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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예원 카톡 공개되자…‘미투 무고죄’ 특별법 청원 등장

    양예원 카톡 공개되자…‘미투 무고죄’ 특별법 청원 등장

    강압에 의해 여러 남성 사진작가 앞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촬영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자발적으로 촬영에 응했음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곤란한 처지가 됐다.양씨에 대한 동정 여론은 싸늘해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무고죄를 처벌하는 특별법, 이른바 ‘양예원법’을 제정해달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성폭력 가해 등으로 양씨에게 고소당한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 A실장은 지난 25일 3년 전 양씨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는 손해배상 등을 언급한 A실장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5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고 5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돈이 필요했던 양씨가 적극적으로 A실장에게 일감을 요구해 13번 신체 노출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양씨 측은 A실장의 카톡 공개에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은 양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비공개촬영회에서 A실장 등이 문을 걸어잠가 양씨를 사실상 감금한 상태에서 촬영했는지 여부와 신체 접촉 등 성추행 행위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스튜디오 측의 협박 때문에 촬영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양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양씨의 폭로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고죄 특별법(양예원법)의 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최근 위계와 권력에 의한 성범죄에 저항하기 위한 미투 운동이 일부에 의해 심각하게 변질되고 있다”면서 “미투를 그저 돈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 죄 없는 사람을 매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 이들의 사회적 지위와 인격, 가족들까지 처참하게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죄 없는 남성이 고소 당해 억울하게 유죄 판결이 나면 5~10년의 실형을 선고받지만 무고죄로 고소당한 여성은 그저 집행유예가 나올 뿐”이라면서 “민사상으로 허위 고소로 인한 피해 전행을 배상하고 형사상으로 무고죄의 형량을 살인죄, 강간죄 수준으로 늘여달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 동참한 인원은 26일 오후 기준 2만 8000명이 넘었다. 청와대는 한달간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정부의 공식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유튜버의 눈물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유튜버의 눈물

    “피팅모델 촬영 중 야한 옷 강요 당시 사진 음란사이트 등 유출” 경찰, 해당 스튜디오 등 수사 가해자 지목 실장 “강압 없었다” 유명 유튜버가 17일 자신이 당한 집단 성추행 피해 사실과 함께 자신의 반나체 사진이 음란물로 유통돼 자살까지 시도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 유튜버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 이소윤씨가 3년 전 스튜디오 사진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실장) A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먼저 18일 양씨와 이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2팀 5명과 서울경찰청 여청수사대 2명을 투입해 합동 수사를 벌인다. 양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양씨는 “알바 구직 사이트에서 피팅모델에 지원했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스튜디오를 찾아갔는데 실장이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갔고 20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면서 “실장이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을 건넸고 남성들은 포즈를 잡아 주겠다며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양씨의 사진은 최근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양씨에겐 ‘별짓 다했구나’ 등 비난 메시지와 욕설이 날아들었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양씨의 사진이 전송됐다. 양씨는 “지난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사진이 올라오고 나서 3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폭로 이후 배우 지망생인 동료 이씨도 페이스북에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도 과거 피팅모델로 지원했다가 스튜디오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당시 찍힌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이날 “촬영은 양씨와 합의된 상황에서 진행됐고 강압은 전혀 없었다”면서 “촬영 콘셉트도 협의한 뒤 구두로 계약했으며, 시간당 10만~20만원 정도의 모델료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말로 포즈를 취해 달라는 식이었고, 성추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어 “당시 작가들로부터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유출자를 찾아야 하는데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면서 “저도 (양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흥국 월드컵 때 성추행’ 추가 폭로자, 뒤늦게 사과

    ‘김흥국 월드컵 때 성추행’ 추가 폭로자, 뒤늦게 사과

    가수 김흥국의 성추행 의혹을 추가 폭로했던 A씨가 김흥국 측에 사과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16일 YTN에 따르면 A씨가 최근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를 통해 김흥국 측에 “(자신의 폭로가) 누군가의 지시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그밖에도 ‘힘들다’ ‘후회스럽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세 차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흥국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2006년, 2012년 김흥국이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자리에서 함께 있던 여성에게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2012년 본인이 운영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추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폭로 당시 김흥국은 “(추가 폭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A씨가 누구인지 짐작이 간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 때문에 나를 무너뜨리려고 나온 음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한 여성이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흥국은 무고죄로 해당 여성을 고소했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신승남, 골프장 직원에 “애인하자”며 5만원

    ‘그것이 알고싶다’ 신승남, 골프장 직원에 “애인하자”며 5만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4일 방송된 ‘기억과 조작의 경계-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 편을 통해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밤 9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 여직원 기숙사에 누군가 찾아왔다. 취기 어린 눈으로 금남의 집에 문을 두드린 사람은 총장이라고 불리는 회사 대표 중 한 사람이었다. 결국 A씨는 문을 열 수 밖에 없었고, 총장은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과장이 따라들어왔다. A씨는 “머리가 젖어있는데 머리를 만지고 팔도 만지고 껴안고. 맨살이 자꾸 닿아야 되니까 게속 뺐더니 자기가 싫으냐면서 애인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가 거세게 항의한 다음에야 과장이 총장을 데리고 나갔고 총장은 5만원씩을 주고 갔다. 다음날 곧바로 성추행이 있었다고 회사 직원들에게 알렸다는 A씨는 도움도, 위로도 받을 수 없었고 그렇게 퇴사를 했다. 그로부터 1년 반 후인 2014년 11월,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수십 개의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A씨가 뒤늦게 전 총장을 고소한 것이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2013년 6월22일 밤 신 전 총장이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에 들어와 ‘애인하자’는 말과 함께 강제로 껴안고 뽀뽀했고 방을 나가면서 5만원을 줘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A씨가 고소장에 명기한 사건 발생 일자는 6월 22일, 검찰이 파악한 신 전 총장의 기숙사 방문 날짜는 5월 22일이었다. 사건 발생 날짜가 달랐다는 이유로 검찰은 골프장 지분 다툼 과정에서 동업자의 사주를 받아 사건이 조작됐다고 판단했다. 제작진은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피의자였던 신 전 총장을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2015년 12월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냈다. 이후 신 전 총장은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A씨를 기소했다. 결국 고소장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A씨의 아버지와 동업자 4명 등은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갈미수, 공갈방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신 전 총장의 강제추행 주장 자체가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의정부지법 형사 10단독 황순교 판사는 지난달 21일 무고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황 판사는 “발생 시점 등의 객관적 사실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의 여지가 있는 만큼 무고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씨의 아버지 등 4명에 대해서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도 무고 혐의가 유죄라는 전제로 제기된 것”이라며 “신 전 총장이 공인인 만큼 유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동료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씨의 동료 여직원들은 법정에서 “뽀뽀한 것은 못 봤지만 신승남 전 총장이 ‘애인하자’고 말하며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했다.무고죄 1심 무죄 선고 후에도 검찰 항소로 골프장 대표인 전직 검찰총장과 A씨 부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신승남이 손써서 재판이 바뀔까봐 무서웠다. 사건 발생 이후 몇 년에 걸친 진술 조사로 이제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다. 다시 돌아간다면 난 소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A씨 아버지는 “다시 해도 똑같이 고소할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다. 여기서 사건을 무마시키고 넘어가면 다른 피해자가 또 나오고, 그냥 넘어가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 사건이 성추행과 상관없는 날짜조작 진실게임으로 바뀌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이 성추행 여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14일)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싶다’ 오늘(14일)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전직 검찰총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재조명한다.1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직 검찰총장 출신 골프장 대표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을 파헤친다. 밤 9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 여직원 기숙사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취기 어린 눈으로 금남의 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전직 검찰총장 출신의 골프장 대표였다. 다음날 곧바로 성추행이 있었다고 회사 직원들에게 알렸다는 A씨. 하지만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위로도 받을 수 없었고, 이때 주변인들에게 받은 상처를 또 다른 악몽으로 남긴 채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 반 후인 2014년 11월, 전직 검찰총장의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수십 개의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그날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던 A씨가 뒤늦게 전 총장을 고소한 것이다. 대표이자 전직 검찰총장은 최고참 여직원인 A씨의 퇴사를 막기 위해 방문했지 성추행은 없었다고 항변했고, 경찰은 성추행 유무를 가릴 수 있는 기한이 지났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리고 이듬해, A씨와 그녀의 아버지가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 1년 만에 성추행 피해자에서 무고 가해자로 입장이 뒤바뀐 것이다.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제작진은 진실의 퍼즐을 맞출 조각을 찾기 위해 지난 2013년 해당 골프장에서 일했던 직원들과 사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보았다. 사건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여전히 진실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왜일까? 무고죄 1심 무죄 선고 후에도 검찰 항소로 골프장 대표인 전직 검찰총장과 A씨 부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날(14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에서 무고 가해자로 입장이 바뀐 사정과 이유, 미투 열풍 속 피해와 무고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진단한다.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4월 임시국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무고죄로 걸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관련 국회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각 지역에서 성평등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국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왜곡되고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로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투 관련 법안은 130여개 정도 있지만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생애를 걸고 고백한 피해 사실 수사에 앞서 도리어 가해자가 제기한 무고죄로 수사받지 않도록 2016년 12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조차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하자마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로부터 ‘꽃뱀보호법’이라며 1000여개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한다며 18원이나 310원(여자와 북어는 3일에 1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로)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자기 치유의 시작이자 사건 해결의 증거가 되는 건데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말 못하게 하는 것 자체를 우선 막자는 게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법은 성폭력과 관련된 일관된 통계조사를 갖추도록 하고 성폭력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투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법안 통과의 최적기로 폭력방지법은 당장 공청회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도 미투 법안 중 주요한 것을 집중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다음주에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의 성폭력 대책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1개년, 2개년 계획을 세우든가 각 부처에 여성 담당관실을 놓고 성폭력 문제 현황을 수시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조선판 ‘靑비서실’ 승정원의 위계

    [역사 속 행정] 조선판 ‘靑비서실’ 승정원의 위계

    비서관 격 ‘6승지’ 품계는 같지만 최상위 도승지·최하위 동부승지 말 한마디도 서열 엄격하게 지켜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승정원은 국왕을 보좌하는 일을 했기에 늘 그의 지근거리에 청사를 뒀다. 조선 전기에는 경복궁 근정전 서남쪽 월화문 밖에 있었다. 조선 후기 경복궁이 복원되기 전까지 창덕궁이 정궁으로 쓰이자 승정원도 이곳에 있었다. 승정원에는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장 격인 도승지를 비롯해 좌승지·우승지·좌부승지·우부승지·동부승지를 뒀는데, 이를 ‘6승지’라고 불렀다. 이들은 모두 같은 품계인 정3품 당상관이었지만 도승지와 나머지 승지의 예우가 달랐고, 5승지 역시 위계질서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19세기 전반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승정원 업무지침서 ‘은대편고’에 따르면 도승지가 청사에 나와 앉아 있을 때 다른 승지들이 청사를 벗어나야 한다면 반드시 도승지에게 예를 행한 뒤 나가야 했다. 도승지 앞에서 다른 승지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부채를 부치지도 못했다. 휴가나 숙직 규정에도 차이가 있었다. 승정원 승지는 국왕의 시신(侍臣·임금을 바로 곁에서 모시는 신하)이므로 숙직은 필수적이었다. 도승지와 좌승지·우승지가 4일에 1번씩 숙직을 한 반면, 최하위인 동부승지는 3일 연속 숙직을 했다. 1477년(성종 8년) 7월 조씨 성을 가진 한 과부가 김주라는 사내와 결혼을 했다. 과부의 재산이 넘어갈 것을 우려한 그의 오빠와 매부가 김주를 강간 혐의로 허위신고했다가 무고죄로 처벌받을 상황에 놓였다. 왕과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동부승지 홍귀달 등이 “이들을 무고죄로 다스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동석했던 도승지 현석규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매를 걷어올리고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는 “도승지가 있음에도 다른 승지가 위계를 넘어서 먼저 말을 하니 옳지 못하다”며 승정원 질서가 무너진 책임을 들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왕 앞에서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내 불경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왕의 이해로 이 일은 곧 유야무야됐다. 그럼에도 이는 당시 6승지들이 말 한마디조차도 차례에 따라 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에 놓여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승정원 소속 승지는 국왕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기에 손꼽히는 요직이었다. 뛰어난 관료들은 거의 모두 그 자리를 선망했다. 승지는 대개 명문가 출신으로 뛰어난 개인적 능력과 화려한 사회적 배경을 동시에 갖춘 이들이었다. 승지는 승정원 고유 업무 외에도 경연관이나 사초 작성 등에 참여했다. 국왕과 왕실에 관련된 핵심 임무를 맡았기에 승지들은 매우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었다. 조선의 왕들이 승정원 승지를 6명으로 둔 것은 경국대전이 규정한 6전 체제에 상응하는 비서조직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중국의 이상적 예법 질서를 담고 있다고 말해지는 ‘주례’의 6관 체계에서 기원하는데, 중국 대부분 왕조에서 6부(部) 체제로 정착돼 통용됐다. 우리의 경우 고려시대 때 6부 체제가 처음 등장했다. 조선의 국가 체계를 설계한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에서 6전 체제를 선보였다. 통상 6승지는 분방(分房)이라 해 역할을 나눠 업무를 담당했는데,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과 행정부 간 유기적 기능과 같은 시스템이다.현재 대한민국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만약 외교안보 담당 비서관이 교육문화 비서관을 겸하거나 서로 업무를 바꿔 맡는다면 당장 여론의 뭇매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승지들은 그것이 가능했다. 이는 조선의 정치 체제나 국정운영 방식에서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로 여겨진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이근호 연구교수 (명지대)
  • 이재명 캠프, ‘최측근 뇌물수수 의혹’ 보도 매체 고발

    이재명 캠프, ‘최측근 뇌물수수 의혹’ 보도 매체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선거캠프는 30일 이 전 시장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모 인터넷 언론매체 발행인 겸 편집국장과 기자를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또 이 전 시장 관련 허위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정한 불상자 1명도 역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들의 혐의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무고죄라고 덧붙였다. 모 인터넷매체는 지난 28일 ‘검찰, 이재명 전 시장 최측근 뇌물의혹 수사 제하’ 기사에서 “2013년 성남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이 전 시장의 측근이 시의 청소업체 입찰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고 돈을 받았다는 진정이 수원지검 특수부에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 기사 제목에 이 예비후보의 이름을 명시하고, 관련자를 이 예비후보 최측근이라고 소개해 마치 이 예비후보가 사건과 관련된 듯한 암시를 줬다”며 “이 기사는 이 예비후보를 낙선시킬 의도를 가진 명백한 허위보도이기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캠프는 또 이 같은 허위보도를 SNS상에 퍼 나른 일부 네티즌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추가로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과음 술자리 줄고 性 인식 개선… 남녀간 대결·갈등은 부작용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과음 술자리 줄고 性 인식 개선… 남녀간 대결·갈등은 부작용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단순히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왜곡된 성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결 구도를 형성해 갈등을 유발하는 등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무엇보다 직장의 과도한 회식과 음주가 예전보다 상당히 절제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직장인 A(25·여)씨는 최근 회식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겼다. 술을 강요하던 분위기가 싹 사라졌고, 2차 참석 여부도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또 무조건 ‘부어라 마셔라’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남자 직원들은 실내야구장으로, 여자 직원들은 카페로 각각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26일 “미투 운동 이후 노래방 가자는 말은 이제 금기어가 됐다”면서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와 그 속에서의 ‘강요’가 사라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기업도 직장 내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직사회 역시 최근 잇따른 미투 폭로에 긴장하면서 실태조사와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의 신입생 예비교육(OT)과 모꼬지(MT)도 거의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다. 얼마 전에 과 MT를 다녀온 B(19)씨는 “가기 전 성희롱·성추행 예방교육을 받았고 별 탈 없이 MT가 마무리됐다”면서 “혹시 모를 성추행 상황이 벌어질까 봐 여학생들과는 술자리를 따로 했고, 술도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사람만 자연스럽게 마시도록 해 과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한 지방대에 다니는 황모(20)씨는 “미투 운동 이후 남자들의 성감수성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자주 쓰던 친구도 말버릇을 고쳤다”고 전했다. 여성의 권리를 중시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5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펀딩이 마감된 강릉 명륜고 최승범 교사의 저서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는 목표 금액 2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2500만원을 모아 출간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만화가가 한국의 여성 혐오를 그렸다는 ‘어쩌면, 나의 이야기’와 페미니즘 소설집 ‘사바트’ 등도 목표를 초과해서 달성했다. 페미니즘 굿즈도 인기다. ‘걸 파워’(Girl Power), ‘위 슈드 올 페미니스트’(We Should All Feminist)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 휴대전화 케이스, 엽서, 텀블러,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들이 1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자들은 수익금 일부를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등 페미니즘 마케팅에 나섰다. 물론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역풍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미투, 페미니즘, 남성 차별을 미러링한다’고 소개한 ‘유투’(YouToo) 계정이 생겼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성범죄 무고죄로 인한 피해를 고발하고 남성이 당하는 차별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는 ‘90년생 김지훈’ 프로젝트 글이 올라왔다. 일상 속 여성이 겪는 성차별을 담아낸 베스트셀러 ‘1982년생 김지영’에서 제목을 따온 소설로 남성이 겪는 역차별을 말하겠다는 취지다. 가해자에 대한 ‘역가해’도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의 연구실 입구에 학생들이 붙인 메모지에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적잖이 발견됐다. ‘교수님 뻥 아니고 진짜 연주 못해요?’, ‘네 바이올린이 불쌍하다’, ‘니 몸매 레고’ 등과 같이 성폭력과 무관한 내용의 메모들이다. 한 이화여대생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가해자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해야지,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투 운동이 남녀의 성대결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조회정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강사는 “유투 운동은 기본적으로 젠더 폭력을 구조 속에서 읽지 못하는 성감수성 부족에서 발생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권력을 가진 직업으로 생각되던 검사도 언론을 통해서야 미투 폭로를 했는데 그보다 힘이 없는 피해자들에게 ‘얼굴을 공개하라. 우리가 판단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입을 막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흥국, 성폭행 주장 A씨 무고죄로 추가 고소

    김흥국, 성폭행 주장 A씨 무고죄로 추가 고소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를 무고죄로 추가 고소할 예정이다.YTN Star에 따르면 김흥국 측은 23일 “변호사와 상의 결과, 오는 26일 A씨에 대한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흥국 측은 지난 20일 오후 A씨를 상대로 2억 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김흥국 측은 “향후 각종 행사와 사업 플랜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많은 것들에 타격을 입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손해다. A씨가 이를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A씨는 지난 21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을 통해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흥국을 고소한 상태다. 한편 A씨는 지난 14일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을 통해 2016년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흥국은 “성폭행은 없었으며, 해당 여성이 불순한 의도로 내게 접근했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사쇼’ 김흥국 인터뷰, 피해 주장女 선물한 초상화 공개 “홀린 것 같다”

    ‘시사쇼’ 김흥국 인터뷰, 피해 주장女 선물한 초상화 공개 “홀린 것 같다”

    가수 김흥국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22일 방송된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는 김흥국의 단독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흥국은 이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에 대해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2년 만에 연락이 와서 조금 이상했다”라며 “‘회장님 그때 우리 좋은 사이로 만나서 밥 먹고 술먹고 한 거 기억나시죠’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TV조선 측은 김흥국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후 본인이 직접 전한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김흥국 측 입장을 전했다. TV조선 측은 “김흥국은 지인을 통해 A 씨를 알게 됐고, ‘김흥국 팬이니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며 A 씨가 접근했다”면서 “A 씨가 김흥국을 2번째 만난 날 초상화를 줬다고 했다. 이후 2년 만에 A 씨가 연락을 했고, 눈썹 문신샵을 운영하고 해서 도와줄 명목으로 해당 샵을 찾아 눈썹 문신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흥국은 “본인(A 씨)이 진짜 좋아해서 (초상화를) 그려줬겠지, 안 좋으면 그려줬겠느냐. 앞뒤가 안 맞는다“며 ”지금에 와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편안하게 식사, 술자리를 했는데 본인이 술을 안 가리고 엄청 먹었다. 지금 생각하니. 본인이 좋아서 먹고 갈 생각도 안 해놓고, 지금에 와서 자기를 성폭행했다고 한다”며 억울해 했다. 그는 “홀린 것 같다. 씌인 것 같다. 이렇게 내 명예나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나도 가족이 있고 얼굴이 알려진 사람인데 이건 의도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2번째 만남에서 해당 여성이 줬다는 초상화까지 공개했다. 그림에는 장미꽃을 든 김흥국과 호랑나비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한편 TV조선 측은 “A 씨를 통해 해당 그림을 그렸는 지 물어 봤더니 ‘내가 그린 것이 아니고 친구가 팬으로서 전달해 달라고 해서 전달만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림을 전한 시기와 관련해서는 A 씨로부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거절하지 그랬냐” 두 번 죽이는 말… 목격자·녹취 등 증거로 방어막

    “거절하지 그랬냐” 두 번 죽이는 말… 목격자·녹취 등 증거로 방어막

    “성폭력 피해자에게 피해 상황에서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라는 말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어요.”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성희롱·성폭력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변 교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는 이렇게 했었어야 한다는 인식은 폭로 이후에 ‘왜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냐’는 식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그게 결국 피해자에게 2차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 안희정 “잊어라”… 권력 가진 가해자의 전형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라고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권력을 가진 가해자는 드러나는 폭력이나 협박이 아니라 승진이나 인사고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일명 ‘가스라이팅’이다. “‘잊어라’ 등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발언을 보면 ‘위력을 가진 가해자의 모습이 어떠한지’ 명료하게 드러난다”고 변 교수는 설명했다. # 거부할 권리 학습돼야 직장 성폭력 뿌리 뽑혀 변 교수에 따르면 피해자가 무언가를 하기에 앞서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 개인이 원치 않는 성접촉과 성적 발언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학습돼야만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과 성인지 교육은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 또한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 준다. # 피해자에 책임 전가 땐 주변 사람이 주의 줘야 피해자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변 교수는 “지나가는 말로라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피해 상황을 희화화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큰 상처가 된다”면서 “본인이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투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피해자를 위해 변 교수는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는 가능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단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나 ‘무고죄’ 등이 피해자의 발언권을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증거는 잇따른 상처를 피하기 위한 방어막이 되기도 한다. “조직 내 고충처리위원회에 사건을 접수하더라도 가해자의 가해 행위를 입증하려면 확실한 목격자가 있지 않는 한 녹취록이나 휴대전화 대화 내용 등이 유용하다”고 변 교수는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2부] 나도 성폭력 피해자인데 폭로도 못하고… ‘우울증 여성’ 는다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2부] 나도 성폭력 피해자인데 폭로도 못하고… ‘우울증 여성’ 는다

    잊고 싶은 악몽 떠올라 우울감 미투 보며 가슴 답답해 불면증 아무것도 못한 무력감에 참담 “직장에서 너는 당한 것 없느냐” 주변의 과도한 관심도 스트레스 “처녀 같다 등 성희롱인 줄 몰라” 50대 이상 여성들 가장 충격 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태풍으로 자리잡았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투 폭로 가해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서울신문은 ‘갑남(甲男) 세상, 을녀(乙女)의 반격’ 첫 번째 시리즈인 ‘권력의 사슬을 끊자’를 통해 조직 내 발생하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의 문제와 피해 사실 폭로 뒤 이어지는 무고죄, 역고소 등 법적인 문제를 짚어 보았다. 두 번째 시리즈 ‘미투가 바꾸는 세상’에서는 미투 운동으로 변화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진단하고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미투 운동 때문에 억지로 잊고 지냈던 ‘악몽’이 되살아나 너무나 힘듭니다.” 물류회사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최근 좌절감과 우울감이 생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회 전반에 확산된 미투 운동 때문에 과거 직장 상사에게 당했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18일 “4년 전 남자 직장 상사가 밤에 숙직실로 불러 놓고, 침대에 걸터앉아 ‘몸매가 좋다’며 희롱한 적이 있다”면서 “미투 운동의 취지는 좋지만 희미해져 가는 기억이 강제로 소환돼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폭로하자니 보도되는 다른 사례에 비해 미미한 것 같고, 또 죄를 묻는 것도 귀찮은 일이어서 참 괴롭다”고 토로했다.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지만 과거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트라우마 상기 효과’다. 실제 직장인 안모(26)씨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심리적인 불안감에 시달리다 급기야 불면증까지 생겼다. 직원과의 술자리에서 아버지뻘 되는 유부남 상급자에게 “너만 보면 설렌다”, “주말에 만나자” 등과 같은 말로 성희롱을 당했지만 폭로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있다 보니 마음의 병이 도진 것이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최근 전화 상담자 가운데 과거의 피해 사실을 되새기며 우울감을 표출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과 관련한 주변의 과도한 관심도 문제로 지적된다. 배려해 준답시고 피해 사례를 얘기해 보라며 미투 운동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질색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직장인 유모(33)씨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주변에서 ‘너는 당한 것 없느냐’고 계속 물어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피해 사례를 꺼내면 끝도 없는데 꺼내봤자 나만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였음을 깨닫게 되면서 받는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충격파가 다른 세대보다 큰 편이다. 주부 최모(54)씨는 “예쁘다, 처녀 같다는 말이 성희롱에 해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과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선 성희롱에 너무도 둔감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주부 전모(62)씨는 “미투 운동 초반에는 ‘어떻게 여자가 그것도 못 참고 저러나’,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저러나’라며 폭로하는 게 조금 과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싹 바뀌었다”면서 “이 나이에 폭로해 봤자 누가 관심을 두겠냐마는, 내가 당한 것이 성폭력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성들 대다수가 남성 위주의 사회라는 걸 알면서 살아왔음에도 최근의 보도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여성들이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사회에 대한 분노와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는 미투 보도와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흥국 목격자 등장 “A씨 스스로 호텔 찾아와…술도 안 마셔”

    김흥국 목격자 등장 “A씨 스스로 호텔 찾아와…술도 안 마셔”

    보험설계사 A씨가 가수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공연 기획자가 인터뷰에 나섰다.공연기획자 서모씨는 16일 더팩트에 A씨의 주장과 당시 상황이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A씨는 김흥국이 자신에게 술을 억지로 먹였고, 술이 깨 눈을 떠보니 호텔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당시 상황은 가수 이자연의 연말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한 뒤 뒤풀이 때 발생한 일”이라면서 “제가 공연 뒤풀이부터 A씨 호텔 투숙시까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아는 내용”이라고 전제했다. 이자연의 디너쇼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016년 12월16일과 17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내 워커힐 시어터에서 펼쳐졌다. 당시 개그맨 이용식이 사회를 봤고, 김흥국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씨는 “A씨의 주장과 김흥국 측의 반박 과정을 지켜보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고, 누구라도 억울한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면서 “추후 이 일로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되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고 진실만을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A씨는 새벽 2시 반에 스스로 호텔에 찾아왔으며 뒤풀이 장소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A씨는 자신을 직접 미대 교수라고 소개했다. 김흥국은 이미 술에 만취 상태여서 더 술을 마실 형편이 아니었다. 내가 모시고 들어갔기 때문에 김흥국 씨가 A씨 손을 잡아 끌고 룸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틀린 얘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MBN ‘뉴스8’에 출연해 “김흥국에게 그날의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 내 손목을 끌고 들어간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흥국이 사과를 하지 않아 금전적으로라도 (보상을) 해달라고 한 것 뿐이다. 구체적으로 금액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받을 마음도 없다”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김흥국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흥국 측 관계자는 “김흥국은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내에 A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방침”이라면서 “성관계 자체가 없었고, A씨가 만남을 요구하는 연락을 취해와 1억 5000여 만원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증거 자료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수사 끝날 때까지 피해자 무고죄 조사 중단”

    반복 진술 요구·인신공격 중징계 朴법무 “적극 수용…세부안 마련”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가 법무부 장관에게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성범죄 피해자들이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투(Me Too)에 나서지 못하는 지적<서울신문 3월 9일자 6면>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대책위의 권고 취지를 적극 수용하고, 대검찰청과 협의하는 등 세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2일 성범죄 피해자가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경우 성폭력 사건 수사를 먼저하고, 피고소 사건을 나중에 수사하라는 내용이 담긴 성범죄 피해자 보호 방안을 권고했다. 피해자가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바로 피고소인 자격으로 강제 수사의 대상이 되고, 심리적 압박을 받아 고소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성폭력 사건 수사가 끝날 때까지 무고와 명예훼손 수사를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엄격한 수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성범죄 피해를 공개한 것이 공익 목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폭넓게 해석해 불기소 처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부와 검찰 조직 내 피해자들이 신고 후 또 다른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한 보호 조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대책위는 “피해자에 대한 개인 신상 공개, 피해 사실의 반복적 진술, 인신공격, 집단 따돌림, 음해 등 2차 피해를 유발한 직원에 대해 중징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관장, 가해자, 피해자, 주변인의 행동수칙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권고 배경에 대해 “서지현 검사가 성폭력 사실을 공개한 이후 성범죄 피해자들이 과거 겪은 일들을 용기 있게 말하고 신고하고 있지만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고, 조직 내에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범죄 무죄율 일반 범죄보다 높아…가해자 무죄 땐 되레 역고소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범죄 무죄율 일반 범죄보다 높아…가해자 무죄 땐 되레 역고소

    # 주부 A씨는 남편 친구인 B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남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B씨는 A씨가 보는 앞에서 A씨의 친구를 폭행하며 위협했고, 신체가 훼손된 잔인한 사진을 보내면서 협박했다. 이 같은 고민을 전해 들은 A씨의 또 다른 친구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 경찰 수사에서 B씨가 구속됐지만, 이후 검찰은 B씨를 무혐의 처분을 하고 불기소했다. 둘 사이가 ‘연인’ 관계로 의심받을 만한 문자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씨는 오히려 무고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문자메시지는 B씨의 협박이 무서워 비위를 맞추려고 친절하게 보낸 것일 뿐이다. 협박 때문에 성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B씨의 협박을 인정하면서도 성관계 때 협박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 회사원 C씨는 사내 단합대회 이후 가진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 D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집에 데려다준다며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했다. D씨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용기를 내서 성범죄를 신고한 뒤 수사와 재판을 마쳐도 그 후에 남는 것은 허무함뿐이다. 피해자들은 형량을 듣고 좌절하고, 끝까지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들 때문에 한번 더 상처받는다.●성범죄 유기징역 20% 일반범죄는 29% 8일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성범죄 유기징역 비율은 20.4%로 형법이 적용되는 일반 범죄(29.1%)보다 낮다. 반면 집행유예, 벌금형, 무죄 비율은 다른 범죄보다 비율이 높다. 증거가 많지 않은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면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성추행은 형법 298조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0조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형법은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해 추행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내 성추행은 폭행이나 협박보다는 상하관계에 의한 것이 많아 대부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데 형법보다 약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초범 비율 37%… 강제추행 벌금형 성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초범이 많아 관대하게 처벌받는다. 강간의 경우 초범은 집행유예, 강제추행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 다른 범죄는 초범 비율이 20%대지만 성범죄는 초범 비율이 37.1%로 높다. 합의 여부는 형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합의 후 법원에 ‘처벌불원’ 의사를 알리면 감형에 크게 작용한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의 경우 합의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경우도 있고 가해자의 부모가 간절히 사과해서 합의금 없이 합의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성폭력전담부 재판장은 “강간은 합의 여부에 따라 실형과 집행유예로 나뉜다”며 “합의를 하겠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형량이 가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진욱 사례 1·2심 판단 갈리기도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지원했던 역고소 피해사례 18건 중 16건은 가해자가 고소한 사례였다. 무고가 6건(21.4%)으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이 4건(14.3%)으로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기소를 통해 본 수사과정의 비합리성과 피해자다움의 신화’를 쓴 허민숙 국회입법조사관은 “수사관의 편견에 의해 피해자의 진술이 오히려 무고의 증거로 사용되곤 한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배우 이진욱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모씨의 경우 1, 2심 판단이 엇갈렸다. 1심은 “오씨가 의사에 반해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여겼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항소심은 “성관계가 오씨의 내심에 반해 이뤄진 측면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지만, 강압적인 수단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며 오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법원의 판단이 나뉘는 경우가 많아 성범죄의 경우 무고죄를 놓고 다투는 사례가 적지 않다. 노영희 변호사는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지 않으려면 비방 목적이 없다거나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면서 “설사 성범죄가 무혐의 처리됐어도 반드시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심현섭 고소, 성추행 폭로글에 “명예훼손..미투가 악용되는 것”

    심현섭 고소, 성추행 폭로글에 “명예훼손..미투가 악용되는 것”

    개그맨 심현섭의 성추행 폭로가 나온 가운데 글쓴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예능 프로그램 갤러리에는 2011년 가을 심현섭에 의한 성추행을 주장하는 ‘미투 운동’ 글이 게재됐다. 당시 글쓴이는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배당됐으나 심현섭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 이에 대해 심현섭은 “스킨십에 대한 부분에 과장된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투가 이렇게 악용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두렵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심현섭은 “당시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무고죄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코미디언 심현섭 ‘미투’ 가해자로 지목...심현섭 측 “이미 끝난 일”

    코미디언 심현섭 ‘미투’ 가해자로 지목...심현섭 측 “이미 끝난 일”

    코미디언 심현섭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심현섭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7일 코미디언 심현섭(49)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A 씨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디시인사이드 한 갤러리에는 ‘지난 2011년 가을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밝힌 A 씨는 “심현섭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만남을 제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심현섭을 만나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손을 잡다가 허벅지를 불편하게 만져 거절했다“며 ”극장을 나와 집에 가겠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연예인이니 CCTV 없는 곳을 찾아 차를 주차했다”며 ”차 안에서 껴안고 옷을 벗기려 시도했고 싫다고 하니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심현섭에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하고 방송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심현섭 측은 “(이 건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고소를 당해서 정확하게 기억한다. 스킨십에 대한 부분 중에는 과장된 내용이 있다. 두려운 것이 없어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았고 거짓말탐지기로 대질심문 할 때 A 씨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투’가 이렇게 악용이 되는 것 같다. 저는 두렵지 않다. 공인으로 태어난 죄”라며 “그 때 무고죄로 대응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지금 무고죄가 성립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심현섭은 MBC ‘개그박스’로 데뷔, KBS2 ‘개그 콘서트’에서 ‘봉숭아학당’, ‘사바나의 아침’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다음은 심현섭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의 글 2011 가을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에서 심현섭이 데이트 신청을 하며 접근해 와서 수차례 채팅 후 만나게 되었다. 나는 미국에서 20 년간 살다가 온 재미 교포라 심현섭이 연예인 인지도 몰랐다.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손을 잡다가 허벅지를 불편하게 만져 거절했고 몇 번 더 만젔고 불쾌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와 집에 가겠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하며 본인이 연예인이니 CCTV 없는곳을 찾아 정자 초등학교 주변을 한참 돌면서 맴돌더니 구석진 곳에 차을 주차하고 껴안고 옷을 벗기려 시도했고 싫다고 하니 차문이 잠겨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마지막 부탁이 자신의 성기를 만져서 사정시켜 달라고 했다. 너무 무서워 나는 하이힐 뒷굽을 잡고 방어할 준비를 했고 수차례 거절하자 심현섭은 그럼 마지막 부탁은 자신의 성기를 본인이 마스터 베이션을 하는 모습을 끝까지 쳐다봐 달라고 강요했고 혼자서 마스터 베이션을 마친 후 정액의 향기가 좋지 않냐고 하면서 이게 바로 ‘밤꽃’ 냄새라며 냄새를 기억하라고 했다. 정액을 닦은 물티슈를 비닐에 버리고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내리자 마자 나는 너무 역겹고 무서워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 하고 싶었지만 미국과는 너무 달리 한국은 오히려 피해자인 나를 아상한 눈으로 보고 몰아갈 두려움에 집으로 들어와 우선 미국 한인 사이트에 심현섭을 익명으로 사건을 올리고 피해 사실을 SOS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바로 그 추악한 인물이 심현섭이라고 추측하며 댓글이 수없이 많이 달리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몇시간 후 심현섭이 전화와서 글을 삭제해 달라고 설득 요청했고 나는 그 글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조언대로 정액이 묻은 비닐에 담긴 물티슈 가지고 분당 경찰서로 바로 달려갔고 진술서 대질 심문 모든 절차를 거쳤고 그 사건을 밝히기 위해 중환자실에 계시는 위독한 엄마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심현섭은 수사 내내 나타나지도 않았고 형사는 합의해서 마무리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을 했고연예인들은 합의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으나 나는 단돈 십원도 받고 싶지 않다고 했고 이런 추악한 쓰레기는 연예인으로서 티비나 메스컴에 나오지 말고 반성하고 처벌 받게 해달라고 했다. 사건은 수원 지방 성남지청 검찰청으로 넘어갔고 형사는 합의 안하고 끝까지 처벌 받게 할 목적이니 녹취 기록과 정액 등 여러 증거 자료의 토대로 심현섭은 처벌 받을것이 분명하다며 마음편하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그 후 검찰에서 우편이 날아왔고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심현섭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어처구니 없이 종결됐다. 심현섭 사건으로 나는 경찰서를 드나드느라 위중하신 엄마 간병도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끝내 이사건을 너무 마음 아파하시며 어머님은 세상을 떠나셨다. 국민들이 모두 보는 공인 연예인입니다. 국민들은 모두 심현섭의 어런 정체를 알아야 하고 추악하고 추접한 성범죄를 자에게 저지르고 세월이 지나도 아무렇지 않게 티비나 메스컴에 나오는게 혐오스럽고 용서가 안되네요.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하고 방송활동을 중단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고 왜곡된 성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투 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뜨겁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넘어 법적인 책임을 묻는 단계로 접어들면 피해자들이 견뎌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피해자의 2차·3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2일 우리 사회에 성평등 의식을 회복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전문가 좌담회를 열였다. 법무법인 명장 설현천 변호사,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단 하나의 기준, 프로그램 제작소’ 대변인 임선빈 연출가가 참여했으며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미투 운동 한 달째다. 어떻게 진단하는가. 이 소장 피해자의 용기에 감사할 뿐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안고 나온 것이다. 지난 27년 동안 성폭력 상담을 8만 2000여회 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계속 있어 왔다. 그 모두가 심각한 사안이었다. 그땐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모두 닫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활짝 열었다. 이런 큰 변화를 잘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무감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임 연출가 대다수 성폭력 사건이 조직 문화 속에서 직위를 이용한 권력에 의한 폭력과 폭행으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관습적으로 내재화됐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의 촉발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다. 또 우리 사회의 굉장한 약자인 예술계에 집중되어 있다. 설 변호사 법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화하고 발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도 조선시대, 전근대적인 가치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미투 운동은 분야별 부조리와 적폐청산 과정이다. 촛불혁명으로 부패한 대통령, 부패한 권력을 추방했지만 사회 곳곳의 부패한 부조리를 피해자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각론적 촛불혁명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투 운동의 출발점은 왜 법조계가 됐을까. 설 변호사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선 은폐 또한 쉽다.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곳이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권력으로 부하를 지배하는 문화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들이 있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촉발됐지만 다른 ‘권력’이 있는 집단으로 확산된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이 소장 검찰 내에서 성추행이 발생하고 묵인되고 불이익 조치까지 일어났다는 것은 ‘성폭력에는 성역이 없다’는 방증이다.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피해자들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서 검사가 검사이니까 더 귀를 기울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누구라도 물꼬를 터야 하는 일이었다. 사실 피해자는 검사나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훨씬 더 많다. 임 연출가 사람들이 여성을 바라볼 때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종교계에서조차 이런 문제가 벌어질 정도로 성폭력에서만큼은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 검사의 용기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더 힘없는 여성이나 소수자가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권력 기구 안에서 지위를 가진 여성이 성폭력 문제에 휘말렸다는 발언을 하니 그제야 언론과 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화예술계로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유독 문화·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한 이유는. 임 연출가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례에서 보면 한 극단에서 수십년 동안 함께 생활해 오는 연극 집단은 전국적으로 다섯 군데도 채 안 된다. 대부분 프로덕션 체제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마치 연극계 전반이 문제인 것처럼 바라보는데 그런 시선은 불편하다. 다시 한 번 차별받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에서 예술가 집단은 소수이고, 그 안에서 여성은 더 소수이고, 차별을 또 겪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폭력 문제만큼은 어떠한 사회적 타협도 있어선 안 된다. 가해자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사법 체계 안에서 가해자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고, 이러한 치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40~50년 이후 후세들에게 역사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설 변호사 법조계 못지않게 문화예술계, 학계 등도 절대적 권위에 기반을 둔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권위가 남용되면 사이비 교주와 신도의 관계와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형사정책적으로 절대적 권위 집단이 더 범죄하기 쉽다. 유독 미투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다. 이 소장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분야에 문제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성폭력 가해자를 괴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려는 태도다. 이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처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서 검사 사건에서도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 검사가 추행당하는 것을 몰랐을까. 가해자뿐 아니라 묵인했던 사람도 문제다. 괴물을 그 자리에서 빼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그 문화는 그대로 있다. 불평등, 차별의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화예술계가 용감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해자가 명예훼손 등 역고소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설 변호사 강간과 강제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공소시효가 도래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지만 끝났더라도 상징적인 미투 운동으로서 다시 가해자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공소시효 조항을 개정하자는 것은 형법 개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 공소시효 안에서도 미투 운동의 의의를 되살릴 수 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공공의 이익이 있다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무고죄 등 역고소 우려도 많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이 허위인지 여부는 법원과 검찰이 판단할 것이다. 이 부분은 법원과 검찰을 믿을 수밖에 없다. 또 피해자들이 공인이 아닌 사람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려면 실명을 쓰지 않아야 한다. 수사기관에 피해 사실을 고소할 때만 실명을 공개해 달라. 이 소장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를 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이 가운데 25%가 수사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 판단 기준을 가지면 좋겠지만 이들은 피해자 경험이 없다. ‘왜 바로 고소하지 않고 뒤늦게 피해를 겪었다고 고소를 하느냐’,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그럼 왜 그 사람과 밥을 먹었느냐’며 먼저 피해자부터 의심한다. 수사와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성폭력 인식이나 인권 감수성이 피해자의 관점을 따라오지 못한다. 피해자들은 역고소를 당하면 나중에 무죄로 판명난다 해도 2~3년이 걸린다. 그동안 피를 말린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를 했는데 역고소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피해자를 소위 꽃뱀으로 내모는 것에 대해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형법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지금 가해자들이 대부분 잘못했다고, 책임지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후 법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은 잘못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개선책은. 설 변호사 미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면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바로 인사 조치부터 한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성범죄에 있어서 피해자 입장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정밀한 입법을 해야 한다.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임 연출가 성폭력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이 아닌 차별금지법 등 보다 큰 범주에서 법리적 해석을 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고 해서 마치 비상사태처럼 대하는 태도도 불편하다. 예전에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법이 피해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소장 성평등 사회에 이어 차별 없는 사회로 가야 한다. 피해자에게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 사회가 오염된 사회라면 또다시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남을 존중하는 성숙된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미투 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임 연출가 문화예술인이 타깃이 됐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연대해서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가해자는 형사 처벌을 떠나 사회적으로 격리돼야 한다. 또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문화예술인다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설 변호사 과거 조선이 망한 것은 기득권의 착취, 관리들의 부패, 남녀 불평등 때문이었다. 여전히 뿌리 깊게 박힌 이런 부조리를 청산해야 한다. 이 소장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연 나는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두가 돌아봐야 한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나약하다고 보는 듯한 시선을 주거나 시혜적인 인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침해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불쌍한 존재라고 봐서는 안 된다.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피해자 권리를 더 강조하는 이유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공소시효에 막힌 미투… 피해자 일관된 진술이 처벌 ‘열쇠’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 친고죄 폐지 전은 처벌 어려워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미투 운동이 번지면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투 운동은 비방 목적이 없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인 만큼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조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제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건도 일반 형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진술과 목격자가 중요하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회식 자리에 참여했던 동료 직원 등 목격자 진술이 필요하다”면서도 “성범죄의 경우 목격자가 아예 없거나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를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성폭력 범죄 불기소 비율은 2016년 기준 36.1%로 전체 평균(25.5%)보다 높았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이 간접 증거로 채택된다. 재경지법의 성폭력전담부 부장판사는 “가해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 ‘미안했다’면서 연락을 하는데 이것이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성범죄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태도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성범죄를 신고한 뒤 재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의 25%가 수사 기관과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다. 검사와 판사 모두 피해자 진술이 일관돼야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긴다. 피해자들이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일부만 밝히거나 피해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진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피해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해자가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연인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법원에서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후 항소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위 신고할 만한 동기가 없고 이후 피해자의 태도 등을 종합했을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돼 이전 피해 사례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인데, 사건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면 19살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한다.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성폭력을 고소했다가 가해자가 무혐의로 처분되거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 맞고소하는 일이 잦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SNS나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올리는 자체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상대방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무고죄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이날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청소용역업체 직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직원이 가해자로 지목한 현장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지만 재판부는 피해 장소와 피해 전후 상황에 대한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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