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기수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박람회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살이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천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챗GPT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7
  • 화성 그놈, 유력 용의자로 조사받고 풀려났다

    당시 기술로 현장 체액 등 확인 못하고 이전 범행 혈액형·족적 달라 수사 제외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가 6차 사건 발생 때 유력한 범인으로 특정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과학수사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이씨를 기소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 사건은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이씨를 화성사건의 용의자로 추정한 시기는 6차 사건 발생 이후이다. 이 사건은 1987년 5월 9일 오후 3시쯤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당시 29세)씨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이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탐문·행적 조사 등을 통해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주민 진술 등 이씨에 대한 첩보를 통해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지휘부에 보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며칠 후 이씨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과학수사 기술로는 6차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이씨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 데다 6차 이전 사건에서 확보한 증거물로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달랐고 족적(발자국) 또한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씨는 O형이었다. 다만 경찰이 이씨를 강도 높게 조사했기 때문인지 거칠 것 없던 이씨의 범죄 행각은 이후 한동안 잦아들었다.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는데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씨가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후에도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이 일어난 뒤 2차례 더 이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고 이씨는 화성사건이 아닌 10차 사건 이후 2년 9개월이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수감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석방 5년 새 61% 급증… 살인죄 1700명 풀려났다

    가석방 5년 새 61% 급증… 살인죄 1700명 풀려났다

    연간 가석방 출소자 수가 최근 5년 새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죄를 저지른 수감자도 최근 5년간 1700명 가까이 가석방됐다. 가석방은 교도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데, 살인죄나 성범죄 수감자에 대한 가석방은 보다 엄격하게 심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석방 출소자는 2014년 5394명에서 지난해 8667명으로 61.2% 늘었다. 같은 기간 살인죄를 저지른 수감자 1694명도 가석방됐다. 가석방 출소자 수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 1~8월 가석방 출소자는 5000명을 넘었다. 이 중 55.3%는 절도·사기죄 수감자이며 교통 범죄 관련(12.4%), 병역법 위반(6.0%)이 뒤를 이었다. 형법상 수감자가 전체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채우면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무기수여도 20년 이상 모범적으로 수형 생활을 하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무기수의 경우 2014년에는 가석방된 경우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2015년 1명, 2016년 2명, 2017년 11명, 2018년 40명으로 크게 늘었다. 가석방은 법무부 산하 가석방심사위원회가 각 교도소에서 추천받아 대상자를 선정한다. 법무부의 가석방 업무 지침에 따르면 강도, 강간 및 강제추행, 아동학대·가정폭력사범, 아동·청소년 성매매자 등은 가석방 여부를 엄격히 판단하는 제한사범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가석방은 주로 생계형 범죄자를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살인죄·성범죄 등으로 중형을 받은 수감자는 보다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화성사건 용의자, 한때 유력한 범인 지목 ...증거부족 놔줘

    화성사건 용의자, 한때 유력한 범인 지목 ...증거부족 놔줘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는 6차(1987년 5월9일)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이 유력한 범인으로 특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과학수사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이씨 기소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 사건은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했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이씨를 화성사건의 용의자로 추정한 시기는 6차 사건이 발생한 이후이다. 이 사건은 1987년 5월9일 오후 3시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씨(당시 29세)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탐문, 행적조사 등을 통해 이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입수한 주민 진술 등 첩보를 통해 그가 의심된다고 보고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며칠후 이씨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과학수사 기술로는 6차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이씨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데다 6차 이전 사건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통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달랐고 족적(발자국) 또한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혈흔을 분석해 혈액형을 파악하는 정도의 기술을 수사에 활용했는데 결정적으로 이를 통해 당시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씨는 O형이었다. 다만 경찰이 이씨를 강도 높게 조사한 이유에서인지 이씨의 거칠 것 없던 범죄행각은 이후 한동안 잦아들었다.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짧은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었는데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 4개월만에 발생했다. 이 씨가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걷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후에도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이 일어난 뒤 2차례 더 이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고 이씨는 화성사건이 아닌 10차 사건 이후 2년 9개월이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수감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용의자 4차 조사도 ‘허탕’…‘버스 안내양’에 희망 거나

    화성용의자 4차 조사도 ‘허탕’…‘버스 안내양’에 희망 거나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모(56)씨에 대해 나흘 연속 대면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4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도 프로파일러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프로파일러 6명을 차출하는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동원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하루 한 차례씩, 모두 네 차례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그가 화성사건 발생 기간 내내 화성에 거주한 점, 당시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이씨를 압박하고 있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경찰은 대면조사와 함께 사건 당시 목격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과 9차 사건 피해자인 김모(14)양과 용의자가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당시 41세)씨 등이 대상이다. 경찰은 버스 안내양과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전씨의 소재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성 연쇄살인-청주 처제살인 연관성 밝힐 수사자료 발견

    화성 연쇄살인-청주 처제살인 연관성 밝힐 수사자료 발견

    청주지검, 파기 기한 지난 수사자료 창고서 찾아내 검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모(56)씨가 저지른 ‘청주 처제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수사자료를 발견해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청주지검은 20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씨의 청주 처제 살인 사건과 관련된 20여년 전 수사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다. 보통 검찰은 무기수 사건이라 하더라도 20년이 지나면 사건기록을 파기한다. 따라서 이씨의 처제 살인 사건 기록 역시 파기됐을 것으로 간주됐는데, 문서 창고에서 관련 사건 기록이 발견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사건기록 열람 등사 요청으로 문서 창고를 뒤져보니 일부 관련 서류뭉치가 나왔다”면서 “이 서류가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기록 열람 등사 요청에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20여년이 지났지만 기록된 내용을 모두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보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검찰의 수사기록, 법원 재판기록 등 2000페이지가 넘는 이 자료에는 이씨의 혈액형과 그가 어디에서 생활했는지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994년 1월 청주시 흥덕구 자신의 집을 찾아 온 처제 이모(당시 20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경찰은 최근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며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20일에 진행된 3차 조사에서도 자신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이씨를 가까운 수원 인근 교도소로 이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행이 파악되지 않은 이씨의 ‘범행 공백기’에도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그놈’은 잡아야 한다/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놈’은 잡아야 한다/이동구 논설위원

    30여년 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교도소에서 찾아냈다. 강간과 살인 범죄로 무기수로 복역 중인 50대는 3건의 살인 증거품에서 ‘DNA 대조’를 통해 특정됐다. 그가 진범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공소시효가 끝나 더이상 처벌을 할 수 없다. 이 사건 용의자는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젊은 세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희대의 미제 살인 사건이다. 추가 단죄는 어렵더라도 진범 여부가 빨리 밝혀져야 하는데, 1차 조사에서 용의자가 관련 범행을 부인했단다. 미국판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졌던 일명 ‘골든 스테이트 킬러’(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는 첫 범죄 후 42년 만인 지난해 4월 경찰에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976년부터 1986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45명을 강간하고 12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나 무려 40여년간 잡히지 않았다. 피해 여성의 연령은 13세부터 41세까지로 화성 연쇄살인의 피해자들과 비슷한데 전직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나 그도 역시 DNA 대조라는 과학적 수사 기법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장기 미제 사건은 부지기수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건들만 수십건에 달한다.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놀이터에서 사라진 이형호군 실종 사건 등이 꼽힌다. 이 사건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린다. 이 중 이형호군 실종 사건은 ‘그놈 목소리’ 등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여년 동안 수차례 재조명되고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용의자 제보 등 공개 수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그놈’은 잡지 못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오늘(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해 약식 추모제를 올리고, 본격적인 수사 재개 여부와 사건 해결 의지 등을 유족 등에게 전한다고 한다. 개구리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다니던 5명의 어린이들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쪽의 와룡산에 올라간 후 2002년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국내 단일 실종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 35만명의 수색 인력을 풀었지만 진범과 실종 경위를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수장이 처음으로 사건 현장을 방문한다니, “세상에 비밀은 없고, 완전범죄는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게 해 줬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용의자는 O형·경찰 추정은 B형… 진범 확정까지 수사 ‘험난’

    용의자는 O형·경찰 추정은 B형… 진범 확정까지 수사 ‘험난’

    공소시효 끝나 피의자 입건조차 할 수 없어 나머지 6건과 연관성 입증에도 어려움 예상 물적·정황 증거 추가 확보해 자백 유도해야 얼굴 등 신상공개 놓고 “공익” “불법” 팽팽“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으면 살해된다.” 1980년대 각종 괴담을 양산하며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 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되면서 사건 해결의 단초가 마련됐다. 1986~1991년 경기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됐는데 이 중 3차례의 사건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일치했다. 다만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DNA만으로는 이씨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없고 자백이나 추가 증거가 필요해 향후 수사는 더욱 험난할 듯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DNA가 나왔다고 진범으로 확정하고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씨를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확정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제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소시효가 2006년에 끝나 수사는 물론 피의자 입건조차 할 수 없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동의 없이 거짓말 탐지기도 쓸 수 없다”면서 “용의자가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게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은 물적 증거와 정황 증거로 상황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이 안 된다는 걸 이씨도 안다. 어차피 무기수라는 점을 앞세워 설득해 자백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9개 살인 사건(모방범죄 1건 제외)과 이씨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일도 어려운 과제다. 경찰이 확보한 단서는 이씨의 DNA가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는 것뿐이다. 이씨가 나머지 6건과도 관련됐다는 단서는 없다. 다만 이씨가 1994년 처제를 살해했을 때 시신을 스타킹으로 묶었다는 점이 화성 사건 피해자들과 비슷하고 당시 등록된 본적과 주소지가 화성 사건의 일부가 발생한 화성 진안리라는 정황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교도소 복역 중인 이씨는 경찰이 찾아와 화성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이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 분석을 통해 또 다른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국과수가 이미 증거물을 받아 DNA를 검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씨의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이 다른 점도 설명돼야 한다. 이씨의 2심 판결문에는 그가 O형임이 적시돼 있다. 하지만 화성 사건 발생 때 경찰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진범이 맞느냐”는 의문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과거에 혈액형이 뒤바뀐 경우가 더러 있어서 DNA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9차 사건 때 용의자 추정 혈액은 피해자인 14세 여학생의 교복 상의 깃 부분에서 나온 것이라 가해자뿐 아니라 누구나 접촉할 수 있는 부위”라면서 “B형이라는 당시 경찰 추정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국내 범죄사적으로 아주 특수한 사건이고 추후 관련 사건 등에 미칠 영향도 크다”면서 “공익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강력범죄 처벌 특례법에 따라 2010년 이전의 범죄 피의자 신상은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씨는 범행 부인…10차례 사건 중 3건 DNA 일치

    이씨는 범행 부인…10차례 사건 중 3건 DNA 일치

    1980년대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총 10차례 살인사건 중 5차·7차·9차 사건 등 3차례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이들 사건은 범행 후 피해자의 속옷을 사용해 손과 발을 결박한 점, 농로나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 등 범행 수법과 시신 유기 장소 등에서 유사점을 보인다.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1995년 10월 23일부터 24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이뤄진 경찰의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온 경찰의 추궁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수감생활 중 규율을 어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평범하게 수감생활을 해 1급 모범수가 된 상태다. 이씨에게는 면회가 허용된 후 1년에 한두 번 가족과 지인이 면회를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브리핑에서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서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수사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대부분 “답해줄 수 없다”로 일관 했다. 그는 이씨가 나머지 화성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면서 “구천을 헤메는 피해자들의 원혼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1급 모범수’…동요 없어”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1급 모범수’…동요 없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56)씨가 본인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고도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교도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1급 모범수’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관련 보도를 접한 뒤 특별한 심리적 동요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 매체는 “이씨는 현재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 후 이씨의 행동이나 심리 변화에 (교정당국이)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다른 수감자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수감자”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감 생활 중 크게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어 1급 모범수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교도소에서는 무기수들이 많아 이씨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혼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1급 모범수이지만 지난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중 외출한 적은 없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무기수 외출을 막는 별도의 규정은 따로 없다”면서도 “이씨가 무기수일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 외출과 관련한 사고가 난 이후로는 가급적 수감자에게 외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1년에 한두 번 가족과 지인이 면회를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연쇄살인사건 10건 가운데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 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가 이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씨가 이 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이씨를 송치할 방침이다.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경찰 동원 연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 1280명과 지문대조 4만 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DNA 3차례 일치…용의자 이씨는 범행 부인”

    “DNA 3차례 일치…용의자 이씨는 범행 부인”

    1980년대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갖고 용의자 이모(56) 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이뤄진 경찰의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찾아가 조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반 2부장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서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수사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대부분 “답해줄 수 없다”로 일관 했다. 그는 이씨가 나머지 화성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그는 또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씨가 이 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이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 “내가 안했다” 화성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

    [속보] “내가 안했다” 화성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

    한국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과의 1차 조사에서 자신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무기수 이모(56)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과의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해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대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최근 DNA 분석기법을 통한 과학수사의 진화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 최근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방식의 한계로 끝내 검거에 실패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화성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속옷에선 DNA 검출

    경찰 “화성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속옷에선 DNA 검출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을 통해 10차례 사건 중 3차례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의자는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용의자의 신상 공개는 거부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A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살해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반 2부장은 이씨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나머지 화성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다만 경찰 1차 조사에서 이 용의자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찾아가 조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반 2부장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씨가 이 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이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 1280명과 지문대조 4만 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뒤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9번째 피해자 속옷에 남은 DNA… ‘살인의 추억’ 그놈 찾았다

    9번째 피해자 속옷에 남은 DNA… ‘살인의 추억’ 그놈 찾았다

    경기남부청, 2016년 장기미제팀 구성 지난 7월 국과수에 DNA 재감정 의뢰 “DNA 완벽 일치… 뒤집힐 가능성 없어” 이모씨 1994년 처제 강간살인죄 복역중 전문가 “이씨 외 다른 범인 있을 가능성” 경찰, 오늘 용의자 특정 경위 설명 예정국내 범죄사에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기록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지목됐다. 법정에 세워 죄를 물을 수 있는 공소시효는 이미 끝났지만 경찰은 ‘완전 범죄는 없다’는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무기수로 수감 중인 50대 이모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총 9차례(모방범죄 1건 제외) 발생한 일련의 살인사건들과 연관 있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용의자가 뒤늦게 확인된 건 유전자(DNA) 재감정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경기남부청은 2016년 장기미제사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씨를 특정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국과수 분석 결과 이씨의 DNA와 9차 사건의 피해 여성 속옷에서 채취한 DNA가 일치했다. 이 속옷 외에 또 다른 한 사건의 피해자 유류품에서도 이씨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객관적인 증거를 근거로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의 DNA가 피해자의 겉옷이 아닌 속옷에서 검출됐다는 점도 경찰이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다. 국과수 관계자는 “DNA가 완벽하게 일치해서 사건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나머지 범행들까지 이씨가 저질렀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1994년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뒤늦게 용의자 특정에 성공한 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1980년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달한 DNA 분석 기술 덕이다. 분석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악명 높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사례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제보도 한몫했다. 올해 경찰은 10여건의 이 사건 관련 제보를 접수했는데 이 가운데 1건이 이씨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 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씨를 용의자로 최종 특정하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여년간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공소시효가 끝나 강제 수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용의자 이씨의 진술 태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분석 전문가인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교수(경찰학과장)는 “일단은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용의자가 경찰 조사를 거부할 수가 있다”면서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9차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용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을 만나고 기록을 찾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씨가 진범으로 특정되더라도 연쇄살인에 관여한 다른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배 교수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7건의 교살(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것)과 2건의 액살(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졸라서 죽이는 것)이 있다”면서 “살인범이 살인 방법으로 교살에서 액살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프로파일러들은 단일범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화성연쇄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더라도 사건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될 전망이다. 이 사건의 마지막 사건의 공소시효가 13년 전인 2006년 4월 2일 만료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게 된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트럼프, 사우디 무기 수출금지 결의안 거부

    의회, 이란 연계돼 중동 불안 가중 우려 트럼프 “분쟁 단축… 민간 피해 줄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에 81억 달러(약 9조 56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상·하원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 의회는 특히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면 예멘 내전을 악화시키는 등 중동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에서 채택된 3건의 결의안을 비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 결의안이 “미국의 국제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조만간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화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다수를 상원은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무기수출통제법상 비상조항을 이용, 의회 동의 없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81억 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상·하원 결의안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나왔다. 미 의회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미국의 첨단 무기가 예멘 내전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다. 사우디는 4년 이상 내전을 벌이고 있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데, 정부에 맞서는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한다. 미국은 사우디 등에 무기를 수출하며 ‘제3자에게 무기를 양도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두고 있는데, 이런 조항이 전쟁 통에 지켜질 턱이 없다. 미국의 소총과 지뢰방호 전술차량인 MRAP 등 최신 장비들이 이미 예멘 정부군 측과 후티 반군 측 양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란도 손에 넣어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올 초 CNN 보도로 드러났다. 미국 무기는 시장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예멘 내전 현장에 쏟아졌다. 최신 무기로 전쟁의 폭력성을 가중시키는 미국 무기 수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기는 오히려 분쟁을 단축시키며, (미국의) 정밀유도병기가 없으면 민간인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사우디 밀월 균열… 美상원, 사우디 무기수출 막는다

    사우디 “화웨이 제품 기준 충족 땐 사용” 백악관 내부 “화웨이 제재 2년 늦춰달라” 연방정부 물품납품 업체 조달 대란 우려 미국과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간 우호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 등에 무기수출을 승인했지만, 미 상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22개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22개 결의안은 양국 간 무기 거래 22건 각각에 대응하는 것으로, 더힐은 이번 결의안을 “의회의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81억 달러(약 9조 5700억원) 규모의 무기판매 거래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비상 상황 시 의회를 건너뛰는 ‘무기수출통제법’을 적용해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서의 민간인 사상 우려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무기 판매를 지연시켜 왔다. 이에 분노한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번 무기거래 저지에 찬성한 만큼 결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원에서 67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이다. 67표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의회에 반(反)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사우디의 압둘라 빈아메르 알사와하 통신정보기술장관은 10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이 사우디 정부의 규제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기꺼이 거래할 것”이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사우디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 통신기업 제품의 거래를 일부 금지한 국방수권법안(NDAA) 규정의 시행 유예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미 연방기관은 물론, 연방정부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조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재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친부 살해 혐의’ 재심 첫 공판 마친 ‘무기수’ 김신혜

    [포토] ‘친부 살해 혐의’ 재심 첫 공판 마친 ‘무기수’ 김신혜

    친부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신혜 씨가 20일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열린 재심 사건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무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김 씨는 이날 호송차에 오르면서 “위조 사문서를 행사한 검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5.20 연합뉴스
  •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친형 강제입원 터무니 없다 볼 수 없어 검사 사칭 등 허위로 보기 어렵다” 판단 106일간 20차례 공판… 증인만 55명 달해 담당 판사 ‘박근혜 현수막’ 선고유예 판결직권남용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최창훈)는 16일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조울병 평가문건 수정 작성 지시, 이재선씨 진단 및 보호신청 관련 공문 작성 지시, 차량을 이용한 입원 진단 지시 등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대해 모두 이 지사가 직권남용행위를 했거나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의 시장 등 권한에 따른 구 정신보건법 25조 절차 통해 가능한 범위 내 이재선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친형) 이재선이 폭력적인 언행을 반복해 피고인 입장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터무니없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분당 대장동 개발 업적을 부풀린 혐의나 검사를 사칭한 전력을 부인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확정이나 부여, 혼돈을 주기 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이나 유권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해서는 “‘판결이 억울하다’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평가적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4∼8월 분당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 고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가 TV 토론회, 선거공보, 유세 등을 통해 ‘검사 사칭은 누명을 쓴 것이다. 대장동 개발이익금을 환수했다’고 주장,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각각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재판에 넘겨져 결심까지 106일 동안 모두 20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되고 출석한 증인만 55명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판결이다. 판결문을 받아 본 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최 판사는 1969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7년 광주 인성고를 거쳐 199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39회)하고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법원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광주고법, 광주가정법원 등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 재직 시절 친부살해 혐의로 15년 넘게 복역한 무기수 김신혜씨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촛불 정국이던 2016년 12월 광주시청과 5개 구청 청사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어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조원들에게 지난해 초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모범 재소자 17명 출소 지원한 킴 카다시안...이번엔 출소자 문신제거 도와

    모범 재소자 17명 출소 지원한 킴 카다시안...이번엔 출소자 문신제거 도와

    미국 TV 스타 겸 모델 킴 카다시안(38)과 래퍼 카니예 웨스트(41) 부부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소자 재활 프로그램으로 출소자의 문신 제거를 돕는 활동을 했다고 CBS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개월동안 모범 재소자 17명의 출소 지원을 해온 두 사람은 지난 6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피부과 의사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했다. 7년간 수형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출소자 폴 앨거린의 얼굴에 그려진 문신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서였다. 카다시안 부부에게서 문신 제거라는 선물을 받은 폴의 가족은 “올바른 방향으로 새 출발하기에 앞서 카다시안과 웨스트가 특별한 날을 만들어줬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다시안과 웨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소자 사면 및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문신 제거도 이런 프로그램의 하나다. 지난해 12월 미 의회에서 통과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형사사법 개혁 법안인 ‘퍼스트스텝’은 마약 사범의 형량을 낮추고 수감자에게 직업훈련 상담 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사회화를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형기준과 교정제도에 관련된 개정이 이뤄진 건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처음이다. 카다시안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마약 운반을 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째 복역한 테네시 출신 여성 무기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사면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존슨을 석방하기도 했다. 카다시안은 지난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의 한 로펌에 인턴으로 취직해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 소재의 피어스 대학을 다니다 방송 출연을 계기로 중퇴해 대학 졸업장이 없지만 카다시안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또는 대학 졸업장이 없이 대학과정 검정고시(CLEP)를 통과하고 전문 법조인 아래에서 4년간 수습기간을 거치면 응시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수범상- 황명호 대전교도소 교위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수범상- 황명호 대전교도소 교위

    1994년 임용돼 외국인 수용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대학원에서 외국인 수용자 처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석사논문을 발표하고 2009년 외국인전담소 TF에 의견을 개진해 동서양계 수용자를 분리하고 국제협력과를 신설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 개방지역 작업장에서 도주한 중국인 수용자를 가족과 긴밀히 연락 후 설득해 도주 약 4시간 30분 만에 검거했다. 중국인 무기수의 딸이 시한부 판정을 받자 후원 단체를 수소문해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 수용자를 위한 업무매뉴얼, 생활안내서를 제작했다. 외국인 수용자의 자매결연과 지원을 활성화해 2200회의 접견과 약 3억 2000만원의 영치금 지원을 주선했다.
  • [제37회 교정대상-대상] “저에게 봉사는 제2의 직업입니다” 매주 두 번 수용자 보철·틀니 지원

    “저에게 ‘봉사’는 단지 시간이 나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제2의 직업입니다.” ‘제37회 교정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윤규(54) 창원교도소 교정위원의 직업은 치과의원 원장이다. 2004년 3월 수용자 무료 치과 진료를 시작으로 교정 시설과 인연을 맺은 박 위원은 본업과 병행하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주일에 2번씩 교도소를 방문해 의료 봉사를 한다. 박 위원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스무 살 때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경험이 있다”며 “죽다 살아난 뒤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고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도소 봉사뿐만 아니라 해외 봉사 활동도 자비 부담으로 일년에 4~6번씩 떠난다. 인터뷰 직전에도 베트남 봉사 활동을 다녔다. 박 위원은 해외뿐만 아니라 경남 통영 근처에 있는 사랑도를 시작으로 의료 사각지대인 국내 섬 지역 봉사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기수 등 불우 수용자들에게 무료로 보철이나 틀니를 지원하거나 자비로 치과 진료용 의자 등 의료 장비를 구입해 교도소 내에 설치해 온 박 위원은 “치료에 필요한 기자재 지원이 예산 문제 등으로 지연되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법무부 장관 표창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오랫동안 수용자들을 지켜봐 온 박 위원은 자신이 ‘어린 학생’을 상대하는 선생님 같다며 웃었다. “치료 때마다 수용자들에게 ‘착한 일 하나씩 하고 오시라’고 말하곤 해요. 그러면 다음에 올 때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착한 일을 했다’고 숙제 검사받듯 말해 주는데 정말 뿌듯합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