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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북핵특위 “美확장억제 구체화와 실행의 중요성 공감”

    與북핵특위 “美확장억제 구체화와 실행의 중요성 공감”

    국민의힘이 26일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미국의 핵우산을 통한 확장억제 구체화와 실행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심이 쏠렸던 핵 재배치·핵공유·핵개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 만큼 향후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북핵특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은 언제든 대한민국을 향해 전술핵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우리의 북핵 대응책 역시 전면 재검토하고 10년, 20년 장기적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장을 맡은 3성 장군 출신의 한기호 의원은 “현재까지 우리가 추진한 비핵화 정책은 모든 게 다 실패했고, 이제는 비핵화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핵 공유, 핵 재배치, 핵개발 자체도 특위 내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중요한 조건인 북핵 위협이 줄어든 게 아니라 더 강화돼 가고 있다”며 “전작권 전환도 이제 중지하고 여기에 힘쓴 조직들은 핵 대응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진석·성일종·한기호·신원식·태영호 등 국민의힘 의원들뿐 아니라 전성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한용섭 전 한국핵정책학회 회장 등 다양한 특위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웅 통일부 차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정부측 인사들도 참석해 안보 관련 상황을 공유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못하게 하거나 핵 능력 고도화를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응해왔으나 이제 전략을 바꿀 때가 됐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고 시도하면 정권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분명하게 갖도록 해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구체적으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고 확장억제 공약을 분명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군 입장에서는 미국과 여러 협의하는 과정이 있는데 특히 정보공유부터 기획, 계획, 연습·훈련 이런 과정까지 우리가 더 많이 관여를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이번(다음 달)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도 이를 중점에 두고 미국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또 “미국만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자체 능력도 강화시켜야 한다”며 기존에 유지해온 ‘한국형 3축 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어떻게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염두에 두고 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보감시 자산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들은 비공개로 이어진 토의에서 전술핵 재배치, 핵 공유, 핵개발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무기화가 어디까지 갔는지, 북한의 실상에 대해 구체적인 상태가 어디까지 갔는지 논의했다”며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내부에서 핵 재배치와 공유, 핵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라면서도 “특위 위원님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지만, 이를 취합해 하나의 안으로 내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에게 실상을 조금 더 정확히 알리자는 차원에서 공보를 강화해야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오는 31일 관련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새 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5개월여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의 추세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습니다.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 안정성과 실물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국제신인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과 자원의 무기화, 그리고 공급망의 블록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안보 현실 또한 매우 엄중합니다. 북한은 최근 유례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위협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나아가 핵 선제 사용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뿐 아니라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이미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직접 민생 현안을 챙겼습니다. 물가 상승의 충격이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동결을 연장한 것을 비롯해서 연료비, 식료품비, 생필품비도 촘촘하게 지원하는 한편, 장바구니 물가를 챙겼습니다. 폭우와 재난으로 인한 피해복구와 지원에도 매진하여 서민들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한편, 6조 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과 50조 원을 상회하는 채권시장 등의 안정화 조치를 취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도 시행하였습니다. 나아가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산업의 고도화,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복합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어떻게 민생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그 총체적인 고민과 방안을 담았습니다.지금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었고, 나라 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 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과 약자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위해서 국가재정이 건전하게 버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7월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건전재정 기조로 내년 예산을 편성하기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639조 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입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되어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고, 이렇게 절감한 재원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 지원, 국민 안전과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 강화에 투입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입니다.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폭으로 조정하여 4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 최대 지급액을 인상함으로써 기초생활보장 지원에 18조 7천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저임금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그리고 예술인의 사회보험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27만 8000명을 추가 지원할 것입니다. 근로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7천 곳에 휴게시설 설치 등 근로환경 개선을 획기적으로 실행할 것입니다. 아울러, 장애인과 한부모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장애 수당을 8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시간을 하루 8시간까지 확대함과 아울러 장애인 고용 장려금도 인상할 것입니다. 또한, 중증장애인의 콜택시 이용 지원을 확대하고 저상버스도 2000대 추가 확충하는 등 장애인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입니다. 한부모 자녀 양육 지원 대상을 현재의 중위소득 52%에서 60%까지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폭우 피해에서 드러났듯이 반지하·쪽방 거주자들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분들께서 보다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 무이자 대출을 신설하고,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전세 사기의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보호를 위해 최대 1억 6000만원 한도의 긴급대출 지원도 신설하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는 ‘청년 원가 주택’과 ‘역세권 첫 집’ 5만 4000호를 신규 공급하고,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새로 도입하는 한편, ‘청년 내일 저축계좌’ 지원 대상 인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들께는 기초연금을 인상하고, 양질의 민간·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를 확대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겠습니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와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한 예산도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우선,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규모를 금년도의 590억 원에서 1690억원으로 약 3배 확대했습니다. 밀, 수산물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비축을 확대해서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소농의 공익직불금 지급 확대, 비료, 사료 등의 구매자금 지원을 통해 농가 생산비 부담도 경감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소멸 대응 특별 양여금을 1조 원으로 확대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투자 규모를 지역 수요가 높은 현장 밀착형 자율사업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여 지역 주도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첨단전략산업과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총 1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또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시급합니다.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전 해체기술 개발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양자 컴퓨팅, 우주 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핵심 전략기술과 미래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총 4조 9000억 원의 R&D 투자를 지원하겠습니다.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을 통해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지원과 연구개발 등 혁신사업에도 3조 6000억 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뛸 수 있도록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등에 재정을 추가 투입할 것입니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영농정착지원금, 맞춤형 농지와 금융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해서 농업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국민편의와 미래 산업기반인 교통혁신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GTX는 기존 노선의 적기 완공과 신규 노선 계획에 총 6730억 원을 투자하고, 도심항공교통(UAM),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교통수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실증 실험시설, 환승센터 구축, 이런 것을 비롯한 기술 혁신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 저류 터널 3개소 설치를 지원하고 스마트 예보 시스템 구축 등 재해예방 체계도 강화하겠습니다.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한 횡단보도 조명 등 시설 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무인 단속 장비 확대 등을 통해 생활 속 안전도 꼼꼼하게 챙겨 가겠습니다.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안보 위협에 대응하여 현무 미사일, F-35A, 패트리어트의 성능 개량, 장사정포 등에 대한 요격체계 등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에 5조 3천억 원을 투입하고, 로봇, 드론 등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전환을 위한 투자, 그리고 군 정찰위성 개발, 사이버전 등 미래전장 대비 전력 확충 등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존중과 예우를 하는 것은 강한 국방력의 근간입니다. 국민과 장병의 눈높이에 맞도록 병영환경을 개선하고, 사병 봉급을 2025년 205만 원을 목표로 현재 82만원을 내년에 130만 원까지 인상해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해 합리적 보상이 매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보훈 급여를 2008년도 이후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참전 명예 수당도 임기 내 역대 정부 최대 폭으로 인상할 것입니다. 격화되는 경제 블록화 물결에 대비하여 경제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니켈, 알루미늄 등 광물 비축, 그리고 수입선 다변화 추진을 위해 총 3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UN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게 기여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국익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4조 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 긴급구호 지원과 저개발국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확대할 것이며, 글로벌 보건 안보와 백신 개발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예산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지도이고 국정 운영의 설계도입니다. 정부가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예산안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추경도 국회의 초당적 협력으로 무사히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 예산안을 확정하여 어려운 민생에 숨통을 틔워주고, 미래 성장을 뒷받침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푸틴이 겨울 추위 무기화” 러 공습에 우크라 ‘암흑에 빠졌다’

    “푸틴이 겨울 추위 무기화” 러 공습에 우크라 ‘암흑에 빠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을 끊도록 지시함에 따라 러시아군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온선데이’ 23일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역 에너지 등 기반시설에 미사일을 퍼부어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흐멜니츠키 67만 2000가구, 미콜라이우 18만 8400가구, 볼린 10만 2000가구, 체르카시 24만 2000가구, 리브네 17만 4790가구, 키로보그라드 6만 1913가구, 오데사 1만 500가구 등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주요 네트워크의 에너지 시설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또 감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국가 발전 용량의 약 40%를 잃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이우를 포함한 인접 지역과 체르니히우, 체르카시, 지토미르, 수미,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 지역에 대해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와 난방, 수도 등을 끊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게 하고 그에 따라 정부에 반감을 갖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밤사이 36발의 미사일을 쏘며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발사된 로켓은 대부분 격추됐다”며 “이번 공습은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며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난했다.우크라이나 공군도 이날 성명에서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날 남부 오데사 지역과 서부 및 중부 권역 6개 주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는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에서 주민들에게 즉각 모두 떠나라는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긴박한 상황, 대규모 포격 위험 증가, 테러 공격 위협이 커졌다. 헤르손의 모든 민간인은 즉시 도시를 떠나라”고 알렸다.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모든 산하 부서와 부처에 대해서도 이날 중으로 드니프로 강을 건너라고 명령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지난달 말 동부 요충지 리만을 빼앗긴 데 이어 남부 점령지인 헤르손에서도 고전 중이다.
  • “푸틴이 겨울 추위를 무기화?” 러 공습에 우크라 ‘정전·식수 부족’ 사태

    “푸틴이 겨울 추위를 무기화?” 러 공습에 우크라 ‘정전·식수 부족’ 사태

    러시아가 이틀째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순항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으로 발전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계속 파괴해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공격의 주요 목표가 에너지 시설이라는 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가올 겨울의 추위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를 꺾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강화 중인 서방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무기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내다봤다.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최소 33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러시아군이 20발의 순항미사일과 13대의 이란산 자폭드론을 동원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16발의 공대지 순항미사일(X-101·X-555)과 12발의 칼리브르 함대지 순항미사일, 13대의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이 동원됐다고 공군사령부는 설명했다. 특히 전날부터 이어진 공습은 각지 전력망과 수도 시설 등에 집중됐다. 키이우에는 전력 배급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그 밖의 여러 도시에서는 상수도 시설 파괴로 급수 문제도 겪고 있다.예브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 주변 300여개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르비우 주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서부 빈니차주 화력발전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고,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도 공습 탓에 많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전략”이라며 “민간인들에게 견딜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105명으로 늘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키이우에서만 7명이 사망했고 51명이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규탄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의를 한 후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도로 규탄한다. 우리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점령 시도를 지지한 개인과 기관 등 러시아 안팎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고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의는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 대대적 공습을 가한 이후 이뤄졌다. G7 정상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생화학 또는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中 반도체 숨통 옥죄는 美… 대중수출 전방위 봉쇄

    반도체 분야에서 화웨이 등 개별 중국기업이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특정 생산장비를 지목해 제재하던 미국이 전례없이 광범위한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부과했다. 자국의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를 차단한다는 의도로, 미중 간 기술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지난 7일(현지시간) 연산 능력 100페타플롭스(PFLOPS·1초당 1000조번 연산) 이상의 슈퍼컴퓨터에 사용하는 반도체와 AI 학습용칩 등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는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반도체 공장에 첨단시설 투자를 막는 지난 8월 반도체과학법보다도 직접적이고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BIS는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D램, 16nm 내지 14nm 이하 시스템 반도체,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등에 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장비를 중국 기업이 소유한 중국 소재 공장에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전면 금지되고 외국기업이 소유한 경우는 미 당국이 개별 심사로 결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공장에 이런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구비하려면 미국 정부의 개별 승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BIS는 이미 블랙리스트인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오른 28개 중국 기업 외에 애플이 메모리칩을 구매키로 선정했던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31개 업체를 ‘미검증명단’(unverified list)으로 추가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미래 먹거리를 중국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또 이런 조치가 미국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 도구화·무기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기 봉쇄이자 자해”라고 비판했다.  
  • [뉴스분석]美, 전례없는 포괄적 반도체 中수출통제… 자국 내 비판도

    [뉴스분석]美, 전례없는 포괄적 반도체 中수출통제… 자국 내 비판도

    슈퍼컴·AI 반도체 中 수출시 당국 허가최첨단 반도체 장비 中 수출때도 필요화웨이·노광장비 등 특정 제재와 달라한국기업 중국 공장 장비는 개별 심사中 정부, 자국 내 미국 기업 보복 우려반도체 확보 위해 대만갈등 표면화 우려 반도체 분야에서 화웨이 등 개별 중국기업이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특정 생산장비를 지목해 제재하던 미국이 전례없이 광범위한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부과했다. 자국의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를 차단한다는 의도로, 미중간 기술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가 지난 7일(현지시간) 연산 능력 100페타플롭스(PFLOPS·1초당 1000조번 연산) 이상의 슈퍼컴퓨터에 사용하는 반도체와 AI 학습용칩 등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는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반도체 공장에 첨단시설 투자를 막는 지난 8월 반도체과학법보다도 직접적이고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소위 화웨이식 제재라고 불리는 ‘해외직접생산규칙’(FDPR)이 적용된다. 제3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 기술 등이 10% 이상 사용됐다면 역시 수출이 금지된다. 또 BIS는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6nm 내지 14nm 이하 시스템 반도체,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등에 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장비를 중국 기업이 소유한 중국 소재 공장에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전면 금지되고, 외국기업이 소유한 경우는 미 당국이 개별 심사로 결정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공장에 이런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구비하려면 미국 정부의 개별 승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BIS는 이미 블랙리스트인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에 오른 28개 중국 기업 외에 애플이 메모리칩을 구매키로 선정했던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31개 업체를 ‘미검증명단’(unverified list)으로 추가했다. 신뢰성 검증이 힘든 기업이라는 의미이나, 이들도 여차하면 수출통제명단에 오를 수 있어 사실상의 수출통제대상으로 여겨진다. 그간 특정 중국 기업이나 특정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았다면 이번에는 종합판이다. 반도체과학법의 경우 미 행정부의 보조금이 떨어지면 제재 효과가 크게 약해지나, BIS의 수출통제조치는 효과가 지속적이다.상무부는 “이번 수출 통제는 중국이 첨단 컴퓨팅 칩을 확보하고, 슈퍼컴퓨터와 첨단 반도체를 개발·유지하기 위한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 장치와 능력을 대량살상무기(WMD)를 비롯한 첨단 무기 시스템 생산, 자동 군사 시스템, 인권 유린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미래 먹거리를 중국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또 이런 조치가 미국에도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케시 쿠마르 일리노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포천에 “중국도 자국 내 미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할수 있다. 또 (이번 대중수출금지로) 중국은 러시아·이란과 가까워지고 반도체 확보를 위해 대만을 공개 압박할 수 있다”며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보다 좋은 전략을 더 빨리 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 도구화·무기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기 봉쇄이자 자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행태는 국제 과학기술 교류와 경제·무역 협력을 방해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과 세계 경제 회복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가스관 누출, 푸틴의 하이브리드전 신호탄”

    “가스관 누출, 푸틴의 하이브리드전 신호탄”

    비군사적 수단 활용한 불안 조성“러 해군 목격” 배후 정황 드러나나토 “동맹 공격에 단호히 대응” 30일 우크라 점령지 합병 조약푸틴 직접 참석… 크렘린서 연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누출 사고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을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몰고 가고 있다. 누출 사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서방은 기간시설 파괴 등 새로운 양상의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은 “우리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자원과 권한을 가진 강력한 보안당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트해의 ‘에너지 강국’인 노르웨이는 에너지 시설 보안에 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오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자국의 석유 및 가스 시설에 해군과 경찰 등을 배치해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동맹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고의적 공격은 (나토의) 단결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군사력이 맞붙는 무력 전쟁이 아닌 비(非)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전쟁 방식을 뜻한다. 이번 가스관 누출과 같은 기반시설 파괴를 비롯해 금융 시스템이나 항공 제어 시스템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 가짜뉴스 유포와 같은 정보전 등으로 상대국에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등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서방을 압박했는데, 이 같은 ‘에너지 무기화’의 차원을 넘어 에너지 시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며 전쟁의 판을 넓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누출 사고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단정 짓지는 않고 있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 CNN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27일 사이 유럽 국가들의 안보 당국자들이 러시아 해군의 군수지원함과 잠수함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발트해에서 러시아 함선이 일상적으로 운항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은 러시아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CNN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와의 영토합병 조약을 체결한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며 30일 오후 3시 크렘린에서 열리는 조약 체결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발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약 체결에 이어 상·하원 비준 동의와 대통령 최종 서명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 덴마크 “기후변화 더 큰 피해 입는 개도국에 180억원 보상” 선진국 최초

    덴마크 “기후변화 더 큰 피해 입는 개도국에 180억원 보상” 선진국 최초

    덴마크가 기후변화에 역사적 책임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더 큰 피해를 입는 개발도상국에 1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진국 가운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보상 계획을 제시한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 주목된다. 플레밍 묄러 모르텐센 덴마크 개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 참석해 기후변화로 손실을 겪는 개도국에 이같은 액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르텐센 장관은 올해 자국 예산법에 따라 배정된 기후기금을 아프리카 서북부 사헬을 비롯한 취약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에 쓰이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헬은 대서양으로부터 세네갈 북부, 모리타니 남부, 말리에 있는 나이저 강의 대만곡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남부, 나이지리아 북동부, 차드 중남부와 수단 공화국까지 아우른다. 로이터 통신은 기후변화 취약지에 대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국가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6)에서 100만 파운드(약 15억원) 투자를 약속한 적이 있으나 선진국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머물렀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용어인 ‘손실과 피해’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과 극단 기상 등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말한다. 손실과 피해를 둘러싼 대책은 일찌감치 협약 채택 때부터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선진국의 소극적 태도 탓에 개도국 보상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모르텐센 장관은 “대단히 기쁘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자신들이 가장 작게 기여한 기후변화 때문에 가장 크게 고통받아야 한다는 점은 심각한 불공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화가 시작된 1751년부터 2017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과반은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미국이 25%로 최다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22%), 중국(12.7%), 러시아(6%), 일본(4%), 인도(3%), 캐나다(2%) 순이었다. 유엔개발기구(UNDP) 등에 따르면 현재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지난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등 기후변화 10대 피해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0.13%에 불과하다. 국토가 잠길 위기에 몰린 태평양 섬나라 등은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 27에서 손실과 피해에 대처할 기금 기구 설립을 추진한다. 그러나 미국과 EU 회원국을 비롯해 역사적 책임과 현재 책임이 큰 부국들은 이번에도 별도 기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의 유엔 고위급 기후 옹호관인 마흐무드 모히엘딘은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난, 에너지난 탓에 여건이 변했다며 기후기금의 구조를 다시 짜겠다고 COP 27의 목표를 제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국들이 화석연료 기업들이 얻은 폭리를 횡재세로 거둬들여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에 고통받는 국가들에 보상하라고 이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미 오래전에 대책을 논의했어야 한다”면서 “선진 산업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개도국을 돕기 위해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 책임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 오히려 더 많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불공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하며 책무가 있는 국가들은 곧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취임한 그의 유엔 연설은 처음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간 빈부 격차로 인한 여러 불공정 사례도 거론했다. 빈곤 국가의 채무 부담 증가 및 인터넷 접근 제한을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균형 등이었다. 그는 또 핵무기 감축을 비롯해 사이버 공간 및 인공지능(AI) 무기화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백만송이 장미’ 러 국민가수도 푸틴 직격

    ‘백만송이 장미’ 러 국민가수도 푸틴 직격

    한국에는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 가수로 알려진 러시아 국민가수 알라 푸가체바(73)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공개 비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격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쟁 판세가 러시아에 불리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푸가체바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크렘린의 허황된 목표가 러시아를 버림받은 나라로 만들고,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도 조국의 번영과 평화로운 삶, 발언의 자유, 젊은이들의 희생 중단 등을 바라는 애국자 남편과 뜻을 같이 한다”면서 “남편 막심 갈킨처럼 나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발효시킨 ‘외국 대리인’ 법률은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나 개인을 외국 스파이로 낙인찍고 처벌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TV 진행자이자 코미디언인 남편 갈킨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를 볼모로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시키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한계에 부닥치면서 전세가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략을 위한 추가 병력 확보와 늘어나는 군비를 감당해야 하는 데다 올겨울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을 분열시키려던 전략마저 실패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비판에 직면한 푸틴의 전쟁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때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럽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5유로(약 25만 7000원) 수준으로 지난달 말 정점에서 절반 가까이 폭락해 러시아 국고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재정 흑자 규모는 1370억 루블(3조 1400억원)로, 1∼7월 4810억 루블(11조 300억원)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유럽 각국은 현재 천연가스 저장고를 당초 목표치를 넘어선 85%나 채워 에너지 위기를 넘길 태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올겨울이 지나면 유럽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고, 푸틴의 전략도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토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2월 침략당한 이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뿐 아니라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까지도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토군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로 추운 겨울을 최고의 전쟁 무기로 보는 푸틴은 (유럽이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경우) 내년 봄 전쟁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이번엔 아세안…아태지역 국가들과 공급망 등 현안 공조

    이번엔 아세안…아태지역 국가들과 공급망 등 현안 공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문제로 미국에 집중됐던 통상 이슈가 아시아에 쏠리고 있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움직임이 심화되고 한국의 최대 가스 수입국인 호주가 수출 제한 검토하면서 국가 간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원부국이 한 자리에 모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6~18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경제장관회의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방문 기간 제19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제25차 아세안+3(한·중·일) 경제장관회의,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경제장관회의, 제1차 RCEP 장관회의 등 4개 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각 회의에서는 아세안과 경제협력 강화, 동아시아 지역의 교역·투자 확대, 공급망 회복·디지털 경제·기후변화 대응 등의 통상 현안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및 디지털 규범 등 통상협력 확대와 산업 협력을 통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AS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18개국 경제통상장관이 다자통상체제 회복 등을 비롯한 통상현안 대응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RCEP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올해 발효된 메가 FTA 협상인 RCEP의 활용 촉진을 위해 그간 공동위를 통해 논의된 세부 이행절차 규정 등을 점검하고 역내 RCEP을 활용한 공급망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해 15개 회원국들이 논의에 나선다. 안 본부장은 다자간 협의와 별도로 필리핀·뉴질랜드 등 주요국 장관들과 양자 면담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등 경제협력 및 신통상 현안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경기둔화 대비 자동차·2차전지·방산株 등 정책지원 업종 노려야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8월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초반 상승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유로화 반등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자산 긴축 가속화, 유로존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를 통한 유로존 에너지 대란 발생 등 증시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35개국 가운데 20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음식료,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 방산, 원전 등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 2.25~2.50%로 끌어올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초까지 금리가 4%를 넘어서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지속하고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어 다음 강세장이 오기 전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후퇴와 회복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채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채권 발행 규모는 69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발행 잔액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액이 16조 2000억원 증가하면서 2593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높아진 금리 수준과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대안으로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지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랐을 때 채권을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렸을 때 매도하면 시세차익도 볼 수 있다. 8월 말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3.69%로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선호에 맞춰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도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중국산 자재 부품 하나에… 美, F35 스텔스기 인수 중단

    중국산 자재 부품 하나에… 美, F35 스텔스기 인수 중단

    미중 패권 갈등이 외교·안보·군사 등 전방위로 퍼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산 원자재를 쓴 부품 하나 때문에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인수를 일시 중단했다. 미국이 군수물자를 포함한 국방 분야에서 중국을 얼마나 경계하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F35 합동사업단(JPO)의 러셀 고메이어 대변인은 “지난달 진행된 (방위산업 공급망) 조사에서 전투기 엔진 터보머신(유체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꿔 주는 기계) 펌프에 쓰인 자석이 중국산 합금임을 확인했다”며 “제조사가 당국의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전투기 인수를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F35 납품사인 록히드마틴은 “(부품공급업체) 하니웰이 만드는 터보머신에 들어가는 사마륨 코발트 합금과 관련이 있다”며 “이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 기체 인수를 재개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35에서 엔진 터보머신은 엔진 시동, 비상전력 공급 등의 기능을 맡는다. 사마륨 코발트는 희토류 합금으로 초강력 자석 생산에 쓰이는데, ‘희토류 대국’인 중국이 최대 공급처다. 현재 미 국방부 조달규정(DFARS)은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에서 생산한 특수금속 및 합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로 첨단 소재 기술이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고 유사시 이들이 자국 희토류 등을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미 국방부는 “이미 미국이나 동맹국이 인수한 F35 운용에는 영향이 없다”며 “관련법이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방국에서 공급받은) 원자재로 만들어진 부품으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중국과의 ‘방위산업 공급망’을 단절해 자국 제조 기반을 키우고 기술패권을 지키고자 애쓰고 있다. 값싼 중국산 원자재·부품이 세계 군사무기 시장을 잠식하며 미국 기업들의 파산·철수로 이어진 만큼 ‘미 방위산업 공급망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정책에 자동차 업계와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국익 앞에서 한미동맹도 맥을 못 썼다. 미중 경쟁, 코로나19,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복합 대전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지난달 30일 최석영 전 경제통상 대사를 만나 경제 안보가 국가안보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우리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반도체·위구르법도 조심해야 -최근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항의 방문했다. 뒷북 아닌가. “IRA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밀어붙인 측면이 강해 상원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 의회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지 못해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문제가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대응이다.” -IRA는 국내외 제품의 차별을 금지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인데 WTO 제소 조치는. “WTO 협정과 한미 FTA 위반 소지가 크다. 하지만 WTO에 제소해도 최종 판결까지 몇 년 걸리고, 승소해도 피해를 실효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 한국산 전기차에 가해지는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부터 시행되는 배터리에 대한 미국산 부품 비율 규정 적용을 유예하거나 경과 규정을 두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미국을 설득하는 게 현실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공장들이 몰려 있는 조지아·앨라배마주 하원 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미 의회를 움직여야 한다.” -미국의 반도체법,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안 등도 향후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이 중국 및 기타 우려 국가에 첨단 기술 투자를 하는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박탈당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됐다고 추정하고 해당 상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한다. 이 지역은 희토류와 면화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광물 또는 원부자재를 원료로 하거나 가공해 무역하는 기업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코로나19 등으로 국제사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2차 대전 후 다자주의와 무역자유화로 경제적 번영을 추구했던 국제질서가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고 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의 귀환, 팬데믹, 기후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 등으로 대표되는 복합 대전환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다자 간 통상체계가 무너지면서 핵심 산업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이뤄지는데. “미중 갈등으로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더 격화됐다. 이에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핵심 기술의 유출 방지를 위해 외국인 투자 규제와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경제 안보 대전제 전략 짜야 -각자도생의 시대이기에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법과 규범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이 된 것이다. 힘센 러시아가 약한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겠다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각국의 심화된 상호의존 관계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거나 위협을 받는 이른바 ‘상호의존의 무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 일본의 수출 통제도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경제적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경제와 안보가 융합된 개념인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경제 안보 차원에서 우리의 전략은. “미국은 입법을 통해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고, 일본 등도 지정학적 안보지형에 대응해 무역·투자의 경쟁력 강화, 기술 수출 통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권력 싸움에 정신이 팔려 냉엄한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우리도 독자적인 국가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체제 가치에 대해 가치판단과 정책지향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제적 상호의존성 때문에 핵심 전략에 대한 선택을 강요당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같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경제적 강압조치에 대비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은 잘 작동하는가. “정부가 말로는 국가 안보 운운하지만 국가안보전략을 담은 문서로 된 보고서조차 없다. 미국 백악관은 2년에 한 번씩 공식적으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간한다. 우리도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대명제 아래 국가안보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정부도 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어떻게 다른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발생한 요소수 대란 등 경제 문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컸다면, 윤석열 정부는 경제 이슈를 안보와 통합해 개념이 더 확대됐다. 우선 문재인 정부가 추락시킨 한국 외교의 위상을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방, 국가 정보에 관한 민감한 정책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경제정책과 국가안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안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지만, 경제는 ‘잘사느냐 덜 잘사느냐’의 문제이다. 대중 관계에 이를 적용하면, 중국에 종속돼 잘사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못살더라도 자유 독립을 택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의 답은 자명하다.” ●미중 간 균형자 역할은 궤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데 우리의 선택은. “미국은 동맹국가이고, 중국은 경제파트너 국가이다. 한국이 미중 간 운전자,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다.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나라와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 사드 관련 ‘3불(不) 1한(限)’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만 당하지 않았나. 한미동맹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될 이유가 없다. 한중 간에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중국이 한국에 강압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는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달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한 ‘펠로시 패싱’ 논란이 일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특히 국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는 미국의 입법 동향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 펠로시라는 미국 정치계 거물이 방한했는데 공항 의전 논란,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벌어진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실수가 아니라 참사다. 국회와 외교부, 대통령실 간 소통이 되지 않고 외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넘었지만 미중 갈등 국면에서 대중국 외교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치열해진 국제 협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국제 협상은 총성 없는 전쟁터이다. 국가 간 힘의 불균형이 고스란히 반영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강대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 이해 당사자들의 단합된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는 내정을 반영한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빠져 분열되는 경우 국가이익을 소흘히 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최석영 전 대사는  1979년 외무고시(13회) 합격 이후 37년간 외교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대표로 활동한 국제 협상 전문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총장,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주제네바 대사, 경제통상 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있다. 2014년 WTO 정보통신기술 협상 시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게 되자 회의 불참을 통보하며 8개월간 버텨 결국 우리 이익을 관철시킬 정도로 강단이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협상가의 주요 덕목으로 꼽는다.
  • 푸틴 “유가상한제 참여국엔 석유도 없다”… 한국에도 경고 날렸다

    푸틴 “유가상한제 참여국엔 석유도 없다”… 한국에도 경고 날렸다

    러시아가 한국을 향해 “미국이 주도하는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에 동참하면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천연가스 거래 대금을 달러화에서 루블·위안화로 대체하는 등 미국의 ‘달러 패권’에도 도전장을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유가상한제를 실행하기로 결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유가상한제에 대해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이 계획에 동참한다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워싱턴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구매자 카르텔’에 서울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원유를 공급하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 원유공급 축소는 국제유가 폭등을 가져와) 한국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서울이 이를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어 내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에 판매하는 가스 대금을 루블·위안화로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으로 대금 계산이 매우 단순해질 것이다. 다른 기업들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결제망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쫓겨나자 “앞으로 러시아산 가스는 달러나 유로화 말고 루블화로만 사라”고 선언했다. 초기에는 푸틴 대통령의 ‘돈키호테식 행보’로 해석돼 비웃음을 샀지만 모스크바가 일부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러시아의 힘’이 재평가되면서 루블화 가치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참에 무역 거래 전반을 달러·유로화에서 루블·위안·루피화 기반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고립 작전’에 맞서 중국과 이란, 북한 등과 손잡고 ‘반미 연대’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이달 1일 개시한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22’에 육해공군 병력 2000여명을 파견했다. 중국이 러시아가 연 훈련에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 간 일부 협력은 유엔 제재 결의를 무시한 것이어서 유엔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겨울 길 것이다” 가스밸브 잠근 러시아…혹한의 유럽 ‘얼음도시’ 조롱 [영상]

    “겨울 길 것이다” 가스밸브 잠근 러시아…혹한의 유럽 ‘얼음도시’ 조롱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연합(EU) 제재에 맞서 천연가스를 무기로 내세운 가운데, 올겨울 유럽의 혹한을 예고하는 동영상이 확산해 논란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조롱하는 영상물이 급속히 퍼졌다. 소련 대표 음유시인 겸 가수 유리 비즈보르의 노래 ‘오직 황혼과 내리는 눈뿐’(Только сумерки да снег)이 배경으로 깔린 영상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후 ‘얼음 도시’가 된 유럽의 상상도를 담고 있었다.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가스관 밸브를 걸어 잠그자마자 영상 속 독일 쾰른과 베를린,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혹한의 바람에 유럽연합의 깃발은 힘없이 나부꼈다. “그리고 겨울은 길 것이다 (중략) 오직 황혼과 내리는 눈뿐”이라는 배경음악의 가사는 스산함을 더했다. 해당 동영상이 가스프롬의 새로운 홍보물로 알려지면서 유럽은 물론 우크라이나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가스프롬이 유럽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며 날 선 어조로 비판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도 “가스를 볼모로 한 러시아의 협박이 두려워 유럽이 다른 방향을 고민하게 될까”라고 우려했다. 러 언론 “개인 창작물” 일축, 논란은 계속논란이 일자 러시아 매체들은 문제의 동영상이 개인의 창작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6일 폰탄카는 동영상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명 제작자 아르투르 코디레프의 창작물이라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폰탄카와의 인터뷰에서 코디레프는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제작비를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스관을 둘러싼 가스프롬과 유럽의 상황이 터무니없고 상식에 어긋나 웃지 않을 수 없을 뿐”이라며 “이번 동영상이 세계적 관심을 얻고 ‘유럽 에너지 자살’의 상징이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유럽 에너지 자살이란 코디레프의 표현은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한 유럽의 경제적 자살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산업이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유럽은 경제적 자살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함으로써 유럽은 스스로를 해칠 뿐”이라며 “유럽은 이 조치의 대가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동영상 제작 배경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코디레프와 가스프롬과의 관계를 볼 때도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코디레프는 가스프롬 홍보를 도맡아 했다. 2019년에는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200㎞의 가스프롬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홍보 동영상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유럽 최악의 경기침체 우려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연합 제재에 맞서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이달 1일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 러시아 가스프롬은 3일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단일 최대 가스관 세베르니 포토크, 즉 노드스트림(Nord Stream)-1마저 폐쇄했다. 러시아의 공급 중단 이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러시아가 노드스트림-1 폐쇄를 발표한 1일부터 사흘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33% 치솟았다. 유로화 가치도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난방용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들고 나서면서, 유럽은 인플레이션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자 유럽 국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독일과 프랑스는 전기와 가스를 나눠 쓰기로 합의하고 유럽연합에 “고유가로 막대한 이윤을 거둔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걷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크렘린 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과 영국 등 서방이 대러 제재를 해제할 때까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1’을 폐쇄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러, 공급 밸브 잠그자… 가스 10월 선물가격 30% 폭등

    러, 공급 밸브 잠그자… 가스 10월 선물가격 30% 폭등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 합의에 반발한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밸브를 완전히 잠그는 맞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h)당 27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30% 넘게 폭등했다. 지난 2일 1㎿h당 200유로까지 하락한 선물가는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무기한 차단 입장 표명 후 급등세로 반전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장초반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1% 급락한 데 이어 프랑스 CAC40 지수는 2.42%,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도 2.75% 폭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유로당 0.9884달러까지 추락했다. 러시아가 가동을 중단한 노르트스트림1은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으로, 유럽 전체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G7 재무장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에 합의한 직후 가스관 누출에 따른 수리를 명분으로 노르트스트림1의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원유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5일 성명을 내고 다음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9월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합의했으나 다시 8월 수준으로 감산하는 것이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독일은 이날 에너지 부담 완화를 위한 650억 유로(약 88조 2000억원) 상당의 지원 패키지를 시행하는 한편 에너지값 급등으로 떼돈을 번 에너지기업들에 일명 ‘횡재세’(초과이윤 과세·windfall tax)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1·2차 패키지까지 포함하면 총 950억 유로(129조원) 규모의 역대급 긴급 에너지 구호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독일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치솟고, 전월과 비교해도 0.4% 포인트 올라 49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에너지 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미카 린틸라 핀란드 경제장관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대형 은행들의 도미노 붕괴를 언급하며 “에너지 부문에서 리먼 브러더스 위기가 촉발될 모든 요소가 갖춰졌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9일 수입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등 에너지 위기발 가계 파탄 방지대책을 논의한다.
  • G7 “러 가스에 가격상한제 적용”… 러 “유럽 가스 공급 무기한 중단”

    G7 “러 가스에 가격상한제 적용”… 러 “유럽 가스 공급 무기한 중단”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현지시간) 또다시 중단을 통보했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석유 가격에 상한선을 부과하기로 합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제재 조치가 시작되자 러시아는 에너지 무기화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르트스트림1에 대한 정기 점검 중 가수 누출이 발견돼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면서 “가스관 손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가스 공급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당초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트르스트림1의 정비를 진행하겠다며 독일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예정대로 3일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러시아는 가스 공급 재개를 7시간 앞두고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가 시작되자 맞대응 격으로 가스 공급을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이번 중단 결정은 G7의 석유 가격 상한선 합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단 발표 몇 시간 전 G7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향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은 특정 가격 이하에 산 경우에만 해상운송이 가능하도록 가격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또 “가격상한제는 러시아의 이익과 전쟁 재원 마련 여력을 줄이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의장국은 독일이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석유 시장에 심각한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격상한제를 시행하는 국가에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 “6층서 떨어져” 러시아 석유 재벌 의문의 추락사…벌써 9명째

    “6층서 떨어져” 러시아 석유 재벌 의문의 추락사…벌써 9명째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했던 러시아 석유회사 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에서 기업인이 의문사한 건 올해 들어  벌써 8번째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석유기업 '루크오일' 이사회 의장 라빌 마가노프(67)가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임상병원 6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임상병원은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별세한 곳으로, 러시아 고위층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이다. 마가노프 의장은 심장 문제로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1층 화단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대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는 없었으며, 별다른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루크오일은 세계 원유시장의 2%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십 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다. 숨진 마가노프 의장은 러시아 5위 석유회사 '타트네프티' 대표 나일 마가노프의 형으로, 1993년부터 석유 및 가스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훈장과 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2006년부터 루크오일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생산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다. 마가노프 의장 추락 원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현지언론은 입원실 창문틀에서 담배 한 갑이 발견됐다며 마가노프가 담배를 피우려다 실수로 떨어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서구 언론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전쟁 이후 러시아 에너지 기업 관련자들이 잇따라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마가노프 의장과 같은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수보틴도 지난 5월 돌연 사망했다. 그는 모스크바 소재의 한 무속인 집 지하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현지언론은 수보틴이 사망 하루 전 만취 상태로 무속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보틴이 발견된 지하실은 자메이카 부두교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었고, 수보틴은 두꺼비 독으로 만든 숙취제를 구하러 갔다가 숨졌다는 주장을 함께 전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 수보틴은 4월 루크오일 창립자이자 석유왕으로 불리는 바기트 알렉페로프(71) 사임 후 회사를 맡았으나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알렉페로프는 회사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은 뒤 보호 차원에서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오일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한 몇 안 되는 러시아 기업이다. 루크오일은 3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무력 충돌의 즉각적인 중단을 지지하며, 협상과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정당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관련 인사도 줄지어 사망했다. 7월에는 재계 거물 유리 보로노프(61)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근처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보로노프는 사망 전까지 가스프롬과 북극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5월에는 가스프롬 소유의 리조트 크라스나야 폴랴나 임원 안드레이 쿠르코프스키(37)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4월에는 가스프롬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51)가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내와 13살 딸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아바예프가 손에 총을 쥔 채 발견됐으며,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바예프 가족의 주검이 발견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의 임원이었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프로토세냐는 자신의 별장에서 아내와 18살 딸과 함께 사망했는데, 프로토세냐 몸에서는 아무런 혈흔도 없었으며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2월에는 가스프롬 고위 관리자 알렉산드르 튜라코프(61)와 우크라이나 출신 석유 재벌 미하일 왓포드(66)가, 1월에는 가스프롬 운송 부문 책임자 레오니드 슐만(60)이 각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알렉세이 밀러가 이끄는 회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유럽 주요국들에 가스 공급을 감축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도구라는 의심을 받았다. 
  • 러 “가스 원하면 서방 제재 푸는게 먼저”…‘에너지 인질극’ 점입가경

    러 “가스 원하면 서방 제재 푸는게 먼저”…‘에너지 인질극’ 점입가경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제재 해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대가 너무 많은 제재를 부과해 (가스공급에)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가스프롬과 계약을 맺고 가스관 터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기업 지멘스가 서방의 제재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밀러 CEO는 “(독일) 지멘스는 가스 펌프질 장비를 정기적으로 정비할 기회가 없다”며 “단순히 말해 지멘스는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러시아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막아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감축하며 그 이유를 ‘정비 문제’라고 들었다. 특히 서방의 제재 때문에 지멘스의 부품 공급이나 서비스가 부실해져 문제가 심해진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이번에도 가스프롬은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정비를 구실로 가스 공급을 세번째 중단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도 끊었다. 러, 프랑스·독일 가스끊으며 유럽 압박 하지만 지멘스 측은 가스프롬의 최근 천연가스 공급 차단이 가압시설 정비나 제재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멘스는 “그런 정비는 명백하게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 기술진은 (가스프롬의) 요청, 주문이 있으면 바로 정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멘스 측 주장대로라면 러시아가 프랑스·독일로 가는 가스공급을 중단하며 번번이 정비 핑계를 댔지만, 유럽행 가스관을 잠근 것이 결국 서방 제재에 맞선 러시아의 에너지 인질극이었다는 의미다. 가스프롬은 또 자국 천연가스 매장량과 자사 매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밀러 CEO는 “현재 개발 중인 가스전 중 일부가 2120년까지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러시아의 고객들은 저렴하고 믿을 만한 에너지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국가연합(CIS) 이외 국가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었지만, 현재 계산으로는 올해 가스프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가스프롬, 러시아 전비충당·에너지 무기화 한 축 가스프롬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주도하며 러시아의 전비 충당과 에너지 무기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러 CEO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발트해와 인접한 8개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해상 풍력 에너지 발전량을 20기가와트로 7배 늘리기로 합의했다.
  • 러 “프랑스 가스공급 축소” 하루도 못 가 “아예 끊겠다”

    러 “프랑스 가스공급 축소” 하루도 못 가 “아예 끊겠다”

    러시아가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처음에는 가스 공급을 줄인다고 했다가 반나절 만에 끊어버리겠다고 입장을 바꾸며 ‘에너지 무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전날 “9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완전히 끊겠다고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7월분 가스 대금 미납’을 문제로 삼았지만 프랑스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엔지는 성명을 내고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 놨다”며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프랑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17%로, 독일(55%) 등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 비하면 낮은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철 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가스가 끊기면 에너지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날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인다는 소식에 “최악의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을 당부했다. 가스프롬은 이날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 정비를 이유로 이날부터 3일간 가스공급을 멈췄다. 앞서 지난 6월 공급량을 40%로 감축한 데 이어 8월에도 20%까지 재차 줄인 바 있다. 독일 에너지 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의 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정비를 할 때마다 (러시아는) 정치적 결정을 내려왔다”면서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핑계”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트해 인근 EU 8개국(덴마크·독일·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핀란드·스웨덴)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서 탈피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해상 풍력발전 용량을 7배(20기가와트) 늘리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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