 튀고 있다.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7.40달러로 거래돼 9·11테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지난 1월보다유가가 50% 이상 오른 셈이다. 지금까지 유가인상을 주도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미국 경기의 회복에 따른 수요증대,지난해 이후 OPEC의 6% 감산결정 유지,주요 석유수출국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가능성 등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분쟁이 추가되면서 유가불안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전쟁을 선언,국제원유 시장의 관심은 여타 중동지역으로 분쟁이 확산되느냐에 쏠리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지만 시장에서의 우려감은 유가상승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더욱이 이라크의 집권 바트당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나라들을 보복하기 위해 “적과의 전쟁에서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자.”고 촉구,유가인상을 부채질했다.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 당시 아랍석유수출국기구가 이스라엘을 지원한 미국으로의 석유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전체 생산량도 매달 5% 감산, 1차 석유파동을 일으킨 전례를따르자는 것.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석유의무기화를 제안했으나 아랍권의 반응은 아직 신통치 않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와 관련,“터무니 없는주장”이라고 일축한 뒤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관심을 피하려는 의도로,아랍권이 심각하게고려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아랍권은 73년 이후 석유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랍권이 비(非)산유국인 이스라엘에 대해 최후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석유의 무기화’라는 점은 이라크뿐 아니라 아랍권 모두가 알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이같은 위기감을 지적했다. 중동위기가 재연돼 원유 공급이 하루 최고 700만 배럴 줄어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70년대 오일쇼크 당시의 유가는 배럴당 34달러 정도였다. 따라서 이·팔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시장의불안감은 제거되지 않아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라크가 주장한 석유수출 중단이나 이로말미암은 ‘오일쇼크’는 재현될 것 같지 않다. OPEC로서도 유가급등은 바라지 않는다.단기적으로 도움이될지 모르나 유가급등은 간신히 되살아나는 미국과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석유 수요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 OPEC가 감산조치를 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9·11 관련단어’ 영어사전 오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와 관련된 단어들이 영어 사전에 새로 등장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식 영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미국방언협회’는 지난달 ‘9·11’을 사전에 등재할 가장유력한 신조어로 선택했다.이 밖에도 weaponize(무기화하다),ground zero(뉴욕 무역센터 테러 현장),theoterrorism(종교에 기반한 테러),daisy cutter(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사용된 무게 6.8t의 폭탄),debris surge(빌딩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파편 폭풍) 등도 사전에 오를 단어로 꼽혔다. 9·11 테러 당시 피랍 여객기인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승객토드 비머가 납치범을 제압하면서 외쳤던 ‘Let's roll(움직입시다)'도 신조어에 포함됐다. 휴스턴의 ‘아메리칸 헤리티지대학 사전’ 편집자들도 오는 4월 발간될 이 사전 4판에‘9·11’이란 단어를 넣었다.Taliban(탈레반)과 burka(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들의 의상) 등도 이 사전에 추가된다. 그러나 옥스퍼드 영어 사전 북미판 편집장인 제시 셰이드로어 등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정이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 [데스크 칼럼] 北·美 갈등과 햇볕정책

    현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햇볕정책이 위기인 것처럼 들린다.9·11 뉴욕 테러참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치면서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고,햇볕정책에 대한 이견도노출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이라크·이란에 대한 ‘악의 축’ 발언과 이를 구체화하는 미 고위관리들의 강경 대북메시지가 연일 빛을 발하고 있는 터다.테러전쟁 이후 세계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려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으로 볼 때 미국의 대북기조는 강성을 띨 수밖에 없다.북한이 보유하고 있거나,개발중인 대량살상무기가 수출과정에서 테러조직들에 넘겨져 테러무기화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전략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어떤 그림인지 지금 단계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세계 유일의 대국을 꿈꾸는 것인지,아니면 수백년 동안 세계 중심에 서온 서(西)로마제국을 지향하는 것인지….분명한 것은단일 초강대국인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구축으로 이해된다.즉 힘이 좌우하는 국제정치의 게임과 룰이 바뀌고 있는것이다.테러전쟁 이전의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거나 국제질서를 생각해서는 안된다.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외무장관이 7일 우방인 미국의 신외교방식에 대해 ‘일방적’이라고 직접 비난한 것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반감의 표시다. 짐작컨대,미 국무부 한국담당 부서에서도 한국관련 보고서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고위층들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은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을 약화시키고,한국내의갈등을 부추기고,반미감정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내용일 것으로 추측된다.미국통인 외교관들도 실무차원에서는 우리의 햇볕정책과 평화공존 노력을 이해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그러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백악관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클린턴 정부와의 차별성과 부시 대통령의 인기 및 중간선거 승리 등을 감안할 때 한반도 문제는 세계전략의 종속변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울화 치미는 일이다.그러나 국제사회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는 판이하지만,여전히 힘이 지배하는 냉엄한 질서와 체계속에서 움직인다.미국과 동맹관계인,그리고 강국이 아닌 우리로서는 한·미공조관계와 햇볕정책의 수위 및 접근 방식을 새로 조율할수밖에 없는 처지다.부시 정부는 이미 전 클린턴 정부 때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를 사실상 폐기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을이끌어 내고자 했던 페리 보고서는 제출된 뒤 1년4개월이나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북한의 미온적 태도로 역사의 뒷전에 물러서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일까.그것은 햇볕정책의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1994년 대북 봉쇄정책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CNN이 서울 모호텔 7층 전체를 세내는 전쟁위협은 최소한 막아야 한다.한반도에 다시 긴장이조성되고,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의 세계전략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격한 울분을 토로하는 것은 ‘중간국가’로서 실리추구 외교가 아니다.오는 20일 한·미 양자차원에서 햇볕정책의기본이 지켜지도록 조용히준비할 일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 ‘量에서 맛으로’ 벼농사 바뀐다

    “다수확이냐,맛이냐” 70년대 통일벼 육성으로 쌀 자급의 기초를 마련한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벼농사의 목표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에빠졌다. 그동안 당면과제인 식량 자급화를 위해 맛보다 수확량이뛰어난 벼 품종재배에 힘을 쏟아왔으나 최근 들어 쌀소비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으로 궤도수정의 기로에 서게됐다. 쌀 재고량은 계속된 풍작으로 96년 169만2,000석에서 지난해 731만6,000석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예상 재고량은 1,000만석이 넘을 전망이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96년 104.9㎏,97년 102.4㎏,98년99.2㎏, 99년 96.9㎏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쌀 재고분을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추곡수매한 일반미 5만3,400석을처음으로 소주 원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쌀 소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수확이란 명분보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쌀’ 생산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국농촌진흥기관장결의대회’는 최근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쌀생산 목표를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시달하던 예전의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대신 ‘맛있는 쌀’ 생산에 초점을맞추고 밥맛 좋고 윤기가 나는 ‘수라벼’와 ‘일품벼’,‘동안벼’ 등의 품종을 90%까지 확대 재배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밥맛을 떨어뜨리는 병해충,벼 쓰러짐(도복),풍수해 등의 방지에 적극 대응하고 밥맛을 결정하는 완전미비율을 높이기 위해 종자 소독,육묘관리,적기 모내기 등을지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돌발 기상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까지 전국 157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기온·습도 등 기상정보와 더불어 일사량.토양수분.결로시간 등 농업정보를 실시간으로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다수확이 아닌 맛 연구에 벼농사목표를 두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식량자급은 한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인데다 아직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30%를 밑돌아 다수확 대신 맛을 선택하는 농법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양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없다’는 것이다.실제로 80년대초 우리가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2,800만석에 머물렀을때 국제 쌀거래 가격은 톤당 240달러에서 480달러로 급등했던 적이 있다.때문에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급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다수확과 맛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목표가 아니며 다만 올해부터는 다수확보다 맛을 위한 노력을 더 들일 뿐”이라며 “다수확이 가능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품종 육성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농진청이 풀어야할 앞으로의 과제인 셈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수원 476호' 수확량 40% 많아. ‘그래도 다수확을 위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21세기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상재해 등으로 식량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쌀재배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은 병해충에 강하면서도 생육기간이 짧고 수확량은 기존 벼품종 보다 2∼3배나많은 10a당 1,000㎏을 생산하는 ‘슈퍼 쌀’ 개발 연구를한창 진행하고 있다.남북통일 이후 식량 자급에 대비하기위해서다. 농진청은 최근 이 초다수 품종 육성의 전단계로 기존의벼보다 수확량이 40%나 많은 ‘수원 476호’ 품종을 개발,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최근 개발한 수원 476호는 현재 농가에 보급돼 있는 일반벼보다 300∼400여㎏이나 많은 10a당 800㎏을 생산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밥맛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시 새해영농설계교육장에서 처음선보인 수원 476호는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시범재배한 결과,전국 평균 쌀수확량 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초다수성 품종 등은 당장 농가에 보급되지는않을 전망이다.수해·냉해 등 기상재해가 발생해 쌀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농가에 즉시 보급 한다는게 농진청의 전략이다.식량의 안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현재 ㏊당 328시간 소요되는 노동시간을 2004년까지 57% 수준인 189시간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농진청 양세준 연구관은 “기존 10∼12년 걸리던 품종개발 기간을 5∼8년으로 단축하는 꽃가루배양법 육종기술을갖고 있는 등 우리의 벼 육종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이런 기술을 토대로 2004년안에 초다수성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일품벼’ 우리쌀중 밥맛 최고. 밥맛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오랫동안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에게 궁금한 것 중 하나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꼽히고 있는 품종은‘일품벼’로 일본에서 자랑하고 있는 ‘고시히까리’‘히또메보레’등 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품벼는 90년 작물시헙장 수도육종연구진에 의해 다수확종인 삼남벼에 밥맛이 좋고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이나바와세를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91년부터 장려품종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품질인증미로 생산되고있다. 일품벼는 뛰어난 밥맛과 다수확성에도 불구,병에 약하고가공수율(벼를 찧어 쌀을 회수하는 비율)이 추청벼에 비해3∼4% 정도 떨어져 농가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알이 익을때 기상 조건이 나쁘다든가 알거름을 주거나일찍 물을 빼도 밥맛이 나빠진다.수확한 다음 벼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급히 말리거나 지나치게 말려도 밥맛이 나빠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지 않아도 밥맛이 나빠지는데벼를 수확한 다음 수분이 많은 벼는 섭시 40도 이하의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도정하기에 가장 알맞은 벼의 수분은 16% 전후이다. 우리는 대개 약간 차진 밥을 좋아하지만 그 차진 정도가너무 지나쳐도 좋지 않다. 밥의 담백한 맛에는 유리 아미노산 중 글루타민산,아스파라긴산 및 아기닌산 등과 옅은 단맛 성분의 당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아침밥 꼭 챙겨 먹읍시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읍시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고심중인 농협과 전북도가 아침 식사하기 운동을펼치고 나섰다.쌀 소비량 감소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이 아침식사를 거르기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도,농업경영인연합회 등은 지난23일 전주코아호텔 앞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벌였다. 절편과 인절미 등 떡과 전북산 쌀인 ‘EQ-2000’등도 시식용으로 나눠줬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두뇌 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질뿐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점심·저녁때 과식으로 이어져 영향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농림수산성과 식량청의 자료(www.rim.or.jp)에 따르면 ▲어떤 반찬하고도 잘어울리며 ▲쌀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으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해 장시간 유지되기 때문에 스태미너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빵이나 감자등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의 분비를 완만하게 해준다고 쌀밥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다.식량청은 밥보다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의 원인이라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것이 활기찬 생활과 다이어트의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북도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93.6㎏으로 나타나 5년 전의 120∼13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에 5년 연속 풍년으로 쌀 재고량은 크게 늘었다.지난달 말 현재 도내 농협이 직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 29곳에보관중인 쌀 재고량은 5만7,366t으로 집계됐다.이는 1년전의 4만5,000t보다 27.5% 가량 늘어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쌀 소비가 감소하는데다 재고량은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보관 비용만 늘어나는등 적잖은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강도 지키고 농민도 돕는 ‘아침밥 거르지 않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사람] 여성원로과학자 신영애박사

    국내 생명과학계가 미국과 교류를 시도할 때나 거꾸로 미국 과학계가 한국 사정을 알고자 할 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통하는 길이 있다.재미 원로 여성과학자 신영애박사(辛英愛·69)를 만나는 것이다. 미국립보건원(N I H)에서 35년간 연구원과 과학행정가로활동해 온 신박사는 워싱턴D.C.주변 과학계는 물론 정계,관계에 촘촘한 그물망을 갖고 있는 마당발. 그가 미국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 위해 한국에왔다.공직을 은퇴하고 고국의 젊은 과학도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을 나누고자 영구 귀국한 것이다. 한발 먼저 들어와 서울 청담동에 빌라를 마련해 놓고 그를기다린 남편은 “노인네가 은퇴까지 하고 한국에 와선 뭘그리 바쁘게 돌아다니느냐”며 제발 편하게 좀 살자고 충고를 한다.하지만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국제협력실상임자문관이라는 공식 직책에 연세대,서울대,이대에서강의까지 맡은 그는 “바쁘게 사는 건 내 천성”이라며 슬쩍 빠져나간다. 6·25전쟁 통에 도미해 대학을 졸업한후 2년 간격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 생활 2년만에 종신연구원직을따내며 과학행정가로 자리잡기까지는 그의 이런 천성이 큰몫을 했다. 대학원때부터 ‘뻔뻔한’ 성격에 조직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그는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교수나 디렉터를 대리하는 일이 많았고 외부 회의에 자주 참석하게 되면서 뛰어난 대인관계 수완을 발휘해 마침내 행정쪽으로 방향전환을 권유받기에 이른다.그가 마지막 10년동안 맡았던 연구평가담당관은 국내외에서 들어온 각종 연구지원신청과제에 대해 적절한 관련전문가를 찾아내고 평가단을 구성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자리다.자연히신진 연구자들을 키워주기도 하고 실력있는 전문가를 사귈수도 있어 광범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또한 연방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의회 설득작업을 통해서는 관계와 정계 인사들과도 빈번한 접촉을 갖게 돼 인맥 구성은 더욱다양해진다.신박사는 이곳서 쌓은 연구관리 노하우를 모국에 아낌없이 전수하는 한편 타고난 근면함,애국심을 바탕으로 한미간 교량역을 도맡아 왔다.워싱턴D.C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한미과학기술포럼은 그의 역할이 숨겨진 대표적 사례. 지난 학기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한 ‘과학커뮤니케이션’강의는 그가 귀국후 가장 즐겁게 몰두하고있는 분야다.“NIH는 연간 80%의 연구비가 외부에 개방돼있다.한국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구비를 따낼수 있다.나의 목표는 유망한 고국의 과학도들에게 NIH 평가자들을 설득할수 있는 의사소통기술을 가르쳐맘껏 연구를 펼칠수 있게 하는 것이다”과학자들끼리,혹은 과학자와 대중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수 있도록 글쓰기, 발표력 등을 훈련하는 이 분야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사실 과학자들은 어렵고 폐쇄적인 전문용어로 대중들을 소외시켜 왔다.그러나 이는 오직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과학자의 사명에 어긋나며 실제로 국민과 정책결정자들의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더 이상 과학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을 상황에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훈련이 필수적이라는게 그의 소신이다.영어로 진행되는 이 강의는 반응이 좋아 출강 요청이쇄도하고 있다. 그는 미국대학 경제학교수로서 역시 은퇴한 남편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자녀들은 프린스턴 스탠포드 다트머스등 명문대와 예일등 대학원을 나와 법률 금융분야에서활동한다. 일과 결혼,가족을 모두 성공시킨 비결은 무엇이었을까.“남들이 안할 때 일찍 시작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그는 그래도 한가지만 들어달라고 하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가능성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가 귀국함으로 해서 미국의 유용한 한 거점을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들었다.그러나 그는 “NIH는 은퇴한 나에게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 직책을 주며방까지 마련해 주었다”며 “언제든 내역할이 필요한 때면 달려가겠다”고 말한다.나아가 미국의 친구들을 국내에끌어들여 합동강의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려 주었다.과학계의 맏누이 같은 그에게 칠순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져왔다. 신연숙편집위원 yshin@. *신영애 박사는. ■32년 서울출생(본명 임영애,‘신’은 남편의 성)■53년 도미■56년 미국 머서대(조지아 메이컨 소재)졸업(화학전공)/58년 오하이오주립대(콜럼버스 소재)석사(무기화학전공)/60년 〃박사■61∼63년 일리노이대·65∼67 미국립보건원(NIH)산하 노인학연구센터 박사후과정■67∼89년 NIH 노인학연구센터 분자세포생물학연구실 무기생화학부 연구원■89∼91년 NIH 노화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 프로그램관리담당관/일반의학연구소 질환세포및 분자기초 프로그램 담당관/당뇨 소화 및 신장질환연구소 신진대사질환연구프로그램 담당관■91∼99년 〃 구강및 두개안면연구소 연구평가담당관■99년12월31일자로 NIH은퇴■2000년 5월 영구귀국■∼현재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정책평가원 국제협력국 상임자문관/NIH 포가티국제센터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한국과학기술원·이화여대등 출강. * NIH와 한국인 과학자들. 미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메릴랜드주 베데스타 소재)은 미국정부 산하기관이지만 인류건강증진을 위한 의학연구의 세계적 메카라 할 만하다.연구영역만도 미국인들에 많은 심장병에서부터 AIDS,인간게놈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전(全)지구적이며 새로운 지식의 싹이 보이는 곳이면 국적,소속,신분,연령을 불문하고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사실은 연간 203억달러(2001년기준)의 예산 중 자체 연구소에서 쓰는 돈은 10%에 불과한 반면 일반 대학및민간연구소,외국기관에 지원하는 연구비는 82%나 되는 것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나머지 8%는 행정비용).국립암연구소등 26개의 산하 연구소와 센터에 4.000명의 박사급연구진을 포함한 1만5,6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NIH밖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인원은 2,000개 연구소,5만명에이른다. 지난 2월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완성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것을 비롯, 22년 사이 미국내 심장병사망율을 36% 감소시키고 5년간 암환자생존율을 60% 증가시켰으며 90년도 세계최초로 유전자치료를 실시하는등 연구성과도 눈부시다. 이곳에서 연구를 하거나 연구비를 지원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97명이나 될 정도다. 외국인들에 대한 문호도 활짝 열려있어 이곳서 연구하는한국인 과학자는 250명에 이른다.이는 중국(300명)에 이어두번째. 연구자로서 최고지위인 랩 치프(Lab Chief,세포신호전달연구실장)에 오른 이서구박사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정신의학연구소 진혜민박사·생명공학정보센터 장원희박사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해 화제가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서울대 연구처장을 맡고 있는 의대 박상철교수가 이곳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치는등 학계,연구계 인사가 많아 동창회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국인들의 NIH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다.NIH는 99년과 2003년사이에 예산을 두 배로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며올해도 약 6%,10억달러의 예산 증액이 이뤄져 이 계획은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신연숙편집위원
  • 아랍15國, 對이 제재원칙 합의

    [예루살렘·카이로·뉴욕 외신종합] 휴전합의에도 불구,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2개 회원국중 1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긴급정상회담에서 참석자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했다. 앞서 20일 유엔도 10차 특별총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대 이스라엘 규탄안을 채택했다.이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평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평화협상에서 무기한 철수하겠다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아랍정상회담 21일 아랍연맹 긴급 정상회담은 개막과 동시에 이스라엘 성토장으로 변했다.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무모하고 호전적인’ 침략세력으로 규정했으며 시리아는 아랍연맹국들의 대 이스라엘 단교를 계속 촉구했다.이라크는 ‘성전(聖戰)’을 주장했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아랍권 석유자원의 무기화를,에스마트 압델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중동평화협정의 재고를 각각주장했다. 그러나 이집트와 요르단 등은 아랍권이 끝까지 협상의 길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해 전쟁이나 단교 등 강경대응은 나오지 않을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날 입수된 최종성명 초안에 따르면 아랍 15개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와 총회에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호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군 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제재’원칙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이라크인 수천명이 아랍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정상들에 대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다각적 조치를 요구하며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충돌 격화 나블루스에서의 충돌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10대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 3주간 최악의 충돌로 양측 사망자가 125명에 이른 가운데 21일사망자에 대한 장례식 이후 팔레스타인측은 유혈보복을 다짐하는 등충돌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 선회 바라크 총리는 20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이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랍국가 정상회담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유혈사태가 계속될 경우 평화협상에서 무기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바라크 총리는 이스라엘 TV와의 기자회견에서 “극우파 아리엘 샤론이 이끄는 리쿠드당과 거국적 비상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더욱 강경한 노선을 지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 고조 유혈사태 발발 이후 양측 모두에 폭력종식을 촉구해온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찬성 92,반대 6,기권 46의 압도적 다수로 이스라엘 규탄안을 채택했다.규탄안은 “폭력행위,특히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행사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모든 세력이 샤름 엘-셰이크 정상회담 합의를 정직하게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제유가 급등/ OPEC와 증산 여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4일로 출범 40주년을 맞는다.국제 유가가 걸프전 이후 10년만에 배럴당 34달러를 돌파,최고를 기록하면서국제사회는 다시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일 파워’에 주목하고있다. 국제유가를 방치할 경우 난방용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에는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세계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자칫 ‘제3 오일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공과 좌절,내분,회원국간의 끝없는 전쟁,혁명과 쿠테타 등으로 점철된 영욕의 OPEC 40년.베네수엘라가 의장국을 맡으면서 OPEC확대와석유를 배경으로 한 새 경제블록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모은다. ■OPEC 출범1960년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쿠웨이트,이란,이라크 등 주요 5개 산유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창설했다.카타르,리비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나이지리아,알제리,에콰도르,가봉 등 8개국이 합류,회원국이 13개국으로 늘었으나 가봉과에콰도르가 중도에 탈퇴해 현재 회원국은 11개국이다.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의장을,나이지리아의 릴와누 루크만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석유무기화와 내분 OPEC 위력은 1차(73∼74년)·2차(79∼80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발휘됐다.아랍산유국과 이스라엘간 제4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대한 보복으로 서방에 석유수출을 금지했고 유가가 1년만에 배럴당 2.6달러에서 11.7달러로 4.5배 급등했다.2차때도 12.7달러에서 37달러로 3배 올랐다.OPEC는 세계 산유량의 40%를 생산한다. 그러나 OPEC는 만성적으로 강온파간의 갈등으로 내분이 끊이지 않고있다.최근에는 강경파의 득세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강경파에는 매장량이 적은 알제리와 리비아,인구는 많은데 석유 이외의 다른 자원은 없는 이란과 나리이지라 등이 속한다.엄청난 매장량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이 온건파에 속한다.사우디는 최근 추가증산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진 않다.90년걸프전 이후 껄끄러웠던 이란 등 회원국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고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외채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속사정 때문.매파인 나이지리아가 최근 증산을 지지,양상이 복잡해지고있다. ■확대 가능성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7∼28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OPEC 정상회담을 주재한다.OPEC 정상회담은 75년 알제리 회동이후 25년만이며 러시아,오만,멕시코,노르웨이,앙골라 등 비(非)OPEC산유국 석유장관들이 옵서버로 참가한다.이번 회담에서 당장 회원국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옛 소련 가맹 공화국들을 대상으로 회원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셰이크 아흐메드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시대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눈길을 끈다. 김균미기자 kmkim@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특별시론] 새천년 역사의 숨결

    대저,서기 2000년은 단기 4333년인데 세부동(勢不同)하고 문명의 풍향이 여전히 서세동점(西勢東漸)인지라,그레고리력(曆)을 취해 뉴밀레니엄 새 천년의 원단(元旦)을 맞는다. 우리식으로는 다섯번째이지만 서양식으로는 세번째 천년이 열리는 이 날은 어느 분의 지적대로 천년이라는 긴 스팬으로 역사를 인식해 보지 못해온 한국인이 처음으로 역사의 시각에서 맞은 신세기,새 천년이 되는 셈이다.우리는 지금 바야흐로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시간대로 진입한 것이다. 식민지 시절 시인 이상(李箱)은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선(線)에 관한 각서’)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영국의 시인 존 던은 “천성이 뒤떨어진 동물은 현재에 사로잡히지만 인간은미래의 동물”이란 화두를 던지고, 역사학자 코젤렉은 ‘지나간 미래’에서“자연적인 시간과 차별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 시간”에 주목했다.중국인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조선조 박제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은 과거를 딛고 새 것을 여는 인간의 미래성을 제시한다. 미국의 호피 인디언들이 쓰는 말에는 과거나 현재,미래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때매김(時制)의 표현이 없다고 한다.그들의 언어는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옥수수가 익고 양이 자랄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식이다. 우리도 ‘어제’‘오늘’이란 우리말은 있어도 ‘내일(來日)’은 한자말일뿐이다.미래를 잊고 살아온 것이다. 동양에서는 600년을 갑주년으로 셈하고,고대 마야문명에서는 260년을 주기로 치고,인도의 종교에서는 마하유가라는1만2,000년에 걸친 긴 세월을 주기적 회귀의 단위로 친다.불기 2543년이고이슬람기 1421년이다.그런데 세상은 온통 서력의 ‘뉴밀레니엄’이니 문명의 힘은 시간의 기원과 개념과 주기와 단위를 지배한다. 중세 이래 세계를 지배한 나라는 다섯이다.16세기는 스페인,17세기는 네덜란드,18세기는 프랑스,19세기는 영국,20세기는 미국이다. 20세기 한때 미·소양극체제가 지금은 팍스 아메리카 시대로 바뀌었다.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까.최근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21세기8대 국가과제’로 ▲인종갈등 ▲민주주의와 정부개혁 ▲도시문제 ▲고령화현상 ▲빈부격차 ▲학교개혁 ▲정보기술 개발과 글로벌경제 ▲최강의 군사력유지를 들고,향후 9년 동안 약 3조달러를 이 분야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을 뒤쫓고 러시아도 우수한 기초과학과 전통문화 예술분야에서 추적한다.한반도 주변 4강의 파워게임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이념으로 갈리고(남북),지역으로 나뉘고(동서), 소득으로 분열하고(빈부),이해로 대립하고(집단),정쟁으로 싸우면서(여야) 나라와 국민이 피곤해졌다.매사가 파괴적·비생산적·적대적이다 보니 화합·관용·창조의 정신이 설자리를 찾지 못한다. 이런 틈새에서 현안도 버거운 판에 국가 중장기과제의 대책마련이 쉬울 리없다.향후 30년이면 바닥날 석유자원과 대체에너지 개발,식량 무기화에 따른 양곡수급,물부족,자원고갈,오존층 파괴,환경호르몬,인구노령화,불균형한 남녀성비,국제공용어와 민족언어 보호,사이버 사회,생명공학의 궤도이탈,성타락,가정붕괴 등 서둘러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세기가 그나마 ‘예측 가능’의 시대였다면 향후 세기는 밀레니엄 버그에서 보듯이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한계와 재앙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을것이다.정부·국회·대학·기업·자치단체들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지경이다. 인성이 피폐하고 국력이 흩어지면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서 제대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동서와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들까지 아우르는 한민족의 통합과 정체성 회복운동이 시급하다. 원효대사의 ‘원융회통 회삼귀일(圓融會通 會三歸一)’즉 “일체의 마찰과대립을 초월하여 융합해서 셋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귀일시키자”는 정신을 새 천년 원단의 국가적 아젠다로 삼으면 어떨까.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쪼개진 ‘회삼(會三)’을 ‘귀일(歸一)’시키는 정신의 중심이 바로 ‘원융회통’의 사상이다. 대저,그리하여 한국이 21세기 주역이 되고 단기가 그레고리력을 대신하게되는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기를!”함께 기원하면서 힘찬 전진을 시작하자. [김삼웅 주필 kimsu@]
  • [세계인구 60억 시대] 21세기 전망·문제점

    12일은 유엔이 세계 인구 60억 돌파를 선언하는 날.‘Y6B’(Year 6Billion)시대가 열린다.1900년 15억이던 세계 인구는 100년만에 4배 늘었다. 그러나 자축보다는 근심이 앞선다.이 지구가 과연 그만한 인구를 지탱할 수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21세기 지구촌 인구문제를짚어본다. 인구 전망 유엔인구기금(UNFPA)의 ‘99년 세계인구 현황보고’는 세계 인구가 해마다 7,800만씩 증가한다고 밝혔다.2050년이면 최대 120억,아무리 적어도 73억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인구 증가의 95%는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진다.60년 이후 인구가 3배로 늘어난 아프리카의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2.4%로 지구촌 최고다.아프리카 인구는60년 유럽인구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050년에는 유럽의 3배에 이르게 된다. 아시아는 60년대 이후 2배 이상 늘어났으나 지난 몇년 사이 증가율이 연평균 1.4%로 낮아졌다.얼마전 10억을 돌파한 인도는 50년 안에 15억으로 늘어나세계 1위의 중국을 추월하게 된다. 식량은 충분한가 현재보다 갑절의 식량이 필요한데 낙관과비관의 전망이엇갈린다. 식량수요가 늘어나지만 곡물 재배지는 점차 줄고 있어 비관론자들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미 코넬 대학의 9월 보고서를 보면 83년 이후 1인당 곡물 경작지는 20% 감소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먹거리 걱정은 없다고 주장한다.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세계는 100년간 120억을 충분히 먹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유휴농지를 경작지로 전환하고 황무지를 개간하면 얼마든지 식량을 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미국 유럽은 남아돌지만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식량사정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식량의 부익부 빈익빈인 셈이다. 환경과 자원은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가 ‘총체적 긴급상황’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2050년엔 대기오염이 현재의 3배로 악화되고,지구촌 가족의 3분의 2가 물 문제로 고통받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전체 식물의 29%인 4,669종이 멸종될 위기에 빠져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남극의 평균온도가 최근 50년간 2.5도 높아져 남극의 영구 빙하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인구폭발은 ‘지구의 허파’인 수풀도 파괴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한해 1,600만㏊의 삼림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도 마찬가지.98년말 전세계 석유매장량은 1조520억9,000만 배럴이나 41년이면 바닥이 난다. 인류의 공멸(共滅)을 막기 위해선 아프리카 등의 산아제한을 선진국들이 적극 돕고 식량이나 자원이 무기화되지 않도록 지구촌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인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황성기기자 marry01@ *인구대국 中·인도 정책 각각 세계 1,2위의 인구대국으로 전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세계인구 최대의 위협국이다. 중국은 이미 12억8,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인도 역시 10억명선을 넘었다.실제로 이들 두나라의 인구억제만으로도 세계의 인구팽창은 어느 정도 숨통이트일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80년대부터 혹독한 산아제한을 통해 출산율을 낮춰왔다.소수민족을 제외한 모든 한족에게 이른바 ‘한자녀 갖기 운동’을 강력히 펴오며초과자녀를 가진 사람에게는 영구피임시술까지 했다. 63년만해도 1,000명당 43명까지 치솟았던 중국의 인구출생률이 98년 16명까지 크게 떨어진 것도 이에 기인한다.자연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중 2.608%에서 0.953%로 현저하게 하락했다. 중국정부는 2050년까지 인구성장 제로(0%)목표를 달성,전체인구를 16억 이하로 억제한다는 ‘인구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은 수치상 상당한 실효를 거뒀음에도 실제로는 ‘절반의 실패’라는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으로 남녀성비 불균형의 심화와 농촌지역 생산력저하가 초래됐다.또 한 자녀이다보니 이들이 응석받이 ‘소황제’로 자라나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인구정책은 어디서부터 손을 쓸지 몰라 정부에서도 아예 손을놓고 있는 상태.70년대 후반 인디라 간디 총리 재임시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폈으나 너무 강압적인 방법으로 국민적 반발을 사서 다음 선거에서 패배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인도의 연간 인구증가율은 지난 81년 2.15%에서 지난해 1.68%로 많이 낮아졌다.하지만 여전히 유아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25.39명인데 반해 사망율은 8.5명으로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1명에도 못미치고 있는 선진국 여성들의 출산율에 비해 인도여성들은 지금도 한명당 보통 3.18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50년내 중국을 누르고 인도가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확신’을 심어주는 수치다. 이경옥기자 ok@
  • [중국 건국 50돌](3) 경제·군사대국 도약

    새천년을 90여일 앞둔 세계금융시장의 핫이슈는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여부이다.세계 저가제품의 50%를 생산하는 중국 위안화 절하의 파괴력은‘메가톤’급 금융태풍이어서,회복세를 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제2의환란(換亂)’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과 일본 경제를 침체 속으로 몰아넣어세계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까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가절하가 초미의 관심사로 돼있는 것은 최근 중국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스탠더드&푸어스(S&P)가 중국의 장기신용등급을 끌어내린 것도 불투명한 중국의 경제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두자리수를 웃돌던 성장률이 98년 7% 대로 급락한데 이어,수출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12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성장전략을 모색하더라도 이미 수출에 타성이 젖어버린 중국으로서는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부문과 함께 금융부문에도 빨간불이켜졌다.금융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의 파산이 줄잇고 있으며,부실채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인 2,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추산하고있다.국유기업과 금융개혁 과정에서 파생되는 실업 증가도 불안요인이다.그로인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정치적 안정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물론 평가절하가 경제적 잣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정책결정이국익을 우선시하는 데다 서방보다 상대적으로 자의성이 많고,엔화 동향 등외부적 요소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따라서 가까운 시일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은 98년 44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고 98년말 현재 1,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장기 외채가 주류여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외채구조를지니고 있다. 특히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내수확대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평가절하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오히려 수입설비와원자재 가격을 높여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확대 조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증대와 무역수지 개선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채 상환부담을 오히려가중시키고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중국 경제에 대한외국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투자수익의 송금액이 줄어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회피할 공산도 커진다.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절하가 단행되면 이들 국가의 경제회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지금까지 버티며 쌓아왔던 아시아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크게 손상받을 수 있다.무역수지흑자에 따른 대미(對美)통상마찰,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도 위안화 절하에신중하도록 하는 변수다. 김규환기자 khkim@ *병력증강서 첨단무기화 시대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1세기를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무기화 세기’로 명명했다. 중국 지도부가 91년 걸프전과 지난 3월말 유고연방 코소보 사태 때 미국 및나토군하이테크 무기의 가공할만한 화력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정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중성자탄 보유,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 도입 등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군사력은 일단 수적인 면에서 여타의 나라를 압도한다.98년 타이완(臺灣)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력은 인민해방군·인민무장경찰대(무경)및 민병으로 구성된다. 총병력은 인민해방군 280여만명,무경 100만명,민병 110만명 등 모두 490여만명이다. 인민해방군은 육군 187여만명,해군 36만8,000여명,공군 34만9,000여명,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16만7,000여명 등 280여만명이다. 97년 중국의 국방비는 미공개분 1,600억위안을 포함해 모두 2,400억위안(약36조원)으로 추산된다.우리나라(14조4,390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중국의 하이테크 무기화는 첨단분야는 물론 재래식 무기개발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육군의 기계화사단과 긴급 전개부대는 T-80,T-85Ⅱ 각 전차를 갖추고 있다.T-85Ⅲ과 제3세대 전차,신형 122㎜·130㎜·152㎜ 자주포가 실험이이미 끝나 실전 배치되고 있다. 해군은 초계정·잠수함 등의 부문에서,공군은 공중급유기·함재 전투기·조기경계 관제기 등의 부문에서 하이테크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규환기자
  • 서울시 건설 품질시험소 완공

    서울시 품질시험소가 오는 23일 완공돼 업무를 시작한다.서초구 우면동에위치한 시험소는 3,460평의 부지에 지하 2,지상 2층 규모로 무기화학 일반화학 토질 골재 분야의 각종 시험이 가능한 시험실과 자재전시실 등을 갖추고있다.품질시험소는 각종 건설공사의 계획 설계 시공과 관련된 시험 및 연구업무를 맡게 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울릉근해 인회석 대량확인 의미

    우리나라 해저에서의 인산염 광물의 부존 확인과 개발연구는 자원을 무기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특히 육상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21세기의 자원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을 통해 자원빈국을 탈피,해양자원 부국의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줬다. 인산염 광물(학명:phosphorite)은 농작물의 생육을 돕는 데 필수적인 인산비료를 만드는 주 원료로 의약품 재료로도 사용된다.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연간 소비량은 170만t가량이다. 인산염 광물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육상자원의 고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채취작업이 본격화되면 세계 농업기반을 흔들 수 있는 전략광물로도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해의 해저 광물자원 탐사는 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어로한계선 이북해역에서 진행해오다 분포지역이 남쪽으로 뻗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양연구소는 북한과 10년 가까이 동해의 해양자원탐사작업을 해온 러시아 태평양해양연구소의 렐리코프박사와 공동으로 동해의 인산염광물분포에 관한 해역 특성 및 채취에 관한 연구를 준비 중이다. 연구소측은 인산염 광물 부존해역의 해저 지형조사와 일부 사진자료를 확보한 상태이며 다음달 중 러시아를 방문,정밀탐사를 위한 자료를 입수한 뒤 곧 바로 정밀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양연구소 허식박사는 “동해에 있는 인산염 광물의 상업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정확한 부존량 평가를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상업적인개발은 정밀탐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초부터도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산염 광물의 개발연구가 성과를 거둠에 따라 해양자원 동해 뿐아니라 해저 광물자원의 확보를 위한 연구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해양수산부는 현재 해양수산부 조사선인 ‘온누리호’를 이용해 태평양 공해상의 망간단괴 및 남서태평양 마샬공화국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해저산(海底山)에 분포된 망간각과 파푸아뉴기니 EEZ내 해구(海溝)의 해저열수광상 탐사를 수행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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