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고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개회식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지대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김규환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최고령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26
  • 독극물 요구르트 협박범 무기구형/서울지검

    ◎“시민생명 볼모”… 살인미수죄 적용 서울지검 공판부 하홍식검사는 23일 요구르트에 독극물을 넣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정수피고인(32)에게 살인미수죄 등을 적용,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범행 수개월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어린이등 피해자가 속출하는데도 범행을 계속 저질러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일확천금을 노려왔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범죄행위를 엄벌로 다스려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한 범죄를 척결해야 한다』고 논고했다. 한피고인은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슈퍼마켓에 청산염이 든 요구르트를 갖다 놓는등 10여차례에 걸쳐 독극물을 음료수에 투입하고 전화로 회사에 돈을 요구한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기소됐었다.
  • “전승국 미에 사죄할 필요 있나”/일 의회 「부전결의」 논란

    ◎매파의원,“원폭부터 사과 받아라”/누적된 대미 불만 표출… 마찰 우려 진주만기습(12월7일) 50주년을 맞는 일본에는 「2중적」흐름이 있다.일부에서는 일본의 진주만기습에 대해 미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변한다. 일본 여야는 진주만기습 50주년을 기해 진주만공격에 의한 전쟁도발 반성,미국및 아시아등의 피해에 대한 사죄,향후 국제평화에의 공헌등을 내용으로 하는 「부전결의」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부전결의는 당초 사회당·공명당등 야당에 의해 제의되었다.집권 자민당도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의 심의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불전결의의 채택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일부 의원들은 『일본이 일방적으로 사죄하는 내용은 필요치않다』고 주장한다.특히 일본의 보수지식인을 대변하고 있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의 저자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낭)의원(자민당)은 『왜 패자가 승자에게사죄해야 하는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2차대전은 식민주의의 충돌이었다』고 전제하고 『전후 독립한 아시아 민족에게는 일본이 사죄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등에는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지도부내에도 전후 4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러한 「부전결의」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회의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평화헌법」이 정착된 현상황에서 국회가 다시 부전결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내의 이같은 분위기는 와타나베외상이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진주만공격을 사죄하고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노조연합체(연합)의 야마기시 아키라(산안장)회장은 5일 『일본이 미국을 기습공격한 것은 반성해야겠지만 미국의 원폭으로 무고한 주민이 30만명이나 죽었기 때문에 미국도 원자탄 투하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에 대한불만의 표시로 경제문제를 둘러싸고 증폭되고 있는 양국간의 마찰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북한테러 사령탑은 김정일/KAL 피격4돌 계기로 본 실상

    ◎니카라과등 38국에 요원파견 훈련/작전부는 요인 납치·정찰국선 파괴공작/60년대 이후 22개국 반정단체 지원 1백15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 858기폭파사건이 발생한지 29일로 네돌이 됐다.최근에는 국제사회에서 테러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 핵사찰까지 거부함으로써 전세계에 적지않은 우려와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미케네디재단 상임 연구원인 게리 밀홀린은 최근 『북한의 핵은 세계 암거래시장으로 흘러나갈 것이며 이 핵은 테러리스트 손에 넘어갈 경우 한개의 폭탄으로 워싱턴시는 물론 주요 도시를 파괴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테러조직과 폭력혁명의 실상등을 알아본다. ▷테러기구◁ ▲북한의 테러기관은 통치기구의 핵심인 로동당 중앙위 직속기구로 돼있는 연락부,통일전선부,작전부,대외정보조사부,인민무력부 정찰국등을 들 수 있으며 김정일이 직접 이들 기관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락부는 주로 남한내간첩망을 조직하고 유지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웅산 폭파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전선부는 테러활동외에도 남북대화와 대남선전선동,심리전등도 도맡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전부는 테러리스트의 훈련과 요인납치및 살해,외국인 테러리스트에 대한 훈련과 지원업무등을 하며 대외정보조사부는 해외정보수집과 테러를 병행하고 있다.또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4만명 규모의 특수8군단을 비롯,경보병여단및 해상특공부대등 모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면서 파괴공작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분자양성◁ 테러리스트는 사상적으로 견실한 사람,다시 말해 주체사상에 투철한 사람으로 가정·사회적 배경,당성등 주위환경과 사업조건이 좋아야하는 것은 물론 육체적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정치,군사,경제,사회문제등에 대한 판단이나 분석이 예리해야하며 또 목숨을 버리더라도 입을 열지 않을 정도로 입이 무거운 것도 필수적인 선발조건이다. 훈련과정은 단기 3∼6개월에서 장기 1∼2년까지로 돼 있으며 훈련내용은 도시및농촌게릴라 전투에 대한 이론과 전술등으로 육박전,각종 무기및 폭발물 사용법,사보타지,정찰법,지도작성법,비밀통신법,비밀거점확보방법,주변사람조종법,공공시설물 파괴방법,요인납치및 암살방법등을 모두 배우게 된다. ▷테러실상◁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이후에는 뜸해졌으나 그전만 해도 대남테러및 게릴라활동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저지른 테러·공작활동도 적지 않았다.대남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청와대 습격사건(68년),울진·삼척 침투사건(68년),미얀마의 아웅산 묘소폭파사건(83년),대한항공기 폭파사건등이 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들 기억에 남아 있다.이밖에도 크고 작은 테러,게릴라 활동은 부지기수여서 지난 67년과 68년에는 각각 6백29건과 5백64건을 기록했을 정도다. 해외에서는 지난 82년 파나마에서 반정부파괴활동을 지원하다 북한요원 5명이 추방됐으며 인도에서도 대학생을 세뇌하려다 발각돼 요원 1명이 역시 추방됐다. 이밖에도 북한은 80년대 들어 베네수엘라,튀니지,버마,스리랑카,콜롬비아등지에서 반정부활동을 지원하다적발되기도 했다. 또 북한은 69년 이후 팔레스타인해방기구등 36개국에서 1만여명의 요원들을 데려다 게릴라 훈련을 시켰으며 니카라과,엘살바도르등 38개국에 특수요원들을 파견,현지에서 훈련을 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북한은 테러수출국답게 6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 인민해방군등 22개국의 반정부단체에 소총,탄약,수류탄,경기관총등 무기및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북한핵 저지/미 하원 청문회 증언 내용

    ◎“경제·회교 제재”“군사공격 필요”/남한 핵부재선언뒤 상호사찰 제의를/한승주/방치땐 제3국 수출·테러사용 위험성/펄/주변국과 합의뒤 무력행동 보여야/위컴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등장되고 있는 가운데 미하원 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는 21일 문제를 놓고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리처드 펄 전국방차관보 존 위컴 전주한유엔군 사령관 한승주 교수(고대)등은 부한의 핵무기개발을 제지시키기 위한 군사조치의 필요성과 외교압력 및 경제 제재의 효율성에 대해 집중거론,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청문회 증언요지이다. ◇한승주 증언=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역 및 국제사회의 압력을 가져오기 위해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은 남한에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 가장 이른 시일내에 다가 오도록 협조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면 남북한 양측의 군사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문제의 통의를 북4한측에 제기할 수 있다. 모든 군사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은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의 일환으로서 IAEA 사찰과 병행하여 추구될 수 있다. 평양이 군사시설에 대한 상호사찰에 실제로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그러한 사찰은 북한 군사력의 공격적인 구도와 결정적 약점을 동시에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문제는 평양의 핵안전협정 서명이 아니라 효과적인 사찰 시행방법과 북한의 핵개발 중단이다. 무력 사용의 강구에 앞서 가능한 모든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이 시도되고 철저히 사용되어야 한다. 북한 핵개발에 대한 성공적 저지는 미국·한국·일본·중국·소련등 관계 당사국들의 집단적 협조적 노력과 세계 각국의 지원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존 위컴증언=북한은 핵시설의 파괴나 중단을 꺼릴 것이다. 이는 전략적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김일성이 아들에게 절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경제적 영향력의 효과가 의문시되기는 하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은 신중히,그러나 확고한 방법으로 계속되어야 하며 미국이 이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유엔도 이 세계적인 으름장에 관여해야 한다. 북한이 국제적 압력에 적절하게 부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조치가 요청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행동은 오직 마지막 수단으로서,그리고 파장을 신중히 고려한 후에 강구되어야 한다. 미국은 일방적 행동을 취할 고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행동에 대한 합의가 연합국들 특히 이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많은 나라의 안보 이해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 공격은 잘 무장된 대규모의 군사력을 근접시키기 때문에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 기습 공격은 소기의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표적어 대한 부정확한 정보나 핵시설의 지하 요새화,북한사회의 폐쇄성은 비밀 파괴공작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래식 공격무기가 뜻하지 않게 북한의 핵분열 물질을 대기속으로 날려 보낼 경우 강한 북서풍이 핵 낙진을 한국과 일본에 분산시킬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군사행동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단행되어야 한다. ◇리처드 펄 증언=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한국 공격에 사용하는 것과는 별개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나 핵무기의 중요한 부품을 테러와 협박을 일삼는 카다피(리비아)나 사담 후세인(이라크),하페즈 아사드(시리아)와 같은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판매할 위험성이다. 북한의 절망적인 경제상황은 이러한 가능성을 아주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두번째는 재래식 전쟁에서 북한을 패배시키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한미 양국은 방어를 제한할 것이라고 북한이 확신하는 나머지 화학무기 사용이 뒤따르는 재래식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다. 세번째는 북한이 핵무기를 테러 목적에 사용할만큼 무분별하다는 것이다.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한국의 고위관리와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이 바로 북한이다. 우리는 북한을 통치하는 광인들이 핵무기를 가졌을 때 무슨 일을 저지를지 그 한계를 가정할 수가 없다. 내가 내리고자 하는 결론은 두가지다.첫째,IAEA(국제원자력기구)안전장치로 북한의 핵 능력성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의 희망을 IAEA에 거는 정책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 IAEA 안전장치의 유효성을 내 생각 보다 높이 평가하더라도 북한의 핵 개발은 IAEA의 가능한 조치로 중단시키기엔 너무 많이 진행돼 있다. 둘째,우리는 언짢지만 다급한 현실,즉 무력사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력이야말로 핵무기의 확산방지를 위해 우리가 쓸수 있는 유일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 필리핀 공항의 한국인 추방(사설)

    필리핀에 입국하려던 한국인 7명이 입국수속도중 뚜렷한 이유없이 폭행당하고 억류당했다가 강제추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필리핀은 동남아에서 가장 오랜 우방의 하나다.인적교류도 활발하고 화목했으며 우호관계도 돈독했던 나라다.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그런 필리핀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사실 자체를 우선 주목하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된 내용으로는 한국에 불법 취업 목적으로 입국하려다 강제출국당한 필리핀인의 행패가 사건의 발단이다.서울에서 쫓겨간 분풀이를 마닐라공항의 한국인들에게 한 것이며 그것이 발단이 되어 영문을 모르는 7명의 한국인들이 억류당하고 추방당하는 수모와 피해를 입은 사건인 것이다.우리는 한 나라의 국제공항에서 그 나라를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선의의 외국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그런 국제적 상식을 무시하는 야만적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지 우선 어처구니가 없다. 사건을 일으킨 필리핀인은 한국에서 이유없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보도되었다.폭행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당한 폭행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무고한 사람들에게 보복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황차 그는 한국에서 불법으로 일자리를 구하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강제귀국조치된 자로 밝혀졌다.말하자면 적반하장인 것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마닐라 출입국관리소 관리들이다.폭행당하며 도와달라는 외국인을 보호해 주기는 커녕 구경만 했으며 여권을 빼앗고 억류했다가 합당한 이유의 설명도 없이 강제출국시켰다는 것이다.게다가 출입국관리소책임자는 한국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필리핀인들을 못살게 군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옷을 벗는 한이 있어도 한국인들을 혼내주려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마닐라공항은 무법천지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는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이며 필리핀정부나 다른 많은 선의의 필리핀인들과는 상관이 없는 특정인의 몰지각한 행동의 결과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필리핀을 비롯,동남아로부터 불법취업 돈벌이를 위해 한국에 오는 사람들이의외로 많으며 우리 정부당국이 그들을 단속하고 발각되면 강제출국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쫓겨가는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렇다고 돌아가서 합법적으로 그들 나라에 입국하는 한국인을 적대시하고 관리들이 그것을 방조하는 사태가 용납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우리 국내에는 필리핀인만도 불법취업자가 2천5백명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금년들어서만도 1백여명이 강제출국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한·비 양국정부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필리핀정부는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계자 엄벌은 물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불법취업출국자 단속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한국인이 불법출국 당한다는 보고를 받고도 현지영사관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해외에서의 자국민보호에 좀더 철저해야 할 것이다.외국인불법입국자나 취업자 처리에도 불필요하게 나쁜 감정을 갖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원려가 있어야 할줄 안다.
  • 화염병 시위 더는 안된다(사설)

    더는 안된다.화염병으로 경찰관서를 습격하는 일을 더는 용서해선 안된다.대학원생 사망사건을 부르고도 28일밤 같은 파출소에 명색이 학생들이라는 젊은이들이 2백여명 몰려가 또 화염병을 던졌다.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전국 각지에서 게릴라 출몰하듯 하고 있다. 올들어 9월말까지 경찰관서,법원 검찰청등 공공시설에 대한 기습이 3백21차례나 일어났고 그 가운데 지·파출소등 경찰관서피습이 1백56차례이며 그 중에서도 대학으로부터 1㎞안에 있는 파출소가 1백여건을 차지했다.대학원생의 무고한 죽음 말고도 경찰관 6백16명,전의경이 3천2백66명,기타 민간인및 학생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학캠퍼스는 그 자체가 한 단위의 삶의 공동체여서 으레 그 안에 우체국도 생기고 은행업무를 맡을 기구도 들어선다.치안을 맡아줄 경찰관서의 출장소나 파출소가 경내에 또는 가까운 곳에 설치되는 일은 필수적이다.선의의 주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위험으로부터 예방하는 일을 맡기 위함이다.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수행해야할 필수적인 일이 그것이므로 관할 경찰관서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직무유기가 된다.거길 향해서 「수제폭탄」인 화염병을 던지는 일로 지새우는 일을 주로 하는 것이 요즈음 운동권의 활동이다.이런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겠는가.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치안경비 책임을 맡고 있는 경찰의 한 당국자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모두 나서서 이 「너무나 잘못되고 있는 과격운동권」을 바로 잡기 위해 「매」를 드는 일도 사양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이 당국자의 제언에 동의하는 일이다.잘못되어가고 있는 젊은이를 뻔히 보면서 비겁하게 그들과 영합하거나 이용하는 어른들이 아직도 없지않다. 많은 시민들은 이미 맨몸으로 막아서는 일을 시작했다.대학원생이 희생된 무렵만 해도 노인들이 시위를 가로막으려고 접근하다 실패했었고,그 실패 때문에 아까운 인명을 잃게 되었다고 애석해 했다.화염병시위가 멎지 않으면 희생자는 더 생길 것이다.그 희생의 책임은 시위를 일으킨 측이 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불특정의 비조직적인 세력인 시민만으로는 이 작렬하는 불길사이에 뛰어들어 진정시킬 수 없다.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야 할 기관은 대학이다.대학은 나서서 터무니없이 잘못되어가는 이 운동권의 시위업을 근본적으로 차단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학으로서는 단호한 결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한줌도 안되는 몇몇 학생들에게 끌려다니느라고 대다수의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들의 학원생활이 침해받게 해서는 안된다. 서강대가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하여,화염병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준 학생은 제조와 운반의 책임까지도 물어 조치하겠다고 결의한 일은 용기있게 평가되어야 한다.시위를 막는 일을 「학원탄압」이라고 말하는 운동권학생들의 논리는 그 자체가 역설이므로 들을 것도 없다.다 함께 나서서 어떤 일이 있어도 이제는 화염병시위는 바로 잡아야 한다.
  • “파출소마다 채증카메라 배치”/김화남 경찰청경비국장은 말한다

    ◎“왜곡된 학생에 사회가 매 들어야”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방범활동의 최일선 보루인 파출소가 잇따라 피습당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우리나라 치안경비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경찰청 경비국장 김화남치안감은 잇따라 터지고 있는 파출소습격 행위가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씨가 숨진데 대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실하게 생활하면서 꿈을 키워온 젊은이가 숨진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본보일 만큼 성실하게 살아온 「재목」으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무고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파출소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기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부산 동의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없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었다.그러나 외국어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이 터졌고 신림2동 파출소가 기습당했다.과격시위 참가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사회의반응도 냉담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과격해진 일부 학생과 근로자들이 계속 파출소 기습을 저지를 것으로 본다』 ­경찰의 경비대책은. 『앞으로 파출소의 경비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또 일선 파출소등에 채증용 사진기 등을 보급해 파출소를 기습하는 사람을 끝까지 추적해 붙잡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억눌리고 가난한 사람 편에 선다는 인본주의는 좋으나 그들의 현실인식,특히 투쟁방식은 너무나 왜곡돼 있다.따라서 학생들을 바로잡기 위해 가정과 학교·사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들을 타일러야 하고 필요하다면 매도 들어야 한다.과거 학생운동이 민주화에 이바지했다고 요즘 학생들의 행동을 지나쳐 보내면 안된다』 ­총기사용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외국에는 경찰관서가 피습당하는 예가 거의 없다.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는 경찰이 설정한 경계선을 침범하는 시위대는 강경진압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생명을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가 뿌리깊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단 한명의 희생도 낼 수 없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 “화염병폭력 불용/노 대통령/총격사망 재발 없어야”

    ◎출국 앞서 치안장관에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20일 『화염병 등으로 공공기관을 공격하는 불법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를 공권력으로 확고하게 다스리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정원식국무총리,최각규부총리,서동권안기부장,이상연내무,김기춘법무,이종구국방,최창윤공보처장관과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 등을 청와대로 불러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시위와 무고한 대학생이 희생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전제,『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조치를 취하고 정부는 유족을 위로토록 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해외여행중 차질없는 국정을 당부하면서 『세계적으로 정세가 격동기에 있고 남북한유엔가입 등으로 한반도도 전환기에 있으므로 국가안보와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당면경제현안에 대한 각별한 노력을 강조하고 특히 영남지역 수재민들이 겨울전에 다시 입주할 수 있도록 복구를 서두르고 불우이웃에 온정의 손길이 뻗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 또 하나의 불행한 사건(사설)

    유탄이,빛나는 한 젊은 목숨을 앗아갔다.어처구니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생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쏜 총구에서 튀어나온 탄환이 장래가 촉망되는 너무도 우수한 젊은 가장을 쓰러뜨렸다.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기가 막힌다. 이럴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함부로 총을 쏘아서 이런 무고한 죽음을 부른 경찰에게 책임 추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차적인 반응일 것이다.그러나 정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시위학생들이다.언제까지 파출소에 대고 화염병을 던질 것인가.올해들어 벌써 1백13차례나 파출소가 피습을 당했다.어느 파출소는 학생들에 쫓겨 순경들이 다 달아나는 바람에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탈취당해,한때 그걸 가지고 불법을 저지르고 연행된 학생의 석방을 놓고 흥정까지 벌였었다.9번이나 습격을 당한 파출소도 있다.시위학생들의 이런 과격한 시위에서 파출소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소장이 직위해제된 곳도 적지 않다. 사건이 일어났던 17일밤에는 야간시위가 있었다.대여섯명밖에 안되는 경찰이 지키고 있는 파출소에 수백명의 이성잃은 운둥권이 덤벼들며 불꽃이 튀는 화염병을 던져대고,각목이며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접근해온다면,파출소 「사수」의 각오를 경찰은 할수밖에 없다. 시위학생이 적어 극한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시위운동권측의 주장이지만 그들이 지금도 농성을 펴고 있는 현장에 있는 화염병만 보아도 그날의 현장이 「극심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공권력을 향해 화염병같은 폭발물을 수십배이상의 「병력」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어떤 무기로라도 방어해야 할 일이다.몇사람의 경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함만이 아니다.「공권」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의 총기 다루는 능력이 미숙해서 까딱하면 이번처럼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수도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그런 현실을 뻔히 알면서 한밤중에 화염병포화를 퍼부어 우수하고 소중한 젊은이를 희생되게 한 것은,운동권의 반성을 불러야할 일이다.시민의 안녕을 짓밟아 가면서라도 탈취할 명분과 가치를 운동권 학생들이 지니고 있다고 보아줄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불법과격시위는 하는 쪽이 잘못이지 막는쪽이 손을 들 일은 아니다.나라가 망하지 않는바에야 그런 결과는 있을수가 없다. 그런데도 희생된 사람의 영안실을 볼모잡고 화염병시위의 연장을 획책하고 있는 것은 본말이 뒤집힌 짓이다. 유가족과 시민에게 사과하고 물러갈 사람들이 바로 그밤의 시위당사자들이다. 경찰의 서투른 진압에 대해서는 별도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이 충격스런 사태가 시민을 자극하고 냉정성을 잃게 해서도 안된다. 이 불행한 일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석한 마음을 금할수가 없다.
  • 검찰,과잉방어 여부 수사/경찰청,재발 방지 모든 조치 강구

    서울경찰청은 18일 이완구형사부장의 지휘로 신림2동파출소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파출소장 조동부경위등을 불러 총기를 사용하게된 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경위는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파출소 내부에 불이 붙자 직원들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사과탄과 공포탄 4발을 쐈으나 학생들이 끝내 물러나지 않아 실탄 6발을 쏘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서울지검 강력부에 사건을 배당,진상조사에 나섰다. ◎김 청장 유감 표명 김원환경찰청장은 18일 서울대 대학원생의 사망사건과 관련,『경찰이 서울대학생들의 파출소 기습을 막는 과정에서 행인이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정확한 총기사용 과정과 사망원인을 밝혀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청장은 『최근 일선 파출소 피습사건이 빈발한데다 한밤중에 2백여명이나 되는 대학생들이 화염병으로 무장하고 파출소를 점거하려는 상황에서 조동부파출소장에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출소장 대기 발령 한편 관악경찰서는 신림2파출소장 조동부경위가 『파출소 방어에 최선을 다했으나 무고한 시민이 숨진데 대한 책임을 지고 파출소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힘에따라 이날 중으로 조경위를 대기발령했다.
  • 소 쿠데타 61시간만에 왜 실패했나

    ◎“공산회귀는 불용”… 국민이 등돌렸다/명분없는 거사에 군수뇌부 적전분열/경원동결등 서방의 강경대응도 큰 몫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소련의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난 이유로는 ▲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강렬한 저항 ▲저항선봉장으로 나선 옐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 ▲쿠데타 지도부의 내분 ▲군장악의 실패등을 들수 있으며 그외에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소련에 대한 서방세계의 강력한 압력도 들수 있다.그러나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련국민들의 호응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이 쿠데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그것은 또 쿠데타의 주역들이 처음부터 국민들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모하게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뜻이기도 하다. 3일간의 짧은 기간동안이긴 하지만 탱크로 무고한 시민을 깔아뭉개는 무자비한 무력탄압 앞에서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시위금지령과 통금령을 무시하고 20일 하룻동안에만 8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반쿠데타 시위를 벌이는 한편 육탄으로 탱크를 저지한 소련국민들의 용기는 진정 놀라운 것이었다.과거 수차례에걸친 소련에서의 정변때마다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소련국민들이 이처럼 용기있게 변한 것은 바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방정책이 소련국민들의 의식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결과라고 할수 있다.따라서 이번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난 것은 결국 쿠데타 주역들이 고르바초프의 신병은 체포할수 있었지만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이 국민들의 가슴속에 불어넣은 자유정신마저 가둬둘수는 없었던데 따른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지난 3일간의 쿠데타 진행과정을 지켜보면 이번 쿠데타의 주역들이 처음부터 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일부터 일으키고 보자』는 형태로 상황이 벌어졌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이들은 그동안 누려오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일 체결될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저지해야겠다는 초조감에서 쿠데타 성패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군장악과 국민동향,지도부내의 결속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점검하지 못한 상태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처럼 사전준비가 미비된 상태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과거처럼 무관심으로 나타나지 않고 적극적인 저항으로 나타나자 비상위는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쿠데타의 절대적 동조세력으로 생각했던 공산당이 중앙위원회 성명을 통해 쿠데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비상위에 결정적인 정신적 타격이 된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타격은 비상위내부의 적전분열로 나타났다. 쿠데타 발생 이틀이 안돼 비상위의 8인 멤버중 3명이 『건강상의 이유로』사임했다는 것이 쿠데타 지도부의 내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도부내의 분열과 함께 군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한 것도 쿠데타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다.비상위는 당초 군부내에 냉전종식에 따른 군위상 축소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일단 쿠데타가 일어나면 군 대다수가 이에 동조할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군부가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자 평소 「국민의 군」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던 소련군은 『우리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돌릴수는 없다』는 쪽으로 급선회함으로써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이번 쿠데타에서 서방이 보인 대응도 쿠데타실패를 간접적으로 도운 한 원인이 됐다고 할수 있다.고르바초프의 실각소식이 전해지자 서방측은 한결같이 고르바초프의 복귀를 요구하며 서방의 경제지원을 갈구하는 소련에의 원조를 동결시켰다.서방세계는 또 반쿠데타 저항세력의 선봉에 선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보냄으로써 옐친으로 하여금 국민저항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했다. 결국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조속한 개혁의 완결이란 점을 무시하고 오히려 개혁을 지연내지는 후퇴시키는 쪽으로 기치를 들고 시작됐다는 점에서 소련에서의 쿠데타는 처음부터 실패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고 국민들의 진정한 바람 앞에선 무력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보여준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할수 있다. ◎“3일천하” 쿠데타 일지/비상위 구성→불복선언→서방 경원동결→유혈충동→비상위 분열→병력 철수→고르비 귀환 소련의 강경보수파가 21일 소련역사상 처음 「월요정변」으로 기록될군사쿠데타를 야기한지 3일만에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해체됨으로써 이들의 꿈은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모스크바정변 소식이 전해진것은 19일 상오4시.소련전역에 6개월시한의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언론과 출판물의 검열이 시작됐다.방송국들도 쿠데타군에 접수되어 방송이 통제됐다. 타스통신은 크리미아반도 휴양지에서 휴가중이던 고르바초프가 실각되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직을 겐나디 야나예프부통령이 승계하고 8인으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전권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기세 좋게 몰아 붙이던 쿠데타세력들은 옐친의 시민 불복종운동촉구와 총파업선동으로 시작부터 예상치않던 장애물에 직면했다. 보수파들에 의해 야기된 쿠데타가 시련을 맞기 시작한것은 정변이 발생한지 8시간만인 19일 정오.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포고령을 무효라고 선언하며 반쿠데타 봉기를 부추기자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미 모스크바시내에 진입했던 중무장 소련군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히 저항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중단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연뒤 기자회견을 갖고 하오5시 소련의 군사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했으며 대소원조를 보류할것임을 시사했다. 이튿날 쿠데타세력들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상오6시 일류신76 수송기 60대를 동원,모스크바로의 병력을 증강했으나 이에 맞서는 소련국민들의 시위는 세를 더해갔다. 그후 러시아공내에 주둔하고 있던 무장병력들은 러시아공 의사당을 향해 진격해 들어갔으며 21일 새벽 급기야 유혈충돌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처음의 상황과는 달리 쿠데타세력이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주춤거리고 서방세계의 외압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이날 최후의 「히든카드」를 내보였다. 군내 강경파인 모이셰프군참모총장이 전면에 나서고 그로모프중장(전아프가니스탄 주둔군사령관)과 바렌니코프 지상군총사령관이 실세로 급부상한 것이 그것이다. 쿠데타 지도자들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듯 「최후의 항전」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으며 무력충돌도 불사하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뒤 10시간만에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한듯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고 고르바초프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루키아노프 소연방 최고회의의장이 크림반도로 고르바초프를 만나기 위해 떠났으며 소련 국방부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 배치됐던 병력들에 대해 철수명령을 내렸다.이어 모든 포고령이 무효화되고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 귀환길에 오름으로써 보수파들이 주연한 「쿠데타」드라마는 61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 미,대이라크 경제제재 완화 검토/식량난 덜게

    ◎석유수출등 곧 허용 방침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3일 미국이 이라크의 무고한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고통받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시의 발언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곧 완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앞서 뉴욕타임스지도 23일 미정부가 바그다드의 식량및 의약품 수입과 전쟁배상금 조달을 위해 석유를 수출할수 있도록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국무부가 성안한 이 계획은 지금 펜타곤·백악관·CIA(중앙정보국)등에 회부돼 검토를 받고있으며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곧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정부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부시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유엔안보리에 결의안으로 제출될 경우이는 부시미행정부의 주요 정책 변화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후 유엔이 가한 엄중한 금수조치 때문에 원유 수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워싱턴은 이라크가 금수 대상이 아닌 식량과 의약품 구입에 마땅히 사용해야할 김보유고등의 재산을 이라크 중앙은행에 숨겨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정부 관계자들은 새로운 대이라크 정책 검토에 언급,바그다드에 대한 전후의 경제압력이 사담 후세인의 권력 장악을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이라크 국민들을 해치고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집단시위로 의혹은 못푼다(사설)

    한 국회의원이 오대양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전화협박에 이어 수백명의 관계회사 직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통에 일대의 교통까지 혼잡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기업이,또는 이 기업의 정신적 근거가 된다는 어떤 종파가 「오대양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하루빨리 사건이 규명되어 이 괴기하고 기분나쁜 사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이다.그러므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가 꼼꼼하게 누락되는 바 없이 검증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사건의 해결과정이 무고한 사람이나 집단 또는 기업을 다치게 하는 일도 원하지 않는다.국회의원의 폭로로 한 사업체가 불명예를 당하고 그 사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불명예 때문에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마음으로 유감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을 제도와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물리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설혹 물리력으로 국회의원의 입을 다물게 했다고 해도 법이나 그 절차에 의한 해명이 없다면 일반의 의심은 더 커질 것이다. 더구나 이 집단시위를 보며 우리에게는 기억나는 일이 있다.이 기업에서 나오는 어떤 약을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가 나쁘게 말했다고 해서 「집단시위」를 벌여 의사에게 강압적으로 각서를 쓰게 했던 사건이다.같은 기업의 직원들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물리력 행사하기를 거듭한다면 사회에 비치는 모습은 불신으로 기울기가 쉽다.그러므로 기업과 거기 속한 가족들 모두를 위해서도 이익이 되지 못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른바 오대양사건처럼 기묘하고 해괴한 사건도 없다.수십명이 한꺼번에 원인모를 변사체로 나타났는데 그 많은 가족과 증인과 관계인물을 동원하고도 속시원한 해결을 못보고 있는 사건이다.공식적인 해결이 안되니까 유언비어만 무성해서 사회전체를 미궁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므로 불행히도 「관계설」에 연루되었다면 그걸 석명하는 방법도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 「관계설」의 누명도 벗고 사회에 만연된 불신을 해소하는데 기여도 할 것이다. 문제는 수사당국이 해결력을 못가진 것에도 있다.그렇게 많은 증인과 증거들이 있는데도 갈수록 미궁의 늪으로만 빠져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수사력의 무능」에 맥이 풀릴 지경이다.수사만 제대로 된다면 그 악성유언비어도,극단적인 집단시위도 해소될 것이다. 사건의 선정성에 얹히듯 「폭로충격」을 개인선전처럼 이용하는 듯이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행동도 다소 본궤를 벗어난 점이 있다.아는 것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가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이다.핵심은 여전히 불가해의 늪을 허우적거리는데 주변만 들끓고 있는 이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만 모든 부수되는 문제들도 풀릴 것이다.
  • AIDS 감염의 심각성(사설)

    수혈에 의한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가 또 2명 밝혀졌다. 이번에는 국교생과 고교생이다. 성인문화의 불건전성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천형적 죽음의 병이 순진한 새싹들에게 느닷없이 옮겨졌다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래도 보사부가 89년의 헌혈혈액까지 추적해서 AIDS 항체를 판정하고 부모에게 통보하기에 이른 것이 얼마쯤 다행이고 위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치유의 가능성은 없는 병이므로 당국이 밝힌 바 위자료가 앞으로 얼마가 되든 이것이 무고한 생명의 보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관심은 다시 AIDS에 대한 경각심을 반복해 높이는 데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우리도 이미 확인된 감염자가 1백35명에 이르렀음에도,종합병원마저 아직은 AIDS진료기관 지정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85년 국내거주 외국인 AIDS 환자를 처음 발견해냈던 우리의 한 의대 교수는 그때 쓸데없는 것을 연구한다는 이유로 세무감사까지 받았던 일이 있다. 이것이 여전한 일반적 분위기다. 전세계가 현실로 인정하는 구체적 병에 우리의 대응은 지극히 소극적이며 오히려 기피적이라는 느낌까지 준다. AIDS에 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90년 10월 아프리카 킨샤사에서 열렸던 「국제AIDS연구협의회」는 92년에 AIDS 감염자가 1천만명이 될 것이란 단정을 했다. 5년내에 AIDS 예방백신이 개발될 것이고 현재 가능성을 가진 백신 연구가 30종 이상은 되고 있다는 희망이 있긴 하다. 그러나 AIDS에 있어 「죽음의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증상은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병원을 전면적으로 극복할 만한 규모를 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는 2000년 이전에 「에이즈 고아」만 1천만명이 생길 것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중요도시 병원들에서 AIDS는 이미 환자 사망의 첫째 원인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지금 경제적으로 아프리카로 더 나아가야 할 입장에 있다. 우리의 확인된 감염자 수는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 미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15만명,프랑스는 9천8백여 명임에 비해 우리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쯤에 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환자도 그감염경로로 보면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해외 성접촉·국내 외국인 접촉을 거쳐 내국인간 성접촉·혈액수혈의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번 확인으로 혈액감염만도 12명이 된다. 내국인 성접촉도 40명을 넘는다. 그리고 말하지 않고 덮어두고 버티는 환자는 얼마인지 모른다. 가장 심각한 측면은 혈액 등에 의한 정상인 감염확산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제 감염자를 추계할 때 쓰는 「판명된 감염자×5∼10배」의 방식을 적용하면 현재 실제 감염자는 5백∼1천명쯤 될 것이고 93년에는 5천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정상인 감염수도 같은 비례로 늘 것이다. AIDS병동도 실질적으로 만들고 「혈액사고피해구제법」도 빨리 제정하며,혈액관리의 과학적 정밀성을 더 심각히 추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도덕적 건전성만을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 “소련은 이제 밝혀야 한다”/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1983년 9월. 아직 초가을 이었지만 북방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사할린의 바다는 창자를 끊는 듯한 통곡으로 가득했다. 이달 1일 새벽 KAL007기를 타고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다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공격으로 수중고혼이 된 승객 2백69명의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부모 아들 딸을 찾아 흔적도 없는 망망대해를 향해 울부짖었다. 세계가 다 함께 분노하고 상상할 수 없는 소련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사할린을 마주하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조용한 어항인 와카나이는 희생자들의 유품이라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과 사고경위를 밝히려는 각국의 조사단,취재진들로 연일 붐볐다. 미국·일본,그리고 우리나라의 함정과 선박들이 사고해역에 몰려 한달 이상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바닷가에 떠내려온 사고기의 일부 잔해와 승객들의 유류품 몇 조각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사고경위를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도 발신음까지 포착했으나 끝내 회수하지 못하고 말았다. 소련 영해인 사고지점을 일찌감치 둘러싸고 있던 소련 함정들의 집요한 방해 때문이었다.소련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유가족들의 뱃길마저도 함정과 전투기로 위협했다. 유엔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고 나서자 소련은 사고발생 3일 만에 타스통신을 통해 KAL기 격추사실을 시인하고,그러나 이 여객기가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어거지를 썼다. 9일에는 오가루코프 참모총장 겸 제1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수호이 15전투기가 미사일로 KAL기를 격추시켰으며 KAL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출격전투기와 기지와의 교신내용을 분석,소련측이 경고나 강제착륙의 시도없이 격추를 명령했음이 밝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경위는 아무것도 없는 형편이다. 다만 소련의 자유화바람을 타고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당시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잠수부,출격전투기의 조종사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최근 10회에 걸쳐 사건의 내막을 보도하여 진상의 일부가 알려졌을 뿐이다. 이 보도에 이어 공개된 사건 직후의 해저상황을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은 소련이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퇴역해 있는 출격전투기의 조종사는 당시 KAL007기가 여객기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격추시켰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색에 동원됐던 잠수부들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오렌지색 상자도 분명히 인양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한소관계는 83년과는 판이하게 변했다.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적대관계에서 협조관계로 바뀌었으며 빈번한 교류와 함께 정식으로 국교가 수립되었다. 19일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샌프란시스코 모스크바에 이어 세번째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다. 비록 일본방문 후의 귀국길이고 회담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세계사에 남을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단 한소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소련의 위상도 이제는 더이상 냉전체제의 한쪽 우두머리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동참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제는 KAL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가 됐으며 또 당연히 밝혀야만 한다. 이 같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련은 최소한 현재까지 그들이 알고 있는 사건경위와 왜 격추시켰는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도 항공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KAL기의 항로이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회수한 블랙박스를 공개하여 국제적인 분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거대한 보잉747점보기를 민간여객기로 알아보지 못했다든가,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승객 2백69명을 태우고 KAL기가 첩보활동을 했다는 등의 어거지로 사건의 진상을 더 이상 묻어두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한국이 KAL기 사건의 피해당사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사건의 진상공개와 함께 그에 합당한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 소련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면서 45년 동안이나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해 왔던 1940년의 폴란드군 대량학살 사건을 소련비밀경찰의 소행이라고 인정했고,「프라하의 봄」을 무참히 짓밟았던 68년 8월의 체코 무력침공도 소련정부의 과오였음을 솔직이 시인했었다. 그러나 소련은 KAL기 사건에 대해서만은 최근까지도 계속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이달 내한했던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사건진상의 공개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냉전시대에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대답하며 관련자료가 추가로 입수되면 한국측에 전달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버렸다. 급속한 접근과 빈번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모스크바에 대해 느끼는 인상은 어딘가 음흉하고 어둡다는 쪽이 아직도 강하다. 소련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한을 하고 두 나라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고 정답게 상호 관심사를 의논하는 마당에,그깟 이미 흘러간 불행한 사건을 더 이상 굳이 들출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소 두 나라가 경제적이나 통일·안보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하여 참다운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돼야 하며 이 같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KAL사건의 진상공개와 사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2백69명의 원혼과 그 유가족들을 달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에 소련의 변화를 확신시켜 주는 길이기도 하다.
  • “침략자 퇴각”… 쿠웨이트시 축제물결/걸프지상전 사흘째 이모저모

    ◎이라크군,총등 무기 버려둔 채 철수/미 CBS,쿠웨이트시서 극적 첫 생방송/“후세인전용기 대기… 국외탈출 기도조짐” ○이라크군,총쏘며 환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직후 바그다드에선 이라크군 방공포대와 병사들이 공중에 총을 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후세인대통령의 대국민성명발표가 끝난 뒤 이라크군 장병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방송했는데 이 라디오는 『여러분들은 지난해 8월2일 이전에 주둔하던 곳으로 이기고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철군대열에 포격” 비난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26일 쿠웨이트에서 철수중인 한 이라크 사단이 다국적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비난했으나 그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후세인대통령의 철군연설이 있기전 철수하는 이라크의 비무장군인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나 퇴각부대의 경우 「전쟁의 이동」 상황으로 간주,계속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국적군은 후세인대통령의 연설도중에도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쿠웨이트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했다. CNN­TV는 이날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는 이라크군들이 다수의 쿠웨이트 시민들을 인질로 데리고 갔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의 철군성명발표후 이라크군들은 어둠속에서 장비와 군수품 등을 버리고 쿠웨이트시에서 완전 철수했다고 쿠웨이트시거주 지하운동권 아부 파드씨가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25일 새벽5시 철수를 시작한 이라크군은 26일 하오7시45분쯤 모두 철수했으며 특히 이라크군들은 대오를 짓지도 않은 채 무질서하게 빠져나갔다고 아부 파드씨는 전했다. 현재 이라크군이 철수하자 쿠웨이트 시민들은 거리로 모두 뛰쳐나와 울부짖으며 환호성을 올렸다고. 반면 요르단인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발표가 『후세인의 목소리를 흉내낸 사기극』이라며 믿으려 들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웨이트 망명정부도 26일 이라크군이 퇴각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쿠웨이트시에 잔류하고 있는 국민들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방송을 청취하며 집에서 다국적군의 도착을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망명정부는 쿠웨이트 라디오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쁨이 넘쳐 흐르며 적이 꼬리를 보이며 도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망명정부는 이어 『쿠웨이트시 외곽에까지 진격한 다국적군은 이라크군과 쿠웨이트 젊인이를 구별할 수 없다며 쿠웨이트 사람을 적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젊은이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충고했다』고 밝혔다. 망명정부는 또 다국적군이 몇시간내로 헬기로 민간인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기를 겨누거나 총을 발사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애서 대규모 반전시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쿠웨이트 철군발표가 있던 26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선 3천명의 대학생들이 대규모 반전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관영 중동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한 경찰의 해산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 8명도다쳤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2명의 대학생이 구속됐다고 전했는데 다른 경찰 소식통들은 대학생 13명이 부상하고 2백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카이로 대학생들은 이날 『이라크는 죽지 않는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우리는 이집트를 달러에 팔았다. 텔아비브를 미사일로 쳐부숴라』고 외쳤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개인 여행시 타고다니는 2대의 항공기가 바그다드 근처 군용 비행장에서 목격됐으며 미국의 정보소식통들은 이를 후세인이 탈출하려는 조짐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국내 불안을 의미하는 또 다른 조짐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몇주 동안 8명의 군지휘관들을 처형했으며 일부 이라크 회교사원에서 반정부 기도 소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정보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2대의 이라크 비행기는 소위 「귀빈용 제트기」로 불리는 것이며 미국의 첩보위성들이 지난 며칠간 이 항공기들을 촬영했는데 이 비행기들은 다국적군이 지상공세를 시작한 뒤에 이 비행장으로 옮겨졌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후세인이 국외로 탈출하려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강조하고 만약 그가 국외로 탈출할 경우 이라크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리비아나 모리타니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행정부 관리들은 보고 있다. 후세인에 대해 충성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된 8명의 지휘관 가운데는 이라크의 정예 공화국수비대 사단을 지휘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강간등 잔악행위 급증 ○…사우디의 할리드 빈 술탄 사령관은 26일 뉴스브리핑에서 이라크군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해 강간과 살인을 자행하는 등 최근 잔악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은 국제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후세인 대통령의 재판회부 문제에 대해 『이라크 국민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은 지상전 개전 이틀만에 이라크군 3만여명을 포로로 잡는 등 예상밖의 초전 전과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국적군의 한 소식통은 현재 미 공정대가 이라크 남부 1백20∼1백43㎞ 지점에 투하돼 공화국수비대를 포위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의 한 보도는 프랑스 외인부대가 이라크 남부 1백60㎞ 지점까지 진격해 들어갔다고 전언.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패배한 후 중동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미국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이 26일 말했다. 홍콩을 방문중인 와인버거는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점령군에는 사우디 오만 이집트 바레인 그리고 쿠웨이트가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서방국가도 소규모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소련과 중국이 자신의 이같은 전후 점령군주둔 구상에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후세인 자살택할 것”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라크 영내로 진격한 다국적군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을 경우 항복을 하느니 자살을 하거나 요르단으로 피신할 것이라고 이라크의 한 반체제인사가 25일 말했다.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회교혁명 최고위원회정치국원인 아부 마이탐 알 사기르씨는 UPI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으나 다국적군이 이라크 영내에서 이라크군을 패배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업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CBS­TV는 26일 하오6시15분(한국시간) 다국적군에 의해 탈환된 쿠웨이트시에서 극적으로 생방송을 실시했다. 이 방송은 보도팀들의 소재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군들이 황망히 철수했다고 말한 쿠웨이트 시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의 보브 매퀴원 기자는 『우리들은 아무 문제없이 쿠웨이트시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CBS­TV는 이라크군이 철수,텅빈 도로와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등서 자산동결 해제 ○…미 재무부는 오는 3월18일부터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이후 취해졌던 미국내 7개 쿠웨이트계 은행에 대한 자산동결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26일 발표. 재무부는 해제조치 이후에도 이라크정부나 개인 등에 의한 자산유출은 계속 불허키로 결정. 쿠웨이트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조치는 알 알리은행과걸프은행 등 모두 8개다.
  • 전화에 휩싸인 사우디·요르단 표정

    ◎공습사이렌… 포성… 급박한 중동/고속도마다 군수품 가득실은 트럭 행렬/요르단선 “이스라엘 개입땐 전장화” 우려 24일 날이 밝자 암만과 리야드·다란 등 아랍도시들에서는 지상전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접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라디오와 텔리비전 앞에 모여 사태 추이에 귀를 귀울이는 모습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요르단 국민들은 지상전을 계기로 전쟁이 확대돼 이스라엘이 개입하고 자칫 요르단이 전쟁터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인 표정들이다. 한 시민은 『이라크가 막바지에 몰리면 이스라엘에 화학무기를 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두 나라 사이에 끼인 요르단에서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소련의 평화안을 거부,중동전역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하고 아랍국민 모두가 나서 아랍세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사우디 도시들의 표정은 요르단보다는 훨씬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에서 4백여㎞ 떨어진 다란시에는 방독면을 소지한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등 전쟁에 대비한 시민들의 긴장된 모습으로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분위기이다. 상가와 음식점 등은 일찍 문을 닫는 등 「전장속의 고요」에 빠져든 모습이며 다란의 공군기지에서 뜨고 내리는 수송기와 헬기의 이·착륙 소리로 시 전역이 요란하다는 소식이다. 리야드에서 다란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등에는 군수품을 가득실은 군용트럭과 지프이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다란의 인터내셔널 호텔 2층에서는 쿠웨이트 망명정부 관리들과 쿠웨이트 공보팀들이 쿠웨이트 해방의 날이 가까워졌다는 기대속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상전이 진행되면서 무고한 쿠웨이트 국민과 재산들이 엄청난 희생과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리야드는 24일 새벽4시40분경 이라크이 스커드미사일 1발이 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요격돼 그 파편이 한 학교에 떨어지는 등 직접 피해를 겪고 있으나 이날 낮 리야드 시내는 거의 평상시와 마찬가지의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들은 지난 1월17일 개전 이래 계속 휴업중인 탓에 이날 스커드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공습사이렌이 울리고 지금까지 17차례나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받아본 탓에 다소 면역이 됐기도 하겠지만 전선에서는 4백㎞ 이상이나 「안전하게」 떨어져 있어 전선의 포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우디 언론들은 후세인의 무신론 정부에 맞서 「성전(지하드)」을 수행하자는 파드국왕의 대국민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요르단 등과는 달리 사우디에서는 다국적군의 승리를 거의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이다. 암만 시내에 있는 사우디 공보처의 한 관리는 『이제 후세인에게는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고 밝히고 『이라크는 패배의 날만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일 계속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보급로가 끊긴 이라크는 지상전에서 잘해봐야 1주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갈곳까지 가는 걸프전(사설)

    온 세계가 우려하는대로 걸프전쟁은 갈곳까지 가고 나서야 끝이 날것 같다. 전쟁포로를 인강방패로 쓰겠다고 선언한 후세인은 유전에 불을 지르고 원유를 바다로 쏟아내는 환경테러를 감행하고 있으며 마침내는 생화학무기의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위협까지 하고나섰다. 전쟁은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것이 아니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전쟁에서 다국적군은 물론 세계가 가장 우려하고 경계해온 것은 그것이 전면적인 중동 유전파괴전으로 발전하고 걷잡을 수 없는 화생방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다행히 다국적군의 대규모적인 초기 전략폭격으로 유전파괴 전면전의 위험은 일단 가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이라크의 자살적인 쿠웨이트내 유전파괴·방화 및 환경테러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후세인의 비재래무기 전쟁수단 동원불사 선언으로 화생방전의 위험은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한발 더 성큼 우리곁에 다가선 느낌이다. 서로 죽이고 죽으며,파괴하고 파괴당하는 전쟁에서 적이 공격의 행동과 수단을 가려서 하기를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보아도 결과가 분명히 보이는 상황에서 지도자가 자살적인 파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그 나라나 국민은 물론 그와 싸우는 상대방에게 까지도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는 후세인 자신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세에 몰린 후세인은 최후수단으로도 결코 동원되어서는 안될 생화학전의 수단을 동원하고 싶은 유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여곳의 이라크 화생방무기 생산공장은 다국적군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이나 실전에 배치된 생화학 무기는 지하 벙커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생화학 무기가 실전에 동원될 경우 다국적군의 피해는 가공스러울 정도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인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과 동식물의 희생 및 생태계 환경의 파괴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세인이 비장의 무기로 자랑하는 세계적인 테러 및 「자살특공대」와 함께 생화학 무기가 동원된다면 그 위력은 훨씬 더 강화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효과는 후세인이 원하는 방향보다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이스라엘전에 제일 먼저 할 가능성이 많고 그 다음 지상공격을 개시하는 다국적군이 그 표적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것이 전쟁을 확대시키고 어느 정도 장기화시킬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것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대신 이라크에 쏟아질 국제여론의 비판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될 것이 틀림없다. 불과 개전 12일의 전쟁으로 쌍방의 의도는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다. 대대적인 공습으로 단번에 끝장을 낼 수는 없게된 다국적군은 체니 미 국방의 시사처럼 2월이 다가기전에 대규모적인 지상전으로 후세인을 조기제압할 계획인 것같다. 후세인은 모두 수단을 동원한 최후의 저항을 준비하고 있는 조짐이다. 전쟁은 결판을 보고야말 기세다. 최악의 경우까지도 각오한 대응이 필요할 것같다.
  • 이라크,요르단접경 4일만에 개방/「화공」으로 번진 중동전 이모저모

    ◎“미 지상공격 빨라야 2월중순 가능”/애,“완전철군땐 후세인과 협력 용의” ○세계 곳곳 「걸프테러」 ○…걸프전쟁 이후 반 이라크 국가들을 겨냥한 테러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밤(현지시간) 베이루트 주재 이집트 대사관에서 소형 폭탄이 폭발했으나 인명 및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베이루트경찰이 27일 발표했다. 이는 반이라크 전선에 가담한 아랍국에 대한 첫번째의 테러사건이다. ○터키 일 항공사도 피습 ○…터키 수도 앙카라의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항공(JAL)과 에어 프랑스의 사무소 바깥에서 27일 상오 폭탄 2개가 터져 사무실 유리창이 박살났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터키의 반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보안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이날 폭발로 인근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의 사무소도 다소 파손되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이번 폭발사건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측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27일 요르단과의 국경을 4일만에 다시 개방,피란민과 원유수송 트럭들이 국경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요르단국경 관리들은 왜 이라크가 국경을 다시 개방했는지 이유는 알수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출국비자를 받고 출국토록한 방침을 변경,아랍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출국비자를 받도록 결정한 바있다. ○아지즈,케야르 맹비난 ○…이라크는 27일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의 공개서한을 통해 걸프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게만든 책임이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있다고 성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방송된 이 공개서한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민간인과 비군사적 목표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범죄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란 미명하에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수치』라고 주장. ○이란에 또 「검은 비」 ○…쿠웨이트 유전 화재로 인해 이란 남부지역에는 27일 검은색의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이틀째 「검은비」가 내렸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검은 스모그」가 라레스탄의 콘즈 지역 상공에 펼쳐져 있으며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25일 이 지역에는 검은 비가 쏟아져 검은 물의 시냇물을 이뤘다』고 밝히고 만일 이같은 현상이 확산된다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는 호수들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후세인이 제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서 완전히 철수하면 후세인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고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외교담당 국무장관이 27일 말했다. 갈리장관은 또 쿠웨이트가 해방되는 즉시 미군주도 다국적군도 이 지역에서 물러나고 아랍국들이 평화유지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한편 이날 에스마트 압델 메기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걸프전쟁에 관한 무바라크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부시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 ○인도서 유혈반미시위 ○…인도의 수도 뉴델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친이라크 시위가 힌두교­회교도 간의 폭동사태로 돌변,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27일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도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시위는 이슬람 종파들간에 총격전으로 번져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유혈참사를 빚었다고 파키스탄의 관영 APP 통신이 보도했다. ○…다국적군의 이라크군에 대한 지상공격작전은 빨라도 2월 중순이나 돼야 시작될 것이라고 영국의 주간 선데이타임스지가 미국과 영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27일 보도. 선데이타임스지는 지상전이 2월15일 이후로 연기됐으며 사우디 배치 다국적군 지휘관들은 미 국방부에 대해 2월 중순이 돼야 다국적군이 진격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했다. ○…다국적군은 26일 밤 이라크의 바스라항에 대한 폭격을 재개,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으며 인접 이란에서도 폭발이 감지됐다고 이란의 IRNA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라크와의 변경도시인 호람샤르 발신 기사에서 이라크 제2의 도시에 대한 폭격이 자정후에 개시돼 6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전했다. ○수십만명 반전시위 ○…걸프전쟁이 10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26일 세계각국의 군중 수십만명이 시가지로 몰려 나와 대대적인 반전시위를벌였다. 이날 독일의 본에서는 반미시위에 대한 정부의 비난에도 불구,약 15만명의 독일인이 집결,지금까지 독일에서 열린 걸프전 반전 집회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다국적군 사령관들은 이라크군 포로들의 신문에서 이라크군의 사기저하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하고 이것이 지상군 전투시 과다한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를 바라고 있다. 한 해병 장교는 『다국적군 사령관들은 많은 이라크 군인들이 항복해 올 것으로 추측하면서 그때는 우리가 곧장 진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쟁포로의 인간방패화(사설)

    걸프전쟁도 전쟁의 예외일수는 없다. 개전 6일째를 맞으면서 마침내 여느 전쟁의 경우와 같은 잔인하고 추악한 얼굴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인간적인 무자비한 속성의 전쟁으로 확대되어 갈 걱정스러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다국적군의 집중적인 공습을 받고 있는 이라크의 「전쟁포로 인간방패화」 선언은 불길한 조짐이 아닐수 없다. 이라크는 공습에 참가했다가 포로가 된 다국적군 조종사들을 다국적군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는 중요군사시설에 분산수용해 인간방패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전쟁이라고 해서 모든 수단의 동원이 다 용납되고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불가피한 이유로 발생한 전쟁이라 해도 전쟁나름의 행동규범 또는 한계가 있어왔다. 무고한 민간인의 학살이라든가 무력화된 전쟁포로의 학살·학대 그리고 무차별 대량살상을 유발하는 화·생·방무기의 사용 등은 전쟁에서도 동원되어서는 안될 금기사항이다. 특히 포로의 학살·학대금지에 관해서는 그것을 금지하는 제네바협정이라는 이름의 국제법이 있으며 이라크도 56년에 이미 이 협정에 가입한 나라다. 전쟁상태에서 이 법의 준수를 보장할 방법은 없으나 세계의 이목과 여론이 있고 훗날의 역사적 심판이란 것도 있다. 나치스의 전범들에 대한 전범재판도 목격한바 있다. 이라크는 이미 개전 이전에 한차례 「인간방패작전」을 동원했으나 스스로 포기한바 있다. 자국내의 무고한 외국인을 대이라크 공격예방을 위한 인질로 억류했으나 소기의 목적에 도움이 안될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라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사일 반격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는 세계가 우려하는 화학탄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화학무기가 갖는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인 살상력과 그에 따른 세계의 비판 그리고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과 다국적군의 상응하는 대응에 대한 우려때문일 것이다. 「포로의 인간방패화」가 가져올 결과도 이라크에 득보다는 실을 더 많이 안겨줄 것이 틀림없다. 이라크의 목적은 미국 등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공습의 예봉을 둔화시키고 참전적대국들 특히 미국 등의 국내반전여론을 고무시킴으로써 상황을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반전시키려는 다분히 심리적이고 정치적이며 선전적인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판단은 그러나 쿠웨이트 점령의 판단만큼이나 잘못된 판단일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이나 다국적군의 분노를 자극하고 대이라크 응징전쟁의 명분을 오히려 강화시켜줄 것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발발후 미국민의 부시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나마 이라크에 동정적인 일부 세계의 여론마저 등을 돌리게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라크도 우려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전쟁포로의 「인간방패화 선언」이 위협적인 선언만으로 끝나기를 바라며 장기화될수록 반인간적인 추악한 얼굴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이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위한 유엔 중심의 세계적인 노력의 강화를 다시한번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