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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화가 볼만하대] 헌티드

    ●‘헌티드’(The Hunted) ‘프렌치 커넥션’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윌리엄 프리드킨.70년대 공포물 ‘엑소시스트’로도 익숙한 그가 쫓고 쫓기는 자의 추적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 ‘헌티드’(The Hunted)를 들고 찾아온다. 12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코소보전쟁의 악몽에 시달리는 전 특수부대 요원과 그를 잡으려는 전 교관의 ‘탈주와 추격’에 확대경을 댄 액션물이다.감독은 자신이 ‘인간 병기’로 훈련한 요원을 잡아야 하는 영화의 구도를 위해 성경의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로 옷을 입힌다. 99년 코소보 전쟁에 참가한 미국 특수부대 요원 애론 할램(베네치오 델 토로)은 혁혁한 공으로 정부의 무공훈장을 받는다.그러나 그 훈장엔 숱한 피냄새가 배어 있다.할램은 그가 죽인 숱한 시체의 악령에 시달린다. 영화는 시간을 훌쩍 넘어 4년 뒤를 비춘다.미국 오리건주의 삼림지역에서 사냥꾼들이 살해당하고 비슷한 참상이 이어진다.범인 체포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자 미국 정부는 전직 특수부대 교관이자 야생동물 보호기금에서 일하고 있는 본햄(토미 리 존스)을 불러들인다.자기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본햄은 범인 추적 도중 할램과 마주친다.이후 영화는 때론 숲속에서, 때론 도심에서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따라 다닌다. 감독은 할램이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과정이나 본햄과의 인연 등에 대한 설명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두 사람의 추격전을 정밀묘사하는 데 주력하지만 긴장감을 이어가기엔 힘이 부쳐보인다.따라서 논리적 인과를 따지기보다는 칼·돌·쇠 등을 이용한 특이한 액션기법 등에 주목하면 좋을 듯.특히 두 사람이 칼로 결투하는 장면은 오락영화로서의 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도망자’‘JFK’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인 토미 리 존스와 ‘바스키아’‘트래픽’ 등으로 주목받는 신예 베네치오 델 토로가 이름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막오른 美대선전] ‘존 F 케리’ 어떤 사람

    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F 케리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정치역정에서 한국과도 적지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대미 관계를 오랫동안 다뤘던 외교관들은 케리 상원의원을 ▲한국의 민주화를 촉구했고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해온 정치인이라고 설명한다. 84년 상원에 들어온 케리 의원은 동향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한국 정부에 민주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줄기차게 보냈다고 한다. 케리는 대학졸업 후 해군에 입대,베트남전에 참가했다.메콩강 수색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은성·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그러나 퇴역 후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반전운동가로 변신한다. 이후 보스턴대 법대를 졸업,변호사가 된 케리는 매사추세츠주 부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내리 4번 당선됐다. 2m 가까운 거한인 케리는 아이스하키광이며 기타 연주,오토바이 운전 실력도 뛰어나다. 이도운기자 dawn@˝
  • 윤영엽 前대사 영화보고 53년만에 동생유해 찾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53년 만에 무공훈장과 6·25때 전사한 동생 묘소를 찾을 수 있었지요.” 윤영엽(73) 전 뉴질랜드대사는 요즘 그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무겁고 긴 회한에 빠져 있다.그는 지난달 중순 육사 12기 동기생들과 영화 ‘태극기‘를 관람했다.그뒤 윤씨의 사연을 잘 아는 동기생 한 사람이 윤씨의 군번(0233879)과 동생 윤영록의 군번(0233878)을 혹시나 하고 육군본부에 조회했다.그랬더니 6·25때 추서된 윤씨의 무공훈장이 육군본부에 보관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전해 듣고 반신반의하던 윤씨는 육군본부 부관감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야 실감이 났다.무공훈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6·25때 산산조각났다는 동생의 유해가 현충원에 안치돼 있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이었다.윤씨는 그날 밤새도록 엉엉 울었다. 윤씨의 사연은 이러했다.1950년 12월4일.평양고보 2학년에 재학중인 윤씨에게 모친은 “유엔군이 곧 원자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동생 영록이를 데리고 빨리 월남하거라.꼭 한달째 되는 날 다시 만나자.”고 등을 떠밀었다.윤씨는 한살 아래인 동생과 서둘러 피란 대열에 합류했다.수색을 거쳐 서울 중부경찰서 주변까지 내려왔다. 살길이 막막한 윤씨 형제는 신문팔이에 나섰다.그러던 어느날 낯선 사람한테서 “서대문 배화여고에 가면 하루 세 끼는 얻어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가보니 정말 식사를 제공했다.대신 200명 안팎의 다른 젊은이들과 제식훈련 같은 것을 해야 했다.일주일 후 이들은 배화여고에서 신설동 서울사대부고로 옮겨졌고 군복과 군화를 지급받았다. 그달 말 형제는 인천에서 해군 함정(LST)에 실려 부산의 육군제2훈련소로 갔다.이때부터 둘은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잠을 잘 때에나 집합할 때에도 꼭 붙어다녔다.하루는 부대에서 주소·성명을 써내라고 했다.동생 영록이가 불안한 듯 “형,우리가 형제인 줄 알면 분리시킬 텐데 어쩌지?”라고 말했다.당시 형제끼리는 같은 부대에 근무시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결국 동생은 성을 바꿔 ‘김영록’으로 써냈다.이후 윤씨는 분대장으로 동생은 분대원으로 10여차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생사를 같이한다. “금화지구 사창리전투 때였지요.소대장이 연대본부에 근무시킬 분대원을 한명 차출하라고 하기에 동생을 얼른 추천했습니다.연대본부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한달쯤 지난 51년 6월 ‘천불산전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윤씨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중공군의 82㎜ 박격포탄에 맞아 연대본부 부대원 20명이 몰살했다는 것이다.동생의 유해를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당했다고 했다.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복수밖에 없었습니다.전장을 미친 듯이 누비며 마구 총을 쏘아댔지요. 이번 주말에는 동생묘 앞에 훈장을 놓고 맘껏 울어 볼랍니다.” 일흔을 넘긴 노병의 눈시울은 금세 젖어들었다. 김문기자 km@˝
  • 고총리 “장군봉분 합법화 중단” 고충위선 국립묘지 납골당 권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서울과 대전의 국립현충원에 납골당을 지으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장군급 묘역의 봉분을 허용하려는 국방부의 방침에 고건 국무총리가 중단을 지시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27일 “국방부가 전·공상 군·경과 무공훈장 수여자 등 국가유공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사망시점별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안장 방식을 개선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이는 김구득(가명·42·경기도 안산시 선부동)씨가 낸 민원을 심사한데 따른 것이다. 김씨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부친이 1991년 5월20일 사망했으나,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유공자는 1997년 1월1일 이후 사망자에게만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한다는 국방부 규정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이 불허되자 민원을 제기했다. 고충위는 특히 사망시점별 제한 규정을 고치면 4만 5000여기의 분묘가 필요하고,앞으로 20년 동안 18만기가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지만 서울과 대전 국립묘지의 수용능력은 2만 2753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납골당을 만들어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고 총리는 이날 국립현충원내 장군급 묘역의 봉분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령’ 개정 작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총리는 총리실에 설치돼 있는 ‘국립묘지발전위원회’에서 오는 5월말까지 국립묘지제도 종합발전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조덕현 조현석기자 hyoun@˝
  • 장군은 죽어서도 특혜

    국방부가 국립묘지의 봉분(封墳) 허용 대상자에 군 장성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국립묘지령 개정안’을 마련,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국가원수로 한정돼 있는 국립묘지의 봉분 허용 대상자를 국가유공자·애국지사는 물론 군 장성까지 포함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를 마쳤다.개정안은 조만간 법제처로 넘겨진 뒤 국무회의 등의 심의를 거쳐 최정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개정안이 알려지자 국방부 홈페이지 등에는 장군들에 대한 생전의 각종 특혜에도 불구하고 봉분까지 공식허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현재 대령급 이하 군인들의 경우 무공훈장을 받아도 ‘화장’돼 1평짜리 묘역에 묻히는 데 비해 장군들은 ‘매장’되고 묘역의 넓이도 8평이나 된다.특히 장군 묘역의 경우 그동안 법적으로는 봉분이 허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암묵적으로 봉분 조성을 인정해왔다. 한 네티즌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는 장군·병사 모두 1인당 묘지 면적이 1.36평이고 봉분은 전혀 없으며,베트남 혁명영웅묘지도 생전의 국가 공헌도만 배려할 뿐 계급과 지위 고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소개한 뒤 “장군 묘역만 매장과 봉분을 허용하는 것은 군사문화의 잔재이자 화장(火葬) 중심의 현재의 장묘문화 추세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장군 묘역이 지나치게 넓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지난 1월 현재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군경 묘역은 10만 400여평인데 이 중 355위가 안장된 장군 묘역은 9800평이다.반면 9만여평 규모의 대령 이하 군인과 군무원·경찰 묘역에는 5만 3000여위가 안장돼 있다.결국 전체의 1%도 안되는 장성들이 묘역 면적으로는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1965년 제정된 국립묘지령은 당초 국가원수를 제외한 모든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를 화장토록 규정하고 있으나,신군부 집권시절인 1983년 장군들도 매장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장군급 묘역에 봉분이 만들어져온 관행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견해를 들어본 뒤 법제처에 넘길 최종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시사회를 다녀와서

    전쟁만큼 진부한 영화소재도 없다.그러나 또 그만큼 변함없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소재도 없다.계산 빠른 할리우드에서 끊임없이 전쟁액션을 재생해온 건 그래서다.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신 레드라인’‘블랙호크 다운’까지 다 본 마당에 전쟁영화가 더이상의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까.그것도 한국산(産)이? 순수제작비 147억 5000만원이라는 외형만으로도 충무로를 긴장시켜온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5일 개봉)는 그런 우려를 가볍게 털어냈다.지난 3일 월드프리미어(각국의 언론·배급관계자 등을 초청한 첫 시사회) 행사에서 공개된 영화는 할리우드산을 능가하는 극사실주의 화면에 러닝시간 2시간28분이 어떻게 갔는지 몰랐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는 강 감독이 ‘쉬리’ 이후 4년만에 찍은 작품.감독은 기왕 꺼낸 전쟁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구사해 보기로 작정했다.낡고 닳은,눈곱만큼도 더 새로울 게 없을 듯한 6·25전쟁의 포염 속으로 렌즈를 들이밀었다. ●‘전우’가 돼버린 형제 전쟁의 극악함을 웅변하는 데 가족애를 부각시키는 것만큼 효과적인 장치가 또 있을까. 구두닦이로 어렵게 집안생계를 책임지는 형 진태(장동건)와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자란 명석한 고교졸업반 진석(원빈).형제의 우애는 유별나다.시장에서 국수를 말아파는 홀어머니는 언어장애를 앓지만 든든한 두 아들이 있어 미덥고,부모없이 어린 동생 셋을 거느린 영신(이은주)은 몇달 뒤 진태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영화는 이렇게 1950년대 시대물들에서 수없이 대면해온,남루하되 친숙해서 아련한 설정들로 물꼬를 튼다.그러나 안온한 화면은 10여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터지고 피란길에 나선 형제는 전쟁터로 강제징집돼 간다. ●할리우드산 뺨치는 극사실적 화면 훈련받을 겨를도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형제를 밀어넣은 영화는 노골적인 화법으로 전쟁의 비극을 고발해 간다.포탄에 맞아 뚝뚝 잘려 나가는 팔다리,불길에 휩싸여 미친 듯 날뛰는 병사의 실루엣,무심히 한켠에서 소각되는 시체더미,포성과 비명의 아비규환 속에서 유서를 긁적이는 무명의 병사들….전쟁다큐멘터리처럼 극사실적으로 묘사되는 화면에 관객들은 한동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한다. 잘 다듬어진 화면기술에 국산영화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전례없이 화려하고 사실적인 물량공세를 펼쳤다.액션블록버스터들의 맹점은,대개 지나치게 외형에 기댄 나머지 서사의 짜임새가 헐렁해지고 자칫 1인 영웅주의에 빠지기 쉽다는 것. 이를 무리없이 극복했다는 점도 ‘태극기…’의 강점으로 꼽힐 만하다.형제애·가족애라는 일관된 주제어에 맞춰 긴장의 볼륨을 높여가면서도 전장에서의 중심인물인 진태가 영웅으로 그려지는 적은 없다.무공훈장을 타서 동생을 싸움터에서 빼내겠다는 일념으로 진태는 전쟁광으로 돌변해 가고,그런 형을 지켜보며 진석은 절망한다.형제의 모습에서는 좌우의 이념을 따지는 것조차 한낱 허망한 말장난으로 비쳐질 뿐이다. ●장동건의 연기,“이보다 더 아찔할 순 없다” 세계 배급을 염두에 둔 감독은 “공감대를 폭넓게 이끌어낼 보편적인 소재로 전쟁을 택했다.”고 했다.그럼에도 이 영화는 한국인 정서에 호소해야 기대치 이상의 감동을 길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아버지 같은 형’이 동생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설정은 가부장적 전통에 익숙지 않은 서양관객들에겐 100% 동의를 얻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눈에 띄는 반전이나 음모가 없는 것은 단점이자 장점이다.예상가능한 이야기 틀거리가 비극을 향해 일렬횡대로 덤덤히 늘어선 듯해서 오락성은 떨어진다. 반면,그런 기교없는 드라마가 오히려 메시지의 진정성을 더하는 데 주효했다고 호평할 이도 있겠다.국방군과 인민군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가족을 지키려는 장동건의 연기는 아찔할 만큼 완벽하다. 황수정기자 sjh@˝
  • 부고/前 월간 ‘자유’ 발행인 박창암씨

    전 월간 ‘자유’ 발행인 만주(滿洲) 박창암(朴蒼巖) 예비역 육군준장이 10일 오후 10시 2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2세. 박 장군은 1921년 함경남도 북청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보병8사단 수색대장 등을 거쳐 61년 5·16 혁명검찰부장을 지냈으나 63년 ‘반혁명’으로 몰려 구속되기도 했다.그 해 준장으로 예편했다.51년 화랑무공훈장과 56년 충무무공 금성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청권(육군대령),청인(한경대 교수)씨 등 2남1녀와 사위 임홍재(한일병원 신경외과 과장)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발인은 13일 오전 10시.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02)3410-6912
  • NGO / 보수단체 ‘대표주자’ 바뀐다

    보수단체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 보수단체로 꼽혔던 자유총연맹 등이 반공 이미지 탈피에 나서면서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북핵저지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이 최근 ‘반핵반김 자유통일국민대회’를 구성,활동하면서 보수단체의 신흥 중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집회를 주도해 위세를 떨쳤다.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국민대회’에서는 북한 인공기를 소각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거부 소동을 촉발시킨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이 대회에 참가한 북한 기자와 유혈 충돌을 빚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재집결인가 이들 단체는 지난 3월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회원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핵반김·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보수진영의 재집결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지난 6월21일에도 ‘반핵반김·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광복절에는 ‘8·15 국민대회’ 행사를 각각 개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광복절 행사에서 인공기를 소각,북한측이 남한당국의 사죄를 요구하며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소동으로 번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북한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국 지난달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김정일 타도,북한 주민 구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북한 기자와의 유혈 시비를 야기했다.이들은 또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충돌사태의 원인제공자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이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 기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기도했다. ●기존 보수단체와의 차별성 이들은 반공활동 등을 표방했던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과 노선을 완전히 달리한다.주로 반핵과 반 김정일을 표방하고 있으며,햇볕정책에도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이 때문인지‘보수 원조’를 표방하는 자유총연맹은 지난 3월과 6월에 있었던 반핵·반김 집회에는 참여했지만 8월 집회에는 불참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극우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집회에는 참여하겠지만 과격한 주장으로 이념분열을 심화시키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신흥 보수단체 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지난 2000년 젊은 네티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씨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신 전 대표는 독립신문을 통해 “정부가 국가를 좌경화로 운영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준호 현 대표는 지난달 20일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과 관련,청와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인공기를 두 차례 불태우다 모두 11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과소비추방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이 대표로 있는 북핵저지시민연대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개발저지와 핵문제의평화적 해결을 목적으로 발족했다.이 단체에는 전몰군경유자녀회와 대한무공훈장회,납북자가족협의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무리한 햇볕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며 북한 핵폐기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2000년 11월 진보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월남참전전우회와 대한참전단체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가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출범 초기부터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진보 단체의 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해왔다.또 이라크 파병 반대에 맞서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말 없는 다수를 대변 이들 단체의 활동으로 국내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실제 지난 3·1절 행사와 8·15행사 등에서는 충돌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자유시민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 없는 보수세력의목소리를 담아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 보수단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전 참전논쟁,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첨예한 보혁 갈등현안에 힘입어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진보단체를 견제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체육행사장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해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정부정책 Q&A ]매연 많은 경유승용차 허용한 이유는 휘발유보다 연비 좋고 오염물질 적어

    대한매일은 사회변화에 대응해 급변하는 각종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정책 Q&A’난을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전화(02-2000-9252)나 이메일(shjang@kdaily.com)로 제보나 문의를 접수합니다. 일부 자동차업체에서도 반대하고 있는데 정부가 굳이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경유승용차의 국내 시판을 2005년부터 허용하기로 한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가 아닌가. 김왕근(45·서울 강서구 화곡동) -경유승용차 판매 허용시기는 특정업체의 요구를 반영했다기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경유차 환경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다. 그 동안 국내 경유승용차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이 외국에 비해 너무 강해 유럽국가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왔다.국내에서 생산한 경유승용차는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데,유럽의 경유승용차는 국내의 강한 기준 때문에 수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내기준을 국제기준과 조화시키는 측면도 반영한 것이다.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비와 열효율이 좋고 기후변화를 유발시키는 오염물질 배출도 적다.따라서 세계 기후변화 협약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내수를 바탕으로 경유승용차 제작기술을 계속 개발시킬 필요가 있다. 차량을 개발하는 데는 최소 2년이 소요되므로 2005년에 허용할 경우 모든 자동차업체가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는 않다.(환경부 교통공해과 (02)504-9249) 국민포장 수여대상자 명단에 올랐다.국민포장을 받게 되면 어떤 혜택이 있나. 유모씨 -국가발전 등에 기여한 일반국민 및 공무원에게는 그 공적에 따라 훈장과 포장,표창 등을 수여하게 된다.훈·포장은 상훈법의 적용을,표창은 표창규정을 근거로 한다.훈장과 포장에는 각각 11종이 있으며,표창에는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등이 있다. 이중 무공훈장과 건국훈장을 수여받을 경우 법적 근거에 따라 국가보훈처 등에서 각종 혜택을 준다.하지만 국민포장을 포함한 나머지는 명예만 있을 뿐,법으로 보장된 혜택은 없다. 다만 각종 정부기관의 내부 기준에 따른 조치 또는 참작 등의 사유가 될 수 있다.예컨대산업훈장을 받은 기업체에 세무조사를 유예하거나,판사가 국민훈장을 받은 사람에 대한 판결에서 이를 참작하는 등의 경우이다. 또 공무원이 정년퇴직할 경우 근무기간을 기준으로 훈장과 포장,표창 등을 수여한다.공무원으로서 3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에게는 근정훈장을,30년 이상 근무했을 경우 포장을,28년 이상이면 대통령표창을,25년 이상이면 국무총리표창을 수여한다.명예퇴직을 하는 경우에도 근무연수가 포상조건에 부합하면 동일한 적용을 받는다.공무원 역시 훈장이나 포장 수여에 따른 특혜는 없다.(행자부 상훈담당관실 (02)3703-4453) 이달 말에 여권기간이 만료된다.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신청 절차와 필요한 서류 등은 무엇인가. 정윤(31·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복수여권의 경우 여권 만료일을 기준으로 전·후 6개월 이내에 연장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달 8일이 여권 만료일일 경우 연장신청을 하지 않았다면,오는 11월7일까지 연장신청하면 된다.각 시·군·구 민원실에서 접수를 받고 있으며,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여권 유효기간 연장에 필요한 서류는 기존의 여권과 수수료(4500원),여권용 사진 2장,신분증,도장(대리접수일 경우에만 해당) 등이다.하지만 제출된 사진이 기존의 여권사진과 동일할 경우 접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문의는 시·군·구 민원실 등으로 하면 된다.
  • ‘5월 호국인물’ 김창학 해군하사

    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은 6·25 전쟁 때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김창학(얼굴·1929∼1950) 해군 하사를 ‘5월의 호국인물'로 28일 선정했다. 경기도 평택 출신인 고인은 1948년 6월 해군 신병 10기로 입대,전쟁 발발 당일 부산 앞바다에서 1000t급 북한군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킨 백두산함(PC-701)의 조타수였다.백두산함은 6월25일 오후 8시 부산에서 30마일 떨어진 해상에 병력 600여명과 탄약,식량을 실은 무장 수송선이 침투하는 것을 발견하고 4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격침시켰다. 고인은 적탄에 맞아 복부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도 조타키를 끝까지 잡고 임무를 수행,수송선을 격침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하고 사흘만에 전사했다. 대한민국 해군사상 첫 단독 해전이었던 당시 전투의 승리로 전쟁초기 남한의 전후방 지역을 동시에 전장화하려던 북한군의 기도가 봉쇄되고 아군이 해상통제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고인에게 1953년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5월15일 오후 2시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현양행사가 열린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4월의 호국인물 최병익 중위

    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은 6·25 전쟁 중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705고지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뒤 전사한 최병익 육군 중위(사진)를 ‘4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1930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52년 5월 4일 소위로 임관,주요 요충지였던 소양강 상류의 705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52년 9월 21일 밤 북한군이 705고지 일대를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펴자 병력과 화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두에서 백병전을 독려하다 북한군의 수류탄에 맞아 ‘고지를 사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중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기념관측은 4월3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양행사를 갖는다.
  • [씨줄날줄] 훈 장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일 게다.어렸을 적에는,나쁜 짓을 해도 전쟁터에서 큰 공로를 인정받은 훈장이 있으면 한번은 감옥에 안 가도 되는 것으로 알았었다.그만큼 훈장은 언제나 영예스러움의 상징으로 다가왔다. 오래전 6·25 기념행사에서 한 늙은 예비역 장교의 연설을 들으며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학생시위로 나라가 어수선할 때였다.“오늘 아침 녹슨 충무무공훈장을 가슴에 차면서 목이 메었다.어떻게 세운 나라이고,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에게 훈장은 생명이며,역사이며,먼저 산화한 전우들과의 추억이었기에 그랬으리라 짐작했다. 실제 1943년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에 패퇴하는 독일군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철십자 훈장(Cross of Iron)’은 전쟁터의 군인에게 훈장이 무슨 의미인가를 잘 보여준다.주인공인 슈타이너 중사가 가슴에 찬 철십자훈장은 군인으로서 명예이며,자존심이며,국가에 대한 뜨거운 충성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한 전쟁의 광기이기도했지만…. 훈장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된 것은 1900년,광무 4년때이다.당시 금척대훈장 등 4종류였으나,오늘날에는 무궁화 대훈장을 비롯해 건국,국민,무공훈장 등 12가지 종류의 훈장이 있다.전 현직 대통령 및 그 배우자,우방원수와 그 배우자에게만 수여하는 무궁화대훈장만 등급이 없고,나머지 훈장에는 5등급이 있다.예컨대 무공훈장의 경우 태극·을지·충무·화랑·인헌으로 나눠져있다. 우리는 너무 칭찬에 인색하다고들 한다.그래서 나라의 칭찬이자 격려인 훈장을 받는 유공자가 많다는 것은 어쨌든 반길 일이다.최근 현 정부에서 봉직한 장·차관급 인사 300여명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훈장을 상신했다는 보도다.역대정부처럼 퇴임 후 곧바로 수여해야 하는데,미루다 보니 대상자가 많아졌다는 해명이다. 늦게나마 훈장을 챙긴 것은 잘한 일이나,장·차관을 6개월 이상하면 그가 남긴 성과나 업적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권위를 잃는다면 그것은 이미 ‘훈장’이 아니다. 양승현 yangbak@
  • ‘1월의 호국인물’ 연제근 육군 이등상사

    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朴益淳)은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장렬히 전사한 연제근(延濟根·1930.1∼1950.9) 육군 이등상사를 내년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발표했다. 1948년 1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한 연 상사는 1950년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전선이 포항 형산강 일대까지 밀리자,제3사단 22연대 1대대의 분대장 자격으로 돌격대원 12명을 이끌고 형산강 도하작전에 참가했다. 당시 그는 수류탄을 몸에 매달고 수중포복으로 돌진하던 중 적의 기관총 사격으로 어깨 관통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도하,수류탄 3발을 던져 적의 기관총 진지를 완전히 파괴시켰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적탄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그의 전공 덕분에 22연대는 형산강을 무사히 건너 포항지구를 수복하는데성공했고,나중에 이 작전은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국군이 서울을 수복하고 압록강까지 북진하는 전기가 된 것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정부는 고인을 기려 2계급 특진에 을지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또 2001년 8월 충북 괴산군 도안면 주민들이모교인 도안초등학교에 그의흉상을 건립했다. 전쟁기념관은 내년 1월9일 오후 2시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육군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 11월의 호국인물 고태문 대위

    전쟁기념관(관장 朴益淳)은 29일 ‘11월의 호국인물’로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펀치볼' 지역에서 전공을 세우고 전사한 고태문(高泰文·1929∼1952) 육군대위를 선정,발표했다. 제주도 북제주에서 태어난 고 대위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소위로 임관한 뒤 이듬해인 51년 6월 제11사단 9연대 소대장으로 임무를 맡았다.동부전선 펀치볼 인근 884고지 전투에 참가해 선두에서 직접 육탄돌격과 백병전을 감행,884고지를 탈취하는데 성공했다.또 적의 주보급로였던 고성∼사천리∼원통에 이르는 453번 도로를 아군이 통제,펀치볼 확보에 큰 공을 세웠다. 제5사단 27연대 9중대장이던 고 대위는 52년 11월10일 동해안 고성 남쪽의 351고지 방어전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중과부적으로 진지 사수가 어려워지자 먼저 중대원들을 철수시키고 마지막으로 철수하다 적탄에 맞았다. 고 대위는 “반드시 고지를 탈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23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했으며,그 후 351고지는 전사한 중대장의 유언을 지키고자 불굴의 투혼으로 반격작전을전개한 부하대원들에 의해 탈환됐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52년 1월과 10월 화랑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각각 수여했으며,11월에는 을지무공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또 7일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해교전 중상 박동혁병장 숨져

    6·29서해교전 당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던 해군 박동혁(22) 병장이 지난 20일 오전 4시40분 국군수도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해군은 22일 박 병장의 장례를 국군수도병원에서 김석수(金碩洙) 총리서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장으로 치른 뒤 유해를 국립 대전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했다. 박 병장은 원광대 치과기공과를 1학년 다니다 지난해 2월 입대했으며,지난 18일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 서해교전 참전장병 57명 포상

    해군은 18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6·29서해교전에 참전한 장병 57명에게 충무무공훈장 등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다. 전투중 중상을 입은 고속정 참수리 357호 부장 이희완 중위와 중갑판 전화수 박동혁 상병이 충무무공훈장을,함교 소총수 권기형 상병과 정탐병 조현진 상병이 화랑무공훈장을 받는다. 또 357호를 지원한 253호 편대장 황선우 소령과 다른 고속정 정장인 최영순·이경근·황도연 대위가 인헌무공훈장을 받고 나머지 장병들은 무공포장,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한다.포상자들은 9박10일간의 포상 휴가도 떠난다. 김경운기자 kkwoon@
  • 9월의 호국인물 임병래 해군중위

    전쟁기념관(관장 朴益淳)은 29일 ‘9월의 호국인물’로 한국전쟁 때 특수공작대 첩보수집 활동을 벌여 인천상륙작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임병래(任炳來·사진·1922∼1950) 해군중위를 선정했다. 평남 용강에서 태어난 임 중위는 광복 이후 해군 첩보부대 창설 요원으로 활동했으며,한국전이 일어나자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특수공작대 조장을 맡아 정보수집활동을 펼쳤다.특히 임 중위는 인천,서울,수원 등이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상황에서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북측 보안기관의 검문을 뚫고 잠입,북한군의 상황과 군사기밀을 탐지,성공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상륙작전 개시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영흥도에서 특수공작대의 활동을 알아챈 인민군 1개 대대의 공격을 받고 공방전을 벌이다 대원들을 탈출시킨 뒤 포위당하자 권총으로 자결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미국 정부도 은성훈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은 9월5일 오후 2시 관내 호국 추모실에서 고인을 기리는 현양행사를 열기로했다. 오석영기자
  • 서해교전 전사 故한상국 중사 영결식

    “서해바다에 뿌려진 당신의 피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씨앗이 될 것입니다.” 6·29서해교전 때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한상국(韓相國·27) 중사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9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대환(張大煥) 신임 총리서리,이준(李俊) 국방장관,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한·미연합군 리언 J 라포트 사령관 등 정부 각료와 군 수뇌부 등이 대거 참석,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정부와 군 수뇌부가 거의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던 서해교전 전사 해군장병 4명의 지난달 1일 합동영결식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헌화,분향,묵념,운구 순으로 진행됐다.서해교전의 생존자인 황창규(27) 중사가 추도사를 읽자,유족들은 다시 한번 울음을 터뜨렸고 장 총리서리도 눈물을 훔쳤다. 한 중사의 아내인 김종선(28)씨는 오열을 하다 한 때 정신을 잃어 부축을 받았다. 한상국 중사는 93년 광천상고를 졸업한 뒤 95년 해군에 입대,지난 12월부터 고속정357호의 조타장을 맡았다.서해교전 당시 조타실이 북한 경비정의 포격으로 불길에 휩싸였으나,한 중사는 끝까지 조타실을 지키며 임무를 완수했다고 해군측은 밝혔다.고속정 357호의 생존자들은 “배·가슴 등에 파편을 맞은 상황에서도 한 중사는 357호를 구하기 위해 조타실의 방향타를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중사에게는 일계급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한 중사의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오석영기자 palbati@
  • ‘6·29’ 해군父子 대이은 무공

    서해교전에서 북한 경비정에 피격된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영하(尹永夏·26) 소령이 전사한 지난달 29일은 윤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尹斗鎬·61·예비역 대위)씨가 해군장교 시절 해상에서 무장간첩선을 나포한 날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해군과 윤 소령 가족들에 따르면 아버지 윤씨는 꼭 32년 전인 1970년 6월29일 인천 남방 해역에서 펼쳐진 무장간첩선 나포작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윤씨는 제12해상경비사령부 소속 50t급 순시선 PB-3의 정장으로서 계급은 이번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아들의 순직 당시와 같은 해군 대위. 아버지 윤 대위는,이날 새벽 오이도 남방 1.4㎞까지 접근하다 해안선을 지키던 경계병들에게 발각돼 총격을 받고 해상으로 도주하던 간첩선을 추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윤 대위가 탄 순시선은 무장간첩선과 2시간여 동안 총격전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을 벌여 마침내 영흥도 북방 해상에서 4t급 무장간첩선을 붙잡았다.윤 대위는 공을 인정받아 그해 7월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 윤 대위가 간첩선을 붙잡은 이날로부터 32년 후 아들 윤 소령은 북한 경비정의 기습적인 포격을 받고 다른 3명의 부하들과 함께 숨을 거둔 것이다.윤 소령은 어버지(해사 18기)의 권유로 해군사관학교(50기)에입학했다. 윤 소령이 소속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는 윤 소령 부자의 운명적 군인정신을 기려 부대 안에 추념비를 세울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서해교전/ 유족들 오열속 뜬눈 밤샘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해군 장병 4명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에는 30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족들의 통곡도 이틀째 계속됐다. ◇김종곤 12대(79∼81년) 해군참모총장 등 역대 해군참모총장 일행 11명은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후배들의 넋을 기렸다.김 전 총장은 “분한 일이다.”라면서 “대치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한미연합사령관 라포트 대장도 분향소를 찾아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정세현(丁世鉉) 통일,송정호(宋正鎬) 법무장관 등 국무위원 전원도 분양소를 방문,전사 장병들에 대한 훈장추서식을가진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경비정 정장 윤영하 소령에게 충무무공훈장을 비롯해 서후원·황도현·조천형 중사 및 실종된 한상국 중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유가족 대부분은 오열 속에 뜬눈으로 밤을 샜으며 일부 유족은 실신과 탈진 등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순직 영령의 영결식은 1일 오전 9시 국군수도병원내 체육관에서 열리며 시신은 화장돼 이날 오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부상한 19명의 장병 가운데 중상을 입은 8명은 수술 상태가 양호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산에 남편 실종이라니….”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모(29)씨는 “아이생각해서라도 마음 굳게 먹어라.”라는 친척들의 위로의 말에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김씨는 “엊그제 ‘유산 후 몸조리가 더 어렵다.'며 안부전화를 한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형편상 미룬 결혼식을 이번 가을에 올리고 아파트로 이사도 가려 했는데 웬 청천병력입니까.”라며 망연자실했다. 성남 김병철·임일영기자 yo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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