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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시도’ 조폭에게 여친 사진 보여준 경찰 결국…

    ‘자살 시도’ 조폭에게 여친 사진 보여준 경찰 결국…

    서울 강북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작년 9월 1일 남자친구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마약 전과자이자 조직폭력배인 B씨였다. A 경위가 B씨의 오피스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병원으로 옮겨진 뒤. A 경위는 “방 안에 다른 상황이 없는지 확인을 해달라”는 오피스텔 관리인의 부탁을 받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A 경위는 B씨와 다른 폭력조직 사이에 세력 다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터라 이번 기회에 관련 증거도 수집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수색했다. 집 안을 살피던 그는 벽에 걸려 있던 B씨 여자친구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됐다. 순간 A 경위는 ‘B씨에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이런 여자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해주면 B씨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B씨의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었다. A 경위는 B씨가 실려간 병원 응급실로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B씨는 A 경위의 이런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 그는 “경찰이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네 여자친구 맞지? 내가 집에 들어가서 봤다’고 조롱했다”면서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27일 A 경위가 주거·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 강북경찰서장에게 A 경위에게 주의 조치와 함께 적법한 압수수색 절차와 관련한 직무교육을 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해당 경찰관은 자살을 막으려 현장에 간 것이지 범죄수사를 위해 출동한 게 아니다”라면서 “자살시도가 미수에 그친 이상 영장 없이 오피스텔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집주인의 여자친구 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건과 무관한 사적인 영역을 침범했다”면서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A경위는 ‘인명·신체·재산에 대한 위해가 절박한 경우 타인의 건물에 출입할 수 있다’는 직무집행법에 근거해 오피스텔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사진을 보여주고 예쁘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시도자를 회유하려 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모든 건축물 소방시설 일제 점검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전국 88만여개 건축물의 소방시설 전체를 일제히 점검한다.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은 25일 스프링클러, 소화기, 비상계단 등 소방시설의 불량률을 줄이고자 88만 4540개 건축물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이재율 안전관리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전체 건축물의 5%에 대해서만 표본조사를 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겨울철을 맞아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해 화재에 취약한 부분을 근본적으로 고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시설의 전원 차단이나 잠금·폐쇄, 시설의 고장상태 방치, 불량용품 사용 여부 등이 중점점검 대상이다. 올해 말까지는 교육 및 복지시설, 위락시설 등 12만 2329곳에 대해 기초 소방시설 보급과 소방·전기·가스 합동점검이 실시된다. 내년 3월 말까지는 근린생활, 숙박, 종교, 위험물, 업무 시설을 점검하고 6월 말까지 복합시설, 공장, 공동주택, 문화재 등을 점검하게 된다. 소방서장의 서한문 발송과 현장 방문이 이뤄지고, 소방안전관리자 28만 2595명에 대한 직무교육도 시행된다. 고의로 소방시설 전원을 차단하는 등의 고질적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안행부는 아울러 정부합동 소방안전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소방용품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저가 하도급 병폐 해소에 나서며 소방시설 전문 점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건축물 사용 전 소방시설에 대한 준공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건축물 관계자들의 자체 소방안전관리 의식의 선진화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중국 지도자들은 퇴임 이후 책을 펴내는 전통이 있다. 개인이 아닌 당 중앙이 주관하며, 책값은 일반 서적보다 50~100%가량 비싸다. 주로 임기 중 내놓은 발언 등으로 구성돼 저작권료의 상당 부분이 개인에게 돌아간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경우 ‘마오쩌둥선집(選集)’, ‘마오쩌둥문선(文選)’, ‘마오쩌둥시사(詩詞)’ 등 관련 저서가 있으며, 1976년 9월 마오 사망 당시 그가 받은 저작권료 누계는 총 124만 위안(약 2억 1700만원)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전직 지도자들의 출판 행보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퇴임 9개월 만인 이달 초 첫 책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를 펴내 화제다. 그는 재임 시절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내외신 기자 회견에서 권력 투쟁 스캔들의 주인공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등 개혁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일가족 축재 문제로 잦은 구설에 시달리던 인물이다. 책은 1995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교육과 관련된 그의 담화, 보고서, 편지 등을 모아 엮은 것이다.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금융위기 등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학교를 찾아 사건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롭게 나눈 대화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다. 책을 펴낸 인민출판사 황수위안(黃書元) 사장은 주제를 교육으로 정한 것은 원 전 총리가 재임 기간 교육에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국민 의무교육(9년) 제도를 완성했고, 2012년까지 교육 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으로 높이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원 전 총리의 할아버지가 톈진(天津)에서 초등학교를 개설한 적이 있고 베이징사범대 출신인 그의 부친도 오랜 세월 교편을 잡는 등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교육에 강한 애착이 있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공개한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그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상하이강화실록(上海講話實錄)’에 이어 책을 낸 것은 개혁파 원로로서 개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주 전 총리의 책은 상하이 시장 재직 시절 도시 건설 경험을 담은 내용들이 상당수 담겨 있어 새 정부의 경제성장 엔진인 ‘신형 도시화’를 계획하는 데 귀감이 될 만한 데 비해 원 전 총리의 책은 개혁과도 무관해 다소 평범하다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7살, 8살 난 딸 둘이 있어요. 공무원이 되니까 두 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다문화 가족 자녀라고 기죽지 않고 ‘우리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면서 자랑을 한대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가 없죠.” 한국 입국 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팜튀퀸화(33·여)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8년차다. 200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어느덧 두 딸의 엄마가 됐다. 팜씨는 국내에 와서도 국제아동권리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원어민 주임 교사로 일했다. 이후 국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팜씨는 불안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를 받아도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이때부터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서울시 외국인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고였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팜씨는 망설임 없이 공고에 응시했다. 그리고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전문계약직 ‘라’급)된 팜씨는 현재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 다문화담당관 교류협력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 32명을 전문 강사로 선발하고, 서울 소재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강사가 출신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배정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팜씨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외국인 강사를 볼 때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중에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외국인 강사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외국인 또는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참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4년 특허청의 박사(심사관) 특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차영란(42·여·금속심사팀) 사무관은 다문화 가정 출신의 공직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공직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어에 장점이 있기에 실무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학·석사)한 공학도로 1996년 모교(절강대)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충남대로 유학을 왔다. 한국에 정착할 생각은 처음엔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열류체 연구를 한 박사 학위 과정에서 ‘큐피트의 화살’을 맞아 1999년 결혼했다. 3년 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결혼과 함께 일반 회사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한국외대에서 중국어를 다시 공부하던 중 특허청에 근무하는 실험실 선배의 권유로 ‘유턴’했다. 38명 선발에 668명이 지원한 특채에서 1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차 심사관은 “신규 심사관 교육 등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워 어려움은 없다”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4년간 재택근무를 하는 등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혜택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청에서 책임심사관이자 중국특허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세계 1위국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문헌 접근이 어렵다. 차 심사관은 그간 중국특허가이드를 발간하고, 선행기술 조사요원을 지도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며 조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공직에 입문한 다문화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달 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한 다문화 공무원 공직적응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계약직이다 보니 역할이 모호하다”,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통로가 없거나 부족하다”, “채용만 해놓고 일을 안 준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랐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공무원’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별한 채용,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조선족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주변인’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연변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일부러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한족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그는 중국말을 잘하는 낯선 학생이었다. 차 심사관은 “이방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인 채용이 아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부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다문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은 서울이다. 전체 다문화 공무원 56명 가운데 15명이 서울시청과 각 지자체에서 근무한다. 영국 유학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05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한 이사하라 유키코(36·여)씨는 2008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용산구 내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우연히 센터장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게 인연이 돼 현재까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의 ‘안방마님’으로 일하고 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2~3년을 지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 등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 흐뭇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차 심사관과 같이 다문화 공무원 대상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교육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교육생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문화는 이미 익숙하다”면서 “한국문화 알기, 민요 배우기 같은 교육도 좋지만 공문서 쓰기와 같은 실무교육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계약직 신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해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계속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배려를 해도 괜찮을 것”고 말했다. 외국인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이사하라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직 사회는 기본적인 모습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처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조직도를 보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상 업무 형태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들은 일본 공무원들보다 사교적이고 상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회상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들은 좋은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융통성과 창조성이 뛰어나다”고도 했다. 팜씨는 베트남 공무원은 권위적인 반면 한국 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공복 정신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조직 안에서 잘 협동하면서 자기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모습이 그에겐 인상적이었다. 팜씨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 한 명 한 명이 저의 롤모델이다. 융통성 있고 일을 잘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년 무상급식, 빈익빈 부익부

    내년 무상급식, 빈익빈 부익부

    전국 지자체별로 내년도 학생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증액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내년도 무상급식 관련 예산으로 올해 874억원보다 57%나 줄어든 377억원을 편성했다. 김문수 지사는 최근 경제난과 세수 부족 등을 들어 무상급식 전면 삭감을 주장했으나 정치권과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자 이 정도 삭감하는 선에서 그쳤다, 인천시는 무상급식 예산을 액수상으로는 올해 717억원에서 내년도 750억원으로 조금 늘렸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공약은 물 건너갔다. 공약을 실천하려면 612억원이 추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 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보편적 복지가 강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은 639억원으로 올해 644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무상급식 대상 학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북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도 234억원으로 올해 245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서울시는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 1330억원보다 157억원(12%) 늘린 1487억원으로 정했다. 내년부터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물가 상승과 식재료 인상분을 반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리 시의 재정이 어렵더라도 무상급식 연차별 확대 계획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보다 75억원이 증액된 306억원의 학교급식비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까지 지원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내년에는 6학년까지 전면 확대된다. 지난해부터 초·중학교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전남도의 내년 무상급식 예산은 1447억원으로 올해보다 42억원 늘어났다. 전남도는 고등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은 없지만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올해부터 읍 이하 고교에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별로 무상급식 예산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자체 재정이나 단체장의 교육 철학에 따른 것으로, 자칫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일부 단체장들이 교육 철학보다는 정치 논리로 무상급식 문제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7개 시·도의 현행 학생 무상급식 비율이 지역별로 차이가 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중·고교 무상급식 비율은 1위 전남 88.7%, 강원 82.5%, 충북 80.6%, 제주 80.2%로 80%대를 넘었다. 이에 비해 울산은 37.4%, 대구 44.3%, 대전 46.8%, 부산은 49.4%로 2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개 시·도 중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교 전체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곳은 광주, 충북, 강원 등 7곳인 반면 초등학교 전체 무상급식조차 실시하지 않는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등 7곳이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지자체 재정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어차피 무상급식 시스템으로 가는 만큼 단체장들이 공약을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승차거부·무응답 콜택시 여전… 응답하라 서울 택시정책

    “가양동~. 에이, 택시요금만 올랐지 택시 서비스는 나아진 게 하나도 없네.”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중구 무교동. 많은 시민이 차도에 나와 조금 열린 빈 택시 창문 사이에 대고 연방 목적지를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였다. 김성동(45·서울 강서구 가양동)씨는 “택시요금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브랜드콜 택시에 전화해도 ‘주변에 빈 차가 없다‘는 메시지만 오고 골라 태우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데 뭐 때문에 택시요금을 올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린 김씨는 “저렇게 골라 태우느라 아예 서지 않고 가 버리는 빈 택시를 보면 정말 화가 난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택시 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위해 요금을 대폭 올렸다. 기본요금은 30% 올린 3000원으로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인상했다. 시계 외 요금도 부활시켰다. 그리고 택시 승차거부 등을 확실히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의 약속은 빈말에 그쳤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승차거부 신고 건수가 311건이었다. 주말을 제외한다면 하루 13건 이상이다. 승차거부는 10%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하루 수백 건의 승차거부가 일어나는 셈이다. 이정민(34·서울 서대문구)씨는 “직장이 광화문인데 출근시간에 택시를 타면 가까운 거리라고 대놓고 싫은 티를 낸다”면서 “길 건너서 타라고 타박하는 등 요금이 인상됐지만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10일 홍대에서 종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광화문 인근에서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내리라고 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무교동뿐만 아니라 종로와 강남 등에서는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승차거부와 골라 태우는 택시들 때문에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큰소리치며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던 서울시의 단속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몇 차례 단속하는 모습을 본 뒤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정모(43·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신문과 방송에서는 승차거부 택시를 단속하는 시 직원 모습을 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볼 수가 없다”면서 “지금 종로 거리에 저렇게 많은 시민들이 승차거부를 당하고 있지만 시 직원은 하나도 없고 폐쇄회로(CC) TV 등 단속 장비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4차선까지 뛰어나와 택시를 부르던 시민들은 오전 1시를 넘어서자 확 줄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30여분 사투를 벌인 끝에야 시민들은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법인택시 기사도 승차거부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기사 안준균(48)씨는 “요금이 올라도 조만간 사납금이 오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택시를 위해 요금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또 안씨는 “승차거부하는 이유는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법인 기사들의 배고픈 게 해결돼야 택시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외부 감사 교체 의무화 살아나나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같은 외부감사인에게서 감사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부활시키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7일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9년간 한 감사인에게 감사업무를 맡긴 상장법인은 다음 해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명하는 감사인으로 교체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03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계제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6년마다 감사인을 의무 교체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2009년 기업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채 폐지됐다. 이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사태에서 대주주의 불법·부당행위가 드러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 배임사고가 잇따르면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부감사인의 의무교체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주권상장법인과 감사인 간의 유착관계를 방지해 공정한 회계감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길섶에서] ‘무뚝뚝이’ 미스터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중구 무교동에 가끔 가는 패스트 푸드 가게 두 곳이 있다. 정크푸드의 위험을 고발한 미국 영화 ‘식코’를 보고선 비만의 불안을 느낀 터였지만 햄버거나 핫도그가 먹고 싶은 날에 찾아간다. 그곳에는 빵조각이 떨어진 테이블을 닦고 정리정돈하느라 몹시 분주한 청년 직원이 한 명씩 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나 홀로 와서도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 손님들은 이들의 존재에 별로 관심이 없다. 정갈한 유니폼을 입은 젊은 직원들은 한시도 쉬는 법이 없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주기도 했는데 다만 조금 무뚝뚝한 것이었다. 어느 날 점심 때 그 젊은 직원에게 좀 길게 시선을 두었는데, 특수학교 교사를 부인으로 둔 동행인이 살짝 눈짓하고 속삭였다. “장애인 친구가 고용된 것 같아.” “정말?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서울 도심의 패스트 푸드점에서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니 신선하게 느껴졌다. ‘무뚝뚝이’의 미스터리도 풀렸다. 건강에야 좋지 않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주 들락거려야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조, 6년만에 총파업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22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해 이날 오후 7시 10분쯤부터 본관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이 실효성 없는 실무교섭만을 요구하며 노조가 요청한 본교섭을 거부했다”면서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에 돌입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배치된 필수 유지 인력을 뺀 노조원 1500여명이 일손을 놓게 돼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2007년 10월에 이어 6년 만이다. 당시 노조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원의 흑자가 난 상태인데도 사측은 경영 악화를 핑계로 환자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임금을 동결하라고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의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임금 20만 9000원 인상 ▲인력 충원 ▲병원 건물 확장 공사 철회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원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는 적자”라고 반박하며 비상 경영과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종합)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보라매병원 등 총 세 곳이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

    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환자들은 어떻게 되나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 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며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출정식을 할 계획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했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흑자가 수백억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로 적자상태”라고 반박하며 비상경영과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07년 10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에 10,200,000,000원

    서울 강남구가 창의행정으로 주민 혈세 100여억원을 절약했다. 강남구는 2010년 10월부터 계약원가 심사를 통해 3년간 10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원가심사는 공사와 용역, 물품구매 등을 계약하기 전에 발주 부서에서 제시한 원가를 심사해 적정원가를 다시 산정하는 절차다. 예산의 누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원가심사 대상은 공사비 3000만원, 용역비 2000만원, 물품구매비 1000만원 이상 사업 등이다. 2010년 10월부터 계약원가심사 제도를 시행, 지금까지 공사 421건, 용역 255건, 물품구매 180건 등 856건을 심사해 총 102억원을 아꼈다. 이는 심사요청 금액의 6.2%에 해당한다. 분야별로는 ▲기반공사 57억원 ▲용역 35억원 ▲물품구매 10억원으로 애초 원가 대비 절감률은 각각 5.85%, 6.56%, 7.55% 등이다. 특히 공사는 설계 도서를 자세히 검토해 사업물량이나 단가에 과다 계상한 부분을 찾아내고 사업 내용에 맞는 공법과 기술을 선택하도록 했다. 때론 직접 현장에 나가 불필요한 공정을 삭감하는 등 부적합 오류사항 등을 세밀히 검토하는 등 엄정한 조정 작업을 거쳤다. 구는 다음 달 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거래 실례 가격을 통한 원가의 적정성 ▲현장 여건과 적합한 공법 적용 ▲원가계산과 노임, 품셈 적용 오류 ▲물량과다 계상방지 등 구체적인 실무교육을 할 계획이다. 또 계약과 지출 등 회계담당 직원들은 감사원 교육도 받았다. 신연희 구청장은 “예산낭비 요인 최소화를 위해 계약원가심사제 운용에 내실을 꾀하고 설계자 의견을 청취하며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는 등 투명한 원가 산출로 회계행정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세금 2009년 이후 2조 5000억 잘못 부과

    국세청이 2009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덜 걷은 세금이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부과한 것까지 더하면 2조 5000억여원의 세금을 잘못 부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10일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세청 자체 감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세금을 원래 금액보다 과소 또는 과대 부과한 건수는 총 9854건, 금액으로는 2조 477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과소부과금액은 2조 882억원, 실제보다 많이 부과한 금액은 3799억원이었다. 연도별로 잘못 부과한 세금은 2009년 4050억원, 2010년 4959억원, 2011년 4781억원, 2012년 6698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도 4193억원이 잘못 부과되었다. 세금은 줄줄 새고 있지만 징계는 미미했다. 세금을 잘못 부과한 국세청 직원 1만 8197명 가운데 징계를 받은 사람은 119명뿐이었다. 경고(7445명)와 주의조치(1만 633명)가 대부분이었다. 박 의원은 “징계 내용도 견책이 대부분”이라며 “세금부과 오류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세무공무원에 대한 직무교육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템플스테이, 종교 배타성 버리고 생활밀착형 힐링 콘텐츠 개발을”

    “템플스테이, 종교 배타성 버리고 생활밀착형 힐링 콘텐츠 개발을”

    앞으로 템플스테이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배타적 종교성을 지양한 힐링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국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서 연 ‘템플스테이 가치평가에 관한 정책세미나’를 통해 부각된 것으로 주목된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템플스테이의 내국인 참가자 가운데 불자는 44.6%로 무교를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하며 외국인은 무교및 기독교 참가자가 한국전통문화에 흥미를 느껴 참여한다”며 “템플스테이 지정 사찰이 종교색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불교를 현대식 사고방식에 맞춘 수행계명을 제공하는 프랑스의 플럼빌리지, 기독교 성서를 현대기술과 엔터테인먼트로 융합해 교육으로 접근한 미국 홀리랜드 익스피리언스를 예로 들어 “템플스테이야말로 개방성에 초점을 두고 현대 사고방식에 맞춘 불교의식의 구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승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템플스테이는 힐링프로그램으로 적절하며 심신치유와 관광·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힐링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속적인 치유가 되지 못하고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머무는 것”이라며 “템플스테이가 힐링을 대표하기 위해선 정부의 정신건강 의료시스템과 연계해 생활밀착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관광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템플스테이의 가치는 7점 만점에 정신건강이 5.45점으로 가장 높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택시요금은 ‘새것’ 승차거부 대책은 ‘헌것’

    서울 택시요금은 ‘새것’ 승차거부 대책은 ‘헌것’

    서울 택시요금이 인상되지만 승차 거부 등 서비스는 제자리걸음이란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가 2일 시청 기자실에서 발표한 택시 서비스 개선대책이 재탕, 삼탕이기 때문이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 ‘서울 택시역사를 새로 쓴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요금 인상만 체감할 뿐 만연된 승차 거부 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종전보다 600원 오른 3000원으로 인상하고 시에서 타 시·도로 넘어갈 때 20% 할증하는 ‘시계외 요금’을 4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택시요금인상안을 발표했다. 또 승차 거부 신고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 택시 서비스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택시 요금 인상은 4년 4개월 만이다. 중형택시 거리 요금은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시 인근 11개 도시로 이동 시엔 시외 할증 요금이 부활한다. 콜택시의 콜 이용료(1000원)는 심야(밤 12시~오전 4시) 시간에 2000원으로 인상된다. 이런 요금 인상에 맞춰 시는 서비스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이 이전에 내놨던 대책들도 채워졌다. 서울 강남과 종로 등 승차 거부 단속 강화, 주차단속 폐쇄회로(CC)TV 이용 단속 등 이미 나왔던 대책이라 실효성에도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승차 거부 등을 근절할 핵심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강남과 종로, 무교동을 중심으로 오후 11시~오전 1시 승차 거부가 심각한 상태라 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 해 동안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1만 5000여건의 택시 승차 거부 신고가 접수됐지만 과태료나 자격 정지를 받은 건수는 10%인 1500여건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승차 거부가 사라지지 않고 신고 대비 제재 건수가 적은 것은 승차 거부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속 직원이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찍어서 승차 거부를 입증한다고 나섰지만 야간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성능이 아주 뛰어난 카메라나 적외선 장치가 달린 카메라가 아니면 번호판 등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속 직원들의 장비를 첨단화하거나 미스터리 쇼퍼와 같이 방송용 몰카를 이용해 승차 거부를 녹화하는 등 단속 기법이 첨단화되지 않는 이상 승차 거부 근절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운(45·강서구 화곡동)씨는 “서울시가 항상 택시요금을 올리면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양치기 소년과 같다”면서 “서울시가 요금 인상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승차 거부 등을 단속하는 데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4대중증 건보확대·무상보육 보조… 관련 부처마다 국비지원 요구 빗발

    “가난한 집 형제들끼리 먹을 것 놓고 다투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돈은 부족한데 이것저것 할 일은 많으니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죠.”(중앙부처 예산 담당 공무원) 대규모 복지 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도 재원을 놓고 정부 기관끼리 첨예한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4대 중증질환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982억원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벌써부터 이 금액이 모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예산의 6%는 담뱃세의 일부가 수입원인데 예년에도 예산안만큼 모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구멍이 날 게 분명한데도 기재부에서 국비 지원을 늘리지 않고 있으니 뭘 갖고 일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면서 재원을 마련한 데 대해서도 기재부와 복지부의 날 선 공방이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2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려면 10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실제 재원은 5조 2000억원만 배정됐다. 복지부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재원을 따로 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비로 재원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다. 고교 의무교육 예산의 경우 교육부는 지방재정교부금이 빠듯하니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이를 거부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3~5세 누리과정 지원 단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공약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빠듯한 교부금을 이유로 내년이라도 국비 지원을 확대하라는 입장이다. 올해 예산은 3조 6000억원이지만 예산은 3조원만 반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올해는 최대한 교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영·유아 무상보육은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만 높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당초 국회 보건복지위의 안대로 20% 포인트를 상향하라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를 발행해 빚을 지면서까지 복지 예산을 국가가 책임지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지출에 대해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맨 후에 선택해야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가인권위원회 ‘모럴해저드·위상 실추’ 2제] 위원장 업무 추진비 카드는 밥값 카드?

    [국가인권위원회 ‘모럴해저드·위상 실추’ 2제] 위원장 업무 추진비 카드는 밥값 카드?

    현병철 인권위원장과 인권위 상임위원의 업무추진비 카드 내역 중 대부분이 단순 식사용으로 채워졌지만 사용 목적을 ‘업무 협의’와 ‘간담회’, ‘관련 논의’ 등으로 기록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인권위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해 24일 분석한 결과, 부산 등 지역위원회를 빼고 공개된 사용 내역 대부분이 인권위가 위치한 서울 중구 무교동 주변에서 이뤄진 음식값 결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는 종로구 수송동의 H초밥전문점과 중구 다동의 N면옥, 무교동 K삼계탕, P호텔, H호텔 등에서 주로 쓰였다. 홍진표 상임위원실 카드는 중구 북창동의 D수산에서 가장 많이 결제됐다. 68건의 결제 중 14건이 이곳에서 승인됐다. 김영혜·장명숙 상임위원실의 카드와 기획조정관실, 정책교육국, 조사국 등 각 국실에 배치된 카드도 주로 중구, 종로구 일대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업무추진비 카드에서 음식점 메뉴의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3인분이 넘지 않는 값을 지출한 내역이 수백 건 발견됐다. 또 김 위원실, 기획조정관실, 정책교육국 등에서도 2만원 안팎의 식당 결제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국·실장이나 위원이 직원 1~2명을 데리고 거의 매일 비슷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업무추진비로 처리한다”면서 “담당 직원도 그럴 듯한 사용 목적을 만들어 내느라 고생이 많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인권위는 정보 공개에서 간담회와 업무 협약, 관련 논의 등 업무 목적으로 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실 카드에서는 ‘위원회 홍보 관련 기자와의 간담회’라는 목적으로 D수산 등에서 10건의 결제 기록이 발견됐다. 홍 위원실 관계자는 “함께 식사한 기자 이름과 회사명은 개인 정보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인권위뿐 아니라 다른 기관도 업무라고 표시된 결제 내역 중에 도저히 업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면서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하는 일도 잦아 사용 목적을 더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도심 낙지축제

    중구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다동·무교동 음식문화 가을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17회를 맞는 행사는 다동·무교동 일대에서 28일간 펼쳐진다. 먼저 14일 낮 12시 청계천 광통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번영회가 지역 노인 1000여명을 초청해 사랑의 점심을 대접한다. 구는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1960년대 성행한 무교동 낙지집의 추억과 맛을 되살리기 위한 산낙지 잡기 체험, 산낙지 먹기 대회, 매운 낙지 먹기 대회 등을 개최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참가할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 대회도 열어 흥을 한껏 돋우게 된다. 전국노래자랑 예선은 28일, 결선은 다음 달 12일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길섶에서] 광고지 차별/서동철 논설위원

    점심을 먹으러 회사 밖 무교동 거리에 나서면 광고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한 두 명은 보이게 마련이다. 대부분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간절한 눈빛으로 건네곤 해서 되도록이면 받아 들겠다고 마음먹는다. 엊그제는 새로 생긴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시켜 광고지를 돌리고 있었다. 공짜 감자튀김 쿠폰쯤은 붙어 있겠지 하며 다가섰지만, 나에게는 내밀지 않았다. 햄버거는 도무지 먹지 않을 세대로 보인 것이다. 하긴 햄버거집에 가면 나 같은 50대 남자 손님은 많지 않다. 사 먹을 만한 계층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미장원 개업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햄버거는 벌써부터 젊은 사람들만 먹는 음식이 아니지 않은가. 생각해 보면, 언제부턴가 나에게는 주지 않는 광고지가 있다. 영어나 중국어, 컴퓨터 학원 것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할 리 없는 ‘한물 간 인간’으로 비쳐진다는 뜻이다. 반면 안마나 사우나 광고는 멀리서도 달려와 쥐여준다. 하하,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어찌 그리들 꿰뚫어 보고 있는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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