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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죄수석방,우리 권한 밖”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피랍사건 13일째인 31일 탈레반과 협상은 “절대 없다.”고 천명했다. 반면 탈레반은 심성민(29)씨를 추가로 살해한 뒤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밝혀, 피랍사태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간 대통령궁 하마이온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요구 중인 한국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교환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인질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 군사작전 가능성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는 현지소식통을 인용,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조직의 이름있는 사령관급으로 모두 남성이라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한국인 인질 추가살해와 관련, 탈레반을 “냉혈 살인자 집단”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들과 협상은 없다고 천명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피랍 한국인이 추가로 살해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히면서 아프간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피랍자 무사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납치단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는 만행을 자행한 것을 강력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 조건으로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우리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인질 피살자 심씨의 시신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아프간 가즈니 주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한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고, 희생자는 흰색 바지와 슬리퍼,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시신이 놓여 있던 곳과 희생자의 얼굴 부분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희생자는 심씨라고 외교통상부가 확인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내일(8월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종 협상 시한을 재설정했다. 아마디는 다른 외신들에 두 번째 인질을 살해한 뒤에도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압박을 가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시한을 굉장히 중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나 당사자들에게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들은 아직 남아 있고, 그 방법들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랍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은 30일 밤 10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남녀 인질 12명의 동영상을 처음 방영했다. 인질은 여성 9명, 남성 3명이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30일 두 번째 한국인 남성 인질을 살해한 뒤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질 살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데 이어 30일 심씨를 살해, 남은 인질은 남성 3명, 여성 18명 등 21명이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분노하지만 협상은 계속해야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또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을 붙잡아 놓고 잇따라 목숨을 빼앗다니, 극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어떡하든 협상을 통해 남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노력에 더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탈레반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조차 인질 억류·살해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이슬람의 절대 금기사항인 여성 살해 위협마저 하면서 광신적 테러집단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고립된다면 곧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탈레반은 알아야 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 인질석방 협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명의 인질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협상 전반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협상통로 문제다.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 간접대화를 벌여왔으나 미덥지 않다. 일부 인질석방 가능성이 논의될 때 1차 살해가 있었고, 그제는 협상시한 연장이 거론되면서 2차 참극이 빚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채널을 한국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무력응징보다 협상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은 아프간 당국과 그 배후의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성명에서 ‘한국이 감당못할 요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아프간을 돕기 위해 파병까지 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되어선 안 된다. 탈레반은 오늘 오후 4시30분을 새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치열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심성민씨 유족도 “시신 기증”

    “바로 10시간 전에 육성을 공개해 놓고 이럴 수는 없다.” 고 배형규 목사에 이어 심성민(29)씨가 탈레반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31일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일부 피랍자 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만해도 ‘성직자’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스스로 위로했던 피랍자 가족들은 심씨의 살해 소식에는 넋을 잃고 말았다. 특히 배 목사에 이어 두 번째 역시 남성 인질이 살해됨에 따라 남성 피랍자 가족들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문’을 통해 “미국이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배 목사의 시신은 31일 오후 안양 샘병원에서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져 부검이 진행됐다. 배 목사의 시신에는 총상이 7군데나 있지만 뚜렷한 고문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씨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확인이 발표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배 목사와 마찬가지로 심씨의 시신을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1일 심씨의 분향소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설치하고 정부측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민항기편으로 운구하기로 결정했다. 심씨의 시신은 카불에서 두바이를 거쳐 빠르면 2일쯤 국내에 도착한다. 한편 외교통상본부 재외동포영사 등 2명은 저녁 늦게 피랍 가족 대책본부를 찾아 2시간 넘게 가족과 교회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협상결과를 설명했다. 한 가족은 “설명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뿐이었다.”면서 “정부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남은 피랍자 안전하길…”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남은 피랍자 안전하길…”

    31일 새벽 탈레반 무장단체가 한국인 인질 한 명을 또다시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분노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일부에선 정부의 협상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영(33)씨는 “무고한 시민들을 담보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탈레반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면서 “처음에는 이슬람국가에서 무리한 선교 활동에 나선 피랍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질들의 목숨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파리 목숨처럼 해치는 탈레반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씨는 “돈다발을 푸는 것 외에는 달리 손을 쓸 수 없는, 미국의 손을 빌지 않고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는 정부의 무기력함이 안타깝다.”고 말을 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소식을 접한 학원강사 박지우(32·여)씨는 “답답하고 울화가 치민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나도 이런데 가족들의 고통은 오죽하겠느냐.”고 털어놓았다.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도 들끓었다. 피랍 초기 샘물교회 봉사단을 비난하는 글들로 뒤덮였던 일부 인터넷 게시판들도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 댓글로 채워졌다. 네이버 뉴스게시판에 글을 남긴 ‘rewing’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밝혔다.‘ssz703’이라는 누리꾼도 “그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과 희망이 얽혀 있을 텐데…, 정말 안타깝고 무섭네요….”라며 고인의 넋을 애도했다. 임일영 오이석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아프간과 美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서 납치된 한인 22명이 억류된 지 열흘이 더 지났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 인질의 육성이 또다시 엊그제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새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질극을 자행 중인 탈레반 세력이야 심리전 차원에서, 임현주씨에 이어 이번엔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을 것이다. 그 경위야 어찌 됐건 “죽고 싶지 않다.”는 절규는 우리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대명제를 일깨워 준다. 정부는 물론 피랍자 석방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초기에 파견한 데 이어 배형규 목사가 희생된 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로 보냈다. 그래서 백 특사가 어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했다. 하지만, 문제는 탈레반 세력의 대오각성이나 우리의 노력만으론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프간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대테러전의 한가운데서 이번 인질극이 빚어진 까닭이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아프간과 미국 두 나라의 전향적 태도가 절실하다. 무고한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탈레반 죄수 석방, 몸값 지불 등 납치세력의 요구에 일정부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아프간서 국제적 대테러전을 사실상 주도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은 22명이나 되는 고귀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대테러전의 명분을 강화하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울러 아프간이나 미국이 인질 희생을 부를 위험성이 큰, 납치단체에 대한 무력사용을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한국·아프간·미국간 3각공조가 긴밀히 이어지길 바라며 특히 아프간과 미 양국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 김씨측 무고혐의 수사할 수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에 대한 검증 수사를 촉발시켰던 고소사건을 27일 모두 취소해 그 배경과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소 배경에는 김씨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한나라당 서청원 상임고문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변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공개된 1998년 감사원 특감 문답서에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명박씨 소유라는 걸 알고 샀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달 7일 함께 골프회동을 가진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진술하는 등 사정 변경이 생겼다.따라서 검찰이 서 고문을 무혐의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인데 이렇게 되면 무혐의 결정문에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이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고소 취소로 검찰이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면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이 후보의 맏형 상은씨에 대한 검찰 소환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 등이 김씨가 낸 고소의 쌍방 당사자 모두를 수사해 달라며 고발한 상태인 데다 검찰이 인지 수사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고소취소=수사중단’이란 등식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김씨 측을 도리어 무고 혐의로 수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무고죄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인지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무고가 국가 공권력을 헛수고시키는 범죄라는 점에서 그 어떤 범죄보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김씨 등이 고소 취소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지금까진 고소인 자격이었던 김씨의 신분이 피내사자로 바뀔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이럴 경우 검찰은 고소인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자제했던 강제수사 방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김씨 고소 내용 중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닌 부분이 있고 김씨가 고소를 제기한 뒤에도 추가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있었다.”면서 사실상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주민, 탈레반 야만성 비난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윤성환(35·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가 한국인 피랍자 살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교민 사회 분위기를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이메일로 전해왔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현지 분위기를 이메일로 속속 전해오는 윤씨의 편지 내용을 정리한다. 아프간에는 동의·다산 부대를 제외한 150여명의 교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6일 피랍된 한국인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은 교민 사회에는 안타까움과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한가닥 희망이 무너졌다는 생각에 교민들의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은 탈레반의 행동이 야만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무슬림(이슬람 신자)은 평화를 원하며 무고한 사람을 납치하고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프간의 일반인들은 탈레반은 무슬림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아프간을 전세계적으로 부끄럽게 한다고 말하곤 하죠. 이슬라믹 프레스(AIP), 텔레토로(TOLO·아프간 TV 채널), 아프간 타임스 등 아프간 현지 방송과 신문은 시신 발견에 대해 외신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확인을 하지는 못한 듯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을 하지는 않더군요. 또 이들 매체는 탈레반이 맞교환을 위해서 인질 8명을 데리고 가다가 주위의 삼엄한 분위기로 인해 다시 인질들을 데리고 돌아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측에서는 이 사태를 전적으로 아프간 정부의 잘못이라고 전하고 있죠. 현지인들은 그들의 행태로 볼 때 한 사람을 살해한 것은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왜 피랍자 23명 중에 배형규 목사님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현지 언론 보도는 없지만 주위에 소문이 무성합니다. 탈레반이 밝힌 것처럼 배 목사님이 병이 있고 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동에 문제가 생겨 사살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한 탈레반이 어떤 경로로든 배 목사님이 기독교 성직자라는 것을 알았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기독교를 대변하는 나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독교 성직자인 배 목사님을 본보기로 살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샘물교회에서 아프간으로 보낸 봉사활동 팀의 팀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보기에 인질들 중 리더로 보고 그같은 만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아직 한인들에 대한 특별한 신변의 위험은 없습니다. 걱정하는 것은 역시 한국정부가 한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제출국을 강요할까 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이런 강수를 둘까봐 교민회 차원에서 외교통상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나머지 분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가시기를 매순간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 백종천 안보실장 특사 파견

    정부는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보고,26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억류된 피랍자들의 조기 구명하기 위한 총력 협상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백 안보실장은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진 한·아프간 정상의 협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0시5분부터 20여분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한국인들의 빠른 석방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의 만행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기까지 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들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속한 사건 해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한국인 인질들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을 써야 할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사태가 일주일이 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무장단체 성격이 통일돼 있고 정리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랍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애쓰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밤 카라바그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한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배 목사의 사인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부검 문제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피랍 한인 살해는 천인공노할 만행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끝내 희생당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납치를 자행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고, 아프간 정부 당국도 이를 확인했다. 사실이라면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도 모자라 고귀한 생명까지 잃게 하는 만행이 빚어진 것이다. 납치단체는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를 사랑하는 전인류의 공적으로 비난받아야 하고,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다. 납치된 인질들은 살기 어렵고 몸이 아픈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도우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간 민간인들이었다. 비록 선교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탈레반 세력이 이들에게 위해를 가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특히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통해 그들의 요구를 일부 들어줌으로써 8명의 인질 석방이 논의되는 가운데 참극이 벌어진 것은 통탄할 일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연내에 철군하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값 지불과 탈레반 죄수 석방 등 다소 명분을 잃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흉악한 일이 발생했다. 인질들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아직은 협상밖에는 길이 없다. 피랍자 1명의 희생으로 남은 인질들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빠질 것이다. 빠른 시간안에 모든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탈레반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상과 압박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아프간 당국, 미국 정부간 협조 채널이 미흡해서 인질 살해가 벌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인질살해와 관련한 외신보도가 잇따르는데도 그를 최종 확인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정보력 부재도 큰 문제다. 정상이 아닌 상대인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는 데 고충이 크겠지만 추가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 아래 정부 협상단이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 어학 비중 낮추고 면접은 높여

    어학 비중 낮추고 면접은 높여

    기획예산처가 25일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추진계획안’은 사회의 소외계층을 배려하면서 공공기관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대 출신과 여성·장애인 채용 확대, 면접 비중 강화, 어학 기준 완화 등이 골자다. ●지방이전 공공기관에만 적용 본사 이전 예정지역 출신에 대한 채용 확대 방안은 지방으로 내려가는 공공기관에만 적용된다. 해당 공공기관은 공기업 12개, 준정부기관 45개, 기타공공기관 33개 등 90개다. 대체로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대생 채용 확대는 공문을 보낸 시점부터 적용된다. 공공기관들이 이런 제도 개선 권고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권역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충청남도·대전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광주시 ▲경상남도·부산시·울산시 ▲경상북도·대구시 등 생활권역으로 나누기로 했다. 즉, 경남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면 같은 생활권인 부산시나 울산시 출신도 이 공공기관 취업에서 우대를 받는다. ●봉사활동·인턴십·자격증 따져 토익, 토플 등 공인 어학점수는 기본적인 자격 여부를 측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된다. 공공기관들이 생각하는 최소점수는 대체로 토익기준으로 700∼800점이다. 현재는 900점 이상을 받아야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경우가 적지않다.950점이 넘는 사례도 있다. 또 서류심사 기준으로 어학점수 외에 다양한 방식을 도입한다. 그 예로 사회봉사활동, 인턴십활동, 헌혈, 세분화된 자기소개서, 자격증, 제2외국어시험, 공인한자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면접비중은 대폭 강화된다. 이를테면 면접 비중이 현재 20%라면 30%로 높이거나, 필기시험 합격자수를 기존의 2배수에서 3배수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했다. 면접방식도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이원화하고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을 복합적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도입된다. 전공과목 프레젠테이션을 도입하고, 영어면접을 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면접관들이 응시자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을 하는 ‘무자료 면접’(블라인드 면접)도 권했다. ●사회 형평적 채용 확대 기획처는 여성·장애인·이공계 채용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법적 의무와 권장수준에 이르는 목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이며, 국가유공자는 업종별로 4∼9% 수준이다. 여성채용은 적어도 30%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권장사항 중 하나다. 기획처는 공공기관들의 사회형평적 채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국가유공자·여성·이공계·지방인재를 어느 정도 채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를 작성해 다음달 중순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美 “피랍한국인 즉각 석방“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에 침묵하던 미국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입을 열었다. 비록 원론 차원이긴 하지만 미 행정부가 조속한 한국인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탈레반 죄수들에 대한 석방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쥐고 있고,ISAF의 최대 파병국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은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무고한 시민들“이라며 “그들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이 문제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인 납치사태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큰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사태 해결을 위해)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우방국으로서 미국이 우리와 협조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으며, 미국과의 협력채널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죄수·인질 맞교환이나 탈레반측에 금전적인 보상 등이 이뤄지려면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탈레반과의 대치 전선에서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로서는 미국의 동의 없이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죄수 석방이나 대규모 현물 지원 등을 얼마나 묵인하느냐에 협상 성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탈레반, 살해하지 않겠다 약속”

    피랍 6일째인 24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태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피랍자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밤 8시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 CNN이 잇따라 협상 진행을 낙관하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등 이슬람계 언론도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함에 따라 조기 해결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재협상 시한(밤 11시30분)이 지난 직후, 애초 요구했던 탈레반 포로와 한국인 인질 23명의 맞교환 요구 대신 우선적으로 8명의 맞교환을 제시하면서 일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NHK는 이날 저녁뉴스에서 “오늘(24일)중 협상에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탈레반측 대변인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NHK는 아프가니스탄과 한국 정부 협상팀의 책임자인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의원이 “교섭중 탈레반이 한국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탈레반측도 유연한 협상 자세로 돌아섰다.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죄수 명단이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오늘 저녁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아마디 대변인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한까지 사태가 종식되기를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이어서 나온 탈레반측의 일부 인질 맞교환 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협상은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되 전원 석방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아프간 산악지대의 척박한 자연환경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근거로 한국 인질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보도가 나와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이와 관련, 아마디 대변인은 AIP인터뷰에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1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간 산악지대는 섭씨 40∼50도를 웃도는 고온과 희박한 산소로 고산증세 등이 나타나 외국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취약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품 등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현지 상황도 인질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숫자가 많아 돌보기 힘들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편 한국인 피랍지역인 중부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 알리 사흐 아흐마드자이는 시민 1000여명이 가즈니시티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고한 사람들, 특히 여성을 납치하는 행위는 이슬람 율법과 아프간 문화를 거스르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송한수 이순녀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무분별한 해외선교 더 이상 안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우리 국민 23명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측이 어제 인질들과 통화하거나, 그들의 최근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대가로 각각 10만달러를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아울러 탈레반 측은 인질 가운데 일부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식의 ‘정보’를 흘렸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무고한 목숨을 볼모 삼아 돈을 요구하는 인질범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솟지만, 인질의 안전 귀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처지에 그들의 파렴치한 요구를 묵살할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이처럼 우리 국민과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떠안겼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일이 벌어진 내적 원인을 분명히 가려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리고 그 주원인으로 일부 개신교회의 무분별한 해외선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규모, 교인 숫자를 내세워 세를 과시하는 악습이 해외선교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오죽하면 사건 발생 직후 기독교계 내부에서조차 선교지에서의 대규모 인원동원 집회, 이벤트식 행사 중지를 요구하며 “현지종교를 이해하고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겠는가. 우리는 3년전 ‘김선일씨 참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이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진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앙적 이기심 때문에 무모한 해외선교를 일삼다가 그 결과를 국민과 정부에 떠넘기는 행태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일부 개신교회의 맹성을 촉구하며 그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성숙하게 ‘더불어 사는’ 자세를 갖기를 기대한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1624년 2월10일 이괄이 서울로 입성한 직후, 도원수 장만은 관군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장만은 초조했다. 반란군에게 도성을 내주고 국왕으로 하여금 파천 길에 오르게 만든 일차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장만은 파주 혜음령(惠陰嶺)에 이르러 부원수 이수일(李守一)과 남이흥, 정충신 등 장수들을 불러모아 작전 회의를 열었다. 장만은 두 가지 계책을 제시했다. 서울로 달려가 결전을 벌이든가,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남쪽에서 원군이 오기를 기다려 세력을 키운 뒤 공격하자는 안이었다. 그는 사실 지구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관군 승기 잡자 관망하던 민심 돌아서 정충신은 지구전에 반대했다. 그는 즉시 서울로 달려가 안현(鞍峴)을 장악하자고 주장했다. 높은 고개를 차지하여 진을 친다면 도성을 내리누르게 될 것이고, 관망하고 있는 도성 백성들도 관군 편으로 붙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반란군이 공격해와도 지형의 이점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만은 정충신의 계책을 받아들였다. 관군은 안현을 향해 내달렸다. 정충신이 제일 먼저 연서역(延曙驛, 지금의 은평구 역촌동)을 통과하여 안현에 도착했다. 그는 정상으로 달려 올라가 봉수대를 지키는 병사를 생포했다. 정충신은 평상시의 봉화(烽火)를 올리도록 하여 이괄의 진영에서 안현이 탈취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관군의 병력이 속속 안현으로 집결했다. 때마침 동풍이 크게 불어 이괄 진영은 관군이 안현으로 모여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에야 이괄은 관군이 안현을 접수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는 느긋했다. 이미 승승장구해온 터라 관군을 가볍게 보는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이괄은 항왜들을 이끌고 연서역으로 나아가 장만을 생포하려는 계책을 세웠다. 한명련(韓明璉)은 도성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안현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민심을 얻어내자고 건의했다. 이괄의 반란군은 부대를 둘로 나눠 안현을 향해 진격했다. 한명련이 항왜 수십 명과 정예 포수를 이끌고 선봉에 서고, 이괄은 중군이 되어 싸움을 독려했다. 아침 6시쯤부터 격전이 벌어졌다. 도성의 백성들은 성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두 진영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전황은 밑에서 위쪽으로 공격하는 반란군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화살과 총탄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더욱이 장만 등은 도성을 내준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도 분전했다. 오전 11시쯤까지 이어지던 싸움의 중간에 바람의 방향마저 바뀌었다. 반란군 쪽으로 서북풍이 불었다. 관군은 승기를 잡았다. 반란군 진영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많은 수가 안현을 향해 기어오르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 한명련도 화살에 맞은 뒤 퇴각했다. 전투 장면을 구경하던 도성 백성들은 반란군이 수세에 몰리자 돈의문(敦義門)과 서소문(西小門)을 닫아 버렸다. 관망하던 민심의 향배가 정해진 것이다. 퇴로가 막힌 반란군은 숭례문 쪽으로 향하거나 마포 서강(西江) 방면으로 도주했다. 여염으로 숨어 들어간 자들도 있었다. ●기익헌 등이 반란군 지휘부 9명 죽여 2월11일 밤 아홉시 무렵, 이괄과 한명련은 패잔병을 이끌고 수구문(水口門)을 통해 서울을 탈출했다. 다음날 새벽 삼전포(三田浦)를 경유하여 광주(廣州)까지 달아났다. 이괄은 광주목사 임회(林檜)를 살해하고 경안교(慶安橋)라는 곳에서 병력을 수습하려 했다. 12일 아침, 정충신 등이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왔다. 안현에서 패한 이후 반란군은 이미 기세가 꺾였다. 얼마 되지 않는 관군의 공격에 변변하게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괄은 고작 60여명 정도의 기병만 거느리고 다시 이천(利川) 쪽으로 달아났다. 이괄을 따라가던 흥안군은 광주 소천(昭川) 쪽으로 도주했다. 관군 또한 지쳐서 추격을 멈추고 있을 때, 이괄의 진영에서 포수 한 사람이 도망쳐 왔다. 그는 반란군 내부에 이괄과 한명련의 목을 베려고 시도하는 자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자중지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튿날 새벽 정충신이 관군을 이끌고 이천 묵방리(墨坊里)에 당도했을 때 상황은 이미 종료되었다. 반란군 가운데 기익헌(奇益獻) 등이 이미 이괄과 한명련 등 지휘부 아홉 명을 살해한 상태였다. 한명련의 아들과 조카만 간신히 달아나고 반란군은 궤멸되었다. 흥안군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여염으로 숨어들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서울로 압송되어 돈화문 앞에서 살해되었다. 한남원수(漢南元帥) 심기원(沈器遠)과 훈련대장 신경진(申景 )이 ‘흥안군이 선조의 아들이고 인조의 숙부지만 참역(僭逆)에 가담했으니 아무나 죽일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죽였던 것이다. 흥안군은 이괄에 의해 추대된 지 불과 4일 만에 몰락하고 말았다. 인조 일행은 안현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천안에서 들었다. 하지만 13일 새벽, 도주하던 적이 달려들 것을 우려하여 공주로 들어갔다.2월15일, 참수된 이괄의 머리가 공주에 도착했다. 인조와 신료들은 군용(軍容)을 벌여놓고 이괄의 수급(首級)을 받는 의식을 거행했다. 반정을 일으켜 어렵사리 잡은 권력을 1년이 채 못 되어 내놓을 뻔하다가 다시 잡는 순간이었다. ●난의 후유증 인조는 2월18일 공주를 출발하여 22일에 서울로 귀환했다. 난민들이 불을 질러 창경궁이 불탔기 때문에 인조는 경덕궁(慶德宮)으로 들어갔다. 도성은 엉망이었다.“모든 재물이 바닥나서 열흘 먹을 저축도 없는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민심이 흉흉한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였다. 며칠 사이에 궁궐의 주인이 바뀌었다가, 다시 바뀌면서 처참한 살육전이 벌어졌다. 이미 파천하기 직전인 2월7일, 인조 정권은 옥에 갇혀 있던 정치범들을 즉결 처분했다. 광해군때 정승을 지냈던 기자헌(奇自獻)을 비롯하여 역모 가담 혐의를 받았던 37명의 목을 베었다. 이들은 의심은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었던 데다 심문도 채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이원익이 “기자헌은 반역에 가담한 죄상이 없는 데다 폐모론에도 반대했다.”고 애써 변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반정공신들의 여유를 빼앗아 갔다. 격변의 와중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백성들도 적지 않았다. 안현 싸움에서 패한 이괄군이 도주하기 전에 80여 명을 학살했고, 관군이 서울을 접수하면서 다시 처참한 학살이 빚어졌다. 좌의정 윤방(尹昉)은 인조에게 ‘적에게 붙었던 백성 가운데 자신이 처단한 사람만 200명’이라고 보고했다. 백성들 가운데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여 ‘반란군의 머리’라면서 수급을 가져다 바치는 자들이 있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이괄이 도성을 점령했던 동안 서울의 민심은 인조정권에 몹시 적대적이었다. 백성들은 이괄군을 맞이하고, 창경궁에 불을 지르고, 내탕(內帑)을 훔치고, 반정공신들의 저택을 점거했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자살한 박승종(朴承宗) 집안의 노비들은, 대가가 서울을 나가자마자 반정공신 김류의 집을 접수했다. 박승종의 며느리는, 역시 공신 가운데 실세였던 이귀의 집에 들이닥쳐 문을 봉해버렸다. 반정 직후 김류가 박승종의 저택을, 이귀가 박승종의 아들 박자흥(朴自興)의 저택을 차지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인조가 환도한 뒤 또 다른 보복이 자행되었다. 서울을 비운 사이에 피해를 당한 관인이나 사대부들은 환도하자마자 의심나는 대상자들을 포도청에 고발했다. 그 때문에 ‘포도청의 감옥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아예 직접 대상자들의 집으로 쳐들어가 재물을 약탈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괄의 난은 진압되었지만 인조정권은 여러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논공행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괄로 하여금 거병하게 만든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 후금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와중에 내란을 치르면서 조선의 군사적 역량은 심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인조정권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민심을 수습하고 국방력을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정부 모든 방법 동원해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무장단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인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정부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납치세력과 협상이 필요하며, 드러내놓고 공식적으로 협상하기보다 우회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무고한 국민 23명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어느 정부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협상 결과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정부 대책반이 현지에서 협상에 참여하면서 아프간 정부와 미국 등 우방국, 나아가 납치세력에 우리측 입장을 밝히고 압력을 넣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3명은 봉사를 하러 떠났던 죄 없는 국민들이고, 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지금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현재 협상카드는 아프간 정부가 갖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현지 대책반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단합된 목소리를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 납치단체측에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피랍 한국인 석방에 총력 다해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국민 20여명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는 크게 비난받아야 한다. 더불어 선교와 봉사가 목적이긴 하지만 위험한 지역을 무방비로 여행한 것과, 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불찰도 있다. 지금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피랍자들의 안전 귀환이다. 피랍자 석방을 위해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납치단체는 아프간 반정부 단체인 탈레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피랍자 석방조건으로 처음에는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다가 탈레반 죄수 석방을 추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동의·다산부대는 의료봉사와 학교·교량 건설 등 인도주의적 재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탈레반 죄수 문제 역시 한국과는 관련없는 일이다. 한국인 선교단의 생명을 이들 사안과 연계시킬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납치단체는 당장 피랍자들을 풀어 주어야 한다. 납치단체 요구와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연내에 철군시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무리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테러의 표적이 된다면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아프간뿐 아니라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 탈레반 죄수 석방은 아프간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다.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인질의 안전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허가없이 방문할 때 처벌하는 여행제한국에 이라크, 소말리아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좀더 일찍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또 종교단체들은 위험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단 납치단체와 협상을 통해 이번 피랍자 무사 귀환에 주력하면서, 해외 여행자 안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시민들 “잘잘못 가리기보다 무사귀환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교회의 무리한 선교 방식을 비판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고한 인명이 억류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반면 탈레반이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의 철군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일부선 교회의 무리한 선교방식 비판 변호사 이효상(32)씨는 “지금은 피랍자들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기원하는 것이 온당한 순서일 것”이라면서 “이들의 아프간 행은 개인의 신념에 따라 이뤄진 일이고,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일도 아니었던 만큼 성토 일색인 여론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국내에서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선교 활동을 했다.”면서 “본래 선교라는 것이 낙후되고 위험한 지역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하는 것인 만큼 이들의 순수한 의도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영(34)씨는 “아프간에서는 이슬람교를 포교하는 것도 불법이라던데 교회에서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도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탈레반의 행동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정부로선 어차피 12월 철군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탈레반과 협상 과정에서 철군 시기를 조금 앞당겨 명분도 구축하고 피랍된 국민들의 생명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피랍된 기독교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라도 무고한 인명을 담보로 해 정치적 이득을 꾀한 탈레반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원 진정희(30·여)씨는 “피랍된 이들도 피해자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마치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독교계의 무차별적 선교 활동에 반감이 있지만 교단의 교세 확장과는 별개로 피랍자들은 선의로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간에 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일하는 원희연(29·여)씨는 “이들의 목적이나 활동은 충분히 짐작이 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위험성을 간과했다 결과적으로 화를 자초한 셈”이라면서 “개인이 혼자 떠나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교회가 기획하는 단체봉사 활동의 경우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파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교계에서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고고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이) 무리한 선교로 위험을 자초했다는 비난들도 많지만 지금은 일단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피랍자 가족들을 위로할 때”라고 강조했다.●한국군 철군시기도 의견 엇갈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을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면서 “김선일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 정부는 즉각적인 철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주의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건설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으므로 철군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차명공방 재점화

    차명공방 재점화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지난 1998년 감사원의 포철 특별감사에서 ‘서울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라고 발언한 것으로 20일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밝혀내기 위한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당내 경선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곡동 땅’ 공방은 박근혜 후보측의 서청원 상임고문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실질적 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김 전 회장은 부인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비화한 상태다. 서 고문은 김 전 회장과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등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고, 박 의원과 황 전 의원 등도 검찰 수사에서 같은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이 후보 주호영 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그때도 이명박씨 땅이라는 소문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대답한 것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 실장이 전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도곡동 땅의 주인이 이 후보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과 실제로 이 후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 전 회장이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후보는 전날 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이와 관련,“그것이 내 것이면 얼마나 좋겠나. 큰 땅인데.1999년 당시 김만제 포스코 회장도 검찰에서 혹독하게 조사받았다.”면서 “정치권에서 이명박 후보가 김 회장에게 ‘그 땅은 내 땅이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박근혜 후보측은 당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 고문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이 후보측 인사들을 무고죄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홍사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강민 당 검증위원장이 잘못을 했을 때 용서를 받을 수 있으나 거짓말을 했을 때 거짓말을 용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면서 “서 고문 등 여러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일종의 무고이고 명백한 범죄행위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고]

    ●서승벽(대한조정협회 명예 회장)씨 별세 서정국(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원(개인사업)씨 부친상 김용(개인사업)씨 빙부상 김은숙(㈜ 희앤원 대표이사)씨 시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16●김홍수(㈜퍼프루프 인터내셔날 이사) 명수(현대 엔지니어링㈜ 과장) 민정(동부화재 사원) 민선(서울아산병원 간호사)씨 모친상 김남배(개인사업) 박정민(국민은행 대리) 김진국(현대 LCD 대리)씨 빙모상 김미연(우리은행 사원)씨 시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65●고광일(신안유치원 이사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19●허충구(전일중학교 교사) 재혁(경북대학병원) 미정(상무고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홍현숙(경북대학병원)씨 시부상 이응우(방배경찰서) 정재술(순심고등학교 교사) 윤창선(인화학교 교사)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02)3010-2238●김수길(중앙일보 편집인) 혜숙(주부)영근(재미)씨 부친상,임중웅(동암상사·코웨스코 회장)씨 빙부상,이덕규(이화여대 기획처 홍보부처장)씨 시부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02)2072-2010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세계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선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별이나 출신 지역이나 학교, 학력, 국적은 더 이상 인재선발의 기준이 아니다. 인맥이나 운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뛰어난 능력만이 인재냐 아니냐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가의 브레인으로 키워내고 있다. 한국도 그 필요성을 느끼고 2011년을 목표로 대대적인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 인재 선진국들의 앞선 인재선발 방식, 특히 우리보다 앞서 인력풀 제도를 도입한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10년 후 우리나라 인재 정책의 미래를 그려봤다. ■ 2011년부터 확 바뀌는 공무원 채용제도 2017년 7월18일 아침 나대한(27)씨는 문화관광부 채용 면접시험을 보러 집을 나섰다. 나씨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전 문화관광부 인사담당자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나씨는 “당장이라도 면접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나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얼마전에 다른 부처의 면접에 합격을 했지만 임용을 포기했다. 주변에서는 “그 좋은 자리를 마다하다니….”라며 나무랐지만 나씨가 문화관광부에서 일하고 싶어 참고 기다렸다. 나씨는 지난해 공직예비시험에 합격했다. 과거 행정고시의 일종이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는 이 제도는 매년 20대1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PSAT와 필기시험으로 500명 정도를 뽑는데 이 가운데 300명가량이 공무원으로 선발된다. 각 부처에서 필요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기 때문에 예비시험에 합격한 후 ‘인재풀’에서 대기해야 한다. 나씨에게는 1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나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부전공으로 미학을 택했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술 관련 NGO활동도 해왔다. 나씨는 자기소개서에 ‘한국의 오르세 미술관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씨의 이런 경력을 문화관광부에서 놓치지 않았다. 나씨의 아버지 나민국(57)씨는 면접에 들떠있는 아들을 보며 30년전 고시공부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3∼4평도 안 되는 신림동의 허름한 고시원에서 새우잠을 자던 일이 아득하기만 했다. 공무원채용제도가 개편된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PSAT와 필기시험을 치른다고는 하지만 ‘고시낭인’이니 ‘공시족’이니 하는 단어가 몇년사이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 신림동 고시촌 이야기도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고시촌이었던 신림 9동은 쇼핑몰이 들어서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2011년부터 실시되는 공무원 채용제도에 따라 꾸며본 얘기다. 그러나 나대한씨의 이야기는 결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중앙인사위가 올 2월 내놓은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무원은 이런 식으로 뽑는다. 획일적인 인사채용시스템 대신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감안해 부처를 지원하는 식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연 1회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공무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원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아 쓸 수 있다. 선발 주체도 중앙인사위에서 각 부처로 분산된다. 때문에 부처별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인사위는 1999년부터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시작했다.1단계로 2004년 고등고시 1차 시험에 암기식 필기시험을 없애고 종합적사고력을 평가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했다. 현재 7·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할지 여부를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차시험의 시험과목도 6과목에서 5과목으로 줄이고 영어는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한편 1차 시험 합격인원을 최종 선발예정인원의 5배수에서 10배수로 늘렸다. 2011년부터 새로 개편되는 채용제도는 개편작업의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등고시는 2차 필기시험을 현재 단순지식을 위주로 묻는 형태에서 과목별 사례형으로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통합 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7·9급 시험의 경우 단순암기를 묻는 문제보다 응용문제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철밥통’ 원하는 젊은이 절대 사절”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 “공무원을 철밥통으로 인식하는 젊은이는 절대 사절합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최근 공직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수한 인재가 공직을 선호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정성이나 근무요건만을 바라보고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런 태도는 국가 인적자원의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칫 젊은이들의 잠재능력을 사장시켜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수한 인재들 잠재능력 사장시킬까 우려” 중앙인사위가 도입하기로 한 공직예비시험제도는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서 평가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5급 행정고시는 합격까지 평균 3.4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수험준비에 필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도 낭비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이미 시험만으로 공무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채용 경로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5급은 특채인원이 공채인원을 넘어섰다. 현재 시행 중인 6급 견습직원제도도 그 일환이다. 권 위원장은 “공채에서 뽑을 수 없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뽑는 것이 특채”라면서 “우선 특수직렬을 대상으로 특채를 실시하고 일반 직렬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외무고시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이 68%에 달하는 등 여성 인력의 공직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양성평등채용제도 도입 10년 만에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있다는 징표”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앞으로 여성들이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기존의 남성 중심의 공무원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앞으로 10∼15년이 지나면 여성 고위공무원도 크게 늘어날 텐데 여성들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은 여성에게 숙직을 시키지 않지만 곧 남녀 구별 없이 일을 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채용 경로 다양화… 특채 점차 확대 권 위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인재상이 궁금했다. 그는 ‘열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적극성과 열성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공직사회도 경쟁의 연속이고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권 위원장은 또 ‘튀는 사람’보다는 ‘모범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무원은 여러 계층의 국민을 상대로 조정하는 업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고위공무원단으로 대표되는 ‘경쟁력 확보’와 ‘공직 개방’의 취지를 공무원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총칼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끌어올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정부라는 직장을 꿈꿔 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고 또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장입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공무원 채용시험 ‘이원화 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공무원 채용시험은 철저한 ‘이원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기능을 가진 인사원과 개별 부처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인사원에서 실시하는 공무원시험은 행정고시격인 1종과 7급격인 2종·9급격인 3종을 비롯,14종류가 있다.1·2·3종 시험의 경우는 인사원이 직접 주관해 일정 배수의 ‘공무원후보군’을 확정, 개별 부처에 후보군의 명단을 넘기면 부처별로 면접을 실시, 적격자를 최종 결정한다. 공무원 1·2·3종 시험은 부처별 면접을 위한 이른바 ‘공무원 자격시험’인 셈이다.1종시험의 후보군은 부처별 임용정원의 2.5배,2종은 2배,3종은 1.5배나 돼 실질적인 경쟁은 인사원의 시험 이후에 이뤄진다. 나머지 채용 시험들은 인사원이 관여는 하지만 사실상 개별 부처들의 전적인 책임 아래 치러진다. ●인사원,‘공무원후보군 명단’의 확보까지만 인사원측은 행정·법률·경제 등 13개 분야로 나눠 치러지는 1종시험에 대해 “공무원의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별하는 예비시험”이라고 밝혔다.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최종 임용여부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1차시험은 객관식으로 치르는 교양시험과 전문시험,2차시험은 주관식의 전문시험, 문과·이과의 구별없이 판단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종합시험, 면접인 인물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종시험에는 2만 6268명이 지원,1592명이 합격했다.16.5대1이었다. 합격은 1차시험 점수를 포함해 모든 시험종목을 표준점수로 환산, 종합해 판단한다. 인물시험에서는 적극성·사회성·책임감·정서안정성·의사소통능력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인사원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는 “자질을 판단하는 차원인 만큼 네거티브의 성격이 짙다.”면서 “면접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면접의 배점비율은 교양시험·종합시험 등과 같이 15% 정도이다.1차의 전문시험 배점비율은 23%,2차의 전문시험은 30%인 만큼 전문시험에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셈이다. ●최종 임용 여부, 해당 부처의 권한 인사원의 역할은 시험별로 2.5∼1.5배의 후보군을 선발,‘합격 유효기간’을 부여해 개별 부처에 넘기면 일단 끝난다. 1종시험의 유효기간은 3년,2·3종은 1년이다. 후보들은 유효기간 동안 최종 임용자로 선발될 때까지 여러 부처를 직접 방문, 면접을 보게 된다. 다만 대학원 진학 등의 사유로 유효기간의 연장이 필요하면 제시한 기간만큼 유효기간이 늦춰진다. 1종시험을 예를 들면 부처들은 후보군 명단을 건네받은 뒤 채용 일정을 공고, 지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다. 인사원의 면접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 2주 동안 3차례에 걸친 심층다단계 면접을 진행한다.1차에는 계장급이 면접과 함께 1대 1이나 집단면접을 실시한다.2차에는 과장보좌급,3차에는 기획관이나 인사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중 지난 3월 현재 임용이 최종 결정된 후보는 584명이다. 행정분야의 합격자 50명 중 9명, 법률은 472명 중 195명이다. 임용지도관 아베는 “1985년 시행된 임용제도가 20여년 이상되면서 정착된 탓에 면접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후보들은 전혀 없다.”면서 “한때 탈락자의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민간기업의 취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최종 임용까지 까다로워 지원자 매년 감소” 인사원 아베 히로유키 임용지도관 |도쿄 박홍기특파원|“공무원으로서 자질을 갖춘 공무원 후보군을 뽑아 해당 부처에 명단을 제공하는 선에서 인사원의 공무원 채용 업무는 끝납니다. 최종 선발권은 해당 부처가 가지고 있죠.” 일본 인사원 기획국의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46)가 밝힌 일본 인사원의 핵심 역할이자 기능이다. 임용지도관은 우리나라 중앙부처의 과장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 198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공무원제도의 장점으로 해당 부처들이 후보군에서 적격자를 엄선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1종 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까지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원에서 치른 1종시험에 어렵게 통과해 최종선발인원의 2.5배에 이르는 후보군에 들어가더라도 해당 부처의 면접을 거쳐 임용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합격한 1종 행정직 합격자의 경우,60명 가운데 현재 11명만 최종 합격했을 정도이다. 후보군들에게는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유효기간’이 주어진다. 그는 “공무원 지원자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원인 중의 하나가 최종 선발까지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과정이 복잡한 탓이다. 실제 1종 시험의 지원자는 2004년 3만 3385명,2005년 3만 1112명, 지난해 2만 6268명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또 젊은이들이 능력에 따른 성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일반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예컨대 도쿄대학 출신의 경우, 예전에는 공무원이 되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전문직에 들어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물론 후보군들의 학력은 대체로 유명대학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 면접을 봐 떨어지면 포기합니다. 회사에 입사하는 거죠. 그런데도 3년간의 유효기간 끝까지 남아있는 후보들도 150명이나 됩니다.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인사원의 공무원상에 대해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월급이나 복지 등을 따진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사명감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적은 편”이라면서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7%에 그쳤다며 통계를 제시했다. 때문에 여성들을 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등 적극적인 홍보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인재할당제와 같은 제도는 “평등의 원칙 위반”이라며 짧게 말했다. hkpark@seoul.co.kr ■ 외국에서는 이렇게 뽑는다 고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타이완, 일본이 전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필기시험보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우선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인재 선진국들의 인재 채용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대통령관리직펠로 프로그램(PMF)은 공공정책분야에 우수 대학원생을 충원하기 위해 1977년 카터 대통령 시절 도입됐다. 매년 약 200명이상을 선발해 2년간 연방정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후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경영대학원, 로스쿨, 기타 사회과학 등 미국 인사관리처(OPM)가 정하는 약 300개 대학원에서 행정학, 경영학, 공공정책학 등을 전공한 자만 응시할 수 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가운데 서류와 면접, 논술 시험을 통해 뽑는다. ●프랑스 프랑스는 국립행정원(Ecole de National Administration:ENA)을 졸업해야 고위공직자 과정에 응시할 수 있다.ENA입학과 동시에 수습공무원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ENA입학시험이 곧 공무원 채용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ENA는 매년 100명 모집하는데 이가운데 50명 정도를 대학졸업자 중에서 뽑는다. 나머지는 기존 공무원이나 각종 사회단체 등 공공분야의 경력자 가운데서 뽑는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젊을 때부터 우수한 인재를 뽑아 고위공무원으로 육성한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의 최우등 졸업생을 선발해 국장급 고위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공무원·민간기업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국장급 이상으로 채용한다. 특히 고등학생은 영국,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시키기보다는 2∼3년마다 근무부서를 바꿔가면서 장·차관 등 국가지도자로 발탁하기도 한다. 이를 빠른진급(Fast-Track)이라 부른다. 엄격한 성과감시로 하위 10%에는 불이익을 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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