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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밥하는 아줌마” 막말… 학교급식노동자 “사퇴하라”

    이언주 “밥하는 아줌마” 막말… 학교급식노동자 “사퇴하라”

    교육공무직본부도 제명 요구“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해야 되는가”라고 발언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에 대해 노동계의 비판 성명이 쏟아지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10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 보라”며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은 이 의원이 처음”이라며 “‘밥하는 아줌마’라고 비하당한 이들의 숙련된 노동이 없었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이날 오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고위공무원의 발언보다 덜하지 않다”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과 일선 노동 현장의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땀 흘리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며 의원직 사퇴와 함께 국민의당의 공식적 사과와 제명을 요구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을 “미친놈들”, 급식 조리종사원들을 “그냥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했다. 이어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급식노동자 파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비판을 했던 것 같다”며 “급식노동자 정규직화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직무급제 도입 등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막말 논란’ 이언주 “SBS 사적인 대화 보도 강력 유감”

    ‘막말 논란’ 이언주 “SBS 사적인 대화 보도 강력 유감”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학교급식 파업 비정규직 관련 막말 발언에 대해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급식 질이 형편없어지고 있는 문제에 분개하면서 나온 얘기”라고 해명했다.이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SBS취재파일 발언은 몇 주 전 출입기자와 사적인 대화에서 학교 급식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SBS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찌됐든 사적인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저 자신도 과거에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급식재료비 예산 삭감방지, 직무급제, 정규직이나 장기계약자의 사회안전망 등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찾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날 SBS 취재파일은 이 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9일 SBS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한 뒤,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놈들”,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말 논란’ 이언주 “격앙된 분위기 있는 그대로 전달하다가…”

    ‘막말 논란’ 이언주 “격앙된 분위기 있는 그대로 전달하다가…”

    학교 급식 파업노동자들을 향해 “미친X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급식노동자 파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비판을 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10일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급식노동자 파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비판을 했던 것 같다. 격앙된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얘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급식노동자 정규직화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막무가내로 해서는 안 되고 직무급제 도입 등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헌법 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SBS 기자가 이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안을 묻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고 표현과 함께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SBS 기자가 해당 발언을 지난 9일 취재파일을 통해 공개하자 인터넷상에서는 ”지탄받아 마땅한 막말“이라는 등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 국민들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개인 발언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9일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으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를 모욕한 국민의당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언주 “학교 조리사는 밥하는 아줌마, 왜 정규직돼야 하냐” 논란

    이언주 “학교 조리사는 밥하는 아줌마, 왜 정규직돼야 하냐” 논란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 수석 부대표가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를 지칭하며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SBS ‘취재파일’을 통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SBS는 9일 ‘국민의당 원내 수석 부대표, 파업 비정규직에 “미친 놈들”…왜?’라는 기사에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 부대표가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를 주장하며 파업을 강행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지난 달 29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전날 제주와 경북, 울산, 대구, 전북을 제외한 12개 시·도 교육청 산하 조합원들이 지역별 총파업 집회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SBS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를 마친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다음날 SBS와의 통화에서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 놈들”이라 표현하며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5년 내지 10년짜리 계약직에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 도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 의원의 발언은 온라인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기사의 링크를 걸고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입법권력자 국회의원이 힘들고 아파서 파업하는 국민에게 막말 비하 매도하는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PMO***은 “우리 엄마 조리사였고, 이언주식으로는 밥 하는 아줌마였는데 얼마나 힘들게 일 하는 줄 아냐? 나는 엄마가 일한 만큼 대우를 받길 원했다. 그런데, 국회의원 이언주는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의 자세도 없다. 이언주 같은 사람은 국회의원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언주 수석부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도 “지금은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외교장관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말로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숙련공·용접로봇 ‘맞춤생산’… 16兆 칠러시장 겨냥

    숙련공·용접로봇 ‘맞춤생산’… 16兆 칠러시장 겨냥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만드는 다른 공장과 달리 LG전자 평택사업장의 ‘칠러’ 생산 공장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볼트, 생산현황판의 3가지를 찾을 수 없었다. 컨베이어 벨트 대신 조선소나 항만에서 보던 대형 크레인이 무게가 수십t에 달하는 반제품을 날랐다. 너트·볼트로 이음새를 맞추는 대신 재직 기간이 평균 19년에 이르는 숙련공들과 로봇이 용접을 통해 제품을 만들었다. 칠러는 주문을 받은 뒤 생산에 들어가는 품목이어서 각각의 반제품에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주처의 명찰이 붙어 있었다. 생산현황판이 필요 없는 이유다.칠러는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 대형 건물, 특정 지역에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를 말한다. 여름에 빌딩 내 사무실 천장이나 창문 옆을 보면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통로가 있는데, 건물 바깥이나 지하에 설치돼 이 바람을 만들어 내는 장비가 칠러다. LG전자는 지난 27일 경기 평택 칠러 사업장을 언론에 최초 공개하며 “다른 공장과 이질적인 모습의 칠러 사업장이 LG전자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냉방 가전·공조 수직계열화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칠러 사업에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기관 BSRIA는 올해 세계 칠러 시장 규모를 140억 달러(약 16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캐리어, 트레인, 요크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계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LG전자가 센추리, 귀뚜라미범양냉방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칠러 사업에 진출했다. 가정용·시스템 에어컨에 이어 칠러 시장까지 진출하면 냉방·제습·공기청정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968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에어컨을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 선도업체가 된 데다 모터·컴프레서와 같은 칠러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자신감이 칠러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에어베어링 무급유 터보 냉동기’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 ‘마그네틱 베어링 방식 터보 냉동기’ 기술을 완성했다. 두 냉동기 모두 칠러의 대형 모터가 다른 부품과 물리적 접촉 없이 작동해 윤활유가 필요 없다. 윤활유의 분사 및 회수 과정에서 칠러의 내구성이 약화되는 일이 많은데, 그 위험을 피하게 됐다는 얘기다. LG전자 박영수 상무는 “30년 이상 사용하는 칠러의 유지·보수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무급유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 가격을 수입 제품의 70%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스타필드 하남, 현대차 아산공장,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칠러를 납품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바이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쿠라야 발전소,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필리핀 SM몰 등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워킹맘 행복한 기업문화 시동

    워킹맘 행복한 기업문화 시동

    저출산 해소 국정과제에 공감대기업문화의 개선을 통한 저출산문제 해소가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일·가정 양립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는 기존의 육아휴직제도를 개선한 ‘슈퍼우먼 방지제도’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위메프 임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 통상임금의 40%인 기존 정부지원금에 더해 최대 12개월까지 회사가 주는 추가 금액(20%)을 함께 받게 된다. 또 배우자의 유급 출산휴가를 기존 5일에서 최대 30일까지로 대폭 늘린다. 이 제도는 다음달부터 전체 임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롯데 그룹도 올해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남성 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 그룹 임직원 300명 중 남성 직원이 76명에 달한다. 향후 5년 안에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데려다 주고 출근할 수 있도록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들은 오전 7~10시 사이에 1시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임신 12주 이내~36주 이후의 임산부 직원은 하루 6시간으로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CJ그룹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녀 입학 돌봄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남녀에 관계없이 유급휴가 2주와 무급휴가 2주를 합해 최대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에 대비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갖췄다. 기존 5일(유급 3일·무급 2일)이었던 배우자의 출산휴가도 2주 유급휴가로 늘렸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가정 양립 문제를 여성 정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에서 탈피해 사회구성원 전반의 의제라는 인식을 전제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정책적 유인 동기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조직문화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성과연봉제 폐지해도 객관적 평가는 강화해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가 도입 1년 만에 폐지될 운명을 맞게 됐다. 정부가 내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성과연봉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연봉제 개편안을 심의·확정한다고 한다.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도입을 반대하는 노조 측의 강한 반발로 출발부터 삐걱댔다. 불이익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120개 공공기관이 도입했지만 48개 기관은 노사 합의가 없어 지금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를 공약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폐지는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성과연봉제는 차등이 핵심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와 다르다.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노조 측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 특성상 단순 성과를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성과 측정에 대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눈엣가시 제거용이라는 의심도 하고 있다.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이를 근거로 퇴출하려는 저의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맞는 것도 아니다. 성과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도 나쁜 행위도 아니다. 남보다 열심히 일하고, 이를 성과로 연결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이런 인식과 개념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국민의 눈에 비치는 공공기관은 고액 연봉과 양질의 근로조건이 갖춰진 ‘신의 직장’이다. 철밥통이라는 눈총과 간간이 터져 나오는 모럴해저드로 불신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무능력자도 아무런 걱정 없이 정년까지 호의호식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공공기관인가 하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정부가 성과연봉제를 폐지하면서 성격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직무급제를 도입하거나 인권, 노동권, 근로조건 향상, 안전, 생태,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 즉 ‘사회적 가치’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경영평가 개편안에 넣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당한 얘기다. 편견과 인연, 줄서기가 원천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노사 합의로 만들면 된다. 공공기관 역시 개혁의 대상이 되기보다 개혁에 솔선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혈세를 축낼 수는 없다.
  • “시행중 성과급 환수 어떻게” 공기관 혼란

    “시행중 성과급 환수 어떻게” 공기관 혼란

    “업무효율 위해 합의 거쳤는데” 인센티브 소멸 등 상황 복잡 이사회 의결만 거친 기관들 9월까지 성과제 폐지해야…잘못된 정책 시그널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제도를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정반대로 뒤집어진 정책의 일관성 문제도 그렇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의 소멸 등 복잡한 상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14일 “기재부가 16일 성과연봉제 폐지를 공식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지급했던 성과급 환수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서 “성과연봉제가 폐지되고 직무 난이도와 특성, 책임성에 따라 성과를 평가해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직무급제가 도입되면 같은 직급 간 연봉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이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월 노조 찬반 투표를 거쳐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다. ‘도입하지 않으면 회사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감안됐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사 합의와 양보가 만들어 낸 성과였다. 조기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한전 직원들은 기본급의 50% 수준인 인센티브(435억원)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는 “성과연봉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따른 성과급이 지난 3월 지급됐는데 노조위원장이 폐지하겠다고 밝혀 난감한 상태”라면서 “직원 상당수가 실적 부담이 줄어든 데 따라 반기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이 공공기관을 보는 시선도 있는 만큼 합의에 따른 성과연봉제 폐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과연봉제가 폐지되면 전체 직원 2만 1000명 중 1만 6000명에 이르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동일한 성과급을 받는다. 기재부는 성과연봉제를 지난해 4월에 조기 도입한 곳에는 기본급의 50%, 5월에 도입한 곳에는 25%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 무역보험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4개 기관이, 5월에는 코트라, 가스공사 등 13개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120개 공공기관 가운데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동서발전 등 72곳은 노사 합의를 거쳤고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코레일, 서부발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등 48곳은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 거쳤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성과를 낸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올려 주는 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서 “성과연봉제를 노사 합의가 아닌 이사회 결정만으로 도입한 기관들에 한해 폐지 논의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노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9월까지 성과연봉제를 폐지해야 한다. 한수원은 전체 직원의 90%인 1만명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직무급제 도입은 원전의 경우 어떤 직급이 중요한가 아닌가를 나누기가 쉽지 않아 평가기준을 정할 때 더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재부가 인센티브를 반납하라고 하는데, 준 돈을 다시 거둬가는 데 대해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면서 “집행 계획도 다시 짜야 하고 후속 처리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미 1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제도를 도입한 코트라는 “정부의 특별한 지침이 없으면 성과연봉제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고위 관계자는 “노조원 10명 중 7명이 찬성해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며 “공정한 평가방식까지 만들어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폐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8개 공공기관 9월까지 성과연봉제 폐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등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48개 공공기관의 임금체계가 오는 9월까지 이전으로 환원된다. 노사 합의를 거쳤더라도 그 과정이 자율적이지 못했던 곳은 노사 협의를 다시 해 임금체계를 선택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공공부문 개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폐지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지침’ 폐기 안건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성과연봉제의 폐지와 직무급제 전환 방안 등이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일방적으로 진행된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성격이나 난이도, 직무 책임성에 따라 임금의 차이를 두는 직무급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존에 지급한 1600억여원의 성과급을 국고로 회수하는 내용도 의결할 예정”이라면서 “미도입 기관에 부과했던 총인건비 동결 등의 벌칙도 무효화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노조들은 반납하는 성과급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원으로 쓰자고 요구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시행 중인 120개 공공기관 중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만 도입을 강행한 48곳은 9월까지 이사회를 개최해 이전의 임금체계로 되돌아가게 된다.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코레일,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소비자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부는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72곳 중에서도 자율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기관은 다시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체계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과연봉제 확대를 위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삽입됐던 기준인 ‘성과연봉제 운영의 적절성’ 항목(100점 만점에 3점)도 수정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9년 만에 복귀…조명균 통일장관 후보자 “개성공단 재개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조명균 후보자가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가 폐쇄 결정을 내린 뒤로 1년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조 후보자는 13일 청와대가 장관 인선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정통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낸 적이 있다. 당시 개성공단 출범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그에 앞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하는 데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도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하다면 남북 관계를 푸는 데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관이 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전 정권 인사’로 찍혀 2008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한 조 후보자는 9년 만에 다시 통일부로 돌아왔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오히려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공직을 하든 다른 걸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부·미래창조과학부·여성가족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명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미래부 장관에는 유영민(66)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여가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국회의원을 각각 발탁했다.위 내용의 인선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현 정부부처(장관급) 17곳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경기 의정부 출신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비서관을 지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했고,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박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국가 연구개발(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말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산 출신이다. 여성 문제와 성 평등, 노동 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정무적 감각을 겸비하고 있으며 6년 간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여 농축식품부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박 대변인 설명이다. 청와대는 김영록 후보자가 쌀 수급과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여 농축산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농축산업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들의 세계’ 고위공무원단 도입 11년… 그 현주소는

    # “순혈주의 허물자”… 고공단 추진 배경은 어느덧 도입된 지 11년을 맞은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제도는 계급제인 공직사회의 이른바 ‘순혈주의’를 허물고 연공서열을 깨고자 참여정부 시절 본격 추진됐다. 노무현 정부 이전에도 같은 취지로 검토된 제도는 있었다. 문민정부 당시 3급 이상 공무원을 ‘정책직’으로 구분해 계급체계에서 분리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국민의정부 시절에도 고공단 제도를 추진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개방형 임용제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고공단 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2003년 4월 ‘인사혁신 로드맵’이 만들어지면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경력개발체제 구축 과제로 고공단 제도가 채택된 것이다. 당시 중앙행정기관 전체의 국장급 이상 직위는 모두 1437개였다. 직무 분석에 따라 각 부처 국장급 32개 직위에 대한 인사교류도 2년여 동안 실시됐다. 2005년 국회에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고공단 제도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 취지는 ‘개방 경쟁’… 현실은 5년여 만에 원점 제도 도입 초기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결정·관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실·국장급 공무원을 범정부 차원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다. 소속 부처에 관계없이 개방형 공모 형식으로 각 직위에 요구되는 전문성·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부처 간 임용 제청도 허용됐다. 공직사회 안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방 경쟁이 확대되는 변환점이었다. 고공단 제도의 당초 도입 취지대로라면 더이상 개별 공무원에게 계급을 매겨 전문성·역량에 관계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시키는 관행은 사라졌어야 한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공무원단 직급을 가~마급 5개에서 가, 나급 2개로 축소하고 개방·공모형으로 선발하는 고위공무원 직위를 전체의 50%에서 30% 이내로 축소함에 따라 제도 도입의 취지가 다소 퇴색됐다. 다만, 성과연봉제와 고위공무원 후보자인 3급 부이사관 대상 교육과정·역량평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개방·공모형 직위의 비율은 2015년 다시 50%로 높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1500여개 직무·직위 분석에 드는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져 성과에 따른 급여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직무등급 축소… 가·나급 간 전보 거의 없어 인사처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고위공무원단은 1552명이다. 고위공무원단 가급은 259명, 나급은 113명, 무보직·비별도파견·교육파견·고용휴직 등이 180명이다. 고공단 제도 도입 첫해인 2006년 1265명에서 22.7%로 증가한 수치다. 고공단 규모는 커졌으나 직위·직무 중심의 인사관리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직무등급이 지나치게 축소됐을 뿐더러, 실제로 가, 나급 간 전보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개방 경쟁’을 표방하는 고공단 제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기존 계급제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례적으로 직무등급 가급에서 나급으로 전보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지난해 청와대 인사혁신비서관을 지내다 행자부 자치제도정책관(나급)으로 전보한 윤종진(49·행정고시 34회) 행자부 국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 국장은 자신의 행시 동기들보다 지나치게 앞서 인사혁신비서관(가급)에 임명됐기 때문에 하향 전보 즉 강임이 가능했다. # 고공단 성과급 최대 격차는 1800만원 고공단 보수 체계는 기준급과 직무급을 합친 기본연봉에 성과연봉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직무에 따른 보수가 지급되며 성과등급 간 보수 격차를 확대함으로써 인센티브 효과를 강화하다는 것이 인사처의 방침이다. 도입 당시 성과급 최대 격차는 710만원이었으나, 점차 확대돼 현재는 1800만원에 이른다. 직무등급별로 지급되는 직무급의 가급과 나급 격차는 월 50만원, 연 600만원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인 1862만원까지 합산해 1억 2775만 9000원이다. 고공단이 한 보직에 머무는 기간은 2010년 1년 5일, 2013년 1년 1개월 11일, 2015년 1년 3개월 4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인사처는 2015년 9월 고공단의 필수 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 여성 고공단의 비율은 2006년 2.84%에서 올 3월 현재 6.2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수요 에세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자/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수요 에세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자/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엄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빠에게도 있다. 스웨덴에서는 요즘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가정에서는 남성의 권리를!” 최근 육아휴직을 하고 복귀한 K를 만났다. K는 경력 10년차 남성이다. 휴직 기간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육아휴직 기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막상 가사와 육아 전선에 나서 보니 워킹맘인 아내의 고충도 이해하게 되고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준 직장과 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모임에서 만난 S의 남편은 전업주부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임시로 ‘남편주부’ 역할을 하고 있다. “워킹맘도 힘들지만 남편주부도 힘들어요.” “어린 딸도 아빠가 돌봐 주는 것에는 100% 만족하지만 낮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아빠를 방에서 못 나오게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녀가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의 가사와 육아 전담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왜 필요할까. 국가적으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과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 및 고용률 제고를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자녀의 성장과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해서 필요하다. 올해 처음 실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웰빙리포트에 따르면 부모와의 관계는 자녀의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모가 아이와 매일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22%, 39%씩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 중 아이와 매일 이야기하는 경우는 53.7%, 아이와 매일 같이 식사하는 경우는 70.2%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2016년 청소년 통계’에서도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이켜 보면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 지원이 정부 정책으로 시작된 것은 최근이다. 2010년 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주요 내용은 출산이나 육아와 관련된 휴직·휴가 제도 강화와 가정 내 ‘아버지 소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었다. 2014년에 시행된 ‘아빠의 달’ 제도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의 신호탄이었다. ‘아빠의 달’은 육아휴직의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의 첫 세 달 육아휴직 급여로 통상임금의 100%(상한액 15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7월부터는 200만원으로 육아휴직 급여가 오른다. 지난달 남성 육아휴직 이용자 통계 발표가 있었다. 올해 1분기에 남성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는 내용이었다. 2007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300여명이었으니, 양적으로도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제도는 민간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실시했다. 올해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이 배우자 출산 시 상한액 없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이다. 제도 시행 후 3개월간 롯데그룹의 남성 직원 120여명이 휴직을 했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18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무화 이후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저출산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제 막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에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 지원을 위해 유급 3일, 무급 2일인 배우자 출산휴가를 유급 10일, 무급 4일로 늘리고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와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사용제 권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단체와 서약도 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모두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년 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해 본다.
  • 이랜드 “2주 유급 출산휴가·퇴근 후 업무지시 금지”

    이랜드그룹이 퇴근 이후 업무지시를 없애기로 했다.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도 2주일간으로 대폭 늘린다. 이랜드그룹은 5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달부터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퇴근 이후 전화나 메신저, 메일 등을 통한 업무지시가 전면 금지된다. 또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에서 유급 2주로 연장했다. 지난해 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중단된 2주 유급휴가 제도도 부활한다. 그룹 직속으로 자체근로감독센터를 신설해 이 같은 내용이 잘 지켜지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우수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이랜드그룹의 복리후생제도를 확대 적용해 직원 할인과 리조트이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 법인인 이랜드리테일이 패션사업 법인 이랜드월드의 아동복 사업을 영업양수하면서 사업부 조정이 이뤄졌다.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승인했다. 이랜드는 이번 개편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 사업부는 향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고 이랜드월드를 사업형 지주회사에서 순수 지주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최대 1년까지 쉬다 와라”… 기업에 부는 ‘쉼’ 바람

    SK ‘2주 휴가’·삼성 ‘1년 무급’·CJ ‘6개월 휴직’·한화 ‘한달’ 등 기업들 안식 휴가제 속속 도입칼퇴근과 휴가 보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직원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나을까. 일감이 그대로라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존 펜카벨 교수가 발표한 ‘근로시간의 생산성’이란 논문에서는 “총근로시간이 같다면 휴일을 보장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도 2013년 초과근무 제로화를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냈지만 6개월도 안 돼 중단했다. 대신 ‘빅브레이크’(2주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재충전 기회를 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탈진’(번아웃) 현상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안식년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줄여 주지 못한다면 휴가라도 보장해 직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에서 근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대학 교수처럼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1년씩 안식년을 허용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삼성그룹에 ‘안식년’이란 인사 시스템이 있지만, 이는 임직원이 쓰고 싶을 때 쓰는 휴가 제도와는 다르다. 사실상 퇴임 프로그램으로 주로 회사 기여도가 있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이었던 부사장들이 안식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에는 자기계발휴직제란 프로그램이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된 프로그램인데, 직원이 원하면 1년 무급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단, 근속 연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한 제도가 CJ그룹에도 생겼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임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박우람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똑같은 70시간을 일한다고 치자. 주말도 없이 10시간씩 일하는 것보다 바짝 일하고 쉬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조배숙, 면직 처리한 5촌 조카 ‘비서관’ 다시 채용

    [단독] 조배숙, 면직 처리한 5촌 조카 ‘비서관’ 다시 채용

    趙의원 “법 따라 신고 문제 없어”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지난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면직 처리했던 5촌 조카를 최근 비서관(5급)으로 재채용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당시 논란으로 지난 3월 이른바 ‘친인척 셀프 채용 금지법’이 도입돼 ‘4촌 이내 채용 금지, 5~8촌 의무 신고’로 바뀌긴 했지만, 문제가 됐던 당사자를 다시 채용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해당 비서관을 면직 처리했다가 법이 바뀌어서 다시 정식 채용했다”면서 “17~18대 국회 당시 지역에서 보좌했고, 19대 국회에서 낙선한 뒤에도 무급으로 도왔던 사람이다. 법에 따라 국회에 신고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은 20대 국회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여야 의원들이 가족과 사촌 등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촉발됐다. 발단이 됐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 중에서도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사례가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당시 논란에 휩싸인 친인척 보좌진 20여명은 무더기 퇴직하기도 했다. 조 의원 역시 외사촌 아들인 5촌 조카를 지역 비서관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면직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광수 의원이 발의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4촌 이내 혈족·인척을 보좌진으로 임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5촌 이상, 8촌 이내 혈족을 보좌진으로 채용하면 국회에 신고토록 했다. 또 이 법에 따라 국회 사무총장은 신고 사항을 국회 공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조 의원을 포함한 신고 내역은 이날 현재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아직 홈페이지 메뉴를 정리하지 못해 공지가 늦어졌다”면서 “이달 말쯤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CJ그룹, 5년 이상 근속하면 최대 6개월 ‘해외연수휴직’

    CJ그룹, 5년 이상 근속하면 최대 6개월 ‘해외연수휴직’

    CJ그룹이 지난 23일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자율적·창의적인 조직 분위기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2020년 ‘그레이트(Great) CJ’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임직원들의 세계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그룹 내 신임 과장 승진자 8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 ‘글로벌 보이지’(Global Voyage)와 5년 이상 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직무교육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해외연수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가 신설됐다. 일·가정 양립방안도 마련했다. 자녀를 둔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자녀의 입학 전후로 한 달 동안 쉴 수 있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신설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2주 동안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생겼다.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근속 연수가 5년, 10년, 15년 등 5배수에 도달하는 해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커리어 챌린지’, 빠른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 등도 도입해 인사제도를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연차가 뭐예요?” 연차휴가 없는 기업 5.9%

    [단독] “연차가 뭐예요?” 연차휴가 없는 기업 5.9%

    2016년 근로시간 운용 실태조사 법으로 규정된 ‘연차휴가’가 없는 기업이 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기준법은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최소 15일, 1년 미만이라도 1개월 개근시 최소 1일의 연차 유급휴가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한 근로자가 단 1명도 없는 기업도 3곳 중 1곳 꼴로 존재했다. 휴가는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다. 하지만 휴가 제공에 인색한 일부 기업 때문에 장시간 근로 행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고용노동부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2016년 근로시간 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표본 사업체 1570곳을 분석한 결과 연차휴가가 없는 사업체는 92곳(5.9%)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업체 가운데 80곳은 근로자 5~29명의 소규모 기업이었다. 연차휴가가 없는 사업체는 개인서비스업(32.9%), 환경산업(19.0%), 부동산업(8.8%), 보건복지서비스업(8.5%) 등의 비중이 높았다. 기업 소재지는 영남권이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5곳으로 가장 적었다. 연차휴가를 부여하고 있는 사업체의 평균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14.7일이었다. 휴가 미사용업체를 제외한 평균 연차휴가 사용일수는 9.9일이었다. 연차휴가 사용률은 근로자 300명 이상 문화산업 사업체가 42.0%로 가장 낮은 반면, 5~29명인 보건복지서비스업은 95.0%로 매우 높았다. 모든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소진한 사업체도 41.0%(644곳)나 됐다. 일부 근로자가 연차를 소진한 업체는 26.7%(419곳)였다. 그러나 연차휴가를 소진한 근로자가 1명도 없는 사업체도 32.3%(507곳)로 적지 않았다. 연차휴가 미소진 업체 926곳의 미소진 사유를 분석한 결과 ‘업무를 대체할 인력을 찾기 어려워’라는 응답이 40.6%로 가장 높았다. ‘연차수당 확보 등 수입 목적’이라는 응답도 30.8%에 이르렀다. 다음은 ‘원·하청업체와 작업일정을 맞춰야하기 때문에’(11.0%), ‘근로자 수에 비해 작업량이 너무 많아서’(9.4%), ‘자재, 설비 등의 사정 때문에’(7.3%) 등이었다. 미소진 업체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은 연차수당 확보 목적이라는 응답이 37.3%로 비교적 높았다. 여름휴가를 따로 부여하는 기업은 61.1%(960곳)였다. 유급 병가를 부여하는 사업체는 37.9%, 무급병가를 부여하는 업체는 43.2%로 무급 병가 부여 비율이 높았다. 병가가 없는 사업체는 18.9%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공휴일의 민간 적용과 연차휴가 촉진을 통해 고용시장 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도 취임 13일 만인 지난 22일 공개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며 국민들의 휴가 사용을 독려했다. 정부는 2015년 기준 2113시간에 이르는 연간 근로시간을 임기 내에 1800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휴가 촉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현 복귀 첫발은 기업문화혁신…5년마다 한 달간 ‘창의 휴가’ 파격

    이재현 복귀 첫발은 기업문화혁신…5년마다 한 달간 ‘창의 휴가’ 파격

    CJ그룹 임직원들은 5년마다 한 달간 휴가를 갈 수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입학 전후 한 달간 휴가를 낼 수도 있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CJ그룹은 직원들의 휴가와 해외 연수 기회 등을 대폭 늘린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23일 발표했다.‘창의 휴가’는 입사일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이다. 다음달부터 실행되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가 지급된다. ‘글로벌 노크’과 ‘글로벌 봐야지’도 신설된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연수 휴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의 연수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 봐야지는 신임 과장 승진자 전원이 대상이다. 올해 승진한 그룹의 800여명 신임 과장들은 각 사별 해외 진출 국가에서 일주일 이내의 주요 사업장 견학과 문화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를 둔 임직원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남녀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이며 희망할 경우 무급으로 2주를 더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실시한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시행된다. 임신·출산과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넘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현행 유급 3일, 무급 2일 등 5일인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린다. 출산 후 한 달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이 회장이 평소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Great)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의용 “남북 연락망·핫라인 빨리 재개해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문제 제재 훼손 안하고 해결책 모색”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남북 대화와 관련해 “여러 여건상 본격적인 대화를 현 단계에서 바로 재개할 순 없지만 연락통신망, 판문점에서의 핫라인 이런 것은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점차적으로 실무급 차원에서부터의 대화를 한번 시도해 봐야 할 것”이라며 “그다음에 여러 차원에서의 교류, 인적교류라든지 사회·문화·스포츠 교류 같은 것은 지금 대북제재 체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저희가 좀 신중히 이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하느냐’는 질문엔 “너무 앞서간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하는 쪽에서 공조를 하기 때문에 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안보실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야당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보를 야당과도 공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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