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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장전담판사들의 세계] 형사재판 경험 필수 조건… 한 사람이 年 1000건가량 맡아… 서울중앙지법엔 샤워시설 갖춘 방도 있지요

    [영장전담판사들의 세계] 형사재판 경험 필수 조건… 한 사람이 年 1000건가량 맡아… 서울중앙지법엔 샤워시설 갖춘 방도 있지요

    Q. 영장전담판사는 보통 어떤 법관이 맡게 되나요. A. 각 법원 법원장 판단에 따라 결정되지만 몇 가지 조건은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형사재판 경험이 필수입니다. 유무죄와 양형 판단에 익숙해야 영장 발부 여부도 정할 수 있으니까요. 기본적인 체력이 받쳐 줘야 할 것 같고, 입이 무거운 것도 중요하죠. 큰 법원의 경우 영장전담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워낙 많아 힘들지만, 오히려 적극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Q.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나면 검찰과 싸우기도 하나요. A. 요즘에는 검찰에서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물론 언론 등을 통해 섭섭함을 드러내는 일이 간혹 있기는 하죠. 지난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처럼요. 과거에는 담당 판사한테 직접 찾아와 항의하거나 술에 취해 전화해 따지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원칙적으로 영장 발부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사안이에요. 검찰은 재청구를 할 수 있잖아요. 보완 수사를 잘해서 재청구하면 더 중요한 혐의를 찾아내 구속시키는 경우도 많죠. Q. 영장을 발부해 구속된 피의자가 나중에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 입장이 난처하겠어요. A. 정말 괴롭죠. 오판을 해서 무고한 사람을 구속시켰다는 생각도 들고요. 형사 보상 청구 등을 통해 일정 보상은 받겠지만 물질적 보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건 일부분이잖아요. 물론 본안에서 무죄가 나왔다고 해서 구속 사유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재판 과정에는 변수가 많으니까요. 영장전담판사는 영장 청구 시점까지의 기록만 보고 판단하는 한계가 있죠. 반면 본안에서는 증거에서 배제되는 것들까지 검토해야 합니다. 각각 판단 기준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Q. 힘들기로 소문났던데 여성 영장전담판사도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 만인 2007년 서울서부지법과 인천지법에서 첫 여성 영장전담판사가 탄생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2011년 이숙연 판사가 최초였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작고 사건이 적은 지방법원에서는 일찍부터 여성 법관이 재판 업무와 병행해 영장 업무를 맡곤 했습니다. Q. 구속영장이 주로 밤늦게 혹은 새벽에 발부되는 건 왜 그런가요. A. 전국 1심 법원 중 사건이 가장 많은 서울중앙지법은 다른 법원보다 많은 3명의 영장전담판사가 있습니다. 한 주에 2명이 구속영장 업무를 맡으면 다른 한 명은 압수수색 영장을 처리하는 식으로 돌아가며 일합니다. 한 명이 1년간 다루는 건수가 거의 1000건 가까이 됩니다. 사건 하나하나의 기록도 방대하고, 특히 복잡한 사건이 있는 날에는 밤을 새우며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Q. 언론 등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영장전담판사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의 기록을 보게 됩니다. 검찰과 경찰마다 어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 보안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온갖 사건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 자기도 모르게 정보가 흘러나올 수 있죠. 그러면 수사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잖아요. 예컨대 어디를 압수수색한다는 얘기가 새어 나가면 그쪽에서 증거인멸을 할 기회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Q. 샤워 시설을 갖춘 영장전담판사 방도 있다지요. A.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그렇습니다. 항간에는 물고문을 하는 시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서초동 법원종합청사는 1988년 문을 열었는데 이후 각급 법원이 통합·이전하며 옛 법원장실 중 일부를 현재 영장전담판사들이 쓰게 된 겁니다. 법원장실에는 방마다 욕조가 구비된 화장실이 따로 있었죠. Q. 영장전담판사들만의 비법서가 있다면서요. A. 매년 2월 전국 법관 인사를 통해 법원마다 영장전담판사가 정해지면 이 일을 처음 경험하는 법관들이 하루 정도 모여 공부를 합니다. 그때 업무에 참고할 내용이 담긴 책자를 받습니다. 구속영장은 인신 구속에 관한 거라 작은 절차 하나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용은 대외비라서 말씀드릴 수 없고요. Q.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일정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죠. 본안 재판을 할 때는 맡고 있는 사건 전체를 적당히 배분해 기일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할 수 있지만, 영장전담판사는 수사기관에서 매일 들어오는 사건에 따라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정해집니다. 최대한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죠.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A. 어떤 사람은 산책을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듣기도 하죠.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술로 풀겠죠. 활동적인 분들은 주말에 등산이나 운동으로 재충전한다고 하네요.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다시 케네디를 생각한다/김상연 특별기획팀장

    [데스크 시각] 다시 케네디를 생각한다/김상연 특별기획팀장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라”라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 읽어 봐도 대담무쌍하다. 국민의 표로 먹고사는 정치인이 감히 이런 말을 내뱉을 때 그의 뇌에서 두려움을 담당하는 부위는 마비되는 것인지 머릿속을 열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특히 눈앞의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서라면 나라 살림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유권자에게 온갖 아첨을 다 떠는 한국 정치에 익숙한 사람에게 케네디의 이런 말은 호메로스풍의 서사시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아니, 호남에 가서는 호남 총리론을 꺼내고, 충청도에 가서는 충청 총리론을 떠들고, 온갖 공짜라는 공약은 모조리 남발하고, 공무원 집단의 표가 두려워 나라를 부도로 몰고 갈 공무원연금 개혁에 미적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행태가 오히려 더 판타지스러운 것도 같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문득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만약 케네디가 한국의 정치인이었다면 그런 명언을 감연히 입에 올릴 수 있었을까. 정치는 그 나라 유권자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하지 않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의 첫머리를 읽으면서 케네디를 생각한다. 권력의 부당함으로부터 국민의 권리를 강조할 때의 민주(民主)는 저항적·반응적이지만, 국민의 책임과 주인 의식을 강조할 때의 민주는 주도적·능동적이다. 54년 전에 케네디는 민주의 개념을 후자(後者)로 확장한 공로가 있다. 그런데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6명이나 되는 지금까지도 우리의 민주 의식은 전자(前者)에만 갇혀 있는 것 같다. 국민이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할 때 민주는 파행한다. 정부가 마음에 안 든다고 시위 도중 태극기를 불태우는 식의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태극기 방화는 표현의 자유냐 아니냐이기 이전에 주인 의식의 문제다. 태극기는 대통령의 것도, 경찰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태극기의 주인은 바로 일개 국민으로서의 ‘나’다. 그러므로 태극기를 훼손하는 것은 스스로를 국기의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주인 의식이 있는 국민은 시위를 하더라도 국기를 소중히 다루고 무고한 기물을 파손하지 않는다. 주인 의식이 있는 국민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마음에 안 든다고 5년을 원망만 하며 허송세월하지 않는다. 주인 의식이 있는 국민은 자신의 불행을 죄다 국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주인 의식이 있는 국민은 종속변수 y가 아니라 독립변수 x의 삶을 산다. 주인 의식이 있는 국민에게 민주는 안티테제가 아니라 테제다. 정부가 마음에 들 때만 애국하는 원칙이 있다면 이 나라는 벌써 오래전에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5000년을 이어온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재벌도 아니다. 이 땅의 주인은 일개 국민으로서의 당신과 나다. 이 나라는 검은돈을 받고도 발뺌하는 고관대작들, 파렴치한 병역 기피자들, 약아빠진 원정출산자들이 아니라 국가로부터 별로 받은 것이 없어도 묵묵히 군대에 가고 누란의 위기에서 자신을 던지는 국민들이 명운을 쥐고 있는 것이다. 도성을 버리고 도망친 임금이 도리어 공을 세운 자신을 질투하고 모함하고 고문해도 배 12척을 수습해 나라를 구한 수군통제사는 임금이 아니라 자신이 이 땅의 주인이라고 여겼기에 기꺼이 백의종군했다. carlos@seoul.co.kr
  •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③Botswana 보츠와나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의 손짓③Botswana 보츠와나

    ●Chobe National Park 코끼리를 위한 고속도로 잠비아에서 보츠와나로 떠난 일일 사파리 리빙스톤에서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으로 일일투어를 떠났다. 초베국립공원은 흔히 ‘코끼리들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초베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리빙스톤에서 60km 떨어진 국경까지 이동해 이민국을 통과한 후 보트를 타고 2~3분이면 보츠와나 쪽 강변에 도착한다. 여기서 초베국립공원까지는 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보츠와나의 북동쪽에 위치한 초베국립공원은 1968년 문을 열었다. 1만1,700km2의 면적을 자랑한다. 보츠와나에서 세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공원이 보츠와나의 북쪽 국경 경계가 되는 셈이다. 남서쪽으로는 오카방고 델타와 접한다. 공원 이름은 초베강에서 비롯되었다. 초베국립공원에서 두 가지 사파리를 했다. 리버 사파리와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 초베강을 따라 길이 나 있기 때문에 강에서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동시에 사파리를 할 수 있다. 리버 사파리는 초베강에서 출발하고,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는 4륜 구동차량을 타고 초베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둘러본다. 초베강을 오르내리며 즐긴 리버 사파리는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평온한 시간이었다. 일행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아무 말이 없다. 간간히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곤 몸을 움직일 줄조차 모른다. 물줄기는 고요하고, 그림 같은 수평선과 지평선이 우리가 탄 배 앞으로 펼쳐졌다. 어느 순간 코끼리 무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푸른 초원에서 세상이 온통 즐겁고 신기한 듯 유유하게 노니는 코끼리들. 아, 여기는 정말 코끼리들의 낙원이다. 코끼리뿐만 아니라 바로 눈앞에서 4개월 정도 된 새끼 악어도 만났다. 어미를 보고 싶었지만 물속에서 끔쩍도 안한다. 보트에서 어미 악어까지 거리는 1m 정도였다. 보트는 코끼리 무리가 모여 있는 강기슭으로 향한다. 보트가 다가가도 코끼리들은 물러나지도 않고, 경계하지도 않는다. 코끼리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몸에 진흙을 바르는 일에 몰두할 뿐이다. 아프리카에서 본 가장 평화로운 풍광이다. 내가 꿈꿨던 아프리카의 풍광을 바로 여기 초베강에서 만났다. 초베강 리버 사파리가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초베 야생동물 사파리가 이어진다. 초베강 기슭은 초베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 같은 건기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는데 수킬로 내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초베강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기 때는 초베강 기슭에서 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보게 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한다. 천 마리의 코끼리떼가 운집한 모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흥분에 휩싸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게 엘리펀트 하이웨이에요. 코끼리가 물가를 찾아갈 때 흔적을 남긴 길이죠. 코끼리들은 푸른 풀을 찾아 종종 강을 건너 섬으로 향합니다.” 레인저의 설명이 이어진다. 사실 초베로 올 때 나는 코끼리 보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인도와 태국을 여행할 때도 코끼리는 많이 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서 마주한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인도나 태국 코끼리와 완전히 다르다. 좀더 깨끗하고 순정한 동물로 보인다고 하면 내 느낌이 전달되려나? 인도나 태국 코끼리들이 세파에 휩쓸려 있는 느낌이라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유복해 보인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인도나 태국에서 본 코끼리들은 야생 코끼리가 아니다. 늘 인간과, 그것도 관광객과 함께 있는 코끼리들이다. 코끼리를 조종하는 마홋mahout들은 항상 한 손에 날카로운 갈고리를 들고 코끼리를 위협하고 조종했다. 하지만 초베 코끼리들은 다르다. 사파리 차량이 근접해도 피하지 않는다. 사파리 차량을 경계하거나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사파리 차량이 다가오면 새끼의 움직임에 따라 어미는 자리를 옮기며 새끼를 지킬 뿐이다. “사실 코끼리는 굉장히 위험한 동물이에요.” 태국을 여행할 때 많이 들은 얘기다. 그런데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초베 와서 알았다. 코끼리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반응할 뿐이다. 버펄로도 마찬가지다. 버펄로는 사람들이 사파리를 할 때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빅 5 사자, 코끼리, 표범, 버펄로, 코뿔소 중에서 코뿔소와 함께 가장 위험한 동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A라는 밀렵꾼이 오늘 버펄로를 공격하면 버펄로는 내일 B이건 C이건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한다. 사람 생김새를 비슷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베의 버펄로는 사파리 차량 옆에서 유유자적한다. 사파리 차량에게 공격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알고 있었나? 낮에는 물속에 있다가 밤에 나와 활동하는 동물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초베국립공원에서는 수많은 하마떼가 한낮에 들판에서 돌아다닌다. 하마들은 안다, 여기에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초베는 코끼리뿐만 아니라 버펄로, 하마, 임팔라라 불리는 아프리카산 영양, 비비라 불리는 개코 원숭이, 460종 이상의 조류 등 수많은 동물들의 낙원이다. ▶epilogue에필로그 다시 가고 싶은 아프리카 아쉽게도 여행은 너무 짧았다. 단 6일 동안 남아프리카와 잠비아, 보츠와나를 둘러보았을 뿐이다. 많은 것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관광객의 동선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아프리카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곧 아프리카를 다시 찾을 것 같다. 나의 아프리카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며칠간 묶은 케이프타운 샨티 가든 게스트하우스 직원 중 한 사람은 말라위 사람이다. 7년 전에 일자리를 찾아 케이프타운으로 왔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언젠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꾼다. 그를 만난 후 처음으로 말라위? 말라위는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인지 생각해 봤다. 말라위 사람을 만난 것도 처음이다. “말라위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일을 구할 수 없어요.” 그를 만났기 때문에 말라위가 내게로 왔다. 아프리카에 왔기 때문에 아프리카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리빙스톤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 빅토리아 다리 위에서 번지점프를 하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쉽다. 빅토리아 폭포 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수영을 하지도 못했다. 원주민 마을인 무쿠니 빌리지에 가보지도 못했다. 이번에는 헬기를 탔으니 다음에는 초경량항공기인 마이크로라이팅을 타고 빅토리아 폭포를 보고 싶다. 나는 다시 리빙스톤에, 초베국립공원에 가고 싶다. 다시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 ●Q&A 남아프리카 여행, 안전할까? 남아프리카를 여행하고자 하면 에볼라가 아니더라도 흔히 이런저런 걱정부터 하게 된다. 안전할까? 강도가 많다던데? 내가 아는 두 사람이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가방과 캐리어를 잃어버렸다. 나로선 요하네스버그는 매우 위험한 곳이란 강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치안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요하네스버그에선 걸어 다니면 안 돼요.”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난 가이드 프레드릭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처음에 도대체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게다가 요하네스버그 시내의 칼튼Carlton 호텔이 범죄를 우려한 투숙객의 급감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는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들려 남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게는 극심한 일교차로 인한 지독한 기침으로 고생한 일을 빼면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나는 현지인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샌톤 지역을 제외하고 요하네스버그 시내에 가보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한 친구는 요하네스버그가 통째로 ‘범죄의 도시’로 여겨지는 것에 “직접 와서 보고 요하네스버그 치안이 어떤지 얘기해 줄래요?” 하고 말했다. 나는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지만 친구 말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요하네스버그의 ‘특정’ 지역이 위험할 뿐이에요.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안 가는 특정 지역에 가서 강도를 만났다고 하면 현지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되물어요. 그 시간에 거기를 왜 갔대?” 현지인들도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을 밤에 가는 일은 없다. 하물며 여행객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안 가면 그만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요하네스버그를 ‘이골리Egoli’라고 불렀다. ‘황금의 도시’라는 말이다. 황금시대부터 2015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황금을 찾아 아프리카 전역에서 흑인들이 모여 들고 있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아니라 불법이민자들이 요하네스버그 범죄의 온상이라고 생각한다. 자, 남아프리카 여행의 안전 문제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해 보자. 요하네스버그를 제외하곤 상식적인 주의만 기울이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럼 다른 치안은 어떠할까? 케이프타운시에서 권고하는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어둡고 외진 길을 혼자 걷지 마세요. 걷는 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마세요. 핸드백은 몸 가까이 두세요. 값비싼 보석류를 눈에 띄게 하지 마세요. 많은 돈을 갖고 다니지 말고, 남이 보는 데서 돈을 꺼내 세지 마세요….”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할 때 ‘상식적으로’ 주의해야 할 내용들이다. 더욱이 케이프타운 시내 곳곳에는 녹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있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 그러니 막연한 공포를 이유로 남아프리카 여행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 내게는 치안 문제보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있다는 극심한 케이프타운의 일교차가 더 큰 문제였다. 치안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는 끊이지 않는다. 말라리아나 황열병은 어떤가? “약을 먹으면 3일이면 낫는 병이 말라리아에요.” 가이드 프레드릭(사실 그는 할아버지다)은 말라리아에 세 번이나 걸린 적이 있다고 했다. 적절히 약만 먹으면 3일 만에 낫는 병도 말라리아다. 황열병도 마찬가지다. 나는 아프리카에 오기 전 인천공항에서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국립의료원에는 대기자가 많아 출국까지 접종시간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와서 알았다. 2015년 1월31일부터 남아프리카와 잠비아를 여행하는 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제네바 소재 세계보건총회의 결정이다. 한국 의사들은 누군가 아프리카에 간다고 하면 무작정 습관적으로 황열병, 말라리아 등 최대한 많은 예방주사와 약을 처방한다. 이게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그들은 과연 아프리카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까? 이번에 남아프리카, 잠비아, 보츠와나를 여행하는 동안 어느 나라에서도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프리카는 안전한 게 틀림없다. Airline 남아프리카항공South African Airways; SAA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우수한 항공사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전 세계 38개 도시로 취항한다. 아직 인천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아 홍콩에서 SAA로 환승한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매일 운행하며 13시간 25분 걸린다. 스타 얼라이언스 멤버인 SAA는 12년 연속 아프리카에서 ‘베스트 에어라인 인 아프리카Best Airline in Africa상’을 받았다. Mango항공은 남아프리카항공이 만든 저비용 항공사다. SAA는 Mango와도 코드 셰어를 확대했다. SAA와 Mango항공은 아프리카에서 정시운행을 가장 잘 지키는 항공사 1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02-777-6943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www.flysaa.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02-777-6943 www.flysaa.com, Sun International www.suninternational.com, Thomson Gatraway www.thompsonsafrica.com
  •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배심원 만장일치 ‘30개 혐의’ 대체 뭐길래?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배심원 만장일치 ‘30개 혐의’ 대체 뭐길래?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배심원 만장일치 ‘30개 혐의’ 대체 뭐기에?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독극물 주사에 의한 사형을 선고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차르나예프는 지난달 기소된 30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7개 혐의는 사형 선고가 가능한 것. 특히 배심원단은 17개 혐의 가운데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에서의 폭탄 사용, 공공자산에 대한 악의적인 파괴 등 6개 혐의에 걸쳐 사형을 선고할만한 정도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는 여성 7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차르나예프는 2013년 4월15일 형 타메를란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이 폭발물이 터지면서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무고한 어린아이까지 죽였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테러는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죄없는 희생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민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뉴스 캡처(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대량살상무기+공공장소 파괴 등 30개 혐의 ‘경악’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대량살상무기+공공장소 파괴 등 30개 혐의 ‘경악’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대량살상무기+공공장소 파괴 등 30개 혐의 ‘경악’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가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원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로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독극물 주사에 의한 사형을 선고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차르나예프는 지난달 기소된 30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7개 혐의는 사형 선고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배심원단은 17개 혐의 가운데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에서의 폭탄 사용, 공공자산에 대한 악의적인 파괴 등 6개 혐의에 걸쳐 사형을 선고할만한 정도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는 여성 7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만약 단 한 사람의 배심원이라도 사형에 반대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한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르나예프는 2013년 4월15일 형 타메를란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이 폭발물이 터지면서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했다. 네티즌들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무고한 어린아이까지 죽였다. 당연한 결과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테러는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가 치민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뉴스 캡처(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에 사형 선고)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앙고라 토끼의 아픔…역지사지 광고 화제

    앙고라 토끼의 아픔…역지사지 광고 화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방법으로 앙고라 토끼의 아픔을 일깨우는 광고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보통 앙고라 토끼의 털은 양털보다 부드럽고 가늘어서 여성용 니트와 코트의 소재로 쓰이곤 한다. 하지만 2013년 12월, 살아있는 앙고라 토끼의 털을 잔인하게 뽑는 중국 앙고라 토끼 농장의 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많은 의류 업체들이 앙고라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왜 토끼들은 괴성을 지를까?’(Why Are Rabbits Screaming)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토끼 인형은 쇼핑의 거리 서울 명동을 거닐고 있는 시민들의 머리카락과 신체 일부를 예고 없이 잡아당긴다. 갑작스런 ‘묻지 마 공격’에 시민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단단히 화가 나 보인다. 광고는 ‘아프셨죠? 앙고라 토끼들은 더 아프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산 채로 털이 뽑히는 앙고라 토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모두 사람들의 패션 때문이죠. 혹시 앙고라 제품을 찾고 있나요?’라며 앙고라 토끼 털 소비의 반대 뜻을 밝힌다. 한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동물들의 심정을 알게 하는 광고다”라는 호평과 함께 “너무 자극적이다”, “의도는 좋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불쾌한 실험이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ThePETAAsiaPacific/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27) 경기 연천군

    [新국토기행] (27) 경기 연천군

    경기 연천군은 최전방 접경지역 정도로만 알려졌다. 30만년 전 전곡리 유적지, 주먹도끼, 매서운 추위, 군부대…. 연천 하면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러나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과 평화, 생명이 공존하는 ‘한반도의 허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연천은 서울 광화문에서 60㎞ 남짓한 거리에 있다. 전쟁 통에 잃어버린 ‘고향’처럼 기억에서 잠시 사라졌을 뿐 한국전쟁 전만 해도 원산~서울을 잇는 주요 길목 도시였다. 전후에도 한탄강과 임진강 두 강줄기가 흐르는 곡창지대였다. 한반도 첫 인류가 살았고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뱃길로, 일제강점기에는 기찻길로 번화했던 고장이다. 지형상으론 남북을 나누는 추가령지구대가 지나는 곳이다. 추가령지구대는 서울~원산을 연결하는 좁고 길며 낮은 골짜기로, 원산 쪽에서 한강 하류로 연결되는 교통로를 제공한다. 과거 임진강 뱃길이나 경원선 철도 역시 이 추가령지구대를 따라 났다. 하지만 뱃길이 쇠퇴하고 경원선이 단절되면서 쇠락했다. 해방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일부 지역은 북측에 속했다가 한국전쟁으로 다시 남측에 속하는 파란을 겪으며 고향과 가족을 잃은 사람도 생겨났다. 전쟁 후에는 갈 곳 잃은 피란민 등이 정착하기도 했다. 이 오랜 시간 속에서 연천은 묵묵히 자신만의 얘기를 만들어 왔다. [볼거리] ●고려에 귀부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릉’ 경순왕릉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있다. 고랑포 나루터 뒤편의 남방한계선과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에 홀로 위치했다. 경순왕은 신라 56대의 마지막 왕으로 성은 김, 휘는 부(傅)이다. 신라 문성왕의 6대손으로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다. 경순왕이 왕위에 오를 당시에는 나라가 후백제·고려·통일신라로 분열돼 있었고 후백제의 잦은 침공과 각 지방 호족들의 할거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결국 경순왕은 무고한 백성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막고자 신하들과 큰아들 마의태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려에 스스로 와서 복종했다. 경순왕은 정승공에 봉해지는 한편 유화궁을 하사받고 경주를 식읍(나라에서 공신에게 내려 조세를 개인이 받아 쓰게 하던 고을)으로 받아 최초의 사심관으로 임명됐다.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해 여러 자녀를 뒀으며 고려 경종 3년(978년)에 세상을 떠났다. 해마다 봄가을이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제사 때는 2000여명의 자손이 찾는다. ●고려 4왕·고려조 16공신 모신 고려 종묘 숭의전 숭의전은 조선시대에 고려 4왕과 고려조 16공신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고려의 실질적인 종묘다. 역성혁명을 통해 왕조를 찬탈한 조선왕조는 연천의 마전에 고려의 종묘를 건립했다. 이어 국조오례의의 구분상 중사에 해당하는 역대시조제로서 숭의전 전례를 치렀는데, 숭의전 전례는 왕이 직접 축문을 내리고 관리를 파견하는 국가의 중요 행사였다. 왕조 전환 후 전조의 흔적을 지워 없애는 전례에 비춰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임진강·한탄강 절경 한눈에… 고구려 3대 성 남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구려 유적을 감상하고 절벽 위에서 임진강과 한탄강 조망이 가능한 코스다. 성에 오르면 이 지역이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시원하고 탁 트인 전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 가운데 당포성은 임진강 중류의 절벽 위에 조성된 고구려 성이다. 임진강과 소하천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대지에 축조됐다. 임진강과 소하천에 면한 남쪽과 북쪽은 15m 이상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성벽 역할을 한다. 적의 침입이 가능한 동쪽 방면에는 인공적인 성벽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당포성의 동벽은 고구려 축성기술이 집약된 과학적인 구조로서 중국 집안과 평양 등지에서 확인되는 고구려만의 독특한 성곽 구조와 같다. 당포성이 위치한 당개나루의 임진강은 서울에서 양주를 거쳐 연천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해당하는 요충지다. 이곳을 통과하면 개성이 지척이기 때문에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다. 은대리성은 한탄강과 차탄천이 합류하는 곳에 만들어진 성이다. 연천 고구려 3대 성 중 가장 크지만 성곽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성 내부의 면적은 23만여㎡로, 일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이 숲의 끝에는 전망대가 있어 한탄강과 차탄천의 합류 지점과 삼형제 바위를 볼 수 있다. 신비한 느낌을 주는 빼어난 관광코스 중 한 곳이다. 호로고루성은 개성의 유명한 경치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 중 하나로 장단석벽 위에 조성된 성터다. 성 아래 강은 썰물의 영향을 받아 배를 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임진강 최초의 여울목이 있다. 대규모로 병력 이동이 가능한 이 길목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치열한 전투지였다.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 ●한국전쟁 아픔 고스란히 담긴 유엔군 화장장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이 처음 만들었다. 감악산 전투가 벌어진 연천의 마전과 파주 적성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그만큼 전사자들이 속출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수많은 유엔군 참전 용사가 이곳에서 한 줌의 재로 화해 고국으로 돌아간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용암이 빚은 절벽… 동이리 주상절리 임진강(동이리) 주상절리는 미산면 동이리 67-1 일대에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서 임진강 쪽으로 길게 직벽 주상절리가 형성돼 있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기둥 같은 절벽을 말한다.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마치 기둥처럼 갈라진 절벽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이 지역 직벽 주상절리는 고원생대부터 신생대 4기까지 오랜 지질학적 시간 동안 형성된 지층이다. 임진강과 직벽 주상절리에 형성된 폭포, 담쟁이와 단풍나무가 절경을 연출한다. 예부터 장단석벽이라 해 송도팔경에 속한다. 이 밖에 한탄강 강변에 조성된 캠핑장과 인접한 전곡선사유적지,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만들어진 평화누리길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50만년 전 분출된 용암과 시간이 만든 재인폭포 연천읍 고문리에 있는 높이 18m의 폭포다. 높은 절벽에서 물이 쏟아지는 비경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50만여년 전 분출된 용암이 한탄강과 임진강의 물길을 형성해 그 용암이 식으면서 지금의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 냈다. 재인폭포에는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인근 마을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광대인 재인과 아름다운 부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재인의 부인을 탐낸 마을 원님이 재인을 없애기 위해 폭포 위에서 줄을 타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줄을 타던 재인은 원님이 줄을 끊어 버리는 바람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고 만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재인의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물어 버리고 자결하게 되는데 이후 사람들이 이 마을을 ‘코를 문 마을’이라 했다고 한다. 이후 ‘코문리’라 부르게 되었고 지금의 ‘고문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재인폭포 전망시설에는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현무암 협곡에 수줍은 듯 숨은 재인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안전하게 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 형태의 전망대(높이 27m)가 있다. [먹거리] ●야생 산야초로 입맛 돋우는 ‘고대산 금수강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초입에 있는 음식점이다. 각종 산야초는 연천 여행에서 필수 ‘섭취 코스’다. 금수강산에서는 주인이 직접 채취한 야생 산야초로 담은 반찬이 입맛을 자극한다. 능이버섯과 더덕 등 약재를 넣은 백숙은 단골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졌다. 국물이 일품인 ‘산야초한방능이버섯백숙’도 대표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백숙에 넣어 주는 능이버섯의 크기와 양이 놀랍기만 하다. 동충하초를 넣은 보양 백숙도 유명하다. 애주가들은 식당 한쪽에 진열된 밀랍주와 산삼주 등 각종 약초주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031)834-1399 ●얼큰한 맛에 빠져드는 ‘아우라지 매운탕’ 아우라지는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곳을 이르는 전곡읍의 한 지명이다. 30년 전통을 자랑한다. 국물은 맹물이나 쌀뜨물을 이용하고, 주로 냇물에 사는 물고기를 이용하는데 메기·쏘가리를 으뜸으로 친다.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위해 조개류·굴류, 각종 계절 향채 등을 넣는다. 주인이 한탄강에서 직접 잡은 참게, 메기, 빠가사리, 쏘가리 등 제철에 맞는 신선한 재료를 쓴다. 음식점 앞에는 주상절리가 있어 그 경치 또한 일품이다. (031)832-1513 ●붉은빛의 오묘한 즐거움 ‘청산막국수 초계탕’ 연천 3번 국도 초성리역에서 열두개울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간판이 보인다. 반찬으로 나오는 새콤한 물김치가 식욕을 돋게 한다. 이곳 초계탕은 다른 곳과 달리 약간 불그스름한 색을 띤다. 퓨전 형태지만 동치미 국물과 닭육수에 닭고기살과 각종 샐러드용 채소, 새싹채소, 밤, 도토리묵 등이 어우러지면서 오묘한 맛을 낸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난 뒤 말아 먹는 막국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찬 음식을 싫어하면 닭곰탕을 추천한다. 누룽지가 들어 있어 흡사 인절미를 먹는 것 같다. (031)835-6447 ●매콤 달콤 ‘한탄강오두막골 가물치구이’ 연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으로 가물치구이가 있다. 탕이나 즙을 내 보양식으로 먹는 가물치를 주인의 재치 있는 손맛으로 구워 먹도록 개발한 음식이다. 주인은 가물치가 한탄강에서 많이 잡히지만 마땅한 조리법이 없어 궁리하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뒤 굽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채 썬 듯한 고기를 양파와 섞어 구우면 상당히 많은 양의 기름이 흘러나온다. 키조개 관자 비슷한 식감에 고추장불고기처럼 달고 매콤한 맛이 난다. 비린 맛이 없어 쌀밥과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031)832-4177 ●계속 찾게되는 매운맛 ‘망향비빔국수 본점’ 전국에 국수 열풍을 불게 한 음식점이다.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5사단 신병교육대 정문 앞에 있다. 상당히 맵지만 며칠 지나면 또 군침이 돈다. 매운 걸 못 먹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기국수도 있다. 비벼 나오는 정갈한 국수 위에 배 고물 등이 올라가 있다. (031)835-3575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고] 평화 정착을 위한 땀방울/장명수 駐콜롬비아대사

    [기고] 평화 정착을 위한 땀방울/장명수 駐콜롬비아대사

    콜롬비아 국방부가 대인지뢰 제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안티오키아주 코코르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 제공한 헬리콥터는 굉음을 내며 리오네그로 공항 인근에 있는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헬기는 코코르나 지역에 내렸지만 다시 4륜구동 차량으로 산길을 한참 달려서야 대인지뢰 제거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방이 모두 녹색인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 자락의 평온한 시골 마을로 보였다. 그러나 콜롬비아 내전의 과정에서 이 평온한 마을에 반군 게릴라가 다수의 대인지뢰를 매설해 마을 주민들은 부득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특히 이 마을 초등학교 주변에 지뢰를 매설해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했다는 설명에 마음이 아팠다. 대인지뢰의 위험을 피해 떠났던 마을 주민은 지난 수년간 콜롬비아 정부와 유엔, 그리고 우방국의 도움으로 대인지뢰가 제거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지뢰 때문에 학생들이 올 수 없었던 초등학교에도 이제 20여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2010년부터 대인지뢰 제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뢰 제거 사업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지금까지 대인지뢰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1만 1000명이 넘는데, 그중 4200여명이 정부군이 아닌 무고한 민간인이다. 어린 아이가 대인지뢰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전체의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유엔지뢰반대행동계획(UNMAS), 미주기구 대인지뢰반대통합행동미션(OAS-AICMA)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통해 대인지뢰 제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일은 위험하고 매우 힘든 작업이다. 게릴라가 안데스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매설한 대인지뢰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대인지뢰 매설 지역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 헬리콥터를 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마저 불가능한 지역은 노새를 이용해 며칠 동안 장비를 운반해야 한다. 가파른 산악 경사면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 땅 밑에 숨겨져 있는 대인지뢰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한 사람이 작업할 수 있는 면적이 하루 평균 5~10㎡에 불과하다. 정부는 최근 유엔지뢰제거기금(UNVTF) 공여를 통해 콜롬비아 내 대인지뢰 제거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르나 지역 대인지뢰 제거 작업 현장 방문 계기에 정부의 지원 결정을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함께 방문한 여러 나라 대표단에게 적극 홍보했다. 대인지뢰 제거 사업은 성격상 단기간에 완료하기 어려워 지원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대인지뢰의 피해 경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왔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파병한 우방국이다. 평화협상을 통해 오랫동안 계속된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를 이제는 우리가 도와줄 때다.
  • 5세 ‘최연소 시위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

    5세 ‘최연소 시위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

    팔레스타인에서 ‘최연소 시위대’가 등장, 이스라엘 경찰을 향해 분노의 돌을 내던지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아이는 5살 정도로 보이며, 몸에 꼭 맞는 군복을 입은 채 거리에 나타났다. 이 아이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웨스트뱅크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경찰을 향해 과감하게 돌을 던지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총까지 들었지만 5살 꼬마의 돌팔매 시위를 본 뒤 어안이 벙벙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연소 시위대’ 꼬마의 돌맹이 공격은 현지시간으로 17일 팔레스타인의 ‘수감자의 날’을 맞아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4월 17일은 ‘행정구금’이라는 명목으로 이스라엘 감옥에 불법적으로 수감된 수 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촉구하고, 각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이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날이다. 현재 이스라엘 수용소에는 6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수감돼 있으며, 전 세계의 많은 인권단체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무분별한 행정구금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해 왔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196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이스라엘이 체포한 팔레스타인인은 80만 명에 이르며, 이는 팔레스타인 남성 인구의 4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지난 5년간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 이 시간에도 무고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만 닫았을 뿐인데…무고한 새 죽인 의사

    문만 닫았을 뿐인데…무고한 새 죽인 의사

    의사의 실수(?)로 무고한 새가 죽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는 외국의 한 병원 복도 CCTV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병원 비상계단으로 문을 열고 나오는 의사의 모습이 포착돼 있다. 복도 방화문이 닫히는 순간,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닫히는 문과 문틀 사이에 끼어 죽는다. 의사는 예상치 못한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입을 가린 채 우두커니 서 있다. 잠시 뒤, 남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문에 끼어 죽은 새의 모습을 촬영한다. 곧이어 의사가 문을 열자 새가 바닥에 떨어진다. 그는 수술용 모자를 벗어 새를 덮고 한참을 문에 기대어 서 있다. 그가 발을 이용해 새를 복도 가장자리로 옮겨 간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쌍한 새”, “황당했겠네요”, “누구의 잘못인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LiveLeak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007 ‘지뢰 제거 면허’ 받았다

    007 ‘지뢰 제거 면허’ 받았다

    ‘007 제임스 본드’가 이번엔 지뢰제거의 특명을 받았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7)가 유엔 지뢰제거 초대 특사로 임명됐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영화에서 본드는 살인면허를 지녔지만 이제는 유엔특사로서 구명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는 “지뢰제거를 위한 유엔의 첫 특사로 임명돼 영광”이라면서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내가 유엔 8대 사무총장이라 ‘008’로도 통한다”고 농담을 던지자 크레이그는 “영화사에 부탁해 008로 공식 임명하겠다”고 화답했다. 무차별적인 지뢰 살포로 인해 무고한 인명 피해가 늘어나자 국제사회는 1997년 모든 대인지뢰의 생산·사용·비축·이동을 금지하고 이미 매설된 지뢰는 제거한다는 내용의 오타와협약을 만들어 162개국을 가입시켰다. 오타와협약의 밑바탕이 된 지뢰금지 운동을 벌인 미국 사회운동가 조지 윌리엄스는 협약이 발효된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협약에 따라 유엔은 지뢰 제거 활동을 벌여왔고 지난해에만 40만개의 지뢰를 없앴다.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대치상황을 이유로 협약가입을 거부한 상태다. 미국 역시 1991년 걸프전 이후 대인지뢰를 사용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대인지뢰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가입을 거부했다. 크레이그 특사의 임기는 3년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라크 민간인 무차별 살상 美 ‘블랙워터’ 직원 종신형

    이라크 민간인 무차별 살상 美 ‘블랙워터’ 직원 종신형

    이라크전에서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을 죽인 미국 민간 경호업체 직원들이 결국 장기 옥살이를 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제2차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2007년 이라크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상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 소속 직원들에 대해 종신형 등 장기형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연방지법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이날 주범으로 기소된 니컬러스 슬래턴(31)에게 종신형을, 공범인 폴 슬라우(35)와 에번 리버티(32), 더스틴 허드(33) 등 3명에게는 각각 30년형을 선고했다. 램버스 판사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형량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7년 9월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 차량에 대한 경호 업무를 하던 중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이라크 민간인 1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워싱턴 연방지법 배심원단으로부터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당시 자신들의 행위가 자살폭탄 테러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들과 가족들도 선처를 호소했지만 램버스 판사는 예상대로 이들에게 종신형 등 장기형을 선고했다. 이라크 민간인 살상 사건 이후 블랙워터는 연방정부의 조사와 잇단 청문회 등으로 곤욕을 치른 뒤 매각되면서 수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사설 특수전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는 ‘아카데미’라는 회사로 유지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살인하는 사람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구)

    살인하는 사람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구)

    잔혹하게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적군 또는 무고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이미지의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도중 이들의 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연결하고 관찰한 결과, 뇌 측면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살인의 정당성과 관련한 감정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와전두피질은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중추로, 욕구와 동기 그리고 도덕적 결정 등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한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자, 실험참가자들의 안와전두피질이 매우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는 참가자일수록 안와전두피질은 더욱 활발하게 활동했다. 반면 ‘마땅히 죽여야 할’ 적군을 죽일 때 즉 죄책감 없는 살인을 연상할 때에는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성이 매우 낮아졌다. 연구를 이끈 모나쉬 대학의 마스칼 몰렌버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이 정의롭지 않은 폭력을 행사할 때, 특정한 신경 매커니즘이 덜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죄책감과 관련한 뇌의 특정 부위 활성화를 처음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어떻게 폭력에 둔감해지는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신경학적 차이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면서 “인간이 전쟁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타인에게 극도의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 분석해보니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 분석해보니

    잔혹하게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적군 또는 무고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이미지의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도중 이들의 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연결하고 관찰한 결과, 뇌 측면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살인의 정당성과 관련한 감정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와전두피질은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중추로, 욕구와 동기 그리고 도덕적 결정 등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한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자, 실험참가자들의 안와전두피질이 매우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는 참가자일수록 안와전두피질은 더욱 활발하게 활동했다. 반면 ‘마땅히 죽여야 할’ 적군을 죽일 때 즉 죄책감 없는 살인을 연상할 때에는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성이 매우 낮아졌다. 연구를 이끈 모나쉬 대학의 마스칼 몰렌버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이 정의롭지 않은 폭력을 행사할 때, 특정한 신경 매커니즘이 덜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죄책감과 관련한 뇌의 특정 부위 활성화를 처음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어떻게 폭력에 둔감해지는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신경학적 차이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면서 “인간이 전쟁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타인에게 극도의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부조종사 알프스산맥 향해 하강버튼..당시 상황보니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부조종사 알프스산맥 향해 하강 버튼 누른 이유는..’충격’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독일 여객기가 부기장의 의도적 추락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4U9525편)를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 발표에 따르면 출발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고 조종석 안의 대화는 더없이 평범했다.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곧 비행기에 탄 다른 149명의 사람에게 가할 공포의 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 ”첫 20분 동안 그들의 대화는 다른 평범한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이었고 공손했다.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고 사고기 블랙박스의 음성기록장치를 확인한 브리스 로뱅 검사는 밝혔다. 저먼윙스 여객기 4U9525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했다. 순항 고도에 다다르자 비행기는 자동운항으로 전환됐고 루비츠와 기장은 착륙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때 루비츠의 대답은 정상적이었지만 “매우 짧았고, 진짜 대화가 아니었다”고 로뱅 검사는 전했다. 기장이 루비츠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나서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녹음됐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혼자 남은 루비츠는 하강 버튼을 눌렀다. 실수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의식을 잃어 버튼 위로 쓰러진 상황이었대도 버튼은 4분의 1 정도만 눌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로뱅 검사는 말했다. 기장이 돌아와 조종실 문을 열려 했지만, 공중 납치를 예방하기 위해 보강된 조종실 문은 암호가 필요했다. 그가 암호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루비츠가 고의로 안에서 잠갔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기장이 문을 부술 듯 정신없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루비츠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하고 8분 동안 루비츠는 완전한 침묵을 지켰고 호흡 소리도 정상이었으며 어떤 공포의 징후도 없었다. 비행기가 프랑스 남부 툴롱을 지나며 하강하기 시작하자 항공 관제탑에서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비행기에서는 어떤 응답도, 조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다급해진 관제탑이 근처에 있던 다른 비행기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비행기가 약 1만~1만 2000m 높이에서 2000m까지 하강하는 동안 승객들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로뱅 검사는 “승객들은 뭔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비명은 충돌 직전 마지막 순간에야 터져 나왔다. 비행기가 위험할 정도로 지상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고 나서 수 분 뒤 비행기는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 산맥을 들이받았다. 한편 루프트한자에 따르면 부조종사 루비츠는 조종 훈련 기간 중 잠깐 중단한 적은 있지만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정신 감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슈포어 회장도 “루비츠가 모든 검사를 잘 빠져나갔다. 신체 검사도 합격했으며 비행에 100% 완벽한 상태였다. 우리 회사엔 어떤 불이익도 없이 자신의 문제나 다른 동료의 문제점을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사전에 루비츠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점을 해명했다. 하지만 슈포어 회장은 “우리가 자부하던 모든 안전장치가 이번 경우엔 통하지 않았다. 그는 여객기를 몰아서는 안됐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루비츠는 조종간을 잡고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산맥을 향해 비행기를 몰았고, 기체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루뱅 검사는 “그가 테러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무고한 승객을 태운 채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충격이다”,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믿기지 않아. 대체 왜..”,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한 사람이 149명을 죽였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살인누명 ‘20년 복역’한 40대에 220억원 보상

    "2000만 달러(약 220억 원)는 매우 큰 돈이다. 하지만 지나가버린 나의 20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22세 때 성폭행 및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미국의 40대 남성이 2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23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워키간 등 이 사건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정부는 지난 1992년 11세 여아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체포·수감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안 리베라(42)에게 이같이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리베라는 3차례의 재판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받았으나 2012년 DNA 검사 결과 혐의를 벗었고 수사 당국의 증거 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무죄 석방됐다. 변호인단은 "유죄 판결 후 무죄 판명된 재소자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보상금"이라며 "법 집행 당국과 주민들에게 '무고한 이에게 부당한 유죄 판결을 내리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합의금이 유죄 판결 후 무죄 판명을 받은 피해자에 대한 미국 사법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2012년, 살인 누명으로 징역 50년을 선고받고 16년을 복역한 시카고 출신 태디어스 TJ 지메네즈(1993년 사건 당시 13세)에게 2500만 달러(약 280억 원) 보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이번 보상금 합의는 오하이오 주 지자체가 살인 누명을 쓰고 39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리키 잭슨(58)에게 100만8055달러(약 11억 원)를 지급하기로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의 사법 판결이 사건과 주(州)나 카운티(광역자치구)에 따라 얼마나 큰 차이가 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리베라에 대한 보상금은 당시 사건을 총괄한 합동 수사본부 '레이크 카운티 범죄 태스크 포스팀'에 경찰 인력을 지원한 모든 지자체가 나눠 지불한다. 이 가운데 리베라 체포에 주요 역할을 한 워키간 시의 분담금은 750만 달러(약 83억 원)로 가장 많다. 리베라는 "2000만 달러는 매우 큰 돈이다. 가족을 편안히 해줄 수 있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 대학에도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나의 20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무고한 관광객 희생 ‘경악’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무고한 관광객 희생 ‘경악’

    18일 튀니지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튀니지 박물관 테러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17명이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현지 경비원 1명과 청소부 1명도 목숨을 잃었고 최소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들 가운데 2명은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으며 2~3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공범들을 당국이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영란법 후폭풍] “이해충돌 방지 조항 포함 전면 개정 필요…법 취지 맞게 대상은 공직자로 제한해야”

    [김영란법 후폭풍] “이해충돌 방지 조항 포함 전면 개정 필요…법 취지 맞게 대상은 공직자로 제한해야”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진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야 김영란법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용 대상도 공직자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영란법’ 통과 직후 자괴감이 든다고 표현했다.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가 부정부패의 청산이란 것에 우리 모두 공감한다. 입법 취지를 살려야 하고 법 통과로 그 첫걸음을 내디딘 것도 맞다. 하지만 법리적 문제가 보완되지 않았다. 부작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이 이를 잘 다듬어 본회의에 넘기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본회의 표결에는 왜 불참했나. -법사위가 늦게 끝나고, 자괴감도 컸다. 회의가 끝난 뒤 위원장 방으로 와서 TV화면을 통해 표결 장면을 봤다. 만약 표결했다 해도 반대나 기권을 눌렀을 텐데…. 아니 반대했을 거다. →위헌 논란이 적지 않다. -언론, 사립학교 교사까지 대상에 포함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민간 영역은 왜 뺐나. 대상을 정한 게 자의적이다. 부정청탁을 15개 유형별로 규정하고, 예외 사유를 뒀는데 법률가가 봐도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헷갈린다. 국민은 어떻겠나. 규정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사기관의 자의적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 →어떤 대안이 있나. -법사위에서 총의를 모아 개정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영란법은 형법이다. 형사처벌은 죄형법정주의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죄형법정주의, 명확성의 원리 등은 반드시 손봐야 한다. 지금의 법 정신은 눈앞에 있는 99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은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민주국가의 기본적인 법 정신이 헝클어진 것이다. →어느 부분을 개정해야 하나. -전면 개정도 있지 않나. 당초 원안에는 부정청탁 금지와 금품향응 제공 금지, 이해충돌 금지가 포함됐는데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이해충돌 방지 조항도 정무위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정리하면 대상은 공직자로, 내용은 누락된 이해충돌 방지까지 포함하고 애매모호한 규정은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공직자에 한정하자는 입장인가. -김영란법 원안의 취지는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자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만 대상으로 해도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직자가 만나는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법의 대상만이 아니라 그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대상은 가능하다면 한정적으로,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또는 공직자까지로 해야 한다. 대상을 공직자로 한정하면 시민단체를 굳이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법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법의 본래 취지를 관철하고 실효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적 부담감은. -법률가이자 법사위원장인데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국회의원을 하는 의미가 없다. 여론의 비판 때문에 국회의원을 이번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용석, 결국 대한변협으로부터도...품위 손상 1000만원 과태료

    강용석, 결국 대한변협으로부터도...품위 손상 1000만원 과태료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뒤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용석(46)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도 징계처분을 받았다. 대한변협은 23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강 전 의원에게 과태료 1000만원의 징계처분을 내리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모욕과 무고 혐의로 형사 기소되면서 징계가 청구됐다. 변협은 강 전 의원이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아 변호사로서 품위를 손상했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강 전 의원은 변호사 겸 방송인으로 현재 종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2010년 7월 국회의원 시절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한 대학의 동아리 학생들과 뒤풀이 회식을 하면서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가 아나운서연합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강 전 의원은 그러나 당시 이런 사실을 부인하며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맞고소당했다. 강 전 의원은 모욕과 무고 혐의로 기소됐고, 1·2심에서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3월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 사건을 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서부지법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강 전 의원의 발언은 여성 아나운서 일반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아나운서 개개인의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며 무고 혐의만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무고한 외국인 성폭행범 만들 뻔한 ‘경찰 통역’

    무고한 외국인 성폭행범 만들 뻔한 ‘경찰 통역’

    2009년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A(당시 24세)는 술집에서 만난 한국 여성 B씨를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기소됐다. A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술집에서 다른 손님과 싸우다 손목을 다쳤고 치료를 위해 우리 집에 왔다가 성관계를 맺을 뻔했지만 거절 의사를 밝혀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의 진술에서 “B씨의 속옷을 ‘잡아 뜯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사실 A는 러시아어로 ‘(실랑이 과정에서) B씨의 속옷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통역요원이 같은 발음의 다른 뜻인 ‘잡아 뜯었다’로 오역을 한 것. A는 지난한 법정투쟁을 벌여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1만 9445건이던 외국인 범죄는 2013년 2만 4984건으로 3년 동안 28.4%나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피의자 수사 과정에 참여하는 통역요원은 2011년 3104명에서 2012년 2966명, 2013년 2787명, 지난해 2594명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신분이 민간인인 데다 사안에 따라 일종의 ‘인력풀’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져 A의 사례처럼 오역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통역요원 관리 또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공정 수사와 외국인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통역요원의 언어능력뿐 아니라 법률 지식, 윤리 의식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2009년 경찰 통역을 시작한 중국 동포 김모(41·여)씨는 “생활통역은 언어만 잘하면 가능하지만 사법통역은 법률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정확한 전달이 어려워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통역요원 선발 과정에서 한국어 전화 테스트를 5~10분 정도 받았는데 ‘언제 입국했나’ 등 간단한 질문 10개 정도가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년 한 번 각 지방경찰청에서 간담회를 열어 수사 절차와 법률 용어 등을 알려 주지만 지극히 형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 범죄 전문 김연주 변호사는 “조서를 확인할 때 통역요원이 꼼꼼히 알려 줘야 하는데 대부분 이 과정이 생략된다”며 “외국인 피의자들은 나중에 변호사 접견 후에야 조서 내용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연루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경찰이 통역요원 리스트에서 임의로 호출하는 것도 문제다. 경찰 통역요원 17년차 배모(69)씨는 “통역요원은 시간당 3만~3만 5000원을 받지만 그나마 수사관이 불러 줘야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며 “수사관이 갑(甲)이고, 통역요원은 을(乙)인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는 “사법통역은 중립성이 중요한데 자질이 부족한 통역요원이 많으면 사건 당사자들은 ‘복불복’으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역요원들의 법률 지식과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전문 강사를 통해 경찰서 순회교육을 하는 등 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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