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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천신일 특별당비 대납’ 고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론을 앞세운 민주당이 연일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이달 임시국회 개회를 위한 5대 선결 조건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고소·고발전을 본격화했다. 당내 ‘천신일 3대의혹 진상조사 특위’ 공동간사인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대선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이 제기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상 이익제공 혐의로 4일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당비 대납의혹’을 제기한 정세균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기로 했다. 이 부대변인은 “‘재직 중 형사소추 금지’ 원칙이 적용되는 이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상견례에서 대통령 공개사과와 ‘천신일 특검’ 등 임시국회를 열기 위한 5대 선결 조건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강성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선(先) 개회, 후(後) 논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는 한동안 냉기류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초·재선 의원 8명으로 구성된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내각 전면 개편, 천 회장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오는 8일 국회 개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카이스트 김세현(59) 교수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워낙 언변이 없던 아버지는 어느날 피서지에서 ‘스무고개 게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진행자의 노력에도 묵묵부답이던 아버지가 던진 질문은 단 하나. “여자입니까?”였다. 앞서 이미 ‘사람이고 남자가 아니다’라고 단서가 나와 있는 상황에 아버지의 그 질문은 엉뚱하다고 할 수밖에. 그 ‘엉뚱한 아버지’가 바로 치밀한 논리로 지금도 놀랄 만한 반전을 만들었던 한국의 대표 추리작가 김내성(1909~1957년)이었다. 그를 비롯해 김환태, 모윤숙, 박태원 등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의 생전 모습을 자녀들이 직접 전하는 글이 실렸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32호)는 특별기획 ‘나의 아버지’를 마련하고 자식들이 기억하는 4명 문인들의 모습을 수록했다. 김내성의 3남 김 교수는 “논리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었고 이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한다. 김내성은 논리적인 작가였지만 가정 생활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감상적”이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나쁘다고 학교에 보내질 않아 출석률이 반 조금 넘을 정도였다.”고 김 교수는 회상한다. 소설가 박태원(1909~1987년)의 장남 소설가 일영(77)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1000명에게 한 자씩 받아 만든 ‘천자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평생을 마치게 되리라는 걸 이미 그때 아시어 그러한 정성을 쏟지 않으셨나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친의 함자 앞에 간판처럼 나붙는 ‘월북작가’라는 소리,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지의 창간 등 어머니 모윤숙(1909~1990년) 시인의 문학적 행보를 지켜본 딸 안경선(73) 시인은 “그 시대에 어머니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사회 관습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감한 선택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평론가 김환태(1909~1944년)의 장남 평론가 영진(72)씨는 폐결핵을 앓던 아버지가 임종 당시 아내에게 큰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고 “알아서 최선을 다할 줄 믿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오.”라고 했던 마지막 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겨울의 사랑/김성호 논설위원

    ‘한손에 칼, 한손에 쿠란’. 이슬람교의 호전성을 빗대 많은 이들이 입에 올리는 상징문구이다. ‘중세 십자군전쟁 중 만들어낸 매터도’란 보편주장에도 가시지 않는 전도(顚倒)의 말. “종교의 믿음이란 마음으로 시작되는데 칼을 들고 사람마음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최근 성공회대 강연회 연사로 나섰던 한 무슬림의 강변이 사람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었을까? 실상을 왜곡한 가치의 전도가 특정 대상을 겨눈 여론몰이로 향할 때 큰 재앙을 낳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 고대 유대인들이 사람의 죄를 양에 뒤집어씌워 황야로 내쫓은 속죄양·희생양의 비극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일본 간토지역에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3만 7000여명이 실종된 1923년의 간토대지진. “재난을 틈타 방화와 테러·강도를 일삼는다.”는 흑색선전에 들뜬 광기의 일본인에게 6000명 이상의 무고한 조선인이 처참하게 죽어갔다. 15∼17세기 중세 유럽에서 극성을 부렸던 마녀사냥. 종교전쟁, 30년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상황과 기근, 페스트로 사람들이 죽어넘어가던 시절. 사회혼란과 불행의 원인으로 몰려 집단 떼죽음을 당한 비극의 마녀사냥도 그리스도교 지배사회속 종교·체제유지를 위한 집단 매터도로 평가된다. 이념·정치적 시인으로 인상지워진 ‘풀’의 시인 김수영의 미공개 시 ‘겨울의 사랑’이 발견됐다. ‘늬가 준 욧보의 꽃잎사귀 우에서 잠을 자고 늬가 준 손수건으로는 아침에 얼골을 씻고…이만하면 나는 너의 애정으로 목욕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6·25전쟁 중 거제도수용소에서 만난 한 간호사를 향한 연시. ‘김일성 만세/한국의 언론 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데 있는데’(1960년 ‘김일성 만세’중)라고 썼던 김수영의 색다른 면모를 들추며 문단이 시끄럽다. ‘민족주의 저항시인’은 사랑시 한 편쯤 써서는 안 되는 것인가. 연시 한편이 발견됐다고 ‘민족주의 저항시인’의 인상과 가치가 바뀌는 것일까. 원래 그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왜곡한 채 흔들어댔을까. 김수영의 저항 이미지도 ‘내편 네편’의 편향 탓은 아닐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월드이슈]스리랑카 내전·아프간전쟁 또다른 비극

    이달 초 정부군과 타밀엘람호랑이(LTTE) 반군의 교전이 한창이던 스리랑카 북동지역의 한 마을.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건물 안으로 들어간 반군이 5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는다. 정부군으로서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인간방패’가 돼버린 민간인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하지만 정부군은 협상도 하지 않고 공격을 감행한다. 볼모로 살려둘 이유가 없어진 민간인들은 그대로 반군에 살해된다. 인간방패의 비극은 스리랑카 내전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다른 전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야만적 전술의 인질이 된 죄 없는 민간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방패막이에 불과한 민간인들 스리랑카 내전은 민간인들이 인간방패로 내몰렸던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군의 압박이 극에 달하며 스리랑카 북동부로 내몰린 반군들이 수만명의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정부군과 대치했다. 지난 4월말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같은 약속은 곧바로 깨졌다. 정부는 “우리도 민간인을 구하고 싶다.”고 항변했지만 실상은 정부가 민간인의 죽음을 양산한 꼴이다. GDP의 5%를 쏟아부은 이번 내전은 민간인들을 구출하기보다 반군 섬멸에 무게를 뒀던 것이 사실이다. 탈레반도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이 지난 4월 말 스와트 계곡의 요충지인 부네르지역을 점령하며 2000명의 민간인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발라 발루크 지역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13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당시 미군은 사망자 규모가 과장됐다며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되풀이돼온 야만의 역사 지난 역사 속에서도 인간방패 전술은 쉽게 발견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고틀로프 베르거 중장은 독일 내 주요 도시에 영·미 공군을 포로로 특별수용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들을 방패 삼아 연합군의 본토 공격을 막기 위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술이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대신 당시 소련과 대치 중이던 동부전선에서는 나치의 인간방패 전술이 만연했다.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서방 국가 국민들과 쿠웨이트인들을 인간방패로서 자국내 주요 군사·산업 시설에 볼모로 잡아 두었다. 또 대통령궁 인근에 민간인을 이주시켜 폭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주요 시설에 배치해 인간방패로 삼았다. 당시 생포돼 탄약저장소 기둥에 묶인 평화유지군의 모습은 전 세계에 중계되며 충격을 줬다. ●무조건적인 공세로 민간인 희생은 더 커져 극단으로 치닫는 전쟁에서 민간인의 목숨은 적군에게도 아군에게도 그리 중요치 않다. 특히 아군에게도 피해를 양산하는 지엽전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을 일격에 타격하는 전술이 사용돼 민간인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아프간 인권단체들이 백린탄(인으로 만든 화학무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군의 발라 발루크지역 공격은 그 좋은 예다. 인권단체와 국제사회는 전쟁 당사자 모두가 민간인의 무고한 희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인의 희생을 막겠다면서도 교전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유엔과 인권단체의 인도적 지원 제안을 거절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고탑하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국방장관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으로 구호단체가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전쟁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전쟁의 현실을 강조할수록 볼모로 잡힌 인간방패들은 인간 이하의 삶으로 고통받아야 한다. 네일 뷔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방패로 내몰린 민간인의 상황과 관련해 “스리랑카 바부니야 북부지역의 캠프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과 여성들,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개월째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충무공 종부 사기혐의 구속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등을 경매로 넘어가게 해 주목을 받았던 충무공의 15대 종부(宗婦)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박충근 지청장)은 14일 투자자를 속여 모두 21억원을 챙긴 충무공 종부 최모(53)씨와 부동산업자 한모(6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5년 7월 한씨와 함께 이모(52·H대 교수)씨에게 “투자금을 배로 불려주겠다. 아산에 있는 내 땅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겠다.”며 접근,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씨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등 토지를 매입, 건설사에 되파는 사업을 추진하던 중 ‘충무공 종부’임을 내세워 이씨를 믿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당시 빚이 13억원을 넘는 데다 토지매입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 최씨는 명예훼손 및 무고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투자금 반환을 독촉하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고소하고 소속 대학 총장에게 허위사실로 음해했다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또 2007년 9월 임모(54·사업)씨에게 근저당이 잡힌 자신의 땅을 29억원에 팔기로 하면서 “근저당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같은 사업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다가 자신의 소유로 돼 있던 충남 아산의 임야와 대지 등이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현충사 경내 충무공 고택 터와 셋째아들 면의 묘소 등이 있는 4필지 9만 3000여㎡는 지난 4일 2차경매에서 덕수이씨 풍암공파가 11억 5000만원에 낙찰받아 문중으로 넘어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충남도 일부 군수들이 간통, 뇌물, 폭행 등 각종 추문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14일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이종건 홍성군수를 구속, 수감했다. 이 군수는 2007년 4월 홍성군 광천읍 광천버스터미널 공영화를 추진하면서 이모(62·구속·전 광천새마을금고 이사장)씨의 토지 3371㎡를 군이 42억여원에 매입하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군수의 혐의는 임직원과 짜고 10년 가까이 1500억원의 고객예탁금 횡령을 주도해 파문을 낳았던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은 2006년에 버스터미널 부지를 9억여원에 경락받은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군에 되팔아 30여억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지난달 간통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주민 이모(48)씨가 자신의 처 김모씨와 진 군수가 간통을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지역에선 진 군수와 김씨의 관계에 대해 추문이 계속 떠돌았다. ‘태안군수 X파일’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 군수는 지난 3월 군내 행사 때 주민과 대화 중 김씨로부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히고 옷이 찢기는 망신을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진 군수의 부인이 타고 가던 승용차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였고, 연초에는 간부회의 중 군수실을 찾아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씨는 진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운 ‘정치 동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지수 태안군수 비서실장은 “김씨가 군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받으려고 하다가 받지 못하니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무고 혐의로 김씨를 맞고소했다.”고 해명했다. 김시환 청양군수는 수행비서를 폭행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았다. 김 군수는 지난달 1일 오전 10시30분쯤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관용차량 안에서 “왜 이리 차를 늦게 댔냐.” 등 폭언을 퍼부으면서 앞자리에 앉은 수행비서의 뒤통수를 가방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가 고발을 당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 등은 당시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군수의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군수가 오히려 청양군의 명예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이상선 대표는 “단체장은 의사결정 독점 등 제왕적 위치에 있어 자치단체가 소공화국이 되고, 토착세력과 유착되다 보니 각종 비리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청구조건이 까다로워 유명무실해진 주민소환제의 조건을 완화시켜 주민들이 재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北, 미 여기자 석방한 이란 본받아야

    간첩 혐의로 이란에 100여일간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바세리가 항소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로 석방됐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날아든 훈풍이다. 인도주의적 행보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전향적 결정이다.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함께 자아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여년간 대치해 온 미국과 이란까지 화해의 손짓을 나누는 지금 북녘은 어떠한가. 두 달째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이 언제 풀려날지 기약이 없다.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볼모외교’가 따로 없다. 더욱이 이들 두 명의 여기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계획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려고 무고한 여기자 2명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는 얘기다. 남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북은 볼모외교에 대한 남측의 문제제기를 구실 삼아 남북간 대화를 전면 차단하고 나섰다. 정부가 2차 개성접촉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엔이든 누구든 간에 철저히 담을 쌓은 채 제 갈 길 가겠다는 마이동풍, 적반하장의 행태다.북은 국제사회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의 제재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로 미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에너지 지원비용으로 책정한 1억 7650만달러를 전액 삭감해 버렸다. 유씨를 억류하고 있는 한 자신들이 요구한 개성공단 임금 인상 또한 이뤄내기 어렵다. 150일 투쟁 운운하며 주민을 조일 것이 아니라 굳게 건 빗장부터 열어야 한다.
  • 2만4000명 잘못 기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용의자 감시대상 명단이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법무부가 6일 공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FBI의 테러용의자 명단에는 약 2만 4000명의 이름이 부당하게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한이 지났거나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된 탓에 명단에는 무고한 시민의 이름이 올라와 있고, 반대로 테러 용의자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들이 여전히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FBI의 명단은 2001년 9·11테러 이전까지 확장돼 대략 40만명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 이 리스트는 정부 내 다른 부서와 공유할 수 있고 FBI는 이를 기초로 출입국 과정에서 용의자를 색출하는 등 테러 방지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명단이 잘못 작성된 탓에 공항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테러용의자를 놓치거나 무고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등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법무부는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난 용의자의 이름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탄약 등 군수품을 훔쳐 미국으로 반입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특수부대 부대원의 이름이 명단에서 빠져 있는 등 범죄사실이 명확한 테러리스트들의 이름이 제외됐다고 보도했다.FBI의 명단은 이전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원로 정치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이름이 포함돼 있는가 하면 오류 시정을 요구해도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비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미 시민자유연맹의 캐롤라인 프레드릭슨 국장은 “이번 조사는 지나치면서도 함량 미달 수준으로 명단이 작성됐음을 보여 준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명단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찰시책 비판글 올린 경관 파면

    경찰의 시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현직 경찰관에 대해 경찰 수뇌부가 감찰에 착수, 파면 조치한 사실이 알려져 ‘표적감찰’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경찰청 홈페이지 ‘경찰발전제언방’에 17차례 글을 올려 ‘성과주의’, ‘등급관리제’, ‘순찰제’ 등 경찰의 시책을 비판해온 안산상록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박모(41) 경사를 지난 4일자로 파면조치했다고 밝혔다.박 경사는 성과주의 시행과 관련, “우수 순찰팀을 선발, 포상하는 ‘으뜸순찰제도’라는 끔찍한 괴물이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그 거대한 괴물에 상처 입은 무고한 사람들의 비명에 그 누가 귀를 기울이랴. 세상을 너무나 단순하게 바라보는 탐욕스럽고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박 경사의 글은 경찰 내부망에서 최대 3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동료 경찰관 300여명이 ‘추천’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경기경찰청은 박 경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 박 경사가 지난해 12월7일부터 4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사실을 듣고도 발생보고를 누락하거나 사건을 묵살하는 등의 직무유기 및 태만 사실을 적발했다.김병철 김승훈기자kbchul@seoul.co.kr
  • 단순 지식형 문제 대폭 줄고 이론·대안·해결책까지 물어

    ■ 외무고시 2차 시험 분석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난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복합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것이다. 6일 고시학원가에 따르면, 올 외시 2차 문제는 그동안 학원가 등에서 제시했던 틀에 박힌 답을 묻는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과거에는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와도 이미 외워 둔 답을 적으면 됐지만, 올해는 대안과 해결책까지 물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가 나왔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았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 문제가 나와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법에서는 쇠고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했지만, 시사적인 이슈는 아니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경제학은 기존과 달리 계산을 요구하기보다는 풀어쓰는 문제가 많았다. 제2외국어는 일부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의 경우 번역 문제가 어려웠고, 작문도 해석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불어로 옮겨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중국어 역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시험을 치른 윤모(27·여)씨는 “논점이 강하게 대비되는 문제보다는 창의적이고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시험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오히려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시계 전문가들은 수험서보다는 대학강의를 잘 듣거나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했던 기본서를 충실히 본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흔히 외시 2차 시험 출제 경향은 몇 달 뒤 치러지는 행시 2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시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과장은 “그동안 고시계에서는 행·외시 문제가 통합논술형으로 바뀌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외시 2차의 경우 통합논술형태를 띠었고, 일부 강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차 합격자는 오는 6월11일 발표될 예정이며, 3차 시험은 6월16일 치러진다. 행시 2차는 6월29일~7월3일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한·미, 아프간 앞서 대북공조에 힘 모아야

    정부가 오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군 병력을 파병하는 대신 현지에 파견돼 있는 지방재건팀(PRT)의 규모를 지금의 20여명에서 단계적으로 최대 300명선까지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현물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아프간 재파병을 피해 재건인력과 장비, 자금 지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불과 1년여 전 무고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명분과 국익이며, 그런 차원에서 재파병은 명분과 국익 어떤 것에도 부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지원문제는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다. 재파병 반대 여론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미 행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파병을 않는 조건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거나 추가파병 요구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아프간 지원방안 수립과 별개로 북한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노력를 경주해야 한다. 아프간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현안이라면 우리의 당면과제는 북한이다. 로켓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 다시 손을 댄 북한이 2차 핵실험 운운하며 6자회담의 틀마저 허물고 있으나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팀은 짐짓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무시 전략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이란과 아프간 등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올바른 대북정책을 위한 공조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간 해법보다 앞서야 할 과제다.
  • [경제플러스] 장애인 고용 장려금 분기별로 지급

    노동부는 6개월에 한 번씩 주던 장애인 고용 장려금을 앞으로는 석 달에 한 번씩(분기별) 주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급시기는 4월, 7월, 10월, 내년 1월로 바뀐다. 장애인 고용 장려금은 의무고용률 2%를 초과해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에 준다. 부정수급 일제 점검도 2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 올 1·4분기(1~3월) 장려금은 연휴가 끝나는 4일부터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 “전남대 로스쿨 선정 위법하나 취소 안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 과정이 위법했지만, 이미 학생들이 입학한 만큼 로스쿨 인가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30일 로스쿨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조선대가 옛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낸 로스쿨 인가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전남대에 대한 교육부의 로스쿨 설치 인가 처분은 위법하다.”고 명시했다. 재판부는 “전남대 소속 법학교육위원이 로스쿨 인가 심의에 관여했으므로 선정 과정이 위법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설립된 전남대 로스쿨의 인가가 취소될 경우 무고한 1기 입학생 150명이 막대한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 로스쿨 인가를 취소해달라는 조선대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가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이를 취소하면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할 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사정판결(事情判決)’이라고 한다.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속 대학에 대해 일절 심사를 하지 못하도록 이미 철저히 관리해 왔는데도 법원이 너무 엄격하게 조항을 해석했다.”며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위법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클릭! New 생활법률] (4) 7월부터 음주운전 처벌 강화

    [클릭! New 생활법률] (4) 7월부터 음주운전 처벌 강화

    오는 7월1일부터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 현재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좀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 1일 공포됐다. ●하루 3명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사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 범죄임에도, 현행법상 처벌이 가볍다는 이유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진형 위원장이 제안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만 6000건을 넘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4만 8000여명, 사망자는 969명이었다. 하루에 3명 정도가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셈이다. 개정법은 또 리스차량에 대한 과태료 고지서를 리스 회사에 부과하던 것을 리스 이용자에게 직접 부과하도록 수정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리스차량과 렌트차량은 사업의 본질이 같지만 렌터카에 대한 과태료는 관할 관청이 렌터카 이용자에게 직접 청구하는 반면, 리스차량에 대한 과태료는 리스 회사에 부과돼 리스 회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여론을 반영했다. ●외국인 근로자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부담 덜어 오는 9월18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원하지 않는 사람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달 18일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민건강보험법’ 제93조는 고용허가제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건강보험에 가입토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도 자동적으로 가입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영세 사업장에 고용된 사례가 많아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보다는 노동을 대가로 한 임금에 더 관심이 많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청년층이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낮다. 통상 고용허가제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이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부터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입을 원하지 않더라도 건강보험은 유지되기 때문에 일 하는 동안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5억넘는 뇌물 살인죄 수준 처벌

    5억넘는 뇌물 살인죄 수준 처벌

    앞으로 5억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하는 공무원에 대해 살인죄만큼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는 등 화이트칼라 및 성범죄 등의 형량이 크게 높아진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24일 ▲살인 ▲뇌물 ▲성범죄 ▲강도 ▲횡령 ▲배임 ▲위증 ▲무고 등 8개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의결했다. 기준안은 5월 중 관보에 게재되고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양형위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형기준을 마련하면서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와 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상향 조정해 엄정한 양형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뇌물수수의 경우 수수액에 따라 제1(1000만원 미만)~제6유형(5억원 이상)으로 분류됐으며, 제6유형 기본형이 9~12년으로 살인 기본형(징역 8~11년)보다 형량이 높다. 가담 정도 등이 미약해 감경을 해도 징역 7~10년형으로 살인죄에 준해 엄하게 처벌받는다. 뇌물을 5000만원 이상 받은 경우 최저 형량이 징역 3년 6개월~6년으로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다. 집행유예는 징역 3년 이하에 대해서만 선고할 수 있다.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을 저지른 경우도 기본형이 징역 5~7년, 감경을 해도 4~6년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없게 했다.  살인범죄 양형기준안은 현재 ▲5년 이상 징역 ▲무기징역 ▲사형 등 3개 법정형으로 규정돼 있는 것을 9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횄다. 살인 동기별로 성폭행 피해자의 살인처럼 동기에 참작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제1유형, ‘묻지마 살인’처럼 비난가능성이 높은 경우 제3유형에 속한다. 범행에 취약한 여성, 아동, 노인 등을 살해했거나 본인의 지휘를 받는 사람에게 살인을 교사한 경우 형이 가중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제2유형-기본형’은 징역 8~11년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 재판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흔히 가톨릭 세계관이 뒷받침하는 천동설과, 과학이 지지하는 지동설의 충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마이클 화이트는 ‘갈릴레오’(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를 통해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보다 더 위험했던 자신의 과학 이론 때문에 종교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화이트는 지난 400년 동안 바티칸 문서 보관소에 잠들어 있다가 최근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가설을 제기한다. 갈릴레오가 1624년 펴냈던 ‘시금사’(금의 함량을 분석하는 사람)에서 원자 이론을 언급하며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 이론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해석이다. ●바티칸 보관 자료 통해 가설 제기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에는 본질과 형상이라는 이중적인 속성이 있다고 했으나 갈릴레오는 물질이 원자라는 한 가지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평범한 빵과 포도주가 성찬식을 통해 진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환된다는 교리를 정당화하는 근거였다. 때문에 로마 가톨릭이 보기에는 갈릴레오의 원자 이론은 너무나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자 이론을 꼬투리 삼아 갈릴레오를 종교 재판에 세웠을 때 성찬식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가톨릭은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에 회부한다. 이후 밀실 재판 과정에서 로마 가톨릭은 ‘지동설에 찬동한 것에 대해 처벌은 하지만 목숨은 살려주겠다. 단 원자 이론 연구와 출판을 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갈릴레오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대 천문학·과학·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수학자 갈릴레오의 전기인 이 책은 종교 재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100명의 무고한 자들 가운데 죄인이 하나라도 섞여 있다면 나는 모두를 불태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교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 실험 과학을 엄청나게 후퇴시켰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 교회의 지지로 힘을 갖고 있던 시절을 거친 그의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아버지의 지원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성장기와 아버지가 숨진 뒤 맏아들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겪었던 어려움, 자유낙하실험을 했던 피사 대학의 궁핍한 시절 등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특히 그가 네덜란드 출신 한스 리퍼셰의 아이디어를 훔쳐 현대식 망원경을 만들고, 그 망원경을 통해 달과 목성의 위성 등을 관찰한 내용을 담은 ‘별들의 소식’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갈릴레오는 학문·종교적으로 자유로웠던 베네치아를 떠나 로마 교황에 종속돼 있었던 피렌체로 둥지를 옮기며 교회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겪게 된다. 2만원. ●망원경 만들어 달 관찰 등 인생이야기도 한편 사이언스북스는 ‘하늘을 보는 눈’을 함께 펴냈다. 1609년 11월30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갈릴레오가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시작됐던 천문학 혁명을 다룬다. 갈릴레오의 천체 관측 400주년을 맞아 제정된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발간한 공식도서다. 아마추어 천문가인 고베르트 실링과 세계천문의 해 사무국장인 라르스 크리스텐센이 함께 지었다. 천문학의 역사를 200장이 넘는 사진과 68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DVD를 통해 선사한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네티즌 “미네르바 무죄 당연”vs”난센스” 갑론을박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내용을 실은 인터넷 기사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씨가 주로 활동했던 다음에서는 무죄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네이버에서는 불공정한 재판이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ID ‘rhine12’는 “이성이 제대로 박힌 판사라면 당연히 내렸을 판결”이라며 박 씨의 무죄를 환영했다.’느리게’라는 네티즌은 “검찰의 목적은 미네르바를 잡아넣겠다는게 아니라 미네르바를 시범케이스로 잡아 넣어 고생시켜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논객들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며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미’란 ID의 네티즌은 “이제 정부도 미네르바를 경제수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happyepp’란 네티즌은 “검찰을 무고죄로 고발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앞으로는 인신 구속에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한다.”(A time for us) “당연한 일을 두고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미라클) “애초에 미네르바가 재판 받은 것 자체가 코미디”(jansu222)처럼 판결을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네이버 ID ‘marry5am’이란 네티즌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떠벌여도 무죄라면 이제는 정직하게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고 비꼬았다. ‘hogumanz ‘란 네티즌 역시 “앞으로는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안 잡혀가겠다.이번 판결은 완전히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네이버에서는 이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증오에만 미쳐서 비관적 전망을 퍼트리고 선동한 것이 공익을 해칠 의도가 없는 것인가.”(kfxjjang19) “반정부적 악성루머를 퍼뜨린 중죄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다니….세상 말세다.”(araaaat)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박 씨의 무죄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댓글 중에는 ‘좌빨’ ‘보수꼴통’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가 하면 담당판사의 출신지를 놓고 비아냥거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상당수 있었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7월 30일과 12월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외화 예산 환전 업무 8월 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미네르바 박 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구형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voicechord@seoul.co.kr
  • 전문 외교관 양성 아카데미 추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외교관 충원 제도인 외무고시를 장기적으로 폐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외교관 양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교인력양성 전면 개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외무고시 폐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외통위 산하 외교역량강화소위원회는 16일 외교부 국장단과의 월례 정기회의에서 고시제도의 한계 극복과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핵심 방안 중 하나로 ‘외교 아카데미’ 설립을 검토키로 했다. 소위 위원장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전문영역인 외교관을 필기시험만으로 뽑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로 일원화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올해 안에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도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외교 아카데미’는 이미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외교 아카데미’는 현 외교안보연구원 산하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아카데미’는 한시적으로 외무고시 합격자와 지역전문가 2개 분야로 학생을 선발, 2년간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외교전문가를 양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무고시 폐지 후 아카데미 졸업자에 대한 자격시험으로 외교관을 뽑는다는 구상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처럼 ‘외교 아카데미’가 외무고시를 대체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외교 아카데미’ 설립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외무고시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로스쿨처럼 외교 아카데미 졸업자에게만 외무고시 응시자격을 줄지, 외무고시를 아예 폐지하고 외교관 임용을 ‘외교 아카데미’로 일원화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없다. 외통부는 외무고시 폐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통위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가 지난해 연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린 것은 없다.”면서 “이제 논의 초기이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애인고용률 외교부 꼴찌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외교통상부로 조사됐다.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장애인 정책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가족부의 장애인 고용률도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중간 정도 수준에 그쳤다. 15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8년 국가·지자체 장애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외교부의 장애인 고용률은 0.65%였다. 복지부는 2.47%로 전체 중앙행정기관 43곳 중 20위에 머물렀다. 대통령실의 장애인 고용률은 1.75%로 35위였다. 중앙행정기관 평균치는 2.18%다. 중앙행정기관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국가보훈처로 5.95%였다. 금융위원회(3.89%), 국민권익위원회(3.48%)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행정기관에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2%에 미달하는 곳은 14곳이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27조 및 29조에 따르면 국가·지방자치단체와 50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은 지난해까지는 2% 이상이다. 올해부터는 3%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16개 지자체 중에는 서울시가 2.04%로 가장 낮았고, 광주광역시는 3.41%로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79개 공공기관 전체 고용률은 1.76%로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룹별 평균을 보면 지자체가 평균 2.68%로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앙행정기관 2.18%, 사법기관 1.67%, 교육청 0.98% 순이었다. 특히 교육청 가운데 고용률이 2%를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경우 교원 양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용률이 낮은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장애인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2012년까지 장애인 고용률을 3%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하고, 올 하반기에 노동부·교과부·민간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특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무원시험이 정책 홍보의 場?

    공무원시험이 정책 홍보의 場?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정부의 정책을 은근히 홍보하거나 대통령의 업적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돼 일부 수험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의 문제지 유형 이름은 현 정부가 한창 추진 중인 ‘녹색성장’을 본떠 지어졌다. 수험생에게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문제 순서가 서로 다른 문제지가 주어지는데, 문제지의 유형 이름이 ‘녹형’과 ‘성형’이었던 것. 한국사에서는 조선 21대 왕인 영조(英祖)가 청계천을 준설한 사실을 아는지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는 지난해 국가직 7급 공채에서도 나왔던 것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문제지 유형부터 ‘녹색성장’으로 하더니, 대통령의 업적 중 하나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한 문제도 시험에 나왔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보기에 청계천이 있어서 무조건 답으로 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월 치러진 행정·외무고시의 문제지 유형 이름은 한창 화두인 ‘경제위기극복’을 본떠서 지어졌고, 지난해 국가직 9급 공채 때는 행정자치부가 행정안전부로 바뀐 것을 알리려는 듯 ‘행정안전’이었다. 이에 반해 지방직 시험 문제지 유형은 단순히 A·B·C·D형이었다. 문제를 출제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문제지 유형 이름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국가공무원 시험인 만큼 정부의 주요 시책과 연관해 지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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