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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무공무원 하반기 190명 특채

    외교통상부는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지역전문가를 비롯, 국제법·국제기구·지역협력·의전·문화홍보 등 분야에서 일할 외교관 190명을 11월 초까지 뽑는다고 16일 공고했다. 외교부는 “외무고시를 통한 공채와 달리 응시자의 기본적인 외교역량과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심층면접 위주로 선발하게 된다.”며 “190명 가운데 약 40명은 경찰청·법무부 출입국관리국 등의 현직 공무원 중 적임자를 특별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직 공무원이 아닌 나머지 150여명의 경우 일반 계약직(6∼7급)으로 뽑은 뒤 소정의 평가 기간을 거쳐 외무공무원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응시요건은 외교부(www.mofat.go.kr) 또는 중앙인사위원회(www.csc.go.kr)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 면접시험 강화된다

    공무원 면접시험 강화된다

    공무원 면접시험이 지난해보다 까다로워진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2일 면접시험의 시간을 늘리고 실무과제를 추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면접시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5급 행정고시는 집단토론의 인원이 현재 12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1인당 발언 시간이 7∼8분에서 15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난다.7급은 개인발표가 10분에서 15분으로 늘어 총 면접시간은 35분이 되고 9급은 개인면접이 20분에서 25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5급 개인면접 때는 개인발표(프레젠테이션)와 개별면접 이외에 ‘실무과제’가 추가된다. 실무과제는 실제 업무현장에서 현안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주제에 대해 구두 발표 없이 A4용지에 서술하는 방식이다. 시간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20분가량 주어지지만 개인발표와 실무과제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범적용된 외무고시에서는 ‘통상수요 증대에 따른 인력관리 유연성 제고방안’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인사위는 내년부터는 4∼5개 문항으로 늘려 문제를 다양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 일이 있고 내일이 있는 ‘휴먼 일터’

    내 일이 있고 내일이 있는 ‘휴먼 일터’

    “우리 곁에 이런 회사가 있었습니까. 너무 부럽습니다. 연구 대상입니다.” 최근 충남 당진군 송학면 서해대교 인근에 있는 ㈜헤스본을 찾은 노사정위원 6명은 이같이 말하면서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동안 우수 사업장을 수없이 보았지만 이곳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노사정 위원들은 고령자 고용에서 모범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를 찾았다. ●가족사원 26가족,52명… 전체 근로자 30% 회사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총무팀장 양승인씨는 올해 58세. 정년을 2년이나 넘겼지만 여전히 회사의 요직을 맡고 있다. 그의 아들(32)은 생산부서에서 용접을 맡고 있다. 정년을 넘긴 아버지와 아들이 한 회사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회사에 이런 가족사원이 26가족,52명이나 된다. 전체 근로자 150여명의 30%를 차지한다. 이 회사 안내실에서는 올해 71세의 오치만씨가 늠름하고도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오씨와 양 팀장처럼 정년 56세를 넘기고도 계속 일하는 직원은 모두 25명. 대부분 회사 설립 초기(1991년)에 재입사한 후 정년을 넘겼지만 그대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임금은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수준을 유지한다. 정년이 남아 있는 근로자들은 월평균 250만원대(연봉 3000만원), 정년을 넘긴 근로자는 연봉 18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잔업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선택한다. 이 회사는 경제 교과서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근무조건, 특히 고령자 고용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영상태도 건강하다. 자동차정비기계인 리프트와 타이어 탈부착기 등 철구조물을 생산해 연간 350억∼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런 회사 분위기 때문에 퇴직을 꺼리고 연장 근무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는 이들을 위해 잔디구장을 만들었다. 헬스장, 탁구장 등 체력단련실을 운영해 건강 유지를 돕고 있다. 특히 무거운 쇳조각을 옮기고 다루는 작업이 많아 개인용 지브크레인 등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다. 올해도 1억여원을 들여 천장크레인 등 작업자의 힘을 덜어주는 설비를 보충했다. ●“비정규직 차별없고 노사구분 없어” 이 회사 권오현(48) 대표는 “돈(이윤)보다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가 되길 원한다.”면서 “비록 고령자들은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일해 주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아들 등 가족들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특채를 실시해 노사, 비정규근로자 등의 구분이 일체 없는 회사”라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기업도 장애인 고용 외면 30대 기업 가운데 단 4곳만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장애인 고용의무제(의무고용률 2%)가 적용되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1만 8932개 민간기업의 평균 장애인고용률은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7%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민간기업의 76.5%(1만 4477개)가 의무고용률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장애인을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도 전체의 39.7%(7514개)나 됐다. 특히 30대 대기업의 경우 평균 장애인고용률이 1.03%로 전체 민간기업 평균치(1.32%)를 밑돌았고 의무고용률 기준을 달성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30대 대기업 중 의무고용률을 달성한 기업은 현대자동차(2.25%),KT(2.03%), 현대중공업(2.88%), 대우조선해양(3.37%) 등이다. 삼성(0.59%),SK(0.65%),LG(0.63%), 롯데(0.96%), 포스코(0.97%),GS(0.39%) 등은 의무고용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나라 “訴취하 빠를수록 좋은데…”

    한나라 “訴취하 빠를수록 좋은데…”

    수사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한나라당 내에서 9일 고소취하론이 퍼졌다. 같은 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명박 후보측은 취하를 망설였다. 박근혜 후보측은 떠밀리듯 고소 취하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의사불벌죄로 분류되는 명예훼손 사건에서 소를 취하하면 수사의 당위성이 사라진다. 가동을 막 시작한 수사의 전원을 뽑아 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왕 취하한다면,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는 게 한나라당의 생각이다.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 외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한다면, 검찰은 고발이라는 외부 추진체 없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 ●李측,“권력기관 동원 이명박 고사작전 진행” 이 후보측 입장에서 소 취하는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관련 의혹에 강력 대응하다가 검찰이 나서자 꼬리를 내리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여권 인사들이 앞다투어 맞고소를 하고 있어, 소를 취하해도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되고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 결국 이날 이 후보측의 반응은 명료하지 못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처남이 고소했기 때문에 캠프가 취하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박희태 캠프 선대위원장은 “당초부터 집안문제를 법정으로 가져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캠프와 상의 없이 김씨가 결정했다. 고소·고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취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과 정권을 싸잡아 견제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권력기관이 총동원돼 역할분담을 통해 ‘이명박 고사작전’을 진행하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朴측,“취하땐 무고죄 고발 심각하게 고민중” 박 후보측은 고소 취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논평했지만, 한편으로 당 지도부의 고소 취하 요구 과정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의원 말대로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처남측이 고소장을 접수시키러 간 날 현장에 이 후보 캠프의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이 동행했다.”며 고소와 무관하다는 이 후보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강재섭 대표가 ‘양 캠프 모두 취하하라.’고 했지만, 박 후보측에서 상대 캠프를 검찰에 고소·고발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당이 이 후보의 대변인이 된 거냐.”고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스로 고소·고발을 하고 취하한다면 켕기는 것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캠프 소속 한 의원은 “취하하면 무고죄로 고발할지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고 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외교부 인력 헌팅 나선다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중 실무 인력 197명을 뽑기로 한 외교통상부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고시학원과 대학가에서 채용설명회를 갖는 등 새로운 인사 채용 방법을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다음달부터 10월까지 3개월에 걸쳐 197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외교부뿐 아니라 부처로는 처음으로 노량진 등 고시학원가와 대학가를 돌며 공개 취업설명회를 개최, 본부와 재외공관에서 일할 유능한 인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외교안보연구원내 외교역량평가단과 본부 혁신인사기획관실이 중심이 돼 개발한 외교역량 평가기법을 신규 인력 채용에 적용할 방침이다. 서류 전형 이후 인터뷰 위주로 1∼2시간에 걸친 외교역량 평가, 소속 부서의 심층 인터뷰 등이 이뤄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터뷰와 외교역량 평가 노하우를 취업설명회를 통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로 외무고시를 통해 전문인력을 충원했던 외교부는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영사 분야에서 일할 계약직 20여명을 뽑았으며, 올해는 조직 확대개편에 따라 충원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신규 채용되는 197명 가운데 63명은 본부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신설되는 재외공관이나 4인 이하 공관에 파견,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계약직으로 2년 동안 일한 뒤 1년씩 3차례 연장할 수 있으며, 연장 첫해에 소정의 시험을 통과하면 정식 직원으로 계속 일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 1000명 정도 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시 출신이 아닌 계약직도 정식 직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CEO칼럼]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학교에서는 우수한 여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학생회장도 여자 아이들이 휩쓸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의 68%가 여성이란 발표도 있었다. 전통적인 남성산업인 건설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 엔지니어들과 직원들이 특유의 부드러움과 치밀함을 바탕으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여성들의 능력이 갑자기 나아졌다거나 남성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이진 않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리더십이 변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판단된다. 외환위기 전까지 엘리트 중심의 남성적이고 강한 리더십이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 성장이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단결하는 가치가 최고의 선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 역시 추진력 강한 직원을 모범적인 인재상으로 여겼고, 그러한 리더십을 중요시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강함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 저돌적인 추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인재가 높이 평가되는 시대가 됐다. 남성 위주의 인재상이 과거의 인재상이라면 최근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가진 양성형 인재상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변한 것이다. 이는 소비활동의 중심이 여성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다. 여성 소비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소비자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집을 살 때 여성의 결정이 더 크게 반영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광고에서도 여성의 심리를 이해하고 이를 자극할 수 있어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최근의 아파트 브랜드 광고들이 마치 화장품 광고처럼 여성스러워진 것은 이같은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섬세함을 가진 인재가 기업에서 중요해졌다. 이와 더블어 리더십도 변하고 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를 융합시켜 조직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주는 상사가 존경받는 시대다. 감성적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감성형 리더십은 최근 단적으로 기업들의 회식 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에는 팀장 이하 전 직원이 영화나 뮤지컬을 함께 보러 가고 그 감상을 이야기하며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나누는 회식 자리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반강제적인 회식 문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 그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방향으로 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 감성형 리더십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효과적이다. 외환위기를 이겨낸 기업들 중에는 인력과 사업 전반에 걸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와중에서도 핵심 인재들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훨씬 강한 기업으로 재탄생한 기업들이 많다. 실의에 빠져있을 직원들을 다독이고 포용하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기를 살려주는 감성형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킨 것이다.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진화해온 가치다. 우리사회도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성숙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씨줄날줄] 알파걸/구본영 논설위원

    얼마 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맹수 책임 사육사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소식에 놀랐던 적이 있다. 호랑이나 코끼리 같은 야생동물들을 20대 젊은 여성들이 보살피고 있다니…. 제목부터 부자연스러운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를 봤을 때와는 또 다른 ‘필’이 꽂혔다. 마침내 ‘알파걸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감이었다. 알파걸은 ‘남성을 넘어서는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눈을 정치판으로 돌려보자. 연말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표명한 여성주자가 무려 3명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범여권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당의 추미애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당선 가능성은 제쳐두더라도 종전의 가부장적 문화에선 상상하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재계에서도 아들보다 똑똑한 딸들이 넘쳐나는 것인가. 기업 오너 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5일 생활용품 회사인 피죤은 창업주의 장녀 이주연 관리부문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미경 CJ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 정지이 현대U&I 전무 등 소문난 ‘재계 알파걸’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부모의 후광에 힘입은 경우보다 자수성가형 알파걸의 등장은 훨씬 값지다. 그런 면에서 외무고시 합격자의 67.7%가 여성이었다는 최근 뉴스는 고무적이다 못해 또 다른 차원의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남성 외교관의 부족으로, 오지 근무나 해외 장기체류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문제 제기다. 초등학교 평교사의 80%가 여성이라지 않은가. 이쯤 되면 대입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기회균등할당제를 도입하듯이 공직시험에서도 남성을 위한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남성들의 푸념이 절로 나올 정도다. 하지만 분야별로 ‘잘나가는 여성’은 많아졌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성차별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 임금이 남성의 63%에 불과하다는 최근 통계를 보라. 굳이 양성평등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저출산과 인력난 시대에 여성 인력 활용은 좋은 대안이 아니겠나. 그래서 알파걸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재도약을 바라는 모두가 반겨야 할 일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미군 이라크서 또다른 잔학행위

    하디타 양민학살 사건을 저지른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와 같은 부대의 군인들이 비무장인 이라크 포로들을 사살한 범죄행위가 새로 드러나 군관계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6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1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이라크 팔루자에서 제1 해병연대 3대대 킬로(Kilo)중대 소속 해병대원들이 적어도 8명의 비무장 이라크 포로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가 포착돼 미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수사하고 있다. 미 해병대의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적어도 세 번째다. 킬로중대는 2005년 11월19일 바그다드 북서쪽 하디타 마을에서 소속 부대원 1명이 도로매설 폭탄 공격으로 숨진 데 앙심을 품고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마을주민 24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대이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하디타 사건과 관련, 킬로중대 소속 3명의 해병대원이 살인 혐의로,4명의 장교가 사건은폐 등 혐의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팔루자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병사들이 하디타 사건과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NCIS는 믿을 만한 범죄증거를 확보했다는 사실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종군기자인 나다니엘 헬름스는 잔학행위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그의 주장이 NCIS의 조사내용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팔루자 전투는 ‘베트남전 이후 가장 격렬한 시가전’이라고 미 해병대는 규정하고 있다.6주일 계속되면서 미군 71명이 숨지고 623명이 부상했다. 헬름스는 “당시 해병대는 반군 소탕을 위해 여러 집들을 뒤지면서 시가전을 펼치다 여럿을 포로로 붙잡았다. 이를 상부에 보고했을 때 ‘아직도 살아있어?’라는 반문이 있었으며, 이것이 ‘사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해병대원들은 이들을 살해했고, 수분후 공습으로 집이 무너지며 시체들은 잔해에 묻혔다. 팔루자 사건은 상병으로 근무했던 전 킬로중대원 라이언 위머가 연방 비밀경호국 취업을 위해 면접할 때 “부당한 사살행위에 연루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밝혀졌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내신전쟁’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대학의 입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둘러싼 갈등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합의로 명목상 일단락됐지만 올 입시를 둘러싼 현장의 혼란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보’ 대신 ‘단계적 확대’로 화해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코앞에 닥친 올 입시 내신반영률에 관해 정해진 게 없어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대학들 “새달까진 내신 실질반영률 확정”5일 서울신문이 일선 대학들을 취재한 결과, 대학들은 올 정시 내신반영률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꺼렸다. 당장 50%까지 확대하지 않아 제재를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지난해 10%에도 미치지 않았던 내신 실질반영률을 어느 수준까지 높일지 고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50%까지는 당연히 안 될 것이고,3월에 발표할 때 40%라고 했지만 그건 명목 반영률이었기 때문에 실질반영률 40%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만들지도 않겠다. 그러나 발표 시점은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실질반영률인 4%는 넘기되 30%는 넘기지 않겠다는 뜻만 밝혔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수치가 있지만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면서 “지난해보다 높지만 30%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신 반영률을 두고 모의 실험 중이어서 가능하면 발표를 8월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장훈 처장은 “지난해보다 늘리도록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대답밖에 해줄 수 없다.8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설학원을 중심으로 내신 실질반영비율 절충점이 10∼20%선이 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예상에 불과하다.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아무래도 두 자릿수 정도는 될 것으로 보며 고려대가 20% 가까운 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다른 대학들도 절충점을 찾는다면 10∼20% 정도 적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도 “각 대학마다 수치는 다르겠지만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15% 안팎에서 적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10∼20% 수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타협도 정해진것 없어 신뢰 안가”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 못해 지쳤다는 반응이다. 류재선(19·경기 김포시 풍무고)양은 “목표로 한 대학이 갑자기 내신을 50% 반영한다고 하는데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계속 바뀌니까 이제 오히려 둔감해졌다.”면서 “기말고사를 3일 남겨 놓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혼란스럽지만 어쨌거나 또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구현옥(49·경기 부천시 역곡동)씨는 “정책이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쓴다. 이제 수험생들에게 그만 스트레스를 줬으면 좋겠다. 이번 타협도 정해진 게 없다던데 그러니 신뢰도 안 간다.”며 답답해했다. 2009학년도 이후의 입시도 안개속이다. 정부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기회균등할당제에 대해서도 대학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신의 ‘단계적 확대’도 “가봐야 안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측은 “기회균등선발제에 관한 교육부의 추가 설명이 현재까지는 없었다. 검토해 봐야 한다.”며 도입 여부가 불투명함을 시사했다.서재희 이경주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사설] 아직도 갈 길 먼 남녀평등 사회

    여풍(女風)이 거세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가운데 여성이 21명(67.7%)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고시는 물론 대학 수석졸업을 여성이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 면에서 남성을 앞지르는 ‘알파걸’이란 단어도 낯설지 않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통계청이 여성주간을 맞아 발표한 ‘200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이 가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전체의 19.9%로 30년전에 비해 3.8배나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1995년 48.4%에서 지난해 50.3%로 꾸준히 늘었지만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44.6%로 여전히 고용상황은 불안정했다. 임금도 남성의 63.4%에 머물러 5년전(64.3%)보다 악화됐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늘고 있으나 고위직이나 사회 지도층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의 권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가별 남녀 권한척도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78개국 가운데 53위에 그치고 있다. 창의력, 친화력, 감성을 중시하는 ‘소프트 파워’가 각광받는 이 시대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여성인력의 활용은 국가나 조직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여성인재들을 적극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능력있는 지도자로 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제도적 뒷받침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지도층의 열린 사고와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
  • 결국 법정 가나

    “근거 없는 음해성 폭로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적극 대처하겠다.”(이명박 후보측) “의혹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법적 대응으로 재갈을 물리는 것이 ‘이명박식 화합’이냐.”(박근혜 후보측)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 진영의 ‘후보 검증 공방’이 급기야 법정 다툼으로 치달았다.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4일 박 후보측 서청원 상임고문과 유승민 의원을, 김씨와 이 후보 맏형 상은씨가 공동 소유한 ‘다스’가 이혜훈 공동대변인을 각각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무고죄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의 파상적인 검증 공세에 대해 그간의 ‘무대응 기조’를 깨고 법적 대응이라는 ‘양날의 칼’을 빼들었다. 현재의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다가는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이 마치 ‘사실’로 굳어지면서 경선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특히 캠프 내에선 ‘전 재산 헌납설’을 제기한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도곡동 땅’ 발언을 한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캠프 차원의 검찰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을 앞으로는 좀 삼갔으면 좋겠다. 서 전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좀 그런 점에서는 자숙하는 게 안 좋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형준 캠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폭로와 음해에 대해서는 후보 보호 차원에서 분명히 문제를 짚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이 후보측의 검찰 고발에 불쾌감을 표출하면서도 역으로 진실 규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검찰에 고발된 유승민 의원은 “언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도 않은 채 무대응한다고 하다가 갑자기 같은 당 식구들을 고발했다.”면서 “그것이 이명박식 당 화합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김재정씨에 대해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라면, 구입대금 출처, 매각대금 총액, 매각대금 지출 내역 등에 대한 상세한 내역을 근거 자료와 함께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서청원 상임고문은 ‘도곡동 땅’ 얘기를 함께 들었다는 박종근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자청,“지난 6월7일 라운딩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면서 “이명박씨 얘기가 나오자,(김만제 전 의원이)‘내가 포철회장 할 때 3번이나 찾아 왔어. 검토해 보니 개발할 수 있는 보고서가 와서 250억원에 샀다.’는 얘기를 세번 이상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윤건영 진수희 정두언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은 4일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거래의혹을 둘러싼 자료 유출 논란과 관련, 국세청과 행정자치부를 방문해 자료 유출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요청했다. 국세청은 “개인의 재산 관련자료는 사전에 엄격한 통제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어 사적 사용이나 외부에 유출될 염려가 없다.”면서 “특히 대선이 있는 올해는 연말까지 대선후보 예상자와 그 가족 등 특정인(108명)과 관련한 모든 자료는 조회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속빈 女風

    속빈 女風

    여성 파워는 더 강해졌지만, 실속은 알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 부부 8쌍 중 1쌍은 여성이 나이가 많고,5가구 중 1가구는 여성이 생계를 책임진다. 전문직과 관리직의 여성 수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60% 수준이며, 여성 근로자의 40%는 임시·일용직이다. 통계청은 3일 여성 관련 각종 통계를 모은 ‘200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상녀-연하남’ 부부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초혼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커플은 전체의 12.8%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8.8% 이후 4.0%포인트 증가했다. 동갑내기 커플도 15.4%로 6.3%포인트 늘었다. 반면 남성 연상 커플은 같은 기간 10.3%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은 올해 321만 7000명으로 전체 가구주의 19.9%에 이르렀다.1975년 85만명과 비교해 볼 때 3.8배나 증가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1980년 14.7%,1990년 15.7%,2000년 18.5%,2006년 19.7%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1995년 48.4%에서 지난해 50.3%로 높아졌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7.5%에 이르렀다. 입법기관, 기업 고위임직원 등 전문·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도 지난해 18.8%로 1년새 1.3%포인트나 상승했다.90년 7.7%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여성 의사 비율은 90년 14.6%에서 2005년 19.7%까지 높아졌다. 치과의사 23%, 한의사 13.5%, 약사 57.3%가 여성이다. 지난해 여성 지방의회의원 비율은 14.5%로 2002년 3.4%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44.6%였다. 사법시험은 37.7%, 외무고시는 36.0%를 여성이 차지했다. 초등학교 평교사 중 여성 교사 비율은 지난해 80.1%로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은 40.8%로 나타났다. 상용직은 27.0%에 불과했다. 남성 취업자 중 상용직 41.6%, 임시·일용직 25.2%와는 대조를 보였다. 게다가 남녀 임금 격차도 개선되지 않았다. 여성 근로자 평균 임금은 남성의 63.4% 수준에 머물렀다.5년전 64.3%보다 더 악화됐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이직률은 남성의 1.3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의 권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가별 남녀 권한 척도(2004년 기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78개국 가운데 필리핀(45위), 멕시코(35위)에 뒤진 53위에 그쳤다.‘국가별 남녀 평등지수’는 25위로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지난해 7월 ‘민선 4기 체제’가 출범한 지 2일로 1년이 지났다. 서울시내 자치구청장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역특성에 맞고, 개성있는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의미있는 성과물도 많이 냈지만 의욕만 앞세운 결과 제동이 걸리는 안타까운 경우도 없지 않았다.2,3선의 구청장에게서는 노련미를, 초선 구청장들에게서는 열정과 의욕이 느껴진 1년이었다.25개 각 자치구청장이 추진한 역점사업의 성적표와 공과를 집중점검해본다. ■맹정주 강남구청장 지난해 7월 맹정주 강남구청장의 취임일성은 ‘꽁초단속’이었다. 주변이 웅성댔다.“지금이 70년대인줄 아느냐.”에서부터 “하다가 말겠지.”하는 비아냥도 일었다.1년이 지난 지금 꽁초단속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바뀌었다. 꽁초로 시작한 강남구의 기초질서 운동은 서울시는 물론 모든 자치구로 확산됐다. 꽁초단속이 성과를 거두면서 올 4월부터는 불량 간판 정비에 나섰다. 간판수를 줄이고, 기존 간판도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멋스럽게 바꿔 도시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후 맹 구청장의 관심은 거리로 옮아왔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리모델링에 이어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까지 760m를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해 서울의 대표거리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꽁초로 시작한 기초질서운동은 문화로 발전했고, 강남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맹 구청장은 기초질서 외에도 문화도시 강남 구현, 저소득층 생활기반 확충, 보육제도 강화 등을 내걸었다. 출산율의 제고와 여성의 사회생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일보육제’ 도입 등 보육제도 강화도 역점사업이었다. 하지만 보육제도는 단기효과가 나지 않는 것이 흠.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와 관련된 제도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치동 선재어린이집에서 전일보육제를 시범 적용 중이고,12시까지 어린이를 돌봐주는 17시간 보육제는 13곳에서 시행 중이다. 맹 구청장은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일에 대한 생각뿐”이라면서 “올해는 강남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시와 협의를 하고, 전일 보육제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까지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를 9개로 늘려 영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재산세 공동배분안이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김충용 종로구청장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자신의 공약사항을 대체로 충실하게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구청장은 취임 당시 문화·복지·환경에서 ‘1등 종로구 실현’을 목표로 내걸었다. 우선 인사동에 편중됐던 문화행사를 종로 거리와 대학로 등으로 외연을 확대했다. 대신 ‘인사전통문화축제’는 규모를 늘렸다. 예지동에서 ‘종로주얼리축제’를 열고, 대학로에서 ‘7080콘서트’‘한·일친선축제’ 등을 개최했다.‘훈민정음 반포재현’ 행사도 관심을 끌었다. 문화서비스에서 소외된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직동에 ‘종로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하고 셔틀버스를 놓아 접근성을 높인 일도 호응을 받았다. 노인과 여성을 위한 복지사업은 취약했던 시설물 확충에 역점을 두어 노인종합복지관과 청운실버센터를 잇따라 개관했다. 홍제천 복원사업은 낡은 신영상가아파트를 철거,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홍제천 2.8㎞와 6개 지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연학습장과 시민 쉼터, 탐방로 개설 등도 여전히 중장기 과제로 남았다. 복지사업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지난 1년 동안 기반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춤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노인 일자리사업, 장애인 응급의료체계 구축, 방문진료 사업 확충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방문간호 등록환자 3000명, 거동불편자 방문진료 600회, 순회진료 27곳에 50회 등을 단기 목표로 정했다. 워낙 낙후된 곳이 많아 재개발 사업분야의 실적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런 대로 돈의문 뉴타운, 창신·숭인지구 재정비촉진, 숭인·무악연립 재개발 사업 등이 돋보인다. 교육 명문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국제고와 세무고의 잇따른 지역 유치로 작은 결실을 맺었다. 김충용 구청장은 “재임 2년차에는 깨끗하고 정돈된 생활환경을 만들고 구민들의 건강한 삶을 찾아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캄보디아 사고’ 수습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

    “따르릉, 따르릉∼” 지난 6월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오갑렬(53) 재외동포영사대사 집무실의 전화기가 급하게 울려댔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여행객 13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했다. 현장에 가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또 사고’ 그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골든로즈호침몰 등 부임 두달 4번째 사고 그가 지난 4월 해외 동포와 해외 여행객 등이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 대사와 함께 상황 대처 업무 등을 관장하는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맡은 지 두 달만에 벌써 4번째 접하는 안타까운 사고다. 지난 5월3일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피랍됐고, 같은 달 12일에는 동중국해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진생호와 충돌해 침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7명이 실종, 사망했다. 사흘 뒤에는 소말리아에서 한국어선 2척이 피랍됐다. 나이지리아 피랍 당시에는 출장길에 오르려다 해결됐다는 소식에 짐을 풀었지만 골든로즈호 사건 때는 정부 신속대책반장으로 중국에 달려가 사건해결에 힘을 쏟았다. 1978년 12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외교관 생활 시작부터 안타까운 사건들과 유난히 ‘인연’이 많았다.81년 주 버마(현재 미얀마) 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처음 부임했는데 83년 10월9일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등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건 현장과 5분 거리에 대사관이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과 스웨덴, 호주 등지의 1등 서기관과 참사관, 총영사관 등을 지낸 뒤 2002년 7월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재외국민담당 심의관 자리를 맡았다.2004년 6월에는 고 김선일씨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피랍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라크에 급히 달려갔지만 결국 김씨가 피살되는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유족 위로 가장 힘들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현지로 달려가 갑작스런 비보에 넋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시신 확인 작업 등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30년의 외교관 생활동안 이번 참사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을 맺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특별기고] 한국의 20년, 스페인의 30년/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학 사회학 교수

    [특별기고] 한국의 20년, 스페인의 30년/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학 사회학 교수

    서울신문이 지난 4월부터 12회에 걸쳐 연재한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즈음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독일 뮌스터대학 사회학)가 특별기고를 보내왔다.1987년 6월 항쟁을 독일에서 지켜봐야 했던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지난 일을 수직적으로 고찰하는 글들이 많아 수평적인 비교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다.”며 스페인 민주화 30년을 통해 한국 민주화 20년을 성찰했다. 특히 그는 “6월 항쟁 20주년은 서울 땅을 37년 만에 밟았던 2003년 당시 절박하게 느꼈던 ‘더 많은 민주주의’의 과제를 상기시킨다.”고 역설했다. ●다방(茶房)의 광고문과 오웰의 기록 20년전 6월 민주항쟁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사진이 한 장 있다. 어느 다방에서 “오늘 기쁜 날, 차 값은 무료입니다.”라고 내건 광고를 담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면서 나는 ‘동물농장’,‘1984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을 떠올렸다. 조지 오웰은 스페인시민전쟁(1936∼1939)에 ‘공화파’를 지원하기 위하여 참전, 목에 관통상까지 입었다. 프랑코가 이끄는 파시스트들에 의하여 압살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총을 들었던 ‘인민전선’의 초창기 승리를 추억하며 그가 남긴 글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디어 자유와 평등의 시대에 와 있다. 인간적 존재는 인간적 존재로서, 그래서 더 이상 자본주의의 부속품으로 남아 있지 않으려 했다.” 스페인도 독재의 어두운 길을 벗어나고 내전의 상흔을 치유할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한 1977년 6월을 지금 기념하고 있다. 올해로 스페인의 민주화가 30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서유럽에서 스페인뿐만 아니라 그리스, 포르투갈에서도 한국처럼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민주주의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이 사실은 한편으로는 자기위안도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의 확립이 얼마나 힘든 과제라는 것도 상기시킨다. 이러한 나라들과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성숙 과정과 조건들은 달랐지만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의미는 분명하다. ●정책에 기초한 중도통합의 정치 한국 사회의 지난 20년 민주화과정 자체를 아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 현실과 시대가 요구하는 감각을 잃고 ‘유신’의 향수에 완전히 젖어 지난 20년의 시간을 단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해온 역사로 폄하하는 세력도 있다. 이 세력은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시간을 순전히 ‘잃어버린 10년’으로만 평가하려 든다. 2005년 봄 의회의 결정으로 마드리드시내에 있는 7m 높이의 프랑코동상 철거와 함께 프랑코 시절의 흔적들이 공공장소나 공공건물로부터 지워졌으며 정치 무대에서도 프랑코 지지세력(팔랑헤)도 이미 사라진 사실과 비교해 보면 한국사회의 민주화의 현주소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무엇보다도 민주화의 과정이 가져오는 혼란과 충격을 완화하며 중심을 잡는 중정무편(重正無偏)의 개인이나 정치 집단의 역할에 달려있다.1977년 12월에 사망한 프랑코를 추종했던 일부 민병대 대원들이 일으킨 1981년 2월 쿠데타 시도를 단호하게 좌절시켰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역할은 컸다. 또 비록 의회의 과반수에 항상 미달하지만 국민당(PP) 중심의 중도우파와 사회노동당(PSOE) 중심의 중도좌파는 정권 교체를 이루면서 정치사회의 균형을 이루어 왔다. 스페인도 지역주의 또는 지방주의가 강하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비록 남북한의 분단 정도는 아니지만 그 정도는 심하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수도로 하는 카탈루냐 지역이나 바스크 지역은 중앙 정부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바스크 지역의 일부 분리주의자들은 테러를 수단으로까지 삼고 있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도 위에 말한 정권 교체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좌우세력이 중도를 합리적으로 견인해내는 데 있다.2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2005년 3월의 마드리드 테러사건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반(反)테러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곧장 걷잡을 수 없는 정치사회의 불안정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한국사회에는 테러문제가 아니라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을 둘러싼 이른바 남남갈등이라는 문제가 있다. 냉전시대의 색깔론에 갇혀 있는 사회적 갈등이 어떻게 합리적 정책에 기초한 중도통합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숙제다. 또 과거와는 달리 북의 핵실험에 대해 남쪽 국민이 차분하게 대응했던 것을 예로 들면서 남쪽 사회도 이제는 분단 문제에서 파생된 갈등으로부터 자유스러워졌다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도 현재의 남남갈등의 심각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결국 중도통합의 과제를 지나치게 만들 수 있다. ●신자유주의와 민주화 자유무역협정과 사회 양극화로 집약해서 표현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의 결과물이 지금까지 구축해온 민주화의 구조를 허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오히려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계몽적인 주장이 많다. “민주화보다 경제가 중요하다” “분배보다 성장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여기에 속한다.“민주화가 밥을 먹여주는가.”라면서 개발독재의 향수에 젖어있으면서도 세계화 시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민주화가 바로 경제발전을 추동(推動)하였던 스페인의 경우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인구는 남한보다 조금 적지만 지금 국내총생산은 더 큰 스페인은 민주화 과정 속에서 유럽연합의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착실한 경제성장을 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통합과 세계시장이라는 이중적 세계화의 과제 앞에 선 스페인은 기술개발, 높은 실업률과 이주민 문제를 안고 있다. 영미나 북구와는 달리 사회 성원의 안전을 지향하는 보수주의적인 복지체계를 구축해온 스페인도 세계화의 도전을 받고 있다. 또 농업과 관광, 서비스분야 중심의 스페인이 세계화에 대처하는 전략은 자동차·선박·전자산업 위주의 남한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경제규모를 지닌 두 나라의 경제사회의 미래를 서로 비추어 볼 수 있다. ●자만과 자조를 넘어 프랑코독재의 잔영(殘影)이 드리웠던 1981년 봄, 국방색 전투복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민병대가 순시를 했던 바르셀로나시의 중심가 람브라스를 필자는 2001년 봄 꼭 만 20년 만에 다시 찾았다.1992년 올림픽을 치렀던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너무나 부러웠다. 자유스러운 사회의 숨결이 도시의 곳곳에 스며들어 만들어 낸 발랄한 분위기와 화려한 색조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필자는 2003년 가을 37년 만에 서울 땅을 밟았다. 당시 쓰라렸던 경험 속에서 필자가 절박하게 느꼈던 ‘더 많은 민주주의’의 과제를 6월 민주항쟁 20돌이 상기시킨다. “이미 민주화됐다.”라는 자만이나 “엽전이 별수 있나.”라는 자조를 넘어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하나의 거울로서 스페인의 지난 30년을 떠올리게 된다.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학 사회학 교수
  • 女외교관 시대

    女외교관 시대

    여성 외무고시 합격자가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2005년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50%를 넘은 적은 있지만 60%를 넘어 70%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8일 제49회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3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1324명(외교통상 1241명, 영어능통 83명)의 응시자 가운데 외교통상직 29명, 영어능통자 2명을 최종 선발했다. ●외교통상직은 72.4%가 여성 이 가운데 여성은 21명으로 모두 외교통상직렬이다. 외교통상직만 놓고 보면 29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72.4%나 된다. 최종면접에 임한 여성 합격자는 모두 22명으로 면접에서 1명만 탈락했다. 반면 남성은 면접에서 5명이 고배를 마셨다. 합격자 평균 연령도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올해 평균연령은 25.2세로 지난해 26.1세보다 낮아졌다. 평균연령은 2003년 27.3세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평균연령도 25.2세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지방인재채용목표제로 외교통상직에서 지방인재 1명이 추가 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방인재채용목표제는 행정·외무고시 5급 공채시험의 합격자 중 지방학교 출신이 선발예정인원의 20%에 미달할 경우 일정 성적 이상의 응시자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최종합격자는 7월3일까지 인터넷 원서접수사이트(http://gosi.csc.go.kr)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판 ‘콘돌리자 라이스’ 나오나

    올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67.7%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여성들이 이처럼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외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조만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여성 국무장관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행시 40%, 사시 38%… 여성 고공행진 외시를 비롯한 각종 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고공행진이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행정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40.1%를 기록했다. 수석합격자도 2년째 여성이 차지했다. 사법시험은 2002년 처음 20%를 넘은 이후 매년 여성합격자 수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37.7%를 기록했다. 외시는 일찌감치 여성들의 자치가 됐다.2001년 36.7%,2002년 45.7%를 기록하다가 2005년에는 국가고시 중 처음으로 52.6%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외무고시에서 ‘여성평등채용목표제’(2003년 이후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바뀜)의 혜택을 받은 여성합격자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7년 단 한 명의 여성 초과합격자가 나온 것이 전부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외시에서 조만간 남성 초과합격자가 나올 형편이다. ●남녀 차별없는 안정된 직장 선호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성합격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다른 직장과 비교해 남녀차별이 없고, 둘째는 우수한 여성인재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으며, 셋째는 여성을 위한 복지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인사위의 채용담당 한 공무원은 “연봉이 많은 직장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라면서 “여성 인재들이 안정을 찾아 공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 외무고시의 경우 1차 시험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57.5%로 사상 최대였다. 이어 1차,2차 합격자 비율도 각각 54%,59.5%로 가장 높았다. 여성이 외교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집중력있게 한 분야를 파고드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은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여성이 꼼꼼하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면서 “시험에서도 그런 능력의 차이가 합격자 수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어 외교관으로” 이번 합격자 가운데 수석합격자는 외교통상직의 안혜신(24)씨가 차지했다. 안씨는 2차 시험에서 73.29점을 획득했다. 또 신효헌 전 주아르헨티나 대사의 아들 신성원(27)씨가 외교통상직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신 전 대사는 현재 함경북도 지사로 있다. 또 올해 처음 시행된 지방인재채용목표제에 따른 초과합격자는 KAIST에서 생물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확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7년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외교통상직렬 박은진, 유명진, 이은옥, 김기현, 박선영, 김지영, 김동윤, 홍유진, 안지인, 강여울, 안혜신, 오창세, 이수진, 김혜연, 김흔진, 정차영, 류은진, 윤주경, 박주민, 이세진, 송미영, 이상윤, 장성화, 황현이, 정슬기, 신성원, 오유진, 이재준, 이현승(이상 29명) ◇외교통상(영어능통자) 하대국, 채경훈(이상 2명)
  • [문화마당] ‘6월 항쟁’ 이후/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6월10일을 전후하여 모든 매체들이 일제히 6월 항쟁에 관한 보도를 쏟아냈다, 올해로 벌써 20주년이 된 데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터라 그 의미는 훨씬 더 새로웠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불과 이틀이 지나면서 모든 매체에서 ‘6월 항쟁’ 관련 기사는 사라졌고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민주운동의 열기는 이내 사라져 갔다.6월 항쟁의 본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규명과 사후처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유보되었다. 사실,6월 항쟁뿐만 아니라 보다 철저한 규명과 정리가 필요한 대부분의 중요한 역사사건에 관한 기억이 일회성 연중행사로 그쳐버리면서 역사의 박제가 되고 있다. 일제 청산이 그랬고 박정희의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의 군부독재에 대한 처리가 그랬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진정한 역사 제자리 찾기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불의한 역사사건에 대한 평가에 사뭇 이상한 잣대를 사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화해’라는 이름으로 부도덕한 죄인들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민중은 정치인들이 떠들어대는 현실의 부분적인 개량에 너무 쉽게 분노를 잠재웠다. 조선시대였다면 구족(九族)을 멸해야 했을 대역죄가 ‘화해’의 이름으로 대충 처리되었고 자국 군대를 동원하여 무고한 백성들을 무수히 살상하고 총칼로 정권을 찬탈한, 말 그대로 ‘극악무도한’ 정권모리배들이 ‘성공한 쿠데타’라는 이상한 논리로 정당화되면서 면죄부를 얻었다. 이들에 대한 단죄는 이른바 정치 ‘보복’이라는 허구적 논리에 밀려 차단되고 말았다. 법치국가에서 사리사욕을 위해 무고한 살상을 통해 정권을 잡은 자들에 대한 단죄는 응당한 사법행위이다. 정당한 사법행위가 정치적 보복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고 해서 이를 포기한다면, 사법권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의한 권력과 야합하면서 이를 ‘화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이 위선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위선이란 말인가? 이러한 정치적 왜곡의 결과 항상 정의와 평등이 부족했던 우리 사회에는 이미 도덕이란 것이 사라졌고 국민들은 가치관을 상실했다. 시비와 선악의 기준이 없어진 것이다. 대한민국의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한 탕 잘해서 큰 돈을 버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는 이미 하나의 타성으로 굳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증권투자나 부동산투기, 복권 등으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있고, 적은 수입에도 성실하게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어떤 사회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와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우리 사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인내와 투쟁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이 네 가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형식 민주주의의 실현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형식으로 살아질 수 있는 것인가? 안타깝게도 정의와 평등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독재권력 대신 자본이라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권력에 의해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놀랍게도 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희생된 항일 투사들과 민주 인사들의 후손 및 가족들이 이 왜곡된 경제현실에 또다시 희생양이 되고 있다. 광주학살의 원흉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부정한 돈으로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는 이 땅에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싸운 사람들과 그 가족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적절한 평가와 보상은커녕 지독한 가난과 상실감으로 분노하고 있다면 현실적 민주화, 진정한 역사정의의 실현은 언제나 가능할 것인가? 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 서울 사립대 “비현실적” 지방대학 “교육부 요구 공감”

    25일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에 대해 ‘내신 갈등’의 핵심이었던 서울 주요 사립대와 나머지 대학들의 입장이 크게 갈렸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안, 원칙 고수하면서 퇴로 제시 교육부 대책의 핵심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가운데 수험생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에는 어느 정도 퇴로를 제시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는 원칙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당초 발표한 대로 학생부 반영비율을 지키라는 것이다. 단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구체적 내용과 연차적 확대 계획을 세워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2008학년도 대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조건을 감안하면 특별한 사유를 내세울 대학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주요 대학간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10월에 발표해 오던 세세한 정시모집 전형요강을 8월20일까지 발표하도록 해 수험생들은 정확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는 그동안 내신 기본점수만 공개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 입시부터는 내신은 물론 수능과 대학별고사 등 전형요소별로 기본점수를 모두 공개하도록 했다. 자신이 어느 대학, 어느 모집단위에 유리한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학들이 내신 기본점수만 공개하고 있어 지원 전략을 짜기가 매우 어려웠다. 대학에도 어느 정도 퇴로를 열어줬다. 합리적인 학생부 성적 산출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적용해온 실질반영률 계산법으론 당초 약속한 ‘내신 비율 50%’를 지키기 어려웠다. 다른 전형 요소는 배제한 채 학생부 기본점수만 고려해 실질반영률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계산법을 적용하면 내신과 수능, 대학별고사 각각 기본점수를 고려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질 반영비율이 기존 계산법에 비해 올라간다. 그만큼 대학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이 방법 외에 합리적인 계산법을 적용하면 이에 따라 내신 실질 반영률을 따져 적용하기로 했다. ●“자율권 침해” vs “공감” 대학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 등은 교육부의 요구를 ‘비현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즉답을 피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8월 말이면 수시모집 접수에 모두 매달려 있을 때인데 그때까지 짜내라고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억지로 만들어 내더라도 졸속이기 때문에 또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 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내 전형개발위원회에서 8월20일까지 전형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와 경희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시 모집요강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나머지 대학들은 비교적 교육부 대책에 우호적이었다. 지방 국립대들은 교육부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할 뜻을 보였다. 경북대 장동익 학생처장은 “촉박하기는 하지만 내신반영률을 높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주요 골자는 결정돼 있고, 살만 붙여 요강을 만들면 되니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 사립대 입학처장은 “서울의 사립대들은 특목고 위주로 우수 학생을 집중적으로 뽑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교육부의 요구가 별로 무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 “늦었지만 다행” 서울 보성고 김동린(43) 3학년부장은 “내신 강화조치에 상위권 학생들은 반기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실망하는 눈치”라면서 “어느 쪽도 이미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빨리 요강을 발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한영외고 김종인 교감은 “내신을 50%까지 높이라는 것은 결국 특목고는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 김포시 풍무고 류재선(18)양은 “서울의 중위권 대학을 지망하는데 8월 이후에 발표되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주정희(45)씨는 “5월 말 정도에 요강이 나왔어야 했다. 이미 아이와 학부모는 너무 답답할 정도로 많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재천 서재희 이경주기자 patrick@seoul.co.kr
  • 소주 딱 한잔도 음주운전 처벌?

    앞으로는 음주운전 적발기준이 혈중 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될 전망이다. 음주운전으로 상해나 사망 등 대인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2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개정안을 25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혈중 알코올농도 0.03%는 일반인이 소주 한잔 마시고 음주측정을 해도 적발되는 수준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혈중 알코올농도 적발기준을 강화하고 처벌기준도 현재 2년 이하 징역,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시키자는 안이다. 현재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이나 상해의 경우 특가법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 최고 5년의 금고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이번 개정안은 ‘음주운전치사상죄’를 신설, 음주운전 상해는 10년 이하 징역, 사망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했다.이 의원측은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무고한 일반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일본도 2001년 ‘위험운전치사상죄’를 도입, 그 이후 음주운전사고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 중 음주운전 사고 비율이 2002년 10.8%에서 2003년 13.0%,2004년 11.4%,2005년 12.4%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일반 교통사고의 운전자와 피해자 치사율은 2.9%인데 비해 음주운전사고는 3.4% 이상으로 높다.2005년 교통사고 사망자 6376명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910명으로 전체의 14.3%나 차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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