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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야권 사분오열, 국민 우습게 알고 우롱하는 행위”

    김무성 “야권 사분오열, 국민 우습게 알고 우롱하는 행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사태와 관련 “야권이 사분오열하는 것을 국민을 우습게 알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탈당과 분열을 밥 먹듯 하면서 정치 불신과 국정 불안정을 조장하는 후진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야권이 말로는 ‘백년, 천년 정당’을 약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끊임없이 사분오열하는 것은 공천권 싸움과 대선후보 쟁탈전 외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면서 “야권의 일부 세력은 지역주의 의존 행태도 보이는데 구시대 유물인 지역주의로 얻고자 하는 게 뭔지 의도를 밝혀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주체였던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겨냥해 “출범 당시 공동발표문에서 ‘정치가 선거 승리를 위한 거짓약속 위에 세워지면 안 된다’고 했는데 김 전 대표는 이번에 탈당하며 선거 승리를 얘기하고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룰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당 대표직을 수락할 때 무기력과 분열을 버린다고 해쓴데 지금은 전직 당 대표에게 ‘나갈 테면 나가라’는 식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정치적 이념이 같은 사람이 모인 정당에서는 나를 버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선당후사’가 최우선 덕목”이라면서 “국민은 탈당과 분열, 파열음을 싫어하는 만큼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심사평]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로 ‘속도’ ‘가벼움’의 미학 분석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심사평]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로 ‘속도’ ‘가벼움’의 미학 분석

    문학평론 부문에 투고된 글들은 많지 않았지만, 최종 당선작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글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전체적으로 시 비평이 훨씬 더 많고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심사위원들은 세 부분의 측면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우선은 문학비평의 ‘문장’이다. 비평도 문학적 글쓰기의 일부라고 할 때, 읽을 수 있는 정확한 문장과 매력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두 번째는 텍스트에 대한 분석력이다. 문학비평은 텍스트를 매개로 하는 글쓰기이고, 텍스트에 대한 섬세한 분석력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운 장르이다. 세 번째는 개념의 엄밀한 사용이다. 이론 공부에 치우친 문학비평 지망생들의 흔한 오류 중의 하나는 섬세한 독서 안에서 내적 논리를 발견하지 않고, 이미 알려진 거대한 개념들을 비평에 쉽게 적용시키려는 문제이다. 개념으로의 환원이라는 유혹을 견디면서, 섬세한 읽기가 어떻게 섬세한 문장으로 실현되는가를 보여주는 글쓰기가 비평이다. ‘진화하는 사랑 공동체’는 이근화와 장석원의 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려한 문장은 가독성이 있으나 ‘사랑’이라는 익숙한 관념을 텍스트의 고유성을 통해 예각화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 ‘너는 이제 미지의 즐거움이다’는 황인찬의 시를 대상으로 하여 ‘미지’로서의 미학적 특이성을 규명하고 있다. 발랄한 문장이 흥미로운 글인데, 전체적으로 산만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의 질주’는 이원의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속도’와 ‘가벼움’의 미학을 분석해낸다. 때때로 큰 개념을 적용하는 문제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안정적이고 절제된 문장, 텍스트에 대한 성실한 접근,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 등이 돋보였다. 비평의 무기력이 널리 퍼져 있는 시대에 잠재력을 가진 비평가를 만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프로배구] 물오른 모로즈, 대한항공 패배를 모르죠

    [프로배구] 물오른 모로즈, 대한항공 패배를 모르죠

    대한항공이 대체 외국인 선수가 부재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쾌조의 5연승을 내달렸다.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했다. 2위 대한항공(13승6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39로 늘리며 1위 OK저축은행(승점 44)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2점(공격성공률 71.42%)을 기록한 파벨 모로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지석도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보탰다. 반면 우리카드는 군다스 셀리탄스의 부상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 부재를 실감하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세트 초반 우리카드와 엎치락뒤치락했던 대한항공은 중반 이후부터 강공을 퍼부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9득점, 공격성공률 90%를 기록한 모로즈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에 5점, 서브에이스에 3점을 내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한항공은 25-14라는 큰 점수 차로 2세트를 가져왔다. 우리카드는 3세트 들어 힘을 내며 대한항공을 추격했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24-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과 공격 범실을 기회로 24-22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모로즈가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33점을 꽂아 넣은 ‘에이스’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3-2로 눌렀다. 3연패를 끊은 3위 흥국생명(10승6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추가해 승점 27로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GS칼텍스는 표승주가 2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폐교 앞두고 멘토가 왔다… 6년도 안 돼 기적도 왔다

    폐교 앞두고 멘토가 왔다… 6년도 안 돼 기적도 왔다

    지난 9월 열린 전국영농학생전진대회의 농산물 유통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한 고3 학생 송민우(18)군은 미래의 꿈이 분명하다. 중국 음식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내년이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이미 한 디저트 식당에서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어른들은 송군에게 “미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언제나 자신감으로 차 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에 늘 무기력하고 어두운 아이로 통했던 송군이다. 스스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해서 공부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더 공부를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덕양중 2학년 때인 2011년 ‘씨드스쿨’을 만나고부터다. 그의 멘토였던 김형호(29·당시 연세대 재학 중)씨와 함께 미래의 꿈을 정하고 진로를 구체화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았다. 한때 공부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송군은 2013년 고양고 식품생활과학과에 입학했다. 송군은 16일 “지금도 가끔 멘토형과 안부를 주고받는다”며 “멘토형과 함께 음식점 서너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이 음식점이 왜 잘되는지 곰곰이 분석한 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변신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덕양중학교의 성공이 교육계 안팎에 화제가 되고 있다. 1969년 세워진 이 학교는 2008년까지만 해도 문제학교, 기피학교로 통했다. 주변 일대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제한구역 등에 묶이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만 남아 분위기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9년 교육 비정부기구(NGO)인 대한민국 교육봉사단이 운영하는 씨드스쿨을 도입하면서 찾아오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씨드스쿨이란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학생 멘토·멘티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2009년 덕양중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서울과 경기 지역 중학교 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학생 참가자가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싶은지 역할놀이를 하며 자신의 미래 명함을 제작하기도 하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도록 멘토가 주선을 하기도 한다. 1년 교육과정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정기모임이 열린다. 덕양중은 21명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2학년 학생 73명이 대부분 지원해 경쟁률은 2대1 수준으로 인기가 높다. 선정은 공평하게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덕양중의 놀랄 만한 변신은 각종 수치로 증명된다. 우선 학생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학생 정원이 150명이 채 안 돼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였지만 씨드스쿨에 대한 긍정적인 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이 화전동으로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2009년 146명이던 덕양중 재학생 수는 올해 191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2009년에는 국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자가 12.3%나 됐지만 지난해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국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2009년 31.6%에서 지난해 93.8%로 3배가 됐다. 같은 기간 수학 과목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31.6%에서 2.1%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22.8%에서 62.6%로 각각 개선됐다. 덕양중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2009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덕도 크다. 그러나 학교 측은 씨드스쿨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준원 덕양중 교장은 “씨드스쿨은 학교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운영되고 있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일부지만 자존감 향상 효과는 모든 학생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비상사태’론까지 제기되는 선거구 획정

    어제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정치권은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다. 여야가 민생을 돌보긴커녕 선거구조차 제 손으로 정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을 보이면서다. 야당은 내분으로 그나마 협상력마저 잃었고, 청와대와 여당은 애꿎은 국회의장만 탓하고 있다. 어제 정의화 의장의 중재로 여야 지도부가 담판을 벌였지만 선거구 협상 창구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러다가 연말까지도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헌정 사상 초유의 ‘전 선거구 무효’ 사태가 빚어질 판이다. 여야는 공직선거법 개정 하나만이라도 국회의장의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절충해 최악이라는 19대 국회의 불명예를 씻기 바란다. 애초 우려했던 대로 12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다. 야권은 당내 주도권 다툼, 여권은 공천 룰 갈등을 벌이느라 선거구 획정 협상은 뒷전인 모양새다. 이 바람에 어제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 신인들은 표밭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여야 현역 의원들은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마음껏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신인들은 유니폼만 걸친 채 운동장도 못 찾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이러니 선거철을 앞두고 늘 나오는 선거 개혁은 공염불로 끝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현재 선거구의 인구 편차를 올해 말까지 2대1로 맞추라는 결정을 내려 놓았다. 이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러야 위헌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달 말까지도 선거구를 획정하지 못하면 근거 법률이 없어 기존 선거구 전체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법리적으로만 따질 경우 예비후보 등록 등 전 과정이 무효화되면서 선거를 못 치르게 되는 가공할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물론 여야가 그때 가서 뭔가 ‘정치적 편법’을 동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선거를 치르더라도 선거무효 소송 등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여야는 농어촌 대표성의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구 의원을 소폭 늘리고 그만큼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데 이미 공감대를 이뤘다. 취약한 지역구에 비해 정당 지지도가 높은 군소 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막바지 평행선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다. 여당은 이로 인해 과반 의석 붕괴를 우려하고, 야당은 소수당을 포함해 여소야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헌재의 헌법 불합치 결정과는 관계없이 여야 지도부의 결단에 달린 사안으로, 대국적인 타협이 어렵다면 석패율제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면 된다고 본다. 19대 국회가 선진 정치를 싹 틔우기는커녕 20대 국회의 정상적 출산조차 가로막고 있는 꼴이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독과인 국회선진화법을 매단 채 말이다. 어떻게 하든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합의해 내는 게 선진 정치일 게다. 하지만 여야가 끝내 결단을 못 내려 공직선거법 개정이 해를 넘길 조짐이라면 정 의장 말대로 그런 비상사태만은 미리 차단해야 한다. 선거구획정위에서 마련한 복수의 획정안을 직권상정하는 등 정 의장의 모종의 특단 조치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 [생명의 窓] 소 잃고도 외양간 고쳐야 하는 이유/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소 잃고도 외양간 고쳐야 하는 이유/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지난달 19일 익명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 행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의료계 전반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2008년 5월 이후 이 의원을 이용한 2268명에 대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1145명(50.5%)을 검사한 결과 82명이 감염됐고, 아직도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는 56명이라고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서만 전파된다. 그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환자의 혈액이 비감염자의 혈관 내로 유입되지 않는 한 전염은 일어날 수 없다. 주사기의 반복적 사용이 원인으로 꼽히는 명백한 이유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5% 내외는 급성 간염 증상을 보이고 80% 정도는 만성 간염으로 이행한다. 대표적인 급성 간염 증상은 피곤, 식욕부진, 무기력증 등이다.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는 경우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감염 사실도 모른 채 지내기 쉽다. 이번 다나의원 사태에서도 제보자가 없었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된 사실도, 또 감염 사실을 알게 됐더라도 어떻게 감염됐는지 몰랐을 것이다. 만성으로 이행한 환자 중 최대 30%에서는 30년 정도에 걸쳐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치료제도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다만 1년여 동안 끈기 있게, 또 성실히 치료에 임해야 완치에 이를 수 있다. 백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아서 감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 예방할 수단은 없다. 다나의원 사태가 불거졌을 때 의료계 종사자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몇십 원에 불과한 일회용 주사기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무고한 수십 명의 사람을 졸지에 고위험 만성 질환의 위험에 빠뜨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자 다나의원 원장의 신체장애도 도마에 올랐다. 당국에 따르면 원장은 2012년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입어 중복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의원은 의사면허가 없는 부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의료행위를 지시했다고 하니 총체적인 의료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다나의원 사태를 보면서 이런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다나의원에만 국한된 것인지, 다른 데서도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관계자 모두가 나서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면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우선 의사협회가 나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인 윤리선언 등 재발방지책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 ‘돈만 밝히는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조치는 필수적이다. 당국 또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병의원을 전수조사해 의혹 해소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참에 의사면허 갱신 제도를 도입해 의사면허 취득 후 발생한 정신적 또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의료행위 적절성 여부를 심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나의원 사태와 같이 상식선에서조차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의료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의사면허를 박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행위는 단순한 의료사고가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소를 잃고 난 후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무고한 미래의 희생을 막기 위함이다.
  • 지상군 파병 없이… ‘IS 재탕 대책’

    “우리는 테러리즘을 극복하고,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할 것이다.” 6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이자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 영향을 미친 IS 테러리스트들에 ‘경고장’을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이날 밝힌 IS 격퇴 전략은 그동안 추진해 온 것과 다르지 않았다. “무슬림 사회에 대해 차별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추가됐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이례적으로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한 대국민 연설은 ‘프라임 타임’인 오후 8시부터 13분간 CNN 등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이 IS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로 판명 난 뒤 ‘테러 무기력’ 여론이 들끓자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9·11테러’ 이후 테러리스트들과 전쟁을 벌여 왔다”며 “테러리즘의 위협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것이고, IS를 비롯해 우리를 해치려는 다른 (테러)집단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네 가지 전략을 밝혔다. 이라크·시리아에서 연합군과 벌이는 공습 강화, 특수부대 파견 강화, 시리아 내전의 종식과 정치적 해결을 위한 과정 개시 등으로, 모두 IS 격퇴에 제한적인 전략들이다. 지상군 파병은 포함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동안 미국이 연합군 등과 벌여온 IS 격퇴 전략을 거듭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테러 등 전문가들은 CNN·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프라임 타임 대국민 담화치고는 새로울 것이 없다”며 “별로 고민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IS 격퇴 전략 네 가지보다 더 강조한 것은 정치권을 향한 요구 네 가지였다.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의 총기 구입 금지, 샌버너디노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강력한 공격용 무기 구입 제한,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통한 입국자 조사 강화, IS 등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무력사용권한 승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날 연설 후 공화당 대선 주자 등은 “총기 규제 강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지상군 파병을 거듭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마지막에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를 밝혔다.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오래 걸리고 돈이 많이 드는 지상전에 다시 한번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미국과 이슬람 사이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두 가지 모두 IS가 원하는 것이라며, “무슬림 사회는 우리의 가장 강한 협력자에 포함시켜야 하며 이들에 대한 차별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여론의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C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 이상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전략에 부정적이었으며, 53%는 지상군 파병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데일리비스트가 이날 공개한 미 정보당국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습과 고문단 위주의 방식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와 오바마 정부 전략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무수혈 인공관절수술, 감염 우려 적고 예후도 좋다”

    “무수혈 인공관절수술, 감염 우려 적고 예후도 좋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수혈이 기본이었다. 수술 중 실혈(失血)이 불가피해 최소한의 혈액을 보충해줘야 했던 것. 그러다 최근 들어 무수혈 수술이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정작 환자들은 실혈에 따른 빈혈과 더딘 회복 등을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사진)이 환자의 예후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발열·오한·무력감 등 수혈 부작용은 물론 수혈로 인한 감염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팀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이 병원에서 수혈 없이 양측 무릎에 동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환자 72명의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한 건의 빈혈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무수혈 수술을 받은 72명의 환자 모두가 수술 2주 경과 후 수혈이 필요한 조건인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 7을 훨씬 상회하는 10~14를 보여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양측 동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72명의 환자들에게 주사로 철분을 투여하거나 수술 중 관절 내에 지혈제를 주사한 뒤 2주에 걸쳐 매일 환자의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전 13.12이던 혈색소 수치가 수술 1일 후에는 11.4, 6일 후에는 9.92, 13일 후에는 10.45로 각각 측정됐다. 의료진은 “모든 환자의 혈색소 수치가 수혈 기준치인 7을 훨씬 상회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면서 “이는 무수혈로 양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헤모글로진 수치 따져 무수혈 여부 결정 하지만, 모든 환자들에게 무수혈 수술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수술 전 7g/dL 이상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의료진이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면 체내에서 적혈구가 잘 생성되도록 하기 위해 수술 전에 환자에게 조혈제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리는 철분제를 투여한다. 이어 수술 중 실혈로 줄어든 용량만큼을 수액으로 보충하는데, 이 때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한적인 수혈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에서 최소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철분주사제의 발달로 인한 수혈 필요성의 감소와 수술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간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과거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려면 15~20cm가량을 절개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12cm의 절개만으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대략 2~3시간 걸리던 시간도 1~1시간 30분 이내로 단축됐다.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서 당연히 출혈량도 많지 않아 수혈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수혈 없이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소절개 수술의 경우는 근육과 인대 손상 또한 적어 회복도 빠르다.  경봉수 원장은 “실제 임상적으로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서 “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적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무수혈 수술이 좋은 이유 수혈은 출혈이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근 1세기 이상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수혈의 부작용 또한 지속적으로 보고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간 수혈 이상 반응이 3배나 증가한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수혈 후 이상반응 보고가 2011년 409건에서 지난해 1249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혈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비용혈성 발열성 수혈부작용, 알레르기반응, 혈소판 불응증, 거대세포바이러스감염 등을 들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잘 알려진 AIDS 또한 수혈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수혈 부작용은 무수혈 수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1957년 무수혈 수술에 최초로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도 1987년 첫 무수혈 수술이 이뤄졌다.  이번의 임상연구를 진행한 경봉수 원장은 “여전히 대다수의 수술은 수혈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혈은 여전히 중요한 치료방법이지만 최근에는 무수혈 수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수혈이 대세였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같은 수혈 방식은 의료 현장의 관행에 기인하거나 환자들이 수혈 부작용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최소수혈이나 무수혈 수술의 사례가 많지 않고,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통상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 뿐 아니라 10여 가지의 검사를 거쳐 적합한 혈액을 찾는다. 하지만, 아무리 잘 고른 혈액도 막상 남의 몸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수술 과정에서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흔히 발열·오한·저혈압·구토·두드러기·무기력감 등 크고 작은 불편과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 인공관절 환자가 늘어나면서 무수혈 방식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은 2009년 4만 7000여 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5만 3000여 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 중 60~70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혈액순환 장애 등 수혈 부작용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수술 후 회복도 더디다. 이 때문에 고령 환자일수록 무수혈 수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하지만 고령자의 인공관절수술에서 무수혈 및 최소수혈 방식이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철저한 사전 검사가 필요하고, 환자 관리에도 더 세심해야 한다. 또 최소절개 수술의 지속적 발전과 확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재활시스템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아내 칼로 찌른 남편, 시민들에 몰매

    아내 칼로 찌른 남편, 시민들에 몰매

    “거리의 정의는 우리가 지킨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이집트의 한 거리에서 자신의 아내를 칼로 찌른 남편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파란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땅바닥에 누워있는 여성을 칼로 찌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커플 주변으로 몰려든 시민 중 한 남성이 남편의 잔인한 행위에 떨어져 있던 바위를 들어 머리를 내리친다. 이어 주변 남성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아내에게 칼부림한 남편은 달아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뒤쫓아가 돌과 막대기로 매질을 퍼붓는다. 잠시 뒤, 시민들의 매질이 잦아들자 다리를 절며 줄행랑친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무기력한 경찰 대신 자경단(일정한 지역 내의 민간인들이 범죄나 사회질서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일컫는 말)이 스스로 형벌을 집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Unusua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아버지 콤플렉스 벗어나기/오카다 다카시 지음/박정임 옮김/이숲/248쪽/1만 5000원 문학작품 속 아버지는 부재(不在)한 존재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종종 묘사된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서정주의 시 ‘자화상’)나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김애란의 소설 ‘달려라 아비’)처럼.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던진 충격적인 대사는 “내가 너의 아버지다”였다. 부재하다 못해 맞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버지임은 더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런 질문 또한 가능하다. 이 책이 글머리에서 던지는 ‘과연 아버지는 필요한가?’라는 도발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물음 말이다. 현실 속 아버지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무기력한 존재다. 농경 사회 문화에서는 한 가족의 지도자이자 교육자이며 경외의 대상인 절대적 존재였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며 아버지의 위상은 한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족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아버지는 공장과 기업의 노동자로 전락했고, 자식 교육의 주체에서 밀려나 돈을 벌어와 학원비를 대주는 기능적 역할로 바뀌게 됐다. 그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절대적이어서 자식들에게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막내딸 안나는 아버지의 조수이자 정신분석학 연구의 후계자였다. 그는 위대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은 나머지 다른 남자에게는 평생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절대적인 존재로서 아버지에게 집착한 탓이다. 또한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1925~2013)는 ‘나의 모든 것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자신과 아버지를 동일시했다. 아버지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며 자란 것 자체가 아버지 콤플렉스의 발현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는 이를 치유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치유하지 못할 경우 결국 아무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고 진단한다. 정서적 유대감과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느냐, 아니면 규율과 지배, 힘 등 남성적 능력을 담당하는 바소프레신이 풍부하냐에 따라 두 가지 양상이 극단적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좀 더 합리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자식들도, 아버지들도 모두 읽어 볼 만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시각장애인들이 만드는 희망의 하모니 “Heal the World”‘

    시각장애인들이 만드는 희망의 하모니 “Heal the World”‘

    “음악을 통해 세상을 치유한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Heal the World"를 주제로 2015 실로암콘서트를 개최한다. 실로암콘서트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음악재활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꾸미는 무대로, 시각장애인들이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발판을 마련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성취감과 만족도를 높여 음악적 역량을 강화시키려는 뜻에서다. 이번 공연에는 전통음악아카데미 교육생들도 참가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뿐 아니라 신명나는 국악공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재활아카데미를 통해 성악을 배운 김미순(49, 시각장애 1급)씨는 “유방암 3기 선고를 받고 심한 무기력감에 시달렸는데, 평소 관심이 많던 성악을 전문적으로 배우게 돼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았다. 음악을 통해 내 안에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된 만큼 실로암 콘서트에서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강생들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밴드합주, 성악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으며, 무대 중간 중간 사물놀이와 판소리 등을 함께 진행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김미경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태어나 처음 플루트를 잡아본 분, 열심히 배워 대학에 가고 싶다는 분, 실력을 쌓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분 등 교육생들은 다양한 사연을 갖고 교육에 참여했다.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 시각장애인들의 공연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시각장애인음악재활센터를 설립, 음악재활아카데미와 전통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하반기에 걸쳐 성인 41개 반, 아동·청소년 60개 반을 운영하며 복지관과 셜리번학습지원센터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프리미어12] 살아난 한 방, 두 번 안 당해

    [프리미어12] 살아난 한 방, 두 번 안 당해

    한국 야구대표팀이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를 상대로 ‘도쿄대첩’에 나선다. 지난 16일 대만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쿠바를 7-2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19일 일본의 심장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사투를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격전지 도쿄에 입성한다. 도쿄돔에서의 한·일전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 2위 결정전 이후 2446일 만이다. 당시 예선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2-14(7회 콜드게임패)로 졌지만 1, 2위 결정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또 2006년 WBC 도쿄돔 예선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당시 사령탑은 모두 김인식 감독이었다. 한국은 숙명의 한·일전 성사로 고대했던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상대 선발 오타니의 완벽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오타니는 시속 160㎞를 웃도는 직구와 최고 147㎞의 포크볼로 한국 강타선을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농락했다. 그런 오타니가 한국과의 준결승에 다시 나선다. 일본은 개막전 이후 치른 5경기 동안 오타니를 철저히 아꼈다. 오타니는 오로지 한국전에 대비하며 10일 만에야 마운드에 서게 된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무기력했던 당시와 사뭇 다르다. 예선과 8강전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살아난 데다 쿠바전 2회 6안타 등 집중력까지 빛을 내고 있다. 특히 김현수(두산)가 25타수 8안타, 타율 .320으로 맹활약하고 ‘예비 빅리거’ 이대호(소프트뱅크), 박병호(넥센)가 짜릿한 손맛을 보는 등 중심 타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주포 이대호는 “두 번 당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게다가 일본이 우승을 위해 준결승 일정까지 하루 앞당기는 ‘꼼수’를 쓴 것이 알려지면서 선수들의 눈빛도 매서워졌다. 한국은 팀 타율 .289(5위)로 일본(.324 1위)에 뒤지나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2.42(2위)로 일본(.283 3위)에 앞선다. 김인식 감독은 4강을 확정 지은 뒤에도 ”당장 선발투수를 밝힐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대은(지바롯데)이 유력하지만 다른 카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은 일본 타자들을 많이 상대했고 도쿄돔에도 서 봤다. 하지만 일본도 이대은을 잘 아는 탓에 김 감독의 생각도 많아졌다. 깜짝 카드로는 탈삼진왕 차우찬(삼성)과 이태양(NC)이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지난해 달콤한 감자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는 ‘슈거보이’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과일 맛 나는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한번 시작된 ‘단맛 열풍’이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 같은 자연 식물체에서 유래한 식품이지만 복잡한 공정을 거쳐 사탕수수 등의 섬유소와 각종 영양성분을 모조리 배제한 단순 당이다. 필요한 영양소 없이 오직 열량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설탕을 다른 말로 정제당이라고 부른다. 달콤한 과일에도 당이 들었지만 과일을 먹을 때는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가 완만하게 상승해 서서히 하락한다. 반면 순수 당 결정인 설탕이 듬뿍 든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당 성분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고자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으로 혈당치가 낮아져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설탕의 당 성분이 워낙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시키다 보니 당황한 뇌는 인슐린을 다량 분비해 혈당을 정상 수준보다 더 낮게 떨어뜨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고, 뇌는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키고자 다시 설탕을 찾는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나 과자를 먹으면 계속해서 또 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당과 인슐린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 몸의 혈당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들쑥날쑥해지고 당을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세포도 지쳐 버린다.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면 갈 곳 잃은 당이 엉뚱한 곳에 쌓여 비만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비만이지만 이쯤 되면 장기도 무사하지 못하다. 근육이나 장기 등 신체기관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기아 상태에 빠진다. 무기력증과 피로가 유발되고 심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장병까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을 만드느라 격무에 시달린 췌장이 일손을 놔버리면 당뇨병이 생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인슐린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는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은 인체의 가장 큰 면역기관이자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곳인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장의 기능을 해치고 장 점막까지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내 독소가 그대로 쌓여 만성 피로를 유발하고 이 독소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단맛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하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어릴 적부터 먹은 성인은 설탕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0.0g으로 2010년(38.8g) 보다 3.1% 증가했다. 가공 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세가 34.7g(1일 열량의 10.5%), 12~18세가 57.5g(1일 열량의 10.1%)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 기준(1일 열량의 10%)을 초과했다. 6~11세와 19~29세의 당류 섭취량은 각각 1일 열량의 9.9% 수준으로 WHO 섭취 권고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자연 당인 과일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2년 14.4g으로 2010년 16.3g보다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을 보면 최근 5년간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17만명 정도에서 2014년 258만여명으로 41만여명(19.0%)이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4.4%씩 환자가 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리미어12] 이래서 이대호

    [프리미어12] 이래서 이대호

    ‘빅보이’ 이대호가 꽉 막힌 속을 푸는 듯한 시원한 홈런포로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7회 터진 이대호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10-1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를 딛고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토너먼트를 향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한 대표팀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다. 1회 1사에서 민병헌이 몸 맞는 볼로 나갔으나 김현수의 병살타가 나왔다. 2~4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났다. 박병호와 손아섭, 황재균, 김재호 등이 차례로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메이저리그 출신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에게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농락당했다. 대표팀은 결국 5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윌킨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라미레스가 장원준의 3구를 받아친 날카로운 타구는 중견수 이용규의 글러브에 닿았다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이용규가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곧바로 페드로 펠리스의 중전 적시타가 나와 2루 주자 라미레스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루이스가 내려간 7회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다음 타자 김현수의 땅볼 때 2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들어선 이대호가 바뀐 투수 펠릭스 페르민의 2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 뒤에 꽂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8회 초 강민호와 김재호,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김현수까지 홈에 불러들이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앞서 치러진 베네수엘라-미국전이 비로 지연된 탓에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7시 50분에 시작됐다. 양 팀 모두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치른다. 한편 국제야구연맹(IBAF) 세계랭킹 10위 베네수엘라는 2위 미국에 7-5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KBO 롯데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베네수엘라)가 5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A조에선 쿠바가 네덜란드를 6-5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천적 LG

    LG가 삼성을 누르고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0득점 5어시스트를 올린 양우섭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1-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첫 출전한 LG의 네 번째 외국인 선수 조쉬 달라드는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길렌워터도 15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LG는 622일 동안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1쿼터부터 LG는 삼성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양우섭의 2점, 길렌워터의 3점포 2개 등으로 초반 LG가 13점을 쌓는 동안 삼성이 날린 5개의 야투는 모두 림을 벗어났다. 분위기를 탄 LG는 점수 차를 21-0까지 벌렸다. 삼성은 이 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들어간 라틀리프의 2점슛이 첫 득점이었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쿼터에도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문태영과 라틀리프는 상대 진영에서 2번의 공격 리바운드를 주고받으며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과 인연이 없었다. 반면 LG는 신인 한상혁의 점프슛, 기승호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한때 25점까지 벌렸다. 양우섭은 전반 종료 1분 전 3점포 2개를 꽂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쿼터 삼성은 초반 1분 동안 6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20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LG는 대역전극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에도 흐름을 잃지 않은 LG는 양우섭과 김영환의 3점포로 삼성을 무력화시켰고 38점 차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성·SK 등 청년 5300명에 직업훈련

    삼성·SK·현대차 그룹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청년 5300명을 선발해 직업훈련 및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SK그룹은 5일부터 18일까지 통신·반도체·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모두 2000명을 모집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2500명을,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8∼21일 자동차 부품산업 분야에서 8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청년 직업훈련 과정인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대기업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이후 협력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인턴을 마친 청년들에 대해 대기업은 협력업체나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는 LG, 롯데, KT, GS, 두산, 현대중공업, 카카오, 동부 등 대기업 11곳과 한전, 중부발전, 남동발전, 마사회 등 공공기관 7곳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가든호텔에서 30대 그룹 인사노무 실무책임자(CHO)들과 간담회를 열어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청년들이 달관세대(높은 청년 실업률로 좌절하고 무기력해진 모습)가 되느냐 여부는 1~2년 이내의 고용 사정에 달려 있다”며“정규직 채용을 최소화한다는 인식을 털어내고 청년 직접고용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프로야구] 준비된 두산, 내일도 미라클

    [프로야구] 준비된 두산, 내일도 미라클

    2015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패권은 두산에 돌아갔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치며 지칠대로 지친 두산이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최강 삼성을 4승1패로 압도했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정규시즌·KS 통합 5연패에 도전한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을 빼고 나섰지만 공백은 컸고 충격 탓에 선수들도 무기력했다. 두산 우승의 동력은 ‘원투 펀치’ 니퍼트와 장원준이었다. 2013년 KS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고 지난해 ‘가을야구’조차 나서지 못한 두산은 올 시즌 통 큰 ‘베팅’을 했다. ‘짠물 경영’으로 유명한 두산이지만 우승의 절대 요소인 원투 펀치를 잡기 위해 뭉칫돈을 풀었다. 니퍼트와 역대 외국인 최고치인 150만 달러(17억원)에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장원준을 84억원(4년)에 낚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잦은 부상으로 6승에 그쳤고 장원준은 12승으로 평년작을 일궜다. 하지만 둘은 가을 무대에서는 특급 몸값을 해냈다. 니퍼트는 NC와의 PO 1차전(완봉승)과 4차전(7이닝 무실점)에서 2승을 따낸 데 이어 KS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넥센과의 준PO 1차전 6회 2사부터 24와 3분의1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장원준도 준PO(6이닝 2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PO 2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했다. KS 3차전에서는 7과 3분의2이닝 1실점으로 우승의 교두보를 놓았다. 결국 두산의 과감한 투자가 알찬 수확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도 빛났다. 야수 허경민, 박건우, 최주환과 투수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 공백을 거뜬히 메워 ‘화수분 야구’의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내년 시즌 두산의 첫 KS 2연패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이 KS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면 과제가 있다. 우선 니퍼트를 잡는 것은 물론 선발 한 축을 담당한 투수와 중심에 설 거포 영입이 절실하다. 외국인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두산으로서는 최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FA가 풀리는 김현수와 오재원도 시급한 현안이다. 둘이 빠진다면 두산 공수는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지난달 31일 축승회에서 “김현수와 니퍼트는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내가 할 일은 구단에 많은 지원을 해 주는 것”이라며 구단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주시하는 니퍼트와 김현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태세여서 두산의 공세가 먹힐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손성진 칼럼] 중도학자는 실종인가

    [손성진 칼럼] 중도학자는 실종인가

    좌만 입이 있고 우만 떠들 줄 안다. 어김없이 중도는 실종이다. 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중도는 침묵한다. 전국의 좌파, 우파가 들고일어나는데도 중도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 무기력에 빠져 숨어버린 것일까. 어찌 보면 이념의 목적은 이익이다. 종착지는 결국은 이기주의인 것이다. 부르주아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프롤레타리아는 기득권을 빼앗기 위해 싸워 왔다. 그것이 이념의 역사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명분이 목표, 목적이 아니다. 불교에서 중도는 무욕(無慾)이다. 고(苦)와 락()을 떠난 진정한 실천수행이다. 집착된 견해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현명하고 냉철해야 한다. 중도도 방향성이 있다. 방향 없는 중도는 교활이지 중도가 아니다. 중도는 극단과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하는 합리주의다. 어떤 좌우의 이론도 100% 진리일 수는 없다. 좌우 극단주의자들은 완전한 진리 아닌 진리를 진리라 믿고 신봉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중도는 통합이다. 중간에서 타협을 모색한다. 중재자인 것이다. 중도는 쉬 지친다. 그러곤 숨는다. 그래서 비겁해 보인다. 역대 국사 교과서가 실패한 원인은 중도가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의미에 대한 서술이라고 한다. E H 카는 “역사의 진보는 사실과 가치와의 상호의존과 작용을 통해서 이룩된다”고 했다. 가치판단이 없는 역사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가르침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에게 우든 좌든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위험하다. 어릴 때 먹었던 음식에 인이 박이듯 잘못된 사실의 주입은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얀 도화지에 뿌린 물감을 지우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래서 중고생용 국사 교과서는 팩트(사실)의 서술이 생명이다.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 날조를 역사로 인정할 수 없는 것과 동일하다. 검인정이든 국정이든 국사 교과서의 최우선 가치는 객관적인 사실의 서술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란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이다. 6·25가 북침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교과서에 들어갈 수 없고 가르쳐서도 안 된다. 임진왜란을 조선이 일본에 쳐들어간 전쟁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말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가치판단은 중고 국사교사서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화하는 게 맞다. 또 그 가치판단은 외눈박이처럼 일방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인물과 사건이라도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승만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서만 보거나 악랄한 독재자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최남선이 친일파라고 해서 그의 문학적 업적까지도 무시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객관적·중립적인 교과서의 편찬은 중도 또는 중립적 학자들의 몫이다. 역사학계에도 중도 학자들이 없을 수 없다. 국정교과서 파문의 책임은 사실 중도 학자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편향인 교학사 교과서나 좌편향이라는 8종의 교과서 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엄정 중립의 교과서가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중립학자들의 일종의 직무유기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국정화 방침이 퇴행적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탓할 수도 없다. 다만, 국정화를 밀고 간다면 관건은 엄정한 중립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미화한 교과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말했다. 이 약속에 대한 믿음을 얻으려면 정책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국정화를 돌이킬 수 없다면 국정교과서는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내용의 객관성을 평가받아보자는 제안이다. 중립적 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편찬 조직을 만들어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업보와도 같이 우리를 짓누르는 이념 대립에서 속히 탈피하는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 전통 깬 영국 상원, 저소득층 증세 막았다

    전통 깬 영국 상원, 저소득층 증세 막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와 상원 의원들의 ‘세금전쟁’이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상원은 관습을 깨고 정부가 발의한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 축소 법안을 이례적으로 부결시켜 보수당 정부의 일방적 복지 축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보수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은 재논의를 거쳐 다시 법안을 상원에 올릴 계획이지만 2002년과 2008년 정부의 인간배아복제 법안과 테러 용의자 구금 연장 법안에 상원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시킨 바 있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상원이 44억 파운드(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저소득층 세금 감면 혜택을 없애는 내용의 법안을 전날 표결에 부쳐 307대277로 부결했다고 전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에서 노동당의 패트리시아 홀리스 상원 의원은 “(저소득 가구에)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은 주지 못할망정 연간 1300파운드(약 225만원) 넘게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편지를 보낼 순 없다”며 법안 연기를 호소했다. 비선출직인 소수 세습귀족과 법관 등으로 구성된 상원은 관례상 정부 법안을 수정할 수 있어도 부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원은 이번 감세 축소안이 법령이 아닌 위임 입법안이기에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극빈층 보호에 앞장서 온 영국의 전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존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헌법의 관례가 깨졌다”며 위헌 논란에 불을 지폈고,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도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상원은 지난 21일 정부가 내놓은 세금 공제 축소 법안 상정을 보류하면서 선전포고를 했다. 캐머런 총리가 직접 상원 공청회에 출석해 세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마이동풍이 된 셈이다. 보수당 정부가 여론의 역풍을 무릅쓰고 칼을 빼든 것은 표면적으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다. 노동당 정부 때 입안된 세금 공제 탓에 연간 300억 파운드(약 52조원)의 부담이 지워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영국의 국가 부채는 1조 4800억 파운드(약 2566조원)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80%가 넘는다. 세금 공제 축소는 보수당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재정의 핵심이지만 노동계급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말았다. 저소득 다자녀 가구 감면과 25세 이상 저소득 노동자 감면을 없애는 데 무게를 두면서 연간 300만 가구가 넘는 저소득층이 ‘세금 폭탄’을 맞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득세 부과를 면제해 온 최저 소득 구간을 현행 6420파운드(약 1113만원)에서 내년 4월까지 3850파운드(약 668만원)로 줄이기로 했고, 공공노조는 저소득 가구당 연간 1500파운드(약 260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할 것이라며 맞섰다. 보수당 내에서조차 “국민을 빚더미에 몰아넣을 순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각에선 노동당의 반격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은 지난 7월 보수당 정부의 130억 파운드(약 22조 5400억원) 규모의 복지 예산 축소안을 무기력하게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시민단체와 학생들의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이어졌지만 해리엇 하먼 당시 노동당 임시 대표는 기권을 종용했다. 앞선 총선에서 보수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강성 좌파인 제러미 코빈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빈 대표는 “정부의 복지 축소에 제동을 걸 것”이라 공언했고, 첫 실력 행사에 나섰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현재로선 ‘세금 전쟁’의 승자는 노동당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인세율은 인하하면서 복지예산을 줄이는 정부의 반서민·친기업적 행태를 여론의 도마에 올려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檢 ‘포스코 비리’ 이상득 前의원 불구속 기소

    檢 ‘포스코 비리’ 이상득 前의원 불구속 기소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협력업체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의원의 신병처리 방향에 관한 대검찰청의 의견을 따라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전 의원의 혐의가 중대하고 비난 가능성은 높지만 80세 고령인 데다 관상동맥협착증 등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09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과정에 개입하고, 포스코의 경영 현안이었던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해 준 대가로 자신의 측근들이 대표 등으로 있는 몇몇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검찰이 7개월 넘게 진행한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수사에 정점에 있었던 이 전 의원을 구속하지 못함으로써 ‘무기력한 수사’라는 비판을 검찰이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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