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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글로벌 인사이트] ‘중동 G2’ 사우디·이란, 2차 석유전쟁 부르는 패권다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첨예한 갈등과 관련해 아랍연맹(AL)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를 자극하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AL 22개국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한 21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가 이들 국가에 반(反)이란 전선에 동참하라며 줄을 세운 것이다. 이들에게 이란은 아랍족이 아니라 페르시아족이 세운 이방인의 나라일 따름이었다. 갈등 배경에는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으로 이어진 ‘시아파 벨트’에 대한 경각심이 깔려 있었다. 사우디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 처형과 이란의 사우디대사관 방화, 단교와 예맨 주재 이란대사관 공습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돈’과 ‘패권’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규정했다. 인구 7800만명의 이란은 인구 3100만명의 사우디와 국방력 등에서 비슷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핵 협상 타결로 향후 경제제재 등 족쇄가 풀리고, 서방의 친이란 행보까지 더해진다면 중동의 1강(强)으로 떠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두 나라는 현재 ‘설전’(舌戰) 상태”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직접적 군사 충돌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강해 더이상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사우디가 마련한 시나리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내우외환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우디의 카드에 중동 전체가 격랑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와 이란의 수차례 경고에도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인사 4명 등 4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과 마슈하드의 사우디 외교공관을 공격해 불을 질렀다. 사우디는 기다렸다는 듯이 1979년 이란 혁명 직후 미국대사관 습격을 거론하며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사우디는 현재 10개월째에 접어든 예멘 군사개입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도 사우디의 입지를 좁혔다. 가장 큰 위기는 시험대에 오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살만 국왕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과 쿠데타설이 끊이지 않는다.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부왕세제 겸 국방장관은 재정 개혁과 전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국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의 재정 적자 규모는 5000억 리얄(약 157조원)로 알려졌다.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른다. 올해에도 정부 지출이 20%가량 감소하면서 복지 혜택이 줄고, 연료보조금 삭감과 부가세 도입이 시행될 예정이다. 위기 타개를 위한 승부수는 이란과의 갈등 조장이었다. 서방 세계에 군사적 충돌에 버금가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내·외부의 단결을 꾀했다. 손해 볼 것 없는 ‘꽃놀이패’인 셈이다. 이슬람국가(IS) 소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우디는 애초부터 수니파 반군에 뿌리를 둔 IS 퇴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는 전략적 실수와 섣부른 접근으로 중동을 위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으나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쥐고 시아파 내부의 결속을 다지면서 이란 역시 손해 볼 게 없었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한 축이다. 표면적으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양국을 설득하는 등 갈등 해소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하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이라크의 IS 격퇴전에 깊숙이 끌어들이면서 수니파를 자극하는 등 갈등을 부추겨 왔다. ‘9·11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이 무슬림 간 반목의 확대를 통해 ‘이이제이’(以夷制夷)의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는 1932년 사우디 건국 이후 80년 넘게 이어 온 미국·사우디의 동맹에 균열을 가져왔으나 1979년 이란 왕정 전복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은 미국·이란 관계에는 해빙 무드를 불러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사우디가 특정 사안을 두고 자주 충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흔들린 것은 2013년 7월 이집트의 군부 쿠데타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원조 중단 결정에 맞서 사우디는 형제국인 이집트에 50억 달러(약 6조원)의 지원금을 퍼부었다. 같은 해 8월 시아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면서 사우디의 미국에 대한 배신감은 커졌다. 사우디는 즉각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은 사우디와 미국이 서로 고개를 돌리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사우디는 미국 등 서방국에 “‘뱀의 머리’(이란)를 믿어선 안 된다”며 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와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할 국면이 무르익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의 한 요인인 저유가에 따른 경제 악화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사우디였다. 2014년 11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 석유업계를 겨냥해 감산을 거부했다. 당시 번창하던 미국 셰일가스·원유업체를 고사시키기 위해서였다. 배럴당 80달러이던 국제유가는 최근 2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종교·민족적 감정까지 더해진 2차 석유전쟁은 이란의 증산과 사우디의 ‘맞불’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시장은 하루 150만 배럴 정도 초과 공급 상태이지만,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200만 배럴가량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미국은 최근 40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사우디가 하루 1025만 배럴인 공급량을 향후 120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란과 사우디의 석유전쟁은 자기 파괴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매봉산 자락 ‘비밀 석유창고’… 40년 만에 시민 문화기지로 변신

    매봉산 자락 ‘비밀 석유창고’… 40년 만에 시민 문화기지로 변신

    마포의 석유비축기지가 시민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제1차 석유파동 이후 1976년 만들어진 마포의 석유비축기지가 40년 만에 변신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29일 마포석유비축기지의 문화 공간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2017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옆 매봉산 자락에 있는 석유탱크는 총 5개이며,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다. 24년간 석유탱크로 사용되다 2000년에 2002 한·일월드컵 개최 준비를 위해 폐쇄됐다. 시는 지난해 8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선정, 이달 착공에 들어갔다. 1번 탱크는 해체해서 공연, 강의를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 탱크를 해체하고 남은 콘크리트 옹벽에 유리로 만든 벽체와 지붕을 새로 붙여 극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파빌리온으로 재탄생한다. 2번 탱크는 최대 440명을 수용하는 실내·외 공연장이 되며, 3번 탱크는 학습 공간으로 남는다. 중동 산유국의 석유 무기화 정책으로 원유값이 폭등하자 기름통을 들고 주유소에 장사진을 쳐야만 했던 석유파동 당시의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진다. 4, 5번 탱크는 전시장으로 조성되는데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빛과 탱크 내부의 파이프 기둥이 어울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신비로운 느낌의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 2번 탱크에서 해체된 철판은 재활용해 서울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자료가 담길 정보교류센터 건축에 쓴다. 석유비축기지의 주차장은 공원으로 만들고, 산책로도 조성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산업화의 대표적 유산인 석유비축기지는 최대 11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마포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한·중 FTA 타결과 농협의 혁신/김병원 전 남평농협조합장·전 농협무역 사장

    [기고] 한·중 FTA 타결과 농협의 혁신/김병원 전 남평농협조합장·전 농협무역 사장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에 맞춰 농업 분야 지원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하지만 농업계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농업계의 주된 요구 사항이 빠진 데다 상생기금 1조원 조성도 실질적인 피해를 감안하면 질적·양적으로 적은 규모다. 더구나 피해를 보는 농업인들이 출자해 만든 농협까지 기금을 내라는 것은 옳지 않다. 무역이득공유제의 본질은 FTA의 주된 수혜자가 피해 분야인 농업 부문에 마땅히 보상해야 함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농업이 기업의 팔을 비튼다’는 식의 왜곡된 여론몰이로 농업계를 염치없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무역이득공유제는 자발적 기금 조성 방식이 아니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실효성이 있다. 한·중뿐만 아니라 베트남·뉴질랜드와의 FTA 비준 동의안도 이번에 함께 처리됐다.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 시장은 이미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는 풍년까지 겹쳐 쌀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은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식량안보와 직결된 쌀 문제는 이제 더이상의 미봉책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농업이 어떤 심각한 상황을 맞을지 알 수 없다.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지원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식량이 무기화됐을 때 후회해 봐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농업 분야 지원에 대해 ‘퍼주기식’이라고 비판하지만 우리나라의 농업인 직접 지원 예산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1083만원, 일본 906만원, 유럽연합(EU)이 545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는 직불금 등을 다 합쳐도 1인당 205만원에 불과하다. 농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 축은 농협이 맡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농협의 혁신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다. 2012년 조직 개편 이후 농협이 ‘판매농협 구현’에 진력해 왔지만 농업인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판매·유통 지원 조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슬림화 및 전문성 강화의 개혁을 해야 한다. 다음은 지역 농협이 판매·유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생활로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위기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법이다. 실사구시적인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정부가 FTA 발효에는 열을 올리다가도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식의 무책임한 자세로는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한국 농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농업인들도 치밀한 전략을 세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끊임없이 문제에 봉착하지만 해결 의지와 방법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갈린다는 점을 명심할 때다.
  • [오늘의 눈]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진짜 이유/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진짜 이유/유용하 사회부 기자

    요즘 대학에서 영어 원어 강의는 흔한 풍경이 됐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당시 전공 필수였던 무기화학을 처음으로 원어 강의로 듣게 됐다. 한국인 교수님이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대충 알아듣기는 했지만 수업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대부분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영어가 짧은 제자들 때문에 교수님은 결국 한 달 만에 영어 강의를 포기하셨다. 지난달 초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일본은 21번째, 중국은 본토 첫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은 없었다. 매년 그랬듯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역시나’란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왜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못하나’란 질문은 필부들의 술자리 안줏거리가 됐다. 정부는 지난달 말 ‘파격적’이라며 기초과학 육성책을 내놨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등장했던 기존 대책들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노벨상 강국에서는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과학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다양한 관심사들이 연구되면서 노벨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핵심 요소는 ‘언어’다. 과학이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말과 과학의 용어가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온 과학책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단어와 문장으로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본은 1869년 메이지 유신 초부터 외국 선진 학문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연구 전통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때 주목한 것이 ‘언어’였다. 국가 차원에서 각종 학문 용어를 일본어로 바꾸고 서양 서적들의 번역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가 지금 당연히 쓰는 ‘과학’이란 단어도 당시 서양의 ‘natural science’를 일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고전이나 학술적 성과의 대중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일본 첫 문고본 ‘이와나미 신서’나 대중 과학서 시리즈인 ‘현대과학 신서’, ‘블루백스’ 등은 번역 사업의 성과라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정부의 노력 덕분에 일본인들은 외국에서 출간된 최신 서적과 연구 성과를 거의 시차 없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 중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외국 유학 경험이 없는 지방대 출신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학술 번역 문화는 척박하고, 전문용어를 ‘국산화’하려는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외국어를 못 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상생활은 한국어로, 학문 연구는 외국어로 해야 하는 연구자들의 이중생활이 계속된다면 ‘21대0’이라는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지 모른다. 과학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보여 주기식 반짝 지원보다는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노력이다. edmondy@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농업을 사랑하고 우리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이름을 ‘애농’으로 정했습니다.” 멀고먼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고 한다. 왜 그들이 종살이를 했을까. 종살이의 시작은 식량 때문이었고 더 중요한 건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로 넘어갈 때 금은보화를 갖고 갔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없는 경제대국은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농산물은 우리의 혈액과도 같다.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한 사람이 죽는다면 진정한 수혈의 의미가 있을까.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이요, 국민의 건강은 국력이기에 흙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흙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후세에게 뜻있는 유물을 남겨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애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 12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열린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농영농법인’의 천춘진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우리농산물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본 유학까지 했는데 어떻게 새싹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 1993년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로 일본 내 식량파동이 발생했다. 이 냉해로 일본 전 국민은 쌀을 구하려고 슈퍼 앞에 50m, 100m씩 1만엔짜리를 들고 줄을 서게 되었고, 쌀이 부족해지니 일본 정부는 태국산 쌀을 수입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급했지만 밥맛이 좋지 않아 어렵게 구한 쌀을 검은 봉투에 싸서 버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단 한 번의 냉해로 쌀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목격한 후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그후 농학박사를 받고 일본 민간연구소에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다가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12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3월에 귀국 및 귀농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를 도입하여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하였고, 진안군 내 생산량 100%를 수매, 판매대행을 하던 중 잉여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매년 너무 커져서 가공을 고민하게 됐다. → 애농영농조합의 주생산작물 ‘새싹’이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애농의 주생산 품목은 “어린잎채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3~5배 많은 기능성 채소다. 귀농 당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우연하게 어린잎채소를 발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기술 확립 후 지역을 비롯해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 어린싹채소 재배는 모두 100%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면적은 전북 진안에 1만여평이다. 어린잎채소 효능으로는 브로콜리새싹의 경우 일반 브로콜리보다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 함량이 30배 정도 많다. 이외에도 항비만 효과(다이어트), 항당뇨 효과, 함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 → 농식품부 6차산업 대상을 받기까지 잇단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데. ― 일본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만난 어린잎채소의 씨앗을 들여와 친환경 농법으로 상품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재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로였다. 식단이 서구화되는 한국에서 샐러드용 마이크로 채소가 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가격이 문제였다. 다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번의 실험 끝에 판매가를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첫해 20평에서 시작한 비닐하우스는 어느새 80여동(1만평 규모)으로 증가했고, 400만원이던 첫해 매출은 10년이 지난 2014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어김없이 큰 시련은 있었다. 2007년도에 태풍이 불어 농장이 무너지고, 안정적 판로 및 지역농산물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첫 음식점 사업인 농가 레스토랑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단순한 수익을 위한 농가 레스토랑 개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친환경채소로 만든 100%친환경샐러드, 녹즙, 샌드위치 등을 메뉴로 하여, 애농의 철학인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고객님의 건강에 일조”하려는 마음으로 시도했으나 준비와 경험 부족, 더 나아가 상권분석 실패 등의 이유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지역의 조직화 및 여러 농민들과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지만 결국 유통을 개척해주지 않으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농산물 소비 위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시 농가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운영시스템이 잘돼 있고, 서울에서 유명세를 타는 모 프랜차이즈의 카레전문점을 전주에 최초로 오픈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하게 됐다. 결국 직접 농가레스토랑을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에서 생산된 새싹을 활용한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카레팩토리’다.연이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는 현재 순항 중에 있으며, 전국에서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6개 매장에서는 100% 지역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파, 고추, 새싹 및 어린잎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양파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작목반을 결성해 생산한 전량을 2013년 30여톤, 2014년 50여톤을 100% 소비했다. 이 양파는 주로 보리새싹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쌀시장의 개방과 관세문제 등으로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이 정해져 외국쌀이 수입되면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재고가 늘어나게 돼 우리쌀, 지역 진안쌀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100% 유기농 쌀로 만든 영유아 과자 및 100% 무농약 쌀로 만든 쌀케이크, 쌀조청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밀 수요를 늘리고자 100%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쿠키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가공품을 자체 운영 중인 카레팩토리 매장에 ‘Shop in Shop’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농가와 우리 농산물에 소비촉진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확산을 위해 새싹 키우기, 새싹 소시지, 새싹 케이크, 새싹&야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새싹&어린잎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더 나아가 소비자 분들께 ”우리 농업의 중요성 및 식량의 무기화” 조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으로 지정받고, 2014년 1월에는 스타 팜에 또 한 번 인증받았다.또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현장 지도교수로 임명을 받아 농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2015년 5월 기준 4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능성과 현주소”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싹채소농업의 성공요인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한마디로 바른귀농 목표와 소비자맞춤 시장으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4년 귀농당시 수중에는 800만원밖에 없었다. 12년간 일본 유학 중 부모님께 200만원 지원 외에 더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유학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음식점 배달 등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었던 어려웠던 유학생활이 한국에 귀국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하면서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정진했다. 첫 번째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두 번째는 어려워도 유통은 직접 한다. 세 번째는 생산비를 최소화해 못팔아 갈아엎어도 손해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귀농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어린잎채소’는 처음에는 생산기술이 없어 매우 힘이 들었다. 또한 생산비가 너무 비싸서 유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효소와 토착미생물을 직접 만들고 마늘진액을 활용하여 병해충 예방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산비 또한 절약했다. 이로 인해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하나 둘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전주에 있는 음식점에 샘플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년간 토양관리 및 영농일지를 작성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2005년부터 “한국생협연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주 음식점도 하나 둘 거래처가 늘어났으며, 한 번 거래가 성사 되면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어린잎채소의 대량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전식시스템’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노지재배의 10배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 재배 방법을 수년간 활용해 많은 거래처를 더욱 확보했으나, 기계의 잦은 고장과 높은 수리비용의 단점으로 이를 보완한 ‘선반식 모판재배방식’으로 또 한번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특히 겨울철 온도를 동일조건 하에 노지의 3~4배 정도의 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지에 비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생산비 절감과 높은 생산량으로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1차는 20여종의 어린잎 채소와 새싹을 1만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요약하면, 1차산업의 성공 포인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산비를 최소화했고, 직접 유통을 통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였던 것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2차 산업 성공 포인트는 타깃을 세분화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있었다. 보관기간이 짧은 어린잎채소를 분말로 가공한 뒤 가공하여, 영유아 및 청소년의 영양 보충을 위한 쿠키 및 쌀 과자와 잼으로 식품개발과 성인의 채소 섭취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새싹 차 개발이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성까지 고려한 티백으로 가공한 유기농 차가 있으며, 이 제품을 카레팩토리 후식상품 등 유통전략과 연계 및 선물세트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개발 및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보리새싹 등 7가지 새싹과 지역산 양파 등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했고, 이것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차산업 성공 포인트는 단체급식부터 전국 700여개의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판로는 직접 가공한 “보리새싹카레”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판로는 단체급식, 전국 700여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확보해 현재까지 철저한 AS를 하며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판로는 친환경인증 획득으로 생협연대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판로가 됐다. 그리하여 매출액은 2004년 400만원에서 2014년 28억원으로 700배가 증가했으며, 일자리는 2004년 1명이었던 게 2014년 55명으로 늘었다. → 국민먹거리를 위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애농은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및 3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나, 지난 3년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 레스토랑인 카레팩토리를 통해 소비를 시도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농산물 소비를 위해 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농가 레스토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 일조하고자 한다. 지난 올해들어 5월까지 카레팩토리 농가레스토랑이 2개 지점(전북 도청점 & 천안 불당점) 오픈하였고, 앞으로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농은 2차산업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명절선물 시장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통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다. ■ ‘애농’의 천춘진(45세) 대표는 누구?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 통해 이웃농가 주민 소득증진에도 앞장 천춘진(45세) 대표는 12년간의 일본 유학 및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4년도에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귀농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 피해로 일본 내에 식량파동을 직접 접하고 우리 농업에 일조하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고향에 왔지만 귀농 초기 ’해외 박사 실업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귀농 당시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단돈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사업 초기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지만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인 R&D 및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라인 구축,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잎 및 새싹 재배의 1차산업, 1차 농산물을 활용한 잼, 쿠키, 카레 등 가공식품 생산 및 판매의 2차산업,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식품이 카레 및 shop in shop 형태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농가 레스토랑 운영의 3차산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6차 산업화의 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의 6차산업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농산물 수매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요 국민 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라는 사훈과 함께 흙을 살리는 농업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차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특허심판원장에 신진균 심판장

    특허심판원장에 신진균 심판장

    특허청 특허심판원장에 신진균(55) 특허심판원 제5부 심판장이 13일 승진 임명됐다. 신 신임 원장은 대전 출신으로 1985년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특허청 무기화학심사과장, 특허법원 기술심리관, 특허심사정책과장, 특허심사2국장, 특허심판원 수석심판장 등 특허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허심사정책과장 재직 때 ‘발명가에게 편리한 특허제’와 ‘고객 맞춤형 특허제도’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을 주도했고 특허심사 처리 기간을 단축시켜 아이디어의 조기 권리화를 지원했다. 변리사 도움 없이 홀로 특허 절차를 밟는 영세 발명가를 위해 ‘기술 분야별 모범명세서’ 및 ‘심사 절차별 대응 방안’을 안내하는 등 맞춤형 특허행정을 실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일 6자 차석 북핵 공조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차석대표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만나 북핵 공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한·미·일 차석대표는 오는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언급될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 간 양자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사일러 특사는 지난 26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연이어 방문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한·미·일의 연이은 회동은 북한이 대화는 거부한 채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추진해 온 이른바 ‘탐색적 대화’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핵무기화를 완성할 것인지,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해 가는 협상에 나올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사상 최고 출력’ 레이저 발사 성공

    日 ‘사상 최고 출력’ 레이저 발사 성공

    일본 오사카 대학 연구팀이 사상 최고 출력의 레이저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IT 및 과학기술 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은 일본 오사카 대학 전기공학과 연구팀이 LFEX라고 불리는 레이저 장치를 통해 2PW(페타와트)출력의 레이저 발사에 성공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3년 독일 화포제작사 라인메탈이 공개한 레이저무기 헬(HEL)은 5만W 출력의 레이저를 발사해 2㎞ 밖의 무인기를 격추시키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1PW는 1015W이므로 이번 LFEX의 레이저 출력은 헬의 200억 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무기화된 LFEX로 무장한 탱크나 보병이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기엔 이르다. LFEX는 총 길이 100m에 달하는 장치에 유리 패널 여러 장이 일렬로 배치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 오사카 대학 연구팀은 이 유리 ‘램프’들이 레이저를 거듭 증폭시켜주기 때문에 고출력 레이저 발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페타와트 급의 레이저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 연구팀 또한 과거 ‘텍사스 페타와트 레이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1PW에 달하는 레이저 발사 실험에 성공했었다. 텍사스 페타와트 레이저 프로젝트의 담당자 마이클 도노반에 따르면 이러한 초고출력 레이저라고 할지라도 발사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지극히 적다. 실제로 텍사스 레이저에 사용된 에너지는 150~200J(줄)로 100와트 전구를 2초 동안 밝힐 수 있는 정도에 불과했으며, LFEX에 사용된 에너지 또한 겨우 수백J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레이저의 출력이 곧 단위시간당 에너지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 가능하다. 즉 출력시간이 충분히 짧다면 매우 적은 에너지로도 어마어마한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LFEX 레이저는 단지 1피코 초(picosecond, 1조분의 1초)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동안 지속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오사카대학 전기공학과 준지 카와나카 부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레이저를 개발하는 경쟁이 치열한 요즘, 우리의 최종 목표는 10PW 출력 레이저를 발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사진=ⓒ오사카 대학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화윈도우필름-단열필름의 성능과 가격 비교방법

    한화윈도우필름-단열필름의 성능과 가격 비교방법

    요즘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단열필름의 사용목적은 무엇인가? 무더운 여름철 뜨거운 태양에너지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과 겨울철 실내 열기를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태양빛은 자외선-가시광선-근적외선-원적외선(10nm~25,000nm) 영역으로 구분되며 우리가 느끼는 열은 가시광선-근적외선(380nm~3,000nm)이다. 여기서 단열필름 성능과 가격 비교 방법의 중요한 기준이 나온다. 일반 썬팅 필름은 태양에너지 47% 열을 포함하고 있는 가시광선(380nm~780nm) 투과율을 낮춤으로써 다시 말해 필름을 어둡게만 만듦으로써 가시광선 영역에 포함하는 열만 차단되고, 적외선 차단률은 매우 낮아 실제 열차단 효과를 보증할 수 없다. 그래서 고성능 단열필름은 가시광선 영역과 적외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단열필름 선택의 기준은 태양빛(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의 차단범위(nm)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건축 자재 전문업체 한화L&C 보증하는 단열필름은 한국인증기구 KOLAS 마크의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생산하여 가시광선 영역과 적외선 영역을 효율적으로 차단한다. 더불어 95% 적외선 차단 효과뿐 아니라 피부암과 실내 가구 변색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며 항균기능과 태풍 및 외부 충격으로 인한 유리 파손시 비산방지기능까지 있어 에너비 절감에다 안전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 또한 한화L&C 단열필름은 가격면에서도 탁월하다. 프리미엄 단열필름은 기술력이 담보가 되어야 하는 나노 세라믹 무기화합물 코팅방식과 스퍼터 기술과 나노 세라믹 무기화합물 코팅 방식을 합친 방식(일명: 스퍼터 IR 필름)이다. 때문에 통상 시장 내 ㎡당 50,000~100,000원정도로 매우 고가이다. 하지만 한화L&C 단열필름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프리미엄 기능성에 착한 가격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화L&C 단열필름, 안전필름은 한화윈도우필름㈜(www.hanwha-solar.co.kr)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확인 및 매우 착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北 위협은 미국의 국가적 비상사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미국의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에 무기화가 가능한 핵물질 확산 위험이 존재하고, 북한 정권의 행동과 정책이 한반도를 불안하게 하고, 역내 미군과 동맹국들, 무역 파트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도발적이고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행위는 미국 국가 안보와 대외 정책, 경제에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인 위협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나는 북한에 대해 국가적 비상상태 선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서한은 2008년 6월 26일 행정명령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선포했던 것을 연장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비상법에 따라 2008년 6월 26일 처음 발동한 뒤 2010년 8월 30일과 2011년 4월 18일, 2015년 1월 2일 각각 확대 발동한 행정명령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 2015년 6월 26일 이후에도 효력을 지속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26일 행정명령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중단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 유지를 선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를 강화한 행정명령을 세 차례나 발동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해상 충돌 대비”… 美·日견제 해군력 강화 천명

    中 “해상 충돌 대비”… 美·日견제 해군력 강화 천명

    중국군이 2015년 국방백서를 통해 “국가 주권과 안전, 해양권익 수호를 강화하고, 무장충돌과 돌발사건에 대한 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중국이 국방백서에서 해상 군사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는 26일 ‘중국군사전략’이란 제목의 국방백서에서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 “미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백서에서 일본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미국을 처음 명기했다. 남중국해 등 해양에서 중국은 미국·일본 및 동남아 각국과 충돌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군사력을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군은 안보 위협 요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강화와 동맹 강화를 맨 먼저 꼽았다. 이어 일본의 전후 체제 탈피와 군사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을 들었다. 한반도의 불안전성과 불명확성도 주요 위협 요소로 명기했다. 2년 전 백서에는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도발 위협만 명시했었다.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적극 맞서고, 한반도 유사 시 대비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중국군은 백서를 통해 “미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긴장 상황이 최근 갑자기 발생했다”면서 “유관국가(미국)가 중국의 해역에 대한 저공비행 비율을 증가시킨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백서에는 육·해·공군의 전략을 방대하게 기술했으나 해군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전통적인 중육경해(重陸輕海·육군을 중시하고 해군을 경시함)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해군의 핵심 목표로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의 영토 주권 수호와 먼바다에서의 작전 능력 강화를 꼽았다. 중국군은 이와 관련, “‘현대적 해상군사 역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가주권과 해양권익, 전략적 통로와 해외에서의 이익안전을 수호하고 해양강국을 위한 전략적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남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나도 공격하지 않는다”는 ‘적극적 방어전략’은 중국공산당 군사전략의 기본 원칙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방어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지전 및 해상충돌과 같은 위기 상황에선 선제공격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국가가 우주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주안전과 (중국의) 우주자산을 지키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고 해킹 공격에 대응하는 ‘인터넷 공간 능력’ 건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핵전력 강화도 표명했다. 중국군은 “전략 미사일을 운용하는 제2포병에 대한 정예화·효율화를 실현할 것”이라면서 “핵무기와 재래식무기를 겸비하는 능력을 개선하고 전략적 위협과 핵반격, (핵무기의) 정밀하고 정확한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2년에 한 번씩 백서를 발간하는데 올해가 아홉 번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북한 희토류, 미 하원의장 vs 장그래

    봄이 막 시작될 무렵인 지난 3월 10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기회의 땅, 북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됐다. 현재 북한에서 어떤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를 예측해 보는 내용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얀 학생이 다가와 “희토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며 자료를 부탁했다. 왜 희토류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더니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인 장그래의 영업팀이 중국과 북한의 희토류를 수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답변했다.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 세륨 등 17종의 희귀한 원소를 일컫는데, 스마트폰과 HDTV, 태양전지, 전기차 등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셰일가스 채굴 등 에너지 산업에도 쓰이는 현대 산업의 필수 소재다. 설탕처럼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물에 잉크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물 전체의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조금만 첨가해도 빛과 자력 등을 통제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통일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발표 주제는 ‘북한에서의 투자, 비즈니스 기회’. 세미나에 앞서 발표자들이 오찬을 함께 했는데, 축사를 맡은 데니스 해스터드 전 하원의장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 출신인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합류했다. 놀라운 것은 해스터드, 만줄로 두 사람이 먼저 북한 희토류를 대화의 소재로 올렸다는 사실. 그들의 정보와 지식은 꽤 깊이 있고 정확했다. 최근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지질과 지하자원 정보까지 얻은 것일까. 그리고 그런 정보가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도 공유된 것일까.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간의 점심 식사 자리에도 희토류가 대화의 소재로 오를 수 있을까.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사용량도 가장 많아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 이렇게 되니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 2010년 9월 일본 측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자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해 일본 정부를 굴복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희토류 업계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가 나왔다. 호주의 지질탐사 업체가 평안북도 정주 지구를 탐사한 결과 2억t이 넘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추정 매장량의 2배, 중국 매장량의 6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한 회사는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호주계 사모펀드로 알려진 SRE미네랄스의 합작 회사인 퍼시픽 센추리. 외교안보팀에 SRE미네랄스와 퍼시픽 센추리에 대해 취재해 보도록 했다. 두 회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의혹만 많아졌다. 일주일 뒤에 나온 잠정 결론은 유령회사라는 것. 지금은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 상상의 날개를 펴 봤다. 북한의 희토류를 얻고 싶지만, 국내외 경제제재 때문에 공식적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나라나 기업이 우회적으로 채굴 사업을 시도했던 것일까. 드라마 미생에서 희토류 사업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 관련 장면들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입하려다가 쿼터를 줄이는 바람에 북한 희토류로 방향을 틀었다. 대다수 우리 국민은 북한의 희토류를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발권은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로나 갈 수 있다.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은 SK텔레콤이나 KT가 할 수 있었던 사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결국 사내 정치 때문에 영업팀의 희토류 사업이 좌절된다. 현실에서도 남북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요인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희토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결국은 정치의 문제인가.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 개선이 시급한 것 같다.
  • [아하! 우주] ‘우주 쓰레기’ 그냥 태워버리세요! 레이저로

    [아하! 우주] ‘우주 쓰레기’ 그냥 태워버리세요! 레이저로

    - 일본 과학자들 '소각방식' 제안 쓰레기 소각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통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우주 쓰레기를 태워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의 이화학 연구소(Riken)의 과학자들이 현재 골칫거리인 우주 쓰레기를 강력한 레이저로 소각하는 아이디어를 저널 Acta Astronautica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인공위성과 그 파편, 그리고 로켓 파편들로써 오래전에는 인간에게 유용한 일을 했지만, 현재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존재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그만 파편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 정거장, 우주선에 충돌하면 매우 위험하다. 이런 쓰레기들이 희박한 대기와의 마찰로 대기권에 다시 재진입해 타서 없어지는 데는 보통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와 아이디어들이 등장했지만, 아직 우주 쓰레기 청소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제안된 아이디어 대부분은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테스트 되지도 못했다. -무기화 우려에 국제 합의는 난망 그래서 연구팀은 우선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EUSO 망원경을 이용한 레이저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망원경과 현재 있는 CAN 레이저를 이용하면 1cm 정도의 작은 입자도 궤도에서 떨어뜨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게 골자다. 만약 여기서 성공하면 더 큰 레이저를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ISS)에 설치하고 주변의 위험한 우주 쓰레기를 제거한다. 궁극의 목표는 극궤도를 도는 대형 레이저 위성이다. 이 위성은 강력한 망원경과 레이저를 이용해서 우주 정거장과 유인 우주 탐사, 그리고 다른 위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우주 쓰레기를 우선 제거한다. 우주 쓰레기의 총량은 대략 3,000t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일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술적, 비용적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궤도 레이저는 무기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이를 설치하겠다고 나서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1990년대 미 공군은 레이저 빔으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프로젝트 오리온(Orion)을 추진한 바 있으나 국제 사회의 반발로 인해 실제 우주 테스트까지 진행하지는 못했다. -유럽우주국은 '그물' 이용 처리 검토 현재 유럽 우주국은 일종의 그물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좀 더 평화적인 방법을 연구 중이고 실제로 2020년대에 우주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사 역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이미 우주 쓰레기의 밀도가 상당히 위험 수위에 이른 만큼 가까운 시간 내로 우주 쓰레기 제거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 다시 제안된 것처럼 레이저가 주역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쓰레기를 태워버리는 것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매우 어려운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LG화학 ‘무기 나노소재’ 석학 영입

    LG화학 ‘무기 나노소재’ 석학 영입

    LG화학이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이진규(52) 서울대 화학부 교수를 전무급 수석 연구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LG그룹에서 현직 교수를 임원급 연구원으로 전격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교수는 2월부터 LG화학 중앙연구소의 무기 나노소재 기반기술 연구책임자로서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 등 무기 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에 나선다. 이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 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학제 간 융합연구그룹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다. 1998년부터 서울대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10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 교수는 2013년 안식년 기간에 대전의 LG화학 연구소에서 협력 연구를 수행하며 인연을 맺어 서울대를 떠나 기업 연구책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이 교수는 “예전부터 내가 아는 것들을 직접 상품화하는 데 관심이 많아 특허도 출원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학교에 있으면 교육이 우선이기 때문에 LG화학 연구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 교수 영입에 앞서 올해 1월1일부터 기존의 ‘CRD(Corporate R&D)연구소’ 명칭을 ‘중앙연구소’로 변경하고 연구비와 연구인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인력 중 40% 이상을 박사급 이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구소련, 에볼라 무기 시도했었다

    에볼라가 계속 확산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에볼라 음모론’이 나도는 가운데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를 생물무기로 만들려 했던 구소련의 시도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소련은 다양한 생물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도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연구는 약 35년간 진행됐다. 구소련의 비밀 군사시설에서 진행된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 가운데는 에볼라 백신 연구는 물론 전염성이 훨씬 강한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의 개발과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의 복제 시도도 포함됐다. 이 연구들은 모두 성과를 내지 못했고, 구소련이 해체된 1991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무기화 연구는 공식 중단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최소 네 곳의 비밀 연구시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한 병원체 연구가 계속됐다. 1996년과 2004년에는 연구원이 감염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숨진 연구원들은 모두 여러 겹의 보호복을 입고 작업을 했지만 1996년 사망자는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면서 감염됐고, 2004년 사망자는 채혈 도중 주삿바늘에 찔렸다. 그 뒤에도 에볼라나 마르부르크 출혈열 등의 바이러스를 탄두에 탑재해 무기화하는 연구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들이 모두 너무 일찍 소멸돼 러시아 내부에서 이를 무기나 테러 수단으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단순한 의료 재해가 아니라 세계 인구 감소를 위한 미국의 계략”이라는 라이베리아 신문 데일리 옵서버 기사를 인용해 에볼라 음모론을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일상 속 알루미늄이 ‘치매’ 위험 높인다 (연구)

    일상 속 알루미늄이 ‘치매’ 위험 높인다 (연구)

    일상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숨겨져 있는 각종 알루미늄 성분들이 뇌에 악영향을 미쳐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영국 스태퍼드셔 킬 대학교 생물무기화학 연구진이 생활 속에 존재하는 알루미늄의 독성분이 뇌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축적, 이후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은백색의 부드럽고 가벼우며 지구 지각에 가장 풍부한 금속 중 하나인 알루미늄은 가공이 쉽고 인체에 큰 해가 없다고 알려져 있어 건축, 화학, 가정용 제품 제조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 일상생활 구석구석 대부분에서 알루미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차, 케이크, 빵, 와인과 같은 식품부터 선크림 등의 화장품, 치약 그리고 의약품인 아스피린까지 알루미늄 화합물이 첨가돼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인식과 달리 킬 대학교 연구진이 볼 때, 알루미늄 속에는 몸 치명적 영향을 주는 독소적 요소 또한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체는 자체적으로 흡수된 알루미늄을 필요량 외에 밖으로 배출하는 자정 작용을 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만일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알루미늄이 몸에 들어와 배출량보다 축적량이 많아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잉여 알루미늄들은 우리 몸 속 간, 심장, 림프관, 뼈, 근육, 뇌 등에 퍼져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킬 대학교 연구진이 특히 주목한 것은 알루미늄이 뇌에 주는 악영향이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뇌의 알루미늄 축적량이 일정 임계값을 넘어가면 이것이 독이 돼 기억력 저하와 같은 초기 치매의 증상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루미늄에 독성이 있다는 주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동물 중 개는 알루미늄이 함유된 이물질에 무기력, 기립불능, 발작, 실신, 사지마비 등의 신경증상을 보인다는 실험결과가 존재한다. 이 알루미늄이 치매 유발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 또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의학계 일부에서 주장돼왔다. 하지만 아직 해당 주장은 추정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를 주도한 킬 대학교 크리스토퍼 엑슬리 교수에 따르면, 이 이론은 과거 그가 진행했던 알루미늄과 암 유발 사이의 연관성 분석 연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알루미늄에 과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몸에 축적된 잉여 알루미늄을 빼내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이에 대한 상세한 임상 테스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 부문 국제 학술지 ‘Journal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유기농 식품과 유병언/문소영 논설위원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폭발적 인구증가로 대규모 식량부족에 직면했던 개발도상국들이 1950~60년대 급격한 농업 증산을 이룬 각종 개혁을 표현하는 단어다. 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는 녹색혁명의 선도자였던 덕분에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다수확 품종인 멕시코 밀을 육성해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 여러 가지 개혁은 일단 다수확 신품종을 개발해 심고, 대량의 화학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막고자 다량의 비싼 농약을 살포하며, 대규모 관개설비(灌漑設備)를 갖추는 등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근대적 농업기술의 도입이다. 미국 록펠러재단과 포드재단은 1962년에 필리핀에 국제벼연구소(IRRI)를 설립하고, 1966년에 IR-8을 개발했는데 이른바 ‘기적의 볍씨’로 불렸다. 한국 정부는 이 품종을 도입해 ‘통일벼’란 이름의 신품종을 개발, 1974년부터 주력보급 품종으로 지정했다. 60대 이후의 노인들은 ‘통일벼’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미곡 증산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밥맛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취약해 농약을 대량으로 살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탓에 1970년대 사회문제 중 하나가 ‘농약 잔류 쌀’이었다. 또 대량으로 투입하는 화학비료라는 것은 나트륨, 칼륨, 칼슘, 질소, 인산 등 무기화학물질을 말하는데, 이 역시 지구의 유한한 광물자원 등에서 추출해 자원고갈의 우려가 있다. 다시 말해 ‘녹색혁명’이란 당초의 생명력의 이미지와 달리 자원고갈이나 환경오염 등을 걱정하게 하는 농법이다. 1830년쯤 독일 화학자 유스투스 리비히가 밝힌, 식물 성장은 부족한 영양소가 성장을 제한한다는 ‘최소량의 법칙’을 고려하면 대량 투입된 화학비료 역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최근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퇴비로 키운 농산물이 인기다. 이 유기농작물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씨를 추적하는 단서가 됐다. 유씨의 순천 은신처에 생수와 유기농 마른 과일을 배달하던 사람을 미행한 덕분이다. 그가 검찰의 추적이라는 위험에도 유기농 식습관을 못 바꾼 것이다. 도망치는 유씨와 검거하려는 검찰과의 숨바꼭질은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을 보는 것 같다. 유씨를 비호하고 있는 구원파 측은 금수원에 붙어 있던 “김기춘, 갈 데까지 가보자”와 같은 현수막을 검찰에서 떼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해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듯한 의혹을 자아내려 했다. 현상금 5억원의 세금도 절약할 겸 유씨는 어서 자수해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소명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길 바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심해 광산의 상업시대가 열렸다. 캐나다의 광산기업 노틸러스 미네랄스(이하 노틸러스)가 지난달 25일 남태평양 서쪽 끝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로 심해 광산 채굴 허가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 30㎞ 떨어진 비스마르크해 50만㎢ 해역(솔와라1)에서 20년짜리 채광 허가증을 받아 쥐었다. 금, 은, 구리, 아연 등의 금속 130만t(연간)을 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계기로 탐사 차원에 머물던 심해 광산이 본격적인 상업시대를 맞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환경보호론자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빨리 오는 사람이 먼저 차지한다.” 심해 광산과 관련, 게오르기 체르카쇼프 국제해양자원협회(IMMS) 회장이 ‘골드 러시’에 빗대어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 8건에 불과하던 공해 탐사면허 발급이 지난해에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공해에서 17건으로 늘어났다. 개별 국가가 자국 영해에 대해 발급한 탐사면허는 부지기수로,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 바누아투는 자국 영해에 최근 145건의 탐사 면허를 내줬다. 지난 1일 중국의 해양광물자원연구개발협회(COMRA)는 유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15번째로 서부 태평양 3000㎢ 공해에 대한 15년짜리 탐사면허를 받았다. 피지와 통가 등에서 탐사면허를 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이 공해 광산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차세대 노다지’로 불리는 심해 광산 확보 경쟁에 나선 것에 대해 체르카쇼프 회장은 “세상에 남은 최후의 재분배 현상”이라며 “탐사 면허가 채광 허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해 광산 확보전의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바다에 광물이 많다는 사실은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발견했지만 그동안 개발기술이 부족하고, 육상 채광량도 많아 심해 광물은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지상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일부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심해는 ‘첨단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를 비롯해 금, 은, 구리, 코발트, 망간, 니켈, 아연 등의 매장량이 천문학적인 신천지라는 것이 전문 기관의 분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조사 결과 금은 70억 지구인 한 사람에게 9파운드(4㎏)가 돌아갈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 150조 달러에 이른다. 심해 광물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채광 기술 발전에 따라 심해 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2010년 9월 이를 일본에 무기화한 데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가 절박해졌다.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보고’는 해수 표면에서 1400~3700m 아래인 해저 열수광상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마그마를 뿜어내는 간헐온천인 열수광상의 온도는 섭씨 600도를 넘는다. 다양한 광물이 마그마에 녹아 있다가 분출해 2~3도의 차가운 바닷물과 갑자기 접촉하면서 굳어져 근처 해저에 떨어진다. 이들이 퇴적된 해저의 광물 농도는 육상보다 10배 이상 짙다. 바닷속의 금속 퇴적물이 뭉친 덩어리인 망간단괴도 빼놓을 수 없다. 심해 바닥에 깔려 있는 주먹 크기만 한 흑갈색의 광물 덩어리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속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망간각도 있다. 이들이 1㎜ 커지는 데 수백년에서 수백만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 채광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노틸러스가 작업하는 해저 1600m는 지상보다 압력이 160배나 강하고 온도는 섭씨 2~3도에서 수백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채광 장비는 이런 수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채광 과정은 이렇다. 해저 바닥에 로봇 기계를 내려보내 광석을 자르거나 부숴 파이프를 통해 대형 선박으로 올린다. 광석은 선박의 선별기기로 전달돼 광물질을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물과 자갈 등은 깊은 바다로 다시 내려보내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사는 바다 표면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심해 광산은 육상과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열수광상은 1977년에야 발견된 신생 분야다. 테니스공 크기만 한 달팽이, 길이 2m의 갯지렁이, 가오리 등이 서식한다. 국제 전문가 집단인 심해생물다양성센서스(CeDAMar)는 “열수광상은 심해 생물의 주요 보고이자 생태계의 중심지”라고 밝혔다. 심해에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은 열수광상으로 알려졌다. 빛이 없는 차가운 바다에서 열수광상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듀크대 해양실험소장 신디 밴도버는 “열수광상의 시스템이 완전히 연구되지 않았고,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열수광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심해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열수광상이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미처 알기도 전에 그것을 잃어버릴 처지라고 우려했다. 심해는 또 100~1000년의 기간으로 대양 탄소 순환, 탄산칼슘 용해,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 반면 노틸러스의 서맨사 스미스 부사장은 “심해 광산이 해면 1600m 아래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저 화산이나 열수광상처럼 물고기나 먹이사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심해 광산은 산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폐기물은 적게 생산되며, 주민들이 이전할 필요도 없다”며 “심해 광산은 육상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환경적으로 더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환경보호단체 심해광산캠페인(DSMC)의 헬렌 로젠봄은 “솔와라1은 심해 자원 약탈의 세계 첫 피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생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중금속과 소음이 물고기를 오염시켜 폐사시키거나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해광산캠페인은 2012년 11월 노틸러스가 탐사했던 솔와라1 해역에 대해 ‘먹구름 같은 바닷물, 죽은 참치, 상어의 사라짐’ 등을 보고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은 광석을 뽑아냈던 곳에 다시 넣어두기에 물고기가 오염될 염려가 없다”며 “이런 보고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환경법세계연합(ELAW)은 “심해 광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례없는 주의를 요구한다”며 “심해환경이 기계화된 채광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해양 전문가, 정부 관계자, 환경 활동가들은 “심해 광산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조치적인 원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 전력회사들의 적자가 감당키 어려울 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을 지나면서 48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다 보니 천연가스의 수입이 급증해서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1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의 1년 총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돈이다. 석유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여 1, 2차 오일 쇼크를 호되게 겪은 일본은 원전 건설을 본격화해 총 55기의 원전을 보유하는 세계 제3위의 원자력 강국이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도 총 23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일본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본은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덮쳐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기능 훼손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의 대재앙을 맞게 된 것이다. 거의 3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죽었고 절망 상태나 다름없는 일본에 아베라는 보수강경파가 두 번째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본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 희망을 불어 넣겠다고 하니 일단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원전을 재가동시키지 못하는 한 일본의 무역적자가 역전될 희망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아베의 정치적 운명은 원전 재가동에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안으로 10~20개 정도의 원전을 재가동시킨다는 것이 목표지만 대지진으로 공포에 휩싸인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앞길은 험난하다. 지역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원전 주변에 과거에는 몰랐던 활성단층이 있다는 지질조사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다. 원자력 에너지를 거의 무한대로 사용할 목적으로 운영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도 태평양 연안 앞바다 해저에 남북으로 약 80킬로미터의 활성단층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동 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많지 않은 한국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을 보면서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이 원전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다만 지진이나 고장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에도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이 대비해야 한다. 일본은 총 10개의 민간 전력회사가 있는데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경영적자가 엄청난 상태다. 2014년 3월 결산보고를 보면 전력회사들의 영업손실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영압박이 가장 심한 홋카이도 전력은 약 8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지 않으면 파산에 이르게 되어 있어 일본 정부가 긴급 자본수혈에 나섰다. 홋카이도 전력은 원전을 재가동하지 못해 1기당 한 달 적자액이 무려 약 2700억원에 이른다. 원전 재가동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일본 전력업계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를 이끌어 낸 일본이 전력에너지 부족 우려와 에너지 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국이다. 관서전력은 100만 킬로와트, 중부전력은 150만 킬로와트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짓기로 하고 총사업비로 각각 1조 5000억원, 3조원을 계상하고 있다. 도쿄전력도 26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 석탄 발전량이 많은 중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기가스 등으로 미세먼지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일본도 중국에는 못 미치겠지만 공기오염이 악화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2035년까지 현행의 원전 발전비율을 26%에서 29%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원전을 현재 23기에서 총 4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진 발생이 적고 원전기술이 높은 한국이 프랑스만큼의 원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전 운영의 철저한 안전확보, 그리고 원전 비리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 투명경영이 보장될 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에서 수주 성공의 희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원전이 재가동되지 못하고 곤죽이 되어 있는 형편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 2047년 한국 최초의 초대형 해상 인공섬 ‘크라켄 아일랜드’. 울릉도의 옛 이름을 따서 ‘우산시’로 명명된 이 인공섬에는 10만명의 인구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우산시에는 우리 해군의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인 무인기지 ‘이사부’가 있다. 이사부에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가 있어 테러징후 포착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가동한다. 또 수중 깊숙한 곳에서 위협체를 탐지·식별하는 ‘킹 피셔-글라이더’가 24시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해리포터 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 곧 상용화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미래전장무인기술 2050년’을 통해 본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품질원은 이 밖에도 미래 수중에서는 거대한 기포가 수중 이동체의 표면을 감싸줘 마찰을 감소하는 ‘초공동’ 현상을 이용해 최고시속 900㎞로 이동하는 무인잠수정과 여러 개의 탄두를 가지고 수상작전에서 적의 본체와 기만체를 모두 공격하는 다탄두 어뢰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슈트’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품질원은 탈·부착이 가능한 하지 근력 증강장치인 ‘애드온 슈트’, 기존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몇 단계 더 도약시켜 헬멧의 정보창으로 다양한 전투지원 정보를 보여주는 ‘네트워크 기반 헬멧 바이저’ 등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른바 ‘해리포터 망토’, ‘투명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도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빛을 굴절시켜 병사의 뒤에 있는 사물이 보이는 원리를 응용시킨 것으로 이러한 투명화 기술은 다른 무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육안은 물론 적외선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투명전차를 개발 중이다.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전차 표면의 디스플레이에서 그 영상을 재생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이스라엘의 엘틱사는 적이 열영상장비로 관측할 때 보이지 않거나, 다른 형상의 장비로 인식하게 하는 ‘블랙 폭스’ 기술을 적용한 야간용 투명탱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속수상 주행시에는 궤도를 집어넣고 마치 날개를 펴듯이 선체를 변형해 물과의 마찰을 줄이는 차기상륙돌격장갑차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을 연상시킨다. 미 해병대는 기존 상륙 돌격장갑차보다 3배 이상의 해상속도와 2배의 방호력을 가진 차기상륙돌격장갑차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저 기술 응용하면 인공번개 만들어 무기화 가능 단순히 빛의 일종으로 알던 레이저는 거리 측정을 위해 군에 처음 도입돼 무기로까지 이미 개발됐다. 초고속성과 직진성의 특징을 가진 레이저는 이론적으로 인공위성을 격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1일 “레이저는 ‘1발에 1달러’라고 할 만큼 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도 사거리가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전배치까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레이저 기술을 응용하면 자연현상으로만 여겨졌던 번개를 인공으로 만들어 무기화할 수 있다. LIPC(Laser Induced Plasma Channel) 장치를 쓰면 레이저로 뜨거워진 공기에서 발생한 플라즈마의 궤적을 따라 인공 번개가 발생되고, 이를 통해 번개의 방향을 유도할 수 있다. 인공번개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게 가능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초능력자가 손으로 번개를 쏘는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궤도상 폭격무기’ 소형 핵무기급·방사능 오염 없어 ‘신의 지팡이’로 더 많이 불리는 ‘궤도상 질량 폭격무기’는 우주에서 지구의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위성에서 발사된 길이 6m가량의 금속 기둥이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15분 만에 지상의 목표물에 도달해 파괴하는 것이다. 위력은 소형 핵무기급이지만, 방사능 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구상했던 계획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것은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만 2조원가량이 드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가상 속 재난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신의 지팡이’가 소행성을 요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품질원은 기술력 기반확충과 군 전력 증강 측면 등을 종합하면 우선 개발될 수 있는 기술로는 ▲원거리 건물투시 레이더 기술 ▲로봇 기반 근해감시 네트워크 구성 기술 ▲빅데이터 기반 사이버테러 실시간 징후감지 기술 ▲고고도 무인기용 초고수명 원자력 전지 기술 ▲근접공중지원용 휴대형 무인기 운용 기술 등을 꼽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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