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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폭행’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유죄’…1심서 벌금 300만원형

    ‘직원 폭행’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유죄’…1심서 벌금 300만원형

    직원을 손가락으로 밀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한혜윤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표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한 판사는 “서울시향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런 과정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폭행에 대한 고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런 사정만으로 피해자의 진술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고 변호인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피해자의 진술을 뒤집기도 어렵다”며 유죄 판단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손가락으로 직원의 가슴쪽을 찌르며 밀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한 판사는 “피해자나 목격자의 진술, 증거 등에 의하면 폭행당했던 신체 부위, 당시 상황, 피고인의 태도 등에 대한 진술이 상당히 일치한다”면서 “이 사건 외의 다른 부분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이 사건에 대해선 피해자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모의하거나 진술을 부탁한 대화를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서울시향 직원 곽모씨 등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1심에서 곽씨가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곽씨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생명까지 위협하는 유턴 구역 불법 주정차 근절 대책 요구

    홍성룡 서울시의원, 생명까지 위협하는 유턴 구역 불법 주정차 근절 대책 요구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지난 27일 유턴 구역에서의 불법 주정차는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와 같다고 지적하고, 시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서를 통해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홍 의원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유턴 구역에 불법 주정차 되어 있는 차량 때문에 사고의 위험을 느껴보았을 것”이라며 “유턴 구역에 차량이 주정차 되어 있으면 유턴하려는 차량은 한 번에 회전하지 못하고 후진을 하거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전방에서 오는 차량과 뒤따르는 차량과의 충돌위험이 있고, 2차선 이상에서의 불법 유턴도 유발하게 되어 뒤따르는 버스 등 대형차량과 충돌할 경우 대형 참사의 우려마저 있다”고 유턴 구역 내 불법 주정차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유턴 구역 내에서 한 해(2012년 기준) 평균 8천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5일에 1명꼴로 숨지고 35명이 부상당했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유턴 구역에서의 불법 주정차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와 다를 바가 없고 위험과 불편함을 겪은 시민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사회를 더 각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불법 주정차가 만연되어 있는 이유는 단속에 일관성이 없고,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유턴 구역을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 으로 지정하고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후적․행정 편의적 단속이 아니라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여 시민들에게 ‘불법 주정차는 곧 단속’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안전법 제3조에 따라 시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교통안전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시와 자치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시장에게 보낸 서면질의서를 통해, 최근 3년간 유턴 구역 내 불법 주정차 단속현황을 제출할 것과 주정차 절대금지 구역 지정 등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서울시의 입장과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재, 박근혜·최순실 재판부에 “궁예 관심법 망령”

    이경재, 박근혜·최순실 재판부에 “궁예 관심법 망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국선 변호인단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법원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반면 최순실(최서원)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선고에 이은 최씨 항소심 선고 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4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는 3명의 국선변호인단이 출석해 선고를 지켜봤다. 국선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태섭 변호사는 선고가 끝난 후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는데 변호인단의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원 계단을 황급히 내려갔다. 그러나 이경재 변호사는 서울법원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이번 항소심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사실상 마지막 재판이다. 변호인들은 총력을 다해서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의 무고함을 호소를 했지만 기대에 그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변호사가 자신이 변호하는 최순실 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 선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장외 변호인’ 역할을 한 모양새다. 재판부가 삼성 등 기업들의 묵시적 청탁을 인정한 판결에 대해서는 “후삼국 시대 궁예의 관심법이 21세기에 망령으로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 접견과 재판 참여를 거부하자 애초부터 국선변호인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판부는 권태섭, 김효선, 김지예 등 국선변호인 3명을 지정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재판 출석 거부의사를 밝히며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해고한 뒤 법원이 선정해준 국선변호사와의 만남도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선고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박근혜(66)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인 ‘비선 실세’ 최순실(62) 씨는 24일 같은 법정에서 연달아 항소심 심판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의 판단을 깨고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 도중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내내 법정에 불출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재판장에 출석해 “이게 재판이냐, 김문석은 역적이다. 그렇게 법을 배웠느냐”라고 고함을 쳤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에겐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별도 재판받은 점을 고려해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다만 벌금액수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이 200억원으로 늘었다. 최씨는 선고를 듣고 방청석을 한번 둘러본 후 조용히 구치감으로 이동했다.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선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삼국 시대 궁예의 관심법이 21세기에 망령으로 되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가 삼성·롯데·SK 등 그룹 총수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 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것을 비판하며 “앞으로 합리적이고 철저한 제약 없이 묵시적 공모가 확대 적용되면 무고한 사람(죄인)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배척하지 못한 것은 법리가 아닌 용기의 문제”라고 비판했다.재판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겐 1심보다 1년 낮은 징역 5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선 핵심쟁점이었던 삼성의 뇌물 제공 부분에서 1심이 무죄로 판단한 영재센터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그룹 내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묵시적인 청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대표적인 근거로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은 1심처럼 뇌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다른 기업들처럼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금을 냈을 뿐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승마 지원 부분에서도 1심과 일부 달리 판단했다. 1심은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지원금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적어도 당초 합의한 2018년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을 목적으로 액수 미상의 뇌물을 수수하겠다는 확정적인 의사 합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1심처럼 말 소유권이 최씨에게 넘어간 점도 인정했다. 다만 말 보험료 2억여원은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것도 1심처럼 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뇌물로 인정했다. 명시적 청탁은 없었더라도 묵시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심이 유죄로 인정한 포스코, 현대차그룹, 롯데그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사건에서도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큰 틀에서는 1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무죄 판단을 마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경영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부도덕한 거래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시장경제 질서를 왜곡시킨다”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에게 심각한 상실감과 함께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안겼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이 범행으로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맞았고 그 과정에서 국민과 사회가 입은 고통의 크기가 헤아리기 어려운데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씨에게 속았다거나 수석들이 한 일이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법정 출석을 거부한 것도 따끔히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법정 출석을 거부함으로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는 국민의 마지막 여망마저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범인 최씨에 대해선 “피고인의 범행으로 국정질서가 큰 혼란에 빠지는 등 그 결과가 중대한데도 당심에 이르기까지 ‘국정농단 사건’이 기획된 것으로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미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확정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에게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피고인은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나 지시에 대해 직언을 하고 바로잡을 위치에 있었다”며 “단지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금성 라디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금성 라디오

    라디오가 거의 유일한 오락 수단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무렵 라디오 프로그램 중 ‘재치문답’이 큰 인기를 모았다. 주요 출연자로는 소설가 정연희, 산부인과 의사 한국남, 만화가 두꺼비 안의섭 등이 있었다. 출연자들을 ‘박사’로 부르며 재치 있는 입담을 즐겨 듣곤 했다. 일요일 저녁마다 청취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던 재치문답은 스무고개 형식으로 진행된 퀴즈 프로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퀴즈 정답은 ‘고기인 줄 알고 씹어 먹은 된장 덩어리’다. 식구 많은 집에서 어머니가 저녁 식탁에 된장찌개를 준비한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소고기 몇 점을 투하한다. 식탁에 둘러앉은 형제들 사이에 ‘낚시 전쟁’이 벌어진다. 고기를 먼저 건져 먹기 위해 젓가락 신공이 펼쳐지는 것. 젓가락 끝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고기다. 재빨리 낚아채 입속으로 집어넣는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어금니로 깨무는 순간 아뿔싸, 고기인 줄 알았더니 된장 덩어리를 씹은 것이다. 가난했던 시절 모두가 공감하면서 청취했던 퀴즈 게임이다. 권투, 레슬링 경기도 라디오 중계로 들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시각적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임택근 아나운서(가수 임재범, 탤런트 손지창의 아버지)와 이광재 아나운서가 당시엔 최고 인기였다. 임택근이 중후하고 차분한 톤이었다면,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이광재의 애국심 가득한 중계는 곧잘 격앙된 톤으로 이어지곤 했다. 권투 시합을 이광재 중계로 듣다 보면 한국 선수가 이긴 줄 알았다가 뜻밖에 상대방의 승리로 끝나는 때도 있었다. 흥분한 나머지 우리 선수 공격 장면을 강조하다 보니 청취자로서는 오판할 수밖에. 많은 가정에 금성 라디오가 있었다.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시인 김수영은 1966년 9월 금성 라디오를 처음 장만했다. 일시불이 아니고 일수(日收)로 대금을 치렀다. 가난한 살림이라 라디오 값을 매일매일 나누어 갚은 것이다. 뒷마당에 닭을 길렀으니, 달걀을 팔아 일수 대금을 치렀을까? 그에겐 라디오도 사치품이었다. 시인은 자신이 타락했음을 괴로워한다. “금성 라디오 A 504를 맑게 개인 가을날/일수로 사들여온 것처럼/500원인가를 깎아서 일수로 사들여온 것처럼/그만큼 손쉽게/내 몸과 내 노래는 타락했다.”(‘금성 라디오’) 도시 이곳저곳에는 지금도 금성 라디오의 가난한 흔적이 남아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유일한 원외 후보… “분권이 국민 안전이자 시대정신”

    유일한 원외 후보… “분권이 국민 안전이자 시대정신”

    현직 충남 논산시장으로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황명선(52) 후보는 20일 “세월호 참사는 과도한 중앙 권한 집중으로 지역이나 현장 책임자가 지휘를 못해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건”이라고 말했다.황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분권이 국민의 안전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최고위원 한 표는 꼭 지방정치세력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11명을 통틀어 유일한 원외 후보인 그는 “황명선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표해 출마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처럼 조직은 없지만 자치분권 세력과 지방의회,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분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인 그는 민주당 소속 151명의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과 지방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 정당도 자치분권화된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여의도 국회 전유물로 이끌어졌던 당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벽보를 붙이던 자원봉사자로 정치권과 연을 맺은 황 후보는 이제껏 당을 위해 헌신해온 자랑스러운 당원이라고 자부한다. 2003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한 뒤 2005년 당 지도부의 요구로 고향인 논산시장에 출마했다. 황 후보는 “당시 충청은 자민련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험지였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다 2010년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논산시정과 최고위원직을 동시에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황 후보는 “그런 염려가 바로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경선 일정에 시간을 내려고 연가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권력은 쪼개고 쪼갤수록 주민을 위해 더 깊은 서비스가 가능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여의도로 집중된 권력을 벗어나 지방과 지역과 현장,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분권”이라고 역설했다. 황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방 자치의 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 균형 발전의 꿈, 김근태 전 의장의 민주주의의 꿈,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의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는 민주당의 역사를 황명선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황명선 “문재인정부 분권은 여의도 권력 쪼개는 것”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황명선 “문재인정부 분권은 여의도 권력 쪼개는 것”

    현직 충남 논산시장으로 오는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황명선(52) 후보는 20일 “세월호 참사는 과도한 중앙 권한 집중으로 지역이나 현장 책임자가 지휘를 못해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분권이 국민의 안전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최고위원 한 표는 꼭 지방정치세력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11명을 통틀어 유일한 원외 후보인 그는 “황명선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표해 출마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처럼 조직은 없지만 자치분권 세력과 지방의회,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분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장인 그는 민주당 소속 151명의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과 지방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 정당도 자치분권화된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여의도 국회 전유물로 이끌어졌던 당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벽보를 붙이던 자원봉사자로 정치권과 연을 맺은 황 후보는 이제껏 당을 위해 헌신해온 자랑스러운 당원이라고 자부한다. 2003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한 뒤 2005년 당 지도부의 요구로 고향인 논산시장에 출마했다. 황 후보는 “당시 충청은 자민련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험지였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다 2010년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논산시정과 최고위원직을 동시에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황 후보는 “그런 염려가 바로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경선 일정에 시간을 내려고 연가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권력은 쪼개고 쪼갤수록 주민을 위해 더 깊은 서비스가 가능하고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여의도로 집중된 권력을 벗어나 지방과 지역과 현장,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분권”이라고 역설했다. 황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자치의 꿈,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의 꿈, 김근태 의장의 민주주의의 꿈, 그리고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의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는 민주당의 역사를 황명선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 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 성격이나 도덕의 결함으로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하지만 오늘 저녁 윗니와 아랫니 중 어디를 먼저 양치질할지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한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혹은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 안희정 1심 판결에 나경원 “성관계 후 와인바 갔다고 대등한 지위?”

    안희정 1심 판결에 나경원 “성관계 후 와인바 갔다고 대등한 지위?”

    판사 출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위력의 개념을 지나치게 협의로 해석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나 의원은 선고 다음날인 15일 페이스북에 “안희정의 지위는 유력 대선주자이자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수준이었다. 성관계 후 음식점을 예약하고, 와인바를 같이 갔다는 점 등 그후 통상적인 상황이 전개되었다는 정황만으로 과연 성관계 당시 피해자가 대등한 지위에서 자유로운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사후의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 전개조차도 위력의 연장 선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심은 합리적 의심의 범위를 넘는 것일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법원은 이미 성 관련 범죄에 있어서 피해자의 감정을 그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한다. 상하관계에 있는 열악한 지위의 여성의 내면을 깊이 고찰해본다면 위력의 범위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함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반세기 전만 해도, 성범죄 피해자인 여성에 대해 치마가 짧다, 옷을 야하게 입었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를 유발할 만했다’는 식의 언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위와 같은 인식이 성희롱적이고, 상황에 따라 인권침해적 요소도 될 수 있음을 사회 전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1심 판결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회의 일반적 생각이 가야될 방향과 아직 거리가 있다면 서둘러 입법적 영역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 민스 노 룰(No Means No rule)’, ‘예스 민스 예스 룰(Yes Means Yes rule)’의 도입 및 제대로 된 활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 또한 필요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노 민스 노 룰’이란 미국 일부 주와 일부 유럽 나라들이 법제화한 규제로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드러냈는데도 성관계가 이뤄졌을 때 이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예스 민스 예스’ 룰은 상대방의 적극적 동의가 없는 성관계를 강간으로 처벌하는 규정이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의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 측은 판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며 “현재 무고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은 고려하지 않으며 지금의 사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사님은 가족관계 회복을 가장 중시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무죄가 선고된 뒤 입장문을 내 “무죄 선고는 납득하기 어렵다. 항소심에서 충실히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불운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머리에 새똥을 맞는다든가, 버스를 놓친다든가,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재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거기서 고통이 더 커지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든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젊을수록 이 같은 불만이 많은 것 같다. 행복을 권리로 생각하는 세대니까. 이왕 한번 사는 것, 행복해야 한다. 그렇게 안 되면 억울하다. 여기서 잠깐 내 마음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저기 깊고 어두운 어딘가에, 과거 언젠가 저지른 실수 또는 과실이 작은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 내 인도 친구는 이런 것이 바로 카르마라고 한다. 런던에서 유학하는 학생인데, 어느 날 창문 밖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일상생활 속 시시한 일도 유심히 관찰하면 카르마로 엮여 있는 게 보인다고. 내가 물었다. “그럼 전쟁판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죄 때문에 벌 받은 걸까?” 그가 대답했다. “아니다. 카르마에 따르면 불운은 본인이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까운 사람 사이에 감기 옮기듯이 번지기도 한다.”내가 공부하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줄거리들을 보면 온통 불운 투성이다.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는 조카들을 죽이고 그들의 살을 그들의 아버지에게 저녁식사로 대접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다가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게 욕조 안에서 암살당한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비명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친어머니를 살해했다가 이에 노한 악령들에게 쫓긴다. 이 집안은 저주받았다. 이것은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에서 반복되는 모티브다. 랍다코스의 후손들은 어떤가? 우선 오이디푸스가 있다.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가장 유명한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다. 그의 자식 중―아님 형제 중―아들들은 전투에서 겨루다 서로 죽이고, 딸 안티고네도 동굴에 묻히는 사형에 처한다. 이렇듯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전염되는 ‘죄’, 그리스 사람들에겐 신화의 이야깃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삶의 현실이었다. 아테네에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사회를 더럽힌다고 여겨졌다. 이런 ‘공해’를 그리스어로는 ‘미아즈마’라 한다. 심지어 제사에 쓰인 도끼도 소를 죽인 피의 때가 묻어 있기 때문에 바다에 던져졌다.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재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라의 잘못일까, 부모 탓일까, 나 자신의 몫일까? 근대 의학은 인류의 목숨을 연장한 것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테면 과거에 성격 탓이거나 도덕의 결함 탓이라고 알았던 것들이 많은 경우에 질병 탓이라고 밝혀낸 점이다. 옛날에 바보라고 불렸을 사람이 사실은 디스렉시아(난독증) 환자이고, 살인마였을 사람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자다. 이럴 때 우리는 묻는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유전자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고,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의지 밖의 문제인가? 스탠퍼드 대학의 저명한 생리학자 로버트 사폴스키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택의 자유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 저녁 윗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아니면 아랫니를 먼저 양치질할지, 그 정도 결정하는 자유에 그친다. 나머지 인생의 큰 결정들, 그 모두는 유전자와 환경이 철저히 지배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죄와 벌은 마냥 억울할 것이 아닐까? 자유로운 의지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지 아닌지는 철학의 오래된 토론 주제이고 오늘도 계속된다.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맨다. 누구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중간하고, 누구 잘못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무서운 세상이다.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죄의 무게를 짊어지며 어떻게 처신했던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냈다. 글: 김현집 미국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 안희정 무죄 선고에 아들 “상쾌”…논란 되자 SNS 비공개 전환

    안희정 무죄 선고에 아들 “상쾌”…논란 되자 SNS 비공개 전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받아낸 14일 아들 안모씨는 이날 SNS에 “상쾌”라고 적었다. 안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소 짓는 사진을 올린 뒤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썼다. 이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안씨는 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안씨는 지난 4월 아버지 안희정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안 전 지사 측 법률대리인은 “안 전 지사의 아들이 실수로 전화를 걸었으나 김씨가 받기 전에 끊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의 공소사실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 측은 판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며 “현재 무고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은 고려하지 않으며 지금의 사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사님은 가족관계 회복을 가장 중시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무죄가 선고된 뒤 입장문을 내 “무죄 선고는 납득하기 어렵다. 항소심에서 충실히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운동권 출신 대북사업가 구속영장 ‘증거날조’ 파문

    운동권 출신 대북사업가 구속영장 ‘증거날조’ 파문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운동권 간부 출신 대북사업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엉뚱한 증거를 신청서에 기재해 법원에 제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은 해당 수사팀을 교체하고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구속된 피의자측은 수사팀 교체가 아닌 ‘독립수사단’ 구성을 요구하며 해당 사건 수사팀 전원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경찰에 구속된 전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 간부 출신 사업가 김모씨(46)의 변호인 측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청 보안수사대를 무고, 증거 날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수사팀 교체가 아닌 ‘독립수사단’ 구성을 요청하는 서면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총련에서 투쟁국장을 지낸 김씨는 안면인식 기술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해왔다. 그는 2013년 방위사업청 발주 사업을 낙찰 받은 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중국 업체 소속 북한 기술자들에게 기술 자문을 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이와 관련해 베이징에서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부총장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다 지난 9일 김씨는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자진지원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11일 구속됐다. 문제는 10일 경찰이 작성한 김씨의 구속영장에 김씨가 보내지도 않은 문자메시지가 ‘증거인멸 시도’ 사례로 적은 것이다. 이 문자메시지는 “에어컨 수리를 위해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영문 메시지로 김씨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이것을 경찰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로 영장 신청서에 담았다. 경찰과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가 발송하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김씨가 보낸 것으로 착각해 이런 내용을 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또한 면밀한 검증 없이 영장을 청구해 부실수사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싸워 이기는 토론 아니다… 타협점 찾는 외교관 자질 보여라

    싸워 이기는 토론 아니다… 타협점 찾는 외교관 자질 보여라

    한때 외무고시로 불렸던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9일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에서 1차 시험을 통과한 308명 중 일반외교 47명, 지역외교 8명, 외교전문 2명 등 57명이 합격해 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5세였다. 올해 최종 선발 예정인원은 45명으로 57명 중 12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최종 관문인 3차 시험(면접)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신문은 14일 지난해 합격한 외교관후보자들의 도움을 받아 3차 시험에 대비한 유용한 팁을 들어봤다.[면접 당일] ●40분 토의… 주장만 나열하면 불리” 오전엔 ‘집단 심화토의 면접’이 진행된다. 먼저 주어진 과제를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는 시간 40분이 주어진다. 이후 면접실로 들어가 1시간 40분간 토론이 진행된다. 우선 1인당 3분 이내로 모두발언 기회를 준다. 영어로 발표해야 한다. 이후 40분간 후속 토의가 이뤄지는데 이때는 우리말을 쓴다. 토의가 끝나면 면접위원과의 질의·응답이 시작되는데 면접위원은 영어 또는 우리말로 질문하지만 수험생은 영어로 답해야 한다. 먼저 팀을 나눠 같은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해석한 제시문을 받는다. 이를 토대로 주장과 논리를 구성해 토의에 들어간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데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면접관이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해 외교관후보자 시험에 합격해 올해 교육을 받고 있는 민경훈(27)씨는 “(서로의 주장을 나열하는) 100분 토론이 아니라 공무원 사이의 정책 토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서로의 입장을 타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직무 면접… 국익 도움되는 답변 부각시켜라 오후엔 A·B그룹으로 나뉘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은 ‘직무역량 면접’과 ‘공직가치·인성 면접’ 두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을 치르는 순서만 서로 다르다. 직무역량 면접에선 수험생에게 30분간 면접을 위한 과제 작성 시간을 준다. 이때 발표문을 준비한다. 순서에 따라 개인 발표와 개별 면접이 40분간 진행된다. 먼저 준비한 발표문을 면접관 앞에서 차분하게 우리말로 발표하면 된다. 주로 특정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을 고안하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수험생에게 묻는다. 지난해엔 러시아·아프리카·중동 가운데 ‘에너지 외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지역을 꼽고 그 이유를 제시하는 것과 북핵 위기와 관련해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기를 꺼리는데 외교부 2등서기관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수험생은 본인의 판단을 토대로 가장 국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을 선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인성 면접… 공무원으로 봉사할 자세 어필을 공직가치·인성 면접을 치르는 요령도 직무역량 면접과 비슷하다. 과제를 작성할 30분이 주어지고 개별 면접이 진행된다. 앞서 직무역량 면접에서는 외교관의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평가했다면 공직가치·인성 면접에선 과연 공무원으로서 국가에 봉사할 자세가 돼 있는지, 인성은 올바른지 등을 진단한다. 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지, 외교관의 중요한 능력인 협상을 과거에 일상생활에서 해 본 적이 있는지, 공무원이 되어 상사와 갈등을 빚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해당 수험생의 경험이나 생각을 묻는다. 면접 점수를 ‘우수’, ‘보통’, ‘미흡’ 세 단계로 나눠 부여한다. 우수를 받은 수험생은 2차 시험 성적 순위에 상관없이 합격한다. 보통은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 수를 포함해 선발 예정인원이 찰 때까지 2차 시험 성적순으로 합격시킨다. 미흡을 받은 수험생은 아무리 2차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불합격 처리된다. 만약 우수를 받은 수험생이 선발 예정인원을 넘었거나 미흡을 받은 수험생이 너무 많아 선발 예정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추가 면접이 시행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남은 2주] ●스터디 꾸려 예상 질문 공유해야 홀로 면접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수험생들이 ‘스터디 그룹’을 꾸리는 이유다. 주로 수험생들이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면접 대비 스터디를 모집한다. 알려진 진행 방식을 토대로 수험생들끼리 개별 발표와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때 나올 수 있는 질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려면 외교부나 외교안보연구소 사이트 등을 활용하면 좋다. 여기서 특정 주제를 뽑아서 토론하면 실전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지난해 합격한 외교관후보자들은 대부분 스터디를 꾸려서 자료를 공유하고 면접 분위기를 내는 공부 방식을 추천했다. 본인이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곤란함을 감추지 못하는 수험생이라면 예상 질문을 좀더 다양하게 뽑아 보는 게 중요하다. 잘 모르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답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외교관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은 기본이다. 스스로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외신을 부지런히 읽고 실제 면접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외교부 홈페이지 보고 현안 숙지하면 좋아 시험을 앞두고는 좀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합격자의 조언도 있었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비장의 자료’는 어디 다른 곳에 숨어 있지 않다. 외교부 사이트에서 누구나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외교관후보자 교육을 받고 있는 연동현(27)씨는 “3차 시험을 앞두고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던 스터디에만 나갔고 나머지 시간엔 자료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외교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현재 외교부의 크고 작은 목표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을 숙지했다”고 자신이 준비했던 과정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공무원에게 원하는 공직관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관의 도전’ 등 선배 저서 탐독하라 외교부 홈페이지 이외에 면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전·현직 외교관들의 저서다. 딜레마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를 살피는 것은 면접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들의 수기를 살피면서 자신이 왜 외교관이 되려고 했는지를 구체화시킬 수도 있다. ‘외교는 감동이다’, ‘한 외교관의 도전’, ‘오럴 히스토리 총서’ 등은 면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지난해 합격자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자격지심과 준비 부족 등으로 부담을 느끼기 일쑤라고 한다. 하지만 수험 생활은 본인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 합격자는 조언했다. 이 밖에 면접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3차 시험을 통과한 외교관후보자 용경민(25)씨는 “큰 고민 없이 사용했던 단어에 대해 면접관이 날카롭게 질문할 수도 있다”면서 “면접 상황에서 압박을 느낄 땐 면접관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고 다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모두 무죄… 여성계 강력 반발

    안희정 ‘성폭력’ 모두 무죄… 여성계 강력 반발

    ‘미투’ 위축 우려… 여성집회 거세질 듯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4) 전 충남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해외 출장지와 국내 호텔·오피스텔 등에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과 관련한 혐의 5건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결과가 발생해야 처벌 가능한 범죄”라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가 침해된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볼 만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한 서울서부지검은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했고, 여러 인적·물적 증거에 의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됨에도 법원은 달리 판단했다”면서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도 “제가 굳건히 살아 법적으로 안희정의 범죄행위를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안 전 지사는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선고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력에 의한 성폭행에 대한 법원의 보수적인 판단을 확인한 마당에 피해 여성들이 무고로 역고소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차별 수사 논란’에서 촉발된 여성 집회를 비롯한 여성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짜 증거’로 서총련 前간부 구속한 경찰

    경찰이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 전 간부 김모(46)씨에 대해 잘못된 증거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찰과 김씨 변호인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9일 체포한 안면인식 기술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서총련 전 간부 김씨에 대해 10일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과 자진 지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발송하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김씨가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 영장에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체포 직후 “변호사에게 연락해야 한다”며 경찰 공용 휴대전화를 빌려 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수사관은 김씨가 체포되기 전부터 공용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영문 메시지를 김씨가 공범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 해당 메시지는 “에어컨을 수리하려고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김씨와는 무관했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에 “자신의 체포를 알리고 증거를 인멸하라는 듯한, 알 수 없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김씨를 구속하지 않으면 또 다른 공범과 진술을 공모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경찰이 잘못된 증거를 토대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며 영장 사유를 조작했다”면서 “구속 적부심이 아니라 검찰에서 구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팀을 무고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수사 중단과 수사팀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경찰이 착각한 것이 맞다. 영장이 발부된 뒤 착오가 있었음을 파악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영장에 다른 사유도 있기 때문에 이번 착오가 구속 취소 사유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본다”면서 “구속 취소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총련에서 투쟁국장을 지낸 인물로,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차려 북한 기술자들과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성폭력 추가 의혹 ‘거장의 민낯, 그 후’

    MBC ‘PD수첩’이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한다. 지난 3월 방송 당시, 제작진은 수 차례에 걸쳐 반론을 권유하였으나 두 사람 모두 응하지 않은 채 방송이 나갔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 됐다.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 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PD수첩’은 ‘미투 현상의 새로운 단계’에 주목하고 그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거장의 민낯’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됐다. 김기덕 감독은 여자 스태프를 앉혀두고 ”나랑 자자“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A는 오해를 씻은 것 같아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역고소를 당하고 나서는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배우 C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은 C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배우를 꿈꾸다 운 좋게 인기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F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배우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F는 그 후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자는 일반인도 있었다. 일반인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H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 떨리고, 숨쉬기 힘들지만,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일반인 H는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이후에 쏟아진 추가 제보와 ‘미투 운동’의 현 상황, 그리고 ‘거장의 민낯’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PD수첩’은 오는 8월 7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기록적인 무더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홍천은 기상관측 111년 역사에서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같은 시간대 서울은 39도를 넘었다. 연일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전국이 불타고 있다. 불볕더위, 폭염 등 한여름 무더위를 가리켰던 그 어떤 말로도 이번 경험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이를 표현할 새 용어를 찾아봤는데, 허무하게도 그 용어는 그냥 ‘여름’이 될 것 같다. 기록적인 더위를 지칭할 용어가 만들어지기보다는 우리가 쓰던 ‘여름’의 의미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의 무더위가 곧 평범하고 일상적인 여름 날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가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다른 원인도 기여했지만 기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이 이번 폭염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대량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계속 올리면서 폭염, 혹한, 홍수, 가뭄 등 극단적 사건들을 더 자주 일으키는 것이다.함께 여름을 나는 다른 북반구 국가를 살펴보면 이런 분석이 수긍할 만하다. 일본은 41도를 넘는 폭염으로 65명이 사망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북극권인데도 30도를 넘어서면서 산불이 줄을 잇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47도를 넘어섰고 40도를 넘어선 프랑스는 냉각수 상승으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산불이 확산됐고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폭염으로 89명이 사망했다. 알제리 사하라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최고 기온인 51.3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는 말은 영국의 우파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의 최근 기사 제목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를 공개적으로 부인해 온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이 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기후변화가 전 세계 폭염의 원인이라는 과학자의 말도 인용했다. 좀 믿고 싶은 대로 말하자면 이 전례 없는 폭염은 그동안 기후변화를 부인해 온 우파의 입장에도 균열을 낼 정도인 듯하다. 이 폭염을 가리킬 새 용어를 찾기는 어렵더라도 폭염과 기후변화의 관련성을 공유할 새 용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낸다고 했지만, 재난은 사회의 공론장에서 폭염을 정의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재난 그 자체는 불시에 들이닥치는 자연현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난은 우리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재난 자체에는 우리의 책임이 없다. 우리는 변덕스런 자연의 무고한 희생자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폭염이 기후변화의 결과라면 우리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이 폭염을 일으킨다면 말이다. 오히려 이번 폭염은 우리에게, 원인 제공자로서 ‘인간 종’에게 무겁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새 용어들이 여럿 출현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등 기술이 선도하는 미래상과 결부된 새 용어들은 안타깝게도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떠올리지 못하게 한다. 산업혁명을 다시 맞이한다는 인식 속에는 산업혁명이 지구에 끼친 영향에 대한 성찰이 자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심대한 충격을 함축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있지만, 우리 사회와 학계에서는 아직 큰 반향이 없다. 인류세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대를 정의하기 위해 도입된 용어이지만 지질학을 넘어 지구 행성의 위태로운 운명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플라스틱, 방사능 동위원소, 가축들이 온 지구를 뒤덮고 있고 숲과 야생종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인류세의 풍경이다. 인류세는 무엇보다 인간이 지구 행성이라는 하나뿐인 생명 유지 시스템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와 활동이 이 행성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상기시킨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인류세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이번 폭염은 훗날 평범한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거나 아니면 이상기후로 기록될 듯하다.
  •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 320억 빌딩주, 강남 큰손 사이에 소문국정원까지 정보 들어가 신원과 범죄 밝혀져경찰, 건국대 전 임대사업 팀장 기소의견 송치우리나라 최대 ‘부동산 부자’ 사학인 건국대 본부장 A씨가 돌연 해임됐다. 학교의 핵심 수익원인 복합쇼핑몰의 임대사업을 총괄하며 제멋대로 세입자의 재임대를 허용해 학교 측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힌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세입자에게 재임대를 허용하면, 재임차료와 임차료의 차액만큼 세입자는 이익을, 건물주가 손해 볼 수밖에 없다. 건국대 측은 본부장이 이 과정에서 임대인들에게 오랜기간 거액의 뒷돈을 챙겼다고 보고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현재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건국대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16년 초 강남 부동산 큰 손 사이에 돈 소문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른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일컫는 속어)이 최근 강남역 인근의 32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강남역 역세권 빌딩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알음알음 거래를 하기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의 등장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학교에도 이 소문이 퍼졌다. 그 교직원은 학교 법인의 임대사업을 전담하는 사업체인 건국AMC 임대사업 본부장 A씨였다. A씨는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교직원이었지만, 건국대에선 연 200억원대 임대 매출을 관리하는 학교 안의 ‘큰 손’이었다. 문제는 투자주체가 건국대가 아닌 A씨 개인이라는 점이었다. 건국대 노동조합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빌딩 매입비가 당시 수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이사장의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봉 6500만원을 받는 A씨가 수백억원의 개인 돈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됐다. 확인 결과 A씨의 빌딩 매입은 사실이었다. 다만, 그는 빌딩 매입가는 40억원이며 이 가운데 5억원은 본인 돈으로, 나머지 35억원은 은행에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풀린 건 아니었다. 시중은행이 개인에게 35억원을 빌려준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 직도 내려 놓았다. 후임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의 손녀인 유자은씨가 선임되면서 학교는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었다. ‘적폐’는 털고 가야 한다는 게 노조와 학교 측의 입장이었다. 학교는 김 전 이사장에게 강남역 빌딩 매입 자금과 비자금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A씨가 복합쇼핑몰인 ‘스타시티’ 상가의 재임대를 허용해주고, 임차인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김 전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도 “스타시티 상가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게 늘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수사도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의 딸인 현 이사장은 곧바로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필요하다면 법적 수사를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A씨가 지난해 8월 임대사업에 손을 뗀 이후 월 매출액이 2억원 가까이 뛰었다.건국대는 지난해 9월부터 한달 간 임대사업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165개 상가 중 36개 매장은 사장 결재 없이 무단으로 재임대되고 있었다. 학교 측 손해는 1년에 15억 7000만원이었다. 2006년 경력으로 입사한 A씨의 재직 기간을 고려한다면, 100억원의 손해도 가능할 거라는 게 학교 측 추산이다. A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 상황을 김 전 이사장에게 보고했고,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적법한 재임대 외에 포괄적 재임대를 동의해준 적도 없고, 재임대를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태조사에서 당시 건국AMC 사장은 “A는 평소 자신만의 ‘캐슬’을 쌓아 놓고, 업무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을 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 규정을 위반해 전대동의서를 발급해 줬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학교는 A씨를 사문서 위조 행사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전히 A씨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재임대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이사장이 바뀌면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다. A씨는 “재임대를 통해 부당수익을 올렸다는 시각에 대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재임대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를 별 문제 삼지도 않다가 지금에서야 태도가 돌변했다. 저를 음모하는 정치세력에 희생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주장하는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혐의를 적용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만큼 많은 우주가 사라지고 그만큼 많은 역사가 생겨났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간다. 그만큼 많은 사실과 거짓이 또 그렇게 세상을 휘젓는다. 노회찬 의원과의 뜻하지 못한 이별에 많은 이들이 울었다. 곧바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님이 그 신산한 삶을 마치셨다는 소식에 다시 먹먹해졌다.약 한달 전 박종철 고문 치사를 은폐한 주역 강민창이 떠났다. 그와 박처원이 뱉어 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이 영화 ‘1987’로 소환되고 1년 반이 지난 뒤였다. 그 차가운 강가에서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오열을 삼키던 아버지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고문은폐 수사검사 박상옥은 지금 대법관이다. 주임검사 신창언도 그보다 훨씬 전에 헌법재판관을 마쳤다. 우리의 모든 삶과 관련된 사건의 최종심을 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은폐와 관련된 검사들에게 맡긴 것이다. 끝내 사과도 조문도 없던 신창언과 박상옥은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기억될까. 검찰 출신 국회의원 곽상도는 노회찬 의원을 애도한다면서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역시 그 검찰 출신 홍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뿐인가.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어떤 이들은 잔치국수를 먹으며 욕설까지 해 댔다.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모두가 부채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죽음 앞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는 그리 어렵거나 무리한 게 아니다. 슬픔에 공감하기 어렵다 해도 폄하하는 짓을 참는 인내심 정도는 갖추어야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칭 ‘우파’라는 이들의 모습에서 벌써 여러 차례 짐승만도 못한 악마성을 발견한다. 노회찬은 사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한테만 평등하다”면서 “(차떼기 사건에서 돈 심부름을 한) 변호사의 경우에는 감형 사유가 ‘피고인이 오랫동안 법조인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대한항공 부회장의 경우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간 성실하게 재직해 온 점’이 감형 사유입니다. 저는 많은 재판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수십 년간 땀 흘려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여 감형한다’거나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한다’고 판결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법관들은)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재판과 수사의 대상이 된 시민들에게 경찰관과 검사, 법관들은 늘 진실을 말하라 호통치며 거짓을 가려내는 직업의 신산함을 토로했다. 진실과 정의가 갖는 그 엄중함을 알기에 우리는 특히 법관들에게 법정의 권위와 독립을 선사했다. 그런 그들이 조직의 이익과 자리를 놓고 권력과 재판을 거래하는 사이 어린 아이를 두고 스스로 세상을 버린 엄마의 이야기가 또 우리를 울렸다. 그 사법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정통 법관’ ‘엘리트 판사’라 불려 왔다. 군부 독재 시절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권력에 면죄부를 준 법관들은 저항할 수 없는 협박이나 고문이 없었어도 공소장을 베낀 ‘정찰제 판결’을 남발하며 독재에 철저히 부역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당하면서 민주화를 이루고도 법관들을 벌하지 않았다. 아니, 법관들의 부역보다 검경의 굴종을 질타하며 사법 독립을 지켜 줬다. 그런데도 이젠 소위 ‘정통 법관’들에 의한 재판거래와 사법유린이 벌어진 것이다. 노회찬과 박정기, 그리고 박종철의 삶과 죽음 앞에 우리는 어떤 진실과 정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훗날 그들의 영전에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나라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고할 수 있을까. 법과 재판은 상식에 입각해야 하고, 상식을 배신하거나 저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더이상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다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 포기할 수 없다.
  • 장애인 고용률 11%… 정부 평균의 4배 뽑아 ‘최우수’

    장애인 고용률 11%… 정부 평균의 4배 뽑아 ‘최우수’

    일자리 확대·사회적 책임에 높은 점수 공동 육아 등 155개 프로그램 운영 ‘강동구도시관리공단’도 최고등급 받아 국내외 주요사업 성과… 관광 여건 호전 관광공사는 전년보다 6.2점 올라 85.4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의 청년채용률(정원 가운데 15~29세 인원 비율)은 8.3%로 지방공기업 청년의무고용률(3.0%)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미취업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자 신규 사업을 유치하고 초과 근로시간을 줄여 수당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도 11.1%로 정부 부문 장애인 고용률(2016년 기준 2.8%)의 4배 수준이다. 서울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은 주민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 육아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육아 전문 ‘천호 도서관’을 개관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서 전문가도 40명을 양성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15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정안전부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 이 두 곳을 포함해 총 13개 지방공기업이 ‘2017 지방공기업 경영 실적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가’ 등급)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전국 241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경영 평가는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책임(윤리경영, 고객·주민참여, 지역공헌활동, 사회적 약자 배려, 친환경 경영)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광주도시철도와 충북개발공사, 평택개발공사, 부천도시공사,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인천동구시설관리공단, 부산환경공단, 김해도시개발공사, 광양, 옥천, 용인하수도 등 13곳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관광공사가 79.2점에서 85.4점으로 점수가 크게 높아졌다. 국내외 관광 여건이 호전돼 주요 사업 성과가 향상돼서다.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은 이번 경영 평가 등급 결과에 따라 평가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최하위 등급인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의 임직원은 평가급을 지급받지 못하고 사장·임원은 연봉이 전년도 대비 5~10% 삭감된다. 지방자치단체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임기 중인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연임할 수 있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지방공기업이) 지역사회의 핵심적 혁신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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